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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탄핵사태,대통령 책임은 없는가/임춘웅 언론인

    이번 일에 국회의 잘못과 함께 대통령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었는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분명히 불난 국회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졸지에 닥친 대통령 탄핵사태의 충격에서 차츰 벗어나면서 국민들은 이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바로 보기 시작한 것 같다.국민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여러 통계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이번 탄핵이 원천적으로 잘못됐다고 보고 있으며 그런 탄핵을 몰아붙인 국회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부패하고 민생을 외면해온 국회가 명분 없는 탄핵을 강행한데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우리 국민은 정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현명하고 사태를 정확히 보고 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통해 새삼 확인하게 된다.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일에 국회의 잘못과 함께 대통령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었는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분명히 불난 국회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11일 회견이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문제와 관련해,경위야 어떻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도 있었고 하니 사과를 하고 탄핵정국을 풀 것을 국회에 당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많은 국민들이 이런 기대를 갖고 이날 노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180도 빗나가고 말았다.회견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노대통령의 그런 초강경 자세를 보며 한편 놀라고 한편으로는 탄핵안은 어차피 국회통과를 못할 것으로 보고 야권과 정면으로 맞서 총선 정국을 이른바 ‘친노’ ‘반노’양대 진영으로 끌고 가려는 선거전략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고 있었다.어쨌건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사과를 거부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다.지금까지 드러난 것으로는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탄핵 국회 관리를 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국회 관리도 하지 않고 막연히 국회가 그렇게까지야 하겠느냐고 안이하게 보았다면 대통령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 아침에야 이상기류를 감지한 듯 청와대 공보수석 이름으로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노대통령은 무엇을 믿고 그런 강공책을 쓴 것일까.어떤 이는 대통령이 탄핵안의 가결까지를 염두에 두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는 듯하나 지나친 비약이다.국회에서 탄핵가결 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대통령이 이런 결과까지 내다보았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그런 예상을 했다손 치더라도 아무려면 대통령이 총선에서 의석 좀더 얻자고 탄핵사태를 자초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이 불행한 사태를 극복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태의 원인을 좀더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우선 10여일 전까지만 해도 탄핵안이 국회에서 발의나 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발의가 됐고 가결까지 이루어졌다.왜 이렇게 된 것일까.이런 결과의 저변에는 이 나라의 기득권 정치권이 비주류의 신 권력에 대해 갖고 있는 생래적인 거부감이란 것이 짙게 깔려있다.그렇기 때문에 비주류 권력은 기득권 보수사회의 반동을 막기 위해 전술이 필요한 것이다.그 전술은 이번처럼 작은 꼬투리를 잡아 반격하지 못하도록 빌미를 제공치 않는 일이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이런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정면 대결하려는 성향을 보여왔다.이것은 어쩌면 대통령의 콤플렉스인지도 모른다.대통령 못 해먹겠다,나를 대통령으로 보고 있기나 한 것이냐 같은 말들이 다 이와 관련이 있다.그래서 탄핵사태를 대통령의 자업자득(自業自得)으로 보는 이도 있다. 헌법재판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우리는 침착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 뿐이다.그러나 지금까지와 다르게 이번 사태로 우리의 기득권 사회가 엄연한 비주류 권력의 실체를 인정하고,비주류가 주류에 대한 콤플렉스를 털게 된다면 그나마 한국의 정치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춘웅 언론인˝
  • [탄핵정국] 정동영 외신회견 ‘진땀’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당 지지도 상승으로 고무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5일 외신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일본 기자는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대해 경찰에서 위법이라고 밝혔는데,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정 의장은 “촛불집회는 철저하게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의사표현이다.”고 옹호했다.이에 기자가 “경찰의 조치가 너무한 것이냐.”고 몰아붙이자,정 의장은 “경찰의 걱정을 이해한다.”고 비껴갔다. 다른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서 굳이 탄핵까지 가지 않아도 될 만한 기회가 여러번 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정 의장은 “나는 대통령이 원칙을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받아넘겼다.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는 “정 의장은 이번 탄핵소추를 의회쿠데타라고 비판하지만,제3자가 볼 때는 대통령도 탄핵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라는 견해도 있다.이는 권위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노 대통령의 생각과 상통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 의장은 “그런 말이 성립되려면 탄핵안이 상식적으로 처리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촛불집회에서 들으니까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데모하겠다고 하던데,그런 식으로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게 옳은가.”란 질문도 이어졌다.정 의장은 “한국민들은 현명해서 헌정질서를 지키리라 믿는다.”고 받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탄핵정국-술렁이는 총선가도] 각당 준비와 사정

