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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과학이야기] 편광필름에 무지갯빛이 보이네

    [신나는 과학이야기] 편광필름에 무지갯빛이 보이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진다. 그러나 각 학교마다 과학반을 중심으로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과학 바로 알기’를 뛰어넘어 ‘신나는 과학’으로 접근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매년 열리는 과학 체험 행사장에서 볼 수 있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신기한 과학실험들을 준비하고 관람객을 기다린다. 각 학교 선생님과 과학 동아리 학생들이 주체가 돼 과학 봉사활동을 하면서 실험 방법과 원리를 설명해 준다. 체험정보를 얻기 위해 온 어른들과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대부분의 과학 체험 프로그램들은 관람객들이 체험한 후 가져갈 수 있는 과학 아이템을 준비한다. 지난달 11일부터 닷새간 ‘2006 대한민국 과학축전’이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다양하고 이채로운 행사도 많았지만,90여개의 체험프로그램관에서는 과학적 원리를 쉽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필자도 역시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들과 ‘편광이 만드는 무지갯빛 세상’이라는 주제로 관람객들과의 만남에 분주했다. ●편광(偏光)이란 무엇인가 자연적인 빛은 사방으로 진동하면서 나아가는 파동이다. 수평으로 놓인 밧줄의 끝을 붙잡고 좌·우 또는 상·하로 흔들면, 밧줄을 따라 전달되는 파동의 진동이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적인 빛도 이와 마찬가지로 한 방향으로만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편광이라고 한다. 파동은 공간의 어느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매질(파동이 지나가는 물질)을 통해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때 파의 진행 방향과 매질의 진동 방향이 평행한 것을 종파(longitudinal wave)라고 한다. 지진의 P파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파의 진행 방향과 수직한 방향으로 매질이 진동하는 파동은 횡파(transverse wave)라고 한다. 빛, 전자기파, 수면 물결이 일렁이는 것, 지진파의 S파와 L파 등을 들 수 있다. ●빛이 횡파라는 증거를 보여주는 편광 현상 두 장의 편광 필름이 있으면 빛이 횡파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편광필름은 원자가 특별하게 배열돼 있어서 결정축이 어느 한 방향으로 나란하게 돼 있다. 자연적인 빛은 모든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이 섞인 것이다. 그런데 편광판은 어느 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빛을 통과시킨다. 따라서 편광 필름 2개를 겹쳐서 한 개를 돌리며 물체를 보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는 빛이 횡파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편광으로 어떻게 무지갯빛을 만들 수 있을까? 두 장의 편광필름 사이에 셀로판테이프나 투명한 빵봉지 혹은 투명한 비닐(OPP)을 끼워 보자. 그리고 한쪽 편광필름을 천천히 돌리면 아름다운 무지갯빛을 볼 수 있다. 이 때 셀로판테이프의 두께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 이것은 우선 빛이 첫 번째 편광필름을 지나면 어느 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성분만 통과하게 돼 편광이 만들어진다. 이어 두장의 편광필름 사이에 놓여진 셀로판 테이프나 투명한 비닐의 두께에 따라 빛이 복굴절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어느 특정한 파장의 빛만 최종적으로 통과해 나오기 때문에 두께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연적인 빛은 굴절하는 정도에 따라 숨겨져 있던 빛의 색깔을 보여준다. 평소에는 백색으로 보이던 빛이 굴절하게 되면 파장이 긴 빨간색에서부터 파장이 짧은 파란색까지 아름다운 무지갯빛을 보여주는 것이다.3D 입체영화관에서 입체 영화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안경, 노트북이나 핸드폰의 액정, 편광 선글라스 등은 빛의 편광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 “北 핵실험 징후 없지만 언제든 가능”

    “北 핵실험 징후 없지만 언제든 가능”

    김승규 국정원장은 28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핵 실험을 위한 주변시설 등이 항상 준비상태이고, 북의 역량을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지금 북한이 핵실험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직접적 징후나 동향은 없다.”고 보고했다고 신기남 정보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원장은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최근 케이블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지만, 이것이 핵실험 준비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황해북도 곡산군에서 감지된 지진파가 핵실험 결과인지에 대해 김 원장은 “평양에서 가까운 곳인 만큼 핵실험 목적은 어렵고 지진파 규모가 2.2 정도인 것으로 보아 공사 건자재를 얻기 위한 발파로 확인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함북 화대군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에서 지난달 중순 ‘대포동 2호’ 관련장비를 모두 철수, 이 지역의 미사일 관련 활동이 종료됐다.”고 말했다.‘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국정원은 “40여 초밖에 날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발사 자체는 실패했다.”고 규정한 뒤 “다만 성과가 있다면 스커드, 노동 등 한꺼번에 종합적인 시스템을 가동시켜본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위폐문제와 관련, 김 원장은 “미 수사당국이 99년 11월∼2005년8월 위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북한의 위폐 제조 및 유통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들은 700만 달러 이상의 북한산 위폐를 장난감 박스, 직물 원단 등에 은닉해 컨테이너로 미국에 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피의자 중 한 명이 ‘슈퍼노트(초정밀 위조 미 달러)가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진술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정원측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직무를 못할 정도의 심각한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해서는 “관련 징후는 없다.”고 보고했다. 한편 야당 정보위원들이 “전시 작전통제권이 환수되면 대북 억지력 등에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김 원장은 “미국과의 정보협력도 강화하는 등 협의 과정을 볼 때 전시 작통권이 환수돼도 대북 억지력, 한·미 동맹, 한·미 공동군사력 등에 장애 요소는 없을 것”이라고 답변, 논란을 빚었다.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 김 원장은 정부가 조사를 진행한 것은 2004년부터이며, 국정원도 지난해 말 총리실 산하 태스크포스 소속으로 본격 조사를 시작해, 관련 정보를 수집해 계통을 따라 보고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특급 주방장들의 특급 감자요리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특급 주방장들의 특급 감자요리

