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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리그 우승’ 이현중 “기준 높아야 건강한 욕심도…NBA 꿈 이뤄 한국 농구에 보탬”

    ‘호주리그 우승’ 이현중 “기준 높아야 건강한 욕심도…NBA 꿈 이뤄 한국 농구에 보탬”

    호주 프로농구(NBL) 정상에 오른 ‘도전의 아이콘’ 이현중(25·일라와라)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했다. 그는 “출전 시간이 제한된 상황을 극복하며 또 한 번 성장했다.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뤄 한국 농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중은 한국 농구계에서 전례가 없었던 길을 개척 중이다. 2019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해외 진출을 선언한 뒤 미국, 일본 등을 거쳐 호주 리그에 안착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그는 6일 서울 송파구 에픽스포츠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조금 더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팀 우승에 보탬이 돼 기쁘다”면서 “슈터로서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강한 몸싸움에도 익숙해졌다. 일라와라가 어떤 제안을 할지 모르겠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라와라의 핵심 식스맨인 이현중은 지난 시즌 37경기 평균 15분 42초 7.0점 3.2리바운드 1.2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 일라와라가 “NBA에 진출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제안에 2+1년 계약을 맺었고 두 시즌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현중은 “입단 초반 경기에 못 뛰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2년 차엔 언제든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했다. 정규리그가 29경기밖에 되지 않아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같이 전쟁이었다”면서도 “호주팀의 롤 플레이어로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치열하게 훈련 중이다. 기준이 높아야 건강한 욕심도 생긴다”고 눈을 빛냈다. 지난해 11월 3년 만에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이현중은 동료들로부터 “국내 리그 선수들과 에너지 레벨이 다르다”는 칭찬을 들었다. 당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치르며 호주 대표팀 등을 상대했다.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강한 에너지가 나온다”며 웃은 이현중은 “한국 팬들 앞에 나설 기회가 거의 없어서 합류 제안받았을 때 무조건 뛰겠다고 했다. 부담감에 부진하기도 했지만 소속팀 동료들과 맞대결하면서 국가대표의 자부심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리그 합류 의향에 관한 질문에는 “제가 해외에서 성공하는 게 KBL을 돕는 길”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현중은 “일본에서도 영입 제안이 왔다. 하지만 아직 어린 만큼 돈을 좇기보다 큰 꿈에 다가가고 싶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서 “좌절했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도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으로 그는 “KBL에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제도가 너무 많아 아쉽다”며 “한국 선수들이 기량적으로 일본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우리도 일본처럼 해외 도전을 적극 밀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포항 간 김문수 앞에 등장한 “양보하지 마세요” 손팻말 [포착]

    포항 간 김문수 앞에 등장한 “양보하지 마세요” 손팻말 [포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당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이 단일화 압박에 나선 가운데 김문수 후보가 영남권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6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문수 후보는 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사 먹은 뒤 지지자들의 연호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김문수 후보를 보러 죽도시장을 찾은 지지자 중엔 “양보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김문수 후보는 상인들에게 “고생하신다”, “수고가 많으시다” 등 인사를 건넨 뒤 올해 10월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시로 이동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관한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캠프 측에서는 죽도시장에서 예정했던 백브리핑을 취소했다. 한편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5월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무너뜨리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 측을 압박했다.
  • SNS에 “일본, 너무 안전해”…여성은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SNS에 “일본, 너무 안전해”…여성은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일본을 “매우 안전한 나라”라고 치켜세우며 이주하고 싶은 마음까지 드러낸 브라질 여성이 일본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6일 NHK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쯤 일본 지바현 나라타시에 있는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잔해 속에서 브라질 국적 여성 아만다(30)의 시신이 발견됐다. 일본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방에 거주하던 스리랑카 국적의 남성(31)이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인지했음에도 불을 끄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고 보고 지난 3일 남성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당황해서 불을 끌 수 없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브라질에 따르면 발견된 아만다는 브라질 고이아스주 출신으로, 최근 언어학 석사 과정을 마친 연구자였다. 아만다는 아시아를 여행 중이었으며, ‘F1 스즈카 그랑프리’를 관람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을 방문했다. 브라질의 일본어 신문 ‘브라질 일보’는 “아만다는 ‘일본은 매우 안전한 나라. 그래서 나는 여기로 이주하고 싶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아만다는 신칸센에 현금, 여권 등이 든 배낭을 두고 내렸는데,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자신의 품에 되돌아온 것에 감명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거리 풍경도 좋아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아만다와 체포된 남성이 화재 발생 당시 같은 방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화재가 발생한 경위, 두 사람의 관계, 갈등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유족들과 연락을 취하며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일본 현지 당국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남도, 광양 덕례·도월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

