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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여고 이사회 ‘하동고와 통폐합’ 안건 미상정…4자 토론 제안

    하동여고 이사회 ‘하동고와 통폐합’ 안건 미상정…4자 토론 제안

    경남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 통폐합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10일 경남교육청은 사립 하동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하동육영원 이사회가 ‘하동여고 계속 운영에 대한 심의’에 관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회의를 열었지만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폐합은 중요사안으로 관련 기관(학교지원과장·하동군수·하동교육장·하동육영원 이사)과 토론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경남교육청은 이사회 요구에 따라 4자(교육청·하동군·하동육영원·교육지원청)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경남교육청은 “구체적인 토론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며 “토론회 이후 이사회 안건 상정과 심의, 의결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동에서는 20년 넘게 공립 하동고와 사립 하동여고 통폐합이 추진 중이다. 그동안 몇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거세지면서 통폐합은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수면으로 올랐다. 민선 8기 하승철 하동군수도 두 학교 통폐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통폐합 여부는 지역사회 화두가 됐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지난 5월 28일과 30일, 31일 하동읍·진교 지역에서 학부모와 지역 주민 설명회를 열어 두 학교 통폐합 필요성과 장단점, 하동 미래 교육 청사진을 제시하고 하동육영원 견해를 들었다.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는 양 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투표에 참여한 학부모(1591명) 중 68%가 통폐합이 ‘찬성’한다고 답하면서 도교육청 통폐합 기준이 충족됐다. 행정적 절차를 위한 요건을 갖췄지만 최종적으로 하동육영원 이사회 동의가 필요했기에, 경남교육청은 공식적으로 통합 추진 요구를 하동육영원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 안건 상정이 불발되면서 통폐합 절차 진행은 당장 그 시기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앞서 경남교육청은 현 하동고 위치에 남녀공학 공립학교를 설립하고 하동고 본관 건물을 개축, 2028년 3월 통폐합을 마무리 짓는다는 세부 방향을 제시했다. 통폐합 때 학교 규모는 16개 학급 360명으로 봤다. 다만 하동여고 관계자들은 ‘통폐합은 잘못된 정책’이라는 호소문을 내는 등 통폐합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통폐합으로 인구 감소에 대응하려는 하동군 인구정책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며, 문화적 자산으로 하동여고 유지·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학교 통폐합을 부추기는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도 맞지 않다고 강조한다. 현재 하동고는 13학급 224명, 하동여고는 9학급 135명 규모다. 하동군 전체 고교 입학자원(중학교 졸업생)은 올해 262명이었으나 9년 뒤에는 122명(현 초등학교 1학년 재학생 기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 “할머니 언제와” 알 수 없던 ‘사망소식’…반년 넘게 폐가서 기다렸다

    “할머니 언제와” 알 수 없던 ‘사망소식’…반년 넘게 폐가서 기다렸다

    올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슬픔 속에 살고 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건 사람뿐만이 아니다. 9일 요미우리 신문은 자신을 키워주던 주인의 죽음을 모른 채 무너진 집에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고양이를 조명했다. 반년이 지나도록 주인을 기다리는 고양이는 삼색 무늬를 가진 암컷 ‘메이’다. 메이는 지금도 무너진 집 옆을 떠나지 않고 있다. 메이의 주인인 우에노 카즈에(당시 86세·여)는 지진 당시 피난을 하다 근처 건물이 무너져 사망했다. 우에노는 고양이와 개를 좋아했다. 남편과 사별한 뒤 지인에게 메이를 분양받았는데, “나는 밥을 먹지 않아도 메이 밥은 제대로 챙겨야지”라고 말할 정도로 소중하게 키웠다. 메이는 우에노가 밭에 갈 때도, 잡초를 뽑을 때도 곁에 딱 붙어 있었다. 밤이 되면 우에노의 옆에서 몸을 웅크리고 잤다.우에노의 첫째 딸 다카바야시 히데코(66)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남긴 메이를 돌보기 위해 매일 본가로 향한다. 다카바야시의 자택에서 본가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다카바야시는 본가에 도착하면 “이리 와! 맘마 먹자”며 메이를 부른다. 그의 목소리에 메이는 작은 울음소리로 반응하며 무너진 집 틈새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종이 접시에 올린 고양이 사료를 내밀면 메이는 덥석 물어 먹는다.다카바야시는 지진이 발생한 새해 첫날 본가에 방문했다. 그는 “내일 또 남편과 함께 오겠다”고 말하며 본가를 떠났는데, 그뒤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완전히 무너져 내린 본가를 마주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진 발생 한달 반이 지났을 때 “메이를 봤다”는 지인의 말에 걱정이 앞섰다. 그는 지난 3월 말 메이를 마주하고 “엄마가 내게 메이를 남기고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고 한다. 그러나 메이는 사료를 다 먹으면 금새 떠나버린다. 다카바야시는 “내가 아닌 엄마를 기다리는 것 같다”면서 “‘돌봐주던 할머니는 어디 있는 거야’라는 말을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얼굴을 자주 보이자 메이는 가끔 배를 드러내며 뒹굴기도 한다. 만지려고 하면 소리를 내거나 도망가지만, 다카바야시는 날이 갈수록 “언젠가 집에 데리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메이 잘 보살필게. 엄마가 메이한테 말 좀 잘해줘.” 우에노의 생일이었던 지난 1일, 다카바야시는 어머니 영정 앞에 꽃을 두며 간절히 부탁했다.한편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노토 강진 사망자는 281명이다. 피난 생활로 병이 생기거나 지병이 악화해 숨지는 사례인 ‘재해 관련사’ 증가에 따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진 발생 이후 노토반도 인구는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일본에서 신학기를 앞둔 3월 무렵 인구 유출 현상이 두드러졌다.
  • 경과원, 화성 공장 화재 피해자·유가족에 성금 전달

