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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출마 공식선언

    오세훈, 서울시장 출마 공식선언

    ‘오세훈 호´가 서울시장 출마를 향해 돛을 올렸다. 오세훈 전 의원은 9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국민에게 위안 대신 상처만 안겨주는 정치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원으로 언제까지 뒤로 물러서 있을 수 없다는 책임감 때문에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정치 공백 28개월 동안 서울 시정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 등 철학·구상을 어느 정도 정립했다.”며 ‘준비된 시장론´을 내걸었다. 그의 출마 선언은 여야의 서울시장 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희생타될까 홈런칠까 우선 한나라당의 ‘흥행 카드’로 투입됐다. 한나라당 경선전은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에 박진·박계동 의원, 그리고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등이 추격하는 양상에서 별다른 변화 없이 정체된 상태를 보여왔지만 오 전 의원의 합류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강풍(康風)’에 맞바람을 일으키며 ‘본선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게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다.8,9일 연찬회를 가진 초선 의원들은 물론 당 지도부도 그를 환영했다. 남은 관심은 ‘오세훈 호’가 순항할지 여부다.‘오풍’의 딜레마는 본선 경쟁력은 높은 데 견줘 예선 경쟁력이 낮다는 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전 의원은 강금실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맹·홍 후보보다 강세를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는 맹·홍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 경선이라는 예선전을 거쳐야 한다. 경선은 대의원:당원:국민경선:여론조사 각각 2:3:3:2의 비율로 실시한다. 당원 비율이 50% 이상이다. 맹·홍 후보보다 6∼7개월 늦게 뛰어든 오 전 의원이 양 후보가 다져온 ‘조직력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선 일정이 촉박해 불리한 측면도 있다. #“지더라도 백의종군할것” ‘오풍´의 향방은 향후 1주일에 가늠될 전망이다. 상승세를 타고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홈런´을 칠 수도 있다. 반면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희생타만 날리고 퇴장해야 하는 ‘흥행용’에 머물 공산도 적지 않다. 오 전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출마 선언에서 ‘희생의 크기’‘분골쇄신 갚아야 할 때’ ‘백의종군’ 등의 표현을 많이 썼다. 특히 “만약 경선에서 다른 후보자가 당선되고, 그 분이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요청한다면 백의종군이든 어떤 형태로든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경선 25일로 연기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밤 회의를 열어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25일로 이틀 늦추기로 결정했다. 오 전 의원이 “경선이 2주밖에 남지 않아 홍보물 제작하기도 어려운 만큼 경선을 며칠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스라엘 30년 양당체제 무너지나

    이스라엘 30년 양당체제 무너지나

    이스라엘의 30년 양당체제가 종말을 맞고 있다. 지난 1973년 창당 이래 노동당과 함께 이스라엘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해온 리쿠드당의 몰락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권한대행이 이끄는 카디마당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군소정당들이 선전하면서 리쿠드당의 3당 지위마저 위협받고 있다. ●리쿠드,3당 지위도 ‘흔들’ 돌풍의 주인공은 러시아권 이민자 출신의 아비그도 리버만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집´이란 뜻)당과 극우 종교정당인 국민연합-민족종교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마지막날인 26일 채널2 텔레비전 조사에서 15석의 예상 의석을 확보,12석에 그친 리쿠드당을 제치고 카디마당(34석)과 노동당(19석)에 이어 3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연합-민족종교당도 또 다른 조사에서 12석을 확보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카디마당과 리쿠드당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선전은 전체 유권자의 15%를 차지하면서 빈곤층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러시아권 출신 유대인 이민자들의 지지 덕분이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영토안의 아랍인들을 본국에 돌려보낼 것을 주장하는 이 당의 강령이 정착촌 철수를 추진하는 카디마당과 저소득층 복지 예산을 삭감하려는 리쿠드당에 실망한 러시아권 이민자들의 정서를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 러시아권 이민자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지지율은 44%를 기록, 일주일새 무려 9%포인트가 뛰었다. 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 당수의 초조함도 극에 달했다. 그는 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진정한 대안을 원한다면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같은 ‘위성정당’들에 현혹돼선 안 된다.”며 지지표 결집을 유도했다. ●카디마당 “미사일은 발사됐다” 리쿠드당과 달리 카디마당은 느긋한 표정이다. 당의 선거 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아비 디히터 후보는 “미사일은 이미 발사됐다.”면서 “남은 문제는 미사일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혼수 상태에 빠진 아리엘 샤론 총리를 대신해 당을 이끌고 있는 올메르트 대행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그는 26일 유권자들을 향해 “2010년까지 국경을 획정하려는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BBC방송은 “샤론의 퇴장으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지만 당 강령인 팔레스타인과의 분리 정책 지속 및 새로운 국경 획정에 대한 합의가 존재한다.”며 카디마당의 승리를 점쳤다. 남아 있는 문제는 카디마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파트너가 어느 당이 되느냐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점친다. 그러나 AFP 통신은 리버만 당수가 팔레스타인과의 분리 정책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올메르트 대행과 일치하지만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문제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하마스에 의해 팔레스타인 총리로 지명된 이스마일 하니야는 27일 “이스라엘의 어떠한 국경 변화 정책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이스라엘의 일방주의는 평화를 지속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총선 승리에 고무된 카디마당이 일방적인 국경 획정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심각한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우리도 미국인이다”

