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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슈퍼화산 폭발 가능성 17%…英 화산학자 “인류 대비 부족”

    [와우! 과학] 슈퍼화산 폭발 가능성 17%…英 화산학자 “인류 대비 부족”

    지난 1월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에서 일어난 해저화산 폭발은 대자연 앞에 무력한 인간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화산 폭발이 만든 쓰나미 탓에 최소 600여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주택 5500채가 파괴됐다. 가스와 화산재는 무려 58㎞까지 치솟아 인근 자연을 황패화 시켰다. 불과 8분간 분화한 화산 탓에 통가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8.5%가 증발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추정한다.덴마크 코펜하겐대 등 국제 연구진은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 중심부를 분석한 결과 2100년 이전에 통가 화산 폭발 때보다 10~100배 이상 규모가 큰 화산분출지수(VEI·Volcanic Explosivity Index) 7 이상의 화산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17%에 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산폭발지수란 화산폭발의 크기를 지수별로 나타낸 것으로, 폭발성, 화산재의 부피와 높이에 따라 0부터 8까지 9단계로 나눠진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통가 화산 폭발은 VEI 4~5 또는 5~6으로 사상 최대 규모까지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이에 대해 영국 버밍엄대의 화산학자 마이클 캐시디 교수는 “현 인류는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도 대처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케임브리지대 실존위기연구센터(CSER)의 라라 마니 박사는 대규모 화산 폭발을 폭 1㎞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결과와 비교했다. 그는 “화산분출지수 7 이상의 대규모 화산 폭발은 세계 기후를 극적으로 바꾸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면서 “화산 폭발로 인한 재해는 폭 1㎞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경우보다 수백 배 더 심각한 것”으로 내다봤다. 마니 박사는 “매년 수억 달러가 소행성 충돌을 막는 ‘행성 방어’ 계획에 투입되고 있지만, 대규모 화산 폭발에 대비하는 행동이나 투자는 심각하게 부족하다. 화산이 국제 사회에 미치는 위험을 우리는 완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마니 박사에 따르면, 화산분출지수 7 이상의 마지막 화산 폭발은 200여년전인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에서 발생했다. 화산 폭발 이후 며칠 만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당시 화산은 엄청난 양의 화산재를 대기 중으로 분출해 지구의 평균 기온을 1도씩 떨어뜨렸다. 중국과 유럽,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광범위한 흉작이 일어났고 인도와 러시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집중호우와 홍수로 콜레라가 유행했다. 캐시디 교수는 21세기는 200년 전보다 인구 밀도가 높고 각국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같은 규모의 화산 폭발에도 피해 규모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그는 해수면이 상승하고 만년설이 녹는 현재 상황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가 재난 계획과 잠재적 위협을 감시하는 등 자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950년 이후 화산 폭발의 약 27%만이 지진계로 측정됐다”면서 “인류가 위치조차 알지 못하는 휴화산 수는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당헌 80조 원안 유지… 이재명 “결정 존중” 박용진 “상식 승리”

    당헌 80조 원안 유지… 이재명 “결정 존중” 박용진 “상식 승리”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인 당헌 80조 개정을 두고 결국 원안을 유지키로 의결한 가운데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이를 두고 또 한 번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 KBS를 통해 방송된 광주·전남 TV토론회에서 당헌 80조 개정 문제와 ‘위장 탈당’ 논란이 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토론 시간 동안 각종 논란에 관한 이 후보의 입장을 집중해서 물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비대위가 당헌 80조 1항 원안(검찰 기소 시 당직자 직무정지 가능)을 유지하기로 한 점을 꺼내며 “저는 80조 개정을 반대해왔다. 이 후보와 여러 의견을 같이하는 박찬대 의원은 비대위 결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의견이 같은가”라고 이 후보를 향해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굳이 묻는다면 (80조 내용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굳이 싸워가며 (개정을) 강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당은 현재 지도부가 있고, 지도부가 나름의 결정을 했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는 당헌 개정 논란을 놓고 두 후보 간에 의견 충돌이 빚어지진 않았지만,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가 비대위의 결정을 두고 “박용진 원칙의 승리, 당원과 국민 상식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하자 이 후보는 “축하드린다, 그러나 승리라고 할 것은 없지 않나. 싸운 것은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당헌은 저와 관계가 없다. 저는 뇌물수수로 조사받는 게 아니다”라며 당대표 선출이 유력한 이 후보를 위해 개정을 시도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다시 “자신과 상관없다고 끝낼 게 아니다”라며 “이 문제로 당이 혼란스럽고 내분이 있지 않았나. 이제 와서 상관 없다고 발뺌하는 태도는 틀렸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민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민 의원이 탈당한 것을 두고 ‘(다른 의원들이) 요청해서 한 것’이라고 발언했던 점을 끄집어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민 의원이 당을 위해 희생한 것으로 보이니, 복당에 찬성한다는 입장 아닌가”라며 “문제는 헌법재판소가 검찰개혁 법안 절차 미비에 대해 심리하고 있고, 민 의원의 탈당이 ‘꼼수 탈당’이라는 국민의힘이 주장이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국민의힘에 손을 들어주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이는 위험천만한 논리, 편의주의적인 태도라는 우려가 든다”며 “민 의원 복당 문제는 당헌 당규상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 당 자체의 목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요청을 관철하기 위해 (민 의원이) 희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탈당했다고 해도) 특별 사유가 있으면 1년이 지나기 전에 복당할 수 있지 않나. 그 규정을 적용하면 된다”고 맞섰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 당헌 제80조 1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날 전준위에서 ‘하급심에서 금고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으로 수정 의결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다만 비대위는 구제 방법을 규정한 당헌 제80조 3항을 수정하기로 했다. 해당 조항은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중앙당 윤리심판원의 의결을 거쳐 징계(당직 정지) 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비대위는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무적인 판단이 가능한 당무위 의결을 통해 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아직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투표가 남은 상태이긴 하나 이 후보는 누적 권리당원 득표율 78.65%를 기록하는 등 21.35%를 얻은 박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 “전투기 소닉붐인줄” 美 상공 굉음 내며 가로지른 불덩어리…정체는?

