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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첸코 “국제사회 재투표 감시를”

    유시첸코 “국제사회 재투표 감시를”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6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다시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여당 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당선된 것으로 나타난 지난달 21일 결선투표 결과에 대해 3일 대법원이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대규모 시위를 불러온 부정선거 파문이 재투표 실시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야당이 요구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이 대통령 권한 축소를 뼈대로 한 헌법 개정안 요구로 맞불을 놓고 있어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4일 열린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집권 여당연합의 의원들이 야당측이 내놓은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를 막고 10일간 휴회를 선언하자 야당 지지자들은 그동안 요구해온 재투표 실시 요구가 받아들여졌음에도 불구, 정부청사 봉쇄를 풀지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 빅토르 유시첸코는 선거법 개정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5일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지도록 국제사회가 선거 감시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독립된 감시단을 다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1000여명이 26일의 결선 재투표를 감시하기 위해 고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시첸코의 야당이 선거 공정성 강화 방안을 담아 의회에 상정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측은 대통령의 일부 권한을 의회로 이양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에 합의할 경우 통과시켜 주겠다고 버티고 있다. 유시첸코는 여당측이 재투표에서 패배할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선거법 개정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치마 대통령은 유시첸코가 지난 1일 유럽연합(EU) 중재로 열린 여야 대선 후보 협상에서 선거법과 헌법 개정안의 동시 통과에 합의하고도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물러나기로 약속한 쿠치마 대통령이 측근들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은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2006년 총선 때까지는 발효되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를 붙여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6일 EU의 중재로 열릴 예정인 후보간 3차 협상에서 선거법 개정안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온 미국과 러시아는 재투표 결정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대법원 판결을 가리켜 “우크라이나 국민의 승리”라고 반기면서 선거의 공정성 감시를 위해 유럽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보리스 그리즐로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대법원의 결정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야누코비치가 아닌 제3의 인물이 26일 결선 재투표에 여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야누코비치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대법원의 당선 무효 판결로 인해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어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를 대신할 후보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올렉산드르 모로즈 사회당 대표가 거론된다고 AFP 통신이 5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크라 결선 재투표 합의

    ‘국가분열’의 우려까지 제기됐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통령선거 재선거와 정치개혁이라는 ‘카드’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대법원도 2일(현지시간)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상황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전격방문했다. 러시아정부 대변인도 “쿠치마 대통령이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이 부정선거로 결정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취소하고 향후 선거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앞서 유시첸코 후보와 야누코비치 총리는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의 중재로 협상을 갖고 결선 재투표를 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국가를 쪼갤 수 있는 어떠한 행동이나 폭력사태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은 대법원 결정이 나온 뒤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시첸코 후보는 오는 19일 자신과 야누코비치 후보간의 결선투표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쿠치마 대통령은 대선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실시하자고 맞서고 있다. 솔라나 대표는 유시첸코가 주장한 3차 결선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차 투표를 통해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야당 지지자들은 ‘승리’로 받아들이며 환호했으나 정부청사 봉쇄를 풀지는 않았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의회 결의가 법적인 효과가 없다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백문일기자 외신 mip@seoul.co.kr
  • [국제플러스] 하마스 수반선거 불참 촉구

    |카이로 연합| 팔레스타인 최대의 무장저항세력 하마스가 내년 1월 9일 치러지는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선언했다. 하마스 대변인 무쉬르 알 마스리는 이날 후보 등록 마감을 몇시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하마스 지지자들의 선거 불참을 촉구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하마스 대원과 지지자들에게 선거 불참을 공식 촉구했다. 그는 선거 불참 결정은 수반선거와 자치의회 및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라는 대중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마스가 선거기간 이스라엘을 일시적으로 공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부인했다.
  • “兩후보 불출마조건 재선거하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의 새로운 선거 실시 제안 이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30일 대법원이 선거 부정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지난 21일 치른 선거가 무효가 된다면 새로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선거에는 본인과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 둘 다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의 단서를 달었다. 야누코비치는 반면 본인의 승리가 공식 확정된다면 유시첸코에서 총리직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제의에 대해 유시첸코는 두가지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거부했다.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날 대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향후 정국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30일 야당측이 제기한 선거부정 여부에 대한 이틀째 심리를 속개한 대법원은 3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으며 결론을 내는데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회는 이날 특별 회기를 열고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야누코비치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참석의원 410명 가운데 196명만이 찬성, 가결에 필요한 226명에는 못미쳤다. 야당 의원들은 1일 또다른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의회의 총리 불신임안 부결직후 흥분한 일부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안으로 진입,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했다. 앞서 쿠치마 대통령은 29일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와 화합을 지키기 원한다면, 또 민주국가를 건설하길 바란다면 새로운 선거를 치르도록 하자.”며 재선거를 제안했다. 쿠치마 대통령이 제안한 재선거는 완전히 새로운 대통령 선거의 재실시를 의미하며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2차 선거에 대한 재투표를 주장해온 유시첸코의 요구와는 다르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유시첸코 지지자들은 이날 정부 청사에 대한 봉쇄를 5일 만에 풀고 공무원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도네츠크 주지사는 자치공화국 수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오는 5일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두달내에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이 심각한 경제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29일 세르게이 티기프코 중앙은행장이 사임을 발표한 직후 민간은행들에서는 극심한 인출 사태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금융당국은 현금을 인출해 외국 화폐로 교환하는 경우가 늘자 인출 및 환전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9일 대선을 둘러싼 정정불안이 금융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우크라시위대 정부청사 봉쇄

