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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망언’ 광주서 쏟아낸 전광훈, 고소 1년만에 검찰 송치

    ‘5·18 망언’ 광주서 쏟아낸 전광훈, 고소 1년만에 검찰 송치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망언을 광주에서 쏟아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경찰에 고소된지 1년만에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5·18관련 단체에 따르면, 전 목사가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제1부 504호 정지영 검사실에서 수사중이다. ‘송치’는 경찰에서 수사한 결과 피의자에 대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 검찰로 관련서류를 보내는 절차다. 공법단체인 5 ·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지난해 5월 2일 5·18왜곡 발언을 한 전 씨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8조(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 위반죄로 광주 북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었다. 당시 두 공법단체 회장은 고소장에서 “42년 동안 국가로부터 외면당하고 온갖 고통을 감내하면서 불행한 삶을 살아 온 5·18 피해자에게 아직까지도 파렴치한 발언을 하여 또 다른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단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당한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져가며 항쟁을 해온 민주유공자의 숭고한 5·18민주정신의 의미를 더 이상 훼손하지 않도록 전 씨를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당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전광훈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집회에서 극우적인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광주역 광장에서도 ‘5·18은 공산당 간첩과 김대중 지지자들의 합작품으로 간첩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문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을 서슴지 않는 전 씨의 행위는 1980년 신군부가 색깔론과 가짜뉴스로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왜곡하여 국론을 분열시켰던 것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며 “전 씨는 종교 지도자의 탈을 쓰고 시정잡배만도 못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고소장은 5·18 피해 당사자인 황일봉 부상자회장과 정성국 공로자회장이 대표로 제출했으며, 5·18관련단체 회원들도 전씨의 망언에 대한 고소장을 매일 릴레이로 제출했었다. 이에 앞서 전광훈은 지난 2023년 4월 2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5·18은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는 등 5·18 왜곡·폄훼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연설 도중 “미 정보기관인 CIA의 비밀보고서에서 발췌했다”며 5·18 당시 계엄군의 발포 명령이 없었다거나 5·18이 북한 간첩과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및 폄훼 시도는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저촉되는 행위다. 특별법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폄훼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극우논객 지만원 씨 등이 주장한 ‘북한군 개입설’ 등은 과거까지 피해자 개인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면했지만, 지금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실제로, 지속적으로 5·18을 왜곡해 온 지 씨는 5·18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트려온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 민주 강성 지지층, 국회의장에 추미애 공개 지지 논란

    민주 강성 지지층, 국회의장에 추미애 공개 지지 논란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하는 동시에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의원 표결로 선출되는 국회의장 선거까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작용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는‘추미애 의원님을 국회의장으로’, ‘상반기 국회의장은 무조건 추미애’ 등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지지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원들은 추 전 장관을 이야기하더라”며 “추 전 장관이 당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일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잼잼기사단’과 ‘잼잼자원봉사단’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일부 지지자가 의원들을 대상으로 ‘추미애 의장 추대’ 문자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들도 이를 의식한 듯 연일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 역시 “윤석열 정권의 사법권 남용, 거부권 남발로 훼손된 삼권분립의 정신과 헌법 정신을 수호하는 것이 국회의장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라는 취지로 당적까지 버려야 하는 국회의장 선거에 강성 지지층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국회의장은) 지금까지 전례와 기준을 고려할 때 국회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지 당원들이 선택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민주 강성지지층, 의장 후보로 추미애 밀어…국회의장도 ‘개딸’이 결정?

    민주 강성지지층, 의장 후보로 추미애 밀어…국회의장도 ‘개딸’이 결정?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하는 동시에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의원 표결로 선출되는 국회의장 선거까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작용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는‘추미애 의원님을 국회의장으로~!!!!’, ‘상반기 국회의장은 무조건 추미애!!’ 등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지지하는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원들은 추 전 장관을 이야기하더라”며 “추 전 장관이 당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일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1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잼잼기사단’과 ‘잼잼자원봉사단’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일부 지지자가 의원들에게 ‘추미애 의장 추대’ 문자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후보들도 이를 의식한 듯 연일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 역시 “윤석열 정권의 사법권 남용, 거부권 남발로 훼손된 삼권분립의 정신과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것이 국회의장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라는 취지로 당적까지 버려야 하는 국회의장의 선거에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 행사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국회의장은) 지금까지 전례와 기준을 고려할 때 국회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지 당원들이 선택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개그맨 서승만, 조국 겨냥 “에구 참 서운하네요”… 왜?

    개그맨 서승만, 조국 겨냥 “에구 참 서운하네요”…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열성 지지자인 개그맨 서승만씨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글을 남겼다. 서씨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한 바 있다. 서씨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우려하는 마음에 싫어하실 듯한 글 몇 번 썼더니 페친(페이스북 친구) 끊으셨네”라며 “에구 참 서운하네요”라고 적었다.서씨의 글에는 주어가 없어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댓글을 통해 조국 대표임을 짐작하게 했다. 그간 서씨는 여러 차례 조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지난 17일에는 “그냥 비즈니스 타고 일 잘하는 의원이 되길”이라며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선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석 탑승을 금지키로 한 부분을 꼬집었다. 20일에는 조 대표가 이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에 앞서 ‘범야권 대표를 먼저 만나야 한다’고 하자 “민주연합 윤영덕, 소나무당 송영길, 진보당 윤희숙 다 만나야 공평한 거냐”고 했다.
  • [월드 핫피플] 美 금지한 틱톡 최초 투자한 미국 억만장자