    “못생긴 게 죄냐. 나도 다른 야채처럼 화려한 변신으로 커다란 접시의 중앙을 차지하고 싶어. 언제나 나를 볶거나 삶아 먹지만 말고 연구하면 안되냐. 영양 많고 값싸고 칼로리 낮은 훌륭한 나를 흔하다는 이유로 너무 홀대하면 안 되지. 내가 한을 품으면 7∼8월에 서리가 내려 금값이 되는 수가 있어.” 이같은 ‘감자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어 서울시내 특급호텔 주방장의 힘을 빌렸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감자요리를 추천한다. 항상 구석에 있던 감자를 주재료로 한 그 특별한 맛의 세계에 푹 빠져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추천1 >> 감자해물냉채 감자를 이용한 이색 냉채요리. 더운 여름 입맛을 잃기 쉬운 우리들을 위해 특별히 이광진(46·은하수뷔페)주방장은 감자를 얇게 채를 썰어 담백한 면발의 느낌을 냈고 숙주나물을 얹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더했다. 소스를 ‘잣’으로 만들어 고소하고 담백한 여름철 특별식으로 감자해물냉채를 권했다. 감자해물냉채의 재료는 감자 1개, 사과 1/2개, 오이 1/2개, 손질된 숙주(살짝 데친 것) 100g정도, 새우 8마리, 참소라 100g, 갑오징어 1/2마리, 잣즙 소스(다진 잣 2큰술, 육수3큰술, 소금약간, 참기름 약간). (1)큰 감자를 가늘게 채쳐 냉수에 약 30분 정도 담가 놓는다.(면처럼 길게 뽑는 기계가 없으면 얇게 썰면 된다.) (2)길게 뽑은 감자 채를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쳐서 찬 얼음물에 행궈서 채반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3)사과를 위와 같이 길게 채쳐서 준비한 (2)와 함께 잣즙 소스로 무친다.( 레몬즙과 설탕, 식초를 약간 더 첨가하면 맛이 더 상큼하다.) (4)고루 무친 (3)을 접시 가운데에 놓고 적당한 크기로 손질된 해물을 주변에 보기 좋게 담아 해물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게 한다.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에 사과와 숙주나물과 함께 씹히는 감자채의 맛이 상큼하고 이색적이다. 추천2 >> 감자 런치세트 감자를 이용한 가벼운 런치 세트로 푸딩과 비슷한 감자 수플레를 박은애(37·더가든)씨가 추천한다. 수플레란 ‘부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원래는 프랑스 음식인데 감자를 주재료로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서울국제요리대회 감자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맛좋고 보기 좋은 요리이다. 감자수플레의 재료는 감자 100g, 버터 5g, 모차렐라 치즈 10g, 계란 흰자 한 개, 오렌지 주스 100㎖, 소금, 후추 약간. (1)감자를 삶아서 으깬 후 잘 식혀서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2)오렌지 주스를 중불에서 1/2정도로 조린다. (3)흰자를 거품 내어 준비한 (1)과 (2)의 재료와 섞어서 오븐 용기에 담는다. (4)오븐에서 중탕으로 160℃에서 12분간 가열한다. 감자 수플레는 오븐에서 꺼내 바로 먹어도, 좀 차갑게 식혀 먹어도 좋다.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오렌즈 주스의 시큼한 맛 또한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레서피에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으깬 감자에 버섯 등 야채나 햄, 소시지 등을 넣으면 아이들의 간식으로 그만이다. 추천3 >> 포테이토 스테이크 부드러운 감자와 베이컨의 고소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감자 스테이크를 조재원(38·카페스타시오) 주방장이 추천했다. 특별한 날 가족, 연인을 위해 준비한다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포테이토 스테이크의 재료는 감자 4개, 베이컨 4줄, 우유, 소금, 후추 등 약간. 소스는 케첩, 우스터, 설탕, 육수(물), 다진 마늘 약간 넣고 한소끔 끓이면 된다. (1)감자는 껍질을 벗겨 끓는 물에 넣고 푹 삶는다. (2)익은 감자는 꺼내어 뜨거울 때 으깬다.(감자를 으깰 때 생크림이나 버터를 좀 넣으면 아주 부드럽게 된다.) (3)으깬 감자에 우유, 소금, 마요네즈, 후춧가루를 넣고 되직하게 반죽한다. (4)베이컨은 다져 프라이팬에 기름없이 약불에 볶는다. (5)간을 한 감자는 한주먹 떼어 동그랗게 빚어 속에 볶은 베이컨을 넣고 타원형으로 빚는다.(만두와 비슷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6)프라이팬에 버터를 조금 두르고 만든 감자를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7)접시에 구운 감자 스테이크에 야채와 소스로 장식한다. 보기보다 먹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맛. 부드러운 첫 맛, 고소한 두번째 맛, 아삭아삭한 세번째 맛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감자를 으깰 때 넣는 생크림이나 우유 등으로 감자의 점도 조절이 키포인트. 너무 되지도 묽지도 않게 만들어야 제맛이 난다. 추천4 >> 뢰스티 감자요리 소개를 가장 반긴 사람이 스위스 출신의 찰스 무터(46) 총주방장이다. 산이 많은 스위스는 감자를 주로 한 요리를 자주 먹는 민족이라며 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전통 스위스 요리인 뢰스티를 추천했다. 쉽게 말하면 감자빈대떡이다. 하지만 스위스에선 우리나라처럼 감자를 강판에 곱게 갈지 않고 무채를 썰듯 작고 얇게 채를 쳐 그대로 팬에 굽고 위에 치즈나 계란, 베이컨, 소시지 등을 기호에 맞게 얹어 먹는다. 뢰스티의 재료는 감자 1㎏, 버터 3작은술, 양파 2개, 소금 약간. (1)감자를 삶아 하루 정도 식힌다. (2)충분히 식은 감자의 껍질을 벗긴 다음 무 채써는 강판에 갈고 양파를 얇게 썬다. (3)팬에 버터를 녹인 후 양파를 넣고 윤이 나고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4)갈아놓은 감자와 소금을 넣어 젓는다. 약 3∼5분 동안 팬에서 저어가면서 볶는다. (5)납작한 케이크 모양이 되도록 눌어주고 바닥이 황금색으로 바삭바삭해질 때까지 중간 불에서 구워준다. (6)팬을 뒤집어서 접시에 뢰스티를 담아, 바삭바삭한 부분이 위로 오게 한다. 즉 팬 케이크처럼 팬에서 뢰스티를 공중에 던져 올리면서 뒤집어 가며 구우면 된다. 바삭하고 감자 고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뢰스티는 담백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강추’. 또한 계란이나 치즈 등 기호에 맞게 첨가를 해서 먹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스위스에는 감자를 삶아 냉장고에 보관하다 아침마다 강판에 굵게 갈아 이렇게 먹는다고 한다. 추천5 >> 포테이토 브르케스타 저녁에 가볍게 와인이나 맥주를 한잔하면 이상하게 배가 출출해진다. 치즈를 먹자니 뱃살이 걱정이다. 이럴 때 잘 어울리는 것이 브르케스타이다. 조일환(37·페닌슐라)주방장이 지난 4월에 열린 한국감자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안겨준 요리로 가볍게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포테이토 브르케스타를 소개한다. 재료는 4인분 기준이다. 감자 5개, 감자칩 24개, 시금치 50g, 버터 30g, 베이컨(잘게 썰어 볶은 것) 10g, 토마토 4∼5개, 블랙올리브 8개, 깐 새우 8개, 비트싹 20g, 느타리버섯 8∼10개, 고르곤졸라 치즈 80g, 칠리소스 50㎖, 발사믹식초 10㎖, 사워크림 30㎖, 소금 약간, 후추 약간 (1)감자를 끓는 물에 껍질을 벗기지 말고 그대로 삶아 익힌 다음 감자를 으깨 채로 내린다. (2)으깬 감자의 절반은 다진 베이컨, 소금, 후추, 버터로 맛을 내고 나머지 반은 시금치 간 것, 버터, 소금, 후추로 간을 하여 맛을 낸다. (3)느타리버섯은 올리브오일에 볶다가 소금, 후추, 발사믹식초로 맛을 내고 중하살은 칠리소스, 소금, 후추로 맛을 낸다. (4)감자칩 위에 절반은 베이컨으로 맛을 낸 으깬 감자를, 나머지 절반은 시금치 간 것으로 맛을 낸 으깬 감자를 얹어준다. (5) (4)위에 사워그림을 토핑하고 준비한 재료를 한가지씩 올려준다. (6)칠리소스는 따로 담아 담아낸다. 위의 재료 외에 취향에 따라 다른 토핑을 해도 좋다. 바삭바삭한 감자칩 위에 예쁘게 올린 으깬 감자의 부드러움과 칠리소스의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 땅속의 보물인 ‘감자’가 한창 제철을 맞았다. 중부 지방에서는 7월부터 햇감자가 생산되고 있으며 강원도 고랭지 감자는 8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다. 감자는 수분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질뿐 아니라 몸에 꼭 필요한 칼륨, 필수 무기질 및 비타민 B와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칼로리는 적게 섭취하면서도 동시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천연 다이어트 식품으로 100g에는 80㎈의 적은 열량을 포함하고 있다.
  • ‘北핵실험’ 밀착감시 돌입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 작업으로 보이는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군 당국이 지난달부터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비,24시간 밀착 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나름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국제사회로부터 압박만 받고 있다며, 핵실험을 통한 국면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공중 인공 위성과 ▲지하 지진파 관측 ▲인적 정보 수집을 통한 3차원의 24시간 밀착 감시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과학기술부 산하의 지진전문 관측기관인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지질학 등을 전공한 병사 6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 김상연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위기조성 北 위기연출

