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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여의도硏 조사

    국가기밀 유출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붕괴시 정부의 비상계획’과 ‘북한 남침시 16일만에 함락’ 등 국감 발표에 대해 “안보를 위해 제기할 수 있다.”는 반응이 높았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8일 당 소속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가 안보를 위해 당연히 제기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49.7%였다고 밝혔다.‘국익을 외면한 채 국가기밀을 누설한 것’이라는 답변은 25.0%였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도 ‘국가 기밀 누설’ 응답이 28.1%였고,‘당연한 제기’라는 답변은 47.9%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석달동안의 여론 동향은,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해서는 부분 개정 의견이 줄곧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면 폐지나 현행 유지는 20%대를 밑돌았다.수도 이전은 반대가 50%를 넘나들었고,찬성은 30%∼40%였다. 정당 지지도는 지난 6일 기준으로 한나라당이 35.7%였고 열린우리당 26.7%,민주노동당 17.2%,민주당 8.9% 등이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해찬총리 취임100일 기자간담

    이해찬총리 취임100일 기자간담

    이해찬 국무총리는 내년 하반기나 2006년 상반기부터는 경제가 풀려 2007∼2008년쯤이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내수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건설부문부터 살리고,중장기적으로 분야별 순위를 매겨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총리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삼청동 공관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일하는 총리’로서 앞으로도 경제문제에 역점을 둬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하고 국정 전반에 관해 언급했다. 경제가 3∼4년 지나면 좋아진다고 했는데 근거는 무엇입니까. -현재 건설경기 침체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확충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풀려 2006년부터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특히 2007년 행정수도 이전사업이 착공되고 공기업 지방이전사업 건설물량이 나오면 경기가 좋아질 것입니다. 정부가 과거사에 너무 매달린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그게 아니라 필요성을 제기한 것입니다.정부가 과거사 규명 문제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여야의 대치 속에 지나치게 부각된 측면이 있습니다.과거사에 대해 주무를 맡은 총리가 회의를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다만 언론에서 그렇게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과거사는 과거사대로,경제는 경제대로 추진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단체 시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던데요.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위법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돼야 합니다.사회가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30%에 그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데요. -내수가 나쁘고 취업도 안 되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신용불량자 문제,건설경기 문제 등으로 신문도 뒤숭숭합니다.현재의 경제여건으로 볼 때 30% 나오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대통령 지지도라는 게 최고에 달해도 40% 남짓인데 (30%도) 낮은 수치는 아니라고 봅니다.경제적인 심리를 안정시키지 않는 한 지지도는 안 오를 겁니다. 부안 원전센터 건립을 연기했는데. -유치신청을 한 곳이 부안 빼고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부안만 가지고 주민투표를 할 경우 찬반 주민간의 갈등만 불거질 뿐입니다.차라리 절차를 새로 밟고 공론화시킬 것은 공론화시키자는 생각입니다.부안을 치유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야지요.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국민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고 추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그러나 정상회담을 하려면 성과가 있어야 하고 사전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현재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채널은 없는 상태입니다.북한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관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십니까. -골프도 치고 저녁도 자주 합니다.매주 두번 정도 식사를 하고 골프도 그동안 두 번 쳤습니다. 대통령의 골프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대통령은 퍼팅을 무척 신중하게 잘하십니다.쳐본 사람 중에서 수준급이지요.힘껏 치다보니 드라이버는 슬라이스가 많이 납니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관심 없습니다.나는 대중연설을 못하고 체질도 아닙니다.앞으로 3년동안 대통령을 보좌해 나라를 반듯하게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싶습니다.총리를 그만두면 당으로 돌아가 일할 겁니다.대권에 관심이 있었으면 2002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갔을 겁니다.당에서 나가라고 했는데 안 나갔습니다.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서울시의 ‘관제데모’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시장 입장에서는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해도 합니다.그러나 관제데모에 특별교부금을 주는 것은 1950∼60년대나 있을 법한 것입니다.