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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세 지도자 ‘닮은꼴 딜레마’

    유럽 세 지도자 ‘닮은꼴 딜레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을 대표하는 이 세 지도자들은 중도우파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닮은 대목은 또 있다. 경제난 속에 사회복지 보조금 삭감 등의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다들 인기도가 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결정적인 공통 딜레마는 따로 있다. 경제난 속에서 빚어진 산술적 지지도 하락이 결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세 지도자들이 맞닥뜨린 최대 정치 딜레마는 이들의 절대 지지기반인 중도파 유권자층이 급속히 얇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 변화는 극우, 극좌를 대변하는 군소 정치세력들의 약진을 통해 쉽게 감지된다. 이탈리아의 경우 최근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극우파인 북부동맹에 대한 지지가 8.3%에서 12%로 대폭 상승했다. 프랑스도 극우파 장마리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세력을 키워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독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중도우파 보수 연정이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과반의석을 유지하지 못한 채 무너지자 좌파로 대변되는 사민당, 녹색당 등 야당의 요구대로 조기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녹색당은 최근 지지율을 19%까지 끌어올리고 있어 조만간 조기총선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도우파 정권 지도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는 중도좌파 정당이 아니라 경제난 와중에 갈수록 세력을 키우고 있는 극우, 극좌 정당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세 지도자들은 경제회복을 카드로 최대한 지지율을 만회하려 안간힘을 쓰면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나라 대표경선 2강 +α로?

    한나라 대표경선 2강 +α로?

    한나라당의 ‘새 간판’을 찾는 7·14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1명의 후보 난립, 후보간 합종연횡, 계파간 줄세우기 등으로 각 후보 진영은 막판 판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정두언·남경필 단일화 파워는? 정두언·남경필 후보의 단일화가 경선 판세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안상수·홍준표 후보로 압축됐던 2강(强) 구도가 3파전 양상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3, 4위권으로 예상됐던 두 후보의 짝짓기가 온전한 세 규합을 이룰 경우 1위까지 넘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정 후보에 따라붙는 ‘친이계 핵심’이라는 꼬리표가 남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 소장파’를 끌어안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남 후보 지지 세력이 정 후보가 아닌 다른 대안 후보에게 분산될 여지도 있다. 중량급 후보의 중도 탈락이 다른 후보 캠프들의 이해득실 계산을 분주하게 만든 건 사실이다. ●안상수·홍준표, 2강 구도 판세는? 명실상부 당권 경쟁 후보로 꼽히는 안상수·홍준표 후보의 2강 구도가 막판 어떻게 정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 쪽은 막판 친이계의 결집과 안정적 당·청 관계를 원하는 대의원의 지지에 기대하고 있다. 캠프의 한 인사는 “경선 초기부터 유지해온 두터운 지지도가 막판까지 유지될 것이다. 이변은 없다.”고 자신했다. 반면 홍 후보 쪽은 집권 후반기 새로운 당·청 관계 정립을 원하는 민심의 지지가 경선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홍 후보는 “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대상 판세는 내가 모자라고, 밑바닥은 내가 낫다.”면서 “밑바닥 민심을 거역하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지시만 없다면 내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날 정두언·남경필 후보의 단일화가 양 후보간 2강 대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가 안 후보와 같은 친이계이고, 남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 소장파와 홍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교차하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다른 군소 후보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모색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략적 연대 횡행? 1인2표제 경선 룰을 감안해 메이저급 후보와 마이너급 후보간 ‘품앗이 투표’를 위한 전략적 연대 움직임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쇄신파 김성식 후보, 원외 김대식 후보, 친이계 성향의 나경원 후보가 섭외 대상군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안 후보와 나 후보의 연대론이 거론된다. 또 홍 후보 쪽도 김성식·김대식 후보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병수·이성헌·이혜훈·한선교 후보가 출마한 친박계 내부에도 계파 최고위원 만들기를 위한 전략적 선택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전략적 선택에 반발한 내분 우려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최고위원 3대1 경쟁… 승자는? 나경원·이혜훈·정미경 후보가 출마하며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인 여성 최고위원직에 누가 당선될지도 관심거리다. 당헌에 따라 전대의 2∼5위 득표자 가운데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후보 중 최다득표자가 5위 득표자를 대신해 지도부에 들어가게 돼 있다. 특히 계파간 성향이 모두 엇갈리면서 계파 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 후보는 당 안팎의 폭넓은 인지도를, 이 후보는 경제 전문가라는 경력을, 정 후보는 초선의원의 쇄신 바람을 내세워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7·28 재보선 구도·판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후보 공천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여야 모두 이번 재·보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놔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하는 은평을에서만은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여덟 곳 가운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우세했던 곳은 한 곳뿐이었다. 원래 한나라당 지역구였던 곳이 강원 원주 1곳뿐인데, 이곳에서조차 민주당 지지표가 훨씬 많았다. 지방선거에서의 ‘심판’ 민심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나라당도 스스로 이런 ‘객관적 열세’를 인정, 반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은 여당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 사건을 여권 내 권력투쟁으로 규정하고 ‘이명박정부판 사직동팀’ 등의 비유를 꺼내들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피해자인 김종익씨가 이광재 강원지사와 동향이라는 이유로 사찰 대상이 됐다는 야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강원지역의 민심도 냉랭해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구도 자체가 여당에 불리하고 지방선거 결과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군데도 낙관적인 곳이 없다.”고 내다봤다. ‘우는 소리’를 하기는 야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1일 천안에 다녀온 직후 간담회를 열고 “(민심)분위기는 괜찮지만, 재보선 투표일이 휴가의 한가운데라 지난 번과 달리 지지층과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면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에서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강적이 충주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내홍 끝에 이날 정기영 전 충주시당위원장을 공천하기로 하는 등 시작부터 늦었다. 천안을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중현 전 천안시의원이 사실상 당의 명운을 걸고 뛰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여야 할 것 없이 은평을 지역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 전 권익위원장이 도전한 만큼 ‘정치적 의미’가 크다. 야권에서 이 전 위원장을 두고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어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후반기 이명박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고 실세이자 4대강 사업 전도사인 이 전 위원장을 누르지 못하면 지방선거의 승리까지도 빛이 바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日 민주 참의원선거 과반석 확보 실패

