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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진 장관, 국방개혁 의지 있나?”

    “김관진 장관, 국방개혁 의지 있나?”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이 예비역 장성들의 반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개혁의지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는 군 출신 장관이 국방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연말 장관 교체설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12일 청와대 및 여권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정책 가운데 하나인 국방개혁이 군 내부 반발 등에 부딪히면서 지지부진하자 청와대 안팎에서 국방부의 개혁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방개혁 추진 임무를 부여받아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 장관의 리더십도 시간이 갈수록 외부에 휘둘리면서 약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의 리더십은 국방부가 지난 3월 8일 군의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국방개혁 추진계획인 ‘국방개혁 307계획’을 발표한 뒤 예비역 장성들의 반대에 부딪혀 더욱 흔들리고 있다. 국방부는 오는 17~19일 예비역 장성들을 대상으로 국방개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해·공군 전직 참모총장들이 12일 오전 김 장관에게 공문을 보내 불참을 통보했다.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반발하는 해·공군 예비역 장성들은 지난 9일 각각 해군협회와 공군전우회 명의로 합참의장에게 지나친 권한 편중 육군 위주 인적 구성 의견수렴 과정 부재 등을 이유로 국방개혁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국방부에 전했다. 예비역 참모총장들은 국회를 직접 찾아 여야 의원들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예비역 장성들의 반발에도 국방부는 예정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지만, 군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로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한 군사 전문가는 “예비역 장성모임인 성우회 회원들은 기수를 따지며 현직 장관이나 합참의장 위에서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김 장관이 이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예비역 장성들에 대한 김 장관의 리더십 발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는 일단 김 장관에게 전권을 맡기겠다는 입장이지만, 근본적인 국방개혁을 위해서는 군 출신이 아닌 민간인 국방장관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방개혁 밑그림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상우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 국방 담당 인수위원을 지냈던 홍두승 서울대 교수 등의 이름까지 거론된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김 장관이 국방개혁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통령도 최근 전군 지휘관과의 오찬에서 국방개혁을 빨리 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장관에게 힘을 실어 준 바 있다.”면서도 “군 합동성 강화 등 일부 부분에서 장관이 조금 미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개혁은 일부 반발 세력이 지금 하는 것처럼 정치적으로 풀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며, 장관에게 이미 전권을 맡긴 만큼 더 두고 봐야 할 일이지 일부에서 장관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장관 교체설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 김미경·오이석기자 코펜하겐 김성수기자 chaplin7@seoul.co.kr
  • 표류하던 道政 정상화 기대

    표류하던 道政 정상화 기대

    표류하던 강원도정이 최문순 새 도지사의 취임으로 곧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결정되는 2018동계올림픽 유치전에 힘이 실린다.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 경쟁도시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평창이 유치에 성공하면 강원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최 신임 도지사는 더불어 동해안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끌어오는 데도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접경지역지원법의 특별법 격상,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효 연장 등도 올해 안에 담판을 지어야 하는 숙제. 특히 낮은 분양률과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은 이광재 전 지사의 도움을 이끌어내 정상화시킬 각오다. 이와 함께 최 신임 도지사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2014년까지 일자리 16만개 창출 ▲평창∼강릉 올림픽산업단지 조성 ▲폐광지역 주민과 농어민 소득을 2배로 늘리겠다는 약속이 진행되면 전국 최하위 강원경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낙후된 강원 동해안 경제를 살리고 남북 간 긴장완화를 위해 만든 영동권 제2개성공단 조성 약속도 기대를 갖게 한다. 북측의 자원과 인력, 남쪽의 자본을 결합해 제철소를 만들어 강원 영동권의 산업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국제투자자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구상한 공약인 만큼 성공에 자신하고 있다. 수도권 한 시간대 접근, 강원도 전역 30분대 기간도로망 구축, 양양공항 활성화로 동해안 국제 관문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약속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2014년까지 200억원의 기금을 모금해 강원FC를 한국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약속했다. 또 아이들 교육비 2배 지원과 공교육 내실화를 통해 찾아오는 교육특구 실현,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차별 없는 교육실천, 특성화된 좋은 학교 유치 등도 약속했다. 개혁성향의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호흡을 맞춰 지지부진하던 교육개혁에도 상당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융권 M&A 수면 아래로?

    올해 금융권의 빅뱅으로 떠올랐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조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여파와 농협의 전산망 마비 사태 등 금융권 내부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환경 등 외부 변수까지 겹치면서 안갯속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영업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금융당국도 올 초만 하더라도 짝짓기를 통한 ‘메가 뱅크론’에 한껏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이런 와중에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의 합병론,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들의 통·폐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각종 돌출 변수들이 튀어나오면서 점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지지부진하면서 몸집 키우기가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과당 경쟁에 따른 카드 위기론으로 금융지주사들의 외형 경쟁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저축은행 사태를 포함한 부동산 PF 부실,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전산 보안 문제 등이 금융당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지주사들도 부동산 PF 등 ‘급한 불 끄기’에 투입되면서 여력이 줄어들었다. 민영화 미션을 부여받은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최근엔 금융당국 수장을 맡고 있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민영화나 메가뱅크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보고에서 “지분 매각은 체질 개선 성과와 국내 금융산업 발전, 국내외 시장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최근엔 “메가뱅크라는 말을 누가 지어냈느냐,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금융산업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일부 장관들이 ‘4·27 재·보선’ 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 과정에서 교체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상 큰 그림을 그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에는 총선까지 있어 M&A에 나서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으로 빨려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이트진로 “2015년 매출 2조”

