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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윤 대통령 리더십 의존 없이 한일 대등한 관계 구축 이어져야”

    日 “윤 대통령 리더십 의존 없이 한일 대등한 관계 구축 이어져야”

    한일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오는 8일 25주년을 맞이한다. 이와 관련해 5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한 6인의 일본 내 한일 및 국제관계, 안보 전문가들은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변하지 않는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체제에서 한일 관계 개선이 급속도로 진행된 것은 맞지만 아직 불안전한 요소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기무라 간 고베대 대학원 교수는 “일본에서는 내년 4월 한국 총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그동안 쌓아 올린 양국의 신뢰관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결과에도 양국의 교류가 변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역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한일 관계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도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일본 국민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대체제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자민당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일본의 한국에 대한 관점은 큰 틀에서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헀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한일 정치 지도자들은 한일 관계를 유리알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토(독도)나 역사 문제 등에서 서로 당연히 이견이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 정부가 자국의 입장을 내세우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이 국민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전문가들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당시 선언은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극복하려던 때라 일본보다 국력이 약했던 만큼 한일 간 대등한 입장에서 만들어지진 않았다”며 “25년이 지난 지금 양국이 동등한 위치임을 반영해 중국과 북한 상황 등 달라진 국제 환경을 반영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일 관계의 개선은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크게 의존해오고 있는데 이보다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하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선언이 만들어지는 게 좋다”고 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도 “새로운 수평적 한일 관계를 포함해 한미일 연계까지 담은 새로운 선언이 만들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합의했던 게 백지화된다는 불신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 어떤 정부가 오더라도 뒤집히지 않도록 양국 협력의 제도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일본 정부 역시 한국에만 요구하고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한국과 협력하는 게 곧 일본의 국익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한국을 도와줘야한다”고 했다. 이토 고타로 캐논글로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서 주목할 점은 한일 방위 및 안보 협력을 처음으로 반영한 것인데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의 부상,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등 달라진 안보환경에 따라 그 선언의 정신을 살려 한일 간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과거보다 훨씬 큰 국력을 가진 국가가 되었으니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일본과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양국 간 어떤 정치적 변화가 있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람의 소리로 가득 찬 세상, 인류 종말 시계 앞당긴다 [주말엔 책]

    사람의 소리로 가득 찬 세상, 인류 종말 시계 앞당긴다 [주말엔 책]

    야생의 치유하는 소리/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노승영 옮김/에이도스/608쪽/3만 3000원 한여름 도시의 아파트 숲에서 울어대는 매미 소리, 가을의 시작과 함께 집 근처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는 무시되거나 신경을 거스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렇지만 밤하늘 우유를 쏟아부은 듯 별빛 가득한 어느 시골에서 듣는 매미나 풀벌레 소리는 마음을 한없이 편하게 만든다. 저자는 45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고 40억 년 전 생명체가 나타난 뒤 ‘소리’의 등장이야말로 생물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자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 또 인간 고유의 것으로 알려진 음악에 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인간의 음악과 생물체의 소리가 차이가 없다고도 말한다. 음악이 질서 있고 반복적 요소를 이용해서 한 존재가 다른 존재와 소리로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음악은 인간이 등장하기 훨씬 전인 이미 3억년 전 곤충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소리와 관련해 이렇게 파격적인 주장을 다양한 과학적 근거와 연결해 독자들을 흡입력 있게 끌어들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저자는 진화생물학자인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박사다. 두꺼운 분량에 다양한 과학 지식까지 버무려 있어 한 번에 휘리릭 읽어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번 책을 펼치면 다시 덮기가 쉽지 않다. 전작인 ‘숲에서 우주를 보다’, ‘나무의 노래’로 ‘과학계의 계관시인’, ‘미국 최고의 자연 작가’라는 찬사를 받게 된 이유를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스컬 박사는 소리를 내고 듣는 것은 창조 행위 그 자체이며, 우주의 생성력이 깃들여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도시뿐만 아니라 숲과 바다, 하늘까지 인간이란 단일 종이 내는 소음이 자연의 소리를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사람의 이동이 줄고 산업 활동이 감소하면서 지질학자들의 지진파 측정 장비에는 그동안 본 적 없는 ‘지구적 고요’가 발견됐다. 인공적 소음들이 지구의 수많은 목소리를 사라지게 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지는 ‘여섯번째 대멸종’의 순간은 생태계의 다른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져 인간의 목소리만 남는 순간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 [서울 on] 미래의 수능/김지예 사회부 기자

    [서울 on] 미래의 수능/김지예 사회부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일도 남지 않은 요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대입 수시모집에 내신이 반영되는 3학년 1학기가 끝나면 학교 수업에 소홀해지는 학생들이 많아서다. 수능 과목이 아니면 정상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아예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정시를 목표로 한 학생들은 조퇴나 결석을 내고 학원에 가기도 한다. 대입이 삼킨 고3 교실의 씁쓸한 풍경이다. 올 수능에는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했다. 이후 학원가에서는 ‘준킬러 문항 대비 수요가 늘어난다’, ‘반수생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킬러 문항을 없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목표가 이뤄질지는 시간을 두고 검증해야 할 문제다. 다만 사교육비가 보여 주는 학생들의 무한 경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현직 교사들은 학생들이 학원을 찾는 주된 이유가 킬러 문항이 아니라 수능을 조금이라도 잘 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수능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다른 평가 요소들이 있다면 교실이 이렇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교사들의 지적이다. 결국 학생들을 5지선다형 문제로 점수를 매겨 나노 단위로 줄 세우는 구조가 문제라는 얘기다. 수능 출제에 참여한 일부 교사들이 수억원을 받고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항을 팔아 왔다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은 이런 구조가 만들어 낸 일탈 중 하나다. 그 결과 공정성만큼은 자부해 왔던 수능의 신뢰성에도 금이 갔다. 시행 30돌을 맞은 수능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든다. 미래 사회 패러다임에 걸맞은 인재 평가 방식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학생도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4학년도 수능 1차 지원자는 74만 2668명이었는데, 2024학년도는 50만 4588명으로 3분의2로 줄었다. 2026년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은 30만명 초반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교육의 대량 생산 체제는 이미 유효 기간이 끝났다. 수능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교육부가 2028학년도부터 적용할 새 대입제도 개편안을 손질하고 있다. 시안 마련을 위해 이뤄진 네 번의 토론에서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미래형 대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교육 정상화와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춘 개편은 기본이고, 장기적으로 서·논술형 수능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교사 임용시험 같은 국가 수준 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하고 있고, 시행·관리·채점 매뉴얼이 있어서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4년제 대학 총장의 절반 이상(51.8%)은 수능을 자격고사로 바꾸자는 의견을 밝혔다. 이런 의견이 얼마나 수용될지는 알 수 없다. “대대적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교육부가 기존 체제와의 타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작은 바람이 있다면 미래 교육에 단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는 개편이 됐으면 한다.
  • 차례상으로 이래라 저래라 싸우지 마세요…성균관 “마음이 중요”

