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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흥은행장 전격 퇴진 의미(사설)

    조흥은행 魏聖復 행장과 두 상무등 핵심임원진 전격퇴진은 금융계는 물론 재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금융개혁 부진으로 대형 시중은행장이 물러나는 첫 케이스인데다 금융권이든 5대재벌이든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가 그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금융감독위의 이번 퇴진 결정은 외자유치 및 다른 은행과의 합병조건으로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해준 조흥은행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문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퇴진한 魏행장은 시중은행으로선 처음으로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외국인 대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능력을 크게 인정받은 금융인이었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강도높은 정부의 개혁의지를 읽을 수 있다.이번 조흥은행 임원진 퇴진은 우선 지금까지 지지부진하던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강도높은 채찍역할을 할 것이다.합병이나 증자(增資)등 미흡했던 경영개선방안의 시급한 이행을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재벌개혁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다.정부가 채권은행을 통한 5대재벌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만큼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은행장들은 퇴진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주거래은행들의 미온적인 재벌부채처리방법이 재벌개혁을 더디게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특히 5대그룹 구조조정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해당은행과 재벌 모두에 대해 응징을 가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더욱이 공정거래위를 통한 재벌계좌추적권이 발효되면 금융기관 중개에 의한 재벌계열사 사이의 부당내부거래 사실이 낱낱이 드러날 것이므로 개혁에 대한 재벌측 버티기전략은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재벌들은 금융기관을 매개로 부실계열사 발행 기업어음(CP)을 고가에 매입하는 등의 부당한 내부거래방식으로 계열사 정리를 미뤄왔다. 또 금융기관들은 재벌이 대주주인 경우가 많고 이러한 재벌내부거래로 수신고와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이점 때문에 재벌개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겠다. 이번 조흥은행 임원진 퇴진은 결코 단순한일과성(一過性) 사건으로 끝날 수 없다.국가경제의 두 축(軸)을 이루는 금융과 실물부문 개혁이 하루빨리 마무리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이들 부문이 상호보완적인 선순환(善循環)작용으로 경제를 이끌어 나갈수 있게 될 때 비로소 국난극복의 길이 열릴 것이다.
  • 허점투성이 전용고속도로(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1­2)

    ◎접근 루트 크게 부족 체증 불보듯/전용철도 2005년 가서야 건설/대중교통수단 이용 ‘하늘의 별따기’/전용 고속도 6차선·8차선 들쭉날쭉 허브공항의 성패는 길에 달려 있다.원활한 교통접근이 허브공항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인천신공항의 교통접근성은 어떨까. 서울에서 인천신공항까지 24분.전용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시간,통행료 내는 시간 등을 모두 합쳐도 45분이면 거뜬히 공항터미널에 들어선다는 게 신공 항측 주장이다.장미빛 설계도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선이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교통수요 예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쾌적한 ‘논스톱 전용고속도로’가 일순간 ‘콩나물시루 저속도로’로 둔갑할 소지가 다분하다. 현재 건설중인 신공항 교통접근 체계의 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도심체증 유발하는 교통접근 수단 접근 루트가 너무 단순하고 제약돼 있다.서울 및 경기지역에 사는 이용객들이 신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통행속도가 20㎞까지 떨어진 서울도심과 주요간선 교통축을 통과해 서울 서북단에 자리한 신공항고속도로의 연결지점까지 가야 한다.아니면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를 경유해야 한다. 개항초기 신공항까지의 소요시간이 정확히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신공항측은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만 믿고 있다. 안양∼양지∼송내∼서운∼일산을 잇는 연장 37.5㎞의 이 도로는 현재 6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이 도로는 본래의 교통수요를 채우기도 벅차다. ●대중교통수단의 접근성이 의심스럽다 외국의 주요 공항을 보면 전철 등 대중 수송수단이 먼저 건설돼 공항이용객의 20% 내외를 분담하고 있다.김포공항도 대중교통수단의 통행분담률이 60%에 이른다. 그러나 신공항의 전용철도는 2005년에 가서야 깔린다.그것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뿐이다.김포공항과 서울을 연결하는 전용열차는 2007년이 돼야 완공된다.이때까지 신공항에 가려면 전용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남서울대 金示坤 교수는 “전용고속도로 시내∼방화대교 구간의 체증 해소를 위해서라도 고속도로와 함께 전용철도 공사를 병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차질없나 신공항 접근 교통수단의 핵심부인 연륙교 건설은 동아건설이 맡고 있다.그러나 이 회사는 현재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방화대교 건설을 담당한 극동건설은 이미 부도가 났다.郭東根 건교부 도로구조물과장은 “신공항고속도로 전체를 민간에 맡길 것이 아니라 비교적 공사가 쉬운 일부 구간을 떼어 민자를 유치하는 방식이 바람직했다”면서 “공항고속철도 민자유치 때는 이같은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들쭉날쭉한 차선 전용고속도로는 전구간이 8차선으로 돼 있는 것이 아니다.노오지JCT에서 신공항까지만 8차선이고,공항방면 고속도로 초입에서 노오지JCT까지는 6차선이다.88고속도로∼신공항고속도로는 현재 6차선에서 8차선으로,강변북로∼신공항고속도로 8차선은 10차선으로 넓히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이 구간들이 확장되더라도 신공항 초입이 6차선으로 돼 있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행료는 적정한가 신공항측은 통행료(편도)를 승용차 5,000원,트럭 1만원 정도로 잡고 있다.대체도로가 없는 유일한 접근수단인 전용고속도로의 통행료가 이 정도라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이다.한번 다녀오는 데 통행료만 1만원 이상 드는 셈이다.다른 고속도로 통행료보다 무려 7∼8배나 높은 수준이다. ◎경인운하 건설 급하다/인천앞바다∼행주대교 18㎞ 연결/화물 40만t·승객 6만 수송능력/신공항 효용 극대화 위해 필수 경인운하의 건설이 지지부진하다.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의 중추공항으로 발전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경인운하는 인천시 서구 시천동에서 김포평야를 가로질러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까지 18㎞를 연결하는 대역사다.운하수심 6m,수로폭 100m로 운하 양쪽에는 왕복 4차선이 깔린다. 운하가 완공되면 인천 앞바다와 행주대교를 잇는 뱃길이 뚫린다.이 뱃길은 하루에 40만t의 화물과 5만∼6만명의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경인운하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국제화물의 내륙운송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운하 주변이 잘 가꿔지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명소가 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경인운하 건설사업은 60년대 이후 입안과 백지화를 거듭해 왔다. 지난 95년에는 경인운하 건설을 위한 민자사업자가 선정됐지만 자금난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3년 이상 삽질을 미뤄오고 있다. 현대건설을 간사로 한 13개업체의 컨소시엄인 ‘경인운하주식회사’는 운하와 관련된 교량 및 도로 등 대체시설 설치비용의 국고지원 방안을 둘러싸고 아직도 정부와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한다는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도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경인운하 건설이 단순히 투자효과만을 기대하는 수익성의 잣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중국과의 교역량 급증과 중장기적으로 북한과의 물자교류를 내다봐야 한다는 것이다.21세기 서해안시대에 대비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라는 차원에서 경인운하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조속히 완공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고/金黃培 남서울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새로운 대체 도로 대폭 늘려야 대규모 건설역사가 진행되는 인천공항의 모습을 보노라면 동북아의 중추공항을 갖게 된다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앞서 앞으로 공항이용에서 겪게 될 여러가지 불편이 먼저 우려된다.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공항접근 교통시설의 부족과 시설의 불합리성이다. 하루 교통 처리용량이 13만대에 불과한 전용고속도로 1개 노선으로는 접근교통시설이 태부족이다.한번에 1만원에 가까운 통행료를 내야 하는 이용객들의 통행료 부담도 터무니없다.시내를 통과해 공항에 접근토록 함으로써 가뜩이나 짜증나는 시내의 교통량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이를 해소할 대중 교통수단의 접근성도 고려돼 있지 않다. 이처럼 신공항 접근 교통수단에는 많은 허점이 산재해 있다.몇가지 대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전용도로 이외에 공항과 연결하는 새로운 대체도로를 확충해야 한다.경기도 및 서울 남부지역의 공항 이용객들을 위해 제3경인고속도로를 신공항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노선계획을 조정,조기에 건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개통후 1∼2년 이내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의 평촌∼김포구간을 8차선으로 확장하고,김포∼의정부구간의 조기개통방안도 검토해야 한다.지금이라도 정부가 더 많은 건설비를 부담,통행료를 대폭 낮춰야 할 것이다. 전용고속도로와 접속되는 강변북로,88올림픽고속도로,남부순환도로 등의 접속부를 완전입체 교차시설로 처리,접속부의 용량을 최대로 확충하고 전용철도를 가능한 한 정부주도 아래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 전용철도 이외에 경기 남부지역에서 직결되는 제2공항철도의 건설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공항과 연결되는 대중교통수단과 대중교통수단간,대중교통수단과 개인교통수단간의 환승 및 연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대중교통끼리의 연계를 위해 현재 서울 강남에만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4대문안·신촌·상계동·영등포 등 주요 도심지역에 설치해 시내버스와 공항연결 버스간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대중교통수단과 승용차의 연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신공항 전용철도역에 대규모 환승센터를 설치,자가용 이용자들이 공항지역에 들어갈 때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토록 유도해야 한다. 공항은 공항시설만으로 운영될 수 없고 더 먼 곳으로 가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는 교통연결시설이기 때문에 공항건설과 운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는 접근시설을 갖추는 일이다.신공항이 나라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교통접근시설 투자에 더욱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
  • 5대 그룹 총차입금 119兆

