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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후보 ‘양보’…대선 단일화 교착에 또 ‘양보 정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협상 완료의 사실상 마지노선인 2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초치기’ 협상전을 벌이며 출구를 마련하려 안간힘을 썼다. 안 후보는 전날 후보 간 회동에서조차 한 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팀이 만나 봤자 진전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후보 대리인 간 회동도 제안했다. 문 후보 측이 이를 수용해 낮 12시부터 회동이 진행됐지만 문 후보 측의 중재안과 안 후보 측의 절충안 사이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4시간 만에 종료됐다. 안 후보는 캠프에 머물며 보고를 받은 뒤 5시간의 고심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 사퇴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도와 달라고 말했지만 “새 정치의 꿈이 잠시 미뤄졌다.”는 말에는 민주당을 향한 원망과 섭섭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게 ‘조건 없는 양보’를 한 뒤 후원자로 나섰을 때 그의 양보는 정치에서의 퇴진이 아니라 ‘안철수식’ 정치의 첫걸음이었다. 그로부터 13개월 뒤 대선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문 후보에 대한 또 한번의 양보는 그의 표현대로 정권 교체를 위해 “새 정치의 꿈을 잠시 미룬” 일보 후퇴였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까지만 해도 안 후보는 자신의 행보가 대선 행보로 비칠까 봐 박 시장의 선거운동을 지원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할 정도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머뭇거렸다. 그럼에도 양보와 응원, 재산 기부 등 기성 정치를 뒤집는 행보로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당장 그해 12월부터 신당 창당, 4·11 총선 강남 출마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안 후보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지만 4·11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그의 영향력을 기대하는 정치권의 러브콜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정치를 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겠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4·11 총선 이후 긴 침묵을 지키던 안 후보는 5월 30일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특강 정치’를 재개했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진행된 이 강연은 대선 행보의 신호탄이 됐다. 그는 같은 달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개인 공보담당으로 선임하는 등 대선 행보를 시작하기 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안철수재단을 공식 출범시키고 네트워크형 대선 조직을 띄우고 자전 에세이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뒤 9월 19일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무대로 뛰어올랐다. 그의 대선 행보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만 있었던 건 아니다. 안랩의 신주 인수권부 사채(BW) 저가 발행 논란, 국민은행·포스코 사외이사 논란, 본인과 배우자의 다운계약서 논란, 논문 표절 논란까지 끊임없는 도덕성 시비에 휩싸였고 상처를 입었다. 그러면서도 지역별로는 호남과 수도권, 세대별로는 20~30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항마’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안 후보는 협상을 잠정 중단했고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문 후보가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퇴진 카드로 역공에 나서면서 안 후보의 견고했던 지지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협상은 재개됐지만 아름다운 단일화가 물 건너가고 단일화 여론조사 규칙을 둘러싼 양측의 지루한 싸움 끝에 구태 정치의 모습이 재연되자 결국 안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출마를 선언한 지 65일 만이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표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비공개 단일화 담판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날 경우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전날 TV토론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가 뚜렷하게 대비되면서 갈수록 지지층 이탈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안 후보 측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묶어 둘 수 있는 민주당 입당론도 재거론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가 최근 민주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입당 카드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 현행선거법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이 안 후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면서 입당 불가피론을 주장했다. 단일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 국민들의 피로감은 더 가중될 수 있다.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중도층이나 소극적 지지층으로부터 단일화에 관심없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협상이 길어질수록 우리 쪽이 더 손해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에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던 지지층이 협상 과정에서 기존 정치권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양 캠프는 후보 등록일(오는 25~26일) 전에는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를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국민과의 약속을 배반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후보 등록일을 넘기면 각자의 길을 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투표 용지 찍기 전에 한다고 해도 단일화 효과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를 하게 되면 천문학적인 선거 비용 탓에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갈 수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대선에 들어가는 선거 비용은 100억원대 단위”라면서 “후보 등록 이후에는 이미 투입된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양 세력 간의 화학적 결합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파국 치닫던 文·安 단일화… 막판 절충점 도출 가능성

    파국 치닫던 文·安 단일화… 막판 절충점 도출 가능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방식 협상이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22일 심야 회견을 갖고 가상 양자대결(실제조사)과 지지도 조사(비박 지지도 조사)를 반반씩 섞은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두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은 절충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본부장이 제안한 안 후보 측 최종 협상안은 소설가 황석영씨 등이 제안한 중재안과 비슷하다. 두 후보의 적합도와 가상대결을 50%씩 반영한 안이었다. 다만 문 후보 측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후보 측은 이 안을 수용했지만 안 후보 측은 “전혀 범위가 다른 것”이라며 거부했었다. 이 중재안에서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꾸고 가상대결방식과 절반씩 반영하자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꾼 이유에 대해 문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 협상이 결렬되기 전, 스스로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꾼 만큼 최종안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합도는 야권 후보로 누가 돼야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면 지지도는 야권 후보로 누구를 더 선호하느냐라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적합도는 제3자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면 지지도는 특정 후보에 대한 주관적인 의지를 반영한 조사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적합도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지만 지지도에서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비교적 팽팽한 상황이다. 서울신문 3차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는 49.4%로, 42.6%를 기록한 안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2차조사 때는 안 후보(49.6%)가 문 후보(41.7%)에게 우세를 보였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적합도에서 지지도로 양보했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마지막 순간에 중재안을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방안으로 바꾼 것이다. 조사기관은 한 곳으로, 조사 대상은 박 후보 지지층을 뺀 야권 지지층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지지도와 가상대결은 범주가 달라 비교하기 힘들다는 점은 여전히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보 간 담판도 여전히 필요하다.