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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의원의 잇단 「불출마선언」/김재영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인기가 남아 있는 정치가의 짤막한 고별사는 몇번째 앙코르 열창보다 더 아름답다.가수와는 다른 점이다. 다음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미상원의원이 줄을 잇고 있다.낸시 캐시바움의원이 21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 11월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원의원이 10명에 달했다.이 가운데 8명이 지난해말 40년 만에 야당인 공화당에게 상·하원 지배권을 뺏긴 민주당 소속.내년 선거대상 상원의석 33석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현역의원이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직선의원의 불출마는 당선가능성과 가장 큰 연관을 가질 터이나 사정을 살피지 않고 재선이 어려워서라고 한두름에 꿰버리면 억울해 할 은퇴의원이 족히 과반이다.70대 의원 3명중 클레이본 펠의원(민) 등 한두명은 지지기반으로 보아 한차례 더 하겠다고 나서면 뜻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었다.빌 브래들리의원(민)은 현정치시스템에 환멸을 느껴서라고 말하면서도 차차기 대통령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정략의 흔적이 있지만 이상주의풍의 선거전략으로 눈여겨볼 수 있다.베넷 존스톤4선의원(민)은 당선가능성에 앞서 공화당 지배로 상임위원장에서 밀려나는 걸 참을 수 없어 하는 발언을 여러번 했다. 이들보다 한국적 정서로 아주 이해하기 어려운 케이스는 샘 넌의원(민)과 캐시바움의원의 불출마다.넌의원은 70%의 지지도를 즐기고 있었는데도 『내 개인에 더 열중하고 싶다.오늘부터 더 많은 자유와 융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5선을 포기했다.관측통 모두 4선을 장담하던 캐시바움 역시 『이제 상원을 떠날 때라고 믿는다.이 결정은 아주 단순하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손자들에게 할머니 노릇 등 새 도전에 나서고 싶다』면서 정계은퇴를 확정했다. 선거는 뚜껑을 까봐야 안다지만 당선이 떼어놓은 당상인 것으로 전망되던 이 두 의원은 특히 반대당 의원이 불출마의 번복을 진지하게 종용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넌의원은 올해부터 자기 대신 국방위원장자리를 차지한 스트롬 서몬드의원(공)으로부터,캐시바움의원은 자신의 현노동·인적자원위원장 전임자인 에드워드 케네디의원(민)으로부터 인사치레가 아닌 강한 출마권유를 받았다. 인기 있을 때 무대를 떠난 정치가는 앙코르 없이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 “집권당 사무총장이 설갖고 말할수있나”/강삼재 민자총장 문답

    ◎DJ 스스로 진퇴 밝혀야… 정치권 의도적 사정 없을것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2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나서 정치권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총재는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 말고는 한푼도 안 받았다고 고해성사까지 했는데. ▲김총재는 정계은퇴를 결정할 때도 고해성사를 했고,뒤에 이를 번복했다.모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0%가 김총재가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돈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총재의 20억원 이외 추가 자금수수 의혹에 대한 물증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정치권에서 수사에 영향을 주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검찰은 지금 전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인 나도 수사내용을 신문 보고 알 정도다.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확인해 줄수 없다.노씨가 수사에 협조해야 나라가 조용해진다.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주장할 만한 어떤 확증을 갖고 있나. ▲정치인의 정계은퇴는 요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국민이 판단하고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 없다.나름대로 정황이 있고 생각하는 바도 있다.그러나 지금 얘기하면 공신력을 입증할 수 없다. ­김총재 정계은퇴 주장의 배경은. ▲개인감정은 없다.김총재가 민주화에 기여한 점은 인정한다.그러나 입만 열면 광주학살 원흉이라고 비난한 노씨한테서 돈을 받은 사실은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87년 김총재는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평민당을 창당,결과적으로 노씨의 당선을 도왔다.89년에는 야3당 합의를 무시하고 중간평가 유보에 동의했고 5공 청산과정에서도 노씨를 도왔다.김총재는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자금수수의혹이 있었고 노씨한테서 대선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으로써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개혁시대를 맞아 김총재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사정대상 정치인의 명단이 적힌 괴문서가 나도는 등 정치권 사정설이분분한데. ▲현재 검찰 수사의 방향과 폭은 정확히 알 수 없다.풍문에 떠도는 의도적인 정치권 사정은 있을 수 없다.다만 노씨사건과 직접 연루된 자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다. ­민자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두가지는 분명하다.김대통령은 노씨 탈당 이후 한푼도 받지 않았다.또 당운영비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고 김대통령 자신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노씨가 탈당 이전에 총재 자격으로 당운영비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대선자금을 당 스스로 밝힌다 해도 불신풍조가 만연한 상황에서 국민이 받아들일지 난감하고 야당이 수긍하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대국민 특별담화 등 사태수습 조치계획은.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에 민자당이 거듭 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현재 세부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지금 조치를 취하면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이란 오해를 산다. ­노씨가 여권 핵심부와 거래하기 위해 대선자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노씨와 협상을 하거나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문민정부의 개혁이 없었다면 이 사건이 터지지도 않았다.어떠한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도 있을 수 없다. ­정치권 판도 변화와 관련,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정치권의 변화는 인위적으로 할 수 없고 오직 국민의 판단과 표를 통해 이뤄진다.다만 정치권은 새 시대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복안은. ▲전직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다.종래의 정경유착시대와 근본적으로 단절하는 의미가 있다.이제 우리 당은 제도개혁을 통해 재벌의 부정한 자금이 근본적으로 조성되지 않도록 하고 정치권의 자체 정화노력이 이뤄지도록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등 관계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 알제리대통령의 「당근과 채찍」(해외사설)

    단한번의 선거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때로는 선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기도 했다.투표의 힘이 얼마나 엄청난지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다.선거는 확실이라는 단어를 비웃듯 확실한 예언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알제리 대통령선거에서도 그랬다.알제리 국민이 제루알대통령에 대해 보여준 61%의 지지도로 그는 사임할 가능성이 적어졌다.프랑스를 제외한 서방국가들도 회교근본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그의 「운명」에 동조했었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펜세트가 집어내듯 정확한 지지숫자를 파악할수 있다.선거참여비율은 실제로 낮았을수 있고 제루알대통령에 대한 지지숫자도 정부발표보다 낮았을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알제리 정부의 발표로 국민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면서 권력으로 결과를 변조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그것은 세부적인 것일뿐이다.알제리는 독립이후 처음으로 다당제 대통령선거를 치렀다.진정한 대통령선거로서의 권한을 갖는 것이다.선거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근본주의자들은 창피를당했다. 회교구국전선(FIS)은 구체제의 앞잡이들이라고 거부했지만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국민들이 선거에서 근본주의자들에게 「노」라고 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과는 불가능한 체제의 국가원수였던 제루알씨가 합법적인 대통령이 됐다.그것이 보통선거의 힘이다.그의 입지는 자유로워졌다.근본주의자들과 맞서 더이상 방어적이거나 비난받지 않는다.이제 당근과 채찍의 전략을 펴야한다.회교구국전선의 온건파와는 협상을 벌이고 무장단체(GIA)의 테러행위는 악착같이 추적하면서 새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제 그는 어떤 경우에도 불리할 것이 없다.아랍속담에 『불리하면 참고 유리하면 공격하라』는 말이 있다.
  • 「이」 평화지지도 급상승 라빈사후 74%로 늘어

    【예루살렘 AP 연합】 이츠하크 라빈 총리의 피살 이후 아랍과의 평화협상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이스라엘인들의 4분의 3이 정부의 평화정책을 지지하게 된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이스라엘 유력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라노트가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장 선거가 실시되면 라빈의 후계자인 시몬 페레스 총리대행이 우익 보수당에 압승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이스라엘인 5백1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과 8일 실시된 이 조사에서는 74%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추구를 찬성한 반면 반대자수는 불과 23%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 19일 본회의 정치분야(의정중계)

    ◎국민 자발참여속 상식따라 개혁­이총리/펀중인사 시정할 「천문회」 도입 용의는/동화은행 비리 철저수사뒤 엄정처리 ▷질문◁ ◇최형우 의원(민자)=1인 중심의 보스정치,가부장적인 낡은 정치문화속에서 정치의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각 지역의 행정권과 의회를 특정정파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특정정파의 압력으로부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밝혀라.이제 개혁의 대상은 국민의 삶의 현장으로 옮겨져야 한다.행정부가 계획하는 개혁의 구체적 방향은 무엇인가. ◇김상현 의원(국민회의)=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로 변화를 가져다 주는 유일한 해결책은 영수회담을 정례화하는 것이다.증거인멸과 도피우려가 없는 최락도·박은태 의원에 대해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부합된다고 생각한다.지역갈등 해소와 인사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고위직·군장성·공영방송 사장등에 대해 「인사청문회」제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이부영 의원(민주)=이 나라를 주도하는 세사람의 정치지도자는 국민이 마치 대통령만을 뽑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시민정치시대 개막을 위해 3김정치시대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양순직 의원(자민련)=정실인사를 막기 위해 인사청문회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잇단 대북정책 실패로 국가위신이 여지 없이 추락됐는데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 것인가.분권화 다원화돼 가는 사회질서를 올바로 담아내는 민주제도인 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에 부칠 것을 주장한다. ◇이상재 의원(민자)=개혁을 제대로 실천할 자세가 안된 구태의연한 내각이라면 한시 바삐 물러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국민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기이한 현상을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김길홍 의원(민자)=정부안에 관계장관등으로 구성된 정부대책회의를 신설하거나 운영할 용의는.개혁이 표적사정과 정치보복이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정상용 의원(국민회의)=5·18이 민주화운동이라면 학살자들의 훈·포장은 박탈·회수돼야 한다.폭도로,용공으로,내란혐의로 규정돼 있는 광주시민을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해서 명예회복을 시켜주어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박계동 의원(민주)=12·12와 5·18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할 용의는.현정부 집권 2년반동안 구속된 양심수 1천1백명과 수배자 1백49명을 전원 석방 또는 수배해제할 의사는. ◇박희부 의원(민자)=군사정부의 민족자존 부재정책이 일본총리 망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한일협정체결에 참여했던 책임자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하며 협정과 관련한 미공개자료를 공개할 용의는. ▷답변◁ ◇이홍구 국무총리=여야 지도자들이 대화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 총리가 영수회담을 건의하는 것 보다는 국회에서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는 앞으로도 개혁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다만 개혁추진과정에서 일부 계층의 불만이 곧바로 표출되는 데 반해 개혁작업의 성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나게 마련이다.향후 개혁방안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상식과 순리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다. 세대교체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원론적인 얘기이며 특정인사를 배제하는 인위적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다만 어느 시대에나 시간이 가면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급격한 전환기에는 그에 맞는 논리에 맞춰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우만 법무부장관=검찰은 동화은행 비리를 철저하게 수사한뒤 혐의 유무를 밝혔고,혐의가 인정되는 사례는 엄정하게 처리했다.5·18과 관련해 유죄판결을 재심제도를 통해 명예회복을 시키는 문제와 관련해 재심제도는 극히 제한적인 비상구제제도이고 법원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김용태 내무부장관=국가경찰제와 자치경찰제는 장단점이 있다.우리나라처럼 범죄가 지능화,기동·광역화하고 남북이 대치한 안보상황,지방자치체의 재정형편등을 감안할 때 국가경찰제의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 김정일 군 간부 환심사려 벤츠 선물/귀순 최주활 상좌 일문일답