    “전투기 소닉붐인줄” 美 상공 굉음 내며 가로지른 불덩어리…정체는?

    유성이 미국 상공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3대 유성우 가운데 하나인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잔해로 보이지만 올해에는 슈퍼문이 뜨는 시기와 맞물려 관찰이 쉽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유타주 북부 지역에서 이날 전투기 소닉붐 같은 굉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다수 접수됐다.지역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전 8시 반쯤 굉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타주 최대 도시인 솔트레이크시티 주민 웬디 멜링도 이른 아침 굉음을 들었다. 현관을 나서던 그는 굉음을 듣고 놀라서 몇 초간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트위터에 말했다.미켈 디솀프도 당시 유성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맨눈으로 목격했다. 유성의 모습은 현관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도 고스란히 찍혀 페이스북에 공유됐다.유성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북동쪽으로 50㎞ 이상 떨어진 스노베이슨 리조트에서도 포착됐다. 소리는 녹화되지 않았으나 밝은 빛을 내는 유성이 리조트가 위치한 산악 위를 빠르게 지나갔다. 같은 날 미 유성협회(AMS)에는 각각 유타, 와이오밍, 오하이오주에서 “유성을 직접 봤다”는 신고가 14건 접수됐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도 “조깅 중 굉음을 들었다”며 “지진 또는 군사 활동은 없었기에 유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해당 유성은 이달 들어 지구상에서 목격되고 있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잔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성기구(IMO)에 따르면 당초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극대기가 예정돼 있던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예상과 달리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폭발적인 극대기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 몸싸움 일보직전 콘테-투헬 FA 조사 받는다

    몸싸움 일보직전 콘테-투헬 FA 조사 받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지난 15일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에서 불거진 두 팀 사령탑의 충돌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FA가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첼시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규정을 위반했다”며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두 감독은 오는 18일까지 각자 입장을 정리한 소견서를 FA에 제출해야 한다. 토트넘과 첼시는 지난 15일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22~23시즌 EPL 2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해리 케인(토트넘)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경기는 90분 내내 이어진 두 사령탑의 강한 신경전으로 살얼음판이었다. 0-1로 뒤진 토트넘이 후반 동점골을 넣자 이에 격앙된 콘테 감독이 투헬 감독의 벤치까지 찾아가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에 대해 투헬 감독도 언성을 높이는 등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끝난 후에도 두 감독은 악수를 하며 지나치는 듯 했지만 누구의 의도였는지, 잡은 두 손을 떨어지지 않았고, 급기야 서로 얼굴을 붉히며 엉켰다.두 팀 스태프와 선수, 관계자들이 말려 큰 불상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감독간 신경전이었다. 두 감독은 모두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특히 투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BBC는 “투헬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도 FA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노르웨이 강 잇는 150m 다리 ‘와르르’…자동차 대롱대롱

    노르웨이 강 잇는 150m 다리 ‘와르르’…자동차 대롱대롱

    노르웨이의 강을 잇는 약 150m의 다리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아찔한 광경이 포착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노르웨이 중부 구드브란스달슬라겐 강을 잇는 트레펜 다리가 이날 아침 7시 30분 경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나무와 강철로 만들어진 이 다리는 이날 아침 굉음과 함께 무너졌으며 때마침 다리를 건너던 트럭 한 대와 자동차 한 대가 강물로 밀려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트럭 운전사는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으며 또다른 운전자는 스스로 무너진 다리를 기어올라 목숨을 건졌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다리 곳곳이 솟아오르거나 강으로 주저앉은 것이 보여 마치 강력한 지진에 무너진듯 완전히 파괴된 것이 확인된다.  트레펜 다리 인근에 사는 현지 주민은 "사고 직후 격렬한 충돌 소리가 들렸으며 집 전체가 흔들렸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 다리가 지난 2012년에 개통돼 10년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시장인 존 할보르 미트마겔리는 "이번 다리 붕괴는 완전히 재앙이며 비현실적인 사건"이라면서 "새 다리가 완전히 파괴돼 무너졌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고 밝혔다. 
  • 포항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관련 주민설명회

    포항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관련 주민설명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오는 17일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포항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주민설명회는 포항시민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안내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궁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안전관리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는 지난달 11일에 열린 설명회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개최된 바 있다. 주민설명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에기평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은 지열발전부지의 지진 활동 및 지하수, 지표변형 모니터링 등 장기 안전관리 방안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 “너 대신할 남자 데려와” 17년 일한 여직원 겁박… 일자리·학교 다 뺏었다

