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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인 월드] 위기의 트뤼도, 檢에 ‘뇌물 사건’ 부당 압력

    [피플인 월드] 위기의 트뤼도, 檢에 ‘뇌물 사건’ 부당 압력

    트뤼도 “모든 책임질 것”… 사과는 안 해 10월 총선 압두고 재집권 적신호 켜져‘40대 훈남 총리’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가 뇌물 관련 사건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캐나다 정부 공직윤리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와 측근들이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아 온 건설사 ‘SNC-라발린’에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도록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10월 21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트뤼도 총리의 재집권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려한 외모와 참신한 개혁 이미지를 내세운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총선에서 총의석수 338석 가운데 34석에 불과했던 자유당을 184석의 제1당으로 만들며 대승을 이끌었다. 17년간 총리를 지낸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의 후광도 있었으나 취임 후 캐나다 사상 최초 남녀 동수의 파격적 내각을 출범시키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그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핵심 기후 정책인 탄소세 부과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된 데다 ‘수사 외압설’이 겹쳐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이날 캐나다 윤리위의 발표는 수개월간 트뤼도 내각을 와해시킨 외압설이 의혹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다. 마리오 디온 윤리위원장은 “검찰의 기소 독립권이라는 헌법상 원칙에 어긋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SNC-라발린’은 2001~2011년 리비아에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정부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015년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트뤼도 초대 내각의 핵심이었던 조디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이 지난 3월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한 후 파문이 확산되자 윤리위는 이해충돌 위반 혐의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윤리위 판정 후 기자회견을 연 트뤼도 총리가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인정했으나 사과하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행동이 “캐나다인들의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청렴’을 내세워 온 그가 그동안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야당인 보수당 앤드루 시어 대표는 “트뤼도는 총리 취임 시 했던 투명과 정직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 달 남은 추석 차례상 민심 잡아라…與 정책 승부수·한국당 집토끼 사수

    바른미래 손학규 퇴진 놓고 내홍 장기화 평화당 잔류·탈당파 호남패권 승부처로 정의당, 與 ‘우클릭’ 비판… 지지층 결집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명절 민심 잡기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가족·친지들이 모이는 명절은 정치권에 대한 평가가 활발히 토론되고 평가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에 앞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마지막 주로 예정된 7명의 장관급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총력 방어해 개혁 세력 대 반(反)개혁 세력 구도를 추석 민심까지 끌고간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중대한 흠결이 드러날 경우 추석 민심 얻기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해찬 대표가 앞장선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가 충청권 추석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퇴출 등 내년 충청권 선거를 이끌 인물난에 시달리는 민주당은 인물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건 모습이다.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번 추석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민심을 듣는 기회다. 부정적 민심이 많을 경우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황 대표에게 당권 도전을 권유한 것도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서다. 추석 민심의 중대성을 고려해 황 대표도 지난 14일 계파색을 다소 걷어낸 당직 인선과 이례적인 광복절 전날 대국민 담화로 활로 찾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대규모 장외 집회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원내투쟁으로 추석 전까지 지지율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내홍에 빠진 바른미래당은 추석 민심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상황이다. 4·3 보궐선거 직후 손학규 대표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이 ‘조건부 퇴진’ 약속을 사실상 번복했고, 당내 진통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둘로 쪼개진 민주평화당 잔류파와 탈당파(대안정치연대)는 추석 연휴를 호남 패권의 승부처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최근 ‘우클릭 행보’를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黃, 다시 거리로…한국당 3개월 만에 장외투쟁 재개

    黃, 다시 거리로…한국당 3개월 만에 장외투쟁 재개

    자유한국당이 또다시 거리로 나간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15일 “황교안 대표가 14일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한 상황에서 이 제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광장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당은 오는 24일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를 향해 회전문 인사 중단과 대북정책 전환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국당의 장외집회는 지난 5월 25일 6차 장외집회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전날 황 대표는 광복절을 맞아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저와 우리 당은 국정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결국 이 담화는 장외투쟁을 위한 명분쌓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5월 선거법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이후 장외 집회 등을 통한 대여 ‘강경 투쟁’을 이어왔다. 이후 지난 6월 여야 간 합의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자 상임위 차원에서의 ‘원내 투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황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처하자 다시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세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충칭 간 나경원, 순대국·소주 이인영…정반대 광복절 일정

