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진피해
    2026-03-19
    검색기록 지우기
  • 남자배구
    2026-03-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0
  • 日긴급파견 119구조대 실종자 수색 본격 활동

    일본 대지진 발생 닷새째인 15일, 정부가 급파한 긴급구조대가 수색활동을 시작하는 등 우리 정부의 구조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측 구조대 90명이 오전부터 일본 경찰 50명과 함께 센다이시 가모지구에 투입돼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모지구는 센다이시에서 지진·해일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이날 처음으로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이들은 16일 교민 거주지역인 센다이 시내 1개 지역과 미야기현 내 2개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대원 107명과 구조견 2마리로 구성된 구조대는 14일 미야기현 종합운동공원 운동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정부는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맞춤형’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일본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일본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외교부가 교섭창구 역할을 맡고, 총리실은 각 부처 지원과 재정 및 물자 수송 수단 확보 등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창구를 단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과 일차적으로 협의한 결과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 창구는 양국의 적십자사가 맡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는 성금 모금을 통해 이날 일본 적십자사에 1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한편 정치권도 일본 돕기에 적극 나섰다. 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속 국회의원 85명 전원이 1인당 10만원씩 성금을 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일본지진피해대책반’도 편성해 단계적으로 지원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도 ‘일본지진피해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와 협력, 지원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미경·유지혜·강주리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시 자치구 日자매도시 구호

    서울시 자치구 日자매도시 구호

    최악의 대지진으로 가족과 생활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일본을 돕기 위해 서울 기초지방자치단체들도 발벗고 나섰다. 15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피해복구 성금을 갹출하거나, 지역 단체장 이·취임식 때 축하 화환 대신 받은 쌀을 기증하고 있다. 성동구는 지역 단체들과 협조해 쌀과 생수·생필품을 모으고 있으며, 전 직원이 본봉 1%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피해복구 성금을 낼 예정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성동구지부에서는 라면 100박스를 기부했고, 지난 14일 열린 새마을운동 성동구지회장 이·취임식 때 축하 화환 대신 받은 쌀 1t을 일본 피해 현장으로 보낼 계획이다. 일본과 자매·우호 교류를 하고 있는 자치구들은 자매·우호도시의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위로 전문을 보내고, 모금운동과 함께 생수와 생필품을 모아 보낼 계획이다. 일본 자치구와 자매·우호 교류를 하고 있는 자치구는 양천구와 동대문구, 강북구, 서대문구, 강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강동구 등 9곳이다. 강북구는 자매교류 도시로 바다 옆에 자리한 혼슈 중앙 북부 도야마현 다테야마에 위로 전문을 보내고 지역 민간단체와 연계해 모금 운동에 나섰다. 구는 우선적으로 16일까지 직원 모금을 통해 생수와 생활필수품 등을 모아 보낼 계획이다. 강서구는 우호교류 도시인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재난·재해를 빨리 수습해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내용의 위로 전문을 보냈고, 양천구도 자매교류 도시인 도쿄도 나카노구에 위로 전화와 전문을 보냈다. 앞서 도쿄도·홋카이도와 자매·우호 교류를 맺고 있는 서울시는 일본 지진피해에 따른 긴급 구조활동을 위해 1차로 119구조대원 22명을 파견했으며, 추가 지원을 위한 인력 40명을 비상대기시키고 있다. 시는 이달 중 시 소속 구급·구조대원 523명 중 300명을 선발해 ‘119 긴급구조 국제지원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일본통신] ‘대지진 여파’ 라쿠텐의 큰 시련