    전남도, 광양 덕례·도월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

    전라남도가 ‘광양 덕례·도월 도시개발사업’ 예정부지에 대해 7일부터 2028년 5월 6일까지 3년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다. 이 지역은 국도2호선 우회도로 개통과 지리적 입지 여건을 통해 쇼핑·주거·교육·의료·문화 등 고품격 주택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2032년 준공을 목표로 44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6천 세대 약 1만 4천 명의 계획인구를 목표로 추진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토지 면적이 주거지역 60㎡·상업지역 150㎡·공업지역 150㎡·녹지지역 200㎡·용도지역 지정이 없는 지역 60㎡를 초과해 거래할 경우, 계약 전에 광양시의 토지거래계약 허가를 받아 매매 계약을 해야 한다. 매수자는 정해진 기간(2~5년) 허가받은 목적대로만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계약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거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해당 토지가격의 30%에 해당하는 금액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를 목적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토지 취득가액의 10% 범위에서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김승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은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고 과도한 지가 상승을 억제해 덕례·도월 도시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남지역 투기 우려 지역을 꾸준히 점검해 실수요자 중심의 건전한 토지거래 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내 집에서 ‘통합 돌봄’, 의료·요양비 절감 정책 확대를

    [사설] 내 집에서 ‘통합 돌봄’, 의료·요양비 절감 정책 확대를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년층을 위한 환경은 더욱 중요해졌지만 갈 길은 멀다. 시름시름 앓으며 연명하다시피 인생 말년을 버티고 있는 노년층에게 행복은 이미 잃어버린 단어나 다름없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으로 온 가족이 경제적·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은 누구에게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돌봄 통합 지원 시범사업’이 가능성을 보인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다. 보건복지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에게 의료와 요양·사회보장을 연계해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다. 지난해 3월 관련 법률이 제정됐고 내년 3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신체기능과 정신건강 등 15개 영역으로 종합평가한 결과에 따라 적절하게 통합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전문의료·요양병원·장기요양·지자체 돌봄으로 분류하지만 ‘내 집’에서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국 47개 시군구에서 시행 중인 시범사업은 일단 긍정적이다. 가족 및 사회와 단절된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 머무르면서 전문적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데 만족도가 높았다. 충북 진천군의 경우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돌봄 스테이션’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삶의 질이 낮아진 노년층에게 서비스를 집중 제공한다. 통합돌봄 시범사업 결과 의료·요양비도 10개월 평균 41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령화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돌봄 예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이 사업에는 부처별, 지자체별로 제각각 운영하던 돌봄체제를 일원화해 예산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하지만 사업 성패가 달린 전문 인력 예산이 제대로 뒷받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가(在家) 돌봄의 효과는 분명하다. 복지부는 돌봄 당사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요양비 부담도 덜 수 있도록 시범사업부터 세심하게 추진해야 한다. 정책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예산 확보는 다음 문제다.
  • [열린세상] 싱크탱크보다 두탱크

    [열린세상] 싱크탱크보다 두탱크

    대선 때마다 싱크탱크를 자임하는 새로운 포럼, 연구소들이 등장한다. 여러 명망가 교수, 전문가들이 여기에 참여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제 분야의 문제 진단과 정책 대안들도 발표된다. 유권자 소구력을 고려한 듯 경제성장률 목표치, 일자리 창출 개수 등 핑크빛 숫자와 결합된 슬로건도 제시된다. 만일 이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이 내세운 상당수 공약들이 해당 정부의 정책의제가 된다. 권력을 등에 업고 인수위에 참여한 싱크탱크 학자들의 주장 앞에서 공무원의 소신과 영혼은 작아진다. 결과적으로 아름답게 과포장된 표퓰리즘 정책, 복잡계 현실과 유리된 탁상공론 정책, 진영 이익과 이념에만 경도된 편향된 정책들이 추진된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일자리 81만개, 최저임금 1만원, 주 52시간 근무가 대표적이다. 이명박 정부가 보잉 747을 패러디해 제시했던 ‘747’(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선진 7개국 진입) 정책도 유사한 맥락이다. 그러나 해당 정책들의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고 부작용은 컸다. 2017년 기준 241만개였던 공공부문 일자리는 2021년 기준 283만개로 42만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저임금은 2021년 8720원에 머물렀고, 주 52시간 근무는 최근 반도체특별법 논란의 중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명박 정부의 ‘747’도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에서 좌초했다. 결과적으로 재임 5년 동안 7% 성장의 반타작도 못 했다. ‘싱크탱크 등장-핑크빛 공약 남발-정책목표 미달성-부작용 양산’이라는 5년 사이클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동안 나라의 문제들은 더 곪고 갈등만 부풀다 더 큰 사회적 균열로 터진다. 이 과정에서 국가 경쟁력은 뒷걸음질치고 그 뒷걸음질에 국민만 밟힌다. 이제 5년 권력에 편승한 정책과 그 후유증과 부작용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 간단히 답하자면, 싱크(Think)와 함께 두(Do) 플랜과 전략이 구체적으로 준비, 제시돼야 한다. 유권자들은 ‘두잉이 가능한 싱킹’인지를 매의 눈으로 살펴야 한다. 한편 싱크탱크 내에는 현장, 필드, 시장의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포진함으로써 명실상부 ‘싱크 앤드 두탱크’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디테일에 숨은 악마들을 상대하고 돌파하기 위해서다. 이론가와 실무형 전문가가 결합해 제반 정책들의 목표를 현장 기준과 필드 눈높이에서 재검토한다. 실패했던 정책들은 그 패인과 걸림돌을 분석한다. 반대 논거와 그 대항 논리를 준비한다. 정책의 우선순위와 일머리를 세운다. 부처 간 업무 조정을 방해하는 부처이기주의 칸막이 제거 묘책도 세워야 한다. 실제 현장 집행과정에서 전략적 유연성도 요구된다. 이해관계자 설득 전략도 준비한다. 정책의 단·중·장기 집행시한을 정하고 진척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엄정한 평가를 통해 관련 부처와 담당자에게는 무관용의 신상필벌 원칙을 들이댄다. 세 명의 국가 지도자가 남긴 통찰이 의미심장하다.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 이론은 헛것이다. 나는 실질적 성과를 가져오는 이론만 숭상할 것이다.”(싱가포르 리콴유),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가 중요하지 않다. 쥐만 잘 잡으면 된다.”(중국 덩샤오핑), “평론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영광은 전장에서 먼지와 땀과 피를 뒤집어쓰고, 실패하나 다시 일어서는 사람, 실행에는 반드시 실패가 뒤따를 수 있다고 믿는 실천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승리도 실패도 모르는 소심하고 영혼 없는 평론가들을 영광의 자리에 앉힐 수 없다.”(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는 5년 주기 악순환 고리는 끊어야 한다. 정책은 더이상 사유의 실험실이 아니라 실행의 무대 위에 올려져야 한다. 화려한 수사보다 실천가의 땀이 더 중요하고 필요하다. 정책의 싱킹과 토킹(talking)보다 두잉(doing)이 중대한 이유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 [사설] 민주당 “입법부가 응징”… 금도 한참 넘는 사법부 흔들기