특히 교부금을 지급하고도 안 줬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도덕성의 문제입니다. ‘이해찬 세대’에 대한 일각의 학력저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수능점수를 가지고 아이를 평가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방식입니다.책을 많이 읽고,토론을 많이 하고,자기 주동적 학습능력을 키워 줘야지요.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케리 TV토론서 뒤집기 성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달 30일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첫 TV토론이 미국 대선전의 흐름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케리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가 실제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TV토론 효과 드러나 토론회가 끝난 30일 밤부터 2일까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013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가 47%의 지지를 얻어 45%를 기록한 부시 대통령을 역전했다.지난달 초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앞선 여론조사 결과는 거의 없었다. 특히 이번 뉴스위크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4%가 두 후보의 TV 토론을 모두 또는 일부 시청했다고 밝혀 토론회가 지지율 변화의 중요한 요인이 됐음을 시사했다.토론을 본 응답자 가운데 61%는 케리 후보가,19%는 부시 대통령이 토론회의 승자였다고 각각 평가했다.부시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도는 46%로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처음 50% 밑으로 처졌고 그의 재선을 원하지 않는 응답자가 48%로 원한다는 응답자 46%보다 많았다.그러나 그의 재선 가능성에 관해서는 55%가 “재선될 것”이라고 전망해 “재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29%를 압도했다. ●양당 선거전략도 변화 민주당은 첫 토론회에서 사실상 승리한 기세를 몰아 실업과 의료 등 국내 현안을 놓고 부시 대통령을 몰아붙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용과 의료보호 등 사회정책에서 부시 행정부가 저지른 실정을 구체적인 수치로 지적하면 부시 대통령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민주당측은 공화당이 덧씌운 ‘변덕쟁이’라는 이미지가 첫 토론회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공화당측은 ▲TV토론에서의 우열은 실제보다 과장됐고 ▲케리의 지지세 회복은 선거 말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2일 접전지역인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케리 후보가 국가안보를 ‘아웃소싱(외부에 맡기는 것)’하려 한다고 비난했다.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는 미국이 병력을 사용하기 전에 세계적인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대통령이 할 일은 국제 여론조사가 아니라 미국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월에 깜짝쇼 나올지도” 공화·민주 양당은 앞으로 두 주일 사이에 대선의 승부가 사실상 갈릴 것으로 관측한다.민주당측에서는 “노회한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10월말에 ‘깜짝쇼’를 벌일지도 모른다.”고 경계하고 있다.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를 포함한 대형 이벤트를 터뜨린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氣세우는 한나라

    氣세우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수도 이전,국가보안법 개폐 등 첨예한 대치 상태에 있는 정국 현안을 놓고 이틀째 강도 높은 대여(對與) 공세를 퍼부었다.추석 연휴 때 여권에 성난 민심을 확인하고는 공격적인 자세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박근혜 대표는 30일 중앙상임위에서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여당이 폐지를 강행하면 야당으로서는 국가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그럴 경우 파생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여당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박 대표는 이어 “여당은 국보법 폐지라는 오판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국보법 폐지라는 오판을 하지 않기를 경고한다.”라는 등 단호한 발언을 계속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전날 국민청원운동 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날 3대 현안과 관련,“열린우리당이 계속 우리 뜻을 거역하고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하면 국민과 함께 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의회민주주의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저항과 투쟁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거들었다. 이틀째 이어진 강도 높은 대여 공세는 지난 22일 MBC 여론조사와 여권에 대한 좋지 않은 추석 민심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에 대해서는 52%가 잘한다고 응답한 반면,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0.9%로 나타났다.여기에 지역구 의원 중심의 의정활동에서 최근 민심이 경제·보안·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폭발 직전’에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 것도 여권에 대한 파상 공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헌법 26조에 보장된 청원권에 바탕한 국민청원운동과 국민과 연대투쟁이라는 ‘합법적 장외투쟁’ 수순을 시사하는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전반적 기류는 아직 장외투쟁 단계는 아닌 듯하다.김 원내대표가 “이 시점에서 구체적 절차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 관계자는 “박 대표의 강성 발언은 당장 장외로 나간다기보다는 여권이 수도 이전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면 우리도 장외라는 최후의 카드를 내밀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현실을 담은 ‘경고성 통첩’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이어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현안 관련 주도권 장악과 당내 정신무장 차원에서 제기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수리영역]큰단원→작은단원順 공식·기본원리 정리를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수리영역]큰단원→작은단원順 공식·기본원리 정리를