    오는 9월 1일자로 통합되는 하이트진로그룹이 2015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5일 통합법인 출범 후 2015년까지 현재의 2배인 해외수출 규모 2억 달러, 해외법인 매출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규모 8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법인 하이트진로는 2014년 매출 2조 204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영업이익도 2010년 2259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876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외형 확대와 함께 내실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으로 매출원가 및 마케팅 비용 절감과 통합 후 일반경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인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유휴자산 매각과 영업수익금을 재원으로 2014년까지 5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통합법인은 국내에서의 외형 확대와 내실경영을 통해 마련된 자원을 활용해 수출확대, 해외기업과의 제휴, 현지 기업 인수 등 다양하고 더욱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2015년 해외수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태국과 미얀마 등 해외에서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통해 유통망을 강화하고, 기능성 주류 등 수출 품목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이남수 진로 사장은 “합병을 통한 내실경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주류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4월 국회 3대현안 변죽만 울려선 안 된다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 중인 3대 현안이 고비를 맞았다. 사법개혁안은 검찰과 법원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의원들 간에 좌충우돌식 논란만 벌어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법원과 검찰에 개혁의 칼을 들이대고 있지만 정작 폭력국회를 추방하기 위한 국회선진화 방안에는 소극적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민주당의 손에 달렸다. 4월 국회도 변죽만 울리다가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조짐이 엿보인다. 이번엔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 한다. 어제 사법개혁특위는 전관예우 방지와 로스쿨생 변호사 등록 등에 대해서만 합의를 이끌어냈다. 중수부 폐지, 특별수사청 신설, 대법관 증원 등 3대 쟁점은 6월 말까지 일괄 처리한다는 원칙만 정하고 논의는 유보됐다. 판·검사 출신 의원들이 법원과 검찰의 방패막이로 나서 논의를 겉돌게 했다. 사법개혁은 검찰과 법원의 저항은 물론이고 검찰파, 법원파 의원들의 훼방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사법개혁은 멈춰선 안 된다. 한꺼번에 처리하기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회는 사법개혁안 공방만 요란할 뿐 국회선진화법 논의는 지지부진이다. 직권상정 요건 강화든, 필리버스터제 도입이든, 폭력 처벌 강화든 티격태격하지 말고 주고받기를 통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한·EU FTA 비준안 역시 오는 7월 잠정 발효되려면 늦출 수 없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5월 임시국회 운운하지만 미룰 일이 아니다. 국회 개혁파 의원들이 합의 처리를 요구하면서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기 어려워졌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당정회의를 열어 야당이 수긍할 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도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면 그때는 국민의 심판에 맡기고 당당하게 표결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쇠는 달궈졌을 때 두드려야 한다. 개혁안이 안팎에서 발목 잡히면 열기가 식을 공산이 커진다. 한·EU FTA 비준안은 4월 국회에서 처리할 시간이 충분하다. 사법개혁 3대 쟁점 가운데 중수부 폐지는 비교적 사법개혁특위에서 공감대가 이뤄진 만큼 회기 내에 관철시켜야 한다. 국회 선진화법안도 이견이 별로 없는 사안만을 모아서 먼저 처리할 필요가 있다. 미완일지라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춰선 안 된다.
  • 분당을-인물 중심서 黨대결 김해을-與 투트랙·野 反MB

