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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훈클럽 선거여론조사 보도 워크숍

    선거 여론조사는 정치적 악용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민심과 표심의 동향을 파악하는 순기능이 크다. 언론인과 언론학자,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거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방안 등을 모색했다. 관훈클럽과 한국언론학회가 지난 19∼20일 강원도 평창군용평리조트에서 개최한 ‘선거여론조사보도’ 주제의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제시하고 논의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성겸 충남대 교수(언론학과)는 “한국의 여론조사 보도는 우선 지지율 예측 중심이라는 특성을 보이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여론조사 보도를 통해 독자들의 입장에서 알고 싶은 것은 지지도 변화뿐만 아니라 왜 그런 변화가 나타났냐 하는 것이므로 여론의 변화와 관련된 요인을 풍부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대학생,직장인,가정주부를 대상으로실시한 심층 면접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후보간 지지도차이가 오차범위내에 있을 때에는 순위를 제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오차율 범위내인데도 일단 순위가 제시되면 지지율 차이에 관계없이 순위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준웅 광운대 교수(미디어 영상학과)는 “언론사 여론조사는 대부분의 조사 자체가 어떤 정치적 현상을 ‘설명’하거나 ‘예측’하려는 조사설계에 따라 기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사가 조사결과를 근거로 정치적 현상을 단순히 기술하는 게 되고 만다.”면서 “이는 조사예산의 제약으로 많은 수의 변수를 측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발되는것이기도 하지만 조사기획 자체가 비전문적이고 단기적 관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광온 MBC 정치부장대우는 “투표한 후보자나 정당 이름을 투표소에서 300m 안쪽에서 물어보면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와 부정선거방지법을 개정해 출구조사다운 조사가가능하도록 해야 한다.”주장했다.이어 “선거기간 여론조사 금지 규정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조사결과나 후보자 진영이 의도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낸 조사결과를 유포시켜오히려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안부근 중앙일보 여론조사팀 전문위원은 “응답자를 4∼5회씩 반복 접촉해야 정확성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속보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에는 무리한요구”라는 견해를 피력했다.이에 대해 강미은 숙명여대교수는 “미국의 신문들도 3일에 걸쳐 3회 접촉하는 것을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속보성 때문에 정밀성을 버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동관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여론조사에서도 속보경쟁과 상업주의가 개입돼 표본오차내 지지도 차이를 순위처럼 보도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여론조사 결과가 역으로 선거판세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홍영림 조선일보 여론조사팀전문위원은 “선거 여론조사 설문과 방식 등에 대한 기준을 학계와 여론조사기관이 마련해야 하며,신뢰성 없는 여론조사까지 마구잡이로 보도하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호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실장은 “지난해 5월 출구조사 거리 제한을 없애고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을7일로 완화하는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3월 국회 입법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다시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대한광장] 선거여론조사 설문 공개를

    정치의 계절이다.신문과 방송은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국내 주요 언론이 각각 4월 중순에 직접조사하거나 조사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발표한 대통령선거 예상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는 거의 같은 시기에 행해진것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1위와 2위 후보 순위는 네 조사 모두 동일하지만,격차는 15∼28%포인트에 달했다. 보통 대통령선거 여론조사는 1000명 혹은 그 이상의 표본자료를 통해 전국 유권자의 표심(標心)을 예측하므로 표본을 뽑을 때마다 결과가 달리 나타날 수밖에 없다.그것을 표집오차라 한다.표집오차는 단순무작위 표집을 했을 경우 ‘표본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1000명을 조사했을 경우 95%신뢰도 수준에서 모수 추정치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이고,1500명을 조사했을 경우에는 ±2.5%이다. 한편 비표집오차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첫째는 표집틀을 구성할 때 배제돼 버리거나 잘못 포함된자료가 있으면 오차가 생긴다.예컨대 전화조사를 할 경우전화를 직접 받지 않는사람들은 거의 체계적으로 배제되고,대신 전화기 근처에 붙어 사는 사람들이 과잉 대표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응답자가 어떤 이유로든 솔직히 응답하지 않았거나,응답을 거부했을 경우 오차가 생긴다. 조사 응답률은 특히중요한데, 응답자와 조사 거부자의 응답 패턴이 같을 것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조사자의 질문내용과 방식에 따라 응답결과가 달라진다.A후보와 B후보중 “누구를 지지하는가.”라고 질문한 경우와,“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은 경우의 응답 분포는 다르다.심지어 질문에 A후보와 B후보를 배열한 순서에따라서도 응답 결과는 영향을 받는다.넷째,조사자가 응답을잘못 기재해 오차가 생길 수 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측정된 여론의편차가 최대허용표집오차를 훨씬 초과하는 것은 비표집오차가 대폭 개입했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법률과 학계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비표집오차가 개입될 수 있는 항목을 명기해 그것을 동시에 공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108조 ④항은 “누구든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 또는 보도하는때에는 조사의뢰자와 조사기관·단체명,피조사자의 선정방법,표본의 크기,조사지역·일시·방법,표본오차율,응답률,질문내용 등을 함께 공표 또는 보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또한 한국조사연구학회(www.kasr.org) 조사윤리강령은 “선거법에 규정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조사목적,모집단과표집틀,표본대체규칙,재통화·재방문·재발송 횟수,가중치부여방식,기타 조사 및 분석절차와 관련된 사항”까지 밝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선거법이 ‘질문내용'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항 공표를 의무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대부분의 국내 언론은 그러지않고 있다.신문은 그 이유로 ‘제한된 지면',방송은 ‘시간의제약'을 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지면이 비좁고,시간 제약이 심하더라도 생략할 것과 빠뜨려서는 안될 것을 구분해야 한다. 유권자는 선거여론조사의 객체이지만,여론의 주체다.그러므로 유권자는 조사기관과 언론에 의해 자신의 의견이 왜곡돼 전달되는지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언론은 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 선거법이 규정한여러 항목을 빠짐없이 공개해야 한다.특히 문항과 선택지는실제 조사에 사용한 것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 유권자는 질문이 어떻게 구성됐는가를 보고 그것이 특정 후보에 편파적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권자들은 각 언론사에서 행한 조사의 질을 평가해 우열을매길 것이고,그것은 결국 선거여론조사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교수·사회학
  • 佛대선/ 시라크 ‘극과 극’ 두 후보부인/ 佛언론 불법쯤이야…

