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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계 창의교육 현황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 창의·인성교육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한다는 선언적인 내용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교시를 연결해 집중적인 수업을 받게 한 ‘블록제 수업’이나 학생들의 개성을 중시하는 ‘교과교실제’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융합형 공통과학 교과서나 통합형 영어 교과서 등 교과서 개편도 추진 중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을 움직임은 서술형 시험문제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정부 ‘블록제 수업’ 등 환경개선노력 정부의 움직임에 가장 먼저 보조를 맞춘 곳은 과학계이다. 정부 출연연구소 등이 잇따라 ‘과학교육 기부’ 협약을 맺고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크리에이티브 지오 캠프’는 지질 여행을 테마로 여행지 별로 지구과학 분야를 체험하는 과정으로, 매년 개최한다. 한국해양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도 교사 교육에 나섰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캠프를 준비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핵융합과 플라스마 등에 대한 강연과 견학 체험을 제공, 생소했던 핵융합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 기부운동 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이 교육 영역에 들어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교육 재능·강연 기부 확산 과학교육 기부에 대한 생각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정재승 KAIST 교수가 최근 트위터에 “인구 20만 이하 작은 도시 시립도서관에서 과학자·공학자가 청소년을 위한 강연 시리즈를 하려고 한다.”고 글을 올리자 강연 기부 자원자 300여명과 행사 진행 자원봉사자 100여명, 자금이나 책 등 후원자 100여명 등이 금세 모이기도 했다. 정 교수는 매년 10월30일을 과학 재능 기부의 날로 정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북 청송 제1경 신성계곡 ‘백석탄’

    경북 청송 제1경 신성계곡 ‘백석탄’