    [일본통신] ‘대지진 여파’ 라쿠텐의 큰 시련

    올 시즌 김병현(32)의 입단으로 야구팬들의 관심 구단으로 떠오른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시련에 빠졌다. 지난 11일 발생한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라쿠텐의 연고지인 센다이시가 큰 혼란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일본야구 퍼시픽리그 개막일은 3월 25일이다. 개막전을 불과 십여일을 앞두고 터진 이번 지진으로 인해 리그운영이 정상적으로 치뤄질지는 장담하기가 힘들다. 특히 라쿠텐의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파손돼 구장을 보수하는데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 피해를 입은 크리넥스 스타디움은 클럽하우스와 그라운드 일부가 함몰돼 있는걸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와봐야겠지만 최소 한달 정도는 정상적인 야구일정을 소화할수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더 큰 문제는 설사 홈구장의 보수가 끝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관중이 들어찰지 여부다.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미야기현 센다이다. 즉, 야구장을 찾는 홈팬들의 절대다수가 지진피해를 입었다는 뜻이다. 지진 이후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지금 야구가 문제가 아니다’ 라고 했는데, 정말로 지금 센다이는 야구에 시선이 갈만큼 한가한 도시가 아니다. 도시가 정상적으로 돌아 오기까지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라쿠텐이 센다이를 연고로 창단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4년 오사카 긴데쓰 버팔로스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합병으로 퍼시픽리그는 홀수 구단(5개팀) 운영이 불가피했었다. 두 구단의 합병으로 오사카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지금의 오릭스 버팔로스가 탄생했지만 기존의 6개팀이 5개팀으로 줄어들었던 것. 하지만 리그가 홀수 구단으로 운영이 되면 경기일정에 따른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했다. 때를 같이해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가 경영난을 이유로 소멸대상으로 부각, 이 기회를 빌어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합쳐 10개팀의 단일리그로의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을 했던 사람이 바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회장인 와타나베 쓰네오다. 돌이켜 보면 와타나베 회장의 무서운 욕심이 아닐수 없다. 결국 적자에 허덕였던 다이에 그룹의 야구단도 2004 시즌 후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에 매각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 다이에 문제가 이렇게 해결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긴데쓰와 오릭스의 합병으로 인해 생긴 공백이다. 어떻게 해서든 짝수팀(6개팀)으로 리그운영을 원했던 선수들과 팬들의 바람은 결국 인터넷포털업체였던 라이브도어와 정보통신 기업인 라쿠텐의 신구단 창단 싸움으로 불이 붙었다. 하지만 2004년 11월 라이브도어의 재정문제를 걸고 넘어진 기존 구단의 반대로 인해 라쿠텐이 새 구단으로 선정, 도호쿠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지금의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창단된 것이다. 하지만 신생구단 라쿠텐은 선수 수급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며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긴데쓰와 오릭스의 통합으로 인해 이 팀에서 선택받지 못했거나 기존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를 데려오는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팀 전력은 떨어질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9년, 노무라 카츠야 감독의 라쿠텐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 반열에 오른다. 비록 지난해 다시 리그 꼴찌로 추락하긴 했지만 올 시즌 알찬 전력보강을 통해 다시한번 비상을 준비중이던 라쿠텐은 시작도 하기전에 날개가 부러졌다. 지금 라쿠텐 선수들은 카와사키 시내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지진으로 순식간에 집을 잃은 라쿠텐이 시련을 딛고 일어설지 주목된다. 한편 일본야구기구(NPB)의 실행위원회는 15일 임시회의를 열어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라쿠텐의 개막전 경기, 그리고 향후 리그일정 등에 관한 논의를 할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자위대 10만명 투입… 육·해·공 ‘기적의 생환’ 총력

    자위대 10만명 투입… 육·해·공 ‘기적의 생환’ 총력

    최악의 지진이 강타한 일본 열도가 생존자 구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일본 자위대 병력의 절반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구급 대원, 공무원이 구조작업에 동원됐고, 헬기·선박 등 투입 가능한 모든 장비가 총가동됐다. 그러나 도로가 물에 잠겨 일부 지역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데다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등 악재까지 이어져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은 13일 “간 나오토 총리로부터 재해지역에 투입하는 자위대 병력을 10만명으로 늘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전체 병력이 육상자위대 15만명 등 모두 2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을 구조·복구작업에 투입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5만명의 병력을 미야기현 등 피해지역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투입 병력을 늘리기로 했다. 간 총리는 전날 피해현장을 살펴본 뒤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쓰나미가 몰고 오는 피해가 얼마나 엄청난지 느꼈다.”면서 “많은 해안 지역에서 주거지였던 곳이 휩쓸려 사라졌고 불길이 여전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일본 적십자사가 의료진 400명 등으로 꾸려진 62개 구조팀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민간 구호단체의 대응 노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적십자 대원들은 공공기관 청사와 학교 등 임시 대피처에 모여든 30만명의 이재민에게 담요를 제공하는 등 온정을 나눴다. 구조대원들이 고군분투하면서 기적의 생환 장면도 연출됐다. 81명의 선원을 싣고 운항하던 중 11일 메가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던 선박은 12일 미야기현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자위대 및 해안경비대 소속 헬기에 발견, 구출돼 안전지역으로 옮겨졌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지역에서 조난자를 수색하던 미군 헬기는 초등학교 옥상으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자위대 소속 블랙호크 등 헬기들은 수몰지역 이곳저곳을 저공비행하며 지붕 위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조난자를 수색 중이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의 안간힘에도 센다이시와 게센누마시 등 수몰지역의 도로 대부분이 파손됐고 교량마저 끊겨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구조차량들은 지진으로 뒤틀어진 채 모래 속에 파묻힌 도로를 조심스레 달리며 피해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해안가 수백㎞를 수색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하자 구조대원들은 애를 태웠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이어 다른 원전에서도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증폭됐다. 한편 일본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만간 550억엔(약7470억원)을 지진피해지역 13개 금융기관에 긴급 방출할 계획이라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그리스 채무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5월 긴급 자본을 방출한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시아나 日 지진피해 구호품 지원