    ◎병력 70% 전진 배치… 93년 미그21기 생산/군 간부 「외화벌이 밀수」 성행… 50%는 착복/인민군서 25개사 운영… 남한쌀 군량미 비축 가능성 귀순한 북한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최주활상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외신 기자와 자유총연맹,함북도민회 회원 등 3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종 또박또박하고 침착한 말투로 김일성 사후 북한내부의 권력상황,첨단무기실태와 전쟁준비 실상 등을 1시간 40여분동안 낱낱이 폭로했다.최상좌의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귀순동기와 과정 ­귀순동기는. ▲해외공관 무관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반인민적,1인 독재의 북한 체제에 반감을 가지게 됐다.지난 5월 27일 중국에 무역실무대표단으로 파견돼 연길등지에서 남한 실업가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남한의 실상을 알게 됐고 지난 6월19일 잦은 접촉을 이유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승인없이 남한인과 접촉한다』는 이유로 소환명령을 받고 귀순을 결심했다.북한에 소환되면 정치적으로 매장될 것이 뻔하고 게다가 김정일 체제가 몇년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차라리 남한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지난 82년 7월 체코주재 북한대사관 부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본국의 긴급 명령으로 화염방사기 등 군사과학비밀자료를 수집하다가 추방당했는데 이후 3∼4달동안 제대로 인사조치도 안해주는등 조국이 「쓴 웃음」으로 대해 불만과 회의를 품었다. ○망명자는 3대를 멸족 ­귀순경로는. ▲혼자 무역실무 대표단을 이탈해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조선동포의 도움으로 동남아로 탈출,귀순하게 됐다. ­귀순하기전 가족과 상의했나. ▲북한에 2남1녀를 두고 있어 귀순을 결심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북한에서는 귀순자나 망명자 가족들에게 「3대를 멸족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가족들을 「관리소」라고 부르는 정치범수용소에 뿔뿔이 흩어지게 한뒤 굶어 죽게 만든다.북한에 남은 가족도 기자회견 사실이 알려지면 곧바로 처리될 것이다. ­군인 신분으로 연변에서 남한의 기업인들과 접촉하는 것이 가능한가.최근 자진월북한 것으로 북한에서 보도한 안승훈목사에 대해 아는 바는. ▲군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연변에서 무역실무대표단 활동을 벌였다.북한에서 군인출신이 남한인을 만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있다.내가 접촉했던 남한 기업인들은 나를 북한 축산총국 융성회사 직원으로만 알고 있다.안승훈목사에 대한 것은 내가 북한을 떠난 뒤에 일어난 일이라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연변에서 나를 감시한 조선인민정찰국 요원 리봉식의 기본 공작임무가 남한사람을 만나 월북하도록 포섭하는 것이다.남한의 장교급이상 군인을 월북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리봉식이 이를 실행하는 것이 어렵자 대신 안승훈목사를 납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일성 사후 변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지 1년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김정일은 국가지도자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자질인 군사및 경제분야의 분석능력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군사전문가들이 쓴 책을 보고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것처럼 군사지침을 발표하는 실정에서 알력이 심한 군부내의 세력들을 장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같다.국가경제적으로도 최악의 상태에 몰린 현 상황에서 주석직을 승계하는 것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또한 성격이 조급하고 변덕스러우며 사생활이 문란한 점도 지도자로서의 자질과는 거리가 멀다. ○군 요직에 자파 속속 배치 ­김일성 사후 김정일 지도체제 구축정도와 군부내 최근 동향은.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려해도 군에서 받쳐줄 사람이 없다.김정일은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 인민군 작전국장 김명국대장,보위국장 원응희대장,3군단장 장성우대장 등 군부내에서 총애하는 인물들을 요직에 배치했다.그러나 상당수 군간부들이 속으로 김정일에 반대하고 있다.김정일은 이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최근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호화주택을 건설해 자기 이름으로 군고위간부들에게 선물하고 올들어서는 20여명의 군단장급들에게 3∼4년밖에 되지 않은 고급 벤츠 승용차를 최신형 벤츠로 바꿔주기도 했다. ­최근 남한측에서 북한에 지원한 15만t 규모의 쌀이 군량미로 쓰이지는 않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일부는 인민들에게 배포가 되었겠지만 군량미나 비상시 예비용으로 비축됐을 가능성이 크다.최근 강원도,양강도,함경도 등에서는 지난 93년 12월부터 쌀배급이 아예 없어 14∼15세 아이들이 당이나 군 간부 집을 전전하며 동냥을 하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다.얼굴이 붓고 굶어죽는 노인들도 많았다.북한 당국은 오래도록 「자력갱생」을 외쳐왔기 때문에 남한에서 쌀을 지원받은 사실을 극비로 하고 있다.당국의 감시가 심하지만 당시 쌀 수송에 관여했던 노동자 등을 통해 결국 남한에서 쌀이 온 사실을 입에서 입을 통해 알게 될 것이고 북한주민들은 고마움도 느끼고 적대감도 해소될 것이다. ­현재 인민군의 외화벌이 상황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인민군은 경제난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량과 피복 등을 자체적으로 충족시키려고 외화벌이에 나서 현재 인민군 산하에는 25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특히 융성무역회사는 종업원 수만 2천명이 넘고 신진합작회사·수산기지·일본수출공사 등을 갖고 있다.그러나 외화벌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군고위간부들이 돈을 가로채며 비리를 일삼고 있다.7백만원을 벌어들이면 3백만원쯤은 간부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실제로 올해초 함경북도 6군단이 아편밀수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과정에서 수익의 50%를 관련자 40여명이 5만∼10만달러씩 착복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김일성배지 아직 착용 ­아직 김일성배지를 착용하는가. ▲공식적으로 김일성배지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국가안전보위부 직원들에게는 김정일배지를 비공식적으로 지급했으며 이 배지들이 외부로 유출돼 일부는 김정일배지를 달고 다니기도 한다. ­군내부의 세대교체를 둘러싼 원로·신진 세대간 갈등은. ▲김정일은 군내부 원로들을 잘 우대해주는 한편 신진세력들에 대해서도 군사칭호등을 격상시키는등 양쪽으로부터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의 군사동향 ­북한의 전쟁준비 상황은. ▲김정일은 현재 국방공업건설에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러시아제 탱크와 각종 신형무기를 모방,생산하고 사정거리가 다양한 로켓을 양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로켓 개발은 평양시 부근 「돼지공장」이라 불리는곳에서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또 사정거리 50㎞로서 서울에 직접 사격할수 있는 1백75㎜ 주체포와 함께 93년부터는 사정거리 1천㎞의 로켓도 생산하고 있다.80년대 후반에는 각종 러시아제 전투용 경비행기를 자체 생산했고 93년에는 비밀리에 미그21기의 시험생산을 하는등 전쟁준비에 필요한 무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현재 2천만 인구 가운데 정규군만 1백20만에 이르고 교도대·노농적위대 등 전체 인민을 전투병력화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이와 함께 80년대 중반부터 「훈련소」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기계화군단을 7개나 증강했고 93년에는 남한의 특공대에 대비해 양강도·황해도 등지에 3개의 군단을 새로 편성했다. 북한군은 현재 각 10만명씩으로 이뤄진 4개 군단을 휴전선 부근에 두고 서해와 동해에 각 1개 군단씩 두고 황해도와 개성주변에 기계화군단을 배치하는등 무력의 70%를 평양 이남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전시에 대비,훈련의 60∼70%를 야간에 실시하고 있다. ­북한의 전쟁 시나리오는. ▲첫째,북한의 현 정세가 극도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도 혼란을 겪고 있어 북한 주민들사이에는 『차라리 한번 싸워보고 죽자』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김정일이 이같은 혼란한 민심을 이용,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한미정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미군이 철수한 뒤 전면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일부 장성들은 우선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주타격대상으로 삼아 수천명을 사살,미국내 반전 시위가 거세게 일도록해 한미간 군사동맹체제를 깬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셋째,미국을 중심으로한 서방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북한 특정지역을 타격하면 이를 계기로 핵무기를 동원,전면전을 일으키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인민군 병사들은 일단 전쟁이 나면 남한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해외로 도피할 것이기 때문에 손쉽게 무력적화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색무기개발 상당히 진척 ­북에서 느끼는 한국군에 대한 생각은. ▲장성급 등 군 고위간부들은 남한군이 현대 과학기술을 도입,최첨단 무기를 갖추는등 발전상을 잘 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보가 차단된 병사들은 한국군이 미군의 괴뢰군이며 전투력도 보잘 것 없어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상황은. ▲핵무기개발 상황은 북한내 최대 극비사안의 하나이기 때문에 나도 알 수 없다.그러나 평북 영변군 원자력연구소 감찰과에 근무하는 처남에게서 지난 88년 김정일이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 결과를 둘러보고 상당히 만족,1대에 30만달러짜리 최고급 버스 2대와 모피코트를 선물한 사실을 알았다.이같은 사실로 미뤄 김정일의 관심속에 핵무기 개발사업이 상당히 진척한 것으로 보이지만 핵무기가 『있다』,『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현황은. ▲독가스를 비롯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여러 정황으로 봐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지난 74년 러시아 부무관으로 활동했던 김종찬씨가 화학무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소문을 들었으며 그후 김씨가 훈장을 받는등 초고속 진급을 한 적이 있다. ◇체제몰락 가능성 ­4∼5년뒤에 북한체제가 몰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어떤 형태가 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 북한의 경제는 더이상의 후퇴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이다.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개방은 불가피하며 남한과의 경제교류도 점점 더 활발해질 것이다.이런 개방움직임을 통해 자연히 북한 인민들사이에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널리 파급될 것이고 군부내 불만세력들이 이를 틈타 개혁 쿠데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쿠데타 일으킬것 ­기존 대미자주화노선에서 최근 대미·일 실용외교노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에 대한 군부내 강경파의 반응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는 미국이 남·북한 등거리정책을 펴 남한내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을 철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미군이 철수한뒤 쌍방이 군대를 일정수준으로 감소하고 동시투표를 실시하면 사상교육이 잘된 2백50만 북한당원을 동원해 북한 대통령을 당선시킨다는 것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고려민주연방공화제의 기본 구도다. ­군수산업이 침체되고 대외교역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진·선봉지역을 특수구역으로 개방한의미는. ▲군수산업과 민간산업은 전혀 별개로 운영되며 군수산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군수산업의 침체는 사회주의경제이론 자체의 모순에서 기인한다.개인의 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생산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또 그동안 질적 개선없이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외국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대외교역 약화의 원인이다. ◎「김정일의 군 장악 여부」 정부측 평가/“군 간부들 겉으론 충성­속으론 불만”/올 시찰 13차례… 반대세력 조직화 시기상조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최고 권력자가 그 권좌를 움켜쥐기 위해서 유념해야 할 모택동의 어록으로 병영사회인 북한체제에 꼭 어울리는 경구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맥락에서 13일 귀순,기자회견을 가진 북한군 상좌 최주활씨가 김정일의 북한군 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귀순자중 최고위계급 상좌(중령과 대령사이)인 그는 『김이 북한군부를 제대로 장악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총비서·국가주석 취임등 권력승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증언을 계기로 북한전문가 집단에서 소수설에 그쳤던 김정일의 「권력기반 이상설」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지금까지는 경제난등 총체적 난국에도 불구,김정일이 당·정·군을 대체로 원활하게 통제하고 있다는게 중론이었다. 최씨의 회견을 지켜본 정부의 한 북한전문가는 『김이 북한군을 외형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군심」은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우선 김일성과 같은 세대인 「빨치산 1세대」와 당시 「소년병」이었던 「혁명 1.5세대」가 김정일을 마음 속에서 애숭이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그의 군경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동구 유학을 다녀와 해외사정에 밝은 상당수 고급장교들도 내심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게 다수 귀순자들의 증언이었다.실제로 고급장교 일부가 지난 92년 4월25일 인민군창설 기념식때 김일성부자를 제거하는 쿠데타를 음모했다가 발각돼 처형당한 기록도 있다.소련판 웨스트포인트격인 「푸른제 종합군사대학」 유학파인 안종호상장등 소장파 군관들이 그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김정일이 군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도 역설적으로 그가 군통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금년들어 김의 23차례 「현지지도」 가운데 군부대 시찰이 13번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김이 최근 각종 행사에서 당정치국 상무위원,당비서등 당직은 제쳐두고 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이라는 군직함만을 사용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지만 북한군부내 반대세력이 아직 조직화되지는 않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김정일이 당 지도부와 공안기관을 통해 군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생전의 김일성이 북한의 군사력을 인민무력부·호위총국·사회안전부·국가안전보위부 4각 편제로 상호견제토록 교묘한 장치를 해놓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국민회의·자민련 노선싸움에 민주 가세