    [사설] 민주당 “입법부가 응징”… 금도 한참 넘는 사법부 흔들기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이재명 대선 후보의 파기환송심 일정과 관련,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선거운동 기간에 잡힌 재판 기일을 모두 대선 뒤로 미루라고 요구했다. 대선 출마 후보 등록이 완료되고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이전까지 선거운동 기간 중 잡혀 있는 출마 후보들에 대한 공판 기일을 모두 대선 이후로 변경하라는 것이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 대법원장과 대법관 탄핵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했다. 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강경 대응은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이 이달 내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사정이 급하더라도 민주당은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지금 일련의 대응들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판결 자체를 막겠다는 사법권 흔들기로 읽힌다. 대법원장을 겨냥해 “국민을 대신해 입법부가 응징”, “사법부 법봉보다 입법부 의사봉이 훨씬 강하다”라고도 겁박한다. ‘국민’이라는 말을 그렇게 간단히 쓸 수는 없다. 다수 국민은 입법부가 사법부를 함부로 해도 되는 권능 조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헌법상 3권분립 원칙을 부정하는 위험한 발상으로 비친다. 이 후보는 당의 사법부 압박에 대해 “당에서 국민의 뜻에 맞게 적절히 잘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얼버무릴 문제가 아니다. 도를 넘어선 사법부 압박은 당장의 이 후보 방탄을 위해 중도층을 포기하겠다는 자해 행위와 다르지 않다. 대법원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판결한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겠으나 금도를 지켜야 한다. 나머지 판단은 유권자의 몫으로 당당히 맡기면 될 일이다. 지금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제1당을 넘어 과연 집권당의 자격이 있을지 저울질하고 있다. 수권정당의 자질을 먼저 보여 주는 것이 최선이다.
  • [사설] 아직 ‘탄핵 결별’도 못하는 단일화… 국민이 공감하겠나