    “우리도 미국인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새 이민법 제정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불법 체류자 단속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센센브레너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거센 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50만명의 인파가 모여 새 이민법안 반대시위를 벌였다. 앞서 밀워키와 피닉스, 애틀랜타에서도 23일과 24일 수만명이 참여한 이민자 시위가 열렸다. 상원 법안심의를 앞둔 정치권도 이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다.11월 중간선거에 미칠 파괴력을 의식한 탓이다.LA타임스는 경찰발표를 인용,“6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는 물론 역대 최대 규모였던 1994년 이민정책 반대시위보다 훨씬 많은 수가 모였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시위”라고 보도했다. 히스패닉계가 대부분인 참가자들은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 등을 흔들며 행진을 벌였다. 현장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과 길 세디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민자 권리를 위한 일리노이 연합의 조슈아 호이트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이 잠자는 거인을 발로 찼다.”면서 “오늘 집회는 이민자 시민권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이민자 단체뿐 아니라 노조, 교계, 인권단체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톨릭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성직자들에게 법안이 통과될 경우 불복종 운동을 벌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위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행동의 날로 정한 새달 10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안 찬성측 움직임도 심상찮다. 워싱턴과 보스턴에서는 27일 국경통제 강화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이민법 지지시위가 예정돼 있다. 새 이민법안은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임스 센센브레너 공화당 의원 주도로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과 함께 교회 등 봉사단체의 인도적 지원까지도 불법화함으로써 교계와 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8일 법안심의에 들어가는 상원은 자진신고한 체류자에 한해 일정기간 특정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 외국인 임시노동자(guest worker) 제도 등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 집단을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안 통과를 막겠다며 벼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새 법안은 천박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의 입장은 양분돼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주류 보수파들이 안보 문제를 이유로 이민자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재계 이익을 옹호하고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는 현실주의 분파들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말 그대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는 2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새 이민법은 미국인에게 ‘열린사회’와 ‘법치사회’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절충안을 주문하고 나섰다.11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은 농업이나 건설·서비스 산업의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방 ‘아프간 기독교도 구하기’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아프가니스탄 기독교도 구하기´에 나섰다.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 압둘 라흐만(41)을 살려달라며 자국 기독교단체와 함께 압력 섞인 탄원을 보내고 있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기초한 아프간의 헌법은 기독교를 불법으로 보진 않지만 이슬람교를 믿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배교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무슬림이 아프간 인구의 99%로 나머지는 대부분 힌두교도다. 성직자들은 23일(현지시간) 서방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사형에 처하라며 반발 양상을 보였다. 탈레반 정권 때 탄압받았던 온건파 성직자 압둘 라울프 역시 “율법을 어기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경했다. 또 다른 성직자는 “정부가 석방한다면 주민들이 목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 사건을 쟁점화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바람직한 해결”을 촉구했다. 기독교도들은 백악관과 아프간 대사관으로 몰려가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지지층인 복음주의 교계는 “4년 전 탈레반에 아프간을 해방시킨 대가가 이거냐.”며 항의했다. 마호메트 만평 파문처럼 자칫 서방과 중동의 문명충돌 양상으로 번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도 우려를 표했으며 유럽연합은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의 비판도 쏟아지는 가운데 마호메트 만평을 실었던 율란츠-포스텐은 “덴마크 군대가 라흐만을 데려와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폈다. 하르자이 정부는 난감하다. 개종을 이유로 사형을 내린 선례도 없다. 최근 “라흐만의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는 검찰 발표에 고민이 엿보인다. 그를 정신질환자로 몰아 슬그머니 ‘무마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담당판사 안사룰라 마울라베자다는 “기독교 개종을 취소하라고 설득하겠지만 끝내 거부하면 사형시킬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라흐만은 16년 전 파키스탄에서 기독교단체의 봉사활동을 돕다 개종해 독일로 건너갔다. 탈레반이 무너진 2002년 귀국한 그는 두 딸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을 벌이다 가족의 신고로 체포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3선 성공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벨로루시 대선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51) 대통령은 서방 세계에선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통한다. 그러나 옛 소련의 잔영에서 허덕이는 다른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와 달리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 속에 경제 안정을 이루면서 철권통치가 ‘먹히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0일 최종 개표 결과 82.6%의 압도적 득표를 기록,2001년 재선 때 75.6%를 훨씬 웃돌았다. 제1야당 후보인 알렉산드르 밀린케비치(58) 전 민스크 시장은 6%를 얻는 데 그쳤다. 우크라이나(오렌지 혁명)와 그루지야(장미 혁명) 등 이웃 나라의 시민혁명 피로감이 더해가면서 예견된 결과였다. 야당을 조직적으로 탄압한 것도 주효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또다른 야당 후보인 알렉산드르 코줄린 사민당 대표와 운동원들을 체포했다.1999∼2000년 4명의 반체제 인사가 ‘사라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루카셴코는 이날 민스크 10월광장에 모인 1만명의 민주화 시위대를 겨냥,“오리 목을 꺾듯이 시위자의 목을 부러뜨릴 것”이라고 험악한 말까지 늘어놨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지구상 제1의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지난주 백악관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벨로루시가 폭정체제로 포함된 데 따른 반발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994년 첫 민선 대통령에 오른 루카셴코는 초대 대통령에 한해 3선 연임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고쳐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켰다. 초대 대통령의 임기를 7년으로 늘려 이미 12년을 집권해 온 터였다. 슈클로프의 홀어머니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82년 집단농장 관리인을 맡아 농업 경영에 수완을 발휘했다.1993년 부패척결위원장으로 강력한 활동을 펼쳐 국민 뇌리에 각인됐다. 1996년엔 러시아와의 경제통합, 러시아어 지위 격상, 연금 및 사회안전망 확충을 단행했다. 벨로루시는 지금도 신문 제호에 ‘소비에트´란 단어가 들어가며 국가정보기관은 ‘KGB´로 불린다. 벨로루시 경제는 러시아의 저가 천연가스로 굴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소련 동맹국에 제공하는 1000㎥당 55달러의 가스값은 친서구로 돌아선 우크라이나나 그루지야에 공급되는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2차대전 때 인구의 3분의 1을 잃은 벨로루시 국민은 내전가능성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BBC는 분석했다. 안정희구세력이 루카셴코의 두터운 지지층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나라 투쟁성 없어 사교클럽 같다”