    日 민주 참의원선거 과반석 확보 실패

    일본 민주당이 정권 발족 이후 첫 중간평가 성격을 띤 참의원(상원) 선거 투표에서 과반의석(121석) 확보에 실패했다. NHK에 따르면 12일 자정 현재 정당별 의석 획득 상황은 민주당 40석, 자민당 49석, 공명당 8석, 민나노(모두의)당 6석, 공산당 2석, 사민당 1석, 미확정 15석을 기록중이다. 접전 지역구도 자민당이 앞서고 있어 민주당은 50석 획득에 실패했다. 민주당과 국민신당의 여권의 과반수 유지 목표(56석)에 한참이나 모자라는 결과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민주당이 49석, 자민당이 52석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감안할 때 간 나오토 총리 내각은 앞으로 정국 운영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표인 간 총리는 ‘54석+α’를 목표로 삼았다. 특히 소비세를 둘러싼 혼란을 간 총리가 앞장서 부추긴 측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집권세력 내부에서조차 그에게 화살을 돌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장 9월 12일로 예정된 대표 선거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측과 치열한 당권 경쟁을 치러야 할 처지에 몰렸다. 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를 전해듣고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재정 건전화, 경제 재건, 사회복지 충실화 등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 결과가 패배로 나와도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위해 현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보다 의석이 더 많은 다른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참의원은 총리 선출, 예산안 확정 등을 제외하고 모든 법률 통과 과정에서 거부권을 갖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집권여당으로서는 안정적인 연정 구성이 절실하다. 일본에서 1947년 참의원이 설립된 이후 여소야대 국회는 모두 네 차례로, 그 때마다 총리의 조기 사퇴나 내각 해산 등 정국 풍랑이 몰아쳤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 민나노당에 연립구성을 제안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간 총리는 지난 8일 구마모토시 유세에서 “작은 정당은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정당과 손 잡고 사이 좋게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나노당은 구 자민당 지지층 중 비교적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민주당과의 연립이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최근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친 민주당 성향의 인사들로 교체한 공명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바마 “이젠 이민개혁할 차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이민 개혁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들었다. 취임 이래 100년만에 건강보험제도를 개혁했고, 70년만에 최대의 금융개혁이 될 금융규제개혁법안의 상원 표결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어 공을 들이고 있는 에너지법안의 상원 논의를 진행시킬 작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감한 이민 개혁 이슈를 공론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아메리칸대학에서 취임 이래 처음으로 포괄적 이민개혁을 주제로 의원들과 기업체 간부들, 노조 지도부, 사회운동가 등 250명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민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땜질식 이민법을 방지하고, 이민정책의 분명한 국가기준을 세우자.”며 이민법 개혁을 강조했다. 또 “나와 민주당은 이민법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고, 상당수 미국인들도 그럴 것이지만 문제는 이민법 개혁이 공화당의 표가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공화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6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에 찬성했다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공화당 상원의원 11명을 겨냥해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마련한 포괄적 이민법안 초안 내용처럼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1100만명의 불법 이민자 중 잘못을 인정하고 벌금과 밀린 세금을 낸 뒤 신원조회를 거쳐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워싱턴 주변에서는 이민개혁 법안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은 물론 연내 처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일자리도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아 실업률이 10%에 육박한 상황에서 불법이민자들에게 합법적인 지위를 주는 이민개혁법안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과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승부수는 중간선거를 겨냥, 전통적인 지지층인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선거전략 측면도 강하다는 관측이 만만찮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서울광장] 2012년 대선은 야당 단체장에 달렸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2년 대선은 야당 단체장에 달렸다/곽태헌 논설위원

    2007년 12월19일 치러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총 투표수의 48.7%를 얻었다.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정동영 후보 득표율은 26.1%,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득표율은 15.1%였다. 진보정권인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동안 실망한 중도층도 적지 않아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이 유리한 구조였다. 당선자와 2위와의 표차(531만표)는 1987년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가장 컸다. 여당 후보가 22%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차기 대선도 사실상 포기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대선은 대선인 모양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이 광역단체장에 당선되면서 대선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486세대(40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인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안희정 충남지사·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와 50대 초반인 야권성향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가 중심에 있다. 차기 대선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느냐는 것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이명박 대통령이 60대 후반이라는 점도 역설적으로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다 높여줄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정운찬 총리는 모두 2012년이면 60대다.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거센바람에도 재선에 성공, 몸값이 부쩍 올라간 김문수 경기지사도 60대다. 재선에 아슬아슬하지만 성공하면서 대선 후보로 더 다가선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호 경남지사, 나경원·원희룡 의원은 486세대다. 세대교체의 바람은 한나라당보다는 야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다. 송영길·안희정·이광재·김두관 당선자는 세대교체를 내걸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임종석·장성민 전 의원도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486세대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만만치 않은 지지층이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민주당 경선에 합류하면 흥행은 대성공이다. 486세대와 50대 초반 세대교체 주자들이 정세균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중진들과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치면 민주당 바람은 일어난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킨 뒤 대통령에 당선된 역사가 재연될 수 있다. 민주당이 대선 경선 흥행몰이에 성공, 정권을 탈환하는 희망적 시나리오를 써 나가려면 젊은 시·도지사 당선자들의 능력이 1차로 검증돼야 한다. 그래서 7월1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송영길·안희정·이광재·김두관 당선자의 능력과 언행이 중요하다. 야당 정치인은 대안은 필요없이 여권이 하는 것에 반대만 해도 된다. 진보정권 10년간 한나라당 의원들도 그랬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그렇다. 이제 송영길·안희정·이광재·김두관 당선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발목을 잡는 야당 정치인이 아닌 시민과 시정, 도민과 도정을 책임진 행정가로 바뀌어야 한다. 이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 2년 뒤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에 바람을 몰고와 정권탈환의 1등공신이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일성(一聲)으로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밝혔으나 집권 2년 4개월간 여권의 행태는 그렇지 않았다. 그 결과가 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참패로 이어진 것은 당연했다. 마찬가지로 야권 단체장이 오만하거나 포퓰리즘에 치우친 정책을 펴 나간다면 2012년 대선도 민주당에 유리할 것은 없다. 취임도 하기 전에 송영길 당선자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안희정·김두관 당선자는 4대강 반대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광재 당선자는 지방자치법을 어기면서까지 직무를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만함이 계속되면 대선 결과는 뻔하다. 오만한 쪽은 후회하게 돼 있다. 지방선거도 그랬고 그 전의 선거결과를 봐도 대부분 그랬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tiger@seoul.co.kr
  • [지구촌 정치 세대교체 바람] “소통이 키워드… 변신 주저말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상징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속하고 광범위한 정보교류가 이뤄지면서 정보독점과 정보통제는 효용성을 잃어가고 있다.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 속도도 빨라졌다. 확장된 사이버직접민주주의시대에 미래를 기약하는 정치세력은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 전문가들은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점 못지않게 ‘소통’과 ‘민심’이 승패를 가른다.”면서 “기본에 충실하라.”고 강조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5일 “인터넷 사이버 민주주의는 세계적인 트렌드”라면서 “정보 자체가 위에서 아래로 뿌려주던 방식에서 거미줄 같은 연결망을 통해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네트워크를 장악하는 정치세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유권자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홍보로 지지층을 꾸준히 확보하고 유지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유권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정보전달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던 집권정당이 불리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이를 “여당 프리미엄 붕괴”라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실업문제를 예로 들면서 “통계수치만 갖고 실업률이 줄었다고 해봐야 국민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가 없다. 이제는 단순한 애국심이나 통계수치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권력주기가 짧아진다고 일반화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결국은 각종 신기술 자체가 아니라 국민 의견을 잘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진 국회입법조사처 정치의회팀 입법조사관은 “변화에 잘 대응하는 정치세력은 선거에서 선방할 수 있겠지만,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 각국의 선거 경향은 야당 승리보다는 여당 패배에 더 가깝다.”면서 “여야를 포함해 대다수 정치세력이 시대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SNS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이들의 투표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과감하게 정책을 손질하고 지도부를 교체해 정권교체에 성공한 영국 보수당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국진·나길회기자 betulo@seoul.co.kr
  • [이대통령 국정연설] ‘젊은 정당론’에 힘 받은 쇄신파… 친박은 경계모드