    [사설] 아직 ‘탄핵 결별’도 못하는 단일화… 국민이 공감하겠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사이의 단일화 신경전이 뜨거워졌다. 어제도 한 후보는 만나자는 제안을 했다지만 김 후보는 “(그런) 말씀만 들었다”며 비켜갔다. 한 후보는 조속한 단일화에 마음이 급해졌으나 김 후보 사정은 달라 보인다. 당 경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이 후보를 선택한 만큼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놓고 기싸움이 벌어졌으니 국민의힘 내부는 다급해진 모양새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허송세월할 여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김 후보의 단일화 결단을 압박하는 뜻에서 당 지도부는 어제 의원총회까지 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어디까지나 국민의힘 내부 사정이다. 바깥에서 냉정한 시선으로 보자면 단일화 논의보다 먼저 매듭지어져야 할 문제가 그대로다. 김 후보는 선거대책위 첫 회의에서 “정치적으로, 사회통합도 반드시 좌우를 넘어서 노사, 남녀, 빈부 모든 것을 통합하겠다”고 했다. 그래 놓고는 대선의 직접 원인인 계엄과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여전히 밝히지도 않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계엄과 탄핵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주문이 높은데도 그렇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놓고도 “생각해 본 적, 논의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불법 계엄의 장본인인 윤 전 대통령의 거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은 대선 후보가 당당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먼저 건너지 않고 대선을 잘 치러낼 수 있다는 판단은 미몽일 뿐이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0% 이상이 계엄에 반대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도 55%를 웃돌았다. 유권자들의 마음이 이런데 ‘반(反)이재명’ 기치만 높이 든다고 김 후보를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 격 아닌가. 경선에서 막판까지 경합했던 한동훈 전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표됐음에도 선대위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잘못된 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에 사과와 반성을 먼저 명확히 하지 않고서는 등 돌린 중도층을 돌려세울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여의도연구원장이 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계엄과 탄핵에 “깊이 뉘우치고 사죄드린다”고 한 마당이다. 윤 전 대통령 출당 여부는 당내에서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판단할 문제일 수는 있다. 그러나 다수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결정을 차일피일 미뤄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까지 포함하는 빅텐트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학교가 고맙습니까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학교가 고맙습니까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학교에 대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연이 생겨났다. 둘째가 몇 주째 알레르기가 심했는데, 마침 담당의가 없어 입원 시기를 놓쳤다. 입원하면 일주일 안에 완쾌됐는데, 그냥 약만 먹다 보니 한 달째 학교를 가다 말다 하고, 가도 조퇴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교롭게도 학교 식당이 리모델링 중이어서 외부 업체가 급식을 담당하느라 식단을 조정해 줄 수가 없다. 결국 반찬은 도시락으로 싸 주는 중인데, 오늘은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볶음밥이라 밥도 싸 주게 됐다. 초등학생 아들은 봄가을로 알레르기에서 폐렴으로 이어지는 위기가 왔다. 작년까지는 매년 입원을 했었다. 나는 학교가 고마운 줄 모르고 살아왔다. 그냥 가기 싫었고, 수업도 건성건성 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시켰는데, 못 외우면 교문 앞에 서 있어야 했다. 나는 그게 그렇게 외워지지가 않아서 매번 교문 앞에 서 있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모이면, 지금도 학교 욕을 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부모가 됐을 때 학교를 불신했다. “선생들이 무능해” 그러면서 학원 붐을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 학교가 무섭던 시절 맞으면서 학교 다녔던 기억, 군사정권 시대의 교육이 학교에 대한 포비아를 집단적으로 만들었다. 학교를 고마워하는 일이 없고, 선생님을 무시하는 게 내 또래에게는 집단적인 문화 같은 것이 됐다. 한국 학교에서 진정으로 세계 최고인 것은 학교 급식이다. “한국 급식, 장난 아냐”. 어쩌다 한국 학교를 다니게 된 외국인 학생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건 흔한 일이다. 미국, 영국 심지어 일본도 한국 급식은 못 따라온다. 진보가 진정으로 한국에서 이루어 낸 것은 학교 급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학교가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의 변화는 아직 못 만들었다. 모든 아이가 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것은 아니고, 모든 학생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죽어라고 학원 뺑뺑이 도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그냥 귀찮은 곳,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때우는 곳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고등학교의 6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학원에 안 다니는 학생과 학원에 다니는 학생 모두에게 학교가 고마운 곳으로, 선생님이 감사한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이게 요즘 내가 하는 고민이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니까, 자녀에게 “우리 죽지만 말자”는 얘기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엄마들이 있었다.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생각보다 높았다. 우리가 자살률 1위 국가라는 게 실감이 났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건 그렇지 않은 학생이건 한국은 지옥과 같은 곳이고, 학교는 전쟁터이자 감옥이 됐다. 2000년대에 60만명이 넘게 태어나던 출생아가 지금은 23만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20년 동안 출생아 수는 3분의1로 감소했는데, 경쟁은 더 지독해졌다. 우린 지금 무슨 나라를 만들고 있는 것인가. 1997년에 만들어진 교육기본법은 학습권과 기회균등 등 교육의 기본목표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즐거움’ 조항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는 즐거움을 주는 곳이고, 선생님은 행복의 가이드가 되면 좋겠다. 군사정권 시절의 ‘감시와 처벌’을 벗어나 삶의 즐거움을 배우는 곳, 그런 게 우리 시대의 학교가 되면 좋겠다는 꿈이 생겼다. 그래서 학생들만이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학교와 선생님께 자연스럽게 고맙다고 말하는 시대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좀 추상적인 질문이지만,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학창 시절이 즐거웠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학교가 즐거워지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고도. 작년 유네스코에서 발간된 ‘왜 세계는 행복한 학교를 필요로 하는가’라는 보고서를 참고하면 좋겠다. 일본도 뭔가 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학교가 행복해지기 위해 큰돈이 드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행복한 학교’, 이게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는 게 새로운 과제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언젠가 행복해질 수 있는가? 우석훈 경제학자
  • [세종로의 아침] 도덕적 우월감이 지배하는 참담한 대한민국