    “너 대신할 남자 데려와” 17년 일한 여직원 겁박… 일자리·학교 다 뺏었다

    병원·공항 등 대부분 여성 퇴출등교 막힌 소녀들은 비밀학교로부르카로 온몸 가려도 외출 통제 청년들 하루종일 일해도 2달러예산 80% 차지하던 원조 끊겨아프간인 58% 극심한 기아 직면17년 넘게 아프가니스탄에서 국세청 공무원으로 일한 라일라 하이다리(가명)는 “탈레반이 내 자리를 대신할 남자 형제의 이력서를 내라고 요구했다”며 “이 직업을 갖기 위해 석사 학위까지 받고 성실히 일해 왔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모든 게 백지가 됐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울분을 토했다. 병원, 학교 등 여성과 접촉이 잦은 특정 직종을 제외한 대다수 일자리에서 여성들은 하나둘 퇴출당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15일(현지시간)로 1년을 맞았다. 그사이 여성들은 노동·교육 등 공공 영역에서 지워졌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72㎞ 이상 이동할 수 없고, 외출 때 얼굴부터 발끝까지 부르카로 가려야 한다. 전직 공무원인 한 여성은 BBC 방송에 “온몸을 가리고 나왔는데도 남성들이 돌아다니지 말라고 길을 막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여성의 권리가 증진될수록 남성의 명예가 훼손된다고 여기는 탈레반의 교리 탓이다.탈레반은 한국의 중고교에 해당하는 여학생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누차 약속하고도 지난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소녀들은 집이 세상 전부가 됐으며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하는 소녀들을 위한 소규모의 비밀 학교가 아프간 여러 주에 생겼다고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분노한 일부 여성들은 목숨을 걸고 얼굴을 드러낸 채 거리로 나섰다. 지난 13일 수도 카불에서는 여성 약 40명이 ‘8월 15일 블랙데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빵, 노동, 자유”를 외치며 교육부 건물까지 행진했다. 탈레반 무장대원들은 발포를 하고 시위대를 소총 개머리판으로 폭행하며 진압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재집권하면서 가혹한 통치 방식으로 반발을 샀던 과거(1996~2001년)와 다르게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진 것은 없었다. NYT는 “탈레반이 아프간의 인권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렸다”고 밝혔다. 1년 새 아프가니스탄의 경제는 더 추락했다. 18세의 누어 모하메드와 25세의 아마드는 2달러를 벌기 위해 온종일 불볕더위 속에서 낫을 휘두른다. 전기공학을 공부하던 모하메드는 학교를 중퇴했다. 모하메드는 “탈레반을 환영하지만 우리는 (돈을 벌) 기회를 주는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마드도 “열악한 도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병원과 학교, 빈곤 등 모든 문제가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고 밝혔다. 탈레반 재집권 후 정부 예산의 80%를 차지하던 대외 원조가 끊겼고 국제사회 제재로 정부의 해외 자산 90억 달러가 동결됐다. 가뭄과 지진 등 자연재해도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올 초 아프간 인구 4000만명 가운데 2300만명(58%)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탈레반은 “아프간의 구원과 자유의 날”이라고 자축하며 8월 15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 4남매 출산 여중생 “애 아빠 달라요”

    4남매 출산 여중생 “애 아빠 달라요”

    아이가 넷인 ‘중딩엄마’ 강효민이 ‘고딩엄빠 2’에 등장했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MBN, K-STAR ‘고딩엄빠 2’ 11회에는 강효민이 출연해 16세에 엄마가 된 사연을 밝힌다. 중학교 2학년생 시절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던 강효민은 친한 언니의 소개로 남자친구와 교제하게 됐다. 하지만 강효민은 남자친구의 잦은 외도로 그와 헤어졌다.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강효민은 16세에 첫아이를 낳았다. 그러다 육아에 지진 강효민은 우발적으로 집을 나왔고, 이후 만난 남자친구 사이에서 또다시 임신을 했다. 충격적인 전개에 MC 박미선은 “진짜 역대급이네. 믿기 힘들다”라고 혀를 내둘렀고, MC 하하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건 감당 못하겠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강효민이 첫째 아들, 둘째 아들에 이어 셋째 딸 그리고 생후 9개월인 막내딸과 함께 하는 일상을 공개해 놀라움을 유발했다. 스튜디오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고, 여기에 강효민의 남편까지 등장하며 총 여섯 식구의 ‘대가족 라이프’가 펼쳐졌다. 첫째는 동생들의 밥을 떠먹여주는 것은 물론, 막내를 품에 안은 채 분유를 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열 살인 첫째가 의젓함을 드러내자 동갑내기 아들을 둔 하하는 “눈물이 나려 한다”라며 애틋함을 내비쳤다.
  • 기상청 “인천 백령도 인근 바다서 규모 2.7 지진“

    기상청 “인천 백령도 인근 바다서 규모 2.7 지진“

    12일 오후 7시 37분 47초 인천 옹진군 백령도 남남서쪽 62km 해역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7.41도, 동경 124.5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km이다. 기상청은 “지진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퇴출’된 아프간 여성들 … “탈레반 유화책, 5개 중 4개가 거짓”

    ‘퇴출’된 아프간 여성들 … “탈레반 유화책, 5개 중 4개가 거짓”