    [이대통령 국정연설] ‘젊은 정당론’에 힘 받은 쇄신파… 친박은 경계모드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젊고 활력 있는 정당론’을 언급함에 따라 그동안 인적쇄신을 요구해 오던 한나라당의 쇄신파와 중도파 의원들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가 교체되는 다음달 전당대회를 계기로 중심 세력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묻어난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출마론’으로 세대교체론 차단을 시도하고 나섰다. ●중도·소장파 “기회 만들어졌다” 당장 중도파와 친이계가 주요 후보군 떠오르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국민과 소통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용기 있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졌고, 친박 성향의 권영세 의원도 “대통령의 언급으로 젊은 사람들이 출마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나경원·정두언·진수희 의원도 출마를 검토중이다. 원외인사로 주목받던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김태호 경남지사도 운신의 폭이 커졌다. 이들은 전당대회가 7월14일 이전으로 결정되면서 출마를 부담스러워했지만 대통령의 언급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 장관은 당초 개각 가능성이 7·28 재·보선 이후로 잡혀진 마당에 노동부를 박차고 나와 선거를 위해 뛰는 게 쉽지 않았고, 이달 말까지 지사직을 맡는 김 지사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던 터다. ‘초선쇄신모임’에서도 후보를 낼 방침이다. 정태근, 권영진, 김성식, 홍정욱 의원 등 쇄신파 초선 의원들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후보로 거론된다. 정태근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한 사람이 두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한 장은 계파가 결정하더라도 나머지 한 장은 개인이 결정할 수 있어 세대교체의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쇄신에 동참하지 않는 초·재선들도 나서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친이 의원들의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지지를 받아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전여옥·이군현 의원도 주변에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쪽에서는 서병수·이성헌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젊은 정당론’과 상관 없이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는 ‘안정론’을 내세워 대표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이날 남아공에서 귀국한 정몽준 전 대표도 당분간 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당 대표 도전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화합론’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친박 “박 前대표에 출마 요구” 반면 친박계는 ‘박근혜 출마론’을 들고 나왔다.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게 화합이란 점을 알았다면, 박 전 대표한테도 국민이 원하니까 (전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게 옳다.”면서 “(친박계)의원들과 의견을 모은 만큼 박 전 대표가 수락할 때까지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세대교체론이 박 전 대표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친박계 의원들은 ‘젊은 정당론’을 평가절하했다.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은 “정치 지도자는 스스로 성장해서 나와야 하는 것이지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이냐.”면서 “무엇보다 젊은 층만 겨냥하다 기존 지지층을 잃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경마식 보도와 적극적 절충/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경마식 보도와 적극적 절충/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언론이 선거를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대한 학자들의 주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경마식 보도다. 언론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치 경마를 중계하듯 선거정황을 보도한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각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정책은 자취를 감추고, 앞선 쪽에 부동표가 몰리는 편승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보도에 반드시 단점만 있지는 않다. 무엇보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선거에 이목을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정책 위주의 보도는 딱딱하기 마련이어서 독자층을 넓히기 어렵다. 이런 기사는 읽는 사람들만 읽으며, 이들은 대개 각 정당이나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공약을 어느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경마식 보도에 나름의 정보적 효과도 작지 않다. 특히 이념적 색깔이 뚜렷해 서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특정 정당의 지지층보다는 부동층이 이런 정보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부동층이 늘어나는 게 최근의 추세다. 이렇게 장·단점이 엇갈리므로 많은 비판을 받음에도 경마식 보도는 지금껏 애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경마식 보도에는 그것이 잘못될 경우 언론이 본의 아니게 오보를 내야 하는 치명성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출구조사가 정확했지만, 1996년 총선 때 했던 첫 출구조사는 큰 오류를 낳아 지금도 출구조사 하면 그때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이를 단순히 언론의 잘못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역시 사실을 왜곡한다는 점은 분명하므로 오보임에는 틀림없다(그래서 이를 ‘비의도적 오보’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간의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이번 선거가 직전 선거의 기시감(旣視感)을 불러일으킨다는 기사(5월28일 자 10면)를 실은 서울신문을 포함, 거의 모든 언론이 이미 수도권 선거는 끝났다고 보도한 이번 6·2 지방선거 역시 이 비의도적 오보의 대표적 사례다. 뒤늦게 왜 그렇게 되었을까에 대한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만약 또 이렇게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결과가 배치된다면, 언론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서울신문 6월5일 자에 실린 정치부 기자들의 ‘지면에 못 담은 이야기’는 그런 언론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한다. 기자들이 정당과 후보자의 말만 좇다 보니 정작 민심과는 유리되었고, 그런 실수를 뻔히 알면서도 예전부터 내려오는 관행을 답습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규범과 현실(관행)이 엇갈리고 그 엇갈림에 나름의 이유가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규범을 현실에 맞게 응용하는 적극적 절충책이다. 이를테면, 원칙의 일깨움이 될 수도 있게 흥미감이나 호기심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찾아 보면 의외로 그런 예가 적지 않아 희망을 준다. 서울신문 6월1일 자 1면에 실린 ‘투표율 높은 60대, 혜택도 크다’라는 기사도 그런 예가 아닌가 한다. 이 기사는 연령대별로 두 대표적 정당의 공약을 나누어 제시하고, 투표의 효능성을 부각시켜 특히 투표율이 낮은 20~30대를 일깨운다.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표로 요약해줘 바쁜 사람은 제목과 자기 연령대의 공약만 확인해도 된다. 6월2일 자 9면의 ‘투표율이 선진국 가린다’는 기사 역시 이런 도식을 적절하게 이용,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15년 만에 최고였고, 이 점이 사실상 이변의 근거였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이런 기사들의 중요성이 새삼 커지지 않을 수 없다. 원칙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실에서도 통용되는 이런 사례들이야말로 대중언론이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투표율 54.5%… 15년만에 최고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투표율 54.5%… 15년만에 최고