    차례상으로 이래라 저래라 싸우지 마세요…성균관 “마음이 중요”

    오랜 연애 끝에 올해 초 결혼한 김재영(39·가명)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걱정이 크다. 아내와 함께 본가에 내려가기로 했는데 집안 어른 간 싸움이 또 커질까 우려돼서다. 김씨 집안은 명절 때마다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데, 8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차례상 진설 방법을 놓고 매년 싸움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설에는 첫째 큰아버지와 싸우던 둘째 큰아버지가 화를 내고 돌아가 차례상을 따로 차리기도 했다. 김씨는 아내가 이 모습을 보고 충격받을까 걱정이 앞선다. 김씨는 “평소에는 참 친절한 분들인데 차례상 문제만 나오면 말려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추석이나 설 때마다 차례상을 두고 벌어지는 다툼은 끊이지 않는다.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스트레스부터 ‘어떤 음식을 어디에 올려야 한다’는 간섭과 의견 충돌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부산에서는 차례상 준비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던 6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례상이 싸움까지 번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정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등 의례 전문가들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차례상에 올릴 음식도 9가지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9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을 보면, 차례상에 올라가야 할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4종류와 술까지 모두 9가지다. 육류와 생선, 떡을 놓을 수 있지만 선택 사안이다. 그간 차례상 진설법으로 여겨졌던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와 ‘조율이시’(대추·밤·배·감) 등은 옛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이고 꼭 지켜야 할 예법이 아니라는 게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의 설명이다. 음식을 놓는 방법도 정해진 것은 없다. 조상이 좋아했던 과일 등을 순서와 상관없이 편하게 놓으면 된다. 또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올리지 않아도 된다. 조상의 이름을 쓴 ‘지방’ 대신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고 괜찮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다”며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 “46년 전 외계인과 UFO 본 것 맞다니까” 스필버그 다큐 넷플릭스에

    “46년 전 외계인과 UFO 본 것 맞다니까” 스필버그 다큐 넷플릭스에

    1977년 영국 웨일스 서부 펨브로크셔주의 브로드 헤이븐이란 마을 초등학교 학생들이 하나같이 학교 뒷마당에서 이상한 비행접시를 봤다며 거의 같은 그림을 그려 선생님들을 놀라게 했다. 주민 1000명도 안 되는 마을인데 이런 목격담을 털어놓은 학생이 16명에 이르렀다. 키가 2.1m나 되는 외계인을 봤다는 이도 있었다. 이런 소식이 언론을 타자 세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유독 그 해에 외계 생명체나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봤다는 이가 많았다. 이 해에 무려 450건의 신고가 쏟아졌다. 공교롭게도 냉전이 절정에 이르던 해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스타워즈’와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같은 공상과학 영화가 처음 나와 극장가를 휩쓴 해이기도 하다. 46년이 흘러 스필버그의 프로덕션 회사인 앰블린 텔레비전이 27일 넷플릭스에 4부작 다큐멘터리 ‘인카운터: UFO와의 조우’를 공개했다. 영국 BBC는 이제 중년이 된 이들이 ‘철부지 거짓부렁’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데이비드 데이비스(57)는 아이들이 우주선이 나타났다고 소리 지르며 운동장을 떠나 교실로 돌아가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신도 회의적이었다고 했다. “나는 완전히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여겼다. 그런 것은 조악한 1950년대 공상과학 영화나 타블로이드 신문에나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저 아이들이 헛소리를 하는 것이겠거니 생각하고 내가 직접 확인해야지 했는데 그것을 목격한 뒤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나무 몇 그루 뒤에서 튀어나와 내 앞에 짠 나타났다. 은빛에 시가 모양이었으며 길이는 45피트(13.7m)쯤 됐다. 맨처음 떠오른 생각은 도망가야겠구나 였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거짓말하면 알아보는데 난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 뒤 아이들을 따로따로 그리게 했는데도 모두 비슷한 그림을 그렸다. 데이비드는 “오늘날처럼 소셜미디어도 없고,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이었다.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들 16명 외에 “뭔가 이상한 일”을 목격한 이들은 더 있었다. 몇 달 뒤 문제의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변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로즈 그랜빌은 잠자리에 들기 전 우주선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녀의 딸 프랜신은 다큐 제작진에게 “어머니는 창문을 통해 이상한 것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셨다. 두 물체가 다가왔는데 팔과 다리가 아주 길었다. 이상하게도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셨다. 우주선은 착륙한 자국을 흙에 남기고 사라졌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정부의 X파일에는 로즈가 지역 정치인에게 남긴 호텔 메모지에 외계인과 접촉한 순간 흥분되고 혼란스러웠으며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한두 달 뒤 마를로에스 반도를 홀로 산책하던 마크 모스턴이 우주선과 함께 한 물체와 맞닥뜨렸다고 증언했다. 그는 “섬광 속에 엎어진 비행접시”의 뚜껑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 물건이 뚜껑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키가 2.1m는 됐다. 은색 옷을 입었으며 얼굴은 오토바이 헬멧처럼 보였다. 난 속으로 ‘사람이 아니군, 사람일 리가 없어’ 생각했는데 내게로 걸어오기 시작해 ‘생시일 리가 없어’라고 생각했다. 몹시 무서워 계속 걸었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버지와 함께 그곳을 다시 갔더니 보통 사람의 것이라기엔 너무 거대한 발자국이 진흙 위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삼촌과 이모는 나중에 한 TV기자에게 외딴 농장주택에서 키가 2.4m쯤 되는 얼굴 없는 은빛 형상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은 나중에 “경찰로 일한 지 26년이 됐는데, 이렇게 겁에 질린 가족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제작진은 세상에는 이상한 뭔가를 봤다는 목격담이 넘쳐난다면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UFO와 외계인을 목격한 사례이기 때문에 웨일스 얘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 욘 모트스킨(Yon Motskin)은 “450이란 숫자는 엄청나기도 하고 그 자체로 흥미롭다”고 말했다. 욘 감독은 특히 목격담을 털어놓은 이들이 특별한 이득을 취한 것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데이비드는 “중고교에서의 4년은 끔찍했다. 매일 두들겨 맞다시피 했다. 그 아이들은 내가 UFO를 보지도 않고 거짓말했다고 실토하라며 날 때렸다. 하지만 내 원칙을 어기고 거짓말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고 아픈 얘기를 들려준다. 한편 ‘인카운터’는 1부 미국 텍사스주 스티븐빌, 2부 아프리카 짐바브웨, 3부 웨일스 브로드 헤이븐, 4부 일본 후쿠시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동일본 대지진 1~2년 전 UFO 목격담을 전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취약계층 위한 기찻길 옆 숲여행…코레일관광개발 10월부터 운영

