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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안보·위기관리 능력 공방/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답변

    □질문 ·3김,가신정치 청산 빅뱅 필요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 용의는 ·간첩 5만명 암약설 진위 따져 □답변 ·권력구조 개편 국민정서 중요 ·위기탈출 정치,경제계 협력을 ·황 비서 망명 공작 있을수 없다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24일 여야는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정부의 위기관리 능력과 정치권 세대교체,안보위기,정치개혁 등을 도마위에 올렸다. ▷위기관리능력◁ 현 상황이 국가적 위기라는 인식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처방은 달랐다.여당은 여야를 초월한 사태수습책을 촉구했으나 야당측은 내각총사퇴와 김영삼 대통령의 당적이탈 등을 주장했다. 신한국당 유용태 의원은 『문제는 위기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노동법 처리 직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지도가 평상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1월 중순에는 크게 떨어졌다』며 정부의 무대책과 미흡한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책임을 따졌다.같은당 노승우 의원은 『정치권은 책임 회피와 비난 전가 등 구태에서 벗어나 사회적 합의 도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조찬형 의원은 『내각이 총사퇴하고 대통령은 당적을 떠나 중립내각을 구성,경제·안보문제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이수성 국무총리는 『정부의 예측능력 부족에 정치 사회적 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럴때일수록 정부의 뼈를 깎는 다짐과 경제주체들의 합심,여야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대교체◁ 총체적 난국을 맞아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채 혼란과 불신을 확대 재생산하는 3김정치를 청산하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셌다. 민주당 이부영 의원은 『한보사건은 부패한 가신정치를 낳은 3김정치가 배경』이라면서 『밀실에서의 검은 뒷거래를 통해 생명을 유지한 3김정치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이의원은 『야권의 김대중 김종필 총재도 난국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부패정치,지역할거주의,사당정치,전근대적인 가신정치로는 21세기를 맞을 수 없다』면서 연말 대선을 통한 3김시대의 마감을 촉구했다.신한국당 김광원 의원은 『우리 정치는 3김에 의한,3김을 위한,3김의 정치로 전락,생산성있는 큰 정치는 사라지고 당리당략에 의한 전술만 횡행하고 있다』면서 『나라를 살리기 위해 정치와 국회에 빅뱅(대폭발)을 일으켜 붕당정치,보스정치를 이 땅에서 영원히 몰아내고 새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개혁◁ 여야는 「고비용 저효율 정치」의 전면개혁을 제기하며 붕당·보스정치 청산과 지역할거 타파를 위한 중·대선구제 도입,내각제 개헌 등을 촉구했다.특히 신한국당의 민주계 인사들의 「대통령 4년 중임제」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신한국당 김운환 의원은 『국정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위해 4년 중임제를 포함한 전면적인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노승우의원은 『돈안드는 정치를 위해 현행 소선구제를 대선구제로 바꿔야 하며 정치자금법 개정과 여야 교차투표제 도입을 통해 정치문화를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자민련 이인구의원은 『제2의 6·29선언을 통해 책임정치구현을 위한 내각책임제 개헌의 결단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물었고 같은 당의 이건개 의원도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여 내각책임제 또는 절충형태의 권력구조로 개선해야 한다』며 「대통령 권한축소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이수성 총리는 『권력구조의 선택은 고유의 역사적 배경과 국민정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 시점에서 어떠한 권력구조 개편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보위기◁ 여야는 현시국이 「안보위기」로 진단하면서도 신한국당은 초당적 대처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야권은 황장엽 비서의 망명과정 및 「5만명 간첩암약설」에 대한 진위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신한국당 김운환·유용태 의원은 『대내외적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내 강경파가 언제 무슨 짓을 저질를지 모른다』며 『정치권은 안보위기를 대선을 겨냥한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지 말고 초당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회의 조찬형·자민련 이건개·이인구 의원은 『정부가 황비서 망명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한보사태에 쏠린 이목을 분산하려는 의도』라며 「사전공작설」을 제기하면서 『황비서의 5만명 간첩 암약설에 대한 경위와 여권핵심부의 정보가 북으로 누출된 경위를 밝히라』라고 따졌다.민주당 이부영 의원은 『남북한 위기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는 흡수통일 방식으로 대북정책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수성 총리·오인환 공보처장관은 『황비서 망명과 관련해 정부공작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보안상 기밀유지가 어렵고 외신을 통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즉각 망명요청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 군부지원 여성대통령 취임/에콰도르 정국 진정 국면

    ◎“부타람실정 수습” 다짐… 의회·미 지지도 얻어내/과도기 「얼굴마담」 예상속 권력장악여부 관심 압달라 부카람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으로 물러난뒤 3인이 대통령으로 나서는 등 혼미에 빠진 에콰도르 정국이 의회,군부 등 실세들이 로살리아 아르테아가 부통령(40)을 임시대통령으로 내세우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에콰도르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취임선서를 한 그녀는 변호사출신으로 교육부장관을 지냈으며 갖가지 기행정치로 『정신적 무능력』 판정을 받아 쫓겨난 압달라 부카람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난해 7월선거에 출마,부통령직을 수행해온 바 있다.부카람 전대통령은 지난번 선거에서 연예인까지 동원한 기행적인 선거유세에다 빈민자들의 수호자를 자처해 인기를 얻어 선거에서 승리는 했지만 그뒤로 실정을 거듭,마침내 의회로부터 탄핵을 받아 권력을 잃은뒤 자신은 탄핵안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우겨왔었다.여기에 파비안 알라르콘 국회의장도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임명되는가 하면 부통령이던 아르테아가는 헌법상 대통령직이 자동으로 자신에 승계된다고 주장하는 등 3명이 서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촌극이 연출되는 가운데 정국이 혼미해지자 이 틈에 아르테아가는 의회와 군부의 권력균형을 비집고 들어가 마침내 대통령직까지 오른 것이다. 그녀는 부카람이 의회에서 탄핵을 받자 곧바로 군부와 의회지도자,에콰도르주재 미국대사 등을 발빠르게 만나면서 합의를 도출해내 대통령직을 「따냈으며」 취임선서에서 『이제 이 나라에는 대통령이 한명이며 바로 나다』며 당찬 면모를 과시,전임 부카람 대통령의 실정을 바로 잡을 것을 공언했다. 그러나 그녀의 대통령직 인수는 막후에서 파비안 알아르콘 국회의장과 파코 몬카요 참모총장 등 군부가 그녀에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정부재정긴축에 따른 전화·가스·기름·전기요금 300% 인상과 동생의 각료임명,해고를 막는 고용법의 철폐 등이라는 직접적인 부카람 축출빌미가 된 실정을 바로잡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정치권력을 요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축출된 부카람의 임기인 내년 8월까지만 임기가 보장되는,실세들이 과도기 권력전면에 내세우는 「얼굴마담」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권력의 속성을 직시한 그녀가 부카람의 인기영합 선거에 함께 나서 전면에 오른뒤 부카람의 실정에 등을 돌리면서 자신을 부각시켜온 스타일은 이미 지금과 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활발히 나름대로 입지를 세워왔다는 분석도 있어 향후 그녀가 권력의 실세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가 주목된다.
  • 포철의 한보철강 경영 재계·금융계 반응