    6·2 지방선거 투표율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전국 1만 338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투표 결과 전국 투표율이 5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선거인수 3886만 1763명 중 1917만 7437명이 투표했다. 이는 1995년 제1회 선거 투표율 68.4% 이후 최고치다. 2006년 지방선거의 투표율 51.6%보다는 2.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회와 3회 투표율은 각각 52.7%, 48.9%였다. 시간대별 투표율은 오전 9시 3.3%로 지난 4회 지방선거의 3.6%에 비해 낮게 출발해 오전 내내 상대적으로 다소 낮았다. 하지만 낮 12시 27.1%로 지난 지방선거의 투표율과 동률을 이룬 뒤 오후에 들어서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경합지역이 늘면서 부동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대부분의 경합지역이 50%를 넘어섰다. 제주가 65.1%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접전지역인 강원(62.3%), 경남(61.9%), 충북(58.8%), 충남(56.5%)도 전체 평균 투표율을 넘어섰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도 50%를 넘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46.0%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경합지역이 많고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면서 관심층의 폭이 넓어져 투표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구와 서초구의 투표율이 각각 51.3%, 53.4%로 지역 평균 투표율(53.8%)보다 낮은 것이 특징적이었다. 지난 선거에서 강남구(50%)와 서초구(51.9%)의 투표율은 지역 평균(49.8%)보다 높았다. 이 밖에 투표율이 평균보다 낮았던 중랑(50.1%), 은평(51.3%), 강북(51.5%), 금천(52.6%), 광진(52.9%), 용산(52.8%), 강서(53.3%), 성북(53.4%) 등은 모두 기초단체장 선거를 기준으로 한나라당이 우세 혹은 경합우세를 점치며 자신감을 보였던 지역들이다. 유지혜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역풍 부른 천안함 정국… 정권견제론 힘실렸다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역풍 부른 천안함 정국… 정권견제론 힘실렸다

    6·2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요인은 ‘천안함’과 ‘정권 견제론’이었다. 천안함 침몰 사태로 촉발된 안보 정국은 모든 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선거 정국을 천안함 ‘먹구름’이 짓누르면서 여론조사 기관들은 ‘숨은 야당 지지층’을 추출해 내는 데 애를 먹었다. 정부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2일 “한나라당이 불리한 구도에서 선거를 시작했는데, 천안함 사태가 선거에 투영되면서 열세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충청 세종시-경남 노풍 이슈로 그러나 민심 저변에는 ‘견제론’이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박빙 지역이 늘었고,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15년 만에 최고인 54.5%의 투표율과 오후 들어 젊은층이 속속 투표소를 찾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천안함 정국이 표심을 감추려는 ‘침묵의 나선 효과’를 만든 것 같다.”면서 “견제론이 천안함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천안함 효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내 성적표’라고 말하기 어렵다. 천안함 사태가 다른 모든 이슈와 정책을 빨아들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큰 틀에서 정책적 쟁점은 존재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접전’이 펼쳐진 것은, 역시 정권과 정부에 대한 ‘견제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이 천안함 사태만 탓할 수 없는 것도 그래서이다. 4개의 야당이 연대해서 강력하게 추진했던 ‘무상급식’ 이슈는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에 먼저 저절로 가라앉았다. 이슈 선정이 잘못된 것인지, 논쟁에서 패배한 것인지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북풍’에 대한 대응은 미숙했다. 국민 상당수가 북한을 비판하고 있을 때 야권은 정권의 ‘안보 무능’만 탓하다가 뒤늦게 북한 비판으로 돌아섰다. 4대강과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했느냐도 의문이다. 이남영 세종대 행정대학원장은 “초기에 앞서갈 수 있었던 한명숙 후보가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국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태도를 취하다 보니 서울 시정에 대한 비전이 퇴색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시장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렇다 할 홍보 전략조차 후보들에게 내려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4대강, 세종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등 많은 ‘호재(好材)’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사장시킨 셈이다. 경기도에서 야당은 후보 단일화 이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해 고생했다.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일화 돌풍’이 얼마 못 가 주춤했던 것은 호남표를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 쪽의 판단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민주당은 구심점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공천 파동 등을 겪으며 ‘적전 분열’ 양상까지 노출했다. ●野 무상급식 주춤 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는 그나마 ‘지역 이슈’가 상대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충청의 세종시 문제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이슈가 맥을 못 춘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여야, 야야 후보 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이유다. 경남에선 노풍(風)이 명맥을 이었다. 이남영 대학원장은 “초기에 야당이 선거를 막연하게 한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많은데도 야당이 선거 과정에서 고전한 것은 지역 이슈를 발굴해 내고 그것을 중심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운 이창구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1분 1초도 아깝다”…초접전 지역 마지막 득표열전