    [월드 핫피플] 美 금지한 틱톡 최초 투자한 미국 억만장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틱톡 1호 투자자는 미국 억만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비상장 무역회사인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을 운영하는 미국인 제프 야스가 10여년 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최초로 투자한 1호 투자자라고 보도했다. 야스는 베이징의 한 커피숍에서 냅킨에 그려진 아이디어를 보고 바이트댄스에 8만 달러(약 1억원)를 투자했다. 몇달 뒤 추가로 200만 달러를 투자해 바이트 댄스 창립자인 장이밍이 소셜 미디어 혁명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현재 야스가 설립한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은 바이트댄스의 지분 약 15%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400억 달러로 평가된다. 야스의 순자산 가운데 바이트댄스의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데 미중 갈등으로 그의 재산이 인질이 된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인 야스는 틱톡 규제 법안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기부를 늘렸지만, 틱톡 법안은 결국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했다. 1987년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을 설립한 이후 야스는 2023년 말 기준 5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회사를 키웠고, 2005년부터 중국 투자에 나섰다. 지난 20년 가까이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은 중국 벤처기업 350개 이상에 3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미 의회는 자국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의 투자 활동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리콘 밸리 벤처 캐피탈 회사인 세쿼이아 캐피탈과 GGV 캐피탈 두 그룹은 중국에서 기술 투자를 철수하려는 압력에 대응하여 2023년에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야스는 중국 투자 사업을 분할하는 대신 틱톡 금지에 반대하는 상원의원 등에 대한 기부를 늘렸다. 한때 틱톡 금지에 찬성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3월에 야스를 만나고 난 이후 “틱톡 규제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메타는 대선 불복 의회 폭동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중단시켰다가 2년 만에 복구시킨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스와 틱톡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야스의 대변인도 그가 트럼프에게 기부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의 감시 활동을 맡거나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중국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틱톡 규제 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때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최대 기부자는 야스가 운영하는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이었다.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만 1억 7000만명에 이르고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날 상원에서 처리된 법안은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에 270일 안에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 가치는 5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개인의 휴대전화에 깔린 틱톡 앱을 어떻게 사용할 수 없게 할지도 논란거리다. 바이트댄스가 법안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면 실제 틱톡 금지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 정치권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를 내세워 틱톡 금지를 추진했다.
  • [진경호 칼럼] 1등만 사는 세상, 선거라도 바꾸자

    [진경호 칼럼] 1등만 사는 세상, 선거라도 바꾸자

    돌이켜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 그악했다. 취임 석 달 만에 “대통령 못 해먹겠다”고 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임기 중반을 맞아서는 기어코 ‘여야 대연정’과 ‘소선거구제 폐지’ 제안으로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2005년 7월 대통령 된 지 2년 반이 돼 가던 때 일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그해 4월 재보궐선거로 과반 의석을 잃으면서 사사건건 야당인 한나라당과 언론 등에 발목이 잡혔다. 그의 거친 언행에 민심도 곱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연정 카드를 질렀다. 그것도 한나라당이 주도하고 열린우리당이 참여하는, 그러니까 사실상 정권을 내주겠다는. 이게 말이 되냐고? 그의 말을 조금 더 듣자. “책임정치를 하는 나라에서 29% 지지도를 갖고 국정을 계속 운영하는 게 과연 옳은지 국민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2005년 8월 26일, KBS ‘참여정부 2년 6개월, 대통령에게 듣는다’) 나를 대통령에 앉혀 놓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더 할 생각 없다! 속내가 무엇이든 국정에 있어서 무한책임을 진 대통령이라면 결코 해선 안 될 말. 욕 먹어 마땅했다. 다만 한 가지, 그 발언에 녹아 있는 심경만큼은 헤아려지는 구석이 없지 않다.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거대한 정치의 벽. 그 앞에서의 무력감. 후임들은 어땠나.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구속되고 탄핵되고 정권 내주고 등등의 질곡을 넘어 아주 치명적인 공통점이 있다. 모두 ‘불통’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다르지 않다. 노무현부터 20년, 우리는 죄다 ‘불통령’들만 뽑았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우리 국민이 속은 걸까. 그것도 다섯 번이나 연속으로? 우린 정말 바보들인가. 1등만 살아남는, 승자 독식의 정치 구조를 바꿀 때가 됐다. 우린 속은 게 아니고, 이들 또한 결코 사기꾼이 아니다.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는 정치 문화가 배양한 배격과 증오, 그리고 이런 정치 문화를 구축하는 정치 구조와 선거 체제의 산물들일 뿐이다. 어떤 현자(賢者)도 이런 날 선 구조에선 독선과 오만, 불통의 굴레를 벗지 못한다. 앞서처럼 22대 총선 결과 또한 비틀린 선거제도의 증거다. 지역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1석을 얻고 국민의힘이 90석에 그쳤으나 막상 두 당의 득표율 차이는 5.4% 포인트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50.5%, 국민의힘이 45.1%를 얻었다. 유권자를 엇비슷 나눠 가졌건만 의석 차는 71석, 1.8배에 이른다. 1명만 당선되고, 단 1표가 부족해도 떨어지는 소선거구제의 특질 때문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득표율 차이는 8.4% 포인트였지만 의석수는 163석과 84석, 2배 차를 보였다. 낙선 후보를 찍은 ‘사표’(死票)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지금껏 40~50%를 넘나든다는 것,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2, 3년의 투표 때마다 낙담하고 분노한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이런 정치적 박탈감은 손쉽게 상대 당과 후보, 지지자에 대한 적대감으로 치환된다. 각 당과 후보는 어떤가. 1표라도 이기면 전부를 갖는 승자독식 제로섬게임에서 물러설 곳은 없다. 양보? 타협? 어림없다. 내가 살려면 상대에 대한 증오와 불신을 쉼 없이 키워야 한다. 정치가 정치다울 공간은 없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만난다. 참패와 대승이 버거워 만든 자리. 그러나 승자독식 정치에서 정적(政敵)의 협력은 난센스다. 달라는 건 많은데 줄 건 별반 없으니 협치(協治)라 쓰고 대치(對峙)라 읽어야 할 공산이 크다. 자잘한 의제 놓고 샅바싸움할 때가 아니다. 대권과 의회 권력을 거머쥔 이들이라면 정치를 논해야 한다. 국민을 둘로 갈라 싸우게 만드는 지금의 선거제도부터라도 뜯어고칠 발판을 만들길 바란다. 내 코가 석 자든, 배 부르고 등 따뜻하든 그래야 지도자다. 그게 민생이다. 진경호 논설실장
  • [열린세상] 한동훈의 앞길은 어떻게 되려나