    좌우파를 대변하는 유력 후보 부인들의 상반된 이미지가프랑스 대선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우파 대표 후보 자크 시라크 대통령 부인 베르나데트(68)여사는 남편의 외도를 묵인,가정을 지킨 가톨릭신자로 정평이 났다.유럽 어느 나라보다 개인주의가 발달한 프랑스에서도 현모양처의 전형으로 통해 보수 중산층으로부터 인기가높다. 과거 프랑스 왕정 때부터 많은 외교관을 배출했으며,드골장군의 전속부관을 지낸 귀족집안 출신이다.평생 남편의 든든한 내조자 역할에 충실했으며,결혼 생활 46년째에 접어들었지만 남편과는 여전히 경어를 사용한다.아픈 어린이들을위한 자선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시라크와 사이에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반면 리오넬 조스팽의 아내 실비안 아가생스키(56)는 급진적 좌파 성향을 대변하는 여성상이다.조스팽과 결혼전 세계적 명성의 구조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와 오랜 연인 사이를 유지하며 아들 다니엘(17)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이민가족 출신의 페미니스트 학자로 파리 사회과학원에서 철학을 강의중이다.저서로는 ‘성의 정치학’‘에고센트리즘의 비판’ 등이 있다. 그는 “아내 역할은 진짜 고통”이라면서 “조스팽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내가 나설 필요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당당하다는 평이다. 또 “한 남자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형제나 어머니,아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두 상황은 분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해 독립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 ■佛언론 불법쯤이야… 프랑스 언론이 선거여론조사결과 공표금지 규정을 무시한채 대선후보들의 지지도 조사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좌파 성향의 리베라시옹은 선거 하루 전인 20일 지난 1년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요약한 기사,주요 후보의 1차투표 예상득표율 변화추이를 담은 차트,후보 16명 전원의지지율 등을 게재했다. 우파지 르 피가로와 중도 좌파 성향의 르몽드도 각 후보의면면과 예상득표율을 다루면서 과거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월 선거 전일과 당일에는 과거에실시됐거나 이미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라도 출판·방송·논평할수 없도록 하는 법률이 통과된 바 있다. 이날 일부 신문의 보도는 이같은 법규정을 위반한 것이다.그러나 리베라시옹은 이러한 조치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효용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시민들이 외국 언론과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 선거관련 정보를 얻고 있는데 국내 신문과 방송만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를 할 수 없게 하는 것은 불공평한 조치라는 것이다. 주현진기자
  • 한나라 강공 배경/ 대선 겨냥 ‘정국 뒤집기’ 총공세

    한나라당이 대여(對與) 총공세에 나서면서 정국이 요동치기 시작했다.사태가 어디로 치달을지,이후 정국은 어떻게 변화할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국의 심각성은 19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났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탄핵소추에 하야까지 주장하고 나섰다.전례를 찾기 힘든 극한 공세다.마치 끝장이라도 보려는 듯한 자세다. 이같은 공세는 물론 12월 대선을 조준하고 있다.지난 한달여 동안 정국상황이 급변하자 국면전환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고,때맞춰 터진 최규선(崔圭先)씨 사건을 ‘도화선’으로 대여 총공세의 포문을 점화한 것이다. 최근 정치 캘린더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급부상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지지도 급락으로 요약된다.빌라파문과 당 내분으로 이 전 총재의 국민 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자 한나라당은 서둘러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고,대선후보 경선에 돌입하며 국면 전환을 꾀했다. 그러나 당 체제 전환은 때를 놓쳤고,대선후보 경선도 후보간 우열이 워낙 차이가 나 국민들의 관심을 사지 못하고있다.한마디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또다른 돌파구로 대여공세를 택한 것도 당안팎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은 이번 대여공세를 통해 최소한 국정조사와 TV청문회는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여권 실세들을 대거 청문회장에 세워 국민들에게 현 정부의 얼룩진 단면을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다.한 당직자는 “권력형 비리가 잇따르는 이 초대형 호재(好材)를 그동안 내분이다뭐다 해서 전혀 살리지 못했다.”면서 “야당이 살 길은오직 현 정권의 부패비리를 파헤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공세는 이 전 총재의 이미지 제고와 직결된다.권력형 비리를 부각시킴으로써 법과 원칙,비리척결을 강조하는 이 전 총재의 대쪽 이미지를 되살리겠다는 전략이다.노무현 고문에 대해서도 ‘부정부패집단의 일원’이라는점을 각인시켜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노무현 경선이후 대책 돌입/ 지방선거 ‘盧風’ 첫 시험대

    한달여간 정치권을 뒤흔들어온 ‘노무현(盧武鉉) 바람’이본격적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의혹에 대한 야당의공세가 가열되고 있는 데다,대선후보 경선의 경쟁자인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후보사퇴로 노풍을 확인할 ‘무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통령 아들의 비리의혹이 점차 사실로 확인될 경우,여권의 대통령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노 후보에게도 유탄이 날아오면서 노풍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노후보에게 쏠렸던 영남권 야당성향 표가 이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8일 “노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돼 ‘민주당=노무현’이란 인식이 자리잡는 상황에서 권력핵심부의 비리가 계속 불거진다면,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영남권으로부터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노 후보로서는 김 대통령 주변의 비리의혹 문제에 대한 입장설정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리의혹에 대한 입장을 강경하게 취할 경우 호남권 정서가 마음에걸릴 것이고,반대로 유화적인 자세를 가졌다간 영남권 민심이 돌아설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일단 “국민들은 ‘게이트’에 관한 한 당과 후보를 분리해서 보고 있으므로,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비리 문제라면 한나라당 후보가 전혀 우월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내 지지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아들의 비리의혹에 대한 처리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그 전에 말한 대로다.오늘 그 얘기는 하지 말자.”고 즉답을 회피,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노 후보와 민주당은 한편으로 노풍의 약화를 막기 위해 경선 이후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노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개인적으론 경선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본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뒤 “경쟁하다보면 과열될 수 있지만 승자는 가슴이 넓어지고 여유가 생기는 만큼 내가 먼저 이 후보를 위로하고 만나서 함께하자고 권고할 생각”이라고 협력의사를 비쳤다. 당 지도부도 노 후보가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됐다고 보고 노 후보 중심의 양대선거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이날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 주재의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남은 3개 시도 경선을 끝까지 계속하되,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지도부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당을 후보중심 체제로 재편하고 지방선거대책위와 대통령선거준비기획단을 조기 출범시키는 등 선거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특히 아태재단의 잠정폐쇄 결정과 더불어 당의 주류였던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미 출국으로 동교동계의 전면퇴장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어 당이 노무현 체제로 급속 재편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회창, 울산경선도 1위

