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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격차를 지난해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로 인한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광 공해’ 몸살 앓는 일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지난해 격차를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 같은 문화적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군산 어청도 해역서 지진

    22일 낮 12시 9분쯤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남서쪽 109㎞ 해역에서 규모 2.1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61, 동경 124.94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금, 이 영화] 가석방 이후 그들의 삶은

    [지금, 이 영화] 가석방 이후 그들의 삶은

    우오부카는 쇠락한 어촌 마을(아마도 일본의)이다. 주민이 갈수록 줄어 고민인 이곳 시장은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가석방된 죄수들을 우오부카에 정착해 살도록 한 것이다. 만약 이 모델이 성공을 거두면, 인구가 감소하는 우오부카와 자립을 원하는 죄수 모두에게 도움이 될 테다.우선 시험용 교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보자. 이런 취지로 우오부카는 극비리에 여섯 명의 죄수를 받아들인다. 이를 아는 사람은 셋뿐이다. 시장과 중간 책임자인 과장, 그리고 실무자 츠키스에(니시키도 료). 츠키스에의 경우는 나중에야 한 가지 정보를 더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오부카로 온 죄수 전원이 살인죄로 복역했다는 사실이다. 만화 같은 설정이라고? 그 말이 맞다. ‘양의 나무’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곰곰 따져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가령 관할 경찰이 시험용 교정 프로그램의 존재 유무조차 모른다는 점이 그렇다. 형기를 아직 마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섯 명의 죄수는 어떤 감찰도 받지 않는다. 츠키스에 역시 그들의 생활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보조할 따름이다. 이로 인해 죄수들이 직면하는, ‘갱생이냐 타락이냐’의 선택과 책임은 온전히 각 개인들에게 돌려진다. 그 때문인지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도 관객에게 이렇게 부탁한다. 무엇보다 “믿음과 불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에 집중해 달라고. 그렇지만 감시와 처벌 기제가 아예 이 작품에서 사라지진 않는다.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바로 우오부카 주민이 섬기는 ‘노로로’라는 토템에 의해서다. 그는 누구를 감시하고 잘못을 저지른 이를 어떻게 처벌하는가. 그 답은 결말에 분명하게 나온다. 한데 나는 거기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엔딩을 비롯해, 여기에 이르는 영화적 과정과 설득 방식에 말이다. 지난 1월 이 지면에 영화 ‘아름다운 별’을 소개할 때 언급했듯이, 이제껏 나는 요시다 감독의 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아쉬움을 느꼈다. ‘양의 나무’는 여섯 명 죄수의 이야기 씨앗을 호기롭게 심었으나, 개연성 있게 싹 틔우지는 못한 작품이다.기대가 커서 비판이 세졌다. 그래도 이 영화에는 숙고할 만한 내용이 곳곳에 있다. 그 예 중 하나가 츠키스에와 우오부카에 거주하게 된 죄수 미야코시(마쓰다 류헤이)의 통화 장면이다. 츠키스에가 용서를 구한다. “(다른 사람에게) 네 과거를 얘기해버렸어. 미안해.” 그러자 미야코시가 반문한다. “그거 친구로서 하는 사과야? 아니면 시청 직원으로서?” 이 대목에서 요시다 감독이 거론한 영화 테마가 명징하게 드러난다. “믿음과 불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는 츠키스에의 생각과 대답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과연 그는, 아니 우리는 어느 쪽 입장에 설까. 츠키스에의 답변을 들은 다음에도 나는 여전히 결정할 수 없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4년간 일자리 10만개 창출… 떠난 사람 돌아오는 경북 만들 것”