    14일 A당의 총선기획단 간부 B씨에게 기자들이 물었다.“4·15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정은 언제쯤 마무리할 겁니까.” 그랬더니 B씨는 즉답 대신 “지금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탄핵 정국을 어떻게 끌어가느냐가 문제지….”라며 한사코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급변한 정치권의 표정이다.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가 17대 총선의 결정적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대형 이슈’에 자잘한 총선 관련 뉴스가 휩쓸려 가는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 여론에 힘입어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치솟는 현상은 ‘여론의 요동침’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이처럼 상황이 급변하자 각당은 탄핵을 둘러싼 여론전(戰)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특히 야당측은 역풍(逆風)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선거 냄새 빼기 선거가 불과 한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각당에서는 총선 얘기가 쑥 들어갔다.본격적인 선거시스템 가동에 나서도 늦은 감이 있는데 오히려 선대위 구성을 뒤로 미루는 등 선거와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탄핵 문제로 국민의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선거에 매달리는 인상을 주다가 자칫 “당리당략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비난을 초래할까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지금 같아서는 각당은 선거운동 개시일 직전인 이달 말에 가서야 선대위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 열기로 했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일주일가량 늦추기로 했다.‘선대위 인선은 새 대표에게 맡긴다.’는 방침이라서 선대위 출범은 빨라야 이달 말에나 가능할 것 같다. 당 관계자는 “고건 대통령권한대행 체제가 어느정도 안착돼야 여론이 호전될 것이고 선대위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선대위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이와 관련,조순형 대표는 13일 “바로 선대위를 출범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준비는 모두 끝났다.다음주중 선대위가 출범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18일쯤 조 대표와 추미애 상임고문의 투톱체제에 외부인사 1명이 추가되는 형식으로 선대위가 출범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당의 사활이 걸린 탄핵 정국에서는 선대위보다는 당 체제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15일로 예정했던 선대위 발대식을 무기한 연기했다.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선대위를 구성한 직후에 우리도 할 것”이라고 말해 ‘눈치작전’을 예고했다.한편에서는 선대위 대신 현재의 비상대책위를 확대개편해 총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동치는 여론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20%대에 머물던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적게는 10%P에서 많게는 16%P까지 급등했다.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12∼15% 및 5∼7%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민병두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대형 이슈가 있을 때는 여론이 워낙 크게 요동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탄핵안가결-’3·12’파장] 총선엔 어떤 영향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12일 국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한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은 극도의 혼미 상황으로 빠져들게 됐다.결론적으로 이번 총선은 국회의 탄핵 의결과 노 대통령이 천명한 재신임의 한판 승부다.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의 본질은 퇴색했고,노 대통령의 진퇴와 정권을 건 사실상의 대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노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천명한 이상 총선과 재신임의 연계는 싫든 좋든 불가피한 현실이 됐다.11일 SBS 여론조사도 이를 말해준다.응답자의 61.4%가 ‘총선과 재신임은 별개’라면서도 ‘투표때 이를 고려하겠다.’는 의견이 ‘고려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크게 웃돌았다.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한 데는 반대하지만 연계된 이상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총선결과=재신임’의 등식이 성립된 것이다. 재신임 여부는 국회의 탄핵 의결과 ‘동전의 양면’이다.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총선 결과가 나오면 국회의 탄핵의결은 그만큼 정당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반대로 불신임으로 나오면 국회의 탄핵의결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같은 상관관계는 결국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민주당의 생존을 건 일대 혈전을 예고한다.남은 한달 동안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얻기 위해,반대로 두 야당은 탄핵의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올인 승부를 펼쳐야 할 상황이다. 관건은 여론의 향배다.탄핵 전까지의 각종 여론조사는 상당히 복합적 성향의 민심을 내보였다.탄핵에 대해서는 반대여론이 평균 60%대로 우세했다. 반면 대통령의 선(先)사과를 요구하는 여론도 60%를 기록했다.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30%대를 넘지 못했다.서로 상반되는 이 민심이 이번 탄핵의결과 총선·재신임 연계로 어떤 변화의 궤적을 그리느냐에 정국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 처음 도입되는 비례대표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 재신임과 관련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구 의원 투표는 인물 중심의 투표성향을 보이는 반면 정당투표는 정당지지 차원을 넘어 노 대통령의 재신임에 대한 찬반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새 대표 경선 본격화

    한나라당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9일간의 경선레이스가 10일 시작됐다.새 대표는 총선 정국에 이어 오는 6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3개월짜리 ‘단명’ 대표로 예상된다.다만 총선결과에 따라 향후 야당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위치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평가할 순 없다.또 당으로선 전당대회를 통해 추락한 지지도를 회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그러나 경선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적어도 6명 이상 예상되던 출마후보자가 3명으로 줄었다.박근혜,권오을,박진 의원만이 후보등록을 마쳤다.박근혜 의원과의 ‘빅 매치’가 예상됐던 홍사덕 총무는 “탄핵정국을 마무리하겠다.”면서 등록을 하지 않았다.이에 흥행을 걱정한 당 선관위는 탄핵정국을 명분으로 후보등록 기간을 12일까지 연장하고 결선투표 방식을 재도입했지만,홍 총무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혔던 이신범 전 의원은 법원에 행사의 절차진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후보등록 하루 전날 경선방식을 바꾼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그는 “느닷없이 여론조사를 투표 결과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대국민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박근혜 의원을 배려하겠다는 뜻 말고는 없다.”면서 “아예 추대대회를 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비판했다.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7000만원의 기탁금 때문에 출마를 접기도 했다. 이날 출마기자회견을 가진 박근혜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하면 탄핵안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당장 11일 탄핵표결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며 지지하고 나섰다. 초선의 박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두 번의 대선을 패배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한나라당이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40대 국회의원,수도권 위원장,신진정치인 모임 등을 잇따라 결성하면서 ‘40대 벨트론’을 펴고 있다.전날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권오을 의원은 “당이 위기에 놓여 있는데 혼자만의 총선승리에 매진하는 것은 당인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과 당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짧은 일정 때문에 거의 미디어 선거로만 치러질 전망이다.오는 12일 부산MBC를 시작으로 KBS(13일),전주방송(14일),SBS(15일),YTN(16일),MBC(17일) 등 8개 방송사 주관으로 릴레이 토론을 벌인다. 선거기간 중에는 당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발표,당원들에게 참고자료로 제시한다.이어 전당대회 전날인 17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적으로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전당대회 대의원은 5000명 이내로 결정되며 전원 당원으로 구성된다. 이지운기자 jj@˝
