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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부실대응’ 日 스가 내각 지지율 4개월 만에 반토막 33%

    ‘코로나 부실대응’ 日 스가 내각 지지율 4개월 만에 반토막 33%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이 코로나19 대응 부실 영향으로 30%대까지 추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16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3%로 지난달 12일 직전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직후 조사(64%)와 비교하면 지지율이 31% 포인트나 추락해 반토막이 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7%로 직전 조사 대비 8% 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는 휴대전화 711명, 유선전화 368명 등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79명이다. 앞서 지지통신이 지난 8~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34.2%로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8.9%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급락은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발령한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 71%는 “늦었다”고 평가했다.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66%에 달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도 지난달 33%에서 이달 28%로 5% 포인트 하락했다. 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한 자민당 간부는 스가 내각 지지율 “30% 선이 깨지면 위험 수위”라고 평가했다. 출범 초기 60~70%대 고공 행진을 하던 스가 내각 지지율이 4개월 만에 30%대로 급락하자 집권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셈이다. 자민당의 한 각료 경험자는 최근 스가 총리의 말실수 등을 언급하며 “총리의 리더십에 국민이 의심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한편, 마이니치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12%로 1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0%로 2위, 스가 총리가 8%로 3위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대통령, 18일 신년 기자회견…“백신은 질병청장에 전권”

    文 대통령, 18일 신년 기자회견…“백신은 질병청장에 전권”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실시간 채팅 질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정국구상을 밝힌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회견에서 현장 참여는 20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100여명의 기자는 온라인 화상을 통해 참석한다. 강 대변인은 “사회, 정치, 경제, 외교안보 등으로 나눠 진행하며, 온라인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정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오는 20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며 남북 간 비대면 대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징용배상 판결, 위안부 피해자 배상판결 등과 맞물려 한일관계에 대한 돌파구 마련도 외교안보 분야 주요 관심사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백신 확보를 포함한 방역대책, 경제충격 회복 방안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文 “백신은 신뢰가 중요...청장이 전권 갖고 지휘하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접종 준비계획을 보고 받고 신뢰를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정 청장은 “범정부적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코로나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설치하고, 각 부처 인력을 지원받아 접종 단계별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투명한 백신 접종을 위해 명확한 지침을 만들고 훈련을 거쳐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종 단계는 백신 허가, 수송, 보관·유통, 접종 준비, 접종 시행 등 모두 5단계로 나뉘며, 정부는 단계별로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예방 접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접종 단계를 소상히 알리며 신뢰를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또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장이 전권을 갖고 전 부처를 지휘하라”며 “백신의 보관, 운송, 접종, 효과 확인 등 전 과정이 순조로울 수 있도록 이끌고, 자신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지지율 10%대 폭락에 이낙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지지율 10%대 폭락에 이낙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로 추락한 것과 관련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호남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게 사면 때문 아니겠느냐”는 질문에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이날 갤럽이 2021년 1월 둘째 주(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23%), 윤석열 검찰총장(1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상 3%),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1%) 순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지난 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언급한 후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역풍을 맞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대표는 23%를 얻는 데 그친 반면, 이 지사는 43%를 얻어 지난달 조사와 달리 큰 격차로 역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차기 대통령 선호도, 이재명 23% 이낙연 10% [갤럽]

    차기 대통령 선호도, 이재명 23% 이낙연 10% [갤럽]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10%까지 떨어졌다. 갤럽이 20대 대선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갤럽이 2021년 1월 둘째 주(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23%), 윤석열 검찰총장(1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상 3%),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대표는 총선 직후인 지난해 6월 28%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추락했다. 갤럽리포트는 “8월 이재명이 급상승해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이재명은 재상승, 이낙연은 급락해 양자 격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에 앞섰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구경북지역에서만 22%를 기록해 이 지사(13%)에 앞섰다. 특히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게 43%의 지지를 받아 23%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 대표를 2배 차이로 앞섰다. 최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발언을 꺼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서울지역에서 4% 지지율에 그쳤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를 기록해 전주와 동률이었다. 부정평가는 53%로 전주에 비해 2%포인트 줄어들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4%,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29%, 국민의힘 23%, 정의당과 국민의당 각각 5%, 열린민주당 2% 순이며 그 외 정당/단체의 합이 1%다. 주요 정당 지지도가 모두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이내 등락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오신환 “안철수 지지율 신기루”...“단일화 물건너가”

    오신환 “안철수 지지율 신기루”...“단일화 물건너가”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후보자가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통해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빠질 수밖에 없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쟁력을 평가절하했다. 오 전 의원은 15일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대표의 지지율은)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밝혔다. 오 전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단일화를 만들어내자 이거는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또 안 대표의 모호한 화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워딩을 보면 결국에는 나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거 아니겠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사실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리고 애매모호한 화법 자체가 사실은 상대를 굉장히 피로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며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성사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꼭 단일화에 거기 매여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된다 라는 측면에서 저는 맞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의원을 상대로한 자신의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이제 앞으로 한 달 반 정도 레이스가 펼쳐지기 때문에 저는 뒤집을 시간은 충분하다 이렇게 본다”며 “제가 대학에서 사실은 한예종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드라마의 재미는 이 반전과 이변의 스펙타클에서 나온다. 그 밥에 그 나물 뻔한 승부보다는 오신환이 이렇게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꺾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 오신환이 아주 재미있게 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원팀 무너질라… 與 “개별 발언 자제” 입단속

