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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 두달째 ‘지지부진’

    고용 두달째 ‘지지부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 1000명 느는 데 그쳤다.2개월 연속 일자리 창출이 20만명을 밑돌아 새 정부 들어서도 고용사정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271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1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 18만 4000명보다 늘었으나 정부가 두 차례 걸쳐 수정한 올해 목표치 28만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6월 31만 5000명을 정점으로 올해 3월까지 9개월 연속 뒷걸음치다가 4월에 소폭 반등했다.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김진규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통계상으로 3월보다 좋아졌으나 4월부터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용 사정이 부진하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도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로 임시·일용직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4만 8000명), 농림어업(-4만 4000명), 제조업(-2만 4000명), 건설업(-2만 2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1만 3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 3000명)은 증가했다. 특히 20∼29세의 취업자 수가 8만 5000명 감소,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3월과 비슷한 7.5%를 유지하고 있다. 근로형태별로는 자영업 등 비임금 근로자가 10만 3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는 44만 3000명 늘었으나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0만 900명과 4만명 감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하남화장장 지원사업 지지부진

    화장장 유치무산 대가로 경기도가 약속한 지원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 지원내용도 도로개설 등 이미 예정된 장기사업을 앞당기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7일 하남시에 따르면 김문수 지사와 김황식 시장 간의 지원합의 다음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세부지원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이날까지 도와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양측은 당초 지원하기로 한 중앙대 유치 기반시설 조성과 덕풍천 생태하천조성사업, 물류센터기반시설 유치 등 굵직한 사업의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50억원을 도가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 이외 세부 협의사항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하남시 한 관계자는 “실제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에 합의하거나 조만간 확정될 내용은 없는 상태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하남시를 특별히 고려해 시행하는 지원사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지 도에서 계획했던 도로신설 등 장기사업 가운데 일부를 앞당겨 시행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하남화장장 지원사업 지지부진

    화장장 유치무산 대가로 경기도가 약속한 지원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 지원내용도 도로개설 등 이미 예정된 장기사업을 앞당기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7일 하남시에 따르면 김문수 지사와 김황식 시장 간의 지원합의 다음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세부지원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이날까지 도와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양측은 당초 지원하기로 한 중앙대 유치 기반시설 조성과 덕풍천 생태하천조성사업, 물류센터기반시설 유치 등 굵직한 사업의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50억원을 도가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 이외 세부 협의사항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하남시 한 관계자는 “실제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에 합의하거나 조만간 확정될 내용은 없는 상태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하남시를 특별히 고려해 시행하는 지원사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지 도에서 계획했던 도로신설 등 장기사업 가운데 일부를 앞당겨 시행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日 ‘등뼈’ 확인뒤 검역 더 강화

    [美 쇠고기 논란 확산] 日 ‘등뼈’ 확인뒤 검역 더 강화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있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은 우리와 ‘동병상련’의 처지다. 과거에는 우리와 비슷하게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수입했지만 광우병 발병으로 수입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이들 나라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월령 제한을 사실상 철폐한 우리나라와 달리 여전히 20∼30개월 미만으로 못박고 있다. 미국은 우리의 사례를 근거로 이들 국가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2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수입이 금지되는 특정위험물질(SRM)은 머리, 등뼈, 회장원위부(작은 창자 끝부분), 배근신경절 등이다. 미국은 우리와 같은 조건의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일본 정부와 현재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은 수입 조건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23일 미국산 쇠고기에서 SRM인 등뼈가 확인되자 미국 내 해당 작업장으로부터의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산 쇠고기 검역 표본조사율을 현재 1%에서 10%로 높이는 등 오히려 검역을 강화했다. 타이완과 중국은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만 허용하고 있다. 타이완은 지난해 7월,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과 수입조건 개정을 협상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랴오샤오치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4일 “육류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중국은 현재 미국산 30개월 이하 살코기를 매우 제한적으로 수입하고 있고, 수입량도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내 검역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과 쇠고기 수입 협상을 진행할 때 일본 등 관계자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보조를 맞춰왔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대폭 장벽을 낮춘 한국의 예를 들며 주변국들을 압박하고 있어 앞으로는 공동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당혹해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고위서 결론 못낸 ‘친박복당’

    최고위서 결론 못낸 ‘친박복당’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30일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 등 당 밖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복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친이쪽인 정형근 최고위원은 친박의 복당 문제가 “정치권 지형이 뒤바뀔 수 있는 사안으로,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면서 “박 전 대표가 어제 최고위에서 공식 결론을 내려 달라고 했다. 이 문제를 더 이상 회피하거나 미룰 문제가 아니다.”고 논의를 시도해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친박 인사들의 탈당은 잘못된 공천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친박연대든 무소속이든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분들은 선별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 억울하게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에 한해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 성향의 김학원 최고위원도 “평당원이 얘기해도 귀담아 듣고 논의해야 하는데 직전 당 대표였고, 유력한 당의 대선 후보였던 사람이 전대 출마까지 걸고 논의해 달라는데 최고위에서 묵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거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가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는 집권 여당이라면 국민의 의사를 음미해 보고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게 옳다.”면서 “최고위에서 복당의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회의 첫머리에서 두 최고위원이 복당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지만, 강재섭 대표는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 하지만 비공개회의에서 강 대표는 “18대 국회 원 구성까지 마무리를 잘하는 게 본인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153석을 주신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강 대표는 “이 문제는 오늘 결론낼 사안이 아니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보자.”고 결론을 유보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최고위 회의결과를 보고 받았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최고위에서 일단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예의주시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최고위가 가부간 결정을 내려주면 박 전 대표가 지지부진한 복당 문제를 일단락 짓고 다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 복당이 거부될 경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측근들은 “그때 가서 볼 일”이라거나 “아직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청량리 588’ 철거 본격화

