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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 언론사 여론조사 분석/ 盧·鄭 지지율 오차범위내 ‘접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 간의 단일화 합의 직후인 지난 16일 5개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자대결에서 4개사는 노 후보가,1개사는 정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월드컵후 ‘정풍(鄭風)’이 불고 난 다음 줄곧 뒤지던 노 후보의 지지도가 처음 정 후보를 추월한 것이다. 후보단일화 후 양자대결에선 정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다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그러나 단일화 희망 후보로는 5개사 모두 노 후보가 앞섰다. 조선일보·갤럽의 이 후보를 포함한 다자대결 조사에서 노 후보(22.5%)가정 후보(21.7%)를 0.8%포인트 앞서고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노(23.1%)-정(20.3%),중앙일보 노(23.8%)-정(21.6%),MBC-코리아리서치 노(20.8%)-정(19.2%) 등의 조사에서도 노 후보가 정 후보를 앞질렀다.국민일보·여의도리서치조사만 정(23.8%)-노(23.5%) 순이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 지지를 유보했던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 단일화 합의 이후 노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노 후보의 상승세와 정 후보의 하락세가 계속된 만큼 합의 이후 곧바로 지지율이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그래프가 교차한 데는 단일화 합의에 고무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과 호남 출신,블루칼라 층이 노 후보에게 대거 힘을 실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둘째,한나라당 지지층의 ‘교란’ 가능성이다.국민통합21은 17일 한나라당이 단일화 대책반을 구성해 이미 활동에 들어갔다는 제보를 공개했다.김 부소장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정 후보가 더 버거운 상대라고 보고 일시 노후보 지지자로 가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셋째,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영남 출신과 보수성향 유권자 일부가 노·정단일화에 불만을 품고 지지를 철회했을 여지를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정 후보가 다소 유리하게 나왔다.이 후보와의 격차를 더 좁히면서 MBC,국민일보의 경우는 이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누가 단일화 후보로 바람직한가.’란 질문에는 한나라당 지지층을 포함한 응답에서 5개 언론사 모두 노 후보가 5∼10%포인트 안팎 앞섰다.다수 전문가들은 노·정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다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격차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단일후보 25~26일 결정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오는 20∼23일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두후보가 참여하는 TV합동토론을 가진 뒤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실시,단일후보를 가리기로 17일 합의했다.노·정 후보측이 후보단일화의 세부방안에까지 완전합의함으로써 올 12월 대선구도는 그동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단연 앞서가는 1강(强) 2중(中) 구도에서 양강(兩强)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민주·국민통합21 양당은 지난 16일부터 철야로 후보단일화추진단회의를 개최,세부합의안을 마련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했다. TV토론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를 통해 실시하되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단체가 주최하고 이를 방송3사가 중계하는 방식도 추진하기로 했다.TV합동토론은 3차례 정도 갖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양당은 또 후보단일화 이후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낮게 나타난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론조사는 TV토론이 모두 끝난 23∼25일 중 3개 기관이 실시한 뒤곧바로 이 결과를 취합,결정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단일후보는 25,26일 중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통합21의 후보단일화 추진과 관련,“현 정권의부패권력 연장 음모”라고 비난하는 한편 대선구도 변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부산 MBC토론회에 참석,“노·정 두 후보의 단일화합의는 5년 전의 ‘DJP 연합’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하고 “오직 이회창을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합친 DJP연합은 이 나라를 5년간 맴돌게 하고,모든 것을 실패로 돌아가게 했다.”며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국민통합21의 후보단일화와 관련,TV토론과 여론조사를 하는 게 선거법 위반이 아닌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단일화 여론조사 어떻게/ ‘3판 다승제’로 후보 결정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운명을 가를 이번 주말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양측은 실무협상에서 여론조사일,설문 항목·방식,조사 대상자,조사기관 선정 등의 세부사항에 합의,내용을 밀봉 상태로 보관하다 조사결과 발표 직전 공개하기로 했다.민주당 이해찬(李海瓚) 협상단장은 17일 “우연히 조사대상자로 표본추출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일부러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불리한 특정 후보를 고르는 ‘역선택’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실무협상엔 노 후보측에서 민주당 여론조사기관 ‘폴앤폴’ 홍석기 이사가,정 후보측에선 여론조사전문가 김행(金杏) 대변인이 참여했다. 여론조사는 TV토론을 마친 직후인 23일 또는 25일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일요일인 24일은 변수발생 우려가 평일보다 커 피할 것이라는 것이 양측 보좌진과 일반 여론조사기관의 공통된 추측이다. 조사기관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춘 3곳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사결과에 따른 후보선택 방식에 대해선 논란 끝에 ‘3판 다승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즉 3개 기관의 결과를 합산해 평균치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3곳 중 2곳 이상에서 우세한 결과가 나온 후보가 이기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특히 양측은 “무조건 0.01%라도 앞서는 것도 유효하다.”면서 오차범위내 우열도 그대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따라서 A후보가 어느 1개 기관의 조사에선 B후보를 큰 폭으로 앞섰다고 할지라도 2개 기관에서 근소한 차로 졌다면 B후보에게 ‘본선 후보직’을 내줄 수밖에 없다. 개별 조사기관의 표본 수를 전국 성인남녀 각각 1800명 이상씩으로 해 모두 54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설문 항목은 일반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두 후보 외에 다른 후보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하되,한나라당 지지자의 ‘역선택’을 차단하기 위해 먼저 지지 후보나 정당을 물어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는 배제한 뒤 단일화 후보 지지도를 묻는 방식으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두 후보는 실무협상 직후 “오차범위내 결과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열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운명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지 어찌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론조사결과 뒤진 후보는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아 단일화 후보를 돕기로 합의했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 이한동 ‘나홀로’ 창당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가 15일 공식적으로 대선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이한동 후보는 이날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하나로 국민연합’창당대회 및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권력의 1인 집중을 막고 정치개혁과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이 후보는 연말 대선을 향해 사실상 “내 갈 길을 간다.”고 분명히 밝힌 셈이다.하지만 그의 앞길은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이른바 ‘빅3’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틈바구니에서 입지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더구나 최근까지 여론조사 지지율이 1% 주변을 맴도는 점도 힘든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이런 기류를 감안,이 후보는 이날도 “지지도가 곧 급상승할 것이다.대선 끝까지 완주한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이 후보는 일단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도개혁정당 창당세력과 연대하는 방안을 신중히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경운기자 kkwoon@
  • 각당 부재자 표심잡기 전략

    ‘부재자 표심(票心)을 잡아라.’ 제16대 대통령선거의 부재자투표 신고기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생·군인 등 부재자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을 공략하려는 각 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 전국 각 지구당에 당원의 자제 가운데 군인 등 부재자투표 예상자에게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고 있다.아울러 당원이 아닌 이웃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군 지휘관을 통해 일선 사병들에게 ‘자식을 군에 보내지 않은 사람은 국군 통수권자가 될 수 없다.’는 식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상조사와 함께 ‘매터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대학가 등 부재자투표 예상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대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지원하고 순회강연,인터넷·e메일 홍보 등을 통해 투표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특히 20대 여성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투표장에 갑시다’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정대철(鄭大哲)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선대위회의에서 “특히 2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대학내 투표소 설치는 탄력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21 대학생 등 부재자 명단을 입수해 콜센터를 통한 전화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현재 여의도 당사 콜센터에는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유몽희(柳夢熙) 부대변인은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ROTC 출신인데다 20∼30대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은 점을 감안,대학생·군인을 겨냥한 부재자 홍보에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김미경 박정경기자 chaplin7@
  • [2002대선 대해부] 충청 표심