    경제정책에 대한 당내 이견이 쏟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책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3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내 양도소득세 완화, 공매도 금지 연장 주장 등을 두고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는 지도부의 성토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정책을 조율하기 전에 먼저 말을 꺼내는 식의 개별 행동을 삼가자는 이야기를 함께 했다”며 “적어도 당정협의를 거치고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한 후 메시지가 나가야 혼란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부의 ‘단독 드리블’이 논란을 일으키면 지도부가 나서 정리하는 일이 민주당에서는 지난해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다. 지난 12월 진성준 의원이 ‘1가구 1주택 원칙’을 명문화한 주거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되자 지도부는 “법안 발의 전에 원내지도부와 협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지난 11일 김진표 의원이 ‘양도세 한시적 감면’ 내용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당에 제출했을 때는 이낙연 대표가 직접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공매도 재개와 관련한 개인의견이 쏟아지자 지도부가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지난 12일 “제도적 구멍 있는 공매도 재개 강행에 신중하길 재차 요구한다”고 페이스북 글을 올렸고, 양향자 최고위원과 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에는 당내에 뚜렷한 이견 없이 ‘원팀’을 이뤄 대승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태섭 전 의원 탈당 이후에는 정무적 사안에 대해선 이렇다 할 소신 발언도 나오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당내 이견이 반복적으로 표출됐고, 지도부에서는 이를 ‘위험수위’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제정책에서부터 이견이 반복되면 선거 레이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원팀 무너질라, “개별 발언 자제” 메시지 단속하는 與

    원팀 무너질라, “개별 발언 자제” 메시지 단속하는 與

     경제정책에 대한 당내 이견이 쏟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책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3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내 양도소득세 완화, 공매도 금지 연장 주장 등을 두고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는 지도부의 성토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정책을 조율하기 전에 먼저 말을 꺼내는 식의 개별 행동을 삼가자는 이야기를 함께 했다”며 “적어도 당정협의를 거치고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한 후 메시지가 나가야 혼란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부의 ‘단독 드리블’이 논란을 일으키면 지도부가 나서 정리하는 일이 민주당에서는 지난해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다. 지난 12월 진성준 의원이 ‘1가구 1주택 원칙’을 명문화한 주거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되자 지도부는 “법안 발의 전에 원내지도부와 협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지난 11일 김진표 의원이 ‘양도세 한시적 감면’ 내용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당에 제출했을 때는 이낙연 대표가 직접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공매도 재개와 관련한 개인의견이 쏟아지자 지도부가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지난 12일 “제도적 구멍 있는 공매도 재개 강행에 신중하길 재차 요구한다”고 페이스북 글을 올렸고, 양향자 최고위원과 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에는 당내에 뚜렷한 이견 없이 ‘원팀’을 이뤄 대승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태섭 전 의원 탈당 이후에는 정무적 사안에 대해선 이렇다 할 소신 발언도 나오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당내 이견이 반복적으로 표출됐고, 지도부에서는 이를 ‘위험수위’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제정책에서부터 이견이 반복되면 선거 레이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낙연 “박근혜, 국민에 진솔히 사과해야”…정의 “사면 말 그만해”(종합)

    이낙연 “박근혜, 국민에 진솔히 사과해야”…정의 “사면 말 그만해”(종합)

    李 “사면 건의할 거라 말했지만 국민 공감·당사자 반성 중요하다는 당 입장 존중”대법, 오늘 朴 재상고심서 징역 20년 확정정의 “더는 朴사면 논하지 말라, 법 앞의 평등” “오로지 민심 명령 있을 때만 사면 행사 가능”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 등 원심 선고를 수용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깊은 상처를 헤아리며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옳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사면 건의를 언급했던 이 대표를 향해 “더 이상 박근혜씨에 대한 사면을 논하지 말라”며 박 전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불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촛불 혁명의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선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드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에 대해 당은 국민의 공감과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정리했고, 저는 그 정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與 “朴, 국민 앞에 사죄, 통렬히 반성해야”대법, ‘국정농단·특활비’ 朴 원심 확정 신영대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이 받은 상처와 대한민국의 치욕적인 역사에 공동 책임이 있다”고 논평했다. 대법원은 이날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재판부는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한 파기환송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헌정사상 초유의 ‘파면’이란 불명예를 겪은 박 전 대통령은 두 번의 대법원 재판 끝에 결국 네 번째 전직 대통령 기결수가 돼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뇌물·알선수재·수뢰·배임·횡령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했었다.정의당 “박씨 사면, 더 이상 논하지 말라”“한 차례도 출석 안해, 반성에 의구심 ” 한편 정의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과 관련해 “한때 최고의 권력자라도 법 앞에 평등할 때만이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박근혜씨에 대한 사면을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차례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박근혜 씨는 오늘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과연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하고 있는지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사면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면서 “오로지 민심의 명령이 있을 때만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낙연 “李-朴 사면 건의는 제 충정”“국민통합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야” 1일 “적절한 시기에 文에 건의”“당이 좀더 적극적 역할해야”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3일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와 관련,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정치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며 청와대와 사전 교감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 이후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의 입장과 국민 여론을 보고 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李 “제 이익만 생각했다면 사면 말 안했다” “의견 수렴 없이 한 건 아쉬운 일이나수렴 어려운 사안, 질책 달게 받겠다” 이 대표는 4일에도 KBS TV ‘뉴스9’에 출연해 “저의 이익만, 유불리만 생각했다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써 검토할만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의견 수렴 없이 한 것은 아쉬운 일이나 의견 수렴이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저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면론 제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에서 밀려 지지부진하자 승부수를 던지려다 자충수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지율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의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냐는 질문에 “정리를 한 셈”이라고 했다. 지난 3일 민주당 지도부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었다. 이 대표는 “세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전쟁을 치러가는 데 국민의 마음을 둘 셋으로 갈라지게 한 채로 그대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드렸다”고 거듭 사면 배경을 설명했다.민주 친문강경파·野, 이낙연 동시 비판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섰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사면 제안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서 진정성이 훼손됐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새해 벽두 사면 논란이 참 안타깝고 국민들, 당원들과의 소통이 없이 제기된 사면 복권이라 당황스럽다”면서 “공수처가 곧 출범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은닉 재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데 사면 복권 주장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거라는 것은 지지층을 일단 결집하는 게 중요한데 집토끼가 달아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이명박·박근혜 사면 관련“나쁜 일 했으면 책임 지는 게 당연” “형평성 고려해야 하고 응징 효과 있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 소식에 기자들과 만나 “사면 이야기는 안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형벌을 가할 나쁜 일을 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이 지사는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본인들이 잘못한 바 없다고 하는데 용서해주면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할 수 있다. 예방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다른 사람들이 ‘나도 돈 많으면 봐주겠네’ 하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다른 면으로 절도범도 징역을 살게 하는데 그 사람들은 왜 살아야 하느냐.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고 응징의 효과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조건부 사면에 대해 비겁하고 잔인한 정치 행태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대출 의원은 “애초 본인의 지지세 하락에 승부수로 이용해보려다가 포기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들에게 공을 떠넘기는 것은 정말 비겁하고 잔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발언 철회도 아니고, 조건부를 운운한 것은 비겁한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중차대한 사면 문제를 던졌다가 당내 반발에 다시 주워 담는 모습이 가관이다. 벌써 레임덕이 온 것이냐”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티브 잡스 인용한 안철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라면…”

