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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민주당, “코로나 아니었으면 촛불 들었을 것”이라는 20대 쓴소리 새겨들어야

    20대 젊은이들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퍼부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가 그제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 듣는다’라는 주제로 20대 청년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간담회에서였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로 소개한 한 젊은이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유라씨 특혜 등에 분노해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했다”며 “하지만 윤미향, 조국 사태 등으로 20대들은 민주당에 엄청나게 실망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촛불집회 대상이 민주당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TBS 김어준의 불공정 방송과 출연료 논란, 민주당의 병역제도 개편 정책 등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20대들이 이날 쏟아낸 쓴소리들은 공정(公正)에 특히 민감한 젊은층의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아무리 개혁의 취지가 좋더라도 그 과정에서 공정성이 침해되고 ‘내로남불’ 현상이 벌어진다면 수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실 그동안 민주당은 젊은층을 ‘텃밭’처럼 인식하면서 공감대 형성에 소홀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설마 젊은층이 보수 야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 다수가 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집권당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쓴소리를 듣겠다고 자청하는 것은 다행이다. 민주당은 이날 나온 얘기를 흘려버리지 말고 한 마디 한 마디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 혹여 ‘젊은이들이 철이 없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인식한다면 큰 오판이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공정에 민감하고 민주 의식이 철저한 것은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민주당이 그렇게 키웠기 때문’이라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한국의 20대는 돌연변이가 아니라 기성세대의 아들·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20대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봐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젊은층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면 치열한 토론과 소통으로 설득하려고 노력해야지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만약 민주당이 일시적으로 젊은층에 손을 내미는 시늉을 한다면 또 한번 뼈저린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20대는 민주당의 노력이 진심인지 아닌지 간파할 만큼 충분히 똑똑하다. 쓴소리라도 할 때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의 분노를 광장에서 맞닥뜨리는 날이 올 것이다.
  • 美공화 ‘反트럼프 전쟁’ 4개월… 결국 트럼프가 이겼다

    美공화 ‘反트럼프 전쟁’ 4개월… 결국 트럼프가 이겼다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하원총회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지난 4개월간의 전쟁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거센 비난에 그간 체니의 뒷배가 돼 주었던 당 지도부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법치, 진실 등 ‘보수의 가치’를 주장했던 체니를 축출하는 게 공화당에 독이 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힐은 5일(현지시간) “(체니가) 공화당의 영혼을 걸고 벌였던 전쟁에서 트럼프가 이겼다”며 이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참사 이후 4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12일에 공화당이 체니를 하원총회 의장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그의 지역구는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와이오밍주다. 그럼에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거부한 트럼프를 앞장서서 비판했고 탄핵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체니는 이날 WP 기고에서 “공화당은 전환기에 있다. 역사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위험하고 반민주적인 트럼프를 숭배하는 것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의 가장 큰 가치는 법치”라며 이미 대선 불복 주장이 수많은 법원 판결에서 진 만큼 승복하자고 했다. 아랑곳하지 않는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체니를 “공화당 지도부에서 볼일 없는 바보”라고 칭하고 자신의 충성파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체니의 후임으로 노골적으로 밀었다. 의회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책임론을 주장했던 미치 매코널, 케빈 매카시 등 상·하원 원내대표들은 하나둘씩 체니와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매코널 의원은 체니 구하기에 나서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관심은 100% 조 바이든 행정부를 막는 데 있다”며 말을 돌렸다. 더힐은 “공화당은 (트럼프 편으로) 결정을 내렸고, 이로 인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평당원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친트럼프 노선이 당내 승리는 보장하지만, 40%에 못 미치는 트럼프 지지율을 감안할 때 내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의 승리 카드인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페북 ‘트럼프 차단’ 연장… 불붙은 표현의 자유 논쟁

    페북 ‘트럼프 차단’ 연장… 불붙은 표현의 자유 논쟁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난입 사태 이틀 뒤 단행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 폐쇄 조치가 연장됐다. 페이스북의 ‘사법부’ 격인 독립적인 감독위원회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와 지속적인 행동 요구에 대한 근거 없는 이야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 위험이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판단한다”며 당초 6개월로 설정했던 계정 폐쇄를 이어 가기로 했다. 백악관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공화당에선 “빅테크 기업의 표현의 자유 무시 행위”란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 감독위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는 내용 증폭을 중단하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조치’로 인식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는 주요 SNS 플랫폼이 모든 미국인의 건강·안전과 관련한 신뢰할 수 없는 내용, 허위정보, 오보 증폭을 중단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로 코로나19 확산 시기 마스크 착용을 비웃고,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결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동으로 5명이 사망하고 미국에 혐오범죄가 늘었음을 상기시키며 페이스북이 응분의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반면 공화당에선 페이스북 감독위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주장이 트럼프가 SNS에서 주장한 내용의 적절성을 따지는 게 아니라 ‘이제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이니 트럼프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란 식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은 언론의 자유와 공개토론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맡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슈퍼팩(정치후원금 모금 조직)처럼 행동하는 데 관심 있어 보인다”면서 “트럼프 (계정 폐쇄) 다음은 모든 보수적인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군에 드는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세계 최악의 독재자, 테러리스트, 독설가 배우들의 계정을 방치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만 폐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힐의 기자이자 미디어비평가인 조 콘차도 칼럼을 통해 페이스북이 보유한 영향력에 비해 ‘표현의 자유’를 구현할 능력이 떨어진다고 비평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사기업이어서 표현의 자유에 관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수호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이번 감독위 결정은 페북 사용자가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방어를 위한 조치 같다”고 혹평했다. ‘표현의 자유’ 쪽으로 논쟁이 비화되자 민주당 내 의견도 분화되는 모습이다.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위험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거짓말을 퍼뜨려 페이스북 정학을 받은 것”이라고 일갈하며 백악관과 같은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감독위 결정에 대해 “페이스북은 우리 민주주의와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영리기업으로, 공적 기준이 나올 때까지 뒤죽박죽 결정을 반복할 것”이라면서 빅테크 기업 규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로나 아니면 촛불 들었다” 與 때린 20대