    17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공무원으로 일해 온 여성 마스다 사마르(가명·43)는 사무실이 아닌 집에 머물고 있다. 탈레반이 남성으로 대체할 수 없는 특정 직종을 제외한 여성 공무원들의 직장 출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사이 가족들의 생계는 어려워졌고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은 두달 째 학교 수업료를 내지 못했다. “나는 일을 하고 돈을 벌 권리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은행에 갈 때마다 모욕감에 눈물이 납니다.” 지난달 인사과에서 걸려온 전화는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그의 자존심을 산산조각냈다. 인사 담당자는 여성들이 출근할 수 없으니 일손이 부족하다며 남성 가족들을 소개해줄것을 요구했다. 그러지 못하면 해고되고 다른 남성을 사마르의 자리에 앉힐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 건 바로 나”라면서 “왜 내가 몇 년 동안 열심히 해왔던 일을 다른 남성에게 양보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여성 존중·포용과 사면” 유화책, 5개 중 4개 거짓 오는 15일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20년 만에 다시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 존중과 포용적 정부 구성, 국제사회와의 교류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허울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데에는 불과 몇 달이 걸리지 않았다. 여성들은 일터와 학교에서 ?겨났고 시민과 언론의 자유는 급속도로 악화됐으며, 서방의 제재와 가뭄, 지진 등 자연 재해가 겹쳐 경제는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 여성 일자리 1년 새 최대 28% 줄어 … 일손 부족에 경제 압박 11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는 탈레반이 집권 초기 내놓았던 유화책 5가지 중 4가지는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하나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아프간 재장악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여성은 이슬람의 틀 안에서 사회 활동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로 얼굴부터 발 끝까지 가릴 것을 의무화했으며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과 여행도 할 수 없도록 했다. 탈레반 집권 초기 여성들이 시위를 벌이며 저항했지만 이들은 붙잡혀 협박을 받거나 고문까지 당했다고 국제엠네스티는 밝혔다.2019년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취업률은 22%였는데 이는 몇몇 주변 국가들보다도 더 높은 수치였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탈레반 집권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여성의 일자리가 16% 줄어들었으며 올해 중반에는 최대 28%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42%가 문을 닫았는데 이는 남성 운영 사업체(26%)의 폐업 비율의 두 배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공공서비스와 산업, 경제 전반에서 여성이 ‘퇴출’되면서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해지고 가정과 국가 전체의 경제 위축을 낳았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지난해 9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교육을 가능한 빨리 재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3월 탈레반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를 재개한 첫날 이를 번복해 학교의 문을 닫았다. 부푼 기대를 안고 학교로 향했던 여학들은 수업이 시작한 지 몇 시간만에 눈물을 쏟으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당시 외신들은 전했다. 교육부는 교사 부족을 이유로 들며 “이슬람 율법과 아프가니스탄 문화에 따라 계획이 마련되면 학교를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달라진 건 없다고 DW는 덧붙였다. 언론사 40% 문 닫고 여성 언론인 75% 일자리 잃어 “과거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사면” 약속도 허위로 드러났다. 과거 정부에서 일을 했거나 협력했던 이들에게 관용을 베풀겠다던 탈레반은 지난해 8월 15일부터 8개월간 최소 160건의 불법적인 사형과 178건의 자의적인 체포, 56건의 전직 정부 당국자 고문을 저질렀다고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은 지적했다.탈레반은 기자에 대한 위협이나 보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탈레반의 재장악 전 1만 1857명에 달했던 아프간 현지 언론인 수는 1년 새 4759명으로 60% 줄었다. 언론 매체의 40%가 문을 닫았으며 특히 여성 언론인 76%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레반이 기자들을 자의적으로 체포하면서 언론인들 스스로 자기 검열의 덫에 빠지는 등 아프간의 언론 자유는 유례없는 속도로 붕괴하고 있다고 아프간 언론인 노조와 국제기자협회(IFJ)는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인 아프간에서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의 재배를 금지하기로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어떠한 마약도 생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양귀비를 대체할 작물을 공급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탈레반은 농민들에게 양귀비를 재배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같은 시도가 아직까지는 이어지고 있으나, 농민들의 높아지는 불만을 반군이 이용할 수 있다고 DW는 지적했다.
  • 국민이 힘들 때마다…유재석, 수해 복구에 1억 성금 기부

    국민이 힘들 때마다…유재석, 수해 복구에 1억 성금 기부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 잃은 이재민들이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 강원산불·포항지진 등 재난 때마다 기부유재석 누적 기부액 8억 5000만원 달해김고은·강태오·윤세아·박나래도 성금 보내‘국민MC’로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이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기록적 폭우로 발생한 수해 극복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유재석은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등 국민이 시름에 잠겼던 힘든 시기 때마다 잊지 않고 기부로 도움을 주고 사회에 귀감을 줬다. 연예계에서는 유재석 외에도 배우 강태오·김고은·윤세아, 개그우먼 박나래도 수재민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보냈다.   1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유재석이 수재 의연금 1억원을 맡겨왔다고 밝혔다. 유재석 소속사 안테나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의 소식을 접한 유재석은 이재민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성금을 냈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유재석을 비롯한 수많은 분이 건넨 따뜻한 손길이 이재민분들에게 온전히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희망브리지는 피해 복구와 구호 물품 제공, 주거 지원 등에 유재석을 비롯해 시민과 기업-단체가 기부한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재석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1억원을 기부하면서 희망브리지와 인연을 맺었다. 유재석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같은 해 12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 2017년 1월 전남 여수 여수수산시장 화재, 그해 7월 수해와 11월 포항 지진, 2019년 4월 강원 산불, 같은 해 10월 태풍 미탁 때에도 이웃 돕기 성금으로 5000만원씩 기부했다. 또 2020년 2월 코로나19 극복 성금, 같은 해 8월 수재 의연금, 지난 3월 동해안산불 피해 복구 성금으로도 1억원씩을 쾌척했다. 이번 기부까지 유재석이 희망브리지를 통해 기부한 금액은 8억 5000만원에 이른다.배우 김고은 5000만원 온정‘우영우’ 강태오 2000만원  연예계에서는 수재민을 돕기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고은은 희망브리지에 수재 의연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김고은은 소속사를 통해 “많은 비로 큰 피해를 본 이웃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강태오가 2000만원을, 개그우먼 박나래와 배우 윤세아가 각각 1000만원을 희망브리지에 전달했다.
  •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재난의 일상화/건축가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재난의 일상화/건축가