    충칭 간 나경원, 순대국·소주 이인영…정반대 광복절 일정

    15일 광복절을 맞아 여야 원내대표가 상반된 기조로 일정을 소화해 이목을 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현 정부를 비판하며 목소리 크게 내는 데 집중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아우내 장터에서 외려 몸을 낮추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크게 벌어진 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강효상·김정재·김규환·정점식·이양수·송석준·정유섭 의원 등 원내부대표 및 대변인단과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흔들어대는 북한 앞에 관대를 넘어 굴욕을 보이는 이 정권은 지금껏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일곱 번이나 미사일을 쏘아 대며 온갖 모욕과 폭언을 퍼붓고, 노골적인 ‘통미봉남’으로 대한민국을 무시하고 있다”며 “8000만 단일시장 운운하며 내건 ‘평화 경제’는 오직 문 대통령만 붙잡고 늘어지는 허상”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16일 현대자동차 공장과 스마트 무인매장 등 현지 한국 기업을 시찰하고 현지 진출 기업의 대표들과 초청 간담회를 한다. 나 원내대표가 광복절에 중국 임정까지 찾은 데 대해 ‘친일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황교안 대표 뿐 아니라 한국당의 대권주자라는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독자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반면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원내대표는 충북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인근 아우내 장터를 찾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지내왔는데, 천안독립기념관 행사에 왔다가 진천의 ‘농다리’에 들렸다”며 “점심은 아우내 장터의 순댓국집에서, 저녁은 성환시장의 순댓국집에서 소주 한 잔 곁들이고 올라가려 한다”고 했다. 농다리는 천년을 이어왔다고 전해지는 돌다리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수행비서와 단 둘이 움직이며 크게 드러나지 않는 행보를 했다. 또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 뜨거워지는 기념사를 곱씹고 있다. 책임있는 경제강국, 대륙과 해양의 교량국가, 평화경제로 도약하는 나라, 제2독립의 여정이 담대한 꿈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썼다. 한편,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다음주부터 국회 일정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北 미사일·막말에 문 대통령 지지율 50% 아래로…한국당 상승

    北 미사일·막말에 문 대통령 지지율 50% 아래로…한국당 상승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대남 막말, 경제 불안 등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50%선 아래로 내려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8월 2주차 주중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48.3%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2.1% 포인트 하락해 50%선 아내로 내려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0% 포인트 오른 47.4%로 긍·부정 평가 차이가 0.9% 포인트 박빙으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북한의 다섯 번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대남 막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문 대통령 비하’ 논란과 더불어 최근 금융·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중도보수층, 충청권과 서울, 부산·울산·경남(PK), 20대와 60대 이상, 40대 등 주요 계층에서 대부분 하락한 반면 대구·경북(TK), 30대, 50대는 상승했다.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1% 포인트 내린 40.0%로 보합세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충청권과 서울, 20대와 60대 이상에서 하락한 반면 보수층과 진보층, TK, PK, 경기·인천, 50대, 30대에서는 상승했다. 한국당은 전주보다 1.2% 포인트 오른 29.9%로 30%선에 육박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중도보수층과 진보층, 충청권과 호남, PK, 20대와 60대 이상, 40대에서 상승한 반면 중도층과 보수층, 서울, 30대에서는 하락했다. 정의당은 지난주보다 0.2% 포인트 오른 7.2%, 바른미래당은 0.4% 포인트 상승한 5.1%를 기록했다. 우리공화당은 0.4% 포인트 내린 1.7%로 다시 1%대로 하락했다. 소속 의원 다수가 탈당한 민주평화당도 0.7% 포인트 내린 1.4%로 창당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기타 정당이 1.0%, 무당층(없음·잘모름)은 0.5% 포인트 하락한 13.7%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응답률은 4.0%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 1년 2개월 만에 대외행사 ‘재기’ 탐색

    홍, 1년 2개월 만에 대외행사 ‘재기’ 탐색

    고향 창녕 ‘보 해체 반대’ 집회 참석 총선 염두 행보에 “복귀 명분 약해”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지율이 주춤하는 등 허점을 드러내자 홍준표 전 대표가 그 틈을 파고들며 재기를 모색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14일 고향인 경남 창녕을 방문해 낙동강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집회에 참석, “친북 좌파가 집권해 나라 경제·안보·외교적으로 다 위태로워졌다”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처럼 홍 전 대표가 ‘행동’으로 정치적 행보를 한 것은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말’로만 정치를 해 왔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황 대표를 겨냥, “현실적으로 탄핵 당시의 총리를 당 대표로 모신 한국당으로서는 탄핵 프레임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며 자신의 복귀 명분을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의 창녕 방문을 두고 내년 4월 총선 때 이 지역에서 출마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곳이 지역구인 엄용수 한국당 의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대법원에서도 이 형량이 그대로 확정되면 엄 의원은 내년 총선에 나설 수 없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비박(비박근혜)계로부터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요청받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채워지자 내년 총선에서 공천 탈락이 우려되는 비박계가 홍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내세우려 한 것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가 험지가 아닌 경남을 선택할 경우 복귀 명분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경남은 물갈이 지역인데, 중량급 정치인이 거기에 나온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 일부 당직 범친박계로 바꿔 반등 모색

    황, 일부 당직 범친박계로 바꿔 반등 모색

    막말 민경욱 경질… 수석대변인 김명연 비서실장엔 김도읍… 비박 중용 안해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편중 인사로 비판을 받는 등 리더십이 흔들리고 지지율이 주춤하자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주요 당직을 교체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14일 친박인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을 대변인에서 물러나게 하고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과 원외인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새로 임명했다. 이들 세 의원은 범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한국당 대변인은 기존의 전희경(비례) 의원까지 합쳐 4인 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수석대변인직을 신설해 김명연 의원에게 맡겼다. 황 대표는 비서실장도 교체했다. 친박인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을 경질하고 김도읍(부산 북구·강서을) 의원을 세웠다. 김도읍 의원 역시 범친박이면서도 계파색이 옅은 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 하락 등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대언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들을 내세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 대표가 이번에도 비박계를 중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완전한 통합형 인사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 대표는 당 일각으로부터 ‘세월호 골든타임’, ‘천렵질’ 등 막말 논란을 빚었던 민 의원을 대변인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건의를 받고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 의원은 교체 결정 후 페이스북에 “막말 논란은 제1 야당 대변인에게는 상처이자 훈장”이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광복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이라도 이 정권이 잘못을 바로잡고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평화당 분당’ 정계개편 3대 시나리오