    경과원, 화성 공장 화재 피해자·유가족에 성금 전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지난달 발생한 화성시 공장 화재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을 경기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전달된 성금은 화재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근로자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노사가 함께 모은 작은 정성이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과원은 지난해 11월 경기 사랑의열매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회복지 증진과 기부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앞서 경과원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성금 모금, 디지털 취약계층 전산 장비 기증, 이웃사랑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 김학래, 연매출 100억 CEO…“스포츠카 타는 남자”

    김학래, 연매출 100억 CEO…“스포츠카 타는 남자”

    성공한 사업가인 김학래와 임미숙 부부가 스포츠카를 타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91화에는 김학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전원 패밀리가 모내기에 열중하고 있을 때 한 남성이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했다. 개그맨 김학래였다. 김학래는 아내 임미숙과 연 매출 100억 원의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임호는 “중식당 운영하고 계시지 않나. 몇 번 부모님 모시고 가서 식사했는데 갈 때마다 서비스를 주셨다. 맛있다”며 고마워했다. 김용건은 “차도 좋은 차 타고 다니고 멋쟁이고 명품만 입는다고”라고 치켜세웠다. 김학래는 “뭘 좋은 차냐. 그거 안 타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냐. 스포츠카 조그만 거 하나 샀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제작진은 “멋진 차를 타고 오셨다”라고 하자, 김학래는 “멋지진 않고, 애들이 타고 다니는 차를 한번 뽑았다”며 웃었다. 김학래는 1990년 임미숙과 결혼했다. 개그맨 1호 부부 최양락·팽현숙을 잇는 개그맨 2호 부부로, 결혼 34년 차다.
  • 하수도 파다가 새하얀 2m 나체 석상 발굴… “지진·기독교 이겨낸 헤르메스”

    하수도 파다가 새하얀 2m 나체 석상 발굴… “지진·기독교 이겨낸 헤르메스”

    불가리아에서 고대 로마시대 하수도 발굴 작업 중 보전 상태가 좋은 2m 높이 헤르메스 대리석 조각상을 발견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국경과 가까운 불가리아 남서부의 고대도시 헤라클레아 신티차 유적지에서 이같은 발굴이 이뤄졌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굴 작업을 벌인 고고학자들은 이 도시가 388년 지진으로 파괴됐으나 조각상은 조심스럽게 하수구에 넣어진 뒤 흙으로 덮여 있었기에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굴을 지휘한 류드밀 바갈린스키는 “이 조각상은 고대 그리스 원본의 로마 사본”이라며 “손이 얼마간 파손된 것을 제외하면 머리까지 보존된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헤라클레아 신티카는 기원전 356년에서 기원전 339년 사이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친인 필리포스 2세가 지금의 불가리아 지역에 세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헤라클레아 신티카 사람들이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채택된 후에도 이 조각상을 보존하려고 시도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헤라클레아 신티카는 한때 번영을 구가한 도시였으나 388년 지진 이후 급격히 쇠퇴했고 500년쯤에는 버려진 도시가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간토대지진 추도문 거부 고이케 도쿄도지사 3선…기사회생한 자민당