    ◎“부도여파 진정… 조기정상화 기대”/추가 소요자금 뒷받침 여부가 사태해결 열쇠 포항제철이 한보철강 경영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발표하자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한보의 부도 사태에 따른 여파가 진정돼 한보철강이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다만 문제는 1조원 가량의 추가자금을 금융권에서 얼마나 뒷받침해주느냐가 사태 해결과 한보철강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박준환 외환은행 전무는 『경험이 많은 포항제철에서 한보철강을 위탁경영해 본격적인 관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포철 출신의 전문가들이 당진제철소를 완공시키는 등 한보철강을 정상화시켜 놓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를 막고 경제를 위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들은 포철이 나섬으로써 불안정했던 경영이 안정을 되찾아 한보사태가 수습의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결정으로 한보철강주는 이틀째 대량거래속에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박병문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로서로는 위탁경영기간이 정해지지도 않았고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도 없지만 당진제철소가 완공돼 논란이 되고 있는 코렉스 공법에 대한 상업성이 검증되면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포항제철이 이익금을 한보철강에 투자하지 않는한 포항제철이 위탁경영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보였다.이준기 철강협회 전무는 『채권은행단이 전권을 위탁경영진에 얼마나 위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그렇더라도 포철이 통상마찰의 문제가 야기되겠지만 한보에 돈을 쏟아 넣겠다는 의지가 없는한 문자 그대로 위탁경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경영의 노하우도 정태수 총회장때나 위탁경영에서나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이회창 고문 「제목소리 내기」 활발

    ◎정가파장 불구 2차설문조사 준비 「차기」를 겨냥한 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의 제목소리 내기가 활발하다. 「개혁공과 설문조사」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킨 이고문은 정가의 곤두선 촉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2차설문」을 준비하고 있다.시기는 한달후 쯤으로 설문대상자나 형식은 1차 때와 같다. 그러나 1차설문이 「과거형」이라면 2차설문은 「미래형」이라는 것이 이고문측의 설명이다.1차설문에서 지금까지 문민개혁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면 2차는 향후 개혁 방향과 바람직한 지도자상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다. 24일로 입당 1년을 맞은 이고문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민개혁 참여자로서 개혁의 공과에 대해 국외자일 수 없다』면서 『직설적이고 진심어린 의견을 듣고 개혁을 마무리하는 의정활동에 참고자료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고문의 여론주도층 파고들기가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최근들어 하강세인 지지도를 만회하려는 의도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이회창 고문 「개혁 평가 작업」 파문

    ◎지도층인사 1만명에 설문지 발송/민주계 “지금같은 난국에…” 못마땅 신한국당 이회창 고문의 「김영삼 대통령 개혁작업 평가 설문조사」가 당내에 미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고문은 지난주말 사회지도층 인사 1만여명에게 설문지를 보내 김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평가작업을 시도했다.「개혁이 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보는가」 「사정작업이 경제활성화를 저해했다는데 동의하는가」「정치적 고려에 따른 보복적 개혁이었다는 비난에 수긍하는가」는 등 질문내용이나 조사규모,조사대상에 있어서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당내의 일반적인 평가다. 파업정국속에서 뜻밖의 상황이 돌출되자 신한국당은 일단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파문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이고문측도 즉각 해명에 나서며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설문조사를 주도한 이고문측의 서상목의원은 23일 『정책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일뿐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대권예비후보군,특히 민주계 인사들의 반응은 민감하다.한 민주계 인사는 『노동법 사태 이후 실추된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김심(김대통령의 의중)보다 민심을 상대로 독자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며 불쾌해 했다.다른 인사도 『당 안팎의 입지확대를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파업정국의 어려운 시기에 과연 적절한 행동인지 의문』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 8년만에 평교수로… 박홍 전 서강대 총장