    “4년간 일자리 10만개 창출… 떠난 사람 돌아오는 경북 만들 것”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오롯이 재현하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1일 도청사 4층 야외정원에서 가진 ‘열린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주도해 왔던 경북이 동력을 상실하고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더이상의 추락을 막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갈수록 침체되는 포항·구미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 현장에 활력을 되찾아 주고,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경북과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중심에 두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3선(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0년 만에 도백(道伯)으로 금의환향했다. 요즘 양복을 벗고 운동화 차림으로 도정 현장을 찾고 공무원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소통하고 피자 점심, 자전거 함께 타기 등 격식을 파괴하고 있다. 대담: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민선 7기 지사로 부임해 직접 본 경북의 현실, 어떤 게 가장 큰 문제인가. -단연 급격한 인구 감소다. 지난해 기준 사망자가 출생자를 3700명이나 웃돌았다. 그러니까 돌아가신 분을 태어나는 아이가 따라가질 못한다. 올해 격차가 더 벌어져 7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지방소멸지수라는 게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10곳 가운데 경북 시·군이 7곳을 차지했다. 게다가 해마다 청년 6000여명이 취업을 위해 서울 등지로 떠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자연감소 7000명에다 청년 취업 전출자 6000명을 합쳐 1만 30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인구 감소는 결국 생산성 저하와 함께 도시의 활력까지 잃게 한다. →대책은 뭔가. -‘사라지는’ 경북을 ‘살아나는’ 경북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업 및 투자 유치가 최고다. 향후 4년 동안 투자 유치 20조원,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공약했다.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건 중차대한 일로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특히 소멸지역 1번지인 의성군에 전국 처음으로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을 조성, 청년들이 돌아와서 일자리를 잡고 결혼해 아기를 낳으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의료기관, 문화공간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 내년엔 당장 자본과 기술, 연고가 없어도 창업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20개 동을 만들어 임대한다. 청년 임대주택 300가구도 짓고 농작물 재배, 판매 등 소득활동도 적극 돕겠다. →경북이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둘뿐인 야당 광역단체장 지역이어서 국비 확보 등에 어려움이 걱정되는데. -사실이다. 당장 내년 도정 운영에 꼭 필요한 예산으로 5조 4705억원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3조 1635억원만 반영됐을 뿐이다. 내년도 정부 총예산은 올해보다 9.7% 증가했는데도 경북은 오히려 839억원 줄었다. 지역 홀대론도 나온다. 2020년 예산 확보를 위해 도지사가 직접 청와대, 중앙정부, 국회를 찾아 실정을 알리고 끊임없이 설득하겠다. 중앙부처에서 하는 일을 우리가 미리 알고 그 예산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시와 상생을 선언했다. 어떤 노력들을 통해 성과를 낼 텐가. -둘은 역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뿌리다. 함께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음은 물론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난 8월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상생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통합 신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과 같은 대형과제 외에도 지역 출신 중 수도권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칭 재경대경학숙) 건립, 경북도립공원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 공무원연수원 통합 운영 등 협력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혁신적인 소통과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 →통합 신공항 건설과 대구 취수원 이전에 어려움은. -대형 사업인 만큼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우선 신공항 문제는 두 지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 양측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공항 이전 입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그렇지 않다. 재산권 침해와 용수 부족에 따른 기업유치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구미시와 시민들의 협조와 동의가 앞서야 한다. 정부와 대구시가 취수원을 이전하지 않고도 깨끗한 물을 공급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2022년까지 연간 내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지금의 940만명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경북엔 다른 지역에 없는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 등 천혜의 자연자원과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라는 우수한 문화자원을 보유했다. 독도·울릉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 관련 각종 콘텐츠 및 이벤트도 풍부하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밑돌아 양질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한·중 갈등과 포항·경주 지진 등으로 인한 악재가 있었다. 관광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성장률이 높고 취업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만들 때 창출되는 고용자 수)도 커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관광진흥기금을 조성해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남북 교류와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북도의 구체적인 구상은.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남북 접촉과 대화 진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경북은 정부의 남북 교류 기조에 맞춰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남북교류협력기금 35억원을 자체적으로 조성했으며 2025년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현재 중단된 ‘(북한 함경북도) 나진·(러시아 국경지역) 하산 프로젝트’ 재개에 대비해 영일만항 사업과 동해중부선 철도 연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적극 건의할 작정이다. 2014, 2015년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항에서 포항 포스코 등에 운송했던 좋은 선례가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경주에서 열린 엑스포에 당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일행이 다녀갔고, 행사에선 북한 영화도 상영했다. →도정 운영 방향과 철학을 소개한다면.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직자들이 열정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 청렴하고 정의로운 덕목도 필요하다. 공직자들에게 도지사에게 충성하지 말고 경북과 도민을 위해 충성해 달라고 주문한다. 도지사는 신세대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4년 뒤에는 ‘이런 도지사와 공직자들도 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일하겠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우각시별’ 채수빈, 예상 밖 상황에 동공 지진 ‘무슨 일?’

    ‘여우각시별’ 채수빈, 예상 밖 상황에 동공 지진 ‘무슨 일?’