    취약계층 위한 기찻길 옆 숲여행…코레일관광개발 10월부터 운영

    코레일관광개발은 10월~11월 기차와 숲, 관광자원을 연계한 ‘2023 기찻길 옆 숲여행’을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함께 운영한다. 기차를 통해 인구감소지역과 지역관광자원, 산림자원(명품숲, 치유의숲, 무장애나눔길) 등을 연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여행 코스는 일반인 코스와 취약계층 코스로 나눴다. 10월 5일부터 충남 서천 신성리갈대밭-희리산 자연 휴양림을 시작으로, 경기 가평 잣향기푸른숲-이화원, 충남 예산 덕산 무장애나눔길-수덕사, 전북 부안 줄포만갯벌생태공원-채석강 등을 진행한다. 취약계층 코스는 무료로 운영된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누리집(www.fowi.or.kr) 참조. 일반인 코스는 코레일관광개발 누리집(www.korailtravel.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 [지구를 보다] 거미줄처럼 얼기설기…‘불의 화산’에 번개 번쩍

    [지구를 보다] 거미줄처럼 얼기설기…‘불의 화산’에 번개 번쩍

    ‘불의 화산’으로 불리는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에서 번개가 치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과테말라에 있는 해발고도 3763m의 푸에고 화산에서 번개가 관측됐다. 이번에 포착된 번개는 화산 활동 중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화산 번개’라는 현상이다. 주로 화산 분화 단계에서 발생하는데 지난 2016년에서야 원인이 규명됐다. 당시 독일 뮌헨대 연구진은 미국지구물리학회 ‘지구물리학연구지’를 통해 화산 번개가 화산재 구름 중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붉은색 용암과 함께 분출하는 화산재가 공중에서 서로 마찰을 일으켜 정전기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번개가 발생한다는 원리다. 일반적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뇌우(폭풍우)는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특징이 있지만, 화산 번개는 이와 달리 기울어진 각도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위쪽으로 치솟기도 하는 차이점이 있다.푸에고 화산의 경우 15분마다 화산재를 분출할 만큼 화산 활동이 활발하지만, 번개가 발생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건 쉬운 작업은 아니다. 특히 이날 화산 번개는 분화구에서 섬광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거미줄이 얼기설기 얽혀 있다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푸에고 화산은 4~5년 주기로 분화가 감지될 정도로 남미에서 가장 활동성이 강한 활화산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분화 당시 215명의 사망자와 234명의 실종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화산이 속한 과테말라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해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다. 불의 고리란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에서 시작해 칠레 서쪽 안데스 산맥과 미국 서해안, 알류샨 열도, 베링해를 거쳐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진대를 말한다. 전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몰려 있고, 7개의 지작판들이 만나 지각변동이 활발하다.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방사성물질, 기준 이하 검출”…日 이달 말 오염수 2차 방류

    “방사성물질, 기준 이하 검출”…日 이달 말 오염수 2차 방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24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이달 말 2차 방류가 재개될 예정이다. 2차로 방류되는 7800t의 오염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지만 도쿄전력은 방류 기준에 부합한다며 예정대로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 등에 따르면 설비 점검 등 준비가 갖춰지는 대로 이달 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2차 방류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달 24일 1차 방류를 시작해 지난 11일까지 7800t의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 1200t을 방류하기로 했는데 이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된 오염수의 약 2%에 해당하는 양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2차 방류 예정인 오염수를 분석한 결과 측정 대상 29개 방사능 핵종 가운데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4종의 방사능 핵종이 검출됐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측정 대상 29종뿐만 아니라 자율적으로 확인하는 39종의 핵종과 삼중수소(트리튬)까지 포함해 이번 시료 분석 결과는 모두 방류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획대로 오염수를 2차 방류하기로 했다. 오염수 1차 방류 이후 바닷물의 삼중수소량이 미세하게 늘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염수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10㏃(베크렐) 미만으로 정했다. 일본 환경성과 후쿠시마현, 수산청이 각각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모두 기준치 미만으로 검출됐다. 다만 도쿄전력이 지난달 31일 방수구 부근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ℓ당 10㏃의 삼중수소가 한 차례 검출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환경이나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 후 일본 사회의 동요는 없었지만 일본 정부의 고민은 수산업이다.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자마자 즉각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 금지를 시행했다. 중국이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입국인 만큼 일본의 타격은 큰 상황이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수산물을 포함한 일본산 식료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2% 줄어든 141억 8600만엔(약 1300억원)이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해인 2011년 10월(74.5% 감소) 이후 약 12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특히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가리비와 해삼에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가리비 최대 산지인 홋카이도는 보관할 냉동고가 부족하다는 어민들의 호소가 홋카이도 도청에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수산업에 (중국 수입 금지) 영향이 확산하고 있어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과 국내 소비 확대가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 오염수 방류 한 달…방사능 핵종 검출됐지만 이달 말 2차 방류

    오염수 방류 한 달…방사능 핵종 검출됐지만 이달 말 2차 방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24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이달 말 2차 방류가 재개될 예정이다. 2차 방류될 7800t의 오염수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도쿄전력은 방류 기준에 부합한다며 예정대로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 등에 따르면 설비 점검 등 준비가 갖춰지는 대로 이달 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2차 방류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달 24일 1차 방류를 시작해 지난 11일까지 7800t의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 1200t을 방류하기로 했는데 이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된 오염수의 약 2%에 해당하는 양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2차 방류 예정인 오염수를 분석한 결과 측정 대상 29개 방사성 핵종 가운데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4종의 방사능 핵종이 검출됐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측정 대상 29종뿐만 아니라 자율적으로 확인하는 39종의 핵종과 삼중수소(트리튬)까지 포함해 이번 시료 분석 결과는 모두 방류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획대로 오염수를 2차 방류하기로 했다. 오염수 1차 방류 이후 바닷물의 삼중수소량이 미세하게 늘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염수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10㏃(베크렐) 미만으로 정했다. 일본 환경성과 후쿠시마현, 수산청이 각각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모두 기준치 미만으로 검출됐다. 다만 도쿄전력이 지난달 31일 방수구 부근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ℓ당 10㏃의 삼중수소가 한 차례 검출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환경이나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오염수 방류 후 일본 사회의 동요는 없었지만 일본 정부의 고민은 수산업이다.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자마자 즉각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 금지를 시행했다. 중국이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국가인 만큼 일본의 타격은 큰 상황이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수산물을 포함한 일본산 식료품에 대한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2% 줄어든 141억 8600만엔(약 1300억원)이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해인 2011년 10월(74.5% 감소) 이후 약 12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었다. 특히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가리비와 해삼에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가리비 최대 산지인 홋카이도는 보관할 냉동고가 부족하다는 어민들의 호소가 홋카이도 도청에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NHK는 “수산업에 (중국 수입 금지) 영향이 확산되고 있어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과 국내 소비 확대가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 한국노인복지중앙회, 돌봄서비스 향상을 위한 요양보호사 보수교육 실시

