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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 선후론(외언내언)

    구조선총독부 건물철거에 대한 반세기동안의 현안이 결말지어졌나 했더니 철거 선후를 둘러싼 열띤 공방전이 한창이다. 구총독부건물을 먼저 헐고 나중에 박물관을 짓자는 주장과 먼저 짓고 나중에 헐자는 주장이 맞물려 서울대 교수들까지 시기에 대한 찬반서명전등 양측 지지도가 팽팽하다. 먼저 철거해야 한다는 측은 5천년 찬란한 역사유물을 식민지청사로 쓰였던 치욕의 건물에 보관하는 것은 모순이며 이 조선총독부 건물철거는 민족의 오랜 숙원으로 정부의 철거결정 자체가 바로 그것을 해결하는 차원의 결단이라는 주장이다. 또 후철거파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을 함부로 옮기는 것은 유물보존상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박물관 부지선정·설계도 확정치 않은 상태에서 박물관 철거만 논의하는것은 잘못된 일이고 유물을 두번 옮기는 것보다 한번 옮기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양쪽 다 우리 문화에 대한 비상한 관심과 사랑으로 천번만번 고맙고 옳은 말이다.어쨌든 오랫동안 논란되고 유보되고 지체되던 총독부 건물을 철거키로 한것은 이미 국민적 합의가 끝난 일이다.이제 철거결정이 내려진 만큼 언제 허느냐,이를 헐면 박물관은 어디에 짓게 되며 짓는동안 유물은 어디에 보관하느냐만 남았다.물론 조금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당연히 감수돼야할 과정이다. 그러나 박물관 건립·이전의 시비 이전에 조선왕조 정궁인 경복궁 복원을 잊어선 안된다.그냥 박물관을 허는 것이 아니라 그자리에 경복궁을 다시 짓는 일이 중요하다.치욕의 역사도 역사라는 표현으로 총독부건물의 존재를 인정하려 든다면 바로 그자리에 민족사의 상징인 경복궁이 있었고 경복궁 복원이야말로 우리의 허물어지고 짓밟혔던 역사를 회복시키는 민족적 자긍심의 복원이기 때문이다. 폭넓고 다각적인 의견 수렴으로 역사의 산교육장인 훌륭한 박물관을 기대해 보자.새집을 지어준다는데 유물이 훼손될까 이전을 꺼리는 것은 이전기술까지도 의심해야 된다는 우울한 결론일 수밖에 없다.
  • 무력동원 없인 “당분간 두 정부”/AP통신의 전망

    ◎반옐친세력,의회개회 등 다각 공세/위기마다 오르는 옐친 지지도 변수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의회해산을 명령했지만 그의 정적들은 조용히 「걸어나갈 것」같지 않다.국민과 군의 지지를 얻기 위한 두 진영의 투쟁이 시작됐을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옐친대통령은 대중적 인기와 자신이 임명한 군·경·보안지도자(전KGB)들의 충성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갖고 있다. 그러나 보수진영 역시 월30%에 이르는 인플레로 성이 난 근로자,군축으로 장래가 불투명한 중간계급 장교들,중앙정부로부터의 보다 많은 권한위임을 원하는 야심적인 지방 지도자들로부터 적지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때 대규모 군중시위·파업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터지면 이같은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릴 것이다. 옐친과 극력 대립해온 보수진영은 시장경제로의 이행속도를 늦추고 국영산업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러시아 국수적 색채를 띤 외교정책의 수행을 바라왔다.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과 의회내 보수적 지도자들은 이미 그들 나름대로의 내각구성을 완료했는데 이들은 수일 또는 수주일안에 정권이양을 시도하려 들 것이다. 옐친정부의 총리는 전국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경찰의 공공질서 유지를 국민들에게 약속하면서 동시에 강제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만일 현 정부가 약속대로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보·혁 두 정부는 「당분간 계속」 존재하며 서로 다른 명령을 내리면서 정통성을 다투게 될 것이다.아이러니컬하게도 결과는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옐친정부의 마비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옐친 반대진영이 취할 태도는 명백하다. 우선 옐친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의회를 개최하거나 인민대의원대회의 개최를 시도할 것이다.옐친으로서는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는 이를 막을 방도는 없다. 둘째로 오는 12월로 예정된 의원선거와 관련,지방관리로 하여금 투표소를 만들지 못하게 하거나 유권자들에게 선거 보이콧을 촉구할 것이다.또 달리 선거를 치르거나 새 대통령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셋째,퇴역 공군장성이자 아프가니스탄 전쟁 영웅인 루츠코이는 장교단의지지를 구하기 위해 군케넥션을 이용할 것이다.이 경우 소수의 군대가 그의 편으로 가담하면 옐친으로서는 유혈사태를 감수하지 않고서는 의회해산을 시도할 수 없게 된다. 넷째로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전국적인 파업을 촉구할 것이며 지방의원들과의 연대를 모색할 것이다. 지난 4월의 국민투표와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옐친이 의회쪽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루츠코이·하스불라토프 역시 여론조사에서 옐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최소한 20%에 달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손쉽게 수중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아무리 낮아도 35%라는 무조건적 지지층을 확보해온 옐친은 50%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낸 지난 4월의 국민투표때처럼 위기와 결정적 순간에 지지도가 오르는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이 사실은 전문가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아주 시사적인 것이다.
  • 김덕룡 정무1장관에 듣는 개혁정치(국정탐방)