    [열린세상] 한동훈의 앞길은 어떻게 되려나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다. 더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 22대 총선이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 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연일 맹비난하고 있다.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 “문재인 믿고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홍 시장의 결론은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을까”라는 것이다. 여권 성향 인사인 신평 변호사도 한 전 위원장을 계속 비판해 왔다.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한동훈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진 과신”이라며 “오직 자신이야말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기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혼자서 선거판을 누볐다”고 힐난했다. 한동훈은 국민의힘 안에 자기 세력이 없는 인물이다.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며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당내 여론과 지지자들의 요구에 따라서는 앞길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4ㆍ10 총선은 홍 시장의 주장대로 한동훈이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은 것일까. 만약 한동훈마저 없었다면 국민의힘이 어떻게 됐을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친윤’ 지도부가 민심에 떠밀려 물러난 뒤 국민의힘은 선거를 이끌 구심조차 부재한 상황이었다. 팬덤층을 보유한 한동훈이라도 등판하지 않았다면 100석조차 얻기 힘들었을 것이 국민의힘의 상황이었다. 이제 선거가 끝났다고 모든 책임을 한동훈에게 씌우는 것은 일종의 권력투쟁이다. 물론 한동훈이 드러낸 한계들도 많다. 공천은 현역들의 기득권을 보장함으로써 감동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선거의 승패가 달린 중도확장성 확보에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못했고 실용 보수와 이념 보수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여권의 자원을 최대한 결합시키지 못한 채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개인플레이로 선거를 치렀다. 무엇보다 여당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조(이재명ㆍ조국) 심판론만 반복했다. 한동훈이 앞으로 정치를 계속하겠다면 자신의 말대로 ‘공부와 성찰’이 필요함을 말해 준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에게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모습도 볼썽사납다. 한동훈은 정치인으로서 부족했던 점을 채우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아직 미완성의 정치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참패했다고 홍준표 시장 같은 흘러간 정치인이 목소리를 높이고 판을 흔드는 모습은 새로운 보수를 바라는 민심의 요구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보수의 살길은 미래로 가는 것이지 낡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동훈이라는 개인의 명운에 보수 정당의 앞길이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수정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라는 자산도 있다. 오 시장은 이념 보수가 아닌 실용주의적 사고로 시정을 운영해 중도확장성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비윤’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도 오히려 그런 이유 때문에 생환해서 돌아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여러 문제가 눈에 띄지만 성찰의 과정을 거친다면 보수정치 재건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 한동훈은 이제 혼자가 아니라 여러 정치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기로에 섰다. 정치인으로서 거쳐야 할 당연한 코스다. 거기에 꽃길은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검사 출신’ 정치인에 대한 거부 정서도 무시 못할 부담이다. 궤멸적 패배를 당한 보수정치의 재건은 한동훈이든 다른 누구든 새로운 사고를 가진 인물에 의해 선도돼야 한다. 이제라도 보수정치가 각성하고 달라져야 국회 권력이 된 진보도 긴장하고 절제하게 된다. 유창선 정치평론가
  • ‘제3 후보’ 케네디, 트럼프 더 타격

    ‘제3 후보’ 케네디, 트럼프 더 타격

    바이든 39·트럼프 37·케네디 13%바이든, 5명 다자 대결 구도서 리드인플레·이민과 함께 핵심 변수로 전통의 민주당 가문 출신으로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흡수한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과 지지 기반이 겹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로, 6개월가량 남은 대선에서 제3 후보 움직임이 인플레이션, 이민 문제와 함께 3각 변수를 이룰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NBC 전국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46% 대 44%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 하지만 5명이 겨루는 다자 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39%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역전했다. 케네디 주니어 13%,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 3%, 진보 운동가 코넬 웨스트 2% 순이었다. 이런 결과는 트럼프 지지자의 15%가 다자 대결에서 케네디 주니어 쪽으로 옮겨 간 반면 바이든 지지층은 7%만이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케네디 후보를 긍정 평가한 비율도 공화당 지지층에선 40%, 민주당 지지층에선 16%로 차이가 현격했다. 케네디 가문이 가족인 케네디 주니어 대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나섰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표가 양분되는 걸 경계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모닝컨설트가 지난 15~17일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는 양자 대결 시 바이든·트럼프 모두 42%로 동률을 이뤘다. 또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이날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5%)은 바이든 대통령을 불과 0.3% 포인트 앞섰다. NBC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미국이 처한 가장 중요한 이슈’로 23%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용’을 꼽았다. 이민과 국경 문제(22%),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16%), 낙태·의료(각 6%)가 뒤를 이었다. 일자리와 경제(11%)까지 합치면 체감 경제가 대선의 최대 화두인 셈이다. 유권자 중 약 3분의1만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개선 공로를 인정하고, ‘대선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양자 대결 회의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체감 경제와 제3후보 동향은 접전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를 하나로 모으는 능력’, 낙태 정책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기 대처·성취, 정신·육체적 능력에서 상대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 삐걱이는 바이든·네타냐후… 악시오스 “美, 이스라엘 군에 사상 최초 리히법 제용 추진”