    ‘재난’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보통 화산 폭발, 지진, 해일, 산불 등을 연상한다. 드물지만 파괴력이 엄청나고 무엇보다 언제 일어날지 미리 알기도 어려운 것들이다. 이에 반해 ‘일상’은 따뜻한 김이 나는 한 잔의 커피, 졸고 있는 고양이, 오후 늦게 창가에 비끼는 햇살 같은 것이다. 지루할 정도로 반복적이고 나른하며 예측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이분법이 갈수록 무의미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제 일상은 크고 작은 재난의 연속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른바 재난의 일상화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 여름이 대체로 서늘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영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공항이 폐쇄되고 근무 시간도 조정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강수량이 부족해 물의 증발을 막으려고 호수에 고무공을 뿌리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 지 오래다. 반면 한국에는 지금 이 순간 장마가 다시 돌아와 중부지방에 300㎜에서 500㎜에 이르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몇 달 전 봄에는 강원 양양과 삼척에 산불이 발생해 13일째 만에 겨우 진화됐는데,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장의 산불이었다. 유감스럽지만 이런 일은 거의 매해 일어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반도의 경우 화산 폭발이나 해일, 지진과 같은 대형 재난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지리적ㆍ지형적 특성상 크고 작은 재난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사회적인 감수성이나 민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이에 대해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에서 어지간한 일은 그냥 일상의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누군가는 설명하기도 한다. 한국인은 한반도의 기후가 대체로 온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은 객관적으로는 오해에 가깝다. 예를 들어 중부지방의 경우 연간 기온 변이가 60도에 육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다. 사람들이 그냥 익숙해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재난이다.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위도만 보고 월동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겨울을 맞이한 유엔군이 겪었던 처절한 어려움이 그 증거다. 미 해병대는 아직도 대규모 동사의 기억이 있는 장진호 전투를 잊지 않고 기념한다. 건축이나 디자인 분야에서 보면 재난 감수성이 뛰어난 대표적인 나라는 역시 일본이다. 화산, 지진, 해일은 물론이고 후쿠시마 사태까지 겪으면서 재난에 대한 일본인들의 태도는 이미 거의 문화적 차원으로 승화된 듯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이면서 전 세계를 다니며 재난 대피소를 짓는 것으로 유명한 반 시게루, 재난에 대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최후의 집’(Final Home)이라는 재난용 재킷을 디자인한 쓰무라 고스케 등의 활동과 사고의 범위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들이 고민해 온 것들은 더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다. 일상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미리 어렵게 준비해 만드는 것이다.
  • 기후변화 못 따라잡는 ‘재난 대피소’

    기후변화 못 따라잡는 ‘재난 대피소’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에 수도권에서 이재민이 약 570가구 발생했지만 유사시 활용하는 민방위 대피소는 전부 지하에 위치한 탓에 이번 호우에서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또한 제대로 안내되지 않은 탓에 이용이 어려웠다. 이번 폭우처럼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응하려면 안전안내문자 발송 등 대피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으로 서울에 총 3233곳의 민방위 대피소가 마련돼 있다. 이 중 지하철 역사와 터미널, 지하보도·차도·상가가 대피소로 지정된 경우가 330곳에 달했다. 대피소로 지정된 공공주택은 1749곳으로 대부분 지하주차장이 이용된다. 지하 공간은 이번 폭우 때 사망·실종 사고가 발생한 위험지역이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9호선 동작역 등 적지 않은 지하철역이 물에 잠겨 폐쇄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민방위 대피소는 공습을 막기 위해 지하에 위치해 있어 호우 땐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국 1만 4884곳의 이재민 임시주거시설로 긴급 대피를 할 수도 있지만 안내가 제때 되지 않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 9일 임시주거시설로 지정된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자 직원이 “그런 사실을 들은 적 없다”며 막아섰다.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임시주거시설은 1층짜리 건물이라 침수에 취약한 구조였다. 또 긴급 상황에 처한 시민이 직접 국민재난포털에 접속하거나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시설을 파악할 수 있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사실상 이용이 어렵다. 갑작스러운 ‘물폭탄’에 경황이 없던 시민들도 지자체의 안내가 부족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관악구의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김철우(30)씨는 “인근 공사장 자재가 물에 떠내려와 하수구를 다 막고 있었는데 소방기관도 연락을 받지 않고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 몰라 직접 하수구를 치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지하 주민 하동원(30)씨는 “일단 대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주민센터로 가야 한다고 알려 주지 않았다면 막막했을 것”이라며 “안내문자 등 대피 장소를 사전에 알려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주 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자체마다 주요 침수지역과 홍수 대피소를 표시한 홍수지도가 있지만 일반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황에 따라 시민이 어떤 대피소로 이동해야 하는지 적기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현재는 지진이나 풍수해 등 모든 재해에 동일한 대피소를 사용하고 있다”며 “침수 등 상황에 맞게 안전 훈련 매뉴얼을 개정하고 별도 대피소를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천홍수·도심침수 대책회의에서 전날 현장을 찾았던 일가족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집중호우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들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번 집중호우 사태와 관련해 사과 메시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 “집중호우 피해 주민에 써주세요” 두산, 성금 5억원 기탁