    “한나라 투쟁성 없어 사교클럽 같다”

    “정당은 신사들의 사교클럽이 아니다. 한나라당에는 투쟁성을 찾기 어렵다. 시대정신을 냉철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한때 자신의 열정을 불살랐던’ 정당에 쓴소리를 뱉었다. 지난 총선 때 선대본부장을 맡아 탄핵 역풍을 맞아 침몰 직전의 한나라당을 건져내는 데 일조했던 그의 고언인지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윤 전 의원은 여권의 이해찬 전 총리, 김한길 원내대표,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선거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대선 2번 지고도 백서한권 안내”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를 주제로 17일 열릴 정책세미나에서 2년 동안 ‘관찰자’로서 느낀 고언을 쏟아낼 그를 16일 미리 만났다. 오랜만의 공식 발언에서 ‘위기론’을 제기하려는 배경이 궁금했다. 그를 발언대로 이끈 것은 ‘친정’에 대한 애정과도 무관치 않을 법한 ‘위기 의식’이다.“그동안 대학생,60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고정 지지층이 동요하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당 지지율이 40%대 안팎을 유지하는데 ‘위기’라고 진단한 이유가 무얼까? “지지율은 휘발성이 강하다. 도취되면 안 된다. 실망하는 지지층을 확고하게 묶고 +α를 흡수해야 한다.” 구체적 내용에 들어서자 특유의 ‘쾌도난마 논리’를 펼쳤다.“전략이 없다. 대선에 두 번 지고 ‘백서’ 한 권 안 냈다. 김대업 사건에 당하고도 조사연구서 한 권 없는 당이다. 이래선 패배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외부인사영입위원회의 ‘실기’도 지적했다.“영입은 어려운 작업이다. 대선 전에 당의 변화를 보여줄 계기가 지방선거인 점을 감안해 17대 총선 뒤 바로 시작해야 했다. 또 야당은 많은 인사를 영입하려고 할 게 아니라 상징적 인물 1∼2명만 하면 됐는데….” ●DJ 방북 비난하며 호남 챙기기? 한나라당이 ‘호남 안기’에 들인 공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비난하면서 다 까먹고, 갑자기 민주당과 연합공천을 제기하는 등의 난맥상을 보면서 ‘전략 부재’를 절감했다고 한다. 당의 문제는 박 대표의 리더십과도 관련이 된다.“좋은 자질·품성 특히 진솔성과 헌신성은 박 대표만의 큰 미덕이다. 그러나 조직을 다뤄 본 경험이 거의 없는 게 한계다.” ●박대표·李시장 우열 가리기 어려워 (한나라당내)대선 후보에 대한 평을 물었더니 에둘러 대답했다.“현재로선 박 대표와 이명박 시장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게 직감이다.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타이완 독립 포석… 양안 긴장고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중국측의 강력한 경고에도 타이완 천수이볜 총통이 국가 통일강령을 철폐하고 독립을 위한 수순을 밟기로 해 양안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이 양안의 군사적 대치국면을 우려, 통일강령 철폐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타이완 야당들은 천 총통 탄핵을 추진키로 했다. ●‘국가통일위원회·통일강령’효력 중지 천 총통이 27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국가통일위원회(국통위)와 통일강령의 효력 중지를 선언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이 보도했다.천 총통은 “어느 누구도 타이완 국민의 선택권에 전제조건을 달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 총통의 이같은 결정은 타이완 독립을 위한 포석으로 중국과의 연계관계를 부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측의 무력시위를 포함한 대응행동이 우려된다. 국통위는 국민당 집권 시절인 1990년 설치돼, 중국이 주장하는 “중국과 타이완은 하나다.”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양안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는 기반이 됐다. 그러나,17∼18세기 이주민 후손으로 구성된 천 총통 지지자들은 대만인의 자치권 확대를 지지하는 반면 1949년 공산정권 출범 후 대만으로 패주한 국민당 지지층은 궁극적으로 본토와 재통일을 희망하고 있다.●중국 강력 경고…‘분열반대법’발동? 중국은 즉각 ‘분열활동 중지’를 경고했다. 중국은 “‘타이완독립’을 획책하는 천 총통의 분열 활동은 반드시 타이완해협 지구에 엄중한 위기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해 3월 통과시킨 ‘국가분열반대법’에 따른 강력한 조치도 시사하고 나왔다. 국가분열반대법에는 타이완 독립이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돌아섰거나 최악의 경우 무력 사용이 포함된 ‘비평화적인 기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이 국가분열반대법을 통해 무력을 쓸 수 있는 상황은 ▲분열세력이 타이완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고 할 때 ▲타이완이 중국에서 떨어져 나가는 결과를 초래할 중대한 사건의 발생 ▲평화통일 가능성이 사라졌을 때 등이다. 중국 당국이 천 총통의 국통회 및 통일강령 폐지를 위의 경우 중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타이완 야당 ‘총통 탄핵’ 추진 제1야당인 국민당과 친민당 등 범국민당 계열 야당들이 천 총통에게 ‘극단적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범국민당 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파면)과 국민투표를 통한 철폐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전면투쟁 결의를 밝혔다. 국민당은 아울러 1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기로 했다.jj@seoul.co.kr
  • 신고포상금 5000만원 ‘대박’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손지열)는 5·31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인 현직 광역시장의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행사를 조직적으로 기획·집행한 공무원 3명을 적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모 광역시청 소속 공무원인 황모(46·5급)·노모(41·5급 상당 계약직)씨는 지난해 11월 해당 시장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2030세대 지지층 확보를 위한 영·유아 독서잔치’라는 행사를 기획, 상급자인 이모(56) 과장의 결재를 거쳐 행사를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이들이 작성한 선거운동 전략 문건이 관내 ‘2030세대’의 영·유아 학부모 연령별 통계와 관심사항 등을 분석하고,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산하기관 총동원계획, 학부모 직접 접촉을 통한 신세대 시장 이미지 구축 등의 선거전략을 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또 시청 내 전산망을 통해 시장 부인과 소속 공무원 10명의 식사모임을 주선하고 식대 27만여원을 직접 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시장 부인은 이 모임에서 “잘 도와달라.”며 7000원어치의 초콜릿을 제공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선관위는 이들 공무원 10명에게 수수금액의 50배인 148만원의 과태료를 각각 부과키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직 공무원의 선거 관여나 조직적인 줄서기·줄세우기 등 불법 사례가 적발되면 예외없이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이 선거범죄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공무담임권이 제한되어 공무원의 신분을 상실하게 된다. 한편 선관위는 시장 부인과 공무원 간의 모임을 제보한 A씨에게 신고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관위가 지급한 신고포상금으로는 가장 큰 액수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 민주당 부진은 클린턴부부 때문?