    ①탈당파, 바른미래 호남계와 ‘제3지대 빅텐트론’②바른미래 호남계·안철수계 합류 땐 의원 수 26명… 교섭단체 지위 확보 ③탈당파+바른미래 전체 통합 신당, 잔류파 총선까지 독자 생존 분석도 민주평화당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과 김경진 의원이 12일 탈당하면서 제3지대발 정계 개편의 서막이 열렸다. 이들의 탈당이 바른미래당을 자극해 바른미래당이 연쇄적으로 갈라질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평화당 탈당 사태의 가장 큰 이유가 1~2%에 불과한 지지율과 20석이 안 되는 비교섭단체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인 만큼 생존을 위한 ‘제3지대 신당’ 구성이 주된 목표일 수밖에 없다. 이들이 염두에 두는 우선 통합 대상은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이다. 주승용·박주선·김동철 의원 등 9명으로, 옛 국민의당 동지들이다. 이들은 분당 후에도 소통을 지속하며 ‘제3지대 빅텐트론’을 주장해 왔다. ‘보수 빅텐트론’에 맞서 범진보와 범보수를 아우르는 중도 세력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대안정치는 이날 탈당 회견에서 “새로운 대안정치 세력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 국민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중도층의 결집을 강조했다. ●유승민계·안철수계 한국당 입당 가능성 이 경우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 및 안철수계 의원 15명이 갈라져 나와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이 희망하는 범보수 대통합의 그림이 그려진다. 최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같은 당 홍문표 의원도 “안철수 전 의원까지 우리가 야당이라는 큰 틀에서 같이 간다면 좋지 않겠나 하는 희망 사항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평화당 잔류파가 총선 때까지 독립적으로 남을지도 관심사다. 이와 달리 대안정치와 바른미래당의 호남계·안철수계까지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한다면 의원 수가 26명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얻게 된다. 대안정치 측에 총선 흥행몰이를 할 대선주자급 간판스타가 없다는 점에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녹색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안철수 전 의원은 힘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의원 8명은 한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 ●섣부른 예측 금물… 한국당도 예의주시 마지막으로 대안정치와 바른미래당 전체(호남계, 안철수계, 유승민계 망라)가 통합해 신당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한국당의 보수 빅텐트론은 힘을 받기 힘들어진다. 한국당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평화당의 분당 사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가치와 이념이 아닌 지역주의에 기대 이합집산을 하려 한다면 민주정치의 퇴보만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이번 탈당 사태가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예전의 탈당과 통합이 잠룡들이 판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의원들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성향이 크고 총선까지 8개월이나 남아 있어 섣부른 예측이 힘들다”면서도 “야권 개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반일 여론’ 확산에 50%대 회복

    문 대통령 지지율, ‘반일 여론’ 확산에 50%대 회복

    리얼미터 조사 8월 1주차 긍정 50.4%…부정 44.4%긍정, 전주 대비 0.5%P 상승…북한·금융불안↓, 반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반일 여론 확산에 한 주 만에 50%선을 회복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실시한 8월 1주차(5~9일) 주간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5%포인트 오른 50.4%(매우 잘함 29.8%, 잘하는 편 20.6%)를 기록한 것으로 12일 보도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1%포인트 내린 44.4%(매우 잘못함 32.7%, 잘못하는 편 11.7%)를 기록했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2.0%포인트) 밖인 6.0%포인트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0.6%포인트 상승한 5.2%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인 7월 5주차(7월 29일~8월 2일) 주간집계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영향으로 전전주 52.1%에서 49.9%로 떨어졌다. 또 지난주 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경제·금융시장 불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잠정치 성격인 8월 1주차 주중집계(5~7일)에서는 지지율이 더 떨어져 49.5%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 일부 인사들의 ‘친일 찬양, 한국 폄훼’ 발언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대로 반등했다. 일간 지지율은 7일 48.5%에서 8일 50.5%, 9일 51.7%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세부 계층별로 보면 주간집계로는 ▲광주·전라(66.4%→71.2%, 부정평가 24.9%) ▲부산·울산·경남(41.3%→45.3%, 부정평가 48.6%) ▲대전·세종·충청(43.6%→47.5%, 부정평가 48.1%) ▲서울(49.9%→51.8%, 부정평가 44.1%) ▲대구·경북(34.8%→35.8%, 부정평가 55.9%) ▲30대(53.8%→56.6%, 부정평가 39.3%) ▲20대(48.8%→51.2%, 부정평가 41.6%) ▲60대 이상(36.5%→38.5%, 부정평가 53.2%) ▲진보층(77.1%→78.2%, 부정평가 19.3%)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경기·인천(55.6%→50.9%, 부정평가 44.0%) ▲50대(50.1%→47.6%, 부정평가 49.1%) ▲40대(65.3%→63.5%, 부정평가 34.8%) ▲중도층(51.0%→49.1%, 부정평가 46.8%) 등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4%포인트 내린 40.1%를 기록해 2주 연속 하락했으나, 40% 선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0.1%포인트 하락한 28.7%로 1주일 전에 이어 횡보했다. 정의당은 1.1%포인트 상승한 7.0%로 지난 2주 동안의 내림세가 멈추고 반등해 7%선을 회복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0.4%포인트 하락한 4.7%로 다시 4%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공화당은 전주와 동률인 2.1%, 민주평화당은 0.4%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해 2%선을 회복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 및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유권자 5만 2578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04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위해 공문서 조작한 공무원 결국 ‘무혐의’

