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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北주민 사이에 핵실험 관여자 ‘귀신병·돌연사’ 소문”

    日언론, “北주민 사이에 핵실험 관여자 ‘귀신병·돌연사’ 소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지난 3일 핵실험 이후 핵실험 관여시 돌연사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나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0일 전했다. 이 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핵실험에 관여하면 원인 불명의 귀신병에 걸린다,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다”는 등의 소문이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북 소식통은 “이같은 얘기는 북한이 핵실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비롯되고 있다”면서 “지난 3일 핵실험으로 강한 지진이 발생해 사람들이 동요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길주군을 지나는 철도 역에서 외국인의 하차를 금지하는 등 엄중한 기밀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같은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 3일 핵실험 이후 발표한 핵무기 연구소 성명에서 “이번 시험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됐지만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생태환경 변화는 물론 방사성 물질의 검출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핵실험이 진행된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실험에 사용된 갱도가 함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경우, 지난 8일 방사성 물질인 ‘제논-133’(Xe-133) 핵종이 국내에서 미량 검출됐다고 발표한바 있다. 제논은 자연에는 거의 없고 핵폭발 과정에서 발생한다. 원안위는 검출된 제논의 유입경로를 기류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북한 핵실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흙수저의 선전포고…갈등 시작 ‘팽팽한 긴장감’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흙수저의 선전포고…갈등 시작 ‘팽팽한 긴장감’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의 흔들리는 눈빛이 포착됐다. 신혜선과 이태성-서은수-신현수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이 숨을 멈추게 만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KBS 2TV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10일(일) 서지안(신혜선 분)과 서지태(이태성 분)-서지수(서은수 분)-서지호(신현수 분) 3남매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속 지안은 지태-지수-지호 앞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고개 숙인 모습이다. ‘국가대표 흙수저’로서 온갖 멸시와 수모에도 당찬 매력과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던 지안이 이전과 달리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3남매와 눈도 마주치지 못해 무슨 일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불어 그런 지안을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지태-지수-지호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동공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깜짝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어 이들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앞서 9일(토)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3회에서는 지안이 엄마 양미정(김혜옥 분)을 통해 25년만에 친부모이자 해성그룹 최재성(전노민 분)-노명희(나영희 분) 부부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져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지안이 재성-명희와의 첫 만남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이후 해성그룹에 입성하게 될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사연과 함께 얼음처럼 온 몸이 굳은 지태-지수-지호의 눈빛과 지안의 흔들리는 눈빛이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4남매를 둘러싸고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황금빛 내 인생’ 제작진은 “이번 4회를 통해 지안이 자신의 마음을 굳히게 된다. 그녀의 선전포고 이후 세상에 둘도 없는 돈독한 우애를 나눴던 4남매 사이에 대립과 갈등이 극대화될 예정이다. 이들의 관계 변화를 오늘 방송되는 ‘황금빛 내 인생’ 4회를 통해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 매주 주말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 인생’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멕시코 강진 직후 ‘수수께끼 푸른 빛’ 출몰

    멕시코 강진 직후 ‘수수께끼 푸른 빛’ 출몰

    멕시코 남부에서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8.1~8.2 강진이 발생한 직후, 수평선 가까운 밤하늘에 푸른 빛이 깜빡이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푸른 섬광은 이날 지진 이후 몇 분 동안이나 계속돼 많은 주민은 두려움에 떨었다. 심지어 그 모습을 일부 주민이 찍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겨 일어난 것이라는 등 여러 원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유튜브나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푸른 빛은 모두 수평선 근처에서 녹색부터 보라색까지 오로라와 비슷하게 반짝이고 있어 낙뢰는 아니라고 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지난해 11월 13일 뉴질랜드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목격된 바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의 선임연구원이자 미국 산호세주립대 겸임교수인 프리더만 프로인트 박사가 2014년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런 발광 현상의 대부분은 활단층 바로 위에서 목격된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진파가 땅을 통과하면서 바위와 충돌해 생긴 전기가 엄청난 속도로 지상에 도달, 지표에서 공중으로 튈 듯이 방전하는 것이 빛의 정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의 명확한 원인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이날 오후 11시 49분쯤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州) 파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멕시코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최대 규모 강진으로, 세계적으로도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진원의 깊이도 69.7㎞로 비교적 얕아 멕시코 국토 절반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앙에서 1000㎞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느껴졌을 정도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65명까지 늘었고 부상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한편 멕시코에는 강진 하루 만에 허리케인 카티아까지 상륙해 베라크루스주(州) 할라파에서 산사태로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lalocedeno/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멕시코 규모 8.2 강진… 3m 쓰나미 공포