    ‘신 냉전’ 양상을 띠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법원의 선거결과 공표금지 결정으로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26일로 닷새째 대선 부정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는 대법원의 결정에 고무돼 정부청사 등 주요 건물들을 둘러싸고 출입을 봉쇄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을 심리할 때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결과 공표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대법원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선거결과는 유효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된 양측의 어떤 행위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관위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21일 치러진 대선에서 유시첸코를 2.85% 포인트차로 앞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극심한 혼란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정국은 일단 대법원의 공표금지 결정으로 한 고비 넘겼지만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양측의 대립과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시첸코측은 “선거무효를 위한 시작”이라고 환호한 반면, 야누코비치측은 “대법원이 선거 결과의 취소를 요청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야누코비치는 대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 당선자로서 유시첸코측에 야당 당직자들의 사면과 소수당 보호 등을 제안하며 협상을 시도했으나 유시첸코측은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유시첸코측은 26일 새벽부터 정부청사와 국회, 중앙은행 건물을 포위하고 공무원들의 건물 진입을 막고 있다. 이에 대해 야누코비치쪽인 쿠치마 대통령은 시위진압을 위해 경찰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레오니트 그라츠 대통령 정책보좌관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라츠는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대통령 집무실과 정부청사를 점거하려 한다면 곧바로 경찰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첸코 측근인 보리스 타라슈크 의원은 키예프에 진주한 러시아군이 폭력이 발생할 경우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하려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5일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에 이어 26일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발다스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도 키예프에 도착, 중재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쿠치마 대통령이 유시첸코와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도 쿠치마 대통령이 유시첸코, 솔라나 EU대표, 야누코비치 총리,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과 5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우크라 ‘정치적 내전’

    우크라이나가 3일째 부정선거 시비와 야당 후보 및 지지자들의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 운동 확산으로 대통령선거 후 국가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키예프 등 6개 도시가 24일 선거결과에 불복, 야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데 이어 외교관 150여명도 이에 동참했다. 게다가 이를 둘러싸고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의 국제적인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날 선거결과에 우려를 표명하며 “선거부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야당 편에 섰다. 반면 러시아는 친러시아적인 여당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서방측이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발끈하고 나서는 등 ‘대리전’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측과 타협은 없다며 자신이 당선자임을 강조하면서 불복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시첸코는 이날 키예프의 독립광장에 모인 시위대들에게 “(야누코비치와는) 어떤 협상도 없다. 법적인 결정이 내려질 때만 패배를 포함한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강경 자세다. 사태 수습을 위해 모색되던 양측 후보와 현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앞서 레오니트 쿠치마 현 대통령은 선거불복으로 정국이 혼미에 빠지자 ‘3자 회담’을 제의, 중재에 나섰었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선거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믿을 만하고 광범위한 증거들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EU측도 선거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와 EU 관계에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선거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친서방적인 서부지역과 친러시아적인 동부지역이 첨예하게 선거결과를 놓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에 접하고 있는 동부지역은 러시아계가 20%를 넘고 있으며 여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가 친서방쪽으로 기울지 않고 자국의 영향력 아래 있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앞마당격인 우크라이나에 친미정권이 서는 것을 우려해 왔다. 양측 지지자들과 경찰은 아직 유혈 충돌은 벌이고 있지 않지만 대규모 충돌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우크라 “대선무효” 시위 확산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54)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50)를 누르고 당선된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국 혼란이 급속히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수도인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선 유시첸코의 지지자들이 선거 무효를 외치며 연일 항의 시위에 나서고 있다. 유시첸코는 선거 결과를 수용해선 안된다며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승리를 인정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유시첸코를 지지하는 르비프 등 서부 6개 도시 의회들은 “유시첸코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를 따르겠다.”고 선언했다.23일 키예프에서는 20만여명의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시내로 몰려나와 선거 무효를 요구하며 의사당까지 행진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야당은 의회가 비상회의를 소집, 중앙선관위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통해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으며 의회가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의회는 이날 오후 비상회의를 소집했지만 전체 450명 가운데 191명의 의원들만이 참석, 과반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무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불신임 투표 발의는 대통령만이 할 수 있어 야누코비치를 지지해온 현 대통령이 발의를 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치안 당국이 조만간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번 대선이 “매우 불온한 형태의 부정행위로 훼손됐다.”며 제재 조치를 경고했고 유럽연합(EU)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선거감시단과 협의해 제재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친러 성향 야누코비치의 당선이 “개방되고 정직한 승리였다.”며 서방측의 비난을 일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광장] 역린의 정치/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역린의 정치/이목희 논설위원