    수리 영역 또한 수험생을 신경 쓰이게 한다.올해는 상대적으로 배점이 늘었다.예전엔 언어 영역 120점,수리와 외국어 영역 각각 80점이던 것이 올 수능에선 똑같이 100점 만점으로 채점된다.수능에서 차지하는 수리 영역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다.문제 또한 어려운 과정에서 출제된다.고교 1학년에서 배우는 이른바 공통수학이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면서 2∼3학년에서 공부한 심화선택 과정으로 좁혀졌다.문제가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더구나 주관식 문제 비중이 예전의 20%에서 30%로 높아진다.언어 영역에 이어 수리 영역의 출제경향을 분석,수험준비의 길목을 짚어 보았다.이번의 수리 영역에 이어 10월7일(목요일)에는 서울 잠신고의 김준환 교사,대성학원 장희서 상담실장,종로학원 송인수 강사,에듀토피아 중앙교육 조헌섭 영어팀 수석연구원이 나서서 외국어 영역을 총체적으로 해부하고 진단한다. ■성덕현 서울 경복고 교무부장 수학 문제에는 자주 출제되는 유형이 있다.수학은 규칙성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한다.예전에 보지 못한 문제라면 생각을 하면서 푸는 것이 중요하다.복잡한 문장으로 설명된 문제일수록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하다.문제를 꼼꼼히 읽고 분석해야 한다.규칙성을 찾아야 한다.이러한 규칙성을 이용한 문제가 요즘 부쩍 늘고 있다.둘째 그림·그래프·표를 그리는 습관이 중요하다.수학 문제를 도형이나 표,그림을 그려 시각화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함수 문제에서는 절편,지나는 점을 구해 도형의 추이를 생각하여 그래프를 그려 본다.통계 단원 문제는 표나 수형도를 만들면 풀이에 매우 도움이 된다. 셋째 내적 문제의 해결이다.단원과 단원 간의 복합문제다.따라서 각 단원의 중요한 두 원리가 결합되어 있으므로 각 단원의 중요한 원리나 법칙을 알아야 한다.나아가 원리·법칙을 응용한 예를 정리해 둔다면 내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 넷째 외적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다.이런 문제는 대부분 생소한 것이므로 반복해서 읽어 보아야 한다.문제에는 수학적으로 중요한 원리가 반드시 포함돼 있다.이런 유형의 문제는,포장은 요란하지만 포장을 벗기면 아주 단순한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수학적 원리를 찾아 내는 것이 열쇠이다. 수능 시험이 바싹바싹 다가오고 있다.지금은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이나 기본개념 및 원리를 철저히 이해해 두어야 한다.중·하위권 학생이라면 여러 가지 참고서를 보기보다는 교과서나,지금까지 공부해온 참고서를 중심으로 쉬운 문제를 정성 들여 반복하여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여러 단원의 문제를 골고루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또 단원별로 중요한 개념·원리가 들어 있는 문제를 중복되지 않게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밖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문제를 많이 다루어 보는 게 좋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홀대받은 확률·통계 단원이 중요한 부분으로 등장하고 있다.이 점에 유의하여 확률 및 통계 단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수학 문제를 정리할 때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문제 풀이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 ■손광균 대성학원 강사 2005학년도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난 6월과 9월의 모의수능을 비롯해 최근 2년간 수능 문제들의 특징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첫째 옳은 것을 찾으라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2002년 수능에서는 7문제,2003년에는 4문제,그리고 지난해엔 5문항이 나왔다.또 6월과 9월 모의고사에서도 각각 4문제와 5문제가 등장했다. 둘째 수학 내적·외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작년 수능에서는 10문항 가까이 출제되었으며 이번 모의고사에서도 6월에는 외적인 문제가,9월에는 내적인 문제가 더 많이 출제되었다.이러한 두 가지 유형의 문제가 전체의 40%이상을 차지한다.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묻기에 아주 좋은 형태이므로 계속 출제되리라 예상된다.따라서 학생들은 이러한 유형의 문제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수학에서는 계산보다 기본적인 정의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부족한 단원에 대해서는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보다는 교과서의 기본개념,법칙을 이해하는 학습에 중점을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또 시험범위가 줄어 들면서 시험문제가 모든 단원에서 골고루 출제될 것이므로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집중적으로 공부해 둬야 한다.또 생소한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전혀 접해 보지 않은 문제에 대비해서,생소한 문제는 복잡하게 생각하여 당황하지 말고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을 해두어야 한다. 이번 9월 모의고사는 대체로 쉬웠지만 학생들의 대답은 전혀 그게 아니었다.이유는 10-가,나에 있다.많은 문제들이 1학년 과정을 모르고는 해결할 수가 없었다.따라서 1학년에서 배운 방정식·부등식·도형의 방정식·함수·삼각함수는 반드시 공부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인문계열의 수1 과정에서는 행렬의 계산보다는 역행렬에 관한 내용과 수열에서의 점화식 세우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하며,확률과 통계부문은 가장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원이다.자연계열의 ‘가형’에서는 미적분이 가장 많이 출제되리라 예상되므로 학생들은 미분의 정의 및 미적분과 그래프의 관계,응용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해두어야 한다. ■이상길 중앙학원 강사 9월 모의평가 출제의 특징을 살펴보면 기본개념과 원리의 이해를 묻거나 이를 응용하여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다.