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들어왔을 경우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차범위는 통계적인 의미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는 오차범위 안에 있더라도 조사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겠다고 합의했었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이 감정싸움에 가까운 대결을 펼친 만큼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나올 경우 양측 지지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일화 효과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후보들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지지자들에게 밝혀 단일화 결과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양 캠프의 세 불리기와 신경전도 계속됐다. 여성유권자, 청년 아르바이트생, 전직 경찰관, 불교인, 노동계 대표자 등은 이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 측에서도 장애인단체와 개인택시 기사모임, 교수단체 등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안 후보 측은 올 1~11월 사이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도 참고 자료를 내면서 본선 경쟁력에서의 우세를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 경쟁력은 야권 내의 경쟁력일 뿐, 본선 경쟁력은 아니다.”면서 “본선에서 박 후보 지지층을 흡수해 최후의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선택 2012 D-28] ‘단일화 키’ 여론조사 함정은

    대선 야권 단일 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민의를 반영하면서도 후보의 지지율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설문 문항과 조사 시기, 역선택 변수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어 위험성도 큰 방식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때도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채웠지만 역선택 논란과 설문 문항에 따른 오류 공방을 피해 가진 못했다. 당시 노·정 후보의 단일화 운명을 갈랐던 여론조사 설문 문항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노무현·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였다.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한 정 후보 측과 지지도를 선호한 노 후보 측의 이해관계가 조화된 것이었다. 정 후보 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흡족해했지만 결과는 노 후보의 승리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질문이 길 경우 응답자 대부분이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마지막 문구에만 주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후보 적합도’를 선호하고 있고 안 후보 측은 ‘후보 경쟁력’을 선호하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두 문구가 같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0일 “여론조사 문구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식으로 단순하게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역선택도 주요 변수다. 2002년에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를 1차로 걸러내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또 가장 가까운 시점의 다른 여론조사에서 나온 이 후보의 최저 지지율 30.4%를 기준으로 삼아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이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올 경우 이 후보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했다고 보고 그 조사 결과는 무효로 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다. 역선택을 막기에는 충분한 조치지만 최저 지지율을 얼마로 잡을 것인가에 따라 조사 결과 자체가 무효가 되고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조직 동원도 막을 수 없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본인이 세대(나이)를 속여 응답하는 등 의도성을 갖고 여론조사에 임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이것이 여론조사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국 단위의 대규모 여론조사인 만큼 역선택과 조직 동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사기관 선정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2002년 단일화 때는 당초 여론조사기관으로 선정된 한국갤럽이 정치 공방에 휘말릴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해 뒤늦게 여론조사기관이 변경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TV토론 전초전 기싸움

    TV토론 전초전 기싸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TV토론’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9일 TV토론 전초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한국기자협회 주관 토론회에, 안 후보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 ‘본선’에 대비하며 치열한 논리싸움을 펼쳤다. 두 행사는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지만, 두 후보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시작 전 각각 카메라 앞에 나선 두 후보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자 두 후보의 눈빛은 확연히 달라졌다. 문 후보는 차분함 속에 자신감이 묻어났고, 안 후보는 특유의 온화한 화법으로 능숙하게 질문을 받아넘겼다. 단일화 TV토론을 앞두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문 후보는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서민이고 누가 99%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인가.”라면서 “저는 서민의 삶을 살았고 99%에 속한 유일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예상대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원한다면 흔쾌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시간에 쫓겨서 여론조사가 쉽지 않게 된다면 담판을 통해서라도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양보 불가론’을 펼치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사실상 후보 양보가 불가능하다.”면서 “제가 독단적으로 양보한다면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대통령 아래서 직책을 맡는 것은 노무현 정부에서가 마지막”이라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총리 등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8층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안 후보에게도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안 후보는 “단일화되는 양자 모두 새 정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양쪽 지지자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의 3가지 자질’로 세계 여러 분야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와 비전 제시 능력, 수평적 리더십, 공정한 인사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적 빚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고 수준 전문가를 임명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가보안법 개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국보법이 인권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어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과 관련, 안 후보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과 먼저 대화를 시작하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나는 것(정상회담)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한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여론조사+담판 땐 지지 이탈 최소화… ‘아름다운 양보’도 가능