    이종찬과 이한동은 5공 정권에 참여했으면서도 나름대로 합리적 처신으로 주목받았다.1985년 두 사람의 정치 장래가 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2월 총선 이후 미 문화원 점거 등 학생운동권의 움직임이 심상찮았다. 당시 청와대는 학원안정법을 만들어 시위 학생들을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종찬은 여당인 민정당 원내총무, 이한동은 사무총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법이 문제 있다고 생각했다. 청와대·여당 핵심회의에서 이종찬은 끝까지 반대했으나, 이한동은 대안을 제시하며 타협했다. 분개한 이종찬은 기자들을 만나 “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이종찬은 그날로 ‘짤렸고’, 이한동도 유탄을 맞아 함께 경질됐다. 중국 고전 ‘한비자(韓非子)’에 ‘역린(逆鱗)’이 나온다. 용은 순한 짐승이지만 턱밑의 비늘, 즉 역린을 건드린 사람은 반드시 죽인다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 정권 중기까지 공개항명의 결과는 뻔했다. 정보기관에 끌려가 혼나거나, 정치적으로 매장당했다. 그러나 역린을 건드린 당시의 이종찬은 죽기는커녕 국민적 인기가 치솟았다. 역린을 비켜간 이한동의 대중 지지도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학원안정법 파동과 1987년 이뤄진 대통령직선제 개헌은 ‘역린’의 정치문화를 정착시켰다. 전임자를 치받지 않고는 국민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전두환-노태우, 노태우-김영삼, 김대중-노무현, 정도의 차는 있지만 ‘차별화’를 통해 집권을 이어갔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정동영·김근태 의원을 내각에 포진시킨 뒤 대단히 편안해 한다.”고 전했다. 이르면 연말 개각을 준비중이며, 여당 인사들의 대거 입각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지금 이해찬 총리처럼 해준다면 대통령이 편할 수 있다. 대권주자들이 언제까지 그렇게 해줄까.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투자정책을 반대한 것은 ‘역린의 법칙’이 표출되기 시작한 사례다. ‘역린의 법칙’은 대든다고 적용되지 않는다. 국민여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재경부 관리들은 “김 장관이 경제를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치부한다. 노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과 내년 전당대회를 겨냥한 무책임한 행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하늘이 두 쪽나도 국민연금을 지키겠다.”는 김 장관의 간명한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더 먹힌다. 여권이 김 장관의 주장을 일부 수용, 황급히 봉합에 나선 것도 여론의 불리를 느낀 때문이다. 청와대와 김 장관의 기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 때 김 장관이 “계급장 떼고 논의하자.”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사안은 훨씬 심각해 보인다. 김 장관측이 ‘단기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밀어붙이다가는 역풍을 만날 수 있다. 이 총리에 이어 김 장관이 정치적 상승세를 타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무심할 수 없다. 역시 대권주자인 김혁규 의원과의 연대설이 나온다. 남북정상회담 등 ‘한건주의’에 매달릴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김 장관 사태 이후 노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참여정부는 여러모로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럴수록 정치인들을 내각에 붙잡아둬서 용광로처럼 들끓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 대통령이 ‘대권주자의 차별화’가 일찍 시작돼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넘어서는, 정국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민초(民草)를 불안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권이 치고받는 것도 지겨운데 내각이라도 조용하게 만들어 달라. 정치인들을 장관 시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대권주자 관리장’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 행정경험은 당에서 정책을 다루어도 충분히 쌓을 수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노빠 vs 김빠 연기금 사이버전쟁… 막말·저주 도배