    삐걱이는 바이든·네타냐후… 악시오스 “美, 이스라엘 군에 사상 최초 리히법 제용 추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군(IDF) 부대에 리히법을 적용해 군사 원조를 제한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중대한 인권침해 범죄를 저지른 1개 부대에 군사 지원을 제한하는 조처라 실효는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리히법을 적용한 건 전례 없는 일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2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수일 내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주둔중인 이스라엘 군 부대 네자 예후다(Netzah Yehuda)에 리히법을 적용한다는 발표를 하기로 했다고 익명의 미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악시오스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번 심의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점령된 서안 지구에서 작전 중 인권 침해 혐의로 기소된 이스라엘 대대 1개 이상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제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는 리히법에 근거해 인권 침해 혐의를 조사한 미국 국무부 특별 패널이 블링컨 장관에게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는 복수의 이스라엘 군경 부대가 미국의 원조를 받을 수 없도록 자격을 박탈할 것을 수개월 전에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1997년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리히법’은 미 대외원조법(FAA) 개정안으로, 미국 국무부 장관이 판단할 때 전쟁 중 중대한 인권침해(GVHR) 행위를 한 외국 부대에 미군의 군사 지원 혹은 훈련 지원 등 군사적 지원을 금지하는 권한이다. 하지만 미 국무부의 제재 조치가 취해진다해도 미 하원이 승인한 군사 지원이 당장 중단되지는 않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원조 관련 규약상 특정 이스라엘 부대에 대한 자금 조달을 추적하기 어렵고, 문제의 대대가 미국 훈련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재가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미국이 우방 이스라엘에 리히법을 적용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관이자 국방부 고위 관리인 믹 멀로이는 NYT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같은 가까운 동맹국에 이러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블라하 전 국무부 민주주의 및 인권 담당 국장은 제재 부과 결정이 “이스라엘에 책임성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 전시내각 일원은 지난 21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그러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불합리의 극치이자 도덕적 타락”이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전시내각의 중도파 의원이자 전직 군 참모총장이었던 베니 간츠 의원은 이스라엘 군부대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206억 달러 규모의 군사 패키지 지원법이 통과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가 중대한 변화를 맞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지난 몇달간 가자지구에서의 사망자 수는 3만 4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가자전쟁 개전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일관되게 이스라엘을 지지해온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에의 불만과 분노의 여론에 직면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심한 부담감을 느꼈고, 이번에 추진중인 이스라엘 부대에 대한 제재 부과는 일종의 균형추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서안지구 요르단강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네자 예후다 부대는 엄격한 유대교 종교 교리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야 하는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들만 입대할 수 있는 부대다. 이 부대는 서안지구 정착민 운동의 강경 민족주의자 등 다른 정통파 군인들이 합류했다. 네자 예후다 부대가 저지른 가장 끔찍한 반인권적 범죄 중 하나는 2022년 1월 마을을 급습한 부대원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수갑을 채운 78세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남성 오마르 압델마제드 아사드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부검 결과, 그는 구금 중 입은 부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스라엘 군은 해당 부대 지휘관 3명을 징계했지만, 오마르의 사망과 병사들의 과실 간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며 이들을 형사기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권 단체들은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군사 사법 시스템이 잘못을 은폐하고 군이 면책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스라엘군의 서안지구의 폭력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전쟁 개전 이래 급격히 증가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약 500명에 달한다.
  • ‘푸틴 새 정적’ 나발나야 “푸틴은 예측 불가…핵무기 사용 배제 못해”

    ‘푸틴 새 정적’ 나발나야 “푸틴은 예측 불가…핵무기 사용 배제 못해”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언젠가는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의 예측 불가능성을 경고했다. 나발나야는 21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우리는 그(푸틴 대통령)에게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른다”며 “그는 아마 그것(핵 공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비유하며, 당시 양국 간의 강력한 유대 관계를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이 공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한다”며 “푸틴(대통령)이 다음에 무슨 일을 벌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데 이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 전쟁을 시작했다. 나발나야는 푸틴이 정말 “(전쟁에 대한) 강력한 전략”을 갖고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한 남편 나발니와 함께 수년 동안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야권 운동가였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나발니가 사망 진단서에 명시된 것처럼 자연사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으며, 지지자들은 나발니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한다.나발나야는 남편의 사망 이후 푸틴 대통령의 새로운 정적으로 떠올랐다.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4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타임 100) 지도자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발나야는 또한 최근 유럽에서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되는 인물 여러 명이 체포된 데 대해 “푸틴(대통령)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오랫동안 유럽의 심장부에서 전쟁을 벌여왔다는 또다른 징후”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은 단지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 일을 계속해 왔다. 그는 전쟁을 시작하고 상대를 죽인다”고도 했다. 이어 유럽 내 러시아 스파이의 존재가 놀라운 일은 아니라며 “유럽에 항상 러시아 스파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정청래 “이재명이 홍준표 빼내면 尹 OK 할까”…‘박영선 총리설’ 여진 계속