    아시아나 日 지진피해 구호품 지원

    아시아나항공이 발빠르게 일본 지진 피해 지역 구호 지원에 나섰다. 1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일본 재난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14일 오전 10시 인천~후쿠시마 노선을 운항하는 아시아나 OZ156편에 기내담요 1500장과 컵라면, 생수 등 구호품을 수송할 예정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부터 나리타 지점에 생수와 컵라면 등 구호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복구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규모6.0 이상 여진 20회 발생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최대 높이 10m의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뒤에도 일본은 13일까지 이틀 동안 150차례도 넘게 발생한 여진(餘震)의 공포에 떨고 있다. 여진이란 큰 지진 후에 따라오는 작은 지진을 말한다. 특히 일본 동부 해안에 발생한 규모 6.0이 넘는 여진만 해도 20건이 넘는다. 규모 6.0은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해 사망자 200여명을 낸 지진과 같은 세기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상청은 규모 7.0이 넘는 여진이 사흘 안으로 발생할 확률이 70%, 16일부터 사흘 이내로 발생할 확률은 50%라고 13일 발표했다. 다만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각 현에 발령된 쓰나미 경보는 주의보로 변경한 뒤 곧 해제했다. dpa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이날 오전 10시 26분 도쿄에서 동쪽으로 179㎞ 떨어진 해저 24.5㎞ 지점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여진은 도쿄 시내의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다행히 여진으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본인들은 갈수록 커지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이날 새벽 2시 19분에도 일본 본토 동쪽 해역 인근 해상에서 규모 6.0의 여진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에도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잇따랐다. 잇따르는 여진으로 피해복구도 늦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최소 100만 가구의 상수도 공급이 끊겼으며 250만 가구 가량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호흡기 관련 질병과 각종 외상을 입은 2차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수질 오염에 따라 질병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지진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이 일본의 제조업체가 밀집한 공업중심지라는 점에서 산업 피해 복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요코야마 히로후미 일본 기상청 지진·쓰나미 감시과장은 “앞으로 1개월 동안 규모 7.0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진원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데이프 애플게이트 USGS 선임 자문관은 여진이 며칠 안으로 그치지 않고 “수개월 어쩌면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지 만 16시간 째인 12일 오전 6시. 기자는 참극의 현장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로 가기 위해 노트북과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항으로 달려나갔다.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날아갔을 그 곳. 그러나 대지진에 강타 당한 일본 열도는 현장 접근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22시간의 여정이 펼쳐질 줄, 그때는 몰랐다. 3월 12일 오전 6시30분 하네다로 출발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김포공항 카운터에는 전날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2707편은 출발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일본 본토에서 착륙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12시 하네다 공항은 지진으로 인해 휴대전화가 불통이었다. 걸고 또 걸기를 수십차례. 간혹 운이 좋아 전화가 걸리더라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도쿄메트로(지하철)는 다시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지진으로 인해 전화가 불통입니다. 생사확인을 위한 필수 통화가 아니면 전화통화는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하네다공항에 울려퍼졌다. 오후1시 15분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 아오모리현 미사와시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 10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B63번. 내 번호는 S,A를 다 지나도 63째다. B20번으로 좌석은 마감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 사정이 급하다.”거나 “자리를 빨리 마련해달라.”고 항의하지 않는다. 순서대로 차례를 기다리면 자리가 돌아온다고, 오랜 시간 질서에 순응해온 모습이다. 오후 2시30분 항공을 포기했다. 국도를 통해 센다이시로 가기로 결정했다. 도호쿠 고속도로, 신칸센 히가시니혼은 지진 발생 이후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평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내비게이션은 예상소요시간을 12시간으로 알려줬다. 378km가 남았다. 오후 4시 사이타마현 교다시를 지나는 김에 마트에 들러 간단한 음료수와 비상식량을 샀다. 마트에는 식료품 매장 곳곳에는 ‘지진으로 인해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상품이 배달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가 걸려있다.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현 원전 1호기가 폭발했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모든 방송채널은 하루 종일 지진 피해상황과 정부의 안전대책에 관한 뉴스로 넘친다. 밤 11시 사이타마현~도지키현을 지나 후쿠시마현에 들어섰다. 이제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향해 나아간다. 캄캄한 밤인 데다 내륙의 국도 위주라 지진피해는 보이지 않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간혹 도로 일부가 파손된 모습이 관찰됐다. 통행 금지로 1시간씩 정체를 이루기도 했다. 후쿠시마시는 온통 암흑이다. 한참만에 발견한 편의점은 모든 음식, 음료가 동났다. 3월 12일 새벽 4시30분 센다이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아침이 머지않았건만 대피소에 모여 있는 교민들은 잠을 못 이룬 채 영사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다. 대강당에는 70여명의 교민들이 집에서 급하게 꾸려나온 담요 등을 덮고 선잠을 청하고 있었다. 복도에는 영사관측이 비상식량으로 나눠준 라면,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센다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本 침몰’ 최악 강진·10m 쓰나미