    한국노인복지중앙회, 돌봄서비스 향상을 위한 요양보호사 보수교육 실시

    한국노인복지중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정식으로 요양보호사 보수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지난 21일부터 부산 동구 중앙대로 교육장에서 요양보호사 보수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보수교육은 요양보호사의 자질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돌봄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내년 1월부터 의무화로 도입될 예정이며, 올해 시범운영 중에 있다.  내년 1월부터 요양보호사 보수교육 의무화  한국노인복지중앙회는 시범사업 지역인 영남권 중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에 교육장을 마련해 건보공단으로부터 정식으로 지정을 받았다. 특히 부산교육장은 최첨단 시청각 시스템을 마련해 쾌적한 교육환경을 마련했다. 한국노인복지중앙회는 2020년 7월 오송에 한국노인복지진흥원(정책·교육연구소)을 개원해 매년 기관장, 중간관리자,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직종별 전문교육을 수십여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요양보호사 보수교육은 그동안 다양한 현장전문가로 구성된 강사풀을 활용해 진행 할 예정이다. 요양보호사 자질향상과 전문성 강화에 초점  특히 현장전문가를 활용하는 현장소통기술과 함께 다양한 현장 사례, 질의응답, 교육성취도평가를 통한 참가자의 집중력 유도 등 질 높은 교육과 함께 요양보호사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보수교육은 요양보호사의 자질 향상 및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 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에 참가한 정향효마을의 한 요양보호사는 “보수교육이 너무 유익하고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교육으로 8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다”면서 “이런 보수교육을 매년 받고 싶다”고 말했다.  10월 한달간 부산·대구에서 13차례 보수교육 진행  한국노인복지중앙회 권태엽 회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이번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와 장기요양기관 서비스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여부,요양보호사들에게 실질적인 역량강화와 효과성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요양보호사 보수교육은 10월 시범기간동안 대구에서 6회, 부산은 7회 등 총 13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보수교육 참가신청은 한국노인복지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지진 피해 10살 소녀에게 “결혼하자” 속삭이는 남성들

    지진 피해 10살 소녀에게 “결혼하자” 속삭이는 남성들

    규모 6.8 강진으로 3000명 가까이 숨진 모로코에서 아동·청소년 여성들이 성폭력 위험에 직면했다. 최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모로코 매체 등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지진 피해 지역 여아들에 대한 강제 결혼과 성폭력을 장려하는 선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 피해는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들에 집중됐다. SNS에는 “피해 지역 여아들과의 결혼은 선행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돈을 낭비하는 도시 소녀보다 피해 지역 소녀들과 같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소녀들과 결혼하라”라고 선동하는 게시글이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실제로 지진 피해 지역 소녀들과 강제 결혼하거나 성폭력을 가할 목적으로 해당 지역에 진입하려는 남성들의 사례도 발견됐다. 한 성인 남성은 10살 남짓한 여자 어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그녀는 나와 함께 (카사블랑카로) 가고 싶어 하지 않지만 더 자라고 나서 결혼하겠다고 속삭였다. 사랑해”라고 적어 공분을 일으켰다. 온라인상에 “어린 소녀들을 성폭행하기 위해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올린 20살 남성은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뿐만 아니라 어린 소녀들을 입양하겠다며 이들을 찾아달라는 게시글도 올라온 상태다. 모로코 출신 성평등 활동가 야스미나 벤슬리마네는 알자지라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젠더 기반 폭력과 착취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바로 그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재난 구호에서는 성인지적인 접근 방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유엔개발계획에 따르면) 여성과 소녀가 재해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보다 14배 더 높다”라고 말했다. 모로코 당국은 온라인에서 여성과 아동 지진 피해자에 해를 입히는 게시물들이 감지됐다며 인신매매 관련 신고를 당부하고 관련 사건을 사법 당국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강제결혼등 금지법 시행 모로코에서는 2018년 카디자라는 17세의 소녀가 남성들에게 납치돼 2개월간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고 끔찍한 고문과 함께 매춘을 강요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납치한 남성들은 카디자가 마약에 취해 잠든 사이 나치 문양 등의 문신을 손과 팔 등 온몸에 낙서처럼 새겼고, 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모로코를 포함한 각국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모로코에서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범죄자가 피해자와 결혼하면 처벌을 면하게 해주는 법이 존속돼 오다가 2014년 폐지됐다. 모로코 정부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18∼65세 모로코 여성의 63%가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2012년 성폭행범과 강제로 결혼한 16살 소녀는 결혼한 지 5개월 만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고, 이 사건이 해외 언론에 보도되면서 인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사설] 의원 재판 신속 처리 ‘윤미향법’이라도 만들자

    [사설] 의원 재판 신속 처리 ‘윤미향법’이라도 만들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금을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8개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봐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한 1심과 달리 2심 법원은 횡령 등을 인정했다.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되면 윤 의원은 의원직을 잃는다. 어처구니없는 1심을 뒤집은 판결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정의가 너무나도 지체된 점은 유감이다. 윤 의원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초기부터 함께 활동해 온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30년 동안 할머니들을 이용만 해 먹었다”고 폭로한 게 3년 4개월 전이다. 검찰이 즉각 수사하고 기소했으나 1심 재판부는 2년 5개월간 재판을 질질 끌었다. 지난 2월에야 혐의 8개 중 1개를 빼고는 모두 무죄를 선고해 윤 의원에게 면죄부까지 안겨 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심 직후 “얼마나 억울했을까.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윤 의원을 감쌌다. 법원의 잘못되고 늦어진 판결로 인해 날개를 단 윤 의원은 친북 단체 조총련 등이 주최한 간토대지진 100주년 행사에까지 참가했다. 공분을 샀지만 반성의 빛조차 없었다. 재판이 신속히 이뤄졌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써 준 혐의로 기소돼 3년 8개월 만에야 의원직을 잃은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나 윤 의원은 일찌감치 민간인 신분이었을 것이다. 법안 통과가 늦어지는 풍토를 타파하기 위해 도입한 게 국회의 패스트트랙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특히 재판 지연이 많았다. 국회의원 비리만큼은 빠르게 처리하는 재판 패스트트랙 ‘윤미향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그러지 않으면 범죄를 저지르고도 임기 4년을 꽉 채우고 국민을 조롱하듯 국회를 떠나는 악습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6홀-4코스 골프장, 고객 반응 좋아… 새 골프문화로 자리잡을 것”