    “1분 1초도 아깝다”…초접전 지역 마지막 득표열전

    1일 자정, 13일간 펼쳐온 6·2 지방선거의 표몰이 열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북풍(北風), 노풍(風) 등 주요 정국에 가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초박빙 승부로 흥행을 이어온 경남, 인천, 충남, 충북, 강원, 제주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공식선거 마감 시간인 자정까지 사력을 다해 막판 한 표를 호소하는 데 열을 올렸다. 1분, 1초를 아끼며 펼친 마지막 열전 현장을 둘러봤다. ● 인천 안상수 골목유세… 송영길 시장표 잡기 1일 인천 패권 다툼의 공식 폐막을 앞둔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막판 표밭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도권 빅3’ 가운데 최대 접전지답게 승패에 촉각을 곤두세운 여야 지도부가 지원유세에 팔을 걷어붙였다. 3선 시장을 노리는 안 후보는 밀착형 골목유세에 승부를 걸었다. 안 후보는 오전 부평구 청천동에서 정몽준 대표, 나경원 의원과 함께 거리유세를 벌이며 “인천은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표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어 남구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남동구와 남구, 서구, 부평구 등 일부 도서지역을 제외한 인천 곳곳의 골목을 누비며 ‘안정적 발전론’과 함께 한 표를 호소했다. 반면 막판 대역전극을 벼르는 송 후보는 젊은 유권자 등 주요 지지층의 선택과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막판 표 결집에 주력했다. 그는 오전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인하대 후문 거리에서 ‘노 보트(No Vote), 노 키스(No Kiss)’ 캠페인을 시작으로, 최근 전세역전의 발판이 된 남구의 전통시장들을 순례하며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기운을 쏟았다. 그는 “야권단일 후보의 당선은 민주개혁세력의 정권 회복 징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경남 이달곤·김두관 대학가 돌며 지지 호소 한나라당의 ‘안방’이라는 경남에서 예상치 못한 초박빙 승부를 펼쳐온 한나라당 이달곤·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1일 막판까지 득표 열전에 몰입했다. 이른 아침 한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각각 ‘중앙정부와의 협조’, ‘경남의 자존심 회복’을 내걸고 신경전을 벌인 두 후보는 뒤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와 전통시장, 대학가 등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 후보는 선거 초반 표심 이탈이 두드러졌던 약세권 공략에 집중했다. 차량유세로 양산~김해~진해~창원의 표밭을 누볐다. 또 창원대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나눠먹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도지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전날부터 시작한 릴레이유세를 남해~진주~창원~마산~창원으로 이어가며 부동층 공략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진주산업대, 창원대, 경남대 유세에서 주요 지지층인 20대의 투표를 독려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그는 “새로운 경남과 함께 변화와 통합의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야권단일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목청을 높였다. ● 충남 안희정·박상돈 천안등서 부동층 결집 ‘30%에 육박하는 부동표를 잡아라.’ 1일 안갯속 판세에서 완주를 눈앞에 둔 ‘3당(黨)·3색(色)’의 충남지사 후보들은 막판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부동층 끌어안기에 사력을 다했다. 후보들은 천안·아산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막판 유세열전을 벌이고 13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당 스마트 유세단장인 전여옥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지원사격 속에 아산 탕정 산업단지와 천안 야우리 백화점 등을 돌며 “생활속에 묻어나는 진솔한 얘기들을 앞으로 도정의 보약으로 삼겠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 역시 아산과 천안에서 유력 정치인을 동원한 병풍유세 대신 도보유세를 통해 도민들과의 스킨십 정치를 약속했다. 그는 “충남을 1등으로 만들 대표선수를 뽑아달라.”며 부동층의 적극 지지를 당부했다. 안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를 이어온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이회창 대표와 함께 아산 현충사와 천안의 전통시장 등을 돌며 “세종시 사수를 위해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가 100년 대계를 위해 일하겠다.”며 충남의 자존심을 부추겼다. 대전시장 선거를 2파전 양상으로 끌고온 한나라당 박성효·선진당 염홍철 후보는 저마다 ‘대전 발전의 적임자’를 자처하며 자정까지 거리유세를 통해 표 결집에 주력했다. ● 충북 정우택·이시종 청주 지지세 다지기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이를 무섭게 따라잡은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정 후보는 오전 청원·보은 등에서 릴레이 유세를 가진 뒤 저녁에는 청주대교에서 대규모 유세전과 함께 ‘행복도민 풍선날리기 대회’를 열었다. 정 후보는 ‘도정 안정성’을 내세워 “지난 민선 4기 동안 추진했던 경제특별도를 이제 민선 5기에서 완성해야 한다.”면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청주시내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과 만난 뒤 청주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과 합동 유세를 가졌다. 이어 저녁 8시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12시까지 충주에서 표심을 다졌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세종시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선거”라면서 “충북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세종시 원안사수를 통해 당당한 충북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숫자놀음 경제만 펼치는 귀족 도지사가 아닌 서민도지사를 뽑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김백규 후보도 “새로운 대안을 줄 수 있는 후보, 정책적으로 가장 잘 준비된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마쳤다. ● 강원 이계진·이광재 강원 발전론 한목소리 강원지사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강행군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는 원주와 춘천 시내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여당 후보론’을 내세웠다. 그는 “강원도를 위한 노력들을 하나로 모아 ‘하나된 강원도, 당당한 강원도의 힘’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힘있는 여당 도지사를 만들어 주시면 300만 강원도민이 특별도민으로 특별한 대접을 받는 강원특별자치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원도가 제 값을 받고, 제 몫을 찾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아침부터 강릉·속초·삼척·원주 등 영동지역을 훑으며 “강원 변방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외쳤다. 이광재 후보는 “강원도가 이렇게 소외되고 구박당하는 현실 앞에 강원도민이 살아있는 것,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을 투표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강원도민이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발전을 하려면 인물을 키워야 한다.”면서 “저를 도와주시면 10년 뒤 제 나이 56세가 되는 해 성공한 강원지사로서 강원도를 대표해 대통령 후보에 도전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 제주 현명관·우근민 도심서 게릴라 유세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현명관·우근민 후보는 오전 일제히 제주시 일대에서 게릴라 유세전을 펼치며 표심을 자극했다. 마지막날인 만큼 상대방을 겨냥한 더욱 가시돋친 설전(舌戰)이 오갔다. 무소속 현 후보는 “특정 후보가 의도한 진흙탕 선거 분위기에 현혹되지 말고 제주 경제발전을 위한 능력과 자질을 주목해 달라.”면서 “침체된 제주경제를 살려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꿈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우 후보는 “돈뭉치 사건 등 선거판을 타락시킨 후보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이미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금권 선거, 관건 선거에 대한 도민과 유권자들의 지혜로운 심판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희범 후보는 ‘대도민호소문’을 내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공무원을 줄 세우고, 도민들을 갈라놓는 갈등과 반목, 분열과 대립의 얼룩진 구태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면서 성희롱 전력과 선거법 위반 전력을 가진 분이 또다시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몰염치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분명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영호남 한, 영남서 굳히기…민주 “호남 사수”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일 자정까지 TV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으로 막판 세몰이에 집중했다. 한나라당 허남식·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오전 KNN과 부산일보가 공동 주최한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서로 허 후보의 신공항 유치 약속의 허구 논란, 김 후보의 공약 표절 의혹 등을 파고들며 한 치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TV토론의 신경전을 기자회견까지 이어가는 총력전으로 맞서기도 했다. 반면 대구·울산시장 선거, 경북도지사 선거에선 한나라당 후보들이 월등한 우세 속에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세전으로 막판 선거 열기를 달궜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압도적인 지지를, 한나라당 후보들은 의미있는 득표를 호소했다. 민주당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 등 광주지역 후보들은 “천안함 침몰사건을 신 북풍으로 몰아 지방선거를 어지럽히는 한나라당 후보와, 명분 없이 출마한 무소속 후보, 야권의 분열을 초래하는 군소정당 후보를 철저히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대식 전남지사 후보는 ‘전남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전남도민이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면 정부와 한나라당은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지방선거 D-1] ‘25% 득표’의 한계… 낮은 투표율, 정책갈등 부른다