  • 정동영의 생각-표결 저지로 정치력 시험

    야당의 대통령 탄핵공세로 최대 고비에 몰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0일 비례대표 출마를 전격선언했다.전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의회쿠데타’를 비판하며 동료의원들과 함께 철야농성에 들어간 지 반나절만의 일이다.‘몽골기병론’을 내세운 그의 속도전 정치철학이 엿보인다. 그는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반드시 퇴출시키고 창당에 대한 심판을 받기 위해 지역구를 떠나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측근들은 22∼23번 등 당선이 아슬아슬한 순번을 받아 ‘배수의 진’을 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그는 지역구(전주 덕진) 잔류 및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었다.그러나 야당의 탄핵안 발의를 계기로 정국이 소용돌이치면서 ‘사즉생’의 자세를 보이는 첫 카드로 비례대표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그는 “17대 국회에 들어가지 못해도 좋다는 각오다.1당이 되지 못한다면 그런 정도의 시련은 감수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승리를 위해 유리한 지역구에 안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 것임을 강조했다. 그에게는 이번 탄핵정국이 정치인으로서 맞는 ‘가장 큰 위기이자 기회’다.그는 4·15총선에서 제 1당 쟁취를 공약으로 내세워 의장에 당선됐다.이후 정치개혁과 민생투어 행보로 소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당 지지도를 1등으로 끌어올려 총선 전망을 밝게 했다.그런데 야권의 탄핵카드로 이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이번 탄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당의 총선승리는 물론 대권주자로서의 자신의 정치력을 국민들로부터 검증받게 된다. 그는 야권의 탄핵안 표결 강행시 물리적 저지는 물론,총선전에서도 민생안정과 정치개혁을 화두로 야당과의 차별화에 자신을 던질 계획이다.그는 “이번 탄핵안을 반드시 저지해야 하는 사명이 있으며,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녀 총선에서 확고한 탄핵저지선을 확보하고,확실한 국정안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시 ‘9·11대선광고’ 구설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부시 선거진영이 4일 내보낸 정치광고가 초장부터 시끄럽다.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잔해를 담은 장면 때문이다. 희생자 유가족과 민주당측은 9·11의 아픔을 정치에 이용한다고 비난했다.그러나 백악관은 미국인의 공유된 감정을 대변한다고 반박했다. ‘부시-케리’의 대결구도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예고한다.4일 발표된 AP통신 여론조사에서도 부시(46%)와 케리(45%)는 팽팽히 맞섰다. 존 케리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의 결과다.특히 지난달 2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랠프 네이더의 지지도가 6%에 달해,민주당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11 상처를 악용하지 말라.’ 희생자 가족모임을 대표하는 콜린 켈리는 “광고를 보면 마음이 쓰리다.”며 “다른 사람의 ‘묘지’를 정치적 도구로 써도 되느냐.‘그라운드 제로’는 우리에게 그런 아픔이다.”라고 주장했다. 국제 소방관노조협회의 제프 잭 대변인은 9·11 현장에서 사망한 소방관 가족에게 사과하고 광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이 협회는 케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4일부터 18개주 80개 방송에서 방영된 광고에는 9·11 잔해 뿐 아니라 소방관들이 희생자를 나르는 모습도 담겼다.광고는 이같은 역경에도 부시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앞서 9·11 테러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케리 후보는 “놀랍다.부시는 미국인의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9·11은 미국의 정책을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세상을 바꿨다.”며 “대통령의 확고한 지도력은 대테러전의 대응 방식에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대통령 자문관인 카렌 휴즈는 “9·11은 과거의 비극일 뿐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규정한다.”고 말했다. ●심상찮은 ‘네이더 변수’ AP통신이 1∼3일 미 유권자 77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네이더 지지는 6%에 이르렀다.2000년 여론조사에서 4%를 오르내리던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대선 결과 녹색당 후보로 나온 네이더의 유효 득표율은 2.7%였다. 부시와 케리는 오차한계 범위에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다만 확고한 지지층은 부시가 37%로 케리의 28%보다 높다. 민주당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패배를 초래한 네이더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한다.그러나 네이더를 지지한 응답자에는 젊은층과 무소속,공화당원들이 포함됐다.네이더가 누구 표를 잠식할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 함을 시사한다. mip@˝
  • SBS ‘그것이 알고싶다’-‘한국영화의 힘’ 어디서 나왔을까

    영화 ‘실미도’가 관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고,‘태극기 휘날리며’는 그 기록을 앞당길 것이라고 한다.중·장년층 관객들까지 자녀와 손을 잡고 영화관을 찾고 있으니 한국 영화는 분명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도대체 한국 영화의 힘은 어디서 올까? 또한 내실있는 부흥기를 맞고 있는 걸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오후 10시55분)는 6일 ‘한국 영화의 힘-1000만 시대의 비밀’에서 1999년 ‘쉬리’ 이후 덩치가 커진 한국 영화 시장의 빛과 그늘을 집중 조명한다. 통상 흥행 한계로 여겨지는 관객 500만을 훌쩍 뛰어넘는 ‘대박’ 영화들의 힘은 무엇일까.관객 1000만명이라는 수치는 계층과 연령,성별의 벽을 허문 광범위한 관객의 지지가 아니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작품성과 흥행성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지만 이면을 보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스크린을 독식하는 거대 자본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다.‘태극기‘와 ‘실미도’가 걸려있는 스크린을 합치면 733개에 이른다.전국극장연합회가 밝힌 국내 스크린은 모두 1241개.전국 스크린의 59%를 두 영화가 차지한 셈이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작은 영화들의 극장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다.쥐꼬리만한 마케팅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세상에 알려지지도 못한 채 개봉 날짜가 미뤄지거나,사장되는 일도 허다하다.흥행 대박의 시대라지만 실제로 쪽박을 차는 국내 영화는 부지기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편당 4억 3100만원씩 손해를 봤다.개봉된 영화 65편 가운데 흑자를 낸 영화는 3분의1이 안된다는 것이다.문화논리는 종적을 감추고,냉엄한 시장논리만이 관철되는 시대다.몸집은 커졌지만 여전히 허약한 한국 영화의 문제점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박상숙기자 alex@˝
  • [총선 D-44] 한나라, 공천후유증 극복 우선과제