    ◎“권력·부·명예 신삼권분립시대 연다”/재산공개,응징보다 미래제시에 의미/정기국회서 개혁뒷받침 입법 꼭 완료/영호남 인간띠 이어야할 숙명적 책무 있다고 생각 ◇대담=김행수 정치부장 새정부 개혁추진의 핵심 인사중 1인인 김덕용정무1장관은 『솔직히 말해 당정이 모두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당정및 여야의 가교역인 정무장관직을 7개월여 수행해본 결과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그러나 이번 공직자재산공개가 부·공직에 대한 인식을 밑바닥부터 바꿔 놓음으로써 사회전반이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따라가는 계기로 작용하리라고 확신했다.바야흐로 돈·권력·명예의「신3권분립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취임후 6개월이 지났는데. ▲문민시대에 걸맞는 변화와 개혁의 질풍노도속에서 한꺼번에 여기까지 와버린 느낌이다.공직자의 재산공개가 그렇고,금융실명제가 그렇고,우리주변이 김영삼정부출범 이전과 비교하여 그 얼마나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가. ­공직자재산공개의 의미는. ▲우리사회의 가치관을 재정립시켜준다는데 큰 뜻이 있다.부나 공직에 대한 국민인식이 바뀌면서 공직자 처신등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급히 서둘러선 안돼 이전까지는 공직이 부로 연결되는 풍토때문에 공직자가 부패할 위험성이 컸다.이제부터는 권력과 부와 명예는 분립되어야한다는 가치관이 생겨나고 그것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재산공개를 계기로 사정활동이 강화될 것인가. ▲재산공개는 사회가치관을 바로잡는다는 큰 테두리에서 보아야한다.과거에 중점을 두고 누구를 응징한다든지 하는 것보다 미래의 건설적 방향제시에 더 의미가 있다. ­그래도 문제가 있는 공직자는 조치해야하는 것 아닌가. ▲공직자 스스로가 답해야한다.의혹이 있으면 그에 대한 소명이 있어야하고 소명해서도 납득되지 않을때는 스스로 거취를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재산공개와 관련된 일련의 조치를 조기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한가. ▲너무 급히 서두르다가 졸속처리되어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거나 억울한 경우를 만들어서는 안된다.하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는 큰 뜻을 살려야하고 다른 산적한 개혁작업도 해야한다는 점이 간과돼서도 안된다. ○국민도 적극 협조를 ­실사기준이 10억원등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윤리위에서 결정하겠지만 액수기준으로 단순분류할 필요는없다고 생각한다.여러 과학적 자료들이 동원되어야 할 것이다.앞으로는 기업을 하거나 돈을 벌고싶은 사람은 그 방면으로 나가고 공직에 몸담으려면 돈을 초월해야한다.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지지도 못받고 선거에서 당선도 못될 것이다.국민도 돈안드는 정치와 선거가 되도록 적극 협조해야한다. ­김대통령의 개혁추진을 현 단계에서 평가·점검해본다면. ▲대통령의 개혁·법과 제도를통한개혁,그리고 국민이 전개하는 의식개혁등 세가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사실 지금까지의 개혁은 대통령의 정치력과 결단에의한 개혁이 주축을 이루어 왔다.그러한 개혁으로인한 성과를 점검하고 평가하는 것은 아직은 이르긴 하다.그러나 대통령의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않겠다」는 선언,재산공개와 공직자윤리법제정,금융실명제 전격실시등이 우리사회에 가져다 준 여파는 굳이 일일이 거론치 않더라도 실로 엄청난 것이 아닐 수 없다.보다 큰 성과는 『개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개혁으로 우리에게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시화 되고,국민의 일반인식이 되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개혁추진상황은 1단계인 군사정치문화의 권위주의적 요소를 문민시대의 그것으로 회복시키는 정상화를 이룩해 나가는 한편,규제와 보호를 철폐하고 자율과 창의를 보장하는 2단계개혁이 동시에 추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현시점은 공직자 윤리법 개정,금융실명제실시,정치관계법의 개정작업등 법과 제도에의한 개혁과 국민의 의식개혁이 동시에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협조관계는 어떻게 해나가겠는가. ▲대통령의개혁을 밑받침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개혁준비가 아직은 부족한것도 사실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정치개혁,신경제5개년계획 추진,금융실명제 정착,행정쇄신,각종 규제완화등 개혁정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2백여건에 달하는 법률안을 심의,처리해야 하고 아울러 문민정부가 수립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하는등 중요한일들이 산적해 있다.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이 있지만,이번 정기국회에서 필요한 모든 입법조치를 반드시 끝낸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끔 당정간 정책불일치로 불협화음이 일기도 하는데. ▲과거엔 당·정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만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으며,그로인해 정치와 행정이 경직되고 독선으로 빠져들었던게 사실이다.기본 역할이나 기능,그리고 인적구성 등에 차이가 있는 당·정간에 정책을 놓고 간간이 이견을 보이는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것은. ▲정치가 깨끗해지는 것,즉 정치권의 개혁이 급선무다.그것이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따라서 정치관계법의 개정이 최대의 과제이다.이와함께 경제정의 실현의 초석인 금융실명제의조기정착을 위한 정지작업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이다. ○국회법개정도 검토 ­국회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심의,처리해야 할 개혁입법들이 많기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이런 맥락에서 상임위의 상설화와 정부위원답변 관행 정착,그리고 회의시간및 의사일정의 사전확정및 엄수등 국회운영 개선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회법개정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실명제 실시 이후의 정치자금법 개정방향은. ▲실명제의 실시로 우리의 금전거래는 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따라서 양성화·투명화가 정치자금조달의 기본방향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때문에 국고보조금의 상향조정·후원회의 확대·모금방법의 다양화등 여러가지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되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선거법·정당법 개정방향은.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고 돈 안드는 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것은 새정부가 지향하는 정치개혁의 요체이다. 우선은 과다한 비용이 소요되는 정치풍토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선거를 인물대결보다는 정책대결로 전환하며,선거운동의 자유를 확대하되 선거비용은 그 조달과정과 지출이 투명해지고 적게 쓰도록 제한하면서,선거사범은 보다 엄격히 처벌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정당제도도 국민의 의사를 결집하여 이를 국정에 반영시킨다는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정당설립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당운영의 민주화와 합리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선거구제 문제는 여·야간에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야당과 협의해서 처리하겠지만,변경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개인적인 견해로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선거구분구문제는 지역대표성과 인구비례 등이 적절히 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여·야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무장관으로서 역할은. ▲여·야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야당은 옛날의 동지요,오늘의 동반자다.그리고선의의 경쟁자다.그런 관점에서 야당과 정책적 협의 체제도 구축했으면 하는 생각이다.현재 진행중인 「국정설명회」를 보다 활성화시키고,야당측이 원할경우 국정 주요현안을 관계부처가 직접 브리핑하는 기회를 좀더 자주 주선하도록 할 생각이다. ○재야인사 계속 중용 ­재야및 운동권단체들을 제도권으로 적극 포용할 방안은. ▲현재도 많이 들어와 있고,정부도 이들을 적극 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문호는 활짝 개방되어 있다.때문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함께 고뇌하고 함께 책임지겠다는 자세만 있다면 앞으로도 합리적이며 창조적인 인사들을 계속 중용하고 포용할 생각이다. ­지역갈등해소 등 국민대화합을 위해 역할을 해야한다는 소리가 높다. ▲남·북 인간띠잇기 행사가 성황리에 열리고,금명간 통일이 이루어질 것처럼 논의되고 있는 마당에,동서간의 대립과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먼저 영·호남의 인간띠를 이어야 한다.이를 위해 나에게 맡겨진 정무장관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하겠다.정무장관이라는 직책뿐만아니라 개인적으로 나는 어쩌면 영·호남을 이어야 하는 숙명적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 김부자 위상 흔드는 북 식량난/WP지,「방문객 증언」 보도