    여론조사+담판 땐 지지 이탈 최소화… ‘아름다운 양보’도 가능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방식으로 의견을 모은 ‘여론조사+담판’ 병행 방식은 두 후보 지지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식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여론조사 식의 승패를 가르는 방식의 단일화로는 양측 지지자를 온전히 규합하기 어렵고, 본선 경쟁에서도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 측 모두 여론조사 뒤 담판에 긍정적이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19일 “문 후보가 해오신 행보로 볼 때 안 캠프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고 여러 상황을 봐도 문 후보가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도 “안 후보도 담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뒤 담판에 사용되는 여론조사는 크게 세 가지. 21일 밤으로 예정된 TV토론에 앞서 진행하는 여론조사와 TV토론 뒤 하는 여론조사, 언론사에서 그동안 발표했던 여론조사 등이다. TV토론에 앞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미 후보등록일(25~26일)전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시간표가 나와 있어 사실상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시기는 22~24일까지로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양 캠프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나 조직을 동원한 여론조사 조작시도를 우려하고 있다. 지지자들에게 이 시기에 걸려오는 여론조사는 어떻게 답하라는 지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캠프 측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 이 시기에 걸려오는 여론조사에는 지지하는 당이 없다고 하고 특정후보를 찍으라는 식으로 지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지하려고 미리 여론조사를 한번 더 하는 것이다. 실제 양 캠프는 협상이 진행 중인 19일 개별 캠프에서 별도의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번의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비판도 줄일 수 있다.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로 후보가 결정되면 어느 한쪽의 지지자들이 쉽게 승복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여론조사 결과들을 후보가 결정되고 나서 공개해 지지자를 설득하면서 ‘권력 나눠 먹기’라는 비판도 피한다. 또한 여론조사가 중요한 결정기준이지만 최종결정은 두 후보의 담판을 통해 이뤄질 경우 단일화 효과도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면 승자와 패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제로섬’게임이 되지만 후보 간 담판을 하면 ‘아름다운 양보’의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쪽이 패자가 되는 상황을 피하면서 상대후보의 지지층 이탈도 막을 수 있다. 또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양보한 후보가 단일화 후보를 도와줄 수 있는 여지도 더 넓어진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단일화 구도는 승자의 역할보다 패자의 역할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선택 2012 D-30] 야권 ‘경고등’… 2030 투표율 10%P 높아져도 朴 못이겨

    야권의 대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20·30대 투표율이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보다 10% 포인트가 높아져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모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 조사 때만 해도 20·30대 투표율이 5% 포인트만 높아져도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문 후보는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이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요 이유다. 이에 대해 안 후보도 18일 광주에서 가진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에서 “지금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몇 % 이기고, 문 후보는 박빙인 것으로 나오지만 2002년 투표율을 대입하면 저도 박빙”이라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최선을 다하고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만 겨우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대선 구도와 비슷한 16대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을 이번 3차 여론조사에 적용한 결과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10% 포인트 높아져도 박 후보가 두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51.3%)는 문 후보(48.5%)에게 우세를 보였고, 박·안 대결에서도 박 후보가 51.6%로 안 후보(48.0%)를 앞섰다. 지난 5~6일 2차 조사때에는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5% 포인트만 높아져도 박 후보(49.4%)와 안 후보(50.3%)가 접전을 벌였다. 또 10월 16~17일 1차 조사에서는 20·30대 투표율이 10% 포인트 높아질 경우 박 후보(49.7%)와 안 후보(50.3%)가 박빙이었다. 지난 16·17대 대선과 같은 투표율(16대 70.8%,17대 63.2%)을 보이면 박 후보가 모두 우세했다. 이런 결과는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박 후보로 대거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 후보로 결집했지만, 무당파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안 후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박 후보와의 격차를 야권의 두 후보가 줄이지 못했다.”면서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야권 전체의 경쟁력도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선택 2012 D-30] 단일화 방식 ‘여론조사 +배심원제’ 선호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이번 조사 대상자들은 여론조사와 배심원제를 혼용한 방식(41.1%)을 가장 선호했다. 두 후보 간 담판(26.3%)이나 여론조사(21%)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지후보에 따라 선호하는 단일화 방식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단일화 방법이나 이를 정하기 위한 설문조사 문항에 따라서 역전이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유권자들도 지지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을 더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층에서는 여론조사만 쓰자(13.8%)는 응답이 확연히 줄면서 여론조사·배심원제 혼용(45.5%), 후보 간 담판(34.7%)을 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문 후보 지지자들은 세 후보 지지층 중 담판방식 선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만을 쓰자는 응답 비율은 13.8%로 전체 후보 지지층 중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반면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지지계층에선 여론조사만 쓰자는 응답이 세 후보 지지층 중 가장 높았다. 여론조사·배심원제 혼용 45.1%-후보 간 담판 25.8%-여론조사 24.2% 순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 지지층과 비교해 후보 간 담판방식은 상대적으로 덜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층만 놓고 보면, 여론조사·배심원제 혼용 35.7%-여론조사 24.1%-담판방식 22.3%로 여론조사 선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 선호 계층에서는 여론조사·배심원제 혼용 방식 선호도가 45%로 전체 응답자 조사때 보다 높아졌다. 이어 후보 간 담판이 29.1%, 여론조사만 쓰자는 답변이 18.8%였다. 이 중 혼용 방식을 쓰자는 비율은 여성(52.4%)과 20대(53.4%), 경기·인천 거주(49.7%)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담판방식을 선호하는 계층은 남성(34.4%)과 50대(36.9%), 대구·경북 거주(38.9%)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나이별로 보면 50대는 두 후보 간 담판방식으로 야권단일화를 결론지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60대 이상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자(30.8%)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 이어 서울(34.2%)과 대전·충청(32.3%)에서 담판방식을 선호한 반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여론조사만 쓰자(25%)는 답변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선택 2012 D-30] 安, 여론조사+α 무게… ‘국민참여’ 반영 검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8일 단일화 방식 결정권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넘기면서 안 후보가 단일화 정국의 키를 쥐게 됐다. 일주일 남짓 남은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까지 단일 후보가 결정되도록 하되 양측의 지지 세력을 묶어내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안 후보는 지금 양날의 칼과 같은 상황에 직면한 형국이다. 국민참여경선 등이 이미 시간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식도 많지 않다. 안 후보는 “양쪽 지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단일화 방식의 기준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가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담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여론조사가 현실적인 방식이지만 여론조사만으로는 양쪽 지지 세력을 결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문 후보가 강조해 온 ‘국민참여’ 방식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알파(α)’로는 TV토론 배심원제, 부분적인 현장 투표의 혼합형이 거론된다. 여론조사는 합의만 한다면 최소 나흘 만에 끝낼 수 있다. 문제는 후보 적합도, 경쟁력, 선호도 중 어떤 것을 묻느냐에 따라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어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적합도, 경쟁력, 선호도를 모두 묻고 이를 같은 비율로 반영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한 여론조사 회사 관계자는 “무엇을 먼저 묻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아예 표본을 질문당 1000명씩 3개를 만들어 따로 설문조사한 뒤 합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측이 모집단을 주민등록 통계 비율에 따라 성별, 지역별, 연령별, 직업별로 비례 할당해 배심원을 추출하고 나서 TV토론에 대한 평가로 승부를 가르는 ‘TV토론 배심원제’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오는 21일까지 배심원단을 선별하고 23일까지 TV토론을 마친 뒤 24일 배심원단 투표를 하면 후보 등록일 전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 양 후보가 합의한 몇 개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현장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선택 2012 D-30] 좌초위기 전 단일화 다시 물꼬… 실무협상은 ‘산 넘어 산’

