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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 깊이 6.9㎞… 위치 1.5㎞ 더 남동쪽”

    규모 2.0 이상 여진 63회 발생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깊이가 당초 발표된 9.0㎞가 아니라 더 얕은 6.9㎞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보다 규모가 작았는데도 피해가 더 컸던 이유가 진원지가 얕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주 지진의 규모는 5.8이었고 깊이는 15㎞였다. 기상청은 2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포항 지진과 주요 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본진의 위치는 기상청이 발표했던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북위 36.109도, 동경 129.366도로 정정됐다. 지진 발생 깊이는 6.9㎞로 앞서 발표됐던 9㎞에서 약 2.1㎞ 더 지상과 가까워졌다. 본진의 단층면해는 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우수향(오른쪽 지반이 남쪽으로 수평 이동) 주향이동단층으로, 규모 4.3의 여진은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으로 각각 분석됐다. 규모 3.5 이상의 주요 여진들은 본진과 달리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됐으며, 주변의 소규모 단층들이 추가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현재 포항 지진에 따른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모두 63회 발생했고, 규모 1.0∼2.0의 미소지진은 총 273회 발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능] 출제본부 “한국사, 핵심내용 위주 평이하게 출제”

    [수능] 출제본부 “한국사, 핵심내용 위주 평이하게 출제”

    한국사는 대체로 핵심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 4교시 한국사 출제방향과 관련해 “특정 교과서에만 수록된 지엽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핵심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사회탐구영역은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등과 연계된 일상생활·시사적인 내용을 활용해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 과학탐구영역은 과학적 상황과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상황을 소재로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발표했다. 직업탐구영역의 경우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해가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냈다고 출제본부는 말했다. 다음은 출제본부가 밝힌 한국사와 사회·과학·직업탐구 문항유형. 한국사 일제강점기 산미 증식계획이 초래한 결과를 묻는 문제, 1970년대 경제성장과 노동운동 관련 지문으로 이 시기 경제정책을 이해하는 문제, 6월 민주화운동 자료를 통한 시대 상황·쟁점 인식을 확인하는 문제, 지도를 활용해 동학농민운동을 탐구하는 문제, 원효대사의 활동을 이해하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사회탐구 시민 불복종을 정당화할 조건들에 대한 가치판단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문제, 해외원조의 윤리적 근거를 도출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 국가별 출생률과 사망률로 나라별 인구특성을 파악하는 문제, 베스트팔렌조약 자료 해석 문제, 신용등급 관리방안을 묻는 문제, 노인 소외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에 관한 문제 등이 나왔다. 과학탐구 동계스포츠와 지진, 발전·전자기파, 송전, 물과 에탄올, 화학전지, 질병, 동물의 분류, 지하자원, 화산, 지질명소, 태풍, 대기오염, 푄현상, 엘니뇨와 라니냐 등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가 나왔다. 지진규모 확인 실험, 정전기 유도 실험, 교류회로 실험, 중화반응 실험, 세포분획법, 반응속도 측정 실험, 생쥐의 방어작용 실험 등 실험상황에 관한 문제도 출제됐다. 직업탐구 ‘농업 이해’에서는 최적화된 포도재배방법을 제공하는 농업과학기술의 종류를 묻는 문제, ‘공업일반’에서는 벤처기업의 제품 인증과 산업재산권 취득, 에너지 활용법 등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기초 제도’에서는 정보통신(IT)기술을 활용한 자전거용 스마트 자물쇠 개발상황 분석, ‘회계 원리’에서는 본사 건물을 구매하고자 계약금을 지급했을 때 회계처리 방법 등이 출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시 “포항 지진, 지열발전소와 관련 있다면 강력 대응”

    포항시 “포항 지진, 지열발전소와 관련 있다면 강력 대응”

    포항시는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지진 원인이 지열발전소와 관련이 있다면 소송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포항 지열발전에 정밀조사를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하도록 건의하기로 했다.시도 자체로 전담반을 꾸려 지열발전소, 지질자원연구연구원과 함께 조사에 들어간다. 김종식 포항시 환동해 미래전략본부장은 “조사 결과 등 모든 상황을 종합해 관련성이 인정되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며 “지금은 주민이 불안하지 않게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자부는 지난 22일 일부에서 제기하는 지진과 지열발전 관련 의혹과 관련해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포항 지열발전에 정밀진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현재 중지 상태인 지열발전소 공사를 정밀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지진 진앙과 가까운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는 국내 최초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의 하나로 4㎞ 땅 아래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지열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2년간 조사와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전력 생산을 위해 지하 4.2∼4.3㎞ 지점에 지열발전정 2개 시추를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지진 발생 후 일부 전문가가 자연적인 단층 활동에 인위적인 요인이 겹친 게 원인일 수 있다면서 진앙과 약 2㎞ 떨어진 지열발전소 건설 여파가 지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진연관설’ 포항 지열발전소 정밀조사