딱히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거의 없다.다만 이번에는 고1 과정이 시험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수학적인 기초지식만을 가지고 풀 수 있던 문제가 작년까지는 한두 문제 출제되었으나 올 수능에는 그와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며 특히 도형문제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다.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보면 ‘가’형의 8번(주기함수의 성질),10번(합성함수),13번(원),25번(일대일 대응) 그리고 ‘나’형의 10번(원과 접선),25번(일대일 대응),30번(고차방정식) 문제와 같이 고1 과정의 기본적인 개념과 공식이 문제풀이에 필요하므로 수험생들은 교과서를 통해서 반드시 기본 개념과 공식,성질을 정리해 둬야 한다. 다른 특징은 9월 모의평가에서는 2004년도 수능과 다르게 확률과 통계부문(‘나’형-10문항)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이 단원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올해는 또 예전과 달리 고 2∼3년의 심화과정에서 출제되어 자칫 수험생이 계산을 실수하거나 시간 배분에 실패할 우려가 있다.모의고사 등을 이용하여 계산연습과 시간배분에 대한 훈련을 해두어야 한다.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보다 특히 ‘나’형이 더 어려워졌는데 2005년도 수능에서도 ‘가’형보다는 ‘나’형이 더 어렵게 출제되리라 예상된다.교육방송(EBS) 수능강의도 주목해야 한다.가능하다면 EBS 교재를 통하여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수능시험 대비에서 교과서는 기본이다.교과서에 있는 정의·용어·기호를 정확히 이해하고 기본개념·공식을 확실하게 익힌 후,각자 취약한 단원이나 유형의 문제들을 지금까지 공부한 교재로 반복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해능력을 묻는 문제는 주어진 조건을 이용하거나 여러가지 식의 성질을 이용하는 문제들이다.문제집과 모의고사에서 이런 유형만 모아 다시 풀어보자.또 수험생들은 옳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를 어려워한다.이런 문제는 잘못된 경우를 생각해 자신이 알고 있던 기본개념과 어떻게 다른지 꼭 알고 넘어가야 한다. ■남언우 종로학원·EBS 수능강사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의 난이도,출제 경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2차 모의수능에서는 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정의·핵심원리를 다루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었다.문제 유형은 낯익지만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이해문제,박스형 문제들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쉽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실제로 올해 수능은 2004학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수험생은 이에 준해서 공부를 해두면 좋겠다.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어렵게 출제될 경우 당황하여 낭패 볼 수 있다. 지금부터는 학습계획과 전략을 세워 수학 10-가,나를 정리하자.상식 수준 이상의 내용이 통합형 문제로 등장하므로 반드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둘째 정의·핵심원리는 문제풀이를 통해 정리하고,각 단원의 핵심문제 유형도 정리해 두어야 한다.지금까지 모의고사에서 각 단원의 중요한 핵심내용이 꼭 출제되었다. 셋째 실전 문제를 통해 실전력과 응용력을 키우고 개념이 부족한 부분은 집중 학습한다.실전 문제를 풀면서 드러나는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야 한다.문제를 풀 때는 답을 보지 말고 일단 끝까지 풀어야 한다.그리고 못 푼 문제를 다시 풀어본다.이런 식의 풀이방식은 이미 알고 있던 개념을 입체적으로 연결해 주고,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풀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넷째 고등학교 수학의 전과정을 머릿속에 정리하자.가장 중요한 얘기이다.머릿속으로 큰 단원을 떠올려 보고 그 속에 어떤 작은 단원들이 있었는지,서로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입체적으로 정리하자.잘 안되면 교과서 차례를 펼쳐놓고 생각을 해 보자.문제에 파묻혀서 그 자체를 해결하는 것도 실력을 늘리는 일이지만 전체를 조망하며 학습하는 일도 아주 중요하다.이런 입체적인 학습방법은 자신감을 심어주고 실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주는 방법이다.마지막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실력은 바로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는다.수리는 당장 성적이 오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꾸준히 공부하여 성적이 상승기류를 타도록 틀을 만들어 놓으면 실제 시험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수험생활은 자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여야 “국보법 민심 잡자” 추석연휴 홍보전

    국가보안법 개폐를 놓고 가파른 대치전선을 형성하던 정치권이 주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맞아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다.여야는 그러나 연휴 기간 여론의 향배가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데 결정적 변수가 된다는 판단 아래 의원들의 귀성활동을 통해 추석 민심잡기에 총력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與,민심 달래기로 반전 시도 열린우리당은 ‘불안심리 해소’를 귀성활동의 목표로 설정했다.특히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한 안보불안 심리를 다독이는 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한나라당에 뒤져 있는 당 지지도를 역전시켜 11월 주요 법안 처리의 안정적 지형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형법 보완이 됐든,별도의 특별법을 마련하든 추석 전에 당의 방침을 확정해 이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었다.그러나 당내 논의가 아직 정리되지 않아 여의치 않다. 당 지도부도 연휴를 앞두고 외교활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부득이 당론 확정을 연휴 이후로 늦춰야 할 처지다.