    “6홀-4코스 골프장, 고객 반응 좋아… 새 골프문화로 자리잡을 것”

    “경주 루나엑스를 만든 윤재연 블루원리조트 대표이사는 국내 골프산업에 있어 혁신적인 오너이자 경영자입니다. 그분만 한 사람이 국내에 또 있을까요?” 모든 골퍼가 꼭 한번쯤 가 보고 싶은 안양컨트리클럽 총지배인을 10년간 지낸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의 말이다.태영그룹을 창업한 윤세영 명예회장의 차녀인 윤 대표이사는 현재 블루원리조트와 블루원레저의 대표이사 겸 태영건설/SBS미디어그룹 부회장이자 프로 당구팀 블루원 엔젤스의 구단주다. 대한골프협회 이사직을 2016년부터 네 번째 연임하고 있으며, 2021년 4월 골프경영업계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대한체육회 제41대 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부터 미국의 세계적인 골프 관련 단체 협의회인 미국골프산업연합(AGIC·전 위아골프) 멤버로도 활동할 만큼 국내외 골프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윤 대표이사는 2021년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6홀제 골프장을 만들어 ‘심플 골프’를 주창하는 등 골프 대중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신문이 21일 윤 대표이사로부터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골프 대중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 등을 들어 봤다.-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94년쯤으로 기억된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을 때 아버지께서 골프장에 데리고 가 골프채를 손에 쥐여 주셨다. 함께 운동하는데 공을 따라 코스를 돌다 보니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게 됐고 너무 재미있었다. 훌훌 털어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상을 선물받으며 골프의 묘미에 더욱 깊게 빠져들게 됐다. 레저 스포츠로서 골프의 긍정적인 역할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아버지와 같이 라운드하면서 경영은 물론 인생과 사회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아버지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덕분에 골프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 깨달았고 1989년 태영레저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골프장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AGIC에 3년 전 국내 첫 공식 멤버로 가입했는데 소개한다면. “AGIC는 지난해 ‘위아골프’(We are Golf)에서 명칭을 바꾸면서 미국 중심으로 전 세계 골프산업을 주도해 나가자는 목표를 더욱 분명히 하는 단체로 거듭났다. 2020년 미국과 한국 골프업체 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가입하게 됐다. 이 단체에는 미국의 유명한 골프단체와 골프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 및 경영자 단체가 총망라돼 있다. 이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선진 골프문화의 흐름을 빨리 이해하고 장점을 신속하게 벤치마킹해 국내 골프산업 발전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외 골프산업 발전을 위해 한 역할을 꼽는다면. “제가 어떻게 국내외 골프산업 발전에 특정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국내 골프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고 노력한 많은 골프업체 경영자들과 지도자, 선수, 골퍼, 관련 협회 관계자들께 감사할 뿐이다. 저는 이분들이 이룩해 온 바탕 위에 새로운 시각으로 골프산업의 미래를 생각하고 선진 골프문화를 접목해 나름의 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골프의 저변을 확대하고 골프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캐치프레이즈인 ‘심플 골프’를 설명해 달라. “‘심플 골프’는 평소 한국 골프문화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주장하고 실천해 온 저의 소신이다. 노캐디제 도입 등 번거로운 부대 절차와 비용을 줄여 누구나 간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골프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2021년 경주에 루나엑스 골프장을 개장하면서 이를 본격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로 홍보하고 경영에 적용했다. 2년 가까이 루나엑스를 운영해 본 결과 고객들의 호응도 좋았고 가시적인 성과들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개선점을 찾고, 합당한 인센티브를 준다면 새로운 골프문화로 ‘심플 골프’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골프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골프 저변 인구를 확대해 가야 한다. 골프산업계가 기존 골프문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개선해야 하는 이유다.” 골프장 수 적어 이용료 자꾸 올려새로 많이 지어 무한경쟁시켜야루나엑스, 무인화로 요금 낮출 것 회원 1인 입장 때 세금 7만 5000원골프장 세율 높아 사업에 어려움회원·비회원제 법인세로 통일을 ‘공 때리는 언니’ 유튜브 288편 제작고급 스포츠 편견 깨고 문턱 낮춰여성·MZ세대에 골프 저변 확대 -정부도 지난해 1월 혁신적인 골프 대중화 방안을 내놨다. 보완해야 점이 있다면. “‘골프’ 하면 ‘접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회원제의 경우 골퍼 한 사람이 입장할 때마다 7만 5000원의 세금을 내야 할 만큼 아직 골프 관련 세율이 높다. 골프장도 하나의 사업장이다. 회원제, 비회원제 구분할 필요 없이 돈을 많이 벌면 법인세로 많이 내도록 하면 된다. ‘심플’한 제도로 가는 게 옳다.”-24홀제(루나엑스)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배경과 골퍼들의 반응은. “루나엑스는 기존 9홀 방식의 라운드와 18홀로 정형화된 틀을 깨고 6홀 단위, 4개 코스, 24홀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새로운 개념의 골프장이다. 골프장의 가격 거품을 걷어 내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골프를 즐기게 하자는 ‘심플 골프’ 취지에서 생각해 냈다. 많은 아이디어를 적용해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2년 가까이 운영해 본 결과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으로 나왔고, 고정적으로 찾아오는 골퍼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자료에서 교통 접근성이 좋은 중소도시 지역에 있으면서도 가격 면에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저렴한 골프장으로 평가받았다. 골프업계에서도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롤모델이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비싸다는 불만도 있다. 이용료 부담을 낮출 방안이 있다면. “접대문화 때문에 퍼블릭 골프장도 프리미엄급을 표방해서 고가 정책을 펴는 경우가 있다. 또 골프장 수가 적으니까 수요 공급 때문에 비싸도 장사가 되니까 자꾸 올리는 것 아닌가. 외국처럼 사용하지 않는 자투리땅 등을 이용해 골프장을 더 신설하도록 하고, 무한경쟁을 시켜서 도태될 곳은 도태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이용료가 내려간다. 루나엑스는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화’에 도전해 가격을 낮추려고 한다.” -유튜브 ‘윤재연의 공 때리는 언니’가 신선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유튜브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을 위한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젊은 직원들과 같이 촬영하고 편집해서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그때 젊은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 ‘유튜브’라고 생각했다. 또한 평소 골프문화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직원은 물론 고객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유튜브가 아주 적절해 보였다. 특히 골프는 특정 여유 계층의 사교나 비즈니스를 위한 고급 스포츠라는 편견을 깨고 레저로 즐기는 스포츠 정도로 문턱을 낮추는 인식의 변화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여성들과 MZ세대를 많이 유입시켜 골프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적의 통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3년 가까이 288편을 만들면서 골프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 확대와 좋은 영향력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어 기쁘다.” -재난지역에 기부금을 내는 등 기부와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소문나 있다. “블루원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가장 먼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산업보국의 신념으로 태영그룹을 일궈 온 윤세영 창업회장의 의지였다. 저는 아버지 옆에서 자주 듣고 실천하시는 것을 보면서 배웠다. 회사가 성장하고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만큼 기업의 책임은 국제사회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해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후원하고 있다. 블루원리조트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사업장마다 지역의 청소년 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 재능기부와 후원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하겠다.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 삶의 가치를 나누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기업, 블루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특별히 준비하는 향후 사업계획은. “경주 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지고 지연된 사업이 많다. 경주 보문단지 2단계 사업이나 루나엑스 골프텔 사업 등이다. 수익성을 재평가해 진행 시기와 적정 규모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골프장 경영 방식도 시대적인 흐름에 맞게 다변화해 사업 영역 확대와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의 사업들과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사업 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와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스마트한 종합리조트를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고 행복해할 수 있는 블루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휴식과 운동, 업무를 겸할 수 있는 스포츠레저와 복합문화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블루원 룩스타워를 잘 운영하겠다. 미래 골프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합리적인 가격과 선택으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토털 골프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힘쓰려고 한다. 프로 당구팀인 블루원 엔젤스도 잘 운영해 소외된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팬들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잘 지켜봐 달라.”윤재연 대표이사 프로필 ▲2014년~블루원리조트 대표이사 겸 태영건설/SBS미디어그룹 부회장 ▲2016년~대한골프협회 이사(4회째 연임 중) ▲2020년~블루원 엔젤스(프로당구팀) 구단주 ▲2020년~AGIC 멤버(전 위아골프 국내 첫 공식 멤버) ▲2021년~세계 첫 6홀제 골프장 루나엑스 개장 ▲2021년~대한체육회 제41대 이사(골프경영업계 최초)
  • 삼척 해안도로에 리조트 짓는다…10년 넘은 흉물은 철거