    “코로나 아니면 촛불 들었다” 與 때린 20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4·7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20대의 분노를 직접 들었다. 6일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가 국회에서 개최한 20대 청년간담회에서 최수영씨는 “군필자가 복무 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았는지 의문”이라면서도 “군 가산점 제도가 젠더 갈등 이슈에 소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발의한 국방유공자 예우법에 대해서는 “군 가산점을 자기 이름을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신만 쌓이게 한다”며 “청년들이 공정을 원한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고 비판했다. 박인규씨는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나, 안 했나”라며 “송영길 대표도 아들에게 의견을 듣던데 인턴 비서라도 잡고 물어 보시라. 허위 인턴, 표창장으로 대학에 간 사람이 있는지”라고 따졌다.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여권의 ‘철벽 방어’에 대해서도 “출연료, 편향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은 성역이냐”라고 지적했다. 이기웅씨는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한 뒤 “윤미향, 조국 사태 등을 보며 20대가 엄청나게 실망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여성 참석자인 최진실씨는 젠더 갈등과 정치권의 대응에 대해 “대통령부터 보좌진까지 성인지 감수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민초 고영인 운영위원장은 “청년들이 일자리, 반칙 없는 세상 등을 기대하고 요구했는데 제대로 응답을 못 했고,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다”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부겸 “조국 기대 못 미쳤다, 젊은층 상처…‘문자폭탄’, 민주주의 방식 아냐”(종합)

    김부겸 “조국 기대 못 미쳤다, 젊은층 상처…‘문자폭탄’, 민주주의 방식 아냐”(종합)

    강성친문 ‘조국 반성’ 초선 맹비난에 선긋기당원들 “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암호화폐엔 “9월부터 거래 지켜볼 것”“이재용 사면 경제계 의견, 文에 전달”29번 과태료 체납에 “집사람이 관리 못해”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자녀입시비리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기대 수준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것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특히 젊은 층에 여러 가지 상처를 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조국 사태’를 반성한 초선 의원들을 향한 강성 친문 당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서도 “민주주의적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자폭탄, 내가 알던 민주주의식 아냐”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당 지지자와 일반 국민이) 조 전 장관 사태를 보는 눈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도대체 그럼 검찰이 하는 행위는 누가 지적하겠는가. 검찰이 한 사람을 손보듯 탈탈탈 터는 관행도 문제삼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조 전 장관을 향한 수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일부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행위에 대해서도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민주주의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문자폭탄은 전체주의 아닌가’라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국민 눈높이가 우선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4·7 재보궐 선거 직후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은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하며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청년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초선들은 조국 사태를 반성했다는 이유로 강성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온갖 막말과 욕설이 담긴 인신공격성 발언과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 “‘십자포화’ 맨몸에 막아낸 조국 일가”“조국만큼만 해, 조국이 뭘 잘못했나”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검찰 개혁’을 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은 일부 초선들을 향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을 향한 막말과 욕설까지 잇따랐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한 당원은 “민주당원으로서 가장 큰 불만은 그동안 현 지도부의 미지근한 개혁추진 의지와 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제대로 백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이 국회에서 입법 독주한다’는 취지의 조 의원 지적에도 “국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법안은 조금 더 숙성해서, 여야가 대화해서 처리했다면 국민이 납득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김부겸 “박원순 피해자에 ‘피해호소인’, 성인 감수성 많이 부족했다” 사과 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비판 전단을 살포한 30대 남성을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것에 대해 “참모들이 대통령께서 폭넓게 보도록 보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고소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 후보자는 성범죄를 저지른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피해 호소인’이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성 인지 감수성이 많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배우자와 함께 자동차세와 과태료를 상습 체납한 기록에 대해서는 “공직 후보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과거 저서에서 학교폭력 전력을 고백한 데 대해서는 “정말 반성하고 참회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자동차세 상습 체납에 대해 “제가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인 1996년 컴퓨터 납품, 유지, 보수업체를 운영하던 집사람이 자신의 명의로 된 회사 차량을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를 못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차위반 딱지 등 3분의 2가 1996년과 2003년 사이에 집중됐다”면서 “그 이후에는 이런 게으름을 부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김 후보자와 배우자가 각각 3차례와 29차례에 걸쳐 자동차세나 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압류됐다고 지적했다.‘딸·사위 라임펀드’ 특혜가입 의혹엔“사위는 독립주체, 나랑 무슨 관계?”野 웃자 “비웃음 받으려 있는거 아냐” 김 후보자는 야당의 일부 공세에 적극 항변했다. 특히 자신의 딸과 사위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특혜 가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위는 독립 주체”라면서 “그 특혜하고 저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런 답변에 일부 야당 청문위원이 실소하자 “제가 지금 비웃음 받으려고 여기 있는 거 아니다”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청문위원들의 정책 질의에는 거침 없는 답변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군 복무자 배려 정책과 관련, “국가를 위해 자기 삶의 일부를 바친 청년들의 노고를 국가가 인정하고, 다양한 형태로 최소한의 혜택을 줘야 한다”며 ‘호봉 가산’ 확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헌법 체계가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과 짐을 부여하고 과도한 책임을 묻는다”며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임대차 3법으로 세입자 재계약율 70%, 전월세 시장 안정 되찾아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400만명 이상이 실제 거래에 참여하고 있어,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기에는 무책임하다”면서 “올해 9월부터 거래 자체는 정확하고 투명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면 그분들의 상황 인식을 잘 정리해서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김 후보자는 ‘임대차3법’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시장에 혼란을 준 것이 맞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고 세입자와 집주인의 재계약율이 70%에 이른다. 전·월세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김 후보자는 “우리들이 백신을 확보한 건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저도 방역현장에 있는 사람이 돼서 대상이 된다고 한다. 당연히 접종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무현 묘역에 참배한 이재명 “때가 돼 인사드리러 왔다” (종합)

