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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서 ‘비밀 신무기’ 쓸까…“베네수 군인의 ‘뇌 터뜨린’ 그것”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서 ‘비밀 신무기’ 쓸까…“베네수 군인의 ‘뇌 터뜨린’ 그것”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지상군 투입 시 베네수엘라 작전 당시 사용했던 신형 비밀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정치군사 전문가들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상 작전 성공을 위해 ‘디스컴버뷸레이터’(Discombobulator·교란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디스컴버뷸레이터는 미국이 지난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체포 작전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신무기다. 일부 외신은 미군의 베네수엘라 작전 당시 마두로의 경호원들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입과 코에서 피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군의 진입 전후 건물 내 군사 장비가 작동을 멈췄다는 증언도 있었다. 정식 명칭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미군도 해당 무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적은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4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적의 장비를 작동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들(베네수엘라)은 로켓을 전혀 발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컴버뷸레이터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만 말하면 안 된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마크 할페린 미 정치 평론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정치·토론 플랫폼 투웨이(2WAY)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만 이란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협상장에 나와 항복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어떤 정부나 군대도 사용한 적 없는 뭔가를 이용해 이란을 공격할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사용한 것을 넘어서는 최대 수준의 조치는 바로 디스컴버뷸레이터”라고 주장했다. 미 특수부대 출신인 짐 핸슨 미들이스트포럼 수석 전략가 역시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군이 이란 우라늄 탈취를 시도하며 디스컴버뷸레이터를 사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핸슨은 “미군에게 엄청난 우위를 만들어 주는 여러 강점 중 하나가 바로 디스컴버뷸레이터”라며 “이 무기는 모두를 혼비백산하게 만드는 지향성 에너지 섬광탄이다. 이걸 이용하면 우리 군이 들어갔다가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82공수사단·네이비실 등 수천 명 중동 도착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극도로 잘 되고 있다”며 조기 합의 가능성을 내비친 동시에 지상전 준비도 이어가는 ‘투 트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0일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제82공수사단 여단전투단은 육군의 긴급 대응 부대로,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 어디로든 전개될 수 있다. 이들은 적국이나 분쟁 중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투하돼 비행장과 지상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 소식통은 이란 영토 내로 지상군을 투입할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파병이 향후 지역 내 잠재적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BS 뉴스 역시 30일 “미군 특수부대 수백 명이 중동에 도착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병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중동에 도착한 특수부대에는 육군 레인저와 해군 네이비실이 포함됐다. 지난 주말에는 미 해병 약 2500명이 중동에 도착하는 등 파병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불발하면 하르그 섬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측근에게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도 전쟁을 끝낼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하는 등 상반된 메시지로 혼선을 더하고 있다.
  • 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 종전” 폭탄 발언…구체적 시기는?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 종전” 폭탄 발언…구체적 시기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없이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책임을 동맹에 떠넘긴 채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미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된 목적인 이란의 해군과 미사일 전력 약화를 달성한 뒤 군사작전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교역 재개는 외교적으로 압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적 압박이 실패한다면 미국은 유럽과 걸프 지역의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노력을 주도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SNS에 “이란과 합의가 안 되면 이란의 발전소·담수화 시설 등에 대한 초토화 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한 뒤 개전 4~6주 후 군사작전을 끝낸다는 일정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전 6주째가 되는 다음 주 극적인 휴전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이 파병 지상군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한 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무관하게 자의적인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책임한 트럼프 대통령, 미국도 경제적 피해 올 것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 일방적으로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잰 멀로니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이란 전문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을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고 끝내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선천적으로 글로벌하다”면서 “해협 폐쇄가 계속되면 훨씬 더 심각해질 경제적 피해로부터 미국을 격리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 장기 폐쇄로 인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으로 인해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동맹국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미국의 의존성이 낮다고 강조하며 “호르무즈 문제는 다른 나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군함을 파견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특정 날까지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민간 에너지 시설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일관되지 않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 82공수사단·네이비실 등 수천 명 중동 도착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메시지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미 지상군은 잇따라 중동 지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제82공수사단 여단전투단은 육군의 긴급 대응 부대로,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 어디로든 전개될 수 있다. 이들은 적국이나 분쟁 중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투하돼 비행장과 지상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 소식통은 이란 영토 내로 지상군을 투입할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파병이 향후 지역 내 잠재적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BS 뉴스 역시 30일 “미군 특수부대 수백 명이 중동에 도착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병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중동에 도착한 특수부대에는 육군 레인저와 해군 네이비실이 포함됐다.
  • 트럼프, 女앵커에 성희롱적 발언 논란…전쟁 질문에 황당 답변 내놨다 [핫이슈]