    ‘청량리 588’ 철거 본격화

    지난해 시작해 1년여가 넘도록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청량리 588’철거 작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동대문구는 최근 철거대상 건물 78동 중 건물 20개 동을 철거하고 4개 동을 폐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 건물 5개 동을 폐쇄 조치한 후 지지부진하던 전체 철거 공정률은 30%까지 올랐다. 특히 이번에 철거된 입구쪽 9개 동은 앞으로 철거사업을 확대하는 중요한 거점이어서 철거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철거는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내 청량리역 주변 전농동 588 일대의 도로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구는 주변 성매매업소 건물들을 철거하면서 답십리길∼청량리 롯데백화점 구간 총 연장 226m의 좁은 도로도 폭 8∼32m 도로로 확장하게 된다. 도로 확장은 현재 지어지고 있는 청량리 민자역사와의 연계 교통망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건물주나 영업주 등 이해당사자들과 협의를 통해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지만 철거 협의 자체에 불응하면 해당 건물은 법적 절차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청량리 민자역사 건설 등 주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청량리 588’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반쪽 혁신도시 될까” 촉각

    “반쪽 혁신도시 될까” 촉각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투기 바람만 조장한 꼴이 될 겁니다.” 최근 정부의 10개 혁신도시 건설계획의 수정 방침이 밝혀지자 이미 착공한 5곳의 지역민과 지자체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토지보상 과정에서 곡절들도 겪어 지역마다 이해타산은 복잡 다단하다. 특히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이 거론되는 경남 진주와 전북 전주 주민들의 관심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진주시 문산읍 소문리와 호탄동 일대 402만 8000㎡ 부지에 건설되는 진주혁신도시는 지난해 10월31일 착공됐다.2012년까지 1조2000여억원을 들여 1만3000여 가구에 4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규모로 건설되며 주택공사 등 12개 기관이 이전한다. ●진주, 87% 보상… 농지는 이미 나대지 상태 기공식 이후 진주시는 지지부진했던 보상작업에 박차를 가해 현재 토지(면적 대비)는 87%, 지장물건 94.7%의 보상을 했다. 전체 보상금 3000여억원 가운데 2500여억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기공식을 앞두고 현실가 보상을 요구하며 건설을 반대하던 편입 지주들도 시공업체와 합의를 해 현재 주민 등의 반대 움직임은 거의 없어졌다. 문산읍 속사리 종합경기장 부지의 일부 미협의 토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토지수용 재결로 법원에 공탁신청을 한데 이어 오는 29일 경기장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논·밭과 산지인 진주혁신도시 건설 예정부지는 보상이 이루어져 농사를 짓지 않고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편입지주들은 보상금으로 인근에 다른 농지를 구입하려 했지만 혁신도시 감정이 시작되면서 주변 땅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원하는 땅을 제대로 사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지주들도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대부분 지주가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 정책에 수긍하고 농지를 내놓았는데 정부가 바뀌었다고 계획을 바꾸면 천직인 농사일을 포기한 농민과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착공… 축소 없을 것” 기대도 편입지주 대표 방극철씨는 “정부가 계획을 바꾸어 진주혁신도시 조성사업을 대폭 축소하면 지주들과 함께 항의집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진주YMCA 김일식 총장은 “진주혁신도시 건설 예정 지구내 농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농지를 내 놓은 희생양”이라며 “축소한다면 또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석 진주시장도 “진주혁신도시는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며 이미 착공한 상태여서 전면 재검토하거나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도시내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원가 절감, 분양가 인하 등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대 경제학과 고석남 교수는 “진주혁신도시는 진주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전체의 경제발전에 버팀목 역할을 하게 돼 정부의 대폭적인 수정은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는 정부가 민영화 및 통폐합 대상 20여개 공기업을 지방에 이전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도시 규모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폐합되면 토공이 이전하는 전북혁신도시나 주공이 옮기는 경남 진주혁신도시 가운데 한 곳은 핵심 기관이 빠지게 된다. 주공이 토공 보다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더 커 전북이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토지공사는 자산 24조 9000억원, 연 매출액 5조 3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공기업으로 토지공사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무산되면 ‘반쪽 혁신도시’에 그친다. 농촌진흥청도 이명박 정부의 작은 정부 방침에 따라 폐지기관으로 분류돼 전북혁신도시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중단되면 예산 낭비·투기꾼만 좋은 일” 완주군 이서면 혁신도시대책위원회 김영호(58) 감사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중단되면 많은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조만간 정부에 빠른 사업 시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정부의 재검토 움직임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 930만여㎡에 조성될 전북혁신도시는 토지보상이 81%쯤 이뤄졌다. 토지 보상비는 모두 6000억원 가운데 5300억원(89%)이 지급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부 기관이 이전 대상에서 빠지거나 통폐합되면 혁신도시 규모가 축소돼 ‘농업·생명중심도시’를 향한 조성 목표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진주 이정규·전주 임송학기자 jeong@seoul.co.kr
  • 강화도 갯벌 국립공원 지정 추진