    시험 가동 이후 63차례 발생 모두 물주입 후 지진 일어나 ‘포항 지진’의 원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열발전소에 대해 정부가 정밀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 중이며, 포항 지열발전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지열발전소 공사는 중단됐으며 정밀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근 한 방송사는 지난해 1월 지열발전소 시험 가동 이후 정부에 보고한 물 주입량과 이 때문에 생긴 주변 지역의 진동 관측 데이터 등을 입수해 보도했다. 지열발전소에서 땅에 물을 주입한 직후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기에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도 포함돼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날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산업부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열발전소에서 지난해 1월 29일부터 올해 11월 15일까지 총 443회에 걸쳐 물 주입과 배출이 이뤄졌다. 인근 지역에서는 지난해 41회(규모 2.0 이상 8회), 올해 22회(규모 2.0 이상 2회) 등 총 63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기상청이 공식 발표한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우 모두 발전소 물 주입 이후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15~22일 사이 3681t의 물 주입 직후인 12월 23일 규모 2.2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어 12월 26~28일 226t의 물 주입 후인 29일에는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3월 25~4월 14일 2793t의 물 주입 후인 15일에도 규모 3.1, 규모 2.0의 지진이 연속 발생했다. 발전소는 지난 9월 18일에야 물 주입 작업을 중단했지만 이달 1일까지 물 배출 작업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무부처인 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지진 규모가 작아서 사업을 계속 진행해 왔지만 최근 규모 5.4 지진 이후 지열발전소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국민 우려 해소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능시험장에 소방관… 비상시 신속 대처

    수능시험장에 소방관… 비상시 신속 대처

    포항 12곳엔 구조대원 추가 지원 지자체·경찰과 핫라인 체계 가동 또 여진… 규모 2.0 이상 총 61회 “수능일 포항 안전진단 전문가 배치” 진앙 주변 8곳 ‘액상화 조사’ 착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21일 경북 포항에 여진이 잇따르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능 당일인 23일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등이 ‘핫라인’을 꾸려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포항에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61회다.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55회였다. 특히 지난 20일 비교적 강한 규모인 3.0대 여진이 두 차례 연이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규모 2.0대 초반의 여진이 세 차례 발생했다. 기상청을 비롯해 지진 전문가들은 몇 달간은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람이 느끼기 힘든 수준의 약한 여진이 여러 차례 일어나야 소요 없이 큰 여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청은 수능이 치러지는 23일 전국 고사장에 소방공무원(소방안전관리관)을 배치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응급구조사가 포함된 소방공무원 2372명이 전국 수능 고사장 1180곳에 2명씩 배치된다. 이들은 고사장 건물구조와 대피로, 소방시설 등을 미리 파악해 화재 등 유사시에 대피를 유도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는 임무를 맡는다. 특히 지진이 난 포항 지역 고사장 12곳에 구조대원을 추가로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는 포항 지진 이후 전국 수능고사장 긴급 소방안전점검에서 확인된 미비점을 수능일 전까지 개선할 방침이다. 이지만 소방청 119구조과장은 “수능 고사장에 소방안전관리관을 배치하고 긴급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해 시험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능 당일 건축물 안전진단 전문가를 포항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 등으로 꾸려진 ‘액상화 전담 조사팀’은 포항 지진 진앙 주변 8곳에 대한 시추 작업을 벌여 액상화 여부를 알아보기로 하고 이 가운데 이날 두 곳에서 작업을 벌였다. 시추 작업에 착수한 곳은 액상화 현상 목격 신고가 접수된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논과 남구 송도동 송림공원 내 솔밭이다. 조사팀은 시추 작업을 통해 확보한 지질을 토대로 시료 분석, 전문가 자문을 거쳐 1개월쯤 뒤 액상화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군산군도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

    전북도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에 대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21일 “풍부한 지질자원과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등을 간직한 고군산군도 일대에 대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50㎞ 떨어져 대열을 이루고 있는 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방축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도는 이를 위해 14곳의 대상지를 발굴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전북도 지질공원육성지원위원회에서 발굴된 지질명소 대상지를 토대로 국가지질공원 추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교육과 관광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국가가 인증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군산군도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 관광객·탐방객이 증가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첫 국가지질인증공원은 지난 8월 환경부로부터 인증받은 서해안이다. 고창의 운곡습지·고인돌군·선운산 등 6곳과 부안의 직소폭포·채석강·모항 등 6곳을 합해 총 12곳으로 규모는 520여㎢이다. 이들 지역은 4년간 4억원을 지원받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자연의 능력자, 탄소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자연의 능력자, 탄소