    멕시코 규모 8.2 강진… 3m 쓰나미 공포

    185차례 여진… 최소 32명 이상 사망 멕시코에서 규모 8.1~8.2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다. 멕시코에서 지난 100년간 일어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멕시코시티는 1985년 규모 8.1의 지진으로 최소 6000명이 사망한 적이 있어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7일(현지시간) 오후 11시 49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69.7㎞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다. 멕시코 지진당국은 8.4로 발표한 뒤 8.2로 정정했다. 스페인 EFE 통신은 “이 지진이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하며 국토의 절반에서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지진 현장 주변에서 발생한 규모 5 이상의 여진 20건을 포함해 멕시코 전역에서 185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일어났다. 지진 현장 근처에 사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에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면서 순간 전기와 인터넷이 끊겼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뒤 수백개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손됐고 180만명에게 전기 공급이 끊겼다. 자정 무렵 발생해 인명 피해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진앙지역과 가까운 오악사카주에서 23명, 치아파스주에서 7명, 타바스코주에서 2명 등 최소 32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규모 7.2가량의 여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인해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李총리, 기상청장·지질원장 경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함몰지진을 이틀이 지나서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남재철 기상청장과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에게 엄중 경고했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북한 핵실험 당시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원이 함몰지진 분석 및 처리·발표 과정에서 일부 업무 미숙과 혼선을 초래한 점에 대해 총리실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조치했다. 함몰지진 발생 당일 중국 지진국은 대규모 함몰이 감지됐다고 밝혔지만 우리 기상청은 이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특히 기상청은 국책 기관인 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함몰지진 감지 사실을 통보받고도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총리는 “미숙한 대응과 기관 간 혼선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며 두 기관장에게 공문을 보내 엄중히 경고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경주 지진 1년] “사람이나 건물이나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골병”… 상흔 남은 마을들

    [경주 지진 1년] “사람이나 건물이나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골병”… 상흔 남은 마을들

    “고마 말도 마소, 사람이나 건물이나 껍데기는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모두 골병덩어리니더.”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도정옥(81)씨는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묻자 손을 휘저으며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면사무소나 언론사 등에서 수도 없이 다녀갔지만 모두 다 도움이 안 됐다고 불평하며 발길을 돌렸다.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는 지난해 9월 12일 연거푸 발생한 규모 5.1~5.8 지진 진앙이다. 5.8은 1978년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부지리 주민들은 당시 지진 날벼락에 집이나 건물에서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 학교 운동장 등에서 두려움 속에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경주에서는 강진에 이어 1년 동안 여진이 633회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지진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곳곳에 파손된 담장과 지붕 등이 보수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마을 주민 최준락(60)씨 집은 강진 때 지붕과 벽 일부가 무너졌고, 천장 곳곳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누더기처럼 보였다. 사랑채 구들장은 내려앉았고, 창고도 부서졌다. 최씨는 “경주시에서 피해 조사를 해 갔으나 수리나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돈 한 푼 못 받았다”며 “급한 것은 대충 해결했지만 아직도 손을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최충봉(79)씨는 “집 화장실 타일이 다 깨져 1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복구비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은 뒤 “그냥 곳곳을 시멘트로 때워 놨다”고 설명했다. 옆 마을인 부지2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새 콘크리트 블록으로 복구한 담이나 곳곳에 금이 간 집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노인들은 “이제는 여진이 뜸해 지진 공포는 많이 사라졌다”면서도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해수(61)씨는 “마을 30여 가구 중 피해가 없는 집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보상을 받은 것은 2~3가구에 불과하다. 우리 집도 담과 집채 등 10여곳에 금이 갔지만 제대로 수리를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의 한 할머니는 “담이 다 무너졌는데 면사무소에서는 보상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금껏 담 없이 산다”고 말했다. 그러나 첨성대·대릉원 등 유적 밀집지역인 황남·황오·월성동 등 경주 도심지는 사정이 달랐다. 강진의 피해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마을은 지진 당시 기와지붕이 많이 부서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복구됐다. 지난해 지진으로 한옥 3500여채 중 1050여채가 기와 파손 등의 피해를 봤다. 번화가인 황남동 일대 식당이나 카페들은 관광객맞이에 바쁜 표정이었다. 그래도 생채기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옥마을에 재래식 골기와 대신 철판에 아연을 도금한 값싼 함석 기와로 지붕을 인 한옥이 많이 생겨나 전통미를 크게 잃었기 때문이다. 불국사 인근 숙박단지는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숙박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받는 유스호스텔 27곳이 있다. 한 숙박업소 주인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겨우 버텼는데 이제는 한도가 넘어 더는 돈을 빌릴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은 휴업 중이지만 아예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선길 경주 불국사숙박협회 회장은 “지진으로 수학여행단이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해 타격이 너무 크다”며 “모든 업소가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주인 혼자서 지키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윤 회장은 이어 “운영난을 겪던 6~7곳이 올해 들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고 말했다. 경주는 겉보기에는 차츰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은 이제 지진 얘기를 그만 꺼냈으면 하는 눈치였다. 한 주민은 “자꾸 지진 얘기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며 “괜히 경주 이미지와 관광객만 떨어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주 지진 1년] 지진 긴급대응 ‘A학점’… 건물 내진보강 ‘C학점’