    노빠 vs 김빠 연기금 사이버전쟁… 막말·저주 도배

    “누가 감히 ‘노무현 짱’님을 비판해?(노사모 마음) “너나 명개남이나 정말 웃긴다.”(수구) “아이고 애쓰십니다.”(막걸리) “한심한 뇌사모 알바 막걸리여.”(노무현) “뭐 이런 기 다있노.”(×발로마) “×발로마=뇌사모, 이게 노사모입니다.”(뇌사모) 지난 21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린 글들이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와 김근태 장관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이 한창이다. 속된 표현으로,‘노빠(노무현 오빠부대) 대 김빠(김근태 오빠부대)의 ‘사이버 대전(大戰)’으로도 불린다. 주요 전쟁터는 김 장관의 홈페이지다. 지난 19일 김 장관이 연·기금을 ‘한국형 뉴딜 정책’에 투입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불이 붙기 시작해서 3일이 넘도록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김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19일 오후부터 22일 오후(5시 현재)까지 3일 동안 무려 900건이 넘는 글이 김 장관의 홈페이지에 쏟아졌다. 하루 평균 300건 이상이 실린 것이다. 18일 이전에 하루 평균 50여건이 올라온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김 장관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공습에 김 장관 지지자들이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처음엔 비교적 논리적인 공방으로 맞섰으나,21일 노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인 명계남씨가 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이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김 장관의 지지자들이 “명계남 바보”“명계남이는 말조심해라.”라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자, 반대편에서는 김 장관을 가리켜 “양아치XX”라는 욕설과 함께 “‘근조’ 김근태”라는 저주에 가까운 글까지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 22일에는 ‘지티짱’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명계남씨 오늘 장관실로 오시오. 무릎꿇고 사과하시오.”라고 공격하자,‘딴지’라는 네티즌이 즉각 “조폭입니까? 무릎꿇어라니….”라고 반격한 글이 실리기도 했다. 일부 김 장관 지지자들은 아예 청와대를 기습 공격하기도 했다.‘김재훈’이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홈페이지로 쳐들어가 “노사모, 맹개남, 당신들이 노 대통령의 대변자가 되려하지 마라.”고 분풀이를 해놓았다. “인신공격, 감정싸움을 하지 말자.”고 자성론을 내놓는 네티즌도 있지만,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의 험악한 기세를 누르기엔 역부족이다. 어떤 네티즌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익명으로 양측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주장도 한다.‘허허허’란 네티즌은 “딴나라(한나라당) 알바들이 노빠를 가장해 노빠와 김근태 지지자를 이간질시키는 몰지각한 짓을 하고 있으니, 확실히 박멸하자.”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00년 가는 정당 만들자” 우리당 창당1돌 기념행사

    “100년 가는 정당 만들자” 우리당 창당1돌 기념행사

    11일 창당 1주년을 맞은 열린우리당은 2003년 국회의원 47명의 ‘소수여당’으로 출발했다.6개월 만인 지난 4월 총선에서 152석의 ‘거대여당’으로 리모델링됐다. 그 사이에 수적 열세에 밀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초유의 사건도 겪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 기념행사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풍찬노숙(風餐露宿)을 각오해야 했던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회고하고,“가슴 벅찬 창당 1주년의 아침에 창당의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제2창당의 도목수(都木手)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기쁨과 환희를 맛본 영광의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에 절치부심한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 모두 동지이자 동반자의 마음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보내 “1년 전 우리는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고난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여당의 책임론을 강조한 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성공한 정당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문희상·유인태·김부겸·유시민 의원 등 소속의원 100여명과 당직자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결의도 다졌다. 특히 김근태 장관은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출마 원외인사 연찬회에서 “당이 앞장서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가고 개혁도 해야 한다.”며 ‘초심론’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이 이처럼 축하보다는 결의를 다지는 이유는 창당 1주년의 현실이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0%대에 불과하다.‘4대 개혁법’ 중 최대 현안인 국가보안법 폐지문제에 대한 다수 국민여론은 반대하고 있다. 일부 국민은 ‘좌파정부’라고 비판하고, 지지자들은 “개혁이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핵심적인 사업이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던 신행정수도 이전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 결정이 내려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당 분위기는 내년 재·보선에서 과반상실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형식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 공직후보자에 대한 국민참여를 전면화했고,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으로 정치문화를 개혁했다.”고 공적을 평가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평당원화로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가 과거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대등한 관계로 혁신됐다.”고 덧붙였다. 숙제도 적지 않다.151명(김원기 의장 탈당)의 거대여당으로서 정치력·기획력이 복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주자 후보인 김근태·정동영 장관이 행정부에 참가함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전투’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서 당의장에게 권한을 더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불거질 ‘계파간 노선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시라크 佛대통령 병원찾아 애도