    [선택 2012 D-30] 좌초위기 전 단일화 다시 물꼬… 실무협상은 ‘산 넘어 산’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전격 회동으로 야권 단일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문제가 있다며 협상을 잠정 중단시킨 뒤 닷새 만이다. 추운 날씨에도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것은 회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대변했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많은 불투명성을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했다. 국민이나 야권 지지자들에게 단일화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고 본궤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의미에 머물렀다. 다시 협상이 뒤틀릴 수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는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남은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초 위기 직전에 단일화 협상이 재가동된 것은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증’이 날로 커지는 형국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두 후보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껴진다. 먼저 문 후보 측이 물꼬를 텄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문 후보도 안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방식을 위임하면서 안 후보가 협상에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 줬다. 안 후보가 더 이상 버티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돼 버렸다. 문 후보 측의 압박 전략에 안 후보가 말려드는 처지에 몰렸다. 안 후보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는 단일화 방식 등 핵심 의제에서 다소 벗어난 새정치선언 합의 정도만 도출됐다. 회동 뒤 발표된 새정치선언문의 내용은 길었지만 당장 실천 가능한 알맹이 있는 내용은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안 후보가 회동을 서두른 감을 준다. 실제 안 후보 진영에서는 회동 후 여유가 사라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협상에 응한 것은 지난 14일 단일화 협상을 중단시킨 뒤 여론 동향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속속 문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거나 역전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악화된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는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안 후보 진영에서는 16일 안 후보가 직접 정치 쇄신을 앞세워 민주당을 공격하는 강수를 뒀지만 여전히 상황이 반전되지 않아 위기감이 깊어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문 후보 진영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문 후보는 16일 안 후보가 민주당을 조목조목 비판한 기자회견을 한 뒤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한다고 했을 때 대로(大怒)했다고 선대위 고위 인사가 전했다. 정치공학을 싫어하는 문 후보가 선대위원장들의 사퇴 움직임을 정치공학적 잔꾀로 본 것이다. 잔꾀가 아닌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며 정공법은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방식 위임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 뒤 단일화의 주도권을 문 후보가 쥐고 갈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이른 듯하다. 두 후보의 지지도는 최근 들어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도 하루하루 뒤바뀌고 있으며 조사 기관에 따라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등 단일화 정국의 유동성이 큰 게 현실이다. 문·안 후보 진영 중 어느 쪽이라도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팽팽한 균형추가 깨질 수 있어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물 건너간 ‘국민참여’… 여론조사·담판으로 갈 듯

    물 건너간 ‘국민참여’… 여론조사·담판으로 갈 듯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 후보 선출 방식이 여론조사나 담판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교착 국면에 빠진 단일화 협상의 향후 시나리오를 대선 후보 최종 등록일(26일)까지 남은 시간에 대입해 보면 문 후보가 강조해 온 국민참여 경선 등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게 중론이다. 조만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경선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과 콜센터 준비, 모바일 투표 등 세부적 실행안을 합의하고 진행하려면 최소 1주일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현실적 룰은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 시점과 설문 문구, 표본수, 오차범위 내 승패 결정 등 세부사항만 합의하면 이론상으로는 하루 만에도 실행할 수 있다. 문·안 두 후보가 양자 TV토론에 합의한 만큼 여론조사를 할 경우 TV토론 이후 시점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시한인 26일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TV토론은 이르면 19일, 늦어도 22일 전에는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α’에서 TV토론 배심원제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양측이 성별 및 지역·연령·직업별로 나눈 인구표준표본에 따라 무작위로 배심원을 추출해 TV토론 승자를 가리는 식이다. 여론조사 기관이 참여하면 사흘이면 가능하다. 두 후보가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담판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담판만으로 양측 지지자들이 단일화를 수긍할지가 관건이다. 여론조사를 하되 결과를 봉인해, 두 후보가 단독 회동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결정하는 방식도 선택될 수 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담판은 가능하다. 단일화 협상이 후보 등록일을 넘기는 상황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19 대선 투표용지는 다음 달 10일부터, 부재자(100만명 추산) 투표용지는 다음 달 3일부터 인쇄된다. 후보 등록일을 넘겨도 인쇄 전 단일화가 되면 변동이 생긴 후보의 기표란에는 ‘사퇴’ 문구가 표시된다. 최소 내달 2일까지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경우의 수’도 모두 재검토된다. 그러나 두 후보가 후보 등록일 시한을 넘기기 전에 단일화 합의를 국민 앞에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安측 “文 후보가 사태 심각성 잘 모르는 것 같다”

    安측 “文 후보가 사태 심각성 잘 모르는 것 같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인적 쇄신 등 ‘당 혁신’을 촉구하며 ‘조건부 회동’을 제안한 것은 단일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출구전략’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안 후보의 출구전략이 이날 문 후보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두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지만 별도의 단일화 회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심 문 후보 측의 전향적 답변을 기대했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마음을 확인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문 후보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상황이 더 꼬일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캠프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 정치혁신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도 이렇게 바뀌겠다는 것이 들어갔어야 진정성이 더 잘 전달됐을 것”이라며 “이러다 ‘통 큰 형과 떼쓰는 동생’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의 조건부 회동 제안은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다. 단일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듯한 정치쇄신을 전면으로 내세워 지지층 규합에 나서는 한편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있는 일부 호남 민심을 잡아 다소 주춤한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복선이 깔려 있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당의 혁신과제에 대해 “국민과 민주당 내부에서 논의된 바 있는 내용들이 혁신과제로 제기된 바 있다.”면서 “특히 새정치위원회에서 제출된 내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새정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이해찬·박지원 등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 안 후보 측은 두 사람의 퇴진이 단순히 인적쇄신이란 의미를 넘어 민주당의 정치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친노 그룹이나 호남 핵심 세력이 지역조직 동원이나 여론몰이 등을 통해 단일화 과정과는 무관하게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구태정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 민주당 내 친노와 비노(비노무현)를 구분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도 “민주당 지지자들을 진심으로 존중한다. 