    ‘여우각시별’ 채수빈의 사택 이사 현장이 공개됐다. 20일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 측은 채수빈이 사택으로 입주하는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극중 ‘캐리어 사태’를 무사히 극복한 한여름(채수빈 분)이 잔뜩 꿈에 부푼 채 사택에 처음 발을 들인 장면. 하지만 예상 밖의 상황에 접한 한여름은 ‘동공지진’을 일으킬 정도로 크게 당황하는가 하면, 난처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대며 편치 않은 기색을 드러낸다. 이어 전투력이 ‘급상승’하는 기세로 자신의 방에 돌진하는 것. 과연 한여름에게 새로 닥친 ‘고난’의 전말을 비롯해, ‘불편 3종 세트’를 유발한 ‘배후’는 누구일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 장면 촬영에서 채수빈은 무거운 캐리어와 배낭을 잔뜩 들고 집 안에 힘겹게 발을 들이는 현실감 가득한 연기를 선보였던 터. 이내 당황한 채 갈 곳 잃은 눈빛과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 장면의 생생함을 더했다. 더욱이 ‘모태 길치’다운 한여름의 캐릭터에 맞춰, 양 손에 짐을 한가득 쥔 채 자신의 방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천연덕스럽게 소화, 절로 스태프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제작진 측은 “이수연과의 쌍방향 멜로 라인에 시동을 걸면서, ‘인간 폭탄’에서 역대급 러블리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는 한여름이 사택으로 이사 후 새로운 ‘빅 에피소드’를 양산하며 극에 새로운 활력을 안기게 된다”며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칭하면서도 나날이 특별하게 발전해나가는 한여름의 성장 과정을 비롯해 이수연과 더욱 깊어지는 로맨스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은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일 양국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지혜 모아···본사 주최 공동세미나서

    한일 양국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지혜 모아···본사 주최 공동세미나서

    한국과 일본이 갑작스럽게 닥치는 자연재해와 도시화에 따른 각종 재난에서 지역 사회를 되살리고 정부 및 시민사회의 창조적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지혜를 모았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및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9회 한·일 지방자치단체 재해 대책 공동 세미나’가 19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윤태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의 개회사, 고광헌 서울신문사장의 환영사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의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첫 기조 강연자로 일본 자치단체장이 나섰다. 오니시 가즈후미 일본 구마모토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의 재해 대책’이란 주제로, 이어 허성무 창원시장이 ‘기후변화와 재난 그리고 지방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주제발표는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이 좌장을 맡았다. 일본 가기야 하지메 아토미학원여자대학교 교수가 ‘지방자치단체의 재해 대책-지구 방재 계획 제도를 중심으로’를, 김건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참여협력연구센터장이 ‘우리나라 재난 관리 쳬계의 개선 방안- 지진을 중심으로’를 각각 발표했다.세미나 마지막 행사인 종합토론에서 가기야 교수, 오스카 다이스케 일본 소방청 국민보호·방재부 국민보호실장, 이상팔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임재웅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 자연재난대응과장, 정지범 울산과학기술대학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후루쇼 슈지 구마모토시 정책국장이 자신들의 재난 대응 경험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재난과 관련된 분야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대응 역량의 한계를 극보하기 위한 대응방안과 발전 정책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호서대 22~26일 부산 국제전기기술위윈회(IEC) 총회에서 수중통신망 시연