    정청래 “이재명이 홍준표 빼내면 尹 OK 할까”…‘박영선 총리설’ 여진 계속

    ‘박영선 총리설’의 여진이 정치권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야권 인사들은 “진정한 협치가 아니다”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여권에서도 “정체성이 흔들린다”며 부정적인 분위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박영선 총리설’을 언급하며 “만약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 빼내 가서 민주당 상임고문 시키겠다’고 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OK 하겠는가”라며 “홍준표는 응하겠는가. 민주당원들은 찬성하겠는가. 한동훈은 ‘여당 파괴 공작’이라고 길길이 날뛰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여야가)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TV조선과 YTN은 대통령실이 총선 참패 이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YTN은 대통령실이 정무특임장관을 신설해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거명된 인사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거나 민주당에 깊이 몸담았던 이들이다. 이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 전 장관, 양 전 민주연구원장 등의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가 “박영선, 양정철을 비롯해 김종민 특임장관까지 모두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이 맞는다”라고 언론에 밝히면서 이 하마평의 여파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해외 연수 중이던 박 전 장관이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예정보다 일찍 귀국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리 제안을 수락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정 수석최고위원의 비판과 결을 같이한다. 박 전 원장은 “협치는 윤석열과 이재명 사이에 되는 것이지 아무하고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박 전 장관이 총리직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민의는 민주당을 배신하고 탈당해서 빨간 옷 입고(국민의힘 입당) 총선 출마한 사람들을 다 낙선시켰다”면서 “그런데 아무 합의 없이 박 전 장관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을 때 과연 인준이 될까”라고 지적했다. 21대 국회는 물론이거니와 22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의 동의 없이 총리 인준은 불가능하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과 사전 협의 없이 비명계 성향의 민주당 출신 인사를 총리나 대통령실 고위직으로 내세우는 것이 갈라치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썼다. 권 의원은 “엄중한 시기”라며 “이처럼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한 의견을 내놨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SBS 라디오에서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과연 얻어지는 게 무엇이며, 잃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판단할 것”이라며 특히 내부 지지층 반응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피력했다. 김용태 당선인도 MBC 라디오에서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IMF 극복을 위해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 오지 않았나”라며 협치 성공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 양 전 원장의 인선설에도 “무난하다”고 평했다.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입성한 조배숙 당선인도 YTN 라디오에서 “야당과 협치를 염두에 둔 검토가 아닌가”라며 “상당히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개혁신당에서는 “끔찍한 혼종”(이준석), “외형상 야권을 썼다고 민주당이 협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윤 대통령의 착각”(김종인) 등 노골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 홍준표 “尹 배신한 사람” 비판…한동훈 “배신 아닌 용기”

    홍준표 “尹 배신한 사람” 비판…한동훈 “배신 아닌 용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한동훈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지지자의 글에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이상 우리당에 얼씬거리면 안된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온라인소통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동훈이형’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45%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있는 한동훈이 차기 당대표를 맡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한동훈만의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정치 초보 치고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한동훈을 너무 모질게 미워하지 말아달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한동훈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권재창출에 큰 도움이 될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며 “한동훈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지방선거,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리라 굳게 믿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홍준표 시장은 단호했다.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며 “내게 그런 비난하는 거 한두번 들은 소리도 아니고 나는 그런 우매한 사람들 말듣고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정신나간 배알없는 짓으로 보수우파가 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지금 지지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2022년 8월 대선후보 경선 때 나는 4%, 윤 (당시) 후보는 40%였으나 두달반 뒤 내가 48%였고 윤 후보는 37%였다. 한국 정치판은 캠페인에 따라 순식간에 바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동훈을 애초부터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았고 그의 등장은 일과성 헤프닝으로 봤다. 윤 대통령과 같은 기적은 두번 다시 없다”라며 “오늘 이 답변으로 한동훈에 대한 내 생각을 모두 정리한다”며 마지막 댓글을 남겼다.한동훈 “배신 안 해야 하는 건 국민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거다.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일테니까”라고 했다. 총선 패배를 두고는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열흘이 지났습니다. 실망하시고 기운이 빠지실 수 있고, 길이 잘 안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 될 겁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 총선 후 줄줄이 시작된 돈봉투 재판 현황은...제22대 당선자도 포함[로:맨스]

    총선 후 줄줄이 시작된 돈봉투 재판 현황은...제22대 당선자도 포함[로:맨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관련자들의 재판이 4·10 총선 이후 줄줄이 시작됐다. 이들은 일제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혐의로 이미 재판 받고 있는 피고인과 수사 대상에 오른 관련자들 중에는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도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의 재판과 수사에서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창형) 심리로 진행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윤 의원은 “(돈봉투 전달은) 매표 목적이 아닌 감사의 표시였다”며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윤 의원 측은 “매표 목적이었다면 송영길 지지모임에 참석한 20명의 의원 모두에게 돈봉투를 제공해야 하는데 10개만 준 이유가 있겠냐”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들이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 전 감사 등이 사업가 김씨로부터 받은 기부금 5000만원에 캠프 자금을 합쳐 총 6000만원을 윤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금품 살포를 위해 강 전 감사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하는 등 가장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본다. 윤 의원은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또한 앞서 지난 15일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 허종식 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의원의 첫 재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은 윤 의원도 이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준 혐의로 추가 기소돼 함께 법정에 섰다. 윤 의원 측은 당시 재판에서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 진행중인 사건과 본건은 일죄에 대한 이중기소”라며 “공소기각 판결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 측 역시 법정에서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허 의원은 이날 법정에 들어서며 결과에 따라 의원직 상실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돈봉투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재판도 지난 15일 총선 이후 처음 진행됐다. 앞서 1일과 3일 재판이 예정됐지만 보석 신청 기각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단식에 돌입한 송 대표가 불출석하면서 두 차례 재판이 열리지 못했다. 당시 재판에서는 국토교통부 관계자 A씨의 증인신문이 열렸다. 검찰은 송 대표가 국토부 전관 출신 김씨를 통해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4000만원을 수수했다고 본다. 송 대표는 직접 증인신문에 나서 “이 계획이 제가 당대표를 그만두고 이번 정부에 들어와서 계획이 승인된 걸 알고있냐”고 물었고 증인은 “그건 팩트를 확인해보면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17일 송 대표의 속행 공판에서는 검찰이 송 대표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자 재판장 역시 일부 방청객에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일부 방청객의 검사를 상대로 법정에서 비난이나 비아냥거리는 모습이 점점 심해지고있는 것 같다”며 “이에 상처받고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재판장은 “(송 대표의) 단식 후유증으로 같이 화나실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분풀이 하려고 방청석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재판이 비공개 상태로 증언하는 것과 방청객 있는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신빙성이 높고 피고인에게 유리하겠나”라며 “자기 감정 컨트롤 할 수 없는 분들이 다수라면 어쩔 수 없이 방청 제한이나 비공개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尹 국정운영 긍정평가 23%… 취임 이후 최저