    |클라마르(프랑스) 함혜리특파원|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영면한 파리 외곽 클라마르의 페르시 군 병원 앞은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라말라로 떠나는 아라파트의 마지막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이날 오후 병원 옥상에서 아라파트의 시신을 실은 군 헬리콥터가 떠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아라파트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꽃송이를 던치면서 아라파트를 배웅했다. 40대의 팔레스타인인은 “아라파트는 죽었다. 그러나 그는 저 세상에서도 우리의 자유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팔레스타인의 친구’라는 단체의 회원인 50대의 프랑스인은 “새벽 2시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4시쯤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며 “그는 죽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라파트가 닦아놓은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시신은 파리교외 이블린시의 빌라쿠플레 군기지 공항에서 전날부터 대기하고 있던 공군소속 A-319기에 옮겨져 카이로로 향했다. 출발에 앞서 군기지에서는 오후 4시30분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영결식이 열렸다. 앞서 낮 12시 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페르시 군병원을 찾아 아라파트의 마지막 길이 평화롭기를 기원하며 애도했다. 프랑스는 아라파트 수반을 팔레스타인의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면서 이스라엘을 견제해 왔으며 이번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상태를 정밀 검진해 달라는 팔레스타인측의 요청을 즉각 받아들여 군 병원에 입원시키는 호의를 베풀었다. 프랑스는 12일 카이로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조문 대표로 미셸 바르니에 외무장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lotus@seoul.co.kr
  • 카이로공항서 장례식 거행 라말라 팔 청사 안장키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0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후(死後)에 대비, 잇따라 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아라파트가 사망했다는 발표가 없었음에도 장례식 날짜와 장소가 먼저 결정되고 그가 묻힐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는 불도저가 들어가는 등 아라파트 사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이, 유혈충돌 대비 긴급안보회의 10일 오후(현지시간) 라말라 청사에는 불도저와 땅을 파는 장비들이 동원돼 아라파트가 묻힐 장지와 애도행사를 벌써부터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도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기로 자치정부가 결정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프랑스 병원의 통보가 있기 전까지는 아라파트의 사망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장례절차와 관련해 다소 혼선을 빚었다. 앞서 이날 아침 파리에서 라말라 청사로 돌아온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오전 11시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의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아흐메드 쿠레이 자치정부 총리와 나빌 샤스 외무장관, 각 분파별 대표가 참석했고 PLO 집행위원회와 파타 당 중앙위원회가 함께 열렸다. 의제는 ▲아라파트의 사망 발표 ▲향후 수반을 뽑는 선거일정 ▲카이로에서의 장례 절차 ▲후계구도 등으로 알려졌다. 합동회의가 끝난 뒤인 오후 1시부터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대중적 전선(PFLP)’ 등 분파별 모임이 이어졌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군 사령관들이 참석한 안보회의를 열어 아라파트의 장지 문제와 팔레스타인과의 유혈충돌에 대비한 군사대책을 논의했다. 논란을 부른 아라파트의 장지는 팔레스타인의 제안에 따라 라말라로 받아들였다. 미국도 이스라엘이 반대하지 않으면 라말라로 장지를 결정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은 9일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아라파트의 장지 문제 등을 상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충격속 아라파트의 사망을 기정사실화 아라파트는 9일 밤 뇌출혈까지 겹쳐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정맥주사로 영양분을 공급받았다.10일 아라파트를 방문한 이슬람 성직자 타이시르 타미미는 아라파트가 살아있는 한 생명장치를 떼진 않겠지만 그의 운명은 ‘신의 손에’에 맡겨졌다고 말해 사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파리 주재 팔레스타인 특사도 아라파트가 생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각 분파들도 아라파트의 사망이 발표되더라도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는 공격적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촉구했다.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PFLP 등은 장례식이 끝난 뒤 아라파트의 애도식이 라말라 청사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말라에 운집한 아라파트의 지지자들은 “그가 죽었다는 것은 충격이다. 발표를 기다리고 있지만 상황은 끝났다.”고 애도했다. 다른 지지자들은 그의 죽음과 관계없이 “아라파트 자체가 팔레스타인”이라고 말했다. 그가 3년 가까이 연금생활을 한 라말라 청사 ‘무카타’는 팔레스타인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TV는 아라파트의 삶과 50여년간의 투쟁 역정을 계속 내보냈으며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9일 밤부터 사원과 거리 곳곳에 모여 아라파트를 추모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조포·퍼레이드 예행연습 돌입 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은 “아라파트의 장례식을 카이로 국제공항 구내에서 치르는 문제를 협의했으며 장례는 공식적인 차원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해 일반 대중의 참석은 제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집트 관영 MENA 통신은 군악대가 퍼레이드와 조포를 쏘는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아라파트의 장례식에 고위급 대신 일반 외교사절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조문절차를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나 각료급을 대표로 보낼 계획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누가 아라파트를 승계하든 미국은 새 지도부와 기꺼이 일할 것이며 앞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평화안과 관련 “로드맵에 기초한 양측의 해결방안에 미국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조문사절을 보내겠지만 자신이나 각료가 장례식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라파트의 사망이 향후 중동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이 중동평화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을 이스라엘이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유세’ 도입 첫 걸음 뗐다