    ■李, 충청서 4개월만에 ‘선두' 충청권 유권자들의 후보지지율을 보면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반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이회창 후보가 7월 이후 4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정풍(鄭風)’과 ‘노풍(盧風)’이 잠잠해지면서 부동층이 증가했다가 부동층중 일부가 이회창 후보 쪽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특히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은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 협상이 어떻게 매듭 지어질지,후보단일화 여부 결과에 따른 중부권 신당이 어떻게 움직일지 등에 대해 주시하면서 관망하는 유권자가 많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회창 후보 지지율 상승은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단단한 정당조직 및 선대위조직을 가동하면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다 이 후보의 충청도와의 지역연고,김대중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한 반사이익 등이 결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충청 유권자의 절반정도인 49.2%가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24.1%는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5.4%에 불과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은 27.8%,“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43.0%였다. 탈당 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랐다.탈당을 찬성한 층의 절대 다수인 60.5%는 “탈당 후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중부권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비율은 19.3%,“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20.2%에 불과했다. 중부권 신당에 대해서는 20.3%(매우 관심 6.0%+약간 관심 14.3%)만 관심을 표명했을 뿐 73.3%는 “관심이 없다.”(별로 관심이 없다 34.5%+전혀 관심이 없다 38.8%)고 응답했다. 충청도 유권자들은 김종필 총재,이인제 의원 등을 더 이상 충청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중부권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보내는 시선도 결코 곱지 않다.오늘날 자민련의 정치적 좌초현상은 이러한 만성적인 지역패권주의를 벗어나고 있는 충청권 민심의 반영으로 여겨진다. 영남과 호남을 축으로 하는 지역패권주의의 와중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당인 자민련은 오랜 기간 캐스팅보트를 가지고 정치적 이익을 향유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자민련의 정치적 행보가 충청인들에게는 그리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중부권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충청지역을 더 이상 중앙정치의 이용대상으로 활용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흔히 일어나는 급조된 정당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충청인들의 ‘결의’이기도 하다. ■주요 현안별 분석/ 후보단일화 응답자 41% “鄭지지” 충청지역 발전에 적합한 정치인과 후보 지지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86.5%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정몽준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95.5%는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83.3%는 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권자들이 후보 지지를 결정할 때 내면적으로 지역발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대선 후보 지지간에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김종필 총재는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 후보(34.8%)와 정 후보(31.1%)간에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하지만 “김종필 총재는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는 정 후보 지지가 35.0%로 이 후보(28.4%) 지지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김종필 총재는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의외로 정 후보(18.9%)와 이 후보(22.6%)보다 노무현 후보(30.2%)에게 가장많은 지지를 보낸 점이 눈에 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대선 후보 지지간에도 독특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가장 많은 42.5%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으며,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8.7%와 14.9%에 불과했다. 또한 “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27.4%)보다는 정몽준 후보(35.7%)에 대한 지지가 훨씬 높았다. “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3.8%로 같았다. “이인제 의원은 민주당에 끝까지 남아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32.7%)와 정몽준 후보(32.0%)간에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연계된 위의 조사결과는 이회창 후보가 비록 충청이 고향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부권 신당 창당과 대선후보 지지도간에 관계를 살펴보면 “중부권 신당창당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36.7%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는 22.7%에 불과했다. 반면 “중부권 신당 창당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가 34.0%로 정몽준 후보(27.8%)보다 앞섰다.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에 대한 견해도 지지 후보간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회창 후보(24.2%)보다 정몽준 후보(41.4%)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반면 “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조적으로 정몽준 후보(23.7%)보다 이회창 후보(40.4%)에 대한 지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는 측은 반창(反昌)세력이 많은 반면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측은 친창(親昌)세력이 주력을 이루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지지후보간에도 예상대로 상당히 밀접한관계가 밝혀졌다. ‘소속 정당’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택한 사람들의 압도적인 다수인 66.7%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반면,‘개성과 이미지’를 기준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가장 많은 43.8%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회창 후보는 정당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깊은 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이,정몽준 후보는 월드컵 성공에 따른 긍정적 이미지라는 점이 각각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론된다. 한편 ‘충청지역 발전’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채택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2.1%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현 시점에서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다른 경쟁후보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응답한 사람들 중에 노무현 후보의 지지가 23.2%로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노무현 후보의 경쟁력이 이미지 또는 지역발전보다는 개혁과 변화 등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차별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무응답층 분석 충청지역 무응답층 분석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그 구성과 성격이 대한매일·KSDC의 전국 유권자 조사에서 드러난 무응답층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우선 여성과 장·노년층 유권자의 무응답률이 각각 22.5%와 28.9%로 비교적 높았고,무응답층 내에서 여성과 장·노년층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은 각각 56.4%와 44.2%였다. 또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의 무응답률은 각각 33.0%와 29.0%로 높고,농림어업 종사자의 무응답률은 35.7%로 매우 높게 나타난 것도 전국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히 전국조사 결과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월 평균 가구 수입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과 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상대적 비중이 각각 53.6%와 41.5%로 높다는 점이다. 또 농어촌이 많은 충청권의 지역적 특성상 농림어업 종사자의 상대적 비중이 26.5%로 전국조사 결과(9.8%)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응답층 구성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징은 충청권 내에서의 지역별 분포에 반영되어 있다.군(郡)지역의 무응답률(28.8%)이 도시지역(16.6%)보다 높았고,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군지역이많은 충북과 충남의 무응답률은 각각 24.6%와 23.0%로 대전(12.7%)보다 높았다.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자’와 지지후보를 밝힌 ‘응답자’의 다른 설문 응답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지지후보 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 답한 ‘무응답자’ 중 상당수(46.3%)가 ‘충청지역발전’을 꼽았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응답자’ 가운데 19.6%만이 ‘충청지역발전’을 선택기준으로 한 점과 특별히 대비되는 결과이다. ■성·연령별 분석/ 20~30대는 鄭 선호 40대이상은 李 지지 연령대별로 이회창·정몽준 후보간에 지지도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양극화현상이 발견된다. 정 후보는 20∼30대 저연령층,이 후보는 40∼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는 30대층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25%대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서 선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20∼30대 저연령층에서 정 후보의 높은 지지는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20대 여성의 경우 정 후보는 전체 평균 28.3%보다 훨씬 높은 46.0%의지지를 획득한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17.7%와 13.3%에 불과했다. 30대 여성의 경우에는 이(26.1%)-노(26.8%)-정(29.3%) 세 후보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30대 남성에서는 정 후보가 39.7%로 노 후보(25.6%)와 이후보(19.2%)를 크게 앞섰다. 40~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이 후보의 높은 지지는 40대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대 여성의 경우 이 후보는 42.7%의 지지로 노 후보(14.5%)와 정 후보(20.0%)를 압도하고,50대 이상의 남성층에서는 41.2%의 지지로 노 후보(9.2%)와 정 후보(22.0%)를 크게 앞섰다. ■권역·도시규모별 분석/ 도시 李 1위… 郡선 鄭 선두 이회창 후보는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지역 전 권역에서 노무현·정몽준후보를 앞섰다.다만 충북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일반 예상과는 달리 이후보는 대전에서는 전체 평균(31.1%)보다 높은 34.0%의 지지를 받은 반면 충북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28.6%,충남에서는 평균과 비슷한 31.0%의 지지를 받았다. 정몽준 후보는 대전에서 자신의 전체평균 28.3%보다 높은 31.5%를 받은 반면 충북과 충남에서는 각각 26.3%와 27.6%의 지지로 평균보다 낮았다. 노무현 후보는 충청권 전 지역에서 20% 미만의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충남지역에서의 지지율은 14.7%로 아주 낮았다. 도시규모별 후보 지지도면에서도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대전과 같은 광역시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4.0%로 정몽준 후보(31.5%)보다 약간 앞섰지만,군 지역에서는 오히려 정 후보의 지지율이 29.2%로 이 후보(27.7%)를앞섰다. 다만 청주 등 중·소 도시지역에서는 이 후보 지지가 31.4%로 노 후보(17.4%)와 정 후보(25.7%)를 크게 앞섰다. 권역·도시규모별 분석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일반적인 추세와 달리 무응답층의 규모가 대도시(12.7%)보다 군지역(28.8%),대전(12.7%)보다 충북(24.6%)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점이다. 