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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위성으로 본 日 해저화산 대폭발…‘새로 생긴 섬’ 언제까지 갈까?

    NASA 위성으로 본 日 해저화산 대폭발…‘새로 생긴 섬’ 언제까지 갈까?

    일본의 해저화산 ‘후쿠토쿠오카노바’(Fukutoku-Okanoba)가 해수면 아래 25m 지점에서 성층권 아래 경계까지 가스와 증기를 내뿜고 있는 놀라운 위성 사진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했다. NASA의 위성 사진은 지난 13일 후쿠토쿠오카노바 화산 분화 직후 NASA의 지상관측위성 랜드샛 8호 등으로 촬영한 것이다. 당시 화산재는 첫 분화 동안 해발 16㎞ 위까지 치솟았고 이후 며칠 동안 계속해서 상승했다.당시 일본 해상자위대은 “분화 규모가 너무 커 근거리에서 관찰할수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근처에서 항행하는 선박과 항공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연기가 걷히자 해상자위대는 분화로 인해 형성된 새로운 섬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섬은 니지마(新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랜드샛 8호가 촬영한 사진에서 괄호 모양의 새로운 섬은 해수면에 화산 칼데라 윤곽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특징이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는 불분명하다. 왜냐하면 이 화산은 과거에도 몇 차례 화산재로 섬을 만들어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침식했기 때문이다.새로운 섬의 생존 여부는 분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떤 형태의 암석으로 덮여지느냐에 달려 있다. 사실 이 지역에 새로운 섬의 출현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어, 2013년 분화로 인해 새로운 섬이 형성됐고 결국 근처 니시노시마와 합쳐져 일시적으로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스누피를 닮은 땅덩어리를 형성했었다. 도쿄대 연구진은 미국 지질학회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2013년 폭발은 쉬르트세이화산형(Surtseyan) 분화로 기존 니시노시마에서 남동쪽 400m 이하 거리 수심 20m 이하 얕은 바다에서 시작됐다”면서 “2013년 11월 20일 해상자위대가 발견한 작은 섬의 크기는 150×80m였다”고 밝혔다. 쉬르트세이화산형 분화는 1963년 같은 방법으로 형성된 아이슬란드의 쉬르트세이섬에서 유래했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0년간 해저화산 후쿠토쿠오카노바를 관측해왔다. 이는 미나미이오 섬에서 북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에 있다. 이 해저화산은 위에서 보면 희부연 푸른색 반점처럼 보였는데 이는 화구에서 분출한 물질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지난 13일에는 이른바 분연주라고 부르는 연기 기둥이 16㎞ 상공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경찰 덕에 되찾은 화석 알고보니 가장 완벽한 익룡 표본

    경찰 덕에 되찾은 화석 알고보니 가장 완벽한 익룡 표본

    지금까지 발견된 익룡 화석 중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표본이 브라질에서 확인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억4000만 년 전부터 1억 50만 전 사이의 초기 백악기 동안 남아메리카 일대에서 서식한 타페야라과 익룡의 한 종이 한 화석에서 역대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연구자들은 이번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본 화석에는 연조직이 놀라울 만큼 온존하게 보존돼 있어 이는 지금껏 알려진 가장 완벽한 타페야라과 익룡”이라고 밝혔다.연구 주저자로 포르투갈 카파리카에 있는 노박과학기술대의 고생물학자 빅토르 베카리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본 화석은 2013년 브라질 연방경찰이 상파울루주 산토스항의 화석 밀거래 현장을 급습해 회수한 표본 3000여 점 중 1점”이라고 설명했다.이런 이색적인 이력을 간직한 이 화석은 최종적으로 상파울루대 지구과학연구소 산하 고생물분류학 실험실로 옮겨져 연구가 진행됐고, 화석화한 익룡은 투판닥틸루스 나비간스(Tupandactylus navigans)라는 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베카리 연구원은 “브라질의 화석은 이 나라 지질유산의 일부이므로 법적 보호를 받아 화석을 수집하려면 허가가 필요하다”면서 “브라질에서는 화석 거래나 개인 수집이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는 1942년부터 화석이 이 나라 문화유산의 일부로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없는 국가재산으로 규정하는 법이 제정됐다. 베카리 연구원은 연구논문에 “퇴적물 속에 남아있는 익룡 뼈의 해부학적 구조는 CT스캔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이 타페야라과 익룡 화석은 원래 브라질 북동부 아라리페 분지에 있는 크라토 지층에서 발견됐다”고 썼다.이들 고생물 전문가는 목이 길고 머리에 큰 볏이 있는 이 익룡의 연대를 약 1억1500만 년 전으로 추정했다. 이 특별한 익룡은 날개 폭이 약 2.7m이고 키가 약 1m이지만, 키의 40%가 커다란 볏이 차지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렇게 높은 볏과 비교적 긴 목은 이 익룡이 먼거리가 아닌 단거리 비행밖에 할 수 없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베카리 연구원은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8월 25일자)에 실렸다. 사진=빅토르 베카리 연구원 제공
  • “화성 상공 날아보자!”…인저뉴어티가 포착한 화성 표면

    “화성 상공 날아보자!”…인저뉴어티가 포착한 화성 표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헬리콥터 인저뉴어티는 우리에게 화성 지형에 대한 놀라운 조감도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티슈통만 한 1.8㎏짜리 인저뉴어티는 NASA의 화성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의 행로에 있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사우스 세이타 지역 정찰을 위해 12번째 출격에 나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퍼서비어런스의 주요 임무는 고대 화성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과 지구로 가져올 샘플을 수집하는 일이다. 자동차 크기의 탐사로버는 이달 초 첫 번째 샘플 수집 시도에서 나섰지만 예기치 않은 화성 암석 먼지로 인해 임무를 실패하고 말았다. 현재 퍼서비어런스는 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지역인 사우스 세이타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이 지역에서 미션 팀은 탐사선의 샘플링 설정에 더 적합한 암석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한 인저뉴어티의 척후 임무는 퍼서비어런스의 경로 설정과 활동 계획을 세우는 데 훌륭한 도움이 된다.지난 16일 인저뉴어티가 169초 동안 비행해 수집한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사우스 세이타의 지형은 다양하고 험준하다. 영상에서는 인저뉴어티가 잔물결을 이루는 모래언덕과 돌출된 바위 위로 치솟는 모습과 함께 위험 지형 위로 유령처럼 지나가면서 지표에 던지는 헬기의 곤충 같은 그림자를 보여준다. 이러한 지역은 탐사로버가 진입해서는 안되는 곳이다. 인저뉴어티 팀이 관리하는 비행 기록에 따르면, 헬기의 수평 비행 고도는 10m였으며, 총 비행 거리는 450m였다. 인저뉴어티의 다른 비행은 대부분 편도였지만, 이번 비행은 같은 장소에 이착륙하는 선회 비행이었다.제작 비용 2400만 달러(약 270억 원)를 투입, 모든 기술력을 집약해 수년간의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 끝에 제작된 인저뉴어티는 화성에서 항공 탐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설계된 기술 시연기이다. 지난 2월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착륙한 인저뉴어티는 원래 한 달간의 캠페인 동안 최대 5회의 비행을 수행하는 임무를 받았지만, 임무를 너무나 잘 수행한 나머지 NASA는 화성 헬기의 정찰 잠재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확장된 임무를 승인했고, 이번에 12차 비행까지 성공하기에 이른 것이다. ​
  • 직장인 3명 중 2명 ‘번아웃’ … 무기력에 불면증, 혹시 나도?

