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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사회로 가는 길] 부정청탁·정책 불신·제도 부재… 신뢰 자산 갉아먹는 ‘3不’

    [신뢰사회로 가는 길] 부정청탁·정책 불신·제도 부재… 신뢰 자산 갉아먹는 ‘3不’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이 지난달 33개 공공기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2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간 공공기관 관련 기사 21만 9588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33개 기관의 긍정 논조 기사 비율은 13.7%에 불과했다. 서울신문은 올 한 해 공공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이 신뢰 사회로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반부패 정책을 담당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박은정 위원장과 부패인식지수(CPI)를 매년 발표하는 한국투명성기구의 이상학 상임이사, 서울대 폴랩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진행은 조현석 사회부장이 맡았다.→공공기관 신뢰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박 위원장 첫째로 정부가 국민의 관심이 높은 대형 사건·사고를 불투명하게 처리하거나 실체를 은폐하려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백남기 농민의 사인 판단,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 논란 등은 공공기관이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거나 심지어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밖에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농가에서 살충제 달걀이 나왔다거나 군대 내 각종 의문사 사건을 정부가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둘째로 정부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예컨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정부는 집을 사지 말라고 했지만 오히려 집을 산 사람이 돈을 벌었다. 국민에게 경유차를 사라고 하면서 경유값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생활밀착형 정책에서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게 되면서 공공기관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낮아진 것으로 생각한다.→실제 공공기관 부패 사례가 증가했나. 박 위원장 국민의 정부 부패 인식 수준과 실제 정부 부패 정도 간에는 괴리가 있다. 통계청이 발간한 ‘2017 한국의 사회동향’을 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공직자 부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 1년간 공무원의 부패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법원이나 검찰이 정의를 실현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는 곳이라고 사람들이 믿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국민 인식과 실제 간 괴리가 정부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면 정부와 거리감을 느껴 정부가 부패했다고 인식하게 된다. 정부가 정책 개발부터 수립, 실행, 모니터링까지 전 단계에 걸쳐 국민과 함께하는 협치의 모델을 만들어야 국민과의 괴리를 좁히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상임이사 공공기관 부패에 대한 국민 인식과 실제 간의 괴리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세계부패바로미터(GCB) 조사에서 부패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3%면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하지만 사회가 어느 정도 부패했다고 인식하느냐를 묻는 부패 인식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부패가 심각하다기보다는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그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매우 낮다는 의미다. →공공기관 신뢰도가 낮은데도 대통령 신뢰도가 높은 이유는. 한 교수 국민들이 정부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잘못된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 지지율이 초기에는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공기관의 낮은 신뢰도 수준으로 추락하는 것을 봤다. 특히 검찰, 국정원 등 정치적 성향이 강한 기관의 신뢰도가 낮게 나왔다. 이들 기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영혼 없이 정권에 줄서기를 하기 때문에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오든지 공공기관이 영속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시스템이 안정화돼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박 위원장 반부패 관련 법을 정비하려 한다.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처음 정부입법안에는 포함됐지만 국회에서 빠졌다. 이 규정은 공직자가 공무 수행을 하면서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직무와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친척과 수의 계약을 맺는다든지 가족을 채용한다든지 직무관련성이 있는 사람과 부동산 등을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고 미리 신고하는 절차를 두자는 취지다. 청탁금지법 1조에는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등 수수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공정한 직무 수행은 금품 수수 금지, 부정 청탁 금지로 달성할 수 있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이해충돌 방지로 성취할 수 있지만,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제외되면서 반쪽짜리 법이 됐다. 제 임기 동안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별도로 입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청탁금지법의 적용 대상이 언론인, 교원을 포함하는 것과 달리 좁은 의미의 공직자만 적용 대상으로 하려 한다.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중요한데. 이 상임이사 뉴질랜드는 매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2위를 다투는 청렴 선진국이다. 뉴질랜드 반부패 관계자들에게 높은 순위의 비결을 물으면 거의 다 청렴한 문화 덕분이라고 답한다. 뉴질랜드는 대통령이면 대통령, 교수면 교수 모두 청렴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회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관련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때 심사 결과가 국민의 기대치와 다르면 국민은 관련자와 판사가 지연, 학연 등으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 관심을 둔다. 학자들은 한국의 부패 유형을 분류할 때 엘리트의 개인적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판사 등 사회 엘리트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처분하고 이런 사례가 누적돼 관행으로 자리잡는다면 한국 사회의 부패 문화가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 박 위원장 민간과의 협치가 필요하다. 더불어 공공정보를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 가령 권익위는 부정부패 신고를 받을 때 피신고기관이나 피신고자를 공개하면 신고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부정부패에 관련된 기관이나 공직자를 공개해 국민 감시를 받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권익위는 국민 신문고로 연간 230만건의 민원을 접수한다. 국민콜센터에는 연간 270만건이 들어온다. 이 빅데이터를 공개해 국민이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민·관이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올해 ‘신뢰사회로 가는 길’ 시리즈를 이어 간다. 조언을 한다면. 박 위원장 정부가 웬만한 정책이나 제도를 이미 수립했지만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국민은 불신하게 된다. 최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서도 소방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은 분노했다. 언론이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의 질, 완성도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좋은 정책, 특히 반부패 정책을 적극 알려 줬으면 좋겠다. 권익위도 환경영향평가처럼 법령의 부패 유발 요인을 평가하는 부패영향평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법학자인 저도 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제도의 존재도 몰랐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더라도 알려지지 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교수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는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론 간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정부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다루는 측면이 있다. 정부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보도는 도리어 언론의 신뢰도 갉아먹는 모습이다. 언론이 정부와 공공기관을 보도할 때 이러한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상임이사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이 만든 ‘신뢰지수’의 분석 대상이 제도권 언론에 치우친 감이 있다. 제도권에 속하지 않은 사회적 소수자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신뢰, 정의, 반부패 모두 가치의 문제로 귀결된다. 언론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서울 박원순·경기 이재명·부산 오거돈 1위

    [단독] 서울 박원순·경기 이재명·부산 오거돈 1위

    지방선거 여당 후보 지지 더 많아文정부 심판론보다 ‘지지론’ 강세 오는 6·13 지방선거의 ‘빅4’ 광역단체장으로 꼽히는 서울시장·경기지사·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를 찍겠다는 여론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2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론’보다는 현 정권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지지론’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러한 여론이 반영돼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현 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가장 경쟁력이 높았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9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서울시장으로 박 시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40.9%로 나타났다. 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13.7%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지사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45.9%로 1위를 차지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보수 야권의 수성이냐, 여권의 탈환이냐를 놓고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부산 시민 8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오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21.1%로 나타났다. 한국당 소속인 서병수 현 시장이 16.2%로 그 뒤를 쫓았다. 에이스리서치 관계자는 “지방선거까지 남은 6개월 동안 새 인물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서울시장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1% 포인트다. 조사방법은 유선 전화면접조사(CATI RDD, 12.7%), 무선 자동응답조사(ARS RDD, 87.%)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조사를 사용했다.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유의할당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부산시장 후보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부산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4% 포인트다. 조사방법은 유선 전화면접조사(27.0%), 무선 자동응답조사(73%)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방식을 사용했다. 경기도지사 후보 조사는 지난달 29일과 31일 2차례 진행됐다. 1회 조사는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815명을 대상(응답률 5.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3% 포인트)으로 이뤄졌다. 조사방법은 유선 전화면접조사(11.9%), 무선 자동응답조사(88.1%)와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방식을 사용했다. 2회 조사는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833명을 대상(응답률 4.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0% 포인트)으로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무선 자동응답조사(100%)와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방식을 사용했다.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유의할당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분석은 2017년 11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에 따른 웨이트 분석과 셀가중 빈도분석, 교차분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다 함께 선진국 문을 열자