    스티브 잡스 인용한 안철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라면…”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라면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생전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물었다는 이 같은 질문을 소개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질문은 다르지만 저도 매일 아침 저 사진에게 묻는다. ‘나 안철수가 대한민국의 정치와 국민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라며 “만일 그에 대한 확신이 없어진다면 당장이라도 정치를 내려놓겠다고 다짐하며 집을 나선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에 오른 안 대표에 대해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공격과 견제가 계속되자, 다시 한 번 정권교체를 최우선 목표로 둔 자신의 ‘진심’을 강조하면서 야권에 분열 아닌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안 대표는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고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며 “그 정도 비판을 웃어넘기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이 점만은 묻고 싶다. 여러분의 행동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있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이 패배할 경우 “야당은 공중분해 되고, 야당 없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라는 껍질을 쓴 일당독재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기에 이번 보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대회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는 큰 원칙을 이미 말씀드렸다”며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선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발언을 마치면서 스티브 잡스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때 애플은 ‘세상은 스티브 잡스 덕분에 헤아릴 수 없이 진보했다’고 발표했다”며 “제게도 작은 소망이 있다. 내년 대선이 끝났을 때 ‘그래도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티끌만큼이라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이런 마음을 야권의 동지들과 국민들께서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서 국민의힘 34.7%, 민주 24.6%…첫 두자릿수 격차

    서울서 국민의힘 34.7%, 민주 24.6%…첫 두자릿수 격차

    리얼미터 여론조사…문 대통령 지지율은 반등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10%포인트 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151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1.6% 포인트 내려간 31.9%, 민주당이 1.4% 포인트 오른 30.7%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당 8.0%, 열린민주당 5.4%, 정의당 4.0%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시장 선거가 치러질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4.7%로 2.0% 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24.6%로 4.4% 포인트 내려갔다. 서울에서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인 것으로 처음으로, 전주 격차는 3.7% 포인트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5% 포인트 정도 벌어진 셈이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1.9% 포인트 오른 40.7%, 민주당이 3.4% 포인트 오른 24.7%를 기록했다. 격차는 16.0% 포인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에서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은 유력 후보의 출마 선언이 없는 것이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3.1% 포인트 오른 38.6%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3주 연속 하락하다가 반등했다. 부정평가는 4.5% 포인트 하락한 56.4%다. 모름·무응답은 5.0%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력한 대통령제·지독한 지역주의… 한국선 제3당 뿌리내릴 수 없었다