    ◎“하루 두끼” 구호 등장… 충성도 급락/주민,군보급창 습격… 폭동설 나돌아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북한내의 봉기와 식량폭동에 관한 여행객들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식량폭동및 반체제소요 움직임,그리고 김일성부자에 대한 지지도 급락현상 등을 크게 보도했다.다음은 그 요지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증언은 북한주민들의 굶주림과 절망현상이 더욱 커짐에 따라 식량폭동과 반체제소요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같은 소요가 이른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의 전체주의 정권을 위협하는 정도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그러나 서방 정보분석가들은 국민으로부터 체제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군대이동의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방문객들의 증언은 만경봉호와 관련한 수수께끼를 풀어줄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니가타에서 청진까지 재일교포를 수송하기 위해 건조된 만경봉 92호는 보통 2백18명의 승객을 태운채 매 10일마다 왕복운행을 했다.그러나 니가타항만 관리들에 따르면 두달전부터 북한측은 만경봉 92호의 정규 승객운송을 중단했다. 올해 북한을 방문한 여러 재일교포들은 특히 금년봄에 식량폭동과 여타 봉기들이 있었다는 소식을 친척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이들 여행객들은 수도,전기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땔감조차 부족한 북한내에서 가난하고 배고픈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김일성찬양 선전이 넘치는 북한에는 「하루 두끼만 먹자」는 새로운 구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산근처의 친척을 방문했던 80세의 할머니는 『우리 아들은 집주변에 콩을 심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다행한 편이었다.그들은 1년에 한번 특식으로 쌀밥을 먹으며 내가 도착했을때 1년이상 고기를 먹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일성에 대한 전통적인 존경심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김정일에 대한 지지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여행객들은 전했다. 김일성부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못하자 공포 통치정책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평양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재일교포 이영화씨는 김일성을 비판할 경우 내려지는 처벌은 종신형이며 이는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어린이에게까지 해당된다고 말했다. 북한을 다녀온 재일교포 정명수씨는 『중국국경의 운봉이라는 마을에서 주민들이 막대기와 망치를 들고 군대식량창고를 습격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일정보기관들은 폭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금년봄 북한군이 휴전선 일대에서 평양외곽으로 이동되는 이례적 군대이동현상을 보고한바 있다.지난 4월과 5월 평양공항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채 폐쇄됐었다. 북한에 폭동이 있다면 이는 오랜 김일성 1인통치의 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리스카시 전주한미군사령관은 얼마전 의회증언에서 『우리는 북한이 내부에서 파열하거나 폭발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증언한바 있다.
  • 김대중씨 「생환20주」 기념강연 요지

    ◎“해방 50주년까지 1단계통일 가능” ▷독일통일의 교훈과 한국통일의 방향◁ 나는 이미 20여년전부터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등 3원칙과 국가연합단계,연방제단계,완전통일단계등 3단계 통일방안을 제시했다.현단계에서 우리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평화통일이라는 원칙아래 제1단계로 국가연합방식에 의해 남북통일을 실현시키는 것이다.국가연합이란 구체적으로 말해 ▲남북 양측이 현재와 같은 독립국가로 외교·국방·내정에 관한 권한을 그대로 갖고 ▲남북 양측에서 동수의 대표가 나와 서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하며▲군비축소 상호감시등 평화공존체제를 통해 완전한 신뢰를 구축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의 교류를 촉진시켜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경제면에서 우리가 북한경제를 최대한 지원하는 가운데 북한경제는 필연적으로 개방과 시장경제의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고 이같이 되면 북한내의 민주화경향이 힘차게 일어날 것이다.이같은 상태가 10년쯤 유지되면 다음 단계인연방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주변국가와 세계여론의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나는 해방 50주년까지는 제1단계 통일이 가능하며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95년은 역사적인 공화국연합제 통일의 해가 될 것이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책◁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의 가장 큰 원인은 절망적인 공포감이다.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북한내 온건파의 입지를 강화시켜주어야 한다. 북한과의 수교는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북한은 중국의 예에서 사회주의체제를 바꾸지 않고도 경제발전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따라서 일괄타결방식으로 추진한다면 핵문제를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의 타결 가능성은 매우 크다.대북 경제제재는 의미가 없고 군사제재는 남북 공멸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일괄타결을 추구하면 북한의 강경파를 누르고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지금 미국은 그길로 나가고 있다.3단계 미·북회담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남아있다.성급한 제재론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 “개혁 완결” 겨눈 YS의 승부수/실명제 전격 실시 의미와 전망

    ◎부패추방·정치쇄신 본격 실천 신호탄/“더 미루면 어렵다” 통치권자 결단 과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10여일 남겨놓고 개혁을 큰 길로 진입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긴급명령권을 빌려 발표된 금융실명제가 성공한다면 「김영삼개혁」은 절반이상 성공하는 것에 다름아니다.그러므로 금융실명제 전격실시는 정권의 운명이 걸린 것이며 동시에 개혁의 완결로 가는 최대의 난관이기도 하다. 금융실명제는 김영삼대통령이 지금까지 이뤄온 부패추방과 정치개혁을 후퇴할 수 없도록 못밖는 조치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모든 돈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므로 그것은 정치개혁과 부패추방의 필요조건이면서 충분조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이 긴급조치를 발동한 시점은 경제논리로 보면 적기는 아니다.오히려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기업의 투자가 개혁의 논리에 밀려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이다.경제부처와 재계가 개혁의 프로그램 제시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사실상 재계나 경제부처의 요구를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기존의 어떤 개혁조치보다 상식의 허를 통렬하게 찌르는 조치라 해야할 것같다. 그러나 이 점은 역설적으로 김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결과론적이지만 김대통령의 금융실명제 시기선택은 매우 절묘해 보인다.더딘 경기회복과 일부지역의 보선결과등을 놓고 개혁반대세력의 논리가 점차 힘을 얻기 시작했다는 점은 개혁을 할수 있는 여건이 점차 악화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특히 국회가 열리면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게 마련이고 만약 이같은 상황에서 경제가 희망대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개혁의 논리는 더이상 힘을 얻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개혁은 앞으로 굴러가지 않으면 뒤로 물러서는 특성을 갖고 있다.개혁의 뒷걸음을 막을 수 있는 금융실명제를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실시한데서 김대통령의 개혁에대한 의지는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가치보다 우선되는 것임을 읽을 수 있을 것같다. 김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 실시함으로써 기업의 투자부진을 불러온 불확실성 요인 하나를 제거한 셈이 됐다.김대통령은 개혁이 단기간의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체질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이같은 믿음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금융실명제를 단행케한 또 하나의 배경으로 볼 수 있을 것같다. 금융실명제는 역대정권마다 그 실시를 약속했었다.그러나 그때마다 법을 제정하고서도 반대의 논리에 밀려 이루어내지 못한 과제였다.김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여소야대 시절에도 금융실명제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회고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그만큼 어려워졌다』고 전격실시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모든 돈에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따라서 모든 정치자금은 양성화될 수밖에 없고 정치문화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다.쉽게 말해 금융실명제이후의 정치권 모습은 1백만원이나 2백만원의 비양성 자금을 쓰고도 소추당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정치문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금동원력에 따라 위상이 결정돼온 정당정치에서의 이른바 「중간 실세」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게 된다.정치인의 위상은 앞으로 국민의 지지도에 따라서만 결정되게 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해온 절대다수의 국민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조치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높을 수밖에 없음을 미리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의 긴급처분·명령권 ▷헌법 제76조 긴급처분·명령권◁ ①대통령은 내우·외환·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서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공공의 안령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긴급한 책치가 필요하고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에 한하여 최소한으로 필요한 재정·경제상의 처분을 하거나 이에 관하여 법율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발할 수 있다. ◎대통령의 임시국회 요구권 ▷헌법 제47조 정기회·임시회◁ ①국회의 정기회는 법율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매년 1회 집회되며,국회의 임시회는 대통령 또는 국회재적의원 4분의1이상의 요구에 의하여 집회된다. ②정기회의 회기는 1백일을,임시회의 회기는 30일을 초과할 수 없다. ③대통령이 임시회의 집회를 요구할 때에는 기간과 집회요구의 이유를 명시하여야 한다.
  • 내일 총선 투표 각 신문 여론조사/일 유권자 43% “아직 부동”