    간토대지진 추도문 거부 고이케 도쿄도지사 3선…기사회생한 자민당

    고이케 유리코(71) 일본 도쿄도지사가 7일 유권자 1153만명이 뽑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사실상 당선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NHK 출구조사 결과 역대 최다인 56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는40% 이상 득표율을 예상하며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케 지사는 카이로대학에서 아랍어를 공부했고 아랍어 통역과 TV 앵커 등으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1992년 일본신당 소속으로 참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정부 등에서 환경상,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오키나와 및 북방 대책 담당) 등을 역임했다. 2007년 제1차 아베 신조 내각 시절 방위상을 맡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한때 일본에서 최초 여성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중의원(하원) 8선을 지낸 그는 파벌 경쟁에서 밀린 불만으로 자민당을 탈당했다. 이어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주목받았다.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만든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을 꺾고 제1당이 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언비어로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된 간토대지진과 관련해 매년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우익 성향 인물이다. 아사히신문이 각 후보에게 추도문 발송 의향에 관해 묻자 고이케 지사는 “희생된 모든 분에게 애도를 표하지만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대응은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고이케 지사의 지난 8년의 도정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당선 확실 이유를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저출산과 재해 대책이 주된 쟁점이 된 선거”라며 “고이케 지사는 고교 수업료 실질 무상화와 0~18세에 월 5000엔을 지급하는 정책 등 육아 지원책의 실적을 강조했다”며 “여기에 육아 세대 집세 부담 경감이나 무통 분만 제도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지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는 여성 대 여성의 대결로 치러져 주목받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나섰던 렌호(56) 전 참의원은 이날 고배를 마셨다. 그는 NHK 출구조사에서 이시마루 신지(41)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 시장에게까지 밀리며 3위를 기록했다. 고이케 지사가 승리하면서 자민당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자민당은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고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은 렌호 전 참의원을 지원했다. 사실상 여야 대결이었고 자민당이 최근 각종 선거에서 패배해 이번 도쿄도지사 자리도 야당에 뺏기면 정권교체 요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가 승리하면서 야당의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 ‘지구 심판의 날’에 뜬다…1주일을 나는 항공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지구 심판의 날’에 뜬다…1주일을 나는 항공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국은 압도적인 공중전력과 제공권으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항공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런 무기들도 아이러니하게 보는 시각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평화를 위해 무기를 보유하면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오로지 남을 해치기 위해 공격용으로만 쓰면 그렇지 않겠죠. 우리에게 친숙한 무기이지만, 여러분이 흔히 보지 못한 강력한 미 공중전력의 실제 모습을 공개합니다. ●‘지구 심판의 날 항공기’ 날다마치 끈으로 연결된 듯한 이 모습, 아마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닐 겁니다. 앞쪽은 공중급유기인 ‘KC-135R’ 스트래토탱커인데, 뒤는 마치 미국 대통령이 탑승하는 ‘에어포스원’처럼 생겼습니다. 이 기체는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입니다.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으며, 군용기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4기 밖에 보유하지 않은 희귀 항공기입니다. 두 사진은 지난 5월 미국 전략사령부 제595 지휘통제단 소속 E-4B가 KC-135R로부터 공중급유를 받는 모습입니다. E-4B가 ‘최후 심판’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는 이유는 미국 본토가 핵 공격을 받았을 때 공중에서 핵전쟁을 지휘하는 통제본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사시 군 최고지휘부가 탑승하며, 대통령의 지휘를 받아 전세계 미군에 공격암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하늘의 펜타곤’으로도 불리며, 핵폭발이나 전자기탄 공격에도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기체 외부에 특수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보잉 747 기반의 항공기로 공중급유를 계속하면 1주일 동안 땅에 내리지 않고 작전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지난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이 기체를 타고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한국에도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거대한 아름다움 ‘죽음의 백조’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랜서는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겐 아주 친숙한 항공기입니다. 백조를 닮은 매끈한 모양이지만 최대 61t(내부 무장 34t)에 이르는 엄청난 무장량 때문에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마하 1.2(시속 1468㎞)의 속도로 괌에서 한국까지 2시간 만에 전개할 수 있다고 하죠.그런데 미군들은 B-1B를 ‘죽음의 백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통하는 실제 별명은 ‘뼈’(bone)이며, 이는 제식명에서 따온 폭격기(bomber)의 ‘B’와 ‘1’(one)을 합친 것입니다. 다른 폭격기와 달리 뼈처럼 가늘고 매끈한 모양을 가졌기 때문으로도 보입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한국으로 오는 기체는 대부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소속된 ‘제37원정폭격비행대’ 소속입니다. 이들은 괌 앤더슨 기지로 1차 전개한 뒤 한국으로 옵니다.‘죽음의 백조’를 아래에서 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전략폭격기 아랫부분을 근거리에서 촬영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 공군이 지난달 제37원정폭격비행대 소속 B-1B가 괌에서 이륙하는 순간을 촬영했습니다. 몸통의 랜딩기어를 기준으로 앞쪽과 뒤쪽에 거대한 무장창이 숨겨져 있습니다. 매끈한 모습이 영락없이 화려한 검은 백조입니다. 아래 사진은 괌에 대기 중인 같은 부대 소속 기체를 세척하는 모습입니다. 마치 화재 진압하듯 마구 물을 뿌리는 모습에서 거대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이런 화려한 모습도 앞으로 볼 날이 많지 않습니다. 차세대 스텔스 전력폭격기인 ‘B-21’ 레이더가 본격적인 배치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B-1B 기체 후방을 찍은 사진에서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 아래에 놓인 ‘하늘의 요새’ 우리에게 친숙한 또 다른 전략폭격기로 ‘하늘의 요새’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있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의 2폭격대 소속 B-52H가 괌 앤더슨 기지에 전진 배치돼 있는 모습입니다.1950년대에 초도 비행을 시작해 70년이 넘게 운용됐지만, 이른바 ‘가성비’를 따라갈 폭격기가 없어 여전히 중요한 전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길이 48m, 폭은 56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이지만, 괌의 구름과 어우려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괌에 있는 B-52H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국으로 전개될 때가 많습니다. 퇴출 예정인 B-1B와 달리 B-52는 2050년까지 운용 가능하도록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핵무장이 가능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공군기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궤적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가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의 궤적입니다. 전략폭격기, 핵잠수함과 더불어 미국의 ‘핵3축’으로 불리며, 최대 사거리가 1만㎞를 넘습니다. 미국은 주기적으로 비무장 상태의 미니트맨3 발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하 23의 속도로 미국 본토에서 북한 평양까지 도달하는데 3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미 공군은 지난해와 올해 시험발사 때마다 “미국의 핵 억지력이 21세기 위협을 억지하고 동맹을 안심시키는 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계가 미국의 움직임을 늘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ICBM 시험발사 자체가 정치적 행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북한은 미니트맨3 발사 때마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겠다”며 비난 성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엄청난 수송능력을 실제로 보면 미 공군의 신속한 전력 전개는 엄청난 수의 ‘수송기’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장거리 전략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3는 각종 미사일, 육군장비, 병력을 수송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위쪽 사진은 지난해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구조대원과 구호물품을 빽빽하게 태우고 이동하는 C-17의 모습, 아래는 C-17 수송기에서 뛰어내리는 제11공수사단 장병들의 모습, C-5M 슈퍼갤럭시 수송기로 구조용 헬기 ‘HH-60W’를 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첨단전투기의 ‘예술 기동’ 첨단 항공기라고 하면 5세대 전투기인 ‘F-22’ 랩터와 ‘F-35A’ 라이트닝2를 빼놓을 수 없겠죠. F-22는 이전의 스텔스 폭격기와 달리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작은 곤충 크기여서 레이더로 이 전투기들을 발견하기란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추력과 고기동 비행능력을 갖췄고 지상 정밀 타격은 물론 정찰과 전자전 기능도 있는 만능 전투기입니다. 다만 엄청난 유지비 때문에 미 공군은 2011년을 끝으로 기체를 생산하진 않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올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 트라비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플레어’를 발사하며 기동하는 F-22의 모습입니다.F-35A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가장 많이 운용하는 인기 전투기입니다. F-22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뛰어난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조작이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고기능 레이더와 센서, 첨단항전장비 등을 갖춰 “미사일 버튼을 누르고 퇴근하면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사진은 지난해 휴스턴 에어쇼에서 고기동 비행을 하는F-35A의 모습입니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3년 연속 ‘최고등급’