    ◎야 3당 보수 논쟁 “유입가경”/국민회의­자제촉구속 “사태주시” 경고/자민련­“DJ 식언의 표본” 공격 고삐/민주­“지역당 모면의 얄팍한 술수”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보수색깔」논쟁에 민주당까지 가세,야권의 이전투구가 더욱 가열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은 4일 국민회의의 「휴전제의」에도 김대중총재의 정계퇴진까지 요구했다.좀처럼 물러설 기미가 아니다.민주당은 『지역당의 한계를 벗으려는 얄팍한 술수』라며 「양김(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 싸움판에 재를 뿌렸다. 반면 국민회의는 「야권의 맏형」임을 자임하며 자제할 것을 짐짓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계속해 김대중총재를 흠집내려 한다면 가만있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김종필총재의 「위장보수론」 발언으로 발화된 색깔논쟁은 「논쟁」의 차원을 넘어 상대방의 아킬레스건까지 건드리는 일촉즉발의 제 2라운드로 접어든 느낌이다.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4일 『지금은 5·18관련 특별법제정등 야권공조가 절실한 때』라며 『같은 야권끼리의 이전투구를 중단하자』고 한발짝 물러섰다.박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김종필총재의 사상관계등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자민련을 견제한 뒤 『앞으로 2∼3일간 대응을 하지 않은채 사태를 주시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김대중총재의 한 측근은 『5·18문제가 정치쟁점화되자 자민련이 색깔논쟁으로 국민회의와 보수·중산층을 갈라 놓으려 한다』고 자민련을 비난했다.이는 김대중총재가 5·18문제를 정국을 주도할 좋은 기회로 보면서도 최근 지지도가 부쩍 높아졌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는 보수·중산층의 이탈을 우려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 이같은 틈새를 비집으려는 듯 자민련의 공세는 불을 뿜는 기세다.안성열 대변인은 3일 김대중 총재의 색깔전력을 비난한데 이어 4일에도 『직업 정치꾼은 거짓말을 밥먹듯 한다』고 김총재의 식언을 꼬집었다.안대변인은 『김대중 총재가 정계입문 이후 언행불일치의 표본역할을 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제 거짓말을 잘하는 부도덕한 정치인은 누구를 막론하고 정계에서 물러나 자숙해야 한다』고 김총재의 정계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3김구도」에 더이상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자세로 「양김」을 싸잡아 비난했다.이규택 대변인은 『민자당은 정통보수,국민회의는 온건보수,자민련은 원조보수를 주장하며 국민복리와는 무관한 이전투구만 일삼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보수논쟁이 아니라 정치권의 개혁』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아무리 포장을 해도 민자당은 부산·경남당,국민회의는 호남당,자민련은 충청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3당을 공격했다. 그칠줄 모르는 「야야대결」이 내년 총선과 야당 전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 「반3김 신당」 본격 태동/정개련 오늘 창립대회 안팎

    ◎내년 총선 겨냥… 9일 창당준비위 구성/민주당과 통합 성사땐 정치권 변수로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반3김」을 표방하는 정치세력인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이 5일 창립대회를 갖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창당작업에 들어간다.정개련은 특히 7일에는 30대 청년그룹인 「젊은 연대」및 시민운동단체 대표등 각계 인사들과 함께 「반3김 신당」창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9일 창당주비위를 띄운다는 계획이어서 곧 개혁신당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개련과 젊은 연대등 신당추진세력들은 이어 오는 20일쯤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 별도로 통합추진위를 가동,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아울러 부산과 대전,광주,인천,마산,춘천등 전국의 주요도시에 순차적으로 지역조직을 갖춰 전국정당의 틀을 잡아 나간다는 계획이다.이로써 정국은 조만간 기존의 4당체제에 이들 개혁신당세력들이 가세하는 형국을 맞이하게 됐다. 개혁신당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이들이 내년 총선까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세력화하느냐에 모아진다.여기에는 민주당과의 통합여부와 명망가들의 참여정도,「반3김」주장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지역감정의 극복문제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같은 변수에도 불구,최선의 결과를 끌어낸다면 내년 총선에서 적지 않은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그러나 이런 장애들을 모두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군소정당에 머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만큼 개혁신당의 앞날은 아직 불가측한 셈이다. 정치세력화의 최대변수인 민주당과의 통합은 양측의 「여망」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상황이다.개혁신당측은 이기택전총재를 간판으로 한 민주당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반면 이전총재는 오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 재장악을 노리고 있다.타협안으로 공동대표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양측이 어떤 해법을 찾을 지는 아직 점치기 이르다. 지지표 확보의 첩경인 명망가들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지금까지 정개련을 이끌어 온 인사는 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과 홍성우 변호사,박형규 목사,전직언론인 성유보씨,재야인사 장기표씨등이다.이들 외에 한발 비켜서서 참여해 온 서경석 경실련경제정의연구소장을 추가할 수 있는 정도다. 지역감정 극복이라는 지난한 과제도 개혁신당세력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이와 관련해 정개련등은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을 비교적 지역색이 옅은 수도권에 집중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특히 지명도가 높은 장전총장을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 내세워 신당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때 내부갈등을 겪기도 했던 장전총장은 창립대회를 계기로 고문직에 복귀할 예정이다.
  • 북,인민군 선무활동 강화/최근 군부대 위문공연 부쩍 늘어