    트럼프, 女앵커에 성희롱적 발언 논란…전쟁 질문에 황당 답변 내놨다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 전쟁 관련 인터뷰를 하던 중 여성 앵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미 연예매체 피플 등 현지 언론의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폭스뉴스 생방송 토크쇼 ‘더 파이브’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방송을 진행한 다나 페리노 앵커가 인터뷰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인들은 전쟁 중 어떻게 지내나. 먹을 것과 마실 물은 있나”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과는 관계없이 “몇 년 전 트럼프 타워가 갓 준공됐을 때 함께 점심을 먹었던 것을 기억하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페리노 앵커가 “기억한다, 오래전이었다”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이다. 당신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당신은 (그때보다) 더 아름다워졌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전쟁 관련 인터뷰 중 트럼프 대통령의 ‘뜬금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내 정치 인생이 끝날 수 있으니 이런 말은 하지 않겠다”, “더 이상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말을 이어갔고, 이에 페리노 앵커는 “헤어와 메이크업 덕분”이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전쟁 중 이란인들의 생활과 관련한 질문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와 악연’ 다나 페리노 앵커는 누구?페리노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악연이 있는 언론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 당시 2007년부터 1년여간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기의 디 디 마이어스 전 대변인에 이은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백악관 대변인이다. 백악관에서 나온 페리노 앵커는 2011년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 합류했다. 다만 폭스뉴스 안에서도 객관적인 논조를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언론인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 9월 뉴욕타임스는 “동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시청률과 인지도, 출세의 기회를 얻을 때 페리노는 그러지 않았다”며 “뉴스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져 공동 진행자가 트럼프의 적대자를 조롱할 때, 페리노는 미소를 지으며 싸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이자 부정선거라고 주장할 때도 페리노 앵커는 이를 적극 반박했다. 그는 선거 음모론에 대해 “완전히 엉터리”, “미친 짓”,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묘사했다. 이 같은 행보 때문에 페리노 앵커는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트럼프 지지 세력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사람들이 살해 협박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뉴욕타임스는 2023년 9월 보도에서 “페리노는 트럼프 지지자도, 맹렬한 비판자도 아닌 채 폭스에서 버텨야 했다”며 “그는 상황을 왜곡하면 시청자들이 이를 꿰뚫어 볼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여성 향한 트럼프의 막말 꾸준히 논란한편 여성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 또는 외모 비하 발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해 질문한 블룸버그통신 백악관 담당 기자 캐서린 루시에게 “조용히 해, 피기(Quiet, piggy)”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기’는 사람을 돼지에 빗대는 모욕적 표현이다. 당시 국제여성언론재단(IWMF)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성차별적인 공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모·성별 기반 공격은 여성 기자를 침묵시키기 위한 전형적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뉴욕타임스 보도를 언급하며 “그 기사를 쓴 케이티 로저스는 나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만 쓰라고 배정된 삼류 기자이자, 겉과 속이 모두 추한(Ugly)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자신에게 질문하는 여성 기자를 향해 “좀 웃어라”라고 말하거나 집회 또는 공식 석상에서 특정 여성들을 향해 ‘아름답다’(Beautiful)면서 외모 중심으로 언급한 사례도 적지 않다.
  • [씨줄날줄]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씨줄날줄]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1952년 서독은 홀로코스트 피해자와 유족을 위한 배상협정을 이스라엘과 체결하고 1956년 연방배상법을 제정했다. 지금도 약 20만명이 독일 정부의 연금이나 정기 지원금을 받고 있다. 미국은 1988년 시민자유법을 제정해 2차대전 당시 일본 편 첩자라며 강제 수용했던 일본계 미국인들에게 46년 만에 1인당 2만 달러를 지급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05년 군사독재기(1976~1983년) 실종 피해 소송에서 “인도에 반한 죄에는 시효가 없다”는 배상청구권 인정 판결이 나왔다. 70년 넘게 지급된 가해국의 연금, 반세기 뒤 이뤄진 배상 입법, 30여년 뒤 소송에도 시효를 허문 판결의 대전제는 하나. 국가범죄는 정권이 바뀌기 전까지는 개인이 피해를 청구할 길이 막혀 있다. 그러므로 일반 시효 법리를 적용하는 것은 가해자인 국가의 면죄부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32년 만인 2007년 재심 무죄가 되자 유족 77명이 국가를 상대로 승소해 436억원을 가지급받았다. 그러나 2011년 대법원이 배상금 이자 기산일을 범죄 시점이 아닌 재심 판결 시점으로 바꿔 30년 넘는 기간의 이자를 배상금에서 뺐다. 대법원 판결 이후 국가정보원이 유족들을 상대로 초과 지급된 250억원 반납 소송을 걸자 이를 감당 못 한 유족들의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통장이 압류됐다. 국민의정부 이후 민주화, 군 의문사, 4·3 등 여러 과거사위원회가 가동됐지만 청산의 완성에 해당하는 공소·배상시효 제도는 아직도 갖춰지지 못했다. 대상 사건 범위를 정하는 정교한 논의 대신 ‘시효 배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만 커졌다. 2024년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고문·사법살인에 수사기관의 직권남용까지 시효 배제 범죄로 포괄하며 위헌 논란을 자초한 끝에 거부권으로 제지됐다. 그사이 고문 기술자 이근안은 훈장 16개를 달고 사망했다. 시효 배제라는 답을 알면서도 그를 그냥 보낸 것은 국가범죄의 후속 처리를 방치한 사회 전체의 실패다. 홍희경 논설위원
  • [사설] 청년 창업 실패는 ‘스펙’, 이 공식 통해야 ‘국가 창업 시대’

    [사설] 청년 창업 실패는 ‘스펙’, 이 공식 통해야 ‘국가 창업 시대’

    기술력을 갖춘 이공계 인재조차 창업을 꺼린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기업가정신발전소는 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생 302명에게 물었더니 창업 필요성은 인정(87.8%)하지만 창업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는 설문 결과를 어제 내놨다. 희망 진로는 학계·연구기관(39.4%), 대기업 취업(25.5%), 전문직(18.9%)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국내 환경이 창업에 부적절(60.6%)하며, 선택권이 있다면 미국(64.6%)에서 창업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낮고 실패 부담은 크다.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 사례처럼 합법적으로 시작해도 기득권의 반발이 거세면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사업을 금지할 수 있다. 신산업·신기술 분야에서 최대 4년 동안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로 사업을 시작해도 후속 입법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사업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금융거래는 제한된다. 경영상 판단에 책임을 묻는 배임죄, ‘실패자’라는 낙인, 신용 사면에도 금융사 내부망에 남아 있는 정보 등으로 재기가 어렵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이 탄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 실패자가 재창업이나 취업에서 환영받기도 한다. 실패 과정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경영 노하우 등을 얻었기 때문이다. 창업과 재창업이 활발해져야 기술 혁신을 통해 산업구조가 탈바꿈할 수 있다. 최근 20년간 미국의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빼고는 모두 바뀌었지만, 국내에서는 HD현대와 농협이 새로 진입했을 뿐이다. 이재명 정부는 올 1월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하고 지난 26일부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창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 절벽을 해결하고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회사 설립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 더 나아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재창업 기업 생존율이 전체 기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재도전 기업가의 역량도 일반인에 비해 높다. 반면 재도전 및 재창업 관련 지원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미흡하다. 인공지능(AI)이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모른다. 낯설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사회가 창업 실패를 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산적 금융을 표방한 금융권이 실패한 청년 창업가들의 지원 요청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약속을 지켜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서울광장] 예고된 비극, 방임하는 국가