    직장인 3명 중 2명 ‘번아웃’ … 무기력에 불면증, 혹시 나도?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가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직장인의 연간 노동시간은 1967시간이었다. 35개 회원국 평균 노동시간이 1726시간이다. 연간 노동시간이 241시간이나 차이 나는데,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인들은 다른 선진국보다 1년에 1개월 이상 더 일하는 셈이다. 한국보다 더 장시간 노동을 하는 건 멕시코(2137시간)뿐이다. 노동시간과 생산성은 반비례 관계다. 더 많이 일할수록 능률은 떨어지는 대신 번아웃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만 높아진다. 번아웃(Burnout)은 ‘에너지를 소진하다’는 뜻으로, 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번아웃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정신적 탈진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는 ‘탈진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번아웃증후군은 미국 정신분석가 프로이 덴버가 1970년대 정신건강센터에서 과도한 직장 스트레스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직원들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만든 용어라고 한다.번아웃증후군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감정노동자’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직장인이 흔히 느낄 수 있는 업무능력 및 열정의 약화를 설명하는 신조어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2019년 5월 세계보건기구에서 제11차 국제질병표준 분류 기준에 번아웃증후군을 직업과 관련된 문제 현상으로 분류했다. 아직 질병 분류는 아니지만 사회현상의 하나로 규정지은 것이다. 번아웃증후군은 목표치가 높아 한 가지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거나 적극적인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자연스레 직무 스트레스가 높거나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는 경우 또는 강박증 증상이 있는 경우에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가정주부, 수험생, 의료계 종사자, 사회복지사 등에게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번아웃증후군 경험 여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번아웃증후군을 겪었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그렇다’ 22.4%, ‘다소 그렇다’ 41.7%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5.9%에 불과했다. 특히 중복응답 결과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한 연령대는 30대(74.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5~10년차 직장인들(79.7%)이 크게 아픔을 호소했다.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번아웃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는 대부분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은 성격상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고 거절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번아웃증후군은 질병은 아니지만 의학적으로 설명한다면 ‘코르티솔 호르몬’(스트레스에 대항해 신체를 방어하는 호르몬) 고갈 때문이다. 번아웃증후군이 생기면 피로감과 더불어 기억력, 면역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정서적으로는 의욕이 저하되고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다양한 신체적(당뇨,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관상동맥질환, 근육통, 두통, 만성피로, 사고 및 조기 사망)·정신적(우울증, 수면장애, 정신장애 입원)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번아웃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업무와 관련 없는 활동’을 통해 심리적 공백이나 불안정을 해소해야 한다. 운동이나 등산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배우자나 사내 멘토와 자주 만나 대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목표나 이상을 너무 높게 잡아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열정을 지속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지만, 직장 생활은 언제나 그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신적 체력 조절을 위해 스스로의 삶을 직무와 분리시킬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고, 되도록 일과 여가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흔히 직무 스트레스가 높을 때 커피를 찾는 경우도 있지만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피로와 만성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가벼운 소설, 잡지를 읽거나 부서 이동 등 환경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병원 치료도 권장된다. 이승엽 가톨릭대 의대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 연구에서 번아웃증후군 환자 232명을 18개월간 추적한 결과 미치료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긴 경우가 1년 미만에 비해 회복률이 낮았다”면서 “치료가 정신 및 신체 건강상의 문제 발생과 개인적 성과나 업무 능률, 생산성 저하로 인한 손상 발생을 최소화하는 2차 예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이러한 대처가 부적절할 경우 지나치게 경쟁적인 개인들은 저하된 업무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더 일에 매달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불면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지장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병원에서 운영하는 스트레스 클리닉이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의 일종인 불면증과 번아웃증후군은 상호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정상인 13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연구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번아웃증후군이 18개월 후 새로운 불면증 발생을 1.9배 높였고, 불면증은 같은 기간 이후 번아웃증후군을 1.6배 증가시켰다. 이 교수는 “불면증과 번아웃증후군은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일단 충분한 수면 시간을 통해 밤 동안 힘을 회복하는 게 번아웃증후군 발생의 예방에 중요하다”면서 “불면증과 번아웃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약물학적 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고지혈증 치료제로 난치성 암 치료한다?!

    고지혈증 치료제로 난치성 암 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이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이용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김인산 단장과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조용범 교수 공동연구팀은 현재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타틴을 치료가 어려운 변이암 치료에 적용할 수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암 면역치료 저널’에 실렸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암이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닌 관리가능한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암 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외과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항암제 등이다.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여러 항암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2세대 항암치료법인 표적치료, 최근에는 인체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인 3세대 항암치료법 면역치료가 대표적이다. 항암 면역치료는 정상세포 손상없이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으며 인체 면역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약물 부작용이 적고 치료경과도 좋다. 그렇지만 암의 잦은 변이로 인해 평균 30% 미만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 전체 발생 암 중 4분의 1은 RAS 단백질 중 하나인 KRAS 변이로 인해 발생하고 이들 암 중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암 환자의 예후가 나쁘고 치사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타틴이 콜레스테롤 뿐만 아니라 여러 지질대사 산물 생성을 막는다는데 착안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암을 유발시킨 뒤 항암제와 스타틴을 정맥주사했다. 실험 결과 스타틴은 암 조직 주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호를 방출시켜 대표적인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선택적으로 공격했다. 또 스타틴도 KRAS 변이암을 선택적으로 죽이고 기존 항암면역치료시 내성을 만드는 암 면역환경을 바꿔 항암 면역치료 효과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스타틴이 암치료에 실제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최적의 용법과 암 조직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로 연구해야한다고 밝혔다. 김인산 KIST 단장은 “이번 연구는 임상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약물에서 새로운 치료기능을 찾아내는 약물 재창출의 또하나 사례”라며 “특히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변이암 세포 사멸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기존 항암 면역치료제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서 규모 5.2 지진…”원전 이상 없어”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서 규모 5.2 지진…”원전 이상 없어”