    탄소는 극과 극이다.탄소로만 만들어진 물질 중 다이아몬드는 아주 비싸지만 흑연은 상대적으로 싸다. 탄소는 지구 전체로 보면 0.08% 정도로 그리 친숙하지 않은 망간이나 타이타늄보다도 적을 정도로 아주 미비하다. 탄소는 지구에는 조금밖에 없지만 인간과 생물에게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생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인데 탄소는 상당히 다양한 분자들을 합성시켜 매우 다양한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는 자신의 바깥 궤도에 최대 8개의 전자를 채우려고 한다. 탄소는 바깥 궤도에 4개의 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 원자가 전자 하나씩 제공한다면 최대 4개의 원자와 결합이 가능하다. 전자를 하나씩 가진 수소 원자 4개가 탄소 원자 하나와 전자를 공유하면 메탄(CH₄) 분자가 만들어진다. 탄소 원자가 두 개라면 탄소끼리의 결합을 제외하고 각각의 탄소에 3개씩의 수소 원자가 결합하여 에탄(C₂H₆)을 만들 수 있다. 탄소의 숫자를 늘리면 프로판, 부탄 등 끝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분자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탄소의 수가 4개 이상이면 동일한 수의 탄소와 수소로 구성된 분자 중에서 일부는 탄소끼리의 결합 일부가 가지를 형성할 수 있어 또 다른 구조와 성질을 나타낼 수 있다. 여기에 질소와 산소, 황, 인 등 원자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더하면 알코올, 아세트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 글리신, 시스테인 등을 포함하는 아미노산, ATP와 DNA를 포함하는 핵산과 글리세롤을 포함하는 지질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생물 분자를 만들 수 있다. 포도당, 과당, 설탕, 유당 등 수 많은 종류의 당,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지방산, 인지질, 아미노산 등도 합성이 가능하다. 이들을 재료로 생물체 내에서 녹말, 셀룰로오스 같은 탄수화물, 지질, 천문학적 숫자의 각종 단백질, 핵산, 그리고 여러 비타민까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분자들이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진다.탄소의 다양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완전히 동일한 종류와 수의 원자들로 구성되어 동일한 생김새로 보이는 분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비대칭탄소 덕분에 서로 포개지지 않고 마치 거울을 마주 보는 듯한 구조를 가진 분자들도 있다. 이들을 빛의 회전이나 원소들의 비대칭 탄소와의 상대적 배열에 따라 R과 S 그리고 L과 D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들은 전혀 다른 기능을 한다. 기관지 근육을 이완시켜 천식이 있는 사람들의 호흡을 돕는 알부테롤은 두 가지의 거울상 중에서 R 형태만 효과가 있다. 반대로 염증에 동반되는 통증을 완화하는 소염진통제로 S이부프로펜은 효과가 있지만 R이부프로펜은 전혀 효과가 없다. 과학자들은 자연의 능력자 탄소의 특성을 꾸준히 밝혀 왔다. 더불어 많은 탄소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한 시도를 해 왔다. 생물학자들은 사람의 유전자를 대장균에 삽입하는 유전자 재조합과 병원균과의 싸움을 위한 단일클론 항체 생산 등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이런 시도는 PET, OLED, 플러렌, 나노튜브 등 생명과학 바깥의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 중 탄소가 물을 구성하는 수소와 산소 다음으로 많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중 하나가 탄소는 다른 물질들과 결합하여 생명 현상을 유지하는 많은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탄소처럼 인간도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너와 나를 구분 짓기보다 서로 손을 맞잡을 때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된다. 이 관계망은 세상을 세상답게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직업과 가치관, 종교나 인종에 구애 받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합종연횡의 사회 속에서 여러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자연스레 다양한 영역의 융합과 복합이 이루어질 것이고 다양성을 전제로 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건강하고 발전된 사회가 만들어질 것 같다.
  • [올림픽 오디세이] ‘온난 해류’에 막힌 남반구 겨울 성화, 2026년 남미 불붙일까

    [올림픽 오디세이] ‘온난 해류’에 막힌 남반구 겨울 성화, 2026년 남미 불붙일까

    시대별 나라별로 규모는 천차만별이었지만 지구촌 어느 대륙에서나 올림픽은 치러졌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의 경우는 예외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첫 대회가 시작된 이후 22차례를 치른 겨울잔치는 모두 위도 23도27분 북회귀선 위쪽의 북반구에서 열렸다. 그곳에도 겨울이 있고 높은 산과 매서운 겨울이 있는데, 동계올림픽은 왜 남반구에서는 열리지 않았던 것일까.짐작하듯이 기후의 영향이 가장 크다. 미국 컬럼비아대 러몬트 도허티 지구천문학연구소의 지질학자 리처드 시거 교수는 2014년 과학 전문 웹매거진 ‘라이브 사이언스’ 기고에서 두 지역의 기후 차이를 명료하게 설명했다. 그는 “같은 겨울인데도 북반구가 남반구보다 더 춥고 눈이 많은 것은 남반구에 견줘 땅덩어리가 적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세계기후 패턴으로 볼 때 대륙의 안쪽이 대양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반면 남반구는 전체 면적의 80.9%를 바다가 차지하는 탓에 따뜻한 해류가 강설에 필요한 차가운 공기를 쉴 새 없이 밀어내고 순환시켜 안데스산맥과 뉴질랜드 알프스 같은 높은 곳을 빼면 동계올림픽에 적합한 기후를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기후 환경 외에 경제적, 지리적, 정치·사회적인 요인도 남반구의 오륜기 입성에 걸림돌이 됐다. 하계대회든 동계대회든 올림픽을 치르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 소요된 비용은 510억 달러, 현재 환율로 따지면 57조원 남짓이다. 남반구 국가들 가운데 이런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곳은 몇 안 된다. 지구 전체 인구 10~13%에 불과한 8억여명이라는 열악한 인적 구성, 큰 바다를 건너야 하는 지리적 접근성도 올림픽을 치러내는 데 한계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남반구가 동계올림픽의 변방은 아니었다. 2014년 소치대회에 88개국이 나섰던 걸 감안하면 전체 참가국 가운데 40%에 가까운 나라가 ‘눈과 얼음의 축제’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반구 혹은 열대 국가다. 뉴질랜드의 아넬리제 코버거는 1992년 알베르빌대회 여자 알파인스키에서 남반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리자준(중국), 안현수(당시 한국), 안톤 오노(미국)가 결승선을 앞두고 줄줄이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따내 2016년 호주국립사전에 ‘do a Bredbury’(꾹 참고 기다리다 기회를 잡아라)라는 신조어를 등재케 했다. 이처럼 귀중한 결실까지 동반했지만 앞으로도 남반구 나라들의 동계올림픽 개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남극이 녹아내리는 등 급격한 기후변화가 지구촌을 뒤덮고 있어서다. 캐나다 워털루대와 오스트리아 경영학 연구소는 대회를 개최한 19개 도시 및 지역 가운데 2080년이면 6곳만 대회를 다시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희 한국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지금의 온난화 추세라면 뉴질랜드의 해발 고도 1900m 이상 스키장 눈 깊이가 현재 2.09m에서 2090년대 1.56m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눈 깊이가 30㎝ 이상을 유지하는 기간도 현재 254일에서 171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제 평창, 베이징에 이어 내년 10월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될 제26회 대회 개최지가 궁금해진다. 사상 처음으로 남반구에서 오륜기가 휘날릴 가능성이 이미 몇 년 전부터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와 공동개최를 꾀하던 뉴질랜드의 계획이 2015년 백지화되면서 남반구 가운데 칠레 수도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고원 바릴로체 등이 유력한 ‘잠재적 유치 신청’ 도시로 떠올랐다. 산티아고는 천혜의 설국 포르티요와 가깝고 바릴로체는 아르헨티나가 2018년 유스올림픽 유치를 구상하면서 ‘패키지’로 유치에 공을 들여 온 곳이다. 계절의 반대에서 오는 혼란스러움, 동계올림픽과 같은 해 5월 말~6월 초 시작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의 충돌에서 비롯될지도 모르는 불협화음도 감수해야 하지만 이 두 곳은 오륜마크가 상징하듯 세계인이 동참한다는 IOC의 올림픽정신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게 분명하다. 과연 남십자성 아래 올림픽 성화는 타오를 수 있을까.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하루 걸러 한 번꼴 휘청인 ‘불의 고리’