    [경주 지진 1년] 지진 긴급대응 ‘A학점’… 건물 내진보강 ‘C학점’

    “얼마 전 한 학교에서 내진보강 공사 업체 선정 심사를 맡아 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입찰에 참여한 업체 7곳 모두 설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학교 측에 ‘제대로 공사할 만한 데가 없으니 재입찰하자’고 했더니 ‘무조건 여기서 뽑아야 한다’고 하데요.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답니다. ‘정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를 뽑되 그 업체에 재설계를 요구하자’고 말하니 그것도 규정 때문에 안 된다고 합니다. 제가 ‘학생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이렇게 영혼 없이 형식적 절차만 지킬 거면 심사는 뭐하러 하느냐’고 따졌어요. 그랬더니 (업계에 소문이 났는지) 그 뒤로는 저를 아예 심사위원으로 부르지 않더군요.” 지난 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지진방재대책 발전을 위한 국제세미나’ 행사장. 지진 전문가인 오상훈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가 우리나라 지진 대응 현실을 언급하며 한숨을 토했다. 수백명의 청중과 외국인 강연자들이 술렁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박광순 행정안전부 지진방재정책과장의 얼굴이 벌게졌다. 박 과장은 “이 자리를 맡은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업계 현실을 다 알지는 못한다”면서 “말씀하신 부분이 최대한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테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이제 지진 대응법·제도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아” ‘9·12 지진’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 1년이 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공언했다. 하지만 오 교수의 탄식을 보면 당국의 약속에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경주 지진 이후 우리나라는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무엇보다 9·12 지진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정부와 국민 모두 ‘우리가 사는 곳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경주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가장 규모가 컸지만 이웃나라인 일본·대만 지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경미했다.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23명)도 대부분 지진 당시 떨어진 물건에 맞아 다쳤다. 재산 피해(5368건·110억원) 역시 낡고 오래된 1~2층짜리 소규모 건축물(500㎡ 이하)에 국한됐다. 그럼에도 지진이 일어난 곳이 원자력발전소가 밀집된 동남권 지역이라는 점과 긴급재난문자(CBS)가 전달되는 데 10분이나 걸릴 만큼 정부 대응이 미숙했다는 점, 지금까지도 2200여 차례 넘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맞물려 국민의 불안감이 커졌다. 박태원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로 된 도로가 무너지고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이 부서지는 등 지금껏 ‘남의 나라 일’로 여겼던 모습이 우리에게도 현실이 됐다”며 “전 국민이 지진에 대해 처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간 다른 나라에서 지진이 날 때마다 여론에 떠밀려 급조한 일회성 대책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정부가 9·12 지진을 계기로 ‘지진방재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제대로 된 대응에 나서게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왜 내진설계에 국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얻어낸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나라 지진 대응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2030년까지 종합인프라 구축 등 장기 계획 마련 경주 지진 당시 당국은 초기 대응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당시 많은 문제를 노출한 긴급재난문자 발송체계와 국민 행동요령, 대응 매뉴얼 등은 1년이 지난 지금 상당 부분 개선됐다. 행안부와 기상청으로 나뉘어 운영되던 긴급재난문자 발송체계가 기상청으로 일원화됐다. 현재 1분가량 걸리는 긴급재난문자 전송 시간도 2020년이면 일본 수준인 10초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83년까지였던 유치원·초등학교 내진설계 완료 시기도 무려 49년이나 앞당겨 2034년에 끝내기로 했다. 옥외 대피소 8155곳과 실내 구호소 2489곳의 위치 또한 포털사이트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수록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지진 대응 조직과 인력을 늘리고 매뉴얼도 대폭 정비했다. 