    삼척 해안도로에 리조트 짓는다…10년 넘은 흉물은 철거

    강원 삼척의 해안도로인 새천년도로 변에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선다. 리조트가 지어질 부지에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된 옛 펠리스호텔은 철거한다. 삼척시는 21일 시청 본관 소회의실에서 ㈜시에나 삼척과 ‘새천년해안도로 체류형 관광거점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상수 시장과 신동휴 더 시에나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시에나는 정하동 새천년도로 변에 있는 옛 펠리스호텔을 부수고 오는 2027년까지 8100억원을 투입해 호텔과 풀빌라, 수영장 등으로 이뤄진 사계절 휴양 리조트를 조성한다. 리조트가 들어서는 부지 면적은 5만2500㎡이고, 객실 수는 총 180개이다. 시는 리조트 건립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펼친다. 앞선 지난해 8월 시에나 옛 펠리스호텔을 매입했다. 옛 펠리스호텔은 지난 2002년 개장했으나 경영난을 겪다가 2014년 초 폐업한 뒤 흉물로 남아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조인성 시 경제진흥국장은 “민선 8기 들어 갖는 첫 대규모 민간 관광 투자이다”며 “리조트 건설은 도심권 해안관광벨트 핵심 인프라 구축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리조트 건립을 계기로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4.6㎞ 길이의 새천년도로를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새천년도로 소망의탑 인근 해상에는 길이 100m, 높이 45m의 일출 전망대가 내년 6월 지어진다. 전망대 노면 바닥 중 10m는 투명 유리인 스카이워크로 만들어져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바람과 지진에 대비해 내진설계 1등급을 적용하고, 염분에 강한 건축재료를 사용한다. 전망대 정식 명칭은 연내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또 삼척시는 새천년도로 중간쯤에 있는 조각공원을 2026년까지 대대적으로 개보수해 3개 감성공간을 조성하고 조각물을 재배치한다. 심춘자 시 관광투자유치팀장은 “새천년도로 일대를 레노베이션해 시가 지향하는 체류형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 숨진 의정부 교사, 月50만원씩…‘민원 학부모’ 400만원 받고 또 연락

    숨진 의정부 교사, 月50만원씩…‘민원 학부모’ 400만원 받고 또 연락

    2년 전 6개월 간격으로 연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2명 중 한명이 학생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매달 50만원씩 8개월간 송금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021년 6월과 12월 호원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김은지, 이영승 교사는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의 사망 경위서에 각각 ‘단순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해 추가 조사가 이뤄지진 않았다. 서울 소재 관할 경찰 수사도 그대로 종결됐다. 두 교사의 죽음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을 계기로 뒤늦게 알려졌다. 두 교사의 유족들은 이들 역시 학부모 민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교원단체들도 4~5년 차인 두 교사가 학생 생활지도 등 담임 업무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데도 학교가 이를 방관하거나 학부모 민원 책임을 떠넘겼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축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21일 도교육청은 기자회견을 열어 호원초 사건과 관련한 합동대응반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대응반은 지난 8월 두 교사의 사망이 알려진 이후 꾸려져 유족과 교원단체가 문제 제기한 학부모 악성 민원과 학교 축소 보고 여부, 극단적 선택 원인 등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사 입대 전 학생이 교실에서 손을 다친 사고와 관련해 입대 후까지 학부모로부터 보상 요구가 이어졌고, 결국 교사가 사비로 보상금을 지급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과 MBC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 교사가 페트병을 자르는 수업을 진행하던 중 한 학생이 손을 다치는 일이 있었다. 이에 학교안전공제회는 학생 측에 보상금 141만원을 지급했다. 이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차례 치료비를 보상받았음에도 휴직하고 입대한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학생 치료와 관련해 만남을 요청하고 복직 후에도 계속 연락했다. 학교 측은 이 교사에게 “학부모에게 돈을 주든가, 전화 안 오게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교사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내고 학부모를 만났다. 지난 2019년 4월부터는 매달 50만원씩 8차례에 걸쳐 총 400만원을 학부모에 송금했다. 치료비 명목이었다. 이 학부모는 400만원을 모두 송금받은 지 한달 후에도 “2차 수술이 예정돼 있으니 연락 달라”며 이 교사에게 재차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교육청은 전날 이 사건과 관련한 학부모 3명을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의정부경찰서는 도교육청에서 파악한 사안을 토대로 학교와 학부모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LS그룹, 국내외 재난복구 지원… 미래인재 꿈 발판 마련

