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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美여성 정치신인 약진…백마디 말보다 솔직 영상 하나가 낫네

    [월드 Zoom in] 美여성 정치신인 약진…백마디 말보다 솔직 영상 하나가 낫네

    자전적 인생 비디오로 당내 경선 돌풍 가정폭력·군대 보직 차별 헤쳐 온 헤거 영상 공개 뒤 8억원 가까이 후원금 모여 바텐더 일상담은 코테즈, 10선 의원 꺾어 F18 첫 女조종사도 영상 180만명 클릭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당내 경선(프라이머리)에서 무명에 가까운 여성 후보들이 쟁쟁한 남성 경쟁자를 꺾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자금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현저하게 불리했던 여성 후보들이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킨 요인으로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된 홍보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다소 직설적이면서도 인생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영상이 여성 후보들을 일약 신인 정치인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이른바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거나 불리한 약자)의 약진”이라고 표현했다. 연방 하원의원 텍사스주 제31번 선거구의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메리 제닝스(MJ) 헤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군 소령으로 복무한 헬기 조종사 출신 헤거는 ‘도어스’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으로 큰 히트를 쳤다. 영상은 폭력적인 헤거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밀쳐 유리 문이 깨졌던 어린시절 일화를 보여주는 자전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정폭력을 이겨내고 조종사라는 꿈을 이뤘지만, 여군에 대한 전투임무 배치 금지라는 규정에 부딪혀 버락 오바마 전 정부를 상대로 이를 폐지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 담겨 있다. 헤거의 저항은 2015년 미 국방부가 군 내 모든 보직을 여성에게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헤거의 홍보 영상은 그가 살면서 어떻게 자신 앞에 놓인 난관(문)을 헤쳐왔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는 본선에서 겨루게 될 공화당 소속 존 카터 의원을 언급하며 “그는 지금껏 힘든 싸움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에게 겨루기 힘든 상대가 되어주겠다”고 도전장을 내민다. 영상이 처음 공개된 지난달 헤거의 선거 캠페인에는 10일 만에 70만 달러(약 7억 9000만원)가 모였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유저 500만명이 영상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USA투데이는 “‘도어스’가 많은 (지지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제14번 선거구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10선인 백인 남성 의원을 꺾고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는 ‘변화를 위한 용기’라는 홍보 영상으로 ‘푸에르토리코계 노동자 계급’임을 강조하며 유권자에게 다가섰다. 코테즈는 영상에서 “나 같은 여성은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 안 되는 것처럼 여겨져 왔다“면서 바텐더로 일하는 자신의 일상을 담았다. 미 뉴저지주 러트거스대 여성정치센터 켈리 디트마르 박사는 “과거엔 하나같이 똑같은 머리와 바지 정장을 입고 나왔던 여성 후보들이 이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군 최초 해병대 여성 F18 전투기 조종사인 에이미 맥그래스도 켄터키주 제6번 선거구 경선에서 당내 지원 없이 상대 후보를 꺾었다. 그의 홍보 영상 역시 유튜브를 통해 180만명이 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찰,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관련 공지영 작가 조사

    경찰,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관련 공지영 작가 조사

    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사건과 관련 공지영 작가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8일 바른미래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 오후 2시쯤 공 작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오후 6시까지 4시간 정도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 작가가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포함,지금껏 이 지사와 여배우 김부선 씨의 관계를 두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공 작가는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저는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이재명 시장(당시 성남시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우와 이야기 중에 그 의견을 밝혔습니다.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겨우 막았다.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경찰은 이날 공 작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다음 주중 방송인 김어준씨와 주진우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러 스캔들’ 방어에… 트럼프 법률비용 2배 늘었다

    재선 자금 취임 후 993억원 모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2분기 지출한 법률 비용은 120만 달러(약 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7만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감싸 안팎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재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금융 보고서에는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트럼프 선거운동위원회를 비롯해 정치활동위원회(PAC)인 ‘트럼프 승리’,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3개 단체의 정치자금 모금 및 사용 실적이 담겼다. 미국에서는 지지자들이 PAC를 결성해 해당 후보를 위해 정치자금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1년 반 동안 8800만 달러(약 993억원)에 이르는 정치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중간선거도 치르기 전에 재선 행보에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모금액 가운데 총 860만 달러 이상을 법률 비용으로 소진한 것으로도 집계됐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등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정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재선 운동에 조기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후보들보다 유리한 출발선상에서 재선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한국당, 모두 내려놓는 자기희생 모습부터 보여라

    자유한국당이 오늘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의결한다. 이로써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궤멸 직전의 위기 속에서도 극심한 자중지란의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 갈등 수습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았다.  김 교수가 고사 직전인 한국당을 재건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 아래 무릎을 꿇는 ‘사죄 퍼포먼스’까지 연출했지만, 당사를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옮긴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다. 친박계(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는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이 “친박 청산 음모”라고 강력 비난하며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선(先) 사퇴’를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는 호가호위한 친박세력이 당 쇄신을 흔든다며 맞섰다. 의원들의 이런 행태에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에서마저 “한국당은 없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고 한다. 113석을 가진 거대 정당임에도 13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6석의 정의당과 같은 10%까지 지지율이 추락할 정도로 한국당은 국민 신뢰를 잃었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자 30%마저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당내에서는 “자괴감이 든다”는 한탄이 넘친다고 하지만 자괴감 운운할 자격도 없어 보인다.  국민들이 한국당에 등을 돌린 이유는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당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실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선 패배 후에도 계파 싸움을 되풀이하고, 과거 반공 패러다임에 안주해 냉전·수구적 자세를 보인 탓도 있다. 오늘 출범하는 비대위는 이러한 구태들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가진 것을 다 내려놓고 자기 희생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당 혁신을 위해 낡은 보수를 버리고 새로운 보수의 정체성을 세우는 게 급선무다. 김 교수는 개혁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재정립하고, 새 인물의 수혈을 이뤄 내야 한다. 무늬만 바꾼다고 한국당을 재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길섶에서] 아버지 노릇/이두걸 논설위원