    4월15일 실시되는 제17대 총선 D-44일인 2일,국회 본회의는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을 처리한다.여야 정당은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공천작업 등 선거준비를 하느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공천 진통도 만만찮다.‘게임의 룰’이 확정되는 것을 계기로 각 당이 새로 짜고 있는 선거전략을 막판 공천 점검 형식으로 짚어본다. 한나라당은 1일 현재까지 불출마·낙천 등을 통해 현역의원 30%를 물갈이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역시 ‘특정 정파 무더기 공천’ ‘무연고 돌려꽂기’ ‘철새 후보 낙점’ 등 갖가지 변칙공천에 대한 불만세력이 늘어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영남권 낙천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 결성은 정당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진 한나라당에는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우선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포럼 한국의 길’ 소속 후보자들이 무더기로 공천된 데 따른 ‘사천(私薦)’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의 길’은 특정인의 별동대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받고 있다.최병렬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부산의 경우 박형준(수영)·김희정(연제)·이성권(부산진을)·유기준(서구) 후보 등이 한국의 길 회원이다.게다가 부산 남구에서 분구되는 지역에는 한국의 길 회원으로 부산에서만 동래·금정·사상 등 3∼4곳을 옮겨다닌 강모씨가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도 나돌아 귀추가 주목된다. 또 외부 영입인사도 아닌 공천신청자를 연고도 없는 곳에 일방적으로 공천하는 ‘무연고 돌려꽂기’와 이곳저곳 출마예정지를 수시로 옮겨다닌 ‘철새 후보 공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공천심사위는 그동안 서울 마포 갑·을을 왔다갔다 한 것으로 알려진 이신범 전 의원을 마포을에 공천하는가 하면 부산진갑 신청자인 김양수 후보도 경남 양산으로 돌렸다. 특히 부산은 ‘무연고 돌려꽂기’로 복마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당초 수영구에 공천신청한 최거훈 후보는 사하을,동래에 신청한 박승환 후보는 금정으로 옮겨 공천을 받자 현지의 불만 여론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박종웅(부산사하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당선을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직접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총선 D-44] 민노당 창원등 121곳 공천·사민당도 울주·이천 기대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는 없다.’ 원외정당인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과 녹색사민당(대표 장기표)이 4·15총선 공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으며 17대 원내 진출을 목표로 닻을 올렸다.민노당과 녹색사민당은 각각 민주노총·전국총농민회연맹과 한국노총을 세력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당들로 노동자·농민 등 소외계급 및 진보평화세력의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민노당은 1일 121곳의 공천을 마무리지으며 지역구 7석,비례대표 7∼8석 등 15석 이상을 목표하는 총선 체제를 정비했다. 민노당이 첫손에 꼽는 지역은 권영길 대표가 출마하는 경남 창원갑이다.권 대표는 전국언론노조연맹 위원장과 국민승리21·민노당 대선후보 등을 거친 진보정치세력의 대표주자다.또한 각각 울산 북구청장과 동구청장을 역임한 조승수 후보와 김창현 후보는 안정적인 업무수행을 통해 ‘노동자의 행정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은 상태로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밖에 부산 금정구에 출마하는 김석준 부산대 교수와 경남 거제의 나양주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성남 중원의 정형주 후보,울산 남갑의 윤인섭 변호사,성남 수정의 김미희 후보 등 7∼8곳도 지역 특성과 당·후보 지지도 등을 감안할 때 어느 당 후보와도 겨뤄볼 만하다고 장담한다. 또한 비례대표후보로는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여성부문후보 심상정 부의장 등 21명의 후보등록신청을 받았다. 녹색사민당도 이날 “공천심사위를 거쳐 서울 동작갑에 장기표 대표를 공천하는 등 1차 공천자 14명을 확정했으며 18일까지 100여곳의 후보를 낼 계획”이라면서 “지역구 5석,비례대표 5석 등 모두 10석을 당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1차 공천자에는 울산 울주 신진규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의장,경기도 이천·여주 김만재 하이닉스반도체 전 노조위원장,서울 영등포갑의 정해훈(전 KBS 기자) 중앙위원 등이 포함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盧대통령 취임 1년-서울신문·KSDC여론조사](하)국정수행및 정책-17대총선 정당 지지도

    17대 총선 정당후보 지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5.9%가 열린우리당을,한나라당 12.7%,민주당 9.0%,민주노동당 2.7%,자민련 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규모는 52.2%로 조사되었다.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해 보면,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6.3%포인트 증가한 반면,한나라당은 0.3%포인트,민주당은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층의 규모는 오히려 1.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당 50대이하 전 연령층서 강세 각 정당의 지지도는 지난 대선 당시와 달리 연령대별로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50대 이상의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돋보였다.20대에서 열린우리당이 19.9%로 가장 높았고,그 다음으로 한나라당(11.5%),민주당(11.2%)순으로 나타났다.30대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18.5%로 가장 높았고,한나라당(10.4%),민주당(8.4%)순이었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선거의 핵심 계층인 40대에서도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18.5%인 반면,한나라당의 지지율은 13.3%,민주당의 지지율은 7.0%였다.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의 경우 한나라당의 지지가 15.2%로 가장 높았고,민주당의 지지율이 9.7%,열린우리당 8.7% 순이었다. ●국민 52%가 지지후보 결정못해 국민들의 52.2%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분류되었다.지역별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동층은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하고 있는 반면(각각 55.6%),호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층의 비율(41.9%)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아직까지 지지정당을 결정짓지 못한 응답자들이 많은 수도권과 달리 호남지역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낮다는 것은 정당간 이동,즉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부동층으로 남지 않고 곧바로 열린우리당으로 지지를 선회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부동층에 대한 성별 분석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57.6%가 부동층으로 밝혀져,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또한 연령대별 부동층의 비율은 각각 20대 45.9%,30대 50.8%,40대 52.0%,50대 이상 58.3%로 나타났다.이렇게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동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전통적인 정당지지구조가 붕괴하면서 유권자들이 마땅한 지지정당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명중1명 최근 지지정당 바꿔 전통적 정당지지 구조의 변동은 지역별 정당지지의 변화와 함께 최근 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된다.