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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왕성 위성 ‘카론’에 희귀 ‘암모니아 크레이터’ 존재

    명왕성 위성 ‘카론’에 희귀 ‘암모니아 크레이터’ 존재

    태양계에는 매우 다양한 크레이터(crater, 구덩이)가 있다. 그러나 암모니아 성분의 크레이터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존재다. 암모니아는 우리에게 고약한 냄새가 나는 기체로 친숙한 물질로 명왕성의 차가운 얼음 위성인 카론에서는 고체상태로 존재한다. 뉴호라이즌스호의 탐사에서 명왕성만큼이나 흥미로운 천체는 바로 위성인 카론이다. 카론의 지름은 명왕성의 절반으로 이 두 천체는 사실상 쌍성계나 다름없다고 보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명왕성과 카론의 질량 중심이 명왕성 밖에 있어 서로 두 천체가 이 점을 중심으로 공전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카론의 복잡한 지형을 보고서 이 천체가 과거 수많은 운석 충돌은 물론이고 다양한 지질활동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지름 1,200km가 조금 넘는 작은 천체지만, 이 위성에는 거대한 협곡은 물론 다양한 역사가 새겨져 있는 크레이터들이 있었다. 카론 표면을 촬영한 2.2 미크론(micron) 파장의 적외선 데이터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크레이터 가운데 하나가 암모니아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암모니아 자체는 태양계에서 드문 물질은 아니지만, 이렇게 크레이터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참고로 이 크레이터에는 비공식적으로 오르가나(Organa)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바로 근처에는 스카이워커 크레이터가 존재한다. 스카이워커 크레이터는 카론의 다른 크레이터처럼 물의 얼음으로 된 크레이터다. (이 이름을 보고 스타워즈 팬이라면 레아 오르가나 공주(Princess Leia Organa)와 제다이 기사인 루크 스카이워커 남매를 바로 떠올렸을 것이다. 사실 조금 떨어진 곳에 베이더 크레이터도 존재한다.) 오르가나 크레이터는 지름 5km 정도로 카론에서 가장 젊은 크레이터 중 하나다. 뉴호라이즌스호의 분석팀의 윌 그룬디(Will Grundy)는 이 크레이터가 어쩌면 국소적으로 암모니아가 풍부한 지형에 운석이 충돌했거나 혹은 충돌한 천체가 암모니아가 풍부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워싱턴 대학의 빌 맥키넌(Bill McKinnon)은 이것이 얼음화산(cryovolcanism)의 증거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어쩌면 과거 카론의 얼음 지각 밑에 물의 얼음과 암모니아의 마그마가 존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더 분석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뉴호라이즌스의 데이터를 분석할수록 이렇게 예상치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데 흥분하고 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데이터가 많은 만큼 계속해서 앞으로의 연구 역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jjy0501@naver.com
  • 해외여행 | 선경仙境에 들다-허난성河南省 자오쭤시焦作市 3대 협곡

    해외여행 | 선경仙境에 들다-허난성河南省 자오쭤시焦作市 3대 협곡

    허난성의 절경은 산이 융기하고 물길이 깎아질러 만들었다. 허난성의 명물은 윈타이운대, 云台산이다. 높이가 1,308m에 달한다.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타이항태항, 太行산의 줄기에서 뻗는다.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이자 세계지질공원, 국가명승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첫 5A급 관광지 등 수많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허난성의 또 다른 협곡은 황허황하, 黃河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거센 물길은 기묘한 장관을 깎아냈다. 제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도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천하제일의 명작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무릉도원의 제일 명소 홍석협紅石峽 일정은 촉박하고 볼 것은 많다. 윈타이산에서도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은 11개에 달한다. 한정된 시간에 다 볼 수가 없으니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중 최고를 찾아가는 것이다. 윈타이라는 이름 뒤에 반드시 따라 붙는 명소가 홍석협紅石峽이다. 붉은 바위의 계곡. 푸르름이 비켜난 곳은 온통 붉다. 언제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그 옛날, 중국의 내륙까지 바다가 들어차 있었다. 그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 지형이 바로 이 땅이다. 철 성분을 많이 함유한 토양은 물 밖에서 공기를 접하며 붉게 산화됐고, 기가 막힌 절경을 남겼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깎아지른 협곡을 향해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다. 가파르다. 절경에 홀려 한눈이라도 팔았다가는 실족하기 십상이다. 야트막한 천장을 손으로 짚으며 30m쯤 이어진 동굴 뒤로 선경이 펼쳐진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윈타이산을 일컬어 ‘무릉도원’이라 칭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발밑으로 에메랄드빛 물길이 흐르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포가 쏟아진다. 찬찬히 길을 따라 걸으며 둘러보든, 발을 멈춰 땀을 식히며 감상하든 시공을 초월한 선계가 펼쳐진다. ●웅장한 산세를 배로 거슬러 오르다 봉림협峰林峽 봉림협은 최근에 개발된 코스다. 같은 윈타이산의 협곡임에도 홍석협이나 기타 명소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홍석협에서 산의 속살을 살필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산세의 위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성수기엔 하루에 5만명씩 몰리는 윈타이산 안쪽과는 달리,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곳이기에 아직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 봉림협은 트레킹과 선박 유람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두 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절정은 천왕봉 정상에서 펼쳐진다. 가을 하늘을 닮은 푸른 물길이 몸의 굴곡을 따라 굽이쳐 흐른다. 그 뒤로 첩첩의 산머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기실 이 물길은 계곡을 막아서 만든 저수지다. 인공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청명하다. 배를 타고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4.2km의 선박 유람은 느릿하게 흐르며 가슴을 넉넉히 채운다. ●황허의 지류가 빚어낸 여유로움 단하협丹河峽 청천하靑天河 황허라는 강의 규모는 우리의 상식 밖에 있다. 허난성을 가로지르는 황허의 폭은 가장 좁은 곳이 50m, 가장 넓은 곳이 25km에 달한다. 황허가 이처럼 드넓을 수 있는 것은 곳곳에서 흘러들어오는 지류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5A급 관광지 중 하나인 단하협丹河峽은 산시성에서부터 황허를 향해 굽이쳐 들어오는 단하丹河가 만들었다. 도무지 협곡이 있지 않을 것 같은 지평선 끝자락에서 느닷없이 거대한 협곡이 펼쳐진다. 아찔하다. 그 아찔함은 단하협의 꼭지점에서 급하게 멈춰 선다. 청천하靑天河라 이름붙은 인공호는 그 속에 아찔함 대신 여유로움을 채워 넣었다. 청천하 풍경구의 매력은 산책로에 있다. 한 발씩 나아가며 양쪽으로 늘어선 협곡의 장관을 감상하기 좋다. 산책로는 더없이 온화하다. 불어오는 바람에 버드나무가 흩날리는 모습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런 풍경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불러들였다. 케이블카로 연결되는 협곡의 윗머리에는 7km 구간의 트레킹 코스도 마련돼 있다. 낙조가 떨어질 무렵 단하협의 풍경은 다른 어떤 관광지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평화로움으로 충만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허난성 태극권 허난성 자오쭤시에 가면 꼭 만나야 할 것이 있다. 태극권이다. 자오쭤시의 진가구陳家溝는 태극권의 발원지이자 성지로 유명하다. 태극권은 약 400년 전 첸왕팅陳王廷 조사에 의해 창시된 무술이다. 그래서 ‘진씨 태극권’이라고도 불린다. 초기에는 집안에서만 전수되던 가전무술이었지만, 외부인들에게도 전수되기 시작하면서 소림권과 함께 중국 무술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다.태극권은 몸과 마음의 조화, 음과 양의 조화를 강조하는 내가권에 해당한다. 물 흐르듯 천천히 흘러가지만 순간적으로 힘을 집중시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배우기도 쉬워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연마하는 무술로 손꼽힌다. 진가구에서는 진씨 태극권의 역대 조사들을 모신 사당과 함께 태극권 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수시로 태극권을 볼 수 있는 공연도 열린다. 가는 법 자오쭤시는 정저우 국제공항에서 2시간 거리다. 대중교통으로도 이동이 가능한데, 최근 정저우와 자오쭤시를 잇는 도시간 철도가 개통됐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함께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을 이용해 정저우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우주를 보다] 저승길이 이럴까...’뱃사공’ 카론에 ‘암모니아 크레이터’ 존재