그러나 지난 4·11 총선의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제주 희망콘서트에서도 “계파를 만들어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분들이 문제”라며 친노진영을 향해 비판 발언을 했다. 조건을 달긴 했지만 문 후보와의 회동 제안은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파기 우려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지자자 달래기도 병행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민주당을 사랑하는 분들도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전제, “새로운 변화를 통해 거듭나는 민주당이야말로 이분들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安 “손해볼 것 알면서도 단일화 협상 중단”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다시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어떤 행동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인사동에서 가진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단일화의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직접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단일화 협상이 중단됐는데. -안타깝다. 새정치공동선언도 있지만 말로만 하기보다 실제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첨예한 정치의 현장에서 그 모습들을 보여 주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촉박한데. -문 후보에게 개인적인 신뢰가 있다. 진심이 전달되면 조치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 후보와의 통화 내용은. -지난주 7개항 합의를 한 다음 날부터 합의에 반하는 일들이 조금씩 생겨나 어떤 것들은 그냥 넘어가고,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여러 통로를 통해 문 후보에게 전달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전화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 모르시기에 ‘사태를 후보님께서 직접 파악하시라. 거기에 따라서 직접 조치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민주당의 구태가 무엇이고 이에 대한 가시적 조치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문제가 됐고, 어떤 조치를 원한다는 말씀은 안 드렸다. 문 후보가 판단하시고 민주당에서 조치할 일이다. →민주당에서 선대위원장단 총사퇴 얘기도 나왔는데. -민주당이 판단할 몫이다. 선대위원장단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 포함해서. →구체적 행동과 후속조치가 없으면 협상 재개는 어렵나. -새 정치를 하고자 단일화 협상이 시작됐다. 그런 조치들이 새 정치를 하자는 관점에서 되리라고 믿는다. →협상 중단이 선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은 안 했나. -손해 볼 것 알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만 연연했다면 그렇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손해 볼 것 알면서도 했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대로 단일화가 새로운 정치를 보여 주지 못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면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위기감, 절박감 그것 때문에 그랬다. →민주당이 언제까지 답변해야 하나. -내부적으로 그런 것(데드라인)은 없다. 가장 원칙적으로 양측 지지자들이 동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왜 정치인이 되려고 했는지, 단일화에서 왜 과정이 중요한지 그런 부분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는 방법론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문 후보와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 -아직 제안받은 적 없고, 우선 가시적인 게 필요하다. 나를 보지 말고 국민을 보면 답이 있다고 본다. →단일화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정치 혁신, 정치 개혁 이슈가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된 대선이 없었다. 새누리당도 거기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국민적 여망들이 있어 이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면 승리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새정치 공동선언 발표도 보류 가능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단일화의 ‘이정표’가 될 새정치공동선언 성안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문 후보 측에서 흘러나온 ‘안철수 양보론’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규칙 협상이 잠정 중단되면서 공동선언 발표도 보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4일 “단일화 협상과 공동선언은 다르지만 이런 상황들이 반영될지 검토하겠다.”며 공동선언 발표 유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동선언은 전날 저녁 최종 조율이 끝나 두 후보에게 전달됐고 후보의 최종 검토를 마친 뒤 이날 오전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측이 일정 조율에 실패해 불발됐다. 문 후보 측은 “우리 후보가 오후에 부산을 방문하기 때문에 오전에 하자고 통보했는데, 안 후보 측에서 일정상 못 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에서 국가 조찬기도회에 가야 한다며 시간을 확정하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했다. 우리가 5분 대기조인가. 문 후보 측에서 미룬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공동선언을 도출하기까지 일주일이 소요됐지만 내용은 구체성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공동선언을 100페이지 안팎의 책자로 만들어 정치개혁의 ‘교본’으로 삼을 계획이었지만, 정작 나온 공동선언문은 A4용지 6~7장 분량에 불과하다. 공동선언문에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 중앙당 폐지 또는 축소, 국고보조금 축소 등 안 후보 측에서 제안한 정당개혁 방안과 국회의 행정부 견제 및 감시 기능 강화, 대통령 기득권 및 국회의원 특권 축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회의원을 몇 명이나 축소하고 국고보조금을 얼마나 줄일지 등 구체적인 수치는 담기지 않았다. 한 핵심 인사는 “축소나 폐지 등의 단어는 들어가지 않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녹여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의회제도 개혁 방안은 포함됐지만 개헌이나 청와대 이전 등의 내용은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특권의 핵심인 불체포·면책 특권 포기도 담기지 않았다. 핵심 쟁점인 국민연대는 ‘신당 창당’, ‘입당’ 등의 구체적인 방안 대신 두 후보 지지자들을 모아 내는 선거 연대를 펼쳐야 한다는 정도로 기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은 협상 초반 문 후보 측 협의팀에서 논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 측은 공동선언과 별도로 추가 정치·정당 개혁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협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민주당의 준비 상태였다.”면서 “문 후보 측 협의 실무팀 세 명이 공통된 입장을 내놓지 않아 협의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에선 정당 개혁과 관련해 “새누리당도 있는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는 식의 불만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朴 “중원을 믿는다”

    朴 “중원을 믿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3일 충청권에서 민생 투어를 이어 갔다. 특히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고 세종시를 지켜 왔다. 앞으로도 세종시를 발전시키는 데 저의 모든 힘을 쏟겠다.”면서 중원 표심을 공략했다.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의결한 뒤 첫 충청 방문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세종시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어렵게 지켜낸 세종시는 저의 신념이자 소신”이라면서 “세종시를 만드는 데서 끝나면 안 되고 제대로 된 행정복합도시로 만들어지고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때까지 세종시의 완성을 제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특히 야권 단일화를 겨냥해 “아직도 누가 후보로 나올지조차 결정되지 않았고 국민들이 제대로 가치 판단을 할 시간조차 주고 있지 않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불행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로의 입지를 높이려는 단일화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면서 “야권이 이념 논쟁, 과거 논쟁으로 세월을 보낼 때에도 저와 새누리당의 이념은 단 하나, 민생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앞서 세종시 정부청사 내 구내식당에서 여성 공무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어려움을 청취했다. 여성 공무원들의 육아 및 보육 문제를 비롯해 특히 세종시 청사 이전에 따른 토로가 이어지자 박 후보는 “현재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해서 우선순위를 정한 뒤 당장 필요한 것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면서 “환경이 안정돼야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서구에서 열린 대전희망전진대회에 참석한 박 후보는 “대전은 저에겐 정말 남다른 곳”이라면서 “테러를 당해서 목숨이 위태로웠을 때 제가 가장 먼저 생각했던 곳이고 저에게 진심으로 힘이 돼 주셔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 주셨다.”며 대전 지지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충남 천안 농수산물시장과 유구장터를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며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대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보수파 상무위 장악땐 中 미래 없어 시진핑 시대 개혁 장애물은 기득권”