    4·27 재·보선 주요 지역의 판세가 출렁이면서 여야의 전략 포인트도 크게 이동했다. 지지층과 부동층을 구분해 선택적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20일 여야는 선거 종반에 돌입하며 ‘게임의 룰’을 서둘러 가다듬고 있다. ●분당을,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당초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지부진했다. ‘당 대 당’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한 결과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대구·경북 의원들이 대거 분당을 찾아 ‘박근혜 마케팅’을 펴는 것도 이 차원이다. 분당을 선거대책위 대변인인 이두아 의원은 “분당에서 잘못되면 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어 보수세력 결집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겉으론 ‘조용한 선거전’을 이어 왔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선 ‘인물론’의 완급을 조절하며 ‘플러스 알파’를 고심 중이다. 한나라당이 세몰이로 급선회하자 게임의 성격이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자원봉사단장 자격으로 올린 글에서 “분당의 바른 선택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중산층과 서민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물론을 내세우며 자제해 온 ‘반MB’ 전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해을 ‘나홀로’ ‘토박이’ 뛰어넘기 한나라당은 김태호 후보의 ‘나홀로’ 선거 위력으로 추격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산일보와 김해뉴스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아이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37.7%로 이봉수 참여당 후보를 4.8% 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았다. 이에 힘입어 본격적인 ‘투 트랙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엄기영 후보의 안정적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초반 판세가 인지도 격차를 반영한 점을 고려해 ‘박근혜 효과’를 최대한 자극, 막판 굳히기를 준비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차츰 친박 단체들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문순 후보 측은 ‘지역 경쟁력’으로 인지도 차이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구혜영·장세훈·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글로벌 시대] 원전은 안전한가/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원전은 안전한가/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신화는 만들어진다. 누군가가 어떤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만든 과정의 산물이 신화다. 신화는 무엇인가 불안전한 상황이 전개될 때, 그 상황이 타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진다. 그리고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때마다 반복해서 불거져 나오는 속성을 지닌 것이 신화이고, 이 과정을 흔히 재창조라고 말한다. 단군신화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 신화가 내포하는 속성의 일부분이 사실일 수는 있다. 부분과 전체를 혼동하는 메커니즘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이 단군신화를 송두리째 사실로 믿고 또 남으로 하여금 믿게 하려고 일을 저지른다. 대표적인 것이 평양에서 만들어 놓은 ‘단군릉’이다. 원자력은 안전하고 깨끗하다. 한동안 ‘안전’에 대해서만 광고하더니 이제는 ‘청정’이 첨가되었다. 이산화탄소로 겁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원자력발전소 옹호론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어떻든 한국사회에서 통용되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상징성은 ‘안전’이고, 안전과 원자력발전이라는 두 단어의 결합이 신화의 지위로 상승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해결할 수 있다면, 왜 신화 창조를 시도하는가? “한국의 원전은 일본 것보다도 안전하다. 왜냐하면, 일본의 전문가들보다는 한국의 전문가들이 훨씬 더 원자력공학의 이론에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에 전체 수석으로 입학하였던 선배 한 분은 원자력공학을 전공하였다. 그분은 미국 유학을 통하여 실력을 연마하였다. 그러한 우수한 두뇌들을 바탕으로 건설된 발전시설이기 때문에 일본보다도 한국의 전문가들이 원자력에 관한 한 훨씬 더 치밀하고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 증거로서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이 외국에 수출되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그 작업을 진행시키는 개가를 올린 바 있다. 기술도 월등히 좋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뒷받침도 강력하기 때문에 한국의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할 수밖에 없다. 일본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맞은 역사적 공포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원자력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 그래서 일본의 원자력공학 분야는 가장 우수한 두뇌들이 모인 분야가 아니다. 현재 후쿠시마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지부진한 사고처리도 그러한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거대 전기회사가 엄청난 두뇌조직으로 운영되고 있고, 또 원자력에 대해서 적극적이고도 신속하게 대처해왔기 때문에 일본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일본은 지진대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들은 모두 지진으로 인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미약하기 때문에, 한반도에 건설된 원자력발전소는 지진과는 관계없는 안전지대에 있다. 그 증거로서 태평양 쪽에 건설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들은 지진과 해일의 피해에 대비한 방어설계를 하였지만, 동해(일본해) 쪽에 면해 있는 원자력발전소들은 내진설계가 아주 미약하다. 더군다나 한국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원전사고가 날 위험성은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것을 한반도에서 상정하는 것은 한낱 기우일 뿐이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하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신화는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다. 대통령도, 한전 사장도 내가 만든 신화를 믿고 싶을 것이다. 이 신화를 믿어서 안전할 수만 있다면 나도 믿고 싶다. 스리마일섬(미국)과 체르노빌(소련)에 이어서 후쿠시마(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 사고를 일으켰다. 다음 차례는 어디인가? 지구에서 원전 사고는 필연적이다. 시간과 장소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안전신화의 재창조를 시도할 일이 아니고, 원자력은 근본적으로 불안전한 것이기 때문에 안전확보를 위한 노력의 과정을 솔직하고도 성심껏 설명하는 것이 공복들의 임무이다. 시민을 바보로 간주하는 누습부터 버려야 한다.
  • [性맹수에 노출된 아이들] 성범죄자 신상 열람 → e공개 시행 9개월째 지지부진 법원 늑장 탓이라는데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이른바 ‘김길태 사건’ 이후 인터넷을 통한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해 7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됐다. 경찰서에 가야만 열람할 수 있었던 2006년 6월부터 2009년 12월 31일 사이에 범죄를 저지른 아동·청소년 성범죄자의 정보도 인터넷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정법이 ‘소급 적용’이라는 위헌성 논란에도 3개월여 만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심각한 수준의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경악한 국민적 여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시행한 지 9개월 가까이 된 현재 실제로 열람에서 인터넷 공개로 전환된 성범죄자의 비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법원이 적극적으로 전환 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공개 전환 대상자 826명 가운데 법원이 전환 판결을 내린 범죄자는 391명으로 42.1%에 불과하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전환 판결과 함께 즉시 인터넷에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 출소자 및 벌금·집행유예 선고자는 모두 435명인데, 법원이 판결을 내린 경우는 238명으로 전환 비율은 54.7%에 불과하다. 전환 대상자의 경우 법원 판결과 함께 인터넷 정보 공개 기간이 새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열람 기간의 잔여기간만 공개되기 때문에 법원의 판결이 늦어질수록 인터넷 공개 기간도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2006년 12월에 판결이 확정되고 5년 동안의 열람 기간이 시작된 아동·청소년 성범죄자가 있다면, 올해 4월에 전환 판결이 나올 경우 8개월 동안만 인터넷을 통해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올해 12월 이후에는 전환 판결이 나더라도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 열람기간 5년이 다 끝났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통과돼 시작된 제도인 만큼 빨리 전환을 마치는 것이 좋을 텐데, 법원에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한나라당 아동성범죄대책특위 간사를 맡아 개정안 통과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박민식 의원은 “아동·청소년 성범죄는 특수성이 있는데, 사법기관에서 그런 것들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그저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처리해 버리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부 ‘2008~2010 공공기관 선진화 백서’ 발간