    [우주를 보다] 저승길이 이럴까...’뱃사공’ 카론에 ‘암모니아 크레이터’ 존재

    그리스신화에서 죽은 자를 저승신(명왕성)에게 안내한다는 뱃사공(카론)이 이끄는 저승길도 이런 고약한 냄새로 가득할까? 태양계에는 매우 다양한 크레이터(crater, 구덩이)가 있다. 그러나 암모니아 성분의 크레이터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존재다. 암모니아는 우리에게 고약한 냄새가 나는 기체로 친숙한 물질로 명왕성의 차가운 얼음 위성인 카론에서는 고체상태로 존재한다. 뉴호라이즌스호의 탐사에서 명왕성만큼이나 흥미로운 천체는 바로 위성인 카론이다. 카론의 지름은 명왕성의 절반으로 이 두 천체는 사실상 쌍성계나 다름없다고 보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명왕성과 카론의 질량 중심이 명왕성 밖에 있어 서로 두 천체가 이 점을 중심으로 공전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카론의 복잡한 지형을 보고서 이 천체가 과거 수많은 운석 충돌은 물론이고 다양한 지질활동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지름 1,200km가 조금 넘는 작은 천체지만, 이 위성에는 거대한 협곡은 물론 다양한 역사가 새겨져 있는 크레이터들이 있었다. 카론 표면을 촬영한 2.2 미크론(micron) 파장의 적외선 데이터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크레이터 가운데 하나가 암모니아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암모니아 자체는 태양계에서 드문 물질은 아니지만, 이렇게 크레이터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참고로 이 크레이터에는 비공식적으로 오르가나(Organa)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바로 근처에는 스카이워커 크레이터가 존재한다. 스카이워커 크레이터는 카론의 다른 크레이터처럼 물의 얼음으로 된 크레이터다. (이 이름을 보고 스타워즈 팬이라면 레아 오르가나 공주(Princess Leia Organa)와 제다이 기사인 루크 스카이워커 남매를 바로 떠올렸을 것이다. 사실 조금 떨어진 곳에 베이더 크레이터도 존재한다.) 오르가나 크레이터는 지름 5km 정도로 카론에서 가장 젊은 크레이터 중 하나다. 뉴호라이즌스호의 분석팀의 윌 그룬디(Will Grundy)는 이 크레이터가 어쩌면 국소적으로 암모니아가 풍부한 지형에 운석이 충돌했거나 혹은 충돌한 천체가 암모니아가 풍부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워싱턴 대학의 빌 맥키넌(Bill McKinnon)은 이것이 얼음화산(cryovolcanism)의 증거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어쩌면 과거 카론의 얼음 지각 밑에 물의 얼음과 암모니아의 마그마가 존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더 분석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뉴호라이즌스의 데이터를 분석할수록 이렇게 예상치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데 흥분하고 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데이터가 많은 만큼 계속해서 앞으로의 연구 역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jjy0501@naver.com
  • “지구상 대량멸종은 혜성충돌이 가져온 것”

    “지구상 대량멸종은 혜성충돌이 가져온 것”

    -암흑물질이 야기하는 '위로부터의 죽음' 가설 지난 수십억 년간 있었던 지구상의 대량멸종은 혜성의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고 우주 관련 뉴스 매체인 스페이스닷컴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억 6000만 년 동안 대량멸종 사건이 주기적으로 일어났는데, 2600만 년을 주기로 하여 극대치를 보여왔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특기할 점은 6차례의 대형충돌--6500만년 전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충돌이 남긴 180km의 크레이터를 포함해-- 중 5차례는 여지없이 대량멸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논문 대표저자인 미카엘 람피노 뉴욕대학 지질학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억 6000만년 동안 있었던 혜성 충돌과 대량멸종은 명백한 인과관계에 있으며, 이 우주적인 멸종 주기가 우리 행성 생물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람피노와 공동 저자인 켄 칼데이라 카네기 연구소 지구 생태학부 연구원은 크레이터의 생성연대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새 기법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어떤 패턴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난달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게재된 이번 새 연구는 오래된 주제이긴 하지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주기적 대량멸종을 설명하는 '위로부터의 죽음(death from above) 가설을 지지하는 내용이다. 2600만년이라는 주기는 우리 태양계가 은하의 밀집된 중간면을 지날 때 나타나는 중력 변화에 의해 오르트 구름의 소행성들이 태양 가까이에 있는 지구와 그밖의 행성들을 향해 돌진한다는 가설에 바탕한 것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중력 혼란의 대부분은 정체 불명의 암흑물질에 의해 야기되는 것이라고 한다. 암흑물질은 보통 물질보다 무거운 질량을 가진 물질로, 어떠한 빛도 방출하거나 흡수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하기조차 힘든 존재다. 람피노와 칼데이라가 지난 2억 6000만년 동안 일어났던 10차례 대량멸종을 밝혀낸 것에 비해, 다른 연구는 지난 4억 5000만 년 동안 단지 5차례의 대량멸종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어느 정도까지를 대량멸종으로 보느냐 하는 기준에 따른 차이다. 5차례의 대량멸종 중 최악의 것은 페름기 말인 2억 5000만년 전에 일어난 '대몰살(The Great Dying)'로 불리는 것으로, 지구상의 생물 중 90%가 멸종되었다. 이에 비해 6500만년 전 공룡 멸종을 불러왔던 대량멸종은 50~75%의 종을 멸종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영토전쟁도 손들게 한 ‘첨단산업 비타민’ 희토류…자원전쟁 씨앗인가 기술혁명 상징인가