    [中 시진핑시대] “보수파 상무위 장악땐 中 미래 없어 시진핑 시대 개혁 장애물은 기득권”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지식인인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의 성공 여부는 개혁적인 성향의 인사들이 얼마나 포진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와 18기 1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 기간인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비판적인 지식인들의 외신 인터뷰를 금지했다. 후 교수도 추가 인터뷰 요청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당국에) 외신과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인터뷰는 전대 개막 전인 지난 6일 베이징이공대의 한 식당에서 이뤄졌다. →5세대 상무위원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의 비교적 나이 많은 인사들이 선임된다는 보도가 있는데. -언론은 15일 직전까지도 계속 인사 변동 기사를 쏟아내겠지만 중국의 5세대 지도부 7인은 진작 확정됐다. 우리만 모를 뿐이다. 핵심은 개혁적인 인사들이 얼마나 포진되느냐다. 5세대 지도부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집권 10년간 손대지 못한 정치·경제 등 각 분야의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또다시 보수적인 인사들로 집단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중국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 →‘시진핑 시대’ 중국 정치개혁의 최대 장애는 무엇인가. -기득권이다. 일인자인 공산당 총서기는 국민이 아닌 중앙위원들이 뽑는다. 중앙위원들은 당·정·군의 핵심을 도맡는 중국의 기득권 집단이다. 개혁에는 기득권의 희생이 필요하다. 시 부주석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희생을 요구해야 한다. 그의 지지 기반은 그의 강점인 동시에 최대 장애물이다. →시진핑 시대에 최소 7%라도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나. -향후 10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공권력이 개입된 경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은 (수출, 내수, 투자 가운데) 정부 투자로 이뤄졌다. 해외 경기가 좋지 않아 중국은 이제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힘들다. 당국은 17차 전대 당시 ‘내수 확대’를 대안으로 내놨지만 인민들의 수입이 낮아 실현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개혁이 없으면 실현될 수 없다. →시진핑 시대의 핵심 과제와 전망은. -중국의 지난 10년은 국부민궁(國富民窮·나라는 부유한데 국민은 가난하다)으로 요약된다. 부와 자원이 국유기업에 쏠렸다. 기득권의 특권만 강화됐고, 이로 인해 부정부패와 비리가 양산됐으며 양극화라는 결과가 초래됐다. 기득권만 배 불리는 국가주도형 경제에서 민간주도형 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동란이 일어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저로 단일화돼야죠…아니었으면 安에게 벌써 양보했을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저로 단일화돼야죠…아니었으면 安에게 벌써 양보했을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집권 시 임기 초반에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신문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개헌 구상에 대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뜻도 같다는 것이 확인되면 공동으로 개헌을 추진하고, 저와 안 후보가 발표하는 새정치공동선언에 개헌안을 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권 교체뿐 아니라 시대 교체까지 이루려면 변화된 시대 과제들이 헌법에 반영돼야 하고, 권력 구조뿐 아니라 국민 기본권 조항까지 헌법을 제대로 손봐야 한다.”며 전면적인 개헌 의지도 밝혔다. 당선 후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설치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자신으로의 단일화가 “당연한 것”이라며 “저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했을 것이고, 애초 민주당 경선에도 안 나갔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문 후보뿐 아니라 박근혜·안철수 후보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박·안 후보가 이에 응하면 인터뷰를 게재할 계획이다. 대담 박찬구 정치부장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해야 하는 이유는. -제가 100만명 국민 선거인단이 참여한 (민주통합당의)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저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다. 제가 대통령감으로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무엇인가. -과거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정체성이 완전하게 다른 분들 간의 결합이었지만 국민 지지를 받고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었다. 2012년 단일화는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 정권 교체 이후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까지 제시하는 단일화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에 집착하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에 맞추는 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단일화다. →상대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지지율 이탈을 최소화하는 복안은.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서로 다른 세력이었지만 단일화 이후 두 분이 각각 받던 지지도를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지지를 당시 노무현 후보가 받았다.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붐이 생기면 더 많은 지지가 가세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는 이탈될 것이다. 그것이 단일화 효과 아닌가. 자꾸 단일화되면 지지율이 이탈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역사가 보여주는 진실을 가리는 것이다. →두 후보 간의 담판, 여론조사, 국민참여경선, TV토론 배심원제 등 룰이 관심인데. -여러 개인적인 생각이야 있을 수 있지만 그 판단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단일화를 위해 협의 중이다. →국민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는. -구체적인 방식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사실 (단일화 룰) 논의까지 다 열어놓고 하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양 후보나 시민사회, 언론이 자유롭게 논의하면 좋겠지만 우리 토론 문화가 그렇지 않지 않은가. 한쪽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협박한다고 그러시고…. 자유로운 논의가 되지 않으니 생각을 말하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게 된다. →민주당에 대한 안 후보 지지자들의 반감 혹은 실망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는데. -아니 왜 그게 ‘반감’이라고 표현되는가. 그렇게 반감이 있다면 어떻게 단일화를 할 수 있나. 민주당보다 자기들(안 후보 측)이 더 새로운 정치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반감이 있으면 마주 앉을 수 없다. →그동안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는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은. -지금까지 밝혔던 정당 혁신의 방안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민주당의 실천을 전제로 한 방안이다. 이미 발표한 것만 해도 혁명적인 변화다. 대한민국의 정당 구조, 정당 질서, 정당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이제 새로운 정치선언을 통해 추가할 것이고, (안 후보와) 함께 실천하면 된다. →당 지도부 퇴진론에 대해 ‘제게 맡겨 달라.’고 했는데. -새로운 정치 선언을 지금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과거 열린우리당 때부터 선거에 실패하거나 국민 지지를 잃으면 수없이 지도부를 개편했다. 근본적으로 정당 구조와 질서, 문화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국민연대는 양 진영의 화학적 결합 방식인가. -어떻게 양쪽이 합의될지는 알 수 없다. 단일화의 기본은 선택된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고, 다른 쪽은 거기에 승복하는 것이다. 저와 안 후보는 그런 단일화를 넘어서서 민주당과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온전하게 다 함께 힘을 합쳐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그 힘을 합치는 방안을 ‘국민연대’라고 표현한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는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민주당 입당 조건은 유효한가. -연대의 방식으로 앞으로 논의해야 될 문제다. 그런 논의는 맡겨 주셔야 한다. →안 후보에 대한 평가는. -안 후보는 이미 많은 기여를 했다.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렸고, 안 후보 자체가 새로운 정치의 엄청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단일화를 통해 힘을 합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고 했다. 문 후보의 국정운영 구상은. -노무현 대통령은 1987년 체제 속에서 대통령이 됐다. 1987년 체제의 기본 정신이 ‘정치적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고, 참여정부는 그 시대정신에 충실했다. 