    LS그룹, 국내외 재난복구 지원… 미래인재 꿈 발판 마련

    LS그룹이 지난 7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원을 기탁했다고 21일 밝혔다. 성금 기탁에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엠트론, E1, 예스코홀딩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했으며, LS의 기탁금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전국 각지 지역사회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 지원 등에 주로 사용됐다. 앞서 LS는 지난 4월 강릉 산불피해복구, 2월 튀르키예 지진피해복구, 지난해 동해시 산불피해복구와 중부권 집중호우 수해복구 등 국내외 재난 상황에서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S그룹은 창립 이후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사업,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재해재난 성금 기부 등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5월 4일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의 여성 취업과 자녀 교육 문제를 돕기 위해 교육∙문화 공간인 ‘LS드림센터’를 베트남 하노이시에 개소했다.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거주 한·베 가정은 2016년 약 500가구에서 2022년 약 2200가구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LS그룹은 현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한·베 가정이 많이 거주하는 하노이 중심에 LS드림센터를 열었다. LS드림센터는 지상 4층∙6개 프로그램 운영실을 갖춘 건물로, LS는 이곳에서 각 교육 및 프로그램 전문가를 강사로 섭외해 한·베 가정을 위한 ▲자립역량강화교육(컴퓨터, 한국어능력시험, 요리, 네일아트) ▲가족상담 및 부모교육(자존감 향상, 아동케어, 심리상담) ▲아동교육(한글교육, 문화체험, 독서교실) 등을 제공한다. 또한 LS그룹은 2007년부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4개국에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1000여명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파견해왔고,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건물인 LS드림스쿨을 신축해 현재까지 베트남 하이퐁∙하이즈엉∙호찌민∙동나이 등지에 총 21개의 드림스쿨을 준공했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째 이어오고 있다.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는 초등학교 방학 기간에 안양, 울산, 청주, 동해, 구미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주요 대학 공대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자가발전손전등, 태양광 및 전기 충전 자동차, 센서로 움직이는 트랙터 등 9종의 과학 키트를 직접 만들며 전국적으로 창작지원활동을 펼치는 활동이다. LS그룹 사회공헌 담당자는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LS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의 정신”이라며 “앞으로도 따뜻한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오염수 방류에 중국 수출길 꽉 막힌 日…식료품 수출액 41% 급감

    오염수 방류에 중국 수출길 꽉 막힌 日…식료품 수출액 41% 급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지난달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 이후 중국에 대한 일본산 식료품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 방류가 약 한 달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빗장을 걸면서 일본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수산물을 포함한 일본의 식료품에 대한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2% 줄어든 141억 8600만엔(약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해인 2011년 10월(74.5% 감소) 이후 약 12년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앞서 중국 세관 총서가 지난 18일 발표한 8월 무역 통계에서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 총액은 1억 4902만 위안(약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앞둔 7월 일찌감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면서 7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여기에 지난달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수입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상황이다. 한편 중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 감시를 위한 새로운 체제를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 일본 정부는 거부의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IAEA가 선정한 복수의 제3국, 연구기관이 모니터링 비교 및 평가를 실시해왔다”고 말했다.
  • 미 상무장관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 곧 완성, 中에 1센트도 못줘”, 국무부 “전례없는 속도로 대만 방어력 강화”

    미 상무장관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 곧 완성, 中에 1센트도 못줘”, 국무부 “전례없는 속도로 대만 방어력 강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19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각각 출석해 반도체법, 대만 방어 를 둘러싸고 대중 강공 발언을 이어갔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화웨이가 7나노미터(㎚) 반도체를 대규모 제조할 수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방중 기간 화웨이가 첨단 반도체가 들어간 휴대폰을 출시한 것에 대해 “속상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미국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능력을 저지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기업이든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찾을 때마다 우리는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상무부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반도체의 성격, 확보 경위 등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달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맞춰 수출통제 대상인 7나노 반도체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해 14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하도록 제조장비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수출 통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는 반도체법 혜택이 중국에 가지 않도록 지원금을 받는 기업의 중국 사업 확장을 제한한 가드레일 최종 규정이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에 “수 주 내로 완성될 것”이라며 “지원금의 단 1센트도 중국이 우리를 앞서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도록 바짝 경계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도체법 지원을 받으려는 기업들의 투자의향서는 500개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라 레즈닉 국무부 지역안보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중국 정책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증가해 대만의 역량도 최대로 강화해야 한다”며 “전례없는 속도와 긴박감으로 대만 방어 역량을 우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갈수록 대만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대만 방어 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만에 거의 60억 달러에 이르는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며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가능한 한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고도 했다.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우리는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있다”며 “중국 지도부는 아직 군사력 사용을 단념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래트너 차관보는 “현재 대만해협에서 억제력이 실재하고 강력하기 때문에 무력 충돌이 임박했거나 불가피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계속 유지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중요한데,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긴박함, 주의와 자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대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필요성을 밝혔다.
  • 서수상 제자리 찾아준 한 컷… 시린 역사 품은 유리건판의 미학