    美 위기조성 北 위기연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북한의 핵 실험 징후 포착설이 또 제기됐다. 지난 1998년 금창리 핵실험 시설 논란, 지난해 5월 뉴욕타임스의 핵실험 임박설 보도에 이어 세번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결의안이 채택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속에 나온 이번 정보가 과연 허풍으로 끝난 과거 사례를 되풀이 할지, 사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흘러나온 북한 핵실험 정보여서 배경도 관심사다. ●“풍계리 실험장 케이블연결” A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미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핵 실험장으로 의심되는 동북부(함경북도)의 ‘풍계리’에서 핵무기 실험 때 지하 실험장과 외부의 관측 장비를 연결하는 데 쓰는 케이블을 감은 대형 얼레들을 차량에서 내려놓는 모습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백악관에 보고된 정보란 게 ABC측 설명이다. 지난해 2월 북한이 ‘핵보유’선언을 한 뒤 미국 뉴욕타임스는 5월 단독보도라며 ‘풍계리’에서의 핵실험 임박설을 보도했고, 한반도는 핵폭풍속에 시달렸다. 두달 뒤 신문은 정보가 부정확했다고 밝혔다. 과연 이번 정보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이며,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인가.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유엔결의안 통과 뒤 낸 성명에서 ‘모든 수단을 다해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논리적으로는 (핵실험이)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과 관련,“다수 의견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속에 핵실험 의심 장소로 여러 곳을 감시 중”이라면서 “단순한 광산일 수도, 용도 미상일 수도, 결과적으로 핵실험 장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핵실험 지역으로 확인된 곳은 없다는 설명이다. ‘핵실험’은 핵무기 보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적인 단계다. 그러나 지하 핵실험의 경우 사전 감지는 아주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근 인도 핵실험 등도 모두 사전포착엔 실패했다. 미국이 98년 금창리 지역을 핵실험 시설로 보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실패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핵실험이 일단 이뤄지면 세계 모든 지역의 지진 탐지계를 통해 알수 있다고 한다. 지상에서 준비가 이뤄지는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과 핵실험 정보가 정확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 결의안 채택 이후 취할 강경 조치로 대포동 2호 추가 발사 또는 핵실험을 꼽았다. 핵실험은 북한이 가진 최후의 카드다. 전문가들은 이번 ‘풍계리’에서 보인 행위들이 효과 극대화를 위한 연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핵과 전혀 상관없는 작업일 수도 있지만 ‘풍계리’가 미 첩보위성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게 알려진 상황에서 ‘보란 듯’시위를 했다는 분석이다. 핵실험을 하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하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98년·작년 ‘임박설´ 모두 ‘허풍´으로 그러나 실제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제재 등으로 사방벽이 막혔다고 보는 북한이 특유의 ‘셈법’으로 일시적 곤경을 감수하고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핵실험’은 한국 정부에도 엄청난 부담이지만, 중국도 대북 한계선(Red line)으로 삼고 있는 초강수다. 중국의 대북 지원 중단은 물론, 한반도 전체가 핵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은 10여년간 핵 위기를 점진적 벼랑끝 전술로 돌파해 온 전력이 있다. ABC는 미군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실제로 핵 실험을 실시할 경우엔 “북한을 완전히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 실험에 성공하면 핵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지금까지 핵 실험에 성공한 나라는 7개국밖에 없다. dawn@seoul.co.kr
  • [새영화] 31일 개봉 ‘일본 침몰’