    어느 지방을 가도 ‘8경’은 꼭 있습니다. 워낙 흔해 이름값이 뚝 떨어지긴 했으나, 그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니만큼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경북 청송에도 8경은 있습니다. 제1경이 어딜까요. 주왕산국립공원이나 주산지 등 ‘전국구’ 관광 명소들이 퍼뜩 떠오릅니다. 그런데 참 뜻밖입니다. 8경 중 으뜸이라 할 제1경의 자리에 신성계곡이 앉아 있네요. 계곡 길이는 상류 방호정부터 백석탄까지, 약 15㎞ 정도 되지요. 청송을 에둘러 돌아가는 동안 다양한 형태의 기암절벽과 맑은 물, 너른 자갈밭과 울창한 소나무숲을 아낌없이 내줍니다. 주변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산간마을들은 풍경의 덤입니다. 아직은 다소 이릅니다만, 그 계곡에도 차분하게 가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내’라는 뜻이라지요.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신성계곡 백석탄(白石灘) 위에 가만히 앉아 있자면 마음 또한 차분해지고 정갈해지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주왕산의 기상 이은 신성계곡 청송으로 가는 길은 어디라 할 것 없이 붉은 빛 일색이다. 여름 햇살에 데인 사과도, 청송이 자랑하는 청양고추도, 알 굵은 대추도, 모두 붉게 물들었다. 과학계에서는 어지러워진 계절의 순환을 탓하지만, 가을은 이르지도, 더디지도 않게 청송을 찾은 셈이다. 청송은 어디를 통해 들어가든 높은 재를 넘어야 한다. 그만큼 궁벽한 곳이란 얘기다. 산이 높으면 골 또한 깊은 법. 바꿔 보면 그만큼 계곡이 잘 발달했다는 뜻도 된다. 주왕산은 거대하고 장엄한 암벽이 눈에 띄는 산이다. 고전 지리서 택리지(擇里志)가 ‘모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루어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라 상찬한 것도 그런 연유다. 맹장(猛將) 아래 약졸(弱卒) 없다고, 이런 주왕산의 기상을 이은 신성계곡 또한 그 자태가 더없이 당당하다. 신성계곡의 미덕은 골이 깊은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접근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성계곡과 나란히 도로가 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더 이름나 있긴 하나, 계곡으로 내려서는 포인트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라면 얘기가 다르다. 선 굵은 암벽 앞으로 그리 깊지 않은 계곡수가 흘러 가고, 차고 맑은 물 속엔 꺽지와 다슬기 등이 ‘물과 거의 비슷한 양’으로 살아간다. 절정의 휴가철이 지난 시기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성계곡을 찾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신성계곡으로 내려서는 첫 번째 장소는 안덕면 신성리의 방호정(方壺亭·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1호)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철제다리를 건너 서면 절벽 위에 매달려 있는 듯한 방호정이 보인다. 1619년 조선 광해군 11년에 방호 조준도가 어머니의 묘를 볼 수 있는 곳에 세운 정자다. 처음엔 사친당(思親堂)이라 했다 하니 어머니를 그리는 조준도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여실히 전해 온다. 정자 주변엔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이 짙은 숲을 이루고 있다. 또 뱀처럼 굽돌아 가는 물줄기가 절벽 아래를 휘감고 지나는데, 곳곳에 소(沼)를 만들어 풍취를 더하고 있다. ●마음을 씻고, 갓끈도 씻고 방호정에서 4~5㎞를 내려와 사과밭이 늘어선 언덕에 이르면 장대한 붉은 바위절벽이 두 눈에 가득 찬다. 청송 관광안내 책자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신성계곡의 ‘아이콘’이다. 규모로만 보자면 중국의 적벽에 견줄 만하다. 그런데 이름이 없다. 이 정도 ‘근육질’의 절벽이라면 여타 지역에선 벌써 그럴싸한 이름을 지어줬을 터.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저 ‘신성계곡’이라 불릴 뿐이다. 적벽은 고개를 넘어 만나는 삼거리에서 근곡리 방향으로 우회전한 뒤 다리 왼쪽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말 그대로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내’다. 냇가엔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이 깎고 다듬은 흰 바위들이 널려 있다. 희다 못해 푸른 빛이 감도는 돌들이다.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약 7000만년 전에 이뤄진 화산활동의 결과물로, 용암이 빠르게 흐르다 이처럼 이채로운 모양새로 굳었단다. 백석탄은 지질학적으로 보면 ‘포트홀’(pot hole)이다. 오랜 세월 흐르는 물로 인해 하천 암반에 생긴 깊은 구멍을 일컫는 용어다. 고와리(高臥里)라는 지명 또한 이곳 풍경을 두고 ‘와 이리 고운가.’라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백석탄으로 내려가려면 사유지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가는 길에 뚜렷한 이정표가 없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적벽에서 안동 방향으로 내려가다 ‘송탄경주김공조기백석탄 입구’란 팻말이 서있는 곳이 백석탄 입구다. ●양반집, 중인집 들여다볼까 예전 양반의 집과 중인의 집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것도 재밌다. 청송의 대표적인 고택은 송소고택. 조선 영조 때 만석꾼 심처대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이 지은 집이다. ‘덕천동 심 부자댁’이라고도 불리는 99칸짜리 대저택이다. 1880년께 지어졌으니, 12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다. 강병극(54)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축제담당은 “우물 세 곳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던 작은 건축물이 사라져 실제는 96칸”이라며 “전부 춘양목으로 지어진 전형적인 경북 북부 양반가옥”이라고 설명했다. 춘양목은 궁궐 건축에만 사용됐던 금강송의 다른 이름이다. 왕족도 아닌 양반집에 춘양목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그는 “조선 후기엔 유교적 질서가 많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각 건물에 독립된 마당이 있는 것이 송소고택의 특징. 저마다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조선시대 상류층 주택의 전형적인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이에 견줘 청운동 성천댁(星川宅)은 정면 5칸, 측면 4칸 등 최소 규모로 지은 아담한 ‘ㅁ’자 집이다. 건립연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18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건물 안에 사랑채와 안채, 대청, ‘정지’(부엌의 방언) 등이 같이 붙어 있다. 그래도 격식은 갖추겠다고 그 작은 건물 가운데 마당을 냈다. 안마당의 크기는 가로 세로 3~4m 정도. 딱 손바닥만 하다. 이 때문에 ‘한 칸의 뜰집’이라고도 불린다. 강 축제담당은 “지붕 용마루 양쪽에 공기 흐름을 위해 구멍을 낸 ‘까치구멍집의 확장판’”이라며 “경북 북부 중인층 가옥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청송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대구 방면)→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 안동방향→진보면→31번국도→청송 순으로 간다. 백석탄 등 신성계곡을 먼저 둘러보려면 안동 시내 지나 송천교차로 우회전→35번 국도→길안면→송사삼거리 좌회전→930지방도→백석탄 순으로 간다.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873-0101. ▲맛집 청송읍에서 주왕산 쪽으로 3㎞쯤 올라가면 달기약수가 나온다. 얼핏 관광지처럼 생각되지만, 거대한 닭백숙 타운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닭백숙집들이 들어서 있다. 얼거나 마르지 않으며 사시사철 물의 양이 똑같다는 달기약수로 끓여 닭백숙의 맛이 한결 좋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말이다. 신탕초막식당(873-3356), 예천식당(873-2169)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닭백숙 3만~3만 5000원, 토종닭불백 3만 5000원, 옻닭 3만 5000~4만원. ▲잘 곳 송소고택에서 한옥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만~18만원. 873-0234~5. 고와라 펜션은 이상훈 도예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가마터를 겸한 펜션. 이 작가는 청송백자 제작기법 전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단체의 경우 도자굽기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5만~10만원. 011-879-4243. ▲둘러볼 곳 주왕산과 절골계곡, 주산지 등은 ‘전국구’ 관광명소. 용전천 인근 현비암, 달기약수 위쪽의 달기폭포, 송소고택 인근의 청송양수발전소 등도 볼 만 하다.
  • 뉴질랜드 7.1 강진에도 사망자 ‘0’

    뉴질랜드 7.1 강진에도 사망자 ‘0’

    23만명대 0. 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사망자 없이 중상자 2명에 그쳐 지난 1월 규모 7.0의 지진에 23만명 이상의 목숨을 잃은 아이티와는 대조를 이뤘다.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서쪽으로 45㎞ 떨어진 곳의 지하 5㎞ 지점에서 발생했다. 뉴질랜드 민방위부는 이번 지진으로 도심지역 건물 90채를 포함해, 500채의 상업용 건물이 무너졌고 주택 가운데 20%는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다리 6개가 심각하게 파손됐고 항구도시 리틀턴에 있는 유서 깊은 엠파이어 호텔도 붕괴 위험에 놓였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5일 지진 피해 현장을 돌아본 뒤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을 다시 건설하는 데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만으로 볼 때 지진 피해액은 최소 14억달러(약 1조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지진의 위력은 매우 강했지만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배경에는 지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엄격한 건축설계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는 1931년 규모 7.8의 강진으로 256명의 국민이 숨진 뒤로 모든 건물은 강력한 내진 설계를 갖추도록 했다. 키 총리는 강진에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것은 완벽한 기적”이라고 말했지만 지질 전문가들은 뉴질랜드가 과거 지진 피해를 겪으면서 내진설계를 포함한 엄격한 건축기준을 적용해 왔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진동에 강한 건축 재료를 사용하고 지진에 취약한 유적에도 내진 보강장치를 설치하는 등 뉴질랜드가 힘써 온 그동안의 노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진이 주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새벽시간에 발생했다는 점도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 4월 중국에서는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2000여명이 숨졌고, 2월 칠레에서는 규모 8.8의 강진에 500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뉴질랜드 과학자들은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지질 핵과학 연구소의 존 리스타우 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진도와 비슷한 지진이 남섬에서 매우 자주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세계자연유산센터 기공…27일 제주 거문오름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구 등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공사가 본격화된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27일 오전 11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 인근 부지에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이우성 제주세계자연유산위원장, 마을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자연유산센터 기공식을 갖는다. 세계자연유산센터는 부지 3만9789㎡에 지상 1층, 지하 1층, 전체면적 7335㎡ 규모로, 291억원을 들여 2012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센터는 홍보전시관, 영상체험관, 교육 및 학술 연구실, 관련 국제기구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관과 영상체험관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제주의 숨겨진 풍경을 비롯해 화산섬 제주도와 한라산의 탄생 과정, 한라산과 용암동굴의 지질구조, 지형 특성, 생태 체험, 세계자연유산 등재 의미 등을 실제 모습에 가깝게 재현해 다양한 화면으로 보여주게 된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성산일출봉 응회구는 2007년 6월 27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연극리뷰] ‘하얀 앵두’