    이라크전 수렁,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브라모프 스캔들, 체니 부통령 총기오발(誤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놓인 잇단 악재가 많지만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예감하지 못한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내리 3번을 진 불안감 속에 민주당은 벌써부터 패인 찾기에 바쁘다. 내로라하는 민주당 명사들이 그 책임자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클린턴 부부 0순위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각종 호재로 14년 만에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직 대통령의 제 2기 임기 중에 실시되는 중간선거가 대체로 야당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하지만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다 잡은 토끼를 놓쳤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질 게 뻔하다.’며 지레 겁먹고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고 있다. 전직 퍼스트레이디이자 민주당의 떠오르는 대권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그는 부시 대통령 못지않게 국론분열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부시 행정부를 ‘역사상 최악’이라고 거침없이 비난하는 클린턴 의원은 당내 경선에선 몰라도 중간지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는 어렵다. 다음 표적은 클린턴 전 대통령. 그는 대통령 시절 공화당과의 가교 역할을 자임, 당의 단결을 해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엔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쓰나미, 카트리나 돕기에 나서 부시 대통령의 초당적 이미지만 세워줬다고 민주당 지지층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이라크전 대응, 서로 손가락질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면 손가락질당할 정치인이다. 그 때문에 부패 스캔들을 모두 공화당으로만 돌릴 수 없게 됐다. 공화당에서 더 좋아하는 조 리버맨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라크전 옹호 칼럼을 싣는 등 민주당의 이라크 전략 수립을 가로막아 왔다. 반대로 민주당의 2004년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때아닌 이라크 철군 계획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찍혔다.2000년 대선에 나선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역시 당의 중도파를 아우르지 못하는 튀는 행동으로 눈밖에 났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에 패배를 안길 인물로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최고 선거전략가 칼 로브 백악관 부실장을 꼽았다.(선거의 귀재라는 점에서)너무 명백하기 때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흥행없고 대립만…‘상처뿐인 경선’

    흥행없고 대립만…‘상처뿐인 경선’