    부 불평등, 청년실업 등 난제도 많아 분배 추구해도 성장과 조화도 필요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황금 개띠해 무술년 새해를 맞는다. 어느 시인은 새해의 의미를 ‘서설처럼 차고 눈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또 한 해 동안 그림을 그려 갈 하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헌법 제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지배와 북의 남침, 외환위기 등 숱한 고난을 슬기롭게 헤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의 근본 규범인 헌법은 9차례 발전적으로 개정됐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발돋움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재확인하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한 2017년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해다. 돌이켜 보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바로 우리 국민이었다. 위정자가 탐욕에 빠지고 국가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을 때 국민은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해 냈다. 근면한 국민성과 뜨거운 교육열, 위기 때 더 강해지는 극복의 유전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들어선다. 임정 수립 백수(白壽), 정부 수립 고희(古稀)의 잔칫상이라 해도 좋다. 우리 국민은 열심히 일해 온 만큼 잔칫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는 세계에 27개국밖에 없다.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6개국밖에 없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30-50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해 미국, 일본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80년대 ‘아시아의 소룡(小龍)’에서 ‘세계 속의 대룡(大龍)’으로 뛰어오르는 해가 2018년 새해다. 그러나 현실은 달콤한 꿈에 빠져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하다. 부(富)의 쏠림은 더욱 심해져 양극화가 심한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다. 소득 상위 1%가 국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사상 최고다. 상위 10%의 소득 비중도 48.5%에 이른다. 기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OECD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고용에는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성장과는 무관하게 치솟아 통계 작성 후 28년 만에 최고치(9.2%)로 올랐다.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한 청년 세대의 절망은 저출산이라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의 불평등과 고용 감소, 저출산, 노인빈곤, 저성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할 시기에 들어섰지만 나라 안팎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 정부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대 정책 방향은 돌파구를 찾을 패러다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균형감 있는 실행력이다. 분배에 방점을 두더라고 성장을 게을리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게 뻔하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통한 ‘큰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와 후세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무조건 내칠 것만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한 다음에 확대해도 늦지 않다. 혁신성장은 중소기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설명되지만 핵심은 미래 신수종 산업 개척이다. 반도체가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듯이 성장을 선도할 신산업 발굴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 지 오래다. 강소 기업과 유능한 젊은 기업가들이 마음껏 기술개발과 창업에 매진하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성장이 절대적 가치가 아니듯이 분배도 절대적 가치는 아니다. 두 이념이 조화를 이루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대 최악의 북한 정권과 마주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새해에도 위태로울 것이다. 핵 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의 위험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공포정치를 앞세워 유일 체제를 재건하려는 김정은이 권력 유지에 실패해 내부에서 심각한 투쟁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두 ‘스트롱맨’은 한반도 평화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더 관심이 크다. 결국 한반도 안보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 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이나 안보 의식을 더욱더 가다듬어야 하며 미국이나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만의 안보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강과 온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지 말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하겠다. 문 정부 집권 2년차에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은 서서히 피로감을 부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정치 보복’의 시선을 거두고 있지 않으며 이념 프레임으로 얽어매고 있다. 과거의 부정과 불의를 따져 고치는 것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개혁의 일환이며 명분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 장기간 함몰되면 미래를 향한 전진에 장애가 된다. 70%에 가까운 지지율에 취해 나만이 정의이며 내 방식이 정답이라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틀림없이 부작용과 역작용을 낳는다. 그런 ‘불통’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전 정권의 실패에서 입증되지 않았는가. 다당제하 한국 정치권의 올해 풍향계는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지지율 유지와 지난 대선의 판도를 뒤엎기를 바라는 야당들의 공세로 전국이 정치바람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편과 이합집산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유능하고 정직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 유권자의 권한이자 의무다. 유권자의 관심과 올바른 선거권 행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과 지역 발전, 지방 분권의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앞에 떨어진 가장 화급한 과제는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다. 새 정부의 정강과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려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춘 행정적 추진력과 국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 국회가 유기적으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여야 1년 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다 함께 맞을 수 있다. 여소야대, 다당제의 정치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생각이 다르다고 사사건건 정부 정책에 발목만 잡는 야당이 돼서는 국민의 지지보다는 외면을 받기가 더 쉽다.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추구해야 할 모토는 정의와 상식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 자수이정(子帥以正) 숙감부정(孰敢不正)’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바른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솔선하여 스스로 바름을 행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바르고 건전한 의식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굳건한 토양이 된다. 당리당략에 빠져 이권만 챙기는 정치권부터 반성하지 않으면 무술년의 연말에 우리는 또 한번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새 정부를 탄생시킨 주체는 노조 세력이 아니라 엄동설한에 삼삼오오 가족이 광장에 나가 국정 농단을 비판했던 평범한 국민들이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의 정부에 대한 청구권 행사를 국민은 묵과하지 않는다. 민노총 스스로 외쳤듯이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문 정부 또한 기업은 물론이고 노조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새해는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주요한 의미를 담은 해다. 국민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어떤 목표도 쉬 달성할 수 없다. 불행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남의 말을 경시하고 아집에 빠지는 악폐의 뿌리가 깊다. 성향별, 지역별, 연령별로 떼를 짓는 끼리끼리 문화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괴담이 양산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 인신공격을 가하는 습성은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 이념 갈등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폐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관용과 포용의 미덕으로 나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얼싸안는 사회에 미래가 있다.
  •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中 시진핑 2기 ‘1인 천하’ 본격화 유럽 ‘포퓰리즘 당’ 열풍 지속 주목 러, 월드컵으로 이미지 쇄신 기대 2018년은 점증하는 불확실성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경쟁자’로 선언하고 힘의 우위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쳤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에 본격 들어선 중국은 정치·경제·군사적 자신감에 힘입어 미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동북아에서는 북한이 추구하는 ‘핵무력 완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며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유럽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도전하는 포퓰리즘 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중간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의 군사정보 전문업체인 IHS 제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 해 인류의 군사비 지출이 1조 6700억 달러(약 178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액수로 2010년의 1조 6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냉전 이후 최대 지출액이다. 2018회계연도 국방 예산만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비 지출 확대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 북한의 핵무장 등 더욱 불안해진 세계를 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을 특히 ‘경쟁자’로 못박아 협력 대신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한 해가 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결이 지구 종말(아마겟돈)을 초래하는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동북아 평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북한이 극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지수가 낮아지면서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을 연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일정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말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와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가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중국에 있어 2018년은 시 주석의 ‘1인 천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한 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15년 집권의 길도 텄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경제권역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군사적으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봉쇄망을 돌파하려 한다. ●日 안보 불안 편승해 재무장 가속화 반면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 위협 및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국민의 안보 불안감에 편승해 일본의 재무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오는 3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진행된 선거 결과는 포퓰리스트의 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제1야당이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집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 투표 가결로 홍역을 치른 스페인은 지난 21일 실시한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의 결과도 독립파의 우세로 나와 올해도 정국 불안이 지속되게 됐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통령 선거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푸틴은 2000년 첫 대통령 취임 때부터 2024년까지 러시아의 1인자(실세 총리로 재직했던 2008~2012년 포함)로 군림하게 된다. 29년간 권좌에 앉았던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못지않은 ‘현대판 차르’가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글로벌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사례에서 보듯 러시아 대표팀 성적이 부진하면 푸틴의 지지율도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4월 19일 쿠바에서는 최고 권력자 라울 카스트로(87)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반세기에 걸쳐 지속된 카스트로 형제의 시대가 종식될 예정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가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었다.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등 개혁 가속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오는 6월 24일부터 여성에게 금기사항이던 자동차 운전이 허용된다. 사우디는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 영업을 오는 3월부터 다시 허용하기로 하는 등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이끄는 사회 체제 개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점 쇠약해지는 고령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왕세자에게 조만간 양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정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선언으로 여전히 불안하다. 아랍 지역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 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당 ‘파타’ 간 통합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건 성향의 파타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지만 하마스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계기로 폭력 저항 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중남미에서는 2017년 온두라스와 칠레 대선을 달구던 ‘우파 바람’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가장 큰 승부처는 10월 7일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다. 좌파 바람을 이끌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집권)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채 대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오는 24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서 받은 징역형이 확정되면 출마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2018년은 누구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시험대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미국은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가운데 적절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의 435석 전체를 뽑고 상원 100석 가운데 33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트럼프의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뺏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간 선거 이후 어느 당이 의회를 주도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민주당, 39%는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을 통과시킨 것은 성공으로 평가되지만 이득은 기업과 부유층이 향유한다는 논란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인 규제완화를 비롯해 환경 보호규정이나 오바마 케어 등을 폐기하거나 약화시키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각계각층의 저항에 부딪혀 좌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 무인우주선 화성 진입 예상 11월 26일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쏠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 인류는 NASA가 5월 5일 발사한 무인 우주선 ‘인사이트’가 이날 초속 3.2㎞의 빠른 속도로 화성의 대기권에 진입해 착륙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우주관광객 두 명을 태운 우주선을 달 인근까지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 2018년이 우주 개발의 전기를 맞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의당 74.6% 통합 찬성… 반대파는 安 퇴진운동