이번 조사결과 “최근 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13.8%가 ‘있다.’고 대답했다.지지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55.2%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정당지지자 4명 가운데 1명은 최근에 지지정당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20대 10.6%,30대 17.2%,40대 17.0%,50대 이상 10.9%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분석결과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 비해 호남지역에서 지지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자의 비율(17.5%)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호남에서 민주당 이반현상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지지정당을 바꾸기 전(처음)에 지지했던 정당으로는 각각 한나라당 32.7%,민주당 45.8%,열린우리당 5.5% 등으로 나타났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이반이 큰 반면,열린우리당으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는 상대적으로 작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24.0%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그리고 14.0%의 응답자가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마찬가지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33.4%는 여전히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었지만,9.1%는 열린우리당에 투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盧대통령 취임 1년-서울신문·KSDC여론조사](하)국정수행및 정책-지지도 왜 떨어지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취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민 어젠다를 크게 벗어난 국정 운영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 중심이 아닌 정부 중심 어젠다에 상대적으로 많은 국가 에너지를 쏟아붓는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정책 실패로 국민의 심리적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부중심 어젠다에 치중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위해 참여정부가 추진한 핵심 정책 과제를 ‘국민체감도’와 ‘국민민감성’을 두 축으로 해서 4개 영역으로 분류했다.국민체감도는 10대 정책과제에 대한 평가를 위해 사용했던 5점 척도를 100점으로 환산해서 얻은 수치이다.‘매우 그렇다.’ 100점,‘대체로 그렇다.’ 75점,‘보통’ 50점,‘대체로 그렇지 않다.’ 25점,‘전혀 그렇지 않다.’ 0점으로 점수를 매겼다.특정 정책과제에 대한 국민체감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의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국민체감도가 낮다는 것은 정부 정책이 실패했거나 부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민감성 수치는 참여정부 10대 핵심과제를 독립변수로 해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해 획득한 표준화된 계수이다.민감성 수치가 높다는 것은 국민요구의 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제1영역은 ‘국민만족 체감 영역’으로 국민민감성은 높고 국민체감도도 높은 과제들로 구성된다.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 주길 원하는 과제로 이러한 국민 요구가 신속하게 정책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국민들이 그 정책 과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체감함으로써 정부에 대한 지지를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10대 과제 중 어떤 과제도 이 영역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제2영역은 ‘국민요구 어젠다 영역’으로 국민민감성은 높지만 국민체감도는 낮은 과제들로 구성된다.국민들은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 주길 원하지만 정책 실패로 국민체감도가 낮은 과제들이다.경제안정,사회투명성,국민통합,국가안보,권력분산 등의 과제들이 이 영역에 속했다.특히 경제안정의 경우,국민민감성은 최상위 영역에 위치하는 데 반해,국민체감도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3영역은 ‘정부 장기추진 영역’으로 국민민감성이 낮고 국민체감도도 낮은 과제들로 구성된다.즉 국민들은 정부가 단기적으로 해결해 주길 원하는 과제로 인식하지 않고 정부도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지 않아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과제들이다.한·미관계,남북긴장 해소,민주절차,균형발전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제4영역은 ‘정부주도 어젠다 영역’으로 국민민감성은 낮지만 국민체감도는 높은 과제들로 구성된다.정부가 국민의 우선요구와 별도로 자신들이 설정한 정책을 적극 펼쳐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체감하는 과제들이다.참여정부의 핵심 추진 과제인 국민참여가 이 영역에 속했다. 국민참여 과제는 국민의 체감도가 10대 과제 중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정책성공의 사례로 평가된다. ●경제,안보에 최우선 순위 둬야 이제 정책과제의 우선순위를 바꿔야 한다.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은 ‘국민주도 어젠다 영역’ 과제 해결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이 영역 과제들의 성패는 바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 직결된다. 구체적으로 경제안정과 국가안보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또한 국민의 성장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국민통합 없이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대통령은 선언적인 국민통합이 아닌 실천적 국민통합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더 이상 ‘지배세력 교체’ 등과 같은 국론분열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할 만한 언행을 삼가야 할 것이다.˝
  • [盧대통령 취임 1년-서울신문·KSDC여론조사] 국민과 ‘코드’ 달랐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국민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경제안정과 국가안보 등 국민들의 핵심 관심분야보다는 시민운동 등 국민참여 분야에 현 정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국가 에너지를 투입한 때문이라는 조사결과 분석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서 참여정부의 10대 핵심추진 정책과제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는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37.9점으로 보통(50점)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노 대통령이 취임 후 잘한 일에 대해 ‘없다(36.4%)’거나 ‘모른다(35.8%)’고 답해 국민 대다수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노무현 정부는 ‘경제안정’과 ‘국가안보’,‘사회투명도’,‘국민통합’,‘권력분산’ 등 국민들의 요구 수준이 높은 상위 정책과제에 있어서 50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기록,참여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는 직접적 원인이 됐다.반면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요구 수준이 낮은 ‘국민참여’ 과제만이 50.6점을 얻어 그나마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KSDC전문가들은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정책순위와 정부가 1년간 수행해온 정책순위에 엇박자가 있었다.”면서 “노 대통령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남은 4년의 임기 동안 국민참여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거시적으로 접근하고,경제·안보 등 국민들이 우선 해결해주기 바라는 어젠다에 정부의 에너지를 우선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7대 총선 정당후보 지지도는 열린우리당 15.9%,한나라당 12.7%,민주당 9.0%,민주노동당 2.7%,자민련 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20대와 30대,40대가 모두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 순의 지지도를 기록했고,50대는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순으로 지지를 보냈다.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52.2%로,두 달 전 조사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서울광장] ‘戰時’ 지도자들/이기동 논설위원