    호서대 22~26일 부산 국제전기기술위윈회(IEC) 총회에서 수중통신망 시연

    호서대는 오는 22일~26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기술위윈회(IEC) 총회에서 수중통신망을 시연한다. 대학은 세계 최초로 수중기지국 기반의 수중통신망을 개발하는 이 기술이 대참사를 유발하는 쓰나미 등을 미리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연은 해운대 인근 수심 15m 바다 속에서 측정된 수온과 염도를 수중통신을 통해 해상의 부이로 전달하고 이를 SKT에서 서비스하는 육상 사물인터넷 통신기술로 받아 전파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육상 기지국은 LTE망을 이용해 호서대 해양IT융합기술연구소 서버에 수온과 염도 등 데이터를 저장, 원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으로 이 정보를 실시간 받아볼 수 있다.수중기지국이 육상으로 전달하는 수온, 염도, 음속 등 다양한 수중 정보는 실시간 수중환경 관측을 가능하게 해 지진과 쓰나미 등 해양재난은 물론 해양자원관리, 해양탐사, 레져,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고학림 호서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수중기지국에서 수중 정보를 취득한 뒤 통신기술을 갖춘 수상의 부이로 보내 이를 다시 육상에 전달하는 기술은 세계 최초”라며 “수중통신기술 국제표준화가 전무한 상태에서 이 시연이 국제표준을 선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서대는 2015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지원 아래 SK텔레콤, 한국전자부품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함께 인공지능 수중통신 모뎀 등 수중통신망의 핵심 기술들을 확보하기 위한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업은 2021년까지 진행된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신석기·한성백제 거쳐간 고대도시 1963년에야 서울 편입한 신생도시 거북바위 절터에 자리잡은 암사동 1925년 대홍수, 역사 속 유물 드러나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회 강동(광나루길) 편이 지난 13일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 및 암사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겹치는 가을 황금 주말을 맞았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들은 만사를 제쳐 놓고 투어에 동참했다. 옷을 껴입고 나온 이들은 윗도리를 벗어야 했다. 종착지인 암사동 유적지에서는 때마침 제23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축제를 만끽했다. 행사 기간 중이어서 입장료는 무료였다.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집결한 투어단은 광진정보도서관 앞 광나루 표석을 보고, 광진교에 올라 올림픽대교·천호대교·강변테크노마트·롯데월드타워가 한데 어울린 한강 조망을 감상했다. 이어 광진교 8번가~도미부인상~서거정의 강동예찬비~한국점자도서관~선사마을~암사동 선사유적 순으로 코스를 밟았다. 해설을 맡은 윤현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이화여대 박사 과정)는 문학예술경영학 석사답게 전문성을 살려 답사단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내가 사는 곳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해설자의 성실함이 돋보였다”, “광진교 8번가, 서울에 이런 곳이!” 등의 호평을 설문에 남겼다. 서울의 동쪽 끝에 위치한 강동구는 이중성을 가진 도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이지만 건재 순으로 따지면 서열이 그렇게 높지 않은 신생도시이다. 6000년 전 신석기 시대 유물이 쏟아지고,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선사시대와 고대의 도시인 데도 불구하고 서울 진입은 늦었다. 1963년 광주군 구천면에서 서울 성동구로 처음 편입됐고, 1979년 강남구에서 분구했다. 강동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암사동이다. 한성백제 역사는 송파구에, 광나루 영광은 광진구에 각각 넘겨주고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구석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사람이 집단으로 거주한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은 곳이 암사동이다. 그러나 오래된 도시라는 이미지는 강동구의 빛과 그늘이다. 암사동은 ‘바위절 마을’(岩寺洞)을 한자로 옮긴 지명이다. 암사동 산 23번지 거북이 모양의 바위 위에 지어진 절이라고 하여 구암사(龜岩寺)라고 했다. 그러나 강동구 홈페이지에는 “신라시대에 절이 9개 있어서 구암사(九岩寺)라고 하였다”라는 근거 없는 유래 설명이 붙어 있다. 구암사 옛 터에는 구암정(龜岩亭)이 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구암서원(龜岩書院)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자리에 있던 백중사를 암사라고 기록하고 있고, 서거정이 지은 ‘백중사’라는 시를 통해서도 구암사와 백중사가 이름은 다르지만 동일한 장소에 있던 사찰임을 알 수 있게 한다.2010년 강동문화원에서 펴낸 ‘강동역사와 문화’에 “암사동 동명의 유래는 백중사에서 연유한다. 예부터 백중사를 바위절이라고 불렀으며 이 바위절을 인용해 암사동의 유래가 됐다. 삼국시대 때 암사동에 절이 9개 있었다는 말은 큰 오류다”라고 바로잡았다. 구 홈페이지 오류부터 수정해서 선사유적지에 서 있던 ‘거북바위절’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되찾기 바란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전까지는 망각의 장소였다. 대홍수로 한강변의 가옥과 전답이 모조리 수몰되고, 떠내려갔으며, 땅속이 뒤집혔다. 사대문 안까지 물이 찼다고 하니 홍수의 피해는 엄청났을 터이다. 2만여명이 사망하고, 30여만명의 이재민을 남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재앙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때 뜻하지 않게 뭍으로 드러난 게 암사동 선사유적이다.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를 품은 유물층이 솟아났다. 한강은 우리 문명의 젖줄이자 역사의 물줄기였다. 한강 물줄기가 서울과 처음 만나는 강동지역에 선사시대와 한성백제시대 문화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한 데 주목해야 한다. 한강 유역의 신석기 유적 140여곳 중 대표적 유적지인 암사동은 을축년 대홍수가 남긴 유물이며, 뼈아픈 기억 단자이다. 또 한 번의 반전은 이 사건을 계기로 소양강댐과 팔당댐을 건설, 한강 통제에 성공했기에 1980년대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투어단이 찾아간 광진교 옛 교명주(橋名柱) 옆에 백제시대 정절의 여인을 상징하는 도미부인의 전신상과 전설이 새겨져 있다. 생뚱맞게 이곳에 서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혹시 이곳을 도미나루라고 착각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도미나루는 따로 있다. 신경림 시인이 ‘목계장터’에서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라고 노래한 것처럼 남한강 물길의 시발점 충주 목계에서 서울까지는 뱃길로 사흘 거리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거쳐 족자섬과 다산 정약용이 나고 자라 묻힌 마재~소내나루 다음 나루가 도미나루이다. 여기서 팔당~당정섬~덕소~미음나루~돌섬을 거치면 광나루에 도착한다. 지금으로 치면 서울역이나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과 마찬가지다. 광나루는 서울에서 광주 가는 단순한 나루가 아니라 한강의 동쪽 관문이었다.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기 전까지 한강을 오르내리던 황포돛배가 다니던 물길이다. 강배와 뗏목의 길이다. 서해안에서 한강을 거슬러 오르던 바다배와는 모양이 다르다. 거친 파도를 헤쳐야 하는 바다배는 배 밑을 둥글거나 뾰족하게 만든 반면 강배는 얕은 여울에서 강바닥에 긁히지 않도록 평평하다. 소금이나 젓갈, 생선을 실은 바다배는 조류를 타고 한강으로 들어와서 양화진이나 마포나루에 짐을 부렸다. 이곳에서 강배에 짐을 옮겨 싣고 서강~용산~한강진~두뭇개~뚝섬~송파~광나루를 거쳐 내륙으로 들어갔다. 목계나루를 떠난 강배는 주로 세곡선이나 땔감용 나무로 만든 뗏목이었다. 남한강 상류에서 곡물을 실은 세곡선은 용산과 서강의 창고까지 들어왔다. 물길로 나르고 운반한다고 해 조운선(漕運船)이라고도 했다.우리는 흔히 강남 개발 이전까지 한강의 남쪽 지역을 허허벌판으로 잘못 알고 있다. 조선의 사대문 중심 역사서술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 그대로 수용한 탓이다. 영등포가 처음으로 서울에 편입된 이후 1970년 한남대교와 경부고속도로가 놓일 때까지 강남은 ‘고요한 목초지’로 묘사되곤 한다. 실제로 그랬을까? 사실과 다르다. 18세기 이후 서울 사대문은 중세 봉건 왕도의 성격이 강했지만, 한강변은 역동적인 상업도시였다. 사대문 밖은 신분보다 돈으로 생업을 삼았으며,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는 요지경 세상이었다. 전국의 장사꾼과 일꾼이 몰려와 한강변 성저십리(성 밖 10리)에 거주했다. 세종(1428년) 때 호구조사 결과를 보면 도성 안 인구는 10만 3328명인 데 반해 도성 밖에는 6044명이 살았다. 도성 밖 인구는 전체 서울인구의 10%에 못 미쳤다. 그러나 정조(1789년) 대에 가면 도성 안에 11만 2371명이 살 때 성 밖에는 7만 6782명이 살았다. 18세기 후반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도성 밖 인구가 전체 서울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한강은 전국의 뱃길을 연결하는 최대의 소비시장을 낀 물류 중심지였다. 전국 팔도에서 물품을 싣고 서울에 모여드는 배가 연간 1만척이 넘었다. 한강변은 흥청거렸다. 을축년 대홍수가 이 모든 것을 휩쓸고 갔을 뿐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싹튼 강동지역을 비롯한 한강의 남쪽은 천지개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상암동(문화비축기지) ●일시:10월 20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사회적 고립 자초한 민주노총… 경사노위 출범 차질 우려