    정부 ‘2008~2010 공공기관 선진화 백서’ 발간

    공공기관 선진화를 화두로 내걸었던 이명박 정부의 성적표는 과연 몇점일까. 기획재정부는 2008년 8월부터 1~6차에 걸쳐 공공기관 선진화를 추진한 결과 및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백서를 6일 발간했다. 공공기관 선진화 관련 백서가 나온 건 2003년 이후 7년 만이다. 백서는 주요한 성과로 129개 기관의 정원 2만 2000명 감축, 24개 민영화 대상기관 중 7개 기관 매각·상장, 252개 공공기관의 대졸초임 15.3% 인하 등을 꼽았다. ●주공·토공 등 36개기관 통합 공공기관 선진화의 배경은 1998년 외환 위기 후 노조 등의 반발로 인한 공공기관의 비대화와 방만경영 때문이다. 정부는 2008년부터 체계적인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실적을 점검해왔다. 백서에 따르면,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폐합이다. 지난 15년간 지지부진했던 두 기관의 통폐합은 2009년 10월 통합기관인 토지주택공사가 출범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이 밖에 정부는 유사·중복 기관 36개를 16개로 통합했고, 5개는 폐지했다. 또 24개 민영화 대상 기관 중 7개 기관을 매각 또는 상장했고, 정리대상 131개 출자회사 중 74개를 정리했다. 매각 수입 2조원은 공공기관의 투자재원 또는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했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129개 공공기관 정원을 2만 2000명 감축했고, 지난해 추가 효율화를 추진한 3개 기관을 합쳐 총 2만 6000명을 감축하는 성과도 올렸다. 합리적 보수체계 개편도 눈에 띈다. 기관장 연봉을 차관급 수준으로 19.8% 하향 조정했고, 대졸 초임도 15.3% 인하했다. 또 노사관계 선진화에도 힘써 2009년에 13건이던 노사분규도 지난해 3건으로 대폭 줄였다. ●방만경영 근절은 여전히 숙제 그러나 앞에 놓인 장애물도 산적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매각, 88골프장·뉴서울골프장, 일부 출자회사 매각 등은 난항을 겪고 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문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공공기관 내부에서는 정부 주도의 선진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 공기업 직원은 “기능이 다른 두 기관을 통폐합해 독점이 강화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임금 삭감으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부작용도 만만찮다.”고 푸념했다. 향후 정부는 선진화 정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부 기관의 지분 매각이 지연되는 경우 전문기관에 매각을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간부직 대상 성과연봉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성과평가시스템을 개선하고, 적용대상의 단계적 확대를 검토한다. 또 방만경영 방지를 위해 2011년 상임감사 평가 지표에 ‘방만경영 방지를 위한 노력 및 성과’ 지표(10%)를 신설하는 등 내부견제 시스템을 강화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노인들 “돈 때문에 일자리 필요” 89%