    尹 국정운영 긍정평가 23%… 취임 이후 최저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는 조사가 19일 나왔다. 부정 평가는 취임 후 최고치인 68%다.한국갤럽이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월 3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3월 4주보다 11%포인트 떨어져 2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오른 68%로 나타났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종전 긍정률 최저치는 24%로, 지난 2022년 8월 1주와 같은 해 9월 5주에 이와 같은 수치가 나왔다. 인사 문제, 최학 연령 하향, 비속어 사용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을 때다. 종전 부정률 최고치는 2022년 8월 1·2주 66%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이를 경신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국민의힘 지지자(59%), 70대 이상(47%)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93%), 30·40대(80%대) 등이 많았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의대 정원 확대’와 ‘외교’가 각각 1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경제·민생’(6%), ‘주관·소신’(5%), ‘결단력·추진력·뚝심’(4%) 순으로 조사됐다. 직무 수행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들은 ‘경제·민생·물가’(18%), ‘소통 미흡’(17%), ‘독단적·일방적’(10%), ‘의대 정원 확대’(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4%), ‘외교’, ‘김건희 여사 문제’,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세종로의 아침] 빌라 토리즘과 천막당사

    [세종로의 아침] 빌라 토리즘과 천막당사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을 내놓은 보도와 제언이 쏟아지고 있다. 당 안이든 밖이든 우려는 비슷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벼랑 끝에 내몰렸고, 20대 대선 승리로 기사회생한 국민의힘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은 물론이고 총선에서 3연패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미래도 암울하다.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수당 재건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는 것은 영국 보수당의 ‘빌라 토리즘’이다. ‘보수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자유당의 약 30년에 걸친 장기 집권을 종식하고, 30년간 보수당의 장기 집권을 시작한 인물이다. 핵심은 지지층 확장이다. 기존 지지층인 농촌의 토지 소유계급에서 도시의 상공업 종사 중산계급까지 넓혔다. “즉, 교외 지역에 형성된 신흥 주택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보수당의 지지자들, 곧 ‘빌라 토리즘’이 1874년 이후 보수당의 정치적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강원택 지음) 이 과정에서 보수당이 추구한 정책의 키워드는 노동, 복지, 공공보건·교육 등 사회개혁으로 요약된다.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쏟아내면서 일반 중산계급을 포섭하고 대중복지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또한 보수당은 자유당 정부가 이뤄 낸 자유무역 등 업적을 부정하지 않았다. 한국에는 한나라당의 ‘천막당사’가 있다.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과 ‘차떼기당’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은 풍전등화 상황이었다. 박근혜 대표 취임 후 한나라당은 낮은 자세로 읍소했다. 그 결과 개헌 저지선을 지키기 어려우리라는 전망과 달리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거두며 희망을 발견했다. 한나라당은 기득권, 엘리트, 부패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적극적인 사과와 반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 결과 ‘수구’, ‘꼴통’ 이미지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의 주류였던 민정계와 5·6공 정치인은 줄었고, 신인이 대거 탄생했다. 진영, 정두언, 이혜훈, 김희정, 박형준, 주호영 등 국회에 입성한 신인들은 보수 성향과 중도개혁 성향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한나라당은 2006년 지선, 재보선 등에서 승리한 뒤 정권교체를 이뤄 냈다. 국민의힘은 어떤가. 지역과 세대 기반이 모두 무너졌다. 수도권 의석 비율은 10%대에 그쳤고, 당선인의 상당수는 영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가 60대로 접어들면서 70대 이상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50대의 지지를 받기는 요원해 보인다. 자영업, 사무직, 농업 종사자 등 특정 직군에서 지지받는다고 하기도 어렵다. 선거운동에 들어서며 읍소 전략을 펼쳤지만 유권자들은 진의를 의심했다. 진짜 반성하는 건지, 말로만 그러는 건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의 주류로 평가받는 ‘친윤’(친윤석열) 그룹을 포함한 기존 의원들은 공천에서 대거 살아남았고, 정치 신인들은 줄줄이 낙선했다. 그나마 살아남은 신인 28명 중 21명(75%)이 영남 지역구다. 흔히 개혁 성향이라고 분류되는 수도권 인사들도 김재섭·김용태 당선인 외 텃밭인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해법은 모두가 알고 있다.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와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이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대패했지만, 22대 총선에서도 참패했다. 이대로라면 3연패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영국 보수당처럼 30년간 정권을 잡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민영 정치부 차장
  • 尹대통령 만난 홍준표 “총리 김한길·비서실장 장제원 추천”