    아베 위해 공문서 조작한 공무원 결국 ‘무혐의’

    지난해 봄 일본에서는 “산케이도 아베를 버렸다”는 말이 화제가 됐다. 보수우익을 내걸고 아베 신조 총리를 옹위하던 ‘정권의 나팔수’ 산케이신문에조차 아베 총리에 삐딱한 시선을 보내는 기사들이 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당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불안 그 자체였다. 국민 지지율은 여론조사기관마다 2012년 그의 2차 집권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제는 스스로 물러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이 여권에서조차 나왔다. 그 진원지는 아베 총리 부부가 깊숙히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았던 ‘모리토모 스캔들’이었다. 그 비리사건에 관련된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완전히 종결됐다. 결국 아베 총리가 이 의혹으로부터 완전한 면죄부를 얻게 됐다. 오사카지검 특수부는 지난 9일 오사카시에 있는 극우성향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 매각한 의혹에 휘말려 배임 및 공문서 변조 등 혐의로 고발됐던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과 재무성 직원 등 10명에 대해 최종적으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해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리토모 스캔들에 따른 형사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됐다. 오사카지검은 지난해 5월 사가와 전 장관 등 총 38명을 혐의 불충분 등을 들어 불기소처분했다. 그러나 오사카 제1검찰심사회는 올 3월 이들 중 10명에 대한 불기소처분은 부당하다고 의결했다. 검찰심사회는 검찰의 기소독점권이 제대로 행사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기구다. 이에 오사카지검은 10명에 대한 기소 여부를 다시 검토했다. 사가와 전 장관 등 6명은 공문서 변조 등 혐의를, 다른 4명은 배임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에 다시 최종적으로 불기소처분이 맞다고 확정했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의 지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6월 쓰레기 철거 비용 등을 인정받아 감정평가액보다 8억엔(약 91억원) 정도 싸게 국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 아베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재무성과 산하기관 등이 이 의혹과 관련된 정부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사히신문이 2017년 2월 처음 보도한 뒤 주무부처인 재무성 이재국은 관련 공문서에서 아키에 여사 관련 기술 등 문제가 될 부분을 삭제하도록 오사카 지방 관할 긴키재무국에 지시하는 등 14건의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헐값 매각 서류를 고치는 데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긴키재무국 직원이 지난해 3월 ‘상사로부터 문서를 고쳐쓰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하지만 오사카지검은 “쓰레기 철거 비용으로 인정했던 액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매각에 관여한 공무원들이 국가에 손해를 끼칠 목적이 있었다고도 볼 수 없다“며 불기소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심사회 지적을 토대로 필요한 수사를 벌였지만 기소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수집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 학원 의혹 이외에도 자신의 미국 유학시절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과정 특혜 의혹에도 연루돼 언론들은 2개의 사건을 묶어 ‘모리가케 스캔들’로 불러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伊 살비니 부총리, 비키니 여성 앞 ‘상의탈의 디제잉’ 구설수

    伊 살비니 부총리, 비키니 여성 앞 ‘상의탈의 디제잉’ 구설수

    휴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밀라노 마리티마의 파피테 해변. 지난 주말 이곳에서 열린 음악축제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등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본격 휴가를 앞둔 살비니 부총리가 한 해변 음악축제에서 디제잉을 선보이며 지지율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 소속의 살비니 부총리는 의회 정회 기간 이탈리아 남부 해안을 돌며 2주의 긴 휴가에 돌입한다. 살비니는 총 11곳의 남부 해변을 돌며, 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소속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 남부로 세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명 정치매체 폴리티코의 유럽판은 이를 두고 “살비니의 여름 로드쇼가 시작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지난 3일(현지시간) 살비니는 비키니 차림의 젊은 남녀가 모인 해변에서 함께 파티를 즐기며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휴가 일정의 시작을 알렸다. 현지언론은 살비니가 상의를 탈의한 채 디제잉을 선보이는 등 파티를 즐겼으며, 아찔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며 춤을 추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흥에 겨운 살비니를 본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살비니는 그들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했다는 전언이다.해당 여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부총리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내무부 수장으로 정부를 대표하는 살비니가 산적한 문제는 뒤로 한 채 외설적 파티를 즐긴 것을 문제 삼았다. 해당 매체는 “내무부가 해변에 있는 것은 아니”라며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프랑스의 한 기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올려다보는 살비니의 사진을 공유하며 ‘미숙한 선택’이었다고 꼬집기도 했다.특히 이번 논란은 살비니가 경찰 보트를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직후 불거진 것이라 비판론은 더욱 거세다. 살비니는 지난주 라벤나 인근 해변에서 아들이 경찰 수상보트를 타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적으로 권력을 남용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살비니는 당시 경찰에게 아들이 보트를 탈 수 있게 해달라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살비니는 “아들이 경찰 보트를 탄 것은 전적으로 아버지인 내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경찰이 살비니 아들의 라이딩 장면을 카메라에 담던 기자의 취재를 막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韓경제보복 주도 日아베 최측근, 인기 얼마나 상승했나 보니…