    영토전쟁도 손들게 한 ‘첨단산업 비타민’ 희토류…자원전쟁 씨앗인가 기술혁명 상징인가

    금속전쟁/키스 베로니즈 지음/임지원 옮김/반니/308쪽/1만 6000원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발생한 분쟁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해 영역 분쟁이 터진 지 17일 만에 돌연 일본이 항복했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稀土類)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해 일본이 백기 투항한 것이다. 희토류가 무엇이길래 강대국 일본은 그토록 나약하게 꼬리를 내렸을까. ‘금속전쟁’은 당시 센카쿠 분쟁을 비롯해 희토류를 둘러싼 마찰과 확보 전쟁, 대안을 들춰내 흥미롭다. 희귀 금속의 특징을 짚고 이와 관련한 경제, 정치적 세계사와 미래상을 소개한 흐름이 독특하다. 희토류는 란타넘계열 15개 원소(란타넘, 세륨,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프로메튬, 사마륨, 유로퓸,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홀뮴, 에르븀, 툴륨, 루테튬, 스칸듐)와 이트륨 등을 합친 17개 원소를 가리키는 과학 용어다. 매장량이 적어 희귀하고 일일이 나누기 번거로워 이들 원소를 합쳐 희토류라 부른다. 지난 30년간 현대산업에서 귀중한 자원으로 부상해 ‘21세기의 석유’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10억개가량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광섬유 케이블 코팅제, 헤드폰, 하드드라이브,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희토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지구 표면에 적당량이 골고루 분포돼 있지만 채취에 적당할 만큼 집중된 곳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발견하더라도 순수한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높은 수요에 비해 정제, 가공 과정이 매우 어려워 ‘귀한 몸’ 대접을 받는다. 저자는 이 대목에 주목한다. 희소성으로 인한 ‘자원전쟁 씨앗’으로서의 희토류를 부각시켰다. 지난 10년간 콩고는 희토류를 둘러싼 종족 간 전쟁으로 황폐해졌고 5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은 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활동을 벌일 때 지질학자들을 파견했는데 그들의 임무는 희소 금속의 매장량을 추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중국은 희토류 생산과 수출에서 독보적이다. 전 세계 매장량의 3분의1을 보유하고 있고 광산과 정제 시설 대부분을 갖고 있어 희토류 시장 거래 상품의 97%를 공급한다. 중국 의존성은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자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모든 사안들에 희토류 수출 카드를 꺼내 들기 일쑤다. 그러면 독점으로 인한 마찰을 피하기 위한 대안은 없을까. 저자는 남극과 그린란드, 그리고 광산 폐기물인 이른바 ‘붉은 진흙’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메이카를 대안으로 우선 지목한다. 실제로 남극 대륙 곳곳에서 천연자원 공급량 조사와 평가를 명목으로 15개 이상의 국제 연구기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4000명의 과학자가 상주하고 있다. 물론 그 ‘대안의 땅’에서도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불가피함을 염려한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12개국이 남극 땅 일부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은 1991년 그린피스 주도하에 맺어진 ‘마드리드 의정서’ 때문에 금전적 이득을 위한 탐사와 채굴 활동이 금지돼 있지만 조약 개정이 예정된 2048년쯤 조약이 폐기되거나 크게 변경되면 지금과는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경금속 회사는 2013년 자메이카 정부와 손잡고 ‘붉은 진흙’ 가공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지금 지구촌 에너지의 대종을 이루는 화석연료처럼 희토류도 언젠가는 고갈될 게 뻔하다. 그래서 각국은 그 대안으로 소행성 등 우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저자는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환경, 인간의 삶, 정치적 동맹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다가올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한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금속의 샘물이 다 말라 버릴 때 20세기, 21세기의 기술 진보를 흥청망청 낭비해 버려 생태학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접어들거나 필요한 금속을 얻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끔찍한 미래를 맞게 될지, 아니면 금속 고갈에 대비해 평화로운 해법을 찾아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지적 자산을 제대로 투자할 능력이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홍콩의 산사태 방재 시스템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홍콩의 산사태 방재 시스템

    지난 7일 태풍 ‘무지개’가 홍콩 남서쪽 해안을 스쳐 지나갔다. 두 시간 새 50㎜가 넘는 비가 홍콩 시궁구 지역에 집중됐다. 다음날 홍콩의 산사태 전담기관인 GEO(Geotechnical Engineering Office)는 총 3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시궁구를 가로지르는 팍탐로에는 125㎥가 넘는 토사물이 흘러들었다. 나머지 두 건의 산사태는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발생했다. 타이몽차이 마을에 있는 가옥으로 각각 150㎥, 3㎥가량의 흙과 암석이 유입됐다. 세계적인 산사태 방재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홍콩에서 하룻밤 사이 3건의 산사태가 일어났지만, 이 3건의 상황 보고는 GEO의 진가를 보여주는 근거였다. “GEO의 목적은 모든 산사태를 막는 것이 아닙니다. 홍콩에서 일어나는 산사태를 감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죠. 미미한 산사태까지도 더 큰 상황으로 이어질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조셉 리 책임엔지니어의 말처럼 GEO는 발생지역,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산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홍콩에서 산사태는 숙명적인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홍콩은 서울의 약 2배에 해당하는 1104㎢의 면적을 가졌지만 60% 이상이 산악지형으로 구성돼 있어 건물이나 도로를 산사면에 가깝게 지을 수밖에 없다. 산사태를 불러오는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히는 폭우도 잦아 연평균 강우량이 2300㎜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연 강우량은 1500㎜ 수준이다. 홍콩대 도시공학과 위에 교수는 “홍콩에서 산사태가 잦은 이유는 결국 호우 때문”이라면서 “많은 비는 홍콩의 지반 변화까지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홍콩에는 100m 이상의 두꺼운 토사 지반으로 이뤄진 산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드문 이유는 홍콩과 달리 토사층이 대부분 10m 이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사태 발생의 최적 조건을 갖춘 홍콩이 도리어 산사태 방재의 선진국이 된 중심에 GEO가 있다. 1972년 각각 67명, 71명의 사망자를 낸 포산로, 사우 마우 핑 산사태 후 1977년 만들어진 GEO가 가장 먼저 한 일은 6만개가 넘게 존재했던 인공사면에 대한 안정화 작업이었다. GEO는 산사태 전담 기구가 만들어지기 전 무분별하게 개발된 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친 뒤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착수했다. LPM(Landslip Preventive Measures·산사태 방지 전략)이라고 불리는 안정화 작업은 1995년에는 한 해 평균 6억 홍콩달러(약 850억)를 쏟아붓는 5개년 계획으로 확장됐고 2000년부터는 해마다 10억 홍콩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하는 10개년 계획으로, 사실상 모든 인공사면에 대한 조치를 마친 상태다. GEO의 지질 공학자 제니 엥은 “LPM 작업은 거의 100% 완성된 상태로, 홍콩정부가 산사태 방지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면서 “연간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한 자릿수로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홍콩 폴리텍대 지질공학과 차우 캄 팀 교수도 “2003년 홍콩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정부의 수입이 줄고 대부분의 건설 사업이 멈췄지만 LPM 예산만큼은 원래대로 집행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제는 힘들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투자는 게을리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정부와 시민 사이에서 이뤄졌다는 얘기다. LPM 작업을 마친 GEO는 최근에는 자연사면으로까지 눈길을 돌렸다. 건물이나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한 사면 2800개를 우선 관리해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2008년 6월 7일 주룽반도에서 홍콩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유퉁 산사태가 결정적 계기다. 당시 유퉁 도로 인근 자연사면 50여곳 이상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사태는 3400㎥가 넘는 토사물을 발생시켰고 공항으로 가는 길을 순식간에 막아버렸다. 임시 도로를 내는 데에만 나흘이 소요됐다. GEO가 2010년 이후 시작한 자연사면 관리의 핵심은 산사태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완화하는 것이다. 산사태 예상 지역에 사방댐을 설치해 토사의 유출을 차단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으로 꼽힌다. 서울신문이 지난 6일 찾은 퀸 메리 병원 인근 자연사면 보강공사 현장에서도 사방댐 공사가 한창이었다. 전체 사면에 대한 지질공학적 분석을 종합해 최대 토사 유출량을 산출해 낸 뒤 예상 길목에 토사를 가둘 댐을 설치하는 것이다. 공사 1구역에 나란히 건설되고 있는 두 개의 댐에는 각각 최대 1500㎥, 2000㎥의 토사물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 사방댐의 크기는 조금 더 크다. 현장에 동행한 시공사 퍼그로의 엔지니어 판씨는 “예상 최대 토사 유출량의 40%가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에 댐이 넘칠 우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이 일사불란하게 산사태 방지에 나설 수 있는 요인으로는 역시 산사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국가기관으로서 GEO가 있기에 가능했다. 앤드류 말론 홍콩대 교수는 “GEO는 도시국가인 홍콩에서만 가능한 시스템일 수 있지만 통합관리 체계를 갖췄다는 것은 한국이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GEO에는 현재 박사급 연구인력 300여명과 현장인력 350여명 등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홍콩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와우! 과학] 30억 년 전 박테리아도 ‘자외선 차단제’가 있었다?

    [와우! 과학] 30억 년 전 박테리아도 ‘자외선 차단제’가 있었다?