    ◎구조조정 회피 부실화땐 모두 국민부담 재벌개혁이 지지부진하다.이유는 재벌과 은행의 밀월관계가 청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정부와 합의한 일정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완강히 버티고,은행들은 재벌과의 ‘유착관계’를 완전히 떨치지 못한 채 정부 눈치만 살피고 있다.정부가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개혁을 독려하고 있지만 재벌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5대 그룹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65조9,651억원(지난 6월말 현재)이다.여기에 회사채 발행 53조5,804억원을 더하면 자그마치 총 차입금이 119조5,365억원에 이른다.그러나 이들 차입금은 5대 그룹이 부실화되면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간다.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져 종국엔 국민의 세금으로 결손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재벌들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벌 총수의 의지가 약하다 현상유지만 하면 살아난다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반도체 분야의 빅딜이 대표적이다.현대와 LG는 1년이 걸릴 합병을 한달여만에 마무리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기들이 합병의 경영주체가 돼야 한다는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빠져 있다.오히려 정부측이 초조해 한다고 불만이다.기업의 생존이 걸린만큼 일정 시간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재벌들이 덩치만 믿는다 5대 그룹들은 64대 그룹이나 중소기업과 달리 덩치를 과신하고 있다.설마 은행이 자체 부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대기업을 무너뜨리겠냐는 생각이다.아직도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에 젖어 있다. ●은행이 재계와의 끈을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재벌과 ‘밀월관계’를 즐겼다.엄밀히 말하면 5대 그룹의 비호를 받으면서 커왔다.재벌의 거래비중이 너무 커 구조조정은 커녕 거래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과도기적 상태지만 아직도 ‘과거의 끈’을 끊지 못하는 은행들이 적지 않다.5대 그룹의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자를 꼬박꼬박 내 자금을 떼일 위험이 없는데도 굳이 관계를 끊어야 하냐고 항변한다. ●빅딜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빅딜은 구조조정의 일환일 뿐이다.재벌개혁의 목표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등을 통해 재벌단위의 선단(船團)식 경영을 개별기업 단위의 독립경영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빅딜은 재계가 거부할 명분을 지닌 채 스스로 던진 ‘미끼’일 뿐 결코 구조조정의 ‘종착지’가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은행은 채권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구조조정의 방향은 정부가 제시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은 은행이다.돈을 빌려주고도 채무자에게 끌려다니는 것은 은행의 직무유기다.빅딜은 국가산업 정책에 따라 정부가 판단할 사항이라는 은행들의 주장도 핑계에 불과하다.물론 은행은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자산건전성 판단에 역점을 둬야 한다.그러나 과잉·중복투자를 일삼는 재벌의 오류를 채권자인 은행이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
  • 구조조정 현주소와 문제점