    [지방선거 D-1] ‘25% 득표’의 한계… 낮은 투표율, 정책갈등 부른다

    대선, 총선 등 전체 선거를 통틀어서 가장 투표율이 낮은 선거가 바로 지방선거다.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치는 대표자들을 선출하는 선거이지만, 유권자들이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6·2 지방선거는 천안함 침몰 사태, 세종시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 국가적인 대형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오히려 지방선거의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인 지역 이슈가 매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이슈에 후보자들 사이의 쟁점이 압도돼 관심을 못 끌다 보니 유권자들도 자신의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낮으면 아무리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해도 대표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왜 낮을까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바빠서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도 아니다.”라면서 “지방선거가 지방선거답지 않으니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교수는 “주목을 이끌어낼만한 정치거물들도 움직이지 않는 데다 전쟁과 평화, 전 정권 대 현 정권 타령만 하고 있으니 유권자의 관심의 창이 열리지 않는 것”이라면서 “내가 투표에 참여했을 때 결과를 바꿀 수 있겠느냐 하는 ‘투표효능감’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양승함 교수는 “지방선거의 본래 취지인 지방자치가 잘 뿌리를 내리지 못해 주민들이 냉소적”이라면서 “주민들이 지방선거가 자신의 생활정치와 관련된 중요한 선거라고 인식을 해야 하는데 국가적 차원의 큰 선거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선거의 경우 8개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데 정작 정보는 부족하다.”면서 “특히 교육감 선거의 경우 교육정책이 아니라 진보니 보수니, 이념 중심으로 편향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표율이 왜 중요할까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대의민주주의의 정수라고 입을 모았다. 낮은 투표율로 당선됐을 경우 선출직이라고 해도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체 투표율이 51.6%였던 지난 4회 지방선거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은 연령대는 20대 후반으로 29.6%에 불과했다. 이 선거에서 60%의 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라고 해도, 20대 후반 유권자의 민의는 사실 18% 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대표성 결여는 곧 정책 시행에 있어 저항에 부딪치기도 쉽다는 뜻이다. 당연히 더 많은 갈등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황영아 간사는 “투표는 대의정치 행위인데 투표율이 낮으면 뽑힌 사람들의 정치적 대표성도 문제가 된다.”면서 “그들이 시행하려는 정책이 대표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도 문제가 되고, 대표자들도 유권자들 전반의 이해에 대해 고민하고 않고 지지층 이해만을 따져 지방 정부를 운영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접받고 싶으면 투표하라’는 이론도 정설이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투표를 안 하는 집단, 연령층에 대해서는 정치인들도 관심을 덜 갖기 마련이고 당연히 영향력도 떨어진다.”면서 “투표를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해서 투표 결과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좋은 후보가 되지 못했을때 책임은 전적으로 유권자가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표율 어떻게 올릴까 투표율을 높이려면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는 물론 선거문화와 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많은 후보가 나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인 만큼 선거기간을 늘려서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부재자 투표 활성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표를 대의민주주의의 체험학습현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준 교수는 “부모들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투표장에 가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투표라는 예방주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제대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 선거권을 갖게 되면 반드시 투표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임성호 교수는 “지금처럼 이슈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자초하는 것으로, 정당들은 구체적인 정책 대결로 가야 한다.”면서 “소속 후보자들이 제멋대로 나열식 공약을 못 내놓도록 정당이 제어하는 기능도 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각성을 주문했다. 유지혜 강병철 오달란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1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교육감선거 막판 관전포인트

    “승기를 잡았다.” “오차범위 이내로 격차를 줄였다.” 6·2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31일 수도권 교육감 후보 캠프는 막판 유세 총력전을 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 60%까지 나타났던 부동층이 지금쯤 표심을 정할 것으로 예상한 각 후보진영에서는 주요 거점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후보들은 “부동층이 당선 유력 후보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며 승리를 확신했고, 선두를 뒤쫓던 후보들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줄어들었다.”면서 “이대로라면 선거일에는 판세가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 지역의 진보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 측은 “최근 공보 누락 파문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선거 공보물에 곽 후보의 공보만 빠져 있다는 점이 보도되면서 유세 현장에서 곽 후보에게 위로를 전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진보 성향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곽 후보 측은 “진보 교육감이냐, 보수 교육감이냐를 물었을 때 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다.”면서 “자체 조사에서 20개동에서 곽 후보 공보가 배달되지 않았다는 제보가 이어지는 등 불공정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은 민심이 곽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 단일화 후보이면서 투표지 맨 위에 이름이 오르는 이원희 후보 측도 승리를 자신했다. 이 후보 측은 “중도 보수층의 표가 이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부동층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풍물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처럼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 가면 이제 시민들이 알아보고 꼭 당선돼서 교육비리를 척결해 달라고 먼저 주문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보수 후보인 김영숙 후보 측은 “솔직히 지금까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온 적은 없지만, 유세 때마다 김 후보의 진심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김 후보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유세 현장을 누비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진보 후보 1명 대 보수 후보 다자구도가 선거일까지 이어질지, 결국 이 후보와 김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지도 막바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진보 김상곤 대 보수 정진곤 구도로 흐르던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여론 흐름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는 데 두 캠프 모두 동의했다. 김상곤 후보 측은 “천안함 발표 이후 이탈했던 지지층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이 모두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쪽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하루 17시간씩 유세 행군을 벌이고 있다. 오전 6시에 약수터에 나가 유권자들을 만나고, 밤이 늦어지면 공장지대로 가서 야근하러 들어가는 근로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정진곤 후보 측은 “처음에는 인지도가 낮았지만, 점차 보수층들이 정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캠프 자체 조사에서는 1위였던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일까지 정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 결국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총력전 관전 포인트] 與 대세 굳힌다

    [주말 총력전 관전 포인트] 與 대세 굳힌다

    ‘대세론 굳히기.’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 굳히기를 위한 마무리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지지층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는 29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경합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번 주말이 판세를 굳히는 최대 고비라고 보고, 모든 인력과 조직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선대위 대변인인 정옥임 의원은 “경제를 회복시키고 지방발전을 해낼 수 있는 세력임을 일관되게 강조하면서 한나라당 지지를 굳혀 가겠다.”면서 “더이상 천안함 침몰 사건을 선거에 연관 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양자회담에 이어 29~30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제재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이러한 일정이 선거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광역단체장 관련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8~9곳, 민주당 3곳, 자유선진당 1곳, 무소속 1곳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충남, 경남, 제주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막판 선거 판세에 대해 “서울·경기는 앞서가지만 안심하기 이르고 인천은 백중세”라면서 “경남은 역전의 전기는 마련된 것 같고, 강원도는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추격하다가 이제는 멈춘 것 같다.”고 자신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충북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고, 대전은 박빙”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갖추고 있는 모양새다. 정미경 대변인도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도 그동안 경합우세였던 곳이 우세지역으로, 경합열세였던 곳이 경합우세 지역으로 속속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정 총장은 다만 “지역별로 부동표가 20%에 달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야당은 항상 5% 안팎의 숨은 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도 “남은 시간 동안 과잉공격·대응 등의 돌발변수만 없으면 된다.”면서 “현장에서 한나라당 지지층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방선거 D-5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북, 현직 무소속 7명 돌풍… 한나라 후보와 접전

    [지방선거 D-5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북, 현직 무소속 7명 돌풍… 한나라 후보와 접전

