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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고어 대선 출마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그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가하지 않는데도 당원 및 무소속 유권자의 13%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CNN조사에서 나타났다. 특히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으로 노벨상을 받은 뒤 지지율은 더 올라가고 있다고 CNN은 14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고어가 그동안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노벨상 수상으로 지지자들의 요구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내년 11월 대선까지는 아직 1년이 넘게 남았다. ●13만여명, 출마요청 서명 고어 지지자 모임인 드래프트고어닷컴(DraftGore.com)은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에 고어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편지와 지지자 13만 6000명의 서명을 담은 전면광고를 실었다.“그와 견줄 만한 비전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정치적 용기를 가진 인물이 적어도 민주당 내엔 없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고어 대변인인 칼리 크레이더는 “그는 대선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고어는 노벨상 발표 직후 캘리포니아 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현재 CNN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각각 39%·20%의 지지율로 앞섰다. 하지만 힐러리는 ‘급진적’이라는 인식 등 때문에 민주당 밖에 ‘안티’ 세력이 많다. 오바마도 경험 부족과 흑인이란 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고어 전 부통령은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기후변화 문제에 더욱 매진하겠다.”면서 2억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광고 캠페인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내년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리러가 대세를 잡지 못하거나 공화당의 강력후보 등장에 흔들리면 고어가 대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시에겐 ‘오명’ 올가미 고어의 노벨상 수상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실패 사례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언론들은 잇달아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고어 전 부통령이 지난 20년간 끊이지 않은 회의적인 목소리 속에서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면서 “이번 수상으로 인기 없는 대통령에게 또 한 번의 좌절을 안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도 “온난화 문제는 개인이나 과학자 집단이 아니라 정부가 맡아야 하는 임무”라면서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임무 수행에) 실패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고어 전 부통령의 승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오명”이라고 비난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고어 전 부통령은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이라면서 “아버지 부시까지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고어 당시 부통령 후보의 환경 운동을 비웃었지만 이제 그를 보고 웃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엘 고어·IPCC는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제는 환경운동가로 더 유명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했음을 보여 준다. 그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듯 수상자가 발표된 12일 밤 열릴 예정이던 샌프란시스코 지구온난화행사에는 일찌감치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고어는 수상자 발표 뒤 성명을 통해 “큰 영광이다. 상금은 지구온난화 연구에 기여하는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토의정서 주도… 다큐로 아카데미상 그는 정치인이었지만 환경운동에 일찍이 관심을 보였다.1992년엔 ‘위기의 지구’라는 저서를 냈다. 부통령이던 97년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교토의정서’ 창설을 주도했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환경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올초 그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 줬다.‘불편한 진실’은 일반인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끌어 올렸지만, 환경오염을 과장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인데도 이 다큐멘터리는 해수면이 6m나 상승해 뉴욕, 플로리다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 범람이 임박한 것처럼 암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과학자들은 일부 기술적인 오류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더 부각시켰다. 영국 3000여개 중등학교는 ‘불편한 진실’을 교재로까지 채택했다. 하버드대에서 행정학과 밴더빌트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상원의원으로 일하다 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해 부통령이 됐다.2000년엔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 부시와 맞섰지만 재개표까지 가는 소동 끝에 분루를 삼켰다. 낙선의 충격 때문인지 한때 갑자기 체중이 늘고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환경운동에 다시 매진하며 과거의 반듯한 모습을 되찾았다. 고어가 이번에 노벨상을 거머쥐면서 내년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 구도에 ‘최대변수’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자’라는 프리미엄까지 얻은 그가 8년 만에 권토중래에 나설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온다. 지지자들은 고어의 대선출마를 요구하는 12만 7000명의 서명을 받는 등 그의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11일자 뉴욕타임스 전면광고에는 그의 대선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편지가 실리기도 했다. 고어측은 일단 “출마계획이 없다.”며 한발 빼고 있다. 하지만 향후 그의 행보는 주목될 수밖에 없다. ●IPCC, 온난화 검토 UN산하 전문가 구성 한편 고어와 평화상을 함께 받은 단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다.1988년 지구환경 가운데 특히 온난화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한 목적으로 유엔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다. 온난화의 과학적 평가, 환경이나 사회에의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온난화 방지 조약의 체결이 목표다. 김성수 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 투표율 75%… 당관계자 ‘희색’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는 1차에 이어 2차 모바일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11일 당사 모바일투표 발표현장에서 손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어깨를 두들겼다. 오랜만에 활짝 웃음도 보였다. 긴장된 표정으로 당사에 들어섰던 손 후보도 얼굴이 밝아졌다. 득표수가 발표되기 전까지 굳은 표정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던 그다. 그는 사회자가 1등임을 알리자 잠시 한숨을 쉬며 호흡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득표수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더니 안심한 듯 미소를 보였다. 당사를 빠져나갈 즈음에는 여유 있는 태도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정동영·이해찬 후보는 이날 발표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세 후보에게 발표장에 와 줄 것을 요청했었다. 소감 한마디도 부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위를 차지한 후보만 현장을 지킨 셈이다. 결과가 발표되기 전 이해찬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어차피 질 거 뭐하러 오시겠냐.”고 했다. 농담조에 웃는 표정이었지만 자조 섞인 말이었다. 어두운 캠프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차분히 경선판을 마무리할 것이다.”고 다짐했다.●鄭후보측, 孫후보측 관계자에 축하 악수 정동영 후보측은 애써 웃음을 보였다.1차에 이어 2차 모바일투표에서도 패배하면서 비상등이 켜진 상태지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정도면 선전했다. 내일 수사결과 발표에서 의혹이 근거 없음으로 드러나면 곧 만회할 것”이라고 자위했다. 다른 관계자도 “표차가 근소하지 않나. 오히려 경선을 재미있게 하는 흥행 요소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손 후보측 관계자들에게 축하의 악수도 보냈다. 명의도용, 대리접수, 동원경선 논란 등으로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던 당 관계자들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모바일 2차 투표에서도 74.9%의 높은 투표율로 1차 투표(70.6%)에 이어 흥행 몰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1차 휴대전화 투표 결과가 9시 뉴스에서 방송된 뒤 휴대전화 투표 신청자가 몰려 9시45분쯤부터 경선위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된 것도 국민의 참여 열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합동 토론회에서 `명의도용´ 공방 세 후보는 이날 밤에 열린 KBS 합동 토론회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언급하며 명의도용 논란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손 후보는 “모바일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국민이 직접 참여해 조직·동원 선거를 이겨 달라는 염원으로 받아들인다.”며 1등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는 “죽었던 경선이 살아났다. 모바일 경선이 살렸다.”며 모바일 투표의 의의를 강조하며 패배를 자위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한국은 세계 최고의 정보화 강국으로 국민의 정보를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이루어진 명의도용은 참여 정신을 거부한 것이고, 압수수색 거부는 법치주의를 거부한 것”이라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鄭캠프 “최대복병” 초긴장