    강화도 갯벌 국립공원 지정 추진

    인천 강화도 갯벌을 국내 최초로 갯벌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열린 ‘국립공원 추가 지정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강화도 남단 갯벌과 서쪽 볼음도 갯벌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현지조사와 주민 면담 등을 실시했다.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강화도 갯벌이 국내 1호 갯벌국립공원 후보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 추가지정이 필요한 곳으로 ▲갯벌(34.5%) ▲습지(27.7%) ▲산악(15.5%) ▲해양(11.9%) ▲하천(11.5%) 등을 꼽았다. 구체적인 대상지역은 ▲강화도 갯벌 ▲새만금 ▲우포늪 ▲4대강 발원지 유역 ▲울릉도·독도 등이 가장 많이 추천됐다. 강화 갯벌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환경부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하에 보호될 수 있어 큰 의미를 갖게 된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아직 정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갯벌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공단 차원에서 갯벌국립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우선 1단계로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난 볼음도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볼음도 갯벌과 공유수면은 2002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공유수면은 제외하되, 볼음도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 재산권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공단 측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강화 갯벌은 독일·네덜란드 연안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된다. 정부도 강화도 남단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립공원은 습지보호구역보다 자연보호 개념이 강하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강화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적극 환영한다.”며 “죽어 가는 갯벌을 지키고,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강화 갯벌이 국립공원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강화갯벌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등 세계적인 희귀 조류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 연구자료에 따르면 강화 갯벌 1㏊의 경제적 가치는 99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공공기관 ‘공채 다양화’ 헛구호

    정부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사회정의, 형평채용제 도입 등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방안’이 지지부진하다. 정부의 ‘약발’이 안 먹히는 이유는 기관장 줄사퇴, 민영화 가능성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공공기관들이 눈치보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그 피해는 수험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16일 각 공공기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3월 마련한 의로운 일이나 선행을 한 사람을 우대하고, 저소득층에 헤택을 주는 사회정의, 형평채용제 도입 문제가 1년 넘게 ‘제자리 걸음’ 중이다. 적용 대상은 한국전력공사와 국민연금공단 등 공기업·준정부기관 101곳에 이르지만, 현재 이를 적극 반영한 기관은 거의 전무하다. 또 국가유공자·장애인·여성·이공계·지방인재 등에 대한 채용목표제도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대부분 ‘공수표’에 그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정도만 올 하반기부터 지방인재 10% 할당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어학성적이나 대학학점 비중을 줄이고, 직무능력평가를 강화하는 등 채용방식을 다양화하겠다는 취지도 무색하다. 필기시험에 직무능력평가를 추가한 한국도로공사 외에 눈에 띄는 기관은 없다. 특히 예금보험공사 등 상당수 공공기관들은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개선방안에 대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당초 전체 채용인원의 5%를 저소득층과 지방인재에게 할당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채용계획 자체를 전면 보류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권 교체에 따라 기관 자체의 존립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연초에 계획을 아무리 세워봐야 의미가 없어질 수 있어 현재로선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반면 현재 비정기적·산발적으로 치러지는 공공기관 채용시험을 같은 시기에 묶어 실시하는 ‘합동 공채’는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3개 기관은 오는 21∼25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합동 공채를 실시한다. 한전 184명을 비롯, 모두 270여명을 선발한다. 합동 공채는 필기시험을 같은날 치르기 때문에 3개 기관 중 1곳만 지원할 수 있다. 한 취업전문학원 관계자는 “1∼4월은 공공기관 채용이 집중되는 시기인데, 지금까지 채용 일정이 발표된 곳은 예년의 5분의1 수준인 20여곳에 불과하다.”면서 “채용 일정은 물론, 방식 역시 불투명해 수험생들의 겪게 될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알짜 매물’ 대우조선 누구 품에