    ◎“학생은 집단주의 오류 빠지지 말아야”/어떤 사상·주장도 생명을 담보할 수는 없어/과거 앞세워 미래 부수는 세력 아직도 존재/노동계 파업 대화로 해결… 한손으로 만들고 한손으로 부수는 우 범하는 일 없어야 지난 89년1월부터 서강대 총장을 역임했던 박홍 신부(종교학과 교수)는 9일 상오 10시 총장 이·취임식이 끝난 뒤 총장을 지내면서 느꼈던 생각과 앞으로의 생활계획을 밝혔다. ­먼저 총장을 그만두시는 소감을 말해 주십시오. ▲보람도 있었지만 힘들고 고달픈 총장직에서 물러나 후련하면서도 섭섭합니다.800m 계주에서 나보다 더 잘뛰는 선수한테 바통을 넘겨준 기분입니다.신임 이상일 총장이 서강대를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총장 이임식에서 총장 재임기간중 실수도 많이 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실수란 무엇입니까. ▲학생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때 제대로 이끌어 주지 못한 것을 실수라고 표현했습니다.실수를 거치면서 배우는 것이 인간인데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의 과오를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점이 총장 이전에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선 가장한 악 존재 ­민감한 시기에 용기있는 말을 함으로써 지지도 받았지만 학생들로부터 비판도 많이 받으셨는데. ▲먼저 학생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려울때 앞장서서 화두를 던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변혁의 순간에 와있습니다.이 시기에 선을 가장한 악이 존재하고 있고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호도하는 세력이 있으며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세력이 있습니다. 과거를 앞세워 미래를 부수는 우를 범하는 세력이 아직도 일부 학생들 사이엔 존재합니다.주사파라든지 좌경혁명을 부르짖는 사람이 그들입니다. 그들의 생각은 빵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자유의 수준만 하향평준화시키는 오류에 빠지곤 합니다. 젊은 학생들은 집단주의의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가치의 혼란기에 가치의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서게 됐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가져야 할 가치판단 기준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생명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큰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정의를 가장해 폭력을 휘두르며 인명을 경시하는 일부 학생·노동·재야운동은 방법론에서 잘못됐습니다. 그 어떤 사상이나 주의·주장도 생명을 담보로 할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썩음」과 「삭음」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썩음은 말 그대로 부패를 뜻하는 것이고 삭음은 발효를 뜻하는 것입니다. 학생운동은 발전적으로 삭음으로 나아가야지 썩음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됩니다.출발점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지난 91년 분신이 잇따랐을 때도 이래서는 안되겠다 생각해 시인 김지하씨와 「죽음의 굿판을 거두어라」,「학생들 사이에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말을 하게된 것입니다. ­최근의 학생운동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성세대의 실수를 답습하지 말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꿀 바른 독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학생운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로 계급투쟁이나 연대투쟁을 가미한 민족주의는 옳지 못합니다.친북·반정부·연공투쟁을 일부 학생들은 숨겨놓고 행동하고 있습니다.이런 잘못된 민족주의는 버려야 합니다. 둘째로 민주화·다양화·당위성의 시대에 창구를 다양화하지 않고 남한정부를 제외시키는 통일논의라든지 정부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점들이 그 예입니다.이런 과오를 지식인들이 지적해야 합니다.사회주의를 경험한 나라도 사회주의를 버리는 마당에 우리식 공산주의니 하는 논의는 어불성설입니다. 셋째로 문화사회주의·문화공산주의는 버려야 합니다.문화라는 언어를 빌려서 공산사상이나 계급투쟁을 전파시키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애드벌룬안에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끼듯이 이런 학생들은 자기들의 과오를 알지 못하는 것과 똑 같죠. ­현재 노동계의 파업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명 경시는 잘못 ▲먼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그리고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한손으로 만들고 다른 손으로 부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노동과 자본,여당과 야당,모두 발전적인 갈등을 통해 나아가야 합니다.자본없이 노동없고 노동없이 자본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여당과 야당의 관계도 똑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통일에 대해 박신부님이 하실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남북정부의 주도하에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통일해야 하는 것이 기본전제입니다.통일세대인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참된 민족화해를 위한 교육을 시킬 계획이며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요즘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첫째가 생명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폭력적인 그룹입니다.「막가파」나 「지존파」가 바로 그들이죠. 두번째가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 그룹입니다.이들은 「오렌지족」이나 신세대중 사치나 향락에 빠져드는 젊은이들입니다. 세번째는 계급투쟁을 통해 남한사회를 좌경폭력세력으로 빠뜨리는 그룹입니다.그러나 이들과 다른 대다수의 건강한 젊은이들은 지식과 진리에 목말라 방황하고 있습니다.학교·가정·종교교육을 통해 이들을 제대로 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우리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은 이렇게 방황하고 왜곡된 학생들을 올바르게 선도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방안에 세균이 존재한다고 가정해 봅시다.우리들의 눈에는 이 세균이 보이지 않습니다.그러나 우리 몸에는 항체가 생겨 이들 세균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지금의 젊은이들은 항체가 부족해 세균 침입에 약한 편입니다.바로 지식인·언론 등이 나서서 현재의 젊은이들이 세균을 이겨내고 몸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항체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 구명운동도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한때 좌파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던 운동권 학생들을 위해 구치소에 찾아가 면담하고 구명운동을 펼쳐서 감옥에서 나온 학생들이 찾아와서 고맙다는 말을 건넬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8년간의 총장생활을 통해 총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총장은 거울 혹은 풍향계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다시 말해 본직을 위한 봉사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학문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것이 본직이라면 이들을 선도하는 것이 봉사직이라고 할 수 있죠.앞으로도 필요한 때가 오면 앞장서서 학생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실텐데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요. ▲저의 전공분야가 영성학입니다.인간의 뿌리를 탐구하는 것이 바로 영성학입니다.앞으로 인간문제·사회문제·인간학에 대해 조용하게 저술활동을 할 계획입니다.강연이나 토론회도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또 통일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 김정일 지난해 공식활동 활발

    ◎군부대 방문 31회 등 모두 50차례 북한의 최고실권자인 김정일은 지난해 대내적으로는 매우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이 전한 김정일의 공식적인 활동은 총 50회에 이른다.이는 95년의 31회에 비하면 무려 60% 이상 증가한 것이다.이를 분류해보면 군부대방문이 31회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 현지지도,공연관람 등의 순이다. 김정일의 행보에서 주목되는 것은 잠수함사건 이후 나들이가 부쩍 증가했으며 특히 군부대방문이 유독 많았다는 점이다.군부대방문은 95년의 17회에 비해 거의 갑절에 가까운 횟수이다.
  • 여야의원 28명이 내다본 새해 정국/서울신문사 설문조사