    ‘부유세’ 도입 첫 걸음 뗐다

    지난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부유세 도입이 마침내 첫 걸음을 떼게 됐다.‘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민주노동당의 슬로건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대표발의로 9일 국회에 제출된 ‘조세개혁 10대 법안’은 부유세 도입의 사전 포석이다. 소득세법·부동산등기법·금융실명법·부가가치세법 등의 개정안으로 금융자산의 정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부동산의 실거래 내역 및 자영업자의 소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소득파악을 위해 부가가치세법을 개정해 간이과세제도를 폐지하게 되면 부유세 도입뿐 아니라 국민연금보험료의 불공평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연간매출액 4800만원 이하의 간이과세자는 전체 사업자의 46.5%를 차지하는 반면, 이들이 내는 부가가치세는 전체 부가가치 세수의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을 4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춰지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과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를 주내용으로 하는 부동산등기법 개정안 등은 유가증권, 금융자산, 부동산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 투명하고 체계적인 과세 시스템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로써 3단계의 ‘부유세 도입 프로세스’를 본격화했다. 일단 1단계로 10대 법안을 시행한 뒤,2005년 2단계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함께 채권양도차익 과세를 이루고 이후 2006년에 마지막 단계로 부유세 전면 도입 법안을 낸다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복안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10석 소수정당’이다. 두 거대 정당의 동의를 얻기도, 독자적인 힘으로 국회를 통과시키기도 어려운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심 의원은 “앞으로 두 달 동안 16개 시·도지부에서 토론회, 공청회, 집회 등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대중적인 힘을 결집시키는 기회로 삼아 이번 회기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 당의 총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대선후 加이민사이트 접속 6배 증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실망한 적지 않은 미국 젊은이들과 민주당원 등이 미국을 떠나려 한다고 미국의 정치 웹사이트 ‘슬레이트 닷 컴’이 7일 보도했다. 분열된 국론과 상대방에 대한 혐오가 선거 뒤 누그러지기는커녕 더 커지면서 각종 후유증 등 ‘선거후 증후군’이 증폭되고 있다. ‘슬레이트 닷 컴’은 “가자 북으로, 젊은이들이여”란 기사에서 “선거 다음날 캐나다 이민사이트는 평소보다 6배가 많은 17만 9000명의 방문객이 접속했으며 대부분 미국인이었다.”며 “전과 달리 이들은 정말 심각하게 이 나라를 떠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낙담한 케리 지지자들은 이 웹사이트에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들과 결별하자며 연방 탈퇴까지 거론하는 글을 올려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런 반응은 선거결과 ‘전쟁광’ 부시가 재집권하게 된 데다 미국 사회가 유례없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절망감’때문. 특히 종교적 엄숙주의와 독선적 도덕주의의 부상으로 미국사회의 자유와 다양성이 훼손되고 ‘답답한 단세포의 나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주헌법 개정안 주민투표에서 오하이오, 유타 등 11개주가 동성결혼을 금지하기로 해 동성애자들이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케리를 지지했던 뉴욕타임스(NYT)는 6일자 사설을 통해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공화당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신앙과 가족의 가치를 믿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다면 그건 우리 잘못”이라고 민주당의 재기 노력을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美 언론 대선보도 자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덕적 가치? 그게 뭐야?”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언론계 일부에서는 “기자들이 국민의 일상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2일 밤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진행하던 주요 방송의 앵커와 기자들은 무려 22%의 유권자가 ‘도덕적 가치’를 가장 중요한 선택 요인으로 삼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테러나 경제가 아니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날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한 뒤 ABC의 마크 할페린 정치부장은 그동안 기자들이 얼마나 유권자들과 유리되어 왔는가를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주요 언론사의 기자들은 대부분 워싱턴과 뉴욕에 몰려 산다. 야외로 픽업 트럭을 몰고 나가는 적도 없고, 총도 가져본 일이 없으며,NASCAR 자동차 경주에 관심을 줘본 경험도 없다. 우리는 일반인, 적어도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일상으로부터는 완전히 격리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뉴욕타임스가 ‘종교에서 문명으로 가라.’는 사설을 통해 종교의 정치화를 경고하는 등 ‘도덕적 가치’에 대해서는 많은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기자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전에서 케리 후보를 지지했던 대부분의 이른바 ‘블루 미디어’는 선거결과에 승복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일찌감치 케리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는 대선이 끝난 뒤 ‘케리 후보 지지자들의 생존 가이드:향후 4년을 버텨나가는 방법’이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한편 선거가 끝난 뒤 각종 블로그와 웹사이트에는 친 부시 및 친 케리 미디어의 편향적 선거보도 비판과 함께 “(임신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스캇 피터슨 사건의 선정적인 보도에는 하루에 몇시간씩 할애하던 방송들이 대선 후보의 사회보장 정책에는 몇번이나 심층보도를 했느냐?”는 식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시 재선 美암흑시대 전주곡”