    당 지지율 회복과 5·31지방선거 승리를 겨냥한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가 18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치열한 경쟁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무색하게 계파간 극심한 대립양상을 띠면서 ‘상처뿐인 혈투’에 그쳤다는 평가다. ●‘브랜드’없이 ‘계파 논리’에만 매몰 이번 전당대회가 일반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도 상승률이 2∼3%에 그쳐 ‘정당 행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당내 인사들은 각 후보가 민심을 파고드는 ‘브랜드’를 개발하지 못 했다는 점을 꼽는다. 뚜렷한 정책과 이슈, 시대정신을 반영한 정치 비전은 내놓지 못한 채 ‘당권파 책임론’이나 ‘선(先) 자강론’ 등 계파 논리나 당내 정치에만 매몰됐다는 것이다. 일부 후보간 원색적인 비방전이나 감정싸움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 40대 기수론’을 표방한 일부 후보들이 새 정치를 위한 ‘패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특정 지역의 표심이나 거대 후보와의 연대에 급급해하는 등 ‘구태’를 보인 점도 국민의 감동을 끌어내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립 성향의 한 당직자는 “경선 승리에만 집착하다 보니 후보들이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정치 연대’에 매달리고, 알맹이 있는 정책 어젠다를 내놓는 것에 소홀했다.”면서 “일부 후보의 무원칙한 동선은 본인은 물론 당에도 두고두고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이후를 노린 포석싸움 정동영·김근태 후보쪽은 전당대회 하루 전인 17일에도 막판 판세를 분석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쪽은 “전남지역 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정 후보를 처음으로 따돌렸다.”면서 “전략적 선택이 수도권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반면 정 후보쪽은 “투표율과 현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오차 범위를 조금 벗어난 ‘불안한 1위’를 고수할 것”이라며 이탈표 방지에 힘을 쏟았다. 두 후보간 줄다리기는 5·31지방선거와 정치권 지각변동까지 염두에 둔 장기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8일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일시적 휴전이 예상되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두 후보가 보여준 정치적 궤적과 명분은 향후 주요 정치고비마다 상충하며, 만만찮은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급한 불끄기 노선 변화

    지난 25일 치러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강경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진퇴양난 속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선거에선 승리했지만 내분과 재정난속에 미국 등 서방측의 자금지원 중단 위협 등으로 정권이양도 전에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을 고수하려니 미국과 유럽의 자금지원이 중단될 판이고, 철회하기엔 지지층의 이탈이 두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마스의 폭력노선 포기를 압박해 온 이스라엘이 30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한 세수 이체 중단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정권을 인수하기도 전에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마스 대화 제의 이런 상황속에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30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화를 제의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지역이 긴장상태에서 벗어나 안정될 수 있도록 정신적, 재정적 지원을 계속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EU, 유엔 등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같은 제의로 하마스의 기존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하마스는 총선 승리 후에도 미국과 EU가 포기를 요구하는 이스라엘 파괴와 무장투쟁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정치·재정위기에 ‘발목’ 하마스가 직면한 문제는 하나둘이 아니다. 원활한 정권승계를 위해선 파타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7일엔 양측 무장세력간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내전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재정문제다. 세수 이체를 중단한다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대행의 발표로 가뜩이나 궁한 PA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은 다음달 1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걷은 세금 일부인 3500만달러를 PA에 넘겨줄 예정이었다. WSJ은 “하마스에게 가장 긴급한 문제는 돈”이라면서 “다음주 돌아오는 14만 공무원들의 봉급날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 등 ‘원조중단’압력강화 하마스에겐 무장해제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 포기를 요구하는 미국과 서방의 압력을 해소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 27일 미 상원에는 이스라엘 파괴를 공언하는 정당이 팔레스타인의 다수당이 될 경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제출된 상태다. 미국은 올해 2억 3400만달러의 지원금을 배정해 놓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도 29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을 종결하지 않으면 EU 지원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EU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가장 많은 지원금(연간 6억 600만달러)을 내고 있다.●‘하마스 인정론’ 솔솔 미 정치권에선 하마스의 승리에 대한 과잉대응 자제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은 29일 “하마스의 승리는 폭력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집권당의 오랜 실정에 대한 낙담의 표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선관위는 29일 지난주 총선에서 하마스가 74석, 집권 파타당이 45석을 얻었다고 발표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GT ‘깔끔하고 신중’ DY ‘강인하고 명확’

    “깔끔하고 신중하다.”(김근태)VS “강인하고 명확하다.”(정동영) 2·18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빅매치 주자가 가진 미디어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다음달 2일 예비선거가 끝나면 사실상 후보자들의 미디어 이미지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개정으로 합동연설회나 방송토론회 등이 중요한 선거운동 공간으로 부각되면서 미디어가 ‘적극적인 정치 서비스의 마당’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미디어 이미지 능력은 전문성과 신뢰성, 역동성으로 집약된다. 컨설팅 회사인 ‘메트윈’의 태윤정 대표는 “전문성은 지적 능력을, 신뢰성은 일관성 있는 태도, 역동성은 대중에게 비쳐지는 이미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근태 의원의 강점은 소박하고 깔끔한 어법, 신뢰감으로 모아진다. 반면 구어체가 부족하고 경직돼 있으며 미괄식인 화법은 단점으로 지적된다.김현주 광운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는 “군더더기 말이 없어 김 의원의 말을 받아 적으면 그대로 텍스트가 될 만큼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김 의원만의 특징이 없다. 양극화 해법을 내놓지만 ‘김근태만의 양극화’를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선이 부드럽지 않고 잘 웃지 않는 점도 보완점으로 꼽혔다. 최근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강인하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기자와 앵커 경력만 18년이라 스스로가 미디어 전문가로 통한다.쉽게 다가가는 어투와 연설 포인트를 잡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캠프에는 방송기자 20년 경력의 박영선 의원과 시사평론가 출신의 이재경 공보실장 등 미디어 전문가 그룹이 포진해 있다.젊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원색 계통의 넥타이와 신뢰감을 주는 감색 양복을 주로 입는다.박태순 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토론팀장은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거부감이 먼저 생긴다. 특정 지지층은 열광하지만 보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구혜영 박지연 기자 koohy@seoul.co.kr
  • GT “실용만 좇다 실족” DY “개혁논쟁은 허깨비”