    여수광양항만공사,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3년 연속 ‘최고등급’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안전한국훈련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335개 기관이 전국적으로 실시한 범국가적 종합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지진상황을 가정해 공사·해경·소방·시민단체 등 20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 공사에 이관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시민 대피, 화재 대응, 해상실종자 구조, 해양오염 등 지진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과정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업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박성현 사장은 “앞으로도 여수광양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HBM 개발팀 신설… 삼성 ‘AI 주도권’ 되찾는다

    HBM 개발팀 신설… 삼성 ‘AI 주도권’ 되찾는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개발 조직을 부사장급 개발팀으로 공식 출범시켰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HBM 제품에 대한 맞춤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HBM의 엔비디아 납품 기대, 반도체(DS)부문 실적 개선,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HBM 개발팀 신설, 어드밴스드패키징(AVP) 개발팀·설비기술연구소 재편 등을 내용으로 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회사 내에 HBM 전담 조직이 있었지만 공식 조직도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HBM 개발팀장은 포항공대 박사 출신의 D램 제품 설계 전문가인 손영수(50) 메모리 디자인 플랫폼개발실장(부사장)이 맡는다. 이 팀은 5세대 HBM(HBM3E) 수율 개선 작업 등과 함께 차세대 HBM4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전영현(64) DS부문장(부회장) 체제로 바뀐 뒤 HBM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속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선 HBM3E 8단, 12단 모두 하반기 인증 작업을 완료하고 납품을 하는 게 전 부회장의 과제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연내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전날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한 매체가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해 개장 직후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이후 삼성전자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테스트가 마냥 늦어지진 않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42% 오른 8만 46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도 폭증하는 HBM 수요를 감당하려면 엔비디아가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달 초 7만 5000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한 달 만에 11.8% 오른 데에는 임원들의 릴레이 자사주 매입 효과와 2분기 호실적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만 삼성전자 임원 26명이 약 6만주를 사들였다. 이동우(57) 사업지원TF 부사장은 우선주 1만주(주당 6만 2500원)를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5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과 관련해 DS부문은 4조~5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GH, 화성 공장 화재 피해 지원 성금 3천만 원 기탁

    GH, 화성 공장 화재 피해 지원 성금 3천만 원 기탁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경기 화성 일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3,000 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성금은 화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나 상처를 입은 피해자를 위한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GH는 광교청사 시대를 연 2일 경기도청에 마련된 화성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들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GH 김세용 사장은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근로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애도를 표한다”라며, “공사의 지원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GH는 지난해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동 세탁 차량 전달과 수해 피해를 돕기 위한 임직원 성금 모금 등 재난 재해 극복을 위한 국내외 구호 지원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 전북 부안서 규모 2.3 지진 발생