    강성 대의원 설득 실패… “내년 1월 재상정” 기대를 모았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기구 참여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17일 무산됐다. 이날 민주노총은 강원 영월군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의결정족수 569명(재적 1237명) 가운데 535명만 참여해 34명이 모자랐다. 민주노총 강성 대의원들이 사회적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환 위원장은 “(경사노위 참여 안건의) 성사 여부가 지도부에겐 중요했다”면서 “힘 있는 결정을 만들지 못해 동지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내년 1월 정기대의원대회쯤 다시 안건을 상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주노총이 이날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결정하지 못한 건 사회적 대화에 대해 조직 내부의 큰 불신을 집행부가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사회적 대화 참여에 의지를 보이며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고립된 민주노총이 이번 결정으로 “고립 심화를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일방적인 구조조정 등에 반발하며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를 1999년 탈퇴했다. 2005년 노사정위에 복귀해야 한다는 안건이 나왔지만 내부 급진파가 회의장에 시너와 소화기를 뿌리는 등 물리력을 동원해 개회 자체를 막았다. 사회적 대화 참여의 의지가 있는 현재 집행부가 출범한 지난 1월 이후에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대하면서 사회적 대화를 거부했다. 그러다 최근 경사노위 사전협의체인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여해 대화 가능성을 열었지만 경사노위 합류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선 대회 시작 전부터 “경사노위 참가 안건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유인물이 나돌았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청년 실업 등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민주노총 없이 경사노위를 출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완전한 사회적 대화를 위해 민주노총의 참여를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범이 늦어지더라도 노동계의 중요한 축인 민주노총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월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 지하철 1~4호선 내진 공사, 검증 안 된 공법·허위 시험 보고