    하루 걸러 한 번꼴 휘청인 ‘불의 고리’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 7.0 강진 두 달간 환태평양지진대 일대 6.0 이상 지진만 20여차례 발생 한반도 지각판에 영향 우려도남태평양 군도 뉴칼레도니아에서 연쇄 지진이 일어났다. 최근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 세계 대지진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43분 뉴칼레도니아의 타딘 동쪽 82㎞ 해상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지난 19일 오후 8시 25분 첫 지진이 일어난 뒤 타딘 앞바다에서 조금씩 장소를 바꿔 가며 총 20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규모 6.0 이상 강진만 해도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달 1일 세 차례나 일어났다. 뉴칼레도니아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다. 세계 지도에서 지진이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과 활화산이 고리 모양으로 보여 ‘불의 고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구 전체 지진 90%가 불의 고리를 따라 발생하고, 활화산의 약 75%가 이곳에 분포한다. 그런데 이 ‘불의 고리’가 요즘 들어 심상치 않다. USGS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새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규모 6.0 이상 강진은 모두 28건으로, 지난 12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이라크·이란(알파인·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해 있음)이나 18일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중국 티베트 자치구(환태평양지진대에 간접 영향)를 제외하면 대부분 환태평양지진대에 위치한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뉴칼레도니아에서 가장 많은 7차례, 통가와 일본에서 3차례, 파푸아뉴기니와 인도네시아에서 2차례 순이었다. 지진의 특성상 한 번 발생하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환태평양지진대를 중심으로 불안함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며 환태평양지진대가 한반도 지각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규모 7.0 이상 강진이 예년보다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옵서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로저 빌럼 교수와 몬태나대 레베카 벤딕 교수는 지난 10월 미국 지질학회 연차총회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가 미세하게 느려질 때 지진 활동과 지진 강도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규모 7 이상 강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약 5년마다 상대적으로 강진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발견했다. 약 5년마다 강진이 연 25~30차례 발생했는데, 그 이외의 해에는 약 15차례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지구의 자전 속도가 조금 느려질 때, 즉 하루에 1밀리초(1000분의1초) 정도 늘어날 때 강진이 늘었다고 밝혀냈다. 지구 자전 속도가 미세하게나마 변하면 지구 자기장 역시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지구 외핵 안에 있는 액체금속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지구 자기장과 지구 표면 지각현상에 다시 변화를 불러일으켜 지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빌럼 교수는 약 4년 전부터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전 속도와 강진 상관성) 추론은 분명하다”면서 “내년에 우리는 강진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봐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이 발생할 장소에 대해 빌럼 교수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변할 때 강진이 일어난 곳이 대부분 적도 근처였다며, 연구진의 예측이 맞다면 내년에 적도 부근에서 강진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옵서버는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고작 228억’ 행안부, 내년 지진 예산 85억…국회 이례적으로 143억 늘려

    ‘고작 228억’ 행안부, 내년 지진 예산 85억…국회 이례적으로 143억 늘려

    지진 관련 예산은 많이 늘고는 있지만 절대적 규모 자체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근본적인 대응이 아닌 땜질식 증가라는 평가다.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진 관련 대응을 총괄하는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의 내년도 편성 예산은 약 9745억원이다. 초기 편성 단계에서 지진 관련 예산은 85억원으로 재난안전본부 전체 예산의 1%도 안 됐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심사에서 이례적으로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사업 용도로 143억원을 추가해 예산이 228억원으로 늘었다. 부처 편성 예산을 깎으려고 모인 행안위 심사에서 되레 예산을 늘려 줬다는 건 그만큼 경주·포항 지진에 대한 정치권의 우려가 컸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진 관련 연구개발(R&D) 42억원, 지진 대비 인프라 구축 20억원, 재난(지진 포함) 전문인력 양성 16억원, 지진 시스템 유지보수 7억원 등이다. 일본의 경우 지진관련 R&D 예산은 매년 1400억원 정도로 내년도 우리나라 예산(42억원)의 30배가 넘는다. 지진 빈도 등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진 관련 투자가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진관련 예산이 크게 늘었다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견줘 볼 때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부족한 예산이라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현재는 지진이 발생한 곳 위주로만 쓰고 있어 이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에 투입하는 비용이 사후 피해 복구에 투입되는 것보다 훨씬 적다”며 지진 관련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유종필(서울관악구청장)씨 장인상 18일 서울 보라매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836-6900 ●정진은(전 대학교수)진성(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진행(현대자동차 사장)진철(당진에코파워 사장)진민(정내과 원장)씨 모친상 김승권(전 대학교수)강천석(조선일보 논설고문)송용완(사업)씨 장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30 ●김석연(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퓨처스팀 수석코치)씨 부친상 19일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6시 40분 (041)671-5303 ●이대건(YTN 정치부 차장대우)씨 부친상 19일 인천 세종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32)240-8444 ●송기형(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원 원장)씨 모친상 박석환(전 지질자원연구원 부원장)정광균(전 이집트 대사)씨 장모상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030-7903 ●이은호(코스리 편집위원·전 한국일보 정책사회부장)제호(김앤장법률사무소 파트너변호사·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씨 모친상 최규정(숙명여대 비서실장)씨 시모상 1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45분 (02)2258-5940
  • [포항 지진 이후] 한신·동일본 지진 때 액상화로 피해 커… “서울도 안심 못해”