    전북 부안서 규모 2.3 지진 발생

    규모 4.8의 지진을 겪었던 전북 부안에서 또 한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3일 오후 2시 24분 43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2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km다. 지난달 12일 오전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던 바로 그곳이다. 최대 진도는 Ⅱ(2)로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진동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준으로 전북소방본부에 접수된 유감신고는 3건이다.
  •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1년, 비극 다시 없어야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1년, 비극 다시 없어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처리수 방류가 한 달 뒤면 1년을 맞는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24일 방류를 시작해 연말까지 4차례 3만 1200t의 오염처리수를 원전 앞바다로 흘려보냈다. 올해엔 7차례 5만 4600t 방류를 목표로 세 번째 방출을 진행 중이다. 첫 방류 4개월 전 원전을 취재했던 필자는 방출 이후 변화를 보러 지난달 초 다시 원전과 후쿠시마에 다녀왔다. ‘불안심리에 의한 소비 위축’을 뜻하는 ‘풍평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웠다. 후쿠시마산 광어의 도매가격은 첫 방출 1개월 뒤인 지난해 9월 24일에는 13% 오른 ㎏당 2500~3000엔에 거래됐다. 후쿠시마현 지사는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풍평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현지에서 만난 후쿠시마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도 “중국의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로 중국이 많이 수입하는 해삼 가격만 떨어졌을 뿐 나머지 수산물은 값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전도 폐로(廢爐)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오염수 발생 원인인 1~3호기 원자로의 녹아내린 연료 880t을 꺼내는 작업은 8월부터 10월 사이에 실시한다고 한다. 쓰나미 피해로 인한 정전으로 냉각수 공급이 어려워져 녹아내린 연료봉(데브리)을 다 꺼내야 오염수 발생도 끝나고 폐로의 종착점에 도달한다. 다만 원자로 방사선이 너무 강해 사람이 못 들어가고 로봇을 들여보내 데브리를 꺼내는 작업이라 2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의 폐로 목표는 원전 사고로부터 40년 뒤다. 폐로가 되지 않으면 후쿠시마 부흥뿐만 아니라 한국 등 주변국의 오염처리수 불안도 가시지 않는다. 27년 남은 폐로는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지켜져야 한다. 과거 대피명령이 내려졌던 원전 주변 방사능 위험 지역에도 하나둘 새로운 집이 들어선 모습이 보였다. 원전과 가까운 곳에서 식당 영업도 재개됐다. 쇼핑몰도 활기를 찾은 듯했다. 후쿠시마에서 피난자 지원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에 따르면 여전히 자기 집에 복귀하지 못한 사람이 4만명은 된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 사태 이후 13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의 아픔이 아물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오염처리수 방출로 후쿠시마 시민단체들은 동력을 잃었지만 13년째 피난자 지원을 이어 가고 있는 시니어 그룹의 열정은 인상에 남았다. 후쿠시마 과제는 폐로와 삼위일체를 이루는 재건과 부흥이다. 후쿠시마현이 청정 지역으로 거듭 태어나려면 1세기는 걸릴지 모른다. 전 세계적인 인구 감소 속에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의 인구 유출 속도가 너무 빠른 점이 재건과 부흥의 걸림돌이다. 한 번 터지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원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동되는 원전은 422기다. 미국 스리마일(1979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1986년), 후쿠시마에 이어 언제 어디서든 원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원전이 많은 미국(94기), 프랑스(56기)나 중국(56기), 러시아(36기)에서 그 가능성이 높다. 26기를 가동 중인 우리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후쿠시마에서 없었던 풍평피해가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는 점은 큰 문제다. 야당이 총선용 공격 재료로 삼은 탓이다. 어부들과 수산물 유통업, 음식점 등이 타격을 받았다.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바람에 국민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관련 예산은 급증했다. 올해 오염처리수 대책 예산으로 책정된 것만 7319억원이다. 국민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오염처리수 예산은 2022년 3042억원, 지난해 5281억원에서 올해 38%나 늘어났다. 소모적 정치 공세로 풍평피해도 발생하고 예산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이라면 다 아는 불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덜어내 국민 부담을 줄일지는 앞으로의 과제다. 2026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 2027년 3월의 대통령선거도 걱정이다. 태평양을 돌아 우리 해역에 들어오는 게 방출 후 4~5년이지만 유해·무해를 놓고 소모적 공방이 재연될 소지가 크다.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괴담선동의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 [르포] 항의 컸던 고이케 연설…기시다 운명 가를 도쿄도지사 선거