    ◎경제난 타개­새 지도자 선출 최대 이슈로/대선후보는 경제마인드·통일비전 갖춰어야/현정부 개혁 드라이브·안보정책 지속추진을/야 공동집권 신한국 “회의적” 국민회의 “낙관”/차기정부 해묵은 지역갈등 씻고 「화합정치」를 97년은 15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우리 정치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해다.특히 새로운 대통령은 정보와 지식사회로 일컬어지는 21세기 신한국을 이끌고 통일시대를 열어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책무를 안고있다.여기에 하강국면에 접어든 우리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부담까지 두 어깨에 걸머져야 할 판이다. 그러나 새해정국은 아직은 예측불허이다.구룡으로 불리는 신한국당의 대선예비주자들의 경선과 국민회의·자민련의 공동집권구상,남북문제 등 굵직굵직한 정치현안들이 수두룩하다. 서울신문은 정치의 산실인 국회의사당에서 이 나라 정치를 재단하는 여야의원들의 눈을 통해 올해 정치권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로 어떤 것을 꼽고 있으며,신한국당 경선에 있어 최대변수는 무엇인지,또 21세기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어떤 것들이며 야권이 최대의 승부수로 띄워놓고 있는 공동집권구상은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신문의 자의적 해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한개 항목의 중복답변도 그대로 살렸다.그러나 당내문제 등 미묘한 질문들이 많은 탓인지 대다수 의원들이 실명을 밝히길 꺼려 설문지에 스스로 기명한 의원들의 이름만을 기사에 인용했다. 대상자는 각당의 의석비율과 지역,선수에 따라 신한국당 14명,국민회의 8명,자민련 4명,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2명을 엄선했다. ▷올해 국정 최대이슈◁ 의원들은 단연 경제난을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응답자 28명 가운데 85%에 달하는 24명의 대다수 의원이 경제난을 들었고,안보가 3명,지속적인 개혁이 2명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1명은 경제난과 함께 안보를 중복으로 꼽기도 했다. 의원들은 정치인답게 『국민의 피부에 직접 닿는 가장 큰 문제』라는 이유로 경제난을 선택했다.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대선과 겹쳐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고,국민회의 이윤수 김민석 의원은 『정부 발표지수보다국민의 체감지수가 훨씬 심각한데다 특별한 처방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특히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 같은이는 『대선에서도 경제난 극복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많은 득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경제난이 대선쟁점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보를 현안으로 꼽은 의원은 신한국당 김덕 의원 같이 정치에 입문하기전 남북문제에 관여했던 의원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반면 김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개혁의 기수로 문민정부 초기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은 지속적인 개혁을 들었다.그는 『개혁이 중단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현정부의 개혁정책에 강한 애착과 의지를 보였다. ▷신한국당 후보경선의 최대변수◁ 여야를 막론하고 단연 김영삼 대통령의 선택,이른바 「김심」이 압도적이었다.대중적지지와 중복답변도 있어 응답자중 74%인 무려 23명이 「김심」이 후보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신한국당과 달리 국민회의 의원 8명은 전원이 「김심」을 꼽았다.반면 자민련의원은 4명중 2명이 대중적 지지를 선택,내각제 대선을 앞둔 묘한 당내기류를 반영했다. 신한국당에서는 서상목 김영일 의원 등 6명이 대중적 지지를 들었다.이회창·박찬종 고문 등 여론의 지지도가 높은 신한국당 일부 주자들의 대세론과 맥을 같이해 흥미롭다. ▷후보경선 과정에서 신한국당의 당내분열 가능성◁ 분열가능성이 『있다』와 『없다』가 각각 13명(46.4%),15명(53.6%)으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를 당별로 비교하면 『분열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의원은 신한국당 3명(10.7%),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4명(18%)으로 드러났다.대선을 염두에 둔 야권의 기대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풀이다. 특히 자민련은 4명 전원이 분열될 것으로 예측해 같은 야권이지만 여권의 분열을 더욱 희망했다. 분열이유로 자민련의 이정무 총무와 김선길 의원은 『계파간 갈등과 반목』을 들었다. 국민회의 손세일 의원은 서로 동질성이 희박하고 역사적으로 대통령이 물러나면 집권여당은 없어지거나 분열됐다는 이유를 꼽았다.같은 당의 정호선 의원은 『9명의 후보가 모두 엇비슷해 승복하기 곤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국당에서는 후보군과 친소관계가 뚜렷한 서훈 의원 같은이가 분열가능성을 예측해 흥미로웠다. 반면 『분열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신한국당이 압도적인 11명(39.2%)으로 나타났고,국민회의 3명(10.7%),무소속 1명(3%)으로 집계됐다.이같은 수치는 당내기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에 대한 답변은 개인적 이해관계를 은연중에 함축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신한국당 서상목 의원은 『김대통령의 판단과 대세가 대체로 같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같은 당의 박종웅 의원은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고,맹형규의원은 『분열은 정권재창출을 어렵게 만든다는 위기감』이라고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익명이지만 신한국당 소속으로 여겨지는 세명의 의원도 박·맹 두 의원과 비슷한 답변을 했다. 국민회의 정균환 의원은 보수적이며 현실적인 여권의 속성을 예로 들면서 『정권교체의 우려가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분열가능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야권공동집권 실현 가능성◁ 『있다』라고 응답한 의원들은 16명으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57%를 차지했다.『없다』라는 응답자는 43%에 그쳤다.그러나 내용을 보면 여야에 따라 아전인수식 전망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국당의 경우 『없다』라는 응답자가 9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훨씬 넘는 64%에 이르렀다.하지만 『있다』고 응답한 경우도 5명에 이르러 야권의 공동집권 실현가능성을 어느정도 예상하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회의적인 견해를 편 이유로 맹형규 의원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전혀 이질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화학적 융합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반면 긍정적인 예상을 한 서상목 의원은 『분열되었을때 패배가 명백하므로 막판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았다. 이밖에 부정적 반응으로는 『이념과 색깔이 기름과 물과 다름없기 때문』 『대통령제하에서 공동집권은 허상』 『국민들도 권력욕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부정적』 『두당의 노선문제로 균열을 가져와 정권 분열 야기』등의 의견이 제시됐다.이에 반해 『양당의 이념적 편차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아래 긍정적인 견해가 익명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야당측 가운데 국민회의 응답자 8명 전원은 『있다』고 낙관을 표시했다.자민련은 그러나 『있다』가 3명,『없다』가 2명으로 전망이 엇갈렸다. 국민회의 손세일 의원은 가능한 이유에 대해 『현 시점에서 정권교체만큼 중요한 역사적 과제는 없다』고 전제,『그 과제를 실현시킬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공동집권』이라고 말했다.같은 당 김민석 의원은 『국민의 정권교체 욕구가 높고 단독집권이 사실상 어려움을 야당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정무 의원은 『단일후보를 내지 않으면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공동집권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자민련 김선길 의원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야권공동집권 성사경우 유력 단일후보◁ 전체 응답자의 60%인 17명이 DJ를 꼽았다.JP는 5명(17%)에 불과했다.그러나 제3후보 가능성을 점치는 의원도 1명 나왔다.아예 응답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을 배제한 응답자도 5명에 이르렀다. DJ를 예상한 응답자 가운데 신한국당 의원은 9명에 이르렀으며 국민회의 의원들은 응답자 8명 전원이 DJ를 선택했다.DJ는 그러나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들로부터는 한명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JP의 경우 신한국당 의원 1명을 포함해 자민련 소속 응답자 5명 가운데 4명으로부터 유력한 단일후보로 꼽혔다. 제3후보의 출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한국당 의원 1명을 제외하고는 한명도 인정하지 않아 이채로웠다. ▷21세기 지도자 덕목◁ 10개항의 덕목 가운데 세가지를 선택토록 하는 설문 방식을 택했다.『경제적 마인드』를 응답한 의원은 전체의 57%인 16명에 달해 최근 가중되고 있는 경제난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반영했다.『미래에 대한 비전』도 전체 53%인 15명에 이르러 전향적인 통치스타일의 지도자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통일에 대한 철학』은 13명(46%),『강력한 리더십』은 11명(39%),『도덕성』은 8명(28%),『사회통합과 조정능력』은 7명(25%)으로 집계됐다.이밖에 『경륜과 식견』(4명),『참신함』(2명),『국정운영 경험』(2명),『국제적 감각』(2명)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야간의 시각 편차는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신한국당만을 보면 『경제적 마인드』가 9명(64%)으로 가장 많았으며 『통일에 대한 철학』은 8명(57%),『미래에 대한 비전』은 7명(50%)이었다.『강력한 리더십』과 『도덕성』도 6명(42%)으로 문민정부의 강점을 여전히 평가하는 견해도 적지는 않았다. 『사회통합과 조정능력』이라는 응답자는 3명이었으며 『국정운영경험』『국제적 감각』 『경륜과 식견』은 한명씩 응답했다. 야당 의원들 가운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꼽은 응답자는 8명(57%)으로 『경제적 마인드』라는 응답자 7명(50%)보다 한명이 더 많았다.특히 국민회의 응답자중 『참신함』 『국정운영경험』 『경륜과 식견』 등은 한명도 꼽지 않았다. ▷차기정부 최우선과제◁ 중복 응답한 사례를 포함하더라도 무려 전체의 96%에 이르는 23명이 『경제회생』을 꼽았다.새해 핵심 이슈로 역시 89%라는 압도적인 응답률을보인 『경제난』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회생』을 선택한 응답자 가운데 신한국당 의원은 11명(소속 응답자의 78.5%),국민회의는 7명(87.5%)으로 집계됐다.무소속 2명과 자민련 4명 전원은 100% 『경제회생』을 꼽았다. 신한국당 가운데는 5명(35.7%)이 『통일기반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응답했으며 『지역갈등 해소』도 2명이 나왔다.『개혁의 완성』과 『선진개발협력기구(OECD)체제에 맞는 선진국가 기반』도 1명씩 선택했다. 국민회의 응답자 중에는 『경제회생』을 선택하지 않은 2명이 모두 『지역갈등 해소』를 꼽는 애착을 보여주기도 했다.무소속 의원은 『경제회생』과 함께 『통일기반 조성』 『인사탕평책』을 중복 응답했다.
  • 은희경 첫 창작집 「타인에게 말걸기」 펴내