    서수상 제자리 찾아준 한 컷… 시린 역사 품은 유리건판의 미학

    지난달 29일 경복궁에선 100여년 만에 본가로 돌아온 광화문 월대 서수상(상서로운 동물상) 2점이 취재진에 공개됐다.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은 그간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 있었는데 한 시민이 문화재청에 제보하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유족 측이 기증하기로 결정하면서 귀환하게 됐다. 다음달 공개될 서수상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던 데는 유리건판 사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간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호암미술관 서수상이 원본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는데 그 근거 자료가 바로 일제가 남긴 유리건판 사진이었다. 사진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기록은 기억보다 강하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번에 제대로 그 가치가 발휘된 셈이다. 디지털 사진이 대세이고 필름 사진이 감성 소품으로 과거의 명맥을 잇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유리건판이 있었다. 유리건판은 1871년 영국인 리처드 리치 매덕스(1816~1902)가 발명한 것으로 20세기 초반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됐다. 필름에 찍힌 장면이 유리판에 찍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유리건판은 1909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이름 없는 사진사들이 남긴 유물이다. 찍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개는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찍었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소장하던 것을 광복 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일괄 접수해 지금은 3만 8170건이 전용 수장고에서 지진에 깨질 위험을 대비해 모빌렉에 보관되고 있다. 유리건판 사진은 양면성을 지닌다. 광화문 월대 서수상을 찾게 한 사진처럼 근대와 현대 사이 단절된 우리 역사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시를 준비한 이상미 학예연구사는 “유리건판 사진을 토대로 흩어진 상태의 토우 장식과 토기를 하나씩 맞춰 1926년 경주 황남동에서 출토된 토우 장식 토기 97점을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식민 지배를 위한 기초조사 자료였다는 점을 놓쳐선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리건판을 보존·관리하는 김영민 학예연구관은 “유리건판은 아무나 못 찍는 사진이었다. 일제의 의도, 시선을 의식하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미를 떠나 유리건판 사진은 사진 그 자체의 미학이 도드라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어떤 사진들은 작가가 예술혼을 불태워 찍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구도가 탁월하다. 광화문 월대 사진만 해도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좌우상하 균형을 맞춰 찍었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다.유리건판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1987년부터 사진을 인화하기 시작했고, 1997년부터 목록집을 만들었다. 디지털 시대가 찾아오면서 2002년부터 디지털화 작업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 소장품으로 변경돼 보관 방식도 바뀌었다. 기술이 좋아지면서 2019년 다시 더 좋은 화질로 올렸고 지금은 유리건판 온라인 영상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원가 얼마 안 돼요”… 대부분 땅값나무 아래 유골함·가루 묻는 방식안치 수·수종·굵기 등 따라 가격 차유족 마음 이용해 고가 상품 유도비석·표식 등 인공물 추가 판매도“추모 아닌 쇼핑 느낌” 의미 퇴색 “솔직히 나무 원가는 진짜 얼마 안 돼요. 대부분 땅값이죠.” 경기도 소재 재단법인이 운영하는 A수목장. ‘할아버지를 모실 곳을 미리 찾고 있다’고 문의하자 직원이 성인 남성 가슴 높이의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가로 200㎝, 세로 250㎝ 되는 작은 공간을 보여주며 2800만원을 제시했다. 바로 뒤에 있는 비슷한 크기의 나무 가격은 3800만원. 세로가 50㎝ 더 길어 그 앞에서 절할 공간이 확보된다는 이유로 1000만원이나 더 값이 비쌌다. 이른바 명당으로 꼽히는 자리의 경우 가격은 억대로 올라간다. 수목장 관리자는 평범해 보이는 소나무 한 그루를 가리키며 “저쪽부터는 1억원”이라고 말했다. 땅값 이야기를 했지만 빌리는 것일 뿐 땅의 소유권이 넘어오는 것은 아니다. 고액 분양을 받지만 법적으로 보장받는 대여 기간은 없는 셈이다.비교적 큰 나무를 쓴다고 광고하는 B수목장은 가격이 더 비싸다. 수목장에는 성인 키보다 큰 소나무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었다. 직원은 “3000만원대 나무는 이미 분양이 완료됐다”며 4000만~5000만원대의 나무를 소개했다. 이 수목장의 최고가 나무는 가격이 8000만원에 달했다. 모두 비슷한 모양의 나무들이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직원은 “나무의 수종과 굵기에 따라 가격을 매기고 있다”면서도 “보기 좋은 나무가 비싸다. 과학적인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매장 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수목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목장은 자연장의 한 방식으로 나무 밑을 파서 유골함을 넣거나 흙과 섞은 유골 가루를 그 아래 묻는 형태다. 이미 조성된 산림 지역을 그대로 활용해 수목장을 한 곳을 수목장림이라고 한다. 친환경적이고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하지만 선호도에 비해 실제 자연장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묘지 안장 관련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1%가 사후에 수목장 등 자연장을 원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상묘소 관리 방법으로 자연장을 꼽은 사람은 7.3%에 불과했다. 실제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는 데는 고가의 분양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경기도 소재 수목장 10곳을 확인한 결과 적게는 200만원부터 최고 1억원까지 가격 편차가 컸다. 수목장은 기본적으로 개인목·가족목 등 안치 수에 따라 가격이 나뉜다. 그 외 나무의 위치나 굵기, 수도권 소재 등 부가적인 요소에 따라서도 크게 가격 차이가 났다.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인을 잘 모시고 싶은 마음에 고가의 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업체들도 유족의 이런 마음을 이용해 고가의 상품으로 유도한다. 2021년 4월 아버지를 여읜 배현경(45)씨는 고인을 자연으로 모시기 위해 수목장을 알아보다가 큰 실망감을 느꼈다. 배씨는 “함께 기억하고 추모할 공간을 찾았지만 고가의 자리가 아니면 나무라고 할 수 없는 상품도 많았다”며 “고인을 추모한다기보다는 쇼핑하는 느낌에 가까웠다”고 회상했다. 배씨는 결국 가족과의 논의 끝에 유해를 바다에 뿌리는 해양장을 택했다. 소비자들로서는 가격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가족이 죽고 나서야 장례를 준비하는 유족들의 경우 장례업체에서 소개하는 곳을 이용하는 예가 많다. 중개가 성사되면 장례업체에 리베이트를 주는 구조가 아직도 만연해 있다. 사전에 많은 정보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업체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정부는 소비자들을 위해 장사시설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접속하면 이용하고자 하는 시설의 가격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시스템에 등록된 가격과 실제 업체가 안내하는 가격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일례로 A수목장의 경우 장사정보시스템 상에는 1500만원이 최고 가격으로, B수목장도 최고 상품 가격은 3000만원으로 적혀 있었다.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가격 정보보다 실제 가격이 3~6배(최고가 기준)까지 높은 셈이다. 방만하게 운영하거나 관리가 소홀한 사설 수목장도 문제가 된다. 수목장 선호가 높아지자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영세 법인이 운영하는 수목장은 경영 악화로 파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허가 면적을 초과하거나 무허가로 산지에 불법 수목장을 조성해 적발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그런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유족들이 떠안아야 한다. 산림복지진흥원 관계자는 “영세한 종교재단이 조성한 수목장에서 일방적인 폐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계약자들은 이미 낸 분양가를 포기하면서 관리가 안정적인 국립 수목장림으로 이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국가가 운영하는 수목장림은 사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리에 대한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국립 수목장림의 가족목은 200만원대로 사설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현재 국립 수목장림은 경기 양평 ‘하늘숲추모원’과 제2수목장인 충남 보령 ‘기억의 숲’ 단 두 곳뿐이다. 때문에 국립 수목장림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하지만 장사시설에 대한 혐오감은 넘지 못하는 장벽이다. 앞서 정부는 2019년 충남 서천에 제2수목장림을 조성하겠다고 2015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속에 무산됐다. 결국 제2수목장림은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뒤늦게 보령에 조성됐다. 산림복지진흥원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목장림 조성을 주도해야 하는데 사업을 추진하려 하면 민원이 거세다”며 “장기적으로 국립 수목장 확충 사업을 끌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장이란 취지로 봤을 때 지금의 자연장 형태가 바람직하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시설에서는 나무와 함께 비석이나 표식 등 인공물을 추가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자연장 취지에 맞지 않게 고인의 ‘흔적’을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한지은 기자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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