    18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울산대회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지난 13일 인천 경선에 이어 완승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역순회경선 두번째로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총 유효투표수 756표 가운데 446표를 차지,득표율 59%를 기록하며 나머지 후보들을 큰표차로 따돌렸다. 반면 영남후보론을 앞세워 추격의 발판을 모색하던 최병렬(崔秉烈) 후보도 206표(득표율 27.2%) 득표로 2위를 차지하며 선전,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급부상이 영남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남 민심의 척도로 꼽히던 울산 경선에서 압승,대세론을확고히 굳히려 했던 이회창 후보는 완승에도 불구하고 지난13일 인천에서의 79.3%라는 압도적 득표율에는 크게 못미쳐향후 대선에서 영남권 득표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73표(9.7%)에 머물렀고,이상희(李祥羲) 후보는 31표(4.1%)를 기록했다. 이날 경선은 총 선거인단 1102명 가운데 764명이 투표에 참여,평일임에도 69.3%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회창 후보는 개표가 끝난 뒤 “당원과 국민들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교체하라는 엄중한 책임을 부과한 것으로 안다.”며 “전력을 다해 여러분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최병렬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낮은 지지도로는 대선에서노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영남 출신인 자신을 지지해줄것을 호소했다. 이부영 후보도 “빌라파문으로 서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이회창 후보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느냐.”며 이회창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상희 후보는 “한나라당의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변화의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과학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울산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TNS 지지율 조사/ 노무현 50%, 이회창 34%

    지난 3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벌어지는 추세를보였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지지도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여론조사 전문회사인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에 의뢰,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무현-이회창 양자 대결을 가상할 경우 노 후보가 50.6%의 지지도를얻어 이 후보의 34.6%보다 16% 포인트 앞섰다. 앞서 지난 8·9일 TNS가 문화일보 의뢰로 조사했을 때 두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56.2%와 29.5%로 차이는 26.7% 포인트였다. 그러나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지난 15일 전국 10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60.5%의지지율로 32.6%를 얻은 이 후보를 27.9% 포인트 차로 크게앞섰다. 또 TNS의 16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30.3%, 민주당 25.8%로 나타났다.1주일전 조사에선 민주당32.1%,한나라당 31.1%로 민주당이 앞섰다.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에선이회창 53.1,이부영(李富榮) 15.9,최병렬(崔秉烈) 8.5,이상희(李祥羲)후보 1.7%로 나타났다. ‘노풍(盧風)'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나라당에서 제기되는 ‘보수세력 연합론'에 대한 공감도에선 58.5%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해 ‘공감한다.'는 응답(29.5%)보다 높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퇴계기로 본 ‘굴곡의 14년’/ 이인제 정치역정 ‘최대고비’

    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섰던 이인제 후보가 17일 후보를 전격 사퇴함으로써 지난 97년 대선에 이어 두번째 대권도전이란 정치적 큰 꿈을 '일단' 접는 시련에 봉착했다. 이 후보는 경선후보를 사퇴하면서 백의종군을 다짐했지만 '경선결과 승복'에 대한 입장은 명확히 하지 앟고, 음모론을 재론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때문에 향후 대선지형 변화 여하에 따라 재기를 도모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후보는 88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굴곡의 14년 정치역정에서 최대의 고비를 맞은 것으로 인식된다. 그는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여론지지도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압도하고도 2위로 패배했다. 이후 이회창 후보가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으로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하자 '이회창 후보는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국민신당을 창당, 독자출마를 강행했다. 그리고 한때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를 앞선 지지도를 얻는 등 선풍을 일으키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200억원 지원설'에 휩싸여 지지도가 급락,결국 3위로 대선을 마쳤다. 이 후보는 이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의 극복을 위해'라는 명분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회의와 합당한 뒤 2000년 '4.13총선'에선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서 당의 전국정당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2000년 8.30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돼 민주당에 안착했다는 인상을 준 이후보는 이후 '이인제 대세론'을 앞세워 당내 대선경쟁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3월9일 제주 첫 경선서 3표차로 1위 확보에 실패, 대세론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좌절의 요인으로는 변화를 바라는 시대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대세론에 안주한 전략부재, 캠프의 방만한 운영, 그리고 음모론과 이념검증 등 네거티브전략에만 매달린 점 등이 꼽힌다. 결국 97년 대선 때 단기필마(單騎匹馬)로 500만표의 득표력을 보여준 이 후보가 재기하려면 철처한 자기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춘규기자
  • 여야 권력형 비리 공방 안팎/ ‘대선 득실’맞물려 극한 대치

    권력형 비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파상공세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여야 공방은 대선정국과 맞물려 극한대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파상공세= 14일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과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남경필(南景弼) 대변인 등 주요당직자들이 일제히 김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현 정권은 부정부패의 대형백화점”,“선진국이라면 김 대통령은 열번도 넘게 사임했어야 마땅하다.”(남 대변인)고 공격했다.‘DJ친인척·아태재단 부정부패 실태’라는 자료를 통해 대통령 친인척 11명과 아태재단 관계자 6명 등 17명의 비리의혹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97년 상황을 되짚어 여권을 압박했다.당시 정국은 한보사태와 함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차남 현철(賢哲)씨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혼미를 거듭했었다. 한나라당은 그때 엄정한 사건처리를 촉구하던 현 여권(당시 국민회의) 주요인사의 발언들을 상기시키며 여권을 몰아붙였다.현 상황이 그때 못지않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일깨우겠다는 의도다. 한나라당의 공세는 국민들의 시선을 대선후보 경선에서정국대치 쪽으로 돌리는 효과도 노린 듯하다.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독주로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선보다는 강도높은 대여투쟁으로 민심을 되돌리자는 전략인 것이다. 이같은 당 지도부의 대여공세에 이부영(李富榮) 후보측은“경선이 치러지는 마당에 주류측이 대여투쟁으로 의원 줄세우기를 꾀하고 있다.”며 장외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등반발했다. ●민주당= 야당의 강공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중 지지도 하락을 모면하는 한편,‘노무현(盧武鉉) 바람’을 차단하려는 정치공세의 일환이라고 간주,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자기 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당과 대선 예비후보들의 저조한 지지도가 회복될 기미를보이지 않자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런 위험한 불장난을 즉각 중단하고 장외집회 계획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영배(金令培) 대표대행도 이날 전남지역 대선후보 경선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세명 자제를 구속하라,국정조사를 열자,특검으로 하자.’는 말을 하는데,이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발버둥치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김 대행은 이어 “청와대나 민주당은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서 범법행위가 있는데도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며 “무모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17일 의료대란 오나