    노인들 “돈 때문에 일자리 필요” 89%

    서울에서 생활하는 유정렬(37)씨는 경남 거제에 사는 아버지의 성화로 고민이다. 전화를 걸어와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쳐 달라고 채근하기 때문이다. 이유를 묻자 “대한노인회 구직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려고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버지는 “네가 용돈을 많이 줄 처지도 아닐 테고 하니 하다 못해 청소일이라도 찾아보겠다.”며 구직 글을 하나 올려 달라고 말했다. 아버지 부탁으로 노인단체 게시판을 검색한 유씨는 깜짝 놀랐다. 게시판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부모 대신 일자리를 구한다는 자녀들의 글이 수십건씩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수명 연장과 핵가족화 현상이 노인들의 가치관을 바꾸고 있다. 과거처럼 자녀들 부양을 받는 대신 일자리를 구해 직접 노후생활을 개척하려는 노인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6일 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한국 노인의 삶의 변화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70~74세 노인의 근로활동 참여율은 1994년 29.2%에서 2008년 32%로 증가했다. 75~79세 노인은 13.3%에서 23.6%로 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심지어 80세 이상 노인의 근로활동 참여율도 4.1%에서 10.1%로 배 이상 높아졌다. 이번 연구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14년 동안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노인실태조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노령화가 노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가치관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돈이 필요해서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비율이 1994년 70.7%에서 2008년 89.6%로 나타나 대부분의 노인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4년에는 농촌 노인의 64%, 도시 노인의 45.4%가 경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원했지만 2008년에는 각각 86.9%, 91.1%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그런가 하면 자녀의 부양을 받지 않는 대신 재산을 물려줄 생각도 없다는 노인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재산은 있지만 자녀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노인이 1998년 2.6%이던 것이 2008년에는 11.6%로 10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노인들의 일에 대한 욕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적인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정년 연장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논쟁 끝에 미뤄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특히 개인연금 등 노후 안전망을 마련하지 못한 저소득층 노인의 대다수가 저학력자여서 빈곤층 및 독거노인에 대한 일자리 환경 개선 및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노인의 노동 참여 활성화를 위한 노동시장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또 노인 일자리에 대한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다양화, 근로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바마 2012 美 재선도전 3대 관전포인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출마 서류를 제출하는 것으로 2012년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51%(반대 46%)로 나타났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암초는 지지부진 경제회복·재정적자 걸림돌 4일 오후 백악관 후문 앞 광장. 한 시민이 ‘전쟁에 돈 쓰지 말고 일자리나 만들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곳으로부터 150여 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상공회의소 건물 벽에는 큼지막하게 ‘JOBS’(일자리) 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유권자들이 2008년에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은 동기는 극심한 경기침체였다. 역으로 재선에서 오바마가 패한다면 그것도 경제 때문일 공산이 크다. 이미 유권자들은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에 대한 불만을 2010년 중간선거에서 드러낸 바 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승리의 영예에도 불구하고 재선에서 패한 이유도 경제난 때문이었다. 당시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으로 부시를 녹다운시켰다. 오바마가 리비아 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넉달 사이 실업률이 1%포인트 하락하는 등 개선되고 있지만 속도는 여전히 느린 편이고 주택압류 사태도 답답하다. 그나마 주가와 수출 등은 양호한 편이다. 공화당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문제를 들먹이면서 오바마의 ‘치적’인 건강보험 예산을 흔드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참모는 ‘좌장’ 메시나 ‘오바마 입’ 기브스 핵심 오바마는 재선 캠프를 2008년 대선의 공신들로 구성했다. 좌장은 짐 메시나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맡았다. 2008년에 후보 비서실장으로 맹활약했던 메시나는 연초 백악관에서 물러나 캠프 일에 전념해왔다. 선거의 귀재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오바마의 입’인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캠프의 핵심이다. 줄리아나 스무트 전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관은 정치자금 모금을 책임진다. 오바마 캠프는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모금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제니퍼 오말리 딜론 전 민주당 전국위(DNC) 사무국장은 바닥 조직 재건에 나선다. ‘오바마의 재사’인 데이비드 플러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발레리 자렛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오바마 곁에서 코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는 인물가뭄 속 롬니·페일린 등 10명 후보군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적은 공화당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걸출한 인물이 없다는 얘기다. 10명 안팎이 거론된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모은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선두권에 있다. 침례교 목사 출신에 극우 보수주의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2008년에 부통령 후보로 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유력 후보다. 서민 출신인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와 1990년대에 이름을 날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미 하원 티파티 코커스의 창립자인 미셸 바흐만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공화당 주지사 연합회 의장인 할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론 폴 하원의원, 피자회사 사장 출신에 티파티 대변인이었던 허먼 케인 등도 후보군에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우리도 이제 PAC 도입할 때/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 전 뉴욕 한인회장

    [기고] 우리도 이제 PAC 도입할 때/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 전 뉴욕 한인회장

    1995년 7월 필자를 비롯한 일단의 한국계 미국인 대표들이 미국의 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이제 한국인들도 당당히 미국의 주류사회에서 정치적 참여를 통해 한인들의 지위향상을 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인이민 역사상 최초 한인 정치활동위원회(KA-PAC)의 출범이었다. PAC(정치활동위원회)는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미국 정치자금후원제도다. 합법적으로 자금을 모금해 지지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후원금을 전달하거나, 반대 후보자의 낙선운동을 한다. 미국연방선거법에 따라 PAC는 후보 선거캠프에 5000달러, 정당에 연 1만 5000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 또 다른 PAC에 5000달러를 기부할 수도 있다. 단순한 수치로 한 후보를 위해 합법적으로 2만 5000달러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PAC의 활동영역은 이것뿐이 아니다. PAC는 모금 활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을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액수에 제한 없이 광고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단체의 의제나 믿음에 대해 자체 선전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는 4600여개의 PAC가 활동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PAC를 통해 10억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지원받았다. 미국 정치인들은 PAC를 통해 40% 정도의 선거자금을 기부받고 있다. 이들 돈의 흐름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되며 투명하게 공개된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의심스러운 그런 컴컴한 정치자금의 움직임이 아니다. 정치자금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법을 만들어야 할 당사자들이 앞서 나서긴 간지럽고, 또 속보이게 졸속으로 담합해 나섰다가는 국민과 언론의 돌팔매를 맞게 되니 지지부진하다. 국회의원 이름만 한번 달면 평생 연금에 가족 수당까지 챙기는 판이니 더욱 정치자금법 개정에 관한 한 국민의 불신과 비판의 수위를 넘기가 쉽지 않으리라. 그러나 이제 30년 넘은 정치자금법을 개선해야 할 때다. 현재의 정치자금제도는 2004년 봄 개정됐다. 2002년 대선에서 이른바 ‘차떼기 사건’의 후유증으로 부정부패의 차단과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목적으로 개선되었다. 그러니 지나친 규제로 정치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때로는 음성적 유혹에 휘둘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개인이 현찰로 100달러 이상을 기부할 수 없다. 또 50달러 이상은 반드시 이름을 밝혀야만 한다. 정치자금의 뒷거래가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으며, 설사 이런 뒷거래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철저히 파헤쳐지게 된다. 단돈 10만원 정도에 정치생명을 끝내고 싶은 정치인은 아마 한국에도 없을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한과 역할도 커져야 한다. 이를 통해 정치자금의 투명성, 공개원칙과 정치자금과 관련한 부정차단, 소액기부제도의 활성화와 대대적인 국민 계몽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선진화된 투명한 정치자금통로를 만들어 이제 더는 떡값이니, 쪼개기 후원이니 하는 음성적 행위를 몰아내 선명한 정치자금행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정치자금법개혁으로 공정사회로 가는 길목을 만들어 내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심층취재] 4년제 대학 정교수 연봉 평균 8596만원