    한국당 “국비 40% 투입… 심의 부실” 서울교통공사 “외부 감리단에 위탁…물의 일으킨 업체 행정 조치 취할 것” 서울 지하철의 일부 노선에서 지진에 대비하는 내진 보강 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부터 4호선까지 진행된 서울교통공사의 내진 공사 일부 구간에서 검증되지 않은 공법이 적용됐다. 지하철 4호선 일부구간의 내진 보강공사를 담당한 A업체는 2014년 4월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열린 특정공법 심의에 설명서를 제출해 유리와 아라미드 섬유를 보강재로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공사가 마무리된 2018년에는 아라미드 섬유가 아닌 유리와 탄소 섬유를 보강재로 썼다는 성적서를 제출했다. 탄소 섬유는 검증받지 않은 보강재다. 내진 보강 사업의 최종 발주처인 서울교통공사에서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내진 보강 사업은 2011년부터 총 3220억원이 투입됐다. 지상구간 고가 교량에는 내진 받침을 설치하고 지하 터널에는 기둥과 벽체를 보강했다. 공사 대상 53.2㎞ 중 지상구간 20.2㎞가 완료됐다. 지하터널은 33㎞ 중 3.1㎞가 완료됐고 9.5㎞는 공사 중이다. 송 의원 측은 비용 중 국비가 40%나 투입되는 사업의 심의절차가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3차례 이뤄진 특정공법 심의 내용을 보면 표기가 심의 때마다 달라졌다”며 “사업의 수정으로 보기에는 준비가 너무 부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다른 재료로 시공됐지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50억원을 들여 외부 감리단에 관련 업무를 맡겼다”며 “이번 물의를 일으킨 업체와 감리단, 설계사 등에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진 보강 공사가 진행된 다른 구간에서도 설명서와 다른 재료로 공사가 진행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송 의원은 “과연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지하철은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결코 긍정적으로 답하기 어렵다”며 “실험 보고서의 위조를 적발하지 못한 과정을 확인하고 이미 시공된 부분에 대해 즉각적인 안전점검과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장동건 고소영 부부 “소아환자 치료비로 써달라” 1억원 기부

    장동건 고소영 부부 “소아환자 치료비로 써달라” 1억원 기부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영화배우 장동건·고소영씨 부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환자의 치료비에 써달라며 후원금 1억원을 병원에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부터 매년 10월 장남의 생일을 맞아 1억원씩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기관에 후원을 해오던 장동건·고소영씨 부부는 올해는 소아환자들을 돕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후원을 결심했다. 장동건·고소영씨 부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부부로 사회복지 기관 후원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일에 앞장 서 왔다. 작년 11월 포항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 등 여러 기부활동과 봉사활동에도 자주 동참하며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중대 재난 때 靑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위기 매뉴얼’ 개편한다

    중대 재난 때 靑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위기 매뉴얼’ 개편한다

    중앙수습지원단 표준 편제도 반영 폭염·한파 등 재난 매뉴얼 제정키로중대 재난 때 컨트롤타워로서 청와대 기능이 강화되는 내용으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이 개편된다. 행정안전부는 15일 재난관리 주관기관별 표준매뉴얼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바뀌면서 재난관리 컨트롤타워 조직은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가안보실 중심으로 개편됐다.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에 있던 재난관리 비서관을 국가안보실로 옮기며 국가안보실을 재난관리 컨트롤타워의 중심으로 삼았다. 그러나 재난관리 때 기관별 임무와 역할을 지정하는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는 국가안보실과 비서실의 기능과 역할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안에는 이처럼 조직이 바뀌었는데 매뉴얼은 그대로인 문제점을 바로잡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매뉴얼 개정은 청와대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고 국가안보실의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과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재난이 발생하면 위기관리 표준매뉴얼과 위기대응실무 매뉴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표준매뉴얼은 재난관리 체계와 기관별 임무와 역할을, 실무매뉴얼은 재난 대응에 필요한 절차 규정을, 행동 매뉴얼은 재난현장 행동 절차를 담고 있다. 이번 표준매뉴얼에는 중앙수습지원단의 표준 편제도 반영된다. 중앙수습지원단은 지난 포항 지진 때 처음으로 가동돼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중앙수습지원단은 대규모 사회 재난이 발생하면 민간 전문가와 관계부처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성해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수습에 투입된다. 더불어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재난현장 대피 절차도 개선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 사상자의 주한대사관 통보 절차도 함께 손 본다. 폭염과 한파 등 새로운 유형의 재난 위기관리 매뉴얼도 제정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합동으로 ‘재난분야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 계획’을 마련하고, 재난관리주관기간별 표준매뉴얼 개정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16일 재난분야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 설명회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018 국정감사] “장비 사줘도 기상청 능력으로 운영하겠나” 고개숙인 기상청