    그 책을 집어 든 건 순전히 표지 때문이었다. ‘귀여움 터지는’ 여자 아이가 오른손을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 왼손 검지는 히틀러의 콧수염을 연상시키듯 콧잔등 위에 올려놓았다. 프랑스 출신 변호사이자 저술가인 타냐 크라스냔스키는 ‘나치의 아이들’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설계자 하인리히 힘러, 제국 원수였던 헤르만 괴링 등 거물 나치 전범 아이들의 삶을 추적한다. 힘러의 딸 구드른 힘러나 괴링의 딸 에다 괴릴은 부친 못지않은 나치 신봉자로 남았다. 성을 아예 바꾸거나 유대교 랍비로 변모한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부정하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영성의 길을 걸었으며, 심지어는 스스로 불임의 존재가 되었다.” ‘어떤 아버지가 될 것인가.’ 갓 돌이 지난 늦둥이 딸을 바라볼 때 가끔 떠올리는 문장이다. ‘최후의 비판자이자 지지자’라는 자식의 무게감은 양쪽 모두에게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고위 나치의 자식들이 부친의 행위에 대해 격렬한 옹호나 부인을 하면 했지 중립은 선택지에 없었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거울’이자 ‘창’으로 남을 것인가. 어려운 숙제다. douziri@seoul.co.kr
  • 의원 2명 불구속 기소… 소문만 요란했던 강원랜드 수사

    현직 검사의 외압 폭로로 별도 수사단까지 꾸린 검찰이 권성동,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마무리했다. 춘천지검의 첫 수사로부터 2년 5개월 만이다. 수사 외압 부분은 재배당 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가 검찰 전문자문단 판단에 따라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불기소 결정할 예정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의정부지검장)은 16일 권 의원과 염 의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의원실 인턴비서 등 11명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강원랜드 대표이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을 특혜 채용하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염 의원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지인과 지지자의 자녀 39명을 채용하도록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단은 또한 전 강원랜드 본부장 전모씨를 권 의원과 공모한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김모씨를 문체부 부이사관을 강원랜드 본부장급 임원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단은 지난 2월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를 수사하던 안미현 검사가 언론에 나와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출범했다. 이후 안 검사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해 강원랜드 재수사 당시 문무일 총장이 외압을 행사했다’고 추가 폭로했고, 수사단도 문 총장이 약속과 달리 권 의원에 대한 영장 청구를 놓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며 대검찰청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수사단 의견대로 영장이 청구됐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권 의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으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두관 의원 출판기념회 “보통사람들이 주류되는 주류 교체사회 만들겠다”

    김두관 의원 출판기념회 “보통사람들이 주류되는 주류 교체사회 만들겠다”

    “앞으로 보통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주류 교체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김두관(경기 김포갑) 의원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저서 ‘김두관, 미래와의 대화’를 소개하는 출판기념회를 열고 차기 집권여당 리더로서 비전을 밝혔다. 15일 김의원 측에 따르면 출판기념회 행사는 지난 14일 오후 박병석 전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의원 30명과 지방자치단체장, 시·도의회, 시군구의회 의원 등 정치인과 지지자 1만여명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의원은 “보통사람들인 노동자와 농어민·주부·학생들이 지금까지 주류가 되지 못했다”면서 “촛불 혁명을 통해 국민이 원한 단 하나, 보통 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사회를 위해 국회와 정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또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 보통사람들이 주인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 연대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2012년 도지사직 사퇴에 대해 “서민을 대표하겠다는 소명이 올바르기에 국민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너무도 큰 오만이었다”며 반성과 사죄를 표했다.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는 보통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전환을 위해 더 강해지고 끈질기게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의원 지역구인 김포에서 온 ‘김포농악보존회’와 ‘경기민요 합창단’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내빈 축사, 감사 인사, 동영상 시청, 김의원의 짧은 강연, 그리고 상록수 노래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축사는 독일 현지에서 김 의원과의 대담을 통해 한반도 통일 지원 의사를 밝혔던 한스 모드로프 전 동독 총리의 영상 축사가 눈길을 끌었다. 박병석 의원은“전당대회나 대선출정식에 온 것 같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분권 지도자 김두관의 꿈이 여러분과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박영선 의원은 “김두관 의원과 함께 서울포럼 공동대표를 하며 지방자치·분권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오뚜기처럼 김 의원 마음 속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인사했다. 박광온 의원은 “남해출신 김두관, 박광온은 해남출신이다. 뚝심이 황소 같고 깊이가 바다 같은 김두관은 요량하기 힘들 정도로 듬직한 바위이고 산같은 사람”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전해철 의원은 “김 의원의 통일·경제·분권·4차 산업혁명·자치분권 꿈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홍철호·김규환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공식행사 1시간 전부터 지지자들이 몰려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김 의원은 마을 이장 출신으로 장관과 도지사를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포갑에 당선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희정 부인 “김지은,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김지은 측 “그런 적 없다”