국민통합21의 중앙당 창당 행사가 대전에서 치러짐으로써 이 지역에서 대선열기가 고조되어 정치적 관심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 부동층 규모를 줄이는데 작용한 것이 아닌가 추론된다. ■충청여론조사 왜 했나/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 표심 해부 16대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진영은 득표를 위한 막바지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정 후보단일화 추진,중부권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은 표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해 나름대로 정치권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복잡다단한 움직임은 어지러울 정도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회창·노무현·정몽준 세 유력후보 모두 김종필·이인제·이한동 의원 등과 함께 중부권 민심잡기 경쟁에 몰입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청권은 1992년 선거에서 당시 여당의 김영삼(金泳三) 후보를 지지해 대통령을 만들어 냈고,1997년 선거 때는 당시 야당의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지지,대통령으로 만들었다.그만큼 충청권의 움직임은 전략적으로 중요했고,이번 선거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유권자의 후보 지지분포를 알아보기 위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전국을대상으로 보통 1000∼1500명을 실시하는 것이 관례로,이때 충청권은 100∼150명 정도가 할당될 뿐이다.이에 따라 겨우 100여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갖고 충청권에 대한 심층분석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는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충청권만을 대상으로 올해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심층분석을 시도했다.충청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충북과 충남·대전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도시와 농촌의 표심도 따로 살펴볼 수 있어 각 캠프의 세부전략 마련에 상당히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매일·KSDC 공동조사 오차 95% 신뢰수준·±3.1% 이번 충청권 여론조사는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충청지역 만 20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전화로 조사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대선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기고] 본지·KSDC 여론조사 특징

    민주당 선거대책위 기획본부장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7일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조사해 보도한 기획물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와 관련,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대한매일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심층조사 방식으로 한층 객관성과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밝히면서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남영(李南永·KSDC소장) 숙명여대 교수의 기고문을 싣는다. ■“확률표집 원칙 철저 준수 8일간 15회이상 전화조사” 대한매일 특집 ‘2002 대선 대해부’ 시리즈를 통해 KSDC의 학자들은 응답률을 높이고 설문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나아가 프랑스 식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여 여론조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정치적 악용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제안도 한 바 있다.이제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악용’의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대한매일 독자들을 위해 대한매일·KSDC 선거여론조사의 방법론적 원칙에 대해 자세히 밝혀 두고자 한다. 선거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의견과 흐름을 알아보기 위한 일이다.물론 3000만명이 넘는 20세 이상 유권자 전부의 의견을 들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전체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집단(sample)을 뽑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중요한 문제는 어떤 방법에 의해 표본이 선정되느냐,즉 표집(sampling)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통계학의 과학적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달리 이견이 있을 수없다.최종 유효표본 1000명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얼마나 통계적 원칙에 충실한가가 바로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통계학자들은 확률표집이 아니라면 통계적 분석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없고 흔히 ±3%라고 표집오차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는 샘플의 통계과학적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률표집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KSDC 여론조사는 응답자를 ‘가구 내 표집(within-household sampling)’ 방식으로 확보한다.한 전화번호를 가진 세대 내에서 누가 선택될 것인지를 무작위적인 방식으로 결정함으로써 응답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체계적인 오류가 개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흔히 최종 응답자를 선정하기 위해 성별,연령별 할당방식을 쓰는 것과는 큰차이가 있다. 대한매일·KSDC 조사는 7∼8일간 최초 표본 전화번호를 15회 이상 접촉하는 미국의 정밀 선거여론조사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응답률을 높여 정확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8일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학자들 간의 합의에 근거한 것이었다.때문에 소요된 노력과 비용이 다른 여론조사기관에 비해 엄청나게 컸던 것이 사실이다. 여론조사의 생명은 정확성에 있다.부정확한 조사결과가 무책임하게 보도되어 잘못된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민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민주정치과정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현실은 여론조사기관마다 조사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이한 조사결과가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되는 실정이다.어느조사기관의 조사결과가 더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아무도 검증하려 하지 않고 있다.다만 보도된 조사결과가 어느 편에 유리한지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이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에 이의를 제기했다.후보를 아끼는 충정 내지는 후보단일화 협상과 관련된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노력해온 입장에서는 매우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 내재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의 노력을 대한매일 5월22일자에서 확인하고,그간 5회에 걸쳐 보도된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 분석 기사를 자세히 읽는다면,그 분도 우리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는다. 이남영 KSDC 소장
  • [美공화당 상·하원 장악 이후] (상)강한 미국, 대외 기조로

    공화당이 상·하원의 다수당이 됨으로써 대(對)테러리즘을 수행하는 조지 W부시 대통령에게 강력한 힘을 실어주게 됐다.앞으로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지원을 받아 대외정책에서는 강한 미국,경제면에서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주의의 색채를 한층 더 강화해나갈 수 있게 됐다.중간선거 이후 부시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힘의 외교' 날개 달았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무엇보다도 부시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로 2000년 대선에서의 재검표 논란을 말끔히 씻었다.민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백악관을 공화당에 도둑맞았다며 부시 행정부의 정치적 정통성을 문제삼았다.그러나 플로리다에서 젭 부시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하고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캐서린 해리스 전 플로리다 국무장관마저 하원의원에 무난히 입성,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강화됐다. □부시,막강 권한 행사할 듯 9·11테러 이후 민주당과의 초당적 협력관계가 유지됐으나 민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왕적인’ 부시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려고 했다.비록 지난달 이라크 전쟁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강경 일변도의 외교정책에 민주당은 백악관과 상당한 거리감을 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중간평가의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 승리,‘반쪽짜리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2004년 대선 가도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특히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 중간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던 ‘징크스’를 부시 대통령이 깸으로써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외교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선거 쟁점으로 막판에 이라크 전쟁 등 대테러리즘보다 경제문제가 급부상했음에도 유권자들이 부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의회에서의 소모적인 공방에 대한 거부감의 표출이라는 것.게다가 민주당이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 위기시 단합을 강조하는 미국인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대북 강경파 목소리 커진다 대외적으로는 이라크 전쟁뿐 아니라 대북 강경책에 대한 의회의 지지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상원의 벽에 부딪혀 하원내에서만 맴돌던 대북강경파의 목소리는 앞으로 한층 높아질 게 뻔하다.크리스토퍼 콕스·에드워드 마키 등 하원의원은 북한의 핵 폐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북 중유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원 외교위원장이 유력시되는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의원은 부시 전대통령 재임 당시 핵과 생화학 무기의 위협을 지적한 강경파이자 강력한 국가안보 주창자로 분류되고 있다.한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적 관계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채찍’만 앞세울 수는 없다.그러나 의회가 북한과 이라크 등에 대한 강경 입장을 천명할 경우,부시 행정부로서는 외교적 압박수단으로 활용하기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mip@
  • [2002대선 대해부] 바람 시들할 때마다 무응답 ‘눈덩이’