한국지진공학회 부회장인 김익현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9·12 지진 뒤로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지진 대응 현황을 보면 (법이나 제도 등) 하드웨어적 측면은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을 만큼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2030년까지 지진방재 종합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10년 이상 내다보는 장기 계획을 마련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5개년 계획 이상을 좀처럼 세우지 않는 우리로서는 커다란 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유첸오 국립대만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규모 6~7 수준의 지진이 수시로 일어나 대처가 익숙한 대만과 달리 한국은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내진설계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하는 시기가 됐다. 이제 (길고 긴 지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2015년 말 기준 공공시설물 내진율 45.6% 불과 그러나 건물, 다리 등 시설물 내진보강은 천문학적인 예산과 시간이 필요해 아직 갈 길이 멀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시설물 가운데 규모 6.0~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비율)은 45.6%에 불과하다. 일차적으로 2020년까지 54.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간 건축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35.5%에 불과하다. 2005년 이전에 건설한 3층 이상 민간 소유 건축물은 대부분 내진설계가 안 돼 있다. 1988년부터 6층 이상 건축물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됐고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됐다. 하지만 1988년 이전 건축물과 1988년부터 2005년 7월 사이에 지어진 3~5층 건물에는 어떤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 우리 사회 곳곳에 ‘지진 위험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박태원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우리도 1988년부터 내진설계를 도입했지만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 보니 사실상 2005년 이전에 지어진 민간 건물은 거의 내진설계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정부는 민간 건축물 내진보강 설계 시 지방세와 국세를 줄여 주고 건폐율과 용적률도 10% 완화해 준다. 올해 1월부터는 지진보험료도 20~30% 깎아 준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내진설계에 나서는 민간 업체는 거의 없다. 홍보가 미흡한 데다 경제적 이득도 크지 않아서다. 정종제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정부에서 나름 고민해서 혜택을 내놓았는데도 민간 참여가 저조해 안타깝다. 그 이유를 찾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건물 설계 전담·책임’ 건축사 제도 문제점 심각 법적·제도적 허점도 보인다.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등 공동주택은 내진설계를 하게 돼 있지만 정작 여기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열수송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겨울에 지진이 나면 아파트 건물은 견딜 수 있을지 몰라도 난방 공급은 끊어지게 돼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현재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부분에 대한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건물 설계를 전담하고 책임지는 건축사 제도의 문제점도 거론된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이 아닌 건축학을 전공할 경우 디자인 설계 위주로 수업 과정이 짜여지다 보니 내진설계 관련 공학을 거의 배우지 않는다. 지진에 대해 모르는 건축사가 내진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김진구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지진 안전을 책임질 수 없는 이들이 건물 내진설계를 책임지는 모순이 오래전부터 비판받았지만 업계의 ‘밥그릇 싸움’ 등에 휘말려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본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판 경계에 있지만 우리나라는 판 내부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의 발생 원인이나 피해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일본의 지진정책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머물 경우 ‘한국형 지진’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정성훈 인하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기는 했지만 사실 일본과 같은 초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등 조그마한 충격에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전략산업 시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우리 현실에 맞는 맞춤형 지진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주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멕시코 8.1 지진, 사망자 최소 32명으로 늘어(종합3보)