    유럽의 제3지대 열풍은 한국에는 닿지 못했다. 막강한 대통령제와 영남·호남 지역주의 구도에 기반한 거대 양당이 수십년간 공고한 입지를 다져 왔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양당 사이 무당층을 흡수한 제3당이 득세한 적도 있지만 기성 세력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잦았다. 지난해 21대 총선 결과는 여당(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80석, 야당(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03석으로 거대 양당이 전체의 94.3%를 차지했다. 범여권인 열린민주당(3석), 거대 양당에서 이탈한 무소속 5석 외에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이 전부였다. 2016년 20대 총선만 해도 국민의당이 제3당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에 이어 38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이라는 기치 아래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대세를 좌우할 결정표)의 존재감을 내세웠다. 그러나 2017년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3위(지지율 21.4%)로 패배한 뒤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2018년 바른정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으로 개편됐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통일국민당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이 창당한 이 당은 한 달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31명의 당선자를 내놓으며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14대 대선에서 3위(16.3%)로 패배한 이후 정 회장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고 의원들도 탈당하면서 소멸됐다. 스위스,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녹색당의 약진도 한국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한국에서도 2012년 녹색당이 창당했지만 19대 총선 이후 비례득표에서 0.48%, 0.76%, 0.21%를 기록하며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대통령 중심제에서 파생된 거대 양당 정치로 인해 제3당이 출현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제3당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과 통일국민당 모두 총선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대선에서 패배하며 사라지는 과정을 거쳤다. 결국 대선 승리로 정권을 잡지 않으면 정당이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호남과 진보, 영남과 보수가 결합하는 지역주의 프레임도 한몫했다. 20대 총선에서 중도실용을 표방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23석을 차지하며 주목받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다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을 석권했다. 언론과 학계에서도 여야 대결 구도에 큰 관심을 두는 것도 현실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13일 “유럽 같은 의회 중심 체제가 아닌 대통령제에서는 새로운 세력이 선거를 통해 진출하기 어렵다”며 “국민들 머릿속에 기호 1번이나 2번과의 싸움이 고착화돼 제3지대에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인물이 나와도 이내 거대 양당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제3당은 반짝 인기만 끌 뿐 계속해서 유지하기 힘들다”며 “안철수 대표도 처음에는 ‘거대양당의 폐해를 극복한다´고 주장했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러 가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새 정책 없고 도덕성에 실망… 유럽 무당층, 정당 헤게모니 해체

    새 정책 없고 도덕성에 실망… 유럽 무당층, 정당 헤게모니 해체

    무당층은 최근 대한민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의회민주주의 국가들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당제가 자리잡은 유럽에서는 포퓰리즘 정당의 득세, 극우 정당의 난립, 중도 표방 정권 창출 등 급진적 정치 지형 변화의 한가운데 무당층이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일본에서는 자민당의 1당 체제가 공고한 반면 무당층도 30%가 넘는다. 특히 코로나19로 기존 정당 정치가 변화를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당층의 결집이 이들 국가에서 어떤 변수를 만들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무당층이 새로운 정치세력 결성의 주요 동력원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대 유럽 정치권은 포데모스(스페인), 시리자(그리스), 오성운동(이탈리아), 국민연합(프랑스) 등 좌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중도 정당들의 헤게모니를 무너뜨렸던 것이 특징적이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사회민주주의, 자유주의 중도우파 등 기존 정당에 실망한 무당층의 결집이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 뒤에는 금융위기와 난민문제를 겪은 뒤 ‘자국중심주의’를 갈구하는 지지자들이 있었고, 좌파 포퓰리즘 정당들은 정치적 올바름과 진보주의, 직접민주주의를 표방하며 반(反)극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유럽 정치권은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난 10년보다 더욱 다극화된 정치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여론 추이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프랑스를 양분한 공화당·사회당 체제를 무너뜨린 정당 앙마르슈(En marche)를 앞세워 임기 초 60%를 넘는 지지율을 자랑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2~13일 입소스(Ipsos) 조사에서는 38.4%까지 지지율이 추락했다. 스페인 여론조사업체 일렉토크라시아(electocracia)에 따르면 스페인은 사회당(27.0%), 인민당(23.8%), 극우정당인 VOX(15.2%), 포데모스(11.2%) 등 다양한 정당들이 지지율을 고르게 나누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는 거대 무당층의 변화 요구가 다당제 안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히려 자민당의 ‘1당 독점’이 심화됐다. 2017년 제48회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465석 중 284석을 휩쓸어 61.1%의 의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대만도 2020년 총통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양당체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는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에서는 복지와 불평등 해소 같은 의제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어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는 정당들이 자리잡을 공간이 좁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 등지에서 극우 정당 출현을 자극했던 난민 문제 등도 동아시아에서는 핵심 의제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다만 일본은 지난달 12일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이 3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인 자민당 지지율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무당층의 정치적 혁신 요구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정당이 출현한다면 일본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코로나19가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무당층이 특정 정당으로 이동하며 지지율 그래프를 뒤바꾸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여론조사업체 인사(INSA)의 조사에서 독일 녹색당은 18%의 지지율을 기록해 기독·기사당 연합(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커진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녹색당을 향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조홍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유럽의 기존 사민주의 정당은 자신들의 과제를 20세기에 거의 달성했지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독일에서 녹색당에까지 밀리는 이유”라며 “게다가 기존 엘리트 및 기득권과 유사해져 유권자가 정당의 도덕성에 실망한 것도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호남·친문’ 민형배, 이재명 공개 지지… 민심도 출렁

    ‘호남·친문’ 민형배, 이재명 공개 지지… 민심도 출렁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호남에서 압도적이었던 이 대표의 지지율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슷해졌고 호남의 친문(친문재인) 의원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는 등 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지난 12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을 말씀하시는데, 사면을 하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는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며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이나 기대에 대한 제 나름의 미련을 조금 버렸다”고 했다. 또 “당이 후보를 선택할 때 개인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보다 새로운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민 의원 측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말하라고 한다면 이 지사가 조금 더 시대 정신에 가깝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호남 지역 의원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한 것은 처음이다. 민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자치발전비서관을 지내 친문 의원이다. 호남의 다른 초선 의원도 “우리 지역에서 후보(이 대표)가 나온 것이니 따르는 분위기”라면서도 “사면 제안 이후 곤궁에 처한 면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이 대표(29.1%)와 이 지사(26.4%)가 오차 범위 내에 있었다. 전국 지지율도 이 지사(25.5%)는 윤석열 검찰총장(23.8%)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 이낙연 대표는 14.1%에 그쳤다. 다만 이 대표 측은 호남 민심이 본선 경쟁력을 생각해 결국 돌아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호남의 가장 큰 판단 기준은 정권 재창출이고 누가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를 볼 것”이라며 “이 대표가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수도권 등에서 선전한다면 호남 민심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방역 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국가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경기도 차원의 2차 재난기본소득(도민 1인당 10만원) 추진을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속타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속터지는’ 현실