    ■지역별 지지도 추이/ 수도권 鄭지지율 급락 李 상승세 盧 재하락 8월 이후 두 달여 동안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선두 다툼을 보였다.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지지도가 수도권에서 크게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수도권에서 정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8월 32.1%로 최고점을 이루었으나 10월에는 29.6%로 약간 하락하다가 11월에는 22.9%로 급락했다.반면 이 후보는 8월 24.4%,10월 25.3%,11월 27.2%로 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8월 16.5%에서 10월 18.6%로 다소 상승했으나 11월에는 다시 16.8%로 하락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지난 10월 초와 같은 26.8%였다.그런데 이 후보의 지지는 10월 25.0%에서 11월 30.3%로 크게 증가한 반면,노 후보는 19.9%에서 15.0%로,정 후보는 27.2%에서 24.4%로 동반 하락했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이 후보의 지지율은 10월 초에는25.6%였지만 11월에는 23.9%로 미세하게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도는 17.2%에서 18.5%로약간 상승했다.하지만 정 후보의 지지는 31.9%에서 21.5%로 약 10% 포인트이상 떨어졌다. 특이한 점은 인천·경기 지역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10월 초의 21.3%에서 32.9%로 약 10% 포인트 이상 상승한 점이다.이 지역에서 정 후보를 지지했던 계층들이 바로 이·노 등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일단은 부동층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의 경우 정 후보의 지지율이 27.3%로 이 후보(26.2%)와 노 후보(17.4%)를 앞서지만 추세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달 조사보다 정 후보의 지지율은 4.5% 포인트 하락한 반면,이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노 후보는 미세하나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에서는 노 후보와 정 후보 간에 치열한 선두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10월 초에는 노 후보가 33.1%의 지지율로 정 후보(29.6%)보다 3.5% 포인트 앞서면서 선두를 차지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가 역전되었다.정 후보의 지지가 상승해서 순위가 바뀐 것이 아니라 노 후보의 지지가 하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노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6.6% 포인트 정도 하락한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30.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통적인 민주당 기반인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이 후보의 대항마인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방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에서 이 후보의 초강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43.4%로 노 후보(13.6%)와 정 후보(13.6%)를 압도하고 있다.그러나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 때 특이한 점은 이·정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율은 완만하게 상승한 것이다.이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 포인트와 6.1% 포인트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는 미세하지만 1.8% 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층 분석 ◆‘바람’이 잦아들 때마다 무응답층 급증 추세 나타나 16대 대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이른바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박풍(朴風),노풍(盧風),정풍(鄭風) 등으로 이어져온 ‘바람’,즉 일시적인 인기의 급등 현상이다. 이러한 바람은 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쏠림 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가 공고한 ‘지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람이 잦아들 경우 일시 쏠렸던 부동층이 제자리로 회귀하는 조정 국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노풍이 잦아드는 과정에서 무응답층이 증가하는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대한매일·KSDC의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17.4%였던 무응답층이 8월 조사에서는 26.4%로 급증하는 양상이 노풍의 침체와 관계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최근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엿보인다.정풍이 불면서 10월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23.4%로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11월 초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7% 포인트 늘어나 30.4%에 달했다. 특히 이 무응답층 규모가 최초 무응답자를 다시 접촉해 재질문한 패널조사의 결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재 지지후보를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유권자의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응답층 7% 포인트 늘어 현재 우리 유권자 10명 가운데 최소한 3명 이상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그런데 이들 무응답 유권자들의 80.7%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즉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이거나 속내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이 여전히 대선 결과의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저소득,저학력,장·노년층 등 일반적으로 무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계층의 상대적 비중이 높았다.여성의 무응답률이 35.3%로 남성보다 9.9% 포인트 높았다.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무응답률도 44.4%에 달했다. 직업별 구성에서는 특히 농림어업 종사자의 무응답률이 크게 높아져 47.6%나 된 반면,지난 조사 당시 36.9%에 달했던 블루칼라층의 무응답률은 25.4%로 낮아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강원(39.8%)과 광주·전라(36.7%)의 무응답률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30대무응답률 다시 크게 늘어 무응답층의 구성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난 조사에서 18.8%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던 30대의 무응답률이 29.2%로 다시 늘었다는 점이다. 이 30대 유권자층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보합세인데 반해 정몽준,노무현(盧武鉉) 두 후보는 모두 4% 포인트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50대 이상 유권자의 무응답률 역시 40%로 지난 조사에 비해 10.1% 포인트 늘었는데,이들 유권자층에서 정 후보는 7.3% 포인트의 하락세(17.5%→10.2%)를 보이고 있다. 무응답층의 연령별 구성 변화가 정 후보의 하락세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성·연령별 지지도 추이 ◆요동치는 20대 여성표 이번 여론조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20대 여성표가 크게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다.수혜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다.정 후보의 경우 20대 여성층에서 33.3%로 10월 조사(27.5%)보다 5.8% 포인트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10월 조사가 8월(44.3%)보다 16.8% 포인트 급락한 것이므로 다소 회복된 셈이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0월 지지율이 25.5%로 9월에 비해 8.3% 포인트 급상승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15.4%로 오히려 10.1% 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여성의 표심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10월 15.7%,11월 15.4%로 거의 변화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에 노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20대 여성표가 다시 정 후보 쪽으로 선회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대 전체에서 정 후보 지지도는 10월 조사(30.7%)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반면,노 후보는 10월 조사(25.7%)에 비해 4.6% 포인트 감소했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10월의 20.0%에서 이번에는 20.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30대 지지율 정-노 동반하락 30대에서도 독특한 변화 양상이 발견된다.정-노 후보는 핵심지지 기반인 30대에서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반면,이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정 후보의 지지율은 10월 30.5%에서 4.3% 포인트 떨어졌고,노 후보 지지율도 4.6%(25.2%→20.6%) 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정 후보의 경우 30대 남성층에서 지지율이 10.5% 포인트 하락(39.6%→29.1%)한 반면,노 후보는 30대 여성층에서 7.9% 포인트 하락한 17.6%를 기록했다. 한편 이 후보는 30대 여성층에서 8월 14.0%,10월 24.8%,11월 28.2%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 계층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하다.다만 3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는 8월 23.0%,10월 17.8%,11월 15.8%로 점차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30대에서 정-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이 연령층에서 부동층 규모가 늘어난 것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0월 조사에서 30대 부동층의 규모는 18.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2%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 후보에게 고무적인 사항은 20∼30대 남성 지지율이 안정적이라는 점이다.20대 남성의 경우,10월 25.6%,11월 26.6%의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30대 남성의 경우도 10월 24.8%,11월 23.9%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다만 20∼30대 여성의 지지율 변화가 노 후보의 전체 지지율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50대 정몽준 급락 40∼50대에서는 이 후보가 안정된 지지 기반을 유지한 가운데 정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는 상승세를 보였다. 40대에서 이 후보는 7월 33.2%,10월 32.8%,11월 32.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노 후보는 10월의 12.8%보다 3.2% 포인트 상승한 16.0%의 지지를 얻었다.특히 40대 남녀 모든 계층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남성의 경우 10월 13.4%에서 17.3%로 상승해 정 후보의 지지(16.3%)를 앞질렀다.여성의 경우도 10월에는 12.3%였지만 11월에는 14.9%로 상승했다.반면 정 후보는 8월과 10월에는 28.9%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8.5%로 10.4% 포인트 급락했다.특히 선거의 핵심 계층인 4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36.1%)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10월 조사 때의 지지율(34.0%)이 이번에는 16.3%로 무려 17.7% 포인트 하락하면서 노 후보(17.2%)보다도 뒤졌다. 지난 3월의 노풍과 8월의 정풍을 주도했던 계층이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선거의 중추 세대인 40대에서의 지지율 급락은 정 후보에게 큰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여성의 경우도 10월 25.4%에서 11월에는 20.8%로 4.6% 포인트 하락했다. 정 후보의 지지도 하락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나타났다.정 후보의 지지도는 10.2%로 10월 조사(17.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특히 50대 남성에서는 5.0% 포인트,여성에서는 7.0% 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절대 강세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3.4% 포인트 떨어진 39.3%를 기록했다.노 후보의 지지율은 9.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성인 1001명 전화… 오차 ±3.1%P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9일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전화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분석은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2002대선 대해부] 이회창→경륜 노무현→개혁 정몽준→참신