    “집중호우 피해 주민에 써주세요” 두산, 성금 5억원 기탁

    두산그룹이 서울·경기·강원 등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두산그룹은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이재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피해 시설 복구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취약계층의 주거 안전을 높이는 데도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빠른 시일 내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강원·경북 지역 산불 사태나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2019년 강원 산불, 2017년 포항 지진 등 국내외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현지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왔다.
  • 출국자 짐 속 수상한 골동품, TV진품명품 그 물건… 밀반출 딱 걸렸어![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출국자 짐 속 수상한 골동품, TV진품명품 그 물건… 밀반출 딱 걸렸어![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면서 문화재 밀반출 우려도 함께 높아지게 됐다. 문화재청 소속으로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했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임무를 맡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 도움을 받아 김종민 문화재감정위원을 9일 인천공항에서 만나 문화재 지킴이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화재감정위원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물건은 현행 문화재보호법으로 해외 반출을 금지한다. 따라서 공항과 항만에서 출국 승객의 수하물과 휴대품, 국제우편에 문화재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그 역할을 우리가 담당한다. 국내 반입을 관할하는 관세청의 요청을 받아 감정해 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문화재 반출을 막았을 때가 기억이 많이 날 것 같다. “2011년부터 2014년에는 대구공항에서 비상근으로 일했다. 2012년에 짚신을 비롯해 정과 망치, 제작틀 등 짚신 제작도구를 반출하려는 걸 적발한 적이 있다. 출국하는 승객 짐에 도자기가 있었는데 뭔가 의심이 들어 짐을 더 조사했다. 거기서 짚신 공구를 찾아냈다. 단속에 걸린 물품은 우리가 임시보관했다가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민속품으로서의 가치가 큰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법 모르고 신고 안 해 걸리는 게 절반 -법규를 몰라 낭패를 보는 사례도 있겠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독일인 학자 사례는 지금도 안타깝다. 연구를 위해 조선시대 말기 책을 많이 사서 독일로 가져가려다 적발됐다. 우리에게 이 책이 얼마나 가치 있는 책인지 설명해 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연구 차원이라는 걸 감안해 훈방조치하고, 책은 모두 압수해서 국가에 귀속시킬 수밖에 없었다. 공항에서 사전 신고하고 감정을 받을 수도 있는데 법을 몰라 신고하지 않았다가 단속대에서 걸리는 게 절반가량이다. ‘TV진품명품’에서 감정가들이 인정한 골동품도 있었다. 사실 한국은 문화재를 약탈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 비해 더 엄격하게 문화재 반출에 대응한다고 할 수 있다.”-일부러 골동품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던데. “현재 한국에서 골동품 감정 결과를 공인해 주는 국가기관은 여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나온 고서적의 감정액을 알고 싶다며 일부러 항공권을 구입한 뒤 감정을 받고는 항공권을 취소한 사람도 있었다. 내가 조사한 사례는 아니지만, 30억원 정도 값어치가 있는 고려불화라며 감정요청을 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 있었는데 감정해 보니 모조품이어서 소동이 일기도 했다. 골동품이면 무관세인데 골동품이 아니라서 현대 공예품으로 분류돼 관세를 내게 됐다. 이래저래 화를 많이 냈다고 들었다.” ●국보급 ‘오대산사고본’ 日서 되찾기도 -문화재를 반입하다 걸리는 사례도 있겠다. “해외에서 경매로 골동품을 구매해 들여오기도 한다. 2018년에 조선왕조실록 중에서도 ‘오대산사고본’(五臺山史庫本) 효종실록 1책을 일본 교토 경매에서 거액을 주고 구매한 뒤 입국한 사람이 있었다. 본인이 직접 세관 신고를 해 관세청이 우리에게 감정요청을 했다. 오대산사고본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밀반출해 도쿄제국대학이 소장하고 있었다.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 때 대학에 있던 건 모두 불에 탔고, 천만다행으로 당시 도서대출된 게 살아남았다. 화재를 피했다가 반환된 게 그때까지 74책이었는데, 일부 파악이 안 된 게 있었던 것이다. 오대산사고본은 국보급 문화재라고 할 수 있어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업무인 것 같다. “언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3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철야 근무를 해야 한다. 문화재감정위원은 경험과 안목, 끊임없는 공부가 필수인 데다 사람이 적은 게 항상 아쉽다. 특히 최근 반출 경향을 고려한다면 민속품과 복식 분야는 전공자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민속품은 엑스레이 검사를 해도 적발이 쉽지 않은 데다 전공자가 아니면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도 쉽지 않다.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도 이 일을 계속하는 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지킨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고려시대 ‘사경’ 희소성만큼 연구 필요 -불교미술로 학위를 받았다. “사실 학부에선 성악과를 다녔다. 아버지가 피아노 조율사를 하면서 악기 판매업도 한 영향이 컸다.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서 사학과 수업도 듣곤 하다가 아예 전공을 미술사학으로 바꾸게 됐다. 고려 사경(寫經)을 전공한 지도교수를 이어받아 조선 사경을 전공했다. 불경을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베껴 쓰는 종교활동 성격이 강한데, 특히 사경을 예술 경지로 제작한 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워낙 희소해서 실물을 접하기도 힘들고 밀반출된 것도 많다 보니 불교미술사에서 연구가 가장 부족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수몰 위기를 맞은 인각사 지키기 운동에 참여하는 등 문화재를 지키는 일에 관심이 많던 차에 2011년 비상근 문화재전문위원 제안을 받아 지원을 했다. 2014년 전문임기제가 됐고, 2016년부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고 있다.” -문화재감정위원 업무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틈날 때마다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고 답사도 많이 다녀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안목을 키우려면 많이 봐야 한다. 나쁜 물건만 봐서는 안목을 키울 수가 없다. 문화재 감정을 수십년 해도 모조품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는 건 제대로 된 작품을 충분히 보질 못했기 때문이다.” 
  • 이통사 따로 또 같이