이에 따라 국보법을 폐지한 뒤 어떤 형태로 보완을 하든 안보공백 만큼은 추호도 차질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위해 원내대표실을 중심으로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해소할 홍보활동 지침을 마련,각 의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민병두 기획위원장은 19일 “국보법이 폐지되면 어떤 것이 바뀌는지 소상히 알리고,어떤 경우에도 안보공백은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野,국보법 폐지불가 쐐기박기 한나라당 역시 귀향활동 프로그램을 추진한다.우선 오는 22일 정책의총을 소집,국보법 개폐 논란과 친일진상규명법 대처방안,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최종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의원들이 각자 지역구나 고향으로 흩어져 일사분란하게 당의 입장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지원군은 “국민의 80%가 국보법 폐지에는 반대한다.”는 시중 여론이다.이를 토대로 다시 한번 국보법 폐지 반대 여론을 확실히 하는 등 실속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e메일 홍보전을 통해 추석 민심을 끌어당기는 전략도 세웠다.대표 최고위원 경선 등을 거치며 축적한 당원 및 일반 네티즌을 거점으로 e메일을 발송하고 이를 ‘피라미드 방식’으로 주변에 확산시키도록 할 계획이다.본격적인 귀향이 시작될 23일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서울 시내에서 ‘깜짝 이벤트’ 형식으로 오프라인 당보도 나눠줄 계획이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중도파 “우린 중재자”

    주류와 비주류의 치열한 싸움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입장 표명을 유보해온 한나라당의 중도 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강재섭,김영선,김학송,맹형규 의원 등 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은 2일 저녁 만찬 회동을 통해 박근혜 대표의 ‘유신 과거사’를 둘러싼 주류·비주류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국민생각의 회장인 맹형규 의원은 이날 “양측이 싸울 일도 아닌데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제 우리가 나서 당 분열을 막아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송 의원도 “한나라당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호남 연찬회를 기획하자 호남 지지율이 12%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지지도가 상승했지만 연찬회에서 일부가 ‘당 지도부 때리기’에 나선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화합과 협력을 주장했다. 이날 모임은 그동안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해온 국민생각이 새롭게 ‘중도세력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마련한 자리다.특히 지난 연찬회에서 주류와 비주류가 치열하게 대립각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생각이 지나치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는 자성 섞인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수도 이전 대책을 논의하는 당내 기구가 이미 구성됐고,당론을 수렴하는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의원 등 ‘국가발전연구회’ 일각에서 따로 반대 운동을 벌인 것은 사실상 박 대표에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우려도 표출됐다는 후문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광장] “나에게도 과거는 있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나에게도 과거는 있다”/이목희 논설위원

    요즘 정치권에서는 과거괴담이 난무한다.○○○의원,△△△장관 부친이 일제시대 때 뭘 했다더라는 식이다.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된 것도 있다.신기남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장직에서 낙마하고,이미경 의원이 곤욕을 치렀다.정치인이라면 신경이 안 쓰일 리 없다. 주변 사람들의 과거와 관련,한때 떨었던 적이 있다.1990년대 중반까지 청와대 취재기자가 되려면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쳐야 했다.2개월여 동안 시쳇말로 사돈의 팔촌까지 조사한 뒤 출입기자증이 나왔다.신원조회 후 출입을 거부당한 기자가 꽤 있었다. 95년 회사의 명으로 청와대 출입을 신청해 놓고,기분이 찜찜했다.친가와 처가모임에서 “과거가 있으면 다 나올 것”이라고 엄포성 언급을 했다.그때 실감했다.우리의 전(前)세대가 얼마나 험한 인생을 살아 왔는지를.“이런 정도도 문제되느냐.”면서 과거사를 공개한 집안어른이 있었다.문제될 것 같기도 하고,안 될 것 같기도 하고,얼마동안 고민하며 지냈다.결국 출입증이 나옴으로써 ‘큰 과거’는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그때는 친일이 아니고 주로 사상쪽이었다.친일 과거를 뒤지기로 한다면 다시 챙겨봐야 할 것이다. 청와대 출입을 거부당한 언론사 선배들을 보면 친가뿐 아니라,외가·처가가 문제된 경우도 많았다.본인이 전혀 알 수 없는 과거가 있었던 셈이다. 신기남 의원은 지금 아르헨티나에 가 있다.한국도서관협회장 자격의 방문이라지만,아픈 마음을 추스르기 위한 외유일 것이다.신 의원측 관계자는 “부친이 일본 헌병을 지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점보다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더 마음 아파한다.”고 전했다.개인적으로 신 의원을 조금 안다.붙임성은 없지만,태연히 남을 속이는 성격은 아니다.그는 부친 관련 폭로를 처음 터뜨린 월간지의 해명요구에 응하지도 않았다.부친이 일본군 출신이란 사실은 알았으나,심각한 친일행위가 있었으리란 생각은 안 한 듯싶다. 그러나 살벌한 정치판에선 “몰랐다.”는 “속였다.”로 바로 이어진다.과거사에 관한 한 “모르는 X이 용감하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아버지,할아버지,증조할아버지,외할아버지,외증조할아버지,그리도 처가쪽 조상들….그 분들의 삶의 역정을 다 아는가.모든 조상의 과거사를 알지 못하면서 먼 친척 한 분이 독립운동을 했다고 자랑하지 말라.아버지,할아버지 세대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은 그만큼 민감하다.여야 정치인들이 “나에게도 과거는 있다.”는 자세를 가지는 순간 정쟁은 비켜간다. 신중함은 여권쪽에 더 요구된다.정녕 한 시대를 털고간다는 역사의식에서 접근해야 한다.다른 정파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지금 야당은 마지못해 따라오는 형국이다.설령 무언가 나와도 여권보다는 타격이 덜하다.