    말 그대로 ‘일본침몰’(31일 개봉)은 일본 열도가 지각판 균열로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SF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무엇보다 홋카이도나 규슈 일대의 화산 폭발, 땅이 갈라지고 솟아오르고, 쓰나미가 덮치며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거대 지진의 참상을 리얼하게 처리한 컴퓨터그래픽이 놀랍다. 제작비 200억원의 절반을 CG에 쏟아부었다니 그럴 법도 하지만, 할리우드를 바싹 쫓는 일본의 CG 실력을 극장에서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되겠다. 일본 침몰은 338.5일 안에 열도가 가라앉는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국민들의 동요를 줄이기 위해 1년이라는 시한을 몇 년이라고 거짓발표하고 시간을 벌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재난에는 속수무책이다. 홋카이도와 규슈 등은 이미 상당부분 침몰된 상태. 남은 땅은 도쿄를 비롯한 혼슈(本州)뿐. 이를 막으려면 맞물려 가라앉을 두개의 플레이트 중 한 곳을 강력한 폭약으로 절단하는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임무는 심해 잠수정 파일럿인 오노데라 도시오(구사나기 쓰요시)가 죽음을 각오하고 맡는다. 재난영화의 영웅 치고는 다소 선이 약한 구사나기이지만 그런 그를 소방구조대원 아베 레이코 역할을 맡은 시바사키 고의 선굵은 연기가 받쳐준다. 개봉 한 달만에 관람수입 400억원 돌파를 ‘기록적’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올 여름 일본 영화시장의 히트작이다. 가라앉는 일본을 배를 타고 탈출하는 일본인들에게 자위대가 날리는 멘트 하나.“한국이나 북한으로 개별도항하지 마세요, 불법입국이 됩니다.” 이웃나라의 재난에 한반도가 똘똘 뭉쳐 난민을 수용하지 않는 인정머리 없는 민족으로 묘사한 건 불쾌하기 짝이 없다. 히구치 신지 감독이 “한국에서 상영될 줄 알았더라면 몇군데 수정했을 것을…”이라며 겸연쩍어했던 대목이 바로 이 장면인 듯.15세 이상 관람가.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월드이슈] 차별받는 이민 2·3세 ‘자생적 테러범’으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0일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음모는 겉으로는 유럽 사회에 동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민 2세들이 ‘자생적 테러리스트’로의 변신을 꿈꾸며 끔찍한 계획을 모의했다는 점에서 지구촌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축구 문화를 즐기는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 이들은 유럽 문화에 결코 동화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공격 같은 ‘순교의 길’을 걷고자 했다는 것이 영국 경찰이나 미국 국토안보부 등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음모 용의자들이 실제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었는지, 이들과 알카에다를 섣불리 연결지으려는 데 정치적 저의가 깔린 것은 아닌지,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실제로 테러를 저지르기 직전 단계에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물론 이들이 출현할 수밖에 없는 유럽과 미주 대륙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바꿔야만 이들을 근절할 수 있다는 반성과 교훈은 논란과는 별도의 몫으로 남는다. ●테러리스트는 이웃에 있다 런던 동부 외곽에 있는 퀸즈로드 104번지. 이슬람 모스크 맞은편의 허름한 벽돌집 앞을 경찰관 2명이 지키고 서 있다. 파키스탄인들이 드나드는 미장원 바로 옆의 이 집에서 런던발 항공기 폭파 음모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의과대학생 와히드 자만(22) 가족이 살고 있다. 와히드의 친구인 아민은 “어릴 때부터 줄곧 알고 지냈지만 그는 성실하고 조용하며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이라며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네 식품점 주인도 그에 대해 “정치에 별로 관심 없으며 다른 젊은이들을 잘 도와주던 착한 무슬림 청년’이라고 말했다. 와히드처럼 평범한 겉모습의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와 알카에다를 연결짓는 고리는 이들이 대부분 파키스탄계 이민 2세들이며 파키스탄으로부터 테러 실행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의자 일부는 지난해 7·7 런던테러 실행범인 시디크 칸, 세자드 탄위르와 비슷한 시기에 파키스탄 종교학교 ‘마드라스’에 다닌 것으로 영국 경찰은 보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음모를 사전 분쇄하는 데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당국은 자신들이 직접 검거한 7명 중 이번 음모의 주동자격인 라시드 라우프(27)와 마티우 라만(29)이 알카에다 고위직과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우프는 2004년 4월 영국 버밍엄에서 숙부가 피살된 사건 직후 출국했으며, 파키스탄에서 인터넷을 통해 영국의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국 경찰은 테러범들을 급습한 현장에서 자살 공격을 다짐하는 ‘순교 테이프’를 발견했으며, 이같은 방식은 9·11과 비슷한 알카에다 특유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16일 이번 테러 음모의 실행 자금으로 지난해 파키스탄 지진 구호자금이 지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수사당국의 전언을 전하고 있다. ●종교적 극단과 정부에 대한 증오의 결합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라임 알라프 연구원은 “영국의 다문화 모델이 이제 이민 가정의 자녀에게도 정착됐음을 보여준다.”며 “모두 영국식 교육을 제대로 받았고, 사회 적응도 훌륭하게 하고 있던 젊은이들이 영국을 왜 공격하는지가 큰 의문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자생적 테러가 고착화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이민 2,3세들이 느끼는 차별과 사회에서의 소외감을 들 수 있다. 런던 동부의 무슬림 거주지역인 월섬스토에 사는 이브라임은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이곳에서 학교에 다녔고 영어도 완벽하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완전히 영국 사회에 동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내 무슬림 청년의 실업률은 25%에 달한다. 같은 또래의 영국 젊은이 실업률이 2.8%인데 비하면 매우 높다. 파키스탄 이민자들의 극단에 가까운 종교적 보수성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좇는 영국 정부에 대한 증오심도 자생적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 파키스탄이나 카슈미르 출신 무슬림들의 경우, 여자들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사원에도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젊은이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부시 행정부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혹은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점에 적개심을 품고 있다. 지난해 런던 7·7 테러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160만명의 영국내 무슬림 가운데 20%는 자폭 공격을 가하는 범인들의 심경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선 70%가 테러에 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18%는 영국이란 나라에 대해 어떤 충성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슬람 학교의 한 교사는 “부모 세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영국에 이민와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을 추구한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통해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접하면서 그들처럼 적(미국과 영국)을 상대하면 안된다고 결심한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성급한 연결은 잘못 그러나 알카에다와 이들을 연결짓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알카에다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분쇄하기 전의 조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나아가 알카에다가 이미 국제적인 규모의 테러를 조직할 수 있는 힘을 잃고 사회운동의 ‘두뇌´로 전환했다는 분석으로 나아간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테러조직을 이해하며’라는 저서를 낸 마크 세이지먼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슬람식 사회운동에 뛰어들고 있으며 알카에다는 다만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역시 CIA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한 적이 있는 마이클 슈어는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훈련이나 자금 모집을 통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관계가 지휘나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알카에다가 지휘계통을 갖춘 조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러나 지휘도 없고 통제도 없는 맹목적인 모방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논리다. lotus@seoul.co.kr ■ 인터넷서 모의·폭탄제조법까지 익혀 ▶자생(homegrown) 테러란. -2001년 미국의 쌍둥이 빌딩 등을 폭파한 9·11 테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해 일어났다면 자생 테러는 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사람이 국제조직과 연계하거나 영향을 받아 자국민을 상대로 공격을 자행하는 경우다.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와 지난해 런던 7·7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활동 특징은. -인터넷 등으로 원활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터넷은 국제 정세를 배우고 폭탄 제조법까지 습득하는 총체적 학습장이다. 이들의 방에선 자살폭탄 ‘순교자’의 비디오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지난 6월 사전에 적발된 캐나다 테러처럼 토론토 교외에 군사훈련 캠프를 차리기도 하지만 외국에서 훈련을 받고 오는 경우도 많다. 파키스탄 이슬람 학교 ‘마드라스’가 원리주의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누가 테러리스트가 되나. -어려서 이민을 왔거나 태어난 이민 2세들이 정체성 위기를 겪다가 국내·외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접촉,‘지하드(성전) 세대’가 된다. 일부는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로, 캐나다 테러의 경우 중산층 10대가 5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웃들은 이들이 원래 평범했다고 증언한다. 마드리드 테러의 한 가담자는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었고 거사일 직전에도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사인을 받아낼 정도로 이슬람 원리주의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축구와 음주, 돈벌이를 싫어한다. ▶이들은 왜 테러에 가담하나. -전문가들은 무슬림 이민사회의 높은 실업률 등 ‘통합 실패’를 꼽는다. 무슬림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앵그리 영 무슬림’을 낳고 있다. 영국에선 ‘파키, 파키’라며 연거푸 말하는 것은 파키스탄 등 아시아계 이민자를 경멸하는 뜻이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등의 편향된 중동 정책이 기름을 붓는다. 이라크 전쟁은 테러 분쇄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바로 그 전쟁 때문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다시 과격 조직에 가담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국제조직과의 연계는. -알카에다는 더이상 단순한 테러조직이 아니다.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시 오사마 빈 라덴이 만든 알카에다는 이제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신 반미·반이스라엘·반서구·반세계화 등을 의미하는 넓은 의미의 사회운동 ‘카에디즘’이 더 무섭게 번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고도 카에디즘을 신봉하며 그들의 수법을 따라한다. ▶자생 테러의 심각성은 어디에. -미국과 그 우방국은 9·11 이후 테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자생 테러는 도처에서 터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 싹트는 ‘적’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기는 더 어렵다. 시민들의 공포감은 그만큼 더 커지고 이질적 사회집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따돌림도 자라난다. 서구의 무슬림 사회는 또다른 테러의 피해 집단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상대적으로 감시 소홀한 여성 가담늘어 ‘테러리스트들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10일 영국에서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용의자 24명 가운데 3명의 여성과 어엿한 직업을 가진 중년 남성, 대학 교육까지 마친 청년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어느 순간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지적했다. 이들은 극단주의자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쓰임새가 넓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여성이 테러에 관련된 것은 “우리들이 테러리스트에 대해 가졌던 기존 관념을 모두 내던지는 것”이라고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싱크탱크 란드 법인의 정책 분석가 파르하나 알리는 말했다. 런던 동부 월섬스토에서 체포된 코사르 알리(23)는 생후 8개월된 사내 아기를 둔 어머니였다. 영국은행은 지난주 그녀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그녀는 남편 아메드 압둘라 알리와 함께 구금됐다. 이들 부부는 액체 폭탄을 젖병에 넣어 기내에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드 법인의 알리는 “최소한 3명의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라크에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미군 호송대에 자폭공격을 가했던 벨기에 여성은 최초의 서양인 여성으로 성전이란 이름 아래 테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알리는 “여성도 남성처럼 분노하고 환멸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권력 기관의 감시를 덜 받기 때문에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훌륭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슬림 극단주의 집단에서 여성들은 보조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로 활동하기보다는 자금을 운반하거나 급사로 일하며 무기를 나르는 일 등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은 이번에 검거된 여성들이 항공기 테러 음모를 꾸민 조직의 일원일 것이라고 처음엔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 기술(IT)과 같은 보조 업무에 얼마든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기가 자폭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거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공항 보안요원들은 승객들이 갖고 오는 젖병에 폭발성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맛보아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 광고] ‘진동편’ 새 데이터요금 소개