    [서울광장] 예고된 비극, 방임하는 국가

    스토킹이 지금처럼 중대한 범죄로 인식되지 않던 시절, 영화 ‘스토킹 로라’는 뒤틀린 집착이 초래하는 파국을 경고했다. 영화의 모티프는 1988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방위산업체에서 일어난 실화다. 엔지니어 로라 블랙은 동료 남성의 집요한 구애에 시달려야 했다. 거절에도 멈추지 않은 남성의 접근은 자택 침입과 노골적인 위협으로 번졌고, 그녀의 평온한 일상은 단숨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회사가 그를 해고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해고는 증오에 불을 지피는 기폭제가 됐다. 앙심을 품은 해고자는 총기와 수천 발의 탄약으로 무장한 채 다시 회사에 나타났다. 평화롭던 사무실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고, 7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한 여성을 향한 빗나간 순애보가 무고한 목숨까지 앗아간 집단 살해로 귀결된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 거대한 파열음을 냈으며 범죄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반복된 위협을 사소하게 취급한 대가를 처절하게 목격한 미국은 비로소 ‘스토킹’을 법의 테두리로 끌어올렸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처벌 규정이 신설됐고, 스토킹은 강력한 공권력 개입이 필요한 중범죄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사건이 커지기 전에 가해자를 분리해야 한다는 원칙이 제도 운영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한국에서 스토킹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위험성은 일찌감치 환기됐으나 제도는 늘 한발 늦었다. 1999년 첫 법안 발의 이후 입법은 무려 20년 넘게 공전했다. 그사이 수많은 피해자는 일방적인 괴롭힘에 고통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노원 세 모녀 피살 사건’ 같은 잔혹한 비극을 겪고서야 2021년 ‘스토킹 처벌법’이 뒤늦게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법 시행 후에도 현실의 온도는 여전히 차갑다. 최근 2년 사이 스토킹 검거 건수는 40% 이상 급증했으나, 실제 구속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경고가 거듭되고 신고가 쌓여도 상대의 신병 확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무력한 대응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법은 존재하되 현장에서 폭력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경찰의 조치는 턱없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제도적 빈틈 속에서 최근 경기 남양주의 대낮 거리에서 보호 대상이던 20대 여성이 살해됐다.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로 간절히 구조를 요청했지만, 공격은 경찰 도착 전에 끝났다. 가해자는 접근금지 대상이자 전자발찌 착용자였으나 그 어떤 장치도 살의를 막지 못했다. 사전에 동선을 파악하고 차량에 위치추적장치까지 부착하는 등 계획 범행의 징후가 뚜렷했음에도 공권력은 제때 개입하지 못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범행을 국가 시스템이 사실상 방치한 것에 가깝다. 참변이 일어난 후에야 경찰은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며 분주하지만, 문제는 현장의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 있다. 법원이 반복성과 위험성을 지나치게 엄격히 따지며 잠정조치나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가해자를 떨어뜨려 놓는 조치조차 상당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법부의 소극적 판단이 일선의 적극적 대응 의지를 꺾고 있는 형국이다. 스토킹은 관계 속에서 서서히 수위를 높여 가며 결국 극단적 폭력으로 치닫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수사와 사법 판단은 사건의 전체 맥락이 아닌 개별 행위 단위의 법리에만 함몰되어 있다. 전자발찌를 부착하고도 보란 듯이 접근을 시도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현실은 현재의 보호 체계가 범죄 억제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음을 보여 준다. 피해자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현장에서는 공허한 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분명하다. 법이 없는 게 아니라 법이 숨 쉬지 않는 것이다. 스토킹은 예고된 범죄이며, 집요한 괴롭힘은 이미 국가의 단호한 개입을 요구하는 절박한 신호다. 초기 단계에서 집착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한다면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박상숙 논설위원
  • 복수, 되갚음 할 텐가 한풀이 할 텐가

    복수, 되갚음 할 텐가 한풀이 할 텐가

    연극 ‘말벌’사회에서 위치 바뀐 학폭 당사자들관계 거듭 변모하는 심리 스릴러뮤지컬 ‘홍련’아버지를 죽이고 저승 법정 선 딸 트라우마 직시하고 씻김굿 승화수많은 예술작품에서 복수는 서사를 지탱하는 단단한 뼈대다.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선명한 대립 구도가 전복되는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치유하지 못한 상처는 어떻게 괴물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복수의 완성에 다다르는 과정은 완전히 다른 두 작품이 있다. 연극 ‘더 와스프’(THE WASP·말벌)의 복수는 침에 쏘인 듯 직관적이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얼얼함을 남긴다. 뮤지컬 ‘홍련’이 그리는 복수는 분노의 해소에 머물지 않고, 복수라는 행위 이면에 응축된 한(恨)을 들여다보고 구원을 찾는 심리적 해방에 가깝다. ‘말벌’은 두 여자의 이야기다. 조용한 카페에서 20년 만에 만난 학교 동창생 헤더와 카알라가 마주 앉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겉모습부터 완전히 다르다. 헤더(김려원·한지은·이경미)는 단정한 트렌치코트를 입고 우아하게 앉아 있다. 틀이 잘 잡힌 핸드백은 비싸 보인다. 청바지에 점퍼를 입은 카알라(권유리·정우연)는 다섯째를 임신한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헤더는 학창 시절 잊히지 않는 고통을 받았고 현재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다. 그런데 카알라는 관심이 없다. 카알라가 보인 태도는 헤더의 분노에 불을 지핀다. 남편을 죽여달라는 헤더의 요청으로 그의 집에 들어서면서 극은 심리 스릴러로 빠르게 전환된다. 단순해 보이던 무대는 베일을 하나씩 벗어 가면서 깊은 구렁텅이로 끌고 간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둘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둘의 위치는 변화를 거듭한다. 과거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재력으로 계층이 바뀌고 복수의 실현이라는 상황에서 또다시 위치가 변한다. 헤더가 카알라에게 ‘진짜 복수’를 하기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몰입감도 높다. ‘말벌’은 영국 런던에서 2015년 세계 초연했다. 제목은 타란툴라 사냥말벌에서 따왔다. 사냥말벌은 맹독으로 타란툴라 거미를 마비시켜 그 몸속에 알을 낳아 성장시킨다. 반전의 충격파를 남기는 ‘말벌’은 4월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홍련’은 고전 설화 ‘장화홍련전’과 무속 신화 ‘바리데기’를 접목했다. 죽은 자를 심판하는 ‘천도정’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의 팔을 자른 홍련(이지혜·강혜인·김이후·홍나현)이 재판을 받는다. 13만 9998번째 재판의 판사는 바리(이아름솔·김경민·이지연).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기꺼이 저승에 가 생명수를 구해온 바리는 자비와 용기의 상징이다. ‘효’의 대명사와도 같은 바리가 반항기 가득한 홍련을 심판하는 설정은 묘한 대비를 이룬다. 랩을 하고 무대를 휘젓는 홍련은 바리의 과거를 비웃고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했다”면서 당당하게 내뱉는다. 유교적 가부장제의 피해자, ‘사적 복수’를 한 범죄자 사이를 오가던 홍련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잊힌 과거,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를 마주하게 된다. 바리가 왜 그토록 집요하게 홍련을 추궁했는지, 홍련의 내면에 자리한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나는 순간 천도정은 한 판의 씻김굿 현장으로 바뀐다. ‘홍련’은 신선한 서사, 록과 국악이 어우러진 음악, 조명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무대 연출로 2024년 초연 당시 탄탄한 팬덤을 확보했다.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했고,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등 해외 무대를 거쳐 다시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홍련이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고 바리가 홍련을 향해 부르는 ‘씻김’과 둘의 넘버 ‘사랑하라’가 이어지면 객석에선 작은 흐느낌이 번진다. 공연은 오는 5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열린다.
  • 李 “미래 에너지 수급 더 불안해… 재생에너지로 신속 전환을”

    李 “미래 에너지 수급 더 불안해… 재생에너지로 신속 전환을”