    오늘(22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5.2(매그니튜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NHK는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진원지는 후쿠시마 앞바다이며, 진원의 깊이는 60㎞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현 소마시와 가와마타마치, 미야기현 야마모토초 등 일부 지역에서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고 전등 등 매달려 있는 물건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다. 해당 지역을 제외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전역에서는 진도 3, 그밖에 이화테현, 야마가타현에서는 진도 2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도호쿠, 간토는 물론 니가타현에서도 진도 1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됐다.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도 후쿠시마 제1 원전과 제2 원전에서 지진으로 인한 새로운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시설 주변에 설치된 모니터링 포스트(실시간 방사선량 측정 장치) 값 역시 변화가 없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 역시 별다른 이상은 없으나, 일단 가동은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신칸센은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이날 오전 11시 25분 센다이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신칸센 상행 열차는 몇 초간 좌우로 흔들려 운행이 보류됐다가, 설비 점검 후 지진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운행이 재개됐다. 앞서 미국지질조사국은 21일 밤 9시 55분쯤 일본 이바라키현 하사키시 동쪽 160㎞ 지점에서도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우주를 보다] 퍼서비어런스가 하늘보며 포착한 화성의 달 ‘데이모스’

    [우주를 보다] 퍼서비어런스가 하늘보며 포착한 화성의 달 ‘데이모스’

    땅만 보고 다닐 것 같은 화성 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도 가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퍼서비어런스 운영팀이 흥미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의 하늘 위로 흰 점 하나가 깜빡이듯 보이는데 정체는 바로 화성의 달 데이모스(Deimos)다. 세간의 널리 알려지 있지는 않지만 화성은 달을 2개나 가지고 있는데 또 하나는 울퉁불퉁 감자모양을 닮은 포보스(Phobos)다. 사진을 보면 화성의 달은 지구처럼 휘영청 밤하늘을 밝혀주는 달과 비교해 너무나 볼품없이 보인다. 그 이유는 달의 크기가 너무나 작아서다.데이모스의 지름은 불과 12.4㎞로 30시간 정도면 화성을 한바퀴 돈다. 이렇게 작은 천체가 표면에서 보이는 것은 화성에서 불과 2만3458㎞ 떨어져 있기 때문. 이에반해 지구의 달은 지름이 3475㎞로 지구와의 평균거리는 약 38만㎞다. 또다른 달 포보스도 작기는 마찬가지.지름이 22㎞인 포보스는 화성 표면에서 불과 6000㎞ 떨어진 곳을 돌고 있는데 이는 태양계의 행성 중 위성과 거리가 가장 가깝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결국 포보스는 화성의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가까워져 짧으면 수백만 년 내에 갈가리 찢겨 사라질 운명이다. 그리스 신화의 쌍둥이 형제에서 이름을 따온 포보스는 ‘공포’를 뜻하는데 자신의 운명과 가장 어울리는 명칭을 가진 셈이다.  한편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안착한 퍼서비어런스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이 지역을 탐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지질학적 특성과 과거 환경 등을 파악하고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찾는다. 특히 최근에는 암석 시료를 얻기 위해 화성 표면을 드릴로 뚫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료를 채취하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 리튬 등 1조 달러 규모의 광물자원도 탈레반 손에…개발은 요원

    리튬 등 1조 달러 규모의 광물자원도 탈레반 손에…개발은 요원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 전역에 매장된 1조 달러(약 1170조원) 규모의 광물도 손에 넣었다고 18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아프간에는 철, 구리, 금 등 광물을 비롯해 희토류와 충전용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이 다량 매장돼 있다. 아프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지만, 미군 관계자와 지질학자들은 2010년 아프간에 매장된 1조 달러 규모의 광물이 아프간의 경제 전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과학자 겸 안보 전문가인 로드 스쿠노버는 CNN과 인터뷰에서 “아프간은 전통적인 광물이 풍부한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21세기 신흥 경제에 필요한 광물 역시 풍부하다”며 “과거에는 보안 문제, 인프라 부족, 심각한 가뭄 등으로 광물이 채굴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프간에는 네오디뮴과 같은 희토류와 리튬, 코발트 같은 탄소 감축용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간의 리튬 매장량이 현재 세계 최대 국가인 볼리비아에 필적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콩고민주공화국, 호주 등 3개국이 현재 리튬, 코발트, 희토류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 관계자는 2010년 사이언스지에 “아프간이 광물 자원 개발을 시작하고 몇 년간 평온을 유지한다면 10년 안에 아프간은 이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실현되지 않았고, 수많은 양의 광물자원이 여전히 아프간에 매장돼 있다. 스쿠노버는 “탈레반이 광물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힘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부 광산은 통합이 될 수 있고, 이런 광산은 더는 규제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막대한 광물이 묻혀 있는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지만, 혼란스러운 아프간 상황과 향후 미국의 제재가 이어진다면 광물 개발이 즉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출신인 한 전문가는 “아프간 광물의 대부분은 땅에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리튬과 희토류 등 광물을 활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투자,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환경, 사회, 거버넌스에 대한 기준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쿠노버도 “탈레반의 통치 아래 현재 상황이 곧바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탈레반은 광범위한 안보와 인도적 문제에 우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는 점도 아프간의 광물 개발의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과 파키스탄, 인도 등이 아프간 광물 개발에 관심을 보이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고 CNN은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과거 개발 행태를 볼 때 지속 가능한 개발이 이뤄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희토류 채굴은 생태계 파괴와 주민 건강 위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역시 과거 아프간에서 구리 개발을 시도한 적 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배터리 업계의 한 전문가는 “투자자들은 탈레반이 이끄는 아프간보다 다른 신흥국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 속의 호빗 닮은꼴 생명체 등장… 공룡 다음 포유류 시대 시작된 흔적