    ◎정치불신높아 투표율 70% 밑돌듯/신당지지 높지만 정계개편엔 한계 『총선결과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일본 중의원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신당의 고이케 유리코 후보는 전국 지원유세를 하며 느낀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고이케후보는 이름을 날렸던 여성TV앵커로 일본인들에게는 낯익은 인물이다.그녀는 참의원을 그만두고 고향인 효고 2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이케후보의 말처럼 일본신당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도쿄에 있는 한 유권자도 『참신한 이미지의 일본신당에 정치개혁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말한다.일본신당과 함께 하타 쓰토무 당수가 이끄는 신생당,신당 사키가케등 이른바 「신당 트리오」의 지지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한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일본신당과 신생당의 지지도는 각각 6·5%,6·4%로 자민당,사회당에 이어 3위와 4위를 기록했다.자민당과 사회당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지도는 25·3%,8·3%에 지나지 않아 지난 55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결과는 신당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경향은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43%를 기록했다는데서 뚜렷하게 입증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총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67%로 지난 90년선거때보다 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언론들이 정계개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당신의 한표가 정치를 바꾼다」며 적극적인 투표참가를 권유하고 있음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예상 밖으로 저조한 것은 정치에 대한 불신때문이라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18일 총선에 참가할지는 미지수이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일본정치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지난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집권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것인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정치의식은 자민당의 구조적 부패에 대한 거부감과 국제정세변화등으로 젊은 세대와 도시중산층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진단한다. 그러나 폐쇄적인 일본형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뀔지는 의문이다.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일본인들의 전통적인 안정지향의식이 나타나고 있고 비난의 표적이 되고있는 자민당후보들의 현상유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자민당의 과반수의석 획득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정치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은 거의 필연적이다.전환기를 맞은 일본정치가 과연 얼마나 변할 것인가.일본의 선택이 주목된다.
  • 자민 지지율 창당후 최저(지구촌단신)

    【도쿄=이창순특파원】 15일 아사히(조일)신문에 의하면 이 신문이 최근 전국 1백29개선거구 유권자 9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 25.3%,사회당 지지율은 8·3%로 양당 모두 지난 55년 이른바 「자민·사회당 체제」 출범 이후 이 신문의 조사로서는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상·안보·인권 등 새 아주정책 추진/클린턴방한 무엇을 노리나

    ◎북핵 표적삼아 아·태 역내위상 제고/APEC 등 활성화… 경협확대 모색 클린턴미대통령은 이번 선진7개국 도쿄정상회담 참석에 이은 서울방문 여행에서 3가지의 중요한 연설을 할 계획이다.5일 워싱턴을 출발,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면서 연설을 한번 하고 6일 도쿄에 도착한뒤 7일 와세다대학에서 두번째 연설을 하며 10일 한국국회에서 연설을 하게 된다. 이들 연설은 각기 서로 다른 미국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 국회연설은 클린턴행정부의 새 아시아정책천명이 그 골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대통령은 사실상 해외 첫나들이인 이번 여행에서 한국을 자신의 연설무대로 삼음으로써 여러가지 측면에서 연설의 극적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새로 출범한 한국의 김영삼대통령정부의 민주화·문민정치·일련의 개혁작업에 대한 미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도 포함되어 있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것도 중요한 방문의 목적이다.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은 이같이 한미양국의 쌍무적 차원과 함께 냉전이후시대의 미국의 국제정치적 역할 재정립,아시아·태평양세력으로서의 미국의 지도력확립차원에서 조망해야 한다. 클린턴행정부의 새 아시아정책은 ▲미국이 아시아세력으로서 남을 것 ▲한국·일본과의 안보조약 재확인 ▲아시아지역에 있어 경제적 유대관계강화 ▲민주주의·인권추구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번 연설이 겨냥하고 있는 표적은 북한과 아시아 각국이라고 할수있다. 첫째,북한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북한핵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클린턴대통령이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그는 냉전이후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체제가 더욱 공고해져야만 된다는 인식을 분명히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여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핵개발문제에 대해,『절대로 그대로 용인될 수 없는 사안이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그는 이란 이라크,그리고 북한의 핵무기추구를 동일선상에 놓고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일본의 비핵화정책의포기를 초래하게 되고 곧바로 동북아의 무기경쟁을 가져와 이 지역은 극히 불안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도 오는 14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한 2단계고위회담과 관련,북한이 지연전술로 나와 회담에 진전이 없을 경우 즉각 다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미국의 북한핵문제에 대한 단호한 입장은 클린턴대통령이 방한하게 되면 보다 뚜렷한 메시지로 대외에 천명될 예정이다.더욱이 클린턴대통령은 자신의 이번 여행을 앞두고 미국의 핵실험유예기간을 다시 내년 10월까지 15개월간 연장함으로써 핵확산금지체제유지에 대한 명분과 설득력을 강화시켰다. 둘째,아시아각국을 겨냥하여 미국이 이 지역에서 추구하고 있는 구상을 전할 것이다.이 가운데는 경제통상·지역안보협력·민주주의와 인권의 추구 등이 포괄적으로 설명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일본과 중국·대만에 각각 연간 5백억·1백50억·1백1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으나 한국과는 거의 균형상태를 이루고있기 때문에 미국의 아시아국가와의 경제협력관계를 한국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의 민주화가 아시아에서 하나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한국이 적극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신념을 서울에서 강조함으로써 여타 국가들에 변죽을 울려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정책 가운데 중요한 현안의 하나는 지역협력기구의 확대발전이다.특히 장기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APEC)를 경제협력의 모체로 삼고 나아가서는 어떤 형태로든 지역안보협력기구의 창설을 통해 미국의 세계경찰기능을 이같은 기구에 넘겨 지역자체가 스스로의 분쟁해결능력을 발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클린턴대통령의 새 아시아정책은 냉전이후시대의 미국의 역할을 재정립해 나가는 세계정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라크 대항 없으면 단발로 그칠듯/미의 대이라크공격 배경·전망

    ◎테러응징·클린턴 인기만회 “다목적”/탈냉전시대 “유일세계경찰” 과시도 미국의 바그다드에 대한 미사일공습은 국가테러에 대한 응징으로서 일단 단발성인 것으로 평가된다. 27일의 공습은 부시 전대통령의 지난 4월 쿠웨이트방문시 기도됐던 폭탄암살테러음모에 대한 보복응징이긴 하지만 클린턴 미대통령이 이를 결행한 배경에는 여러 복합요소가 깔려있다. 첫째는 국제테러리즘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클린턴대통령의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비단 부시 전대통령에 대한 이라크정부의 테러사수 뿐만아니라 최근 수사가 활기를 띠고있는 뉴욕 무역센터폭파 등 각종 테러에 대해서 미국이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포괄적인 선언을 행동으로 보인 것이다.이번 공습은 이런 의미에서 지난 86년 레이건대통령이 미군병사들이 놀고있던 독일의 디스코테크 건물에 폭탄을 던져 이들을 살해한 리비아의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리비아를 공습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둘째는 미국의 세계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한 군사행동이라는 측면이 없지 않다.좁게는 클린턴대통령의 국제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신호라고도 할 수있다. 지난번 소말리아 군벌 아이디드관저를 미국이 공습한 것도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군벌측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였다.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담 후세인체제의 이라크에 대해 유엔 핵무기사찰팀의 활동방해 등에 대해 그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이다. 클린턴은 취임후 보스니아사태 등 일련의 국제문제에 대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탈냉전시대에 있어 미국의 세계지도력에 대한 회의를 불러 일으켰던 것이 사실이다. 셋째,다분히 국내적인 정치상황을 고려,자신에 대한 인기회복의 계산도 없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관측은 이번 공습의 결행이 클린턴행정부의 5년살림살이인 재정감축법안 등이 상원에서 지난주 통과된 뒤 곧바로 이뤄졌다는 시기적인 의미와 연결돼있다.사실 취임5개월여가 된 클린턴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지지도가 낮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그동안 군대내의 동성연애허용과 관련하여 군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딛치는 등 미국의 군최고사령관으로서 체통에 다소 문제가 없지 않았다.이같은 군부내의 냉담한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간접효과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 입지 좁아진 재야(개혁바라몌 달라지는 세상:15)