    이통사 따로 또 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지난 30년간 무한경쟁을 펼쳐 온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공익사업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6세대(6G) 이동통신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먹거리 선점을 향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지만, 사회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업에는 각사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이통 3사, 개인신용평가 첫 합작 법인 통신 3사는 최근 전문개인신용평가업에 함께 진출하기로 뜻을 모으고 합작 투자 계약을 맺었다.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은 금융 정보가 아닌 통신요금 납부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해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으로 통신 3사가 합작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 3사는 합작법인 출범 목적과 관련해 “금융 이력 부족으로 금융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는 학생과 가정주부 같은 금융약자들에 대해서는 대출 한도를 늘리면서 금리는 낮추는 등 폭넓은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통신 3사와 함께 SGI서울보증과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가 참여한다. 통신 3사는 각자 26%씩 지분을 출자하고 나머지 2개 회사가 각각 11%의 지분을 출자한다. 참여 회사들은 합작법인을 통해 비금융 신용평가사업을 시작으로 데이터 사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한다. 새로운 이용자 창출을 위한 신규 사업도 함께 발굴한다. 통신 3사는 지난 3일 가진 합작투자계약 체결식에서 “ESG 가치 실현과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합작법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비금융 신용평가 서비스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금융 접근성 확대를 이뤄 내겠다”고 다짐했다.●자연·중대재해 예방도 공동 대응 통신사들은 자연재해와 중대산업재해 예방에도 힘을 모은다. 이 사업에는 통신 3사에 SK브로드밴드도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 4일 ‘자연재해 및 중대재해 공동대응 협약식’을 갖고 자연재해 관련 통신 시설물 관리와 피해 복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자연재해 대응을 위해 각사는 통신시설의 불량이나 파손, 공사 작업 시 위험 요소, 대민 피해 발생 정보를 공유하고 장애 대응 조치와 피해 시설 복구에도 함께 나설 방침이다. 재해에 대비해 평시에 통신이나 관련 시설물의 안전을 확인하고 위험 및 취약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도 강화한다.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자연재해 범위는 태풍·수해·지진·산사태·산불·화재로 인한 피해로 정했다. 통신사들은 자연재해와 더불어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에도 함께 대응할 예정이다. 참여사들은 “전 국가적 핵심 인프라인 통신망을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통신업계가 손을 잡았다”며 “통신사의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하늘길 선점’ UAM 경쟁은 가속도 반면 ‘하늘길 선점’을 위한 통신 3사의 경쟁에는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통신사들은 정부의 UAM 사업 수주를 위해 이미 국내외 항공사나 기체 제조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며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사는 정부 실증 사업에 대한 참여 제안서를 내고, UAM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는 현대자동차·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과 함께 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GS칼텍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영국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UAM 사업에 뛰어들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UAM 사업은 기체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상공 10㎞대의 원활한 통신 확보가 전제 조건”이라면서 “현재 5세대(5G) 통신은 상공 120m까지만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6G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6G 시장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6G 등 미래 통신 연구개발도 박차 통신 3사는 UAM 사업과 별도로 국내외 6G 연구개발(R&D)도 병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과 각각 5G 고도화 및 6G 진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는 정부가 주도하는 6G 연구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6G를 비롯한 통신 비전을 수립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불경스럽다고 욕 먹을라”...아베 사망에 TV광고 중단한 日기업들

    “불경스럽다고 욕 먹을라”...아베 사망에 TV광고 중단한 日기업들

    지난달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습 사망 이후 일본 기업들이 TV에 내보내는 기업·제품 등 광고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장수 총리를 지낸 유력 정치 지도자가 돌연 총에 맞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상황 속에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TV 광고를 내보냈다가 자칫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을 염려한 탓이다. 교도통신은 8일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기업들이 예정했던 TV 광고를 줄줄이 취소하면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TV 상업광고가 역대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광고시장 조사기관인 C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기업들이 ‘아베 사망’ 이후 TV 광고를 자제하면서 그 자리를 대신한 비(非)상업성 공익광고 물량이 이전의 최대 56배까지 치솟았다. 상업광고를 하지 않는 공영방송 NHK를 제외한 니혼TV, TV아사히, TBS, 후지TV, TV도쿄 등 5대 민영방송들은 기업 광고 물량이 줄어들 경우 AC재팬(한국의 공익광고협의회에 해당)이 만든 공익광고를 대신 내보낸다. 아베 피습 전날인 7월 7일 총 9회에 불과했던 5대 민방의 공익광고 방송횟수는 피습 당일인 8일 241회로 급증했다. 이어 9일 472회, 10일 462회, 11일 509회 등으로 급상승했다. 전체 TV 전체에서 공익광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7월 7일 0.2%에서 7월 11일 12.5%까지 뛰었다.특별한 재난이나 변고가 발생했을 때 일본 기업들이 TV 광고를 축소하는 것은 그동안에도 있어 왔다.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때는 물론이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에도 일부 기업이 TV 광고를 자제한 바 있다. 이번에 TV 광고를 중단한 한 기업체 관계자는 “밝은 분위기의 TV 광고가 많은 가운데 소비자의 (비통한) 심경을 고려해 광고 자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야마다 쇼지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는 “(아베 사망에 따른 기업들의 TV 광고 자제는) 소비자 불만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시청자들은 (아베 지지자와 같은) 특정세력에 대한 배려 등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광고 자제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 윤승아 “병원에선 1달밖에 못 산다고”…항암 중단 결정

    윤승아 “병원에선 1달밖에 못 산다고”…항암 중단 결정

    배우 윤승아와 김무열 부부가 반려견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7일 유튜브 채널 ‘승아로운’에서는 항암 투병 중인 윤승아와 김무열의 반려견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김무열은 “밤비(반려견)는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지금은 항암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고 커져 있던 암세포가 많이 줄어든 채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반려견의 컨디션이 안 좋아져 항암 치료를 계속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무열은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후에 암세포 사이즈를 체크했을 대 약 2mm 정도 커졌다”며 “지금은 항암을 중단하고 재활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뒷다리에 근육이 많이 빠져서 애가 힘이 없다. 걷다가 주저 앉고, 주저 앉은 채로 기어간다. 일주일에 한 번 침 맞고 운동한다”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반려견을 바라봤다. 반려견을 매만지던 윤승아는 “나중에 이 영상 많이 보겠다”며 “밤비가 한 달 있으면 항암 시작한 지 1년 된다. 암 선고받은 지 1년 된다”고 했고, 김무열은 “우리 밤비 파티해야겠다”며 기특해했다. 윤승아는 “기특해 우리 아기. 병원에선 한 달 밖에 못산다고 했는데 10년 더 사는 거 아니야?”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 조선 꿰뚫은 천주교 폭풍…역사 장벽 뚫고 파헤친 불편한 진실