    [세종로의 아침] 도덕적 우월감이 지배하는 참담한 대한민국

    지난달 29일 미국 미시간주 머콤타운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 행사 연설은 자화자찬으로 점철됐다. 늘 그래왔듯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비난에도 공을 들였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귀에 꽂히는 발언이 있었다. 그는 “공산주의자인 극좌 판사들이 우리 법의 집행을 방해하고, 오로지 미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직무를 하도록 둘 수 없다. 판사들이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을 뺏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불법적인 이민 정책을 강행하는 트럼프에게 사법부가 유일하게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나타낸 것.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앞둔 우리나라의 정치현실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앞날이 트럼프 행정부의 100일 못지않게 혼돈과 불안투성이다.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치불안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가시지 않고 있다. 6·3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를 통틀어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법 리스크’에 다시금 발목이 잡히면서다. 대법원이 지난 1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민주당은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며 격분했다. “사법 쿠데타이자 내란 행위”, “이것들 봐라, 한 달만 기다려라” 등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했다.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태도에 국민은 기가 질린다. 민주당의 거친 반발은 말로만 끝나지 않았다. 이 후보에 대한 대법원 선고일이었던 지난 1일 밤, 민주당은 기습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시도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은 자신의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에 앞서 최 장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해 탄핵안 표결은 불성립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넘어갔다. 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다. 이런 민주당의 무모한 시도가 이 후보 선고와 무관하다고 볼 국민이 있을까. 한미 관세협상을 비롯한 굵직한 통상·외교 현안들이 줄줄이 표류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재부 장관 탄핵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결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민주당은 파기환송 하루 만에 ‘이재명 일극체제’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통령 형사재판 중지법’을 발의해 입법을 강행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주장이 분출했으나 역풍을 우려해 일단 유보하고 15일로 예정된 고법 기일 연기를 요청했다.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는 건 이미 고려 대상이 아닌 듯하다. 한 술 더 떠 조 대법원장에 대해선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가당치 않은 일이다. 대통령 유력 후보를 둔 거대 야당으로서 법 위에 있다는 초법적 발상이 아니고서야 이런 폭주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 탄핵을 거론하고 대법원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가는 건 이들의 뿌리 깊은 ‘도덕적 우월감’에서 비롯된 그릇된 인식이다.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의 희생양이 됐으니 사소한 잘못은 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고의 흐름은 심리학 용어인 도덕적 면허 효과(moral licensing effect)로 연결된다.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정치인일수록 더 부도덕해지기 쉽다는 것인데, 민주당이 비판받아 온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 후보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이라며 웃어넘겼다. 대법원 판결이 나와도 자신과 국회가 힘을 합쳐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다. 법치주의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는 헌정 위기를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법 위에 군림하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이미지는 국민 불안과 정치혐오만 가중할 뿐이다. 이 후보가 진정 안정적인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조건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서기보다 가뜩이나 갈 곳 없는 중도층 민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정치적 신뢰 구축에 있음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황비웅 사회2부 기자(차장급)
  • [공직자의 창] 고립·은둔 청소년 위해 온 사회가 나서야 할 때

    [공직자의 창] 고립·은둔 청소년 위해 온 사회가 나서야 할 때

    지난 3월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단위 첫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고립·은둔이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정책 입안을 위한 실질적인 데이터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부정적 경험과 사회적 관계 단절은 생애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기 지원과 예방적 개입의 중요성이 더 주목받고 있다. 조사 결과 고립·은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76점으로 비해당 청소년(7.35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됨’(68.8%),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음’(63.1%),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가 있음’(59.5%) 등에도 높은 응답률을 보여 심리·정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가족·친척 또는 친구·지인과 대화한 적이 없다는 응답률도 각각 8.3%, 5.6%로 비해당 청소년(각 1.9%, 0.8%)보다 훨씬 높아 사회적 지지 기반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고립·은둔 청소년의 39.7%가 회복을 시도했음에도 다시 고립·은둔되는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힘들고 지쳐서’(30.7%)였다. 곁에서 지속적으로 힘이 돼 줄 심리·정서적 지지자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고립·은둔의 주요 원인으로는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65.5%), 공부·학업 관련 어려움(48.1%), 진로·직업 관련 어려움(36.8%) 등이 꼽혔다. 미디어 발달과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환경이 고립·은둔을 가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희망의 신호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립·은둔 청소년 중 71.7%가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작은 방 안에서 세상을 향해 도움을 청하는 아이들의 간절한 목소리이기도 하다. 대다수 고립·은둔 청소년이 회복 의지가 있지만, 아직은 도울 수 있는 손길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견·회복·사후관리’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전담 지원체계가 처음 구축된 것으로, 현장의 꾸준한 노력과 정성 덕분에 아이들의 회복 사례가 나오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만난 사례관리자는 처음에는 얼굴조차 보여 주지 않던 아이의 방 앞에 편지를 남겨 두고 오는 등 관심과 응원을 꾸준히 보내자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다음에 또 와도 된다”고 말했다는 감동적 사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우리보다 앞서 ‘히키코모리’ 문제를 겪은 일본은 내각관방에 고독·고립 대책 담당 부서를 설치했다. 영국도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우리 사회 역시 전 생애적 관점에서 고립·은둔 문제에 대한 접근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세대별 특성에 맞는 지원 창구를 만들고 촘촘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여가부는 현재 시범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청소년기 고립·은둔이 생애에 걸쳐 장기화하지 않도록 선제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통계청은 사회조사 문항을 개편해 13세 이상 은둔 인구와 특징에 대해 체계적 파악에 나선다고 했다. 고립·은둔 문제는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적 조사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누구도 외로움으로 인해 고립되거나 은둔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폭넓은 협력과 접근이 절실한 때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 날 풀리면 세균 증식도 빨라… 등산 때 약수 한 모금도 위험해요