    총선을 50여일 앞둔 이 땅에서는 총칼 없는 이념대결의 일전을 독려하는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이… 천둥벌거숭이 반전주의자 하워드 딘이 한창 뜰 때 이를 가장 반긴 사람은 역설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다.아직 9·11테러의 악몽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미국사회에서 반전 대(對) 전쟁의 구도로 간다면 대선 승리는 떼어놓은 당상이라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민주당 지지자들이 승산 없는 딘 후보를 먼저 내다 버렸다. 대신 선택된 존 케리 후보는 테러와의 전쟁이 부당하다고 말하지 않는다.사람들은 그를 이라크전을 지지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 빗대 ‘블레어 민주당원’이라고 부른다.케리의 등장으로 공화당의 ‘전쟁 대 반전’구도는 과녁을 잃어버렸고 부시 지지도는 내리막으로 돌아섰다.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부시의 재선을 반대하는 사람이 찬성자보다 더 많아졌다.사람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경제와 일자리(36%),의료보험(19%)이 차지했고 테러와의 전쟁은 불과 14%에 머물렀다. 하지만 공화당은 아직 전쟁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한꺼번에 3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9·11테러 카드를 버리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래서 딘 후보가 몰락해가는 와중에 부시대통령은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하기에 이르렀다.헛짚어도 한참 헛짚은 것이다. 총선을 50여일 앞둔 이 땅에서는 총칼 없는 이념대결의 일전을 독려하는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이 서로 나서서 친북반미,홍위병,탈레반,포퓰리즘,주한미군 등 우리의 의식에 날카로운 자상을 입히는 언어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상대가 딘이건 케리건 문제가 안 된다.지지층을 동원하고 결집하는 데 그보다 더 확실한 수단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전 지방 언론인들과의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미군 제2사단이 서울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주한미군 재배치,용산기지 이전은 한·미 양측의 치열한 협상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대통령이 이런 말을 하면 협상 때 내놓은 우리 입장은 무엇이고 당사자인 미국은 또 어떻게 생각할까.노 대통령 스스로 주한미군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돌아서면 반미정서에 편승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는 뜻은 무엇일까. 중앙선관위로부터 자제요청을 받은 국민참여 0415에 대해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대표가 이들의 활동을 고무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이 단체들의 웹사이트를 도배질하는 살벌한 언어들을 보고서도 이들의 활동을 가장 바람직한 참여민주주의의 형태라고 계속 말할 것인가.독전은 야당 지도자도 마찬가지다.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물러나는 기자회견에서 엉뚱하게 친북반미정권에 맞선 보수의 총궐기를 호소했다.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관훈토론회에서 현 정권을 “친북·반미세력과 이들에게 부화뇌동하는 지도층”이라고 몰았다.케리가 아니라 딘과 부시가 맞붙어 싸우는 게 서로 더 승산이 있다고 믿는 묘한 양상이 이 땅에서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3%내외의 경제성장률,신용불량자 370만명 등이 참여정부 첫해의 경제성적표다.그런데도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은 공공부문 일자리 8만개,전국 신도시 50곳 건설,공무원 정년연장 등 하나같이 실현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선심성 공약들뿐이다.미국에서는 대선 투표일 전에 빈 라덴이 잡힌다면 하루아침에 전세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는 다르다.그런데도 우리 ‘전시’ 지도자들의 목소리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더 거세질지 모른다.왜 그럴까.우리가 미국 유권자들보다 수준이 낮아서일까.아니면 아직은 경제살리기보다 이념전의 불씨를 되살려 사생결단 낼 일이 더 남았기 때문일까.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쌍심지 켠 선거사범 단속]이·통장 선거운동은 옛말

    선거철이면 몸값이 가장 치솟는 부류 중의 하나가 이장과 통장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어느 정도 덕망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선되려면 이·통장을 선거운동원으로 포섭해야 한다는 것이 선거판의 불문율처럼 자리잡았다.따라서 선거철이면 이·통장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사퇴하는 사례가 빈번했다.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사퇴하는 이·통장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구시의 경우 17대 총선 선거사무종사원 사퇴마감일인 지난달 16일까지 사직서를 낸 이·통장은 전체 3448명중 단 1명도 없었다.2000년 4·13 총선과 2002년 6월의 지방선거 때는 각 6명과 10명의 이·통장이 사직했다. 울산시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1명도 사퇴하지 않았으며 대전시는 통장 1명만이 사퇴했다.또 경북 14명,경남 9명,충남 5명,충북 4명,경기 10명이 사직서를 내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 16대에 비해 사퇴한 이·통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통장이 인기 직종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수당이 24만원으로 2배 인상되었고 보너스도 연간 두 차례 24만원씩 지급되는 등 대우가 나아졌다.일부 지역에서는 지원자가 많아 경선을 하기도 한다. 돈선거가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도 이·통장들의 선거판 개입을 꺼리게 했다는 지적이다.경북 봉화군선거관리위원회 임점호(44)관리계장은 “과거에는 이장들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한 몫을 챙기는 경우도 많았다.선거운동 양상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장들의 판단이 사퇴하지 않은 것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혐오감도 사퇴를 줄이는 작용을 했다.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한 이장은 “우리가 뭐가 답답해 흙탕물에 들어가겠느냐.정치이야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며 고개를 저었다. 표심에 대한 이·통장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아 출마자들의 러브콜이 적었다는 ‘이·통장 무용론’도 제기됐다.경남지역 총선 출마준비자는 “농·어촌지역에서는 이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유권자 의식도 변하면서 이장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국 정리 한찬규기자 cghan@˝
  • [월드이슈-타이완 총통선거 D-30]‘독립·통일’ 분수령… 양안 긴장고조