    우리는 평소에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지만, 인간을 비롯한 지상의 생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지구의 오존층 덕분이다. 오존층은 자외선, 특히 자외선 가운데 UV-C(100~280nm 파장)는 강력한 전리방사선으로 생명체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 UV-C는 인체에 해로운 것은 물론 미생물에도 매우 해로워 살균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다행히 오존층에 대부분 흡수되어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30억~40억 년 전, 지구 역사의 초창기에는 대기 중 산소 농도가 매우 희박했다. 당시에는 광합성을 하는 생명체가 등장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오존층은 대기 중 산소에서 생성되므로 당연히 오존층이 없어 해로운 자외선이 그대로 지표로 쏟아지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생명체는 바다 깊은 곳에서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과학자들은 수십 억 년 전 광합성을 하는 박테리아가 바다 표면에서 산소를 만들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구 대기에 지금처럼 산소가 풍부하지 못했을 것이고 육지로 생명체가 이동하지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모순을 해결할 유일한 가설은 고대 광합성 박테리아가 자외선을 차단할 매우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다만,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는 화석상의 증거로 남기가 매우 어려워 정확한 방법을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University of Tübingen)의 티나 가우거(Tina Gauger)와 안드레아스 카플러(Andreas Kappler) 교수는 지질학(Geology) 최신호에 어쩌면 얇은 두께의 철 화합물이 초기 미생물들에게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30억 년 전 바다에 흔하게 존재했던 미생물이다. 당시 바다에는 지금과는 달리 철 이온이 풍부했고 초기 광합성 미생물은 이를 이용해 철을 산화시켜 산소를 만드는 대신 산화철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거대한 퇴적층은 현재 중요한 철광석 자원이다. 연구팀은 현재 존재하는 이들의 후손을 대상으로 산화철 광물인 페리하이드라이트(ferrihydrite)의 유무에 따라 UV-C 자외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나노미터 크기의 페리하이드라이트 화합물이 박테리아의 표면에 일종의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어 강력한 자외선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어쩌면 30억 년 전 초기 광합성 박테리아들이 천연적인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서 얕은 바다에서도 생존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물론 현재는 오존층이 있어서 이런 자외선 차단 시스템은 필요하지 않지만, 지구 초기의 박테리아들에게는 유용하게 사용되었을 것이다. 물론 30억 년 전 박테리아들이 정말 철 화합물을 자외선 차단제로 사용했는지는 더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어쩌면 더 기발한 방법을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생명 진화가 당시 박테리아들에게 자외선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사설] 도시 재앙 막을 싱크홀 근본대책 세우라

    지반이 내려앉아 구멍이 뚫리는 싱크홀은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도심에서 땅꺼짐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발밑이 언제 어디서 꺼져 내릴지 모르니 국민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원래 싱크홀은 석회암이 물에 녹아 구멍이 생기는 지질현상이다. 석회암 지대가 아닌 곳에서 빈발하는 우리의 싱크홀 사고는 그래서 더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 싱크홀의 80%가량이 난개발이나 부실 공사 같은 인위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마구잡이 개발에 따른 자연의 역습이자 ‘땅의 재난’으로 통하는 까닭이다. 싱크홀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물론 아니다. 해외 여러 나라의 대도시 주변에서도 증가 추세다. 어제 서울신문의 해외 선진국 싱크홀 실태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도 최근 싱크홀 사고가 부쩍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폭우나 채굴 현장 주변에서 자연적으로 지하에 생긴 동공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처럼 부실 공사나 하수관 누수 때문에 생기는 인재(人災)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자연재난에 버금가는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싱크홀을 홍수나 산사태만큼 중요한 재난으로 간주해 영국은 지질정보 수집 정책을 도입했다. 도시의 개발 사고를 막기 위해 사전 지질조사에만 무려 20년을 공들였다니 먼 안목의 정책이 그저 놀랍고 부럽다. 비상사태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별도의 전문가 그룹도 총리 직속으로 뒀다고 한다. 우리의 대책을 돌아보면 너무나 초라한 수준이다. 건설사가 토목 공사를 할 때 사전에 지반조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건설기술진흥법에 명시된 정도가 고작이다. 이마저도 서울의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이 큰 문제가 되자 지난 7월에야 등 떠밀려 개정된 것이다. 서울 시내 도로의 싱크홀만 해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에서 갑자기 땅이 꺼진다면 어떤 참사로 이어질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해외 전문가들은 싱크홀 사고가 늘어나는 서울시에 노후한 상하수도관 교체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광범위한 지반조사가 더 급하다고 조언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이런 목소리를 미리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공사장의 안전점검은 기본이다. 싱크홀 연구와 지하공사 부실 대응책 마련에 정부의 관심과 예산이 얼마나 뒷받침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게 배운다] 韓 지하철 공사·노후 하수관로 등 80% ‘인위적 싱크홀’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게 배운다] 韓 지하철 공사·노후 하수관로 등 80% ‘인위적 싱크홀’

    ‘싱크홀’이란 석회암이나 암염 등 용해성 암반이 물에 녹아 지하에 빈 공간이 만들어졌다가 지반 물질이 무너져 내려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은 이런 사전적 의미의 싱크홀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 10건 중 8건은 지하철 공사 등으로 인한 인위적 성격의 구멍이었다. 싱크홀 전문가들은 이를 싱크홀보다 넓은 개념을 포괄하는 ‘지반침하’로 부른다. 25일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올 7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36건 가운데 조사가 끝난 33건 중 16건(48.5%)은 상하수도관 누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수도관이 원인 모를 이유로 파손되면 물이 밖으로 새면서 흙이 함께 쓸려 내려가고,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꺼지게 된다. 반면 하수도관이 파손되면 흙이 하수도관으로 쓸려 들어와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긴다. 동공의 발생 과정은 다르지만 지반이 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하수도관이 파열될 경우 모두 지하에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서울시는 전체 하수관로 1만 392㎞ 가운데 30.5%(3173㎞)가 50년 이상 노후된 하수관로이며 최근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이 깊다는 입장이다. 지하철 등 각종 지하개발 과정에서도 지하수가 빠져나가 토사가 유출되거나, 부실한 공사로 빈 공간이 생기면 땅이 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지반침하 33건 중 10건(30.3%)은 지하철 공사나 건물 신축 공사가 원인이었다. 나머지는 지층(석회암 등)이 지하수 유입으로 약해지면서 흙이 빠져나가는 자연적인 지반침하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지반침하의 약 80%가 인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영국 대도시인 런던에서는 이러한 지반침하 현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런던의 지질 특성 때문이다. 런던의 지반은 500만년간 압축된 단단한 진흙으로 돼 있다. 지반 자체가 매우 단단하고 압축돼 있어 상하수도관이 부식돼 물이 새더라도 토사가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아울러 신축 공사를 할 때 지질 조사를 먼저 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부실 시공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런던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서울시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보다 광범위한 지반조사 먼저 해야 마땅”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서울시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보다 광범위한 지반조사 먼저 해야 마땅”

    “도시의 설계와 건축에 있어 지질에 대한 정보는 필수입니다. 정부와 건설업자들이 무엇보다 우선해 지질 연구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질과 관련한 규제가 지나치게 완화된 데는 이 문제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저의 잘못도 큽니다.” 마틴 커쇼 영국 버밍엄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노팅엄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싱크홀 현상이 잇따르는 것은 지질학자들이 충분히 경고하지 못한 탓”이라고 자책했다. 커쇼 명예교수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국지질연구소 등에서 40여년간 연구를 해 온 석학이다. “영국과 같은 도시개발과 계획의 전통이 깊은 곳마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도시 개발 시 지질조사에 대한 의무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 건 잘못된 정책입니다.” 커쇼 명예교수는 자신이 만약 서울에 온다면 “싱크홀이 대거 발견된 곳부터 지질 연구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질 조사 대상을 점차 확대해 다양한 땅속 지도를 만들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땅속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지오 해저드’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과학자와 정부의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도 마찬가지인데 가장 큰 문제는 지질학자와 정부 간 상호교류와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정부가 지질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이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하수관 노후화가 싱크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 정부 측 입장에 대해 버네사 뱅크스 영국지질연구소 수문지질학 박사는 “상하수관 노후화는 싱크홀 발생의 원인 중 하나”라고 잘라 말했다. 상하수관에서 물이 샌다고 반드시 그 주변에 싱크홀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뱅크스 박사 역시 “노후화된 상하수관을 교체하기 전에 선행돼야 하는 건 서울의 광범위한 지반 조사”라면서 “충적층(모래) 등 상하수관에서 물이 샜을 때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위주로 상하수관을 교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모든 지역의 오래된 상하수관을 교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앤드루 패런트 영국지질연구소 지질학 박사는 “지반이 불안정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면 건물을 지을 때 건물 바닥에 단단한 플라스틱 망을 깔아 둔다든지 싱크홀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시공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노팅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게 배운다] 英 지질 물에 약해 48% ‘자연적 싱크홀’… 지질DB 구축·연구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게 배운다] 英 지질 물에 약해 48% ‘자연적 싱크홀’… 지질DB 구축·연구