    |채플힐·더램(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김수정특파원|“세상 사람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역시 미국인들은 오만하다고 하겠지요.”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승복 연설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 선언을 지켜본 듀크대 대학원생 수지는 자신과 같은 케리 지지자들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케리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미 동남부의 전형적인 보수 성향 지역이다. 케리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선거인단 15명을 부시에게 안겨줬다. 에드워즈가 비운 자리도 공화당의 리처드 버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미국의 사립 명문 듀크대학이 위치한 더램과 주립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을 중심으로 한 채플힐, 이 두 도시는 진보주의 색채가 아주 강하다. 일종의 섬 같은 곳이다. 선거 전후로 공화당 지지자보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생각을 취하도록 들을 수 있었다. 듀크대내 국제정치 및 지역, 인문 연구소인 J H 프랭클린 센터 등 대학의 연구소와 지역단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공개 강좌는 영역을 불문하고 반(反)전-반(反)부시 이데올로기를 바탕에 깔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뒤 케리 지지자들은 외교적 일방주의 고수를 가장 걱정했다. 자신을 ‘열성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50대의 루이스 테트롤트(여·건축업)는 “세계인들로부터 더 이상 오만한 미국인으로 불려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20대 후반의 유치원 교사인 앤드루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임해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평화유지군의 역할에 그쳐야 한다.”며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대테러 정책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한 정책결정이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상당했다. 이미 동성애자 결혼, 낙태 허용 등 종교적 이슈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분열된 미국 사회에서 부시 대통령과 그를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이 이른바 ‘십자군’의식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를 주도해 나갈 것이란 점이다. 벤저먼 페인이라는 한 주민은 지역 방송 홈페이지에 “미국인들이 부시를 다시 선택한 것은 미국의 암흑시대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며 ‘크리스천 파시즘’이 횡행할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격문 광고를 내기도 했다. 반(反)부시 편에 선 미국민들이 기독교적 윤리관에 대한 보수층의 집착에 대해 갖는 반감은 미국 언론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한 듯했다. 프랭클린센터의 한 연구원은 “부시와 그를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은 정책판단의 근거로 헌법보다는 성경을 우위에 두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회에 충실히 다니고 있다는 루이스는 “기독교 지상주의와 전쟁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십자군 정신으로 대중동 정책 등 외교정책을 계속 밀고 나간다면 ‘크리스천 파시즘’이란 극단적인 용어 규정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직원인 뱅트 칼슨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 전반을 찬성하진 않지만 부시에게 표를 던졌다고 했다.“미국은 전쟁이라는 강의 한복판 물살을 타고 있다. 강하구에 도착하기 전에 큰 물줄기에서 벗어나면 보트는 전복되는 것 아니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crystal@seoul.co.kr
  • [특파원 리포트] 미국 선거에서 부러운 것들/곽태헌 경제부 차장

    지난 7월 미국 듀크대학 초빙 연구원 자격으로 와서 미 대선을 지켜본 것은 행운이었다. 미국 대선에서도 지지층이 확실히 나눠졌다. 한 사람은 조지 W 부시를, 다른 사람은 존 케리를 지지하는 부부가 신문에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심심치 않게 소개될 정도였다. 부모와 자식간의 지지가 뚜렷하게 갈렸던 2002년의 한국 대선과 다르지 않았다. 두 후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도 한국의 선거 행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색깔 논쟁도 한국의 복사판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를 ‘좌파’로 몰아세워 중도층의 표심(票心)을 자극해 재미를 봤다.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층들은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더 열광적이었다. 지난 대선 때 ‘노사모’를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노무현 후보에 열광적이었던 것과 비슷했다. 동·서양을 떠나 진보세력들은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일까. 집권당 후보는 선심성 정책을 남발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야당 후보도 편한 면은 있다. 케리 후보는 득표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고유가, 독감 백신 부족, 이라크의 고성능 폭발물 도난 사건까지 부시 대통령의 무능과 지도력 결핍으로 연결시켰다.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었다는 미국의 선거는 이처럼 한국과 공통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었다. 지역간 계층간 지지층이 갈라지기는 했어도 한국처럼 무비판적·맹목적으로 80∼90%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는 싹쓸이는 없었다. 케리 후보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출신이지만 그 지역 지지율은 62%였다. 부시 대통령이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얻은 지지율도 61%였다. 한국은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선거, 광역의원까지 특정지역에서는 특정당 후보가 거의 독식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만 해도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56%로 앞섰지만, 민주당 출신의 주지사는 55%의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젊은층의 민주당 지지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층도 자기 차에 ‘부시와 체니’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녔다. 한국 사람들은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잘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모님은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설문 조사까지 했을 정도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공약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입장은 이라크전은 말할 것도 없고, 낙태나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연구, 최저임금을 놓고 확실히 달랐다. 정책을 놓고 투표가 가능했다는 뜻이다. 2년전 대선 때 표출됐던 국론 분열이 선거 이후 치유되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게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국도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국론은 분열됐지만, 부시 대통령이나 집권 공화당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한국은 동지가 아니면 적(敵)이고, 내 의견과 다르면 잘못된 것이라는 편가르기 경향이 강하지만 미국인들은 다양성과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4일(한국시간) 당선 연설을 통해 “(케리를 지지한)여러분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이런 데 있는 것이 아닐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미국 듀크대 연수중 tiger@seoul.co.kr
  • 부시 승리선언식 “테러와의 전쟁 강력수행”