    경찰의 명의도용 수사발표를 하루 앞둔 11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 주변은 긴장감이 맴돌았다.‘위기 돌파’라는 희망을 얘기하지만 ‘최대 위기’라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2주 넘게 끌어온 문제다. 지지자들의 표심에는 더 이상 영향을 못 준다.”고 단언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살얼음판이다. 압박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수사 결과에 따라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불안감도 크다. 경선 레이스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측은 이번 경찰 수사가 경선승리 가도의 최대 복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국면만 잘 넘기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 후보측의 한 의원은 “어차피 나올 게 없으니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불확실성도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수사가 계속되면서 부정·불법 이미지를 계속 뒤집어쓰는 것도 문제다. 빨리 끝나야 한다.”고도 했다. 불안 요소를 빨리 제거하고 싶다는 얘기다. 그러나 부정·불법선거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정 후보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쪽으로 이동,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지 모임 평화경제포럼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에 대해 “일개 경찰 간부가 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나 정권에서 호가호위한 인사가 개입할 수 있다고 본다.”던 발언의 연장선이다.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도 “평화경제포럼은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임의단체일 뿐”이라고 캠프와 선을 그었다. 이해찬 후보측은 이날도 정 후보측을 맹공했다. 이 후보는 “평화경제포럼의 도메인 보유자가 정 후보 캠프 서울지역 조직책임자라는 얘기가 있다.”며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 심각한 문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신용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모바일·여론조사에 달렸다”

    “모바일·여론조사에 달렸다”

    이제 사흘이다. 갖은 파행과 혼란으로 안개 속을 헤매던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14일 종지부를 찍는다.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충남, 전북, 대구, 경북 등 8개 지역 통합경선이라는 ‘단판승부’로 범여권 원내 1당 후보가 가려진다. 승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남은 8개 지역의 선거인단은 무려 105만 8000여명에 이른다.10일 마감된 모바일투표(휴대전화 투표) 선거인단도 24만 289명이나 된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손·정·이 세 후보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1. 수도권 孫 우세 세 후보측은 선거인단 105만 8000여명의 약 50%인 54만 200여명이 몰려있는 수도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우세와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경기 지사를 지낸 손 후보가 약간 앞서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손 후보측 관계자는 “9일 실시한 모바일 투표 결과가 좋아서인지 수도권 지역에서 관망하던 의원들이나 기초의원들이 속속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며 “서울은 5∼10%포인트 정도 앞서 있고, 텃밭인 경기와 인천은 결속력이 높아져 큰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도 경기에서의 선전을 자신한다. 김현미 대변인은 “경기는 지난 2002년 경선에서 정 후보가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으로 지지세가 깊고 넓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도 서울에서의 승리를 장담했다. 선병렬 종합상황본부장은 “서울은 전략적으로 판단해 지지하는 성향도 있고, 이 후보가 관악 지역구 의원이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 전북 鄭·TK 李 강세 영호남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20만 7341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14%를 차지하는 전북은 정 후보에 대한 몰표 여부가 관심거리고, 대구·경북(7만 252명,4.3%)은 이 후보의 선전이 주목된다. 이 후보측은 “대구·경북 지역은 이 후보 지지자들이 많은 곳으로 자체 ARS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대전(2만 9357명,2.0%)은 정·이 후보가, 충남(3만 821명,2.1%)은 정·손 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3. 여론조사 1명 10표꼴 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이틀 일정으로 10일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게 2.2∼6.2%포인트 뒤져 있는 손 후보가 휴대전화 투표에서 ‘역전의 불씨’를 되살린 게 여론조사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두 대행기관이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분포에 맞춰 2500명의 샘플을 채울 때까지 총 5000명의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반영비율은 전체 경선결과의 10%이다. 그동안 실시된 8개 지역 경선의 유효투표 비율과 첫 휴대전화 선거의 유효투표 비율 등을 감안해 표의 등가성을 따져보면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선위 관계자는 “대략 여론조사에 응한 응답자 1명이 전체 유효투표 수에서 10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대전화 투표 결과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반영될 경우 기존 경선판도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최태환칼럼] 親盧 죽어야 산다