    국민의당 74.6% 통합 찬성… 반대파는 安 퇴진운동

    통합 전대 준비… 2월 합당 예상 전자투표 땐 시기 앞당겨질 수도 국민의당 전(全) 당원 투표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 찬성 답변이 압도적 과반을 얻었다. 새해 벽두부터 ‘안철수발(發) 중도통합론’이 현실화되며 정치권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이번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74.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은 25.4%였다. 지난 27~30일 진행된 온라인 및 전화투표의 참여 인원은 전체 선거인 26만 437명 중 5만 9911명으로 최종 투표율은 23%로 집계됐다.안 대표 측은 당대당 통합을 위한 별도의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2월 초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 대표 측이 전자투표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식 등도 검토하고 있어 공식적인 통합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대표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은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 위협이고 그들은 태생적으로 할 수 없는 유연한 개혁정치가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혁’이란 단어를 12차례나 썼다. 중도통합론이 결국 보수대통합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의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새해 사자성어로 택했을 만큼 개혁 위에 당을 키우고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반대 의원을 더 낮은 자세로 만나 대화하며 진심을 전달하겠다”고 당내 설득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한 통합반대파 측의 해석은 정반대였다. 이들은 “최종투표율 23%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1’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결과”라며 사실상 통합 반대와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반대파 측 의원 18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출범을 선언하고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77% 이상의 당원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것”이라며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 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했다”면서 ”전 당원 투표에 실패한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 등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통합반대파 측 관계자는 “양당 합당의 시너지 효과가 안 대표측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면서 “잠깐 지지율이 높게 나오더라도 합당 과정에서의 실수 등이 반복되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심리적 분당’ 상태인 국민의당이 실제 갈라설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호남 지역 지방의원은 현역 의원과 탈당을 전제로 의견을 나누는 등 이미 탈당 의사를 밝힌 인사가 상당수라는 전언이다. 통합반대파 측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창당 비용을 내가 다 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의원들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졌다”면서 “안 대표가 정치적 금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새해 여론조사] 국민·바른 통합 땐 지지율 13.5%…한국당은 16.8%

    민주 지지층과 무당층 일부 흡수 호남선 민주 지지층 12%P 빠져 2·3위 정당 오차범위내로 좁혀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시 정당 지지도가 기존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4% 포인트 상승해 자유한국당을 오차 범위 내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무당층의 일부 지지세를 흡수하는 한편 정당 지지도 2위 자리를 놓고 한국당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7~29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시 정당 지지도는 13.5%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국민의당(5.4%)과 바른정당(4.2%)의 정당 지지도를 합친 것(9.6%)보다 3.9% 포인트 높은 수치다. 양당 통합 시 민주당(44.0%)의 지지도는 기존 48.1%에서 4.1%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 역시 기존 19.6%에서 15.7%로 3.9% 포인트 줄어들었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일부가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 정당으로 흡수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시 광주·전라 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도는 57.3%로 기존 지지도(69.4%)보다 12.1%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통합 정당에 대한 광주·전라 지지도는 기존 국민의당(5.9%)과 바른정당(1.6%)의 지지도를 합친 것보다 4.2% 포인트 높은 11.7%를 기록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시 한국당의 지지도는 기존 17.4%에서 16.8%로 0.6% 감소해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통합 정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3.1% 포인트) 내로 좁혀져 2위 자리를 놓고 오차 범위 내에서 경쟁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 지지도(16.1%)가 한국당 지지도(15.5%)를 근소하게 앞섰다. 에이스리서치 관계자는 “단순히 지지도 3.9% 포인트가 상승한다는 결과보다 더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무당층이 통합 정당에 관심을 갖게 되면 지지도가 더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정당 지지도를 기준으로 민주당(48.1%)은 30대(57.0%)와 40대(56.0%), 화이트칼라(59.2%)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당(17.4%) 지지도는 50대(22.5%), 60대 이상(27.5%)과 대구·경북(24.8%) 및 자영업(20.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의당은 3.0%를 기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민 절반 “광역단체장 재출마 땐 지지하지 않겠다”