    정부의 집단행동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의사협회 소속개원의들이 17일 총파업을 강행할 움직임이어서 상당한 국민불편과 혼란이 우려된다.보건의료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개원의 파업을 비난하고 나섰다. 의협 지도부의 전망대로 이번 총파업 참여율이 80%를 넘을 경우 활동중인 의사 5만 5199명(면허발급 의사 7만 4594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순수 의원 개업의(2만 5000명)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진료실을 비우게 된다.전국 2만1140개 의원 중 1만 7000곳 가까이가 17일 하루동안 문을닫는 셈이다. 의협 관계자는 “의약분업 등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고 지역 의사회별로 총회나 집회를가질 예정이어서 이탈하는 회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하지만 이번 총파업은 규모나 강도면에서 지난 2000년의총파업보다는 훨씬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협회와 전공의들이 총파업 당일 진료에 임하면서 리본달기 등 대국민 홍보전만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의과대학 교수들도 별다른 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복지부 관계자도 “의약분업 이후 수입이 크게 늘어난의원들이 적지 않은데다 현 집행부에 대한 일반 회원들의지지도도 그리 높지 않아 파업 참여율은 50∼60%에 그칠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비록 파업참가율이 높지 않더라도 동네의원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고,전국 응급의료기관 응급실을 24시간 비상진료체제로 전환하고 종합병원과 병원,국·공립의료기관,보건소 등의 외래진료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용수 류길상기자 dragon@
  • 베네수엘라 쿠데타 ‘2일천하’

    ■혼미 정국 앞날은. 지난 12일 일부 군 세력에 의해 축출됐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14일 극적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이로써 차베스 제거를 노렸던 군부를 비롯,자본가 계급,노조의 쿠데타는 ‘2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지지지들과 군부의 힘으로 14일 오전 대통령궁에 재입성한 차베스 대통령이 반대 세력의 역공을 물리치고 혼미한베네수엘라 정국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국 안정 불투명= 대통령직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차베스 대통령의 앞날은 힘들 전망이다.군부 내 반(反) 차베스세력과 노조·자본가 계급의 불만이 아직 여전하고,차베스 축출을 촉발시켰던 문제들이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지난주 총파업사태의 재현은 물론 친·반 차베스군간충돌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이전보다 분열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따라서 빠른 안정 회복을 위해서는 사회 통합을 유도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유연하게 운영해나가는 게 필수적이다. 차베스는 자신의 실정을 일부 인정,지난주 자신의 퇴진을 촉구한 시위대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전망된다.차베스는 대통령궁에 도착한 뒤 행한연설에서 이번 쿠데타가 있기 전 국영석유회사인 PDVS 집행부의 사표를 수리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쿠데타 가담 인물들에 대한 처리도 향후 정국의 가늠자다.카르모나와 그의 측근들은 한 군 기지에 수용돼 심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호세 빈센테 란겔 국방장관은 쿠데타 가담자 처리 문제에 대한 질문에 “마녀사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페루,멕시코,파라과이 등 일부 중남미 국가지도자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어떤 새 정부도 인정치 않겠다고 밝힌 것도 차베스에게 압력으로작용할 전망이다.미국과의 관계는 더욱 불편해질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단명한 임시정부= 출범 때부터 정통성 시비를 부른 카르모나 임시정부는 13일 결국 27시간만에 문을 닫았다.임시대통령직을 부통령이 아닌 상공인연합회장이 맡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국내외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멕시코,아르헨티나,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은 이날 “헌정질서를 파괴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임시정부 승인을 거부했다. 게다가 국회를 해산하고 대법원 판사를 전격 해임하는 등 급진 조치를 단행,군부·국회뿐 아니라 노동자연합마저임시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차베스 복귀는 군부 작품?= 지난 주말부터 벌어진 임시정부 반대 시위가 결국 차베스의 기적 같은 복권을 이뤄냈다.수천명의 차베스 지지자들은 카라카스 시내 곳곳과 대통령궁 인근에서 차베스 복권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벌였다. 차베스 지지 시위가 격렬해지자 군부는 비밀 협상을 통해카르모나에게 임시 대통령직을 내놓도록 압력을 가했다고외신들은 전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지난주 대규모 총파업으로 군부가 차베스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잘못 계산했었으며,이를 뒤늦게 깨달은 군부가 차베스의 복권을 다시 용인했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 ■돌아온 차베스… 美 “좋다 말았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4일 대통령직에전격 복귀함에 따라 차베스의 축출을 내심 환영했던 미국의 입장이 곤혹스럽게 됐다. 미국은 차베스의 축출을 ‘쿠데타’가 아니라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가 반영된 ‘정권 변화’로 규정했고 페드로카르모나 과도정부 수반과는 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더욱 난처하게 됐다. 미 국무부는 14일 공식성명을 통해 “전세계가 베네수엘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폭력을 피하고 평화적으로 위기상황를 해결하도록” 촉구했다.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도 NBC방송에 출연,“차베스는 잘못된 정책으로인해 축출됐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헌법에 따른합법적인 절차를 존중할 것”을 당부함으로써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차베스는 취임 초부터 반미 노선을 분명히 해 미국의 반감을 샀다.쿠바혁명의 계승자로 자처하면서 콜롬비아에서가장 위험한 게릴라 단체로 평가받는 ‘콜롬비아혁명군’과 비밀접촉을 해왔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무고한 어린이들과 민간인들을 희생시키고있다.”고 비난해미국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또 차베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고유가 체제를 주도하는 한편 쿠바에 석유를 공급했으며 이라크,리비아와 동맹관계를 유지한 점도 미국의 비위를 건드렸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였다.미국이 차베스 축출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차베스 퇴진 운동을 주도한 노동자총연맹의 카를로스 오르테가 위원장이 지난 2월 워싱턴을 방문,국무부 관리들과 접촉한 점 등으로 미국의 개입 의혹이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mip@
  • 野 ‘DJ아들 공세’배경/ 국면 반전.국민 관심끌기