    ◎빅딜·계열사 잘라내기 시늉만 자산 매각 등 6∼30대그룹보다 미흡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은 한마디로 ‘시늉’이다. 6대 이하 그룹과 비교해보면 극명해진다.5대 그룹의 차입금대비 구조조정 이행실적(자산매각금액 등) 비율은 5.5%로 6∼30대 그룹(11.6%)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金大中 대통령이 24일 “지지부진한 5대 그룹 개혁을 금융기관이 책임지고 연말까지 반드시 해결하라”고 강도높게 촉구한 것도 이제 재벌 스스로에게 구조개혁을 맡길 때가 지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실을 떼어 내 주력업종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집중시키려는 각오와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게 청와대와 금융당국의 시각이다.청와대 관계자는 “5대 그룹이 7개 업종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구성 등에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구조조정의 큰 틀이 틀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이달 15일까지 주채권은행별로 5대 그룹의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뒤 다음달 15일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는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일정도 물건너갔다. ●빅딜만으로 면피안된다 5대 그룹은 7개 구조조정 대상업종의 경영권주체 선정으로 시간을 끌면서 일부 부실계열사 정리나 사업부문의 분사화,이(異)업종간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으로 구조조정을 적당히 모면해 왔다.그룹별로 3∼5개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외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데 이와는 정반대로 움직여왔다.가장 핵심적인 반도체 구조조정만해도 현대와 LG그룹간에 이견이 커 제3의 평가기간을 선정하는데 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부실기업정리에 소극적이다 5대 그룹 부실계열사 정리도 지난 6월 20개 계열사가 퇴출된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5대 그룹 주채권은행들이 금감위의 압박에 못이겨 4∼6개의 부실계열사를 추가로 선정,정리계획을 해당 그룹과 협의하고 있는 정도다. 스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팔다리(계열사)를 자르고 경영권을 포기하는 등 피눈물나는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6대 이하 그룹에 비해서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천문학적 부채현황/차입금 119조원… 30대 그룹 전체액수의 61% 5대 그룹은 그야말로 ‘천문학적’ 수치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우선 금융권에서 빌린 돈(대출금)은 지난 6월말 현재 제 1금융권 40조4,545억원,제 2금융권 25조5,016억원 등 65조9,561억원이다.여기에 회사채 발행 53조5,804억원을 더하면 총 차입금은 119조5,365억원에 달한다.30대 그룹 전체 차입금(195조1,199억원)의 61.3%에 이르는 수치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32조6억원으로 가장 많고,삼성은 27조2,461억원,대우 28조9,731억원,LG 20조9,255억원,SK 10조3,912억원 등이다. 차입금 규모는 해마다 느는 추세다.96년말 79조3,986억원에서 97년 말 118조9,278억원으로 1년새 50% 가까이 폭증했다.올들어서도 6월말 현재까지 6,087억원이 늘었다. 6∼30대 그룹이 96년말 63조2,459억원에서 97년말 77조8,192억원으로 23% 늘었다가 6월말 현재 75조5,834억원으로 2.9%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5대 그룹의 자금독식이 여전한 셈이다.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연말시한 강조 의미

    ◎구조조정 안하면 제2換亂 온다/신용등급 하락 우려/부실채권ㄷ ‘눈덩이’ 5대 재벌은 정녕 ‘제2의 환란(換亂)’을 자초하고 말 것인가. 당초 연말까지로 악속한 5대 재벌 개혁이 지지부진하다.정·재계 간담회를 통해 연말까지 구조조정의 큰 틀을 짜겠다고 ‘말’로는 구조조정에 동참했을 뿐 실제 성과는 미미하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방한 기간 동안 “재벌 개혁이 더디다”고 꼬집었다.외국의 시각들도 부정적이다. 金大中 대통령이 24일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끝내야 한다”고 재천명한 것도 재벌에 대한 국내·외 시각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대외신인도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금융 구조조정이 성공적인 반면,5대 그룹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지는 최근 “완고한 한국의 재벌들은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조로 사업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신용경색을 극복하기 위해 현금보유율을 높이는 등 개혁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재벌들을 비난했다. 외국의 이같은 시각은 한국 경제의 낙관적인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미국의 무디스와 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지난 해 외환위기를 부른 한 요인이 한국의 신용등급 하락이었음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개혁의 성패가 5대 그룹의 구조조정에 달렸다’는 지적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국내적으로도 노동계의 반발이 우려된다.명예퇴직과 감원 등을 감내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정부와 재벌의 개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재벌 개혁이 역대 정권에서처럼 ‘구두선(口頭禪)’에 그친다고 판단되면 노동계는 자기들만 피해를 강요받고 있다고 판단,강력히 반발할 여지가 충분하다.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5대 그룹이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는 등 재무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이들 대기업에 대한 여신은 장기적으로 부실채권이 될 소지가 높다.금융기관의 부실은 기업의 부도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재연되고,‘제2의 경제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
  • 외환위기 1년 교훈과 과제(사설)

    오늘은 우리나라가 국가부도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인재(人災)가 빚어낸 환란은 ‘한일합병이후 최대국치’ ‘6·25이후 최대국난’으로 불릴 만큼 국민 모두의 가슴에 정신적인 좌절과 경제적인 고통을 안겨 주었다. 지난 1년간 한국은 IMF관리체제아래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등 각 분야에서 미증유의 변화를 겪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반전,국민소득이 6년전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금융기관과 기업은 통폐합 또는 도산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지난 30년간 경제성장과정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실업사태는 가족중심의 전통사회를 허물어뜨리는 일까지 야기시켰다. 물질적인 손실못지 않게 정신적인 손상이 우리를 가슴아프게 한다. IMF관리체제 1년은 경제적 문제가 경제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정신적 토양과 심성마저 황폐화시킨다는 교훈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환란은 문민정부가 외환관리를 잘못한데서 비롯되고 있지만 그것은 환란의 근인(近因)에 불과하다. 환란의 원인(遠因)은 재벌중심의 무분별한 선단식 경영과 금융산업의 낙후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 87년 6·29선언이후 첨예화되기 시작한 노사간 갈등이 가세,한국경제를 고비용과 저효율체제로 고착화시켰다. 金泳三정부는 출범초기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 등의 개혁을 통해 국가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표명했으나 재벌과 노동단체 등 기득계층의 반발과 저항에 부딪쳐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재벌의 업종전문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금융기관의 통폐합 등을 통한 구조조정,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작은 정부실현 등 4대 개혁이 실현되었다면 우리는 환란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바꿔말해 우리나라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국제 경제전쟁에 적응하기 위한 개혁과 구조조정에 실패함으로써 경제파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국민의 정부는 환란을 교훈삼아 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 등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환란 1년을 맞으면서 은행의 통폐합 등 금융구조조정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인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1년동안 전 국민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학습한 재벌개혁의 당위성이 중도에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5대재벌의 개혁이 기득권 계층의 반발로 다시 무산된다면 경제위기가 재연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정부와 각 경제주체는 맡은 바 책무와 역할을 충실히 이행,이번만은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 반도체 ‘합방’ 끝없는 평행선/회의론·무용론 맞물려 지지부진