    멕시코 8.1 지진, 사망자 최소 32명으로 늘어(종합3보)

    멕시코 남부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8.1 강진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최소 32명에 이른다고 멕시코 재난관리 당국이 8일 밝혔다.지금까지 진앙과 가까운 치아파스 주(州)에서 7명, 타바스코 주에서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 빈민 지역인 오악사카 주의 알레한드로 무라트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서 17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한 규모로 관측된 이번 지진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100만명가량의 주민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 49분쯤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69.7㎞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다. 멕시코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4라고 발표했다가 8.2로 하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스페인 EFE통신은 밝혔다. 역대급 강진인 만큼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전 국토의 절반에서 지진이 느껴졌으며 여진도 62차례나 일어났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985년 일어난 지진보다 더 규모가 큰 대규모 지진”이라고 말했다. 1985년 멕시코 서부 연안에선 이번 이번과 똑같은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6000명이 숨졌다. 멕시코 재난 관리 당국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사망자 수를 5명으로 집계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 희생자가 확인돼 현재까지 총사망자 수가 32명이라고 발표했다. 치아파스 주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집과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2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고, 타바스코 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한 명은 병원 정전으로 유아용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망했다. 지진 규모만으로 비교하면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9.0 규모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다. 재난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진앙으로부터 약 1000㎞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공항 창문이 부서지고 다수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건물이 1분 이상 흔들리자 겁에 질린 시민들이 한밤중에 잠옷 차림이나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거리로 뛰쳐나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니에토 대통령은 또 1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병원 같은 주요 시설에도 전기가 차단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현지 방송을 통해 “병원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집, 학교 등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산크리스토발에 거주하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지진의 영향이 컸던 남부 지방에서는 호텔 한 곳을 포함해 다수의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호텔에서는 매몰자가 있는지 응급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치아파스 주 민방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강진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9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일어난 크고 작은 여진은 총 62회로, 24시간 내 7.2 규모의 여진이 또 한 번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정부 당국은 지진 직후 헬리콥터를 멕시코시티 상공에 띄우고 피해 상황 확인에 나섰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지진이 발생한 치아파스 주 푸에르토 마데로 주민들은 대피시켰다. 인접 국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피해 보도도 나왔다. 치아파스 주와 인접한 과테말라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으나, 사실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1명의 사망자와 파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 해안에선 쓰나미가 보고됐다. 멕시코 남부 살리나 크루즈에서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목격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쓰나미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사모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키리바티, 투발루, 피지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된다.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에서도 0.3m 미만의 쓰나미를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서 규모 8.1 지진…최소 15명 사망, 100만명 정전 피해(종합2보)

    멕시코서 규모 8.1 지진…최소 15명 사망, 100만명 정전 피해(종합2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7일 오후(현지시간)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명가량의 주민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 49분쯤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69.7㎞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다. 멕시코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4라고 발표했다가 8.2로 하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스페인 EFE통신은 밝혔다. 역대급 강진인 만큼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전 국토의 절반에서 지진이 느껴졌으며 여진도 62차례나 일어났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985년 일어난 지진보다 더 규모가 큰 대규모 지진”이라고 말했다. 1985년 멕시코 서부 연안에선 이번 이번과 똑같은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6000명이 숨졌다. 멕시코 재난 관리 당국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사망자 수를 5명으로 집계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 희생자가 확인돼 현재까지 총사망자 수가 15명이라고 발표했다. 치아파스 주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집과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2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고, 타바스코 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한 명은 병원 정전으로 유아용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망했다. 지진 규모만으로 비교하면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9.0 규모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다. 재난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진앙으로부터 약 1000㎞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공항 창문이 부서지고 다수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건물이 1분 이상 흔들리자 겁에 질린 시민들이 한밤중에 잠옷 차림이나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거리로 뛰쳐나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니에토 대통령은 또 1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병원 같은 주요 시설에도 전기가 차단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현지 방송을 통해 “병원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집, 학교 등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산크리스토발에 거주하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지진의 영향이 컸던 남부 지방에서는 호텔 한 곳을 포함해 다수의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호텔에서는 매몰자가 있는지 응급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치아파스 주 민방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강진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9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일어난 크고 작은 여진은 총 62회로, 24시간 내 7.2 규모의 여진이 또 한 번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정부 당국은 지진 직후 헬리콥터를 멕시코시티 상공에 띄우고 피해 상황 확인에 나섰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지진이 발생한 치아파스 주 푸에르토 마데로 주민들은 대피시켰다. 인접 국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피해 보도도 나왔다. 치아파스 주와 인접한 과테말라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으나, 사실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1명의 사망자와 파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 해안에선 쓰나미가 보고됐다. 멕시코 남부 살리나 크루즈에서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목격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쓰나미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사모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키리바티, 투발루, 피지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된다.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에서도 0.3m 미만의 쓰나미를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8.1 지진, 최소 5명 사망…3m 이상 쓰나미 발생 가능성(종합)