    尹대통령 만난 홍준표 “총리 김한길·비서실장 장제원 추천”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 이후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한길 총리, 장제원 비서실장’을 추천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4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전 만남을 청했으나, 홍 시장이 총선 이후 만남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서는 총선 패배 이후 정국 상황과 향후 해법 등에 관해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후임 국무총리를 제안했으나 홍 시장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이날 만남에서 후임 총리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 총리는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두 사람을 추천했다고 한다. 홍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가부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장 의원은 홍 시장이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냈는데, 홍 시장은 이후에도 “내가 받아 본 최고의 보좌”라고 극찬했다.총선 이후 공개 일정을 자제한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에 대한 막판 고심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날 ‘야권 인사 기용설’이 불거지며 여권을 들쑤셔 놓은 상황에서 인선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비선 개입 의혹’까지 나오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이르면 19일 비서실장 인선을 먼저 단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정무수석 등 다른 참모진 인선과 맞물려 교통정리가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국회 임명 동의가 필요한 총리는 후보군을 더 넓히고, 신임 비서실장과 이를 논의할 전망이다. 국정 지지율이 30% 미만으로 나오는 것도 부담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27%, ‘잘못하고 있다’는 64%였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회동과 총리직 제안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안티 한동훈’ 공감대도 확인됐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고강도 비판을 이어 온 홍 시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 행세를 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다”며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과 일부 여권 인사들이 한 전 위원장의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띄우는 데 대한 반박이다. 홍 시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가 급부상한 만큼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에서도 홍 시장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의 만찬 이튿날인 지난 17일에는 페이스북에 ‘당원 100%’ 룰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벌써 피어오르는 ‘트럼프 사면론’…모델이 한국?

    벌써 피어오르는 ‘트럼프 사면론’…모델이 한국?

    4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형 선고를 받고 낙선하는 경우 사면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한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네이선 박 연구원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소개했다. 매체는 한국이 직전 대통령 4명 중 3명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중 2명은 징역형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박 연구원에게 시사하는 점을 물었다. 미국에서 최초로 형사 피고인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인터뷰를 하며 나온 질문이다. 우선 박 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및 사법 처리 이후 모든 정치가 사법의 영역에 들어왔다”며 “무엇보다 한국 공무원들이 매뉴얼 이외 일들을 하는 데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경험이 미국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여러 전직 대통령이 기소됐지만 그만큼 빠르게 사면받았다”며 “이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법의 의례적 기능을 이유로 들었는데 “지도자를 처벌할 경우 대중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자기들처럼 그 역시 법 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대통령이 감옥 안에서 숨지게 놔두지 않아야 그의 지지자들이 영원히 소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면이 일종의 사회통합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두 달 뒤 78세가 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정된다면 최소 20년 이상 실형을 살아야 하고, 이는 그가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3~4년가량 형을 살고 그의 건강이 악화되면 사면 이후 여생을 마무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옥사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사면으로) 적어도 그의 마지막 날이 품위 있게 보이도록 해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그는 한국의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도 자신에게 같은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결코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 행정부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사임하지 않는 정부’가 됐다며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잠재적 책임을 져야 하는 소송적 사고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크로아티아 총선서 ‘발칸반도 트럼프’ 부상

    크로아티아 총선서 ‘발칸반도 트럼프’ 부상

    크로아티아 총선에서 집권당인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이 최다 의석을 확보하며 원내 제1당을 유지했지만, 의회 과반수 확보와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판한 국수주의 포퓰리즘 정당이 2위로 부상한 결과다. 고물가로 인해 민생 경제가 어려워지고, 집권 세력의 부패 범죄에 대한 분노가 정권 심판 여론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치른 크로아티아 총선에서 90% 이상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HDZ는 전체 의석 151석 중 60석을 차지했다. HDZ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66석을 차지했지만, 6석 줄어들었다. HDZ는 좌파 혹은 우파 정당과 과반인 76석을 확보해야 내각을 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사회민주당(SDP)의 중도 좌파 연합이 42석을 차지했다. 우파인 ‘국토운동’은 14석으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자정 직후 수도 자그레브에서 지지자들에게 “HDZ가 삼연속 총선 승리가 확실하다”면서 “내일부터 우리는 정부 구성을 위해 의회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치른 크로아티아 총선은 한참 전부터 플렌코비치 총리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지난 3월 좌파 포퓰리스트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갑자기 SDP 후보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판세가 요동쳤다. 1991년 독립 이래 한번도 실권한 적 없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한 것이다. HDZ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과 유로화 도입을 이끌어 냈으나 무려 30명의 장관이 임기 중 부패로 사임했다. 관광업에 지나치게 의존한 취약한 경제 구조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또 HDZ는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괴뢰정부에 부역한 이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현 정권의 부패 정치인들과 경제 실정을 비판하면서 자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고, 크로아티아 내 우크라이나 군인을 훈련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크로아티아 경제 특성상,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유권자들에게 무거운 부담이 됐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EU, 미국, 나토에 회의적 태도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크로아티아가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서방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는 모든 정당에 걸쳐 초당적 합의였지만, 이를 뒤집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플렌코비치 총리는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친러시아적’이라고 반복적으로 비난해왔다. 밀라노비치의 정치적 스탠스는 크로아티아 유권자 마음을 움직였다. 이제 그는 원내 최대 야당의 대표가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지난 2년여 간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 중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확실한 국가로 분류됐으나, 이제 그 입장은 밀라노비치 대통령과 그의 당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게 됐다. 이번 크로아티아 총선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표율이 61.83%로 2020년 마지막 선거의 47%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헌법재판소는 57세의 밀라노비치가 대통령직에서 먼저 물러나야만 선거 출마 자격이 생긴다고 판결했지만,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재 되지 않은 비공식 당수로서 크로아티아 전역을 돌며 이번 선거를 “국가의 미래에 대한 국민투표”, 54세의 플렌코비치 총리를 “범죄의 대부”로 규정지으면서, 시민들에게 “나가서 HDZ를 제외한 누구에게나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크로아티아의 정치평론가인 자르코 푸호브스키는 “그는 좌파 자유주의 정치인이었지만, 이제는 ‘발칸반도의 트럼프’에 더 가까워졌다”며 “자기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부정 선거를 파헤치겠다고 발표할 정도”라고 말했다. 밀라노비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크로아티아 총리를 역임했고, 그의 대통령 임기는 1월에 만료된다. 그는 SDP와 그 동맹 세력이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과반수를 확보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초선 소개만 1시간… 집권당 책무 무겁게 새겨라