    영화 속의 호빗 닮은꼴 생명체 등장… 공룡 다음 포유류 시대 시작된 흔적

    급격한 기후변화 때문에 인류를 비롯한 현존 생물체 대부분이 사라지는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구라는 행성이 탄생한 뒤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 사건이 있었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고생대 페름기에서 중생대 트라이아스기로 넘어가던 때에 발생한 세 번째 대멸종으로 지구 생물종의 95%가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대멸종 사건은 다섯 번째 대멸종이다. 66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에 발생한 다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으로 기후변화, 운석충돌, 화산폭발 등이 지목되고 있지만, 어느 것이 결정적이고 치명적이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 존재하던 생물체 75%가 순식간에 소멸됐다.‘멸종’이라는 단어가 인간을 비롯한 현존하는 생명체들에게는 종말론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새로 나타날 미지의 생명체에게는 희망의 단어일 수도 있다. 실제로 고생대 말 발생한 대멸종 덕분에 공룡 시대가 열렸고, 공룡들이 사라진 덕분에 ‘포유류의 시대’가 열렸으며, 인간도 등장해 지금에 이를 수 있게 됐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지질과학과, 콜로라도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다섯 번째 대멸종을 전후해 등장한 작은 크기의 포유류, 일명 ‘호빗 생물’ 3종을 새로 발견하고 고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계통 고생물학’ 8월 18일자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3종의 호빗 포유류는 포유류 진화가 공룡 멸종 이후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세 종류의 고생물들 아래턱뼈와 이빨 일부분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아래턱뼈와 이빨은 고생물의 특성과 생활방식, 신체 크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연구팀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원시 포유류 29종의 이빨과 아래턱뼈를 해부학적으로 비교한 결과 새로운 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 3종의 동물은 백악기 말 공룡이 멸종한 직후부터 신생대의 시작인 팔레오기 팔레오세 초기에 북미 지역에 등장했다. 이번에 발견된 포유류들의 성체 크기는 생쥐부터 집고양이 정도로 확인됐다.고대 유제류의 일종으로 말, 코끼리, 소, 하마 같은 발굽이 있는 포유류들의 원시 조상인 세 종류의 고생물은 각각 미니코누스 제아니내, 코나코돈 헤팅게리, 베오르누스 호네이로 명명됐다. 특히 베오르누스 호네이는 다른 것들과 달리 독특한 형태로 튀어나온 어금니 때문에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프리퀄인 ‘호빗’에 등장하는 베오른이라는 호빗족 인물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 생물들과 달리 독특한 이빨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다. 기존 원시 포유류과 비교했을 때도 작은 어금니 크기가 더 크고 사람의 어금니 위쪽처럼 이빨 법랑질 융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런 이빨 구조를 근거로 이들 호빗 포유류가 육류뿐만 아니라 질긴 식물까지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잡식성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를 이끈 재린 에벌 콜로라도대 교수(척추고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원시 포유동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던 북미 서부 지역에서 새로운 종을 찾아냄으로써 공룡이 멸종한 직후 처음 수십만 년 동안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포유동물들이 세계 곳곳에서 폭발적으로 나타났으며 급속한 진화를 통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해 줬다”고 말했다.
  •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서 분화구 흔적 발견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서 분화구 흔적 발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과거 분화구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분화구의 흔적은 세계유산본부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을 새롭게 규명하기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진행하고 있는 ‘성산일출봉 해저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통해 발견됐다. 다중빔 음향측심기를 이용해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경 3㎞의 해저 지형을 정밀 측량한 결과, 성산일출봉 동남쪽 약 500m 떨어진 해저면(수심 약 10m)에서 지름 600m에 달하는 원형의 분화구 흔적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손영관 교수(경상대)는 지난 2012년 국제학술지(GSAB)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 일출봉의 구조와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해저에 또 다른 분화구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데 실제로 분화구 흔적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흔적 상태로 발견된 분화구는 지금의 성산일출봉이 형성되기 이전에 일출봉과 유사한 형태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됐다. 현재 바다 속에 원형의 분화구 흔적만 남아있으며, 분화구 주변으로 띠 모양의 지형구조도 관찰됐는데 이는 분화구의 외륜이 침식돼 남겨진 흔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해저에는 분화구 흔적 외에 과거 해수면이었음을 나타내는 흔적과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들도 관찰됐다. 이번 조사는 과거 제주도의 화산활동과 형성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만관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산일출봉 해저 지질자원 보존 및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성산일출봉의 새로운 가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산일출봉은 뜨거운 마그마가 얕은 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한 수성화산활동 의해 형성된 응회구)로, 분출 당시 만들어진 화산재층이 파도에 의해 침식돼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기존 육상에 대한 연구는 상당 부분 이뤄졌으나 해저 지형과 지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기본적인 물자조차 부족합니다. 수술장갑이나 주삿바늘이요.” 카리브해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의 소도시 레카이에서 일하는 의사 제임스 피에르(38)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전했다. 피에르 박사는 “많은 동료들이 앞서 주말을 맞아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가면서 현재 내가 이 도시에서 수술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일 것”이라며 “의사들과 의대생, 병원 인턴 등이 지내던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현재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갇혀 버렸다”고 말했다. 전날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실종된 아이티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4일 오전 8시 29분쯤 아이티 남서부 도시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수도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04명이다. 확인된 부상자도 최소 1800명이라 사망자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2010년보다 규모도 크고 진원 깊이도 얕다. 다만 당시 지진이 수도 인근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던 반면 이번 진앙 부근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에선 지진 당시 공포스러운 장면이 속속 전해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에서 피해가 컸는데, 건물과 도로가 붕괴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레카이의 아비아드 로자마 부주교는 “거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고 응급 치료와 식수를 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응팀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는 11년 전 대지진의 상처도 아물기 전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망자가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대지진 이후에도 콜레라와 허리케인, 코로나19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덮쳤고, 정치권 부패로 국민들은 빈곤에 계속 허덕였다.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은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에 정점을 찍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출신을 지원하는 단체 상트라의 이사 젭시 메텔루스는 NYT에 “이 모든 상황은 깡패들이 미쳐 날뛰는 국가, 아무 기능도 없는 정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모두가 불안과 좌절, 공포와 데자뷔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정부 등 인근 국가에선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데다 지진 피해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는 갱단이 밀집해 구호 단체의 접근이 쉽지 않다. 17일에는 열대 폭풍 그레이스도 상륙할 것으로 보여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 위험까지 겹쳐 있다.
  •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기본적인 물자조차 부족합니다. 수술장갑이나 주삿바늘이요.” 카리브해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의 소도시 레카이에서 일하는 의사 제임스 피에르(38)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전했다. 피에르 박사는 “많은 동료들이 앞서 주말을 맞아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가면서 현재 내가 이 도시에서 수술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일 것”이라며 “의사들과 의대생, 병원 인턴 등이 지내던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현재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갇혀 버렸다”고 말했다. 전날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실종된 아이티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4일 오전 8시 29분쯤 아이티 남서부 도시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수도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04명이다. 확인된 부상자도 최소 1800명이라 사망자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2010년보다 규모도 크고 진원 깊이도 얕다. 다만 당시 지진이 수도 인근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던 반면 이번 진앙 부근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에선 지진 당시 공포스러운 장면이 속속 전해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에서 피해가 컸는데, 건물과 도로가 붕괴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레카이의 아비아드 로자마 부주교는 “거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고 응급 치료와 식수를 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응팀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는 11년 전 대지진의 상처도 아물기 전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망자가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대지진 이후에도 콜레라와 허리케인, 코로나19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덮쳤고, 정치권 부패로 국민들은 빈곤에 계속 허덕였다.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은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에 정점을 찍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출신을 지원하는 단체 상트라의 이사 젭시 메텔루스는 NYT에 “이 모든 상황은 깡패들이 미쳐 날뛰는 국가, 아무 기능도 없는 정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모두가 불안과 좌절, 공포와 데자뷔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정부 등 인근 국가에선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데다 지진 피해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는 갱단이 밀집해 구호 단체의 접근이 쉽지 않다. 17일에는 열대 폭풍 그레이스도 상륙할 것으로 보여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 위험까지 겹쳐 있다.
  • ‘아기상어 뚜루루~’ 이스라엘 근해서 ‘상어 유치원’ 발견