    [포항 지진 이후] 한신·동일본 지진 때 액상화로 피해 커… “서울도 안심 못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팀과 손문 부산대 교수팀은 19일 진앙인 경북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반경 5.5㎞ 안에서 액상화 현장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진앙에서 1∼2㎞ 떨어진 논에는 바닥과 이랑이 맞닿은 곳에 난 틈새 주변으로 모래, 자갈 등 퇴적물이 수북하게 올라와 있었다. 퇴적물은 바닥에 있는 진흙과 명확하게 차이가 났다. 조사팀은 퇴적물이 250만년 전부터 최근까지 땅속에 쌓인 것이라고 추정했다.지질자원연구원 조사팀은 전날에도 포항 지진 진앙 주변의 지표지질 조사를 통해 액상화 현상 때 나타나는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용식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하부에 압력이 강하게 걸려 땅속에 있는 물이 자갈을 들어 올릴 정도로 속력이 빨랐다는 것”이라며 “땅을 받치고 있던 물이 빠졌기 때문에 일부에서 지반침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액상화는 진앙에서 동쪽으로 5.5㎞ 떨어진 바닷가 근처에서도 나타났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흥해읍 칠포리 한 백사장에는 지름 1~10㎝짜리 소형 샌드 볼케이노 수십개가 있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땅속에 있는 퇴적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액상화가 나타난 반경 5.5㎞ 안 모든 지역이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에 대비해 지하시설물 안정성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의 경우 다수의 대지진에서 액상화 현상이 발견됐다.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진 당시에도 진흙이 분출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당시 해안에서 가까운 지역에 쌓인 퇴적물이 액상화 현상을 일으켜 3000명의 사망자와 20만명 이상의 이재민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1976년 발생한 중국 탕산 대지진도 액상화 현상의 영향으로 24만명이 사망하는 참극을 빚었다. 진흙, 자갈, 모래 등으로 이뤄진 탕산시 남쪽의 충적평야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대부분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가옥들이 힘없이 쓰러졌다. 일본에서는 1964년 니가타 지진에 이어 1995년 한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액상화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액상화 현상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 최재순 서경대 도시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남쪽인 경남 양산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액상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지역도 액상화 위험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북쪽인 경기 파주에서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부산까지 액상화 위험이 닥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은 포항 지진 때 실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부터 합동조사에 착수했다. 행안부는 지난 7월부터 가동한 활성단층조사팀을 통해 탐사 갱을 뚫는 ‘시굴조사’를 계속하고 기상청은 시추기를 활용해 땅속 20~30m 토양을 채취하는 ‘시추검사’를 시행한다. 행안부는 토양이 촘촘하게 배열돼 있는지 등 실태조사 결과를 종합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항 진앙 주변 국내 첫 ‘액상화’ 확인

    포항 진앙 주변 국내 첫 ‘액상화’ 확인

    “2㎞ 반경서 흔적 100여곳 발견, 건물 물위에 뜬 상태… 피해 가중” 공식 확인 땐 내진설계 강화해야경북 포항 진앙 주변 곳곳에서 국내 최초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부가 정밀조사에 나섰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생긴 진동 때문에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올라 지반이 액체 상태로 변하는 현상이다. 액상화 현상이 공식 확인되면 지진 발생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의 내진설계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부 의뢰로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사업을 하는 손문 부산대 지질연구학과 교수팀은 포항 진앙 주변 반경 2㎞ 내에서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곳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액상화라는 용어는 1964년 일본 니가타에 규모 7.5의 강진이 일어났을 때 처음 나왔다. 땅이 액상화하면 지반이 늪과 같은 형태로 변해 건물이나 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당시 니가타현에서 아파트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일어나 26명이 사망하고 447명이 부상당했다. 손 교수는 “활성단층 조사를 하다가 지진이 발생해 연구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며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교수팀은 최근 지진 현장을 점검하며 지진 발생 당시 진앙 주변 논밭에서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주민 증언도 확보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이곳은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이번 조사에서 액상화 현상이 공식 확인되면 국내 각종 내진설계 기준 강화가 불가피해진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진설계는 액상화를 고려해 마련하게 돼 있다”면서 “만약 액상화가 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면 액상화 수준을 미리 계산해 지반을 보강하는 등 내진설계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서 건물을 지으려면 땅속 깊숙한 암반에 기초를 고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항 지진, 국내 첫 ‘액상화’ 확인…“그래서 건물피해 컸다”

    포항 지진, 국내 첫 ‘액상화’ 확인…“그래서 건물피해 컸다”