    온 세상이 지진이라도 난 듯 떨고 있다.휴대전화만 들고 있으면 커피를 마시든 차 안에 있든 누구라도 어디서든 상관없이 떨고 있다.립스틱으로 입술을 바르던 여성은 떨던 나머지 립스틱이 자신의 뺨에 가 있는지도 모른다.KTF가 최근 선보인 신개념 ‘범국민 데이터 요금’을 광고 ‘진동’편을 통해 익살스럽게 알리고 있다.광고는 파격적인 요금에 세상이 다 놀란다는 메시지를 세상 사람이 다 흔들리는 모습으로 표현하는 과장법을 썼다. 아무리 써도 월 2만 6000원 이상 나오지 않아 데이터 요금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타급 모델보다는 신인 위주로 모델을 기용한 것이 특징이다.
  • [책꽂이]

    ●타운하우스(고야마 하사오 지음, 유창수 옮김, 르네상스 펴냄) 인간적인 도시를 만드는 집을 주제로 한 건축 에세이. 영국 런던에서는 리젠트 파크를 이루는 여러 테라스 하우스들을, 체스터에서는 보행 데크로 연결된 중세의 도시를, 바로크적 장대함으로 가득한 휴양도시 바스에서는 고전적 입면 구성을 보여주는 로열 크레센트를 소개한다. 퀘이커교도가 만든 격자형의 도시 필라델피아, 청교도가 만든 언덕과 수변도시 보스턴, 미국 남부 고도의 화려함과 우수가 깃든 찰스턴 등 미국 도시도 다룬다.8800원.●과학사의 유쾌한 반란(하인리히 찬클 지음, 전동열 등 옮김, 아침이슬 펴냄) 미국의 화학자 로이스톤 로버츠는 과학계의 우연한 발견들을 ‘행운의 도움을 빌린 발견(pseudo-serendipity)’과 ‘완전히 행운에 힘입는 발견(true serendipity)’으로 구분했다. 전자는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찾아낸 것처럼 연구자들이 평소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와 달리 후자는 아무런 의도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우연한 발견들로 고고학 분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우연이 큰 역할을 한 과학사의 대사건 35가지를 소개.1만원.●현대의 위기와 인간(정명환 지음, 민음사 펴냄) 사르트르 전문가인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에코 에티카(Eco-Ethica)’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글들을 골라 실었다. 에코 에티카는 일본의 세계적인 윤리학자 이마미치 도모노부 도쿄대 명예교수가 처음 제창한 개념으로, 테크놀로지에 의해 근본적으로 달라진 물질적·정신적 생활권 속에서 새로 수립돼야 할 윤리학을 가리킨다.‘사르트르의 낮의 철학과 바타유의 밤의 사상’‘문학과 정치-사르트르의 문학참여론에 대한 비판’ 등의 글이 실렸다.1만 8000원.●러시아 동북아시아 그리고 한국(정태익 지음, 연경문화사 펴냄) 총성없는 전쟁터인 외교현장에서 30여년을 보낸 저자(전 러시아 대사)의 외교평론집. 국제사회는 장래 러시아를 중동에 버금갈 ‘세계의 주유소’로 주목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산유국이며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개발을 기다리는 카스피해 연안과 동부 시베리아 매장량까지 계산하면 그 부존자원이 세계 최대다. 저자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통한 ‘철의 실크로드’ 건설의 의의도 바로 이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있다고 강조한다.1만원.●일본 침몰(고마쓰 사쿄 지음, 고평국 옮김, 범우사 펴냄)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자신의 ‘대화록’에 남긴 아틀란티스 대륙의 전설. 플라톤의 말에 의하면 기원전 9000년경, 오늘날 대서양이라 불리는 바다에 아틀란티스라는 거대 대륙에 같은 이름의 강력하고 부유한 제국이 있었다.하지만 그 백성들이 오만방자하고 탐욕스러워 타국을 침략하고 그 백성들을 괴롭히기에 이르자 이에 신의 분노를 사서 지진과 홍수로 하루아침에 멸망, 그 백성들 또한 온 세상에 흩어졌다는 내용이다.SF작가인 저자는 그 비극이 지금도 일본을 통해 재현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1억 3000만 일본인들을 불안에 떨게 한 소설. 히고치 신지 감독에 의해 초대형 재난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1만 3000원.
  • 이극로, 그가 부활한다

    점차 잊혀져가는 독립운동가 가운데 이극로 선생을 꼽을 수 있다. 제 아무리 독립을 위해 한몸 바쳤더라도 중도파나 좌파라면 평가가 박해지기 때문이다.1995년 이동휘 선생을 필두로 최근의 여운형 선생에 이르기까지 차츰 복권되고 있다지만 온전하지는 않다.‘독립보다 사회주의 혁명에 더 관심이 있었다.’는,‘대한민국 정체성’의 덫 때문이다. 친일파 얘기만 나오면 당시 상황을 면밀히 보자던 사람들이, 민족주의를 하려다 보니 사회주의로 기울었던 당시 상황에는 눈을 감는다. 이극로 선생은 조건이 더 안 좋다.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된 뒤 광복을 맞았지만, 자진 월북한 뒤 ‘문화어운동’을 주도하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 조선어 및 조선문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하고 애국열사릉에 묻혀서다. 그렇다해도 독립운동 사실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홍선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1일 천안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극로를 중심으로 한 1920년대 유럽에서의 한국독립운동을 살펴보는 논문을 발표한다.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와 교류하다 1922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 이극로는 편안하게 공부만 한 게 아니었다. 현지 유학생들을 뭉친 ‘유덕고려학우회(留德高麗學友會)’가 있어서였다. 이 단체는 관동대지진 때 재독한인대회를 조직해 일본을 비판하고, 잡지 ‘헤바(Heba)’를 통해 한국 독립의 필요성을 유럽인들에게 전파했다.1924년에는 32쪽짜리 ‘조선의 독립운동과 일본의 침략정책’이라는 별도의 책을 내기도 했다. 홍 연구원은 이 활동의 핵심에 이극로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활동은 1927년 벨기에에서 열린 ‘피압박민족대회’에 한국대표단장으로 참가했던 일. 이 회의에서 이극로는 ‘한국문제(The Korean Problem)’라는 책자를 3개 국어로 펴내 각국 대표단과 기자단에 배포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이극로뿐 아니라 유럽에서의 독립운동 자체가 그렇다. 김규식의 파리한국통신부 정도가 전부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유럽에는 사회주의 바람이 강했다. 중국·베트남 혁명의 주역 저우언라이와 호찌민이 프랑스 유학파라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독립운동사라는 전체 그림에서 빼놓을 수만은 없다. 연세대 전상숙 교수가 “그들이 왜 유럽을 택했고, 왜 사회주의를 받아들였는지 규명돼야 한국독립운동사의 전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건설사 ‘강원 수해복구 특수’로 술렁

    집중호우로 강원도에 1조 50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하자 수해 특수를 노린 건설업체가 인력채용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강원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해공사 발주를 노리고 전입하는 외지 건설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업체들도 인력채용과 광고 등을 통해 업체 알리기에 나서는 등 수해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춘천의 D건설은 지방신문에 토목 및 건축기사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고 인력확충에 나섰으며, 속초의 G종합건설도 경력을 갖춘 토목 및 사무직 인력채용에 나서고 있다. 조립식 건축전문 시공업체인 D건설은 수해지역에서의 조립식 건축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견적무료, 상담환영, 농가의 경우 건물준공 및 등기대행을 해준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다른 조립식 건축업체인 W산업은 초특가 판매로 수재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또 방수설비업체와 지붕개량전문업체, 심야전기보일러와 온수기, 심야전기 온돌업체 등도 지방신문 광고 등을 통해 업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강릉의 한 방수전문업체는 방문상담, 출장비 및 견적비 무료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조립식 건축물과 철구조물을 짓는 원주의 D건설은 아예 “수해 아픔 함께 나누겠습니다.”라는 광고와 함께 측량 및 건축설계 무료상담으로 수재민 잡기에 나서고 있다.동해의 철제건물 업체도 “지진, 화재, 홍수 속에서도 철제건물은 건재함을 과시한다.”며 출장 책임시공, 완벽한 애프터서비스로 수해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와 ‘매미’ 피해복구 당시 외지에서 200여개 업체가 전입했으나 불법하도급, 부실공사, 부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복구공사 후 전출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됐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수해대책 패러다임 바꿔야