    한나라당이 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세 아들에게대대적인 공세를 가한 것은 침체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된다. 당의 축제인 대선 후보경선이 뉴스의 초점에서 비껴가는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장외 집회를 결정한 데서 투쟁의강도를 읽을 수 있다. 이같은 ‘강수’가 아니고서는 노풍(盧風)을 잠재울 수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도 깔려 있다. 당내에는 “한나라당 경선은 흥행이 어렵다.”는 인식이팽배하다.노무현(盧武鉉)·이인제(李仁濟) 후보간에 건곤일척의 진검승부로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경선과는 달리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독주가 예상된다.이와 함께 ‘필패론’‘불공정 경선시비’ 등 경선 부작용마저 우려되고 있다. 때마침 터져나온 김홍일(金弘一)·홍업(弘業)·홍걸(弘傑)씨의 비리 의혹은 ‘탈출구’가 된 셈이다. 이는 지난 97년의 정치상황을 벤치마킹한 측면도 있다.한당직자는 “정계복귀 직후 바닥을 맴돌던 김대중 대통령의지지도가 한보사건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청문회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린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단기적으로는 김 대통령과 세 아들에 대한 공세로 국면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노풍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지적이다.특검제와 국정조사도입 등과 관련,여당과의 협상을 배제한 채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대여 투쟁을 강행한다는방침이다. 나아가 국정조사의 관철과 ‘TV 청문회’를 이끌어내는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마지막 승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안개속 베네수엘라/ 경제 실정에 민심 폭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강제퇴진함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앞날은 한치 앞을 점치기 힘들게됐다.총파업에도 불구,퇴진을 거부하던 차베스는 11일의유혈충돌 시위로 군부마저 등을 돌리자 더이상 버텨내지못하고 사임 압력에 굴복했다. [혼란 가중] 차베스의 퇴진으로 베네수엘라는 이른 시일내에 총선을 실시,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페드로 카르모나 페데카메라스(상공인연합회) 의장이 과도정부 수반을맡아 총선을 치르게 되지만 차베스 후임세력에 대한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총선 실시까지의 과도정부 기간 중 베네수엘라가안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노동자 계급을 위주로30%가 넘는 국민들이 여전히 차베스를 지지하고 있어 충돌우려는 아직도 남아 있다. 군부의 향배가 베네수엘라의 안정 유지에 중요한 변수로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퇴진 배경] 총파업은 차베스 대통령이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경영진을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촉발됐다.그러나 차베스의 집권 3년간 계속된 실정에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확산되며 총파업이 차베스 퇴진을요구하는 정치적 시위로 발전됐다. 1998년 12월 대선에서 8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된 차베스는 99년 2월 취임 이후 ‘평화로운 혁명’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자신의 측근들을 정부와 국영기업의 요직에 임명,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진 것 외에는 해놓은 게 없다는비난을 받아왔다. 반정부 성향이 짙은 노동자총연맹(CVT)을 친정부적인 볼리바르 노동자전선(FBT)으로 대체하려다 자신의 지지기반이던 노동자 계층의 지지마저 잃게 됐다.게다가 49개의 사회주의적 법안을 제정,자본가들마저 등을 돌렸다.이 때문에 대선 당시 80%를 넘던 지지율은 40% 밑으로 급락했다. 더욱이 지난 3년간 유가의 계속된 하락으로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경제가 침체된 데다 사회주의적 정책으로 미국과의관계도 악화됐다. 총파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군부에서 사임 요구가 줄을 이었고 11일 유혈시위가 발생하자 40명이넘는 군 지도부가 반(反)차베스 진영에 가담,결정타를 날렸다.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 베네수엘라는 하루 260만배럴의원유를 생산,미국으로 하루 100만배럴을 수출하는 세계 4위의 석유수출국이다. 베네수엘라가 수입 증대를 위해 석유 증산에 나설 것이란관측이 나돌면서 12일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일간의 총파업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및수출은 마비 상태에 빠졌다.차베스가 사임했지만 당장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되기는 힘들다.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베네수엘라의 안정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과도정부가 효율적인 정책 운용을 통해 석유 생산 및 수출을 정상화시킨다면 최근의 유가 불안 요인을 해소시킬 수 있겠지만 혼란이계속되면 중동 불안과 함께 유가를 급등시키는 요인이 될수도 있다. 유세진기자 yujin@kdailyㅎ.com. ■퇴진 차베스는 누구. 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로 전격 사임한 우고 차베스(47)대통령은 취임 초 베네수엘라에 ‘경제혁명’을 가져올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특수부대 장교였던 1989년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며 현실 정치의 부조리에 눈뜬 차베스는 92년부하 1만명을 이끌고 당시 부패한 카를로스 페레스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실패했다. 2년간 자칭 ‘긍지의 감옥’에서 보낸 후 제5공화국운동당을 이끌며 대중적 민주주의를 표방,98년 대통령에 당선됐다.2000년 임기 6년의 대통령에 재선됐다. 차베스는 집권 초 베네수엘라의 고질적 병폐인 부정부패및 빈곤 추방과 함께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개혁을 약속하는 한편 재임 이후 독재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위한 개혁헌법을 만드는 등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개혁을 빌미로 실정을 거듭해 경제 악화를 부채질했으며 이로 인해 지지도 급락을 겪어왔다.사회주의적 개혁입법 단행으로 자본가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박상숙기자 alex@
  • 盧風 응집력 ‘분석중’