    [르포] 항의 컸던 고이케 연설…기시다 운명 가를 도쿄도지사 선거

    “도민의 삶과 목숨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고이케 유리코(71) 현지사가 2일 오후 6시 도쿄 아키하바라역 광장에서 유세하며 이같이 말하자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박수를 쳤다. 하지만 경찰이 친 펜스 밖 시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항의 시위도 이어졌다. 자신이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의 상징색인 초록색 재킷을 입은 고이케 지사는 연설 트럭에 올라서서 약 30분간 미소 지으며 연설했다. 도정에 전념하겠다던 고이케 지사였지만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자 이날 처음 평일 거리 유세에 나섰다.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해 애니메이션 성지 아키하바라를 연설 장소로 선택한 고이케 지사는 저출산 대책 등 젊은층 중심의 공약을 강조했다. 고이케 지사는 “만화와 게임은 큰 산업이며 이를 위해 도쿄도가 서포트하겠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9도의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 모인 일부 시민은 ‘사요나라(안녕) 유리코’, ‘극우 반대’, ‘공약 달성률 0%’ 등 다양한 플래카드를 들고 연설장을 오가며 고이케 지사를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고이케 지사가 말을 마칠 때마다 “거짓말 하지마”, “돌아가라” 등을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이번 도쿄도지사 선거는 여야 대리전이자 여성 대 여성, 스타 정치인끼리의 대결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한때 일본에서 최초 여성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중의원(하원) 8선을 지낸 그는 파벌 경쟁에서 밀린 불만으로 자민당을 탈당했다. 이어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주목받았다.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만든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을 꺾고 제1당이 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언비어로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된 간토대지진과 관련해 매년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우익 성향 인물이다.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나선 렌호(56) 전 참의원은 이날 같은 시각 에도가와구 니시카사이역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그는 지난 5월 27일 “자민당이 연명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고이케 도정을 리셋하기 위해 선두에 서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며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했다.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렌호 의원은 모델과 뉴스캐스터 등을 거쳐 2004년 참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행정쇄신담당상과 입헌민주당의 뿌리인 민진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간토대지진 추도문 관련해서 두 후보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각 후보에게 추도문 발송 의향에 관해 묻자 고이케 지사는 “희생된 모든 분에게 애도를 표하지만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대응은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했다. 반면 렌호 전 참의원은 “주최 측의 요청이 있으면 추도문 발송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현 상황에서 고이케 지사가 앞서고 있고 렌호 전 참의원이 맹추격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29~30일 유권자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서 고이케 지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이보다 앞서 지난달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이케 지사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여아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각 당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고이케 지사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은 렌호 전 참의원을 돕고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렌호 전 참의원이 자민당 심판론을 내세운 만큼 이번 선거에서 패배 시 정권 존립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도쿄도지사 선거 마저 지게 되면 기시다 총리의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심이 야당의 자민당 심판론을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고이케 지사가 현재 우세한 상황에서 자민당이 안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자사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가 앞서고 있어 지사를 지원하는 자민당 내 안도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렌호 전 참의원 측은 무당파층을 유입하는 데 고전하고 있어 입헌민주당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경찰 “‘역주행 사고’ 운전자 급발진 주장…혐의는 안 달라져”

    경찰 “‘역주행 사고’ 운전자 급발진 주장…혐의는 안 달라져”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승용차를 몰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차량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번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급발진이라고 해서 혐의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급발진 주장은) 운전자가 자기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건데, 급발진을 주장한다면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번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의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경찰에 아직 “급발진했다”고 공식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과장은 “경찰 조사관들에게 급발진 관련 진술을 한 부분은 없다”며 “공식적으로 저희에게 전달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자가) 갈비뼈 골절이 있어서 말하기 힘들어하는 상황인 것 같다. 회복상태를 보고 출장 조사를 하든 신속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며 “다친 부상자이기 때문에 진술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급발진이라고 진술한 건지 묻자 정 과장은 “현장 조사관들에게 직접 전달된 게 없다”며 “나중에 참고인 조사를 하면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이번 사고는 A씨가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A씨는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에 자신이 A씨의 아내라고 밝힌 동승자와 A씨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운전자는 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 매일 운석 떨어지는 화성에 사람 살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매일 운석 떨어지는 화성에 사람 살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많은 SF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태양계 행성으로 달과 화성을 꼽고 있다. 실제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물론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도 금세기 중에는 화성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인류가 생각하는 것처럼 화성에 인류가 거주하기 적합할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성은 지구와 달리 지진, 화산처럼 지질학적 운동이 활발하며, 우주에서 날아오는 운석도 지구에서 비가 내리는 것만큼 잦다. 미국 브라운대, 지질조사국(USGS), 애리조나대,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영국 항공우주연구소, 옥스퍼드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ETH 취리히), 프랑스 파리 시테대 공동 연구팀은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화성에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자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의 충격을 받는다고 1일 밝혔다. 운석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운석 충돌은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최대 10배 더 많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6월 28일 자에 실렸다.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는 화성의 지진 활동 측정과 이를 통한 내부 구조 분석을 임무로 삼고 있다. 연구팀은 인사이트의 고감도 탑재형 지진계를 사용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8개의 새로운 운석 충돌 분화구를 확인했다. 이 중 6개는 인사이트가 착륙 지점 근처였지만, 다른 2개는 지금까지 발견된 충돌 중 가장 큰 것들로 확인됐다. 2개는 각각 축구장 크기의 분화구를 남겼으며, 불과 97일 간격으로 발생했다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잉글리드 다우바 브라운대 교수(행성 과학)는 “화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질학적으로 더 활동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행성 표면의 나이와 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전체 태양계 행성 표면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 사용하는 일부 모델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ETH 취리히) 연구팀은 화성 표면 지진 분석 결과 지름 8m 이상 충돌구가 생길 수 있는 규모의 운석 충돌이 지구 기준으로 매년 280~360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6월 28일 자에 발표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거의 하루에 한 번씩 거대 운석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2018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화성 지질탐사 임무를 수행한 탐사선 인사이트가 화성 표면에 설치한 지진계의 지진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진 신호 패턴이 일반 지진에 비해 고주파 비율이 높은 초고주파 지진 신호가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고주파 진동은 화성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아닌 운석이 표면에 충돌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또 표면에 지름 8m의 충돌구를 만들 수 있는 크기의 운석은 거의 매일 떨어지고, 지름 30m 이상 충돌구가 생기는 운석 충돌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제랄딘 젠호이전 ETH 취리히 박사(지질 물리학)는 “화성 표면의 충돌구 수는 행성 나이를 추정하는 우주 시계로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운석이 얼마나 화성에 자주 충돌하고, 충돌이 표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밝혀내면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독일에서 외교 독립운동이끈 지식인들…7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독일에서 외교 독립운동이끈 지식인들…7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국가보훈부는 독일에서 일제 식민통치의 냉혹한 현실을 알리고 독립운동에 매진한 황진남, 이의경, 김갑수 지사를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유럽 최초의 한인 유학생단체인 유덕고려학우회를 독일에서 결성해 각종 선전문을 제작, 배포하고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본의 침략행위와 한국의 상황을 세계에 알렸다. 1897년 함흥에서 태어난 황진남 지사는 1920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참사로 임명된 뒤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대학에서 유학했다. 그는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일본에서 무고한 조선인들이 대량 학살되자 진상을 조사하고 ‘한인학살’과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전단을 제작해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조선의 항일의지를 널리 알렸다. 또 재독한인대회가 열리자 ‘한국에서 일본의 유혈통치’라는 전단을 배포해 각국의 정부와 국민들이 조선의 독립을 적극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1899년 해주 출생인 이의경 지사는 이미륵이란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가로,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가담해 ‘국치기념경고문’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일제에 수배되면서 상하이로 망명한 뒤 독일 뮌헨대학에서 유학했다. 이 지사는 1927년 벨기에 브뤼셀의 에그몽궁에서 ‘세계피압박민족대회’가 개최되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 내 총독정치 철폐, 한국의 독립 확보,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승인 등을 제안, 결의문에 포함시켰다. 1894년 서천에서 태어난 김갑수 지사는 1915년 중국 상해로 건너가 조선인 유학생회를 이끌며 항일 운동에 몸담았다. 1921년 상해임시정부에서 파송하는 유학생 16명을 인솔해 독일 유학길에 올랐고,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유학했다. 그는 1921년 베를린에서 결성된 유럽 최초의 유학생단체 ‘유덕고려학우회’의 첫 간사장을 맡았고, 기관지인 ‘회보’라는 잡지를 발행해 재독한인의 동향과 국내외의 소식을 알렸다. 보훈부는 “독립운동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독일에서 국제외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홍보물을 배포하고 국제대회에 참가해 독립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알린 재독한인학생들의 활동은 해외 독립운동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황진남(2019년)・이의경(1990년)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김갑수(1993년) 선생에게는 건국포장을 각각 추서했다.
  • 역대 최대규모라는 내년 R&D 예산, 알고 보니 원상복구 수준