    ■세 후보 지지 이유 뭔가 유권자들이 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가의 문제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알아낼 수 있는 직·간접적인 통로가 된다.아울러 각 후보의 정치적 강점과 약점을 짚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000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개방형으로 질문하였다.개방형 질문의 장점은 응답자들이 비교적 편한 심리적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회창:검증된 경륜있는 지도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부분인 11.6%가 지지 이유로 “이회창 후보는 검증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소위 병풍(兵風)이 검찰의 사건종료 선언으로 잦아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후보는 97년 대선 이후 줄곧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고 그동안 수많은 스캔들을 겪었다.예컨대 병풍,호화빌라,부친의 친일여부 등 많은 의혹들이 이 후보를 괴롭혀왔다. 그러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제1당의 대통령후보로서 현 선거 정국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각종 의혹들이 향후 TV토론 등에서 다시 재론될 지는 몰라도 이 후보는 당분간 스캔들로부터 다소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검증 문제 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들은 여론,소속정당,정치적 경륜 등의 순서로 나타난다.이 후보 지지자의 6.8%는 주위 여론이 이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이 후보 지지자의 6.6%는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실정에 대해 비판과 견제 역할을 담당했던 한나라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하며,6.5%는 이 후보가 오랜기간 큰 과오 없이 한나라당을 이끈 지도자로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참신하고 서민적인 지도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자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노 후보의 참신성을 지적하고 있다(10.1%). 이는 노 후보가 아직 젊고,비교적 3김(金)식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에 있으며,당내 경선 과정을통해 보여준 개혁적인 마인드 등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한국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국민들이 정치적 불신과 냉소주의에 젖어 있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노 후보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많은 국민들에게는 참신하게 비쳐졌을 것이다.그 결과 노 후보는 경선 후 한동안 엄청난 국민적 인기를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국민적 인기가 왜 갑자기 냉각돼 버렸을까를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첫째 검증되지 않은 일시적 인기는 검증 과정에서 얼마든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당내 경선이라는 일시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의해 촉발된 인기는 본선에서 그대로 유지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둘째 민주당 내의 파벌싸움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소위 ‘반창(反昌)연대’를 기치로 하여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세력들이 사실상 노 후보의 인기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셋째 노 후보가 당내 여러 세력들을 통합으로 이끌어 가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 후보를 지지하는 다른 이유들로는 신뢰성(8.1%),인상이 좋아서(7.6%),소속정당(6.4%),검증된 후보(6%),서민적이기 때문에(5.1%)의 순으로 나타났다.참신성,인상 등은 소위 유권자가 후보자에게서 느끼는 이미지이다.이러한 결과는 노 후보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다소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뢰성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당내 불협화음과 의원탈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후보로서의 행보를 지속해나가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노 후보의 서민지향적 정책성향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야말로 노 후보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정몽준: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지도자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자 중 압도적인 다수가 지지 이유로 참신성과 깨끗함을 들고 있다.정 후보가 참신하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무려 34.4%이다.이런 결과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스포츠 지도자의 이미지가 정치 영역으로 전도된 것으로 노 후보의 참신성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스포츠 지도자의 이미지를 정치 영역으로 과연얼마나 견고하게 연결하느냐가 정 후보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다음 이유는 깨끗한 이미지로 나타났다(12.8%). 유권자들의 비난 대상인 소위 3김(金)식 정치에 전혀 물들지 않았고 주로 정 후보의 과거 행보가 경제계와 스포츠계에 집중적으로 관계돼 왔기 때문에 비교적 정치적으로는 깨끗한 이미지를 소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깨끗한 이미지가 정 후보의 정치적 행보가 진행되면서 과연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정 후보는 정당기반이 취약하다.한국의 정당정치가 아무리 비판을 받더라도 선거에 있어서 발로 뛰는 정당조직의 활동은 아직 유효하다.급조된 정당조직을 기반으로 얼마나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가느냐에 정 후보의 경쟁력이 달려 있는 것이다. ■왜 다른 조사와 다른가/ 전화 응답률 60%로 높여… 정확성에 심혈 이번 KSDC 조사는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와 몇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SDC 조사는 기간이 길더라도 가구당 최소 6번 이상전화를 걸어 응답률을 60%로 올려 정확도를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인위적으로 성별,연령에 대해 할당표집을 하지 않고,통계적 원칙을 지킨 확률표집을 고수하고 있다. 첫째,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다자대결 구도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상승,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하락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KSDC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하락세는 동일한 현상이지만 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도 미세하게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둘째,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 후보의 지지자 이탈표가 이 후보 또는 노 후보에게 쏠림으로써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KSDC 조사는 정 후보의 지지표가 바로 이 후보 또는 노 후보 쪽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부동층으로 선회한다고 해석하는 점에서 다르다.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리하는 데는 일종의 과정이 필요하다.지지 후보를 바꿀 경우에는보통 처음에 지지한 후보를 철회한 다음 일정 기간을 두고 다른 후보들을 비교한 다음에 새로운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셋째,일부 여론조사는 정 후보의 하락세가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호남,그리고 연령별로는 20대층에서의 이탈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겨레신문 조사(10월31일∼11월2일)에서 정 후보의 하락세는 연령별로 20대(9월13일 38.6%→10월31일 30.2%)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KSDC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10월 초 30.7%에서 11월초 32.2%로 오히려 증가했다.정 후보의 전체 지지율 하락은 20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여론주도층을 형성하는 40대와 50대에서의 급락이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본다. TN소프레스와 SBS는 지난 9월 이 후보가 대전·충청권에서 정 후보에게 6%포인트 뒤졌지만,지난달 30일 조사에서는 24.2% 포인트 차로 크게 역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호남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57.2%로 지난 9월 조사에 비해 20% 포인트 정도 올랐고,정 후보의 지지도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KSDC 조사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고,호남 지역에서도 정 후보의 지지가 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특정 지역의 후보별 지지도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북문제와 유권자 성향/ 55% “지지후보 결정때 北核고려” ‘지지후보 결정시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자가 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대북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는 21.5%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꼽았고,다음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17.5%),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11.4%) 순이었다. 또 유권자의 약 72%는 대북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즉 대북문제를 잘 해결할 후보로 이 후보를 지목한 유권자의 76.9%가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노 후보와 정 후보의 경우에는 이러한 유권자가 각각 72.2%와 66.3%였다. 물론 먼저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그 후보의 대북문제 해결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조사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대북문제가 특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북한의 핵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대북문제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북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의 이념적 균열구조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을 뿐아니라 지역적 균열구조마저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영남 지역 유권자의 약 30%가 이 후보의 대북문제 해결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는 반면 호남에서는 유권자의 3.3%만이 이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아울러 세대간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는 이슈 또한 대북문제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또한 반(反)DJ와 반창(反昌)을 외치는 정치세력도 대북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결국 대북문제가 대선 과정에서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선 과정에서 대북문제의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DJ정책·후보지지 관계/ “햇볕정책 잘못” 유권자 51%가 이회창후보 지지 일반적으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과 대선후보 지지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즉 정부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 여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며,반대로 정부정책으로 인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 오히려 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4년 반 동안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27.1%가 의약분업을 지적했다.그 다음으로는 실업문제(14.3%),햇볕정책(11.3%),지역편중 인사(7.3%),공교육 문제(5.3%),복지문제(5.0%)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정부의 정책과 대선후보 지지도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햇볕정책과 지역편중 인사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 중에서 51.3%와 39.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반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실업문제와 공교육 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로부터 각각 35.2%와 33.3%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공교육 문제와 복지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층에서 가장 높은 38.9%와 32.0%의 지지를 얻었다.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으로 의약분업을 지적한 사람들은 이 후보에 27.5%,정 후보에 25.1%로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노 후보에 대해서는 19.9%만 지지했다. 