    국민 절반 “광역단체장 재출마 땐 지지하지 않겠다”

    올 6·13 지방선거 때 ‘새 인물’을 원하는 여론이 어느 때보다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현역 광역단체장(광역시장·도지사) 중 절반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4년 전엔 10명 중 6명이 시장·도지사가 일을 잘한다고 평가했지만 지금은 10명 중 4명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광역단체장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난 5월 장미 대선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새 인물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후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자유한국당을 추격했다. ‘개혁피로도’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국민 3명 중 2명은 여전히 적폐청산을 지지했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특집 여론조사에서 나왔다. 여론조사는 지난 27~29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사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31일 결과가 공개됐다. ‘올 6월 지방선거에 현 광역단체장이 재출마하면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절반 가까운(48.6%) 응답자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4.3%에 그쳤다. 무응답은 27%였다. 4년 전 서울신문의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9%에서 9.6% 포인트가 올랐다. 반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9%에서 12.6% 포인트가 떨어졌다. 현역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56%), 대전·충청·세종(55.4%), 인천·경기(53.6%)가 절반 이상으로 특히 많았다. 물갈이 여론이 높아지면서 현역 광역시장, 도지사와 이에 도전하는 예비 후보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에이스리서치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평가는 대통령의 국정수행과도 연관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올 지방선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대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국민 3명 중 2명(66%)은 적폐청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단해야 한다(23.7%)는 의견보다 40% 포인트 이상 압도적으로 높았다. 향후 권력구조 개편, 개헌과 관련해서는 4년 대통령 중임제(39.2%)를 가장 선호했다. 권력구조 개편을 이룰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운(44.7%) 국민이 올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방선거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자(41.6%)도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하게 나왔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더불어민주당(44.0%), 한국당(16.8%), 통합정당(13.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정당이 출범하면 정당 지지도에서 한국당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7개월에 대해서는 68.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7월 조사(80.4%) 때보다는 지지도가 12.3% 포인트 낮아졌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북핵 등 외교·안보 정책(28.4%)의 미흡함을 불만을 갖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유럽의 2017년은 ‘분열’과 ‘몰락’, ‘공포’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가뜩이나 유럽의 결속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개별 국가에서도 중앙정부의 간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동부유럽에서는 난민 포용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했고 서유럽에서는 전통적 다수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도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영국과 EU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난항 끝에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했다. 영국은 ‘이혼 비용’으로 40년간 400억~550억 유로(약 50조~71조원)의 재정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하는 등 EU와의 결별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분열의 열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와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됐다. 카탈루냐는 지난 10월 1일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는 강수로 맞섰다. 지난 21일 카탈루냐에서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독립파가 승리해 정국 불안정만 가중됐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도 지난 10월 22일 주민투표로 자치권 강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브렉시트에 맞서 내년 말쯤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카탈루냐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은 모두 부유한 지역이다. 땀흘려 낸 세금을 별 혜택도 없이 중앙정부에 뺏겨야 한다는 불만이 자치권 확대 열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본질은 EU에 주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EU 탈퇴를 선언한 영국과 유사하다. 유럽의 분열상은 독일에서도 확인된다. ‘유럽의 여왕’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제1당 자리를 지키며 4연임에 성공했지만 아직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대연정을 꾸려온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득표율이 저조한 틈을 타 반(反)EU 성향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지만 극우 성향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난민 문제를 두고 EU와의 갈등이 예고된다. 체코에서도 반(反)EU 노선을 표방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집권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서방 세계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그 틈을 파고들어 동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측근들의 잇단 퇴진과 골치 아픈 브렉시트 협상에 발목을 잡혀서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8일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집권 보수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을 견인할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내건 마크롱은 지난 5월 7일 득표율 66%를 얻어 만 39세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좌우 양당 정치의 한 축이던 사회당은 처참히 몰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왕적 대통령’ 논란이 불거지며 취임 100일 만인 8월 16일 36%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넉달 만인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서는 54%로 반등했다. 인기 하락과 노동계 총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개혁법안들을 잇달아 성사시킨 점이 지지율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인들은 한 해 동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 그 추종자들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22일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차량 및 흉기 테러(5명 사망)에 이어 5월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8월 17일 연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위협은 여전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르켈에 등 돌리는 獨국민… 47% “조기 퇴진해야”

    총선에서 승리한 지 석 달이 넘도록 정부를 꾸리지 못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DPA통신은 27일(현지시간) 47%의 국민들이 메르켈 총리가 2021년 선거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DPA통신의 위임으로 여론조사 기관 유고프가 실시한 조사에는 2036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36%만이 메르켈 총리가 2021년 차기 총선까지 임기를 완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총선 직후에는 36%가 메르켈의 조기 퇴진을 원했다. 하지만 여당인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 지지자들은 17%만 총리의 조기 퇴진을 원한다고 답해 강한 믿음을 보였다. 선거 2주일 뒤 메르켈은 자유민주당, 녹색당과 함께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본격적인 연정 협상은 다음달 7~12일에나 이뤄진다. 사회민주당은 다음달 21일 회의를 열어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공식적인 연정 협상을 시작할지 결정하게 된다. 사회민주당은 지지율이 1949년 이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메르켈이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당대표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핵심 정책에서 메르켈 총리와 다른 점이 많다고 독일 일간 빌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메르켈이 길게는 내년 4월까지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일은 현재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민주당과의 연정 협상이 실패한다면 독일은 내년 초 선거를 다시 하거나 소수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가브리엘 장관은 “메르켈이 자유민주당, 녹색당과의 연정 협상에서 실패한 것은 그가 새 정부의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장제국·안대희에 홍정욱까지 불출마 선언… ‘스텝 꼬인’ 홍준표 인재 영입

    장제국·안대희에 홍정욱까지 불출마 선언… ‘스텝 꼬인’ 홍준표 인재 영입

    홍정욱 “역량과 지혜 모자란다” 홍준표 “의지 있는 사람 설득할 것”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을 검토했던 홍정욱 전 의원이 28일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라다”며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자기 페이스북에 “최근 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과 국가를 섬기는 공직은 가장 영예로운 봉사”라며 “당장의 부름에 꾸밈으로 응하기보다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한국당 쪽에도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던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를 고사하면서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략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홍준표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조직정비 및 인재영입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스텝이 꼬인 형국이다. 앞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역시 둘 다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경남지사 후보로도 거론됐다. 이로써 한국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와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인 부산시장 선거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홍 대표는 “야당에 들어오면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재 당 지지율도 낮은 편이라 인재난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 등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 홍대표는 또 “자기 의지가 없는 사람은 절대 영입할 수 없고 그랬다가 그 선거는 망치게 된다”면서 “의지가 있는 사람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장제국·안대희 이어 홍정욱도 ‘불출마’…한국당 “인재영입 이제 시작”