    [2018 국정감사] “장비 사줘도 기상청 능력으로 운영하겠나” 고개숙인 기상청

    “장비를 사줘도 기상청 실력으로 쓸 수 있겠냐. 연구비 숱하게 쓰면서 뭘하는거냐.”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의원들의 질타에 기상청은 난타당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오전에 올여름 태풍 예보 실패에는 기상청의 대국민 소통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요즘은 쓰이지 않는 ‘후지와라 효과’를 언급해 주목받았다. 오후에는 공항기상에 대한 질의를 하며 난기류를 관측하고 예측하는 공항기상레이더(TDWR)가 대통령 전용기 이착륙하는 성남공항에도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며 “장비를 줘도 현재 기상청 실력으로는 운영 못할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예보 정확성을 위해 슈퍼컴퓨터 도입 등 각종 장비에 투자를 하면서도 각종 기상상황을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국내 도입돼 있는 지진관측장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위험에 충분한 대비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093개 지점 중 23.3%에 불과한 254개 지점만 품질 양호 등급으로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며 “지난해 감사원 특정감사에서는 지진탐지율이 10%도 안되는 곳이 3군데나 됐고 감사원 지적 이후에도 관측소 10곳 중 2곳은 지진 미탐지율이 50%를 넘고 있다”며 질타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민들의 생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주고 기상청 예보가 잘 맞는지 가늠하는 것이 비 예보”라며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고도 비 예보를 더 못 맞추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16년 600억원을 들여 슈퍼컴퓨터 4호기를 교체할 때 기상분야 성능 세계 2위이고 기상정보 수집성능이 3호기보다 30배 이상 높아진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기상, 기후 서비스 선진화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5호기로 교체한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교체 이유에 대해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의 오보 문제는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는 절차나 매뉴얼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과 닿아있다”며 “기상청이 구입한 장비와 관련해서 소송도 많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매년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단골메뉴로 올라오는 예보관 경력 문제도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기상청은 항상 예보관 전문성 향상을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 예보관 실력과 경력이 공군 기상단보다 떨어지고 있다”며 “공군기상중앙기상부는 예보실장, 예보상황팀, 기상장기예보관까지 9명으로 예보업무 종사기간이 평균 10년 이상이고 장기예보관은 15~20년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상청장도 공군에서 예보실장까지 14년을 근무한 것으로 아는데 예보관 능력이 예보정확도에서 30% 이상 차지한다면 전문성을 위해서 최소 10년 넘게 근무해야 하지 않냐”고 질문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도 “감사원은 기상청 예보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무려 19개나 지적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예보관 교육 운영 불합리를 꼽고 있다”며 “예보 정확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5급 이상 예보관들 46명 중 10명의 예보 능력이 2년 미만이고 심지어 1년 미만인 사람도 7명이나 된다”며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국이나 일본은 예보관들이 은퇴할 때까지 20~30년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키우는데 우리나라 예보관들의 평균 근무인력은 4.4년에 불과하다”며 “경험도 없고 교육도 제대로 안 받은 예보관이 제대로 된 예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도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력관리 조정을 통해 각각의 직무에서 오래 활동해 전문가가 되도록 양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기상청의 불합리한 인사 시스템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동철 의원은 “인사가 만사인데 지난해 사회책임윤리경영연구소라는 곳에서 기상청 청렴정책 연구용역 결과 기상청 인사는 ‘금품, 향응, 편의 제공의 영향력이 높다, 인사 기준이 모호하고 공정치 못하다, 본청과 지방청간 차별이 존재한다’고 나왔다”며 “부끄럽지 않나, 이래서 직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최근 5년간 5급 이상 승진자 현황을 살펴보더라도 지방청과 소속기관의 절반에 불과한 본청 승진인원이 4배나 높아 승진을 독식하고 있다”며 “2014년 이후 본청은 400명 중 118명이 5급 이상으로 승진하고 지방청은 500명 중 34명만 5급 이상으로 승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석 청장은 “모든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으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KT, 포항 초·중·고에 스마트 지진방재 시스템 구축

    KT는 포항시와 흥해읍(포항시 북구)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도서관에 스마트 지진방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KT의 시설물 안전 관제 서비스(GiGA safe SOC)를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은 지진이 발생하면 학생이 있는 건물의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포항시 재난안전 담당자와 교사에게 실시간 알람을 보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지진 발생 시 드론이나 무인비행체 ‘스카이십’을 현장에 띄워 조난자 여부 등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통신망 두절 시 긴급 복구 인력을 지원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지역에 10억 루피아 전달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지역에 10억 루피아 전달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적십자사에 술라웨시 섬의 지진·쓰나미 피해복구 성금으로 10억 루피아(약 7500만원)를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손태승 행장이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 덴파사르지점 인근에 있는 인도네시아 적십자사에 성금을 직접 전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8일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진도 7.5의 지진과 쓰나미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손 행장은 “이번 기부를 통해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은행은 글로벌 은행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에서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의 지분을 인수해 현지에서 154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대비 15.3%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열흘 먼저 ‘감금’된 수능 출제위원들…왜?

    열흘 먼저 ‘감금’된 수능 출제위원들…왜?