    ◎도덕으로 치장한 세인의 페부 꿰뚫어/「사랑의 환상」 신랄하고 가차없이 공격/통속적인 줄거리로 맛깔스럽게 요리 은희경씨의 첫 창작집 「타인에게 말걸기」가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95년 데뷔한 뒤 그해말 첫 장편 「새의 선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고 1년만에 아홉편의 중단편으로 창작집까지 묶어낸 은씨는 근래 가장 풍요로운 생산력을 뽐내는 작가의 하나임에 틀림없다.새 작품집은 그런 은씨가 작품마다 큰 낙차없는 재미와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안타제조기」라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은씨의 소설세계는 신랄하고 가차없기때문에 재미있다.작가의 눈길은 선량하고 도덕적인척 치장한 세인들의 폐부에까지 꿰뚫고 날아가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세태의 본질을 심술궂게 들춰낸다.역사나 철학에 거대한 질문을 던지지도 않고 결혼·연애따위를 둘러싼 30대 여성의 좁은 삶만을 맴돌면서도 은씨의 작품이 맛깔스러운 것은 세태를 풍자하고 까발리는 그 타고난 재기발랄함과 얄미울 정도로 감정을 배제한 냉정한 시선 때문이다. 실린 작품들은 거의 모두 「사랑의 환상」을 공격한다.사랑은 숭고하고 뭔가 다른 고귀한 것이라는 믿음이 얼마나 웃기는 얘기며 이기심이 빚어낸 환상에 지나지 않는지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있다.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에서 서로를 더없이 완벽한 연인이라고 믿었던 한쌍은 바로 그 믿음의 덫에 걸려 어이없게 헤어진다.완벽해야 했기에 서로에게 조금의 피곤함이나 무관심이라는 흠집도 용납할 수 없었던 때문이다.〈빈처〉는 남편이 우연히 훔쳐보는 아내의 일기장을 통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습관의 힘이며 일상에 묻혀 가장 가까운 듯한 부부가 서로에게 얼마나 타인인지를 드러낸다.〈짐작과는 다른 일들〉에서는 주인공인 「그녀」가 청순한 애인에서 재미없는 마누라로,매력적인 미망인에서 추레한 이혼녀로 「널뛰기」를 거듭한다.하지만 이는 그녀의 본질이 바뀐 탓이 아니라 상황과 사람들의 통념이 변덕을 부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전언이다. 이처럼 통속적으로 비칠만한 줄거리들만을 천편일률적으로 들려주면서도 이를 새것처럼요리하는 은씨의 솜씨는 빼어나다.서른 넘어 늦은 데뷔를 한 작가는 마치 그 많은 할 얘기를 그리 오래 묵혀뒀던 데 대해 「한풀이」라도 하듯 소설의 샘을 펑펑 퍼올리고 있다.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꾸 먹으면 싫증난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듯 한때의 재기를 뛰어넘어 오래도록 즐겁게 읽히기 위해서는 은씨 역시 다채로운 소재와 더 넓은 문제의식의 바다로 넘어가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
  • 김정일 권력승계 작업 박차/잇단 충성집회속 대대적 생일 준비

    ◎전문가들 “내년 10월10일 취임” 관측 북한은 김일성 사망 2주년이었던 올해에도 김일성 우상화작업을 계속해온 가운데 최근들어서는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을 병행해서 벌이고 있다.북한은 최근 각급 집회를 통해 김정일에 대한 충성과 옹위를 서약하는 한편 내년 2월 김정일의 55회생일(2월16일)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를 계획 아래 안팎으로 준비작업을 시작하는 등 김정일의 권력승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평양에서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 추대 5주(12월24일)를 맞아 중앙연구토론회를 열고 전군·전민이 김정일을 옹호하는 「방패」·「총폭탄」이 될 것을 촉구했다.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김일성군사대학,김일성정치대학,노동신문사,노동당출판사,조선인민군신문사,사회과학원 등 각기관들의 대표자가 나와 「김정일의 군사부문 영도」를 주제로 한 토론을 벌이며 충성분위기를 부추겼다.평양방송은 『김정일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5돌을 맞으며 수많은 각계층 근로자들과 인민군 장병들이 「인민무력부 혁명사적관」을 찾고 있다』고 전하고 지난 5년동안 5천여명의 외국 방문객과 50여만명의 군장병 및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방문했다고 선전했다. 이 방송은 인민무력부 혁명사적관을 찾은 군장병등 각계각층의 근로자들이 『김정일의 영도를 받고 있는 한 언제나 백전백승한다는 철의 신념을 간직하고 조국의 방선을 금성철벽으로 지켜나갈 충성의 결의를 굳게 다지고 있다』며 김정일에 대한 북한군의 충성을 강조했다.인민무력부 혁명사적관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지난 기간동안 군부문 현지지도시에 내린 지침·과업 등 각종 「사적」들이 수집,전시되고 있다. 북한은 이달초부터 청소년학생과 근로자·군인들을 동원해 인민무력부 혁명사적관과 같이 김정일의 군부「지도력」을 과시하는 사적관들에 대한 방문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최근에는 기념우표 발행과 함께 보천보전자악단에서 우상가요「조선의 장군」을 창작,보급하고 있다.또 올들어 주요 촬영소에서는 김정일의 「은덕」「영도력」「충성배가」등을 주제로한 극영화를 대량 창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말 덴마크에서 「김정일동지 탄생 55돌 경축행사준비위원회」를 결성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주재 북한대사 손성필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일동지 탄생 55돌 경축행사 러시아준비위원회」를 조직했다. 내년도 김정일의 생일행사는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5주,10주 등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데다가 공식적인 권력승계절차 등과 맞물려 그 어느때 보다도 더 요란하게 치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들어 더욱 빈번해진 김정일의 「현지지도」시찰은 이들 충성모임과 연계돼 이른바 「대를 이은 충성」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지난 11일 평양에서는 「여맹」(여맹·위원장 김성애)중앙위 제5기24차 전원회의를 개최,여맹원들을 김정일에게 충성하는 「충신 효자」로 만들 것을 촉구한데 이어 13일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궐기모임을 열고 전체 교직원·학생들에게 김일성·김정일만을 절대적으로 숭배하는 충신·효자가 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최근 북한전문가들 간에는 북한의 김정일은마침내 94년의 김일성사망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당총비서직에 공식취임,명목상의 권력공백기를 마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또하나의 최고위직인 국가주석직은 보다 의례적인 자리로 격하시켜 다른 사람에게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북한문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문제와 관련,▲김정일의 이례적으로 잦은 공석등장 ▲11월 24일의 판문점 방문 ▲매우 빈번하고 공식적인 충성다짐대회 ▲북한 관영매체들의 암시등을 예거하면서 북한은 의미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북한문제 분석가들은 97년 9월9일의 노동당 창당기념일 등이 김정일의 최고위직 공식 승계일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우리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문제와 관련,대내외여건이 정비된 시점에서 김정일 자신이 선택할 것 같다고 내다보고 『3년상이 끝나는 97년 하반기 이후 제7차 당대회 및 제10기 최고인민회의의 개최와 더불어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여당의 국정주도와 노동법(사설)