    ◎총수 결단·정부 개입 없인 불가능 현대와 LG의 반도체 통합법인 경영주체를 결정할 외부평가기관 선정작업이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를 헤메는 형국이다. 벌써 20일 이상 시한을 어겨가며 절충을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5일에도 양사는 오전부터 협상에 들어가갔지만 서로 상대방이 내놓은 컨설팅회사를 거부,합의가 요원한 상태다. 이런 상태라면 이달말까지 평가기관의 실사를 통해 경영주체를 선정하겠다는 약속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과 함께 업계에서는 역시 실무선에서의 협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경영권 사수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 실무자들로서는 한 치의 양보도 하기 힘들다는 것.그룹 총수의 결단이나 정부의 강력한 개입없이는 빅딜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편에서는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반도체빅딜 무용론’과 맞물려 양측이 빅딜 무효화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 5대 그룹外 재벌 해체 가속화

    ◎쌍용 워크아웃통해 7개 업체 재편/한화는 2개사 주축 ‘화학전문기업’/버티기 비난받는 5대 재벌과 대조 6대 이하 그룹들의 해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5대 재벌과 달리 이들 그룹은 과감한 감량경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 회생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쌍용그룹이 10대 그룹 중 처음 주력인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으로 신청한 것을 계기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6대 이하 그룹의 슬림화가 한층 속도를 더할 조짐이다. ■미니그룹으로 거듭나는 그룹들=쌍용은 23개인 계열사를 쌍용양회 쌍용건설 쌍용화재해상보험 등 7개 주력업체로 재편한다.쌍용정유 지분을 외국 합작사에 완전히 팔고 쌍용시멘트 공장도 ‘스핀­오프’(分社)방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구조조정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되는 한화는 (주)한화와 한화종합화학 2개사를 주축으로 하는 화학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지난해말 32개였던 계열사를 올해안에 15개로 줄인다.두산 역시 주류 식품 등 2∼3개 핵심 분야로 역량을 집중한다.지난 9월 두산상사와 OB맥주(식품부문) 두산기계 등 9개 계열사를 모두 합병,(주)두산을 출범시켰고 OB맥주 지분의 절반을 벨기에 인터브루사에 매각,합작법인으로 재정비했다.지난해 말 21개이던 계열사가 현재는 14개다. 지난해말까지 자산 규모 11위였던 효성은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4개 주력사를 묶어 화섬 화학 중전기 금융자동화를 아우르는 (주)효성으로 통합,사실상 그룹해체를 단행했다.고합은 (주)고합 고합물산 고려석유화학 고려종합화학 등 4개 회사로 단일회사를 구성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매각,또는 청산한다. 동아가 동아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모두 정리키로 했고 거평 신호 진도 신원 등도 그룹 해체의 과정을 밟고 있다. ■지지부진한 5대 그룹=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 금융감독 당국에 의해 퇴출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마저도 퇴출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고 있고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한 현대와 LG의 반도체 통합법인 설립도 전문평가기관 선정을 놓고 시간만 끌고 있다.상명대 白雄基 교수는 “구조조정에 소극적인 5대 그룹들도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서둘러 결정,감량에 나섬으로써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 공무원들 “규제 자진 반납”

    ◎행정규제 50% 폐지 목표 주말께 달성/각 부처 적극 동참… ‘발상의 전환’ 계기 공무원들이 달라지고 있는 것인가. 불과 몇년 전까지 틀어쥐기만 했던 행정규제를 이제는 과감히 던지고 있다. 공무원 파워의 측도였던 규제권의 자진반납은 공직사회의 커다란 변화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정부의 규제개혁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 金德奉 규제개혁조정관은 4일 “규제 혁파에 각 부처들이 유례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문민정권 때 행정쇄신위원회가 추진하던 규제개혁들이 부처 공무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 각 부처의 적극적인 규제개혁 동참 덕에 정부가 갖고 있는 1만1,000여건의 규제 가운데 47%의 폐지가 이미 결정됐다.주말이면 金大中 대통령이 지시한 50% 폐지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金조정관은 전망했다.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규제를 쥐고 있던 보건복지부는 1,706건의 규제 가운데 856건인 50.3%를 없애기로 했다. 문화관광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해양수산부 통계청 기상청철도청 문화재관리국 등도 절반이 넘는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각 부처의 적극적인 규제개혁 동참은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발상의 전환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복지부 보건산업담당관실의 金慶煥 서기관은 “규제개혁을 하면서 발상의 전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규제의 50% 폐지라는 목표가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결혼을 금지한 규정을 없애기로 한 가정의례법 전면개정도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로 꼽힌다.가정복지과의 金賢準 사무관은 “가정의례법은 우리과 업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업무와 권한을 잘라내는 일이었다는 얘기다. 공무원들이 규제개혁에 발벗고 나서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규제는 이달 중순까지 등록돼 인터넷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국민들이 어느 부처가 얼마 만큼의 규제를 갖고 있는지를 감시할 수 있게 돼 공무원들에게 무언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등록되지 않은 규제로 민원인을 규제하려 들면 앞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 정무위/國監 하이라이트

    ◎‘공정위 게좌추적권’ 뜨거운 논쟁/“돈세탁 적발위해 필요”“무분별한 사용 우려”/부당 내부거래 이의신청 “개혁 거부하는 태도” 질책 2일 열린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부여와 재벌기업의 부당 내부거래를 놓고 입씨름을 계속했다. 특히 계좌추적권 부여에 대해서는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 사이에 이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국민회의 의원들이 하나같이 계좌추적권 부여 등 공정위 조사권한 강화를 주장한 반면 자민련 의원들은 시큰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소극적인 반대입장을 보였다. 국민회의 安東善 의원은 “공정위의 조사권한 강화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첫번째 준비작업”이라면서 “내부거래에 대한 계좌추적권이 없으면 금융기관을 통한 돈세탁을 적발하기 어렵다”고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자민련 李麟求 의원은 “계좌추적권 요구는 위험한 발상이며,예금자 비밀보호 등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금융실명제법상 허용된 기관 외에도 선관위와 감사원·검찰청(마약)·공직자윤리위에도 제한적이나마 인정되고 있어 무분별한 사용이 우려되는 만큼 도입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재벌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관행에 대한 질문도 국감장을 뜨겁게 달궜다. 증인으로 채택된 孫炳斗 전경련부회장과 李龍煥 상무를 상대로 상호채무보증 해소방안과 빅딜의 지지부진,과징금 부과에 대한 이의신청 경위 등을 따졌다. 국민회의 蔡映錫 의원은 “5대그룹에 대한 1차 부당 내부거래조사 결과에 불복한 기업들의 이의신청을 분석해 보면 한결같이 관행화돼 왔던 거래이니 인정해 달라는 주장”이라며 “잘못된 관행은 타파해야 하는데도 이의신청을 하는 것은 개혁을 거부하겠다는 태도”라며 질책했다. 田允喆 공정위장은 “계좌추적권 등 공정위의 조사권한 강화는 시장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이라면서 “기업들의 부당내부거래 근절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 현대 계기로 주요 그룹 경협 점검