친일 족보를 뒤져서 야당 인사 7할,여당 인사 3할이 나오면 일반인들이 “야당만 친일집단”이라고 할 것 같은가.과거사규명법에서 연좌제적 피해가 없도록 2중,3중의 장치를 해놓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보면 한나라당이 오히려 친일규명에 앞장서야 할 판이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 박근혜 대표의 지지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정치를 모르는 얘기다.매국노 이완용에 버금가는 행적이 새로 발굴된다면 모를까,지금 수준이라면 박 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과거사 규명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어느 칼에 누가 다칠지 모른다.개인적 고백을 강요해선 안 되지만,드러난 사실에는 솔직해야 한다.정치권은 겸손한 마음으로,옥석을 가릴 준비를 해야 한다.그래야 진실한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고,정치·경제적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가난하게 산다는 것/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며칠전 구두를 바꾸어 신었다.사연이 있는 구두였다.지난해 후배 신부가 부임해 왔는데 신발장에 전임자가 남기고 간 구두가 있었던 모양이다.그것을 들고 와서는 내 발에 맞는지 신어보라더니 딱이라면서 주었다.그때를 회상컨대,말로야 “그래도 좋겠네!” 그랬지만 기분이 무척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남이 신던 헌 구두를 받으니까 무시받는 느낌이었을 터다. 그러나 사실 기분 나쁜 감정은 다른 데 있었다.나는 여태껏 신발이건 옷이건 다 해지도록 신고 입고 살아왔다.내 손으로 새 것을 사본 지 오래다.지금 신고 있는 허드레 등산화도 1984년도에 맞춘 것이니까 20년 된 셈이다.그동안 구두 굽과 창을 수차례 수선했다.옷이 떨어져도,신발이 찌그러져도 불편함을 못 느끼는 건지,관심이 없는 건지, 털털함 때문인지 모르겠다. 실상 요즘 상품들은 잘 해지지도 않고 질기다.교우들에게 상품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사용할 일이 없어 누군가에게 선물하게 된다. 나의 그러한 성품을 잘 알기 때문에,후배 신부는 멀쩡한 구두를 버릴 수 없어 나에게 준 것이다.그것도 당연히 호의로 여겼어야 했다.그럼에도 나는 순간 “난 뭐 늘 헌 것만 신는 게 당연한 거야?”하는 마음이 울컥 솟았던 것이다.그러고선 신발장에 처박아 두었는데 며칠전 꺼내 신게 되었다. 내 구두는 이미 밑창이 뚫려버리고 옆이 벌어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새로 신게된 구두는 약간 크긴 하지만 신을 만하다.구두를 신으면서 처음 받았을 때의 기분 나빴던 순간을 기억하니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다. 나는 왜,낡은 옷도 신발도 내 스스로는 아무렇지 않게 느끼면서도 헌 구두를 받은 사실에 그토록 기분나빠 했을까? 자발적인 가난은 좋고 요구받는 청빈은 나쁜 것이라니! 이 속되고 간사스러운 마음,결국 내 스스로 받아들이며 살아오던 종교인의 청빈이란 자만(自慢)으로 포장된 ‘사치’의 다른 이름이었던가.마음 한 구석에 아직도 안락을 흠모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허상의 그림자를 좇고 사는 모습이 부끄러웠다. 자발적인 청빈과 요구받는 청빈은 결코 같은 청빈이 아니라 거대한 인식의 강을 사이에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그래서 어떤 이는 그토록 투쟁으로 얻은 사회적 지위와 풍요로운 도시의 삶을 버리고 귀농을 하고 공동체를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버리고 떠난 그 자리를 얻지 못해 안달한다.밥 세끼 먹을 수 있음에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고,화려한 명품을 얻지 못해 불만인 사람도 있다.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는 이,소유의 욕망에 집착하는 이,과연 삶의 의미는 누구에게 충만할까? 부자는 다소 인색함과 비정함도 불사하고 재물을 모은다.수려한 강변에 별장을 짓고 관리인 부부도 둔다.그런데 그는 1년에 며칠을 그곳에 살까? 그 별장 곁에 앉은 낚시꾼은 돈 한 푼도 내지 않고 온 강변이 제 것인 양 하루를 즐긴다.앉을 자리 한 쪽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존재는 한 순간이라도 누리는 자의 것이다. 존재의 강가에서 소유욕에 목말라 하는 사람도 있고 무소유의 길에서 한 뼘 그늘을 얻어 쉬는 사람도 있으니,그렇지! 자발적인 가난은 언제나 넘치는 부요함일진대 우리는 어찌 무소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할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도다 하늘나라가 그의 것이니….”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평화안 수용’ 나자프 유혈사태 종지부 찍나

    이라크 강성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나자프에서 무장투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이라크 임시정부도 두 지도자가 합의한 평화안을 수용한다고 발표,3주째 이어진 나자프의 유혈사태가 종식될 전망이다.사드르는 투쟁 거점이었던 시아파 성지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통제권을 27일 오후(현지시간) 시스타니를 포함,시아파 지도자들로 구성된 종교기구에 넘겼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나자프 떠나는 민병대 지난 22일 이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드르는 26일 밤 나자프의 시스타니 집을 직접 방문,시스타니가 제안한 평화안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과 이라크군은 26일 오후 시스타니가 나자프에 도착하자 24시간 휴전을 발표,협상을 지원했다. 평화안은 5가지 항목으로 ▲나자프와 쿠파의 비무장지대화 ▲나자프에서 모든 외국군의 철수 ▲이라크 경찰에 나자프 치안권 이양 ▲주민 피해에 대한 정부 보상 ▲내년 1월의 총선 준비를 위한 여론조사 등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임시정부는 이번 평화안에 따라 이맘 알리 사원에서 미군에 맞서온 사드르 휘하의 메흐디 민병대가 27일 오전 10시까지 무장을 해제하고 철수하면 사면키로 했다.사드르는 민병대원들에게 무장 해제 후 평화행진으로 사원까지 온 수천명의 시아파 순례자들과 합류해 나자프와 쿠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민병대원들은 지시를 따랐지만 곳곳에 무기를 숨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드르 사법처리 가능성? 이번 평화안은 일단 시스타니와 사드르,임시정부 이야드 알라위 총리 모두의 체면을 살려준 타협으로 평가된다. 나자프 교전이 시작되자 신병 치료를 이유로 런던으로 떠난 시스타니는 위기상황을 모른 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사드르 역시 폭격기까지 동원한 미군과 이라크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휘하의 메흐디 민병대 병력에 타격을 입어 탈출구가 필요했다.