    안희정 부인 “김지은,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김지은 측 “그런 적 없다”

    “김 씨가 남편 좋아한다고 생각해 불편남편이 김씨에 부드럽게 말한 것도 불쾌”마지막 할 말 있냐는 질문엔 오랜 침묵김지은 측, 반박 입장문 “밖에 있었다”“김지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후 아내 민주원(54)씨가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민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8월 19일 새벽 김씨가 부부가 자고 있는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 간 내려다봤다”고 말했다. 당시는 1박 2일 일정으로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충남 상화원에 초청해 만찬을 한 후 숙소로 들어온 날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상화원 만찬 당시 김지은씨가 침실에 들어갔는지를 놓고 변호인과 검찰측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씨는 “잠귀가 밝은 편이라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는데 누군가 문을 살짝 열더니 걷는 소리가 났고, 실눈을 떠보니 김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안 전 지사)이 ‘지은아 왜 그래’ 라고 말하니 ‘앗, 어’ 두마디 하고 쿵쾅거리며 내려갔다” 면서 “남편이 새벽에 갑자기 들어온 사람에게 부드럽게 말한 것도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그날 이후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남편은 ‘어차피 12월에 수행비서가 바뀐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민씨는 “(침실 상황 이후에도)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고 김씨가 남편을 너무 좋아해서 시도때도 없이 왔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이날 여러차례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일방적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상화원 사건 이후 김씨를 껄끄러워했으면서 그 후 다정한 문자를 주고받거나 함께 식사를 한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묻자 민씨는 “그걸 다정하게 보는 건 검사의 생각이고 그건 제겐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에서 민씨는 “김씨가 여성 지지자의 접근을 과도하게 제한해 지지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면서 “15년 간 알고 지낸 여성 지지자분이 제게 ‘우리는 김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부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지사 대선 경선캠프 자원봉사자였던 구모씨가 지난 9일 공판에서 “김씨의 폭로 직후 민씨가 제게 김씨의 과거사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법정에서 만난 안 전 지사 부부는 서로 거의 쳐다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신문 내내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았다. 민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한참을 침묵한 뒤 “없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공판이 진행될수록 양 측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법정 밖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민씨 신문 종료 이후 입장을 내고 “김씨는 부부 침실에 들어가지 않았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대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성협은 김씨가 대기한 이유에 대해 “이날 김씨는 1층에서 쉬던 중 상화원에 함께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를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로 받았는데 ‘옥상에서 2차 기대할게요’라는 내용이었다”면서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막기 위해 수행비서로서 대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졸았고,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다음 재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비공개로 열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히잡 써!” 이란서 여성 위협하는 최루탄 소지남 논란

    “히잡 써!” 이란서 여성 위협하는 최루탄 소지남 논란

    이란에서 한 남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에게 위협을 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 마시흐 알리네자드는 11일 트위터에 이란 여성에게 제보받은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한 여성에게 “히잡을 써라”고 강요하면서 “서둘러라!”고 독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이 남성의 위협에 히잡을 다시 쓰면서도 “손에 최루 가스통은 왜 들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당신 목구멍에 최루가스를 집어넣어 이틀 동안 말 못하게 하려한다”고 위협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리자 돌아서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나 버렸다. 여성은 알리네자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남성을 보라. 그는 번호판도 달지 않은 차를 운전하며 심지어 최루탄을 갖고 있다”면서 “그의 임무는 여성들에게 히잡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이 무자비한 남성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사람은 이란판 이슬람국가(IS)”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제보한 여성은 마시흐 알리네자드가 주도하고 있는 ‘나의 은밀한 자유’와 ‘하얀 수요일’ 등 온라인 여성 운동의 지지자다. 이들 운동은 이란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고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촉구하고 있다. 또 이슬람 율법에 저항하는 의미로 수요일마다 하얀 옷을 입자고 하고 있다. 히잡 착용을 둘러싼 이란 내 문제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한 사회운동가는 히잡 착용을 반대했다는 혐의로 체포됐지만, 국제인권단체 덕분에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동가는 이란 정부가 자신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10대 후반 여성이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서구의 팝과 랩 음악에 따라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란은 1979년 이후 13세 이상 여성들에게 의무적으로 히잡 등 이슬람 전통 복장을 착용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50만 리알(약 1억5000만 원)의 벌금과 최대 2개월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슬람 국가는 57개국으로 히잡을 법으로 강제하는 곳은 이란과 사우디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시흐 알리네자드/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부 논쟁 치열하게” 홍준표 미국으로