    [최태환칼럼] 親盧 죽어야 산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12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얼마 전 AP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재선 대통령이다. 내년 3월이 임기만료다. 더 이상 대선출마는 불가능하다. 헌법의 3선 금지 조항 때문이다. 국가두마는 하원 의회격이다. 정치를 계속하기 위한 우회통로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국가두마 입성을 통해 총리직을 노릴 것이라는 게 서방언론의 분석이다. 얼굴 마담을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국정을 장악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럴듯한 시나리오다. 푸틴의 대중적 인기와 정권장악 능력을 근거로 내세운다. 노무현 대통령이 보도를 봤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하다. 그 역시 푸틴만큼이나 젊고, 활력이 넘친다. 퇴임 후 어떤 형태로든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제기된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진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대규모 공사 중인 고향 봉하마을이 주목을 받는다. 노무현 정치의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그는 “나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고 박수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 보고를 갖는 자리였다. 천성적으로 정치와 같은 이벤트에 익숙하고, 앞으로도 하고 싶다는 표현처럼 들린다. 퇴임 후 그의 행보를 점치기는 어렵다. 현재의 의지와 행보를 가늠하며 추측할 따름이다. 그는 며칠 전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시도는 자만심이 만든 오류”라고 했다. 지지자들을 힘들게 해 미안하다는 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다. 정치인 노무현의 소회다. 그는 “진정한 권력은 시민사회에서 나온다.”고도 했다. 퇴임하면 진정한 권력인 시민사회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정치와의 인연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친노 결집을 다시 호소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긴다. 그는 참여정부의 이념과 가치를 함께 할 정치집단을 만들고 싶은 의지만은 확고한 듯하다. 한 정치인은 “강철 같다.”고 했다. 대선후보 만들기에 집착하는 모습에서도 확인된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노심개입 논란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친노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비토 세력을 배척하는 데 발군의 소질을 보였던 노 대통령의 전력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궁극에는 친노 정치집단의 출범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강철 같은 의지만으론 부족하다. 노무현 지지자들끼리 목청을 높여 봤자 자신의 울타리를 넘을 수 없다. 카타르시스는 될지 몰라도 메아리 없는 외침이다.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참여정부의 해는 저물고 있다. 참여정부의 가치는 싸움닭과 같은 전투 의지로 지켜지지 않는다. 친노 386 의원들이 다음 총선에서 전멸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그룹 내부에서도 나온다고 한다. 대선이든, 내년 총선이든 외연을 넓혀야 미래가 있다. 봉하마을에서 사랑방 좌담회나 가질 요량이 아니면 ‘끼리끼리’의 벽을 넘어야 한다. 민심을 수렴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정치집단의 탄생은 과욕일 뿐이다. 자칫 가당찮은 꿈을 꾼 몽상가들로 폄하될 수 있다. 노무현의 실험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궁금하고, 한편으론 걱정스럽다. 온갖 실험과 시도를 할 잔여 임기가 아직도 ‘창창’하기 때문이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후보 3인 마지막 공동유세

    후보 3인 마지막 공동유세

    1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서울·경기지역 합동유세가 열렸다. 이번 경선 일정의 마지막 합동유세인 만큼 후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정동영 후보는 경선 후유증을 고려한 듯 상대방 후보를 비판하는 대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하지만 이해찬 후보는 “반칙을 해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안 된다.”며 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맨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 후보는 “상호 비방을 중단하고 대변화를 이루자. 셋이 힘을 합치면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며 경선 과정의 잡음을 봉합하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후보가 뒷거래 외교로 국가적 망신을 샀다. 그런데 어제 또 사고를 쳤다.”며 교육정책 공약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 9일 1차 모바일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손 후보는 “국민의 손이 선거 혁명, 경선 혁명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조직·동원 선거, 불법·타락·부정 선거를 이겨내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나는 과거가 있다, 상처가 있다, 외로운 사람이다.”며 한나라당에 있었던 전력을 먼저 언급하며 “함께 가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경선 과정에서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할애했다.1차 모바일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위기감이 감지됐다. 그는 “우리 스스로 도덕적 불감증에 걸려 있다.”면서 “명의를 도용하고 불법 동원한 것은 참여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고 범인을 도피시키고 영장 집행을 저지한 것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개인 정보를 도용하고 대리 사인을 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를 도둑질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반칙왕으로는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면서 “대선에서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주진영이 몰락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우려됐던 지지자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상대 후보 연설 도중 심한 야유를 보내는 등 이전 연설회와는 다른, 지지자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연출됐다. 특히 이 후보가 원칙과 신의를 강조하며 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갈 때는 정 후보 지지자들의 고성이 터지는 등 잠시 혼란이 있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 ‘모바일 경선’ 일단은 합격점