    ◎군기강 해이… 농가 식량절취 사고 급증/토기 저하 막게 김정일 「현지지도」 늘려 북한당국이 최근 인민군에 대한 각종 선무활동에 부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우선 각급 군부대에 대한 위문공연의 횟수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이같은 위문공연은 인민무력부 직속의 군협주단,군단 및 훈련소의 기동예술 선전대 등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 공연에서는 김일성에 대한 추모공연과 함께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가요,춤,연극 등이 주레퍼토리로 등장하고 있다.따라서 최근 부쩍 활발해진 군부대 위문공연은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의 군부 선무작업의 일환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김정일의 군장악력 제고 목적 이외에도 북한당국으로 하여금 군에 대한 선무활동 강화를 불가피하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즉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제난으로 인민군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고육책의 성격도 있는 것이다. 올들어 북한을 방문한 해외동포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인민군의 기강 해이로 인한 각종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예컨대 인민군이 농가나 협동농장 창고 등에 몰래 들어가 가축이나 식량을 절취하는 따위의 일탈행위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부식은 물론 피복·기초의약품 등 인민군을 위한 각종 보급이 최악의 상황으로 나빠진데 일차적으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군간부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각종 군내부 비리가 인민군 병사들의 일탈행위를 증가시키는 간접적 요인이라는 지적이다.최근 인민군 내에서 유행하는 각종 은어들이 이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이를테면 『인민무력부에서는 무조건 떼어먹고,군단에서는 군말없이 떼어먹고,사단에선 사정없이 떼어먹고…,소대에서는 소리없이 떼어먹는다』라는 유행어가 이를 말해준다.군대내 정치지도원이나 중대장급들이 사병급식중 일부를 가로채는 일을 풍자한 「먹세중위」나 군관들이 장가갈 준비를 위해 군수물자를 빼돌리는 것을 비꼰 「보따리장사」라는 신조어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올들어 김정일의 군부대에 대한 이른바 「현지지도」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인민군 내부의 이같은 속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김정일은 금년 들어 불과 21차례 공개석상에 등장했으나 그중 군관련 행사가 13차례를 차지했다.김정일은 사상최대의 수해로 겪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 13일 최전방인 인민군 제839군부대 민경초소를 시찰,군오락회 공연을 관람하는 등 인민군에 대한 위무작업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 “미에 제3당 출현땐 정치 혼란 가중”/그래햄 윌슨(해외논단)

    ◎다당제 아래선 국가정책 표류 우려/계층·민족갈등 가속화… 사회분열 부추겨/제3당 중립 표방하면 민주·공화당 극단화 최근 96년 미 대통령선거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은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에서 민주·공화 양당정치는 한계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제3의 정당을 만들 시기가 성숙했다고 피력했다.파월의 제3의 정당론이 미국정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USA투데이지는 12일자에 그래햄 윌슨 위스콘신대 비교정치학교수의 제3의 정당론과 관련된 칼럼을 게재했다.다음은 이 칼럼 요약이다.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의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 제안은 많은 미국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샀다.파월의 언급에 대한 관심은 그의 인기도뿐아니라 우리의 양당제는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광범위한 감정을 반영해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정치에 불만족하고 있다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여론조사들은 몇년동안 정치인들과 정부관리들은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을만큼 믿을만 한가라는 의구심을 추적해왔다.클린턴 대통령의 재임 전반기동안에 대한 환멸과 함께 그의 모든 공화당 경쟁자들이 국민들의 흥분을 자아내기에 실패한 것도 제3당 대통령후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다른 민주국가에서의 경험들은 제3당은 우리의 불만을 종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추가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권력분산정부」가 규범인 오늘날의 시대에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제도로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그러나 정치학자인 데비드 메이휴 예일대교수의 연구결과는 그런 종류의 정부하에서도 미국은 80년대의 사회보장제도의 개혁,1991년의 걸프전 참전등 어려운 결정을 해냈음을 보여준다. 다른 국가의 사례들은 또 정체가 우리 제도에서 사실일지라도 다당제가 문제의 해결을 도와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다당제는 연합을 생산하며,수많은 정당사이에서의 흥정에 의존하는 연립정부는 본래 어려운 선택을 할 수 없게 돼있다.40년대와 50년대 프랑스 제4공화국의 불안정한 연립정부는 알제리에서의 종전등 어려운 선택을 하지 못했다.프랑스는 알제리를 프랑스령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빠져들었지만 어느 정부도 알제리에서 철수할 결정을 할만큼 강하지 못했다.드골대통령은 권력을 잡자마자 프랑스의 문제는 프랑스의 정치제도를 바꿈으로써만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프랑스의 새 헌법은 싸움질만하는 수많은 정당에 기초한 의회정치대신에 대통령에게 우리보다 더욱 막강한 권력을 주었다. 미국인들은 선거인단의 과반수뿐아니라 국민투표의 과반수를 얻어 이기는 대통령선거제도에 익숙해 있다.우리 역사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제3당에 관한 가장 즉각적 결과의 하나는 3­4명이상의 경쟁적 후보자가 나오면 과반수 투표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1992년 선거가 가장 최근의 예이다. 부수적 정당은 새로운 문제를 보탤 수 있다.역사가들은 가끔 국가를 통합하는데 기여한 19세기의 정당들을 칭송한다.오늘날 미국인들은 우리 사회가 수많은 민족및 인종 소군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다당제는 확실히 이러한 과정을 추가할 것이다.스페인의 바스크분리주의자,영국의 웨일즈및 스코틀랜드민족주의자들의 경우 지지도가 지역적으로 집중돼 선거제도가 불리하게 됐을 때에도 제3당으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사회도 한 종족이나 지역에 의존하는 제3당이 출현하면 더욱 통합은 어려울 것이다. 더많은 정당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렇다고 다른 정당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가.제3당을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당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그들은 새로운 정당이 기존정당의 하나를 대체할 것을 원하든가,기존의 정당에 압력을 가해 변화시키기를 원하는 것이다.미국 사회에서의 제3당의 주요 역할은 정당중 하나가 자신들의 정책을 채택하도록 추진하는 것이었다.민주당은 진보당의 아이디어를 채택했으며,그렇게 함으로써 한 세대동안 다수당이 됐다.공화당은 19세기 중반에 독립당을 대체했으나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심한 분열상을 겪기도 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을 새로운 당으로 대체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두가지를 기억해야 한다.첫째,양당중 하나를 대신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것이며,이는 대통령예비선거제로 인해 전보다 더욱 쉬워졌다는 것이다.둘째,거의 모든 정부차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간의 득표경쟁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몇세대가 지난후 각 당은 차례로 다음 선거에 하원을 지배할 수 있는 현실적 기회를 가지게 됐다. 두 주요정당간 과열경쟁은 과반수지지를 얻을 것으로 여겨지는 정책남발 결과를 가져올 지 모른다.제3당이 중립주의자들의 표를 끌기 시작하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그들의 핵심지지자들을 버리고 더욱 극단적이 돼갈 지 모른다. 우리는 이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워싱턴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핑계삼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우리의 본질적 문제는 유권자들에게 무료점심은 없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는데 있다.
  • 일 자민당 총재/하시모토 확정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자민당의 차기 총재에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통산상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9월22일 실시될 예정인 총재선거를 앞두고 하시모토통산상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오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총재가 28일 총재선거 입후보를 공식으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고노 총재는 이날 당내 알력과 혼란을 막기 위해 총재선거 입후보를 단념한다고 밝혔으며 외상직 잔류문제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판단에 맡긴다고 말했다. 고노총재의 입후보 포기는 이미 총재선거 출마를 발표한 하시모토 류타로 통산상의 당내 지지도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시모토통산상은 총재선거에 입후보하면서 현 연립정권 구도의 유지를 표명해 왔으나 그가 보수 우익의 지지를 받아온 만큼 사회당과의 연립정권 유지여부 및 중의원해산 등이 일본정계의 초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1