나자프 사태 격화로 지지도가 급락한 알라위 총리 정부도 내년 1월 선거에 앞서 정국 안정이 시급했다. 현재 “사드르를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임시정부 카심 다우드 국무장관의 약속처럼 사드르는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이라크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지,특히 내년 1월의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 경찰이 이날 사드르측이 그동안 종교재판소로 사용한 나자프의 한 건물 지하실에서 즉결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경찰과 민간인 추정 시체를 발견함에 따라 이를 문제삼아 그를 사법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AFP통신은 적어도 25구의 시체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27일 국제유가는 나자프 사태 해결에도 불구,이라크 송유관 파괴 등의 악재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이 오전 10시15분 현재 전날보다 28센트 오른 배럴당 43.38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우식 “대통령의 말실수 애정갖고 봐달라”

    김우식 “대통령의 말실수 애정갖고 봐달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2일 출입기자들에게 당부를 했다.“대통령의 말 실수가 있을 수 있는데,워딩 하나하나에 매달리지 말고 행간과 맥을 살려 애정을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성’ 당부였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머리가 굉장히 좋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빠르다.특히 정치적 감각과 포착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 비서실장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얘기를 주로 듣고,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면서 “요즘엔 경제부터 살리라는 얘기가 가장 많다.”고 소개했다.그는 참여정부가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오히려 너무 많아서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보고 최근에 ‘선택과 집중’을 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한다. 국정 지지도와 대통령 지지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김 비서실장은 이날 ‘장관 역할론’을 강조했다.최근 들어 장관 1∼2명씩과 돌아가면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각 장관들에게 지지도를 끌어올릴 방법을 묻는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시스템이 많이 구축된 것을 알리는 일을 장관들이 나서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리모트 컨트롤하고 얽힌 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 교육정책 대전환 예고

    서울시 교육정책 대전환 예고

    ■ 공정택 교육감 당선자 정책·인물 해부 역대 16대·민선 4대 서울시교육감으로 선출된 공정택 당선자의 정책 방향의 핵심은 ‘학력 향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는데,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한마디로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교사들은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실력있는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 교육 환경도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정책 공약도 전체적으로 이같은 학력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선진국 수준으로 학생복지를 이루고,교원들에게 행복한 직장환경을 조성한다.’는 그의 ‘웰빙 교육환경 공약’도 학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주위 환경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 교육정책에는 앞으로 4년 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초등학교 학력평가와 자립형 사립고 도입,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확대,0교시 등 그동안 유인종 현 서울시교육감이 재선을 거치는 8년의 임기동안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었던 각종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 단선자가 밝힌 초등학교 학력평가 방식의 변화는 사실상 ‘수우미양가’ 식의 평가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지난 1996년부터 초등학생 성적표에는 ‘수우미양가’ 대신 ‘그림을 그리는 데 표현력이 뛰어나지만 과학실험에는 소극적이다.’는 서술식 평가가 등장했다.공 당선자는 “‘수우미양가’가 아니라 ‘탁월·우수·보통’ 하는 식으로 표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학력평가 과거회귀 가능성 교육부도 이같은 서술형 표기는 문제가 없지만,학업 성취도에 따른 순위나 석차 등을 표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하지만 학업 성취도를 표시하는 특정 ‘단어’가 사용될 경우 ‘수우미양가’ 5단계든 ‘탁월·우수·보통’ 3단계든 말만 달라졌을뿐 똑같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자칫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정책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0교시’를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는 공약도 사실상 0교시가 전면 확대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공 당선자는 “0교시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되도록 자제하도록 장학지도를 할 계획”이라면서 “전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장학지도 자체가 학교자율에 맡긴다는 정책과 배치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말 그대로 학교자율에 맡길 경우 0교시를 실시하는 학교 주변의 다른 학교 학부모들의 거센 요구에 따라 줄줄이 0교시를 실시하는 ‘0교시 도미노 현상’까지 예상된다. 한편 자립형사립고의 설립 가능성은 높아졌다.