    신당 ‘모바일 경선’ 일단은 합격점

    ‘모바일’이 쓰러져가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을 일으켜 세울 효자가 될 수 있을까. 지난 9일 치러진 결과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라 할 만하다. 물론 1차 모바일 선거인단의 지역별 모집단 구성이 편차가 컸던 점도 있어 이번 결과만으로 승부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한 개의 IP로 무더기 접수를 한 사례가 나오는 등 파행 시비가 남아 있는 점도 골칫거리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후보에게 쏠린 ‘폰심’의 간격이 크지 않아 황금분할이 이루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차치하고라도 권역별 선거인단 투표보다 3배 넘게 투표율이 높다.10일 마감 결과 전체 모바일 선거인단이 24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남은 2·3차 투표 모바일 선거인단은 21만명을 웃돌게 됐다.9일 1차 투표 때처럼 70%대의 투표율을 보인다면 17만여명의 표심이 후보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된다. 모바일 투표는 후보들의 직접적인 통제가 약한 탓에 조직·동원선거 논란에서 비켜 있다. 당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앞세워 ‘엄지클럽’이라는 별도기구까지 꾸렸다. 그나마 ‘국민경선’이라는 체면을 살렸다. 흥행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불법이라는 불법행위는 죄다 부른 듯한 파행 경선이 폰심 덕택에 역동성 있는 레이스를 기대하게 됐다. 손학규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당 경선을 ‘볼 만한’ 게임으로 만들었다. 모바일 투표가 국민 여론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특히 서울·수도권 표심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10일 모바일 선거인단 마감을 앞두고는 당 경선위 서버가 다운되는 등 ‘모바일 광풍’이 일 조짐마저 나타났다. 그만큼 세 후보의 ‘폰심’ 구애도 불을 뿜는다. 손학규 후보측은 한껏 고무됐다. 민심에서 앞섰다는 점을 적극 알리면서 남은 경선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고 자신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2002년이 인터넷 혁명이라면 이번 대선은 모바일 혁명”이라고 규정한 뒤 “국민들의 참여 열기로 서버가 다운될 정도이니 모바일 선거인단 접수시한을 이틀간 연장해야 한다.”고 당에 촉구했다. 정동영 후보측은 손 후보와 표차가 크지 않아 대세에 지장이 없다면서도 예상외의 일격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수도권과 젊은 유권자층에 대한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근소하게 2등을 한 것이 약이 됐다. 다소 이완된 지지자들에게 경각심을 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서조차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지만 ‘근소한’ 3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터넷 활용능력이 뛰어난 ‘유티즌’(유시민 지지 네티즌) 등이 캠프 홍보영상 UCC를 퍼나르면서 선거인단을 모은다면 대반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윤호중 전략기획본부장은 “이제 정 후보에 대한 국민의 추궁이 시작됐다.”면서 “10월4일 이후 등록한 모바일 선거인단은 불법선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근혜 “10년전 정치초심 변치 않았다”

    박근혜 “10년전 정치초심 변치 않았다”

    “이제 선거 시작하면 다 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된 박근혜 전 대표의 9일 발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민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 선대위 고문으로서의 활동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선대위 고문 자리에 대한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눈치였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일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 선대위 해단식 이후 한달 만에 지역구를 방문했다. 한달 동안 그는 경선을 함께 치른 캠프 소속 의원, 정책자문단 등과 회동하거나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에 집중했다. 박 전 대표는 “더욱더 바른 정치로 여러분의 성원과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체육대회가 올해로 10회째가 되는데, 올해는 제가 달성 군민과 함께한 지도 꼭 10년이 되는 해다. 그간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여러분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바른 길을 걸을 수 있었고 여러분 덕분에 제1야당 대표를 비롯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고 대회 인사말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정치할 것인가 여러분에게 약속하고 저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그 마음은 변치 않고 간직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자주색 재킷과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오전 일찍 승용차를 타고 대구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행사장을 돌며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그는 지역군민과 점심을 함께한 뒤 오후 2시쯤 귀경길에 올랐다. 행사에는 곽성문·서상기·유승민·이인기·이해봉 의원 등이 동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 테러와의 전쟁은 참패… 알카에다만 키웠다”

    “美 테러와의 전쟁은 참패… 알카에다만 키웠다”