    날 풀리면 세균 증식도 빨라… 등산 때 약수 한 모금도 위험해요

    포도상구균, 손 통해 번식 가능성살모넬라균은 달걀·가금류로 전파 음식 4℃ 이하 보관·60℃ 이상 가열설사·복통 증상 나타나면 수분 보충고열·혈변 지속 땐 즉시 병원 치료를 가정의 달인 5월은 식중독(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집단 발생이 늘어나는 시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고 단체 모임과 국내외 여행이 늘기 때문이다. 2023년 식중독 환자 수는 5월(52만 1949명)부터 늘기 시작해 8월(66만 7309명) 정점을 찍은 뒤 9월(63만 5843명)까지 기승을 부렸다. 식중독은 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열·구토·설사·복통·발진 증상을 동반한다. 손다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5일 “구토는 위장 내 독소를, 설사는 장내 독소를 배출하는 반응”이라며 “설사가 심하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더뎌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원인균에 따라 발병 시기와 증상이 다르다. 가장 빨리 증상이 나타나는 건 포도상구균 식중독이다.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증세가 나타나고 대부분 24시간 내 회복된다. 도재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포도상구균이 생성하는 독소는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고 주로 조리자 손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여름철 가장 흔한 세균성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서 비롯된다. 전체의 42.2%에 이른다. 달걀과 가금류가 주요 감염원이다. 감염되면 두통, 구토, 복통 증상이 수일에서 일주일까지 지속되며 대부분은 5~7일 후 회복된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 가열하면 사멸하지만 조리 과정에서 2차 오염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도 주요 원인균 중 하나다. 오염된 물로 씻은 채소를 생으로 먹거나 덜 익힌 육류를 섭취할 때 감염 위험이 크다. 통상 10~72시간 내 설사·복통·구토·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영유아·어린이, 고령자가 감염됐을 땐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5년(2018~2022년) 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의 49%가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했다.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곳에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는 질환이다. 16~24시간 잠복기 후 복통·발열·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후 36시간 이내 피부 병변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표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가벼운 소화기관 증상으로 끝나지만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 저하 상태에 있는 고위험군은 사망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어패류를 익혀 먹어야 한다”고 했다. 식중독에 걸리면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흡수가 빨라 끓인 물이나 소금물,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설사나 구토가 심하거나 열이 높고 혈변이 나온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완화되면 기름기 없는 미음이나 죽부터 천천히 식사를 재개하는 게 좋다. 예방은 적절한 음식 보관과 조리가 핵심이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균은 0~60도 사이에서 활발히 번식하므로 보관은 4도 이하,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칼과 도마는 용도를 구분해 사용하고 한 번 해동한 어패류는 재냉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개인 위생도 중요하다. 외출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식중독 사고가 잦은 여름에는 산이나 계곡, 해변에 놀러 가서 지하수나 약숫물을 마시면 안 된다. 염소 소독을 안 한 상태이므로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남 일 아닌 싱크홀… ‘불가항력’ 땐 보상 제한될 수도

    도로 싱크홀 발생 시 국가가 배상공사가 원인일 땐 시공 주체 책임집값 하락은 배상 요구할 수 없어최근 싱크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경우 법적 책임 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싱크홀이 발생한 장소의 관리주체 또는 원인이 된 공사 등의 시공주체가 배상 책임을 지는 것으로 법률상 규정돼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 규명이 어려울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싱크홀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도로 등에서 발생했을 경우엔 국가배상법에 따라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배상 책임을 진다. 만약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장소의 관리주체가 민간이거나, 인근의 공사 등 인위적인 이유로 발생했을 경우에는 민법에 따라 해당 관리주체에 직접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 김도윤 법률사무소 율샘 변호사는 “도로 등 국가 관할 구역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인근의 지하철이나 수도관 공사 등 인위적인 행위가 원인으로 확인되면 공사주체에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단지 내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이 피해를 입었고, 사전 점검 등을 소홀히 한 정황이 인정된다면 관리 책임이 있는 입주자대표회의 등이 배상 주체가 될 수 있다. 다만 싱크홀의 원인이 밝혀져 배상 주체가 특정되더라도 배상 책임을 온전히 묻기는 어려울 수 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벌어지는 싱크홀 사고의 특성상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기가 어려운데다, 예기치 못한 사고라는 점에서 책임 주체가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지난 2022년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싱크홀에 빠진 사고의 경우, 2심 법원은 “도로 유지·관리 잘못과 더불어 예외적인 기상 현상도 사고 발생의 공동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도로에서 공사를 하던 업체의 책임을 30%만 인정했다. 싱크홀 사고가 발생해 인근의 집값이 하락한 경우 손해배상을 요구하긴 쉽지 않다. 김재호 법무법인 서울 변호사는 “집값이 하락하는 것은 법률상 보장 범위를 넘어서는 반사적 불이익이라는 점에서 배상을 요구할 수 없다”면서 “불안·공포를 느끼는 등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점이 인정되면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법 방어 맡기고 ‘험지’ 훑는 李… “이익 취하는 사람, 공직 안 돼”

    사법 방어 맡기고 ‘험지’ 훑는 李… “이익 취하는 사람, 공직 안 돼”