    멕시코 8.1 지진, 최소 5명 사망…3m 이상 쓰나미 발생 가능성(종합)

    7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났다.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다.이번 지진은 멕시코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 49분이며, 진원의 깊이는 69.7㎞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다. 멕시코 지진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4라고 발표했다가 8.2로 하향 조정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한 세기 동안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고, 스페인 EFE 통신은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보도했다.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전 국토의 절반에서 지진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지진 규모만으로 비교할 때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9.0 규모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이 지진으로 치아파스 주와 타바스코 주에서 총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치아파스 주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집과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3명이 사망했고, 타바스코 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한 명은 병원 정전으로 유아용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망했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현지 방송을 통해 “병원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집, 학교 등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산크리스토발에 거주하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지진의 영향이 컸던 남부 지방에서는 호텔 한 곳을 포함해 다수의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호텔에서는 매몰자가 있는지 응급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치아파스 주 민방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강진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9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니에토 대통령은 크고 작은 여진이 총 62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진앙으로부터 약 1000㎞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공항 창문이 부서지고 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건물이 1분 이상 흔들리자 겁에 질린 시민들이 한밤 중에 잠옷 차림이나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거리로 뛰쳐나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멕시코시티는 1985년 이번과 같은 규모 8.1의 지진으로 최소 6000명이 사망한 적이 있어 공포감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은 지진 직후 헬리콥터를 멕시코시티 상공에 띄우고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치아파스 주와 인접한 이웃나라 과테말라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으나, 사실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1명의 사망자와 파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목격되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사모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키리바티, 투발루, 피지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된다.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에서도 0.3m 미만의 쓰나미를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서 규모 8 강진, 이준 “안전하게 대피해, 안정 찾은 상태”

    멕시코서 규모 8 강진, 이준 “안전하게 대피해, 안정 찾은 상태”

    배우 이준이 팬미팅차 방문한 멕시코에서 7일(현지시간) 규모 8 강진이 발생하며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이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멕시코입니다.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서 글 올립니다. 저와 스태프는 지진을 느끼고 모두 대피를 했고 지금은 안정을 찾은 상태입니다”라며 소식을 전했다. 이어 “8.0이 조금 무섭긴 합니다만 호텔 관계자분들께서 잘 보호해주셔서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멕시코 모든 분 안전하길 기도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준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팬미팅을 위해 지난 6일 멕시코에 입국했다. 이날 지진은 멕시모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번 강진으로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멕시코 지진 발생지점 또 ‘불의 고리’

    멕시코 지진 발생지점 또 ‘불의 고리’

    7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남부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하고 페루 남부 안데스 산맥에서 화산 활동이 계속되는 등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각활동이 심상치 않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49분쯤 멕시코 남부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96㎞ 떨어진 해상에서 진원 깊이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근 해역에서는 불과 몇 분 뒤 또다시 5.7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잇따랐다. 이날 강진으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흔들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민들이 한밤중 거리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멕시코는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일어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로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린다. 지질학계에서는 이 일대가 판으로 이뤄진 땅덩어리들이 부딪히는 곳이어서 지진·화산활동이 잦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점도 불의 고리와 일치한다. 특히 멕시코시티는 3개의 지질구조판이 맞물린 호수 지반 위에서 발전해 온 도시로 지반이 약하며, 진앙이 수백㎞ 떨어져 있어도 큰 영향을 받는다. 불의 고리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강도가 높은 지진이 수차례 이어졌으며 크고 작은 화산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원주민어로 ‘불의 혀’를 뜻하는 사반카야 화산도 남아메리카 지질판과 나즈카 지질판이 부딪치는 불의 고리에 속한다. 사반카야 화산은 지난해 11월 18년 만에 분화한 이후 10개월간 하루 평균 40여 차례의 크고 작은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부 “멕시코 지진,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 없어”