    [심층취재] 4년제 대학 정교수 연봉 평균 8596만원

    지난해 국내 대학의 정교수들이 받은 연봉은 평균 834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연봉 2530만원(2009년 기준)보다 3.3배가량 많은 것이다. 올해 기준 5632만~8750만원인 중앙부처 소속 고위공무원 연봉과 비교할 때도 상위권(옛 1급)에 속한다. 또 억대 연봉을 받는 교수 못지않게 박봉에 시달리는 교수도 늘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대학교원 급여현황’ 자료에 따르면 4년제 일반 대학(사이버대·교대 제외) 220곳의 정교수 연봉은 평균 8596만원이다. 부교수는 7147만원, 조교수 5962만원, 전임강사 4420만원 등이다. 또 2·3년제(옛 전문대) 대학 145곳의 경우 정교수 8097만원, 부교수 6737만원, 조교수 5376만원, 전임강사 368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조교수 이상이 되면 사실상 고위공무원들이 받는 최저 연봉을 보장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교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대학은 4년제의 경우 고려대(1억 5468만원)를 비롯해 을지대·포항공대 등 전체의 22.3%인 46곳에 달했다. 2·3년제에서도 배화여대·적십자간호대·인하공전 등 8.4%인 10곳이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었다. 이는 장·차관급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고 연봉자의 경우 4년제는 을지대(3억 1979만원), 2·3년제는 대경대(2억 5625만원) 소속 교수였다. 교수들이 모두 두둑한 연봉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 정교수 평균 연봉이 5000만원을 밑도는 대학도 12곳에 달했다. 4년제의 경우 영산선학대와 인천가톨릭대 등 11곳(5.9%), 2·3년제는 부산정보대 1곳(0.8%)이다. 이는 전년도 5곳에서 7곳이 추가된 것이다. 연봉이 채 1000만원도 되지 않는 전임강사는 물론 정교수도 등장했다. 이는 대학 간 연봉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뜻한다. 아울러 정교수가 아예 한명도 없는 대학이 4년제 12곳, 2·3년제 25곳 등 모두 37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성민대는 정·부·조교수 없이 전임·시간강사로만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이나 학생 충원율 50% 미만 대학 등 부실 대학의 경우 ‘운영비 감소→교수 연봉 삭감→교육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앞으로 대학 신입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부실 대학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지부진한 사립대학 구조조정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매몰지 주변 상하수도 ‘지지부진’

    구제역 매몰지 주변 상하수도 설치 사업이 턱없는 국비 지원과 지자체 재정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 경기 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 1월 침출수 오염이 우려되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에 대해 상수도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 구제역이 발생한 18개 시·군 가운데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933개 마을에 총연장 2226㎞의 상수로를 설치하기로 하고, 480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기 지역 상수도 공사에 배정된 국비지원금은 3283억원으로, 무려 1517억원이나 부족해 상하수로 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구제역 매몰지 78.9㎞에 대해 219억 4500만원의 공사비를 책정, 이 가운데 70%를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원은 94억 7200만원이나 삭감됐다. 연천군도 50억원을 들여 40㎞ 구간에 대한 상수도 설치를 추진했으나 실제 국비지원은 17억 3700만원만 이뤄진 상태라 사업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200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구제역의 악몽을 겪은 포천시의 경우엔 첫 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수도 공사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포천시는 79억 5200만원을 들여 56㎞ 구간에 상수도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국비 교부가 늦어진 데다 한겨울 공사가 중단되면서 구제역 발생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2.8㎞ 구간만 공사가 완료됐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차분하고 단호’… 또 그 독도정책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30일쯤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의 독도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식적으로 내세운 ‘차분하고 단호한 외교’라는 ‘투트랙’ 접근이 국민의 공감대 형성 등에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일본이 중학교 학습지도요령·해설서를 개정한 2008년부터 기존의 ‘조용한 외교’ 대신 ‘차분하고 단호한 외교’를 구호로 내세워 왔다. 일본이 도발하지 않는 한 차분하게 대응하되, 일본이 부당하게 영유권 주장을 할 경우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해가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4년마다 이뤄지는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개정에 따라 매년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 발표가 이뤄지면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과 역사 왜곡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차분하고 단호한 외교로 바뀌었다지만, 독도를 국제적으로 분쟁지역화하지 않으려다 보니 선제 조치보다는 뒷북 대응에 치중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을 궁극적으로 움직여 바꿀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8년 3월과 7월 일본의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가 각각 개정되자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독도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28가지 영유권 강화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 사업이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총리실 주재 회의를 통해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히는 등 임기응변식 대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정부가 독도 영유권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고지도·고사료를 발굴하고, 독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를 위해 공관을 통한 독도 표기 조사 및 해외 전문가 등을 상대로 한 홍보 등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예산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일본의 태도를 볼 때 단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며 “양국 시민단체 등과 협의, 교과서 불채택 운동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교류’ 공무원 고위직 승진시 우대