    [연극리뷰] ‘하얀 앵두’

    연극 ‘하얀앵두’(배삼식 작·김동현 연출)에서 유의해서 볼 것은 무대 오른쪽에 배치된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덤불이다. 사람 마음에 가꿔 보겠답시고 이리저리 가지도 쳐 가며 모양을 내 보려 하지만 ‘흐드러지게’라는 표현이 그걸 용납하던가. 아무렇게나 잘라서 땅바닥에 툭 꽂아 놓아도 쭉쭉 뻗어나오는 판에 말이다. ‘꺾꽂이’, 바로 그거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뿌리 없이 꽂혔으나 결국은 꽂힌 곳이 제 땅인 줄 알고 삶을 피워내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작품은 한때 잘 가꿔진 꽃밭이었으나 이제는 삭막해진, 이번에 다시 한번 꽃밭으로 변해가는 강원도 산골의 어느 집 앞마당을 배경으로 삼았다. 등장인물 모두 꺾꽂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인생사를 내비친다. 이젠 ‘끗발’ 떨어진 소설가 반아산은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가 요양 삼아 낯선 강원도 땅으로 날아온 인물. 부인 하영란 역시 크게 인정 받지 못해 언제나 삶이 불안한 배우다. 딸인 고등학생 지연이는 어느날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른다섯 윤리선생 윤조안을 끌고 들어온다. 주변인물들도 마찬가지. 반아산을 ‘형님, 형님’하며 따르는 지질학자 권오평은 스웨덴에서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일주일만에 귀국한 뒤 어디 하나 뿌리내릴 곳 없이 흔들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반아산의 집터에 얽힌 비밀을 아는 칠십 중반 늙은이 곽지복 역시 간첩으로 몰린 과거 때문에 뿌리가 뽑혀 나간 채 살아온 인물이다. 연극은 우연히 얻게 된 5억년 전의 삼엽충 화석을 두고 권오평이 하영란에게 ‘설’(說)을 풀어 대는 것으로 시작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 간 뒤 당시 환경을 조금 건드리고 돌아왔더니 지금 현재가 엄청나게 변해 있더라는 공상과학(SF)물처럼, 수억년이라는 시간의 더께를 두고 권오평이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것. 연극의 주제의식이 극 초반 권오평의 대사에서 거의 다 던져진다는 점에서 다소 싱겁고, 후반부가 지겨워지는 면이 있다. 때문에 극은 권오평의 그 ‘썰’이 5억년 전 얘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소동극으로 달려간다. 반아산네 개 원백이의 곽지복네 암캐 복순이 겁탈사건, 권오평을 마음에 두고 있는 대학원생 이소영의 주정 한마당, 딸이 데려온 늙수그레한 선생 사위 등이 서로 얽히고설킨 뿌리들처럼 펼쳐진다. 때문에 다소 추적하니 젖어들 수 있을 만한 극진행을 곽지복, 이소영, 윤조안이 끊어 주는 맛이 좋다. 특히 곽지복 역을 맡아 걸쭉한 강원도 사투리를 소화해 낸 배우 박수영, 이소영 역으로 술주정뱅이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주인영이 눈에 띈다. 소설가 김숨이 캐릭터에다 물성(物性)을 부여해 서사를 끌고 나간 소설 ‘철’과 ‘물’을 선보인 것처럼, ‘하얀 앵두’ 역시 각 캐릭터에 꽃이나 나무의 이미지를 부여했다. 한번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지난해 극찬 받은 초연작으로 이번은 앙코르 공연이다. 2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02)708-500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 기대/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지방시대] 제주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 기대/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주도하는 대표적인 자연보호제도이다. 제주도의 주요 환경자원이 2002년에 생물권보전지역에 등재된 이후, 2007년에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올 10월에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등재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될 경우 제주도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른다. 세계지질공원은 특별한 지질유산으로 자연성과 가치성이 있어야 하며, 일정한 면적과 분포를 가진 곳이어야 한다. 자연경관과 문화적 요소가 통합된 자연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여행과 관광, 휴가, 건강증진 및 문화적 여가 장소로 활용되는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질유산의 핵심보호지역에는 지구과학에 대한 연구 및 지질자원의 대중화를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패류화석·천지연폭포 등 7개 지역, 9개 지질 명소를 후보지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지질공원 네크워크에 등재된 곳은 21개국 66개 지역에 이른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지질과 경관, 관리구조, 정보와 환경교육, 지질관광.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후에 결정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지질자원의 가치와 보존 상태, 그리고 지질공원 후보지들이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이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유네스코 현장 평가단은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의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자연환경의 보전 상태뿐만 아니라 현재의 이용 상태 모두 매우 만족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낙관하고 있다. 지질공원은 이제 지역주민에게 소득을 안겨주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자연자원 보전의 가치를 지역주민이 공유할 수 있는 현재적 가치로 나타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가 쾌거를 달성할 수 있는 저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그동안 제주는 보전과 개발의 문제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은 갈등을 겪어 왔다. 제주도개발특별법 이후 국제자유도시 특별법,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등 개발위주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들 특별법은 환경자산을 보다 철저하게 보전하기 위한 각종 기준 등을 담고 있다. 오름, 하천 등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절대·상대보전지역 지정, 지하수자원·생태계 및 경관보전지구 등 관리보전지역 지정, 희귀동식물 및 부존자원에 대한 보존자원 지정제도, 지하수를 공공의 자원으로 관리하는 등 환경자산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이들 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경우 제주의 자연이 세계적인 환경유산으로 그 품격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제주도민의 노력을 입증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 中 “간쑤성 산사태 쓰촨지진과 연관”