    ‘싱크홀’(지반침하) 현상이 최근 몇 년간 급증했다. 2012년 1건, 2013년 5건이던 국내 싱크홀 발생 건수(국민안전처 통계)는 지난해 13건으로 늘더니 올 들어서는 7월까지 15건으로 폭증했다. 발생 자체가 잦아진 것도 이유지만, 사람들의 신고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그만큼 멀쩡한 땅이 갑자기 꺼지는 데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민감도가 높아진 것이다. 싱크홀은 원래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지질현상을 뜻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국내 싱크홀의 80%가량은 난개발이나 부실공사 등 인위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싱크홀에 더해 폭우 한 번에 산이 꺼지며 주택과 도로를 덮쳤던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오 해저드’(Geohazard)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서울신문은 ‘땅의 재난’으로 통하는 지오 해저드의 국내외 실태를 연재한다. 지오 해저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영국·미국·일본·홍콩에 대한 현지 취재와 국내 실태 및 대응 분석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1 이달 1일 오전 1시쯤 영국 동남부 세인트올번스의 주택가에서 지름 20m, 깊이 10m의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주택 앞 도로에서 발생한 터라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싱크홀로 인근 주민 10명 이상이 대피하고 50가구 이상의 전기가 끊겼다.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지질연구소는 과거 이 부근에 벽돌 공장이 있었던 것이 싱크홀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벽돌을 만들기 위해 진흙을 채굴하고 그 빈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지역 일대의 지질은 물에 녹는 성질이 있는 ‘초크’(백색 연토질 석회암)로 이뤄져 있다. #2 지난 8월 14일 영국 맨체스터 중심부인 매커니언 도로에서 지름 10m, 깊이 12m 싱크홀이 발생했다. 폭우가 온 가운데 도로 밑에 매설된 하수도관이 부식돼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맨체스터시 의회는 판단했다. 싱크홀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도 지난해 초 기록적인 폭우로 싱크홀이 잇달아 발생했다. 런던 주변 도시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다 보니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25일 영국지질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런던 주변부인 영국 동남부 지역인 메이드스톤과 솔즈베리, 크로이던 등에서 싱크홀이 대거 발생했다.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이 지역에서 보고된 싱크홀이 18건에 달한다. 한 달 평균 싱크홀 2건이 보고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 기간에만 6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영국 동남부에서 싱크홀이 많이 발생한 이유는 104년 만의 기록적인 겨울 폭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3년 12월과 지난해 1월 두 달 사이에 372.2㎜의 폭우가 잉글랜드 남부 중앙 및 남동쪽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이 비로 인해 용해성이 있는 기반암(석회암 등)이 상당수 녹아내린 가운데 물을 머금어 무게가 무거워진 지표면이 빈 공간에 내려앉으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적 싱크홀은 통상 이런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이러한 기록적인 폭우 상황을 제외하면 영국 북쪽 지역인 리폰과 요크셔 지역에서 자연적 싱크홀이 많이 발견됐다. 석회암보다 더 쉽게 물에 녹는 석고가 기반암으로 분포돼 있는 지역이다. 인위적 싱크홀도 자주 발견된다. 인위적 싱크홀은 같은 기간 8건이나 됐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영국에서 집계된 싱크홀 중 52%가 인위적 싱크홀이며, 48%가 자연적 싱크홀로 분류된다. 주로 농업 지역의 채굴한 자리에서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부실 공사로 인한 싱크홀이나 상하수관의 누수로 인한 싱크홀은 아닌 것이다. 과거 석회석 등을 채굴하고 빈자리에 나뭇가지와 흙 등을 채워 넣었는데, 오랜 기간 풍화 작용 등을 거치면서 지하에 동공이 발생하고 있다. 세인트올번스에서 발생한 싱크홀 역시 이와 비슷한 사례다. 석회석을 넣어 반죽하면 벽돌을 구울 때 더욱 단단하게 굳는 성질이 있어 중세시대부터 19세기까지 채굴되곤 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싱크홀도 많이 있다. 특정 지역에서 기반암인 석고가 물에 녹아 지하에 동공이 생겼지만, 근처 상하수관에서 물이 새 지표면이 무거워져 가라앉으면 자연적인 싱크홀인지, 인위적인 싱크홀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달 16일 영국 노팅엄 영국지질연구소 앤드루 패런트 박사는 “맨체스터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경우 구멍 안을 들여다보면 상수관에서 물이 새고 있는데, 이 구멍이 무너져서 상수관이 터진 건지 상수관이 터져서 싱크홀이 생긴 건지 언뜻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싱크홀을 홍수와 산사태만큼 중요한 재난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오랜 기간 지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과학자들에게 자문하고 있다. 바네사 뱅크스 영국지질연구소 수문지질학 박사는 “영국 정부는 싱크홀을 예측하기 위해 석회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연구하고 있다”며 “싱크홀이나 산사태 등으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전문가들의 조언을 곧바로 들을 수 있도록 총리 직속으로 과학자 그룹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노팅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도시개발 전 지질 조사’ 英 40년 넘어… 韓은 올 7월에야 입법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도시개발 전 지질 조사’ 英 40년 넘어… 韓은 올 7월에야 입법