    ‘日本 침몰’ 최악 강진·10m 쓰나미

    고베 대지진을 능가하는 대지진이 11일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일본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오후 2시 46분쯤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91㎞ 떨어진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치고 선박과 차량, 건물이 역류하는 바닷물에 휩쓸리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쓰나미가 강타한 이와테현 해변가의 교민 30여명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현지 민단 단장이 전해 왔다.”고 말해 우리 교민들의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피해] 이날 강진으로 미야기현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에서는 약 300구의 익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토지방에서는 승객을 싣고 노리루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가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정확한 탑승객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전역에서 희생자가 늘고 있어 사망자 수는 수백명에 이를 전망이다. 센다이시 주민 6만여명은 200여곳의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후쿠시마현의 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정부는 발전소 반경 3㎞ 이내에 살고 있는 주민 2000명에게 긴급 대피 권고 조치를 내렸다. 북부 홋카이도에서부터 최남단 오키나와에 이르는 동부 해안 전역에 쓰나미가 몰아닥치고 도쿄 등 주요 도시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쿄에서 동북부 도심으로 연결되는 신칸센과 도쿄 주변 열차 운행이 정전으로 인해 전면 중단됐고, 주요 고속도로와 나리타 등 주요 공항, 항만도 폐쇄됐다. 도쿄 등 상당수 도시의 유·무선 통신이 두절됐고,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도 중단됐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등 도호쿠 지방 도시 곳곳에서는 화재와 건물 붕괴가 잇따랐다. 지진으로 도쿄 도심 고층 빌딩에서는 몇분 동안 선반의 물건이 쏟아질 정도로 강한 충격이 감지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호기의 연료봉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반경 3㎞ 이내의 주민들에게 신속 대피를 요청하는 등 원자력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일본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강진과 쓰나미 직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달러당 82.81엔에서 83.30엔으로 떨어졌다.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애널리스트는 “지진피해로 인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GDP대비 3% 이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발생] 지진은 오후 2시 46분 23초 센다이 동쪽 130㎞, 후쿠시마 동북동쪽 178㎞ 지점의 해저 24.4㎞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당초 7.9에서 8.8로 높였다. USGS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진 규모 8.8은 지난 100여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고, 일본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의 8000배가 넘는 규모라고 영국 지질연구소는 전했다. AP와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도호쿠 지방의 강진 이후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와테·미야기·아오모리는 물론 도쿄 부근인 이바라키현 연안에 최고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몰아닥쳤다.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일본과 러시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타이완과 필리핀·인도네시아·하와이·괌 등 태평양 연안의 섬도 쓰나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 총리는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상당한 인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jrlee@seoul.co.kr
  • 외교부도 비상…“일본 교민 피해 아직 파악 안돼”

    외교부도 비상…“일본 교민 피해 아직 파악 안돼”

    외교통상부는 11일 오후 2시46분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의 해저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우리 교민의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다. 【관련기사】 ◈일본 동부 강타한 강진에 일본 경제에도 쓰나미? ◈美지질조사국 “日 지진 규모는 8.8” ◈외교부도 비상…“일본 교민 피해 아직 파악 안돼” ◈일본 한신대지진 이후 강진 일지 ◈대형 쓰나미 어떻게 발생하나 ☞[포토]최악의 대지진…아비규환 일본  외교부는 현재 주일대사관이 관내 교포 단체에 지진 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해안가 및 하천·하류 지역 접근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교민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상황이 확인되는 대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피해 현장에 119 구조단을 급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와 협의해 지진피해 복구와 구조를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중앙119 구조단 40명을 비상 대기시켰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외교장관 명의로 일본 정부에 위로전도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전역에는 우리 국민 약 91만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센다이 주변에는 여행객을 포함해 약 1만여명의 국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미야기현에 약 4500명, 후쿠시마에 약 2000명, 야마가타에 약 2000명 정도가 머물고 있으며, 여행객과 유학생도 각각 1000여명과 500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동북부에서 진도 8.9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예측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도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상청은 추가 지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국지진연구소의 김소구 박사도 “일본 강진이 한반도에 쓰나미 등으로 피해를 줄 확률은 지극히 미미하다.”면서 “지리학적으로도 한국에 쓰나미가 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지진으로 집에 떨어진 바위 팔아요” 경매 화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강타한 지진으로 거실에 떨어진 바위가 경매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의 보도에 의하면 22일 크라이스처치에 지진이 강타하면서 언덕위에 있던 바위가 그만 필 존슨의 지붕을 뚫고 거실로 떨어졌다. 다행이 거실에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존슨은 이 바위를 뉴질랜드 경매사이트인 트레이드미에 경매로 올렸다. 그가 올린 경매 설명이 재미있다. 존슨은 이 바위에 ‘록키’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조경에 딱 어울리는 20-30톤 바위 세일, (약간의 콘크리트 먼지가 덮여 있지만) 자연 그대로의 바위임. 정원 조경에 적합하지만 거실의 장식으로 사용할 수 있음. 특히 우리집처럼 지붕을 뚫고 바위를 거실에 놓는다면 ‘집안에 자연을 담고’ 싶은 사람에게 최적임.” 여기에 배달과정의 설명이 더해진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배달을 할 만한 여력이 못되니 본인이 가지고 갔으면 함. 혹시 굴려서 가지고 간다면 이웃에 해가 되지 않게 조심할 것” 최종 경매 낙찰자는 기념촬영도 한다. 존슨은 경매의 수익금 모두를 지진피해 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경매가 화제가 되면서 이번에 다른 스폰서가 나타났다. 텔마라는 사람은 경매우승자에게 노퍽 섬의 록키 포인트 로지에 4명이 7일동안 머물를 수 있는 4000달러 상당의 여행권을 주겠다고 나섰다. 경매는 오는 7일 오전 11시38분에 마감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동부화재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동부화재

    동부화재의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은 ‘조직적’이라는 것이다. 4년 전 발족한 프로미봉사단이 그 중심에 있다. 프로미봉사단은 김정남 대표이사 사장을 단장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강원 등 전국 7개 지역에 상시 활동단체를 꾸려 사회복지 시설의 안전을 상시 점검하는 등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봉사활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봉사단은 저소득층, 소외가정을 찾아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와 함께 다양한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있다. 또 결식·생활보호 대상 청소년들을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가 도배, 장판 교체, 전기시설 공사와 대청소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김정남 사장과 임직원들이 서울 청량리의 무료 급식소인 밥퍼나눔 운동본부를 찾아가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 제공할 급식을 준비하고 배식, 설거지 등 봉사활동을 폈다. 급식에 쓸 20㎏들이 쌀 100포대도 함께 전달했다. 동부화재 임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기부하고 회사에서 동일한 액수를 후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조성하는 프로미 하트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2006년부터 직원이 낸 1억 8500만원과 같은 금액을 회사에서 내 모두 3억 7000만원이 모였다.”면서 “이 중 2억 2000만원을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 지원, 연탄 나누기 등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창단한 동부 프로미 남자농구단도 나눔을 실천하는 통로다.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산간벽지 등의 어린이들을 경기장에 초청해 무료로 관람시켜 주고 여가를 즐길 거리가 충분하지 못한 지역의 청소년을 위해 농구교실과 농구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뉴질랜드 7.1 강진에도 사망자 ‘0’