    “렌터카 100% 전기차 전환 등 속도”육지 연결 해저터널엔 사실상 반대“정치는 현실”… ‘ABC론’ 우회 비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에너지 수급 문제를 거론하며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로의 신속 전환’을 강조한 것은 중동 정세 악화라는 위기를 국가 시스템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최근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국가들이 공통으로 겪는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향후 국가 역량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취임 300일을 맞은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2번째 타운홀미팅에서 “(에너지 수급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상황이 더 불안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제주도의 전기 렌터카 전환 정책과 관련해 “(정부가) 렌터카를 100%로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정책도 과감하고 빠르게 이행해야 한다”며 무공해 차량 보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제주도에) 풍력 자원이 엄청나게 많다. 그게(전력) 남는다고 하던데 빨리빨리 전기차 등으로 전환하면 속도를 내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며 “상상으로 생각해보면 모든 에너지원을 신속하게 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에 대해서는 사실상 반대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심스럽지만 섬이라는 정체성이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4·3 유가족들을 만나 국가폭력의 형사 공소시효·민사 소멸시효 배제 추진 방침을 밝힌 것을 재차 언급하면서 한국 정치문화와 관련해 “국민 삶을 직접 책임져야 할 때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치는 현실이다. 국민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무슨 이념이고, 가치고, 개인적 성향이고 뭐가 중요한가”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시민 작가의 ‘ABC론’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유 작가는 여권 지지층을 A(가치 중심), B(이익 중심), C(A와 B의 혼합) 등 세 부류로 나눴는데 이 대통령의 말은 정치인을 판단할 때 이념 등이 아닌 국민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방 이전 회사의 꼼수 혜택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으로 본사를 옮기면 세금 깎아준다는 정책을 했는데 주소 개념으로 하다 보니 주소만 살짝 옮겨놓고 혜택만 받고 그런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겨냥한 기업은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카오와 넥슨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사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면 제가 오늘 결혼기념일입니다”라며 김혜경 여사와 결혼 35주년임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 신정훈, 강기정 꺾고 단일화… 전남광주·대전 與 경선판 ‘요동’

    신정훈, 강기정 꺾고 단일화… 전남광주·대전 與 경선판 ‘요동’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신정훈 의원이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30일 승리했다. 민주당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장철민·장종태 의원도 단일화 선언을 하는 등 곳곳에서 단일화·연대 움직임이 가시화하며 경선 판이 요동치고 있다. 신 의원과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의원으로 단일화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40년 지기인 신 의원이라면 통합 특별시의 미래를 맡겨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단일화는 양측이 각각 여론조사 업체를 선정해 안심번호 기반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합산, 평균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상세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 의원이 단일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구도는 신정훈·민형배·주철현 의원과 김영록 전남지사(기호 순)의 4파전으로 재편됐다. 앞서 민 의원과 주 의원 역시 정책연대를 통한 공동 행보에 나선 상태이고, 김 지사는 지난 24일 예비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과 ‘원팀’ 구성에 합의했다.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경쟁 후보인 민 의원 일부 지지자들이 신 의원 지지를 유도했다는 이른바 ‘역선택’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강 시장은 “역선택 여부와 무관하게 단일화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역선택을 시도한 민형배 캠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당원·여론 왜곡 행위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민 의원 캠프 측은 “일부 지지자나 캠프 참여자가 개인적으로 신 의원 카드뉴스를 공유했다”며 해당 사실을 인지한 후 ‘일절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공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본경선을 앞둔 장종태·장철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4일 진행되는 본경선에서 결선에 진출하는 후보를 단일 후보로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리는 만큼 ‘후보 단일화’라는 승부수로 경선 판도를 뒤흔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당내 경선을 통해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상욱 의원과 진보당 김종훈 전 울산 동구청장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두겸 현 울산시장과의 본선 경쟁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 민주 ‘김부겸發 동진’ 가속…국힘 ‘반쪽 영남당’ 경고음

    민주 ‘김부겸發 동진’ 가속…국힘 ‘반쪽 영남당’ 경고음

    6·3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를 앞세워 영남권으로의 ‘동진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은 ‘텃밭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집권 여당의 ‘거물급 정치인’의 등판에도 막판 지지층 결집, 투표율 변수 등을 고려하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만만찮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균형 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오후에는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을 찾아 “정말로 함 변해 보입시다. 대구 함 바꿔 봅시다”라며 사투리로 호소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또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어서 정치인들이 일을 안 한다”며 “진정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정치의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보수 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도전자’ 자격으로 대구시민들을 만난 건 12년 만이다. 김 전 총리는 19대 총선(대구 수성갑)에 이어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론 처음으로 대구 수성갑에 당선됐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를 보수의 심장인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 동진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방어 태세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총리와 ‘빅매치’를 벌여야 할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진통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울산시장은 이미 컷오프 불복으로 박맹우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대구에서 약진한다면 최악의 경우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2곳을 승리했던 2018년 지방선거보다 더한 ‘반쪽 영남당’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 전 총리 출마 현실화에도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대구 민심은 악화일로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언제든 탈당·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경선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도 떨어진다. 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지금까지 3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전직 총리가 나온 일은 있지만 나머지 지역에 전직 총리가 나온 일은 처음”이라며 “엄청난 거물이 온 것”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2014년 김부겸’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며 체급을 키운 ‘2026년 김부겸’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지도부의 지리멸렬한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이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여당 프리미엄’ 보따리 전국 순회를 이어 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지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장동혁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오찬에서도 별다른 대여 투쟁과 선거연대 가능성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약진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만만찮다. 이른바 ‘김부겸 바람’이 불더라도 지역 내 민주당의 취약한 당세와 조직력이 이를 실제 득표로 끌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22대 총선만 해도 민주당은 대구 지역구 12곳 중 4곳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거둔 대구 득표율 역시 20%대를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 보수 지지층의 결집 여부를 변수로 꼽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보수의 막판 결집은 상수”라며 “아직 65일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집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TK에서 27%로 지지율 동률을 기록했다.
  • 드론 공격 경험한 러 병사들, 전장서 ‘극단적 선택’ 늘어…이유는? [핫이슈]

    드론 공격 경험한 러 병사들, 전장서 ‘극단적 선택’ 늘어…이유는? [핫이슈]

    전장에서 드론 공격이나 무인 시스템에 의한 포위 공격을 경험한 러시아 보병들이 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병사들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영상 증거를 전장으로부터 매일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수부대의 별도 성명에 따르면 최전선 부대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찰됐다. 페도로프 장관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부상을 입거나 무인 항공기 여러 대에 포위됐을 때 발생한다. 페로도프 장관은 “러시아군은 종종 훈련이 부족한 상태로 전선에 배치되거나 철수 옵션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또 드론의 지속적인 감시와 공격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항복 불가 정책’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러시아군은 병사들을 상대로 한 선전에서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세뇌한다. 이는 전장에서 살아남았음에도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측 추산에 따르면 2026년 3월은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개전 이후 가장 많은 기록적인 시기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전장의 양상으로 볼 때 3월 한 달 동안 러시아군 사상자는 3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한 달 사상자가 5만명에 달한다면 러시아군에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공수부대는 도네츠크주 올렉산드리브카에서 진행된 반격 작전을 통해 9개 마을과 440㎢에 달하는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36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드론 1200대를 포함한 전차, 포병 시스템 등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에 보복할 수밖에” 경고한 러시아한편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할 경우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28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적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특히 미국과 서방이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체계인 ‘우선 지원 요구 목록(PURL)’을 언급하며, 한국이 이 체계를 통해 무기를 제공한다면 러시아가 문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그런 단계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장비와 인도적 지원만 제공해 온 점을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이 한국에 포탄과 방공무기, 포탄 생산 협력 등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극도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루덴코 차관은 일본에도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일본의 추가 조치가 러시아 극동 국경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경우 러시아의 방어 능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푸틴에 전쟁 자금 퍼주는 트럼프”…러, 美 코앞에서 당당히 원유 판 비결 [핫이슈]