    “테러와의 전쟁이 이슬람극단주의와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먹여 살렸다.” 지난 2001년 9·11테러 뒤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 실패로 끝났고 이슬람 극단주의운동이 불처럼 일어나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싱크탱크 옥스퍼드조사그룹(ORG)이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이날이 미국이 9·11테러의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며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 6년을 맞는 날”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ORG 보고서 저자인 영국 브래드퍼드대학 폴 로저스 교수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알카에다 지지자들에게 이라크를 지하드(성전) 전투지대로 만들어 준 재난급 실수”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테러와의 전쟁의 대안으로 이라크 주둔 모든 외국군의 철수와 함께 이란·시리아와는 외교로 문제 해결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이 지난 6년 동안 1600억달러(약 146조 3360억원)의 전비를 쏟아 부으면서 벌이고 있는 아프간 전쟁은 당초 단기전 기대와는 달리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빈 라덴을 넘겨주지 않은 탓으로 미군에 의해 축출됐던 이슬람근본주의자인 탈레반 무장세력은 헬만드, 칸다하르 등 남부지방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가즈니주를 포함해 수도 카불 인근까지 세벽을 뻗치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고 있다. ‘아프간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국내외에서 고조되는 철군 여론에도 불구하고 바그람기지를 확장하며 장기 주둔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전했다. 로저스 교수는 “핵개발을 둘러싸고 이란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하게 되면 사태는 더 악화된다.”며 “중동지역은 극단주의자들의 수중에 바로 들어가고 중동 전체로 폭력이 확산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중동질서를 재편하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전파하려 했지만 그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도 “테러와의 전쟁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석유와 달러 패권주의를 노린 것으로, 실패가 예견된 전쟁”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게 되면 중동에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석유 결제도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이란은 세계석유의 생명선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미국도 이 점을 잘 알기에 이란을 공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노대통령 “말씨·자세 대통령 준비 안됐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씨와 자세에서 대통령 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8일 보도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지지자들에게 가장 미안한 점은 나를 지지한 것 때문에 힘들게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마이뉴스 인터뷰는 지난달 2일과 16일 8시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오마이뉴스는 인터뷰 내용을 여러 차례로 나눠 게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권력론, 민주주의론, 지도자론, 시민사회론을 공부한 내용과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정치학 교과서를 쓰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참여정부의 권위주의 해체와 권력분산은 자의반 타의반이었다. 검찰은 장악하려야 장악도 안 되지만 일부러 검찰 신세를 절대 지지 않았다.”면서 “임기 끝내고 살아서 내 발로 걸어나가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막판에 언론에 타살당했다. 나는 송장이 안 되고 떳떳이 걸어나가겠다.”면서 “자기방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또다시 적대감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력은 하나의 권력일 뿐 진정한 의미의 권력은 시민사회에서 나온다.”고 전제하고 “대통령을 퇴임하는 나는 권력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권력 속으로, 시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시도에 대해서는 “나의 자만심이 만들어낸 오류”라면서 “아주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은 좀 부드러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박근혜 “상임고문 참여는 백의종군”

    박근혜 “상임고문 참여는 백의종군”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8일 이명박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고문을 맡은 것이 “백의종군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마당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직은) 대선 같은 때 전직 대표로서 당연직 같은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측의 특별 배려나 예우라기보다는 전직 당 대표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일종의 선긋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선대위 구성에서 그의 거취는 큰 관심사였다. 그동안 거론된 직함만 해도 공동선대위원장부터 명예고문까지 다양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에게 명예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자신을 위해 특별한 별도의 자리나 기구를 만드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상임고문으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측은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박 전 대표가 유세에 적극 동참하길 바라는 눈치다.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선거운동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등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훨씬 덜 부담스럽다. 그러나 당장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상임고문직 수락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유세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이 후보와 조만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가 “그런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이 맥을 같이한다. 당장 이날도 ‘박사모’ 회원 20여명이 당사에서 당직자와 실랑이를 벌이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 경선은 다른 당 당원이 참여한 불법”이라고 말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세 후보 손익계산

    세 후보 손익계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 각 후보 캠프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등 손익 계산으로 분주해졌다. 여기에 정동영 후보측이 제안한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명의도용에 대한 경찰 수사를 당측이 수용해, 경선이 수사로 얼룩질 가능성이 높아져 후보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鄭, 지지 오히려 상승 추세 정 후보측은 “독재 시대에도 없던 일로 친노의 정동영 죽이기”라며 ‘탄압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파상공세와 경찰 압수수색 등 악재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해도 너무한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희망섞인 분석을 내놨다. 실제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 이후 캠프 결집력은 강화되고 있다.‘왜 우리만 당해야 하냐.’는 말들이 곳곳에서 흘러 나온다. 전투력이 상승하는 분위기다.“힘들어도 14일까지만 참자.”고 격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지자들도 심상치 않다. 이날 당사에는 정 후보 지지자 500여명이 몰려 들었다. 주변 상황은 꼬여가지만 정 후보의 지지도는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다. 마치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사례를 연상시킨다. 캠프 관계자는 “포위당한 채 협공당하는 모습이 오히려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李, 문국현 후보에게 밀리는 등 후폭풍 이번 사건을 ‘반전 카드’로 판단하고 총력전을 펼친 이해찬 후보는 오히려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와 손학규 후보는 물론 ‘장외후보’인 문국현 후보에까지 밀리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듯하더니 역풍이 거세지자 오후에는 다시 정 후보와 대립의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경선도 이기고 정치개혁도 한다는 각오로 14일 경선은 반드시 치른다.”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정치복원이 내 마지막 정치적 과제”라고 각오하는 등 ‘불법 경선 근절’을 막바지 전략으로 내세웠다. 캠프 차원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공격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밝힐 것은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겠지만 명의도용에 연루된 고위공무원 9명 가운데 7명은 정 후보측과 연루돼 있다. 이는 모두가 명의도용을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쪽이 조직적으로 했느냐의 문제”라며 방어에 나섰다. 이날 밤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는 “14일 경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지만 당의 책임있는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8일 일정은 모두 불참할 것”이라고 결론냈다. ●손, 수수방관하며 어부지리 노려 손 후보측도 이날 밤 캠프 회의를 갖고 일단 8일 일정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손 후보측은 한발 물러서 있는 모양새다. 정·이 후보 캠프가 회의를 거듭하고 경쟁하듯 국회 브리핑룸을 찾아 공방을 벌이는 동안 손 후보는 휴대전화 투표 홍보와 남은 경선 지역을 순회하는 등 ‘수수방관’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달 이틀간 잠행하면서 여론이 나빠진 것을 고려, 사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직공을 피하면서 어부지리를 노리기 위한 계산도 깔려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3등 후보가 1등 후보를 탄압한다는 소리는 적절치 못하다.”면서 “물타기를 하려고 이·손 후보의 불법사례를 주장하는 건 볼썽사납다.”고 주장했다. 나길회 박창규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창사랑 “이회창 대선출마를”