    부시 승리선언식 “테러와의 전쟁 강력수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재선 확정후 첫 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강력하게 수행하고 양분된 국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센터에서 열린 승리 선언식에 참석,“지난 4년간 미국은 역사적으로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았고 힘과 용기로 이를 수행해 왔다.”면서 “훌륭한 동맹국들과 미국의 모든 국력을 동원해 테러와 싸워 우리의 자손들이 자유와 평화속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스스로를 지켰고 모든 인류의 자유를 위해 봉사했다.”면서 “미군은 적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웠고 미국에 영광을 가져 왔다.”고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전을 다시 옹호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새로 시작할 임기는 전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면서 “우리나라는 하나이며 우리의 헌법과 우리를 한데 묶는 미래도 하나”라고 국민화합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경제 발전, 세제와 사회보장 및 교육의 개혁, 가정과 신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보스턴의 패뉴일 홀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패배를 인정하고 “이제는 치유를 시작할 시간이 왔다.”며 국민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2일 실시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은 최고의 접전지역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를 거둬 케리 후보를 눌렀다. 부시 대통령은 뉴멕시코와 아이오와 주의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3일 현재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었다. 또 전국 득표율에서도 5860만표(51%)를 얻어 5500만표(48%)를 기록한 케리 후보에 완승했다. 또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는 등 의회와 행정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dawn@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두조각 미국’ 험난한 통합의 길

    [부시 집권 2기] ‘두조각 미국’ 험난한 통합의 길

    미국 대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선거 후유증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전망이다. 개별 정책은 물론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놓고 부시와 존 케리로 쪼개진 미합중국이 단기간내에 제자리를 찾으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부시 대통령이 새 내각 구성에 있어 민주당 인사들을 중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층에서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거 결과 미국 남부와 서부는 부시 대통령, 북동부와 태평양 연안 지역은 케리 후보에게 확연히 기울었고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중부는 비슷한 비율로 지지자들이 엇갈렸다. 공화당 강세지역을 가리키는 레드(red)와 민주당 강세지역인 블루(blue)의 간극이 더욱 커진 셈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미국 전역의 136개 선거구에서 선거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5154명을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과 마찬가지로 부시의 지지층은 가족 중심주의의 결혼한 가정, 시골 유권자, 총기 소유자,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 신도 등이었다. 반면 케리의 지지층은 미혼, 도시 유권자, 총기를 소유하지 않은 시민 등이었다. 대부분 젊은이들인 생애 최초 투표자들도 케리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들 유권자는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 문제를 시작으로, 인간 배아복제 실험, 낙태 등에 이르기까지 후보들처럼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며 양분됐다. 캘리포니아의 클레어몬트 매켄나 대학 존 피트니 주니어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압승이 의미하는 바는 “미국이 둘로 갈라졌으며 공화당쪽으로 더 기울어졌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보수 성향의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국가 통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부시 대통령에게 제안했다.AWSJ는 4일 ‘양분된 워싱턴을 이끄는 방법’이라는 칼럼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극단으로 갈린 미국을 화합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내각 구성에 있어 민주당 인사를 주요 직책에 기용하고 ▲민주당 하원 지도자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하며 ▲민주당 의원들 중 호의적인 의원들을 포섭하며 ▲언론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선 뒤, 선거 기간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이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분열의 치유를 강조했지만 사안별로 갈려 있는 국론을 통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힘의 미국’과 부시] ① 과제

    [‘힘의 미국’과 부시] ① 과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의 혈전끝에 재선에 성공했지만 그의 앞에는 비단길이 아닌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적으로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으로 뚜렷하게 양분된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 최우선적인 과제를 안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이라크전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인사 백악관 영입” 이번 선거에서 상대방인 케리 후보가 뚜렷한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반(反) 부시’ 정세에만 의존하고도 박빙의 승부를 벌인 데서 부시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부시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민주당측에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카렌 휴즈는 “백악관에 민주당 인사들을 영입하고, 교육개혁과 관련해 에드워드 케네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게 입법을 의뢰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밝힌 대로 내년부터 조세와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 정책에 대한 개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화당에서는 소득세를 없애고 모든 세금을 물품판매세(Sales Tax)로 통일하자는 획기적인 조세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의료산업을 단계적으로 민영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부시 대통령은 TV토론에서 케리 후보가 “공화당은 의료보험을 민영화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부인했지만 군수산업보다 규모가 크다는 의료산업에 군침을 흘리는 공화당측 지지자들이 많다. ●이라크는 해법 찾기 어려워 대외적으로는 이라크 문제가 향후 4년 내내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정국은 여전히 혼미해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회의감이 커져가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토머스 도넬리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 이후 현실을 인정하고 충분한 병력을 이라크에 투입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라크의 조속한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거대한 규모의 군사작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이 꿈꾸는 이라크 재건, 더 나아가 ‘중동의 민주화’라는 거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내에서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동맹국들은 이라크에 발을 담글 생각이 없는데다 미국 내에서도 이라크전이 잘못된 전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를 해결할 만한 비장의 카드가 없는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역시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부각된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시급한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에 몰두하는 만큼 북한과 이란에 할애할 시간과 자원이 충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의회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내외 정책들이 의회에서 강력한 뒷받침을 받을 수는 있게 됐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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