    ‘속타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속터지는’ 현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격돌하는 여야가 진영별 후보단일화를 필승 카드로 꼽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오직 승리만을 위한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커졌고 후보들 역시 자신이 양보해야 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필요성은 여당보다는 야당이 더욱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단일화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의 견제가 심화되자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안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대표성은 결국 국민들께서 정해 주는 것”이라며 “어떤 정당 차원에서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부터 공유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게 야권 지지자들의 지상명령”이라며 “이러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야권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더이상 안철수 얘기를 하지 말라. 콩가루 집안 된다”고 불호령을 내린 이후 당내에서는 안 대표와의 협력을 말하는 목소리가 사라졌다. 당대당 통합을 주장했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조차 “(안 대표가) 중도 지지표를 독점하고 있는 양 이야기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좀 보시라”고 말했다. 범여권의 단일화 논의는 험악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날 각각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 통과조차 불투명하다. 선거 때만 되면 등장했던 민주당과 정의당 간 범진보 단일화도 이번에는 실현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례위성 정당을 꾸려 비례대표 의석을 석권한 이후 정의당 내부에서는 민주당과의 단일화가 일종의 금기어가 됐다. 이날 김 의원이 “우리가 한명숙 후보 시절에 노회찬 후보께서 (득표수를) 가져가면서 단일화가 안 돼서 생겼던 문제,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뜻을 크게 같이했으면 좋겠다”며 2010년 지방선거 상황을 돌이키자 정의당이 즉각 “상식도 없고 무례하다”고 반발한 것이 범여권의 상황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민주당은 출마 자체가 정당하지 못한 선거”라며 “그런 분들과의 단일화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영우 “安 거론 말라는 김종인, 오만이자 정신승리”

    김영우 “安 거론 말라는 김종인, 오만이자 정신승리”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은 같은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한 것과 관련 “이번 선거에서 지면 이민을 가겠다고 하는 사람까지 나올 정도로 절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얘기도 꺼내지 말라는 건 굉장히 오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2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그러면 김 위원장이 딱 점찍는 사람만 (후보가) 된다는 건가. 지금 혼자 정신승리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실 정치는 냉혹하다. 지금 안 대표가 야권에서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를 그냥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는 것은 뭔가 굉장히 잘못된 현실 인식”이라며 “지금 길을 막고 물어보면 다들 단일화해야 한다고 한다. 야권 단일 후보가 아니면 여당 후보에게 진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간판으로 나갈 필요가 없고, 오히려 당의 간판을 주장하면 민심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국민의힘은 기득권을 크게 포기하는 드라마를 이번에 보여주지 않으면 선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재명·윤석열 ‘양강’ 속 이낙연 지지율 추락 고심…“백약이 ‘무효’”(종합)

    이재명·윤석열 ‘양강’ 속 이낙연 지지율 추락 고심…“백약이 ‘무효’”(종합)