    “푸틴에 전쟁 자금 퍼주는 트럼프”…러, 美 코앞에서 당당히 원유 판 비결 [핫이슈]

    석유 공급이 끊긴 쿠바가 전력난으로 인도적 위기에 맞닥뜨리자 미국 정부가 원유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의 입항을 용인했다. 앞서 미국이 쿠파베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러시아를 포함한 외부에서 석유를 거의 들여오지 못하는 상태가 됐고 이는 전 지역 대규모 정전 등 에너지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이란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무너지고 국제 유가가 들썩인 데다 쿠바의 에너지난이 인도적 위기에 처할 수준이 되자 사실상 한시적으로 러시아 원유의 쿠바 입항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유조선이 미 해안경비대의 용인 아래 쿠바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 해당 유조선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소브콤플로트 소속의 아나톨리콜로드킨호이며 65만~73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쿠바에 입항한 것은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제거 작전 이후 쿠바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시행한 뒤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해안경비대가 인근 해역에서 해당 유조선의 항해를 차단할 수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별다른 작전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누군가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해서 (원유를) 배 한 척 분량 가져가는 것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유조선은 오는 31일쯤 수도 아바나 동부의 마탄자스 석유터미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 정부가 앞으로도 러시아의 석유 수송을 계속 허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배 불려주는 미 행정부의 의아한 정책앞서 지난 19일 미국 재무부 산하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달 12일 오전 12시 1분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운송 및 판매, 하역 관련 거래를 내달 11일 오전 12시 1분까지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미국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됐다. 더불어 미국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사실상 적국을 돕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이 제재해 온 러시아와 이란이 역설적으로 미국이 시작한 전쟁의 수혜자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 범죄 전문가인 브렛 에릭슨 옵시디언리스크 어드바이저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이 수년간 공들여 온 (대이란) 제재 구조를 스스로 찢어버리고 있다”며 “이는 단기 조정을 넘어선 완전한 전략적 붕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를 두고 “러시아의 입지만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만으로도 러시아는 약 1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악화한 국내외 여론으로 힘겹게 이란과 전쟁 중인 상황에서, 사실상 턱밑에 있는 쿠바에 러시아 유조선의 입항을 허가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억제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더불어 이란과 전쟁에 신경이 쏠린 미국을 도발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CNNAS)의 안드레아 켄달 테일러는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러시아 앞마당에 관한 사안을 포기하지 않는 한, 러시아도 중남미를 완전히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쿠바” 콕 집은 트럼프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다음 군사력 행사 대상국으로 쿠바를 콕 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지지층 앞에서 연설하면서 지난 1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쿠바를 언급하며 “내가 이 위대한 군대를 만들었고, 절대 쓸 일이 없을 거라고 하긴 했지만 때로는 군대를 써야 할 때도 있다”면서 “쿠바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쿠바에 어떤 조치를 취할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미국이 쿠바를 접수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베네수엘라(1월), 이란(2월)에 이어 쿠바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쿠바가 이란, 러시아, 북한 등과 함께 반서방·반미 네트워크의 축인 상황에서 서반구의 패권 확보를 위한 ‘돈로 독트린’ 강화 차원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 하나님 믿는 거 맞아?…美국방장관 “예수 이름으로 이란에 압도적 폭력을” 기도 논란 [핫이슈]

    하나님 믿는 거 맞아?…美국방장관 “예수 이름으로 이란에 압도적 폭력을” 기도 논란 [핫이슈]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종교적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방부에서 진행한 기도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 병사들이 자비를 베풀 가치가 없는 자들을 향해 압도적인 폭력을 가하기를 기도한다”면서 “우리는 위대하고 강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슬람 신자가 다수인 이란과의 전쟁을 ‘예수의 이름으로’ 치르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헤그세스 장관의 개인 SNS에는 반대 세력을 ‘하나님의 적’으로 규정하고 기독교가 미국인의 삶을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도 있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의 지나친 종교적 독단에 “끔찍한 상황” 비판도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장관 취임 이후 군 내에서 적극적인 전도 캠페인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가 고위 군 관계자들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해그세스 장관은 매월 국방부에서 복음주의 예배를 주최하면서, 본인이 속한 소규모 기독교 교파의 성직자들을 설교자로 초빙하고 있다. 설교자 중에는 ‘여성은 투표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목사도 포함됐다. 또 헤그세스 장관은 장병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행정 코드 분류를 두고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한꺼번에 수십 개 코드를 삭제하기도 했다. 사실상 소수 종교를 군 관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들은 헤그세스 장관의 이러한 군 운영 방식이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명시한 미국 헌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십 년간 국방부에서 근무한 한 고위 군무원은 “끔찍한 상황”이라며 “만약 군인들이 ‘하나님은 우리 편’이라 믿도록 훈련받는다면 이들이 승리를 위해 무슨 일을 하든 누가 막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미국 합참의장 보좌진 출신 관계자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상대방의 목구멍에 밀어 넣는 일에 찬성할 수 없다”며 “최상층 지휘부가 (군사) 작전을 지나치게 기독교적인 어조로 표현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우리 군인들이 지키겠다고 맹세한 그 자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국무장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퇴역 육군 대령 래리 윌커슨은 “미군은 종교와 관련해 평정심, 공정함, 정의라는 말이 어울리는 놀라운 여정을 걸어왔다”면서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의 행동은 이 모든 것을 매우 빠르게, 전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오 14세 교황 “예수는 전쟁을 거부한다”헤그세스 장관의 종교적 발언은 무엇보다 평화를 중시하는 기독교적 교리와 사고를 개인의 의지대로 전쟁과 폭력을 지지하는 데 활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에서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라며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고,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이란에 대한 미군의 살상 행위가 파괴적인 효과를 내길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 헤그세스 장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 교황의 지적은 복음주의 기독교와 매우 강한 정치적 연대를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부통령 등 이번 전쟁을 일으킨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교황은 지난 13일에도 “분쟁에서 중대한 책임을 지는 기독교인들에게 고해성사할 겸손과 용기가 있는가”라며 미국 집권 세력을 겨냥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자신이 천국에 가길 원한다고 공식 석상에서 발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3일 자신의 전용기에서 가자 휴전 합의 중재로 천국에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내가 천국에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아마 나는 천국행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8월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면서 “난 가능하다면 노력해서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 메모리 수급부족에 中 중고폰 회수 시장도 들썩…작년보다 몸값 6배↑ [여기는 중국]