    신영증권이 15일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를 5만 6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올해 실적개선이 본격화되고 인수·합병(M&A)에 의한 프리미엄과 시너지 효과”를 들어서다. 이 증권사의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대우조선은 ‘알짜배기 매물’로 통한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거치면서 부실자산을 대부분 털었고 순현금도 2조원이 넘는다.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재계 판도가 확 바뀐다. 인수 후보자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저마다 대우조선을 ‘먹어야 하는’ 사유가 절박하다. 물밑 인수경쟁이 불꽃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포스코,GS그룹, 두산그룹,STX그룹,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이다. 이 중 인수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며 돌진 중인 기업은 포스코,GS, 두산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해양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만 사장은 얼마 전 “컨소시엄 구성이 안 되면 단독으로라도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었다. 대우조선의 인수 예상가는 7조원으로 추산된다. 포스코측은 돈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은 단독 인수보다는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짝짓기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포스코)과 조선(현대중공업)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도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같은 철강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포스코의 적극적 행보에 속이 타는 곳은 GS와 두산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대우조선 인수 의사가 있다.”고 일찌감치 각각 공개표명했다. GS그룹은 최근 하이마트, 대한통운 등 M&A 대어(大魚)를 잇따라 놓쳤다.LG그룹에서 분가(分家)한 지 3돌을 맞았지만 이렇다 할 새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런 마당에 대우조선까지 인수에 실패하면 성장 정체에 직면할 수 있다.GS측은 “새 성장동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가격에 관계없이 무모하게 인수전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며 주위의 시선을 경계했다. M&A에 관한 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두산도 이번만큼은 포스코와 GS라는 강적을 만나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M&A 전담팀 ‘CFP’가 이미 대우조선에 대한 인수 검토를 마치고 세부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두산측은 “종합 중공업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대우조선이 꼭 필요하다.”며 “매각절차가 시작되면 (인수 성공을 위한)별동대가 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인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에 뛰어드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며 “세계적으로 철강회사들간의 M&A가 잇따르고 있고 해외 제철소 건설작업도 지지부진한 마당에 포스코가 왜 딴 데(조선소) 눈 돌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도 업종 다각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또 하나의 대어 현대건설도 욕심내고 있어 변수다. STX와 동국제강은 “욕심은 나지만 너무 (인수 경쟁이)과열돼 있어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시아, 친성장 정책 원한다”

    “아시아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친(親)성장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타이완에서 성장 친화주의자가 대통령으로 선택됐다.” 31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아시아 국가들(중국 제외)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지난 97∼98년 IMF사태 이후 평균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WSJ는 “이런 현상은 한국과 타이완 이외에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보이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은 ‘바꿔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국가들은 IMF사태 이전에는 높은 저축률, 수준 높은 산업인력, 절묘한 경제 운용 등으로 다른 대륙에 귀감이 되었었다. WSJ에 따르면 타이완 유권자들은 총선과 대선에서 기업친화적인 국민당과 마잉주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새 정부가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을 원하고 있다. 태국 국민들도 지난해 총선에서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前) 총리가 사실상 이끌고 있는 ‘국민의 힘’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줌으로써 탁신 집권 시절의 경제성장을 일궈낸 경제정책을 기대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서울·경기 광역도로 건설 지지부진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을 잇는 수도권 병목구간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광역도로 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99년부터 시·도를 연결하는 주요 병목구간 14곳을 대상으로 광역도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단 한곳도 공사를 마치지 못했다. 올해 공사가 완료될 구간은 1999년 시작한 서울과 하남을 연결하는 하남∼하일(길이 4.9㎞, 폭 40m), 방아다리∼하남시계(0.9㎞,40m) 등 2곳뿐이다. 반면 올 연말에 완공 예정이던 계수대로(2.08㎞,30m, 시흥∼부천∼서울) 구간은 1단계(1.63㎞)구간만 연내 완공될 뿐 2단계(0.45㎞) 구간은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또 신내∼퇴계원(4.92㎞,35m, 남양주∼구리∼서울) 구간 역시 남양주 구간 3.1㎞만 연내 완공되고 나머지 구간은 2010년 12월에나 가능하다. 더구나 천왕∼광명시계(4.4㎞,25m, 시흥∼광명∼서울) 구간은 보상률이 6%에 그치고 있고 여월택지∼남부순환(2.97㎞,25m, 부천∼서울), 고촌∼월곶(3.16㎞,28m, 김포∼서울) 구간은 설계 중이거나 보상착수단계에 머물러 있다. 또 서운동∼삼정동(0.32㎞,30m, 부천∼서울)구간은 설계마저 중지된 상태다. 화전∼신사(4㎞,25m, 고양∼서울), 덕송∼상계(1.7㎞,25m, 남양주∼서울), 동부간선도로(4.1㎞,40m, 의정부∼서울) 구간도 완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올해 신규사업으로 계획된 김일∼초이(5.2㎞,30m, 하남∼서울), 인천서구∼김포신도시(1.4㎞,30m) 등 2개 구간 역시 완공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산은, 대우조선 매각 착수… 4곳 관심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주간사 선정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기업으로는 포스코, 동국제강,GS그룹, 두산그룹 등을 꼽을 수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로 3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대 주주는 19.1%의 지분을 가진 자산관리공사(캠코)다. 한편 외환은행은 26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착수한다고 발표하자, 강력히 비판하면서 다음달 초 현대건설 매각을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의 2대 주주다.외환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 24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뒤 자회사인 대우조선 매각에 먼저 나선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이 2006년 5월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당시 M&A가 진행 중이던 대우건설의 매각일정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일시 미뤄뒀던 것”이라면서 “그후 산업은행이 현대건설 부실에 대한 ‘옛사주의 책임론’을 제기해 현대건설 매각이 지지부진해졌다.”고 설명했다.외환은행은 “다음달 초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현대건설 매각절차 착수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우조선 매각에 착수한 산업은행이 옛 사주 문제의 선제 해결 입장을 고수한 채 제동을 걸 것으로 보여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의문시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혜진·예슬이 비극 다시는 없어야 한다