    이재명 25.5%, 윤석열 23.8% 양강이낙연 14.1% 많이 뒤처져호남서도 지지율 빠져, 위기의 이낙연사면론, 이익공유제 제시했으나 반응 냉담이슈 던져도 당내 친문 반발 속 ‘부진’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이 대표는 부동의 1위로 주목을 받았지만 차차 지지율이 하락해 지금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진보층 지지 기반을 공유한 이 지사에 10% 포인트 이상 밀렸다. 당 대표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비롯해 영수회담 제의, 이익공유제까지 여러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주목할 만한 이슈를 던지고 있지만 역으로 지지층마저 외면하는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백약이 무효’가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텃밭’ 호남서도 이재명에 오차범위 내 좁혀져 이재명, 인천·경기서 선두윤석열, 서울·부울경·TK서 1위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서 이 지사는 25.5%, 윤 총장은 23.8%를 얻었다. 두 사람의 격차는 1.7% 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내다. 이 대표 선호도는 14.1%로 두 주자와 큰 격차를 보이며 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7.4%, 무소속 홍준표 의원 5.9%, 정세균 국무총리 3.4% 순이었다. 특히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는 여권 내 경쟁자인 이 지사의 상승세와 대조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같은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윤 총장(24.7%)과 오차범위 안에서 뒤진 2위(22.2%)를 차지해 이 지사(18.4%) 앞쪽에 있었다.그러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선 18.0%로 하락해 이 지사(21.3%)에 2위 자리를 내주더니 이번 조사에서도 14.1%로 추가 하락해 이 지사와의 격차가 11.4% 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이 지사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남도지사 출신인 이 대표는 텃밭인 호남에서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호남권에서도 29.7%로 지난달(33.4%)보다 하락해 이 지사(25.3%)에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혔다. 지역별로 보면 이 지사는 인천·경기에서 35.7%의 지지를 받아 윤 총장(20.1%), 이 대표(12.9%)를 넉넉하게 앞섰다. 윤 총장은 서울에서 24.3%로 이 지사(20.0%), 이 대표(15.6%)를 제쳤고,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도 각각 30.4%, 30.7%를 얻어 선두에 섰다.범여권 경쟁서도 이재명 28.2%이낙연 15.3% 두 배 가까이 차이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도 이 지사가 28.2%, 이 대표가 15.3%로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연말 연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2~3위에 그치면서 이 지사나 윤 총장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2%, 정의당 심상정 의원 2.9% 순이었다. 범야권에서는 윤 총장이 22.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6%,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7.7%를 얻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부진한 지지율과 동조화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특유의 신중한 언행이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존재감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0.7%로 부정평가가 56.9%로 더 높았다. 오는 3월 초면 대선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 대표로서는 당초 여당 대표를 맡아 대권 도전의 발판을 삼겠다는 그림이 크게 어그러질 상황에 처했다. 이 대표가 새해를 맞아 한층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도 이러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이낙연 “李-朴 사면, 국민통합 제 충정”최재성 “국민 눈높이서 해야 하지 않나” 이 대표는 새해 벽두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면에 세워 정치적 통합 방안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는가 하면 사회·경제적 통합 방안인 이익공유제를 제안해 정국 주도를 시도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사면론에 대해 일각에선 이 대표가 국민 통합이란 대의와 함께 대선 주자로서 중도층 외연 확장까지 겨냥한 복합적인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곧 사면 제의를 하겠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제 오랜 충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면론은 당 안팎의 친문강경파에 부딪혀 하루 만에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로 결론,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 청와대에서도 이 대표의 사면론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이 대표의 말에 부응해주지 않았다. 이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관련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국민이란 두 글자가 전제돼 있기 때문에 정치적 공방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최근 메시지팀을 강화한 것도 이슈 주도 행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검찰 비판 칼럼을 써 주목을 받은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당대표실 메시지 부실장으로 선임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출범 직후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시종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도 대표실 부실장으로 합류했다.이낙연, 사면론에 당내 반발 부담으로호남 출신 친문, 이재명 첫 지지 표명 다만 이 대표가 최근 들고 나온 대형 이슈에 대해 당내에서도 지지와 비판이 뒤섞여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친문재인계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면론을 비판하고, 이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호남 출신이자 친문 의원이 이 지사 지지 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의원은 “시대에 부합하는 사람, 시대적 과제를 잘 풀어나갈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두 분(이낙연·이재명)만 놓고 판단하자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이 지사의 행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면론에 대해선 “이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을 말하는데, 사면을 하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는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이나 기대에 대한 제 나름의 미련을 조금 버렸다”고 강조했다.“배신, 국민 통합 없고 당내 분열만” 비판 앞서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사면론 제기 이후 지난 1일 언론에 “사면은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정농단에 이르게 된 정치구조와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정치권의 공동결단 없이 추진되는 사면은 민심에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탄핵과 처벌이 잘못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도치 않게 인정하게 될 수도 있는 데다, 자칫 국론 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시기적으로도 내용 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장 당원 게시판에는 “이러자고 촛불 든 것 아니다. 이건 배신”, “국민 통합은 없고 당내 분열만 가져올 것”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이낙연, “이익공유제 자발적 참여”에당 친문계 “과감해야” 미온적 구상 비판 이 대표가 제안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익공유제’를 놓고도 당내에선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 구상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한 코로나 이익 공유제와 관련, “강제하기보다 민간의 자율적 선택으로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로 추진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는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불황을 방치하지 않고 연대와 상생의 틀을 만들어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보완적 방안”이라면서 밝혔다. 이 대표는 “자율적으로 이뤄진 상생협력의 결과에 세제 혜택이나 정책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팔길이 원칙’에 충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친문 진성준 의원은 이날 “더 과감해야 한다”면서 “소득이나 매출이 늘어난 부문에는 사회적 기여를 의무화하고 이를 재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에 과감하게 지원하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생협력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최재성 “이명박·박근혜 사면, 국민 눈높이서 해야”(종합)

    靑 최재성 “이명박·박근혜 사면, 국민 눈높이서 해야”(종합)