    노무현 묘역에 참배한 이재명 “때가 돼 인사드리러 왔다” (종합)

    ‘연락 주고받는 사이’ 盧사위 곽상언 동행김경수 안 나와…“김경수에 사전 연락 안해”추도식 이후 1년만…친문 지지층 겨냥 해석사진 촬영 요구 지지자들과 일일이 기념샷與주자 중 윤석열과 유일하게 한자릿수 격차여권의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내려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지사는 “매년 (권양숙) 여사님께 인사를 드리는 데 올해도 때가 돼 인사드리러 왔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묘역 참배는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재명,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세상 만들겠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하고 분향한 뒤 취재진에 “특별한 목적이 있어 방문한 것은 아니다. (권 여사가) 건강한지 등을 여쭤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동행했다. 곽 변호사와는 과거부터 친분이 있어 평소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이번에 일정이 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이 지사 측은 전했다. 지난달 25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배할 당시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직접 안내했으나 이날 김 지사는 나오지 않았다. 이 지사 측은 “사전에 김 지사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배 후 이 지사는 “함께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 지사는 분향 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천천히 한 바퀴 걸었고,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기념 촬영했다.권양숙 여사와 2시간 비공개 대화“도정 집중에 변함 없다”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 여사를 만나 2시간 가까이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의 이번 방문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당내 후보 경선을 앞두고 친문 지지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아직 대선 후보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지사의 이번 영남행은 1박 2일 일정으로 이어진다. 7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경기도·경기연구원·울산시·울산연구원 간 정책협약을 체결한다. 이 지사의 울산 방문은 2016년 12월 성남시장으로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후 4년반만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공정한 부동산 질서, 보편적 주거복지 사업모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 정책 등에 대한 연구와 실행에 협력할 계획이다.이재명 36.2% vs 윤석열 44.5%이재명 25% vs 윤석열 21% 이 지사는 이날 발표된 대선주자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또다른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1016명을 상대로 가상 양자대결 조사를 벌인 결과 윤 전 총장은 44.5%로, 이재명 지사(36.2%)보다 8.3% 포인트 더 우세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48.0%로 이 전 대표(31.3%)를 16.7%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대결에선 48.7% 대 25.7%로, 20% 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들 여권 주자 세 명 중에서는 이 지사만 윤 전 총장과 한 자릿수 차이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 지사가 25%로 윤 전 총장(21%)을 앞섰다. 이 전 대표는 8%였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각각 4%를 얻었다. 이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대학 안 가면 세계여행비 1000만원보수언론·국힘이 왜곡, 아이디어 차원”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학 안 가면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관련,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일주 체험은 공약 발표나 정책 제안이 아니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토론 하는 자리에서 지원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었다”면서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 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세계여행 천만원 지원 공약’이라 호도하거나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이라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대학생에 대한 지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미진학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 지원으로 책을 사든, 학원에 다니든, 여행으로 체험을 하든, 방법은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희숙, 이재명에 “선정적 낚시 말라”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대학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한 데 대해 “선정적 낚시”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이 지사의 구호 비슷한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을 내비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졸과 고졸 임금 차이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 국가전략의 핵심, 교육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면서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보수 차이가 과하면 분배와 통합을 해치지만, 인적투자를 권장하고 열정을 품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의 말대로라면, 대학원 석사의 보수는 대졸자와 단 2년 경력만큼만, 박사는 5년경력 만큼만 차이나야 하나”라며 “그렇게 쉽게 얘기할 주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스로 지키겠다” VS “해결책 아냐”…아시아계 미국인 총기 구매 ‘찬반’

    “스스로 지키겠다” VS “해결책 아냐”…아시아계 미국인 총기 구매 ‘찬반’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잇따라 일부 주민이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총기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총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전미 시민 총기폭력 예방단체인 ‘뉴타운 액션 얼라이언스’는 일부 아시아계 주민이 안도감을 얻기 위해 총기를 구매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 머레이 대표는 “총기가 우리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점을 직접 경험해 알고 있다”면서 “총을 지닌 선한 사람이 총을 지닌 악한 사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얘기는 흔한 미신”이라고 지적했다. 미주리주 아시아계 미국인 청소년 재단의 설립자 겸 대표인 캐럴라인 판에 따르면, 일부 지역사회 주민은 총기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판 대표는 “총이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려움을 이해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다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기 반대 지지자들은 총기를 취급하는 법이나 적절한 보관 법을 충분히 훈련받지 못하면 오히려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지난 2018년 코네티컷주 길퍼드에서 18세 소년 에선 송은 한 이웃 주민의 집에서 안전 장치가 풀려 있던 총을 만져보다가 실수로 자기 자신을 쏴 숨졌다. 이에 대해 소년의 아버지 마이크 송은 자택이나 상가 등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른 방법을 검토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총기 구매에 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미국인의 총기 구매는 지난해 급증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고 있다고 총기 업계의 이익단체인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은 밝혔다. NSSF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시행한 총기 관련 신원 조사 건수는 350만 건을 넘었다. 이 중 170만여 건은 총기 구매를 목적으로 한 신원 조사였다. 히스토리 채널의 명사수 대회 프로그램 ‘톱 샷’의 챔피언 출신으로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크리스 쳉은 최근 몇 달 새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들로부터 총기 구매와 관련한 질문을 이메일과 SNS 메시지를 통해 수없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쳉에 따르면,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키고 싶어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안전하고 책임 있는 총기 소지를 강조하는 교육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총기 소지자(AAPI GO)가 설립됐다. 설립자 중 한 명인 빈센트 유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마사지숍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잇딴 폭행 사건을 계기로 이 단체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설립자인 스콧 케인은 이 단체의 결성을 생각한 이유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에리어 거리에서 가족과 함께 걷던 중 아시아계인 아내와 딸이 픽업 트럭을 타고 지나가던 남성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등 모욕을 당한 것이 계기였다고 말했다. 케인은 개인적인 방어 수단을 검토하기 시작해 결과적으로 총기 구매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지역사회에 초점을 맞춘 지원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알았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단체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총기를 다루는 첫 발을 내딛기 전 교육 등 모든 정보를 사전에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각지에서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에 관한 폭력과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뉴욕에서는 올해 들어 아시아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일에는 두 여성이 맨해튼 거리를 걷다가 망치 폭행을 당했고 지난 주말에는 50대 여성 1명과 10대 여성 1명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경찰 통계에 따르면, 이 도시에서는 올해 초부터 지난 2일까지 보고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80건에 달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대 청년들 “코로나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