    지난해 성탄절에 안양 집 근처에서 실종된 이혜진·우예슬 어린이가 80여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갈 곳 잃고 헤매었을 그 어린 영혼들이 참혹한 모습으로나마 부모 곁에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범죄의 잔악성을 새삼 확인하고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성폭력의 마수로부터 보호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 최근 몇년 새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들을 납치·살해하는 범죄가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도 수사력은 이에 못 미쳐 사건 해결에 오랜 세월이 걸리거나 아예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겨 놓은 사례가 허다하다.2004년 발생한 ‘부천 사건’에서는 초등학생 2명의 시체가 실종된 지 16일만에 발견됐지만 범인의 실체는 2년 5개월 후에야 드러났다. 같은 해 경기 포천시의 한 배수로에서 피살체로 발견된 여중생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 있다. 이처럼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빈발하는데도 수사가 지지부진한 까닭은, 우리 사회가 아직 그 범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대상 성폭력은 변태성욕자들이 저지르는 정신병적인 범죄여서 재범률도 일반 성범죄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어린이 실종·납치 사건을 전담하는 전문수사요원 양성이 시급하다. 이번 ‘안양 사건’에서도 초기에 동네 주민이 용의자를 지목했지만 경찰관은 무심히 넘겼다. 사건의 성격을 제대로 분석하고 수사하는 전담팀이 존재했다면 조기 해결이 가능했을 것이다. 아울러 어린이 성폭력범에 대한 형량을 높이는 한편 전과자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하루가 늦으면 그만큼 어린 희생자가 더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피맛골, 추억 속으로

    피맛골, 추억 속으로

    서울 광화문네거리 근처 도심의 3대 ‘전통 맛 골목’이 사라진다. 이곳은 도심의 사무실 부족 현상을 등에 업고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거나 예정돼 있어 ‘빌딩 숲’으로 바뀐다.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의 맛 골목에 이어 중구 다동의 ‘먹자골목’도 오는 10월까지 철거된다. 중구 무교동 ‘낙지골목’도 도시환경 정비사업에 포함돼 있어 개발업자들의 땅 매입 소문이 퍼져 있다. ●문을 닫는 ‘맛집’들 14일 중구에 따르면 다동 156 일대(도시환경정비사업 7·8지구)의 사업시행 인가가 이날 확정 고시된다. 시행사 YG코퍼레이션은 오는 11월 지상 23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 건립을 착공한다. 다동의 먹자골목 절반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곳에는 ‘부산찜’으로 유명한 52년 전통의 부민옥과 용금옥, 완산옥, 우리집 순부두, 양평해장국, 오륙도 등의 맛집이 포함돼 있다. 부민옥은 다음 달까지 영업한다. 이들 맛집의 상당수는 재개발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무교동과 다동 인근에서 영업한다. 청진동 해장국 골목과 피맛골의 맛집들도 재개발에 밀려 하나둘씩 떠난다.70년 전통의 한일관은 오는 5월까지 영업하고,10월쯤 강남에 문을 연다. 해장국 골목의 ‘터줏대감’인 청진옥은 7월까지 영업한다. 청진옥은 김구 선생부터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유명 인사들이 자주 들렀던 곳이다. 허름한 외양과 달리 진한 춘장 맛의 자장면과 물만두로 유명한 중국집 신승관도 오는 8월부터 보기가 힘들 전망이다. 직장인 강성수(32)씨는 “청진옥은 결혼 전 아내와 연애할 때에도 자주 찾았는데 사라진다니 추억거리 하나를 잃는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무교동과 종로구청 방향의 낙지골목은 아직까지 조용하다. 하지만 이곳도 재개발이 예정돼 있어 문닫는 맛집들이 속속 나올 전망이다. ●도심의 ‘맛집’이 ‘빌딩 숲’으로 지난 30년간 지지부진했던 서울 도심 재개발사업이 최근에 활발해진 까닭은 ‘공실률 1%’와 무관치 않다. 종합부동산 전문업체 신영에셋에 따르면 종로·중구 일대의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12월 1.6%에서 지난달 현재 1.2%로 낮아졌다. 빈 사무실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홍순만 신영에셋 부장은 “임대료도 가파른 상승세”라면서 “올해 도심 사무실 임대료는 전년 대비 5∼6%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동 7·8지구가 오는 10월 철거됨에 따라 다동공원 맞은편인 5·6지구와 하나은행 본점 뒤쪽인 13·14·15지구의 재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옛 체육회관부터 효령빌딩 사이의 무교동길 9·11지구도 개발업자들이 물밑에서 부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청진동과 을지로 일대는 고층빌딩 개발 청사진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옛 하동관이 있던 을지로2가 5지구는 39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청진동은 교보생명 뒤쪽인 2·3지구와 공원 앞인 5지구의 재개발 속도가 빠르다. 서울호텔 부지인 16지구는 개발업자가 12·13·14·15지구와 묶어 쌍둥이 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특혜 논란 때문에 서울시가 일단 보류시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자체간 지하철 7호선 사업비 갈등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인천 연장사업비 분담을 놓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12일 부천시와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1조 2456억원이 투입돼 2011년 3월 완공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사업비의 60%는 국비 지원을 받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각각 지방비 3609억원,122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천시는 재원 확보가 어렵게 되자 지방비 부담비율을 변경할 것을 인천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부천구간(서울 온수∼부천 상동사거리,7.4㎞)이 인천구간(삼산공원∼부평구청역,2.4㎞)에 비해 건설비가 많이 들지만, 이용자 수요는 인천시가 많으므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천시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하철 7호선의 부천구간 이용자 비율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용객은 인천이 많은데, 사업비는 부천이 두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구간이 주거지역인 데 비해, 부천구간은 30%가 개발제한구역이라며 인천시가 1300억원 정도 더 부담해야 된다는 게 부천시의 입장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이 29%에 불과한데 예산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될 우려가 높다.”면서 “부천구간 공사가 지지부진하면 피해가 인천까지 미칠 수 있으므로 인천시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지하철 건설비 부담비율을 이용자 수요로 따진 사례도 없거니와 이제 와서 기존에 맺은 협약을 파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이용자는 가변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하게 수요를 따질 수 없다.”며 “부천의 재정난으로 2011년 서울∼부천∼인천 동시개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천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조원대 해양심층수 시장을 잡아라”