    ◎“도덕적 문민정부”… 투쟁론거 상실/「적대적」 시각서 「경쟁관계」로 전환 김영삼정부 출범후 재야가 느끼는 공통적인 정서는 「위기의식」이다.이른바 우파에 속하는 「자주·민주·통일 진영」이나 좌파로 불리는 「민중·민주계열」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문민정부의 강한 개혁의지및 실천과 도덕성,그리고 이에대한 국민의 높은 지지도 때문이다.사실 재야가 그 뿌리로 내세우고 있는 4·19의거,5·18광주민주화운동을 『현정부는 이들의 연장』이라고 규정 지은 김대통령의 태도는 재야수준과 맞먹는다.재야 스스로 설땅을 잃을만한 획기적인 역사규정인 셈이다. 도덕성은 한때 재야인사들의 전유물이었다.변절의 「멍에」처럼 이들에게 터부시 되는 영역은 없다.그런데도 그들은 스스럼없이 정부안에 들어가 개혁의 전위에 서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이들 「참여파」인사들에 대해 재야내에서는 단 한마디의 훼절시비 조차 없다. 많은 재야인사들도 변화를 인정한다.문익환목사는 『역대 정권들은 우리의 순수한 주권행사를 반국가적인 것으로 받아쳤다.그러나 현정부는 우리가 던지는 「공」을 잘 받아주고 있다』고 말한다.정부가 바뀌어서 그만큼 대결의 여지가 없어졌다는 얘기이다. 지난 4·13 보선때 광명에서 당선된 민자당 손학규후보의 후원회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재야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박형규목사·박용일변호사·부천 성고문사건의 권인숙씨 등등. 지난달 27일 결성된 민주당 이부영최고위원의 후원회 행사장도 마찬가지였다.한완상부총리,정성철정무제1차관등 이른바 「참여파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정부 쪽에는 한부총리,정정무제1차관외에 이미 김정남교문수석,이신범환경관리공단이사,윤무한통치사료담당비서관,김영준교문2비서관등의 재야출신들이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반체제 지식인의 대명사였던 이영희교수는 통일원의 자문기구인 통일정책평가회의 회원으로,인명진목사는 부정방지위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재야의 「지류」인 민중문화예술의 모임인 「민예총」이나 환경운동연합·전교조등도 궤도 수정을 서두르고 있는 게 역력하다.정부와 대화하고국민운동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물론 재야의 다수그룹은 아직도 이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문익환 김근태 이창복씨는 『참여를 재야의 본류로 볼수는 없다』고 지적한다.즉 아직 재야의 큰 울타리에는 백기완씨등 독자그룹과 야당에 우호적인 이우재씨등 민중당그룹,정치적 국민운동체를 지향하는 중도그룹,전로협·전농·한총련등 대중운동조직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다수그룹은 『김영삼정부의 변화와 개혁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특히 김근태씨는 『선택적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달리 보면 현 정부의 개혁을 「적대적」이 아닌 「경쟁관계」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쪽에선 참여가 곧 개혁이라는 논리로 뛰고있고,다른 한쪽에선 정부와의 경쟁 대열을 갖추려는 게 새정부의 개혁바람 이후 재야의 흐름이며 위상이다.
  • 「신경제」 지지도 92%/공보처,경제전문가대상 여론조사

    ◎81%가 “2분기부터 경기호전 될것”/시급한 해결과제론 “물가안정” 으뜸 기업인과 경제학자 대부분이 정부의 신경제정책을 전폭 지지하고 있으며 올 2·4분기부터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공보처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사에 의뢰해 지난 5월말 전국의 대학교수와 대기업및 중소기업,금융기관의 간부등 경제전문가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신경제정책이 우리경제상황에 비춰 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92%가 「그렇다」고 답변했으며 특히 중소기업간부들은 98%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이유로는 ▲대통령과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32%) ▲신경제정책이 경기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임(20%)을 들었다. 경기회복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81%는 2·4분기부터 침체국면을 벗어날 것이라고 답했으며 나머지도 대부분 늦어도 94년초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거의 모두 경기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경제정책이 경기활성화에 당장 기여(12.5%)하기 보다는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에 더 기여(76.5%)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신경제5개년계획기간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는 「경제활력을 위한 제도및 의식개혁」(64.5%)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산업전략정책수립」(19%)을 꼽았다. 한편 국민생활개선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58.5%가 「물가안정」을 내세웠다. 그러나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정부가 목표한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59%나 돼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물가불안심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응답자들은 엄격한 통화관리(40.7%)와 함께 임금안정(23.7%)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경제개입에 대해 대부분 민간차원의 자율적 시장기능이 더 중요하다(65%)는 입장을 보였으나 중소기업간부들은 비교적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희망(50%)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페인사회당 재집권 불안/오늘 조기총선

    ◎경제실패·장기집권 염증… 지지하락/야당도 약세… 연정구성 불가피 할듯 3백50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스페인의 총선이 6일 실시된다. 집권 사회노동당이 또다시 승리,4기 연속집권에 성공할지 아니면 제1야당인 대중당이 승리해 유럽 사회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스페인의 정권마저 보수우익정당의 수중에 떨어질지가 이번 총선에서 판가름난다. 선거일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두 정당은 모두 34% 안팎의 대등한 지지를 획득하고 있고 부동표의 비중도 약 20%에 달해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따라서 사회노동당은 정권상실의 위기감속에서 초조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대중당은 집권가능성에 들뜬 모습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지도 분포나 이번 선거가 비례대표제인 점을 감안할때 양당 모두 과반수의석을 차지하기는 어려워 총선후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따라서 선거뒤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군소정당들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프랑코총통의 독재가 남긴 우익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와 펠리페곤살레스 총리의 개인적 인기도를 바탕으로 지난 82년부터 11년을 장기집권해온 사회노동당이 이처럼 위기에 몰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거듭된 경제정책 실패 때문이다. 스페인은 프랑코의 사망으로 찾아온 정치민주화와 함께 80년대 후반 「기적」으로 불릴 정도의 경제적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1% 성장에 이어 올해 마이너스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게다가 정부의 긴축정책 고수로 실업자가 계속 늘어 전체 노동인구의 5분의 1인 3백30만명에 달하고 있다.경제사정 악화는 점차 국민들에게 장기집권의 염증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으며 때마침 대륙에 분 사회주의 퇴조기운은 그 속도를 배가시켰다.이같은 상황에서 사회노동당의 일부 정치인들이 공공사업의 입찰과정에 개입,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아낸 일명 「필레사」스캔들이 터져 도덕성마저 상실했다.
  • 러시아,오늘 제헌의회 소집/「옐친 헌법안」채택 유력