    20대 청년들 “코로나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더불어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6일 오전 국회에서 20대 청년과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군 복무에 따른 보상 문제를 비롯해 조국·윤미향 사태, 일자리, 김어준씨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민주당에 쓴 소리를 던졌다. 일단 군 복무에 대한 보상 문제를 젠더 문제로 접근하는 시각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수영(남)씨는 “군 가산점 담론은 젠더 갈등과 무관하다. 동시에 이런 사태가 만들어진 원인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면서 “남성 대 여성으로 갈등이 퍼질 게 아니라 국가, 정치, 정치인, 정당을 상대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정작 국가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 군인 월급도 많이 오르고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율성이 인정되는 병영 생활을 만들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20대 남성들이 1년 6개월간 군 복무를 하면서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분노를 다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젠더 갈등으로 갔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이 재보선 참패 이후 20대 남성이 돌아선 것 때문에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 중 이름만 다른 군 가산점제를 내놓은 것을 보고 어리석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민주당 일부 의원이 발의한 국방유공자 예우법에 대한 쓴 소리도 던졌다. 그는 “20년간 군 가산점제를 부정하고 있었음에도 이런 것을 내놨다는 것은 사람들을 표로만 봤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특혜가 아니라 공정을 원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가야할 길이 멀구나 생각했다”고 충고했다. 최씨는 “군 가산점으로 자기 이름을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게 정치적 피로감과 불신만 쌓이게 하는 것”이라며 “군 가산점이 왜 이슈가 됐는지 본질을 살펴보고 본질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문제가 ‘남성’ 청년 문제로만 다뤄지고 여성 청년의 문제는 여성 문제로 분리되면서 20대 남녀 갈등을 오히려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진실(여)씨는 “여성 발전과 쇄신을 여성 의원들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부터 보좌진까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남성상과 여성상 문제에 대해 20대 청년들이 점점 더 공감하는 추세라고 생각한다”며 “기성정치가 청년을 남성으로 상정하는 것과 합쳐지면서, 20대 여성들에게 더 폭력적인 효과를 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대 남성 표에 집중하면서 페미니즘 문제들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까지 제기하는 청년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청년의 목소리가 다시 묻히고 있다”고 우려했다.정부와 여당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도 정작 공정의 가치를 내던졌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박인규씨는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나, 안 했나”라고 물으며 “송영길 대표도 아들에게 의견을 듣던데 인턴 비서라도 잡고 물어보시라. 허위 인턴, 표창장으로 대학에 간 사람이 있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자리 만들겠다던 대통령은 어디 갔나”라며 “(취임 초 등장했던) 일자리 상황판은 행방이 묘연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여권의 적극 방어에 대해서도 “출연료, 편향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은 성역이냐”라고 물었다. 이기웅씨는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윤미향, 조국 사태 등을 보며 20대가 엄청나게 실망했다.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원격회의 시스템인 ‘줌’으로 인사말에 나서 “제 아들, 딸도 91년생, 96년생”이라며 “민주당이 아빠의 심정으로 여러분들 아픔에 공감하고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초 고영인 운영위원장은 “청년들이 일자리, 반칙 없는 세상 등을 기대하고 요구했는데 우리가 제대로 응답을 못 했고,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다”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 최대은행 JP모건 CEO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 없다”

    미 최대은행 JP모건 CEO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 없다”

    미국 투자은행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4일(현지시간) ‘CEO협의회’ 행사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가 아니다.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진짜이고 우리는 그것을 활용한다”면서도 “그러나 사람들은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통화란 한 나라의 세무당국과 법치, 중앙은행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다이먼 CEO가 비트코인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이먼 CEO는 2017년 9월 한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사기”라면서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에 비유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은 결국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하기도 했다. 이듬해 1월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사기’ 발언을 후회한다면서도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JP모건은 부자 고객들을 위한 비트코인 펀드를 곧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먼 CEO는 “고객들은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다”며 “그들이 자신의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9년 2월 ‘JPM 코인’이라는 디지털 통화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한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선 사기 주장은 민주주의에 해악” 트럼프에 맞선 체니, ‘넘버3’ 뺏기나

    “대선 사기 주장은 민주주의에 해악” 트럼프에 맞선 체니, ‘넘버3’ 뺏기나

    “2020년 대선은 도둑맞지 않았다. ‘순 사기’(BIG LIE)라는 주장은 법치를 등지고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하원총회 의장)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거듭 대선 부정 주장을 펼치자 이같이 정면 반박했다. 올 초 벌어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체니 의원은 이후 트럼프와 각을 세우고 있다. ‘정통 보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그가 트럼프를 몰아내고 공화당을 쇄신하자며 기치를 들고 있지만, 외려 배신자로 낙인찍혀 당 지도부에서 축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의 성명은 대선 사기 주장을 빌미로 그의 계정을 중단했던 페이스북이 5일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직전에 나와, 일종의 압박성 발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AP통신은 트럼프가 공화당 내 자신의 반대파를 걸러 내려는 “새로운 리트머스 시험”으로 봤다. 실제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지난 1일 2100여명이 참석한 유타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배신했다는 비판과 군중의 야유를 받았다. 그는 “난 평생 공화당원이었고 2012년 대선후보였다”고 말했지만, 야유는 계속됐고 트럼프는 “롬니에 대해 야유하는 이들이 반가웠다”고 응원했다. 공화당 서열 1위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지난 2월 의회난입 참사에 대해 “(트럼프의) 수치스러운 직무유기”라고 비난한 바 있지만, 트럼프는 “매코널과 함께하면 다시는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줄곧 맹공을 퍼부어 입을 막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 80%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운데,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내년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카시는 지난 2월 체니를 총회 의장직에서 끌어내리려는 비공개 표결 때 체니의 편에 서며 뒷배가 됐지만, 이번에는 옹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힐은 “공화당 의원들은 휴회 중인 하원이 오는 12일 이후 열리면 체니를 지도부에서 물러나도록 비공개 투표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어준 귀한 줄 알자”…TBS, 文정권 출범 후 광고 급증[이슈픽]