    작년 지진 여파 수능 문제 출제량 2배로 늘어수능 중 천재지변 땐 예비 출제 문항으로 재시험수능 출제 비용도 예년보다 늘어나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 문제를 낼 출제위원들이 예년보다 10일 이상 일찍 합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처럼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수능 시험지를 두 세트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출제위원들은 역대 가장 오랜 기간 감금 생활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출제위원들은 지난 1일쯤 외부와 단절된 국내 모처에서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보통 수능일 약 34일 전에 출제위원들을 선발해 완벽히 차단된 장소에서 극비리에 문제를 출제한다. 출제위원은 대학 교수와 고교 교사 등이 포함되는데, 이들은 직장이나 주변 사람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출제위원에 선발됐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출제위원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기 때문이다. 보통 주변에는 “해외출장에 간다”고 말하는 등 비밀에 부친다. 이 때문에 학기 중 수업을 맡았다가 갑자기 담당 교수가 바뀌는 일도 있다. 지난해 수능(11월 16일 실시) 때는 출제위원들이 수능 33일 전인 10월 14일부터 합숙했다. 그러나 수능 예정일 하루 전인 11월 15일 경북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해 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 탓에 시험 문제 보안을 이유로 출제위원들도 일주일 더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추가 수당을 210만원 정도 더 받았지만, 예정됐던 가족 대소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금생활 중에는 외부와 일체 연락을 할 수 없고, 직계가족 사망 등으로 긴급 상황일 때만 정해진 시간동안 경찰·보안 요원이 동행해 외부로 나갈 수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시험문제가 수험생에게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재출제 없이 원래 문제로 시험이 치러졌다. 하지만 시험 당일 지진이 발생해 수험생 대피 사태가 벌어지면 문제를 다시 출제해야 하는 까닭에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지진 등 천재지변을 대비해 올해 수능 때는 예비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본 문제지 외에 예비 문제지를 한 세트 더 만들면 시험 당일 지진이 나도 1~2주 안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언론 브리핑에서 “예비 문제지 문항들은 본 문제지와 같은 난이도와 신뢰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재지변 없이 수능이 끝날 경우 예비 문항을 폐기할지, 다음해 모의고사 때 사용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731명이었던 수능출제위원 규모도 올해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출제위원 규모와 합숙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수능출제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능출제 위원들은 합숙 기간 중 하루 약 35만원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열흘 먼저 ‘감금’된 수능 출제위원들…왜?

    열흘 먼저 ‘감금’된 수능 출제위원들…왜?

    작년 지진 여파 수능 문제 출제량 2배로 늘어수능 중 천재지변 땐 예비 출제 문항으로 재시험수능 출제 비용도 예년보다 늘어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 문제를 낼 출제위원들이 예년보다 10일 이상 일찍 합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처럼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수능 시험지를 두 세트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출제위원들은 역대 가장 오랜 기간 감금 생활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출제위원들은 지난 1일쯤 외부와 단절된 국내 모처에서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보통 수능일 약 34일 전에 출제위원들을 선발해 완벽히 차단된 장소에서 극비리에 문제를 출제한다. 출제위원은 대학 교수와 고교 교사 등이 포함되는데, 이들은 직장이나 주변 사람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출제위원에 선발됐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출제위원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기 때문이다. 보통 주변에는 “해외출장에 간다”고 말하는 등 비밀에 부친다. 이 때문에 학기 중 수업을 맡았다가 갑자기 담당 교수가 바뀌는 일도 있다. 지난해 수능(11월 16일 실시) 때는 출제위원들이 수능 33일 전인 10월 14일부터 합숙했다. 그러나 수능 예정일 하루 전인 11월 15일 경북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해 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 탓에 시험 문제 보안을 이유로 출제위원들도 일주일 더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추가 수당을 210만원 정도 더 받았지만, 예정됐던 가족 대소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금생활 중에는 외부와 일체 연락을 할 수 없고, 직계가족 사망 등으로 긴급 상황일 때만 정해진 시간동안 경찰·보안 요원이 동행해 외부로 나갈 수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시험문제가 수험생에게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재출제 없이 원래 문제로 시험이 치러졌다. 하지만 시험 당일 지진이 발생해 수험생 대피 사태가 벌어지면 문제를 다시 출제해야 하는 까닭에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지진 등 천재지변을 대비해 올해 수능 때는 예비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본 문제지 외에 예비 문제지를 한 세트 더 만들면 시험 당일 지진이 나도 1~2주 안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언론 브리핑에서 “예비 문제지 문항들은 본 문제지와 같은 난이도와 신뢰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재지변 없이 수능이 끝날 경우 예비 문항을 폐기할지, 다음해 모의고사 때 사용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731명이었던 수능출제위원 규모도 올해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출제위원 규모와 합숙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수능출제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능출제 위원들은 합숙 기간 중 하루 약 35만원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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