    부산대 손문 교수 “진앙 주변 2㎞ 반경 흙탕물 분출 흔적 100여곳 발견”지질자원연구원도 액상화 징후 ‘분출구’ 확인…기상청 19일 조사 지난 15일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진앙 주변 곳곳에서 ‘액상화’ 현상이 부산대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 포항지진이 처음으로, 이 때문에 건물이 내려앉거나 기우뚱 쓰러지는 등 건물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액상화는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올라 지반이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부 의뢰로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사업을 하는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포항 진앙 주변 2㎞ 반경에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 곳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교수팀은 “17세기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왔을 때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교수팀은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며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교수팀은 최근 지진 현장을 점검하며 지진 발생 당시 진앙 주변 논밭에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주민 증언도 확보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이곳은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손 교수는 “활성단층 조사를 하다가 지진이 발생해, 연구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며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 기초를 땅속 깊숙한 암반에 고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팀도 18일 포항지진 진앙 주변 지표지질 조사를 통해 액상화 현상 때 나타나는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 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포항지진 때 실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는지 확인하려고 19일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장조사팀이 손문 교수팀을 만나 액상화 현상이나 분석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향후 행정안전부에서 이런 자료를 분석해 액상화에 관해 최종 결론을 도출하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 지진 액상화 현상, 서울 인천 등 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어

    포항 지진 액상화 현상, 서울 인천 등 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어

    포항서 굳은 땅이 질척거려...100여곳 발견, 신고도 잇따라2011년 기상청의뢰 부산대 연구진 한반도 동남권 액상화 연구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의 진앙지 인근의 땅이 늪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돼 기상청이 실태조사에 나서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포항지진이 발생한 이후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와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진앙지인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인근을 점검한 결과 주변 1~2㎞ 반경에서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 곳을 발견함에 따라 액상화 현상이 확실하다고 밝히면서 ‘액상화 현상’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팀은 “17세기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왔을 때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긴 하지만 국내 계기지진 관측 이후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건물이 기울어지는 것은 액상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에는 바싹 말라있는 상태였던 진앙지 주변 논밭에서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액상화는 지진 진동으로 인해 땅 속에 있는 지하수와 흙이 섞여 액체처럼 만들어지면서 지반을 약화시켜 건물 등 구조물을 흔들리게 만드는 현상이다. 땅이 늪처럼 변해 질척거리게 되는 것으로 주로 지반이 연약한 곳에서 발생한다. 포항의 일부 논과 저지대의 굳은 땅이 평소와 달리 젖었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지진 발생 당시 진앙 주변 논밭에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반도 대부분의 지반이 화강암 기반으로 돼 있기 때문에 쉽게 나타나지 않지만 포항지역처럼 이암이나 역암 등 퇴적암 기반의 지반에서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물과 흙이 쉽게 섞여버리게 된다. 액상화 현상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64년 일본 니가타 지진과 미국 알래스카 굿프라이데이 지진발생 떄 처음 피해현상이 발견돼 이를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가 학계에서는 계속되고 있다. 두 지역에서는 이 액상화 현상으로 교량이 넘어지고 아파트가 통째로 쓰러지는 한편 맨홀 같은 지하 구조물이 솟아올랐는데 통계적으로 규모 5.5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액상화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지진과 함께 지진해일(쓰나미)의 직접적 영향으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많은 지역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땅이 물처럼 흘러내리면서 건물이 쉽게 내려앉거나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관과 가스배관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경주지진을 비롯해 이번 포항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내에서도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액상화 현상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액상화는 진앙이 매립지나 해안가 등 연약지반일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을 비롯한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 등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1년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황진연 교수가 이끄는 산학협력단이 기상청 의뢰로 ‘한반도 동남부 연약지반의 액상화 가능성 예측에 의한 지진재해 위험도 정밀구역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팀은 한반도 동남부 지질학적 특성을 고려해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은 연약지반을 선택했는데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부산시 녹산공단 일대 연안지역과 사상구 남해고속도로 지역, 김해 한림면 일대 3곳을 조사했으나 남해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지역과 김해 한림면 일대에서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손문 교수는 “포항은 한반도 남쪽에서 대표적인 연약지반으로 이런 지반에서는 지진파가 증폭돼 단단했던 땅이 순간적으로 물 같은 성질을 갖게 된다”며 “해외에서는 연약지반을 조사해 액상화 가능성에 대해 계산해 대비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연약지반을 전수조사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팀도 진앙 주변 지표지질 조사를 통해 액상화 현상 때 나타나는 모래나 진흙이 분출되는 구멍 30여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상청도 액상화 현상이 실제로 발생했는지에 대해 밝혀내기 위해 19일 오전 9시부터 현장 땅을 시추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진 후 지반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도 처음이지만 기상청이 이 현상이 실제 일어났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시추작업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판단할 수는 없으며 시추를 통해 조사를 실시하고 액상화 현상이 맞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조사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항 진앙 부근서 길이 10m 모래 진흙 분출구 발견...액상화 현상