    메모리 수급부족에 中 중고폰 회수 시장도 들썩…작년보다 몸값 6배↑ [여기는 중국]

    잠자고 있던 폐휴대폰이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귀하신 몸이 됐다. 지난 24일 중국 언론 콰이커지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폐휴대폰 회수 시장이 이례적인 호황을 맞았다. 중국 재활용 업체들은 최근 회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한때 방치되던 ‘전자 쓰레기’가 다시 ‘귀한 물건’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 중고폰 회수업자는 “집에 있던 오래된 휴대폰을 여러 대 한꺼번에 가져와 판매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5~6대를 한 번에 팔아 약 1000위안(약 21만원)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가격 변동도 빠르다. 업계에서는 “금값처럼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일부 모델은 반나절 사이에도 가격이 조정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회수 가격이 2~3배 상승했다. 특히 저장 용량이 클수록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출시 10년 된 OPPO R9의 경우 지난해 회수 가격이 20~30위안이었지만 현재는 150~180위안까지 6배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회수된 휴대폰은 주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안드로이드 기종 위주다. 이후 선전 등지로 보내져 메모리, 메인보드 등 핵심 부품을 분해·재활용하는 공정을 거친다. 실제 체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원이 켜지지 않는 중고폰 2대를 308위안에 판매했다는 후기가 올라왔고, 지난해 50위안에 처분했던 기기가 현재 130위안까지 오른 사례도 공유됐다. 7대의 구형 스마트폰을 모아 중고 아이폰11로 교환했다는 경험담도 등장했다. 가격 상승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기인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저장 용량을 필요로 하는데, 대규모 장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메모리 시장 전반의 수급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으로 전환하고, DDR4 등 기존 제품 생산을 줄이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업계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폐휴대폰과 컴퓨터에는 사진, 연락처, 결제 기록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남아 있을 수 있어, 비공식 업체를 통한 회수 과정에서 데이터가 복구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판매 전 공장 초기화 등을 통해 정보를 완전히 삭제하고, 공식 회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 피아식별 못 하는 이스라엘, 이젠 유엔군에 포격 ‘쾅쾅’…트럼프 반응은? [핫이슈]

    피아식별 못 하는 이스라엘, 이젠 유엔군에 포격 ‘쾅쾅’…트럼프 반응은? [핫이슈]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쟁 목표와는 갈수록 멀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공격을 재개하면서 유엔군을 공격했다. 레바논 국영 매체 NNA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9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아드시트 알 쿠사이론 마을의 유엔 레바논 임시 파견군(UNIFIL) 인도네시아 부대 본부를 포격했다. NNA통신은 “UNIFIL 군인들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포탄이 날아든 이후 UNIFIL 헬리콥터들이 피격 지점을 향해서 날아가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사망자 1명과 중상자 1명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군 측은 사망자 및 포격 발사 주체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평화유지군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은 국제인도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앞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미국 CNN 소속 언론인을 향해 총을 겨누고 레바논 언론인들을 표적 사살하는 등 막무가내로 미사일과 포탄, 총을 휘두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네타냐후 “레바논에서 기존 안보구역 추가로 확대”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침공 위협을 차단하고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국경에서 멀리 밀어내기 위해 기존 안보 구역을 추가로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은 앞서 레바논 남부에서 리타니강까지 완충지대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기존 계획의 연장선인지, 추가 영토 확보까지 포함하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결정이 이스라엘 북부 전선의 안보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천 명의 헤즈볼라 전투원을 제거했고, 이스라엘 도시를 겨냥했던 15만 기 규모의 미사일과 로켓 위협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헤즈볼라는 여전히 로켓 공격 능력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며 “북부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개시하며 전선에 합류했다. 지난 3월 2일 교전이 본격화된 이후 헤즈볼라 측 전투원 4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작전으로 어린이와 여성, 의료진을 포함해 1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다만 민간인과 전투원 구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종전을 우려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뿐 아니라 친이란 세력이 포진한 레바논마저도 전쟁 목표로 삼고 격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스라엘의 막무가내식 공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중재국들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에만 집중하는 모양새이며, 이란과의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함께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과는 별개로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예루살렘 미사마저 금지한 네타냐후트럼프 대통령과 ‘헤어질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예루살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사마저 통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과 프란치스코회 성지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과 프란체스코 이엘포 신부가 종려주일 미사 집전을 위해 교회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이스라엘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공식 행렬에 속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총대주교청과 성지관리소는 공동성명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성묘교회에서 성지주일(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수세기 만에 처음”이라며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감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세계 지도자들도 모두 쓴소리를 내놓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스라엘 경찰의 행동이 “신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예루살렘 성지의 현상유지를 침해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고,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도 “추기경의 출입이 막힌 것은 유감스러운 월권행위”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이스라엘 총리실도 별도 성명에서 “지난 며칠간 이란이 예루살렘에 있는 세 종교의 성지를 탄도미사일로 반복 공격했다”며 “경찰이 피차발라 추기경의 안전을 특별히 고려해 미사 집전을 막은 것이지, 악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 [사설] 하다 하다 ‘경북당’… 보수 완전 몰락으로 가는 국민의힘

    [사설] 하다 하다 ‘경북당’… 보수 완전 몰락으로 가는 국민의힘

    6·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보는 도무지 상식과 거리가 멀다. 수도권에서는 “예수님이 후보로 나와도 안 될 판”이라는 자조가 나온 지 오래다. 두 차례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버텼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유세장에는 변신한 모습으로 와 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오 시장의 표현은 그래도 완곡한 편이다. “장 대표가 ‘윤 어게인’ 세력을 몰고 유세장에 올까 두렵다”는 것이 현장의 솔직한 분위기다. 한국갤럽의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국힘 정당 지지도는 19%에 불과했다. 당 안팎에선 “이러다 영남 자민련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진작부터 있었다. 그러다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우려로 바뀌더니 이제는 “K(경북) 자민련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마저 고개들고 있다. 실제로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구·경북만 27%로 동률을 기록했을 뿐 전국 모든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으로 뒤졌다. 현장의 아우성에도 장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마이 웨이’다. 국힘의 자충수를 비집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오늘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나설 뜻을 밝힐 예정이다. 국힘 공관위는 그나마 경쟁력 있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기준 없이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국힘의 예비후보들을 상대한다면 김 전 총리의 승리는 어렵지 않다.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국힘은 경북지사 선거가 유일한 희망이 될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장 대표는 폭행 등 논란으로 공천 심사위원 해촉 요구가 빗발친 개그맨 이혁재씨를 보란 듯 심사 과정에 참여시켰다. 장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중도 민심을 어떻게 하면 더 멀어지게 할까 궁리하는 것 같다. 지방선거를 보수 회생의 전기로 만드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 보인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한다면 가장 큰 공로자는 장 대표다. 장 대표가 보수 완전 몰락의 엄청난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자연의 선물 같은 100리 산책길… 아찔한 출렁다리에 스릴 만끽