    “내부 논쟁 치열하게” 홍준표 미국으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미국으로 떠나며 “당내 치열한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는 말을 남겼다.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로스앤젤레스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이 한국당 내 갈등에 대해 묻자 “치열하게 내부 논쟁을 하고 종국적으로는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미봉으로 그치게 돼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는 오는 9월 추석 전에 귀국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복귀 시점을 연말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연말까지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을 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정계 복귀 의사를 시사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는 “총선에는 절대 안 나간다”고 말했고 차기 대선 도전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세상에 그런 질문은 난센스”라고 답했다. 이날 공항에는 20여명의 홍 전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홍문표·강효상·정유섭 한국당 의원 등이 배웅을 나왔다. 한편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3등에 머무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계 은퇴설 등 자신의 거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포토] 꽃다발 받은 홍준표 전 대표

    [서울포토] 꽃다발 받은 홍준표 전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7.11.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홍준표 향해 큰절하는 지지자

    [서울포토] 홍준표 향해 큰절하는 지지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기고] 한국 정당정치, 환골탈태할 때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한국 정당정치, 환골탈태할 때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여야에 체질 변화와 생존의 큰 과제가 주어졌다. 6ㆍ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에는 압도적 승리를 감당할 만한 역량을 요구한 셈이고. 보수 야권에는 절망적 패배를 안겨 주어 환골탈태의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환골탈태는 지금 자유한국당의 비상 대책 해법이다. 보통 수명이 40년쯤 되는 독수리가 70살까지 살려면 새로운 부리와 발톱을 갖기 위해 기존의 것을 뽑아 버려야 하는 고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보수 야권의 제1당인 한국당의 상황은 수명을 거의 다한 독수리가 1년쯤 더 살다가 죽든지 아니면 고통스럽지만 변신해 30년을 더 살 것인지를 결단해야 하는 것과 같다. 바른미래당 또한 보수의 적폐 대상으로 전락할 위기에 섰다. 바른미래당의 전신 중 하나인 국민의당은 당의 형태를 갖추기도 전에 제20대 총선에서 지나친 승리를 해 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좀 심한 비유와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1000원어치 물건을 사러 갔는데, 가게 주인(국민)이 잘못 알고 만원어치 물건을 줘 버린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이에 대한 정확한 계산과 정산을 하지 않은 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실체가 부족한 바른정당과 보수 야권 계열의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게 된다. 바른미래당이 6ㆍ13 지방선거에 임하는 모습은 육체는 없고 영혼만 가진 귀신과도 같았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의 가치는 인정할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를 분명하게 할 때가 됐다. 보수 야권의 정치인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텃새’보다는 새로운 지대를 향해 날아가는 ‘용감한 철새’가 돼야 할 것이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집권 여당은 절대적이지만 더 좋은 민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야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배 정당의 정치 DNA가 국가의 역할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이 선택한 국정 운영의 책임자로서 무엇보다도 ‘경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야당 시절 겪었던 3중고, 즉 지역편중ㆍ계파패권ㆍ이념편향을 벗어나는 체질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탈지역주의 정당의 면모는 보여 주었지만 20대 총선 직전 당내 세력 상당 부분이 국민의당으로 분화되면서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의 지배 순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지자가 좋아하는 정당’을 넘어서서 ‘국민이 좋아하는 정당’으로 비약하려면 고강도의 탈계파 체질로 전환하는 데 끝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됐기 때문에 탈지역 편중과 탈계파 패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탈이념 편향의 수권 정당 완성이다. 집권당이 된 이상 할 일은 국민의 삶, 민생에 전념하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올 하반기가 한국 경제에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문재인 정부와 함께 경제 프로젝트를 향한 쌍끌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컨대 여야 각기 새롭게 구성ㆍ재편되는 전당대회 등을 통해 한국 정당정치를 환골탈태시킬 스마트한 정당 지도부와 리더십을 구축하기를 바란다.
  • “안희정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안희정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안희정 캠프 자원봉사자 “김지은, 해외출장 무렵 힘들다 호소” 증언안희정 측 “해외 출장 중 통화한 기록 없다” 반박 “김지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해외로 출장 갔을 때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해 초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구모씨는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의 세 번째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씨의 측근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구씨는 “캠프에서 김씨와 가깝게 지냈고, 김씨가 안 전 지사와 해외출장을 갔을 때에도 연락을 자주했다”면서 “특히 러시아·스위스로 출장 갔을 때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의 공소 사실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등에서 김씨에게 심부름을 시켜 자신의 방으로 불러 성폭행했다.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반대 신문에서 구씨에게 “김씨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중에 구씨와 통화한 내용이 없다”면서 “정확히 어떻게 연락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구씨는 “통화, 메신저,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 등 어떤 형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판부도 증인에게 “김씨가 전화로든 메신저로든 ‘러시아 혹은 스위스에 있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구씨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구씨는 또 “3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밤 안 전 지사의 큰아들로부터 ‘그 누나(김씨)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큰아들에게 전화했더니 (안 전 지사의 아내인) 민주원 여사가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민 여사는 ‘안희정이 정말 나쁜 XX다.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충남도청 콘텐츠팀에서 안 전 지사의 업무 모습을 촬영하는 일을 했던 정모씨도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정씨는 “안 전 지사와 현장에 동행하는 도청 직원 가운데 김씨를 제외하면 제가 유일한 여성이었고, 김씨와 자주 술을 마시며 김씨를 ‘언니’라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안 전 지사가 민주적이고 생각이 열려 있다고 생각해 지지했는데, 도청에 들어가 보니 안 전 지사의 말 한마디로 모든 일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김씨와 저는 여성 지지자들의 질투 대상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간혹 김씨와 술을 마실 때면 ‘여성 지지자들이 도대체 왜 안 전 지사를 남자로 보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진술도 했다.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김씨의 후임으로 온 수행비서는 안 전 지사의 해외출장에 동행하지도 않았다”면서 “안 전 지사가 김 씨에 대해서는 행사장에서 자신의 눈에 안 보이면 저를 시켜 찾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 측은 반대 신문에서 정씨에게 “김씨의 폭로 이후 지인에게 연락해 ‘(안 전 지사가) 다른 여자와 잤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한 적이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에 정씨는 “당시 한 말은 ‘어떻게 도지사가 여직원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실망스럽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안 전 지사 측은 또 “지지자들 사이에서 안 전 지사에게 꽃다발 등 선물을 줄 때 김씨 눈치를 봐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느냐”고 물었고, 정씨는 “다른 직원에게서 ‘그 비서(김씨)가 깐깐하게 군다고들 하더라’는 말을 들은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날 김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 첫 번째 공판을 방청석에서 지켜봤고, 6일 두 번째 공판 때에는 증인으로 출석해 긴 시간 동안 증언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앞으로 지하철에서 文 대통령 ‘생일 광고’ 못본다