    앞으로 다른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공무원은 고위 공무원단 승진 때 우대받을 전망이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인사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중앙부처 실·국장급 이상 고공단 승진 때 인사교류를 한 경험이 있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고위 공무원단 인사규정 개정안이 다음 달 중 법제처로 이송될 방침이다. 고위 공무원단은 기본적으로 근무성적과 능력, 경력, 전공 분야, 인품 및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용된다. 고공단 인사규칙에 따르면 현재도 고공단 공모직위 선발시에 인사교류 경력 또는 다른 부처(지자체 포함) 근무 경력에 대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공모직뿐 아니라 고공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율직위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인사교류 분야는 다른 부처를 비롯해 공사·공단 등 공공기관, 민간기업, 교육기관 등으로 나뉘어진다. 행안부 관계자는 “한 부처 안에서만 근무한 경력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라면서 “정부 정책을 큰 틀에서 다루고 융합 행정을 하는 인재를 기르려면 다른 부처는 물론 민간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쌓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인센티브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인사교류를 했다고 우선권을 주는 건 지나치다는 이견도 만만치 않고 인사교류가 중앙보다는 지방에서 더 지지부진한 탓이다. 행안부가 부처 간 정책 협조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해 온 인사 교류는 지난해 말 기준 규모가 200여명에 불과한 데다 지방에선 직급 수요 등이 맞지않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민간기업 분야 교류에선 2001년 도입됐다 슬그머니 사라진 고용휴직제 등에 대한 보완, 부활 등도 추후 검토될 사항으로 지적된다. 행안부는 적절한 인사가점 방안을 검토한 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민간 분야 교류안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22 대책’ 이후 내집마련 전략

    ‘3·22 대책’ 이후 내집마련 전략

    내집마련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지난 22일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다음 달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구매 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할 때보다 대출금이 줄어들게 된다. 정부가 DTI 규제 완화 일몰이란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과도한 가계부채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31조 5000여억원.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284조 5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를 50% 감면해주고,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분양가상한제도 폐지하기로 했다. ‘3·22 대책’에 따른 내집마련 전략을 꼼꼼히 따져봤다.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가 강남, 서초, 송파구 등 소위 강남 3구의 주택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지지 못하지만 그외 서울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강남 3구는 계속에서 DTI 규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연봉·구매지역·주택값에 따라 대출 달라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대출한도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이다. 자신의 연봉과 주택 구매 지역, 주택값에 따라 대출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달까지는 주택담보 대출한도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로 결정됐다. 즉, 서울 강남 3구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지역은 집값의 50%까지 대출이 됐다. 만기 20년에 연 6% 금리대출 상품을 고를 경우 7억원짜리 아파트라면 3억 5000만원까지 은행에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여기에 DTI 규제가 더해진다. 즉,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수요자가 7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경우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지역에서는 1억 7000만원까지 대출을 받게 된다. LTV만 적용받을 때보다 1억 8000만원이 줄게 된다. 따라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은 더 많은 종잣돈이 필요하다. 바로 이렇게 대출금이 줄기 때문에 내집마련 자금 조달계획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정부는 내집마련에 나서는 서민들을 위해 ‘비(非)거치식,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상품을 선택할 경우 DTI 우대비율을 15%포인트 올려주기로 했다. 우대비율로 DTI를 15%포인트 높인다면 대출금이 1억 7000만원에서 2억 3000만원까지 늘어난다. 단, 지역에 상관없이 6억원 이하의 주택에만 우대비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매달 원리금균등상환을 하면 수백만원씩의 돈이 들어가고 금리도 1% 정도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가령 2억 3000만원을 고정금리 6%, 20년 동안 매월 원리금균등상환을 한다고 가정하면 한달에 164만 7791원을, 10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을 한다면 255만 3472원을 내야 한다. 또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인 코픽스금리보다 연 1% 정도 높다. 따라서 자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굳이 우대비율을 적용받으려고 고정금리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정부가 주택 취득세율 50% 추가 감면 조치를 이달 말에서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잔금을 치르는 시점이 취득 시점이 된다.”면서 “잔금 날짜를 개정안이 통과된 후로 조정한다면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동안 일반 분양가를 마음대로 책정할 수 없어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혜지역을 서울 성동구, 강동구와 경기 과천시 등을 꼽았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사업성이 좋지 않아 주춤했던 재건축 단지들이 일반 분양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분양되는 주요 아파트의 경우 상한제 폐지에 따른 가격 거품이 끼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김 본부장은 “분양시장 열기가 높은 부산 등 일부 지방 시장과 서울 일부 지역은 분양가를 높일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가치보다 고평가된 것은 아닌지 인근 단지 시세 등을 살펴보는 등 신중하게 가격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후 가격거품 주의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 승인으로 재건축 훈풍이 부는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혜택을 받지 못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다. 즉, 다른 지역에 비해 일반 분양 물량의 분양가를 높여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지 못하면 조합원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강남 3구의 재건축 물량은 가격도 많이 올랐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 혜택을 보지 못해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오히려 강북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지고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해서는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실제 폐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투자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출 얼마나 줄죠” 전화만… 관망 지속될 듯