    ‘중국으로부터 독립이냐,통일 지지냐.’ 다음달 20일 타이완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타이완간 양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총통 선거와 동시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타이완의 국방력 강화와 양안 평화회담에 대한 국민투표 때문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은 천수이볜(陳水扁·52) 총통이 국민투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독립을 추진하려 한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야당인 국민당과 친민당도 국민투표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비판하고 있다.천 총통은 이에 대해 국민투표야말로 주권과 양안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여야 후보는 17%에 달하는 부동층 흡수를 위해 21일 2차 TV토론과 함께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뜨거운 감자 ‘1국 2체제’ 총통 선거의 최대 이슈는 역시 양안관계다.천 총통과 국민·친민 야당연합 후보인 롄잔(連戰·67) 국민당 주석은 서로 타이완의 안보를 위해 자신들이 최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 총통은 “중국이 타이완을 겨냥해 496기의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하나의 중국’ 또는 ‘1국 2체제’를 줄곧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이 있겠느냐.”며 국민투표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 총통은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국민투표는 곧 독립 선언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자 다소 유화적인 입장으로 전환했다.천 총통은 23일자 타임 아시아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19일 타이완 UFO라디오에 출연,재선돼도 타이완 독립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천 총통은 타이완이 이미 독립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2000년 총통 선거 승리 직후 중국으로부터 영구독립을 선언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연합의 롄 후보는 4년간 천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맹공을 펴고 있다.그는 민감한 정치적인 현안은 잠시 접어두고 경제·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한 평화정착을 강조한다.롄 후보는 이를 위해 5년 전 중단된 타이완과 중국과의 해운·항공 직항 실현 등 ‘양안 신평화 로드맵’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사상 첫 TV후보토론 직후인 16∼19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롄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42.7%였으며,천 총통에 대한 지지도는 39.7%로 3%포인트 차를 보였다.오차범위는 ±2%이다.수주일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거의 변동이 없다.30%에 달했던 부동층이 절반 수준인 17%로 줄었다.줄어든 부동층의 지지도는 양쪽에 골고루 나뉘어 결국 남은 부동층을 누가 먼저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타이완의 정치분석가들은 현재로서는 천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든 롄 후보가 집권하든 중국과의 관계는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경제대국화를 꿈꾸는 중국이 양안 긴장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당 재집권에 성공할까 지난 2000년 선거에서 국민당은 부정부패와 내부 분열로 51년간 유지해온 집권당 자리를 내놓는 수모를 겪었다.당시 롄 후보는 이번에 부총통 후보로 함께 나온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에 밀려 3위에 그쳤다. 4년간 와신상담하면서 국민당은 일반 국민들을 위한 당으로의 변신을 꾀해왔다.국민당의 롄 후보는 민진당의 경제정책 실패를 맹공하며 50여년 집권당으로의 경험을 토대로 경제회복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중국투자 기업인 집중공략 천 총통과 롄 후보는 모두 중국 대륙에 투자한 타이완 기업인들의 표심 잡기에 열심이다.현재 중국에 투자한 타이완 기업인은 50만명으로 추산되며 가족까지 합하면 100만명이 넘는다.이번 선거는 50만표 이내에서 당략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어서 이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2000년 선거에서도 승패는 31만표로 갈렸다. 기업인들은 국민투표 이슈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천 총통보다는 롄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케리와 정사 벌인 적 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선가도에 비상이 걸렸다.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추락하는 반면,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성추문 논란에서 헤어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무엇보다 일자리와 이라크 문제가 부시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 될 조짐이다.케리 후보는 17일 위스콘신 예비선거에서도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고 부시 대통령 진영은 케리 후보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보다 민주당 후보 찍겠다 CBS 방송이 12∼15일 미 성인 1221명을 상대로 “누구를 찍겠냐.”고 물은 결과 47%가 민주당 후보,42%가 부시 대통령이라고 대답했다.지난 연말 부시 대통령 49%,민주당 후보 40%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최대 변수인 무소속의 경우 부시 대통령 38%,민주당 후보 48%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중 케리 후보만 부시 대통령에 ‘48% 대 43%’로 앞섰다.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41% 대 50%’,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37% 대 54%’로 부시 대통령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경제와 이라크 문제가 관건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50%로 사담 후세인을 체포한 직후인 12월 60%에서 10% 포인트나 떨어졌다.특히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일자리를 줄인다.’(45%)는 대답이 ‘늘린다.’(16%)는 대답을 압도했다.전쟁을 위해 이라크 정보를 부풀렸다는 응답도 57%로 적절히 해석했다는 35%보다 많았다. 일자리 문제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자 부시와 케리는 장외공방을 벌였다.케리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에서 “부시 대통령이 15일 자동차 경주장에 참석해 홍보용 사진을 찍는 3시간 동안 미 국민은 350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며 “미국인에게 엔진을 가동하라고 말하기보다 경제를 일으키고 일터로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자고 말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플로리다 탬파의 창문공장을 방문,“감세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데 워싱턴의 일부 사람들(민주당)이 세금감면에 반대하고 결국 세금을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폴리어 “인턴으로 근무한 일도 없어” 케리 후보와의 성추문 당사자인 알렉산드라 폴리어(27)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정사관계는 사실무근이며 인턴으로 일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케냐에서 태어난 유대인 약혼자의 부모를 방문하기 위해 나이로비를 찾은 그녀는 “언론이 약혼자와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한다.”며 “누가 이같은 소문을 퍼뜨리든지 그들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그녀는 AP통신 뉴욕지사에서 편집일을 하다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일하고 있다.한편 딘 후보의 선거본부장인 스티브 그로스맨은 이날 딘 캠프를 떠나며 “위스콘신에서 딘이 지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p@˝