    뉴질랜드 7.1 강진에도 사망자 ‘0’

    23만명대 0. 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사망자 없이 중상자 2명에 그쳐 지난 1월 규모 7.0의 지진에 23만명 이상의 목숨을 잃은 아이티와는 대조를 이뤘다.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서쪽으로 45㎞ 떨어진 곳의 지하 5㎞ 지점에서 발생했다. 뉴질랜드 민방위부는 이번 지진으로 도심지역 건물 90채를 포함해, 500채의 상업용 건물이 무너졌고 주택 가운데 20%는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다리 6개가 심각하게 파손됐고 항구도시 리틀턴에 있는 유서 깊은 엠파이어 호텔도 붕괴 위험에 놓였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5일 지진 피해 현장을 돌아본 뒤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을 다시 건설하는 데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만으로 볼 때 지진 피해액은 최소 14억달러(약 1조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지진의 위력은 매우 강했지만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배경에는 지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엄격한 건축설계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는 1931년 규모 7.8의 강진으로 256명의 국민이 숨진 뒤로 모든 건물은 강력한 내진 설계를 갖추도록 했다. 키 총리는 강진에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것은 완벽한 기적”이라고 말했지만 지질 전문가들은 뉴질랜드가 과거 지진 피해를 겪으면서 내진설계를 포함한 엄격한 건축기준을 적용해 왔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진동에 강한 건축 재료를 사용하고 지진에 취약한 유적에도 내진 보강장치를 설치하는 등 뉴질랜드가 힘써 온 그동안의 노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진이 주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새벽시간에 발생했다는 점도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 4월 중국에서는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2000여명이 숨졌고, 2월 칠레에서는 규모 8.8의 강진에 500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뉴질랜드 과학자들은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지질 핵과학 연구소의 존 리스타우 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진도와 비슷한 지진이 남섬에서 매우 자주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시 ODA 세계로 뛴다

    서울시 ODA 세계로 뛴다

    서울시가 아프리카 빈국 에티오피아에 모기장 1만장을 연말까지 보내기로 하면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가 눈길을 끌고 있다. 1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억 1380만원어치이다. 적은 액수도 아니거니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난민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다. 모기가 전염시키는 말라리아로 아프리카에서는 30초당 1명, 하루 30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모기장 한 장은 한국의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고 각종 협력사업을 이끌어 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 펼친 ODA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베풂을 받던 나라에서 벗어난 지 오래지 않아서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국가 간 경쟁은 곧 도시 간 경쟁이라는 대세 속에서도 세계적인 도시로 뻗어나간 수도 서울의 ODA 역사도 짧다. 그러나 한층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서울시 ODA는 2000년대 이후 활기를 띠었다. 31일 현재까지 주요 사업에 들인 돈을 따지면 최근 아이티 지진피해 구호사업을 합쳐 110억원 남짓이다. 주로 베트남과 미얀마, 몽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치중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기술협력, 긴급 재난구호 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베트남 하노이 혼강 개발기본계획 협력 등 지역개발 원조 44억 8200만원, 공무원·청소년 등 인력 초청연수 51억 3100만원, 지진피해 구조 5억 2400만원, 도시정비 등 문화원조 3억 7600만원이다. ODA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서울시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단계로 대외협력기금 184억원을 조성했다. 서울시 ODA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사례로는 인도네시아 소수종족인 찌아찌아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류가 손꼽힌다. 공식 문자가 없던 이들에게 한글을 사용하도록 도왔다.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김진만 국제협력담당관은 “향후 30~50년을 내다보며 성장 및 경제 잠재력, 보유자원, 한국에 대한 지지 가능성, 인종·문화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지원 대상 국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해외봉사 다녀온 대학생 박지연씨 “가난하지만 순수한 라오스 동생 눈에 밟혀” “너무너무 가난하지만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혀요. 그래서 올해가 다가기 전에 또 라오스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어요. 리번(11)을 꼭 만나고 싶어요. 빨간 하트를 그린 예쁜 편지에다 선물까지 받았는데 평생 간직할래요.” 동남아시아 빈국 라오스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박지연(20·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2년)씨는 31일 서울시 ‘해외 동행(동생 행복 도우미)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현지 선교사의 손을 빌려 보낸 10여통의 편지엔 ‘리번 ♥ 지연’ ‘전 날마다 누나를 생각해요(I think about you everyday).’라는 글이 또박또박 적혔다. 박씨는 “고교 때부터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우려던 꿈을 이뤘다.”며 웃었다. 박씨를 포함한 자원봉사대 60명은 지금도 ‘라해봉’(라오스 해외봉사)으로 부른다. 새해 맞이로 전국이 떠들썩하던 지난 1월13일 라오스 치앙라이로 떠났다. 처음 활동한 곳은 북부 버캐오 주(州) 후아이스아이. 박씨는 “반후와이옹 초등학교 아이들과 어울렸는데 모험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작업을 했다.”고 귀띔했다. 대나무를 잘라 얼기설기 얽고 밧줄로 묶어 그네처럼 흔들거나 철봉처럼 매달려 놀도록 만들었다. 처음엔 눈길도 주지 않던 리번은 그제서야 믿음이 갔는지 고구마 같은 먹을거리와 마실 물도 떠다 주며 웃음을 지었다. 놀이터를 만들며 “과연 날마다 나무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는데 기우였다. 그만큼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단숨에 일깨웠다. 그는 ‘라오스로 다시 오세요.’라고 서툰 한글로 쓴 편지를 짚은 채 “연말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마지막 날 새벽 작별인사를 하려고 몰려들었던 아이들을 만나려고 코스까지 바꿨다.”며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석사과정 지원받은 태국 임퐁씨 “방콕 수상가옥에 한강르네상스 벤치마킹” “30년 전에는 서울과 방콕이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젠 서울이 눈부신 성장을 해서 놀라워요. 이렇게 빨리 발전한 원동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 서울시 ODA 사업의 하나로 초청받아 도시행정 석사학위 과정을 마친 태국 방콕시청 도시개발부 직원 스콘다 임퐁(30)은 지난 18일 이렇게 말했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문으로 학위를 제출한 그는 이날 수료식을 가졌다. 임퐁은 “방콕 도심을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 마스터플랜의 경우 수상가옥이 즐비해 관광 명물로 유명하지만 계획이나 추진력·실행능력은 한국을 못 따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공무원인 모하메드 자베드 이크발 초두리(36)는 “항공료를 비롯해 기숙사비, 학비까지 모두 무료로 지원하는 ODA 사업을 펼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파일을 다운받거나 전송할 때의 속도만 봐도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점을 실감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방글라데시의 전자정부 구축을 지원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 루싱한(30)은 “심층적인 이론들을 배워 업무를 수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의 변신은 아주 놀라웠다.”고 말했다. 2기 교육생 18명은 “청계천 프로젝트와 대중교통체계, 한강 르네상스 등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한국의 교통 시스템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하철의 경우 여러 노선이 이어져 원하는 목적지를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자매·우호도시의 인적자원 개발 지원을 통한 지한·친한 인사를 확대하기 위해 스리랑카·벨라루스·탄자니아 등 31개국 공무원들을 초대해 석사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3기 20명이 ‘열공’ 중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간쑤성 산사태 中전역 추모물결