    中 “간쑤성 산사태 쓰촨지진과 연관”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 자치주의 저우취(舟曲)현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지난 2008년 일어난 쓰촨(四川) 대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토자원부장은 “저우취현이 위치한 협곡은 쉽게 부서지는 암석과 지질층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2008년 5월 쓰촨 대지진 당시 산이 흔들리고 암석층이 일부 파괴된 데다 올 들어 가뭄으로 수분이 줄어 암석간 틈이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지질 상황이 계속된 폭우에 대형 산사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산사태는 발생 사흘째인 10일 현재 폭 500여m, 길이 5㎞ 규모의 흙과 암석더미가 저우취현 일대를 뒤덮고 있어 여전히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337명, 실종자는 1148명이다. 산사태가 난 직후 현장에 도착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9일에도 지방정부 간부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 수색과 사회안정에 힘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또 저우취현은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사망자 1인당 5000위안(약 9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양질의 단백질 충분히…탄수화물 과잉섭취 경계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식사는 체중 및 혈압조절과 혈액 내 지질수치 개선 등 세가지 목표를 갖는다. 여기에 잘못된 식습관 개선과 균형 잡힌 식사 및 식사량 조절 목표가 더해진다.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평소 식사를 규칙적으로, 천천히 하되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경계할 것은 탄수화물 과잉 섭취.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 및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며, 혈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탄수화물은 설탕 등 단 음식과 과일류, 그리고 밥 빵 떡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에 많이 들어있다.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도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성 기름을 강조하지만, 식물성 기름도 칼로리가 높아 많이 먹으면 체중 증가 및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체중 조절을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생선·두부·살코기 등이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으로, 매끼 적당량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끼 적당량은 생선 중간 크기 1∼2토막, 두부 1/4∼1/3모, 살코기 100g 정도 가운데 한가지면 된다. 채소나 해조류는 충분히 먹도록 한다. 특히 나물류는 익히면 부피가 줄고,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이나 간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해도 별로 문제될 게 없다. 박성우 교수는 덧붙여 싱겁게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요리할 때 짠 양념을 줄이는 대신 식초나 레몬즙을 사용하거나, 고춧가루·후춧가루·파·마늘·생강·풋고추·양파 등 매운 양념을 이용하면 싱거운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서 “술도 한잔에 70∼100㎉ 정도로 고칼로리이며, 술에 곁들이는 안주류 역시 고칼로리 식품이 많으므로 1주일에 1∼2회, 회당 1∼2잔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멕시코만 원유유출 490만배럴… 사상 최악

    지난 4월20일 발생한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는 석 달 동안 무려 490만배럴의 기름이 바다로 쏟아져 역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기록됐다. 하루 원유유출량만도 사고 초기 미 정부와 영국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패트롤리엄(BP)의 추정치인 5000배럴보다 12배나 많은 6만 2000배럴로 추정됐다. 2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감독 아래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는 지금까지 역사상 최악의 원유유출사고로 기록된 1979년 6월 멕시코 해상 익스톡 해저유정 유출사고를 능가한다. 익스톡 사고 당시에는 약 10개월에 걸쳐 330만배럴의 원유가 유출됐으나, 이번에는 불과 석 달 동안 490만배럴의 원유가 바다로 쏟아졌다. 이는 올림픽 수영장 260개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원유유출 속도도 사고 발생 직후부터 매우 빨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BP와 미 해안경비대는 사고 발생 직후 원유유출량이 하루 1000배럴이라고 발표했다가 곧바로 5000배럴로 고쳐 발표했다. 그러다 5월 말 1만 2000~1만 9000배럴로 늘렸고, 다시 6월 초 3만 5000~6만배럴로 하루 원유유출량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조사된 하루 원유유출량은 이보다도 2000배럴이 많은 6만 2000배럴로 추정됐다. BP 측은 유출된 원유 490만배럴 가운데 80만배럴을 회수했다. BP가 회수한 80만배럴을 포함해 연소됐거나 제거된 기름은 모두 120만배럴로 추정된다. 나머지 370만배럴은 멕시코만 심해에 대형 구름 모양으로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을 보고 있다. 앞으로 장기간 바다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미 연방정부는 BP에 원유유출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벌금 규모는 BP의 과실 여부에 따라 54억~210억달러로 편차가 매우 크다. BP의 과실 정도가 적다고 판단되면 배럴당 1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중과실이 인정되면 배럴당 최고 4300달러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또 BP가 회수했다는 80만배럴이 인정된다면 BP의 벌금은 45억~176억달러로 다소 줄어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공룡의 시대’ 시리즈우표 첫 발행