    ◎공직자 재산 공개/「윗물맑기」 수범… 부패고리 끊었다/「권력형 치부」 공직자 대거 사퇴바람/과거·토착비리도 엄단… 새기풍 진작/복지부동 등 부작용에도 기강확립 토대 구축 공직자 재산공개는 문민정부 부정부패 척결의 상징이다.또 「윗물 맑기 운동」의 실질적 출발점이다.동시에 돈과 명예는 절대로 공유할 수 없다는 원칙을 수립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정치권의 물갈이를 불러왔다.또 그동안 알게 모르게 들어오던 자금줄이 끊겨 국회의원들의 후원회 결성이 러시를 이루었다.씀씀이도 당연히 줄어들었다.재산이 공개된 뒤 이유 없는 부동산 매입과 같은 투기성 재산증식이 자취를 감추었다.공직사회에는 「복지부동」이라는 달갑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깨끗한 공직자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공공연히 자행되던 「떡값」과 「급행료」로 대변되는 공무원들의 비리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순화됐다.아직 불신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은 아니지만 관청의 문턱은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공직에 대한 재평가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공직자 재산공개는 한마디로 우리 사회 전반의 틀을 뒤바꿔 놓는 일대 「사건」이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93년초 시작됐다.김대통령에 이어 3월6일 당시 황인성 국무총리와 이회창 감사원장에 이어 12일 민자당 고위 당직자들이 재산을 공개했다.18일에는 장관급 29명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이 공개됐고 22일에는 민자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61명의 재산내역이 밝혀졌다.뒤이어 4월6일에는 민주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4명이 재산을 공개했다. 국회의원 재산공개가 몰고온 회오리는 엄청났다.『어떻게 모았나』 『세금은 냈나』라는 여론이 비등했고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비롯해 권력을 이용해 치부한 사람들이 공직에서 대거 물러났다.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토사구팽」이니 「표적사정」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지만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그 뒤 1급 이상을 대상으로 확대됐다.또 4급 이상은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1백8명의 공직자가 무더기로 사표를 냈다.마감에 맞춰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에 따라 가·차명 계좌를 누락시키는 등의 허위신고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등록 결과 처음 공개 때보다 4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이 10명에 이르는 등 은닉재산이 속속 드러났다.『재산이 무슨 「고무줄」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이와 함께 사법부와 군이 관심의 표적이 됐다.여론재판을 우려한 일부 서울시의원들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사 결과는 사정태풍으로 이어졌다.김덕주 전대법원장 박종철전검찰총장 등 법조계 수뇌가 물러났고 이학원 의원 등이 민자당에서 출당을 당했다.행정부에서 재력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외무부에서는 문민정부의 비리 척결을 위한 노력은 공직자 재산등록과 공개로 그치지 않았다.6공의 대표적인 비리로 꼽히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로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외국으로 도피했다.박태준 전포철회장도 비자금과 관련해 장기 해외체류에 들어갔다.동화은행 비리로 김종인전의원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이 구속됐고 이원조 전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다.또 슬롯머신사건으로 박철언 전의원과 이건개 전대전고검장 엄삼탁 전병무청장이 구속됐다.군에서는 진급과 관련한 수뢰 혐의로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 조기엽 전해병대사령관 등 수뇌부가 구속됐다.토착비리 발본 방침에 따라 지방신문 사장이 구속되는 등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사정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9월 인천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 횡령 적발로 마각을 드러낸 전국적 세무비리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비리 척결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썩어가는 하부구조에도 사정의 칼을 들이댄 것이다.세도사건으로 인해 모든 세무공무원들에게 재산공개 의무가 부과됐다.나아가 공직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산은 물론 이를 토대로 증식한 재산까지 몰수하도록 하는 「공직자 재산몰수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는 부정부패와의 싸움으로 일관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부정부패구조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경제 회생과 국가기강 확립 등 국가적 과제를 성취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뜻에서다.경제침체 주장 등 다소의 부작용도 뒤따랐으나 누가 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용기있게 해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과거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에 대항 「심판」은 지난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앞으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김대통령은 지난 21일 민자당 전국위원회에서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온존해 있는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깨끗한 선거 정착/「여권 프리미엄」 포기로 공명 실천/불법·타락 발본… 「선거혁명」 계기 마련/“돈안드는 선거 실현” 야당도 긍정적/“무슨일 있어도 통합선거법 골격유지” 여 다짐 지난번 6·27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 여권 인사는 좀 색다른 분석을 했다. 『민자당이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인정한다.개혁과정에서 다소의 무리수도 있었다.그러나 패배의 원인이 인기하락 때문이라고만 하는데는 문제가 있다.이승만 정권은 물론이고 박정희 정권,5·6공이 국민 다수에게 인기가 있었느냐.5·6공 때까지는 약한 지지도를 엄청난 돈과 조직으로 때웠다.그러나 우리는 금권·관권선거를 모두 포기했다.집권 여당의 무기인 이 두가지를 어느 정권이 버린 적이 있느냐』 이 인사의 푸념섞인 말은 민자당의 패인을 유독 「민심이반」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이다.「여권 프리미엄」의 포기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금권·관권선거로 얼룩진 우리 선거사를 보면 이번 선거에 임한 여권의 자세를 우선 높이 사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우리가 만약 금권·관권선거를 했다면 결과는 상당부분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석은 색다른 것도 아니다.김영삼 대통령도선거가 끝난 뒤 「선거혁명」을 이뤘다며 이 점을 강조했다.민자당이 패했다는 피상적인 통계결과에만 여론이 집착하고 있는 데 의아해 하는 듯 비치기도 했다. 물론 김대통령이 얼마후 『민의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지만 공명선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여권 인사들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야당조차도 이 점만은 수긍하고 있다. 지난 93년2월 취임 직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대통령의 일성은 이러한 선거개혁에 불을 댕겼다.깨끗한 선거,돈안드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한 의지는 지난해 3월 통합선거법의 제정으로 현실화됐다.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여러가지 「신선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이 가운데 하나.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쓰임새가 많은데 돈이 좀 있느냐』고 청와대 모수석비서관에게 물었다.그러나 그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을리 없었다.결국 『죄송하다』는 말만 전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설」에 견주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얘기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정권에서는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치자금,즉 「통치자금」의 단절은 민자당에서 좀더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난다.민자당의 한 재정 관계자는 『청와대가 진짜로 돈이 없는 모양이더라.지난 지방선거 때는 그전 정권 때처럼 당으로 내려오는 지원금이 일체 없었다.오히려 청와대측에서 얻어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6·27선거에서 집권당의 첫 정치실험인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면서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다.무엇보다 1백만명,2백만명에 이른다는 조직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대부분이 「맨입」으로 하는 선거운동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금권시비」가 오히려 야당쪽에서 적잖이 나왔다는 점이다.특히 민주당은 후보공천 과정에서 금품수수 및 후보매수설 등으로 중앙당사가 각종 시위의 몸살을 앓기도 했다. 더구나 민자당에게는 공무원 조직과 관변단체들의 지원도 끊겼고,바랄 형편도 못됐다고 당직자들은 말한다.김종필 총재의 자민련과 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의 정계복귀로 재연된 지역감정은 「신판 관권선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민자당 전남도지부가 『공직사회가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성명을 낼 정도로 일부 지역의 공직사회는 「통제불능」 상황이었다. 물론 6·27지방선거가 완벽하게 「돈 안쓰는 선거」를 정착시켰다고는 할 수 없다.후보자나 선거운동 종사원 가운데 상당수가 금품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통합선거법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사상 처음으로 4대선거라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를 치르다보니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속출했다.선관위 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외상 선거운동원」이나 「실비 이하 관광」 등 교묘한 신종 불법선거 운동사례도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 대한 「가지치기」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제도적으로 고칠 것이 있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치면 될 일이다. 민자당은 「여권 프리미엄」을 또다시 포기한 채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치러야 한다.민자당 관계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권 핵심인사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통합선거법의 뿌리는 훼손치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내년 총선을 선거개혁을 완전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다.여권은 또 한차례의 「모험」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 4천억 가명 계좌설의 정체(사설)

    전직대통령관련의 「4천억 가명계좌설」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전직대통령가운데 한사람이 이같은 거액 가·차명예금계좌를 갖고 있으며 실세급대리인이 이의 처리과정에서 배려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 각 언론매체들의 주요 보도내용이다.물론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던 2년전부터 이와 비슷한 소문이 항간에 적잖이 나돌기는 했지만 이번의 가명계좌설은 금액이 비교적 구체적이고 현직의 서석재 총무처장관이 밝힌 것이어서 그 충격이 큰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록 어떤 특정인을 가리키진 않았다는 서장관의 해명성 발언이 뒤따랐다 하더라도 문제의 본질은 전직대통령이건 아니건 관계없이 그런 일이 있을수 있을 것이란 충분한 개연성에 대해 국민들이 그럴리 없다고 부인하려 들지 않고 대체로 수긍하는데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파문은 모든 국민들에게 금융실명제의 위력이 과연 대단한 것임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실명제가 실시되지 않고서는 우리사회의 갖가지 부정부패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 없음도 잘 알게됐을 것이다.실명제의 정착없이 참된 의미의 분배정책이 시행될수 없으며 우리사회의 도덕성 확립도 불가능함을 새로이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또 이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걸림돌이 많을수 밖에 없었음을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게 됐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실명제를 비롯한 경제개혁에는 성역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다.그래야만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증폭될 것이며 경제정의의 실현으로 합리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미래지향의 고도산업사회를 이뤄갈 수 있다. 이번 파문외에도 앞으로 금융실명제 및 종합과세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적잖이 발생함으로써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경제개혁의 부작용이 아니라 지난날 우리 경제사회를 병들게 했던 악성 종양이 겉으로 드러나 치유되는 과정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
  • 3부요인·정당대표 청와대 오찬 대화록