    23명의 기초 단체장을 뽑는 경북지역 선거전에서는 한나라당의 전통 텃밭에서 무소속 돌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크게 위협하며 무소속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무소속 후보 중에는 현직 단체장이 7명이나 포함되어 있는 데다 무소속 단일화 바람마저 거세지면서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상당수 한나라당 후보들은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내 최대 격전지로는 이한성 국회의원(문경-예천)과 현직 신현국 무소속 후보 간의 갈등 속에 치러지는 문경시장 선거다. 신 후보는 이 의원 측이 지난 총선 때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며 처음부터 공천에서 배제하자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신 후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양측의 연이은 폭로전으로 문경지역은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민심이 갈라졌다. 신 후보는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오히려 지지층이 더 두터워졌다.”며 “유권자의 심판을 통해 개인적인 명예 회복은 물론 문경의 상처난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에 애초 한나라당의 도의원 후보 공천에 탈락했다가 한나라당 문경시장 공천을 받은 김현호 후보는 깨끗한 CEO 후보임을 내세워 ‘정치 공방’에서 한발 비켜섰다. 김 후보는 “문경의 갈라진 민심을 봉합할 적임자는 나뿐”이라며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후보로는 도저히 안 된다.”고 신 후보를 겨냥했다. 여기에 무소속 고재만 후보는 3선 문경시의원 경륜을, 임병하 후보는 33년간의 깨끗한 공직생활 경험을 내세워, 두 후보 모두 ‘제3자 인물론’을 펴며 바닥 표심을 훓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우경 후보와 무소속 최병국 현 시장이 맞붙은 경산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대결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경산시장으로 공천이 내정됐던 윤영조 전 경산시장이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도덕성이 문제되면서 낙마하고 이 후보로 공천자가 바뀌자 최 후보는 “공천이 지역 국회의원의 사천(私薦)”이라고 비난하며 “나는 25만명 시민의 공천을 받아 선거전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 확정 이후 선거 판세가 기울자 최 후보가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경주는 일단 양강 구도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와 현 시장인 백상승 후보가 한나라당 텃밭과 현직 프리미엄이란 각자의 이점을 내세워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뒤를 이어 민주노동당 이광춘, 국민참여당 최병두, 무소속 황진홍·김백기·김태하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경북은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접전지역이 많아 실제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盧風 효력없자 DJ 카드

    야권은 ‘노풍’이 예상보다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전력했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권노갑,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를 비롯한 원로급 인사 40여명과 오찬을 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현 정권이 천안함 사건을 선거용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24일엔 4당의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호남으로 대변되는 전통적 지지층 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자리에도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과 ‘DJ 복심’으로 불리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배석했다. 유 후보는 “시사 평론할 때 (DJ를) 몇 차례 비판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사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충북, 세종시 문제 천안함에 묻혀… 3각구도로

    충북, 세종시 문제 천안함에 묻혀… 3각구도로

    충북은 정부와 여당의 세종시 수정으로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됐던 곳이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천안함 침몰 등에 집중되면서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반사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는 7곳에선 현직 단체장들이 선전하고, 나머지 5곳에선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특정 정당의 독식 없이 고르게 단체장 자리가 나눠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 오창 표심이 당락 가를 듯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최대 격전지는 청주시장 선거다. 재선 도전에 나선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와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대접전 중이다. 남 시장은 중장년층, 한 후보는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어 지지층의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장 선거는 한때 시장과 부시장으로 같이 일했던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와 민주당 우건도 후보 간 대결이다. 현직 시장으로 인지도 면에서 앞선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선관위의 경고처분을 받은 데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조사까지 받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다소 불안해 보인다. 제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최명현 후보, 민주당 서재관 후보, 자유선진당 윤성종 후보 간의 3파전 양상이다. 국회의원 등을 지낸 서 후보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이나 4년 전부터 표밭을 다져온 최 후보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청원군수 선거는 민주당 이종윤 후보와 한나라당 김병국 후보 간의 2파전 양상이다. 양강 구도로 전개되면서 결국 청원군 인구의 3분의1인 4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오창읍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진천·단양 전현직 군수 맞대결 진천군수와 단양군수 선거는 전·현직 군수 간 맞대결 구도다. 두 곳 모두 현직 군수인 민주당 유영훈 후보와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가 앞서지만 전직 군수들의 반격도 만만찮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평군수와 괴산군수 선거는 각각 3선과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유명호 후보와 무소속 임각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현직 군수가 임기 중간에 물러난 음성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이필용 후보, 민주당 박덕영 후보, 무소속 이기동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영동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인 자유선진당 정구복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당선권에 접근하고 있다. 보은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김수백 후보와 자유선진당 정상혁 후보의 맞대결 양상이다. 옥천군의 경우 한나라당 김정수 후보와 자유선진당 김영만 후보의 박빙승부가 예상된다. 보은·옥천·영동은 이용희 의원 때문에 자유선진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자유선진당 소속인 보은군수와 옥천군수가 최근 잇따라 뇌물수수로 구속되면서 당 이미지가 실추돼 선전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지방선거 D-7 여론조사]천안함·4대강·무상급식 3대변수… 風·세종시 잠잠