    장제국·안대희 이어 홍정욱도 ‘불출마’…한국당 “인재영입 이제 시작”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7일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 지지도가 낮고 인기가 없어서 지방선거 인재 영입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질문에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부산시장 영입 후보로 거론된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서울시장 영입 후보로 거론된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회장까지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계획이 꼬이고 있는 모양새다.전직 국회의원인 홍 회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국가를 섬기는 공직은 가장 영예로운 봉사다. 그러나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라다”면서 “당장의 부름에 꾸밈으로 응하기보다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와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인 부산시장 선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특히 안 전 대법관은 경남지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고사한 상황에서 경남지사 카드는 받아들일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자유한국당은 경기지사 후보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최 전 장관의 의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과 부산의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승부처여서 자유한국당은 인재 영입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당 지지율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주요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보니 향후 인재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다르다. 최근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은 전략적인 실패지 인재 영입의 실패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인재 영입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이들 후보군의 실명이 보도된 것이 대표적인 전략 실패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방선거까지 약 6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당 지지율이 뜨지 않고 있는데 너무 성급하게 이들 후보군의 실명이 거론되다보니 결국 이들 후보군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홍준표 대표 역시 언론을 통해 당의 인재 영입 작업이 구체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참모진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무엇보다 당 내부적으로는 홍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홍 대표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이 현재 공석인데, 내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을 생각”이라면서 “1차 프로젝트 끝나면 2차, 3차 (대안을) 다 갖추고 있다. 인구 100만명이 넘는 성남·고양·수원·창원시장 후보 등 인재영입하러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인재 영입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 인재 영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만큼 인재영입 작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를 파면한다”…2017년 올해의 말말말

    “박근혜를 파면한다”…2017년 올해의 말말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 ‘장미 대선’ 등으로 숨가빴던 2017년이었습니다. 올해도 사람들의 속을 후벼파는 말들,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말들이 난무했습니다. 2017년 한해를 돌아보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내년에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말들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1월 1일, 청와대 기자간담회)“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1월 25일, 정규재TV 인터뷰)-박근혜 당시 대통령탄핵안이 통과된 뒤 직무가 정지돼 관저에서 칩거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해 첫날 갑자기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자기 변명을 쏟아냈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각종 의혹에 대해 “여성 비하라고 생각한다”면서 ‘약자로서의 여성’을 부각했고, 음모론을 펼쳤다. 심지어 친박집회를 독려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여론전을 펼쳐 상황을 뒤집어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대국민 약속은 온데간데 없었다.“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1월 25일)-청소노동자 임애순씨그러나 민심은 박 전 대통령의 바람과 달랐다. 정규재TV와 인터뷰를 한 날 공교롭게도(어쩌면 미리 기획한 듯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을 향해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며 고성을 질렀다. 하지만 최씨의 노림수는 “염병하네!”라는 누군가의 일갈에 곧바로 묻혀버렸다. 국정농단 세력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 싶었던 말이 방송 카메라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사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특검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 임애순씨였다. 임씨는 “아주 악을 써서 저게 최순실이 맞나 싶었다. 민주주의니 뭐니 하더니 자식이 어쩌고 손자가 어쩌고 하는 얘기가 들리기에 성질이 확 튀어나와 버렸다”고 밝혔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전 국민이 숨죽이며 한 사람의 입만 바라봤다. 기나긴 판결문을 읽어내려가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이 문장을 마치자 전국은 크게 들썩였다.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여러 차례 궁색함을 드러냈다. 뜬금없이 색깔론을 펼치는가 하면 변호인이 태극기를 두르고 입정하다가 제지받기도 했다. 반면 주심 강일원 재판관의 날카로운 질문은 빛났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좋은 취지였다면, 왜 청와대 수석은 증거를 인멸하고 위증을 해서 구속이 됐습니까?” (2월 9일)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폭락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선 기간에도 전처럼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유권자들을 가장 뜨악하게 한 발언은 ‘설거지 발언’이었다. 홍 후보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나는 집사람한테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4월 18일)-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한때 상승세를 타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자 구도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4월 23일 TV 토론에서의 결정적인 한 마디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제가 갑철수입니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이 발언으로 안 후보는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본인에 대한 네거티브를 끌어온 셈이 됐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5월 10일)-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은 탄핵으로 갑자기 치러진 대선으로 거창한 취임식이나 인수위 과정도 없이 곧바로 직무에 돌입했다. 국정농단으로 무너진 사회 시스템 재건이 시급했기에 문재인 정부는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다. 한편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소탈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5월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는 날, 한 민원인이 사저 앞에 와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배고프다면서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면서 손을 덥석 잡고 사저로 들어가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국민들을 속상하게 한 말·말·말 혼란의 탄핵 정국도 마무리되고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들은 여전했다.입시 비리로 국정농단 사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던 정유라씨는 5월 3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잘 모릅니다”라는 말로 국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지던 가운데 7월 10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급식 노동자들에 대해 “그냥 동네 아줌마거든요, 그냥”이라며 “조리사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미친 놈들이야, 완전히”라고 말한 것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사적 대화를 보도했다며 억울해하던 이 의원은 결국 사과에 나서긴 했지만 이마저도 “어머니같이 친근하다는 의미였다”고 말해 뭘 잘못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7월 중순 충청도에 폭우가 쏟아져 수해가 난 와중에도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났던 충북 도의원 중 김학철 의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세간의 비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 이후에도 “레밍이란 말에 분노했고 상처받았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는 사과 같지 않은 사과문을 올렸고, 계속해서 막말 논란을 이어갔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8월 전두환씨 측은 “당시 5·18 상황은 폭동인 게 분명했다”는 망언을 남겼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은 9월 5일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조사받으러 가는 길에 해고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후배 기자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고통도 은총이라는 말이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였던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는 9월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창조설 지지 및 역사관 논란 끝에 부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됐고, 그는 결국 자진 사퇴했다. 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는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심심찮게 논란 발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류 최고위원은 포항 지진으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던 때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주는 준엄한 경고”라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질문은 곧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2007년 특검 수사로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 의혹은 10년 뒤 다시 불거졌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으로 이어진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만 갔다. 결국 검찰은 ‘다스 수사팀’을 별도로 꾸려 12월 26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MeToo (나도 당했다)10월 5일 뉴욕타임스가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오랜 성범죄 행각을 보도했다. 보도 이후 피해자들이 잇따라 피해 경험을 고백했고, 그 중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해시태그(#)에 미투(MeToo) 캠페인을 제안했다. 여성들의 성범죄 피해가 얼마나 일상적이고 광범위한지 알리기 위해 각자의 피해 경험을 고백하자는 것이었다. 미투 캠페인은 연예계를 넘어 정계, 경제계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확산됐다. “그동안 어머니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는데 어머니의 모습을 갑자기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 (10월 3일)-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선수이승엽은 누가 뭐래도 국민타자였다. 22년간 한국 프로야구 부흥에 힘을 보탰고, 큰 경기 결정적 순간 한방을 보여줬다. 은퇴 투어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이던 그가 은퇴식에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은퇴 영상에 담긴 2007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제 뒷바라지를 하느라 본인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실 정도로 고생하셨다”면서 “정말 죄송하고 함께 하지 못 한 게 한이 맺힌다”고 말했다. “총을 쏜 병사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6사단 총기사고 사망 병사 아버지교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대 내 총기 난사도 아니었다. 그저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사격장은 어이없게도 병사들이 걸어다니는 길을 향해 있었다. 사전 경고도 없었다. 처음에 군은 바위 등에 부딪혀 튕겨나간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잠정 발표했다. 그러나 총탄은 사격장에서 곧바로 날아온 유탄이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9월 26일, 부모는 허망하게 아들을 잃었다. 육군 6사단 소속 이모 상병의 아버지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다시는 황당한 사고로 다른 장병들이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사격 훈련에 참가했던 그 어떤 장병에게도 책임을 묻지 말 것을 요청했다. 누구보다 가슴 아플 아버지는 그렇게 다른 장병들을 감쌌다. “아흔 여섯이신 친정 어머니, 어머니의 하나님께, 그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11월 25일)-배우 나문희나문희 선생님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생애 첫 주연상을 연달아 받았다.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세 번째 수상이었다. 수줍은 목소리로 밝힌 수상 소감에 관객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어머니의 하나님, 나문희의 부처님’이라는 수상 소감은 특별했다. 올해 만 75세인 대배우도 아흔여섯 되신 어머니의 딸이라는 평범한 사실, 두 사람이 함께 한 세월, 서로 다른 믿음, 그 다름을 감싸안고 배려하는 마음 등등. 짧은 수상 소감 한 마디에 여러 가지가 전해져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 “KBS의 정상화요.” (12월 20일)-배우 정우성요즘 KBS에 바라는 점이 있냐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렇게 답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KBS에 대해 질문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난민 문제나 소방관 처우 이슈 외에 또 다른 관심사가 있는지 물었을 뿐이었다. KBS 뉴스에 출연한 정우성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업 중인 KBS 노조에 응원 영상까지 보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정권이 교체됐다한들 사회 구석구석까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물며 방송국에 대해 연예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KBS 파업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됐고, 정우성의 소신에 박수를 보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선은 꿈도 꾸지마, ‘푸틴 저격수’