    간쑤성 산사태 中전역 추모물결

    중국의 모든 관공서와 해외공관이 15일 일제히 조기를 내걸고, 자연재해로 희생된 자국민들을 애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8일 새벽 간쑤성 간난(甘南)티베트족자치주 저우취(舟曲)현에서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17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을 전국 애도일로 정하고, 거국적인 추모행사를 치렀다. 국에서 자연재해로 국가 차원의 애도일이 지정된 것은 2008년 5월 쓰촨대지진, 지난 4월 칭하이성 위수(玉樹)현 강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새벽 5시30분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국기게양대에 조기가 내걸린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식에 나온 시민들은 ‘힘내라 저우취, 힘내라 중국’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州)와 산사태 피해지역 등에서는 수만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사이렌과 함께 3분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실시했다.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전체회의를 갖기에 앞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전국적으로 영화상영을 포함, 모든 오락 및 유흥 행위가 금지된 가운데 수백여개의 TV 채널은 중앙방송(CCTV)의 추모 프로그램 하나만 송출했다. 저우취현의 산사태로 이날 현재 1239명이 숨지고, 505명이 실종됐다. 한편 2년 전 대지진으로 수만여명이 숨진 쓰촨성 지진피해 지역에서는 홍수와 함께 산사태까지 덮쳐 엄청난 재산피해와 수십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쓰촨성 원촨(汶川)현 잉슈(映秀)진 등에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1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실종됐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이 보도했다. 대지진 진앙지였던 잉슈진에서는 산이 무너져내리면서 조립식 병원 건물을 덮쳐 32명이 실종됐다. 지진피해 지역에 새로 지어진 건물 상당수가 산사태로 또다시 붕괴됐다. 쓰촨성은 가옥 2만 4000여채가 부서져 50만명이 피해를 입는 등 10억위안(약 175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했다. 저우취와 인접한 간쑤성 룽난에서도 14일 오후 6시 산사태가 발생, 33명이 숨지고 63명이 실종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간쑤성 최악 산사태… 최소 127명 사망