    ‘공룡의 시대’ 시리즈우표 첫 발행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매년 한번씩 3차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구분해 각 시대의 공룡들을 소재로 ‘공룡의 시대’ 시리즈 우표를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우표는 첫 번째 묶음으로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공룡들을 소재로 우표 4종, 각 54만장을 5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우표 디자인은 한국지질연구원의 자문을 받아 트라이아스기 공룡 헤레라사우루스(Herrerasaurus), 코엘로피시스(Coelophysis), 플라테오사우루스(Plateosaurus), 리오자사우루스(Riojasaurus)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다음 우표는 ‘제23차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 세계총회 기념우표’ 1종으로 23일 나온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필리핀 잇단 지진 규모 7.3…‘쓰나미’ 악몽에 공포↑

    필리핀 잇단 지진 규모 7.3…‘쓰나미’ 악몽에 공포↑

    지난 3월 칠레를 덮친 규모 8.8의 강진에 이어 또 다시 규모 7.3의 강진이 필리핀에서 일어났다. 필리핀 현지시각으로 23일 오전 7시 15분께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910km 떨어져 있는 민다아오섬의 모로만 해저 10km 지점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규모 6.9의 지진 발생 이후 일어난 여진으로 정확한 근원지는 민다나오 코타바토에서 남서쪽으로 약 106㎞ 떨어진 지하 595㎞ 지점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태평양지진해일경고센터는 이날 여진으로 인한 위협적인 지진해일(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규모 7.5의 강진으로 보고됐던 만큼 안전을 위한 조기 예방조치로 인해 현재까지 사망자 발생은 보고된 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쓰나미’ 악몽을 회상하며 지진해일 피해에 대한 공포를 드러냈다. 이는 환태평양 아시아지역에 여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심화된 것으로 2004년 일어났던 동남아 쓰나미 사태 당시 2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 = ‘해운대’ 스틸컷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夏夏夏 신나는 방학 과학이랑 놀자

    夏夏夏 신나는 방학 과학이랑 놀자

    여름 밤 쏟아지는 별을 관측하며 과학관 전시품과 함께 침낭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건 어떨까? 세계적인 SF(공상과학) 전문가와 토론을 하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최신 영화를 감상하고, 국내 유명 과학자들과 함께 실험하며 어린이 박사가 돼보는 것은 또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고생들을 위해 다양한 과학 경험과 체험을 접할 수 있는 캠프와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전시물을 감상하고 독후감을 적는 1차 체험을 벗어나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과학 실험을 하고, 풍부한 과학적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직접 체험 행사들이 도시 근교에서 다양하게 벌어진다. ●실험과 체험을 동시에 일석이조 국립과천과학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접 과학 실험 활동에 참가하면서 눈과 손, 발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과학 캠프를 다음달 21일까지 연다. 특히 전시관 안에서 1박2일 캠프를 즐기며 망원경으로 여름 밤 하늘의 천체를 관측하고, 전시관 옆 침낭 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이색 체험이 준비돼 있다. 설치미술과 과학의 원리를 결합한 ‘키네틱아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테오 얀센의 특별 전시회를 통해 눈앞에서 걸어다니는 조각들의 신비함도 체험할 수 있다. 테오 얀센은 ‘21세기 살아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로 불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예술가로, ‘예술과 공학 사이에 있는 장벽은 우리 마음에서만 존재한다.’는 작가의 신념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냈다. 심폐소생술 학습 프로그램인 ‘CPR 클래스’에 참가해 직접 인공호흡을 배우고 실기시험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CPR 합격증을 받으면 캠프에 참가한 다른 아이들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가르치면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 과학교육 뮤지컬인 ‘아인슈타인 W.H.Y’를 보면 특수 상대성 이론의 등장 배경과 아인슈타인 박사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무대 속 캐릭터들을 통해 재미있게 만나 볼 수 있다. ●SF영화 보고 스토리텔링 체험하고 과학기술과 인문사회·문화예술의 만남을 설명하는 융합카페를 매월 개최하고 있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오는 22일 서울 강변 CGV에서 SF 전문가들과 함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최신 개봉 SF 영화 ‘인셉션’을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이 친근한 영화를 통해 과학적 상상력을 체험하고 과학 스토리텔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재미와 학습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SF 문학계 최고 권위상인 존 캠벨상 지명자이자 SF소설 작가인 가톨릭대 고든 셀라 교수와 연세대 이종필 연구원, SF평론가 고장원씨가 발제를 맡아 ‘과학과 SF의 의사소통’ ‘한국 과학소설의 미래와 고민’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며, 과학적 창의력과 상상력에 관심 있는 12세 이상 신청자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과학박사와 실험하며 ‘주니어 닥터’되기 KAIST와 한국천문연구원 등 현장에서 실제 연구에 종사하는 박사급 연구원들을 직접 만나 과학 실험을 하고 어린이 과학 박사 인증서인 ‘주니어 닥터’ 자격증을 딸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다음달 2일부터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전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상대로 첨단 연구 인프라 체험과 동시에 과학 연구원들을 만날 수 있는 ‘2010 주니어닥터’를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인 이 행사는 접수 시작 후 조기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대덕연구단지 내 출연연구기관들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직접 참여해 초·중등 학생들과 인공태양 만들기, 자연 속 방사능 체험, 명화 속 수학이야기 등 주제별로 실험·탐방·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계룡산자연박물관의 ‘알록달록 지구케이크’ 프로그램은 학생 20명으로 자연과학발굴탐험대를 조직해 실제 우리 생활 환경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암석과 보석을 발견하고 연구한 뒤, 고고학을 통해 암석의 형성과정을 들어보고 개인별 지질단면도판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생물 관찰’ 체험을 통해 머리카락·손·발 등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을 살펴보고, 토양 속의 미생물을 직접 키워보고 관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너무 작아 평소에 눈으로 관찰할 수 없었던 생명체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고, 연구실 안에 실험동물들을 직접 보며 생명공학 대한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中 올 지질재해 작년의 10배