    대선은 꿈도 꾸지마, ‘푸틴 저격수’

    최대 정적 나발니 대선 출마 불허러 선관위 “횡령 혐의 유죄 전력” 푸틴 4번째 집권 가능성 더 커져 나발니 “선거 보이콧” 강력 반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41)가 결국 내년 3월 열리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확실시됐던 푸틴 대통령의 4선에 더 무게가 실렸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나발니의 대선 후보 등록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총 13명의 선관위원 가운데 12명이 등록 불허 입장을 내놨고 1명은 기권했다. 선관위는 나발니가 지난 2월 횡령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등록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나발니는 2009년 키로프 주정부 고문으로 재직했을 당시 1600만 루블(당시 환율로 약 5억 6000만원) 규모의 목재 제품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판결이 취소되거나, 형 집행 만기 후 10년이 지날 때까지는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중죄”라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이미 유럽인권재판소에서 조작됐다고 증명한 선고”라면서 “대선을 보이콧하고, 불복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헌법재판소에 항소하겠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역시 국가 시스템의 일부다.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의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 선관위는 앞서 나발니가 유죄 판결 전력이 있어 출마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나발니는 헌법상 징역형을 사는 사람만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자신은 집행유예 상태이기 때문에 입후보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왔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혀 왔다.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2008년 자신의 블로그에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 의혹에 대한 글을 올려 유명해졌다. 2015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피살된 이후 야권 유력인사로 떠올랐다. 반(反)푸틴 불법 집회를 기획한 혐의로 올해에만 세 차례 구금형을 선고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잘 활용해 젊은 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다. 지난 24일 모스크바 등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는 1만 600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대선 후보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발니가 빠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은 더 높아졌다. 지난 13일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61%다. 적극적 투표 참여층 지지율은 75%다. CNN은 러시아 전문가이자 전 CNN 모스크바 지국장인 질 도허티의 말을 인용해 “나발니가 대선 후보로 나서지 못한다고 해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나발니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크렘린은 이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이콧이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나발니의 저항은 푸틴 대통령 집권 4기에 힘을 실으려는 러시아 당국의 노력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균형발전비서관 사의…지방선거 출마 靑 참모들 채비 본격화

    균형발전비서관 사의…지방선거 출마 靑 참모들 채비 본격화

    박수현·나소열·문대림·오중기 등 결심 또는 적극 출마 고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반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청와대 참모들의 면면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선거까지는 6개월가량 남았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3월 12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출마 예상자들로서는 한두 달 내에 자리에서 물러나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두 달 전만 해도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청와대 참모들의 이름이 많게는 20여 명 선까지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던 조국 민정수석, 성남시장 출마설이 나오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일찌감치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10명 내외로 정리가 돼가는 분위기다. 핵심 참모들로서는 국정 공백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후임자 인선도 부담스러운 만큼 내부에서 실장·수석급은 자리를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참모들은 주로 비서관급 이하다.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은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과 함께 며칠 전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비서관급은 황 전 비서관이 처음이다. 전북 임실 출신인 황 전 비서관은 전북 지역 출마를 고심 중인 가운데 정확한 출마지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안희정 지사의 뒤를 이어 충남지사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 지사 캠프의 대변인이었던 박 대변인은 안 지사와 친분이 두터워 충청권 내 안 지사의 지지율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변인과 함께 정무수석실의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도 충남지사 도전 여부를 막판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솥밥을 먹는 박 대변인과 나 비서관이 충남지사 후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 출신 문대림 사회혁신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은 제주지사에 출마하기로 하고 지방선거 예비등록일인 내년 2월 13일 전 비서관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여당의 불모지인 경북에서 도지사직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는 행정관들도 정리가 돼가는 분위기다. 제도개선비서관실 박영순 선임행정관은 대전 대덕구청장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자치분권비서관실 백두현 선임행정관은 경남 고성군수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변인실 김진욱 행정관은 서울 은평구청장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비서관실 강성권 행정관은 부산 사상구청장에, 정무수석실 김병내 행정관은 광주 남구청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정계개편 급물살] 지방선거 출마·한국당 복당설 고개… 민주, 1당 자리 내주나