    ‘노풍(盧風)’의 위력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차기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경선후보의 돌풍이 계속되면서,노 후보 지지도의 ‘응고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 10일 TNS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경선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무려 26.7% 포인트로 크게 벌리자,웬만한 선거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는 상황이다.민주당 한의원은 11일 “우리 정치사상 단기간내에 이렇게 크게 지지율이 오르기는 처음으로,거품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며“이것은 논문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세에도 불구하고 노풍에는 거품적 요소가 다분하다는 주장은 여전하다.한나라당 한 의원은 “노 후보는 20∼30대 젊은층의 인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문제는 젊은 사람들이 막상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 지지를 밝혔던 사람들의 ‘견고함’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상당수는 노 후보에 대한확신이 없으면서도,노풍에 편승하려는 심리(band wagon 효과)에 따라 지지를 밝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선이 보·혁대결로 짜여질 경우 진보적 이미지가 강한 노 후보가 결국은 불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민국당 김철 대변인은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는 말 없는 다수는 원래 투표에서 보수적 성향을 보인다.”며 “노 후보도 내심으론 보혁대결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 후보측 관계자는 “노 후보는 30∼40대와 고학력화이트칼라 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역대 대선에서는 이 계층의 지지를 확보한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고 거품론을 일축한 뒤 “최근 40대의 지지가 불어나고 있는게 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돌풍을 일으키다 금세 곤두박질친박찬종씨의 경우 당내 기반 없이 대국민 인기만 있어 불안했지만,노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지지를 받고있어 거품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동안 ‘색깔론’은 호남출신 후보에 대한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며 “노 후보처럼 영남출신한테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영남권에서 노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는 순간부터가 안정권”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경선주자 승부수 진단] 기호③ 이회창 국민통합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선거운동의 큰 틀로 ‘국민통합론’을 선택했다.보혁논쟁·원조보수 논란 등 이념논쟁은 물론 영남후보론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선거구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고른 것이다.나아가 ‘인물론’으로 승부를걸겠다는 복안이다. [탈(脫) 이념 전략] 국민통합론은 이념을 탈색한 구호이다. 이 후보 캠프의 이종구(李鍾九) 특보는 이를 “최근 진행중인 이념논쟁을 뛰어넘는 상위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이후보 스스로도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라면 대통합의 대열에 설 수 있다.”면서 ‘이념논쟁은 무의미하다.’는점을 부각시켰다. 여기에는 이전투구와 상대방 흠집내기로 흐르고 있는 일련의 이념논쟁에 적어도 당분간은 빨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이깔려 있다.‘선두 주자’로서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당장 당내 경선에서 원조보수·보혁논쟁을 거치며 발생할 전력 손실을 막는 의도도 있다.또 민주당에서 벌어진 이념논쟁에 국민이 식상해 있고,그간 표방해온 ‘보수’라는 단어가 사회에서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상도 감안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를 피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당장경선 출마사에서 언급한 ‘좌파정권’ 발언은 그를 이념논쟁에 묶어둘 가능성이 크다. [‘인물론’] 이 후보가 이처럼 탈 이념을 통해 당면한 ‘전투’를 비켜가는 데에는 다른 후보들을 인물 검증의 장으로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어차피 이념논쟁으로는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은 만큼 후보를 부각시킬 수 있는쪽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 후보측은 그만큼 후보 자질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총재로 지내며 국가혁신위 등 당 공조직이 내놓은 국정운영의 철학과 방안,정책 등을 흡수한 이 후보가 자질과 인물로는 가장 낫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탈 이념 전략의 근간에는 이처럼 ‘우월감’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지지도 제고 방안] 이 후보의 당면과제는 지지율 회복이다. 그래야 ‘이회창 필패론’을 잠재우고,나아가 앞으로 제기될 수 있는 ‘후보 교체론’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묘수가 없다.이 후보도 ‘필승카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모와 지략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국민에게 다가서서 뜻을 얻는 것이 왕도이며 필승카드”라고 답했다.이 후보의 최근 행보도 이같은 인식에 맞춰져 있다.‘설렁탕과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점퍼차림으로 시장을 방문하며’ 바뀐 모습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낮은 자세로 임한다.’는 경선 사무실 수칙을 실행중이다.하지만 그간 ‘귀족적 이미지’로 각인된 이 후보가 특단의 변신 없이,서민적 색채를 덧칠하는 정도로는 ‘바뀌었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지운기자 jj@ ■다른 후보가 본 이회창.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서는 나머지 세 후보의 평가가엇비슷했다.원칙을 중시하는 자세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비전·포용력·유연성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후보의 이같은 약점들은 세 후보가 겨냥하고 있는 공격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인물로,경력 또한대통령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고 장점을 평가했다.이어 “당이 위기에 직면하거나 정책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내놓지못했다.”면서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관점을 자주 노출하는 한계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측은 깨끗함과 명석함,원칙을 지키려는 자세를 장점으로 꼽았다.그러나 “국가 지도자로서의 비전이 분명치 않고,특히 보수당 당수이면서도 보수적인 행동을보이지 않았다.”고 못마땅해 했다.“주변관리가 허술하고포용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지도자로서의 기본틀을 충분히 갖췄다.”고 치켜세운 뒤 “그러나 자율성이나 창의성은 부족하다.”고 말했다.그는 “법치국가라는 차원에서만 본다면 이회창 후보의 경력이나 사고만으로도 지도자의 자질은 충분할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은 법치보다 좀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국가운영과 이를 위한지도자의 유연한 사고전환이 필요한 시기로,이런 측면에서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의 자질은 부족하다.”고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 ■영남후보론 ‘崔風’ 불까. ‘영남 후보론’이 아직은 ‘미풍’이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벤치 마킹’한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주장이지만 지역주의를 표방한 한계성 때문에 동조자가 많지 않다.그러나 후보경선에서 폭발력은 내재하고 있다. 최 후보 역시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비판을 의식,직접언급은 피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기반인 영남을 잠식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를 누가 꺾을 수 있겠느냐.”면서“영남이 고향인 자신만이 노풍을 잠재울 수 있다.”는 논리로 ‘영남후보 필승론’을 설파하고 있다. 기대 또한 크게 갖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뚝 떨어진 만큼 영남지역에서 자신에대한 폭발적인 지지가 일어 ‘최풍(崔風)’이 불 것이라는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그러나 많은 영남 출신 의원들은‘영남 후보론’에 회의적이다.이 지역 K의원은 “영남 출신 지구당위원장들이 지지하지 않는상황에서 큰 표가 나오기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김정일 軍 앞세워 黨·政 완전장악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는 지난 3일부터 나흘 동안 평양을 방문,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한반도위기 예방과 남북관계의 원상 회복에 합의했다.임 특사 일행은 방북 초기 ‘주적론’에 대한 북측의 공방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모든 것을 타결지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정은 예견됐던 것으로 김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는 북한 특유의 권력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김 위원장을 정점으로 한 북한의 권력구조를 알아본다. ■북한의 권력구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겸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국가를 대표하지만,실질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와 노동당을 장악,‘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것이다. 국방위원회는 92년 헌법 개정을 통해 중앙인민위원회에서 독립,최고 권력의 군 통수기구로 자리잡았다.이어 98년개헌을 통해 ‘국가주권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이며 전반적국방관리기관’으로 격상됐다.국방분야의 주권뿐 아니라‘행정권’도 갖는 북한 최고의 권력기구가 된 것이다. 국방위원회는 인민무력부 총참모부를 직접 통제하며,군령·군정권을 동시에 행사한다.‘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다는 국가안전보위부도 휘하에 두고 있다.김 위원장은 필요시 총참모부 작전국장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는 단독지휘축선도 갖고 있다. 92년 본격 출범때는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위원장을 맡았으며,김정일이 제1부위원장,오진우(吳振宇)·최광(崔光)이 부위원장,전병호(全秉鎬)·김철만(金鐵萬)·이하일(李河一)·이을설(李乙雪)·김광진(金光鎭)·김봉률(金奉律)이 위원이었다. 김정일은 92년 4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뒤 이듬해 국방위원장직을 맡으며,‘원수’ 칭호와 함께 군 통수권을 공식 승계했다. 인민군 총참모장인 최광이 제1부위원장이 됐다.김 주석의 항일유격 활동을 국가의 ‘정신적 뿌리’로 삼고 있는 북한에서 군을 장악한다는 것은 최고 통수권자가 됐음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98년부터는 ‘선군(先軍)정치’란 구호와 함께 군을 최전방위에 내세우며 북한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 국방위 위원 대부분의 권력 서열이 당 비서들보다 앞서며 주요 당·정 직책을 겸하고 있다.선군정치는 미국의압박 등 ‘외세’에 맞서는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다.아울러 당·정·군에 대한 직할 통치를 가능케 함으로써 안정적인 유일지배 체제를 보장하는 토대이기도 하다.김 위원장은 또 사찰기관인 보위부를 최대한 활용,경제·식량난으로 심화된 사회일탈 현상을 제어하는 기반도 구축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97년 10월 당 총비서에 취임했다.북한은 각 도당(道黨)과 시당(市黨) 등의 결의와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공동 결정을 통해 김 위원장을총비서에 추대했다.이는 김 주석 사망 뒤 ‘3년상(喪)’이 끝난 시점에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최고 권좌에 올랐음을 뜻한다. 특히 북한의 행정기관은 당이 결정한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당 관료가 행정관료를 겸직하기도 하고,또 당에는 행정기관 및 부서에 상응하는 조직이갖춰져 있다.따라서 당 총비서에 올랐다는 것은 곧 행정부인 내각까지도 통제하게 됐음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98년 국방위원장에 취임하면서도 ‘주석직’을 폐지했다.그러나 실제로는 김 주석을 ‘선대수령’으로 지칭함으로써 자신은 ‘후대수령’으로 군림하고 있다.특히 95년 ‘붉은기 사상’,98년에는 ‘강성대국론’ 등을새로운 사회건설의 이념적 좌표로 제시하면서 경제·식량난으로 무너진 사회를 복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김정일의 사람들…측근 '권력 엘리트' 곳곳 포진. 북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좌하는 수많은 권력엘리트들이 있다.이들은 당·정과 군부,친인척 및 당 외곽인물로 나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힘은 군부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군이 권력의 핵심축이다.군부에서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 제1부위원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이을설 국방위원 겸 호위사령관,현철해 인민군총정치국 부총국장,이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박기서 평양방위사령관,원응희 보위사령관,박재경 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이명수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측근으로 들 수 있다. 특히 이을설 호위사령관은 1921년생으로 김일성 주석의 전령병으로 만주에서 항일유격 활동을 벌였다.김 위원장의 ‘방패막이’이던 오진우·최광 인민무력부장이 각각 95년과 97년 사망한 뒤 김 위원장의 병풍 역할을 하고 있다.최측근인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2000년 10월 특사로 미국을 방문,빌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나 ‘공동코뮈니케’에 서명하기도 했다. 당에서는 전병호 군수담당 비서,한성룡 경제담당 비서,계응태 공안담당 비서,김국태 간부담당 비서,김기남 교육담당 비서,김용순 대남담당 비서 등이 김 위원장을 떠받치고 있다. 자강도 책임비서인 연형묵도 핵심 측근이다. 최고인민회의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양형섭·김영대 상임위 부위원장,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국제담당 비서,여원구 부의장,박성철 상임위 명예부위원장 등이 포진해 있다. 양형섭은 김일성 주석의 종매부(고종사촌 동생의 남편)이며,여원구 부의장은 몽양 여운형 선생의 딸이다.박성철 명예 부위원장은 1913년생으로 항일유격대출신의 원로다. 내각에는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들이 주류다.홍성남 총리를 중심으로 백남순 외무상,백학림 인민보안상,이광근 무역상 등이 관료사회를 이끌고 있다.최근 대외관계의 중요도에따라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실세로 자리매김중이며,김계관 부상도 북·미 대화에 나설 실력자로 꼽힌다. 이밖에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여동생 김경희의 남편)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주요 인물이다.김 위원장이 속내를 털어놓는 몇 안되는 인물로 당의 핵심인 조직지도부를 관리하고 있다.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인 송호경 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등도 김 위원장의 사람들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김정일 체제 성립되기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98년 명실상부하게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올라섰지만 그의 권력 승계작업은 70년대 초반부터 진행됐다. 1942년 2월16일 하바로프스크 인근 소련 극동군 제88특별여단 브야츠크 야영에서 김일성과 김정숙의 맏아들로 태어난 김 위원장은 남산인민학교,만경대혁명학원,평양제1중,남산급중,김일성종합대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뒤 64년 노동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정치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했다. 67년 당 선전선동부 과장,69년 선전선동부 부부장,71년문화예술부장,73년 조직 및 선전선동담당 비서 겸 조직지도부장 등을 거쳐 74년 2월 당 중앙위 정치위원으로 선출됐다.당 중앙위는 또 ‘경애하는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위대한 수령님의 후계자로 추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권력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이때부터 김 위원장은 ‘당중앙’이란 신비스런 이름으로 불렸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73년부터 ‘3대혁명소조운동’을 이끌며 요소 요소에 자기 사람을 심어왔다.3대혁명소조란 ‘사상·기술·문화의 3대 혁명을 힘있게 밀고 나가기 위한당 핵심과 청년인텔리’를 뜻한다.다시 말해 김정일 권력승계의 기반 구축에 앞장서는 행동대원들이었다. 김정일은 75년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호칭을 받았으며,80년 당 정치국 상무위원,비서국 비서,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88년에는김일성 주석의 전유물이던 ‘현지지도’라는 용어가 김 위원장에게도 사용됐다. 92년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인민무력부장이던 오진우에게 원수 계급장을 달아주는 등 군장성 66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군 최고 책임자에 올랐음을 내외에 알렸다.
  • 野 경선후보 TV토론…昌 지지도하락 ‘집중포화’