    [사설] 초선 소개만 1시간… 집권당 책무 무겁게 새겨라

    국민의힘이 과연 역대급 참패를 한 여당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제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실무형 비상대책위를 꾸리기로 하고 ‘과감한 변화·혁신 추구’ 등이 담긴 540자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나 위기수습 방안에 관한 열띤 토론은 없었다. 자유토론에 참여한 100여명 가운데 발언을 한 사람은 8명에 불과했다. “수도권 낙선자 얘기를 들어야 한다”(안철수 의원), “처절하고 냉정한 분석 없이는 또 진다”(조정훈 의원)는 얘기는 나왔다. 하지만 참석자 일부는 일정을 이유로 중간에 자리를 떴고, 2시간 남짓 진행된 총회 가운데 1시간은 새내기 당선자의 자기소개로 채워졌다. 당선자들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포옹하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선거 후 처음 열린 전체모임에서 서로 축하와 덕담을 나누는 분위기는 이해할 수 있다 해도, 당이 비상상황인데 너무 한가로워 보인다. 위기가 와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의힘 사람들의 ‘웰빙 체질’은 뿌리가 깊다. 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한나라당을 향해 “해변가에 놀러 온 사람들 같다”고 한 적도 있다. 생환한 당선자들이 대부분 당지지율이 높은 영남권 위주이다 보니 당이 패배를 당했어도 대부분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참패 원인의 8할은 대통령실 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의 ‘용산 눈치보기’라는 시각도 있고, 국회의장부터 법사위원장까지 국회 감투를 모두 차지하겠다는 거대 야당 앞의 무력감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의석수는 비록 3분의1에 불과하다 해도 국민의힘의 전국 지역구 득표총수는 1318만표(45.1%)에 이른다. 표를 던진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지지했다. 이 많은 지지자들의 열패감을 생각한다면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패배의식에 빠져 지리멸렬할 자격도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 사이의 뜬금없는 ‘개 논쟁’이나 한심한 ‘네 탓 공방’은 국민의 실망만 가중시킬 뿐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여당이다.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환골탈태를 하지 못하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듯한 모습을 선거 참패 일주일을 넘기면서도 이어 가고 있다. 총선 3연패의 늪에 빠지고도 제대로 된 반성도, 진단도 없이 세월아, 네월아 한다면 남은 3년, 거야(巨野)의 방벽을 어찌 넘어설지 답이 보이질 않는다.
  • ‘박영선·양정철 기용설’ 뒤숭숭한 여권

    ‘박영선·양정철 기용설’ 뒤숭숭한 여권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한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후임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야권 인사 기용설’이 제기되며 정치권 논란이 확산됐다. 대통령실은 즉각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공식 라인이 알지 못하는 하마평으로 여권 전체가 동요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이 국정을 안정시키기는커녕 난맥상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인선을 최대한 서두르려는 모습으로, 이르면 이번 주중 일부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오전 일부 언론에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각각 문재인 정부 출신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여권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정무특임 장관으로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거론됐다. 이러한 복수 매체의 보도에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의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만 4선을 지낸 박 전 장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양 전 원장의 이름이 거론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공식 부인했지만, 실제 이들은 여러 인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려면 야권 인사를 기용하는 파격적인 ‘탕평책’을 쓰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는 취지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이 친윤계,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검사 출신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발상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선 ‘아이디어’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운 공식 라인 밖에서의 발상이 ‘관계자의 입’을 통해 외부로 전해진 것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장 보수 지지층에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등 후폭풍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부 목소리조차 단속하지 못하며 총선 패배 후 국정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 대통령실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천한 자를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항간에는 참모들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호가호위하며 눈을 막고 귀를 가린다는 얘기들이 파다하다”며 특정 비서관의 이름을 거론하고 경질까지 주장했다. 여당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비판을 쏟아내는 등 정치권은 종일 술렁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추측성 보도에)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뿐 아니라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해프닝은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다. 상당히 아쉽다”고도 했다. 김용태 당선인도 MBC 라디오에서 “좀 당혹스럽다”며 “만약 현실화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보수층이 받아들이기가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친윤계 한 의원은 “보수 지지층이 정말 화가 나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부부를 향한 파상공세가 더 심해질 텐데,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생각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끔찍한 혼종”이라며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 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비꼬았다. 야당은 여론을 떠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언론에 흘려서 (인사와 관련한) 정치권의 반응이나 여론 동향을 한번 살펴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지원 당선인 또한 “언론에 흘려 보면 1차 검증이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파괴 공작을 하고 있다. 찔러 보기, 띄워 보기이자 간 보기”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인 접견 등 비공개 일정도 잡지 않고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기용설이 나왔던 비서실장에는 친윤(친윤석열)계를 대표하는 장제원 의원의 이름이 다시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 의원은 친윤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고,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이에 장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관련 보도를 ‘소설’에 비유하며 “비서실장직을 제안받은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장 하루 사이 인사가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후임 비서실장 등 인선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주부터 다시 대외 공개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맞춰 인선도 서두르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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