    지난해 8월 5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폭 2.5m, 깊이 5m, 길이 8m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팀을 꾸렸고 분석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8일 후 놀랄 만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에 이르는 거대한 동굴이 발견됐다. 이후 5개의 동공이 더 발견됐다. 만약 차가 운행 중인 상태에서 그대로 무너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시는 해당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를 지목했다. 시공이 완료된 터널 바로 위를 따라 동공이 연속해서 나타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시는 이 지대가 충적층(모래)으로 이뤄져 터널 공사 때 동공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지만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현장 조치를 부실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터널 공사 시 인근 지반 조건을 고려해 충적층 등 연약지반에 대해선 사전 시추 조사와 지반 보강을 해야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한 도시 계획과 토목 공사가 싱크홀 공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국내 싱크홀의 주요 원인을 노후된 상하수도관의 누수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질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이 싱크홀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영국 도시 개발은 지질 조사부터 선행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은 오래전부터 도시 개발 때 지질 조사를 중요시해 왔다. 규제 완화 논리가 거세긴 하지만 여전히 도시 개발과 지질 간의 상관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영국이 도시 개발에 지질을 고려한 건 1970년대 이후다. 늘어나는 공항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세 번째 런던 공항 건설이 계획되면서 도시 계획을 위한 지질 조사가 급물살을 탔다. 우선 이러한 배경에는 지질학자들의 요구가 있었다. 공항은 런던 동쪽에 있는 에섹스 주의 템스강이 시작되는 곳에 지어질 예정이었는데, 해당 지역에 대한 지질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지반 침하와 같은 재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게 학자들의 주장이었다. 지질학자들은 공항 주변에 지어질 건물들의 안전에도 우려를 표했다. 결국 영국 정부는 영국지질연구소 등 조사팀을 꾸려 2년여에 걸쳐 이 일대 지질을 모두 조사했다. 1977년엔 에섹스 주 일대의 지질 지도는 물론이고 다양한 건축물을 세워도 좋은지에 대한 평가가 담긴 공학평가지도도 만들었다. 조사 결과 이 지역 지질은 고운 찰흙으로 구성된 충적토가 특징이었다. 결국 공항 부지로 부적합하다는 판단하에 공항 건설은 무산됐다. ●도시계획법에 산사태와 싱크홀 규정 포함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 전역에서 지질 조사가 시작됐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지방정부는 각각의 필요에 따라 지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실제로 영국 환경부는 지질학적 안전 규정을 만들기 위해 1976년부터 지질학자가 포함된 지질 조사팀을 꾸려 버밍엄 등 50여개 도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는 20여년간 지속돼 1996년 끝이 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1990년 탄생한 결과물이 중앙정부의 도시계획 방침을 기술한 ‘계획정책방침 14’(PPG)였다. 이 방침엔 불안정한 땅의 개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1990년대엔 영국 도시계획법 체계가 대폭 바뀌었는데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도시계획의 권한이 대폭 위임됐다. 지방정부에 도시 개발에 대한 자율권을 주면서 이 방침만은 지키라고 요구한 것이다. 개인이 어떤 건축물을 세우든 이 방침을 따라야 했다. 산사태와 관련된 규정은 1996년에, 도시형 싱크홀인 지반 침하와 관련된 내용은 2002년 추가됐다. ●불완전한 땅 개발 규제 완화 우려 커져 그러나 이러한 방침은 2012년 3월 축소 완화됐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기존 24개였던 계획정책방침이 국토계획정책모형(NPPF)으로 통합되면서 일부 규제들이 축소됐다. 결과적으로 불안정한 땅에 대해 지방정부가 따라야 할 방침을 기술한 14번째 계획정책방침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대신 대폭 간소화된 계획실행지침 안에 ‘안정된 땅’ 항목이 남아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마틴 커쇼 버밍엄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도시 계획을 바꿀 때마다 이와 관련된 모든 조사를 해야 하기에 조사 비용이 문제가 됐다”며 “일반인들이 지질공학을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규정을 축소하면서 발생하는 재난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석촌동 싱크홀 사건으로 관련 법안 뒤늦게 개정 한국은 건설사가 토목 공사 때 지반 조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건설기술진흥법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사건을 계기로 관련 법안을 발의해 지난 7월 개정된 것이다. 이전에는 시공사가 이를 어겨도 처벌할 수 없었다. 삼성물산이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 때 제대로 지반 공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처벌을 받지 않았던 건 이 때문이다. 박인준 한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보통 발주처가 시공사에 공사대금을 지급할 때 지질 조사도 함께 하라고 요구하는데 공사비를 아끼려는 시공사는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노팅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 제2 목적지 향해 엔진 점화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 제2 목적지 향해 엔진 점화

    -16억km 떨어진 카이퍼 띠의 소행성 MU69로 달린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또 다른 표적인 소행성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지구를 떠난 지 10년 만에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을 성공한 뉴호라이즌스는 제2의 목표물인 카이퍼 띠의 얼음 소행성 2014 MU69를 향해 22일(현지시간) 궤도수정을 위해 엔진을 점화했다. 2019년 1월 1일에 있을 이 소행성에 대한 근접비행을 하려면 모두 4차례의 궤도수정 기동이 필요한데, 이번은 그중 첫번째의 궤도수정인 셈이다. 뉴호라이즌스는 16분 동안 엔진을 점화해 36 km/h 궤도수정을 했다고 나사 관계자는 밝혔다. 다음 3차례의 궤도수정 기동은 10월 25일, 28일, 11월 4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새 목적지인 2014 MU69는 명왕성 궤도 너머 약 16억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카이퍼 띠 속의 소행성으로, 뉴호라이즌스는 앞으로 3년 남짓 동안 지구-태양 간 거리의 10배가 넘는 먼 거리를 날아가야 하는 셈이다. 이 두번째 근접비행은 사실 뉴호라이즌스 미션에는 없었던 것이다. 10년 동안이나 날아가 잠시 명왕성을 관측한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나사 과학자들이 경제적 효율성을 고려해 새로운 미션 연장을 제안했고, 나사가 이를 잠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공식적인 제안서는 내년 초에 제출될 예정이다. 하지만, 나사는 이러한 미션 연장 제안을 관례적으로 승인해왔다. 뉴호라이즌스의 역사적인 명왕성 접근조우는 명왕성이 지상으로 높이 치솟은 얼음 산과 얼어붙은 질소로 이루어진 빙하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활발한 지질학적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천체임을 알려주었다. 제2의 접근비행이 이루어질 경우, 카이퍼 띠의 소행성은 명왕성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명왕성이 지름 2,370km 인데 비해 2014 MU69 소행성은 지름 48km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작은 키이퍼 띠 소행성은 명왕성보다도 더 태고적인 태양계 물질로 이루어 천체일 것으로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뉴호라이즌스가 이 소행을 근접조우할 때 46억 년 전 태양계가 생성되었을 때의 원초 물질에 대해 더 뚜렷한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명왕성 체계에서 발견한 물질들과 이 소행성 물질들을 연관지어 연구하면 원시 행성들이 어떤 물질들로 형성되었는지 보다 확실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카네기 과학연구소의 스콧 셰퍼드 박사가 밝혔다. 사진=뉴호라이즌스가 카이퍼 띠의 소행성을 접근비행하는 상상도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건강레시피] 피부 밝히는 등 푸른 생선 두부 곁들이면 환상 궁합

    [건강레시피] 피부 밝히는 등 푸른 생선 두부 곁들이면 환상 궁합

    가을철 보양식으로는 고등어만 한 것이 없습니다. 9~11월이 제철인 고등어는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 건강을 지켜 주고 면역력을 유지해 줍니다. 고등어뿐만 아니라 삼치, 꽁치, 다랑어 등 다른 등 푸른 생선에도 이런 영양소가 듬뿍 들었습니다. DHA와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 지질을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오메가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몸이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어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입니다. 등 푸른 생선은 비타민A와 비타민B2, 비타민D, 셀레늄 등 무기질 함량도 높아 어린이 성장 발달에 좋습니다. 고등어는 특히 비타민A 함유량이 매우 높습니다. 비타민A는 시력, 성장 및 발달, 면역 등 3가지 기본적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구운 꽁치는 비타민D를 하루 성인 필요량의 3배나 함유하고 있습니다. 비타민D는 뼈의 형성을 돕고 칼슘의 대사를 촉진하며 재흡수를 돕습니다. 삼치에는 비타민B2와 나이아신 등 비타민, 칼슘, 인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하지만 등 푸른 생선이 아무리 좋더라도 참치, 황새치 등 심해성 어류에는 메틸수은이 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주 1회 100g 이하로 소량만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통풍 환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푸린이 많이 든 등 푸른 생선을 먹으면 체내 요산 농도가 증가해 통풍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신선하지 않은 등 푸른 생선은 히스타민을 생성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먹지 말고 제법 선선한 가을철이더라도 꼭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을 해야 합니다. 히스타민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조리 전에 신선한 생선을 3시간 정도 소금물에 담근 후 식초물에 헹구면 히스타민 생성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등 푸른 생선과 궁합이 맞는 식품은 두부입니다. 생선은 단백질뿐만 아니라 인, 철, 칼슘, 지방, 비타민D 등이 풍부하고 두부는 칼슘 함량이 100g당 120~130㎎으로 높습니다. 생선과 두부를 동시에 섭취하면 생선에 풍부한 비타민D가 두부에 함유된 철분의 체내 흡수율을 20배 이상 높여 줍니다. 또 생선에는 아미노산 중 페닐알라닌이, 두부에는 메티오닌과 라이신이 부족해 생선과 두부를 함께 먹으면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아하! 우주] ‘우주 바다’에서 생명체 찾을까? 카시니호, 마지막 비행