    중국에서 올 상반기 산사태 등 지질 관련 재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14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지질 관련 재해는 1만 95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배나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에 집중폭우가 쏟아진 6월의 경우, 지난해보다 15배나 증가했다. 인명 피해도 급증, 지난해보다 297명 많은 46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13일 새벽에도 윈난(雲南)성의 한 산간마을이 산사태로 매몰돼 17명이 숨지고, 28명이 실종됐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구이저우(貴州)성 관링(關嶺)현의 한 산간마을이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진흙더미에 묻혀 마을주민 99명이 생매장되기도 했다. 국토자원부 지질조사국 인웨핑(殷躍平) 연구원은 재해 급증 원인으로 이상기후를 꼽았다. 상반기의 전반부에는 극심한 가뭄이 몰아쳤으나 후반부 들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변란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인 연구원은 산사태 등이 빈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질적 요인과 폭우나 지진 등 자연적 요인 외에 부실공사 등 인재(人災)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LS전선, 국내 최초 엄비리컬 케이블 개발

    LS전선, 국내 최초 엄비리컬 케이블 개발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해양엔지니어링용 복합케이블인 엄비리컬 케이블(Umbilical cable)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엄비리컬 케이블은 해저 공사에 사용되는 원격조종무인해저잠수정(ROV)의 전원 공급, 신호 제어 및 통신에 사용된다. 이 케이블은 3300V 전력 케이블, 240V 제어 케이블 및 다심(多心.multi-core) 광섬유 통신케이블로 구성된 복합 케이블이다. 현재 진도~제주간 전력망 구축 사업 중 암반 지역 해저 케이블 보호공사를 맡은 일본 해양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의 무인해저잠수정에 사용된다. 이러한 엄비리컬 케이블은 심해의 높은 정수압, 조류, 파도 등 복잡한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안정성과, 수직 포설에 의한 하중을 견디고 균형을 확보하는 구조설계 기술, 데이터 분석 및 제조 기술을 갖추어야만 개발과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제품 개발 성공으로 2009년 준공한 LS전선의 동해공장은 해저케이블과 엄비리컬 케이블 등 본격적인 해양사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해양용 케이블 솔루션 범위가 한층 넓어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엄비리컬 케이블의 세계 시장규모는 2010년 기준 2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을 유럽과 미주지역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번 제품 개발로 해당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근 미국, 독일 등 주요 해외 국가 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은 석유 시추선용 통신 케이블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용어설명 엄비리컬 케이블(Umbilical cable) : 해양 엔지니어링에 사용되는 복합케이블의 통칭으로 크게 지질탐사용, 석유 시추용, ROV용 등으로 나뉘며 해저장비에 연결되어 장비에 전원을 공급하거나 제어하고 모니터링 장비의 신호를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원격조종무인해저잠수정(ROV : Remotely Operated Vehicle) : 해저케이블 공사, 해안 유정 시추, 광물채굴 등에 사용되는 작업용 로봇 잠수정의 통칭. 사람의 경우 대기압으로 인하여 잠수에 한계가 있으나 ROV는 모선의 원격 조정으로 움직이므로 이러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美주택가 자동차 꿀꺽 ‘거대구멍’ 공포

    美주택가 자동차 꿀꺽 ‘거대구멍’ 공포

    미국 플로리다 서부 탬파에 사는 주부 샌디 번햄은 지난 11일 이른 아침(현지시간) 정체불명의 굉음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왔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집 바로 앞 주차장에 세워둔 15년 된 승용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간밤에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깊이 3m, 둘레 6m인 거대한 구멍이 눈에 들어왔다. 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지질 전문가들은 이 구멍을 싱크홀로 추정하고 있다. 싱크홀은 지하 암석이 녹아내리거나 기존의 지하 동굴이 붕괴돼 움푹 패인 웅덩이를 지칭한다. 석회암과 같이 용해도가 높은 암석이 분포하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지난달 말 과테말라에서 지름 30m 깊이 60m의 싱크홀이 생겨 3층 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사고 현장 주변의 가게 점원은 “자동차가 지하로 빨려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누군가가 차를 집어 던진 것처럼 끔찍하고 무서웠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싱크홀이 다행히 집 밖 주차장에서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번햄 가족은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서 집을 나와 친척집에 머물고 있다. 소방관 프랭크 페르난데스는 “구멍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2차 지반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 되도록 싱크홀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탬파 트리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생활비만