    ◎보수파 대의원,대정부 타협 촉구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주도로 새헌법안을 심의하게 될 러시아연방 제헌회의가 5일 소집된다. 이 회의를 앞두고 옐친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3일 돌연 제헌회의 참석 용의를 표명하고 다수의 보수파 대의원들이 대정부 타협을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새 헌법제정에서 옐친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의회 지지도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이날 최고회의 대의원들에게 10일간 열리는 제헌회의에 의회 대표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역시 의회내 강경파 지도자인 니콜라이 리아보프 부의장과 산업단체 대표인 아르카디 볼스키등 반옐친 인사들이 옐친 지지입장으로 선회,보수진영의 이탈을 예고했다. 지난주 실시해 3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조사에 응한 모스크바 시민 1천50명중 70%가 하스불라토프 의장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옐친 대통령은 이번 제헌회의에서 프랑스와 미국식의 강력한 대통령제를 골간으로 하는 자신의 헌법안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낙승을 기대하진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김영삼대통령 취임 1백일 회견 문답

    ◎“5·16은 역사 후퇴시킨 쿠데타”/“비리인사 처벌 정치보복일 수 없다”/핵해결 없인 남북 신뢰회복 어려워/결정적 실수 없는한 각의 고려안해/폭력시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못해/「재벌해체」 자본국가에서 있을수 없는일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1백일을 하루 앞둔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기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 김대통령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임 1백일을 맞아 개혁의 중간평가를 해달라.또 앞으로의 개혁방향을 밝혀달라. ○고독한 결단 많았다 ▲지난 1백일동안 정말 숨가쁘게 최선을 다했다.최선의 힘을 다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가한다.물론 모든 것이 잘됐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또 1백일을 갖고 중간평가할 시점은 아니다.대통령의 생활과 생각은 참 고독하다.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수없이 많았다.모든 것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윤리법이 통과된 것을 즈음해 깨끗한 정치의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의향은. ▲지난 국회회기동안 공직자윤리법을 통과시켜 재산공개를 법률적으로 뒷받침해달라고 지시했다.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취득,소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당이 창당된다든가 15대 총선에서 공천을 통한 정치권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식의 정계개편설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공연한 얘기라 생각한다.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시기도 아니고.다만 15대 국회의원선거가 3년 남았는데 그때 공천과정에서 물론 깨끗하고 도덕적이며 개혁적인 인물이 많이 나오는 문제는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사정의 과정에서 친소관계에 의해,정치적 입장에 따라 처리가 달라져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하며 비서실장을 지내던 사람이 부정과 연관돼 구속된 바 있다.고락을 같이 해온 최형우총장이 당4역 가운데 제일 중요한 사람인데도 자제의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물러났다.김동영의원이 이미 고인이 됐는데도 그 딸이 부정입학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때 내마음은 아팠다.지난 대통령선거때 국민에게 한 약속을 기억할 것이다.돈을 갖고 권력을 사거나 권력을 갖고 치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여당을 하면서 실세들로부터 많은 고통을 당해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공교롭게도 그들이 부정과 관련됐는데 정치보복을 안하겠다고 용서한다면 아주 잘못된 일이다.원칙에 입각해 당당히 제도적으로 척결하는 것이지 정치적 척결이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9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반면 건설적인 비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원칙따른 척결일뿐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할 뿐이다.건설적인 비판은 주변에서 듣는다.정부내부의 보고도 면밀검토하지만 TV뉴스와 모든 신문,특히 조간의 판이 바뀌는 것까지 다 보고 있다.이렇게 가장 중요한 정보를 내 자신이 직접 듣는 기회를 가져 비판적인 여론을 경청하려고 애쓰고 있다. ­12·12사태등 과거역사에 대해 새입장을 표명했는데 5·16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5·16은 분명히 쿠데타라고 생각한다.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하나의 큰 사건이다.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나는 지난 대선기간을 비롯해 국민에게 절대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왔다.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역사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북한을 동반자로 규정하고 흡수통일을 반대했는데 김일성정권을 어떻게 생각하나.공산주의 정권과 어떻게 공존공영할 수 있나. ○비판적 여론 경청 ▲남북문제는 신뢰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다만 핵문제의 해결없이는 신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이것이 먼저 해결된 연후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언제쯤 실시할 예정인가.선거가 해마다 이어지게돼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때문에 과연 해마다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은가는 생각해봐야 한다.지방자치제는 반드시 실시돼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이다.그러나 현행법으로는 다른 선거와 따로 할수 밖에 없다.선거를 전산화하는등의 방법을 강구해 몇개의 선거를 묶어하는 방법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계속 검토하겠다. ­대통령및 국회의원의 임기조정및 국회해산등과 관련해 개헌을 할 생각은 없는가. ○지자제 곡 실시돼야 ▲가능하면 대선과 총선을 묶는 것이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은 헌법을 개정해야 할 문제다.내 임기중에 어떠한 이유로도 헌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깨끗하게 5년동안 최선을 다한 대통령이 되겠다. ­개혁과정에 대통령 한사람만 오똑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각의 개혁의지를 강화하고 팀웍을 보강하는 의미에서 향후 개각을 할 생각은. ▲내각이 자주 바뀌는 것은 아주 잘못된 정책이다.장관이 업무를 파악할 정도가 되면 바꿔왔다.결정적인 실수나 국민에게 해독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지금 개각은 일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소유주식비율을 제한하고 부동산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며 호화유흥업소에 세금을 10배,20배 높이는 것은 경제에 충격을 주는 조치가 아닌가. ○사치업소 사라지게 ▲일부에서 대기업 해체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민주자본주의국가에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그렇다고 대기업이라해서 무턱대고 아무거나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문어발식 확장을 하지말고 전문화하라는 얘기다.주식분포도 정부가 강요해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근로자에게 주식을 분배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부동산과다보유자들은 불로소득자들이다.세금을 많이 물려서 과다소유를 못하게 하자는 의미다.일부 유흥업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사치스럽다.여러분이 알 것이다.우리소득이 7천만달러 정도인데 3만달러 소득 국가에서도 그런 유흥업소는 없을 것이다.사회질서를 잡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런 유흥업소는 필요없다.이런데는 세금을 많이 물려서 실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 ­빠르긴 하겠지만 후계자선정 시기와 방법에 대한 구상을 밝혀달라. ○우리경제 호전 확신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미가 참 급하다.내일이면 취임 1백일밖에 안되는데 지금 후계자 얘기를 어떻게 하나.그점이해해달라. ­경제계,특히 기업계에 대한 사정계획은. ▲일부에서 그런 주장이 있는 걸 안다.그런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정부패의 척결이 가장 중요하다.2차대전뒤 한때 번성했던 나라들이 부정부패때문에 몰락했다.나는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 돈으로 기업들은 투자하고 기술개발하고 근로자복지에 힘쓰라는 것이다.경제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우리 경제가 이제 미동하기 시작했다.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고있다.시간이 가면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기업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전직대통령을 문제삼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평화적시위는 허락 ▲대학생들의 그러는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대통령은 폭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또 학생은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그래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평화적인 시위는 어디까지나 허락한다.그런데학생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약속하고 뒤로는 화염병을 만들고 쇠파이프를 준비했다.그리고 폭력행위로 들어가 경찰을 무장해제하기까지 해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또 놀라운 것은 친북한계학생단체가 공개적으로 인공기를 걸어놓고 몇시간동안 북한과 전화로 협의하고 있다.이것은 실정법위반이다.70년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몰락하고 동구가 붕괴된 마당에 내버려진 사회주의의 모자를 다시 쓰려는 극소수 학생들이 안타깝고 한심스럽게 생각된다.어느 누구도 국가기강을 해치고 법을 지키지 않으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전직대통령 문제는 역사에 맡기자.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와 방법은. ▲지난 대선때 국민들에게 약속했다.금융실명제는 반드시 실시하겠다.그러나 그 시기와 방법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이해해달라.
  • 백악관 새 공보국장 데이비드 저건 임명/클린턴