    자연의 선물 같은 100리 산책길… 아찔한 출렁다리에 스릴 만끽

    풍경 감상하며 걷는 숲속길 인상적 출렁길 입장료 상품권으로 돌려줘 축령산과 함께 전남 장성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지는 장성호다. 1970년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장성호는 바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호수 한 바퀴가 100리 길(약 39㎞)에 가깝다.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장성호 수변길’은 전국 어느 관광 명소와 견주어도 풍광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수변길은 장성댐을 기준으로 우측 ‘숲속길’(편도 5.4㎞)과 좌측 ‘출렁길’(8.4㎞)로 나뉜다. 숲속길은 풍경 감상에 특화돼 있다. 어깨를 맞대고 선 완만한 산등성이들과 그 품에 안긴 하늘빛 호수를 바라보며 느긋한 마음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시나브로 자연을 닮아간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지만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3시간 이상 걸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걷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출렁길이 제격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옐로우출렁다리’(1.5㎞), ‘황금빛출렁다리’(2.5㎞)가 설치돼 있어 호수 위를 거니는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전망대와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두 개의 출렁다리를 건너갔다가 돌아오는 데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출렁길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구에서 3000원을 내면 같은 금액의 장성사랑상품권을 받는다. 매주 토요일 장성댐 주차장에서 열리는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물건을 사거나 식당을 이용할 때 보태면 된다. 군은 장성호를 전국적인 트레킹 명소로 굳히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옐로우출렁다리, 황금빛출렁다리에 이어 수변길 좌·우측을 잇는 ‘제3출렁다리’를 건설한다. 길이 424m, 폭 2m 규모로 장성호 출렁다리 가운데 가장 길다. 제3출렁다리가 완성되면 호수 양쪽 수변길(약 10㎞)이 하나로 연결돼 3시간 정도 코스의 완벽한 순환형 횡단길이 조성된다. 군은 최근 실시설계를 마쳤다.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쯤 개통식을 가질 수 있다. 군은 제3출렁다리를 장성호의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아프리카의 세브란스’ MCM 세우고 의대까지… “무조건 퍼주기? 희생을 나누어서 가능했어요”[월요인터뷰]

    ‘아프리카의 세브란스’ MCM 세우고 의대까지… “무조건 퍼주기? 희생을 나누어서 가능했어요”[월요인터뷰]

    ‘아프리카 최고 수준’ 명성기독병원 “무조건 퍼주는 게 능사 아니야”지속 가능한 의료 서비스 구축6·25 참전용사·극빈자는 무료첫 비영리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DJ 부탁 계기로 설립 산파 역할1000명 교인·전문가 수감자 교육“범죄자 변화, 기독교 접근 효과 입증”‘홀사모’ 울타리 되고 위기의 교민 지원목사 남편과 사별한 사모들 챙겨작년 미사일 쏟아지던 예루살렘서교회 네트워크 활용 교민 탈출 도와종교의 역할에 대하여“서로 공통분모 찾는 여유 필요양극화 해결 위한 첫걸음 될 것”출산 장려·미혼모 지원 활동도우리는 평생 달의 한 면만 보고 산다. 다른 면이 없는 건 아니다.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면의 모습까지 합쳐져야 달은 비로소 온전한 모습이 된다. 이제부터 전하려는 ‘사람 김삼환’ 이야기도 비슷하다. 우린 오랜 시간 동안 ‘목사 김삼환’만 봐왔다.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건 최근 출간된 ‘작은 파도가 물결이 되어’(은파기념사업회 지음, 현암사)란 책이다. 김삼환(81)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아호 은파(恩波·은혜의 파도)를 모티프로 삼은 일종의 평전이다. 책이 전한 문자의 향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렵게 인터뷰가 성사됐고, 그의 입을 통해 지난한 삶을 건너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는 국내 최대 교회 중 하나다. 교인이 10만명에 가깝다. 한국 최대라는 건 곧 세계적으로도 그렇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1980년 설립된 명성교회가 채 50년도 되기 전에 초대형 교회로 성장한 배경엔 김 목사가 있다. 그는 현재 담임목사가 아닌 원로목사로서 2선에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하순 명성교회에서 진행됐다. ●일어설 힘을 주는 ‘참도움’ “무조건 퍼주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당장 필요하다고 돈을 주는 것보다 일어설 힘을 주고 방책을 알려주는 게 ‘참도움’이지요.” 명성교회가 2004년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명성기독병원(MCM)은 단순한 자선 병원이 아니다. 140년 전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 의료와 교육의 씨앗을 뿌렸듯, 그 은혜를 에티오피아에 돌려주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6·25전쟁 당시 군인 6000명을 보내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준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은의 마음도 담았다. MCM은 처음부터 영리 병원으로 운영됐다. 극빈자와 6·25 참전용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진료비를 받았다. 이 결정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중국을 비롯해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서구의 비정부기구(NGO)들이 앞다퉈 에티오피아에 병원을 세웠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구 의료진은 자원봉사 형태로 근무하다 떠나갔고, 그들이 세운 병원은 모두 문을 닫았다. 의연하게 남은 건 MCM 하나였다. 김 목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140여년 전 미국 선교사 호러스 알렌이 우리나라에 광혜원(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해 사람들을 치료하고 의료진을 양성한 것처럼, 단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을 고쳐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티오피아에 지속 가능한 병원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 ‘아프리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MCM의 현주소다. ●명성의과대학(MMC) 설립 김 목사의 또 다른 목표는 의과대학 설립이었다. 에티오피아에 의대가 없던 건 아니었다. 졸업한 뒤 의료 인력 대부분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게 문제였다. 이 고질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2년 명성의과대학(MMC)이 첫발을 뗐다. “아프리카 최고의 병원이 있고, 최고의 의대가 있으니 이제 고급 의료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일만은 막을 수 있게 됐어요.” 2018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MMC는 현재 연세대·한양대 등 국내 대학병원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 김 목사는 MCM과 MMC를 에티오피아인들 손에 완전히 넘길 시점을 “2040년”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돈을 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희생을 나누지는 못해요. 명성교회가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예전 우리나라를 일으킨 선교사들처럼 희생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경기 여주시에 자리 잡은 소망교도소는 한국 최초의 비영리 민영교도소다. 재단법인 아가페가 2010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김 목사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은 게 계기가 되어 산파역을 담당했다. 소망교도소는 일반 교도소와 달리 1000명 이상의 교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감자 각자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김 목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확대를 촉구한다. “범죄자들을 변화시키는 데 기독교적 접근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게 입증됐어요. 민영교도소 확대, 민영 여성 교도소 신설 등을 국가와 사회가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있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통일교·신천지, 교회와 한자리 안 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이 질문에 김 목사는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성경 말씀과 기독교의 본질을 넘지 않는 한 교회가 과격해지는 건 삼가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다툼이 있지 않습니까. 서로 공통분모를 찾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함부로 서로에게 돌을 던지지도 말아야지요. 특히 목회자들은 종교 지도자의 언어로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종교 집단을 둘러싼 수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호했다. 말은 짧았지만 무게는 묵직했다. “통일교와 신천지는 교회가 아닙니다. 이들과 교회를 한자리에 세워선 안 됩니다.” ●홀로 남겨진 사모들을 위한 울타리 “하나님 나라에 낙오자가 없어야 한다”는 신념은 은파장학회와 복지재단으로도 이어졌다. 그가 주목한 또 다른 사각지대가 있었다. 바로 목사로 일하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내, 이른바 ‘홀사모’들이다. ‘사모’는 겉으로는 모두 잘 먹고 잘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편이 세상을 뜨는 순간 상황은 급변한다. 살던 사택을 비워야 하고, 홀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 평생 목회자의 아내로만 살아온 탓에 세상 물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 홀사모들은 이제 서로서로 울타리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한 홀사모는 말했다. “눈물 달고 살 때,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옆집에 가면 얘기가 다 되는 거예요. 이 자체가 울타리인데, 이게 진짜 귀한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미사일이 날아드는 예루살렘에서 책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란의 미사일이 예루살렘 하늘로 날아들었다. 아이언 돔(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을 방어하고 있다지만, 미사일 하나라도 뚫리면 생지옥이 펼쳐진다. 당시 김 목사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한국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 돈 좀 있다는 이들은 수억원짜리 개인 전세기로 가족 몇 명만 챙겨 탈출했다. 김 목사는 달랐다. 현지 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버스를 수배한 뒤 한국 교민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빠져나왔다. 탄도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이 굉음을 내며 맞부딪치는 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자신이 아닌 곁에 있는 이들을 향해 있었다. 국내에는 ‘교민들이 무사히 대피했다’는 결과만 전해졌을 뿐, 그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달의 이면이 살짝 드러난 셈이다. ●고난을 ‘삶의 나침반’으로 김 목사는 사실 무너질 이유가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두 누이를 잃었고, 폐병으로 죽음 바로 앞까지 갔다 왔다. 곡괭이에 눈을 찔려 안구가 탈구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 아이를 먼저 보내는 참척(慘慽)의 아픔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하지만 고통은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낮은 곳을 향해 걸어가게 만드는 나침반이 됐다. “병에 걸렸다고 인생을 놓아버릴 수는 없지요. 하나님이 주신 목숨이니 하나님 뜻대로 하실 거라 믿고, 그저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인 거지요.” 그의 삶은 낮은 곳을 본능적으로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용산참사, 근로정신대 등 사회·정치적 비탄의 자리에 그는 언제나 함께했다. 꼬박 20년 간 남모르게 이어온 출산 장려 지원, 수백명의 미혼모에게 출산 비용과 산후조리 비용을 대주는 일도 이제야 조금씩 알려졌다. 인터뷰는 끝났다. 끝내 묻지 못한 게 있다. 그의 사랑 이야기다. 책에도 ‘아내’의 이야기는 나오지만, ‘목사님 사모’로서의 이야기가 전부다. 둘만의 이야기는 언젠가 ‘아내’의 입을 통해 듣기로 한다. 달의 이면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 “나프타 지키려다 리튬 잃을라”… 수출 통제에 깊어지는 ‘고심’