    조선 꿰뚫은 천주교 폭풍…역사 장벽 뚫고 파헤친 불편한 진실

    韓초기 교회사 행간 분석 정약용 배교의 진심 묻고 ‘만천유고’ 실제 저자 따져 ‘전도 핵심’ 약국들 재조명 “비판과 생산적 논의 바라”수용, 전파, 박해, 순교. 18세기 후반 서학이라 불린 천주교의 흔적은 간단히 네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단어들 사이에 ‘천주실의’, ‘남인’, ‘정약용’, ‘신유박해’ 등의 역사적 소재들이 끼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기록 속에 파묻힌 소재들이 뒤얽힌 맥락을 살피다 보면 뭔가 강렬한 것이 휩쓸고 지나갔음을 눈치채게 되고, 서학이 단순히 앞의 네 단어로만 요약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는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짧은 시간 숨 가쁘게 전개됐던 한국 초기 교회사의 행간을 살핀 책이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만난 정 교수는 책 제목에 대해 “지진이 일어난 후 흙이 덮이고 그 위에 새로 집을 지었다고 해서 별일 없었다고 할 순 없는 것처럼 서학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어도 어마어마한 상처를 주고 지나갔다. 그저 스쳐 지나간 게 아니라 조선 사회를 꿰뚫고 지나갔다는 점에서 ‘관통’을 썼다”고 설명했다. 말이 그렇다고 뜻까지 그런 것은 아닌 행간의 숨은 의미를 살피기 위해 정 교수는 방대한 자료를 파헤쳤다. 초기 교회사를 놓고 각자의 처지에 따라 감출 것은 감추고, 골라서 믿고, 외면했던 사실들을 제3자 입장에서 다루다 보니 누군가에겐 불편할 진실도 담게 됐다. 정약용이 순교자들을 위해 사발 지석을 써준 것을 통해 그의 배교 선언이 진심인지, 조선인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이승훈이 남겼다고 전해 온 ‘만천유고’가 과연 이승훈의 것인지 등을 따져 묻는 것이 그렇다.정 교수는 “교회사를 다루는 쪽에서는 교회사 맥락에서만 보려고 하고, 국학을 하는 쪽에선 천주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지워 버리려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모든 텍스트들이 맥락이 있다. 그걸 놓치면 속살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이 담긴 ‘해석’과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한 ‘해설’을 구분한 그는 “자기가 생각하는 진실과 다르면 해설만 하지 말고 해석을 해야 하고, 비난이 아닌 비판을 통해 생산적인 논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학이 이처럼 오늘날에도 논쟁적일 수 있는 이유는 그의 말대로 조선을 꿰뚫고 갔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당시 조선 학자들이 싸우나 마나 한 이야기로 싸울 때 중국에 간 사람들은 세상이 얼마나 초고속으로 변하는지 실감했다”면서 “‘이게 뭐지?’ 하고 충격받았는데 다녀와서 ‘주자가 아니면 입도 떼지 말라’며 가렴주구를 일삼는 걸 보니 얼마나 화났겠느냐. 천주학의 토양은 조선의 썩은 정치와 성리학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빛에 열광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결국 신유박해처럼 역사에 남는 사건으로 이어졌을 만큼 서학은 조선 후기를 관통한 사건이었다. 위압감을 주는 두께에, 조선 시대 정치와 종교를 다룬 학술서라는 점에서 선뜻 손대기 어려워 보이지만 책을 펼치면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전개가 흥미롭다. 풍성한 사료를 통해 당시를 입체적으로 복원한 덕에 인물이며 상황이며 생동감이 넘친다. 말년의 안정복이 서학에 마음이 쏠린 이들을 설득하려고 ‘천학고’와 ‘천학문답’을 지은 대목에선 독기를 품은 늙은 유학자가 그려지고, 서학 전파에 핵심적 역할을 한 약국들의 이야기는 독자들 앞에 18세기 한양의 골목길을 펼쳐 놓는다. 정 교수는 “균형 잡힌 사고 속에서 조선 사회에서 서학이란 과연 무엇이었고, 서학을 통해 어떻게 조선을 새로 볼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독자들이 균형을 갖고 읽어 본 뒤 다시 논의가 시작되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시설 공사 시작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시설 공사 시작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기 위한 해저 터널 공사가 4일 시작됐다. 공사 완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오염수 방출은 애초 계획했던 내년 봄이 아닌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이날 원전 부지에서 1㎞ 떨어진 앞바다까지 이어지는 해저터널을 판 뒤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이 해저터널을 잇는 배관을 설치하게 된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파괴됐고 지금도 원자로 냉각용 바닷물과 원전 유입 지하수, 빗물 같은 오염수가 생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ALPS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 내지 못해 트리튬의 농도를 해양 방출 기준치인 40분의1 미만까지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하기로 했는데 이 방출 작업을 위한 해저터널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방출 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염수 방출 시설 완공 시점을 내년 4월 중순으로 잡았지만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허가가 늦어져 완공 시점을 내년 6월로 2개월가량 미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염수 발생량이 줄어 해양 방출이 내년 봄에 시작되지 않아도 오염수가 넘치는 사태는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어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대가 극심해 실제 오염수 방출까지는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방출 작업에 대해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설명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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