참여정부 기간 동안 정치적 민주주의는 최고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한 게 참여정부의 한계였다. 이명박 정부는 더 후퇴해 버렸다. 이번 대선에서 출범할 정부는 2013년 체제다. 핵심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요구다. 2002년 대선 때는 구호로도 쓸 수 없었다. 좌파 소리를 들었다. 10년 동안 국민 의식과 요구가 바뀌었다. “개헌, 임기 초 곧바로 실행… 安후보 동참땐 공동개헌 추진” →1987년 체제의 전환으로서 개헌에 대한 구상은. -시대 교체가 체제 전환이다. 변화하는 시대 과제를 헌법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1987년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를 담는 것에 급급했다. 권력구조뿐 아니라 국민 기본권 조항까지 제대로 헌법을 손보는 게 필요하다. 헌법 제도에 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여론 수렴이 되면 개헌해야 한다.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연구해야 한다. 우리에게 시급한 4년 중임제나 국회의 대통령과 행정부 견제 강화 등은 합의가 이뤄지면 원포인트 개헌으로 우선해서 할 수 있다. 사전에 선거 공약으로 제시해 국민이 지지하면 임기 초에 곧바로 실행할 것이다. 안 후보도 뜻이 같다는 게 확인되면 공동으로 추진하거나 새정치공동선언에 담을 수 있다. →4년 중임제와 분권형 개헌에 대해 안 후보와 교감이 있나. -총리가 헌법에 정해진 대로 인사 제청권, 각료에 대한 해임 건의권 등을 제대로 행사하면 대통령의 남용을 견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총리 임명 과정부터 여당과 협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당 책임정치도 해낼 수 있다. 삼권분립 면에서 국회 기능이 대통령과 행정부를 견제하는 데 치밀하지 못한 부분은 개헌을 통해 확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미국식으로 법률안 제안권을 국회에 두거나, 예산 편성권도 기본적으로 국회에 두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감사원 기능 중 회계감사 기능을 국회로 이관하거나, 국정감사 상시화로 연중 국회가 가동되게 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관련 차기 정부조직 개편 구상은. -기존 정부부처 기능을 제대로 활성화하려고 한다. 추가한다면, 일자리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뤄야 하는데,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에 일자리청을 두거나 별도로 둘 수도 있다. 재벌 거래질서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중소기업부를 신설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큰 정부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미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정부 부처들을 폐지하고 통합했다. 그것이 다 실패라고 누구나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박 후보조차도 그 기능들을 되살리겠다고 하는데, 사실 박 후보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폐지법안을 제출하며 다 찬성했었다. 한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이, 얼렁뚱땅 선거 때가 되니 부활하겠다고 한다. 큰 정부가 목표는 아니지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정부,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복지 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결국 증세가 필요하지 않은가. -저는 이미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재원 대책으로 증세가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증세가 주는 국민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부자감세 철회’라는 표현을 썼다. 참여정부 때 조세부담률이 21%였지만 부자감세로 19% 수준으로 줄었다. 부자감세만 철회해도 조세부담률이 2% 포인트 느는 효과가 있다. 지금 수준보다는 증세가 필요하다.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재벌 기업에 집중된 조세감면을 정비하고 법인세 실효세율도 조금 높여야 한다.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도 제대로 하면 서민, 중소상인의 추가적인 세부담 없이도 복지 재원을 감당할 수 있다. →투표율 제고 방안은. -제도적으로 투표시간이 연장되면 많은 분들이 투표할 수 있게 된다. 정치권의 의무다. 단일화가 돼서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면 투표시간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박 후보를 투표로 심판하자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정리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5일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 이어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통해 일인자인 총서기로 등극하더라도 그 위상이 확고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건국 이후 최대의 권력투쟁이 벌어졌고, 그 수법은 더욱 잔혹해졌다. 그리고 장막에 쌓인 권력암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파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치열한 암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전하는, 장막에 가려진 중국 권력교체의 이면은 사뭇 충격적이다. 장리판과의 인터뷰는 18차 전대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베이징 중심가인 총원먼(崇文門)의 한 타이완 식당에서 이뤄졌다. →시진핑 권력승계 과정을 평가한다면. -총칼만 안 들었을 뿐 신중국 건립 이후 최대 권력투쟁이다. 시작은 결국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리된 보시라이(薄熙來)의 권력 찬탈 기도에서 비롯됐다. 과거 권력투쟁 사례들과 비교할 때 퇴로와 체면을 남겨주지 않고 뿌리째 뽑아내 끝장을 보는 잔혹성이 중국 권력투쟁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암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시 부주석이 지난 9월 2주간 모습을 감춘 것은 권력투쟁 과정의 ‘시위’ 성격이었다. 어떤 혼란이 생기는지 보여줌으로써 일련의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지분을 강조한 것이다. 권력암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노골화됐다. 한쪽에선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단절시킴으로써 보시라이를 구하려 했지만(※좌파의 시도로 해석됨), 다른 쪽에선 보시라이의 죄상을 공개해 그의 일가를 멸문(滅門)시켰다(※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우파의 공세가 이어졌다는 뜻).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산둥(山東)성에서 탈출, 사법계통을 관장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에게 치명상을 남겼다(※우파들이 보시라이의 후원자인 저우융캉을 공격하기 위해 천광청 탈출을 도왔다는 뜻). 공격과 반격은 계속됐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로 촉발된 반일시위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함으로써 위협감을 줬고, 원 총리의 비밀재산도 폭로했다(※좌파들의 반격). 원 총리는 돌연 ‘선샤인법’(공직자 재산공개법)을 전면 추진할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는 재산을 공개하려면 다 같이 공개하자는 역공인 셈이다. →시진핑이 권좌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에는 마오쩌둥·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절대권력자가 사라지면서 각 파벌의 원로들에 의해 후계자가 합의로 낙점되는 문화가 생겨났다. 시진핑이 첫 사례다. 원로들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후덕하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 혼란을 만들지 않고 (자신들의)이익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 그동안 드러낸 적이 없고, 동시에 적도 만들지 않았다. →중국의 미래 권력구도는.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제그룹)과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파)의 양대 구도가 될 것이다. 상하이방(상하이지역 기반 정치집단)의 수장 장쩌민(江澤民)도 엄밀히 말하면 태자당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2세대)이고, 상하이방은 태자당을 통해 그 권력을 영속시키기 때문에 양대 구도가 형성된다. 시진핑은 태자당 위주의 권력을 구축하려 들 것이고, 후진타오의 계승자인 리커창(李克强)은 공청단이 세력을 잡기를 바란다. 중요한 변수는 파벌이 아닌 이익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데 있다. 류윈산(劉雲山) 중앙조직부장은 공청단 출신이지만 장쩌민의 사람이 됐고,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장쩌민 계열이지만 광둥(廣東)성 당서기 시절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을 극진하게 모셔 시진핑과도 끈끈하다. →시진핑의 앞날은. -중국은 지금 외세 침략이 없다는 점을 빼고 청나라 말기와 꼭 닮았다. 풍랑을 만난 배가 침몰하지 않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내던져야 하듯 시진핑 역시 기득권 세력의 이익 보따리를 도려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집권 초기에는 감세, 사회보장 강화 등 민생을 챙기는 쪽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겠지만 ‘밑천’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시진핑의 과제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역사학자 장리판은 공산당 거침없이 비판하는 우파 지식인 장리판(章立凡·62)은 마오쩌둥(毛澤東) 옹호자들이 ‘공공의 적’으로 꼽는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이다. 중국 역사학계 대표 주자로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지냈다. 건국 후 식량부 부장(장관) 등을 지낸 부친 장나이치(章乃器)는 마오쩌둥 통치 시절인 1957년 우파로 몰려 숙청됐다. 홍콩의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을 통해 중국 공산당을 거침 없이 비판해 왔다.