    中 간쑤성 최악 산사태… 최소 127명 사망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간난(甘南)티베트족자치주에서 8일 새벽 폭우로 인한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 수천명의 주민이 실종됐다. 원자바오 총리가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나 산사태로 인한 토사 더미가 시내에 수m 두께로 쌓여있어 엄청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오후까지 최소한 127여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가 가장 심한 저우취(舟曲)현은 흡사 강력한 지진피해를 입었거나, 폭격을 당한 듯 폐허와 다름없었다. 4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던 시가지는 상당수 가옥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수m 두께의 진흙으로 뒤덮였다. 현지 주민은 “시내 절반이 완전히 매몰됐다.”고 전했다. 남북 5㎞, 너비 500m, 넓이 250만㎡의 시내가 완전히 평지로 변했다. 대참사는 전날 밤 10시쯤 폭우로 인해 상류에서 진흙탕 물이 쏟아져내려 하류인 시내의 물 흐름을 막았기 때문이다. 물 흐름이 막혀 모여있던 토사가 8일 0시쯤 한꺼번에 주민들의 거주지로 몰아닥치면서 저우취현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전기와 전화는 불통됐고, 새벽 4시쯤 주변에 주둔하던 인민해방군 란저우(蘭州)군구 구조대가 처음으로 현장을 찾았을 때는 이미 죽음의 도시로 변한 뒤였다. 구조대 책임자는 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두껍게 덮인 진흙더미 때문에 구조작업이 매우 더디다.”고 하소연했다. 후진타오 주석과 원 총리 등 사태 발생 소식을 접한 중국 지도부는 쓰촨대지진 때와 버금가는 국가특대재난 상황을 선포하고, 인민해방군 등에 신속한 구조를 지시했다. 참사가 발생한 간난티베트자치주는 간쑤성 남부의 티베트족 집단거주지로, 피해가 극심한 저우취현의 주민은 14만여명에 이른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폭우와 산사태로 인한 간쑤성내 피해자 규모가 최소 5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군인 2400명과 의료진 100명을 현지에 급파해 구호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여름 중국에서는 1998년 이래 최악의 홍수가 발생, 사망자가 이미 11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도 600여명에 이른 상황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네이버 해피콩 재능기부, “실질적 기부 활동한다”

    네이버 해피콩 재능기부, “실질적 기부 활동한다”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네이버는 네티즌에게 지급하는 해피빈 콩을 활용한 ‘재능기부’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 ‘재능기부’는 유명인사가 기부를 목적으로 블로그에 자신의 재능을 콘텐츠화하면 이에 공감하는 사용자가 해피빈 콩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해피빈 콩은 콩메일, 블로그 이용시 받을 수 있으며 소액 결제로도 충전이 가능한 일종의 사이버머니로 적립된 콩은 실질적인 기부활동에 사용된다.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하 작가는 26일 오전 0시 개설된 자신의 블로그 ‘김영하의 스토리특급’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아무도’를 비롯해 그간 발간된 단편소설을 연재키로했다. 이 작품을 감상한 이용자는 김 작가 블로그에 달린 ‘해피빈 콩저금통’에 해피빈 콩을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은 유엔난민기구에 전달돼 아이티의 지진피해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재능기부’의 첫타자로 나선 김영하는 “그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했을 뿐인데, 그게 ‘재능’이 됐고 심지어 그것을 좋은 일에 사용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니 인생을 그렇게 잘못 살아오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와같은 ‘재능기부’는 인기 작가 노희경의 블로그에서 착안한 것으로 앞서 노희경은 지난 5월 블로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글을 연재해 블로그 인세 기부의사를 밝혀 ‘해피빈 콩저금통’ 배너를 단 바 있다. 당시 노희경은 두 달여 만에 약 4백만 원 이상의 금액을 모으는 등 네티즌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네이버 측는 다음달 중순부터 가수 이상은이 음악 관련 전문 지식을 포스팅해 재능기부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한벌에 10억’ 가장 비싼 양복 누가 입나 했더니?

    ‘한벌에 10억’ 가장 비싼 양복 누가 입나 했더니?

    영국에서 50만 파운드(약 10억원)짜리 양복이 제작됐다. 현재까지 제작된 양복으로는 가장 비싼 양복이다. 물론 단순한 양복은 아니다. 캐시미어와 실크로 재단된 옷감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가격. 500개의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있다. 사용된 다이아몬드는 0.5 캐럿, VS2급(육안으로 볼 수없는 작은 내포물이 있는 등급), 색깔은 G급(투명도중 상급)이다. 옷을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세인트 루시아의 럭셔리 호텔인 라르크 앙 시엘에서 2주 동안의 휴가도 즐길 수 있다. 이 양복을 제작한 사람은 영국 리버풀의 주얼리 디자이너인 스튜어드 휴스(Stuart Hughes 39). 두 아이의 아버지로 주얼리 전문가인 그가 이번 양복제작은 처음 도전하는 일. 본인은 이 새로운 작업을 무척이나 즐겼다고. 휴스는 “이 양복이 단순히 시선을 잡는 것이 아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며 “이 양복은 고객의 개인성을 극대화하여, 양복을 입은 사람은 어디서나 돋보일 거”라고 말했다. 누가 사갈까 (쓸데없는) 걱정이 들지만 제작된 4벌중 이미 한벌이 프랑스인에게 팔렸다. 휴즈는 양복 판매금의 10%를 아이티 지진피해자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를 할 예정이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 中 내년 대량 실업사태 오나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말 시작된 중국의 4조위안(약 78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이 올해 종료되면서 내년 중국에서 대량 실업사태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이코노미스트인 싱쯔창(邢自强) 등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경기부양책의 종료로 중국에서 내년에 3100만명이 실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파업사태로 인한 임금 대폭상승, 지방정부의 경쟁적인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자들이 인력고용에 보다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 내년 고용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에 따르면 4조위안 경기부양 자금은 대부분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에 투자돼 560만개의 정규직과 5000만개의 임시직을 창출했다. 문제는 경기부양책의 종료와 함께 임시직의 절반인 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취업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는 사실이다. 보고서는 내년에 신규 대졸자 758만명과 농촌 잉여노동력 600만~700만명, 일자리를 잃은 임시직 2500만명 등 구직자가 39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예상 경제성장률 7.5%로는 800만명밖에 취업할 수 없어 3100만명이 취업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도 지난해 말 “경기부양 자금의 집행이 건설분야에 집중돼 고용효과가 미미하다.”며 중국 경제가 장기간 ‘고용 없는 성장’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자금 4조위안 가운데 3조위안이 넘는 돈을 철도·도로·항만·공항건설, 지진피해복구, 영구임대주택건설, 농촌 인프라구축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쏟아부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원자바오총리 한국 어린이 초청 다과