    신한국당의 일부의원이 노동법개정안의 내용과 회기내 처리에 반대의견을 표시한 것은 당내토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정당에서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당지도부에 대한 비판까지 나온 여당의원총회의 모습은 야당과 대조적인 민주적인 진통이며 그러한 이견과 반대까지 수렴함으로써 더욱 힘있는 당론과 폭넓은 참여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논리는 사안과 관련된 시대적·국가적 상황에 대한 현실인식과 국익에 바탕한 국정주도라는 집권당의 책임의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들의 주장은 노사가 반대하고 있는 개정안을 회기내에 처리하는 것은 대선에 불리하고 시간적으로도 촉박하므로 차기정부에 미루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처리를 서두를 경우 집권당의 당리와 정권적 차원에서 정치적 부담만 안게 되고 득이 없다는 이들의 이해타산에는 일리가 있다.그러나 그러한 정치적 고려를 떠나서 경쟁력을 강화하여 경제를 살리자는 결단을 내리고 연내 처리로 소모적 갈등을 빨리 매듭짓자는 선택이 갖는 바로 그 국가적 당위성과 명분 때문에 다수언론과 여론의 이해와 지지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여당의원이라면 마땅히 그들의 반대론이 사회적 공감대의 확산을 막고 대야 설득력을 스스로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어야 한다고 본다.정치공세의 빌미를 주는 것이 국정의 안정적 수행을 저해할 수 있음을 헤아리는 분별이 있었어야 했다. 여당지도부는 초선에서 이른바 대권주자를 포함한 중진의원에 이르기까지 중지를 모아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여 노동법의 연내 처리를 관철해야 한다.그동안 여당은 국민보다 야당을 상대하는 현장논리에 치우쳐 제도개선과 예산심의의 연계,연좌제 폐지·예산시한 위배 등 야당의 당리에 크게 양보하여 국리와 개혁명분의 수호에 미흡한 느낌을 주었다.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정에는 야당의 협조를 받아내야 한다.당의 단합으로 강력한 주도력을 발휘할 때 국민적 신뢰와 지지도 커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당내경선 “계란으로 계란치기”

    ◎후농의 대권야망 “내년되면 호남표도 내게 올것” 최근 내년 대선의 야권후보 단일화는 현실화 여부를 떠나 하나의 전제가 깔려 있다.DJP,즉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JP(자민련 김종필 총재)에 대한 내부 도전세력을 변수로 인정치 않는 점이다.서로가 각당 대표주자라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여기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한다.내년 당내 경선에서 DJ를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의 「경선방정식」은 무슨 근거에서 산출된 것일까. 후농(김의장 아호)은 현 단계에서 DJ를 꺾기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당 안팎의 전망을 스스로도 인정한다.하지만 그의 「표 계산법」은 의욕에 넘쳐 있다.지금도 대의원 지지도에서 DJ에게 4.5대 5.5정도로 조금 뒤처져 있을 뿐이라는 계산이다. 그의 분석을 세부적으로 보면 이렇다.『호남은 3대7로 절대 약세다.당연직 대의원이 많아 더욱 그렇다.그러나 영남은 7대3으로 앞서 있다.충청 강원도 비슷한 수치다.다만 서울이 문제다』 후농은 이런 자체 판단아래 두가지 목표를 세웠다.첫째 당내 패배주의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즉 『DJ는 이제 안된다』는 분위기의 전파를 기대하고 있다.그는 『DJ가 조기에 대권행보를 가속화하는 것도 이를 감지하고 차단하려는 의도』라며 『그러나 내년이 되면 패배주의는 DJ의 텃밭인 호남에서 조차 급속도로 깔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둘째 당헌·당규를 개정,대의원 수를 2만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그는 『정권교체를 바람으로 일으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관철시킬 계획이다.
  • 신한국 지지율 국민회의 10%P 앞서/사회개발연 여론조사

    ◎신한국 27∼28% 국민회의 17∼18%·자민련 9%순 신한국당 부설 사회개발연구소의 지난달 여론조사결과 정당별 지지도에서 신한국당이 국민회의를 10%정도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 실무자는 『최근 신한국당 지지율이 27∼28%를 유지하고 있고 국민회의가 17∼18%,자민련이 9%정도로 매월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실무자는 또 『이양호 전 국방장관사건을 비롯,고위공직자 비리 등 굵직한 악재가 있을 때는 국민회의와의 지지도 차이가 2%쯤으로 줄어들지만 대체로 10%정도 앞서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단 한차례도 역전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특히 지난 6개월간 추이를 분석하면 지지도가 일정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 서울대 여민락/“우리가락 들을수록 정감나요”(동아리 탐방)

    ◎매주 국악원 공연보며 소리연구/지난달 17번째 정기공연 큰 호응 띠이잉,뚜둥∼뚱,깨애 앵. 서울대 학생회관 2층,평소 학생으로 왁자지껄한 이곳에는 소음 너머로 「우리의 소리」가 떠돈다.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마음이 절로 편해진다. 경박한 듯한 날카로운 음색이면서도 주술적인 깊은 느낌을 주는 해금소리,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피리가락,투박하고 묵직한 저음으로 심금을 울리는 거문고. 이 소리에 취한 학생이 모인 서울대 국악동아리 「여민락」. 지난달 21일 17번째 정기공연 「무진장」을 준비하느라 「휘몰이」로 몰아치던 이들은 지금은 「진양조」를 읊을 만큼 다소 여유가 생겼다. 무진장은 안개가 끝나는 곳을 가리킨다.그 안개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인간사에서 안개와 같은 단절의 벽을 음악으로 떨쳐보자는 의도로 공연이 기획됐다고 말한다. 삽입곡도 이런 의도에서 고르고 배열했다.영화 「서편제」의 삽입곡 「소리길」과 현악만으로 연주하는 「천년만세」도 넣었다.고향진달래 등 현대창작곡은 공연장에서 듣고 직접악보를 그린,채보한 것이다. 고등학생 때만 해도 라디오에서 국악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렸지만 지금은 매주 토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국악원의 공연을 녹음해 채보도 하고 소모임을 만들어 연구도 한다. 회장 이도훈군(20·기계공학부2)은 『자랄 때 우리의 악기나 음악을 워낙 접할 기회가 없던 신입생이 양악보다 특이하다는 이유로 가입하는 것을 보고 이제 우리 것이 더 신기한 것이 돼버린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생각을 했다』며 『관심을 갖고 듣다보면 정감어린 우리 소리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옐친 지지도 수술뒤 급락/여론조사 결과