    앞으로 지하철에서 文 대통령 ‘생일 광고’ 못본다

    앞으로 지하철에서 문재인 대통령 생일 광고와 같은 정치적인 포스터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페미니즘 광고, 정치 광고 게재 불허로 논란을 빚으면서 지하철역 내에 ‘의견 광고’를 금지한다는 결정을 공식적으로 내렸다. 하지만 무엇을 ‘의견’으로 볼 것이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향후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22일 열린 자체 광고심의위원회에서 앞으로 개인이나 단체의 주장 또는 성·정치·종교·이념의 메시지가 담긴 ‘의견 광고’를 지하철역에 내는 것을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이날 “그간 페미니즘 광고, 도보다리 광고 게재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개인이나 단체의 의견 광고는 금지한다는 이번 결정으로 명확한 원칙이 세워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학생겨레하나는 지난달 5호선 광화문역에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시민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었지만 서울교통공사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해당 광고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 선언 당시 도보다리 위를 나란히 걷는 사진과 함께 ‘남북이 만나 세상에 둘도 없는 길동무가 되었습니다’라는 글귀를 실었다. 5월에는 숙명여대 학생들이 4호선 숙대입구역에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불법촬영 중단 등과 관련된 페미니즘 광고를 게시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반면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는 노원·광화문·종로3가 등 10개 지하철역에 게재됐는데, 일각에서 ‘공공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광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는 아이돌 팬들이 아이돌의 생일이나 데뷔 등을 축하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에 광고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지지자들이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의 이번 결정으로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는 다시는 지하철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반면 아이돌의 생일 축하 광고는 계속 허용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광고심의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아이돌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는 ‘의견 광고’로 분류되지 않고 단순 팬심으로 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돌 등 연예인을 대상으로 팬들이 하는 광고는 앞으로도 허용한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에 대해 공사는 “이 역시 ‘의견 광고’는 아니지만 공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정치인 관련 광고는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문’ ‘뼈문’ 논란 부엉이 모임… 해체 선언

    ‘진문’ ‘뼈문’ 논란 부엉이 모임… 해체 선언

    ‘친문’ 성향을 가진 일부 의원들이 모임 일명 ‘부엉이 모임’이 사실상 해산했다고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엉이 모임 관련해서 많은 억측과 오해들이 언론에 거론돼 한 말씀 드린다”며 “결론적으로 뭔가 목적이 있는 모임이 아닌 관계로, 이렇게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부엉이 모임 해산 소식을 전했다. 황 의원은 “그동안 대선 경선에 고생했던 의원들 간 밥 먹는 자리였는데, 그마저도 그만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그간의 상황을 분명하게 설명 드린다”며 부엉이 모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황 의원은 “부엉이 모임의 시작은 지난 대선 경선 시절부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의 모임이다”며 “대선 승리 후 서로 간 위로와 격려를 하는 차원에서 모임이 생겨났고, 가끔씩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밥 먹는 모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더 지나 문재인 정부가 어려운 시기가 오고, 모두가 등 돌리는 순간에도 정권을 창출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다시 나서서 힘이 돼주자는 것이 모임의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부엉이 모임의 명칭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어려운 처지에 놓일 때 나서서 부엉이처럼 눈 크게 뜨고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모임 명칭을 정하다보니 부엉이가 지혜를 상징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를 기억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도 함께 기억하자는 의미도 있어 보여 여러모로 좋다는 의견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가벼운 밥 먹는 모임이기에, 모임 명칭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었다”고도 말했다. 황 의원은 부엉이 모임에서 전당대회 대표 선출과 관련된 논의를 한 것이 아니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대표 후보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면,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부분이다. 부엉이 모임에서 정리도 안 될 뿐더러, 할 이유도 없다”며 “친문 지지자들 또한 누가 결정해서 밀자고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지지자들 충분히 공감할 수 후보가 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변당한 백악관, 뭇매 맞은 월마트