    “김어준 귀한 줄 알자”…TBS, 文정권 출범 후 광고 급증[이슈픽]

    TBS, 2017년 이후 광고 급증정청래 “김어준은 에이스 투수”“손흥민 연봉이 왜 감독보다 높나” 문재인 정권 출범 후 TBS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거둔 광고액이 급증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3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7년 6월 1일부터 2021년 3월 말까지 부처‧지자체가 TBS에 라디오 광고를 한 광고액은 해마다 늘어났다. 文정권 출범 후 정부 광고 급증한 TBS 2017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TBS가 수주한 부처‧지자체 광고액은 6억 2600만원이었다. 2018년에는 18억 500만원을 수주했고, 2019년에는 다시 24억 1100만원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31억 8100만원이었으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광고 수주액은 6억 7600만원이다. TBS는 “광고주 명은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사항이라 제출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조 의원실은 각 부처에 자료를 요구해 취합한 결과 해당 기간 일부 부처의 광고 집행액이 지나치게 TBS에 쏠려있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해당 기간 라디오 광고액은 총 3억 900만원이었는데, 이 중 73.2%인 2억 2600만원을 TBS에 집행했다. 법제처는 42%, 국민권익위원회 37%, 보건복지부 21% 순이었다.정청래 “김어준이 TBS 먹여살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BS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에 대해 “뉴스공장이 교통방송(TBS)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김어준 쫓아내기 방법을 가르쳐주마’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씨의 출연료를 개그맨 유재석의 출연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연봉과 비교하며 “김어준에 대한 공격이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까 결국 추접스럽게 출연료를 갖고 물고 늘어진다. 처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 대해 “KBS도 준조세 성격의 수신료로 운영된다. KBS 출연료도 능력에 따라 출연료를 결정한다”며 “국가 공무원도 월급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김어준의 출연료가 TBS 사장이나 다른 진행자보다 높다는 주장에 대해 “‘손흥민 연봉이 왜 감독보다 높냐’, ‘똑같은 진행자인데 왜 유재석은 누구의 10배를 받고 있냐’는 것과 같다”며 “수요와 공급의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부정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어준이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은 라디오 청취율 부동의 압도적 1위이고 당연히 이로 인해 광고수입의 톡톡한 효자가 됐다”며 “야구로 치면 김어준은 라디오 업계의 국내 MVP 투수다. 김어준의 출연료가 안 높으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뉴스공장이 교통방송을 먹여 살리고 있다”며 “김어준은 프로다. 에이스 투수고 에이스 골게터”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무리 그가 미워도 방송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그를 내쫓을 방법이 없다. 방송법상 그렇고 독립 재단의 규정상 그렇다”며 “김어준을 쫓아낼 묘수는 있다. 그가 방송사고를 일으키거나 그가 현행범으로 체포되거나 청취율이 폭망해서 청취율 대비 출연료 가성비가 형편없이 떨어지면 그도 어쩔 수 없이 퇴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그의 퇴출을 원한다면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과 함께 뉴스공장 청취율 떨어뜨리기 캠페인을 하는 수밖에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를 막을 방법은 없다. 자본주의 시장원리에 맞게 그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현명한 대응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김어준 귀한 줄 알자. 김어준 계속해”라며 “이건 언론탄압”이라고 글을 마쳤다.한편 TBS의 출연료 지급 등에 관한 의혹이 불거지자 감사권을 가진 서울시 감사위원장은 TBS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윤재 감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언론보도나 시의회에서 의원들의 지적, 공익 제보 등이 있으면 감사위원회가 (산하기관 등에 대한) 특정 감사 실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감사원에서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자칫 중복감사 소지가 있으므로 이를 지켜봐 가면서 필요성이 있다면 (TBS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 자민당 개헌 전초전 ‘국민투표법’ 처리 속도 내는데 실제 개헌 ‘미적지근’ 왜