공교육 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은 노 후보(38.9%)와 정 후보(35.2%)에게 비슷한 지지를 보낸 반면 원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후보에 대한 지지는 11.1%에 불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어느 후보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투표율 전망/ 부동층중 “꼭 투표” 5.5%P 증가 이번 조사 응답자의 88.6%(‘꼭 투표하겠다.’ 75.9% + ‘아마 투표할 것이다.’ 12.7%)가 투표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지난달 조사에 비해 4.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수치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아마 투표할 것이다.’라는 ‘소극적 투표 의사층’은 약 4.5% 포인트 증가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67.8%,30대 75.1%,40대 79.5%,50대 이상 82.1%로 노고소저(老高少低) 현상이 여전히 뚜렷했다.20대 저연령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은 지난달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3.0% 포인트,3.8%포인트 증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지역별로 살펴보면,대전·충청 지역에서의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지난달 조사에서는 68.1%만이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혔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규모가 82.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영남 지역에서의 비율은 지난달에 비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대구·경북 지역은 6.2% 포인트(81.6%→75.4%),부산·울산·경남은 7.5%포인트(82.0%→74.5%) 감소했다.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자리를 잡으면서 영남 지역에서 투표 참여 강도가 낮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원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도 66.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한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는 지난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호남 지역에서는 약 6% 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후보 지지자별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살펴보면 이 후보 지지층의 85.0%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노 후보의 지지층은 77.2%,정 후보의 지지층은 81.1%로 나타났다.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 때,이-노 후보의 경우 투표 강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정 후보 지지층에서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이 3.2% 포인트 증가한 것이 특이하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만을 상대로 후보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한 조사와 차이를 보인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 이 후보는 32.1%의 지지를 얻어 정 후보(23.2%)와노 후보(17.7%)보다 각각 8.9% 포인트,14.4% 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자대결 구도시 대선후보 지지와관련해 ‘모름·무응답’이라고 응답한 부동층 중에서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밝힌 계층의 비율이 10월 초에는 58.4%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5% 포인트 증가한 63.9%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부동층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지지 후보를 갖고 있는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추론된다. ‘적극적 투표의사 부동층’에는 여성(61.8%),50대 이상 고연령층(43.4%),월소득 150만∼300만원의 중산층(35.8%),가정주부(39.6%),인천·경기 지역거주자(26.5%)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2002대선 대해부] 부동층 급증 30.4%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부동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다자대결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면서 1강(强)2중(中) 현상을 보이고 있다.20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10월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응답층은 한 달 전의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높은 30.4%로,‘부동풍(浮動風)’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대결에서의 지지율은 이회창 후보 28.7%,정몽준 후보 21.6%,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16.6%였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7%,이한동(李漢東) 의원은 0.9%였다. 정 후보는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떨어졌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도 지지도를 올리지 못했다.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게 무응답층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특정후보 지지바람이 잦아들 때마다 갈 곳을 잃은 무응답층이 일시적이지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 40∼50대 지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낮아졌지만,정 후보는 지역별로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1위였다. 응답자의 88.6%는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적인 투표 의사층은 75.9%였다.특정후보에 대한 호(好)·불호(不好)가 영·호남보다 덜한 편인 충청권의 적극적인 투표의사 비율은 82.6%로 가장 높았다. 후보 지지자별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도 물론 달랐다.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85.0%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혀 지지층이 가장 공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층은 77.2%,정 후보의 지지층은 81.1%가 적극 투표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만을 상대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회창 후보는 32.1%의 지지율로,정몽준(23.2%) 후보와 노무현(17.7%) 후보를 앞섰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美 오늘 중간선거/ “이라크전보다 경제가 관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에서는 경제 문제가 이라크 전쟁보다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경제 실책을 질타한 민주당에는 실질적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문제점만 지적했을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게다가 투표율이 낮아 유권자들의 관심이 표로 직결될 가능성도 낮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4일에도 상원의 구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하원은 민주당이 접전지역에서 모두 승리하지 않는 한 공화당의 승리가 확정적이다.주지사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공화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주말 유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민주당도 빌 클린턴,앨 고어 전 정·부통령까지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뉴욕 타임스와 CBS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경제와 일자리를 꼽은 응답자가 20%에 달했다.테러리즘이나 이라크와의 전쟁 등은 13%,교육은 11%에 머물렀다.그러나 상·하원 선거에서 어느당을 찍겠느냐는 질문에는 47% 대 41%로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섰다.경제 문제 때문에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의 생각과 상반된 결과다.누가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겠냐는 질의에도 공화·민주 각각 38%,39%로 대답,경제 문제에서는 양당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다. 군사 방위력과 테러리즘에 관한 정책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잘 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은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그들이 뽑은 의원들이 이라크 결의안에 어떻게 투표했는지 전혀 짐작하지도 못했다.경제 문제에 대한 입후보자의 입장이 이라크 전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70%에는 못미쳤지만 62%로 여전히 높았다.대통령이 투표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0%로 나왔지만 31%는 이번 투표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2일부터 12개 주에 걸친 강행군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의 유세 효과가 2∼3일 지속될 것이며 특히 접전지역에서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부시 대통령은 2일 친동생인 젭 부시 주지사를 지원하기 위해 플로리다를 방문한 데 이어 3일에는 최대 격전지인 미네소타를 찾았다.부시 대통령은 놈콜먼 공화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월터 먼데일 민주당 후보를 ‘흘러간 물’에 비유하며 콜먼 후보에 대한 몰표를 호소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플로리다를 방문,변호사 출신의빌 맥브라이드 민주당 후보를 돕고 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도 플로리다를 찾아 부시 행정부의 경제실정을 지적했다. 한편 미 중간선거의 역대 투표율은 1994년 38.8%,1998년 35% 등 40%에 못미쳤다.이번에도 40%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18세 이상 미 유권자 2억 200만명 가운데 1억 2950만명이 선거등록을 마쳤으며 25∼64세가 73.7%를 차지했다.선거는 오전 6∼7시에 시작돼 오후 6시에 끝난다. mip@
  • [사설] 공무원·노동계 冬鬪를 우려한다

    ‘공무원노조’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 중인 ‘공무원조합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4일과 5일 집단 연가투쟁과 함께 도심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한다.또 민주노총 산하 자동차 3사노조와 금속·화학노련 등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처리 유보방침을 공표하지 않으면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이밖에 증권전산과 증권거래소 노조는‘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해,대한의사회는 수가 인하 방침에 반발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우리는 대선 정국을 맞아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이익단체들의 불법 시위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공무원노조’와 민주노총의 파업은 명분이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공무원조합법’의 경우 국회 행자위가 심의를 보류함에 따라 정기국회 회기 중 처리는 이미 물건너 간 것으로 볼 수 있다.근로기준법 개정안 역시 국회 환노위가 5일 중 노사단체의 의견을듣기로 함에 따라 국회 일정상 이번 회기 중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공무원노조’와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민주노총은 국회 환노위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떳떳이 밝힐 수 있는 기회가있음에도 파업으로 맞서겠다는 것은 ‘파업을 위한 파업’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하기가 어렵다. 이익단체들이 선거 무대를 활용해 자신들의 몫을 더 챙기려는 시도까지 탓할 생각은 없다.하지만 민원 해결용 압박카드로 활용하더라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된다.게다가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불법 시위는 국가 기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이같은 시위로는 여론의 지지도 얻기 어렵다.정부도 ‘엄단’으로만 맞설 일이 아니다.공무원과 노동계의 반발에는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경제마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노·사,노·정 갈등이 가세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한나라 “”1강2중 구도 깨질라””, “”盧·鄭 단일화는 야합”” 맹비난