    봉변당한 백악관, 뭇매 맞은 월마트

    ‘反환경·윤리위반’ 美환경청장에 아이 안은 여성, 면전서 사퇴 요구트럼프 지지자들 “보이콧 월마트” 탄핵 티셔츠 팔았다가 집중 공격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백악관 대변인에 이어 이번에는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레스토랑에서 ‘수모’를 당했다. 스콧 프루이트 EPA 청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다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反)환경 정책에 대한 항의와 함께 “물러나라”는 야유 속에서 황급히 자리를 떴다. 프루이트 청장은 이날 두 살배기 아들을 안고 테이블로 다가온 한 시민으로부터 “내 아이는 맑은 공기에서 숨쉬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물러나라”는 말을 들었다. 또 “(당신은) 부패하고 거짓말쟁이이며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지인과 점심을 먹던 프루이트 청장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레스토랑을 떠났다고 미 언론들이 3일 전했다. 크리스틴 밍크라고 밝힌 이 시민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데, 그가 들어왔다”면서 “대기업들을 위해 환경규제를 후퇴시키고 아이의 건강과 미래를 해치고 있는 이 사람에게 무엇인가 말해야 했다”고 밝혔다. 밍크는 준비한 문구를 읽으면서 프루이트 청장을 비판했다. 취임 초부터 윤리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프루이트 청장은 한 패스트푸드 업체의 최고경영자에게 아내 명의로 가맹점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고 로비스트 부부가 운영하는 콘도를 헐값 임대했다는 의혹 등을 받아왔었다. 앞서 이민정책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은 최근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로부터 ‘수치’라고 항의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바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달 22일 저녁 버지니아 렉싱턴의 레스토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주인으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한편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탄핵’이란 문구를 담은 티셔츠 판매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월마트가 판매 중인 티셔츠는 ‘45를 탄핵하라’(IMPEACH 45)라는 문구가 크게 인쇄된 제품이다. ‘45’는 제45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지칭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보이콧 월마트’(#BoycottWalmart)라는 트위터 해시태그를 통해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트럼프를 위한 학생들’이란 단체를 맡고 있는 라이언 푸르니에는 트위터에서 월마트를 향해 “웹사이트에서 탄핵 티셔츠를 판매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뭔 메시지냐”고 반발했다. 월마트는 현재 ‘탄핵’ 문구를 담은 다른 3종류의 티셔츠도 판매 중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어준, 김부선 스캔들 언급 “적절한 시점에 알아서 밝히겠다”

    김어준, 김부선 스캔들 언급 “적절한 시점에 알아서 밝히겠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이 배우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지사 스캔들을 언급했다. 3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태경 의원은 “거의 한 달 만에 출연한다. 김어준 씨가 일부러 피한 것 같다. 제가 까칠한 질문을 할까 봐 피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어준은 “하태경 의원님은 일부러 피할 만큼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하태경은 김어준에 “질문 전에, 제가 한 달 동안 친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다”며 “2010년에 김부선 씨의 인터뷰 ‘성남 가짜 총각’ 문제를 최초로 이슈화시킨 게 김어준이라는 걸 국민이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최초로 이슈화시킨 게 아니라 인터뷰를 했었다. 그리고 그때는 상대가 특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태경은 “그때 그 내용을 읽어보니 김부선 씨가 실명을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그 실명을 우리 공장장이 당시에 들었고, 그 실명이 이재명인 거 아니냐. 여기에 대해서 오늘 한 말씀 해주셔야 한다. 안 그러면 제가 못 간다”고 밀어붙였다. 그러자 김어준은 “나오시면 그 얘기 할 줄 알았다. 당시 들었던 이야기는 인터뷰에 다 들어가 있다. 그 전후 사정은 인터뷰에 쓰여있는 그대로다”라며 “당시 쓸 수 있는 만큼 쓴 거다. 그게 김부선 씨 요구이기도 했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 이재명 지사 쪽 주장도 알게 됐다. 제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시점과 자리에서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이어 “제가 이렇게까지 밖에 말을 안 하는 이유는 법정 공방 때문이다. 제가 그런 자리에 가서 발언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러니까 적절할 때 적절한 시점과 자리에서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제 결정을 대신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10년 11월 ‘김어준이 만난 여자’에서 김부선은 한 정치인과의 스캔들을 언급, 당시 김부선은 “총각이라는데 그 인생 스토리가 참 짠했다. 인천 앞바다에서 연인들처럼 사진도 찍고 데이트했다. 그러고는 같이 잤다. 그렇게 나한테 적극적인 남자가 없었다. 진짜 행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수능파 “학종, 우연성 큰 복불복”… 학종파 “수능, 과정 아닌 결과”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수능파 “학종, 우연성 큰 복불복”… 학종파 “수능, 과정 아닌 결과”