    [세이프 코리아] 수해대책 패러다임 바꿔야

    “다리를 이런 식으로 만드니 장마 때마다 떠내려 갈 수밖에요.” 지난달 집중호우에 마을 앞 다리 주변 도로가 유실되는 바람에 고립됐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진부2리 주민들은 “복구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에 설치된 다리는 큰 물만 나면 어김없이 떠내려 갔다. 주민들은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 아니라, 다리 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리를 하천보다 높여 물 흐름이 쉽도록 했으면 물난리를 피해갔을 텐데 부족한 예산으로 서둘러 공사를 하다보니 번번이 수해가 난다는 것이다. ●천재(天災)를 키우는 인재(人災) 실제 이곳을 찾아 보니, 다리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여서 주민들은 평소에도 추락 위험을 느꼈다. 게다가 다리는 높이 2m 가량의 박스 형태로 지어졌다. 이번 호우 때 다리는 산에서 떠내려온 나무 등이 난간에 걸리면서 물 흐름을 방해했다. 결국 다리 옆 도로가 무너졌고, 다리마저 떠내려가면서 주민들은 고립되고 말았다. 주민 최모(43)씨는 “교각을 높게 만들었으면 나무가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엉성한 교량 공사가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수해 복구에 해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상진부2리 다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해 발생→땜질 처방→피해 재발’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수해대책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여름철 집중호우 등으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사이에 무려 18조 2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복구에 들어간 비용은 이보다 훨씬 많다. 예컨대 지난해 풍수해 피해액은 1조 498억원이었으나, 복구비는 1.6배인 1조 6486억원이었다.10년 동안 복구비로만 30조원 가까운 돈을 지출했다.1500만원 상당의 중형 승용차 200만대를 날려버린 셈이다. 방재연구소 심재현 연구1팀장은 “수해복구 체계는 재해 재발을 막는 항구복구보다 단순히 피해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응급복구에 치중돼 있다.”면서 “공무원의 직무유기라기보다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패러다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사후 대책보다 사전 예방을 우선해야 하나,‘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61년 ‘치산·치수 긴급조치법’을 제정해 5년마다 수해대책을 세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1962년에는 ‘치수회계특별법’을 만들었다. 필요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특별회계를 편성할 수 있도록해 매년 4조엔(약 34조원)을 수해예방 예산으로 투자한다. 심 팀장은 “일본은 수해관련 예산의 80%를 예방에, 나머지 20%를 복구에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반대 지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수해 대책도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는 투자 개념의 풍수해보험을 들도록 권유하는 정부가 정작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패러다임 전환이 급선무 대도시, 대하천 등 수해 예방대책이 집중되는 지역과 실제 피해지역이 다르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실제 지난달 집중호우 때도 대규모 수해를 입은 지역은 소하천 주변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이었다. 국가하천은 대부분 정비가 이뤄졌으나, 지방자치단체에 관리권한이 위임된 지방하천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그냥 방치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하천법에 따르면 10년마다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지방하천 대부분은 정비계획을 수립하지 않거나 수립하더라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 팀장은 “이재민 구호와 피해시설 원상복구라는 수해대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지 못하는 이상 진전은 없다.”면서 “피해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과학 방재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연구개발(R&D)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재 관련 지역별 시민단체 활동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일본 농촌 시민단체의 60% 이상은 방재와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들이 펼치는 ‘마치츠쿠리(마을만들기)’운동은 벤치마킹할 대상이다. 게다가 일본의 자치단체들은 이같은 시민단체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보조금뿐만 아니라, 각종 수익사업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평창 조덕현기자·서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해복구 현장의 목소리 “수해가 일어날지 알면서도, 미리 대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지방자치단체 방재 담당 공무원은 “자치단체 스스로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앙정부는 예방보다 복구를 위해 돈보따리를 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공무원은 “수해복구를 피해지역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피해를 입기 이전으로 되돌린다는 원칙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곳은 피해 가능성이 있어도 정비할 엄두를 못낸다.”고 털어놨다. 특히 수해가 발생하면 공무원 한 사람이 수백∼수천개 현장을 맡아 피해조사를 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지고,‘방재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 때문에 업무 기피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공무원은 “대부분의 수해시설이 20∼30년에 한번 내릴 수 있는 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어졌으나, 지금은 이런 비가 1년에도 서너차례나 내린다.”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방재 역량을 높이고, 중앙정부는 법과 제도를 통해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해복구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D기업 조모 사장은 “수해현장에 대한 피해조사와 복구계획 수립과정 등에 20여년 동안 몸담아 왔으나, 나아지거나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항구복구보다 응급복구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또 너무 급하게 복구가 이뤄지다 보니 재해의 원인을 없애지 못하고, 부실공사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또 정부가 수해만큼이나 자주 되뇌고 있는 예산·인력 타령도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이나 생활수준을 감안하면 수해 예방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하고, 예방 차원의 투자가 늘어나면 수해도 줄어들기 마련”이라면서 “수해복구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려면 인력 부족만 탓할 것이 아니라, 유명무실한 감리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토방재조사 도입 검토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센서스처럼 자연재해 예방 차원에서 전 국토를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이른바 ‘방재센서스’가 도입될 전망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7일 “자연재해 예측시스템을 갖추려면 관련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보다 정확한 DB 구축을 위해 국토방재센서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피해예측시스템으로 지역별 피해양상을 미리 확인한 뒤 사전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기상예보처럼 ‘많게는 200㎜에서 적게는 100㎜의 비가 내린다.’는 식의 정보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지역은 이번 비로 무릎까지 물이 차니,△△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식으로 정보의 질을 높여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전 국토의 지형도와 토지이용실태, 인공시설물 현황, 인구 분포 등 방대한 정보가 담겨야 한다. 또 비와 바람 등 기상상황에 대한 예측 모델도 만들어져야 한다. 이 관계자는 “조사가 산별적·개별적으로 이뤄지고는 있으나, 조사 자료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은 현재로선 없다.”면서 “피해예측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려면 통합전산망을 갖추는 등 3∼4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빠르면 내년부터 강원도 등 자연재해가 심한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예측시스템을 시범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해저스(HAZUS)’라는 자연재해 피해예측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1990년대말에는 지진,2003년에는 홍수에 대한 예측프로그램을 각각 완성했다. 일본도 해저스와 비슷한 ‘홍수위험지도’를 활용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어느 지역부터 침수가 되는지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다. 타이완은 대형 지진 피해가 발생한 1999년 이후 지진 피해 예측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밖에 소방방재청은 최근 10년 동안의 풍수해 자료를 활용해 올해 안에 ‘지역별 안전도 진단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 가라앉는다면 한국으로 가야죠”