    역대 최대규모라는 내년 R&D 예산, 알고 보니 원상복구 수준

    지난해 난데없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한국 과학계를 뒤흔들어 놓더니 내년에 다시 원상복구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마련하고 27일 열린 제9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마련한 이번 예산안은 9월 2일 국회에 제출돼 예산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과기부는 2025년도 주요 R&D 예산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24조 8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규모라고 강조했다. 이는 6월 말까지 검토된 24조 5000억원과 6월 이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사업, 다부처 협업예산 등 3000억원 규모를 포함한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 R&D 예산 삭감으로 21조 9000조원에서 2조 9000억원 확대한 것으로 보이나 예산 삭감 이전인 2023년 예산이 24조 7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1000억원 증액한 것으로 0.4% 증가한 수준이다. 게다가 예타 통과를 전제로 원상복구 수준의 예산을 잡아놓은 것이라서 원상복구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류광준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R&D 투자는 선도형R&D로의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혁신도전형R&D, 국가 혁신을 견인할 게임체인저 기술, 글로벌 수준의 공동연구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내용과 질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인공지능(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과학기술을 3대 게임체인저로 설정하고 총 3조 40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고위험-고보상형 R&D 분야에 1조원, 기초연구 분야도 2조 94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첨단 기술 분야에도 초격차 확보를 위해 2조 4000억원을 투입한다고 정부는 밝혔다. 또 지난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주 경제 실현을 위해 1조원, 혁신형 소형원자로를 포함해 차세대원자로 원천기술, 수소 같은 무탄소 에너지 생산, 공급, 활용 기술 확보를 위해 2조 2000억원이 배정됐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 범죄처럼 국민 생활과 직결된 신흥 위협과 지진, 홍수, 화재, 산업안전 등 중대재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재난·안전 R&D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7.8% 증액된 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R&D 삭감 이전 2023년도에는 재난·안전 분야에 2조 2500억원이 투입됐던 것을 고려하면 2500억원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과학기술정책 연구하는 한 대학 연구자는 “1년 만에 다시 원상 복구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명확한 이유 없이 R&D 예산을 깎아 현장 연구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더니 원상복구 수준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역대 최대 수준의 증액이라고 말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 믿고 맡기는 ‘업비트’… 3無 장치로 이용자 자산 보호