    창사랑 “이회창 대선출마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이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요구를 공식 요구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해은 창사랑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1일 이회창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로 창사랑과 지지자들이 가서 이 전 총재의 이번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사랑은 당초 개천절인 지난 3일 창사랑 연합 워크숍을 갖고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7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워크숍은 무기한 연기됐고 대신 11일 이 전 총재의 사무실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대선 경선 동안 주변으로부터 정계복귀 요청을 받아왔었다. 특히 ‘이명박 검증국면’에서 이명박 후보의 낙마설이 제기될 때마다 이 전 총재의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창사랑의 움직임에 대해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금시초문”이라면서 “이 전 총재가 지난 1월에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힌 입장에는 지금까지 변화가 전혀 없다.”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 관계자도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 요구는 창사랑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모바일 선거인단’ 막판 변수로 부상

    ‘모바일 선거인단’ 막판 변수로 부상

    대통합민주신당이 남은 경선 일정을 오는 14일 한 차례만 실시하는 ‘원샷 경선’을 치르기로 정함에 따라 경선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4일 현재 11만명을 넘어선 휴대전화(모바일) 선거인단의 표심 향배도 경선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다. ●30만명의 표심을 잡아라 통합신당의 경선방식이 ‘순회경선’에서 ‘원샷경선’으로 바뀜에 따라 정동영 후보의 1위 독주체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대전·전북·경기·서울 등 8개 지역의 중앙선관위원회와 당 국민경선위원회의 관리분 105만명과 오는 10일로 마감되는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20만명, 여론조사 대상 선거인단 5000명의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당은 10일 마감되는 휴대전화 선거인단이 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표율도 50%에 달할 것으로 보여 모바일 투표가 경선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많다. 결국 지난달 30일 부산·경남 경선까지의 평균 투표율 19%를 감안하고, 모바일 투표율이 50%에 이를 것으로 가정할 때 투표자 27만명과 여론조사 선거인단 5000명의 표를 6배로 환산한 3만명 등 총 30만명의 표가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하게 되는 셈이다. ●鄭, 대세론 제동 걸렸으나 손-이 연대론 고리 끊어? 정 후보는 순차경선에서의 승리를 토대로 대세론을 형성했다. 하지만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충성도 높은 열성적인 지지조직이 경선지역을 돌며 집중적으로 조직 역량을 투입하는 선거운동 양상이 어려워지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 후보의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민주당 당원 수백명이 통합신당 경선 선거인단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등록된 일이 발생, 이 지역 선거인단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설상가상이다. 그러나 정 후보 캠프측은 4일 발표된 C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이상 오른 13.7%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여론조사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판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孫·李, 모바일 투표에 기대 손 후보는 정 후보의 막강한 조직력에 이끌려 가다 원샷 경선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손 후보측은 당초 정 후보가 6일 전북에서 압승하고 이 후보가 대전·충남에서 1위를 차지하면 종합 1위는 사실상 물 건너 갈 것으로 내다봤는데 원샷 경선으로 인해 캠프내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형국이다. 손 후보측은 지지자들이 모바일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 1만 3274표 뒤져 있는 열세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모바일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이용원 칼럼] 鄭·孫·李 세 후보, 죽어야 산다