    【워싱턴 로이터 AP 연합】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9일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백악관 공보국장(32) 후임에 공화당원이면서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 편집인인 데이비드 저건(51)을 새로 임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클린턴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얻는데 실패,최근 지지도가 트루먼대통령 이후 가장 낮은 35%로 떨어지는 등 시련을 겪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저건 신임보좌관은 10년전 레이건 집권 당시에도 같은 직책을 맡은 바 있다.
  • 박철언·이원조·엄삼탁씨 수사와 입장

    ◎청와대,정치권사정 “초연히 주시”/“성역없는 개혁흐름”… 선별설 일축/혐의인사 사법처리 제외못할 분위기/엄 청장 등 공신들 수난에 “심기는 불편” 이원조의원이 일본으로 출국한 18일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그의 출국을 「도망」으로 풀이했다.다음날인 19일 여권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약간의 혐의는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출국금지를 해놓을 수도 없고…』라며 일부의 사전교감 추론을 거부했다. 박철언의원 임시국회 폐회후 소환,엄삼탁 병무청장 구속,이원조의원 출국으로 사정정국이 최고의 폭발점으로 치닫고 있다.이시점에서 청와대의 기류는 현재의 사정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와대는 「공정한 심판자」이거나 「조용한 방관자」이상의 입장이기 어려운 것 같다.애당초 성역없는 사정을 촉구한 것이 우선 그렇다.현재의 상황은 설혹 특정인물에 대한 청와대의 반감이나 호감이 있다하더라도 이를 사정당국에 반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고,그럴 분위기도 아닌 듯하다. 청와대는 최근 거론되는 3사람이 후보경선과 대선과정에서 김영삼대통령과 모두 특별한 인연이 있음을 부인하진 않는다.그러나 그러한 인연이 현재의 사정상황의 진전과는 아무런 연결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고,이는 나름의 설득력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엄병무청장은 「대선과정에서 YS를 위해 충성을 다한 인물」(19일 청와대 관계자)이다.이원조의원 역시 대선과정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정가의 견해가 일치한다. 이에비해 박철언의원은 「3당합당이후 YS를 괴롭혀온 모든 소설적 이야기와 시나리오의 작성자」(여권 소식통)로 악연중의 악연을 갖고 있다. 청와대의 관심을 따지자면 엄청장은 가장 보호해주고 싶은 인물인 셈이다.다음이 이원조의원이며,박철언의원은 반호감쪽으로,엄청장과 대칭되는 자리에 서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가장 먼저 소환을 받은 사람은 엄청장이다.박의원측이 「정치보복」「초점수사」라고 비난한데 대해 청와대측이 「가당찮은 소리」라고 일축하는 논거도 여기서 찾아진다. 청와대의고위 사정당국자는 박의원이 성명을 발표한 18일 『박의원의 발언을 논평할 가치도 없지만,그래도 엄삼탁청장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하다』고 점잖게 말했다.다음날인 19일 이경재대변인은 박의원의 발언에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쓸데없이 말을 주고 받아 괜스레 쟁점화 함으로써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그러나 이런 반응은 동시에 일련의 인물에 대한 수사진전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청와대분위기의 일단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청와대가 선거공신들의 잇단 수난에 대해 마음이 편치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이원조의원의 출국에 대한 반응도 극히 중립적이었고,엄청장에 대한 수사진전을 보면서도 수사를 앞지르는 행위,예를 들어 해임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일관된 입장은 사람(박의원등)을 겨냥해 그물을 던지지도 않지만,사건과정에서 나오는 사람들(선거공신들)을 보호할 의사도,능력도 없다로 요약되고 있다.심정적으로야 예쁜사람보다는 미운사람이 걸리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예쁜사람이 걸려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 3인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기 전 청와대 사정관계자들은 『솔직히 박의원의 경우는 그가 최대 실세였던 만큼 많은 비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해왔다.또 대선공신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사건을 파헤치다 그사람들의 이름이 나오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대선공신들이라도 이름이 나오면 보호할 수 없다는 이야기고,이는 현재도 그대로 유효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의원의 경우 그의 역할과 관련해 사법처리되기보다는 시간을 끌다가 출당등의 징계로 매듭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이런 지적들에 대해 청와대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이의원의 출국을 여권이 방조했는지,아닌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가봐야 알일이다.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혐의가 입증된 사람을 무리하게 처리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 재계는 실천과 수범보이라(사설)

    전경련은 기업집단체제(경제력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수용하며 기업집단체제의 단점을 재계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전경련이 경제력집중의 단점을 인정하고 스스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것은 일응 변화로 보인다. 재계집단은 그동안 대기업그룹이 국제경쟁력제고와 경영위험분산을 도모하는 등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얼마전 경제 5단체장회의와 재벌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도 종전의 논리를 되풀이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려는 경제력집중완화시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정부건의문을 내기로 했었다.그러던 재계가 방향을 바꾼 것은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재계의 자세전환은 문민정부의 경제개혁의지가 강하고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데에 기인되고 있다.재계는 과거에도 정치적 변혁이나 사회적 혼란이 있을 때 나름대로 적응의 논리를 펴거나 지지의 입장을 표명,위기적 상황을 넘긴 일이 종종 있다.재계는 3공화국이 지난 72년 유신을 선포했을 때,80년 신군부가 5공화국을 탄생시켰을때에 「경제계의 다짐」 또는 「기업윤리강령」을 발표한 바 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경제계는 건의형식을 빌려 「기득권」을 지키려는 시도를 했다.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대응하면서 나름대로 생존방식을 모색하려는 자세가 역력했다.그러던 재계가 태도를 바꾼 것은 전략상 불가피한 수정 내지는 생존을 위한 적응으로 보인다.그런 해석은 과거 전환기때 재계의 행동과 이번 발표문의 모호성 내지는 상호모순에서 찾아진다. 전경련은 「신경제 5개년계획에 대한 경제계입장」이란 발표를 통해 신경제 5개년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서 신경제계획의 주요내용의 하나인 경제력집중 완화문제는 경제계 자율에 맡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또 정부가 은행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대기업이 갖고 있는 은행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적극동참과 자율간에 상호 모순이 발견된다.또 금융기관은 그 공공성 때문에 완전 자율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완전 경영자율화가 될 때 주식을 팔겠다는다는 것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재계가 또다시 「자율적 해결」로 현 상황을 넘기려 할 경우 재벌해체론이 나올지도 모른다. 재계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뼈를 깎는 자기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일대 의식개혁이 있어야 하고 선언적인 국민여론 수용이 아닌 실천과 수범이 있어야 한다.신경제 5개년계획에 적극 동참하는 의미에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 김일성/“건강악화” “건재” 양론(오늘의 북한)