    한나라당 대선예비주자 4명이 11일 첫 TV합동토론을 갖고경선 승리를 위한 일전을 치렀다.KBS가 밤 10시부터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한 토론에서 이부영(李富榮)·이상희(李祥羲)·이회창(李會昌)·최병렬(崔秉烈) 후보는 대선 경쟁력과 대북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그러나 총재직 폐지에도 불구,나머지 후보들이 이회창 후보를 이따금 ‘총재님’으로 부르며 예우를 갖추는 등 토론은 다소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회창 후보를 다른 세 후보가 3각 협공을 펴는 행태로 토론이 진행됐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급부상,이회창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공세의 주재료가됐다.이회창 후보는 급변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인물론을내세워 공세를 피해 갔다. 본선 경쟁력과 관련,이회창 후보는 “사실 노풍(盧風)은 국민의 변화욕구와 맞물린 것으로 사실 대단한 바람이다.변화를 주도하지 못한 우리에게도 원인이 있다.”고 노 고문이급부상한 현실을 인정했다.그러면서도 그는 “국민이 선택할 시점에 가면 바람의 스타만 보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자질을 진지하고 성실히 판단할 것”이라며 “그때 가면충분히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에 최병렬 후보는 ‘영남후보론’을 들고 나왔다.“노풍은 영남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며 “슬픈 현실이지만지역연고주의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영남 출신인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부영 후보는 보수후보론과 영남후보론을 싸잡아 비판했다.“보수연대나 영남후보론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더 떨어뜨릴 뿐”이라며 “수도권과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묶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상희 후보는 “노풍의 본질은 지식기반사회에 대한 20,30대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며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발전에 노력해 온 내가 노풍을 잠재우는 데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네 후보들은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유지하겠다면서도 하나같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병렬 후보는 “남북 문제의 기본 틀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국민의 동의 없이 대북 정책이 추진됐다.”고비판했다.이부영 후보도 “야당과 정보를 교환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이회창 후보는 국민적 합의와 투명성그리고 검증이라는 3원칙을 거듭 주장했다. 토론에 앞서 소속의원 줄세우기 논란도 치열하게 펼쳐졌다.당내 보수성향 의원 모임인 ‘안보의원모임’소속 의원 36명이 조찬모임을 갖고 사실상 이회창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이들은 6개항 성명을 통해▲이회창 전 총재 중심 정권교체의 원칙에 변화가 없다 ▲최병렬 의원의 보수대연합론은 개인적 주장이다 ▲필패론 같은 흠집내기는 막아야 한다 등을 주장했다.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했던 최병렬 후보는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측근을 통해 이 모임을 강력 비난했다.최구식(崔球植) 특보는 “안보모임이면 안보만 생각하면 됐지 특정후보 지지성명을 내는 것은 경선 분위기를 훼손하는 중대 사태”라고 주장했다.이어 “특정후보측에서 측근 총동원령을 발령한 게 아닌가 싶다.”며 “중대한 결과가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野 ‘4색 필승론’ 설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회창(李會昌)·최병렬(崔秉烈)·이부영(李富榮)·이상희(李祥羲) 후보는 11일 KBS 합동토론회에서 ‘필승론’과 ‘필패론’‘영남 후보론’‘보수와 진보론’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회창 후보는 지지도 하락과 관련,“좀 더 잘하라는 뜻으로 이해하며,국민은 결국 본선에서는 누가 나라를 잘 운영할 것인지를 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고,최병렬 후보는 “건강한 보수이자 영남출신인 나만이 노무현 바람을 제압할수 있다.”며 필승론을 내세웠다. 이부영 후보는 이회창·최병렬 후보를 보수로 몰아세운 뒤“기존의 한나라당 지지세력에 수도권 젊은 개혁표를 모으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병렬·이부영 후보측은 이날 당 3역회의에서 ‘이회창 필패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데 대해 “중앙당이 특정 후보를 편들 경우 중대한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당 안보 보수 모임이 이회창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 데 대해 최병렬·이부영 후보측에서는 “특정 후보를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최병렬 후보측),“보수를 내세우는 것은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부영 후보측)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당 중앙선관위는 각 후보 캠프를 방문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도록 보·혁논쟁과 좌파적 이념논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대여 투쟁에 초점을 맞춰 줄 것”을 주문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문화일보·YTN 여론조사/ 盧風 갈수록 ‘맹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바람(일명 盧風)이 돌풍에서 태풍으로 변하는 등 폭발력이 커지는 양상이다. 문화일보와 YTN이 10일 공동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와의 가상대결에서56.2% 대 29.5%로 이기는 등 지지도 격차(26.7%포인트)를더욱 크게 벌렸다.특히 최대 유권자를 가지고 있는 서울(22.4%포인트)과 인천·경기지역(36.6%포인트)에서 이 전 총재를 앞섰을 뿐 아니라,한나라당의 텃밭 격인 대구·경북(10.9%포인트) 및 부산·울산·경남(3.7%포인트)에서도 이전 총재를 이기는 이변을 낳았다. 당내 경쟁상대인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연이은 ▲이념공세 ▲‘언론 국유화’ 발언 추궁 등으로 지지도가 다소주춤거렸지만,결국 이를 견뎌내는 것과 함께 전국적으로확산시켰다는 점에서 노풍의 위력에 주목할 만하다.이처럼노풍이 정책노선,이념 공방의 와중에도 버틸 수 있었던 배경으로 30 ·40대를 중심으로 한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들수 있다.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음모론·색깔론 등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오히려 (이 후보측에)역풍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네티즌 참여 열기 폭발