    믿고 맡기는 ‘업비트’… 3無 장치로 이용자 자산 보호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금융권에 준하는 규제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규제가 마련되기 전부터 이용자 자산 보호를 위한 ‘3무(無) 정책’(자산 운용·출금 걱정·서비스 중단 없음)을 운영하며 선제 대응에 앞장서 왔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 및 스테이킹 등 모든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예치되는 이용자의 가상자산을 일절 운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스테이킹 서비스는 외부 업체를 통하지 않고 100% 자체 운영 중이다. 아울러 2018년부터 정기적으로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회사 보유 자산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며, 디지털 자산 및 예치금 실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용자가 예치한 자산 이상의 충분한 수량을 보유하고 있어, 업비트 이용자는 언제든지 거래소에 맡겨둔 자산을 출금할 수 있다.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기준, 업비트는 이용자에게 지급해야 할 가상자산 대비 약 102.82%(금액 기준)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예치금의 경우 이용자에게 지급할 금전 대비 103.15%의 금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는 해킹을 비롯해 화재·지진 등 재난·재해 발생에도 대비하고 있다. 다음달 19일 시행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령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용자의 가상자산 중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한다. 콜드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보다 해킹 위험성이 적다. 업비트는 출범 초기부터 이보다 높은 비율로 이용자의 가상자산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외에도 지진·화재·태풍 등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업무가 중단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평가하는 ‘ISO 22301’ 인증도 지난해 획득하며 안전한 거래 환경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는 규제에 앞서 선제적으로 이용자 자산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마감 후] 다시 쓰는 기록들

    [마감 후] 다시 쓰는 기록들

    133일 전인 지난 2월 14일자 지면에 한중·한러 관계에 대한 기대를 담은 글을 썼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무게를 싣느라 거리가 멀어진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색된 러시아에 대한 변화와 관리를 본격화하려는 조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크게 달라지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한 계기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이 읽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취임 후 27일 만에 성사된 한중 외교장관 통화가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미 늦어진 전화통화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싶을 만큼 양국 관계는 녹록지 않아 보였다. 그랬던 한중 관계는 우선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한 기록들을 잇따라 다시 썼다. 조 장관의 방중으로 6년 6개월 만에 베이징에서 이뤄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4년 5개월 만의 한일중 정상회의와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의 회담, 9년 만의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이어졌다. 러시아와의 교류는 지난 2월 초 윤석열 정부 들어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인 외무부 차관의 움직임 이후 더이상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양국이 서로에 대한 소통과 관리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후 한국인이 간첩죄로 구금되고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북한의 뒷배가 돼 대북 제재 감시망을 무력화하는 등 난관이 계속돼도 한러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일관된 설명이었다. 러시아엔 한국이 더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결국 한러 관계도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망세가 이어졌다. 불과 넉 달 만에 전혀 다른 톤으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전하고 있다.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개월 만에 재회해 1961년 북한과 옛소련의 동맹에 가깝게 관계 수위를 높였다. 특히 한반도에 직접 위협이 되는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사실상 부활했다. 정부는 한러 관계의 ‘레드라인’이기도 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검토라는 강수로 맞받았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3일 “러시아가 고도의 정밀 무기를 북한에 준다고 하면 더이상 어떤 ‘선’이 있겠는가”라며 러시아를 거듭 압박했다. 당초 북러 회담이 예상됐던 18일 한중 고위 당국자들이 서울에서 6시간 동안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할 때 중국 측은 “북러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 이런 내용이 실리는 것을 중국은 최소 묵인했고, 그 뒤 별다른 반박도 하지 않았다. 중국도 북러의 밀착이 꽤 불편하다는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한반도 안정이 중요한 중국을 끌어당기는 데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는 관측도 와닿는다. 아직은 선을 넘지 않았다면서도 거센 경고를 주고받는 러시아와는 더 아슬아슬해졌다. “앞에서 하는 말과 실제 설명은 다르다”고 해 왔던 소통이 보다 정교해져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진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때다. 막연한 끝을 위안 삼기엔 ‘브로맨스’의 전개가 너무 빠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어떤 기록들이 다시 쓰일까. 악화일로에서도 키를 쥘지, 가속페달을 밟을지는 우리 외교의 몫이다.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할 때다. 134일 뒤에는 세계 안보 지형을 흔들 수 있는 미국 대선도 치러진다. 허백윤 정치부 차장
  • 경기주택도시공사, 반지하 풍수해·지진 재해보험료 무료 지원

    경기주택도시공사, 반지하 풍수해·지진 재해보험료 무료 지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반지하 세대를 대상으로 한 풍수해·지진 재해보험 무료 지원 접수 결과, 총 120개의 반지하 세대가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물막이판, 개폐식 방범창, 침수 경보기 등 침수 방지시설 설치비 지원 사업에 75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풍수해·지진 재해보험 무료 지원은 경기도 내 전세 임대 반지하 세대를 대상으로 태풍, 홍수, 호우, 강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주택 피해를 보상하는 풍수해·지진 재해보험 가입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침수 방지시설 설치 비용을 최대 100만 원까지, 지상으로 이사할 경우 이사 비용을 4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위험 대비 보험 가입 및 침수 방지시설 설치 관련 지원 신청을 올 연말까지 계속 받을 예정이다. 보험 가입은 반지하 거주 계약자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경기주택도시공사 김세용 사장은 “반지하 주택의 안전한 거주 환경 조성과 주택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해 공사의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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