    [정계개편 급물살] 지방선거 출마·한국당 복당설 고개… 민주, 1당 자리 내주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쏘아 올린 정계개편 신호탄에 연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1당’ 사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에 반대하는 바른정당 의원 일부가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돌아가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의원직을 버리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하면 제1당 지위를 한국당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121석으로 한국당(116석)보다 5석이 많다.현재 민주당은 50%대 안팎을 오가는 유례없이 높은 당 지지율로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20여명의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려면 한 달 전까지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만약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에 제1당 지위를 넘겨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원내 1당에 주어지는 기호 ‘1번’을 넘겨줘야 한다. 국회 의장직 사수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서 여소야대의 뼈저린 현실을 경험한 민주당으로서는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 정계개편에서 2~3명의 의원을 추가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른정당 내 통합논의가 국민의당에만 맞춰지면서 한국당을 포함한 ‘보수 대통합’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란 계산이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2명 이상의 바른정당 의원들이 내년 1월 초순에 복당할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바른정당에 샛문이 아닌 대문을 열어 보수 대통합을 추구하겠다”며 길을 터 줬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복당파다.게다가 한국당은 보수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북·경남지사와 대구시장을 빼고는 현역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 움직임이 거의 없다. 현 3당 교섭단체(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 체제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민의당은 39석, 바른정당은 11석이다. 온전히 두 당이 합쳐져 덩치를 키울 수도 있지만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20명이 넘는 만큼 이들이 신당을 창당, 교섭단체가 4개로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반대파들이) 마지못해 (통합파를) 따라가거나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가 민주당으로 복당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면서 “지방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신당 창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민의당 반대파의 복당설에 대해 “눈길을 줄 필요가 없다”고 일축한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중도통합이 가시화하면 국민의당 반대파 의원들 일부가 민주당으로 자연스레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추 대표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고 제1당을 유지하고자 (민주당이) 일부 초선 의원들은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 “대통령 4년 중임제” 야 “이원집정부제로 국회 강화” 대립

    여 “대통령 4년 중임제” 야 “이원집정부제로 국회 강화” 대립

    개헌 이슈가 장기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 개헌특위 활동 연장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등 여야가 개헌의 시기와 주체, 내용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이 결단만 내리면 얼마든지 속전속결로 개헌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국 정쟁이 다시 한번 개헌 논의의 발목을 잡았다. 정치권이 조만간 지방선거 정국으로 들어가면 개헌 추진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투표 시기 국회 개헌 논의가 중단된 표면적인 이유는 개헌 국민투표 시기 문제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개헌 국민투표 동시 시행을,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이후 연말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원내 3당과의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5월 대선 때 후보들이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한국당을 압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개헌특위를 2월 말까지 연장하는 여권의 중재안도 결국 지방선거·개헌 투표 동시 실시를 위한 것이란 점에서 한국당을 설득하기 어려웠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함께 실시되면 민주당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개헌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져 진보 성향의 젊은 유권자를 대거 지방선거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20·30대 투표율은 50%대 미만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비해 높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개헌 이슈가 꼭 민주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국회 개헌특위의 ‘성평등’ 조항 신설 움직임에 대해 보수진영과 기독교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헌특위 관계자는 “기본권 조항 중 성평등 관련 내용은 동성애 찬반과 같은 이슈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개헌 논란이 보수 결집으로 이어지면 청와대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헌 주체 개헌 시기는 결국 주도권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권의 바람대로 개헌특위 활동 기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개헌 논의의 주도권은 청와대로 넘어간다. 이런 경우 청와대는 개헌을 화두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재적 국회의원 3분의2 이상(200석)이 찬성해야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범(汎)민주진영에 바른정당과 한국당 일부 개헌파가 합류하면 ‘개헌 정족수 200석’을 채울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개인적’이란 단서를 붙였지만 여권이 선호하는 4년 중임제에 찬성하고 있다. 한국당 일부 지역구 의원도 지방분권 강화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 여권은 앞서 야당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정족수인 200석 확보에 성공한 적이 있다”면서 “개헌안의 국회 가결이 마냥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설사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야당은 “국회가 개헌을 막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개헌안이 부결돼도 청와대가 여전히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와 개헌을 연계하는 것을 ‘곁다리 국민투표’라고 비판하며 본격적인 프레임 싸움을 시작했다. 개헌 주도권을 청와대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개헌 내용 개헌의 시기와 주체를 정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개헌의 내용’이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은 선거구제 개편과도 연계돼 있어 여야가 쉽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 정신과 촛불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보수 야당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현재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도 청와대의 방향에 동조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한국당은 외치를 맡는 대통령은 국민 직선으로 뽑고 국회가 총리를 뽑아 내치를 담당하게 하는 이원집정부제를 더 선호한다. 4년 중임제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8년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한다. 개헌특위 소속 한 의원은 “특히 선수가 높은 의원일수록 대통령제를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바꿔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원집정부제의 경우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놓고 다툴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권력이 대통령과 총리, 국회로 3분돼 지금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연착륙’ 형식으로 바꿔 나가는 방안으로는 4년 중임제가 더 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권력구조 개편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지만 지방분권 강화와 정보기본권 신설 등 기본권 조항에서는 상당 부분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독립과 정부 예산권에 대한 국회 감시 강화, 행정부의 법안 발의권 제한 등에도 대체로 동의한다. 개헌특위 자문위원회의 개헌안은 새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이 지방분권 국가임을 명시하고 지방정부의 입법·행정·재정권을 보장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도 지방분권 강화에는 대체로 찬성한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력구조 개편 같은 민감한 사안을 빼고 개헌이 추진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민주당이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이유가 결국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것이란 의구심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선별적 개헌 추진’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권력구조 문제를 빼고 지방분권, 기본권 문제 등만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지방분권 문제는 법률적으로 중앙정부 권한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결국 개헌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최근 진행한 4차례 개헌 의총을 보면 의원 몇 명만 큰 차원의 이야기만 할 뿐 전반적으로 의원들의 열기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민 “문빠들이 포털 검색어 조작”…2006년엔 ‘박근혜 지지’ 칼럼