    파기환송 전면전 나선 당과 분리방검복 입은 채 지지자들과 만나양평고속도 노선 변경 의혹 저격金·韓 단일화엔 “내란 연대인가”“아동수당 18세 미만” 정책 발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일 지방 소도시 ‘험지’를 잇달아 방문하는 현장 행보를 이어 갔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 관련 대응은 당과 중앙선거대책위에 일임한 채 연일 현장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을 20분간 방문한 자리에서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엄청난 저력을 가진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이 언급되자 “길이란 똑바로 가야지, 왜 돌아가란 말이냐”며 “공적 권한을 가지고 ‘내 땅값 올리고, 내가 뭔가 이익을 취해 보겠다’ 이런 사람들은 공직을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피습 모의 제보로 현장 경호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양복 안에 방검복을 입은 채 상가를 방문했다. 또 몰려든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가져온 책에 서명을 해 주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국 최초로 마을공동체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운영하는 경기 여주시 구양리를 찾아 “전 정부에서 태양광 산업이나 재생에너지 산업을 심하게 탄압하는 바람에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기반이 많이 훼손됐다”며 “구양리 사례와 같은 햇빛발전소, 풍력 발전을 통해서 햇빛 연금, 바람 연금, 재생에너지를 통한 주민 소득 확보 작업을 국가 정책적으로 대대적으로 시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단일화가 거론되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두 분을 보니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며 “통합이 좋은 것이기는 한데 ‘내란 연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나흘간 경기 포천·연천, 강원 철원·화천·인제·고성 등 접경 지역과 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등 동해안 지역, 경북 영주·예천, 충북 단양·제천, 강원 영월 등 내륙 지역을 순회하는 1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험지를 집중 공략하며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양평·여주, 충북 음성·진천을 시작으로 6일 충북 증평·보은·옥천·영동, 충남 금산, 전북 장수를 찾는 2차 경청투어를 이어 갈 계획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18세 미만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어린이 정책을 발표했다. 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에 대해 “약 8조 30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힘 ‘盧·鄭 단일화 모델’ 주목… 후보마감 직전 극적 성사 노린다

    국힘 ‘盧·鄭 단일화 모델’ 주목… 후보마감 직전 극적 성사 노린다

    2002년 TV토론 후 여론조사로 결정합의 닷새만… 대선 24일 전 후보선출‘이회창 적합도’ 문항에 갈등 빚기도‘윤·안’ ‘문·안’식 담판 배제 못하지만김·한 지지율 비슷… 양보 쉽지 않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 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5일 단일화 밑작업을 하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정 단일화 당시 구도는 지금과 닮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 집권여당 대선 경선을 거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한일월드컵 열풍으로 지지율이 폭발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사이 연합이 이뤄졌다. 두 진영 사이 결합으로 결국 노 후보는 이 후보를 꺾었다. 당시 정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며 양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압박이 거세게 일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를 만들어 여론을 주도했고 당시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아예 탈당을 해서 정 후보 쪽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한 전 총리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일부 의원 사이에서 단일화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오는 모습과도 닮았다. 당시 두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타결한 뒤 TV 토론회, 여론조사를 거쳐 5일 만에 단일 후보를 결정했다. 대선 투표일을 24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양측은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두고 갈등했다. 노 후보 측은 후보 선호도나 적합도를 묻자고 했고 정 후보 측은 본선 경쟁력을 묻자고 맞섰다. 결국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로 문구가 결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나중에 정 후보가 대선 직전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이 후보를 고정적으로 지지하는 유권자가 30% 초반 정도였고 부동층도 많았다. 단일화를 통해 여론의 흐름이 요동칠 여지가 컸던 셈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조사에 따라서는 50%에 육박한다. 단일화 논의가 길어질 경우 2021년 대선의 윤석열·안철수 후보, 2012년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경우처럼 담판을 통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치적 담판은 두 후보의 지지율 차가 압도적일 때만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해 한쪽의 양보가 쉽지 않은 구조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미 양측 감정이 격앙돼 깨끗하게 여론조사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金 “단일화 일방 요구 유감”… 당 지도부 “당헌 위 군림 중단하라”

    金 “단일화 일방 요구 유감”… 당 지도부 “당헌 위 군림 중단하라”

    金·지도부 ‘당무 우선권’ 갈등 폭발중진들은 “11일까지 단일화” 압박일부에선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金측 “투표용지에 한덕수 없을 것”“무작정 몰아붙일 일 아냐” 신중론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 속도전을 사실상 거부하고 대통령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경고하자 당이 발칵 뒤집혔다. 단일화 주도권이 후보에게 있다는 김 후보와 단일화 속도전을 촉구하는 당내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김 후보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시간을 끌면 우리 편으로 단일화될 수밖에 없다며 안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당원과 국민이 김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고강도 경고를 날렸다. 김 후보가 의원총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며 “우선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들부터 먼저 단일화를 이루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의 일대일 단일화를 일축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단일화 대상으로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 경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주변 측근들이 결국 시간은 후보 편이다, 시간을 끌면 한 전 총리를 고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되면 당연히 필패”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 앞서서는 선수(選數)별 집단 성명서가 쏟아졌다. 4선 의원들을 시작으로 3선 의원들이 성명서를 냈고 초선 의원 전원도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 작성을 완료했다. 4선 의원들은 11일까지 단일화에 나서라고 촉구했고, 3선 의원들은 ‘오늘 당장 단일화에 합의하라’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하루에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60여명의 의원이 단일화 촉구 성명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김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도 소셜미디어(SNS)에 앞다퉈 글을 올리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빨리 단일화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잡으러 가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입장문에서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총리의 이름은 대선 투표용지에 없을 것이다. 우리 당에 1000원짜리 당비 하나 내지 않은 분”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교체를 지시했으나 유임된 이양수 사무총장은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지만 이미 전당대회를 거쳐 선출된 김 후보를 강제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다. 정치적 무리수를 두면 법적 분쟁이 뒤따를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김문수를 무작정 몰아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합의가 돼야만 법적 효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이 진전 없이 혼란만 계속되자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대선 공보물용 사진·영상 촬영을 각각 주선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김 후보의 촬영은 당에서 비용을 지원했지만, 한 전 총리에게는 서울 강남 스튜디오 장소만 소개해 줬다고 한다.
  • 김문수·당 지도부 ‘단일화 충돌’