    “朴은 사과 안 했지만 국힘에서 했는데野선 정치재판인데 무슨 사과냐 한다…모순”文지지율 하락에 “가혹할 정도로 낮게 평가”북 관련 “文, 정상회담 통한 새로운 전기 의지”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3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관해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국민이란 두 글자가 전제돼 있기 때문에 정치적 공방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文, 사면 논의 안하고 있다”“정치 공방할 필요 없다” 최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관한 의견을 묻자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 고유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기 때문에 국민이란 두글자를 빼고 생각하기 힘들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을 이야기했고, 박 전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지만 당에서는 했다. 그런데 야당 일각에선 ‘정치재판이고 잘못된 재판인데 무슨 사과 요구냐’고 한다”면서 “다 충돌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은 “사면은 보통 대통령이 생각이 정리된 다음 실무적 작업에 들어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미리 말씀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올초 던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논의는 당 안팎의 친문 강경파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하루 만에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정치 재판을 해놓고서는 당사자 반성을 요구한다며 비겁하고 잔인하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文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엔 “코로나·경제·부동산 상황 종료 안돼서” “각오를 새롭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최 수석은 최근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 수준을 나타내는 것에 관해선 “신경이 쓰이는 정도가 지지율 자체에 매달리는 것보다 국민들의 신뢰와 응원을 더 받아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안팎으로 상황이 어렵고 안 좋다”면서 “(집권) 마지막 해라 4년간 문재인 정부의 궤적에 대해 어떤 분들은 가혹할 정도로 평가를 낮게 하는 것들이 다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 경제, 부동산 등 상황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평가”라면서 “다시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각오와 생각을 갖고 일한다”고 했다.“이낙연이 제안한 영수회담은 국힘 의사에 따라 바로 이뤄질 수 있다” 최 수석은 지난달 3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뒤 청와대도 야당에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타진하고 밝혔다. 최 수석은 “그(이 대표 제안) 뒤로 문을 열어놓고 타진하고 말씀드리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제안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무게 있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라고 했다. 다만 “과정은 지난해 8월부터, 또 그 이전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이야기했을 때부터 제안을 계속했던 것으로, 그 연장선상에서 재차 첩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수회담과 함께 여야정 협의체 복원도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영수회담 시기에 관해선 “김 위원장이 말한 의제와 내용은 사전에 이야기될 수 있다”면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국민의힘 의사에 따라 바로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김정은과 비대면 등 정상회담 통해새로운 전기 마련하겠다는 의지 표명” 남북정상회담, 비대면 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등 남북 정상 간 대화 추진에 대해서는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미국 대선이 끝나는 등 대내외적 환경이 어디로 갈지에 관한 분기점에 있는 시점”이라면서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김 위원장과의 ‘비대면’ 방식 대화에 대해 “비대면이든 어떤 방식이든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文 “언제, 어디서든 대화 의지 변함 없다”“남북협력만으로도 이룰 일들 많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 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루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다”면서 “남북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협력”이라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 등에 북한이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與 의원 ‘서약문‘ 받는 친여 단체, 정치개입 도 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로 활동하는 친여 성향 단체인 ‘민주주의 수호대 파란장미 시민행동’(파란장미)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여권 의원들을 상대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서약문 작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서약문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검찰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도록 입법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인데 일부 의원은 직접 서명한 서약문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의원과 민주당의 이수진·김용민 의원 등을 포함해 어제 오후까지 서약문을 작성한 의원은 8명이다. 파란장미 측은 구글드라이브에 민주당 검찰개혁TF 소속 의원 18명과 검찰개혁 등을 주장하는 민주당·열린민주당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 12명(일부 중복)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의원들에게 촉구 문자·편지 보내기’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단체 일각에서는 서약문을 받는 범위를 여권 초선 의원 전체로 확대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동참 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가 주장하는 ‘검수완박’은 현재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시즌2’보다도 한참 앞서 나간 것이다. 입장과 주장의 적극적 표출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서명에 동참하지 않는 의원을 사실상 적으로 규정하는 등 이분법적 압박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원들의 호응도 마뜩지 않다. 극성 지지층 눈치만 보는 ‘팬덤정치’에 몰두하느라 정치가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지지율이 급전직하하지 않았나. 얼마 전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퇴출 여부를 놓고 각각 찬반 투표가 진행돼 양쪽 지지자들 사이에 큰 공방이 벌어졌다. 자중지란이 아닐 수 없다. 친여 단체의 도를 넘는 정치 관여를 여권이 자초한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길 바란다.
  • 反엘리트주의에 대한 방심, 美민주주의를 무너뜨리다