    ◎“북의 대미 평화협정 공세에 쐐기”­김 대통령/시국 사범 구제… 참사후속조치 만전­이기택 총재/클린턴인기 재선가능할 정도 상승­김종필 총재 김영삼 대통령이 31일 낮 3부요인과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면서 나눈 대화 내용을 배석했던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과 일부 참석자가 전한 것을 토대로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는 한국이 주도하며 미국은 지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북한정세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분석하고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한반도 평화체제문제는 남북한 당사자간의 합의에 의하여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은 북한의 대미 평화협정 체결 공세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평화체제가 등장할 때까지 휴전협정이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고위 외교레벨에서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것과 한국민이 원하는 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도 성과다.과거의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관계만 주로 논의해 왔으나 이번에는 동북아문제를 비롯한 범세계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이것은 우리가 유엔 안보리에 진출하면 세계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한미간의 협조가 더욱 중요해 진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우리가 세계의 중심에 선다는 것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일이며 우리 위상이 이렇게 달라진데 대해 국민에게 감사한다. 6·25의 역사적인 의미를 미국 사람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킨 것도 큰 성과다.6·25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공산주의의 종말을 가져온 전쟁으로서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기억될 전쟁이라는 새로운 평가와 인식을 분명히 심어주었다.이 참전기념비는 워싱턴의 명소가 될 것인 만큼 앞으로 6·25를 모르는 미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6·25의 역사적인 의미와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기택 민주당총재=정치적인 이유와 이념적인 문제때문에 생긴 시국사범과 정치적 이유로 제약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구제됐으면 좋겠다.삼풍사고 등 대형사고로 민심이 흉흉하다.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사고를 처리하는 후속조치가 미흡한 것도 문제다.국민들은 사고도 사고지만 정부의 사고처리를 더욱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대통령의 미국방문이후 한미간 통상마찰이 많이 줄어들 것인지. ▲김대통령=통상마찰은 실무적으로 미리미리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차관보급 실무 채널을 마련했다.앞으로 나는 계속해서 원칙에 입각해 정도로 나가겠다.원래 걸어온 길이 그랬지만 사심없이 국민과 더불어 최선을 다하겠다.8월25일이면 내 임기도 반이 지나가는데 두분 총재께서 뒷받침해 주었으면 좋겠다.큰 범죄 행위가 아닌데 전과자가 돼있는 사람들이 많다.그런 문제에 대해 총체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구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대부분 찬성하나 그 속의 문화재를 손상없이 보존하는데 관심이 많다.이 문제도 추호의 잘못이 없이 잘 해나가도록 지시했다.왜 총독부 건물안에 박물관을 짓게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사고는 고도성장 때문에 생긴 부산물이다.그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제부터는 공기를 연장,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철저히 안전문제를 챙기겠다.이렇게 하다보면 많은 불편이 생기고 이러한 불편은 국민들이 참아 주어야 한다.다리건 도로건 건물이건 불편이 있어도 국민들이 이해하고 동참해 주어야 하며 이와 관련해서도 두분 총재께서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대통령=(김종필 자민련총재에게)요즘 골프 많이 치는지. ▲김자민련총재=(골프를 화제로 한참 환담) ▲이민주총재=골프 금지령은 해제된 것인지. ▲김대통령=내가 안 친다고 했지 골프를 금지한 적은 없다.(김자민련총재에게)체중이는 것 같다. ▲김자민련총재=체중이 늘지는 않았지만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클린턴미국대통령의 인기가 재선이 가능한 정도로 올라가는 것 같다. ▲김대통령=타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도가 클린턴은 44%,공화당의 보브 돌은 46%로 나타나고 있다.보브 돌은 오른팔을 못쓰는데 전쟁에서 부상당했다.내가 의회 연설할때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던데 감회가 새로운 것 같더라. ▲김자민련총재=클린턴은 대통령으로서 검증을 거쳤고 보브 돌은 그렇지 못해 클린턴이 유리한 것 같다. ▲황낙주 국회의장=우리나라 사람은 칭찬에 인색하다.국회의장이 된 뒤 수십명의 외국 사람을 만났는데 한국을 부러워하고 칭찬하더라.14대 마지막인 이번 정기국회를 국민들이 칭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 남파된 빨치산부대(새로쓰는 한국현대사:28)

    ◎3개단 수천명 북한조종따라 게릴라전/경찰·관공서 무차별 습격·방화… 살인까지 대한민국은 건국 초기부터 남북 공산당의 도전을 받았다.그것은 가히 야누스적인 것이었다.공산당은 몇개의 다른 얼굴을 하고 혁명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했다.그 양상은 합법 공개적 정치공세와 민족통일을 명분으로 내세운 통일전선공작,무력투쟁 등으로 표출되었다.특히 북한 노동당의 프롤레타리아 혁명노선과 남로당의 좌경모험주의적 지도노선이 맞물린 유격투쟁은 역사의 범죄로 기록될 수 있다. ○북한노동당 직접 개입 우리는 유격전이 전면화한 1949년 이른 시기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그 이전 대한민국 태동기나 정부수립 직후의 유격전을 남로당이 거의 주도했던 것과 달리 북한의 노동당이 직접 개입했기 때문이다.49년 2월 북한 노동당은 남한에서 전면적 유격전을 펴 나간다는 방침을 굳혔다.유격전의 배경에는 계급투쟁이라는 공산주의 기초이론이 깔려 있었다.그리고 남조선 해방의 여건을 부추긴다는 측면에서 유격전을 서둘렀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북한노동당 연락부와 남로당 재북 지도부 및 서울 현지지도부는 당 조직력을 풀가동시켰다.먼저 남한의 산악지대를 대상으로 5개 유격전구를 설정했다.그 유격전구는 ▲지리산지구 ▲태백산지구 ▲오대산지구 ▲월아·속리산지구 ▲제주도지구였다.유격전의 전력은 북한에서 직접 조직하여 침투시킨 부대와 남한의 지하당 당원들로 조직된 부대들로 충원되었다.이들 유격부대는 19 48년 2·7폭동을 계기로 조직한 무장소조 야산대와는 성격이 사뭇 다른 본격적 빨치산이라 할 수 있다. 북한 노동당 지도부는 이미 1948년말께 3천5백여명의 남로당원들을 월북시켰다.유격전에 필요한 군사교육 훈련을 위해서였는데,이들은 강동학원에 들어갔다.강동학원은 남로당 간부들의 정치·군사교육을 위해 1947년 8월말 평남 강동군 대성면 대성탄광 시설물에 설립되었다.설립당시 학원장은 김책이었으나,얼마후에 박병율로 교체되었다.이밖에 함북 회령군관학교에서도 유격전에 필요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유격훈련 시켜 남파 1949년 3월 남북 노동당 연합정치국은 유격투쟁개시신호를 올렸다.「남조선에서 유격투쟁을 조직 전개한데 대하여」라는 성명이 그것이다.그리하여 남로당 주도의 김지희부대가 남아있던 지리산에 지휘간부가 파견되었다.이어 이현상을 비롯한 선발대 5명이 38선을 넘어 서울로 숨어들었다.서울에서 김삼룡을 접촉한 선발대는 남한 정세와 유격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전주를 거쳐 지리산에 입산했다.이현상이 출발한지 20여일 정도 뒤에 정두한·전병권이 지휘하는 간부부대가 부안해안에 상륙,지리산으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남로당 계열의 지리산 김지희 부대는 북로당 중심의 빨치산 부대로 개편된 것이다.그 유격대가 바로 이현상을 사령관으로 한 제2병단이다.지리산 부대는 한국전쟁이 발발할 때까지 활동했다.19 49년 6월초에는 김달삼을 사령관,남도부를 부사령관으로 한 제3병단이 오대산 지구에 침투했다.강동학원 출신 6백여명이 제3병단의 주병력이었다.이가운데 3백명은 남도부의 지휘로 가야산에 입산할 계획이었으나 끝내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제1병단은 8월6일 태백산·소백산 지구에 침투해 들어왔다.이호제 부대로도 불린 제1병단은 인민유격대 총사령부격으로 남파되었지만,국군 토벌대에 의해 전멸하고 말았다.이 토벌작전에서 사령관 이호제와 정치위원 박치우가 사살되었다.참모장이었던 서철이 겨우 살아서 월북했다.이런 와중에 강철(본명·박민학)이 지휘하는 3백명의 유격대가 월악·속리산 지구에 닿았다. 산악지대에 침투한 인민유격대의 공격은 이른바 9월 대공세를 정점으로 광범위하게 전개되었다.경찰서와 지서,각종 관공서에 대한 습격과 방화는 물론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다.특히 전남북과 경남북,강원도에서 기승을 더 부렸다.그러나 한국군과 경찰의 강력한 토벌작전에 직면했다.경북 북부와 강원도의 인민유격대의 타격은 치명적이었다.그 결과 이현상 부대를 제외하고 유격전구 설정은 실패하고 말았다.그래서 지리산 유격전구는 남한 유격투쟁의 총본산이 되었다. ○경남북·강원도 더 기승 1949년 10월 북로당 빨치산 출신들에 의해 남한에서의 유격전은 국부전략으로 바뀌었다.일정지역에서 유격거점을 만들어 빨치산과 정규군이 합친다는 것이 국부전략이다.그 거점으로 ▲옹진반도 ▲강원도의 태백·소백·일원산 지역 ▲지리산과 백운산 지역을 활용했다.이에따라 1950년 3월 김무현,김상호,윤상철을 사령관으로 한 3개 빨치산 부대 1천여명의 병력이 남으로 다시 내려왔다.그러나 남하도중 국군토벌대를 만나 거의 북으로 달아났다. 이들 빨치산부대는 현지 지하단 조직과 연계하지 않고는 활동이 불가능했다.그래서 남로당에 잔존한 지하당원들이 가담했다.대한민국 수립 이전부터 무장투쟁을 담당했던 야산대도 뒷받침되었다.또 19 48년 10월 여수반란사건과 같은해 11월부터 3차례에 걸쳐 일어난 대구반란사건,1950년 4월의 제주 4·3사건에 연루되어 입산한 사람들도 유격대에 편성되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R A 스칼라피노 교수는 이정식과 함께 쓴 저서 「한국의 공산주의」에서 당시 남한의 공산당원을 4만명으로 추산했다.그러나 이 숫자는 무의미한 것으로 보았다.이보다 더많은 국민이 공산당 동조자나 지지자이고 또는 회유되거나 협박에 의해 공산당 지령을 수행한 것으로 기술했다.남파된 빨치산은 바로 이러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신생 대한민국의 토양위에 얼마만큼 기생했던 것이다. 그러면 공산주의 핵심세력은 접어두더라도 동조자들은 누구인가.말할 나위도 없이 로맨틱한 공산주의 환상에 빠져든 사람들이다.「개인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다」는 환상에…. ○남로당 지하당원 가당 건국이후 19 49년부터 전면 유격전 양상을 띠고 활동한 빨치산은 평양의 노동당이 조종했다.이른바 「혁명적 민주기지」를 후방에 건설한다는 전략적 의도를 깔았던 것이다.북한의 정규무력과 협동·배합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빨치산 부대를 남파했다.특히 19 50년에 남으로 내려보낸 빨치산 존재를 간파했더라면 한국전쟁의 징조를 일찍 읽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평양 「투사신문」/북,50년 「5·30총선」 방해 극렬 선동/「선거관계자 숫청·후보자 처단」 등 내용/북 선전지… 빨치산아파트에 비밀 배포 북한이 대규모로 남파한 유격부대들이 신생 대한민국을 고립 약화시킨다는 전략 아래 19 50년 5·30총선거를 5·10총선거 못지 않게 방해한 사실이 드러났다.이는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미공문서 보존기록관리국(NARA)에서 발굴한 자료를 통해 입증한 것으로 선거방해수법이 아주 악랄했다. 이 자료는 소련파 한인 2세로 보이는 한효(주필)의 명의로 평양시 민본리 15에서 제작한 「투사신문」 19 50년 6월7일자.36×27㎝크기로 4면을 발행했다.그러니까 5·30총선이 실시된 직후에 배포한 이 선전지는 거의 선거 방해공작 실상을 기사형식으로 다루었다.「제2의 망국선거 파정투쟁에서 빨치산은 이렇게 싸웠다」는 제목을 뽑고 각 지역 선거방해 소식을 싣고있다.이밖에 대한민국 정부와 공무원을 공격하고 물가가 비싸다는 내용의 기사도 보인다. 그리고 「제2 망국선거는 매국노들의 폭압하에 허위날조 되었다」는 제목의 장문을 싣기위해 아래쪽 4단을 할애했다.또 「빨치산 실화」를 실었는 데,그 제목은 「산나물 팔러온 소녀」.당시 신문편집 스타일을 지키면서 활판 인쇄물로 제작했다.이 선전지는 강동학원 등의 빨치산 양성기관과 대남사업 담당요원에 배포한 데 이어 비밀루트를 통해 남한 전역의 빨치산 아지트에 보내졌다.
  • 지역분할 3당 구도 7년만에 재현/6·27지방선거 개표결과 분석