    [Weekly Health Issue] 생활비만

    요즘 사람 치고 살 찌는 일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잘 먹고 잘 사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비만 걱정을 안고 산다. 그러나 비만관리라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피나는 노력을 쏟지만 열에 아홉은 중간에 손을 들고 만다. 문제는 비만이 유발하는 각종 건강상의 문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의학적 치료에 관심을 갖는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비만, 특히 아직 고도비만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방치할 수 없는 ‘생활비만’에 대해 비만전문병원 365mc 김남철 대표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비만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비만을 뜻하는 ‘obesity’의 어원이 ‘ab(over)’와 ‘edere(to eat)’인 것에서 보듯 비만은 에너지의 섭취와 소비 사이의 불균형으로 쓰고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말한다. ●비만은 어떻게 분류하나 비만은 지방세포 특성에 따라 비대형과 증식형으로, 원인별로는 1차적 비만증과 2차적 비만증으로 나눈다. 1차적 비만증은 정상 상태에서 신체대사 및 활동에 사용되는 열량보다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해서 생기는 비만증이며, 2차적 비만증은 내분비 장애 등이 원인인 비만을 말한다. 또 체지방 분포에 따라 남성형·여성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주로 상완부에 지방이 분포하면 남성형, 주로 하퇴부에 분포하면 여성형이다. 연령에 따라서는 성장기형과 성인형으로 나누는데, 성장기형은 아동기에 형성된 비만을, 성인형은 지방세포가 비대하되 수는 늘지 않는 유형을 말한다. ●비만의 중증도에 따른 구분은 표준체중과 체질량지수, 복부비만 측정법 등이 있다. 표준체중법은 실제 체중이 표준체중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근거로 비만도를 가린다. 표준체중(㎏)은 [키(㎝)-100]×0.9의 식으로 산출하며, 비만도(%)는 (체중/표준체중)×100의 식으로 산출한다. 이 값이 80 미만이면 저체중, 80∼90은 경도 저체중, 90∼110은 정상, 110∼120은 과체중, 120∼130은 경도 비만, 130∼150은 증등도 비만, 150∼200은 고도비만, 200 이상은 위험한 비만으로 본다. 이에 비해 체질량지수[체중(㎏)/키(m)]는 체지방량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그 값이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 이상은 과체중, 23∼25는 위험체중, 25∼30은 1단계 비만, 30 이상은 2단계 비만으로 구분한다. 복부비만 측정법(허리둘레/엉덩이 둘레)은 수치가 0.91 이상(남자 0.95 이상)이면 복부비만, 0.75이하(남자 0.85 이하)는 하체비만이고, 허리 둘레가 32인치(남성은 37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 위험상태, 35인치(남성은 40인치 이상)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상태로 본다. ●건강에 실질적 위협이 되는 비만이라면 BMI(체질량지수)가 23 이상이면 위험 요인을 가진 경우로, 25 이상이면 실질적으로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본다. 특히 32 이상의 고도비만은 지방세포의 변성으로 정상 복귀가 어려운 상태, 즉 비만에 의해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이거나 이미 질환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왜 비만의 위험성에 주목해야 하는가 비만은 대사 이상과 지방독성을 유발하며, 과도한 중성지방은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만든다. 이 중 대사 이상은 지방조직뿐 아니라 간·췌장·심혈관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비만은 내장지방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사이토카인)을 간에 유입시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며, 췌장에서 인슐린 합성 및 분비를 줄이고, 동맥경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비만은 간염과 간질환 및 간세포암과 같은 만성 간질환의 위험인자이며, 여성 담낭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이런 비만 관련 질환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허혈성 뇌졸중·관상동맥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비만 해소가 정말 어려운가 살은 빼기보다 유지하기가 어렵다. 특히, 노력해도 체중이 더 이상 줄지 않는 정체기를 맞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포기한다. 대개 다이어트 초기 2∼3주 동안에는 체중이 잘 줄지만 그 후 정체기에 들면 체중 감소폭이 크게 준다. 정체기는 다이어트에 대한 일종의 생리적 저항기인 셈이다. 또 먹는 양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에너지 소모가 줄어드는 것도 정체기의 한 원인이다. 즉 체중이 많이 나갈 때는 기초대사량도 많고, 운동시 소비칼로리도 높지만 살이 빠지면 기초대사량도 줄고, 소비칼로리도 줄기 때문에 다이어트 전보다 적게 먹어도 체중이 잘 줄지 않는다. ●이런 비만 치료에는 어떤 치료법을 적용하는가 고도비만이라면 위밴드 삽입술·위절제술 등 베리아트릭 수술과 고도비만 수술이 있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벌써 광범위하게 시행이 되고 있으며, 미국 FDA가 소아의 고도비만 치료에까지 이 수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정 범위를 넓히고 있기도 하다. ●바람직한 다이어트 준칙을 소개해 달라 음식 섭취를 제한할 경우 비타민·미네랄과 단백질 등 필수 영양분이 부족해 건강을 해치기 쉽다. 특히 단백질이 부족하면 인체 면역력이 떨어져 심각한 부작용을 겪기 쉽다. 또 여성은 근육량이 남성의 60% 정도여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쉽게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 따라서 다이어트 중이라도 근력운동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심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걷기·조깅·등산·수영·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체형적 측면에서만 이해하는데, 이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현실 밀착한 소설 되길”

    “현실 밀착한 소설 되길”

    그는 셰익스피어가 되기를 원했지만, 현실은 돈키호테에 가까웠다. 또한 그는 성자(聖者)가 되고팠지만, 비루한 40대 가장에서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었다. 우영창(54)이 두 번째 장편소설 ‘성자 셰익스피어’(문학의문학 펴냄)를 내놓았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 시대 중년 남성들의 애환과 좌절을 기가 막힌 입담으로 풀어내면서도 세월도 꺾어놓지 못하는 가슴 속 한편에 여전히 남은 욕망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20년 가까이 증권사에서 일하다 2008년 5000만원 고료 제1회 문학의문학 장편소설 공모에서 ‘하늘다리’로 당선되며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한 그가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담배 냄새에 찌든 서울 근교 소도시에서 기원을 운영하는 45세의 주인공 ‘조한도’는 한때 셰익스피어 연극에 출연했던 연극배우였다. 비록 ‘대사는 잘 외운다.’는 평가에 그친 정도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현재는 월세 타령을 일삼으며 “나가 죽어!”라는 말을 무시로 내뱉는 아내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는 지질한 가장일 뿐이다. 그가 가진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지질한 인간의 대명사 격인 중국의 ‘아큐’가 그랬듯,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찾는 방법밖에 없다. 조한도는 “성인의 마음만이 상처받지 않고 부사옥의 광기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성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자기만의 착각일지언정 성인 되기가 쉬운 일일 리 없다. 흠모하던 길 건너 빵집 종업원을 ‘몽’이라고 이름 붙이며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애를 태우고, 유명 여배우를 협박하는 일에 참여하는 등 시련을 겪는다.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의 연극 속 상황과 대비시키는 장면이 등장하곤 한다. 마지막에 조한도는 ‘맥베스’에 출연한다. 그는 아들과 아내 앞에서 장군 역할을 멋들어지게 하고 싶었건만 “자네만이 할 수 있는 문지기”로 출연한다. 우영창은 “현실과 동떨어진 무책임한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에 밀착해 동시대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자체 자연사박물관 유치전 재점화