    GT “실용만 좇다 실족” DY “개혁논쟁은 허깨비”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가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김근태(GT)·정동영(DY) 두 라이벌의 접전을 기본 축으로, 초·재선 서명파와 40대 재선은 물론,‘친노’의 지원사격을 받은 영남권 인사들도 채비를 마쳤다. 전장(戰場)에 뛰어들 후보는 10명 안팎으로,15일까지 5명이 공식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과의 통합론,DY-GT의 당권파 책임론, 친노·서명파 대립 등 3대 관전포인트를 둘러싼 주자들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합종연횡 구도는 더욱 복잡하게 그려질 것 같다. 임종석 의원은 아예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5월 지자체 선거에서 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된 뒤 통합을 꺼냈다간 이미 주도권을 빼앗기기 십상이라는 현실적인 우려가 녹아 있다. 따라서 “지자체 선거는 민주당과 연합해 치러 ‘전통적 지지층’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한나라당·뉴라이트의 수구 보수에 맞서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이루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반면 김두관 청와대 정무특보는 “합당론은 당 분열 행위”라고 못박았다.2년 전 창당 때 영·호남, 충청, 강원의 민주 개혁세력이 단결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과 합당하면 무조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는 것은 호남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김근태·정동영 두 전 장관은 신중론에 가깝다. 김 전 장관은 ‘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물론, 고건 전 총리, 강금실 전 장관, 박원순 변호사 등과 폭넓게 대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개혁·민주·미래세력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원론을 폈다. 전대 ‘투톱’으로 점쳐지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근태 의원의 당권파 책임론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도 “더 이상 당권파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며 정 전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비난이 아니며 인신공격한 적도 없다. 그러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당권파가)주요 당직을 돌아가며 맡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또 “(당권파가)2년 동안 해바라기처럼 표만 쫓았다.”“(당권파의)‘실용’은 실족, 아니 실패했다.”는 말도 했다. 이에 정 상임고문은 “실용과 개혁논쟁은 허깨비이고, 그것 때문에 당이 망가졌다. 마이너스 전당대회로는 우리당 지지율 1등이 불가능하다.”고 반격했다. 또 “싸움이 자주 일어나는 집안은 흥하기 어렵다.”면서 “노선투쟁하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고 맞공격했다. 이틀 전엔 “비난·비판을 감수하겠지만 당권파라고 말하는 것은 데마고그, 즉 정치선동”이라고 말했다. 연초 개각파동으로 불거진 당·청 관계에 대해선 친노 그룹과 서명파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초·재선 서명파 34인의 회동을 주도한 김영춘 의원이 “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전 포고한 상태다.‘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지자체 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참여정부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김두관 특보는 “창당 초심을 망각하고 참여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따로 가려거나 참여정부를 딛고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는 세력이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GT·DY “탐색은 끝났다”… 본격 설전

    GT·DY “탐색은 끝났다”… 본격 설전

    최근 당으로 복귀한 김근태·정동영 전 장관의 공방이 예사롭지 않다. 서로에 대한 ‘날선’ 비난은 이미 탐색전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포문은 김 전 장관이 열었다. 지난 7일 지지자대회가 열린 충남 계룡산에서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정치적 실용주의를 지적하고 싶다. 표를 찾아서 우왕좌왕하며 소신을 잃는 바람에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며 선공을 폈다. 이어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도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이쪽에 가고 저쪽에 가다가 실족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정 전 장관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지난 6일 당 복귀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당에 도움 안된 일 중 하나가 소모적 정체성 논쟁”이라며 김 전 장관의 ‘개혁 우선론’에 일침을 가했다.11일 전당대회 선언식에서는 “(내가) 당을 망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의도에 순수성을 의심한다. 당권파로 몰아 덧씌우기를 하는 것은 정동영과 당원을 갈라놓고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급기야 김 전 장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권파가 책임없다고 말하면 적절하지 않다.”면서 “그 동안 당권파라는 얘기가 회자됐고 2년 동안 그 흐름에 있는 자들이 주요 당직을 도맡았는데 책임이 없다면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되받아쳤다. 김 전 장관측은 “기본적인 노선 정립이 되지 않으면 지지층 결집은 요원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반면, 정 전 장관 측은 “잘잘못을 가리며 덧씌우기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여당이 다시 살아나려면 감정적 마타도어는 지양해야 하지만 각자의 비전이 상대보다 낫다고 생각하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양보없는 공방전’을 ‘생산적인 대립’으로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KSDC조사] 대북정책 “못한다” 37% “보통” 42%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 200만㎾ 전력을 비롯한 포괄적 대북 경협제공, 현대와 북한간 금강산관광 마찰, 북한의 위폐 문제를 둘러싼 한·미간 갈등…. 북한을 매개로 터져나온 각종 이슈들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결과는 13.4%만이 ‘잘하고 있다.’는 것.‘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7.3%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결과와 비슷한 비율이다. 대북정책에 대해선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 걸쳐 ‘보통이다.’(42.4%)라는 판단 유보층이 가장 많았다.2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2∼15%로 대체로 고르게 나왔고 판단 유보 비율이 ‘잘못한다.’는 판단보다 높았다. 그러나 40대 이상은 ‘잘못한다.’와 ‘보통이다.’에 각각 41.0%로 답했으며 50대 이상은 ‘잘못한다.’(40.0%)라고 답한 비율이 ‘보통이다.’(36.6%)라는 응답을 넘어섰다. 대북정책에 대한 지역적 엇갈림 현상도 나타났다. 즉, 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호남지역에서, 부정적 평가는 영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판단유보층은 특히 20대와 30대 그리고 호남과 충청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노무현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자신의 핵심적 지지층에서조차도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잘한다.’‘잘못한다.’비율이 각각 9.2%,46.5%로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가장 박한 점수를 매겼다. 나아가 진보적 이념성향을 가진 경우 22.5%가 잘한다고 평가했으나 이 역시 잘못한다는 평가(32.0%)를 넘어서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37.6%만이 노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했다. 보수적 이념성향의 경우 47.4%,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57.5%가 부정적 평가를 보여 대조된다. 이러한 양상은 대다수 국민이 정부와 민간의 대북 지원금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늘려야 한다.”는 견해보다 많고,‘점진적 통일’을 지지하는 의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의 추세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서울신문·KSDC조사] 정당지지율 우리 10.9% 한나라 21.2%