    “대출 얼마나 줄죠” 전화만… 관망 지속될 듯

    “집을 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지 더 헷갈려요.”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부분적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키로 했지만 수요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기존 주택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고, 신규 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대비한 분양 연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자칫 ‘분양 공백’ 현상도 우려된다. 반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분양에는 인파가 몰리는 등 과열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DTI 규제가 부분적으로 완화됐지만 이를 믿고 무턱대고 집을 샀다가는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자기자금 비중이 최소한 50%는 넘어야만 주택 매입 뒤 자금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22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역삼동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DTI 규제 완화 연장을 기대했다가 예정대로 규제가 복원됐다는 소식에 손님이 끊겼다는 것이다. 그는 “거래세 인하나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당분간 치열한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택 구입을 저울질하던 서울 목동의 세입자 강모(41)씨는 “학군이 좋은 강남권의 중소형 아파트를 구매하고 싶지만 취득세 감면은 대형아파트에나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부 신규 분양 아파트단지에선 취득세율 인하가 언제 시행되느냐에 따라 세 부담이 달라진다며 잔금 납부를 미루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소급 적용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시중 은행에는 바뀐 DTI 규정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가능액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종종 걸려왔다. 3·22대책에 따른 담보대출 한도 조정은 다음 달 대출부터 적용된다. 신규분양시장은 일단 희색이다.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재개발이나 재건축 진행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익성이 없어 분양을 하지 않았던 수도권 사업지들도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택업체는 상반기로 예정됐던 아파트 분양시기를 분양가상한제 폐지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분양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은 있지만 수요자에게는 결코 유리한 것은 아니다.”면서 “주택업체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분양 공백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이번 조치가 분양시장 활성화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여온 재개발 및 재건축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분양가 현실화의 어려움이 있는 민간 아파트 공급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기존 미분양아파트가 신규 공급 아파트 분양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에서 분양 중인 한화건설의 송파 오벨리스크(오피스텔·1533실)는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22일 75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린 데 이어 현장 청약(295실)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4시간가량 기다렸다가 청약을 하는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개포주공 하루만에 2000만원 뛰어

    개포주공 하루만에 2000만원 뛰어

    23일 개포택지개발지구 재정비안이 통과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전 송파·잠실 재건축단지의 대규모 재개발에서 비롯된 전세난 풍선효과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악의 전세 대란이 상시화된다는 뜻이다. 재정비안 통과 소식이 전해진 오후부터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인중개업소에는 일부 집주인들의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전화가 이어졌다. 개포주공아파트는 최근 매수세가 전무한 상황이지만 호가는 순식간에 2000만원가량 뛰었다. 개포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나온 집주인들의 ‘희망 가격’이지만 최근 약세를 보였던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분위기가 반전되자 거래 부진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재정비 계획안이 확정, 통과된 만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래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가락시영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 등 사업이 지지부진한 다른 단지의 심의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아파트는 최근 단지별로 2000만~3000만원, 많게는 6000만원까지 하락한 상황이었다. 개포주공 1단지 42㎡는 지난달 초 8억 4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7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김 본부장은 “개포주공아파트가 거래를 수반하며 가격이 오르고, 정부의 ‘3·22 주택거래활성화대책’의 취득세 감면 조치까지 더해지면 강남 재건축 투자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도 “개포지구는 강남 재건축시장을 대표하는 바로미터”라며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지만 최소한 급락했던 호가만큼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포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2만 8000여 가구가 재건축을 위해 이주하면 이 지역의 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개포주공 1~4단지를 재건축하면 강남권의 전세 물량이 가뜩이나 부족한 가운데 인근 서초나 송파까지 전세난이 상시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지난 2002~03년 잠실 송파지구에서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인근 광진, 송파, 강남까지 전세난이 악화된 사례를 들었다. 당시에도 이주 수요는 2만여 가구로 현재의 개포지구와 비슷했다. 반면 재건축 전문가인 권순형 J&K 대표는 “1단지를 5000여 가구로 추산하더라도 순차적으로 이주가 이뤄지고, 저층에서 고층 아파트로 건축이 이뤄져 이주 수요는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피해 복구 막는 일본 관료주의…“야쿠자만 활동한다”

     일본의 복잡한 관료주의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복구하려는 민간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는 23일 정부와 민간의 대조적인 구호활동을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는 10만명의 자위대를 동원해 복구와 구호에 애쓰고 있지만 속도는 괴로울 정도로 느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타임은 “이전에 개발도상국도 재해가 일어나면 각국의 구호물자들이 4일 안에 피해지역으로 들어갔다.”며 “반면 일본은 사고 발생 11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지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구호활동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불필요한 요식행위에 집착하는 ‘관료주의 장벽’을 들었다. NYK선사가 헬리콥터를 이용, 구호물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콘테이너 박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면허증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해외에서 오는 의약품 기부도 당국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 막혀있는 상태다. 타임은 일본 물류회사들이 비보도를 전제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지않고 빠르게 구호활동에 나선 집단은 폭력조직인 야쿠자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도로를 막고 있는 폐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사유재산 침해를 거론하며 이를 해결할 특별 입법 절차를 거치는 등 시간을 허비해 빈축을 샀다. 타임은 “이런 일본의 모습을 보면 1995년 고베 지진 당시 무질서하게 시민들이 뒤엉키면서 도로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한 설명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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