    “2조원대 해양심층수 시장을 잡아라”

    10년내 2조원대의 시장으로 급성장할 해양 심층수 사업이 강원도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월 심층수 관련법이 제정됐기 때문이다.11일 강원도에 따르면 그동안 심층수 관련 법 제정이 늦어지면서 지지부진했던 해양 심층수 사업이 지난해 양양에서 처음 취수한 데 이어 이날 고성에서 육상플랜트 착공식을 갖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성 오호리 해양 심층수 사업은 지난 2006년 강원도와 고성군이 출자하고 민간 기업인 대교홀딩스, 일본 KIBI시스템이 참여하는 제3섹터방식으로 추진된다. 관련 법인인 ㈜강원심층수를 설립했다. 심층수 처리시설 육상 플랜트에는 119억원이 투입된다. 연말까지 3층 건물로 건립돼 하루 3000t씩 취수한다. 건물의 1,2층은 심층수 처리시설로 이용되고 3층은 전시관이 들어선다. 육상 플랜트 공사가 마무리되는 올 12월쯤에는 심층수로 만든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호리 심층수는 해안에서 6.7㎞ 떨어진 수심 500m 이상의 깊이에서 취수한다.2010년까지 미네랄 워터, 농어업 분야 활용, 각종 제품 생산 등을 위해 전용 농공단지와 테마파크 등도 연차적으로 조성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양양군 현남면에서 해양 심층수 취수가 처음으로 이뤄져 시험 가동 중이다. 개발 제품과 관련된 면허 취득과 준공 검사 등 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에 미네랄 워터를 시작으로 제품을 본격 생산한다. 강릉 강동면 정동진리 해양 심층수 사업도 263억원을 들여 내년에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정동진 해양 심층수사업은 2010년부터 하루 4000t의 해양 심층수를 취수한다. 고성군 등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은 지난 2월 산·학·연·관 협의체기구인 ‘강원도 해양심층수 산업협의회’를 만들어 공동 브랜드 및 유통 구조를 갖춰 나가기로 했다. 김대기 강원도 정무부지사는 “2017년쯤 약 2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해양 심층수 사업은 강원도의 미래산업인 만큼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낙동강특별법이 페놀사태 초래

    낙동강특별법이 페놀사태 초래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이 흘렀다. 하류 수계에서 더이상 페놀이 검출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낙동강 수질보호를 위해 제정된 ‘낙동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법률’(이하 낙동강특별법)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왜 낙동강에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지 낙동강특별법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낙동강특별법은 2002년 제정 당시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와 업계의 이해관계를 지나치게 수용한 나머지 ‘수자원 보호’라는 본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동강특별법을 하루빨리 손보지 않으면 유해물질 유출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부산 식수원 김해시가 좌우 지난 8일 낙동강 하구언을 경계로 부산시와 마주보고 있는 경남 김해시 상동면 일대. 부산지역 식수원의 94%를 담당하는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도 이곳엔 골재 채취업체와 레미콘 업체 등 크고 작은 공장이 550여개나 밀집해 있다. 상수원 지역이라기보다 공단지역으로 부르는 게 더 어울릴 듯싶다. 현재 김해시는 이곳에 부산시의 반대를 무릅쓰고 13만 2598㎢ 규모의 ‘매리공단’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야 할 곳에 거대 공단이 들어설 예정인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다름아닌 ‘낙동강수계물관리및주민지원에관한법률’(이하 낙동강특별법) 때문이다. 낙동강특별법에 따르면 지천의 연평균 수질이 1급수를 유지하거나 본류(원수)보다 양호할 경우 별도의 상수원보호구역을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낙동강특별법이 영남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지자체들의 요구를 반영해 예외조항을 둔 것이다. 낙동강특별법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지자체장의 몫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상수원보호구역 설정이 ‘정치적 논리’에 휘둘릴 소지가 큰 대목이다. 특히 김해시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처럼 취수지(경남)와 물 사용지(부산시)가 다를 경우 단체장이 해당지역 주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수돗물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재산권 제한’을 감수해가며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에 동의하라고 설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최근 부산시와 김해시 간에 낙동강 상수원 주변 수변구역 지정 등을 약속한 ‘낙동강 상수원 보호 등을 위한 공동협약안’이 무효화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번에 사고가 난 코오롱유화 같은 화학공장들이 낙동강 수계에 계속 지어지더라도 이를 제한할 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지자체장에 지정권도 무리 수질오염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완충저류조 설치의 의무화도 지지부진하다. 완충저류조가 설치되면 공단의 유해물질 유출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지만 현행 낙동강특별법에는 유해물질을 1일 200t 이상 배출하거나 폐수의 배출량이 1일 5000t 이상인 산업단지에만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개별 사업장에 대해서는 강제조항도 없다. 비용부담에 불만을 토로하는 업계의 반발을 감안한 탓이다. 만약 특별법 제정 당시 코오롱유화공장과 같은 주요 유해물질 공장에까지 완충저류조 시설을 의무화했다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여기에 현행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국한된 특별법의 수질관리 기준에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구태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질관리를 강화할 때마다 기업의 폐수처리 비용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업계가 수질기준 강화를 상당히 부담스럽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환경공학과) 교수는 “자치단체 간에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낙동강특별법으로 낙동강을 되살린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목표수질 강화와 다양한 유해 오염원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대책 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부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연장전 돌입 삼성특검 ‘彰往察來’ 실행할까