    포항 진앙 부근서 길이 10m 모래 진흙 분출구 발견...액상화 현상

    11·15 포항 지진 진앙 주변에서 긴 쪽 지름이 최대 10m인 모래·진흙 분출구(분화구 모양)가 발견됐다. 이는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오른 ‘액상화 현상’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 현장조사팀은 지표지질 조사를 통해 포항 일대에서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 개를 확인했다. 대부분 진앙 인근에 있으나, 멀게는 칠포해수욕장까지 반경 약 5.5㎞ 안에서 관측됐다. 이 분출구는 타원형이나 긴 선의 형태를 띠는 것으로 파악됐다. 긴 쪽 지름을 기준으로 크기는 대부분 ㎝급이다. 이 중에는 10m 안팎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로 나타난 것도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 측은 분출구가 액상화 현상의 증거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일본 학계에서 나온 용어로 알려진 액상화 현상은 쉽게 말해 지반이 순간적으로 액체 상태처럼 변하는 것을 말한다. 토양과 물은 평소 퇴적층에 섞여 있다가 지진 같은 충격을 받으면서 흔들리면 분리된다는 뜻이다. 이때 물이 쏠린 지역은 땅이 물렁물렁해지거나 때론 지표면을 뚫고 흙탕물이 솟아오르기도 한다고 학계에선 설명한다. 김용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물은 퇴적물보다 밀도가 낮은데, (외부 충격으로 땅이 흔들리면) 위로 향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압력이 생기는데, 그 압력이 퇴적물 상부를 뚫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액상화는 지진동 외에 퇴적물 입자크기, 불투수층 존재 여부, 물에 의한 포화 정도(지하수)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이 때문에 지질 분야 다방면의 전문가와 협력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실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것인지 확인하고자 19일부터 땅을 파고서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 지각 전체 약화…서울도 6.0 강진 일어날 수 있다

    한반도 지각 전체 약화…서울도 6.0 강진 일어날 수 있다

    동일본 대지진 후 지각 동쪽 이동 포항 지진서 배출된 에너지 누적 경주와 포항 사이 또 강진 가능성 “조선시대 규모 7.0 지진도 발생”지난해 9월 11일 밤 경북 경주에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15일에는 경주 인근인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일어나 16일 오전 기준 이재민 1536명, 부상자 62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1년 사이에 두 차례나 강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 사실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항 지진은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연속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본토 지각은 동쪽으로 2.4m 이동했고, 한반도 역시 1~5㎝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동아시아 지역의 지각 전체가 변함으로써 한반도 지각도 약화돼 지진을 유발시키는 힘인 응력이 분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가운데 터져 나온 것이 경주 지진”이라며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북동, 남서 방향으로 경주 지진에 의해 배출된 에너지가 누적됐다가 이번에 포항 지진을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포항 지진에서 배출된 에너지가 다시 북동, 남서 방향으로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경주와 포항 지역 사이에서 또 다른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현재는 경주나 포항 등 한반도 동남쪽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고 있지만 한반도 지각 전체가 약화돼 있는 상태이고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서울, 경기 지역과 충청도 지역도 안심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2014년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규모 5.1의 강진이 발생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충청권이나 수도권 일대에서도 포항 지진과 비슷하거나 규모 6.0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려되는 점은 이번 포항 지진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집중돼 있고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건물들이 여전히 많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지하 5㎞의 얕은 지점에서 발생할 경우 피해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조선 초인 1400년대부터 조선 후기인 1800년대까지 1900여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으며 규모 7.0에 가까운 지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20세기 들어서서 한반도에 지진이 잦아지면서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있어 왔는데 그동안 꾸준히 누적된 응력이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모 7.0 이상 지진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규모 6.0~6.5 정도의 강진은 가능하겠지만 규모 7.0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항 땅 6.5㎝ 밀리고 10㎝ 내려앉았다

    포항 땅 6.5㎝ 밀리고 10㎝ 내려앉았다

    땅밀림 첫 관측… 산사태 우려 영일만 부두 1120m 균열 생겨 “수직·수평 이동 역단층서 발생” 원인조사단 급파·주민 대피령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해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존 지진과는 다른 피해가 속출했다. 땅이 6.5㎝ 밀리고, 내진설계를 한 영일만항 부두의 한쪽이 10㎝ 넘게 주저앉아 하역 작업이 중단되는 등 경북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면밀한 지질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포항 북구 용흥동에 설치된 ‘땅밀림 무인 원격 감시시스템’이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 2시 22분부터 3시 22분까지 5분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한 시간 동안 6.5㎝ 변동이 감지됐다. 땅밀림은 토양층이 지하수 등의 영향으로 중력에 의해 아래 방향으로 밀리는 현상이다. 국내에는 기준이 없지만 일본 국토교통성의 땅밀림 기준치를 적용하면 가장 높은 단계인 ‘출입금지(1㎝/시간)’를 넘는 규모다. 땅밀림 지역은 지진 발생 지점과 직선거리로 9.1㎞ 떨어져 있다. 지하수위계도 81㎝ 줄어든 것으로 측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현장에 급파했다.영일만항은 컨테이너 부두와 일반 부두의 바닥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일부 지역이 주저앉아 10㎝ 이상 단차가 발생했다. 포항신항 제1부두 상부 콘크리트 2곳은 4~6㎝ 정도 균열이 생겼고, 포항구항에서는 화물 부두의 하역작업 공간인 에이프런 상부 콘크리트가 갈라졌다. 전용 부두 곳곳에서도 균열이 확인됐다. 1420m의 컨테이너 부두 중 1120m나 균열이 생겼다. 이들 항만시설은 규모 5.8~6.3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내진설계가 됐지만, 이번 5.4 규모의 포항 지진에 균열이 생겨 설계나 시공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진 여파로 중단됐던 영일만항 하역작업은 이날 오후 7시 일부만 재개됐다. 벌크부두 2개, 컨테이너 부두 4개 가운데 각각 1개와 2개만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나머지 3개는 오는 19일까지 수중 관찰을 통해 안전성 등을 판단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이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데다 지표가 수직·수평으로 이동하는 역단층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경주 지진은 두 개의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한 반면, 포항 지진은 단층이 수직·수평으로 이동하는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역단층 또는 정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면을 솟아오르게 하거나 가라앉히기 때문에 주향이동단층 지진에 비해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땅이 밀리고 내려앉을 정도의 에너지가 분출된 것은 포항 지진 이전에 홍성 지진과 경주 지진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처음 보는 현상으로 느껴질 수 있다”면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각종 지각 변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면밀한 지질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도 규모 6.0 이상 강진 언제든 일어난다”