    ◎악화설/관례깬 10대강령 발표 대독은 와병증거/건재설/이인모 병문안·외빈 연쇄접견들어 일축 지난 15일로 81회 생일을 맞은 김일성의 건강이 최근 악화되고 있다는 소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김은 그동안 고령에 비해 비교적 정력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그러나 최근들어 몇가지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노쇠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현재로선 그가 북한 권좌에서 전권을 휘두르는데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관측과 이제는 무리라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월 신년사를 낭독할 때나 이달 7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석상에서 대외적으로 드러난 김일성의 외양은 영락없이 기력이 쇠잔한 8순노인의 모습이라는 게 대다수 관측통들의 중론이다.부자연한 몸놀림과 눈꺼풀의 둔한 움직임등 완연한 노쇠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특히 지난 7일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의 발표는 관례를 깨고 이를 총리 강성산에게 대독케 한 사실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의 일간 쿠란티지는 김이 앞으로 3년밖에 더 못살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이 신문은 최근 김주석을 면담한 한 외국대표의 말을 인용해 그의 건강상태가 힘겹게 오른손을들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김은 조선적십자병원에 입원중인 이인모노인을 병문안한다든가 농업기계화연구소에 대한 현지지도등 최근 동정을 통해 노쇠설을 일단 일축하고 있다.김은 지난 15∼19일간 생일축하단으로 방북한 시아누크 캄보디아 민족회의의장과 마사리카 시리아부통령 등 외빈들과의 연쇄회동을 통해 대외적으로도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부측은 김주석이 시아누크의장을 영접할 때 보여준 불편한 거동에 주목하고 있다.즉 그의 건강이 최근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는 것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27일 『최근 김주석을 만난 한 외국인사로부터 김이 하루 평균 3∼4시간 밖에 잠을 자지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김주석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건강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에선 김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운위하는 것 자체가 금기사항이다.그의 추종세력들은 『솔방울로 총알을 만들고 가랑잎으로 큰 강을 건넜다』는 식으로까지 김을 영생불사의 존재로 신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 자신은 정작 이를 믿지않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김이 그의 건강문제만을 전담하는 이른바 장수문제연구소까지 만들어 건강유지에 발버둥치고 있는 현실이그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연초에 언론에 보도되어 실소를 자아내게 했었던 「호르몬목욕」「만담조」등의 장수비결이 모두 장수연구소의 연구결과이다.「호르몬목욕」은 김주석이 18∼20세 전후의 숫 처녀들과 온탕에서 함께 목욕하도록 함으로써 처녀들의 기를 자연스럽게 흡수토록 한다는 일종의 회춘비법이다.만담조는 우스개소리로 김주석의 심기를 편하게 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게 조직된 7인조 혼성 개그팀을 가리킨다. 이같은 장수비법들의 효과는 미지수다.분명한 것은 김일성도 자신의 수명이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는 점이다.아들인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앉혀 군부를 장악케 하는등 후계 세습구도를 조기에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는 것이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왜냐하면 김은 과거 소련이나 중국에서 스탈린과 모택동의 사후 대대적인 격하운동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황들을 종합할 경우 김은 세습체제를 조기정착시키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일성은 올해 생일 행사에서도 자신보다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등 김정일의 위상강화에 주력했었다.이는 건강에 결정적인 이상이 생겨 권력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없을 때까지 부자 양두체제로 북한을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클린턴/“의욕은 A·실적은 C학점”/“내일 취임1백일” 여론 평가

    ◎경기부양법 무산·「사교진압」이 악재/중산층 세감면 등 “공약”… 인기 하락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29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전후세대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의 주인이 된 올해 46세의 젊은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연설을 통해 「미국의 변화」를 역설하며 「첫 1백일」을 지켜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1백일에 대해 『그는(대통령의 업무를)굉장히 빨리 배운다.그렇지만 너무 배울 것이 많다』(조지 리디 마퀴트대교수),『의욕은 A학점,실적은 C­학점』(스티브 쉬어 칼리턴대교수)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이러한 촌평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정치적 미숙과 함께 의욕이 너무 앞선다는 지적을 함축하고 있다. AP통신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6%가 클린턴대통령이 여러번 약속을 깼다고 답한 반면 약속을 지켰다고 한 사람은 34%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를 강력한 지도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에 가까운 49%이고 분명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은 3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지난주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방송이 공동집계한 여론조사는 클린턴대통령에 대해 긍적적인 평가를 한 사람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가 떨어진 52%였고 부정적 평가는 지난달보다 8%포인트가 늘어난 34%로 나타났다.이러한 인기도는 취임 1백일을 맞았던 역대 대통령의 어느 누구보다도 낮은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이 취임 1백일 동안에 이룩한 업적이 결코 적지 않은데도 이같이 인기도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두가지의 사건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는 최근 클린턴이 심혈을 기울인 1백22억달러 규모의 고용창출을 위한 경기부양법안이 상원에서 공화당의 의사진행지연발언전술로 통과가 저지된 때문이다. 클린턴 민주당행정부는 출범후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의회와 발맞춰 과거 공화당정권 12년의 대명사였던 「의회와 행정부의 교착상태」를 청산하고 과감한 재정적자감축을 골간으로 한 1조5천만달러의 예산안을 신속히 통과시키고 과거 부시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좌절됐던 가족휴가법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클린턴진영은 이러한 「순항」을 당연시,경기부양법안에 대한 공화당의 의사지연전술을 중단시키기 위해 상원에서 표결을 강행했으나 공화당의 결속으로 실패했다.이는 클린턴의 안이한 대의회관을 노출시켰고 정치적 미숙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었다. 다른 하나는 지난주 86명의 희생자를 낸 텍사스주 웨이코의 사교집단 진압과정과 의사결정을 들 수 있다.진압결정이 단 15분동안 대통령과 법무장관의 전화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중산층에 대한 세금감면공약은 재정적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다는 이유로 「식언」했고 전국민의 의료보험화는 아직도 연구중에 있지만 부가세등 새로운 증세가 필요한 실정이라 공화당의 공격표적이 되고 있다. 국내문제에 대한 비판에 비해 오히려 대외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적인 악수를 둔것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취임직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걸어온 「시험용 도전」에 적절히 대응했고 최근엔 옐친과의 밴쿠버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의 개혁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재확인하고 다른 선진국들의 지지도 끌어모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다만 보스니아사태와 관련해서는 선거당시의 과감한 개입정책과는 달리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지지를 도출하는데도 곤란을 겪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 일요일인 25일 보스턴에서 있었던 신문사 고위간부들과의 만남에서 『1백일동안에 어떤 결과를 성급하게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90일이 지나면 그동안의 나의 공약은 모두 입법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의 이같은 언급은 스스로 1백일의 실적이 부진했음을 시인하면서 다시 3개월의 유예기간을 요청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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