    “나프타 지키려다 리튬 잃을라”… 수출 통제에 깊어지는 ‘고심’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의 수출을 전격 통제한 것을 놓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 생산분을 내수용으로 돌려 석화업체와 플라스틱·고무 등 제조업체의 수급에 숨통을 틔우려는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한국산 나프타를 수입하지 못하게 된 교역국의 무역 보복에 노출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 27일 0시부로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모든 나프타 제품의 수출을 금지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프타를 지키려다 리튬과 에너지라는 더 큰 흐름을 잃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소탐대실”이라며 정부의 수출 통제 결정을 겨냥했다. 그는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깊어질수록 다른 석유화학 품목으로 통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것이며,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라고 밝혔다. 이어 “(수출을) 닫아거는 순간 충격은 밖으로 퍼지지 않고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며 수출 통제의 역효과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법은 ‘절제’다. 필요한 건 더 강한 통제가 아닌 정교한 운영”이라며 에너지 절약을 강조했다. 산업부 측도 29일 “김 실장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다만, 나프타의 수출 물량이 국내 전체 생산분의 11%에 불과하고 정유사와도 잘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프타 수출 제한에 문제가 생기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다시 수출을 승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산 나프타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이어 일본, 싱가포르에도 다량 수출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며, 칠레에서도 상당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나프타와 리튬의 교집합은 ‘중국’ 이다. 김 실장도 중국과의 나프타 거래 중단에 따른 ‘무역 보복’을 염두에 두고 수출 통제의 부작용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기존 해외 거래처와 계약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3단계(경계)로 올려야 한다”면서 상향 조건에 대해 “국제유가가 120~130달러까지 간다든지 여러 가지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에도 협조를 부탁드리기 위해 차량 부제를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오르면 차량 5부제를 민간에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후티 ‘원유 10% 운송길’ 위협… 사우디 참전 땐 전선 더 확대

    후티 ‘원유 10% 운송길’ 위협… 사우디 참전 땐 전선 더 확대

    이스라엘 공격한 ‘저항의 축’ 후티바브엘만데브 해협 막을 가능성걸프국가 참전 여부 분수령 될 듯일각선 “후티 공격은 일회성” 분석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일원인 예멘 무장정파 후티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하면서 중동전쟁이 다중 전선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후티 참전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걸프국을 자극할 경우 중동 전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두 차례 감행했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방공망을 가동해 자국으로 날아오던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규모로 이뤄진 후티의 이번 공격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이스라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기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토머스 주노 연구원은 타임지에 “후티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대한 소수의 공격에 그친다면 전쟁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티 참전에 따른 가장 큰 우려는 홍해 봉쇄 여부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와 연대를 명분으로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유조선 등 상선을 공격해 왔다. 이란이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는다면 전 세계는 전대미문의 에너지 위기 사태를 겪을 수 있다. 아울러 후티가 홍해 항행을 실제로 막아선다면 그간 군사 행동을 자제하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이 참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란 본토와 호르무즈 해협 위주였던 전선이 중동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것이다. 사우디는 2015년 후티가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중동 연합군을 이끌고 후티와 싸웠으며, 지난 4년간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이어 오고 있다. 다만 후티의 이번 공격이 일회성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란에 대한 의리를 보여 주기 위한 상징적 공격으로, 미군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 전면적인 참전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28일 개전 후 후티가 다른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나 시아파 민병대와 달리 사태를 관망했던 것도 이 같은 군사적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를 향한 공습을 이어 갔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미군 주둔 공군 기지인 프린스술탄 기지는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기지 건물 안에 있던 미군 12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앞서 이란을 상대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란의 유일한 원전인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도 이날 공습을 받았으나 인적·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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