    ◎재계 대북 사업팀 다시 뜬다/삼성­나진·선봉에 통신센터 운영 재추진/LG­평양에 TV생산공장 직접 설립 검토/대우­봉제공장 합작운영… 경협에 적극적 현대그룹의 대북(對北)사업 추진을 계기로 재계가 다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주요 그룹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예의주시하면서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지부진했던 대북사업들을 재점검하고 나섰다. ■삼성=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최근 북한의 대외경제정책흐름과 현대 대북사업의 의미,남북경협 전망을 포괄하는 분석작업에 착수했다.삼성물산의 북한지원팀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경우 삼성물산이 92년초부터 원자재를 북한으로 반출해 임가공한 뒤 섬유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임가공사업(연 1,500만달러)만 해오고 있다.남북경협 본격화에 대비,나진·선봉의 통신센터 운영사업 등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LG는 평양과 남포에서 컬러TV 조립을,나진·선봉지구에서 가리비 양식을 하고 있다.단순 TV조립에서 한 차원 높여 지난해부터 평양시내에 TV생산공장을 직접 세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북측이 요구하는 투자조건이 까다로워 구체적 시기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나진·선봉에 자전거공장을 세우는 문제 역시 답보상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화학·통신·에너지·자원개발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96년 남포 신흥리에 국내 최초의 남북 합작법인인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직원 1,300명 규모의 봉제품공장(셔츠 재킷 가방)을 운영중이다.대우는 대북사업이 활발히 전개될 경우,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92년 金宇中 회장을 비롯한 그룹 관계자들이 여러차례에 걸쳐 방북,북한내에 ‘지인’(知人)을 많이 확보했다는 강점을 활용,(주)대우를 앞세워 적극적인 대북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SK=‘수익성이 없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고 崔鍾賢 회장의 뜻에 따라 아직 대북사업의 경험은 거의 없다.그러나 북한의 투자여건이 호전되는대로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활발한 대북경협을 모색할 계획이다.
  • 對北 경협/재계 ‘흥분’ 정부 ‘차분’

    ◎전경련­“범재계 동참 바람직” 활성화 실무조사 착수/정부­철저한 기업 자율로 세제지원 등 특혜없어 전경련은 현대그룹의 대북(對北)사업 추진과 관련,공동 사업참여 등 대북경협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그러나 정부는 남북경협이 기업자율로 추진되는 만큼 대북경협 추진기업에 대한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오전 金宇中 회장 주재로 고위 간부회의를 열어 대북경협 활성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간 전경련 산하 남북경협특별위원회(위원장 張致赫 고합회장)를 갖기로 했다. 전경련은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남북경협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재계 차원에서 현대와 공동보조를 맞춘 협력 및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전경련 관계자는 “현대가 금강산 관광을 비롯,호텔건설과 북한내 공단조성,유전개발 등 다방면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북 프로젝트에 외국자본은 물론 국내기업에도 문호를 열어 둔 상태이기 때문에 재계 차원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대의 대북프로젝트에 범재계가 동참할 경우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할 뿐아니라 남북간 정치적 불안요소에 따른 사업차질에 대비한 안전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들이 제시됐다.전경련은 현대의 구체적인 대북프로젝트 내용을 파악하는 한편 대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실무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남북 경협은 통일부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며 최근 현대그룹의 경협사업과 관련해 통일부로부터 세제·금융지원에 대해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재경부 당국자는 “남북투자보장협정 등은 앞으로 남북한 정책당국이 만나고 남북공동위원회가 구성되는 먼훗날에나 가능한 사항”이라며 “북한이 우리 정부와의 대화를 기피하는 마당에 당장 정부차원의 협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구조조정 “흐르는 강물처럼”/전경련 孫炳斗 부회장

    ◎“막을 수도 없지만 재촉할 수도 없어”/타율보다 시장경제 논리로 풀었으면/인색한 여론 섭섭… 미국도 10년 걸려/반도체 호황땐 통합법인 설립 무의미 “신3저를 수출증대로 연결시키려면 무엇보다 금융시스템이 정상화돼 금융경색이 풀려야 합니다.반도체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면 현대와 LG의 통합법인 설립계획은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요즘 ‘리틀 김’으로 불린다.金宇中 전경련 회장만큼이나 바쁘기 때문이다.29일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에 그룹총수들과 함께 참석한 뒤 30일 오후 곧 바로 귀국한 그를 만나봤다. ­재계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들이 여전합니다. ▲여론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기업구조조정은 정부개입보다는 시장경제의 원칙아래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퇴출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합니다.기업은 환경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기업환경이 어디보다 좋다는 미국이 구조조정에 10년이 걸렸습니다.경제개혁에 성공한 뉴질랜드도 7년이 걸렸습니다. ­이(異)업종 상호지급보증 해소,계열기업 축소 등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정부의 재계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는 느낌인데요. ▲상호지보 해소는 2000년 3월까지 마무리하게 돼있습니다.기업들이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이업종에 대한 정의가 분명히 내려져야 합니다.기존의 상호지보 해소계획과 상충돼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계열기업 정리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몇% 줄인다고 말할 수 없으나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주력사업이나 핵심 우량기업도 매각할 수 있습니다.물론 정부 지원책이 따라야 합니다.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도 빨리 이뤄져야 하지 않습니까. ▲삼성자동차 문제는 이제 삼성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며 삼성이나 다른 그룹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가 호황으로 돌아서면 현대와 LG의 통합법인 설립계획이 무산되리라는 전망이 많습니다.약속위반이 아닙니까. ▲시장은 항상 동태적으로 움직입니다.흑자가 난다면 굳이 통합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재계의 지지부진한구조조정이 신3저 활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기업 구조조정은 경기순환과 관계없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경기침체는 단순히 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어서라기 보다는 금융 기업 노동 등 경제주체의 구조조정이 조화롭게 추진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3저 활용을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신3저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아주 다행스런일입니다.신3저가 수출증대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수출금융이 활성화돼야 합니다.무역금융을 대기업에도 허용해돼야 합니다.
  • 13개 기업대표 청와대만찬 대화록