    연장전 돌입 삼성특검 ‘彰往察來’ 실행할까

    삼성 특검팀이 수사기간을 한 차례 늘려 10일부터 30일 간의 ‘연장전´에 돌입한다. 특검팀이 또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는 수사기간 15일은 주로 사건 정리에 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한 달이 특검 수사의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60일을 마감하고 연장전에 돌입하는 데 대해 ‘창왕찰래(彰往察來)´라는 사자성어로 입장을 정리했다.‘지나간 것을 밝히고 미래를 살핀다´는 뜻으로 엄정한 수사를 통해 불법적 관행을 밝혀내고 같은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경영권 불법 승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 4건 가운데 가장 처리가 시급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피고발인인 ‘e삼성 사건’이다. 이 전무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하면 오는 27일로 공소시효 7년이 만료되기 때문에 그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검팀은 9개 계열사가 200여억원의 적자를 낸 e삼성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할 것 같다. 손해액이 최소 50억원 이상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계열사들이 입은 손해액을 정확히 추산하는 것도 급선무다. 특검 수사의 하이라이트인 이건희 회장 소환도 2차 수사기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용철 변호사 내일 소환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인 불법 로비 의혹 수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2차 폭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뇌물 수수 사건은 주로 현물을 주고받아 계좌 추적 등으로도 입증이 힘들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진술 구체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유일하게 ‘혐의’를 인정한 관련자인 김용철 변호사를 11일 소환해 실마리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김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힌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가 우선적인 수사대상이다.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제공 의혹 수사도 아직 지지부진하다. 특검 팀은 정치권에 제공된 채권의 유통경로를 쫓아 그 원천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차명계좌 이용한 비자금 운용 의혹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동안 저인망식 수사를 통해 최소 1300여개의 차명계좌를 확인했다.2차 수사기간에는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출처와 용처 파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계열사에서 무더기로 조성된 흔적 등 비자금의 증거를 찾는 일도 관건이다. 차명계좌 추적을 통해 비자금의 용처를 파악하면 정·관계 로비 수사 등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도시재정 업그레이드](하)쪽방촌, 첨단도시로 거듭난다