    ‘아기상어 뚜루루~’ 이스라엘 근해서 ‘상어 유치원’ 발견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는 상어 산란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해안 근처 심해에서 발견됐다. 하이파대 등 현지 연구진은 기후변화의 악화로부터 바다를 지키기 위한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인 '해양생태계 보전’(Life Below Water) 계획의 일부분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동지중해를 연구하는 동안 상어와 상어알로 가득해 이른바 상어 유치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동 산란장을 찾아냈다.이들 연구자는 또 상어의 핵심 서식지와 심해 염수호 등의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또 다른 장소들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상어 산란터는 지금까지 생물이 거의 활동하지 않는 바다의 사막으로 생각돼 왔지만 이번 연구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들의 최대 짝짓기 장소로 밝혀졌다.하지만 이 지역은 산란터 발견 자체뿐만 아니라 해수 온도 상승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 중 한 명인 하이파대의 아이작 마코프스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세계적인 해양 연구 관점에서 엄청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심해 생물의 핵심 서식지를 발견한 것은 동지중해뿐만 아니라 다른 해양에도 해양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복원력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해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능력이 있다”면서 “이 지역에 숨겨진 지질 및 환경 기록을 연구하면 심해에 미치는 변화의 영향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국지적 또는 세계적인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멸종 위기에 처한 흑상어나 흉상어와 같은 종을 포함한 다양한 상어의 서식지로 알려졌다.
  • 일제가 제주에 군사용 진지로 구축한 동굴 448개 확인

    일제 강점기 제주도에서 ‘옥쇄작전’을 감행하려던 일본군이 구축한 동굴진지가 무려 448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옥쇄작전이란 일본 본토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깨끗하게 죽음을 택한다는 뜻으로, 일본군은 오키나와 전투에서 10만 명 전원이 옥쇄했다. 한국동굴안전연구소와 제주도동굴연구소는 광복 76주년을 앞두고 ‘근대전쟁유적 제주도 일본군 동굴진지(요새) 현황조사 및 증언채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증언 및 제보, 문헌조사 등을 거쳐 현장 확인 조사한 결과 일본군 동굴진지(요새)의 수는 제주시 지역 75곳에 278개, 서귀포시 지역 45곳에 170개로 모두 120곳에 448개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어승생악 복곽진지, 가마오름 주 저항진지, 서우봉 해군 특공대 기지, 섯알오름 전진 거점, 송악산 해군 특공대 기지, 일출봉 해군 특공대 기지, 송악산 지네형 동굴진지 등 7곳 73개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그러나 나머지 375개의 동굴진지(요새)는 사실상 방치돼 있다. 일본군은 패망 직전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마지막 거점을 제주도로 선정하고, 제58군 7만4781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결7호’(決七號)라는 작전명으로 제주도 전 지역을 요새화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현재는 유명 관광지가 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송악산, 서우봉, 삼매봉, 수월봉, 추자도를 비롯한 주요 해안 거점에 동굴진지를 구축했다. 미군 상륙 함정을 공격할 해군 특공대의 소형 함정과 어뢰 등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일본군은 또 제주도 내륙 지역 오름에는 복곽진지, 주저항진지, 전진거점, 위장진지 등으로 전술 용도를 구분해 포병기지, 보병기지, 지원부대와 관측소용 동굴진지, 고사포 진지를 구축했다. 일본군은 현 제주국제공항과 알뜨르비행장 등 4곳의 비행장도 건설했다. 보고서엔 구축 초기 단계에서 멈춰진 동굴진지 공사 현장도 제주시 삼의오름, 저지오름, 체오름, 거문오름 등 10여 곳에서 발견됐다는 내용과 천연동굴 다수도 군사시설로 이용됐던 증거를 발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는 일제의 동굴진지 구축 과정의 강제노역에 동원됐거나 수탈 등을 직접 목격한 13명이 2004∼2005년에 증언한 내용도 실었다. 윤경도(1934년생) 씨는 12세 때 일본군이 제주국제공항 인근의 도두봉에 진지동굴을 파는 과정을 지켜본 기억을 전했다. 그는 일본군이 진지동굴 굴착 공사를 직접 수행해 내부를 목격하진 못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화산송이가 외부로 배출됐으며, 유사시 전투지휘를 할 수 있는 지휘본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기선(1928년생) 씨는 16세 때 청년훈련소에 입소해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군수물자를 숨기기 위해 지표면을 3m 깊이로 파내는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고 증언했다. 보고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동굴진지가 많은 것으로 추정돼 전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지질공학, 토목공학, 측량학, 군사학, 역사사회학 등 종합적인 학술조사가 이뤄져 선별된 시설에 대해 전쟁문화유적지로 지정해 원형을 복원하고,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민족적 역사의식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우주를 보다] “뭐하니?”…화성 헬기 인저뉴어티가 포착한 탐사 로보

    [우주를 보다] “뭐하니?”…화성 헬기 인저뉴어티가 포착한 탐사 로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화성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11번째 비행 중 흥미로운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NASA 측은 지난 4일 이루어진 인저뉴어티의 11번째 비행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촬영 지역은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 내 사우스 셰이타로 명명된 사구 지형이다. 사진에서 드러나듯 전체적으로 모래 언덕과 돌과 바위들이 가득해 보이지만 뜻하지 않게 흥미로운 인류의 피조물도 보인다.공개된 사진을 보면 맨 아래에 벌레같은 작은 물체가 보이는데 이는 인저뉴어티의 그림자다. 비행 중 표면에 나타난 자신의 그림자를 스스로 촬영한 셈이다. NASA 측은 이 사진에서 상단 부근에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도 흰색 점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함께 공개한 사진(기사 맨 위 사진)에는 퍼서비어런스가 작지만 명확히 보인다. 사진 중앙 위 부근에 마치 특이하게 생긴 바위처럼 보이는 것이 퍼서비어런스다. NASA에 따르면 인저뉴어티의 비행은 통상 퍼서비어런스보다 먼저 이루어진다. 짧게나마 비행을 통해 얻어진 지질학적 특징을 퍼서비어런스에 제공해 탐사에 도움을 주는 것.지난 2월 18일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도착한 인저뉴어티는 지난 4월 19일 화성에서 지구 밖 행성에서는 사상 최초로 40초 동안 3m까지 상승했다가 착륙,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NASA측은 당초 인저뉴어티로 총 5번의 시험 비행만 하기로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현재까지 비행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안착한 퍼서비어런스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이 지역을 탐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지질학적 특성과 과거 환경 등을 파악하고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찾는다. 특히 얼마 전 암석 시료를 얻기 위해 화성 표면을 드릴로 뚫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료를 채취하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 [월드포토+] 2000년 만에 부활한 폼페이 서민식당…복원해보니