    “일본 가라앉는다면 한국으로 가야죠”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감동과 다양한 인간드라마가 있어요. 많이 봐주세요.” 지난 4일 도쿄 유락초 도호영화사 본사에서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 ‘일본 침몰’시사를 끝낸 뒤 일본의 인기 그룹 SMAP의 멤버이자 이 영화의 주인공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32)가 능숙한 한국말로 인사말을 했다.“요즘 한국말을 공부할 시간이 없어 죄송하다.”고 운을 뗀 그는 한국과 일본 기자 50여명이 참석한 회견에서 상당부분을 한국말로 대답했다.31일 한국 개봉을 앞둔 시사회와 일본 관객 200만 돌파를 겸한 회견이었다. ‘일본 침몰’은 지난 7월15일 개봉된 뒤 16일 만에 200만명을 동원, 일본에서는 꽤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열도가 지각판의 변동으로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73년 영화의 리메이크판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심해 잠수정 조종사 오노데라 도시오 역을 맡은 구사나기는 소방서 구조대원 역으로 나온 여자 주인공 시바사키 고우와 호흡을 맞췄다. 구사나기는 곧 개봉될 한국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 일본어 선생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 배우로는 ‘호텔 비너스’에 함께 출연한 이준기를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공부가 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구사나기와 함께 회견장에 나온 히구치 신지 감독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각본을 맡았던 인물. 특수촬영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제작비(200억원)의 절반이 들어간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을 때 한국에서 상영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히구치 감독은 “그럴 줄 알았다면 몇군데 수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사나기는 실제로 일본이 침몰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한국에는 지진이 없으니 한국으로 가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marry04@seoul.co.kr
  • 中,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 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World Geopark) 등재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30일 보도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희소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지질유적이 잘 분포돼 있는 곳을 유네스코 전문가위원회가 지정하며, 현재 중국엔 8곳이 등재돼 있다. 이미 ‘창바이산 공항’ 공사를 착수한 중국은 이 지역 관광 개발을 통해 백두산을 ‘중국의 땅’으로 인식시키려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창바이산 동부철도’ 등 3개 고속도로망 및 순환도로를 3년내 짓기로 했다. 중국 국가관광국과 지린(吉林)성 정부는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첫 관광축제를 열고 옌볜(延邊) 조선족 민속박람회 등에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렸다. 왕민(王珉) 지린성장은 “백두산의 보호, 개발, 이용은 지린성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백두산 일대를 피서, 눈과 얼음, 레저 등이 어우러지진 생태관광 경제시범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백두산의 문화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백두산 공정’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1980년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MAB)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86년엔 국무원이 백두산을 국가급 자연보호구로 지정했다. 한편 중국은 랴오닝성 펑청시의 고구려 봉황산성을 곧 관광객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랴오닝일보가 발행하는 한글신문 조선문보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96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한 봉황산성은 지난 24일 4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쳤다. 봉황산성은 중국의 한·당나라 시대 고구려가 쌓은 성곽으로 둘레가 16㎞이다. 중국에서 발견된 고구려 산성 중 가장 크다.jj@seoul.co.kr
  • 외국 재해보험 경우는

    외국 재해보험 경우는

    외국에서는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보험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처럼 재해때마다 국고를 털어 피해민들에게 지원하는 연결고리를 끊고, 보험회사를 통한 보상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미국에는 홍수보험과 캘리포니아주 지진보험이 대표적인 재해보험으로 꼽힌다. 홍수보험은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120여개의 민간보험사에 위탁 판매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인용 건물의 경우 최대 25만달러(2억 8000억원), 상업용 건물은 최대 50만달러(5억 7500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지진보험은 정부 지원없이 민간보험사가 직접 운영한다. 주택은 최대 2만 5000달러(2800만원), 가재도구는 최대 5000달러(570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일본의 지진보험도 정부의 개입없이 민간 보험사의 화재보험 특약 형식으로 운영된다. 주택은 최대 5000만엔(5억 2500만원), 가재도구는 최대 1000만엔(1억 500만원)까지 지급된다. 프랑스의 자연재해보험은 화재보험의 의무 특약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보험 가입 금액도 제한없이 계약자의 선택에 따라 정해진다. 민간 보험사 형태로 이뤄지는 것은 다른 국가와 같지만 국영 재보험회사(CCR)를 통한 국가재보험을 제공하고 있는 게 차이점이다. 스위스의 자연재해보험은 주정부가 운영하는 공영보험과 민간보험사의 민영보험이 공존하는 복합 형태다. 공영보험은 정부보증하에, 민영보험은 보험협회(SIA)에 의해 위험 분산을 꾀하고 있다. 개인이 소유한 건물과 동산에 각각 최대 3만 스위스프랑(27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SBS드라마 ‘천국보다 낯선’ 주연 김민정

    SBS드라마 ‘천국보다 낯선’ 주연 김민정

    “저도 배우로서의 모습과 평소 모습이 달라요. 극중에서 무대에서는 화려하지만 평소엔 그와는 대조적으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민정은 먼저 걱정이 앞선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시청자들에게 연예인에 대한 오해를 심어줄까 걱정되어서다. 그녀는 31일 시작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연출 김종혁, 극본 조정화·31일 시작)에서 인기 모던 록 가수 유희란으로 나온다. “첫 회에 상당히 까칠하게 나와요. 스타로서 예민하고 경직된 모습도 보이고요. 극중에서 매니저를 때리고 반말하는 장면도 있는데 시청자들이 배우나 가수들은 못됐다고 할까봐 걱정이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2∼3부로 갈수록 털털하고 인간적인 이면을 보여주게 된다며 조금 기다려달라는 당부다. 이를 두고 “백설기처럼 하얗고 순수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딸의 계약금을 가지고 도박을 즐기고 돈을 날리는 등 씁쓸한 연예인 가족 모습도 나온다. 이에 김민정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알고 보면 아픈 사연을 지닌 연예인들이 상당히 많아요.”라면서 “어렵고 힘든 일을 겪으며 표현할 수 있는 감정 폭이 넓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의외의 담담한 설명을 덧붙였다. 역할이 가수라 김민정의 노래 솜씨가 자못 궁금했다.“원래 춤을 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지만 잘하지는 못해요. 연습은 많이 하지 못했지만 평소 즐기는 대로 느낌을 넣으려고요.”자우림을 좋아한다고 하다가 이내 상대역의 엄태웅을 의식한 듯 엄정화의 노래도 ‘진짜’ 즐겨 부른다며 웃었다. 촬영을 하며 무대에 오르니 연기할 때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수 데뷔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했다. 꼭 가수를 하고 싶다기보다는 노래 잘한다는 소리가 싫지 않아서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톱스타가 된 극중 유희란은 어떻게 보면 아역 탤런트로 시작해 성인 연기자로 성공한 김민정과 비슷하다.“돌이켜보면 아쉽고 씁쓸한 부분도 있지만 후회하는 것은 없어요. 그만큼 신중하게 연기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죠. 버거운 역할이나 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나이는 연기하지 않았어요. 그게 오늘날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예뻐졌다는 이야기에 싫지 않은 기색이다. 화려하다는 말도 그렇다. 지난해 드라마 ‘패션70s’와 올해 영화 ‘음란서생’을 통해 그런 이미지를 굳혔다. 김민정은 “나이를 조금씩 더 먹어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미소 지으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의상이 잘 어울리기도 해서 그런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섹시하다는 말보다 단아하다는 소리에 기분이 좋았죠.”라고 했다. 극중 유희란이 인기의 덧없음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것에 대해 김민정은 “인기와 관심이 천년만년 가는 게 아니라는 걸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라면서 “‘내 직업이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우울해져요. 그럴 땐 우울하게 있으면 안 되고 연기가 아닌 다른 것을 배우는 등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 고민하게 되죠.” ‘천국보다 낯선’은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부모에게 떠밀려 연예계에 나선 여가수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밑바닥 청년 강산호(엄태웅), 어려서 캐나다로 입양된 변호사 노윤재(이성재)의 삶이 얽히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도네시아 ‘미신과의 전쟁’