    서민 “문빠들이 포털 검색어 조작”…2006년엔 ‘박근혜 지지’ 칼럼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 너희들은 환자야. 치료가 필요해”라는 등의 글을 남겨 논란의 중심에 선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빠들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빠’는 문재인 대통령의 일부 열성 지지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서 교수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오면 이 기사의 URL을 공유하고, 이리로 가서 댓글 조작하자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조작을 한다”면서 “그런데 그 중에서 일부 문빠가 이렇게 말한다. ‘야, 이건 너무 심하지 않냐. 이게 국정원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라고 했더니 ‘이건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고 왜냐하면 저쪽 보수도 이걸 하는데 우리라도 하지 말아야 될 게 뭐 있냐.’ 이런 식으로 정당화를 하는 걸 보고 너무 무서웠고, 이게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가 미쳤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서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언론들이 연일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TV 뉴스가 ‘땡문뉴스’로 바뀌면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라고 반문하면서 “안타깝게도 문빠들은 그렇게 믿는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 교수는 “제가 문빠에 대한 문제점을 오래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 문빠 사이트를 다니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다가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이게 우리나라 전체로 봐서 해악을 끼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도를 넘었다고 평가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중 발생한 ‘중국 측 경호원의 한국기사 폭행 사건’을 예로 들었다. 서 교수는 “어쨌든 폭행은 기본적으로 나쁜 일이다. (당시) 기자가 맞아서 크게 다쳤다. 그건 당연히 중국을 욕하고 우리나라가 항의를 해야 되는데, 그런데 어떻게 기자들을 욕을 하면서 ‘잘 맞았다’랄지, 어떤 분은 (중국 측 경호원의) 정당방위라고까지 얘기했다”면서 “그런 걸 보면서 이건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 갔다.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이 어쨌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점점 떨어뜨리고, 앞으로 해롭게 될 것이라는 그런 위기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서 교수가 공개적으로 ‘문빠’를 비판한 글에는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발언 내용을 다룬 기사가 인용됐다. 서 교수는 블로그를 통해 “조 교수가 중국 경호팀의 한국기자 폭행사건을 중립적으로 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조 교수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을 하겠냐.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 게 경호원의 정당방위 아니냐”고 주장한 일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자 조 교수는 명예훼손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서 교수는 “저는 일단 학자가 이 정도 비판에 고소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자신의 비판은 늘 정당하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항상 문제가 있고 고소하는 이런 건 좀 문제가 있다”면서 “좀 치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앞으로도 ‘문빠’를 비판하는 글을 쓰겠다면서 “댓글 몇백 개를 분석하면서 이들의 삶에 대해서 분석을 해 보고, 분석한 글을 한 다음 주 정도에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서 교수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서 교수는 2006년 11월 ‘차라리 박근혜가 어떨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한겨레에 실었다. 이 칼럼에서 서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여자라서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서 교수는 최근 투데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라면서 “그 때는 노 전 대통령에게 너무 실망해 회한이 돼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그래서 ‘누가 대통령이 돼도 다 똑같다’는 생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도 나오는 것이 낫겠다’ 싶은 마음으로 썼다”고 고백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감세안 ‘자화자찬’…AT&T, 20만명 보너스 ‘화답’

    트럼프 감세안 ‘자화자찬’…AT&T, 20만명 보너스 ‘화답’

    세제 반대 55%… 연임투표 3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의회의 세제개혁안(감세안) 최종 통과에 대해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세”라면서 “내년에 우리는 놀라운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감세안의 의회 통과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자축 행사에서 “(감세안 통과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우리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만들고 있다”면서 “이기는 것은 항상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법안 통과는 많은 기업의 귀환을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위대한 기업과 일자리를 재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금 들은 소식이라며 “AT&T가 미국 내 자본 지출을 10억 달러(약 1조 816억원) 늘리기로 했고, 20만명 이상의 국내 근로자들에게 1000달러의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한 일(감세)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미 하원은 이날 법인세 대폭 인하 등 앞으로 10년간 1조 5000억 달러(약 1630조원) 감세를 골자로 하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찬성 224표, 반대 201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두고 있다. 대통령 승인까지 거치게 되면 미국에서 1986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감세 조치가 현실화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1월 취임 후 첫 입법 승리를 기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번 감세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축소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법 승리에도 앞으로 정치적 입지는 더욱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32%까지 추락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공화당 상원 의석이 52석에서 51석으로 줄어드는 등 정치적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빼앗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들이 사실상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NBC방송 등이 지난 13~15일 미 성인 900명을 상대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2020년 연임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36%에 그쳤다. 또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세제개편안에 반대하는 여론은 55%에 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다시 사랑받는 마크롱

    국정과제 안착·글로벌 리더십 부각 지난 5월 취임 후 지지율이 반 토막 나며 흔들렸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최근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에서 노동시장 개편 등 주요 국정과제를 안착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국제사회에 생긴 ‘리더십 공백’을 유리하게 이용한 결과다. 이날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의 조사 결과, 마크롱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한 달 전보다 9% 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친시장 성향이 강한 자신에게 표를 주지 않은 좌파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호감도 45%를 기록해 인기가 급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9% 포인트 뛴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마크롱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로 내건 구상들을 집권 초 별다른 저항 없이 안착시킨 것이 주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법안들을 야당의 큰 반발 없이 통과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리더임을 부각시킨 것도 긍정적 효과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손을 떼고, 중동에서 이스라엘 편을 노골적으로 들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중동의 중재자이며 기후변화 문제의 글로벌 리더임을 강조하며 국제무대의 리더십 공백을 메웠다. 파리정치대학 파스칼 페리노 교수는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프랑스가 유럽과 국제무대 전면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인식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프랑스인들이 프랑스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하이힐 벗어던진 태극 전사에서 洪저격수로…류여해를 어쩌나

    하이힐 벗어던진 태극 전사에서 洪저격수로…류여해를 어쩌나

    자유한국당이 류여해 최고위원 징계와 관련해 상당한 고민에 빠졌다.한국당 윤리위원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류 최고위원 징계 문제를 논의했다. 류 최고위원의 돌출 행동 및 홍준표 대표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이 ‘품위유지’ 규정에 위배된다고 봐서다. 하지만 류 최고위원은 윤리위 소집에 강력 반발하며 소명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리위는 이날 결론을 내리지 않고 징계 여부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오는 26일 다시 개최키로 했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류 최고위원의 돌출적인 행동과 원색적인 발언들이 문제가 됐다고 당에서는 판단하는데 오늘 당장 결론을 내리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어 소명 기회를 주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17일 발표된 당무 감사 결과 커트라인을 넘지 못해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토사구팽’, ‘후안무치’, ‘배은망덕’, ‘마초’ 등의 표현으로 홍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류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발표 이후 이날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30여 건의 글을 올려 홍 대표를 비판했으며, 이날은 성명서를 내고 “홍 대표가 본인을 징계하려는 것은 정치보복이다. 홍 대표의 행위는 ‘홍 최고존엄 독재당’으로 만드는 사당화 시도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발정제’, ‘영감탱이’로 대선 때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당 대표가 되어서도 막말로 당을 어렵게 만든 홍 대표야말로 윤리위에 가야 한다는 당원들이 많다”며 홍 대표 징계요청안을 당에 제출했다. 홍 대표에 대한 징계요청안은 이날 윤리위에서 기각됐다. 류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지난 3월 말 한국당에 입당해 당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적반하장’의 진행자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 7·3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 2위의 성적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류 최고위원은 전대 당시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고 하이힐을 벗어 던지는 ‘튀는 행보’를 보였고, 자신을 ‘태극 전사’라고 부르며 문재인 정부 비판에 앞장섰다. 하지만 지난달 포항 지진 당시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주는 준엄한 경고”라고 말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자 당내에서는 류 최고위원의 돌출 발언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고, 홍 대표도 공개회의 때 “오버액션을 하지마라”며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제지하곤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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