  • [서울광장] 야권 후보 단일화 관전법/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야권 후보 단일화 관전법/최광숙 논설위원

    야권 후보 단일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지난 6일 회동에서 후보 등록일인 26일 전까지 대선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니 국민들은 그때까지는 좋든 싫든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벌써부터 양측은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등 과열 분위기다. 과연 누가 최종 단일후보가 될 것인가. 요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롯, 문·안 후보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데, 주변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렇게 요약이 된다. 박·문 후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은 안 후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안 후보라야 박 후보와 겨뤄서 이길 것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높이 보기 때문이다. 반면 정치 현장에 있거나 이래저래 정치를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은 대부분 문 후보를 야권 후보로 점친다. ‘선거꾼’들이 모여 있는 민주당의 조직이 결국 ‘순진한’ 안 후보를 미는 모래알 같은 지지층을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단일화의 변수로 여론조사의 방식, 호남 민심의 향배,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등이 거론된다. 현 시점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양 캠프 간의 ‘조직의 힘’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보았듯이 오바마 대통령 측의 치밀한 선거전략과 조직 다지기 등이 정권 교체라는 ‘바람’을 잠재우지 않았는가. 조직면에서는 충성도 높은 노무현 지지자들이 버티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벌써 안 후보가 야권 후보가 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치 신인인 안 후보 캠프 분위기는 다르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출신과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등 새누리당 출신 등은 불과 한달여 전 모인 ‘연합군’들이다. 캠프 내에서 주도권을 잡은 민주통합당 출신 인사들이 주류이고, 나머지는 비주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직이 아직 화학적 결합이 안 됐다. 급조된 조직이니 단일화 협상력이 민주통합당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 캠프 안에 문 후보를 위해 뛰는 ‘위장취업자’들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어떻게든 안 후보를 단일 후보로 만들겠다는 의지보다 누가 되든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만 하면 된다거나, 내심 문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 캠프 내에서도 어떤 방식이든 여론조사로는 문 후보를 이기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보는 시각이 있다. 안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오로지 두 후보 간의 담판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만약 단일화 담판이 이뤄질 경우, 안 후보가 조직에서는 밀리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최근 대선 예비후보 등록 때 직업란에 ‘정치인’으로 썼고, 사석에서 “앞으로 20년은 정치인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한다. 안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를 밖에서 보면 얼핏 순진해 보이지만 직접 보니 ‘결기’가 대단하다.”면서 “두 후보 간 담판이 이뤄진다면 논리정연하고 고집 센 안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안 후보의 얼굴이 갈수록 좋아진다고 한다. 현장 방문 일정이 빡빡해 피곤할 법도 한데 이제는 거꾸로 유세 과정과 정치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후보 단일화를 놓고 ‘이벤트 쇼’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의 명분 여부를 떠나 이미 단일화 협상은 현실이 되었다. 어차피 진행되는 단일화 논의라면 이참에 양측 간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논의되는 정치 쇄신안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정당발전, 정치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후보 단일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 이번에 한국 정치를 확 바꾸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내는 장이 돼야 한다. 그러지 않다면 그야말로 정권을 잡기 위한 ‘야합’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bori@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단일화 대결때만 文 > 安 구도… “朴지지자 安 피하려 文 민다”

    [대선 여론조사] 단일화 대결때만 文 > 安 구도… “朴지지자 安 피하려 文 민다”

    ‘빅 3’ 대선 후보 간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순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각각 40.5%, 26.5%, 19.8%로 조사됐다. 세 후보의 지지율 순위는 지난 9월 19일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3각 구도가 형성된 이후 단 한 번도 뒤집어지지 않았다. 각자 5% 이내의 진폭은 있었지만 현 지지율 수준이 평균으로 고착화돼 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감안한 박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44.8%)는 박 후보(46.9%)에게 뒤졌지만 안 후보(47.3%)는 박 후보(44.1%)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대결’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야권 단일화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오히려 문 후보(44.8%)가 안 후보(41.6%)를 앞선 것이다. 적합도에서도 문 후보(50.3%)는 안 후보(36.4%)를 크게 이겼다. 그래서 순수 야권성향 지지자들의 표심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 대상 가운데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다. 그랬더니 다시 안 후보(49.6%)가 문 후보(41.7%)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자 상당수가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지율에서 다소 밀리는 비교적 약한 후보가 박 후보 상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바로 ‘역선택’이다. 역선택은 실제로 곳곳에서 감지된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모(58·교사)씨는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이씨는 “안 후보가 올라오면 박 후보가 져 정권교체가 되고, 문 후보가 올라오면 박 후보가 이겨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도 “역선택은 있기 마련”이라고 분석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 지지자들의 일부는 박 후보 당선을 위해 여론조사 시 역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느 후보가 박 후보에게 손쉬운 상대인지 파악하고 속마음과 달리 응답하는 것은 복잡한 논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과 민주당에서는 “역선택은 없다.”고 반박했다. 논리적 근거가 빈약하고 증명된 바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설문조사에 응하면 그 짧은 시간에 고도의 판단력을 보이며 역선택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현재 문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역선택의 결과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단일화 협상에서는 역선택이 일어나지 않는 방식을 문 후보 측에 제안할 방침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고 지지도 조사를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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