    ◎DJ “재벌 무의미… 수익기업이 최고”/金相廈 삼양사 회장­구조조정 지속… 신제품 개발에 혼신/兪忠植 동아제약 사장­자금력 열악… 연구개발비 정부지원을 金大中 대통령이 29일 구조조정을 과감히 추진한 기업대표 13명을 초청,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한 것은 이들에 대한 격려이자,구조조정 노력이 지지부진한 5대그룹을 겨냥한 압박으로 볼 수 있다. 金대통령은 13개 기업대표 전원의 의견을 들었다. ▲金대통령=기업개혁이 잘되어야 합니다. 경쟁력있는 기업으로서 세계시장에서 이기지 못하면 금융개혁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 같은 기업인이 있다는 게 우리의 희망이고,잘될 수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정부는 돈벌이를 잘하는 기업은 지지하고 그렇지않는 기업은 지지하지 않습니다. 돈을 못벌면서 양만 늘려 몇대 재벌이라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기업이 모든 자구 노력을 다해 돈버는 기업이 되어달라는 것이 정부의 부탁입니다. 또 수출을 많이 해 외화를 벌어달라는 게 부탁입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국가경제를 다시 세우고 일류국가를 만드는 선봉,나라의 기둥이라고 생각하고 일해주십시오. 정치인에 대해선 반드시 합법적인 범위내에서 정치자금을 주고 여야 공정히 주도록 하십시오. 정부의 최고 관심사는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는 것입니다. 부정부패가 있는 한 경제개혁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金相廈 삼양사 회장=5년에서 10년동안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계속해야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풍토가 생기지않나 생각합니다. 다들 어렵겠지만 조금 여유가 생기면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朴容旿 두산회장=구조조정을 끝내고 나니 너무 빨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기업을 정리하면서 눈물나는 적이 많았습니다. ▲趙東晩 한솔부회장=벨카나다를 유치하고 나니 직원들이 아침 저녁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등 큰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金昇淵 한화회장=한화기계와 한화에너지는 승계를 받은 것이어서 고통스러웠습니다. ▲金鍾成 로케트전기회장=로케트 상품권 매각자금으로 초기 자본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휴대전화기용 전지개발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高斗模 대상회장=라이신을 팔고나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첨단기술 분야를 외국에 팔았다고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정부 출범초기에 중요한 기업이라도 팔아서 부채비율을 낮추라는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孫京植 제일제당회장=주식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여 이자율을 낮췄습니다. ▲兪忠植 동아제약사장=요즈음은 은행에서 돈을 가져다 쓰라고 합니다. 제약회사는 규모가 적고 자금력도 열악하므로 연구개발비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白正鎬 동성화학회장=많은 외국회사들이 한국기업을 매수하면서 거저 먹으려고 합니다. ▲金善鎭 유한양행사장=이미 개발한 신약의 부작용 조사 등 거의 완성단계에 있습니다. ▲金弘國 하림사장=농업도 기업화를 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제대로된 농촌기업이 한 지역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참석 기업대표는 다음과 같다. ▲한화 金昇淵 회장 ▲두산 朴容旿 회장 ▲한솔 趙東晩 부회장 ▲삼양 金相廈 회장 ▲대상 高斗模회 장 ▲동양화학 李秀永 회장 ▲제일제당孫京植 회장 ▲태평양 徐成煥 회장 ▲동아제약 兪忠植 사장 ▲동성화학 白正鎬 회장 ▲로켓트전지 金鍾成 회장 ▲유한양행 金善鎭 회장 ▲하림 金弘國 회장.
  • 손안에 든 수출好機 멀거니 바라만 본다(新 3低를 활용하자:Ⅰ)

    ◎“돈줄 꽁꽁 막혀 수출상품 못만든다” 업계 하소연/뾰족한 대책 없으면 뭉툭한 대책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저(低)달러,저금리,저유가의 ‘신(新)3저’­. 40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성장이 점쳐지는 우리 수출에 더없이 좋은 호기(好機)다. 그러나 지금 이 신3저 효과는 온데 간데 찾을 수가 없다. 수출은 10월 들어서도 거침없이 추락하고 있고,내수도 침체에서 헤어날 줄 모른다. 기회가 왔지만 이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3저 속에 잠자는 수출=뜻하지 않은 신3저 상황을 맞았지만 수출은 전혀 회복 기미가 없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출은 이달 들어 더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한 지난해 실적인 1,362억달러를 달성하겠다던 정부 목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물론 신3저 효과가 가시화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긴 하다. 그러나 정책적 뒷받침이 일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의 무대책=신3저 상황이 한달 가까이 돼가고 있지만 정부는 신3저 효과를 극대화할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출 주무 부처인 산업자원부 조차 이와 관련한 회의를 단 한차례 갖지 않았다. “뽀족한 대책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며 “개별 기업의 애로를 해결해주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대책”이라고만 얘기한다. 개별 기업에 대한 애로 해소 역시 활동이 지지부진하다. 지난달초 金大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산자부를 방문한 뒤에서야 정부는 재경부와 산자부,금감위,무역협회 등 합동으로 ‘수출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그러나 당초 매주 한차례씩 갖기로 한 이 회의는 이달 말까지 세차례 열린데 불과하다. “기업들이 애로사항을 들고 오지 않는다”는 게 대책반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에 대한 수출업계의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다. 회의가 열려도 재경부와 산자부가 관치금융 시비로 티격태격하기가 일쑤다. 산자부는 유망 업체에 대한 대출을 적극 주장하고 있지만 재경부는 특정 기업에 대한 대출알선은 관치금융을 없애려는 방침에 어긋난다며 소극적이다. 은행 창구에 대한 대출실태 점검도 소홀하다. 지난 8월20일 수출입금융 활성화대책 발표 이후 대책반이 대출실태 점검에 나선 것은 단 두차례에 불과하다. ■신3저 효과=한국무역협회는 신3저가 4·4분기 우리 경제에 33억달러의 경상수지 개선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한다.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수입액이 29억달러 줄고,금리 인하로 외채이자가 4억달러 정도 감소하리라는 전망이다. 내년에는 엔고(円高)에 따른 반사효과(44억달러)로 78억달러 정도 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80년대 중반의 ‘구(舊)3저’에 비하면 그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당시보다 세계 경기가 좋지 않고 우리의 가격경쟁력도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많이 잠식된 상황이다. 금리 인하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평균 5% 정도 가산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효과가 적다. 그러나 이런 제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신3저는 올해 우리 수출에 마지막 기회라는 데 이견이 없다. ■대책이 없나=워낙 세계시장이 침체돼 있어 우리만 신3저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다는 데 정부뿐 아니라학계나 업계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 현장 일각에선 신3저 체제를 맞아 “팔 곳은 있는데 팔 물건이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자금난 때문에 수출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溫基云 산업동향분석실장은 “비상 상황인 만큼 사후조사 형태인 은행 대출실태 점검 대신 은행에 대출계획서를 제출토록 해 좀더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유도하는 강도 높은 처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청와대 초청 13개 구조조정 우수기업 비결/돈 되는건 다 팔았다