    [아하! 우주] ‘우주 바다’에서 생명체 찾을까? 카시니호, 마지막 비행

    -14일부터 1,839km 첫번째 근접...북극 관측 -이달 28일 두번째...49km까지 간헐천 진입 -12월 19일 세번째 '마지막 접근 조우'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토성과 그 위성들을 관측, 탐사하는 미션을 수행해왔다. 2017년 말까지 예정된 미션 종결을 앞두고 최대한의 데이터를 수집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던 카시니 호는 오늘(현지 시간 10월 14일)부터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와의 근접 조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두 세 차례로 이루어져 있는 이 근접 조우 중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날 아침 6시(미국 동부시간)에 있었으며, 카시니는 엔켈라두스에 1,839km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이는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을 선명히 볼 수 있는 거리로, 여름 태양이 이 지역을 비추는 만큼 과학자들이 이 위성의 고대 지질학적 활동의 흔적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그전 접근 조우 때에는 불가능했는데, 이유는 당시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은 겨울이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번 미션에서 볼 때 몸풀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오는 10월 28일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 지역에 49km까지 바짝 접근할 예정이다. 카시니의 이 대담한 기동은 엔켈라두스의 간헐천의 얼음 분출 기둥 사이로 가장 깊숙이 진입하는 것으로, 얼음 분출 기둥이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일 때 시행될 예정인데, 과학자들은 그때 얼음의 성분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19일에는 카시니의 마지막 세번째 접근 조우가 예정되어 있다. 이때는 엔켈라두스의 지표로부터 4,999km 상공을 비행하면서 위성 내부로부터 분출되는 간헐천의 온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엔켈라두스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얼음 위성 전문가이자 카시니 과학 팀원이 보니 버래티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엔켈라두스의 간헐천 분출 규모와 지표 아래의 상황은 참으로 놀라운데, 어째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이 위성의 내력을 연구하고 있다."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와 함께 이 간헐천의 존재는 이 위성의 내부에 열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지구의 해저 열수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생명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지구에서 수십억 킬로미터 떨어진 이 엔켈라두스의 바다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매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카시니 미션에 참여한 조나단 루닌 코넬 대학 교수가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카시니의 엔켈라두스 접근 비행이 이 위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카시니-하위헌스 탐사계획은 미국 나사(NASA)와 유럽우주국(ESA), 이탈리아 우주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1997년 10월 우주선이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은 카시니 궤도선과 하위헌스 탐사선 등 두 부분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중 하위헌스 탐사선은 2004년 12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서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했다. 카시니 궤도선은 2017년 임무가 끝나면 토성으로 추락해 파괴될 예정이다. 우주선의 방사성 물질이 혹시 엔켈라두스에 떨어져 바다를 오염시킬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인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 신진수 ■머니투데이 △울산취재본부장 윤일선 ■파이낸셜뉴스 △증권부장(부국장) 차석록△생활경제부장 정훈식△산업2부 부장직무대행 양형욱 ■퀄컴코리아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코리아 오퍼레이션부문 사장 김종하△퀄컴코리아 R&D센터 겸 코퍼레이트부문 사장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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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 신진수 ■머니투데이 △울산취재본부장 윤일선 ■파이낸셜뉴스 △증권부장(부국장) 차석록△생활경제부장 정훈식△산업2부 부장직무대행 양형욱 ■퀄컴코리아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코리아 오퍼레이션부문 사장 김종하△퀄컴코리아 R&D센터 겸 코퍼레이트부문 사장 이태원 ■성신양회 △대표이사 부사장 김상규△부사장(단양공장장) 전병각△전무(영업총괄본부장) 천무찬
  • [아하! 우주] 외계 ‘온천’과 ‘생명체’ 베일 벗나...카시니 호, 엔켈라두스 진입