    [서울신문·KSDC조사] 정당지지율 우리 10.9% 한나라 21.2%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올 5월 31일 치러질 지방선거, 즉 시장 도지사를 뽑는 선거에서 현재 민심이 유지된다면,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이 한나라당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적으로는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응답이 6.8%,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17.8%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주·전라지역의 경우에도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는 응답이 14.5%로, 열린우리당 11.8%보다 높다. 이 수치대로라면 열린우리당의 전패(全敗)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물론 국민들의 절반(50.8%)이 시장·도지사 선거에서 “아직 지지 정당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일반적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53.1%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후보가 확정되고 선거전이 가열되면 무당파층은 줄어들면서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선거와 무관하게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은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은 21.2%로 열린우리당 10.9%의 두배다.2005년 1월1일 조사에서는 한나라당(14.7%)이 열린우리당(12.8%)에 앞섰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에서 열린우리당은 50% 전후의 지지를 받았었다.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모든 연령대에 걸쳐 열린우리당 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 특히 열린우리당의 지지 기반이던 20대와 30대도 한나라당을 선호했다.20대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지 비율이 14.0%대 17.0%, 30대는 11.3%대 20.1%였고,40대는 10.4%대 23.7%, 50대 이상은 9.1%대 22.8%로 나타났다. 진보적 이념성향을 가진 응답자조차 열린우리당 지지가 18.5%, 한나라당 지지가 17.5%로 나왔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핵심 지지층이었던 20대와 30대의 진보적 이념성향 그룹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10%를 넘겼던 민주노동당도 2.5%의 낮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중도적 유권자의 18.8%, 보수적 유권자의 31.5%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당의 지지기반에서 접전을 보이며 자신의 지지층은 유지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중간지대의 유권자 그룹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것이 지지도 1위를 유지하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지지도 1위는 한나라당 스스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당당하게 얻은 지지는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정책에 대한 전반적 실망감과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좌절감 등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과 사회전반의 중도보수화 경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부시재선 일등공신은 미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미군 유권자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군 투표 현황에 따르면 군 유권자의 79%가 투표에 참가,64%를 기록한 미국인 전체 투표율보다 무려 15%나 높았다. 또 2000년 대선 당시의 군 투표율보다 10%가 높았다.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표차가 1% 선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군의 투표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당시 이라크전 등의 영향으로 군은 부시 대통령 지지층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었다. 군 투표율을 분석한 연방투표지원프로그램(FVAP)측은 “군의 투표율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지구촌](2)윤리논쟁