    ◎10%로 후퇴… “레베드 가장 신뢰” 24% 【모스크바 A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인기는 심장수술을 받고 나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13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옐친이 가장 신뢰할 만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러시아인은 지난 6월 29%에 달했으나 현재는 10%로 떨어져 라이벌 관계인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원회서기와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 보다 뒤진 것으로 판명됐다. 러시아에서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여론조사기구인 전러시아 여론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레베드는 지난 6월의 지지도였던 29%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24%의 지지를 얻어 러시아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7월 대선에서 옐친에 패배했던 주가노프는 지난 6월의 21% 지지도에서 이번조사에서는 14%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옐친의 심장수술이 있기 하루 전날인 지난 4일 러시아 전역의성인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4% 포인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의회와의 관계(클린턴 2기 출범:6·끝)

    ◎초당적 협력 유권자 요구 따를듯/선거자금법 개혁·불법헌금 의혹건엔 갈등 예상 이번 선거를 통해 행정부와 의회,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회기처럼 파당적 정쟁을 일삼지 말고 초당적 협력과 절충을 해야 한다는 미 유권자들의 요구가 한층 명확해졌다.이에 따라 상·하원 양원에서 계속 열세에 놓인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이나 대통령선거에 연속 실패하고 하원 의석수마저 상당폭 줄어든 공화당 모두 어느 때보다 상호협조란 덕목을 냉소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온건한 분위기가 내년 새 의회회기에 그대로 이어진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파당적 갈등이 비교적 적은 급한 입법 현안으로 선거자금법 개혁을 들 수 있다.선거자금 개혁안은 지난 70년대초 선거법이 전면 개정된 이후 수차례 발의되었으나 그때마다 양당 다수 의원들의 은밀한 반대공작으로 무산되었다.당이 문제가 아니라 의원들 개개인의 의지에 딸린 사안으로서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회기에 양당의 두 상원의원이 공동으로 내놓았지만 중도 폐기된 자금개혁법을 지지하면서 이의 입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신이 나서는 선거에선 해방된 클린턴 대통령이지만 내후년 중간선거와 민주당 의원들의 실제 지지도 그리고 예상되는 민주당 불법 선거자금에 대한 의회 청문회 등의 변수가 얽혀 있어 개혁입법 공약 이행이 그리 쉬울 것 같지는 않다. 클린턴 대통령이 서둘러 중도적 공동지대 찾기를 강조하고 초당적 협력 분위기 조성에 애쓰는데는 자신과 행정부의 각종 스캔들에 대한 의회 조사청문회가 열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클린턴의 이런 구제 요청에 힐러리 여사의 형사범 기소,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운위하며 코방귀 뀌는 공화당 주요 당직자도 있다.그러나 민주당 불법선거자금 의혹건외에 지난 회기에 다뤘던 여타 사안들을 다시 조사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협조 분위기가 더 강하게 돋아나고 있다.물론 여기에는 화이트워터 유죄자에 대한 대통령사면 불가,행정부 의혹에 4명의 특별검사를 임명토록 한 리노 현 법무장관 유임 등의 조건이 있다. 대학교육 확대,무의료보험자 축소 등 클린턴 대통령의선거공약은 따지고 보면 모두 예산이 필요하고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가 손들어줘야 하는 것들이다.공화당 하원의석 수가 줄어들긴 했으나 온건성향 의원들이 대거 은퇴한 대신 대부분 보수강경파들로 대체된 점,공화당 못지 않게 민주당 역시 지도부가 대조적인 진보파 일색이란 점 등은 클린턴의 공약입법에 시련을 줄 요소이다.
  • 김정일/9월이후 발걸음 빨라졌다

    ◎군부대·발전소 건설현장 등 잇따라 방문/내년 권력승계 앞두고 「민심 달래기」 목적 북한 최고실권자인 김정일의 나들이가 요즈음 부쩍 많아졌다.잠수함 무장공비침투가 발각된 지난 9월중순이후 최근까지 무려 10차례에 이른다.참석하는 행사도 발전소건설현장 시찰,군부대 방문,예술단공연관람 등 다양하다. 최근들어 많아진 김정일의 공식활동을 분류해보면 군부대 방문 및 발전소건설현장시찰에 역점이 두어지고 있다.김정일은 올들어 26차례나 군관련행사에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차례는 군부대를 방문했다.최근에 있었던 10차례의 나들이에서도 3차에 걸쳐 군부대를 찾았다.이와같은 군부대의 잦은 방문은 권력기반을 다지지 위한 이른바 군심달래기에 1차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최근 김정일의 군부대방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군하부조직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장병들과 마주앉아 사업과 군생활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가 하면 「야전식사」도 같이함으로써 사병들의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이를 두고 북한 언론매체들은 『최고사령관의 전사들인 인민군장병들의 전투적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 높다』고 선전하고 있다.김이 이처럼 군의 하부조직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식량과 보급품 부족,호된 군사훈련 등으로 빚어지고 있는 하층부의 동요와 일탈을 막고 자신에 대한 절대충성심을 심기 위한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발전소건설현장을 찾는 발걸음도 많아지고 있다.지난 6월10일 금강산발전소,6월24일 영원발전소건설현장을 방문한 이래 9월15일엔 두번째로 금강산발전소건설현장을 찾았다.지난달 28일엔 월비산발전소건설현장을 방문,건설공사를 독려했다.그런가 하면 발전소건설에 참여한 군인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건설공사에 투입되고 있는 군인들의 사기진작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김정일은 또 자기가 먼저 발전소건설현장을 시찰한 뒤 당정 고위간부들을 집단으로 참관시키고 있다.김이 이처럼 발전소건설의 독려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북한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일의 최근 나들이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매제인 장성택이 김정일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김정일의 동생이자 당 정책검열부장인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김정일의 핵심실세로 알려지고 있다.장이 김정일을 공식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최근 잦아진 김정일의 군부대·발전소건설현장 시찰과 장성택의 김정일 수행을 내년 7월전후로 예상되고 있는 권력의 공식승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것으로 보고있다.이는 또 최근의 김정일에 대한 호칭변화와도 무관치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최근 북한매체들은 김정일이 김일성의 현지지도를 계승했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일을 「두분의 수령」,「수령 그대로인 김정일」,「현시대의 위대한 수령」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 금강산발전소,안변청년발전소로 개칭(북녘 뉴스라인)