  • “대선자금 불법모금 昌책임”

    한나라당 최병렬대표는 17일 “당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불법 대선자금 모금”이라면서 “대선 불법자금의 중심에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가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해 이른바 ‘창 책임론’을 제기했다.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불출마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이날 낮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재작년 치러진 대선과 관련한 불법자금 모금에서 비롯됐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지지가 급격히 하락했고,총선을 두 달 앞둔 현 시점까지도 당이 그 질곡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며 감옥에 가더라도 본인이 가겠다고 한 바 있다.”면서 “이 전 총재가 사전에 알았다거나 몰랐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며,그것이 국민의 상식”이라고 이 전 총재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최 대표는 ‘이 전 총재가 구체적으로 무얼 해주면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회복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뭘 도와달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앞으로 2개월 남은 총선 때까지 한나라당이 인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혁신방안으로 ▲중앙당사와 천안연수원 매각을 통한 불법 대선자금 변제 ▲‘공천혁명’ 지속 추진 ▲당내·외 인사로 구성된 총선대책위 조기 발족 등을 내걸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 토론회 주변반응

    “선(線)을 넘었다.당은 안중에 없고 자기만 살려는 꼼수다.” 불법대선자금과 관련,최병렬 대표가 17일 ‘이회창 책임론’을 제기하자 이 전 총재 측근의원들은 물론 중진,소장 가릴 것 없이 거센 반발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최 대표가 혼자 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그를 퇴진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마저 꿈틀대기 시작했다. 특히 소장파들은 집단탈당까지 염두에 두고 지도부를 상대로 2단계 투쟁을 벌이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고 상당수 중진들이 이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나서 총선을 두 달 남겨놓고 당이 최악의 분열로 치닫고 있다. ●“자기만 살려는 꼼수” 최 대표 발언에 대한 반발 움직임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주변 곳곳에서 벌어졌다.이 전 총재 측근 의원들 모임인 ‘한백회’ 회원들이 저녁 모임을 가졌고,소장파들도 따로 모여 최 대표의 거취와 당의 향배를 집중 논의했다.한 소장파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선배 의원들과 논의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해 중진·재선그룹들과의 연대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다른 초선의원은 “최 대표에게서 자기 개혁과 희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어떤 이는 “그런 소리를 하려면 적어도 자기 거취문제에 대해 분명히 하는 등 희생의 모습을 보였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양정규 의원도 한백회 모임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참석한 13명 모두가 최 대표 발언에 대단히 큰 실망감을 느꼈다.”면서 “어제 내가 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한 데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당내 소장파들의 움직임을 지지하며,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이들과 별도로 서울지역 의원들도 저녁에 따로 모여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 당내 반발 움직임과 별개로 한나라당 홈페이지와 뉴스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도 이날 최 대표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열을 뿜었다. ●昌,침묵 속 분노 이 전 총재는 반응을 보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그러나 한 측근은 “차라리 검찰더러 빨리 잡아가라고 하지 그랬느냐.”라고 흥분했다.그는 “검찰에 이미 다녀왔고,검찰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어쩌란 말이냐.그러고 나면 지지도가 올라가고 당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다른 측근은 “위기를 모면하려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면서 “당장 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죽는 길”이라고 질책했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내홍’ 17일 결판

    ‘최병렬 대표가 어떤 보따리를 내놓을까.’ 한나라당은 당 내분과 관련,최 대표가 어떤 수습책을 제시할지를 숨죽여 기다리는 중이다.내용물에 따라 당 내분이 정리될 수도,증폭될 수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문제를 제기한 소장파들은 최소한 ‘대표직 사퇴’나 ‘총선 불출마’쯤은 들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자기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 대표 진영에서는 분위기가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대표권한 강화론’을 제기했다.“총선이 두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해당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선대위와 제2창당준비위를 동시에 출범시켜 당 전체를 비상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은 “소장파와 홍준표 위원장의 주장이 상치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한쪽은 대표직을 던질 때 지도력이 더 강화된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리모델링을 할 때 강화된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막상 최 대표가 어느 한쪽을 택하고 난 뒤의 결과는 천양지차가 될 전망이다. 의원들은 지금 “보따리를 먼저 보고 한마디씩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김무성 의원의 기자간담회 발언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그는 대표의 거취와 관련, “예민한 문제다.(수습안을)지켜보자.”고 말을 자제했으나,추후 대표 책임론을 본격 거론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최 대표가 여전히 과거 제왕적 총재식 당 운영을 하고 있고 당이 ‘이너서클’에 좌우된 결과,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보다 밀린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그가 “총무와 의장이 자기 권한·역할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는 점에서,‘이너서클’은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과 홍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내 재선그룹을 지칭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2년 전 이맘때를 떠올리고 있다.당의 한 인사는 “당시 이회창 총재는 박근혜 의원이 탈당하고,총재직 사퇴 요구에 직면하는 등 내분을 맞아 나름의 수습책을 내놓았으나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당 지지도가 급락한 뒤,등 떼밀려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서 마지못해 총재직을 내놓았으나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도 못 막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상기시켰다.최 대표도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문이랄 수 있다. 최 대표는 17일 관훈토론회에서 수습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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