    韓경제보복 주도 日아베 최측근, 인기 얼마나 상승했나 보니…

    아베 신조(65) 총리가 일본 정치권력의 정점이라면 이를 떠받치는 3개의 핵심기둥은 부총리 겸 재무상인 아소 다로(79), 관방장관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71), 집권 자민당의 간사장 니카이 도시히로(80)라고 할 수 있다. 3명 모두 다 지금의 현직에서 ‘역대 최장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아베 정권에 음으로 양으로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교체에 대한 압력은 커지기 마련. 다음달로 예정된 아베 내각과 자민당의 요직 개편을 앞두고 이들의 거취에 일본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산케이신문·후지뉴스네트워크는 지난 6일 공개한 ‘8월 여론조사’에서 이들 정권 핵심 3인방 및 고노 다로(56)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57) 경제산업상 등 유력 정치인 5명의 유임 여부에 대한 찬반 여부를 국민들에게 물었다. 사실상의 지지도 내지 인기도 조사인 셈이다. 그 결과 스가 장관을 제외한 아소 부총리와 니카이 간사장은 ‘바꿔야 한다’는 응답이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을 넘어섰다. 고노 외무상은 조사 대상 정치인 중 ‘유임’ 의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의 주무장관인 아베 총리의 최측근 세코 경제산업상은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현실이 확연히 드러났다.스가 장관에 대해서는 ‘유임시키는 것이 좋다’(62.2%)가 ‘교체하는 것이 좋다’(22.6%)의 거의 3배에 달했다. 4년 전인 2015년 이맘때 실시했던 같은 조사에서 ‘유임’이 44.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른바 ‘포스트 아베’의 한 축으로서 존재감이 여실히 입증됐다.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줄곧 현직을 지키고 있는 아소 부총리에 대해서는 ‘교체’가 54.1%로 ‘유임’ 31.9%를 크게 웃돌았다. 아소 부총리는 잦은 말실수 등으로 그동안 유임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일부 비판을 받아온 만큼 여권 지지자들의 평가도 좋지 않았다. 자민당 지지층의 경우 ‘유임’ 48.9%로 ‘교체’ 42.2%를 약간 웃돌았으나 연립여당인 공명당 지지층에서는 ‘유임’은 27.1%인 데 비해 ‘교체’가 60.3%에 달했다. 역대 최장수 간사장 기록(약 3년)을 세우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은 ‘유임’ 35.9%, ‘교체’ 39.1%였다. 의외의 결과로 해석되는 것은 핵심 3인방에 대한 지지도가 젊은층일수록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진다는 점이다. 10~20대 남성의 경우 ‘교체’ 의견이 아소 부총리 35.1%, 니카이 간사장 19.3%, 스가 장관 15.7%였지만 60대 이상 남성은 아소 부총리 64.8%, 니카이 간사장 56.0%, 스가 장관 30.6% 등으로 월등히 높았다.한일 대립 와중에 일본의 외교 사령탑을 맡고 있는 고노 외무상은 ‘유임’ 의견이 66.2%로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정치인 5명 중 가장 높았다. ‘교체’가 17.5%에 그치며 야당과 무당파를 포함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유임’이 ‘교체’를 웃돌았다. 그러나 고노 외무상은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특종 보도했던 산케이신문(6월 30일자 조간)을 보고서야 처음 안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아베 총리의 주변에서는 멀리 벗어나 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유임’ 49.4%, ‘교체’ 22.3%로 나왔으나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국민이 많다 보니 ‘모르겠다·어느 쪽이라고도 할 수 없다’가 28.4%나 됐다. 한편 같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6%는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한 아베 내각의 결정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19.4%,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2.9%였다. 아베 내각 지지층에서는 81.0%가, 비지지층에서는 55.2%가 지지 의사를 밝혀 양측 사이에 상당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58.5%가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제전쟁 여야 없다” vs “안보엔 너나없다”… 정치권 ‘백드롭’ 전쟁