    [도시재정 업그레이드](하)쪽방촌, 첨단도시로 거듭난다

    ‘쪽방촌’‘기지촌’이 환골탈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구(舊) 도심을 첨단 복합단지로 변모시키는 도시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은 더디기만 하다. 지역이 넓은 데다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사업인 데도 전문가가 부족하고 도시계획 차원의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사업을 우왕좌왕하게 만든다. 지자체와 주민들은 도시재생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가가 모인 공공기관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25 일대.1960∼70년대 한국 수출산업의 중추 기지로 구로공단의 배후도시였다. 구로공단은 2002년 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이 바뀌면서 첨단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주변 주거지역은 여전히 60,70년대 수준이다. 낡은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선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골목길은 승용차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다. 이른 아침 근로자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골목길은 금방 꽉 찬다.‘작은 골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은 집에 들어가면 금방 사라진다. 다닥다닥 붙은 집은 많은 사람을 들이기 위해 방을 작게 나눴다. 한 집에 10가구 이상 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다. 면적이 28만 5000㎡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래서 블록을 4개로 나눠 추진했다. 무려 5000여가구에 이른다. 이 중 주택 소유자는 1700여가구이다. 나머지는 세입자 가구다. 구역이 넓고 주민 이해관계도 얽히고설켰다. 사업이 오랫동안 제자리를 맴돌았지만 전체를 이끄는 전문가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주택 위주의 재개발사업은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주변 도시 인프라 구축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단지내 편익시설만 설치하면 그만이라서 사업성도 높다. 주거개선 위주의 뉴타운사업은 규모가 크더라도 사업성이 뛰어나 민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가리봉 일대는 주거와 업무·상업 시설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데다 블록간 이익 배분 등도 복잡하다. 도시 인프라와 편익시설 투자는 블록별 조합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더욱이 업무·상업시설로 개발하는 곳은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민간기업이 사업참여를 꺼리고 있다. 재개발을 추진하더라도 반쪽짜리 사업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지부진한 사업에 불을 댕긴 기관은 대한주택공사였다. 주공의 역할은 도시계획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주공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남부순환도로 1㎞를 지하로 묻고 그 위에는 공원을 만들 방침이다. 만약 4개 블록별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이 같은 사업은 추진하기 어렵다. 주민 대표회의 정문식 감사는 “복합개발방식이라서 민간이 추진하기는 어려운 곳이었다.”며 “인·허가, 주민 갈등 조정,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주공을 사업 시행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주공은 구로구와 함께 4개 블록을 하나의 사업지구로 묶어 추진키로 방향을 세웠다. 지역 특성에 맞춰 2개 블록은 공동주택단지로,2개 블록은 주택과 함께 업무·상업 지역으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도 내놨다. 사업비가 2조원대에 이른다. 그렇다고 주공이 4개 블록 사업을 독차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 사업 조율과 단지 기반시설 설치 등은 주공이 책임지고 민간이 잘하는 것은 민간에 맡긴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개별 블록은 민간자본을 유치키로 하고 설명회까지 열었다. 주공은 사업 방향을 미래형 첨단도시로 잡았다. 공동주택 5000여가구와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최고 60층짜리 초고층 빌딩과 20∼30층 주상복합 아파트도 짓는다. 백화점·컨벤션센터·멀티플렉스 등도 건립된다. 첨단기업들이 많이 입주한 디지털 1·2·3단지와 연계해 서울 서남부 디지털 비즈니스 시티로 개발하는 것이다. 5∼6월 도시정비계획을 변경하고 연말쯤 설계·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아파트를 분양하면 2011년쯤 입주할 수 있다. 임대 아파트 1000여가구도 건립, 기존 세입자들에게 우선 공급한다. 도시마다 가리봉동과 비슷한 지역이 많다. 서울에는 홍제동 유진상가 주변, 청량리 역세권, 마포 합정동 먹자골목 주변 등이다. 인천 가좌동, 부천, 대전 등의 기존 도심지는 도시 확산과 함께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도시 형성이 오래돼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인구가 빠져나가는 등 상대적인 낙후지역으로 변해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은 아직 초보단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윤병천 주공 도시재생사업 이사 “지역 균형 발전과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주기 위해서는 도시재정비사업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윤병천 대한주택공사 도시재생사업 이사는 6일 “도시재생 사업은 작은 규모의 주택 재개발 사업과 달리 복잡하고 주민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재개발·재건축사업 컨설팅은 행정 업무를 대행해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으며, 과열 수주전과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공공 전문 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공이 재개발 등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는 취지는 민간과 경쟁하기보다는 시장의 투명성 확보, 리스크(위험)가 큰 도시정비사업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없애 조합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는 “도시재생사업 시장에 주공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참여 비율은 2%에 불과하다.”며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공이 사업자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주민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조합방식처럼 추진위를 구성할 수 없다.”며 “일반 조합이 정비구역지정 전부터 추진위를 구성하듯이 주공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길을 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총괄사업관리자로 참여해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해주고도 직원의 인건비 정도만 받고 있다.”며 “사업 추진 절차를 간소화하고 주민 투표에 의한 시공사 선정도 조합 방식에서 적용하는 시공사 선정기준을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공공기관의 도시재생사업으로 민간 부문의 역할이 축소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공기관이 전체 그림을 그리고 민간부문은 개별 사업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총괄사업관리자’란 복잡한 도시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컨트롤하는 믿음직한 기관이 필요하다. 재정비촉진사업법에 따라 이를 대행하는 기관이 ‘총괄사업관리자’다. 개별 조합에서 하기 어려운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시장·군수를 대행해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 지원하고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기반시설 설치 및 계획 자문, 기반시설 비용 분담금·지원금 등을 관리하는 일도 맡는다.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공서와 민간 업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업이 부진한 곳에서는 시행사로 나서기도 한다. 총괄사업관리자가 개별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는 재정비계획 결정·고시 이후 2년 이내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하거나 3년 이내에 사업승인인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다. 토지·건축물 소유주 과반수가 공공기관을 사업시행사로 고르는 경우도 해당한다. 총괄사업관리자는 사업 추진이 부진하거나 문제가 많은 곳의 정비사업을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인 셈이다.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도시 재정비 노하우가 풍부하고 도시계획·건축·개발·시공 전문가를 충분히 확보해야 가능하다. 도시재생 사업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이끌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주택공사는 현재 부천 소사·고강지구, 부산 시민공원주변 등 전국 10개 지구에서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았다. 올해도 7개시 10개 지구에서 추가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총괄사업관리자를 지정하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다. 사업 초기 자금 확보가 쉽고 공공기관이 추진하다보니 주민들이 믿고 따르며 사업 인지도도 올라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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