    인도네시아가 ‘미신과의 전쟁’에 돌입했다.최근 잇따르는 대규모 자연재해를 집권세력의 실정과 부패에 대한 신의 분노로 해석하는 주민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과학자들을 채근하기 시작했다. 24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천재지변의 원인을 국민들이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과학자들의 TV와 라디오 출연을 늘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동요하는 민심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통치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LSI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진피해를 입은 욕야카르타 주민의 78.1%가 “최근의 재해는 자연이 인도네시아에 보내는 경고”라고 답했다. 유명 정치인들까지 나서 재해에 대한 비합리적 해석을 부추기고 있다. 역술가 출신의 정치인 페르마디는 19일 TV에 출연,“유도요노는 ‘뜨거운 손’을 가졌다.”면서 “모든 재앙은 그로부터 야기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신비주의적 해석이 도시 중산층 사이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자카르타의 자동차 판매상 겐두트 이리안토는 “지진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보내는 신의 경고라고 생각한다.”면서 “재앙을 막는 길은 회개하고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8%가 ‘세속화’된 무슬림이지만 농촌지역에서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자연숭배의 전통이 강하다. 지난 5월 므라피 화산 중턱에서는 한 무속인을 따르는 주민 수백명이 정부의 소개령을 무시하고 마을에 남았다. 화산활동이 잠잠해지자 이 무속인은 일약 전국적 유명인사가 됐다. 디노 파티 드잘랄 대통령궁 대변인은 “미신과 신비주의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면서 “과학자 집단과 언론, 종교지도자들이 나서 그릇된 신념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영월댐 홍수조절 효과 적어 건설땐 年1000억이상 손실”

    강원도 동강에 영월댐을 짓더라도 홍수조절 효과는 작은 반면 환경가치 손실은 해마다 1000억원을 넘는다는 정부용역 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다. 2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비롯한 민·관공동조사단은 지난 2000년 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에 이런 내용이 담긴 ‘영월댐 건설타당성 종합검토’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영월다목적댐 건설로 인한 한강 본류의 수위 저하 효과 미미 ▲단층대를 포함한 연약 지반이 많아 지진에 취약 ▲댐 인근지역 동굴의 누수 가능성 등을 들며 “댐 건설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수 피해를 막으려면 주변 도시지역의 하수관거 정비 및 배수펌프장 증설, 유수지 설치, 산림 정비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다목적댐 건설로 자연동굴을 비롯한 인근 생태계가 수몰되면 국내 최고의 관광자원이 훼손돼 연간 1118억원 이상의 환경가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같은 해 6월 영월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한편 국무총리실이 한탄강댐 건설 여부에 대한 정부방침을 다음달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한탄강댐 건설은 불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파주·문산지역은 2000년 이후 더 이상 홍수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홍수대책은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작자 미상 ‘살판 목각’

    [가슴 속 그림 한 폭] 작자 미상 ‘살판 목각’

    장면1 “나는 광대다”-서울 인사동 목인미술관 앞마당 벤치, 저녁 7시 기자 (땀을 흘리며)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 뛴다고 뛰었는데 금요일이라 사람이 많아서…. 이준익 감독(이하 이 감독) 뭐하러 뛰어.(느긋하게 수박 한 입 베어 물고) 대학 때 그림을 전공해서 그런지 오히려 못 고르겠어. 그래도 주절거릴수 있는 거 해야겠는데.‘살판 목각’으로 하지. 기자 우선 간단한 작품설명을 해주시죠. 이 감독 그냥 이름 모를 조상이 만든 광대야. 살판이란 광대들의 땅 재주넘기를 뜻하는데, 내가 광대이듯, 기자 양반이 자기 인생의 광대이듯 광대의 모습이지. 기자 ‘왕의 남자’에 나오는 광대들처럼 말인가요? 이 감독 장생이란 캐릭터를 만들 때도 염두에 두었지만 인생이란 게 성공하고, 성공이 허망한 걸 알면 죽는 거지 뭐. 그냥 한평생 광대처럼 다른 사람 웃기고 위안하며 같이 웃는 거지. 장면2 “예술은 생활이다”-인사동의 어느 밥집, 저녁 8시30분 이 감독 (도록을 꺼내들며) 살판난 이 양반 좀 보라고. 신명이 난 모습이 날 들뜨게 해. 내가 아는 생활 그 자체니까, 우리네 모습이니까, 가슴이 뜨거워져. 요즘 광화문에 나가니 큰 외국 미술전이 자주 열리더군. 아이들도 많던데 아쉬워. 우리 문화는 외면하고. 갤러리쿼터라도 만들든지 해야지 원. 기자 그래도 훌륭한 작품들은 많이 보는 게 좋죠. 이 감독 누구 잣대로 훌륭한데. 몇년 전에 유럽으로 미술여행을 갔었는데 대영박물관 벽면에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을 썰어 붙여놓았더군. 퉤, 침을 뱉고 싶더군. 양심 없는 자식들. 그리스 문화를 훔쳐오는 것도 모자라 파괴하다니. 그네 기준에 맞춘 무분별한 수입일 뿐이야. 장면3 “난 노동을 할 뿐”-목인미술관 옥상 카페, 저녁 10시 이 감독 내가 미술을 관둔 이유는 밥값도 해결 못하는 그림은 사치인 걸 알았기 때문이야. 남들처럼 영업사원이 되고, 전세계에서 영화를 수입하는 일을 했지. 깨달은 건 예술은 단지 노동이라는 것. 거들먹거릴 무언가는 없어. 밥벌이를 할 뿐이지. 기자 예술가는 죽었다는 의미인가요? 이 감독 이제 생활인이지 뭐. 이 광대 목각도 본질은 노동이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거지. 하지만 그래서 삶이 녹아 있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노동보다 큰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 순간 난 삼류예술가로 전락한다고 믿으니까. 밤 12시 엔딩 내레이션 이 목각을 보며 그는 경계한다.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의 생활과 멀어지진 않았는지, 노동자가 아닌 명감독 같은 다른 호칭을 원하지는 않는지, 혹은 함께 만들며 즐기는 광대의 숙명을 버리진 않았는지.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亞 전역 동시다발 지진

    ‘인도네시아-파키스탄-중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하루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강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와 지난해 8만 7000명이 숨진 파키스탄에서 또다시 발생, 현지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AP통신과 CNN은 19일 오후 5시57분(현지시간) 진도 6.2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수도 자카르타의 고층 건물들이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즉각 쓰나미 경계령이 내려졌으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립지진센터는 진앙지가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순다해협 해저 45㎞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은 2004년 12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13만 1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으며 인도네시아를 초토화시킨 당시와 같은 곳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환태평양지진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 호주판과 순다판이 자주 충돌하는 곳이다. 지진에 의한 진동으로 자카르타의 고층 빌딩들이 크게 흔들렸으며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탈출하는 등 도심 일대에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태평양 쓰나미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발생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7일 진도 7.7의 강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자와섬을 덮치면서 현재까지 531명이 숨지고 275명이 실종됐다. 파키스탄과 이란 국경지대에서는 이날 진도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지진센터의 나시르 마흐무드 연구원은 AP통신에서 “페샤와르에서 서쪽으로 1200㎞ 떨어진 이란과의 국경지대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정확한 진앙지에 대한 정보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도 진도 5.6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중국지진대가 밝혔다. 이날 지진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위수현에서 70㎞ 정도 떨어진 고원 목축지에서 발생,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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