    수능과 학종 사이… 심층 그룹인터뷰로 살펴본 부모 속마음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시 제도는 ‘몸통(교육 제도)을 흔드는 꼬리’다. 철옹성 같은 대학 서열화 구조 속에서 유명대 졸업장은 인생 성공의 ‘보증수표’로 여겨진다. 입시가 교육의 전부가 된 이유다. 현재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2022학년도 입시 제도 개편안 마련이다. 수능 위주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율 조정이 핵심 안건이다. 2지선다의 단순한 객관식 같지만 부모와 교사, 대학 등의 첨예한 입장 차 속에 고차방정식이 돼 버렸다. 서울신문의 ‘교육개혁리포트 대한민국 중3’ 2편에서는 수능 전형과 학종 전형을 지지하는 학부모를 4명씩 만나 심층그룹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한 결과를 정리했다. 두 집단 부모들은 각자 경험에 기대어 학종 또는 수능 전형을 옹호했지만, 각 전형이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은 알고 있었다. 상대가 왜 특정 전형을 선호하는지 심리적 동기를 정확히 읽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할 때 입시 난제 해법을 찾는 길이 열릴 듯하다. 참가자들이 신분 공개를 꺼려 사는 지역에 따라 수능 지지자는 강남맘(중3·대학2 자녀 부모)·성남맘(고3)·대구맘(중3·초4), 양천맘(고3·고1)으로 표기하고, 학종 지지자는 분당맘(중3), 중랑맘(고2·중1), 일산맘(중2·초6), 목동맘(고3·중3, 모두 40대)으로 지칭한다.수능파 속마음 서울신문 취재팀이 만난 수능 지지 학부모(수능파)들이 체감하는 한국은 약육강식의 ‘경쟁 사회’다. 이 땅에서 수십년 살며 몸소 체험한 바다.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이라는 청년실업률이나 청년층이 ‘N포 세대’(돈이 없어 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 등 많은 것을 포기하는 세대)로 전락했다는 등의 뉴스를 보면 확신이 더해진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학벌사회인 한국에서 학력은 확실한 능력이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대 학벌의 힘은 여전하다. “좋은 대학에 가도 취직이 안 될 수 있지만,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성남맘)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 때문에 입시는 그저 ‘잘되면 좋은’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승부다. 이런 수능파 부모들에게 학종은 매우 큰 ‘부담’이다. 우선 입시는 노력한 만큼 공정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학종은 ‘우연성’이 너무 크다. 투자한 노력·시간에 비례해 꽤 정직하게 성적이 보장되는 수능과 다르다. 우연의 개입을 막으려면 내신 교과 성적과 수상 실적 등 비교과 기록까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심리적·재정 부담이 심하다. “우리 부부는 전문직인데도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아요. (학생부 관리법을) 차라리 모르면 속 편했겠죠. 고교 입학 직전 학종 컨설팅을 시작해서 3년 내내 학생부를 관리해야 해요. 물론 돈 들죠. 하지만 이걸 혼자 하는 학생이 0.5%나 될까요?”(강남맘) 수능파 학부모들에게 일부 교사는 불신의 대상이다. 학종에서는 교사가 아이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얼마나 신경 써 작성해 주느냐에 따라 입시 당락이 갈리는데 무신경해 보일 때가 많다. “교사는 내가 고를 수도 없고 복불복이 너무 심한데 그 피해는 왜 전부 고3인 내 아이가 봐야 하느냐”(양천맘)는 분노와 하소연이 쏟아진다. 아이와 함께 수험 생활을 하며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학종 관련 부정행위는 불신을 더욱 깊게 한다. “우리 애 학교에서는 전교 1등한테 교내상을 수십개 몰아줬대요. 딸이 나중에 저한테 어두운 표정으로 말하더라구요. ‘(상위권 학생들이 속한) 심화반은 봉사 점수 같은 것만 좀 몰아주는 줄 알았는데 은근히 내신 문제도 찍어준다’고요.”(강남맘) 교사들이 출제하는 중간·기말고사 문제도 수능과 비교하면 여간 마뜩잖다. 아이들의 등급을 가르기 위해 문제를 말도 안 되게 꼬아 낸다. 게다가 “내신 교과 등수는 1학년 1학기 성적이 3학년 때까지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성남맘)는 생각이 든다. “영어는 문장의 세미콜론까지 외워 써야 해요. 수행평가에서는 삼각함수, 로그함수를 실생활에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서로 써서 내래요. 이걸 아이가 어떻게 해요. 결국 많은 강남 아이들이 학원 도움을 받죠.”(강남맘) 하지만 교사를 정면 비판하기는 부담스럽다. “학교에 교사의 자질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제보한 학부모를 색출한다”(양천맘)는 얘기까지 돈다. 수능파 부모들도 처음부터 학종을 미워한 건 아니다. 아이가 잘하는 것을 대입에 반영하려는 취지는 훌륭하다. 다만 한국처럼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신뢰 수준이 낮은 사회에서는 절대 제대로 작동할 리 없는 제도다. 그래서 “현재 20% 수준인 수능 전형 비율이 40~50%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대구맘)고 생각한다. “저는 극단적으로 학벌 위주, 경쟁 위주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학종 아니라 학종 할아버지가 와도 똑같은 짓(부모 개입·사교육 의존 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성남맘) 수능 지지 부모들이 가진 공통점 중 하나가 자녀와의 관계다. 이들은 정서적 유대감이 무척 강하다. 부모는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다. “아이가 (학종에 불리한) 지금 학교에 온 걸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어요. 고3이 되면 ‘내 잘못이구나, 내 오판 탓에 아이 인생이 망가졌구나’ 싶은 생각이 들까 봐 걱정이에요. 경쟁 사회인데. 왜 이런 대입 제도를 엄마와 아이들한테 전가시키는지 참을 수가 없어요.”(양천맘)학종파 속마음 학종 지지 학부모(학종파)는 심층인터뷰에서 ‘과정’과 ‘맥락’을 자주 강조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이며,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분당맘)는 얘기다. 유명대 입학은 학습 과정에서 얻을 수도, 혹은 얻지 못할 수도 있는 결과물로 보려 했다. “시험 이외의 모든 상황이 역경이고, 이를 스스로 해결하는 게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이죠. 요즘은 복합 문제 해결 능력이나 시련이 교육적으로 오히려 필요해요.”(일산맘) 학종은 ‘과정’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수능보다 나은 입시 도구라고 생각했다. “학종도 모순에 차 있지만, 과정 평가(학종)와 결과 평가(수능)는 차이가 있죠. 수능 애들은 스토리가 없어요.”(중랑맘)라는 말에는 학종파 부모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교사는 내 아이의 ‘과정(맥락) 있는 배움’을 돕는 파트너다. 신뢰해야 한다. 중학생인 아이가 성적 잘 받는 법을 묻는다면 “네 주변에서 교육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학교 선생님이니까 선생님께 물어보라”(중랑맘)고 조언한다. 교사들의 무관심 탓에 일반고 학생 등이 학종 전형에서 피해를 본다는 주장도 동의하지 않는다. “한 학교의 교사 전체가 모두 무관심하기는 어려워요. 1~2명이 먼저 시작하고, 학교만의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선순환으로 향하기 시작해요.”(중랑맘) 학종을 ‘금수저 전형’(사교육에 의존할 수 있는 고소득층에 유리하다는 뜻), ‘깜깜이 전형’(당락의 이유가 불명확한 부정한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건 예외적인 사례를 너무 부풀려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교 1등에게 수상 실적 몰아주기, 교사가 엄마에게 학생부 작성 맡기기 등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학종파 부모도 입시 결과를 두고 완전히 초연하지는 못하다. “학종은 교과 성적과 스토리(비교과 기록)를 함께 챙겨야 한다”(일산맘)는 점에서 부담이 큰 전형이다. “부모로서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수긍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시대 흐름을 볼 때 결국 학종에 담긴 철학이 맞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예전의 룰(수능 잘 봐서 좋은 대학 가면 안정적인 삶을 누린다는 암묵적 규칙)이 통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엘리트 교육의 한계는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줌아웃해 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다 서울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줌인해서 우리 주변을 보면 결국 정성적 부분이 훌륭한 사람이 존경받고, 행복하죠.”(중랑맘) 학종파 부모들은 공동체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했다. 주변 아이들의 행복도가 곧 내 아이의 삶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핵전쟁이 나고 환경이 다 파괴됐는데 우리 애만 방탄복 입고 살아남는다면 그건 사는 게 아니죠. 이웃 아이들은 내 아이에게 환경 같은 존재죠.”(중랑맘) 학종파 부모가 수능파 부모와 다른 또 하나의 지점은 자녀와의 관계 설정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딸이지만, “아이 인생의 80~90%까지 책임지고 싶지 않다”(일산맘)고 생각한다. 피아노 학원 등을 보낼 때도 체험해 볼 기회를 주고, 레슨을 받을지는 본인이 정하도록 한다. “‘저걸 안 해도 행복하다’고 하면 시키지 않는다”(목동맘)는 것이다. 누군가는 “부모로서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다. 이에 대해 “아이에게 어려운 선택권을 주되 그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오로 옆에서 지켜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이가) 선택을 후회해도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후회 없는 인생이 있겠어요?”(일산맘)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與 당권 후보 3명 컷오프… ‘文心’이 가른다