    日 자민당 개헌 전초전 ‘국민투표법’ 처리 속도 내는데 실제 개헌 ‘미적지근’ 왜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개헌을 위한 첫 단계인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오는 6일 중의원 헌법심사회에서의 가결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일 중의원에서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참의원 심의를 거쳐 다음달 16일 종료되는 정기국회 전 국회 통과를 완료시킬 계획임에도 본래 목적인 개헌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지지통신은 자민당 내에서 개헌을 향한 움직임이 수그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이 코로나19 대응에 급급한 데다 개헌을 평생의 숙원으로 여겨온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달리 스가 총리는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개헌 추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의 한 간부는 지지통신에 “총리가 ‘개헌논의를 하자’고 말하길 원하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는데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다음 중의원 총선거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간부도 “아베 전 총리에게 있었던 (개헌) 열의가 스가 총리에게는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5000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자민당 내 개헌 추진파에도 변화가 생긴 상황이다. 각료 출신의 한 의원은 “향후 반년은 코로나19 극복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시기”라며 “(이런 시기에) 개헌 같은 것을 말하면 비판받는다”라고 말했다. 당장 당이 총력을 다해 개헌을 추진할 때가 아니라 각 지역구에서 지역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개헌의 화두를 유지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투표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서 자민당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개헌까지는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국민투표법 개정안은 대형 상업시설 내 공통 투표소 설치 등을 골자로 한다. 국민 투표 참여의 편의성을 높이는 내용 자체에는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등은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을 위한 국민 투표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일본에서는 제74주년 헌법기념일로 이를 앞두고 NHK 방송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헌과 특히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 미세하게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53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33%, “필요 없다”는 응답은 20%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실시한 조사와 비교했을 때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거의 같았지만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4% 포인트 감소했다. 개헌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을 한 이유로는 “일본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또 “헌법 9조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8%, “필요 없다”는 응답은 32%였다. 이 역시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률은 지난해와 거의 같았지만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5% 포인트 감소했다. 헌법 9조 개정에 찬성한 응답자의 59%는 “자위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을 헌법에 분명히 분명히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다시 국민과 함께 울고 국민과 함께 웃어야 한다”며 민생중심 정당으로의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한 나라다. 민주당 역시 강하다”며 “억압을 이기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냈고, 특권과 반칙을 뚫고 공정경제로 나아갔으며, 집요한 색깔론을 견디면서 평화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우리 당이 시대의 변화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부단히 혁신해왔는지 묻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만들 능력있는 정당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내려진 참으로 무거운 질책이자 치열한 실천으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당 지도부가 조기 사퇴하고 진행된 전당대회를 동력으로 다시 혁신의 고삐를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에서 국민이 이끌고 뒤에서 정치와 경제가 힘껏 밀고 있다. 수레의 한쪽은 민생이고 다른 한쪽은 개혁”이라며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면 국민들도 우리 당의 진정성을 받아주실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초심을 되새기는 대회”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기회를 위기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힘도 국민에게 있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 국민의 손을 더 굳게 잡자. 우리 당이 존경스럽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재보궐 선거 이후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해 직접 ‘단합’을 강조했다. 당의 분열에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단합해야 유능할 수 있고, 단합해야 개혁할 수 있다. 단합해야 국민들께 신뢰를 드리고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다”며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성숙해지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선의 위에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배제하고 상처주는 토론이 아닌 포용하고 배려하는, 끝내 하나가 되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우리는 다시 ‘원팀’이 돼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앞서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더욱더 튼튼한 뿌리를 가진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올해 오스카 최악” 비난했다가 되려 ‘조롱 섞인 동정’

    트럼프 “올해 오스카 최악” 비난했다가 되려 ‘조롱 섞인 동정’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씨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여느 때보다 다양한 배경의 수상자를 배출해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가 오히려 ‘조롱 섞인 동정’의 시선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 이틀 전 개최된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에 대해 “유사 이래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면서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느라 지루해진 동시에 할리우드 엘리트들이 공화당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것은 주요 부문 수상자들 다수가 비백인인 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윤여정씨가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감독상과 작품상의 영예도 중국 국적의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영화 ‘노매드랜드’가 가져갔다. 그밖에 남우조연상도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흑인 배우 대니얼 칼루야가 수상했다. 물론 남녀주연상은 각각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와 ‘노매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먼드 등 백인 배우가 수상했는데, 이와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에도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할리우드와 노골적으로 불화를 빚어왔다. 그러나 이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은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했을 뿐더러 ‘조롱 섞인 동정’마저 받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성명을 각 언론사에 팩스 또는 이메일로 전송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지난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두둔하고 방조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렸다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계정이 정지됐다.미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은 트럼프의 성명이 나온 다음날 자신의 토크쇼에서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틀이나 지난 후에야 고작 팩스로 성명서를 내는 현실이 우습다”며 꼬집었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 측에서 낸 대응을 전하며 “올해 시상식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트럼프)이 지난해 우리에게 코로나19를 선사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키멜에 따르면 아카데미 위원회 측은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당신은 어서 빨리 침대로 가서 TV나 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일침을 가했다. 키멜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 오스카상의 과거 그 자체”라며 “백인 중심에다 금에 집착하고 늙었으며 자기 잘난 줄만 안다”며 맹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석권하자 한 연설 자리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을 하다니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느냐”라며 “이미 한국과 무역 등 문제가 잔뜩인데 작품상을 한국에 준다고?”라고 말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청래, “문자행동하는 권리당원 20만 넘어”

    정청래, “문자행동하는 권리당원 20만 넘어”

    같은 당 조응천 의원 직격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30일 “민주당에 문자 행동을 하는 당원과 지지자가 2000명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무지의 소치”라며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을 직격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00명 정도로 그 정도의 문자를 보낼 수 없다. 특정 소수가 아니란 말이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 “2000명 되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를 해서 권리당원 70만명의 목소리가 다 묻혀버린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내 예상으로는 80만 권리당원 중 폭넓게 잡아 20만명은 넘는다”고 반박했다. 또 “문자 행동은 국회의원의 무지와 오판, 게으름을 일깨우는 죽비다. 일종의 간접민주주의의 보완재 역할”이라며 강성 당원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김해영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 방식의) 문자폭탄은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는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문자 폭탄 문제에 대해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허은아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 존엄’”…與 “색깔론 이을 기린아”[이슈픽]

    허은아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 존엄’”…與 “색깔론 이을 기린아”[이슈픽]