    [월드포토+] 2000년 만에 부활한 폼페이 서민식당…복원해보니

    고대 로마 도시인 폼페이에 존재했던 서민식당이 복원을 마치고 최초로 관광객에게 공개됐다. 이탈리아 남동부의 폼페이는 기원전 2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다량의 화산재에 뒤덮인 도시로, 당시 1만 6000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도시는 소멸했다.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 및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현재의 패스트푸드 점과 유사한 ‘터모폴리움’(termopolium)이다. 터모폴리움은 하층민이나 인부 등의 끼니를 위한 음식을 판매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폼페이 전 지역에는 터모폴리움이 80곳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20년 발굴된 뒤 복원을 거쳐 이번에 공개된 터모폴리움은 그 중에서도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판매대로 짐작되는 곳의 벽면에 그려진 그림 등을 토대로, 생선과 고기를 넣어 만든 파에야 류의 음식과 오리, 염소, 돼지, 달팽이로 만든 요리, 와인 등이 판매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폼페이고고학공원 발굴 책임자인 마시모 오산나 박사는 “이곳에서 식사를 한 사람들은 집에 주방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터모폴리움과 같은 식당을 반드시 방문해야 했다”면서 “터모폴리움은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식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폼페이의 마지막 날, 폼페이 사람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이곳에서는 콩가루와 와인이 묻은 도기 항아리 및 오리의 뼈, 염소, 돼지, 물고기, 달팽이 등의 동물 잔해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3월 이탈리아 국가지진화산연구소(INGV)와 바리공과대학, 영국지질조사기관 공동 연구진은 최근 해당 지역의 지형과 화산의 분화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 직후 고체화 된 용암 조각과 화산재 및 뜨거운 가스가 순식간에 도시를 뒤덮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 됐다. 연구진은 당시 폼페이 주민들이 용암이 아닌 가스와 재에 질식했으며, 2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가스와 재에 목숨을 잃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폼페이 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유적 전체 면적 66헥타르(ha) 중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약 3분의 2에 불과하다.
  • “지질자원을 관광자원화”… 문경·의성도 국가지질공원 등재 ‘잰걸음’

    “지질자원을 관광자원화”… 문경·의성도 국가지질공원 등재 ‘잰걸음’

    강·산·바다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경북이 국내 지질공원의 대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지질공원은 제주도, 부산, 무등산권, 한탄강, 단양, 강원 고생대, 강원평화지역, 전북 서해안권, 백령·대청, 진안·무주 등 모두 13곳이 있다. 이 가운데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3곳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첫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울릉도와 독도, 중생대 화산활동의 결과로 생성된 주왕산을 품은 청송, 동해의 형성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해안 등이다. 면적도 3234.61㎢로 가장 넓다. 특히 청송은 우리나라에서 4곳밖에 없는 세계지질공원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지질공원은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나뉜다. 국가지질공원에 등재돼야 세계지질공원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행위제한이 없으며 4년마다 재평가를 통해 인증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최초 인증이나 재평가 때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기존의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다른 제도와는 달리 보호와 활용의 조화를 추구하는 제도로 친주민적인 제도다. ●의성 2022년, 문경 2023년 등재 계획 국가 및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그 지역이 뛰어난 지질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널리 인정받는 것으로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함께 지역브랜드 가치가 향상돼 지역관광객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경북도는 문경시와 의성군을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고 9일 밝혔다. 문경시는 남한의 허리 부분에 있고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 등 다양한 암종과 선캄브리아기에서 중생대 백악기까지 다양한 지질 양상이 강점이다. 문경국가지질공원 추진 면적은 총 911.94㎢이며, 지질 명소는 문경 돌리네습지, 삼엽충 화석산지, 용추계곡 등 11곳이다. 의성군은 한반도의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중생대 경상분지의 발달 및 진화 양상을 담고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의성국가지질공원 추진 면적은 의성군 전역(1174.72㎢)이며, 제오리와 만천리의 공룡발자국, 덕지리 낙동층 퇴적암, 금성산 등 12곳의 지질명소가 있다. 이들 지역은 용역 결과 모두 충분한 학술적 가치와 타당성을 갖는 것으로 밝혀져 국가지질공원 등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도는 2022년 하반기와 2023년 상반기에 의성국가지질공원, 문경국가지질공원 등재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송, 올 12월 세계 지질공원 재인증 추진 이들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으면 도내 국가 및 세계 지질공원은 모두 5곳으로 늘어난다. 도는 또 연내 유네스코 청송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유네스코 현장실사를 잘 마무리한 뒤 12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재인증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엄격한 재인증 심사를 거쳐 브랜드 지위를 이어 간다. 유네스코는 재인증 심사 중 부적격을 받으면 인증 기간을 절반인 2년으로 줄이고 시정되지 않으면 자격을 박탈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청송 주왕산 기암과 주산지, 백석탄 포트홀 등 희귀 지질명소 24곳을 보유한 청송은 2017년 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받았다. 선캄브리아기와 쥐라기, 백악기, 신생대 제3기 등의 퇴적 명소와 고생물 명소, 지형 명소에 다양한 종류의 암석까지 지질학적 다양성을 고루 갖췄다. 이와 함께 도는 동해안 4개 시군(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해안과 일부 낙동정맥을 포함해 조성된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받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우선 내년 6월 말까지 환경부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후보지 지정평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환경부로부터 후보지로 지정되면 2023년 유네스코로 공식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고 이듬해 상반기 서류 평가와 현장 심사를 거쳐 같은 해 하반기 예비인증 여부가 결정된다.최종 공식 인증 여부는 202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동해안 지질공원은 2017년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고, 전체 면적 2261㎢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구역을 갖고 있다. 가장 북쪽에 있는 울진군에는 덕구계곡, 불영계곡, 성류굴, 왕피천 등 4곳의 지질명소가 있다. 울진의 남쪽에 있는 영덕군에는 철암산 화석산지, 고래불 해안, 원생대 변성암, 영덕 대부정합, 죽도산 퇴적암,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영덕 화강섬록암 해안 등이 지질명소다. 영덕의 아래에 위치한 포항시에는 내연산 12폭포, 두호동 화석산지, 달전리 주상절리, 구룡소 돌개구멍, 호미곶 해안단구 등 5곳의 지질·지형 명소가 있다. 동해안 지질공원의 끝단인 경주시에는 남산 화강암, 골굴암 타포니, 양남 주상절리군 등 3곳의 지질·지형 명소가 있으며, 양남 주상절리군은 2012년 9월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됐다. 이처럼 경북도가 국가 및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적극 나선 것은 지역의 우수한 자연유산을 브랜드화하는 동시에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전략이 바탕이 됐다.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지질공원 인증 후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 실제로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이듬해인 2018년 한 해 동안 관광객 543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KT·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에 의해 조사됐다. 이는 2017년 456만명보다 20% 정도 증가한 수치고, 예년의 150만명과 비교하면 360%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눈에 띈다. 2017년 2903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2018년엔 1만 655명으로 500% 이상 늘었다. 또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명소 중 1곳인 경주 양남 주상절리 일대도 과거 조용한 어촌이었지만 현재는 연간 300만명(추정)이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들 지역의 관광객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청송군 청송읍 금곡리에서 농가맛집 ‘두연’을 6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임태수(67)씨는 “청송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을 실감한다”면서 “코로나 시국에도 주말이나 휴일에는 외지 손님들로 넘쳐 난다”고 했다. 경북도 내 국가 및 세계지질공원은 코로나19 시대 언택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언택트 관광’이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을 의미하는 언(un)을 붙인 말로 비대면·비접촉 관광을 뜻한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뛰어난 지질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치 있는 지질 유산의 지속적인 발굴과 국가 및 세계 지질공원 인증을 통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친환경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24년 전 여자친구 살해 은밀한 첩보…시신은 어디에