    “경제전쟁 여야 없다” vs “안보엔 너나없다”… 정치권 ‘백드롭’ 전쟁

    하루가 멀다하고 한 컷 교체 여론 어필 민주당 “이젠 반일→광복절 문구 집중” 한국당은 민주당 비판→北이슈 부각일본 경제 보복, 북한 발사체 등 외교안보 사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언론에 노출되는 회의실 좌석 배경막(백드롭)을 하루가 멀다 하고 바꾸고 있다. 백 마디 말보다는 카메라를 통해 전해지는 한 줄의 구호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한 컷’ 전쟁을 펼치는 셈이다. 민주당은 7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리 준비한 배경막을 들고 가 벽에 걸었다. ‘국민과 함께! 우리가 이깁니다! 관광은 한국에서!’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바로 전날 민주당은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인 약지 없는 왼손 도장 및 안 의사가 쓴 ‘獨立’(독립) 두 글자와 ‘한일 경제전쟁,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배경막을 걸었다. 지난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에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다릅니다.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배경으로 걸었다. 기존에 ‘새로운 100년 민생·평화·정의’를 배경막으로 삼았던 민주당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이후 배경막 교체가 잦아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거의 매일 새로운 반일 문구를 선보였는데, 이젠 광복절 문구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기존에 ‘살리자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던 한국당은 지난 1일 의원총회 때는 ‘총선에 안보도 경제도 팔아먹은 민주당, 민주당 한일 갈등 총선전략’을 배경막에 실었다. ‘한일 갈등이 총선 국면에 유리하다’는 취지의 분석을 담은 민주연구원(민주당의 싱크탱크) 연구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이슈화하기 위해 바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랬던 한국당은 7일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다시 배경막을 바꿨다. 한국당은 이날 아침 회의에 앞서 배경막 제막식을 열고 ‘안보에는 너 나 없다! 뭉치자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13일간 4차례나 발사체를 쏘자 안보 이슈를 부각시킨 것이다. 일본 이슈보다는 북한 이슈가 유리하다고 보고 배경막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정당의 회의실 배경막은 한번 만들면 지도부가 교체되는 등의 큰 변화가 아니면 웬만해서는 바뀌는 일이 없었다”면서 “정당 지지율 등 여론조사가 수시로 실시되면서 여론의 변화가 즉각즉각 전해지자 배경막 전쟁까지 벌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광장] 감정보단 이성으로 맞서자/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감정보단 이성으로 맞서자/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2012년 8월 10일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초강경 대일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겨 두고 있어 ‘이명박 대통령은…’으로 시작되는 기사는 거의 지면에서 사라졌던 때다. 청와대발(發) ‘깜짝 이벤트’는 한여름 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7년이나 지났지만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독도의용수비대가 바위에 쓴 ‘한국령’(韓國領)이라는 흰 글씨를 어루만지는 MB의 표정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수행원들이 “여기서 기념 촬영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우리 땅인데 무슨 기념 촬영을 하냐”고 단박에 거절했다는 뒷얘기도 전해졌다. 국민들의 반일 감정선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대통령 지지율은 덩달아 급등했다. 파장도 컸다. 일본은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일 관계는 빠르게 얼어붙었다.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지금 MB의 독도 방문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일 관계는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아베의 무모한 도발에 냉철하게 맞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감정보단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맞대응해야 한다. 고위공무원이 일본차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따진다거나 공중파에서 볼펜이 일본산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건 감정적인 대응이다. 이번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국익을 먼저 고려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하자거나 한일 국교 단교를 하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서슴지 않는 것은 무모하다. ‘의병’이니 ‘죽창가’를 외치면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나라 경제와 실리를 먼저 챙기는 혜안이 필요하다. 외교적인 해법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친일파’, ‘매국노’로 매도돼서도 안 된다. 정치·외교 문제에서 시작됐지만 지금 가장 속이 타 들어가는 건 수출 기업들이다. 직접적인 피해를 곧 보게 생겼는데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입을 닫고 있다. 반도체만 해도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조차 섣불리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더구나 정부가 산업 현장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한숨을 내쉰다. 정부는 반도체 부품 소재 국산화가 1~2년 안에라도 금세 될 듯이 장담하지만 그야말로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말이라는 게 기업인들의 불만이다. 소재부품의 국산화가 필요하고 이번이 좋은 기회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20년 전에 해도 안 됐던 일이 지금부터 반세기가 걸릴지, 20년이 더 걸릴지는 알 수 없다는 거다. 안 그래도 기업들은 소득주도성장 등 반(反)기업적인 정책에 고전하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하반기 경기는 더 빠르게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는 반도체 소재 세 개 품목이 수출규제를 받았다면, 오는 28일부터는 1100여개 품목을 수입할 때 건건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수출에 직격타가 될 수밖에 없다.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연일 동반 폭락하면서 엊그제는 시가총액 50조원이, 어제는 26조원이 날아갔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실물경제를 넘어 금융분야까지 요동치고 있는 건 심상치 않다. “일본계 자금이 빠져나가도 문제없다”고 큰소리만 칠 일이 아니다. 일본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자금들도 따라서 빠진다는 건 상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입선 다변화나 소재부품 국산화는 중장기 정책이다.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춰 나가야겠지만 당장은 예산·세제 지원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국민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경협→평화경제실현→극일(克日)’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성사 여부를 떠나 당장의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차라리 이참에 가뜩이나 기업을 옥죄고 있는 이런저런 규제를 과감하게 푸는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반도체 소재 개발을 위한 규제완화는 물론 한 달 이내로 돼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손볼 필요가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뛸 수 있도록 정부가 현실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sskim@seoul.co.kr
  • 아베 “한국, 국제조약 깼다”… 지지율은 급락

    아베 “한국, 국제조약 깼다”… 지지율은 급락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일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행하면서 국교 정상화의 기반이 됐던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일 각료회의에서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를 결정한 이후 양국 관계에 대한 첫 공식 언급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년을 맞아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킬지에 관한 신뢰 문제”라면서 “한국은 한일 청구권협정을 비롯해 국가 간 관계의 근본에 관련된 약속을 확실히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관계 악화의 발단이 된 징용 소송 문제를 한국 정부가 먼저 해결하라고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연차총회 등에서 문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의 참석이 결정됐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발언에 대해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입장문을 내고 “(아베 총리의 발언으로) 일본의 부당한 경제 조치가 수출 통제가 아닌 과거사 문제에 기인한 경제보복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산케이신문·후지뉴스네트워크의 8월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46.6%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5.1% 포인트 하락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도발’에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49.9%’…한국당 상승