    외교부 “멕시코 지진,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 없어”

    외교부는 7일(현지시간) 밤 멕시코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의 지진에 대해 “주멕시코대사관과 주과테말라대사관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해외안전여행홈페이지(http://www.0404.go.kr)와 로밍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멕시코와 과테말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여진 등 상존 위험에 대비하는 등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7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치아파스 주에서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멕시코 내무부가 발표했다. 쓰나미 경보까지 발령돼 피해는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가운에 맨발로 탈출’…멕시코, 지진으로 주민들 거리로

    [포토] ‘가운에 맨발로 탈출’…멕시코, 지진으로 주민들 거리로

    7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밤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자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거리로 모여들고 있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반려견도 함께 탈출’…멕시코, 지진으로 주민들 거리로

    [포토] ‘반려견도 함께 탈출’…멕시코, 지진으로 주민들 거리로

    7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밤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자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거리에 대피해 있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서 규모 8.1 강진…최소 3명 사망한 듯, 높이 3m 쓰나미 우려(종합)

    멕시코서 규모 8.1 강진…최소 3명 사망한 듯, 높이 3m 쓰나미 우려(종합)

    7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국토의 절반에서 이번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오후 11시 49분쯤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69.7㎞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다. 멕시코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4라고 발표했다. 이 지진으로 치아파스 주에서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멕시코 내무부가 발표했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이날 지진으로 병원과 학교 건물도 파괴됐다”고 말했다. 치아파스 주와 인접한 이웃나라 과테말라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으나, 사실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사모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키리바티, 투발루, 피지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된다. 일본, 중국, 호주 등에서도 0.3m 미만의 쓰나미가 예보된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지진 현장 근처에 사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치아파스 주 민방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강진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6건 잇따라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진원에서 1000㎞ 이상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건물이 1분 이상 흔들리고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지자 겁에 질린 시민들이 한밤 중에 잠옷 차림으로 거리로 뛰쳐나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멕시코시티는 1985년 이번과 같은 규모 8.1의 지진으로 최소 6000명이 사망한 적이 있어 공포감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주민 파울라이나 고메스-울쉬너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느껴본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라면서 “너무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진의 타격을 받은 과테말라의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1명의 사망과 파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서 규모 8 강진, 5.7 지진까지…“위험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2보)

    멕시코서 규모 8 강진, 5.7 지진까지…“위험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2보)

    7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96㎞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 첫 지진이 일어난 곳과 가까운 위치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또 감지됐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멕시코 지진은 오후 11시 49분쯤 처음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35㎞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으나, 진원의 깊이는 USGS보다 훨씬 얕은 10㎞라고 전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날 강진으로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강진으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고, 시민들이 한밤 중에 거리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서 규모 8.0 강진…“쓰나미 발생 가능성”

    멕시코서 규모 8.0 강진…“쓰나미 발생 가능성”

    7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트레스피코스 남남서쪽으로 199㎞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 지진은 오후 11시 49분쯤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33㎞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으나, 진원의 깊이는 USGS보다 훨씬 얕은 10㎞라고 전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날 강진으로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강진으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고, 시민들이 한밤 중에 거리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도쿄방재 vs 국민행동요령/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도쿄방재 vs 국민행동요령/황성기 논설위원