    ◎두산­先代가 물려준 코카콜라 사업권 매각/한화­에너지 팔아 부채비율 175%로 낮춰/대상­계열사 축소 식품제조 ‘한우물’ 파기 金大中 대통령은 29일 국내기업 13개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모임을 가졌다.초청된 한화 두산 한솔 삼양 대상 동양화학 제일제당 태평양 동아제약 동성화학 로케트전기 유한양행 하림 등 13개사는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금융기관이 추천한 기업들.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부는 구조조정의 모범답안을 제시한 셈이다. ■팔릴 만한 것을 시장에 내놔라=이들 기업들은 누구나 눈독을 들이는 사업을 과감하게 팔았다.여기에 성역은 없었다. 두산은 선대(先代)가 물려준 핵심사업이었던 코카콜라 사업권을 4,322억원에 팔았다.그룹의 모태가 됐던 OB맥주는 벨기에 인터부르사와 50:50의 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3,50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한화는 그룹매출액의 35%를 차지하는 한화에너지를 현대에 팔아넘길 계획이다.이로써 한화의 부채비율은 현재 1,200%에서 175%로 낮아진다.한화는 이미 계열사또는 사업부문의 매각으로 4,932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대상은 배합사료 첨가제로 고수익이 보장되는 라이신사업을 독일 바스프사에 6억달러에 팔았다.닭고기사업도 전문중소업체인 (주)마니커에 관련 설비와 영업권 일체를 매각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로케트전기는 질레트사에 영업권과 상표권을 815억원에 팔았다. 동양화학은 농약사업을 스위스 토바티스사에 2,000억원에 팔았고 제일제당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만든 영화사 드림웍스 SKG 출자분 3억달러중 1.7억달러를 팔았다. ■몸집을 줄여 전문가가 되어라=계열사 수를 늘려 세를 과시하던 시대는 지났다.13개 구조조정 우수 기업들은 전문업종에 주력하기 위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한화는 32개의 계열사를 올해말까지 15개로 줄인다. 대상은 5개 기업을 대상(주)에 흡수합병하는 등 20개사를 14개로 축소했다.전통 장류를 포함한 조미식품등 농수산식품류 분야의 제조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태평양은 24개였던 계열사를 15개로 줄이면서 가장 자신있는 화장품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 北 석유 공동개발 성사 된다면…/現代,시추보다 지분참여 유력

    ◎남포 앞바다 1곳만 매장 확인/50억∼400억 배럴 규모 추정/자료 공개안해 신빙성 의문 남북한 공동의 석유개발사업이 실현될 것인가.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이 27일 북한 방문에 앞서 북한의 석유개발사업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석유개발 현황=북한에는 현재 석유 매장 가능지역이 3곳 있다. 서해안의 안주 분지와 남포 앞 서한만 분지,동해안의 원산과 흥남 사이인 동한만 분지 등이다. 이 가운데 동한만 분지는 호주의 비치사가 참여,2개 공을 시추했지만 아직 석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캐나다 소코사가 개발에 뛰어든 청천강 앞 안주 분지도 해상에서 3개 공을 뚫었으나 석유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청천강 유역의 육상에서는 유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남포 앞바다인 서한만 분지로 50억∼400억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북한측 주장이다. 50억 배럴은 남한이 1년간 수입하는 원유량(8억 배럴)의 6배를 웃도는 막대한 규모다. 그러나 이는 정밀탐사를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정확한 매장량은 불확실하다. 북한측 주장도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는 근원암이 있다는 정도다. 85년 이후 13개 공을 시추한 결과 2개 공에서 하루 450배럴의 석유가 나오고 있다. 스웨덴의 타우루스사가 93년부터 개발에 참여해 있다. ◇현대 참여 가능성=鄭 명예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업은 아니다”고 말했듯이 아직은 검토단계로 보인다. 북한은 유전과 관련한 자료를 일절 외부에 제공하지 않고 있어 현 단계에서 현대가 면밀한 사업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입수했을 공산은 크지 않다. 다만 鄭 명예회장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유전 개발이 자금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대가 유전개발사업 참여를 결정한다면 독자적인 시추능력이 없는 만큼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지분참여 방식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직접 개발을 맡을 제3의 업체가 필요하고,이미 개발사업에 뛰어든 외국회사들과 협의를 벌여야 할 사안이다. 국내에선 공기업인 한국석유개발공사가 유일하게 시추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 회사의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 5대 그룹 빚보증 해소해야(사설)

    정부가 5대 재벌그룹에 대해 올해 말까지 그룹내 다른 업종의 상호 지급보증(지보)을 완전히 해소토록 요구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을 연내 마무리짓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정부가 재벌의 출자전환 요구를 들어주면서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재계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기업 구조조정의 연내 완료 여부는 내년도 우리경제가 하반기부터 침체상태에서 벗어나느냐,그렇지 않고 바닥권 탈출이 지연되어 경제회생이 늦어지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현안이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시중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지금까지 5대그룹이 문어발식 경영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우량 계열사가 부실계열사 또는 비주력 계열사에 대해 지보를 해준데 있다.상호 지보는 계열사간 상품·자금·용역·부동산 등을 통한 부당내부거래와 함께 선단경영의 2대 수법으로 지적되어 왔다.그래서 정부는 그동안 5대그룹의 부당내부거래를 강력히 단속해온데 이어 마침내 지보 해소라는 처방을 동원,문어발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고 업종전문화를 유도키로 한 것이다. 현재 5대그룹의 상호 지보 총액은 11조1,320억원으로 30대그룹 총액의 47%에 달하고 있다.5대그룹이 30대그룹 상호지보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그룹이 계열사를 늘리기 위해 이 제도를 최대한 이용해 왔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5대그룹의 지보 해소는 기업의 구조조정은 물론 금융자금의 재벌 독식을 막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시의에 부합되는 조치라 하겠다. 정부는 5대그룹의 지보 해소를 위해 특혜의 소지가 있는 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 조치까지 허용하고 경영권을 보호해주기로 했다. 물론 정부가 5대그룹 경영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전제로 현재의 경영권을 보호해 주겠다고 밝히고 있기는 하지만 6∼30대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비교하면 특혜의 소지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그러나 재계는 정부방침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각 그룹의 사정을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며 한발짝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재계가 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은 바라면서 상호지보 해소는 미루려 한다는 것은 집단이익만을 챙기려는 것이 아닌가.재계는 정부로부터 출자전환이라는 지원을 받는 대신 상호지보를 해소할 것을 당부한다.집단이기주의를 버리고 국민경제의 회생을 위해 정부방침에 적극 협력하기 바란다.
  • 유혈종식… 평화의 싹 틔웠다/중동평화협상 타결 의미·전망