    24년 전 여자친구 살해 은밀한 첩보…시신은 어디에

    24년 전 남자친구에 의해 자행된 여자친구 살해·시신유기사건은 예리한 경찰의 첩보에 의해 실체적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나 체포된 범인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 할 수 없어 유족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광역수사대에 한 건의 첩보가 접수됐다. 1997년 당시 28세 였던 A(여)씨가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뒤, 암매장됐는데 공범 중 한 명이 주범에게 입막음 조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서 전북에 거주하고 있는 공범 2명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자백받은데 이어 지난 6월 대전에서 주범인 B(47)씨를 체포했다. 고향이 전북 부안인 B씨는 범행 일체를 순순히 인정하며 시신을 암매장한 구체적 위치까지 털어놓았다. 그러나 6차례에 걸친 지질탐사와 굴착 작업에서도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해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김제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는 큰 도로가 생겼고 여러 차례에 걸쳐 공사가 이뤄진 상태였다. 특히,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영구 미제사건으로 묻힐뻔 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개가를 올렸지만 막상 범인은 처벌할 수 없게 돼 허탈해하고 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체포한 B씨 등에 대한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015년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형사소송법(일명 태완이법) 이 개정됐지만 시효가 남아 있는 사건에 대해서만 소급돼 이 사건에는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 실종이나 가출로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의 실체가 밝혀진 것은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2팀 류창수 경위(46)의 끈질긴 수사 때문이었다. 류 형사는 1년 9개월간 수사 끝에 살인 용의자를 찾아 자백을 끌어냈다. 류 형사가 이 사건을 시작한 동기는 2019년 11월, 알고 지내던 후배가 지인이 과거 살인에 가담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부터다. 공범인 지인은 류 형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24년 전 1997년 2월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동네에서 선후배로 지냈던 형과 여자친구, 자신과 친구까지 넷이서 차를 타고 전북으로 내려오던 중 형이 그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담배를 피우러 간 사이 여성이 죽어 있었고, 이후 그 형이 웅덩이에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사실도 진술했다. 주범인 B씨는 류 경위가 체포영장을 들고 대전까지 찾아가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대전에서 전주로 압송되는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던 B씨는 담배를 한 대 피우고서야 “죄송하다”며 입을 뗐다. 한편, 24년 전 실종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이 보다 적극적인 소재파악과 수사에 나섰더라면 피의자에 대한 처벌이나 유해 발굴이 지금보다는 순조로웠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성과 청소년의 실종이나 가출 신고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경찰서에서는 수사를 개시했다거나 여성의 소재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자료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1997년 당시 서울의 한 경찰서에는 A씨가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강력범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과거 한 공장에서 일했던 A씨는 갑자기 주변과 연락이 끊겼다. 이후 로도 A씨를 봤거나 소재를 알고 있다는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주민등록증 갱신, 출입국 신고, 휴대전화 개통, 신용카드 개설 등 생존 반응도 없었다. 24년이 지난 최근 A씨는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됐다는 진술만 있을뿐 시신 조차 찾지 못하고 범인도 처벌할 수 없는 ‘절반의 성공’ 수사로 마무리 됐다.
  • “인종차별” 주장에 美위스콘신대, 고대 암석 철거… 링컨 동상은 유지

    “인종차별” 주장에 美위스콘신대, 고대 암석 철거… 링컨 동상은 유지

    1925년부터 미국 위스콘신대 교내 천문대힐을 지켜 왔던 무게 70t의 체임벌린 바위가 지난 6일(현지시간) 철거됐다고 폭스뉴스가 8일 보도했다. 검은 암석이 섞인 이 바위가 흑인을 비하하는 속어로 불린 적이 있으며, 이에 따라 이 바위를 인종차별 상징물로 봐야 한다는 소수인종 학생단체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이 학생단체는 위스콘신대 캠퍼스 본관 앞에 설치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철거도 요구해 왔지만, 대학 측은 동상 철거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체임벌린 바위는 지질학자이자 이 대학 총장이던 토마스 츄라우더 체임벌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바위는 20억년 전에 만들어져 빙하의 흐름을 따라 캐나다에서 위스콘신으로 옮겨진 희귀 암석표본으로 추정된다. 1925년 10월에 설치돼 이 대학과 96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설치물이다. 소수인종 학생단체들은 그러나 1920년대에 크고 어두운 암석이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된 바 있으며, 암석이 캠퍼스에 설치될 당시 백인 인종주의 단체인 KKK가 캠퍼스에서 활동했다며 이 바위의 철거를 요구해왔다. 대학 측은 설치 당시에 흑인을 비하할 목적으로 체임벌린 바위를 세웠다는 문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소수인종 학생단체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바위는 이 대학이 소유한 다른 부지로 이전 설치되고, 바위에 붙어있었던 체임벌린 명패는 근처 건물에 새로 달 예정이다. 대학 측은 본관 앞에 설치된 링컨 동상은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링컨은 노예해방을 주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소수인종 학생단체 측은 “링컨 동상이 캠퍼스 본관 앞을 차지한 것 자체가 백인 우월주의이며, 알고 보면 링컨이 노예제는 반대했지만 인종주의자였다”라고 주장해왔다. 위스콘신대 본관의 링컨 동상은 이 대학 학생들이 입학할 때 왼쪽 발을 만지면서, 졸업할 때 무릎에 앉아서 기념촬영을 하는 상징물이지만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M) 시위 뒤 확산 중인 인종차별 상징물 철거 공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 26년 ‘한반도 속살’ 지킴이… 독도땅 가장 많이 파 본 사나이