    한국 사정에 밝은 일본 외교관이 얼마 전 부임한 직후 필자에게 “한·일 간에 역전된 게 있다. 안보에 관한 생각이다”라고 해서 뜨끔한 적이 있다. 1980년대 중반 서울에서 살아 본 적이 있는 그는 당시 나이 든 한국인들로부터 “일본은 평화롭게 살 수 있어 좋겠다. 한국은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늘 불안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던 것이 “30년이 지난 지금 북한 위협에 변함이 없는데도 한국은 태평하게 살고 있고, 일본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그 외교관은 지적했다.일본인들은 1945년 패전 이후 동맹국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서 헤이와보케(平和ボケ·평화가 지속돼 둔감한 상태)로 살아온 자신을 자조하곤 했는데,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더불어 이런 자조가 거의 사라졌다. 8월 29일 일본 상공을 지나간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직후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가 보여 준 신속하고 기민한 자세는 무력 공격에 대응하는 모범적 매뉴얼로 꼽을 만하다. 유튜브에 ‘전쟁 가방’이란 검색어를 치면 관련 동영상이 4800개나 나온다. 인기가 높은 게 ‘30만원짜리 일본 지진 대비 생존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인데, 조회 수 180만을 넘었다. 일주일 전 방송인 강유미가 올린 ‘전쟁가방 샀어요’도 36만 조회를 기록 중이다. 전쟁 불안에 차분히 대비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직후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쌀과 생수 등을 사재기했던 기억이 23~2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도쿄도가 2015년 펴낸 재난 대비 매뉴얼북 ‘도쿄방재’(2015년 초판 무료 750만부 발행)의 무료 파일이 한국의 블로그나 카페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 323쪽의 책자를 다운로드해 보니 무력 공격을 비롯해 지진, 풍수해 등 어떠한 재난에도 꼼꼼히 대비할 수 있을 만큼 충실한 구성이 놀랍다. 시민 세금을 잘 쓰고 있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 우리의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의 몇 쪽 안 되는 ‘국민행동요령’과는 비교가 안 된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7월 28일)와 6차 핵실험(9월 3일) 사이의 급박한 시기에 실시된 8월 말의 민방위훈련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관(官), 그들만의 행사였다. 외국 언론들이 “한국 너무 태평하다”고 비웃을 정도였다. 2017년 위기에 대비하려고 우리 국민이 유튜브, 심지어 일본 관청의 방재 매뉴얼로 공부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국민 세금으로 ‘한국 방재’라도 만들어 조용히 배포하면 어떤가.
  • [기고] 민·관이 함께 만드는 지진 안전 국가/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기고] 민·관이 함께 만드는 지진 안전 국가/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한 기업가가 강연에서 ‘1:10:100의 법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제품 생산 공정 과정에서 불량품을 즉시 처리하면 1의 비용이 들지만 불량품이 시장으로 나온 뒤에 처리하면 10의 비용이 들고, 고객의 손에 들어가면 100의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미리 대처할수록 발생할 수 있는 10배, 100배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진은 한 번 발생하면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발생 후에 수습하는 것보다 발생 전 미리 준비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9월 12일 저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국에서 진동이 감지됐으며, 23명의 부상자와 약 11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는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민은 지진에 대해 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정부는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지진 대비에 철저한 일본은 평소 방재 용품을 준비하고, 방재운동회, 지진 체험학습 등 실제 같은 지진 대피 훈련을 반복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도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1995년 1월 17일 고베 지역에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6300여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고베 지진 후 일본은 지진 대책을 재검토하고 복구와 구호 체계를 정비했으며, 시민들은 자원봉사단을 결성해 지진에 대비했다. 또한 내진 기준을 대폭 강화했으며, 학교 시설은 2015년 내진 보강을 100% 완료했다. 9?12 지진 이후 우리 정부도 지진 대응 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대폭 개선했다. 규모 5.0 이상 지진은 관측 후 15초 이내에 통보하도록 개선하고, ‘지진 국민행동요령’을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 배포했다. 내진 설계 의무 대상을 2층 또는 500㎡의 건축물까지 확대하고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지진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민방위 및 안전한국훈련 등을 하면서 지진 대피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훈련을 대하는 태도와 긴장감은 일본과는 사뭇 다르다.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교육과 훈련 또한 부족하며, 가정에서 지진 행동요령을 생활화하는 것도 미흡하다. 지진 안전 국가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진 대피 훈련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9?12 지진 이후 큰 지진이 없어 지진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지만 지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수립한 지진 방재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나아가 정부의 노력과 함께 우리 국민도 스스로 지진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우는 것이 지진이 발생했을 때 10배, 100배 커질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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