    [아하! 우주] 외계 ‘온천’과 ‘생명체’ 베일 벗나...카시니 호, 엔켈라두스 진입

    -14일부터 상공 비행...28일 49km까지 간헐천 깊숙이 관측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토성과 그 위성들을 관측, 탐사하는 미션을 수행해왔다. 2017년 말까지 예정된 미션 종결을 앞두고 최대한의 데이터를 수집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던 카시니 호는 오늘(현지 시간 10월 14일)부터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와의 근접 조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두 세 차례로 이루어져 있는 이 근접 조우 중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날 아침 6시(미국 동부시간)에 있었으며, 카시니는 엔켈라두스에 1,839km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이는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을 선명히 볼 수 있는 거리로, 여름 태양이 이 지역을 비추는 만큼 과학자들이 이 위성의 고대 지질학적 활동의 흔적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그전 접근 조우 때에는 불가능했는데, 이유는 당시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은 겨울이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번 미션에서 볼 때 몸풀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오는 10월 28일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 지역에 49km까지 바짝 접근할 예정이다. 카시니의 이 대담한 기동은 엔켈라두스의 간헐천의 얼음 분출 기둥 사이로 가장 깊숙이 진입하는 것으로, 얼음 분출 기둥이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일 때 시행될 예정인데, 과학자들은 그때 얼음의 성분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19일에는 카시니의 마지막 세번째 접근 조우가 예정되어 있다. 이때는 엔켈라두스의 지표로부터 4,999km 상공을 비행하면서 위성 내부로부터 분출되는 간헐천의 온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엔켈라두스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얼음 위성 전문가이자 카시니 과학 팀원이 보니 버래티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엔켈라두스의 간헐천 분출 규모와 지표 아래의 상황은 참으로 놀라운데, 어째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이 위성의 내력을 연구하고 있다."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와 함께 이 간헐천의 존재는 이 위성의 내부에 열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지구의 해저 열수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생명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지구에서 수십억 킬로미터 떨어진 이 엔켈라두스의 바다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매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카시니 미션에 참여한 조나단 루닌 코넬 대학 교수가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카시니의 엔켈라두스 접근 비행이 이 위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카시니-하위헌스 탐사계획은 미국 나사(NASA)와 유럽우주국(ESA), 이탈리아 우주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1997년 10월 우주선이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은 카시니 궤도선과 하위헌스 탐사선 등 두 부분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중 하위헌스 탐사선은 2004년 12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서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했다. 카시니 궤도선은 2017년 임무가 끝나면 토성으로 추락해 파괴될 예정이다. 우주선의 방사성 물질이 혹시 엔켈라두스에 떨어져 바다를 오염시킬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전남 목포는 개항 116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온 남도 예향의 본고장이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과 맛의 향연이 넘실대는 맛과 멋, 빛의 도시다. 세계파워보트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일제강점기 활발한 부두경기를 누렸던 목포항은 상업 무역 중심지가 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일대가 쇠락해 가면서 도심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목원동 일원 60만㎡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돼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시와의 거리가 671㎞로 가깝고,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동부 연해지역과도 멀지 않은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물류비용 절감과 교역 접근성, 목포 입구에 있는 세라믹산업단지와 대양산단을 개발해 중국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볼거리 ●봄꽃소식 육지에 가장 먼저 전하는 유달산 남쪽바다를 건너온 봄꽃 소식이 육지에 처음 와 닿는 곳이다. 봄이 오면 유달산에는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진 꽃동산이 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해발 22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 가득한 눈요깃거리가 많다. 유달산 정문 쪽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지혜의 섬’으로 통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로 위장해 놓은 것을 왜군이 대군이 진주하는 것으로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노적봉 윗부분을 사진 찍어 90도로 회전할 경우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하다. 이순신 장군을 닮은 큰 바위 얼굴로 목포를 끝까지 수호해 준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 소요정 등 5개 정각은 고즈넉한 목포항의 정겨운 풍경과 아름다운 다도해 절경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다. 4만 6280㎡(약 1만 4000평) 규모의 조각공원과 국내 희귀 난 194종이 있는 난공원도 있다. 단아한 난의 자태와 꽃냄새로 감동이 넘친다. 한때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했던 오포대를 지나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주말마다 새천년 시민의 종 타종 체험과 천자총통 발포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날갯짓하는 학의 모습 형상화한 목포대교 2012년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연장 4.129㎞,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교량이다. 3346억원을 투입, 초속 74.9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높이 167.5m 다이아몬드 주탑 2개, 교각 36개, 상판 슬래브 36경간, 최대 5만 5000t급 선박과 충돌하더라도 다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돌보호공을 설치했다. 목포 역사상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으로 대불산단, 대양산단, 세라믹산단 등의 기업 유치를 촉진시킨다. 목포 북항권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서남권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삼면배치(3-way) 케이블 공법’을 적용하는 등 해상교량 기술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탑과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市鳥)인 학 두 마리가 목포 앞바다를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해 운전자들이 교량을 건널 때 케이블 모습이 마치 학이 날갯짓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느낄 수 있다. 경관 조명 설치로 학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日영사관 등 근대 건축물 보존된 역사의 거리 1관인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당시 중국 샤먼(厦門) 영사관과 함께 일본 재외 영사관으로 쌍벽을 이뤘다고 한다. 일본 영사관은 목포의 근대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한 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쓰고 있다. 700m 떨어진 2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전남도 기념물 제174호다. 호남지역 유일하게 보존된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야생종과 외래 수종 등 113종의 수목과 원주형, 직부형, 설견형 등의 일본식 석등으로 이뤄졌다.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박물관·전시관 모여 있는 갓바위 문화 타운 갓바위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집적돼 있다. 남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예향 목포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다. 산 교육 학습장으로 매년 봄이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로 붐을 이룬다. 갓바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갓을 쓴 모습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바위로 지질학적, 관광학적 가치가 높아 200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됐다.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돼 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표본 등 총 4만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해 지구 46억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자연학습장이다. 박물관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국내 유일의 초대형급 육식공룡둥지 화석을 볼 수 있다. 이 화석은 알 크기가 43㎝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육식공룡알 19개가 포함된 직경 230㎝ 둥지로 복원됐다. 갓바위와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하는 문예역사관, 남농기념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목포 문학관 등이 함께 있다.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최초 춤추는 바다분수 2012년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다. 목포항을 형상화한 부채꼴 모양과 삼학도를 상징한 조형물, 유달산 모형의 구조물은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수반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 높이 70m로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이 표출된다. 환상적인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 빛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연출은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색다른 낭만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요트 등 수상 레포츠 즐길 수 있는 삼학도 세 처녀의 애절한 사랑을 스토리로 간직한 삼학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각종 사료와 영상자료로 살펴볼 수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갯벌 체험·심해모형잠수정·깊은 바다 재현 영상·바다 동식물 생태 및 먹이 모형 체험 등 아이들의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하도록 구성된 어린이바다과학관이 있다. 카누와 요트 체험 등을 통해 도심 속 공원에서 쉽게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먹거리 ● 원기 회복에 좋은 갯벌의 인삼 ‘세발낙지’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 먹거리다.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닌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로 갯벌 속의 인삼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기에 좋은 건강식이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아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목포 사람들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새콤달콤한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10여 가지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다. 일반적으로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지만 세발낙지만은 목포와 무안 등지에서 많이 잡힌다.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한 것처럼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돋우는 데 최고로 불린다. ●톡 쏘는 맛과 오돌오돌한 식감 ‘홍어’ 남도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지금도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엄 더미에 파묻어 잘 삭힌 홍어의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홍어는 삭힌 회를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무침, 찜, 애국, 전, 튀김 등 요리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서해안 앞바다에 광범위하게 서식, 분포하고 있어서 흑산도나 인근 서해에서 잘 잡힌다. 흑산 홍어를 최고로 치지만 가격이 높아서 수입 홍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홍어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정신을 깨우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삼합과 감칠맛 나는 막걸리를 함께하는 홍탁삼합은 대표적인 목포 음식이다.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으로 불린다. ●두 말 필요없는 ‘밥도둑’ 꽃게무침·꽃게장 발그스레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은 꽃게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하다.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여름철에 냉동 상태에서 꺼내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얹진 밥에 비벼 먹다 보면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을까 싶었던 걱정도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먹고 나면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가 다음 끼니가 맛이 덜할 정도다. ●껍질·부레·지느러미까지… 민어 한상차림 수심 30~120㎝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이 아닌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회맛은 쫄깃하고 달콤하다. 또한 1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먹갈치만의 독특한 감칠맛 간직한 ‘갈치찜’ 목포 먹갈치만이 가진 독특한 감칠맛 나는 갈치요리는 갈치찜, 갈치구이 등으로 목포의 대표 요리로 각광받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갈치잡이를 하는 낚시꾼들로 호황을 이루는 북항 방파제의 살아 움직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그 바다에는 과연 생명이? -카시니 호,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로 마지막 비행

    그 바다에는 과연 생명이? -카시니 호,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로 마지막 비행

    -14일부터 1,839km 첫번째 근접...북극 관측 -이달 28일 두번째...49km까지 간헐천 진입 -12월 19일 세번째 '마지막 접근 조우'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토성과 그 위성들을 관측, 탐사하는 미션을 수행해왔다. 2017년 말까지 예정된 미션 종결을 앞두고 최대한의 데이터를 수집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던 카시니 호는 오늘(현지 시간 10월 14일)부터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와의 근접 조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두 세 차례로 이루어져 있는 이 근접 조우 중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날 아침 6시(미국 동부시간)에 있었으며, 카시니는 엔켈라두스에 1,839km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이는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을 선명히 볼 수 있는 거리로, 여름 태양이 이 지역을 비추는 만큼 과학자들이 이 위성의 고대 지질학적 활동의 흔적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그전 접근 조우 때에는 불가능했는데, 이유는 당시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은 겨울이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번 미션에서 볼 때 몸풀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오는 10월 28일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 지역에 49km까지 바짝 접근할 예정이다. 카시니의 이 대담한 기동은 엔켈라두스의 간헐천의 얼음 분출 기둥 사이로 가장 깊숙이 진입하는 것으로, 얼음 분출 기둥이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일 때 시행될 예정인데, 과학자들은 그때 얼음의 성분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19일에는 카시니의 마지막 세번째 접근 조우가 예정되어 있다. 이때는 엔켈라두스의 지표로부터 4,999km 상공을 비행하면서 위성 내부로부터 분출되는 간헐천의 온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엔켈라두스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얼음 위성 전문가이자 카시니 과학 팀원이 보니 버래티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엔켈라두스의 간헐천 분출 규모와 지표 아래의 상황은 참으로 놀라운데, 어째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이 위성의 내력을 연구하고 있다."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와 함께 이 간헐천의 존재는 이 위성의 내부에 열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지구의 해저 열수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생명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지구에서 수십억 킬로미터 떨어진 이 엔켈라두스의 바다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매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카시니 미션에 참여한 조나단 루닌 코넬 대학 교수가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카시니의 엔켈라두스 접근 비행이 이 위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카시니-하위헌스 탐사계획은 미국 나사(NASA)와 유럽우주국(ESA), 이탈리아 우주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1997년 10월 우주선이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은 카시니 궤도선과 하위헌스 탐사선 등 두 부분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중 하위헌스 탐사선은 2004년 12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서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했다. 카시니 궤도선은 2017년 임무가 끝나면 토성으로 추락해 파괴될 예정이다. 우주선의 방사성 물질이 혹시 엔켈라두스에 떨어져 바다를 오염시킬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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