    허은아, ‘文비난’ 전단 30대 청년 고발·조국 딸 의사 문제제기 與의원 고발 비판“3대 존엄 특징은 전 정권 최대 수혜자”신동근 “색깔론자 자격 충분, 앞날 기대”허 “색깔론 아님 할 말 없나, 좀스럽고 민망”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북한에 ‘최고존엄’ 김정은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존엄’이 있다”고 꼬집자 여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초선인 허 의원을 언급하며 “색깔론 명백을 이을 기린아 자격이 충분하다. 앞날이 기대된다”며 조소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색깔론’, ‘전 정권 탓’ 아니면 할 말 없는 민주당”이라면서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을 빌려 맞받아쳤다. “대통령, 장관, 시급 100만원 진행자”“이 맛이 바로 ‘위선의 맛’”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을 비난한 청년은 대통령으로부터 고소장을 받고, 조국 전 교수 딸의 의사자격 문제를 지적한 우리당 김재섭 비대위원은 경찰로부터 조사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어 “김어준의 편파성을 지적하는 정치인들은 극성 지지자들에게 댓글과 문자로 엄포장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방송인 김어준씨는 비판해서는 안 되는 존재냐고 반문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허 의원은 “이들 대한민국 3대존엄 특징은 전 정권의 최대 수혜자들로 한 명은 대통령이 되고, 한 명은 법무부 장관이 되고, 또 한 명은 시급 100만원의 방송 진행자가 됐다”면서 “이 맛이 바로 ‘위선의 맛’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고존엄 모독자에게는 ‘고사포’가 날라 오는데, 대한민국 3대존엄 모독자들에게는 ‘고’소장, 조‘사’장, 엄‘포’장 이라는 또 다른 ‘고사포’가 난사되고 있다”면서 “참 무서운 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文비판 전단’ 살포 30대 모욕죄 檢송치‘무자격자 조민’ 발언 김재섭 경찰 수사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30대 남성 A씨를 모욕,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19년 7월 국회의사당 분수대 인근에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형법상 친고죄인 모욕죄는 피해자나 법정 대리인이 직접 고소해야 기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자신이나 문 대통령이 위임한 사람이 고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民)주주의는 사라지고 문(文)주주의만 남았다”고 비난하며 국민 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무자격자 조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발언으로 고발 당해 경찰 수사가 개시된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다뤄줄 것을 수사당국에 부탁드린다”면서 “(한일병원에) 소위 무자격자라 불리는 조민씨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비판한 것이 죄가 된다면 기꺼이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비대위 회의에서 “한일병원이 (도봉구의) 거의 유일한 대형병원”이라면서 “큰 병이 났을 때 갈 만한 곳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민씨가 온다”고 발언했다. 김 비대위원은 “수사당국은 조민의 (의사) 자격에 대한 진위도 소상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의사로서 조민의 자격이 인정되고, 저의 명예훼손 혐의가 죄로 밝혀진다면 징역을 살더라도 기꺼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신동근, 허은아에 ‘색깔론’ 비판하자허은아 “색깔론 아닌 정의론 문제,文지지율 29% 최저치, 민주당 덕분” 이와 관련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 의원의 SNS 글을 전언하며 “허은아 의원, 앞으로 기대(?)하겠다”면서 “국민의힘 안에서 색깔론의 명맥을 이을 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에 허 의원은 “신 의원님, 색깔론이라뇨? 그렇게 펼칠 프레임이 없으신가요? 정말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재반격했다. 허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청년이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고소당한 사건”이라고 되짚은 뒤 “색깔론이 아니고, ‘자유론’과 ‘정의론’의 문제이며 ‘국가론’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고 한다”라면서 “이 모든 것이 ‘색깔론’, ‘전 정권 탓’ 아니면 할 말 없는 민주당 덕분”이라고 일갈했다.文지지율 30%대 붕괴…29% 최저치부정평가 60%…‘부동산 정책 못한다’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30%에 못 미친 2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2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월 1주차 조사(40%) 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주와 같은 60%를 기록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등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자폭탄’ 논쟁 뛰어든 與 당권주자들…막판 뒤집을 변수

    ‘문자폭탄’ 논쟁 뛰어든 與 당권주자들…막판 뒤집을 변수

    5·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뜨거운 감자가 된 ‘문자폭탄’ 논쟁에 당권주자들도 뛰어들었다. 홍영표, 우원식, 송영길 후보는 당원들의 문자폭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홍 후보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내에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강성이다, 아니다 구별짓기보다 당내 소통과 민주적 논의 절차를 강화하면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그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 후보도 “나도 문자폭탄을 많이 받는다”며 “문자폭탄은 의견 (표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받으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욕설이나 지나친 비난은 옳지 않지만, 당원들의 의견 표출은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강성 당원들에 대해 “자기 시간과 돈을 내 당에 관심을 표명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키자”고 말했다. 다만 송 후보는 “상대방이 다르다고 정적을 제거하듯 그렇게 집단행위를 하는 것은 당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소통을 활발히 해서 (당원 의견이) 비정상적으로 분출되지 않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자폭탄이라 불리는 그런 의사 표현들과도 마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하에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 입장에서는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응천 의원이 전날 자신을 향해 ‘강성 당원에 호소하는 성공 방정식을 따랐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저도 항의성 문자나 전화를 정말 많이 받는다”며 “어떤 사람은 문자폭탄 덕을 보고 어떤 사람은 덕을 못 본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재수 의원은 “친문, 강성지지자, 문자폭탄 등의 단어들은 국민의힘의 집권전략이자 대선 전략”이라며 “민주당 내 역학관계, 권력관계를 친문·비문으로 나눠 극단적으로 싸움을 붙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신경전을 벌인 조응천·윤건영 의원을 향해서는 “양쪽 다 문제가 있다”며 “마치 전쟁하듯 이렇게 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자폭탄 때문에 해야 할 말 못 하고, 해야 할 일 못 하고, 또는 자신의 신념과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그럴 일은 없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국회의원은 당원이든 국민이든 설득하고 설명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강성 당원의 압박에) 부담을 느끼는 국회의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 의해 당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며 “여러분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일침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여정체 전염?… 젊은 세대는 상황·환경 맞춰 ‘말법’ 적용한다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여정체 전염?… 젊은 세대는 상황·환경 맞춰 ‘말법’ 적용한다