    ◎땅과 평화 교환… 실리·명분 나눠/이·팔 강경파 설득­추가철군 숙제로 세계의 대표적인 유혈지역으로 꼽히던 중동지역에 마침내 평화의 마침표가 찍혔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협상 타결은 이스라엘과 아랍전역간 민족적 반목을 잠재우는 초석이 될것으로 보인다. 평화협상 타결의 큰 의의는 93년 9월13일 오슬로 평화협정에서 쌍방간에 인식을 같이 했던 ‘땅과 평화의 교환’이라는 대의에 다시 합의했다는 대목에 있다.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동예루살렘,요르단강 서안,가자,골란고원 등을 원칙적으로 반환하는 댓가로 평화를 보장받는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96년 집권한 강경파 네타냐후는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렸다.‘평화의 중재자’라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명성은 구겨졌다.배신감에 찬 팔레스타인 강경파 하마드가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에는 다시 크고 작은 유혈분쟁의 나날들이 찾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지부진하던 신 중동평화협상이 타결에 이르게 된 데는 회담 3자들의 형편과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11월 대선을 의식한 클린턴이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네타냐후도 평화파괴자라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큰 부담이었다. 특히 네타냐후로서는 명분에다 실리마저 챙길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여기에 상대적으로 입지가 넓어진 팔레스타인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접점을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동평화협상은 갈 길이 더 멀다.이스라엘 군대가 아직 요르단강 서안 60%를 장악하고 있고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내 매파를,아라파트는 강경 무장세력은 물론,이웃 아랍의 불만까지 잠재워야 한다.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수립까지는 아직도 희망과 회의가 교차하고 있다. ◎이·팔 합의내용 △‘이’ 요르단강 서안지역 13% 추가 철군 △‘팔’,‘이’ 국가전복 규정한 ‘팔’ 헌장 규정 폐기 △‘이’에 구속된 ‘팔’ 좌수 수백명을 단계적으로 석방 △‘팔’,테러리스트 체포 및 무기압수를 위한 구체적 보안계획 마련 △양측,포괄적 안보협정 체결 ◎요르단강 서안/요르단 영토… 이,67년 점령20세기초까지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하에 있다 1923년 영국의 위임통치령이 됐다.2차대전 이후 신생국 요르단의 영토로 편입됐다가 67년 3차 중동전쟁때 이스라엘에 점령됐다. 이후 이스라엘이 군사기지와 유대인정착촌을 세워 영구영토화할 계획을 추진하면서 이곳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측과 마찰을 빚게 됐고 중동의 화약고로 떠올랐다.이스라엘은 이지역을 통치,요르단강과 사해를 국경으로 하겠다는 생각이었다.성지인 동예루살렘을 확보한다는 의도도 크게 작용했다. 땅의 대부분은 척박하나 요르단강이 주변국들의 중요 용수공급원이어서 옛부터 영토분쟁이 잦은 지역이었다.팔레스타인은 93년 오슬로 협정에 따라 99년까지 이지역전부를 이스라엘로부터 양도받기로 했다.지금까지 27%를 넘겨 받았다. ◎중동평화협상 일지 ▲48년 5월14일=이스라엘 독립 ▲49년 7월=제1차 중동전,팔레스타인인 85만명 축출 ▲56년 10월=2차 중동전.이,가자지구 및 시나이반도 장악 ▲67년 6월=3차 중동전.이,시나이반도,가자지구,골란고원,요르단강 서안,동 예루살렘 점령 ▲78년 9월=이·이집트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이,시나이반도 이집트에 반환 ▲93년 9월=오슬로 협정.가자·예리코 팔 자치.이 철군. ▲95년 9월=워싱턴 2차 자치협정 서명.헤브론 등 7개 도시로 자치권 확대 ▲97년 1월=헤브론 협정.헤브론 등 추가철군 합의 ▲98년 10월=와이 밀즈 신중동평화협상 타결.이,요르단강 서안 13% 철수 등 합의
  • 북한영화 방영/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9월 SBS에서 방영한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에 이어 한달여만에 벽초(碧初) 홍명희의 원작소설을 극화한 ‘림꺽정(林巨正)’이 국영방송의 전파를 탔다. 5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지난 88년,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1부인 ‘의형제’편과 2부인 ‘결의’편이 제작되었고 작품이 상영되자 당시 평양방송은 ‘봉건 통치배들의 가혹한 수탈과 전횡·학정을 반대하여 일떠선 인물들의 생활상’을 내용으로 한 것임을 소개한 바 있다. 북한 영화의 주제는 당의 과업과 혁명의 지조,경제난 극복,대(對)한·미 모략비방등 북한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 강화로 유일사상 체계를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1972년에 제작된 ‘꽃파는 처녀’도 일제 강점기를 무대로 농민의 딸인 꽃분이를 내세워 ‘착취와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인민들의 혁명투쟁이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통제의 무기로 활용해온 문학작품의 선정성을 ‘직접통제’에서 ‘간접통제’로 바꾸면서 80년대 이후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이어받은 ‘불후의 고전적 혁명영화’들이 탄생되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와 ‘림꺽정’ 등이다. 최근들어 남북관계는 여러 방면에서 협력이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나 남북간 문화교류는 85년 예술단 교환방문 이후 거의 맥이 끊겼고 지난 봄, 리틀엔젤스예술단 평양방문공연과 지난 6월 민예총(민족예술인총연합회)이 매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민족통일축전’을 열기로 합의한 것이 고작이다. 북한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속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측의 문호개방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영화 상영은 남북문화교류의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북한 바로알기’ 차원에서 4,5편의 영화들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가 주는 감정과 언어표현,습관과 풍속의 해석은 민족동질성을 이해하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미국영화가 판을 치고 일본영화가 수입개방된다는 마당에 우리 땅에서 상호이해와 동질성 회복에 도움이 되는 북한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비록 북한은긴 단절 속에서 적으로 대치되어 있었으나 우리는 그 전통문화를 외면할 수 없다는 진한 피가 저변에 흐르기 때문이다. 어두웠던 둘 사이에 어떤 방법으로든지 햇볕이 비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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