    [지방선거 D-7 여론조사]천안함·4대강·무상급식 3대변수… 風·세종시 잠잠

    ■선거영향 주요 이슈 수도권 유권자들은 6·2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천안함 침몰사건을 꼽았다. 지난 8일의 서울신문 1차 여론조사 결과와 같다.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이 뒤를 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와 세종시 문제는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침몰사건이 이번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전체의 31.6%였다. 지난 1차 조사(38.2%) 때보다 6.6% 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제1변수였다. 연령별로는 20대(36.8%)와 50대 이상(33.6%), 직업별로는 학생층(40.7%)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서울(33.3%), 경기(32.1%), 인천(29.4%) 순이었다. 제2의 변수는 4대강 사업(19.0%)이었다. 서울 지역 유권자(20.3%)가 경기·인천보다 상대적으로 4대강 사업에 더 주목했다. 연령별로는 30대(26.5%)의 관심이 컸다. 직업별로는 화이트 칼라층(27.1%)이 4대강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골랐다. 무상급식 이슈는 유권자들의 변치 않는 관심사로 확인됐다. 무상급식을 가장 큰 변수로 택한 유권자는 8.8%로 지난 1차 조사 결과(9.8%)와 별 차이가 없었다. 무상급식의 ‘원조’인 경기 지역(10.8%)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남성(6.9%)보다는 여성(10.7%)이, 보통 자녀를 둔 연령대인 30~40대(25.3%)가 관심이 많았다.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는 수도권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선거 변수로 택한 유권자는 3.9%였다. 그나마 친노 성향의 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있는 경기(5.5%)와 서울(4.0%)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7.1%), 직업별로는 학생층(7.8%)이 ‘노풍’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에 대한 관심도 시들었다. 세종시 문제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택한 유권자는 3.6%에 불과했다. 지난 1차 조사 결과(7.2%)의 절반에 그친 수준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천안함 조사결과 신뢰도-인천 76% ‘최고’… 20대 38% “못 믿겠다” 수도권 유권자 10명 가운데 7명은 지난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천안함 침몰사건의 조사 결과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해역과 맞닿아 있는 인천 지역 유권자들의 신뢰도는 서울·경기 지역보다도 5% 포인트가량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이라는 합조단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73.3%에 이르렀다. ‘매우 신뢰’가 33.2%, ‘다소 신뢰’가 40.1%였다.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2%였다. ‘별로 신뢰 안 함’이 18.2%, ‘전혀 신뢰 안 함’이 4.0%로 집계됐다. 천안함 침몰사건을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꼽은 유권자의 79.3%가 조사결과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지역의 신뢰도가 76.2%로 서울(72.1%)이나 경기(71.5%) 지역보다 다소 높았다. 조사 결과를 불신한다는 응답도 인천은 19.1%에 불과했다. 서울(23.6%)과 경기(24%)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리적 특성상 안보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인천 유권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고령으로 갈수록 조사 결과를 믿는 경향이 뚜렷했다. 20대의 신뢰도는 58.1%에 머물렀지만 30대는 68.1%, 40대는 72.7%, 50대 이상은 85.9%가 조사 결과를 믿는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은 나이가 적을수록 높았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7.5%만이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40대의 23.0%, 30대의 29.9%, 20대의 37.8%가 조사 결과를 불신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신뢰도는 88.9%, 자유선진당 지지층의 신뢰도는 72.2%에 이르렀지만 민주당·민주노동당 지지층의 신뢰도는 각각 56.0%, 40.0%에 그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정당지지도-한나라 1.7%P 상승… 민주 1.9%P 하락 수도권 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40.0%로 1차 조사보다 1.7% 포인트 오른 데 비해 민주당은 지난번보다 2.9% 포인트 떨어진 19.0%에 그쳤다. 민주노동당 1.5%, 국민참여당 1.4%, 자유선진당 0.7%, 진보신당 0.5%, 창조한국당 0.1%이다. 한나라당은 고연령층에서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50대 이상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60.3%로 지난 조사보다 6.6% 포인트가 증가했다. 반면 20대(23.9%)와 30대(25.6%)의 젊은 층 지지율은 전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20대(23.2%), 30대(27.3%)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11.1% 지지율에 그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지난 조사 때보다 5.6%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성별로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남성(41.7%)이 여성(38.4%)보다 다소 높았고, 민주당 지지율은 남성(18.7%)과 여성(19.4%)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전업주부, 기타·무직 층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았고, 민주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학생,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지난 조사 때보다 2.4% 포인트 증가한 36.7%로 나타나 계속해서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20대의 경우는 47.1%에 달했다. 지역별로 경기(43.8%)에 가장 많았고, 서울(32.4%)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업별로는 학생(49.4%)과 화이트칼라(43.7%)의 무당층 비율이 높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지지후보 고려 요인-20~30대 ‘정책·공약’… 40대이상 ‘인물’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선택할 때 ‘인물’이나 ‘공약·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정당’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지 후보 선택 시 고려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7%가 인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엇비슷한 수준인 34.4%가 공약·정책이라고 답했고, 정당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22.8%였다. 무응답은 5.1%에 불과해 유권자 대부분이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데 일정한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 등 젊은 층일수록 공약·정책에, 40대 및 50대 이상의 고령층일수록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정책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20대의 경우 48.8%로 절반 가까이 됐지만, 50대 이상은 21.6%에 그쳤다. 반면 인물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50대 이상에서 42.8%였고, 20대에서는 25.8%였다. 정당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50대 이상에서 29.7%가 나와 19~20% 수준인 40대 이하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층이 인물(40.3%)을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이 높게 나온 반면 여성층은 인물(35.1%)과 공약·정책(35.5%)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직업별로는 인물을 본다는 응답이 농림축산업(47.6%), 자영업(45.3%)에서 높았고, 공약·정책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학생(46.3%)과 화이트칼라(43.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412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자는 서울 806명, 경기 803명, 인천 803명이다. 표본추출 방법은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에 기초해 비례할당 무작위 표본추출법이 사용됐다. 조사는 23~24일 이틀간 1대1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0% 포인트(지역별 ±3.46% 포인트)다.
  • 안상수·송영길 2주만에 격차 4%P 더 벌어져

    안상수·송영길 2주만에 격차 4%P 더 벌어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인천시장 선거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1차 조사에서 안 후보(40.2%)와 송 후보(32.3%)가 약 8%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가 2주 남짓 만에 12% 포인트로 벌어졌다. 적극 투표 참여층의 지지도는 안 후보(48.3%)가 송 후보(33.3%)보다 15% 포인트 앞섰다. 지난번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인천 지역에서는 30대와 40대의 표심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에서 다른 수도권 지역 야권후보들과 달리 송 후보는 유일하게 40대층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인천 지역 40대 유권자는 안 후보에게로 쏠렸고, 송 후보는 대신 30대층을 끌어들였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력 다소 떨어져 연령대별로 안 후보는 40대(44.8%)와 50대(61.2%)에서 앞섰고 송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0대(34%)와 30대(42.2%)에서 더 높았다. 1차 조사에서는 30대에서 안 후보(36.6%)와 송 후보(36%)가 0.6% 포인트로 접전을 벌였고, 40대에서는 송 후보(36.9%)가 안 후보(32.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무엇보다 천안함 침몰사건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대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4대강 사업(24.9%)을 첫 번째로 꼽은 반면, 40대는 천안함 침몰사건(26.7%)이라고 한 점이 표심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특히 천안함 침몰사건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층과 천안함 조사결과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들의 특성이 안 후보 지지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러나 송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정국(66.7%)과 4대강 사업(47.6%), 세종시 문제(34.6%), 무상급식(36.6%) 등의 변수에서 모두 안 후보를 상대적으로 앞섰다.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불신하는 층에서 58.2%가 송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는 50대 이상의 고연령층, 여성, 한나라당 지지층, 자영업·전업주부·농림축산업 직종 등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천안함 사건의 조사결과를 신뢰하는 층에서 50대 이상(87.3%), 여성(77.2%), 농림축산업(100%)·전업주부(79.2%)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과 맞닿아 있다. 반면 송 후보는 20~30대, 남성, 민주당 지지층, 학생과 화이트칼라층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은 조사결과에 대해 불신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응답자층이다. 이러한 특성은 지지율에도 연결돼 천안함 침몰사건이 제일 중요한 변수라고 응답한 층의 53.8%와 조사결과 신뢰층 52.5%가 안 후보를 지지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정국이 중요 변수라고 답한 응답자 66.7%와 조사결과 발표를 불신한다는 응답자의 58.2%가 송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정당 결집력에서도 지난번 조사와는 차이가 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80.5%가 안 후보를, 민주당 지지층의 79.8%가 송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1차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안 후보 지지가 79.6%, 민주당 지지층의 송 후보 지지가 84.6%였던 것에 비하면 민주당의 정당 결집력이 다소 떨어졌다. 다만 무당층에서는 안 후보(29.9%)와 송 후보(30.6%)가 경합을 벌이고 있어 누가 이들을 끌어들이는지가 남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당선가능성 37%P 높아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후보 간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지 후보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 대해서 54.2%가 안 후보를 꼽아 후보 지지도와 비교했을 때 10% 포인트 올랐다. 송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14.6% 포인트 하락한 17.2%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남성(58.1%), 한나라당 지지층(74.6%)과 안 후보 지지층(77.2%), 또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59.4%) 올라갔다. 송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민주당 지지층(41.6%)과 송 후보 지지층(42.7%), 연령이 낮을수록(20대 23.6%)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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