    지자체 자연사박물관 유치전 재점화

    국립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자연사박물관은 1995년 범정부 차원에서 건립이 추진돼 40여개 지자체가 유치를 신청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1999년 외환위기로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추진되고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공룡뼈를 비롯한 동식물, 지질, 생태, 인류 등에 관한 표본을 수집, 보존하는 시설로 국내에는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사설 자연사박물관만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박물관 부지 선정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는 인천시 강화군, 경기도 화성시, 서울시 노원구, 전북 남원시·부안군 등이다. 강화군은 1997년 실시된 정부 용역 결과 강화도가 자연사박물관 최적지로 판단된 만큼 이번에도 승산은 충분하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군은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9일 한국자연보호학회와 공동으로 ‘자연사박물학 국제심포지엄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공원 인근 32만 3284㎡가 후보지로, 인천시는 그동안 강화군 자체로 진행되던 자연사박물관 유치운동을 시 차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화성시는 송산면 고정리 공룡알 화석지 내 33만㎡를 후보지로 정했다.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가 직접 챙길 만큼 열정적으로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는 9일 화성 공룡화석지 방문자센터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강화군에 맞불을 놨다. 도는 이날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재단, 영국·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노원구는 중계동 불암산 내 27만 7117㎡를 자연사박물관 유치 대상지로 정하고 서울시에 불암산 자연공원을 문화공원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는 중생대 쥐라기를 대표하는 기암괴석이 있어 자연사적 가치가 뛰어난 불암산 자락에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해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원시는 운봉읍 용산리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가축유전자원시험장 부지 일부를 양도받아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할 방침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정부가 처음 자연사박물관을 추진할 당시 최종 14개 후보지에 남원이 포함됐다.”면서 “자생식물공원·허브테마파크 등과 연계해 지리산 자연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비 6500억원(건축비 3300억원, 표본수집비 3200억원)이 투입될 국립 자연사박물관은 경제효과가 7조∼10조원, 연간 방문객이 4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LA서 규모 5.4 지진발생..멕시코 강진 여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7일 오후(현지시간) LA 동쪽 휴양도시 팜스프링스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초기에 지진 규모를 5.9로 발표했다가 규모를 5.4로 수정했다. 지역 방송들은 긴급뉴스를 통해 이날 지진이 LA 카운티와 샌디에이고 등 캘리포니아 남부 일원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지질 전문가들은 이날 지진이 지난 4월 4일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주의 멕시칼리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후 몇 달째 계속되는 여진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불 붙는 美·中 산업스파이 논쟁

    최근 러시아 스파이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미·중 사이에 중국계 미국인을 두고 산업 스파이 공방이 시작됐다. AP통신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재판을 받아온 중국계 미국인 지질전문가가 5일 법원에서 국가기밀정보 누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쉐펑(44·薛峰)에 대해 징역 8년과 벌금 20만위안을 선고했다. 미국 정부는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재판을 직접 참관한 존 헌츠먼 중국주재 미국 대사는 “판결이 당혹스럽다.”며 인도주의 차원의 석방과 국외추방을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매우 가혹한 판결이다. 오늘은 중국의 정의가 훼손된 날”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피고 측 변호인인 퉁웨이 변호사도 “지나치게 중형”이라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쉐펑은 중국 태생으로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에 본사를 둔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IHS 에너지 소속으로, 중국에서 근무하던 어느날 느닷없이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중국의 석유산업 관련 정보를 미국으로 빼돌렸다는 혐의다. 그러나 쉐펑은 문제가 된 자료들은 애초 상업적으로 접근 가능한 것들이었고 자신이 구매한 다음에야 국가기밀로 분류됐다고 항변했다. 관련 자료를 함께 작성한 중국 국적의 중국 회사 관계자 3명도 쉐펑과 함께 공범으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쉐펑은 2007년 체포되고 나서 지난해 11월 AP가 보도할 때까지 2년 동안 구속 사실 자체가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를 받는 도중 쉐펑은 팔을 담뱃불로 지지거나 재떨이로 머리를 때리는 고문을 받았다. 이후 미국 정부 관계자가 쉐펑을 면담했을 때 쉐펑은 공개재판을 받기를 희망했지만 그의 아내는 공개재판을 받게 되면 두 자녀와 중국에 살고 있는 친척들이 피해를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조용하게 해결하기를 원했고 미국 국무부는 협상을 진행했다. 이 와중에 중국 법원은 2008년 7월과 지난해 12월 등 두 차례 공판을 열었을 뿐 선고를 연기했다. 퉁웨이 변호사는 중국 형법상 아무리 늦어도 지난 3월까진 판결이 나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중국 당국이 국가기밀로 규정하는 대상이 지나치게 광범위해 죄형법정주의에 맞지 않는다.”면서 “쉐펑 사건은 외국인이나 중국인 모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는지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중국 사법체계의 난맥상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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