    [이용원 칼럼] 鄭·孫·李 세 후보, 죽어야 산다

    유권자로서 또 기자로서 대통령선거를 여러차례 겪어봤지만 올해처럼 재미없는 대선은 정말 처음이다. 1987년 대선부터 되돌아보자. 군부정권의 후계자인 노태우와 민주화투쟁 지도자인 김영삼·김대중 후보 등 3명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를 벌였다. 1992년 대선은 김영삼·김대중 양김이 다시 맞붙는 빅 매치에, 정주영 현대그룹 총수가 가담해 박진감이 넘쳤다.5년 후에는 집권당의 후계자 다툼이 치열하더니, 여야 대표인 이회창·김대중에 범여 성향인 이인제 후보간 3파전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이회창·정몽준 후보의 3자 대결에 막판 ‘단일화 변수’가 개입해 지지자들을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어떠한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홀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고공비행할 뿐 그 대항마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아니, 어쩌면 이 후보와 대적할 대표선수가 끝내 떠오르지 않아 이번 대선은 거인 하나에 여러 난쟁이가 뒤섞인 볼품없는 대결로 끝날지도 모른다. 만약 그리 된다면 그 책임은 일단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경선후보가 져야 한다. 진보·개혁을 내세운 범여권의 통합체로 자처하는, 원내 제1당인 통합신당에서는 앞으로 경선이 계속될지조차 예상하기 힘들 만큼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는 정동영 후보 측의 동원선거·돈선거를 규탄하며 경선일정 연기를 요구했고 정 후보 측은 그같은 요구에 당연히 반발했다. 지도부는 어제 ‘원샷 경선´을 결정했지만 근본적으로 위기를 수습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이같은 현실에서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경선후보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신당 경선이 계속되건, 판이 깨지건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건 공멸뿐이다. 경선이 무산돼 각자 대선에 나가면 군소후보로 전락할 테고, 이 추악한 경선에서 이겼다고 대선에 나가봐야 승리는커녕 참패의 덤터기만 뒤집어쓸 테니까 말이다. 대선 승패를 가름하는 계산법은 단순하다. 세 사람 가운데 하나가 ‘이명박 대항마’로 자리잡으려면 먼저 경선에 패한 다른 두 후보의 지지자들을 흡수해야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바탕 위에, 이미 50%를 넘어선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일부를 빼앗아 와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이 후보에 대적할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밖에 없다. 경선 과정이 공정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이어서 당원은 물론이고 국민 일반에게 비전과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그래서 세 후보에게 당부한다. 먼저 자신을 죽여라. 내가 대선에 나가야만 한다는 아집을 버리고 당과, 진보·개혁 세력을 살리는 데 주력하라. 정치권 일각에서 의심하듯, 경선 승리의 목적이 대선에 있지 않고 그 뒤에 전개될 당권 잡기에 있다면 그 무모한 꿈을 당장 버려라. 대선에서 참패한 후보에게 대표성을 부여할 만큼 진보·개혁 세력이 어리석지는 않다. 그에 앞서 대선에서 참패하면 통합신당은 공중분해되거나,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 거듭 세 경선후보에게 당부한다. 먼저 죽어라. 그래야 당신들은 진보·개혁 세력의 지도자로 되살아난다. 선거는 올해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년에 총선이,5년 후엔 대선이 또 찾아온다. 이용원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부산경선 심야에 무슨일이…

    30일 새벽 발생한 대통합국민신당 경선 과정의 ‘폭력 사태’의 전말은 무엇일까. 발단은 손학규 후보측이 정동영 후보측의 ‘차떼기 불법선거’의혹을 목격했다는 주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손 후보측은 이날 부산 벡스코 경선발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의원 3명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측에 따르면 이날 새벽 12시30분쯤 인적이 드문 장소에 300여명의 정 후보측 지지자들이 참석해 부산·경남 투표구별 차량동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남, 경남, 서울 등 전국 각지의 번호판을 단 차량 100여대가 줄지어 부산 산업인력관리공단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정 후보측 지지자들은 선관위 출동 사실을 모른 채 “북구의 차량 배치는 끝났다.” 등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최종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는 게 손 후보측 주장이다. 식당의 한편에는 ‘주소별 분류’라는 박스가 나뒹굴었다. 손 후보측이 더 이상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 진행을 저지하려는 순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이다. 손 후보측 정봉주 의원은 “정 후보측 지지자 10여명이 나와 김영주·안민석 의원을 감쌌고 심한 욕설과 함께 옷을 잡아당기며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의원 비서관이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정 후보측 지지자 한명이 휴대전화를 뺏어 도망가던 중 김영주 의원에게 붙잡혔고, 김 의원에게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인근 편의점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위협을 느낀 김 의원은 편의점 직원에게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김영주·정봉주·안민석 세 의원은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향했다. 변호사 출신 송영길 의원은 세 의원의 자문을 위해 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 “형사 고발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조서만 받아놓았다. 차량이 모인 것은 확인되었다.”고 말했다는 것이 손 후보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 후보측 주장은 이와 달랐다.30일 새벽 광주·전남의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에 정 후보측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부산으로 모였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손 후보측 김영주·정봉주·안민석 의원이 선관위 직원들을 대동하고 들어와 욕설을 퍼붓고 사진을 찍어댔다고 반박했다. 손 후보측은 “정봉주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얼굴을 허락없이 찍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의 행동에 불쾌해하던 정 후보측 지지자가 자신의 얼굴이 찍힌 파일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김영주 의원이 끼어들어 휴대전화를 두고,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부산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부산·경남서도 1위… ‘정동영 독주’ 굳혔다