    북한은 최근 금강산발전소를 안변청년발전소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금강산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던 군인 건설자들의 혁명적 군인정신을 선전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대자연개조공사인 안변청년발전소 건설은 인간의 보통 상식이나 실무적 타산으로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어려운 공사였다』고 보도,그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이에 앞서 북한의 중앙방송은 3일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안변청년발전소 즉 금강발전소 건설에 대해 소개하는 뷸리찐(불루틴)을 발행했다』고 보도,개명 사실을 뒷받침했다. ○나진·선봉지구에 관광단지 조성 계획 북한은 나진·선봉지역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서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대규모 관광지로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선봉지대는 1백20㎞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8개의 만과 10개의 곶,21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안의 풍치가 대단히 아름답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백두산 칠보산·금강산과 온포·경성·판장 등인근 관광 및 온천지와 연결,개발할 계획이라고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신호가 보도했다. ○김일성의 대원수 칭호 75년에 결정 북한의 평양방송은 지난 2일 「대원수복」제하의 방송프로에서 김일성에게 대원수칭호를 부여하는 것이 전체 주민과 군장병들의 오랜 숙원이었다고 주장하고 『이 열망은 당창건 30돌(75.10)이 되던 무렵에 이르러 더는 막을 수 없게 분출하고 있었다』고 보도. 이 방송은 그러나 당시 김일성이 「대원수」칭호를 사양함으로써 이 칭호는 『그때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94.4)이 흐른 뒤에야 수여되게 됐다』면서 당시 김일성이 입을 대원수복도 만들었으나 『그대로 보관되게 됐다』고 소개. ○김정일,가계표식비 올들어 9개 건립 북한은 김정일부자에 대한 우상화사업의 일환으로 올들어 김일성의 「명제비」 「현지지도표식비」 김정일의 「현지지도표식비」,김정숙의 「혁명사적표식비」 등을 각지에 잇따라 건립하고 있다. 북한 중앙방송은 지난 7일 개성시 판문군 봉동협동농장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현지지도표식비를 건립했으며 이날 건립식에는 개성시 당책및 인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북한은 올들어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의 표식비를 포함,8개의 김정일 가계 표식비를 세웠다.
  • 이홍구 대표 기자간담 일문일답

    ◎“지금 대권문제 말할시기 아니다/21세기 지도자 장기적 안목 필요”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7일 취임 6개월을 맞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6개월의 활동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자평하고 『지금은 대권문제를 말할 시기도 위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6개월을 평가하면. ▲대체로 만족한다.당초 원했던 「새정치」의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한다. ­「새정치」라는 의미는. ▲새로운 스타일이 필요하다.강한 리더십과 약한 리더십은 생산성을 기준으로 얘기해야 한다.구태의연하게 큰 목소리로 떠들거나 큰 몸짓으로 움직일 때는 지났다.나도 큰 소리나 몸짓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다.부드러운 것이 약한 것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강할 수도 있다. ­정치권의 과제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안보와 안전,안정이 중요하다. ­「젊은 후보론」은. ▲일반적으로 집권당은 야당이 젊은 후보를 내면 압력을 느끼는데 우리는 상대적으로 여당후보가 젊다는 것을 의미했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취임때의 「무욕론」이나 대권에 대한 의향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대권에 대해서는 얘기할 시기도,위치도 아니다. ­21세기 지도자의 덕목은. ▲넓게 멀리 볼 수 있는 시야가 가장 중요하다.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와 사회가 나갈 방향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다.나자신도 이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국민 지지도가 그렇게 높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인기의 생리는 그 자체의 다이내믹스가 있다.내가 할 일만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스스로를 평한다면. ▲1년쯤 해봐야 알거다(웃음).지금도 정치인이란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요즘은 좀 나아진 것 같지만 할 수 있으면 1년쯤 가봐야 정치인으로서 평점을 매길 수 있을 것 같다. ­당과 국회중심의 정치 구현을 위한 제도 보완책은. ▲제도보다는 의식과 스타일의 문제다.
  • 하시모토 2차 내각/일 보수화 닻올려/「불안감 출범」 언저리

    ◎사민당 몰락 독주견제 최대세력 사라져/파벌안배로 각외협력 실패땐 정권불안 일본의 제2차 하시모토 내각이 자민당 단독내각으로 출범했다. 자민당의 단독내각 출범은 지난 10월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하고 사민당과 신당사키가케의 각외협력을 얻은데 따른 것이다. 제2차 하시모토 내각의 특징은 ▲파벌안배 ▲사민·사키가케와의 각외협력 ▲행정개혁을 위한 강력한 의지의 반영 ▲보수화 강화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케다 유키히코 외상을 일찌감치 유임토록 결정해 외교노선에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와 함께 하시모토정권은 전반적으로 보수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보수세력인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데 이어 연립정권안에서 보수세력을 견제해 오던 사민당등이 힘을 잃고 각외협력에 그치게 됐기 때문이다. 하시모토정권은 출범과 함께 미·일 안보협력 강화의 구체적 협의를 최우선과제로 안고 있다.주변국들이 복잡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일본의 안보 역할증대가제2차 하시모토내각하에서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주변국과의 영유권문제,야스쿠니신사 참배도 비상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자주 지적돼 왔다. 하시모토총리는 조각 과정에서 파벌에 얽매이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는 파벌안배로 시종했다.조각에 앞선 당 인사에서 가토 고이치(옛 미야자와파),야마사키 다쿠(옛 와타나베파),모리 요시로(옛 미쓰즈카파)로 파벌안배가 이뤄진 데 이어 조각과정에서도 각 파벌에서 제출한 입각희망자 명단에 기초해 인선작업이 이뤄졌다.일본의 국민여론은 파벌정치를 극복하자고 소선거구제가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민당의 체질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제2차 하시모토내각은 안정적일 것인가.이에 대한 대답은 「대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과반수에 미달하는 자민당 단독정권이므로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반면 연립정권 파트너였던 사민당과 사키가케의 각외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안정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이 점에서 이번 정권은 자민 단독정권이자 「자민·사민·사키가케의 연대정권」이기도 하다.하지만 정권의 안정여부는 행정개혁과 크게 맞물려 있다. 하시모토총리는 이번 조각에서 행정개혁과 안보태세 재정립,농정등에 비중을 둔 진용을 선보였다.가지야마 관방장관을 유임시키고 스스로 행정개혁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행정개혁 주무부처인 총무청장관에 중량급인 무토 가분 전 문부상을 임명했다.또 외무·방위청 정무차관에 각료경험자를 임명,관료체제에 대해 정치가 리드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하시모토내각이 행정개혁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경우 민주당등의 지지도 얻을 수 있어 장기 안정정권으로 갈 수 있겠지만 행정개혁 등에 진척을 보이지 못할 경우 사민·사키가케와의 연대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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