    反엘리트주의에 대한 방심, 美민주주의를 무너뜨리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건 우리(미국)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니, 이것이 바로 미국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참사를 일으켜 시위대·경찰 6명이 사망하고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6시간 동안 중단되자 이런 트위터 글이 확산됐다. 사실 예고된 참사나 마찬가지였다는 탄식이었고, ‘현대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자부심을 잃어버린 모양새였다. 미국 민주주의가 멈춰 버린 초유의 6시간, 어디서부터 고장이 났던 것일까. 이날 뉴요커는 “지난 4년간 일부에서 트럼프의 선동적인 언사를 경시했고 이는 대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는 존 캐시디 기자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트럼프와 같은 권위주의자에게 대응할 때 공식적인 제도에만 집중하는 건 실수다. 위험은 체제 밖에서 온다”고 썼다. 민주주의라는 규칙 자체를 무시하고 때때로 링 밖에서 뛰어드는 ‘변칙 복서’ 트럼프에게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반성문이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1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패배 시)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패배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처음 불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봐야 할 것”이라며 끝을 흐렸지만 그가 사면한 40년 지기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이미 보수 유튜버를 모아 비공식 유세에 나선 상태였다.코로나19에 대한 무능한 대응, 경기침체, 흑인 시위로 박빙의 승부가 전개되자 트럼프는 적극적으로 ‘우편투표 사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의 판을 깔았다. 또 대선 당일인 11월 3일 승기를 잡다가 역전당하는 소위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나자 즉각 ‘대선 불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전례가 없고, 평화로운 정권 교체도 위협하는 ‘분열의 65일’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은 대선 불복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제도적 장치를 언급할 뿐이었다. ●트럼프 지지자 19%가 반엘리트주의자 트럼프는 패자의 승복 연설 대신 ‘사기 선거 결과’를 인증해서는 안 된다며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미시간·조지아 등 경합주에서 줄소송에 나섰다. 물론 연방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고 혼란이 계속되자 공화당 내에서도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공화당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했고, 자기 당 의원들에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승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의회의 선거 결과 인증을 막으라는 트럼프의 요청에 대해 “나는 그런 권한이 없다”며 거부했다. 이 지점까지는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가 효과적으로 작동했지만 그 제도 밖에서 넘실대는 위험을 막지는 못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다. 공화당원에게 미국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자부심과 대담성을 줄 것”이라고 연설했다.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대를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국회의사당 앞 바리케이드는 빈약했고, 상·하원 합동회의는 6시간 남짓 중단됐다. 트럼프라는 소위 ‘나쁜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를 키운 건 광범위한 지지층이었다. 셰릴 캐신 조지타운대 법대 교수는 9일 폴리티코 기고에서 의회 난입 참사를 ‘화이트 래시’(Whitelash·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반란)라고 정의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인종 분포가 바뀌고 다양한 가치가 스며든 다원화된 사회, 미국 경제가 쇠퇴하는 가운데 제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사회에서 낙오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백인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저학력·저소득 백인을 중심으로 반(反)엘리트 흐름이 형성됐고 2016년 트럼프 집권의 기반이 됐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탄생시킨 대선에서 비영리 재단인 카토 연구소는 설문을 통해 당시 트럼프 지지자를 분류했다. 확고한 보수주의자(31%), 자유시장경제 지지자(25%), 미국 전통 가치 옹호자(20%)에 이어 반엘리트주의자가 19%로 이미 한 축으로 자리했다.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 유세 때 만난 한 30대 백인 남성은 “인종, 종교 등 사회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려고 하면 (다 가진) 백인이 뭘 알겠느냐고 반박하니 아예 말을 안 한다”며 “이를 ‘샤이 트럼프’라고 부르더라”고 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도 정책 지원의 대상에서는 제외된다는 박탈감을 언급하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이 틈을 파고든 트럼프는 줄곧 주류 언론, 기성 정치인 등을 가리켜 ‘부패한 엘리트’라며 오물 청소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역대 2위인 7500만표를 얻었고, 의회 난입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맹비난에도 지난 9일 42.8%의 국정 지지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40%대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지지 않았다. 그간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기성 정당들은 반엘리트주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했고, 주류 언론 역시 이들을 대변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의회와 언론을 무시한 채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기성 정치인과 엘리트를 부패한 기득권 세력으로 비판하며 국민과 직접 거래하려는 것은 포퓰리즘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포퓰리즘은 사회적으로 배제됐던 민의를 반영하는 것 같지만 권력 분립을 무너뜨려 민주주의를 고장 낸다. 미 언론이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붕괴시킨 상징적인 장면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같은 성향의 뉴스만 공유하며 더욱 극단으로 나아갔다. 국회의사당 난입에 대해 극렬 지지자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그냥 들여보냈는데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력을 행사케 하려는) 의도적인 것 아니었겠느냐”는 또 다른 음모론을 SNS에 퍼뜨렸을 정도다. 주류 언론 역시 지나치게 극단화되면서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인터넷 매체 복스의 공동 창립자인 에즈라 클라인은 저서 ‘우리는 왜 극단화됐나’에서 수많은 케이블TV의 드라마·스포츠·오락 프로그램을 넘어 컴퓨터 게임 등과의 경쟁에서 독자를 정치 뉴스에 머물게 하기 위해 “기사는 더 양극화됐고, 기자들은 관찰자가 아닌 활동가가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 포퓰리즘 도전 대처 ‘시험대’ 향후 숙제는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이다. 바이든은 “그래도 낙관적”이라며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가 촉발한 초유의 참사에 대해 곧바로 경찰이 투입돼 상황을 정리했고, 군은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으며, 의회는 6시간 후 다시 작동했고, 트럼프의 관료들은 사퇴했으니 ‘민주주의에 의해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미국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는 포퓰리즘의 도전에 대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바이든도 조지아주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부채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가 되면 긴급재난지원금 2000달러 수표를 (온 국민에게) 보낼 것”이라며 트럼프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의사당 난입 참사를 두고 미국이 ‘반민주주의 국가’로 비판했던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왜 민주주의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내상이 깊은 미국 민주주의가 불평등의 심화로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고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기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kdlrudwn@seoul.co.kr
  • 코로나 대응 낙제점… 스가 ‘조기퇴진’ 솔솔

    코로나 대응 낙제점… 스가 ‘조기퇴진’ 솔솔

    스가 요시히데(얼굴·73) 일본 총리의 ‘조기 퇴진설’이 갈수록 현실성을 더하는 시나리오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따른 기록적인 지지율 폭락이 그 배경이다. 그동안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스가 총리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것인가’였다면 지금은 ‘스가 총리가 과연 중의원 해산 때까지 현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로 옮겨 가는 형국이다. 당초 노렸던 ‘최소 4년 집권’은커녕 오는 9월까지인 최소한의 임기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탓이다. 집권 자민당 내 세력 기반이 취약한 터라 높은 국민 지지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새해 첫 여론조사에서 다시 한번 절망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11일 교도통신의 1월 월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41.3%로 전월 대비 9.0% 포인트 떨어졌다. 전월의 -12.7% 포인트를 더하면 불과 2개월 새 21.7%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9월 16일 취임 이후 4개월도 안 돼 정권 말기를 방불케 하는 빈사 상태에 이른 것은 일본 정치사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지난 8일 발령된 수도권 긴급사태와 관련해 ‘선언의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응답이 79.2%에 달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사람은 겨우 24.9%로 아베 신조 전 총리 때의 최저치보다도 더 낮았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전면에 내세워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 실생활 중심 정책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재확산 와중에 관광 장려정책을 그대로 강행하는 등 점수를 다 까먹고 말았다. 당내에서도 스가 흔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차기 총리 도전 욕심을 갖고 있는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지난 5일 방송에 나와 “오는 4월 홋카이도, 나가노현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배한다면 향후 ‘정국’(政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여기에서 정국이란 총리의 퇴진 등 정치적 격변을 가리킨다. 두 지역구 모두 자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시모무라의 발언은 ‘스가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슈칸아사히는 스가 총리가 오는 3월 말 올해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퇴진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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