    “서울도 규모 6.0 이상 강진 언제든 일어난다”

    지난해 9월 11일 밤 경북 경주에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지난 15일에는 경주 인근인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일어나 16일 오전 기준 이재민 1536명, 부상자 62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1년 사이에 두 차례나 강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 사실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항지진은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의 연속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초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 연구진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미야기현 앞바다 약 200㎞에 있는 일본해구 부근 단층이 62~65m가량 어긋나 튀어올랐다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본토 지각은 동쪽으로 2.4m 이동했고, 한반도 역시 1~5㎝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동아시아 지역의 지각이 변화함으로써 한반도 지각도 전체적으로 약화, 교란현상을 겪으며 지진을 유발시키는 힘인 응력이 약한 곳으로 터져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에서 지진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가운데 터져 나온 것이 경주지진”이라며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북동, 남서방향으로 경주지진에 의해 배출된 에너지가 누적됐다가 이번에 포항지진을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포항지진에서 배출된 에너지가 다시 북동, 남서방향으로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경주와 포항지역 사이에서 또 다른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현재는 경주나 포항 등 한반도 동남쪽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고 있지만 한반도 지각 전체가 약화돼 있는 상태이고 역사지진을 보더라도 서울, 경기지역과 충청도 지역도 안심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2014년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규모 5.1의 강진이 발생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충청권이나 수도권 일대에서도 포항지진과 비슷하거나 규모 6.0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우려되는 점은 이번 포항지진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집중돼 있고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건물들이 여전히 많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지하 5㎞의 얕은 지점에서 발생할 경우 피해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조선왕조실록에서는 중종 13년(1518년) 한양에서 규모 6.0으로 환산되는 지진이 발생해 민가가 무너지고 왕의 의자인 용상까지 흔들렸던 것으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조선 초인 1400년대부터 조선 후기인 1800년대까지 1900여 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으며 규모 7.0에 가까운 지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20세기 들어서서 한반도에 지진이 잦아지면서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있어왔는데 그동안 꾸준히 누적된 응력이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모 7.0 이상의 지진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규모 6.0~6.5 정도의 강진은 가능하겠지만 규모 7.0 이상의 지진발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창국 본부장은 “역사기록을 근거로 규모 7.0 이상 지진 발생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불확실한 기록을 근거로 현대의 기준으로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자들마다 예측치가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단층면의 길이가 30~40㎞ 정도가 깨져야 하는데 한반도에 있는 단층 중에서는 그 정도의 길이를 가진 단층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 때문에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열발전소로 인해 규모 2.0 이하의 작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 포항지진과 같은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적은 아직 학계에 보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진한 고대 교수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원인일 가능성 크다”

    이진한 고대 교수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원인일 가능성 크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관련해 ‘지열발전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상 처음으로 수능까지 연기시킨 지진을 촉발시킨 것이 지열발전소이라면 일정 부분에서 ‘인재’라는 혹독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같은 날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진한 고려대학교 지질학과 교수는 ‘포항 북구 쪽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의주시해 왔다’면서 이같은 가설을 제기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당시 지진 진앙지를 중심으로 지진계를 설치해 연구해 왔다는 이 교수는 “포항 쪽에 지열발전소가 있다. 그 지열발전소에서 사람이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아주 조그마한 규모의 미소지진이 자주 일어나 연구진끼리 거기가 좀 위험하다고 토의를 했다”고 말했다. 2012년 착공한 포항지열발전소는 흥해읍에 위치해 있다. ‘지열발전소는 크게 구멍을 뚫는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말에 이 교수는 “맞다”며 “완공은 안 됐는데 4.5㎞ 깊이까지 2개 구멍은 다 뚫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열발전소는 구멍 한 곳으로 물을 주입해 지하 깊이까지 들어가서 물이 데워지면 나오는 수증기로 터번을 돌려 발전을 하는 것”이라며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수압이 높아진다. 그 깊이에 비례해서. 그래서 수압이 높아지면 암석이 쉽게 깨진다는 것은 이론으로 잘 정립돼 있다”고 말했다.이 교수에 따르면 외국의 지열발전소는 화산지대에 세워 수십~수백m만 뚫으면 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4.5㎞를 파고 들어가야 지열 발전에 필요한 온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지하 4.5㎞까지 뚫고 내려간 구멍 2개가 단층에 영향을 줘 지진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작은 구멍이 그 정도로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이 교수는 미국 텍사스주 등에서 석유 회수를 위해 물을 강제로 주입해 암석을 파괴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미국에서도) 지진이 급격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유발 지진’이라고 부른다. 그건 예도 많고 잘 증명이 된 현상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진앙과 지열발전소는 약 2㎞ 정도 떨어져 있다면서 “연구진이 (포항 지진) 걱정을 했고 이걸 정부에 얘기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위험성은 좀 검토를 해야 되겠다 하는 와중에 지금 지진이 났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이번 지진을 지열발전소로 인한 일정 부분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냐’는 말에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100% 단언을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며 “지금 그 장소에 미소지진계를 깔아놓은 연구진들이 가서 그 동안의 데이터들을 받고 있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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