    ‘北 도발’에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49.9%’…한국당 상승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 여파로 2주간의 오름세를 마치고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7월 5주 차 주간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2.2% 포인트 내린 49.9%였다. 부정 평가는 1.8% 포인트 오른 45.5%로 긍·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 포인트) 밖인 4.4% 포인트였다. 모름·무응답은 0.4% 포인트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북한은 신형 방사포 발사로 발표) 여파로 지난달 29~31일 49.0%(부정평가 47.0%)까지 하락했다. 이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로 추가 보복을 강행하고 이에 대응한 문 대통령의 긴급 국무회의 모두발언 보도가 확대됐던 이달 2일에는 51.3%(부정평가 43.1%)로 반등했다.세부 계층별로는 보수층, 충청권과 호남, 서울,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30대와 20대, 60대 이상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5%로 1.7% 포인트 하락해 2주 동안의 오름세가 꺾였다. 지난주 4일 연속 하락하다가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난 지난주 후반 반등해 40%대 초반을 유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8.8%로 2.1% 포인트 상승해 2주 연속 내림세가 멈췄다. 정의당은 1.0% 포인트 내린 5.9%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이탈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바른미래당도 0.2% 포인트 하락한 5.3%를 기록했다. 우리공화당은 0.2% 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했고 민주평화당은 0.3% 포인트 내린 1.7%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다. 응답률은 4.9%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치킨게임 이기는 방법/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치킨게임 이기는 방법/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선언으로 시작된 한일 무역분쟁은 치킨게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수출 규제의 특성상 한일 모두 피해를 입으며, 이것이 지속되면 양국 모두 피해가 누적된다. 한 국가가 포기하면 다른 국가의 승리로 끝난다. 이렇게 승패가 결정되면 서로의 공격은 중단되겠지만, 패배한 국가는 국가의 위신에 상처를 입고 향후에 비슷한 공격을 또 당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이 한국보다 좀더 강하기 때문에 치킨게임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인구가 많고, 국민총생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치킨게임의 승패는 국력의 격차만으로 갈리지 않는다. 상대편 기업이 망할 때까지 계속된 ‘반도체 치킨게임’과는 다르다. 국가와 국가가 상대하는 치킨게임은 정치세력의 안정성 문제가 걸려 있으므로 어느 한쪽의 피해가 정권에 타격이 갈 만큼 누적되면 치킨게임이 더 지속되기 어렵다. 또한 치킨게임은 양국의 충돌이 심해지면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 피해를 심하게 입는다. 따라서 전면전으로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전면전에서 우리가 입는 피해가 너무 크다면 일단 전투를 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즉 국가 단위의 치킨게임은 강한 국가 입장에서 이 싸움을 걸었을 때 내가 입는 피해가 별로 없다고 판단될 때 시작된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많이 입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어떤 정치경제적 이득을 얻고 싶어서 싸움을 거는 것인데 내가 피해가 많아지면 싸움에서 이기는 보람이 없게 된다. 즉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시작한 것은 한국이 일본에 항복하거나 한국이 일본에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이다. 치킨게임을 이기는 필승 전략은 없지만, 유리하게 이끄는 몇 가지 원칙은 있다. 첫 번째는 신뢰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치킨게임 초반에는 강력한 조치와 상대방에 대한 강한 비난 발언이 이어진다. 이 행동은 우리가 옳다는 대내외적 여론전을 펼치는 의미 외에도, 우리 쪽이 발언을 취소하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가 갑자기 다시 취소한다면 국가의 신뢰성이 하락하며 국내 지지율도 잃게 된다. 그러므로 강력한 발언을 할수록 그 말을 취소하기는 어려워지며, 공격을 한 국가는 상대방이 쉽게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고 공격했는데 강력한 발언이 돌아오면 상대방이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우리 쪽 피해가 많아질 것을 우려해 포기하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두 번째로 상대국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 충돌이 심해질 때 양국 기업이 입을 피해 수준과 일본 업계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일본이 한국 측의 강한 대응에 놀라며 당황하는 모습이 보인다. 일본은 과거 박근혜 정부에 내정간섭 수준의 압박을 했고 이것이 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통할 것으로 생각하고 단순하게 문제를 생각한 것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정보 수집에 실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한국의 단합이다. 한국 정부는 우리의 피해보다 일본이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계속 강조해야 하며, 불매운동은 이것을 국민 차원에서 실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치킨게임을 두고 미친 척을 해야 이긴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굳이 그런 수준까지 나갈 필요도 없다. 일본의 공격으로 인한 한국의 피해나 한국의 약점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한일 간의 대결에서 한국을 더 불리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므로 적절한 수준에서 자제돼야 한다. 국민 스스로 단합해 각자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본에 피해를 주고, 사령부 역할을 할 정부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안으로는 약점에 대비하되 겉으로는 강경하고 단호해야 한다. 또 일본의 도발에 대한 방어 대책 외에 반격할 계획도 준비하고 그중 일부는 명시적으로 공개해 위협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 차원에서는 언젠가는 한일 간의 협력이 복원돼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이 게임은 한쪽의 완승보다는 한쪽의 판정승 정도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매운동은 좋지만, 인종차별을 하거나 민간의 학술·문화 교류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 아베 최측근 “오늘 각의서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100%”