    ◎민주 “선전”·자민련 “약진”… 「여소야대」를 도출/무소속,민자텃밭 경남·TK본산서 돌풍 6·27지방선거는 더욱 심화된 지역분할구도를 결론으로 안겨주었다.민주당과 자민련이 각각 자신의 텃밭인 호남권과 충청권을 여지없이 수중에 넣었고 「TK정서」의 본산인 대구도 예상대로 무소속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철저한 나눠먹기 이처럼 지역색이 뚜렷이 드러난 데는 아무래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사실상 정계복귀와 김종필씨의 자민련 창당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이번 선거결과는 「민자 5,민주 4,자민련 4,무소속 2」라는 광역단체장 장악숫자에서 보듯이 일단 「민자 부진,자민련 약진,민주 선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소야대정국의 재현을 뜻한다.지난 88년 13대 총선후 7년만이다.하지만 기초단체장선거는 더 심했다.시장·군수 숫자에서도 민주당이 민자당을 앞질렀다.철저한 「지역 나눠먹기」의 결과이기도 하다.시·도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그만큼 민자당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이다.민자당은 아성이라고 자부한 경남과 부산에서도 각각 10개와 2개를 무소속에게 빼앗길 정도였다.시장을 거머쥔 인천도 민주당에 구청장 4개를 내줬다.경기도 민자 13,민주 8,무소속 10의 판세로 오히려 시장·군수분포도에서는 여소야대로 나타났다. ○공천 잘못 등 질타 무엇보다 민자당은 서울을 시장은 물론 25개 구청장중 23개를 민주당에 「헌납」한 것이 가슴아픈 일인 것 같다.거기다 백중우세로 점치던 전통적 여도 강원에서 도지사선거의 참패에다 시장·군수도 반타작(전체 18개)에 그친 것을 대단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와 관련,공천 잘못을 질타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거리다. 민주당은 비록 시·도지사선거에서는 「선전」이지만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의 디딤돌로 정치적 비중이 엄청난 「서울공화국」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는 점에서는 대어를 낚았다고 주장하기에 충분하다. 민주당은 특히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인천·경기뿐 아니라 불모지로 여기던 대전·강원·충북·경북등지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짭짤한 재미도 봤다.하지만민주당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호남권의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심지어 광역의원에까지 「민자당 끼어들기」를 허용치 않아 지역당이미지해소와는 아직도 거리가 있음을 반증했다. 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 3당구도의 한 축을 확실하게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무엇보다 JP바람의 위력을 실감케 한 충북과 전통적 여권강세지역인 강원에서의 승리에 크게 고무되어 있다.자민련은 그러나 대전·충남에서는 시장·군수는 대부분 싹쓸이했으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여타지역에서 흔적을 찾기 어려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지역당 극복이 최대과제임을 드러냈다. ○강원 등서 교두보 이번 선거특징중의 하나는 무소속의 부상이다.『시·도지사선거에서 대구와 제주를 거머쥐었고 서울에서도 박찬종 후보가 끝까지 선전했다.기초단체장도 경남 10개,경북 14개를 비롯해 강원 7개,충북 4개,경기 8개등을 장악했다. 가장 관심을 끈 서울은 기존정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와 일본 도쿄처럼 무당파신화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개표당일까지 주목됐으나 김대중씨바람에 밀려 무소속 박찬종 후보 패배로 귀착됐다.호남표를 결집시킨 김이사장의 지원유세에 큰 힘을 얻은 조후보가 시민후보·세대교체를 앞세운 박후보를 제친 것이다.자민련의 조후보 지지선언도 도움을 줬다고 조후보진영은 판단한다. 선거막판에 터진 조후보의 전력시비공방도 그의 개인이미지에 묻혀 투표와는 별다른 상관이 없었던 것으로 읽혀졌다.반면 선거중반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박후보가 패배한 데는 여야지도부의 적극 개입에 따른 지방선거전의 변질,유신찬양시비,투표율저조등을 꼽을 수 있다.특히 박후보의 지지층인 20∼30대 유권자의 대거 기권으로 투표율이 65.9%에 그친 것도 결정적인 패인으로 분석된다. 민자당 정원식후보의 참패는 공천과 당내 경선을 둘러싼 잡음을 극복하지 못한데다 선거종반까지도 캠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등 손발이 맞지 않았고 최근들어 두드러진 서울지역의 반민자정서에 기인한다는 지적들이다. ○무소속 부상 특징 부산·경남,광주·전남북,대전·충남북등은 3김을 등에 업고 서로의 텃밭을 확인했다는 것 외에는 의미가 있을 수 없다.다만 전북의 강현욱 민자후보와 부산의 노무현 민주후보가 적진의 심장부에서 30%선의 득표를 해 지역감정해소에 실낱 같은 희망을 던져줬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최대이변으로 꼽히는 강원은 경제부총리 등 경력에서 앞선 최각규 자민련후보의 인지도,강원도 무대접론 등 지역감정의 확산,영동·영서의 소지역갈등,민주당후보의 등록직전 사퇴 및 최후보 지지선언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
  • 인천 연수구청장·경북 안동군수(격전의 현장)

    ◎인천 연수구청장/민자·시민후보 예측불허의 접전 인천 연수구 구청장에는 과연 누가 당선될까.6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곳은 투표일 하루전까지 여야 무소속 모두 외견상 확실한 우위를 가리지 못한채 선거운동을 끝내고 유권자들의 심판만을 기다리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신설된 연수구는 신도시 성격의 베드타운답게 유권자 가운데 20,30대의 젊은층이 절반 가까운 데다 중산층이 밀집된 인천의 「신흥 정치1번지」이다.때문에 각 후보들은 이른바 신세대 유권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나름대로 안간힘을 써왔다. 시 교육위원회 부의장 시절부터 꾸준히 출마를 준비해 온 민자당의 신원철후보는 화려한 경력과 단단한 조직을 발판으로 지지기반을 넓혀왔다.신후보측이 선거운동에서 우위를 선점했다고 자평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데 있다. 신후보와 선두 그룹을 형성한 무소속의 한영환후보는 인천환경연합 등 시민단체의 후원 아래 40명의 정책자원 봉사단을 구성,「주민 옴부즈맨제」「구청장 민원핫라인」 등 참신한 공약을 내세워 타 후보와의 차별화에역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민주당 인천시지부 사무처장 출신인 민주당의 박규영후보는 호남표를 겨냥하는 동시에 충남 출신임을 내세워 충청표 흡수에 전력 투구했다. 자민련의 유덕상후보는 『충청표는 내표』라고 선언,박후보의 득표전략을 역공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역 토박이로 구의원을 지낸 무소속의 최범식후보와 평민·민주당 등에서 야당생활을 하다 무소속으로 나선 김동규후보뎬 지역 인지도를 내세워 오래 전부터 바닥표 훑기에 주력해 와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북 안동군수/문중대결 양상… 여성 뜬표가 변수 경북 안동은 주민들이 도내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으로 인식하면서도 여권 성향의 표가 절대적으로 많은 곳이다.그러나 이번 시장선거에는 권희택·김덕배·정동호·김성현·권혁구씨 등 5명이 입후보 했으나 여당인 민자당 공천자는 없다.권혁구씨만 민주당 공천을 받았을뿐 나머지 4명은 모두 무소속이다.친여 인사가 다투어 공천을 신청,공천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 지역 양대 문중인 안동권씨와 안동 김씨의 한판 승부까지 겹쳐 개표를 끝내지 않고는 당락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유권자 13만3천여명중 안동 권씨는 2만여명,안동 김씨는 1만9천여명을 차지하고 있다. 권씨 문중의 대표를 자처하는 권희택후보는 부동층 흡수가 승부수로 판단,그동안 40%에 이르는 부동층 공략에 집중해 왔다.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 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특히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대한석탄공사 경영진으로 재직시 적자에 허덕이던 석탄공사를 3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경영능력도 널리 알렸다. 경북도 내무국장 출신으로 입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행정관료였던 김덕배후보는 젊은 층과 여성표 훑기에 주력해 왔다. 또 민주산악회 안동시 지부장인 정후보는 두 차례의 지역 TV토론을 통해 지지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판단,민주산악회 회원 등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굳혀 왔다. 이들 외에 김성현후보는 지역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한 마당발로 막판 개인 유세에 주력했으며 민주당의 권후보는 야권성향의 표와 조직에 기대를 걸고 투표 하루전 까지세몰이를 해왔다. 문중의 몰표가 당락에 과연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 경기 양평군수/무소속 후보가 민자·민주 최대 강적(격전의 현장)