    새달 말 중앙위원회서 예비경선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친문계 의원들 교통정리 돌입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월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음달 말쯤 예비경선을 치러 당대표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다수인 권리당원의 투표 비율을 높이면서 ‘문심’(文心)이 당권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6일 국회에서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전대 준비위) 1차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전대 준비위는 현재 시·도당 위원장이 돌아가면서 맡는 권역별 최고위원제도는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분리해서 선출하되 먼저 대표 후보는 3명, 최고위원 후보는 8명으로 각각 컷오프하기로 했다. 주요 당직자와 지역위원장,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등 500명으로 구성되는 중앙위원회가 컷오프를 진행한다.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국민과 당원의 여론조사 15%로 본선을 치를 계획이다. 본선 규칙이 확정되면 2016년 전당대회 때보다 권리당원 투표 비율은 늘어나고 일반 여론조사 비율은 낮아지게 된다. 현 지도부를 선출한 2016년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30%, 일반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했다.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숫자가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치르면서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 대의원은 1만 3000명, 권리당원은 약 70만명으로 추산된다. 관건은 친문(친문재인) 성향 권리당원의 선택이다. 2016년 전당대회 당시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친문계 시·도당 위원장이 싹쓸이 선출된 것도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조직력으로 움직이는 대의원 투표 비중이 높았음에도 여성 최고위원 투표에서 원외인 양향자 후보가 문 대통령 영입 인사라는 영향력을 살려 재선의 유은혜 의원을 꺾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때문에 문심을 얻기 위한 당대표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해찬, 김진표, 최재성, 윤호중, 전해철 의원 등 친문계 주요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면서 친문 진영에서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의원과 전 의원은 최근 만나 출마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친문 진영의 관계자는 “각자가 당대표에 강한 뜻이 있기 때문에 양보로 해결될 일이 아닌 데다 여론조사를 돌려서 단일화할지 명확한 기준을 정하기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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