    김문수·당 지도부 ‘단일화 충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소속 의원들이 단일화 절차 및 당무 우선권을 둘러싸고 후보 선출 이틀 만인 5일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는 당내 일방적 단일화 요구를 일축했고, 격앙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전방위 압박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의원들의 거센 단일화 압박이 계속되며 일부에서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자 입장문을 내고 후보 등록 마감(11일) 전 단일화는 물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일대일 단일화’에도 선을 그었다. 교체를 지시했으나 유임된 이양수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고 했다. 의원들의 요구로 오후 8시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후보가 (한 전 총리를)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 약속했던 다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사이의 회동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 전 총리가 이날 김 후보에게 “오늘 중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곧 만나자”며 사실상 회동을 거부했다. 김 후보는 6일부터 1박 2일 동안 지역 일정을 예고하며 한 전 총리와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와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갈등에 말을 아꼈다.
  • “K조선, 기술력 갖춰야 中 추격 견제… 대미 협력 때 美 우선주의 경계해야”

    국내 조선업계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중국을 견제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미국 우선주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5일 대한조선학회에 따르면 예비역 준장인 이창식 한국기계연구원 초빙연구원은 지난 3월 학회지에 기고한 ‘지속 가능한 K조선과 K방산을 위해’라는 글에서 “K조선, K방산(함정)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미국 우선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세계 최강이라 믿고 있던 K조선도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할 때 화물창, 엔진 등에 100억원이 넘는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인재와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는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70%”라며 “최상위 수준의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 능력도 이미 우리의 턱밑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협력 분야로 주목받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에 대해서는 “주요 무장 체계나 추진 체계에 대한 외주 정비비를 외국업체가 챙긴다면 한국 조선사는 이윤에 비해 책임만 커질 수 있다”며 “탑재 장비에 대한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해운 정책 등은 한국 조선업이 돌파구를 찾을 좋은 기회”라면서도 “법안과 전망을 냉철하게 평가해 미국의 국익 우선주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원은 “정부가 신기술에 대한 시험대가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관·군이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화돼야 한다”며 산학연의 노력과 함께 정부 당국의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가장 예쁜 지명수배자” 틱톡 도전…사기 전과로 결국 퇴출

    “가장 예쁜 지명수배자” 틱톡 도전…사기 전과로 결국 퇴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명수배자’로 화제를 모았던 여성이 출소 후 틱톡(중국판 더우인)에서 스트리머로 활동을 시도했지만, 계정이 정지되며 결국 퇴출당했다. 형사 전력을 콘텐츠로 활용한 점이 논란이 되면서 “자본화된 반성”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2018년 쓰촨성 면양시 일대 유흥업소에서 ‘술집 유인 사기’에 가담해 수배됐던 칭천진량(清晨锦良)은 당시 수배 사진이 공개되자 출중한 외모로 주목받으며 일약 온라인 스타가 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수배범’ ‘미녀 사기꾼’ 등의 별명이 붙었고, 그는 도주 끝에 자수해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조용히 지내던 칭천진량은 지난 3월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2018년 수배됐던 칭천진량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더우인에 계정을 개설하고, 자신의 전과와 복역 중 겪은 일화를 중심으로 12편의 영상을 올리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일부 콘텐츠에는 ‘사기 예방법’을 소개하며 개과천선한 모습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계정 개설 한 달 만인 4월 27일, 더우인 측은 해당 계정을 정지했다. 운영진은 “형사 전력을 트래픽과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전 계정도 같은 이유로 정지된 바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회 복귀 자체는 지지하지만, 범죄로 얻은 유명세를 이용해선 안 된다”는 비판과 함께 “진심 없는 반성은 결국 또 다른 상품일 뿐”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K조선, 자체 기술 확보하고 美 우선주의 함정 견제해야”

    “K조선, 자체 기술 확보하고 美 우선주의 함정 견제해야”

    국내 조선업계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중국을 견제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미국 우선주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5일 대한조선학회에 따르면 예비역 준장인 이창식 한국기계연구원 초빙연구원은 지난 3월 학회지에 기고한 ‘지속 가능한 K조선과 K방산을 위해’라는 글에서 “K조선, K방산(함정)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미국 우선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세계 최강이라 믿고 있던 K조선도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할 때 화물창, 엔진 등에 100억원이 넘는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인재와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는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70%”라며 “최상위 수준의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 능력도 이미 우리의 턱밑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협력 분야로 주목받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에 대해서는 “주요 무장 체계나 추진 체계에 대한 외주 정비비를 외국업체가 챙긴다면 한국 조선사는 이윤에 비해 책임만 커질 수 있다”며 “탑재 장비에 대한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해운 정책 등은 한국 조선업이 돌파구를 찾을 좋은 기회”라면서도 “법안과 전망을 냉철하게 평가해 미국의 국익 우선주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원은 “정부가 신기술에 대한 시험대가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관·군이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화돼야 한다”며 산학연의 노력과 함께 정부 당국의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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