    관광자원이 풍부한 양평군은 요즘 수도권 최대의 전원주택 단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셈이다.그러나 재정자립도가 20%에도 채 못 미치는 낙후 지역이라는 면모도 감출 수 없다. 군수 출마자는 모두 6명.모두 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포병 연대장 출신으로,지도력을 내세우는 민자당의 민병채 후보(57)는 용문산 관광단지를 확대 개발하고 무공해 기업 유치,여성 및 청소년의 문화시설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환경·복지의 3대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국회의원에 4번이나 출마한 적이 있는 민주당의 이병대 후보(52)는 깨끗한 환경과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가소득을 높이는 한편 관광 및 경제개발,전문대학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10여년간 양평 읍장을 지낸데다가 문중의 지지로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무소속 이승원 후보(58)는 가장 큰 현안인 그린벨트와 상수원 보호구역의 완화와 함께 원예농업 단지개발,국민관광 단지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양당 후보들의 최대 강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무소속의 이강훈 후보(57)는 영농후계자 집중육성과 마을버스노선 확대,마을단위 1촌1품 운동 등 실생활과 관련된 공약으로 표를 호소하고 있으며 새마을운동 지회장을 지낸 무소속의 안광원 후보(56)는 상수원 보호구역 이전,생수공장과 노인휴양 병원 유치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면 소재지에 기반을 둔 무소속의 박수천 후보(46)는 금융계에서 오래 일한 경험을 살려 취약한 재정자립도를 높여 잘 사는 양평 만들기에 주력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경남 산청군수/민자 노인환·권익현 의원 대리전 양상 경남 산청군수 선거에는 민자당 김기조(63)·무소속 권순영(61)후보 등 두 사람만 출마했다.그러나 선거전의 열기는 지리산 산자락이 달아오를 정도다. 도내에서 민자당의 최대 열세 지역의 하나인데다 이들의 대결이 이 지역 민자당의 지역구 노인환 의원과 전국구 권익현 의원의 대리전 양상으로 격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현재의 판세는 권후보가 앞서가고 김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진주농림학교를 졸업,예비군 중대장·단위농협장·새마을협의회장 등을 지낸 뒤 현재 군의회 의장으로 있는 김후보는 민의에 바탕을 두고 현실적인 사업을 추진해 열악한 재정 자립도를 개선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산청의 숙원사업인 지리산 디즈니랜드 사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초반에 불리했던 판세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김후보의 대리인인 노의원도 지역구에 상주하며 당 조직을 전면 가동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김후보측은 갈수록 지지도가 높아진다며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경상대학을 졸업하고 도 축산계장과 산청 및 창원의 부군수,도 문화예술회관장 등을 역임한 권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워 무공해 공장유치·관광산업·산청 실내체육관 건립 등의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군내 최다 성씨인 안동 권씨 문중의 전폭적인 지지와 권익현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데다 반민자 정서의 확산 등으로 초반 우세가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이처럼 같은 당 현역 의원들이 격렬하게 대리전을 펼치로 있어 선거결과에 따라 두 국회의원의 입지도 상당한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 광역표밭 판세:7(“열전” 6·27선거/D­3일)

    ◎인천/민자 선두 질주… 민주·자민련 맹추격 민자당의 최기선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민주당의 신용석,자민련의 강우혁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그러나 부동표가 아직 30(최후보측 추산)∼50%(신·강후보측 추산)나 되는 까닭에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야권후보 「단일화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점도 최후보가 신경을 쓰는 대목이다. 물론 최후보의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신용석 후보가 이달 중순이후 처음보다 두배 이상으로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고 강우혁후보도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모두 최후보와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뒤집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따라서 최후보는 정례적인 정당연설회 위주로 공약및 정책을 꾸준히 제시하는 「굳히기」 전략으로 밀고 나가되 야당측의 대규모 유세가 계속될 때는 일요일인 25일쯤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후보와 김덕룡 사무총장등 중앙당직자가 대거 참석하는 「단합대회」를 열어 맞대응할 방침이다. 최후보는 여당이지만 정통 야당출신으로서의 이미지에 힘입어 일찌감치 젊은층의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는 판단 아래 부동표 일부만 흡수해도 40% 이상의 압승을 거둔다는 계산이다. 초반 인지도가 낮아 고전하던 민주당의 신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뒤 TV토론은 물론 여러 시민단체가 마련한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얼굴이 알려지면서 지지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고 자평한다. 자민련의 강후보는 충청출신이 인구의 30%를 넘고 지역명문인 제물포고를 졸업한 「인천사람」이라는 점,내무부 행정관료로 잔뼈가 굵은 재선의원으로서의 경륜등을 인정받아 『밑바닥에서 폭발적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후보는 신생정당에 뒤늦게 입당,조직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최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재직할 때 세무비리의혹이 터졌다는 점을 내세우고 금권·관권선거의 증거를 집중폭로,반사이익을 통해 막판뒤집기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경기/민자·민주 승리 장담… 무소속표 변수 민자당의 이인제 후보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고 부동표는 25∼30%로 좁혀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자당 이후보측은 이미 승세는 굳혔다고 장담한다.이후보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에다 문민정부 초대 노동부장관으로서의 개혁성·참신성 이미지가 부동층을 계속 파고 들어 지지도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후보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무소속 임사빈 후보의 「파괴력」에 대한 중앙당의 평가는 현지와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중앙당은 임후보가 여권표 잠식은 커녕 이후보의 지지율을 오히려 올려 놓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후보측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도지부위원장인 이한동 국회부의장의 적극 지원 아래 5∼10분씩의 릴레이식 유세를 펴면서 개혁적 이미지 보다는 「힘있는 여권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장경우 후보는 경선후유증에서 벗어나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 총재의 지원유세에 힘입어 성남·부천·안산등 수도권 위성도시를 중심으로 이후보를 1∼2%차로 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임후보가 적잖이 이후보표를 잠식하고 「방황하던 반민자」표 가운데 다수가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 접근,38%이상 득표로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자민련의 김문원 후보는 의정부등 경기북부를 기반으로 김종필 총재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주장이다.민주당 장후보로의 후보단일화설에 발끈하고 있다. 무소속 임후보는 반민자성향의 구여권표와 도지사시절 다져놓은 지역유지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이인제 후보를 거의 추격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민자당 후보경선과정이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면서 이후보와의 맞대결 구도를 형성하려 애쓰고 있다.
  • 경기 김포군수/3강 4약… 공직 인맥이 변수(격전의 현장)

    김포군에서는 공무원과 교사 출신 등 7명의 후보가 혼전중이다. 민자당의 임순기 후보(62)와 민주당 이준택(62),무소속 유정복 후보(38)가 선두 그룹을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 조한승 후보(56) 등 나머지 4명이 뒤를 쫓고 있다. 임후보는 김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토박이로 32년 동안 이 곳에서 면장과 읍장을 지내며 밑바닥부터 다져온 인맥과 동문들을 중심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행정경험과 성실성을 내세워 지지를 당부하고 있으나 군수 출신인 유후보가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이후보는 김포종합고에서 20여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지난해 교감으로 퇴임한 후 민주당에 입당,시장으로 출마했다.당연히 김포고 제자들의 지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민자당의 임후보와 성향 및 지지 기반이 비슷한 유후보의 출마로 여권표가 갈라지는 어부지리를 노리는 눈치다. 이 곳에서 군수를 지낸 유후보는 내무부와 경기도 기획관을 거쳐 올 3월까지 김포 군수로 근무했으며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를 포기했다가 주민들의 권유로 무소속으로 나왔다고 주장한다. 전국 최연소 국장과 최연소 군수,최연소 구청장이란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공천을 앞두고 현역 의원과 불화를 빚어 하루 아침에 인천으로 발령받는 아픔을 겪었다.때문에 당선을 통해 보상받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순억 후보(57)와 경기도 교육위원인 조한승 후보 등도 나름대로 지역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막판까지 다른 후보를 괴롭힐 것으로 보이나 당선권에는 미치기 어려울 것 같다. ◎충남 홍성군수/「경륜」대 「토박이」 치열한 2파전 모두 4명이 출사표를 던진 충남 홍성군수 선거는 민자당의 정갑영 후보(60)와 자민련 이종근 후보(59)의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민자 정후보는 예산 출신으로 학연·혈연 등 홍성과 별 연고가 없으나 30여년 동안 새마을운동본부 지회장 등 각종 지역 활동을 펴 와 타향 출신이란 핸디캡이 별로 없는 편이다.오랫동안 홍성에서 살아와 지역 사정에 밝기 때문이다. 홍성축협 조합장으로 재직할 때 적자에 허덕이던 재무구조를 흑자로 돌려놓아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또 도청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민련의 이후보는 홍성 토박이로 지역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홍성고 동문과 이사장을 지낸 신용협동조합 직원들의 지지로 기반이 매우 탄탄하다. 또 YMCA 이사장과 JC 회장 등 주요 민간단체장을 거치며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해 와 청년층의 지지도 넓다.그러나 지역에서 분포도가 넓은 축산인들의 지지도는 민자당 정후보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민주당의 한만동 후보(54)는 홍성고 출신으로 동문과 만해 한용운의 친인척들인 5백여가구 청주 한씨 문중의 지지를 받아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대 재학 시절 사재로 야학을 열어 가르친 학생들과 국회의원 보좌관 및 재무부에 근무할 때 취직이나 승진을 도와준 사람들의 지지가 큰 힘이다.반면 공천을 늦게 받은 후발 주자인 점과 고향을 떠난 기간이 길어 기반이 두텁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무소속 정낙송 후보(36·농업)가 이들을 뒤쫓고 있으나 활동영역이 좁아 당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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