    [이슈로 본 2005 지구촌](2)윤리논쟁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발명품으로 복제개 ‘스너피’를 선정했다. 오늘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을 선택하는 기준은 전쟁도, 경제도 아닌 바로 동성애·낙태와 같은 ‘도덕적 이슈들’이다. 그만큼 지구촌은 지금 줄기세포 연구와 동성 결혼, 안락사, 사형제 등을 놓고 보수와 진보 간에 한치 양보 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줄기세포 논쟁 첨예화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대단한 과학적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윤리 논쟁을 촉발시켰다. 배아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에서다. 시카고 선 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황 교수가 난자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음에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연구를 밀어붙였다.”고 지적하고 프랑스에서 행해진 안면이식수술 일명 ‘페이스 오프’와 황 교수 사례 등을 생명윤리학의 과제로 제시했다. 황 교수 연구에 자극받은 미 의회가 줄기세포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재개하자고 나섰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기독교 보수층을 의식,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가 10년간 30억달러의 공채를 발행키로 하는 등 주정부와 민간단체의 지원은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도 올해만 10억엔을 지원하는 등 세계 각국의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도덕 이슈가 부각되는 데는 공화당의 선거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보수진영에게 여성의 낙태권은 이라크전보다 더 비윤리적이다. 때문에 응급피임약의 처방전을 없애자는 미 식품의약국의 논의는 답보 상태다. ●동성 결혼 합법화 봇물 부시 정부가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단골 메뉴에 동성애가 빠질 수 없다. 지난해 대선 때는 동성 결혼 금지를 연방헌법에 넣으려고까지 했다. 캔자스주는 명문화에 성공, 미국에서 동성 결혼이 금지되는 주는 14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버몬트주, 지난해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지난 4월 코네티컷주가 동성 간 ‘시민결합(civil union)’을 허용했다. 유럽에선 스위스와 영국이 올해 동성결합을 허용해 팝가수 엘튼 존과 조지 마이클이 네델란드나 벨기에, 뉴질랜드로 이민가지 않고도 각각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스페인은 지난 4월 동성 부부의 입양도 허용했다. ●끝없는 사형 폐지 논란 미국에서는 지난 2일 1000번째 사형 집행에 이어 13일 노벨상 후보 사형수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의 사형으로 사형제 존폐 논쟁이 뜨겁다. 중국에선 해마다 1000여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7일 마약소지 혐의로 구속된 호주 청년을 교수형에 처한 싱가포르의 ‘가혹한’ 사형제도도 도마에 올랐다. ●안락사 논란도 진행형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은 지난 10월 취임하자마자 의사의 도움에 의한 ‘조력 자살’의 합헌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오리건주가 시행 중인 ‘존엄사법’이 위헌이라는 부시 정부의 제소에 따른 것이다. 올초 ‘테리 시아보 사건’은 안락사 논쟁에 불을 댕겼다.15년째 급식튜브로 연명하고 있는 테리의 튜브를 제거해 달라는 남편의 소송에 부시 대통령이 특별법까지 만들어 ‘구명’에 나섰지만 연방대법원은 “아내가 원했다.”는 남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본에서도 지난 3월 환자를 안락사시킨 의사에게 살인죄가 적용돼 논란을 일으켰고, 네델란드의 안락사법은 유럽연합(EU) 통합의 걸림돌로도 등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부시, 내년엔 국내문제에 초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신년 초 국정연설은 의회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이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도록 국내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백악관이 참담한 올해를 보내고 내년에 새 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국정연설 의제를 가다듬고 있다.”면서 백악관의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재정지출의 자제를 강조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그의 보좌진들은 의회 지도자들에게 선거구 선심용 정부 보조금 지출을 개혁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 국가가 노인 의료보험 부담을 지탱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의 신분 노출 사건인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기소될 가능성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부시 대통령의 핵심측근 칼 로브 비서실 부실장이 선거를 앞두고 힘이 넘치고 있는 점이 부시팀에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이날 최신호에서 미국인의 관심이 곧 2006년 11월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와 2008년 대통령선거로 옮겨가게 된다고 지적하고 내년 1월을 ‘전환의 해’가 시작되는 결정적 시기로 만드는 것이 백악관의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dawn@seoul.co.kr
  • 한나라 ‘笑변인’ 이계진 파격논평 두갈래 평가

    한나라 ‘笑변인’ 이계진 파격논평 두갈래 평가

    ‘정치판의 어린왕자.’ 지난달 21일 한나라당의 ‘입’이 된 이계진 대변인.“소(笑)변인이 되겠다.”는 일성 뒤 ‘파격 행보’가 잇따랐다.‘새 정치실험’ 등 환호와 ‘오래갈까?” 등 회의도 공존한다. 그의 대변인 스타일은 프랑스 소설 ‘어린왕자’를 떠오르게 한다. 세속에 찌든 어른들에게 메시지로 던지는 신선함과 위태함이 그의 ‘정치 실험’에 따라 다닌다. 당 홈페이지에 연재하는 칼럼 제목도 ‘어린 왕자에게’이다. ●“이래서 신선-상대 존중과 낮은 톤, 생생한 비유” ‘어린왕자 대변인’은 야당 대변인으로서는 ‘무장 해제’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가 낮고 부드러웠다. 첫 공식 논평에선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한현규 경기개발원장에게 5000만원을 빌린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스스로도 “여당 의원들이 좋아했다.”며 놀랄 정도다. 생생한 비유도 화제다. 예산안 삭감의 당위성을 “국회의원과 목수는 깎는 게 직업”이라고 규정했다.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가 ‘변기 청소’로 인기를 얻은 경우에 빗대 노무현 대통령에게 ‘변기 청소’를 권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표는 유비, 최고위원들과 원내대표는 관우, 사무총장은 제갈량, 전문성을 가진 의원들은 조자룡에 견주기도 했다. 그가 생산적 정치문화의 ‘싹’을 피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호평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고교 동창회에서 정치에 냉소적이던 친구들도 이 대변인을 보고 ‘참 잘하네, 신선하네.’라고 평해 놀랐다.”고 전했다. 한 동료 의원은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을 가시게 하고, 부동층이나 당 비판세력을 안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래서 불안-야성(野性) 상실, 지지층 이탈” 그러나 회의·불안도 만만치 않다. 야당 본연의 기능인 정부 견제나 실정 비판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논점이 뚜렷하지 않고 현안에서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대변인은 당론을 전달하고 상대 당 논리의 허구를 비판해야 한다.”며 “굳이 정부를 칭찬할 필요는 없고 잘못한 부분을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실험 계속’을 고집한다.5일 기자에게 “어린왕자에게 정치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심정으로 정치를 했고 대변인 스타일도 유지할 것”이라며 “안 되면 그만둘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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