    한나라당은 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국민 사기극’으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퍼부었다.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반(反)이회창(李會昌)’ 성향 유권자표의 결집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물론 지금과 같은 ‘1강2중’의 선거구도가 가장 안전한 판세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바로 3일전 ‘검증되지 않은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는 위험하다.’던 노무현 후보가 또 말을 바꿨다.”면서 “명분도 원칙도 없는 야합을 도모하는 자체가 자기부정이며,정당정치를 파괴하는 반민주적,반시대적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외쳐온 두 후보가 지지도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략적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두 사람이 바람맛,거품맛을 보더니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면서 “출신·정책·이념이 서로 다른데도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권력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에서 “두 후보의 경선론은 온 국민을 상대로 한 ‘경선사기극 2탄’을 통해 DJ(김대중 대통령)의 후계자를 뽑는 결승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DJ 양자들의 대국민 사기극은 성공해서도 안되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승부조작,가짜 관중,부정선수 등 사상 최악의 더러운 경기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임을 당사자들부터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 정파별 입장/ “3일 탈당”“미정”후단협, 갈팡질팡

    31일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에 대한 공감대가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위기의식이 작용한 데다 정 의원측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 가능성을 열어놨기 때문이다. 김원길(金元吉)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공동대표는 “‘1강2중’ 추세가 굳어지게 해선 안된다.”며 후보단일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이미 탈당자 20명을 확보했으며,오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던 ‘구당(求黨)연대’도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송훈석(宋勳錫) 의원은 “후보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다음주 중 모여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후보와 정 의원간 지지도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단협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결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지난 30일 최명헌(崔明憲) 공동대표는 “31일 전국구 의원들이 제명을 요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가 번복했다.설송웅(설松雄) 총무위원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3일 집단탈당’에서 한발 물러섰다. 홍원상기자 wshong@
  • 변하는 여성유권자 성향/ ‘女心별곡’ 지역보다 정책, 투표 내뜻대로

    “여심(女心)을 잡아라.” 이번 대선의 또다른 화두(話頭)다.그동안 여성은 유권자의 절반(약 1760만)임에도 불구,독립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남성 가장에 의지한 투표 성향에다 일반적인 세대·지역·계층별 성향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교육수준이 오르면서 여성들도 정치를 통해 삶의 변화를 꾀할 만큼 의식이 높아졌다. 이런 변화는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일부 감지됐다.한국갤럽의 선거후 여론조사에서 여성의 40.7%가 야당후보이자 비교적 진보적인 김대중(金大中)당선자를 지지했고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37.7%를 얻어 전체 지지율 김대중 33.3%,이회창 31.2%간의 격차보다 컸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30일 “15대 대선부터 여성표의 이탈은 시작됐다.”면서 “남성에 비해 선입견이 적고 탄력적인 20∼30대 여성표가 이번 대선에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유석 성공회대 교수의 ‘2000년 4·13 총선과 여성유권자 정치행태 분석’이란 논문에 따르면 여성유권자의 87.6%가 독자 판단에 따라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TN소프레스 박동현(朴東鉉) 차장은 “아직 여성의 표심이 대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지만 과거 3김(金) 시대보다 후보에 대한 충성도나 지역감정이 완화되면서 후보의 이미지,여성정책,퍼스트레이디의 상과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줄 여지는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20∼30대 여성 표심이 후보 지지율을 출렁거리게 만든 배경에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출마가 있다. KSDC의 여론조사를 보면 정풍(鄭風)이 불었다 가라앉는 과정에서 20∼30대 여성표의 대거 이동이 포착된다.정 의원은 지난 8월 20대 여성 44.3%의 압도적 지지를 받다 이달초 27.5%로 빠졌고,30대 여성은 35.7%에서 24.8%로 내려갔다.반면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30대 여성 지지율이 14.0%에서 24.8%로,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0대 여성의 지지율이 17.2%에서 25.5%로 올라가 결국정 의원에게 한때 쏠렸던 20∼30대 여성의 지지도가 두달 사이 다른 후보에게 골고루 분산된 것이다. 김 부소장은 “월드컵 스타라는 이미지를 좇았던 여성들이 추석을 전후한 가족들과의 대화,본격화된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다소 실망을 느낀 것 같다.”고 추론했다.젊고 활력 넘치는 참신한 후보의 이미지가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이나 여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 비전으로 승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후보 지지율 20%대 회복

    올 대선후보 여론지지도 조사에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한 언론사 조사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진입했다. 국민일보가 지난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3자 대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34.8%,정몽준 의원 24.3%,노무현 후보 20.2%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일보가 지난 27∼28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이 후보 37.3%,정 의원 25.4%,노 후보 19.9%로 나타났다.정 의원이 단일후보로 나서면 41.9%로 41.1%인 이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일부 언론 여론조사 조작 의혹”민주당·국민통합21 주장

    민주당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21이 28일 ‘여론조사 조절·조작 의혹’을 공식제기했다. 일부 언론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는 보도하고,불리한 것은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일부는 중요한 조사항목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이날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보도를 문제삼으며 “모 언론사는 여론조사를 한 뒤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나쁜 결과는 그때그때 보도하고,좋은 결과는 보도하지 않아서 노 후보의 지지도가 정체돼 있는 것처럼 보여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조절’ 등 때문에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선 노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도 신문사 여론조사에선 노 후보의 상승세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일부 당 관계자는 “이회창 후보 지지성향의 일부 언론이 노 후보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여론조사항목을 조작한다.”고 주장했다.노 후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여론조사가 주부 또는 고령자 혹은 자영업자 위주이고,직장인은 배제돼노 후보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온다.”는 요지로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려졌다. 국민통합21의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도 “몇몇 언론사들이 조사결과를 보도하지 않거나 정국상황에 맞춰 조사,보도함으로써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가세했다.박 단장은 이어 “여론을 정확히 반영하려면 외국처럼 정기적으로,동일한 질문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가감없이 그 결과를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절·조작론’에 대해 “과학적인 여론조사를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억지”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춘규 이두걸기자 taein@
  • [2002 대선 대해부] 전문가 좌담/2강1중 3자구도 재현 될 듯

    ■대선구도 전망 - 2강1중 3자구도 재현 될 듯 ◆강 교수 대선후보 등록일 하루 전까지 보도되는 최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가 얼마나 치고 올라가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앞서는 순간 정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으며,이는 양자구도냐,3자구도냐의 문제와 직결될 것입니다. ◆김 교수 지난 97년 11월4일에 이인제 후보가 국민신당을 만들었습니다.당시 지지율은 37%까지 올라갔지만 11월 말 선거운동에 돌입하자마자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은 20%를 넘지 못했지요.정몽준 의원의 지지율 역시 이러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무현 후보의 강점은 민주당이라는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러나 정몽준 의원의 신당은 급조된 정당이라 인물이나 조직,자금 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지요.따라서 정몽준 의원은 이인제 의원의 전례를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결국 노무현 후보로 표가 더 몰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그럴 경우 이번에도 97년처럼 2강1중 양상으로 재편될 공산이 큽니다.97년대선때는 표가4대4대2로 분산됐습니다.97년의 이인제 후보나 92년의 정주영 후보 등 제3 후보는 20%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지요.정몽준 의원의 독자 신당이 취약성을 드러내면 선거에 가까이 갈수록 97년 대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 교수 정몽준 의원은 조직적인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어떻게 범여권의 대표성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노무현 후보와 범여권의 대표성을 놓고 서로 싸우고 있는 양상이지요.여권의 대표주자로 인식됐을 때 파괴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그러지 않으면 제3후보로 남을 수밖에 없지요.반창(反昌)의 대표주자로 나설 수 있느냐에 따라 정 의원의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노무현 후보는 반 DJ정서에서 갈팡질팡하다 지지기반을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여당의 정체성이 뭐고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이른바 정체성 유지에 실패하고,외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그러나 지금은 민주성 강조,민주당 재정립 등 자기 기반을 공고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상태에서 기반없는 제3후보가 여야 위치에 있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뚫고 제대로 자신의 입지를 뿌리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이 교수 민주당내 비노세력은 ‘이회창 후보 당선 불가’를 이유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노무현 흔들기를 지속해 왔습니다.