    행동의 전염/로버트 H 프랭크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424쪽/2만 1000원 ‘여정체’가 인기다. 배우 윤여정씨가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직설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그의 말법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진다. 나이가 들면 대개 ‘꼰대’스런 말법을 사용하는데, 그는 그런 기색이 느껴지지 않게 친근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여정체의 인기는 얼핏 보면 윤여정이라는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젊은 세대는 ‘상황’과 ‘환경’에 맞춰 그의 말법을 적용한다. ‘행동의 전염’은 인간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람이 아니라 환경이라 주장한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설명할 때 성격과 인성 등 내적 요인을 높게 평가한다. 반면 외적, 즉 상황적 요인은 낮게 평가한다. 저자는 이런 통찰을 사적 영역에서 넓혀 공적 영역으로 확대하라고 주문한다. 강력하고도 합법적인 공공정책을 입안할 때 사회적으로 이로운 밈(meme·한 문화권 내에서 퍼져 나가는 생각, 행동, 양식 혹은 용례)은 장려하고 해로운 밈은 저지해야 한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존재라서 상황과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개인이 선택하고 행동하지만, 모든 일은 결국 사회적 상황 안에서 행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담배 피우는 사람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공중보건 영역에서 이로운 밈을 어떻게 전파, 확산시킬 것인가를 과제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구호만 보고 담배를 끊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저자는 행동 전염의 힘을 잘 이해하면 전 지구적 문제, 즉 경제적 불평등과 기후위기도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탄소·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면서 집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그린뉴딜 정책을 반대하는 이들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 실패할 게 뻔하다고 말한다. 반면 그린뉴딜 지지자들은 경제적 불평등 문제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높은 세율을 부과해도 각종 입찰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는 부자들의 상대적 능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 사업을 따낼 것이므로 높은 세율 정도는 코웃음 치며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걷은 세금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자금으로 쓰면 될 뿐이다. 더 밝은 미래를 조성하려면 상황과 환경을 먼저 붙들어야 한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이 가득해야 한다고 ‘행동의 전염’은 강조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국민의힘 ‘새로운 계파’ 형성되나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에도 여전히 선거 판세는 안갯속이었다. 과거 친박(친박근혜)·비박으로 명확했던 계파 구도가 희미해진 데다가 각자의 이해관계까지 더해지면서 판도가 복잡해졌다. 30일 경선을 계기로 새로운 계파 지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영남 대 비영남’이라는 기본 구도에 친박·비박 관계가 얽힌 채 진행돼 왔다. 여기에 원내 과반인 초선 의원 변수와 ‘유승민계’라는 새로운 계파도 꿈틀거렸다. 선거 초반부터 권성동·김기현 후보가 유력 주자로 떠올랐지만, ‘탈영남’ 목소리가 커지면서 영남 출신 김기현 후보가 비영남 출신인 권성동·김태흠·유의동 후보의 협공에 포위됐다. 당초 김기현 후보를 밀 것으로 점쳐졌던 유력 당권주자이자 같은 영남권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도 ‘영남 꼰대당’ 비판을 의식해 권 후보 지지로 선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추위원장이었던 권 후보가 세를 얻자 친박계 의원들의 결집 분위기도 형성됐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최근까지 당 밖에 있었던 데다 탄핵에 앞장섰던 권 의원을 원내대표직에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친박 김태흠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크지만, 당선 가능성과 지역구도를 생각해 김기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 김 후보는 계파색이 희미하고 탄핵 당시 원내에 없어 탄핵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신주류로 떠오른 유승민계와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유일한 70년대생 유의동 후보는 유승민계지만, 당내 여러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두텁다. 유 후보가 초선들의 지지를 얻어 선전하면 유승민계가 최대 계파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부 초선 사이에서는 다른 셈법이 나온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초선 김웅 의원의 전당대회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같은 계파인 유 후보의 원내대표 당선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두 명 중 한 명을 포기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원내대표 경선이나 전당대회 중 어느 한쪽에서라도 유승민계가 선전하면 유승민 전 의원의 대권 행보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획득하지 못하면 1~2등을 두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권성동·유의동 후보 지지자들이 뭉치고 김기현·김태흠 후보의 지지자들이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병진 교수, 여당 초선에 “윤석열 과소평가 말라” 쓴소리

    안병진 교수, 여당 초선에 “윤석열 과소평가 말라” 쓴소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어요.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부인하면 안 됩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강연에서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 교수는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대위 인터넷소통위원장을 지낸 ‘친민주당’ 인사로 꼽힌다.  28일 화상회의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2탄 강연에서 안 교수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이 생각보다 내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사법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중에 윤 전 총장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법개혁 부분은 워낙 논란이 많아서 이야기를 안 드리겠다”며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개혁안을 준비한 김인회 교수도 아쉬움을 이야기하듯 완벽하지 않은 것을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검찰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한국에서 제일 잘 알 것”이라며 “미국의 리버럴(자유주의)이 위대한 것은 사법체계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미국 검찰청의 탁월함은 어마어마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진짜 선수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좋은 개혁안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재보선 참패 후 군가산점제 부활과 남녀평등복무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신중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이 문제는 함부로 제기하면 안되는, 자중지란을 일으킬 수 있는 ‘웨지 이슈’(wedge issue)”라며 “초선들이 잘 정제시켜달라”고 말했다. 남녀평등복무제를 제안한 박용진 의원을 지목하며 “그 이슈는 다시 생각하라. 보수가 대선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슈이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에 대해서도 “아프게 인식하는 부분”이라면서 “진정성을 회복하려고 하는 일련의 행보를 1년간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20대가 보수화된 측면도 있고 아닌 측면도 있다”며 “웨지 이슈를 내밀지 말고 좋은 의미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180여석을 갖고 있지만, 지금 대선이 위험하다”며 “우리를 절대로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하려면 열정적 지지자들이 자제하고 조절해야 한다”며 “김어준씨한테 부탁하는데 제발 자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강연 초반에는 “과잉된 쓴소리는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이 추구하는 법안들을 모두 백지로 돌릴 필요는 없다.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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