    26년 ‘한반도 속살’ 지킴이… 독도땅 가장 많이 파 본 사나이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마련된 토양전시관 문을 열자 흙냄새가 훅 끼쳐 왔다. 경기 예산통, 충남 아산통, 전북 문포통 등 전국의 대표 토양통 표본이 한데 모여 있었다. 손연규(55)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과 그의 선배, 선배의 선배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채취한 한반도의 속살이다.3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만난 손 연구관의 별칭은 ‘독도에서 땅을 가장 많이 파 본 박사’다. 그는 1995년 입직해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토양 조사를 하고 있다.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도 토양 조사를 했고, 독도 고유의 토양을 발견해 ‘독도통’이라고 명명했다. 새로운 종류의 토양을 발견하면 그 토양을 처음 발견한 마을 이름에 ‘통’자를 붙여 구분하기 쉽게 ‘○○통’이라고 부른다. 토양의 혈통이자 족보인 셈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토양통은 모두 405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전국의 토양 조사 정보를 5000분의1 축적 토양지도로 만들어 ‘흙토람’(soil.rda.go.kr)이란 인터넷 사이트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세부 정밀 토양 조사로 토양지도를 제공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토양지도는 쓰임새가 다양하다. 손 연구관은 “농업뿐 아니라 전기, 건설, 고고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토양지도를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토양의 특성을 알아야 어떤 작물이 잘 자랄지 파악할 수 있다. 수자원 시설을 만들 때도 토양의 배수 정도를 보기 위해 토양지도가 필요하다. 탱크가 안전하게 이동하려면 어느 곳의 토양이 무르고 단단한지 사전에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국방부에서도 토양지도를 찾는다고 한다.이처럼 활용처가 다양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토양 조사 전문가는 손 연구관과 그의 제자 등 손에 꼽힌다. 손 연구관이 입직했을 때만 해도 전국에 30명 가까운 토양조사관이 있었지만 대부분 퇴직했다. 전국을 다니며 뙤약볕에서 땅을 파야 하는 고된 작업 탓에 토양 조사를 하려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다. 손 연구관은 “허름한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땅을 파고 다니니 예전 선배들은 간첩으로 오인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 연구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토양 조사를 한 건 1964년부터다.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토양 조사는 1995~1999년 세부정밀토양조사가 마지막이었고, 이후로는 매년 2개 시군씩 조사하고 있다. 그는 “도시화가 많이 진행돼 논밭이 감소한 지역 등 환경이 변했다고 추정되는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양의 특성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30년 단위로 재조사를 해야 한다. 또한 산토양도 유기물이 쌓이면서 특성이 많이 변해 다시 조사해야 한다. 그러나 손 연구관은 “토양조사팀이 3명밖에 없어 전국을 재조사하기에는 버겁다”고 토로했다. 올해는 해남과 장흥을 선정해 조사하고 있으며, 인터뷰 전날에도 해남 일대를 나흘간 조사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토양 조사를 할 때는 2m가량 땅을 파고 표토(A층), 심토(B층), 모재(C층)로 층위를 구분한다. 색, 성질, 구조를 육안으로 조사하고 시료를 떠와 화학성분 등을 분석한다. 이렇게 조사해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토양으로 확인되면 새 이름을 붙인다.손 연구관은 “요즘에는 ‘왜 남의 땅을 파느냐’고 항의하는 주민들이 많아 삽으로 2m씩 땅을 파진 못하고, 뾰족한 삽처럼 생긴 ‘오가’라는 장비를 조금씩 넣었다 빼면서 토양의 특성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26년째 땅을 파다 보니 이제 굳이 삽을 들지 않아도 어떤 성질의 토양인지 한눈에 보인다”며 “걸을 땐 나도 모르게 땅이나 풀, 지형을 살피고 다닌다”고 말했다. 독도 토양 조사는 한 통의 민원 전화가 계기가 됐다. 손 연구관은 “서해안 일대 섬의 토양이 흙토람에 뜨지 않는다는 민원을 받고 전산 자료를 살펴봤는데, 서해안뿐만 아니라 민통선 해제 지역 등 조사가 안 된 곳이 꽤 있었다. 우선 독도부터 해보자 해서 독도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독도 토양은 화산암이 풍화하며 만들어진 사양질 토양이다.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층이 평균 25㎝ 미만이었다. 하지만 새로 발견한 토양에 이름을 붙이려면 적어도 면적이 50㏊는 돼야 했다. 손 연구관은 울릉도로 넘어가 울릉도 토양인 ‘초봉통’ 사이에서 ‘독도통’과 같은 토양을 찾아냈다. 울릉도 전체의 11.1%가 독도통이었다. 독도 토양에 새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면적을 확보한 것이다. 이렇게 독도통은 391번째 토양통으로 등재됐다. 그는 “아직 전국의 토양을 100% 알지 못하고, 식물이나 동물처럼 토양도 자꾸 변하기 때문에 하나씩 알아 가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관은 애초 토양 수학을 공부하려 했다. 토양학은 응용과학으로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 학문을 공부해야 한다. 손 연구관은 당시 토양 물리, 토양 화학의 대가였던 선배들로부터 토양 조사를 공부하지 않은 게 아쉽다는 말을 듣고 토양 조사를 배우려고 경남 밀양시에 있는 영남농업시험장을 찾아가기도 갔다. 그곳에서 만난 스승의 권유로 토양 조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는 “과거에는 토양학이 지질학의 한 분과였지만, 지금은 농화학과에서 다루다 보니 화학을 기초로 한 토양학이 주를 이룬다”며 “토양 조사를 하려면 지질학, 암석학, 지구역사학, 기상학, 수학·물리·화학·생물 등 기초 과목, 조사 방법과 분류 등을 공부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가르칠 교수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토양 조사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국립농업과학원은 2015년부터 토양 조사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7회째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보내 주면 토양 조사를 가르치고 시험을 보고 상도 준다. 4년마다 한 번씩 세계토양조사대회도 하는데, 이곳에도 학생들을 보내 교육하고 있다. 손 연구관은 “4년 후 퇴직하기 전까지 제자들을 나와 비슷한 실력으로 만들어 놓는 게 꿈”이라며 “토양 조사 전문가를 꿈꾼다면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 공부 말고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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