    부산·경남서도 1위… ‘정동영 독주’ 굳혔다

    30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경남지역 경선에서 정동영(얼굴) 후보가 총 유효투표수 3만 629표 가운데 1만 1150표(36.42%)로 또다시 1위를 차지하면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정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인 이해찬 후보는 1만 890표(35.57%)로 2위에, 손학규 후보는 8577표(28.01%)로 3위에 그쳤다. 정 후보는 전날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총 유효투표수 5만 5797표 가운데 2만 6065표(46.71%)로 1위를 차지했다. 손 후보는 1만 9906표(35.68%), 이 후보는 9826표(17.61%)였다. 정 후보는 범여권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전통적 텃밭지역인 ‘슈퍼 4연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남은 경선 레이스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됐다. 정 후보는 이날 1위 소감 발표에서 “앞으로 경선 일정이 절반 남았지만 이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깨뜨리기 위해 (범여권의)대통합·대연합 준비에 착수하겠다.”며 ‘사실상’ 당 경선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칩거’ 이후 반전을 노렸던 손 후보는 역전에 실패하면서 ‘대세론’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를 위기에 직면했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실시된 8개 지역 경선 결과,5만 1125표(43.10%)를 얻어 누적득표 순위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손 후보는 3만 7851표(31.91%)로 2위를, 이 후보는 2만 9641표(24.99%)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치열한 승부와는 별개로 경선이 불법 선거 시비로 얼룩지면서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경선 초반부터 불거진 조직·동원선거 논란이 급기야 폭력사태와 후보 사퇴론으로 확산되면서 당의 허술한 경선관리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저조한 투표율까지 겹쳐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이날 정 후보 지지자들이 차량동원 계획을 위한 사전 모임을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부산시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손 후보측 정봉주 의원은 부산 벡스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 후보측이 투표 개시를 불과 7시간 앞둔 심야에 차량 동원을 위한 불법 모임을 가졌다. 손 후보측이 제지하려 했지만 현역 국회의원에 폭력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측은 “손 후보 측의 행태야말로 뒤집어 씌우기의 전형”이라고 반발했다. 부산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관련기사 6면
  • 후보들 ‘사생결단’

    후보들 ‘사생결단’

    사생결단의 대결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슈퍼 4연전’(29일 광주·전남,30일 부산·경남)을 이틀 앞둔 27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사활을 걸고 맞붙었다. 후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고, 내뱉는 말에는 날이 서 있었다.‘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정동영 후보는 동원선거 논란에 대해 거침없이 반격했다.26일 당이 내린 ‘혐의 없음’ 결론으로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 그는 “경선을 시작한 후 지난 2주간 인간적으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다.”며 “정동영의 누명은 벗겨졌고 의혹은 증거 없음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진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또 토를 다는 사람이 있지만 당원은 당의 명령에 따르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정 후보는 동시에 1위를 달리는 후보로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그는 “손 후보와 이 후보가 초반경선 결과를 보고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위로한 뒤 “이해한다. 그러나 협력하자.12월에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자.”고 두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당내 친노 세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강조했다.“지금은 소원해졌지만 우리는 동지이자 경쟁자”라고 소개했다. 손학규 후보는 정-이 두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열린우리당을 문 닫게 한 장본인,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주역으로는 중도세력의 표심을 가져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내는 ‘우와’하는 함성과 ‘취소하라.’는 야유가 뒤엉켰다. 한나라당 경력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했다.“상처받고 섭섭했던 분들에게 반드시 그 빚을 갚겠다.”고도 했다.“한나라당 경력이 효자가 될 것”이라던 정면돌파 자세는 버린 듯했다. 친노세력의 근거지를 찾은 이해찬 후보는 자신 있는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부산 경남에서 몰표를 주시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정·손 두 후보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지금 정상회담 한다니까 모두 노무현, 노무현하는데 작년에는 노 대통령 인기 없다고 다 버렸던 사람들 아니냐.”며 “나는 여기 다른 두 후보가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라고 공격할 때 노무현을 지켰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 후보를 향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어려울 때 당원을 버리고 탈당한 사람이 무슨 얼굴로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일갈했다. 중반으로 가면서 응원 열기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막대풍선과 피켓으로 무장한 채 한치 양보 없는 응원전을 펼쳤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박근혜 지지자들 뭉치나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측에 섰던 서울 지역 지지자들이 정기 모임을 결성키로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지지 모임 결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박 전 대표측이 본격적인 세 결집에 착수했는지 주목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같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서울 지역 지지자 60여명은 27일 서울 시내 한 중식당에서 ‘아름다운공동체 국민희망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서울시의원 출신인 구제남씨가 대표를 맡고, 서청원 전 대표와 강인섭 전 의원이 상임고문이다. 이혜훈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은 지도위원으로 합류했다. 박 전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잊지 못할 것이다. 함께했던 전우애를 간직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희망포럼은 매달 넷째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만나고, 모일 때마다 회비 3만원씩을 내기로 했다. 이밖에도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은 전국적으로 포럼이나 산악회, 친목계 등을 만들어 자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들이 국회연구단체를 만드는 안도 논의되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이같은 행보에 대한 정치적 의미 부여를 일축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모임 성격이 잘못 전달되면 참석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1년이 넘게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이들이 서로 만나 아쉬움을 나누는 것일 뿐 다른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는 모임이 결성되는 줄 모르고 참석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박 전 대표측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사실상 ‘박근혜 계보’가 만들어졌고, 박 전 대표측이 서로 뭉쳐 세력화를 꾀하고 당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이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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