    원자바오총리 한국 어린이 초청 다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11일 한국 보육원 어린이와 청소년 20명을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집무실 겸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로 초청, 다과회를 베풀었다. 행사는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이 쓰촨(四川) 대지진 때 부모를 잃은 피해 어린이 20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데 대한 답례다. 초대받은 이들은 상록보육원과 명진보육원, 연세사회복지관에서 생활하는 초·중학생들이다. 원 총리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으면서 일일이 이름을 묻고 안아주기도 했다. 또 중국 쓰촨성과 칭하이(靑海)성 지진 피해지역의 어린이 19명도 초대, 한국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 원 총리는 한·중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한·중의 미래이며 양국을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하는 매듭”이라고 격려했다. 또 “앞으로 기쁨과 환희의 빛이 여러분의 앞길을 비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국 학생들의 맏언니인 권초휘(16)양은 “중국 친구들을 다시 만나 너무 행복하고 중국에 와서 원자바오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게 돼 꿈만 같다.”는 편지를 낭독하면서 감격스러워 했다. 한국 학생들은 태권도 시범으로 원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이 2008년 쓰촨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했을 때 품에 안았던 웨이웨하오(魏月濠·10)군도 참가했다. 웨이군을 비롯,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던 중국 학생들도 포함돼 있다. 한중문화경제우호협회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추진한 행사에는 류우익 주중대사와 장즈쥔(張志軍) 부부장 등 한·중 외교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학생들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 10일 칭화(淸華)대를 견학했으며, 오는 13일 귀국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재민 사후관리 정부·市서 앞장

    이재민 사후관리 정부·市서 앞장

    │가시와자키 이종락특파원│일본 니가타현에 위치한 가시와자키 시는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 지진 피해를 입었다. 2004년 4월 강진으로 21명이 사망하고 2000여명이 부상했다. 이어 2007년 7월에도 진도 6.8의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건물 1300채가 붕괴됐다. 몹시 황폐해졌을 것 같은 가시와자키 시이지만 지진이 지나고 간 지 3년 만에 찾은 이곳은 여느 일본 소도시처럼 평온했다. 가시와자키 역에서 열차에 내려 동해를 바라보며 걸어서 5분 거리에 깔끔한 5층 아파트 5채가 눈에 띄었다. 지진 이재민들 중 새로 집을 지울 수 없는 고령자와 장애인 140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월세는 소득수준에 따라 4000엔~3만엔 정도지만 정작 사정이 딱한 경우는 면제해 주기도 한다. 대부분 10평 이하의 작은 아파트지만 갈 곳 없는 이재민들에게는 어느 곳에도 비할 수 없는 따뜻한 보금자리다. 이곳을 찾은 지난달 27일은 때마침 입주민들에 대한 의료상담과 생활상담을 하는 날이었다. 시가 운영하는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상담사 6명이 나와 이재민들에 대한 생활지원을 하고 있었다.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재민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얘기 꽃을 피운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사임 위기에 처해 있느니, 여느 해 봄보다 날씨가 춥다느니 얘기를 주고받으며 활짝 웃었다. 이윽고 NHK에서 건강체조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이재민과 상담사들이 모두 한몸이 되어 체조를 따라한다. 이들 이재민이 이처럼 밝은 웃음을 되찾게 된 데는 정부와 시가 철저하고 꾸준한 사후관리를 한 덕택이다. 특히 사회복지협의회 상담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이재민들과 어울려 어려움과 고민을 덜어준 결과다. 지진피해 직후 이재민들은 가설주택에 입주하면서 주위사람들과 대화가 끊기고 여진을 상상하는 환청의 공포에 시달려야만 했다. 우울증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시와 상담사,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인해 대부분의 이재민들이 이젠 지진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지진 당시 피해를 묻자 곤도 사쿠에(80)는 “3년이 지났으니까 얘기할 수 있지만 그때는 여진에 대한 공포와 환청 때문에 몇달 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20대 때 전쟁(2차세계대전)을 치렀지만 전쟁보다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이재민들은 3년이 지났지만 지진에 대한 얘기를 별로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기자가 지진 피해를 묻자 그제서야 얘기를 꺼내놓으며 서로 “그런 일이 있었냐.”며 맞장구를 칠 정도였다. 오츠카 마미코 가시와자키시 생활지원계장은 “일반 사람들은 대부분 지진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만 지연재해 이후 피해자들에 대한 사후 관리가 더 어렵고 힘겨운 과정”이라며 “고베지진때 사회문제화했던 고독사(死)가 가시와자키 시에서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도 주위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