    네티즌들이 바빠졌다.게시판도 몸살을 앓고 있다.경선 정국을 맞아 각종 여론조사가 빗발치는 가운데 차기전투기 사업의 F-15K 선정 등 굵직한 사안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한매일뉴스넷의 여론광장 게시판에도 독자들의 참여 열기가 폭발하고 있다.우선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정계개편,음모론,색깔론 공방에 대해 네티즌들이 갖가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네티즌들은 대체로 음모론과 색깔론을부정적으로,정계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매일뉴스넷의 독자 유성하씨는 “음모론 제기는 경선패배시 탈당을 하기 위한 연막”이라고 비판했다.강신흥 씨는 “때아닌 이념 공방은 편견과 아집”이라고 지적했다.또“정계개편은 편가르기가 아니라 정책 경쟁 중심으로 가는길” 등의 의견이 나왔다.하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의 보수성향을 감안할 때 후보의 이념 검증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최근에는 F-15K 기종 선정에 관한 의견이 사이버 토론광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비행기 기종의 기능적 장단점을 꼬집는 전문가에 가까운의견들이 개진되고 있어 화제다. 아이디가 ‘에드워드'인 네티즌은 “선정 과정의 불공정성과 객관성 결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으며,“로비와 압력으로 얼룩진 대형 국방사업의 관행이 청산돼야 한다.”는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F-15K 기종 선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프랑스에서도 실전배치를 꺼리는 라팔”이라는지적도 있었고,“기종이 문제가 아니고 핵심기술 이전이 관건”이라는 중립적 견해도 나왔다.이와 관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조직적 반대 운동도 인터넷에서 전개되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정당 중에 민주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대한매일뉴스넷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6100여명의 답변을 보면 민주당이 3133명으로 51%로 가장 많았고,한나라당은 1419명으로 23%를 차지했다.민주노동당,자민련 등은 각각 5%와 4%에 그쳤다.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914명(15%)이나 됐다. 허원 kdailiy.com기자 won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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