    의결땐 23일부터 수출품별 허가 받아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을 2일 오전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 인사는 ‘100%’라는 말까지 쓰면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기정사실화했다. 2004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던 한국이 이번에 빠지면 지정 후 제외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1일 NHK에 따르면 아베 정권의 핵심 인사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TBS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단언했다. 그는 “화이트리스트 국가라는 것은 특별한 취급을 하는 국가를 말하는 것으로, 아시아에서 한국에만 부여하고 있다”며 “특별 취급을 하는 국가에서 보통국가로 되돌리는 것일 뿐 금융조치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3개 반도체 등 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설계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일본은 완전히 괜찮다. (일본에) 큰 영향이 없으며 반드시 한국 기업에 (악영향이) 되돌아갈 것이다.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고 도발적 발언도 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일본에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다. 양국 간 진정한 인연을 만들려면 정쟁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고, 주무장관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도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빼기로 하고 같은 달 24일까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해 왔다. 한국 정부가 이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일본 국민들은 대부분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일 각의에서 한국 제외가 의결되면 21일 후인 이달 하순부터 발효된다. 일본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화이트리스트 국가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이 국가들의 경우 일본 수출업자가 한 번만 포괄허가를 받으면 통신기기 등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도 3년간 개별 허가 신청이 면제된다.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 일본 기업이 한국에 수출할 때 식품·목재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건별 허가 대상으로 바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기업이 생산 거점에서 일본산 수입품을 가져다가 사용할 때도 일본 정부의 심사와 절차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최측근 “한국, 일본불매 완전 괜찮아…100% 화이트리스트 제외”

    아베 최측근 “한국, 일본불매 완전 괜찮아…100% 화이트리스트 제외”

    日불매운동 비웃은 아마리 자민당 선대위원장 “불매운동, 결국 한국기업에 피해 돌아갈 것”日수출규제에 “원리원칙에 양보 있어선 안돼”“文이 지지율 올리려 ‘불매’ 정쟁 도구로 써”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100%’라는 표현을 써가며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비웃으며 “일본은 완전히 괜찮다. 결국 한국기업에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지켜보라고 의기양양해했다. 1일 산케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아마리 선대위원장은 전날 위성방송 BS-TBS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 국가(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제외할 방침인 것에 대해 “100% (한국 제외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색 국가라는 것은 특별한 취급을 하는 국가로, 아시아에서 한국에게만 부여하고 있다”면서 “특별 취급하는 국가에서 보통 국가로 되돌리는 것일 뿐이다. 금융 조치도,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심해서 수출할 수 있는 체제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물품을 각각 확인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규칙에 따라 냉정하게 해야 한다. 원리원칙을 양보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아소 다로 부총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함께 아베 정권 출범 시 ‘친구 내각’을 구성했던 인물로, 아베 총리의 가까운 친구로 불린다. 지난달 발표한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와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보복조치’를 설계한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지 마라고 요구했던 미국 트럼프 정부에 입장에 반하는 조치라 향후 미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전날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수출규제와 징용배상 판결 등을 둘러싸고 대립이 격화하는 한일 양국에 사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 자제를 촉구하며 ‘중재안’을 제시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조치에 이어 안보상의 우려가 없는 경우에 수출절차를 간소화하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트럼프 정부가 우려,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하지 않도록 아베 신조 정부에 요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또 트럼프 정부는 “일본에는 수출규제 강화 제2탄을 진행하지 않을 것, 한국에는 압류한 일본기업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것을 각각 촉구하고, (한미일) 3국이 수출규제에 관한 협의의 틀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방송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일본은 완전히 괜찮다”면서 “큰 영향은 없고, 반드시 한국 기업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되돌아갈 것이다.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고 도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진정한 인연을 만들려면 정쟁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정치적 흥정이나 감정론이 아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친박에 빚 없다는 黃, 비박·중도 품을까

    친박에 빚 없다는 黃, 비박·중도 품을까

    ‘번개 기자오찬’ 통해 리더십 위기설 해명 일각 “총선 지휘하려면 중도층 확보 필수 黃, 어정쩡한 태도는 결국 자충수 될 것” 박지원 “黃, 이제 친박·비박 다 잃게 돼”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시 당을 장악했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그동안 외면했던 비박(비박근혜)계와 중도보수파 품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휴가 중이던 지난 30일 당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 ‘도로 친박당’ 이런 조어를 누가 만드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의 이 같은 적극적 반박은 최근 도로 친박당 논란과 함께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리더십 위기설이 돌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비박계 재선 의원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주요 보직을 사실상 친박계가 독점하면서 이미 당 안팎에선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여기에 최근 박맹우 사무총장이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당 우경화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황 대표 입장에선 ‘친박·극우’와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고 힘을 합쳐 보수 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인데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한국당을)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장 황 대표를 대체할 인물이 없어서 그렇지 비상대책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지는 꽤 됐다”며 “황 대표가 바른미래당까지 품는 보수통합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총선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황 대표의 입장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 대표 스스로 명확한 노선을 설정하지 못한 채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결국 자충수가 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 실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가 당대표 경선 때 친박의 지원을 받았다는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이제 와 ‘친박에 빚진 게 없다’고 한다”며 “황 대표는 너무 자주 엉뚱한 길로 빠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 소리 안 하면 한편이라도 자기 편이지만 이제 두 편(친박·비박) 다 잃게 됐다”며 “역시 리더십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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