하지만 불행하게도 정몽준과노무현은 단일화 대상이 아닙니다.노무현 후보는 정책·이념적으로 진보적인 반면 정몽준 의원은 상당히 보수성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 교수 유권자 입장에서도 차별성은 나타납니다.정몽준 의원의 지지축은 반창(反昌)비노(非盧)·반정당적인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하지만 정 의원이 반창(反昌) 대표로서의 당선 가능성이 약해지면 지지자들이 급속히 이탈해 노 후보에게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안 교수 대한매일과 KSDC의 조사에 따르면 정몽준 의원은 정책적으로 여야의 중간이 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하지만 선거 진행 과정에서,특히 대북 문제에 있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죠. 대북 정책에 있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던 정의원은지금은 보수적 입장으로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자신의 성향을 밝히는 기회가 많을수록 정풍이 약해질 소지가 높습니다.궁극적으로 제3후보로서의 한계라고 봅니다. ◆김 교수 노 후보는 국민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가 됐습니다.또 기본적인 정책·이념적인 지지도가 있죠.따라서 노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기 어렵고,이는 단일화는 정 의원을 통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또 대선이 끝나고 1년여 뒤에 있을 총선에서는 지역구 조정으로 대도시 지역구가 많아질 것입니다.때문에 결국 개혁 성향의 정당에게 유리할 것이고,노무현 후보는 개혁 정당을 계속 끌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됩니다. ◆안 교수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 역시 양자구도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이슈는 결국 ‘反DJ’ 대 ‘반창(反昌)연합’의 대결양상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공헌 - 정책대결로 지역주의 극복 기대 ◆이 교수 포스트 3김시대라는 정치적 공간이 이번 선거를 통해 마련됐습니다.카리스마 위주의 정치에서 합리적이고 대화·토론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정치를 어떻게 공고화하느냐가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죠. 또 금권이 횡행하거나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가 휩쓸던 과거의 폐해가 덜 보여 희망을 보게 됩니다.조금 더 지혜를 모아 승자는 국정 담당자로,야당은 정부의 파트너로 자리잡아 어느 세력이 정권을 잡든 아름다운 선거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안 교수 이번 선거가 후유증이 없으려면 공정하게 치러져야 합니다.공정 선거를 위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몫이 크죠.김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나,차기 대통령을 위해서나 공정선거와 선거 중립화를 약속하는 게 정치 발전을 위해 상당히 중요합니다.또 지난 9월 말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정 선거법을 국회에 상정했는데 최근 병풍문제 때문에 제대로 국회에서 다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도화 역시 가시적으로 이뤄져야 이번 선거가 후유증 없이 잘 치러지고 다음 정권의 국정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진 교수 선거는 일회성 게임이 아니라 반복되는 게임입니다.따라서 정책을 버리고 인기에만 연연하면서정당이 이합집산을 계속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합니다.민주주의는 반복되는 게임이므로 정책 구도로 가야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안 교수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야당할 각오’를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정치 발전은 야당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죠.여야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선거 뒤에도 보복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김 교수 대선만 이겼다고 다 이긴 게 아닙니다.과정에 있어서의 투명성도 중요하죠.97년 대선 이후 연대의 정치가 시작됐습니다.하지만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아무하고나 연대하거나 세를 불린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원칙있는 연대가 돼야죠. ◆강 교수 과거의 지역주의는 예를 들어 김대중은 되고 김영삼은 안 된다는 인물 중심의 양상이었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대북문제 재벌문제 등 정책 중심의 지역주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죠.이는 과거에 비해 정책 대결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지역주의가 쉽게 가라앉지 않겠지만 정책·이념이 함께하는 진화된지역주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번 선거에서 그러한 변화의 단초가 나타날 것입니다. ◆진 교수 이번 선거에서도 젊은 계층의 투표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세대효과가 이번 선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합니다.젊은 계층들도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투표는 안 해도 그 결과는 수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리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부동층 분석 - ‘은폐형' 영남에 많아 ‘친 이회창' ◆김 교수 부동층은 은폐형,순수부동층,선거무관심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이들은 3대3대4의 비율로 존재하죠.이중 은폐율은 여성,50대 이상,영남 지역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친이회창’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하지만 순수부동층은 어떻게 표심을 정할지 단언하기 어렵습니다.97년 대선때도 일주일 전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은 무응답자들의 40% 이상이었습니다. ◆진 교수 무응답층의 35∼40%는 사실상 심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순수한 부동층은 실제로 유권자의 15%정도로 추산됩니다. ◆안 교수 무응답층의 구성 변화도 지지율의 변화를 나타내는 요인입니다.97년에는 은폐형 무응답자가 호남에 많았고 지금은 영남에 많습니다. 목소리를 안 내던 충청 민심이 갑자기 목소리를 내자 정풍이 불었고,고학력층이 목소리를 높이니까 노풍이 재점화되는 양상이죠. 부동층의 구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는 추석 민심이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확신이 없던 사람들,특히 영남권 사람들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추석 이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높아진 게 이를 말합니다.여론조사역시 유권자들의 성향에 강한 영향을 미칩니다.정몽준 의원이 인기를 끈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진 교수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차선을 택한다는 거죠. 전략적인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호남지역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김 교수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의 비율이줄어들고 있는 것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지난 대선 트렌드 비교/ 빅3 지지율 변화 여당의 분열양상 97년 복사판 주요 대통령후보들의 지지율이 변하면서 선거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지난1987년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실시된 세 차례 대선과 올해 선거와는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을까. ‘1노(盧) 3김(金)’이 뛰어든 87년에는 여당인 민정당 노태우(盧泰愚) 후보가 처음부터 여유있게 1위를 지켰다.여론조사 기법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항간에는 통일민주당 김영삼(金泳三) 후보가 우세한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노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92년에는 87년보다도 싱거웠다.선거기간 내내 여당인 민자당 김영삼(金泳三) 후보의 독주였고,선거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올해의 선거는 주요 후보 1∼3위간의 지지율이 변화무쌍하다는 점에서,또 여당의 분열이라는 점에서 지난 97년의 복사판이라 할 만하다.올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국민경선을 거치면서 불기 시작한 노풍(盧風)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했으나,개혁적인 이미지에 흠이 가면서 5월부터는 2위로,7월부터는 3위로 밀렸다.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월드컵 열기를 바탕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7월부터는 이회창후보와 1,2위를 다투는 초강세를 보였다. 빅3의 지지율 변화는 5년전과 닮은꼴이다.97년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경선이 있은 7월까지 1위를 달렸지만,경선 승리 직후부터 터져나온 두 아들의 병역기피문제와 이인제(李仁濟) 당시 경기지사의 탈당 등 당 내분으로 지지율이 떨어져,추석 이후에는 3위로 급락했다.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선언,청와대의 이인제 후보 지원의혹 등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11월 중순부터는 2위에 올라 오차범위내에서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이인제 후보는 11월초 국민신당 창당을 계기로 지지율이 떨어져 3위로 밀렸다. 최근 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반면,정 의원은 하락세를 보이는게 5년 전의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상황과 비슷하다.97년에는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8월쯤부터 1위에 올라 줄곧 선두를 지키며 결국 대권을 잡았으나 올해 대권의 결과도 5년전과 같을지,아니면 막판 역전에 성공하는 후보가 나올지 관심거리다. 지명도와 보수적인 색채로 2%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과 개혁적인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득표력도 빅3의 득표에 작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이익치 폭로’ 대선정국 회오리

    27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폭로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지시설’이 재계와 대선정국에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왔다. 특히 지난 99년 사법처리가 끝난 사안에 대해 이 전 회장이 새삼 문제제기를 한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하다.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동상이몽의 공세를 폈다.반면 MJ측에서는 이 전회장의 폭로를 일축하면서 정치적 배후설을 제기했다.그런가 하면 현대가의사정에 밝은 재계 일각에선 이 전회장과 MJ간 사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과 관련,정몽준의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적극 공세에 나섰고,민주당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위 탈환을 위한 호재로 삼아맹공을 퍼붓는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의 공세가 한층 매서워 보였으나,노 후보측은 이날 오후부턴 ‘이씨의 발언이 어떤 면에선 국민에게 정치적 불신만을 부추기는 정치적 배신 행위’라고 판단,공세를 다소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주가 조작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정의원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정 의원은 진상을 국민앞에 고백하라.”고 공격했다.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이익치씨는 정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사실대로 밝혀줄 사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현대중공업의 1882억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됐는데도 실질적 오너인 정 의원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장전형(張全衡) 부대변인은 “이익치씨가 정 의원의 형인 정몽헌(鄭夢憲)씨 계열인 것으로 미뤄 현대가(家) 내부에서 정 의원의 대선 출마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그러나 한 당직자는 “정의원 일가에 대한 이씨의 처신을 보면 지금이 ‘배신의 계절’임이 실감난다.”면서 “소모적 정치 공세도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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