공 당선자는 “교육부가 현재 실시 중인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고의 운영결과를 참고한 뒤 서울에서도 곧바로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내년에 운영결과가 나온 뒤 자립형 사립고 심의·평가위원회를 구성,이르면 오는 2006년부터 서울에서도 몇 개의 자립형 사립고가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실업계 고교에 대한 지원책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공 당선자 스스로 실업계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오랜 기간 실업계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같은 예상을 가능케 한다.공 당선자는 실업계 학생들에 대한 전면 무상교육을 추진하고,‘학교기업’의 설립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교직단체와 마찰 줄이기가 가장 큰 숙제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다른 예산을 그만큼 줄여야 하는 만큼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전교조와 한국교총 등 교직단체와 교육 관련 단체와 마찰을 줄이는 문제는 가장 큰 숙제다.전교조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육 관련 단체들은 공 당선자가 밝힌 ‘초등학교 학력평가 시스템 도입’방침에 벌써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초등학교 학력평가가 부활할 경우 입시 풍토가 초등학교까지 확대돼 사교육비 부담이 느는 등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의 ‘정책적 공유’도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다. 공 당선자의 정책공약 가운데 상담교사제,표준수업시수제,교원 법정정원 확보 등은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할 사안들이다.문제는 이같은 사안 대부분이 막대한 예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이다. 상담교사제 도입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학교 양호교사와 영양사의 정식 교원 임용 문제와 맞물려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과목별로 일정한 표준 수업시간을 정해 이에 따라 수업이 이뤄지는 표준수업시수제나 교원법정정원 확보 공약은 교육부는 물론 당장 막대한 예산을 배정해야 하는 기획예산처와도 조율해야 할 난제다.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현 유 교육감도 표준수업시수제와 교원법정정원 도입을 추진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보류했다.”고 말했다. ■ “초등생 학력평가 소신 불변 인성·특기교육과 균형 유지” “초등학생 때부터 학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2일 최근 며칠 사이 논란이 일고 있는 초등학생 학력평가 실시 여부에 대해 이렇게 못박았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현재 실시하고 있지 않은 초등학교 학력평가를 학교 자율에 따라 실시토록 하고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학부모에게 알리겠다는 설명이었다. 공 당선자는 이와 관련,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의 평가제도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하고 성취수준의 평가 결과가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자극을 받아 공부하게 된다.”면서 “예전의 ‘수우미양가’를 부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탁월·우수·보통’ 등의 설명을 현재의 서술식 평가방식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인성교육과 다양한 소질을 계발하는 특기적성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유인종 교육감이 그동안 닦아놓은 인성·특기적성교육을 한 축으로 하고 이와 균형을 맞추도록 기초학력 신장이라는 다른 한 축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당선자는 초등학교 학력평가 체제 도입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 우려에 대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 교육위원들과 협의를 거치고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신중하게 검토한 뒤 추진할 계획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학력평가를 통해 공부하는 풍토를 만들어 중·고교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 학연·지연보다 함께 일한 인연 중시 공정택 당선자의 인맥은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평교사 시절부터 맺어온 인간관계에 따른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그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그와 함께 근무했던 인사다. 공 당선자가 공개적으로 꼽는 가까운 인사는 서울고 윤웅섭(59) 교장과 덕수정보산업고 이종성(60) 교장이다.윤 교장은 서울 사범대 출신으로 공 당선자가 이번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나이가 많은 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 주인공이다.평교사들을 비롯한 교육 각계 인사들 사이에 ‘젊은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윤 교장과 의기투합해 뭔가 해보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령의 교육감을 보필할 젊은 참모 역할이었다. 이 교장은 공 당선자가 덕수상고 교장 시절 교무주임으로 동고동락을 했다.당시 공 당선자의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이 많던 시절,당선자의 뜻을 따라 덕수상고를 이른바 ‘명문고’로 자리잡게 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공 당선자의 당선 배경에는 다양한 인맥과 학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공 당선자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사범대 출신은 아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서울대 사대 출신 교원들의 지지를 골고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실업계 고교의 지지도 적지 않았다.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실업계고 근무경험은 실업계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일각에서는 호남 출신 교원들이 보이지 않게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공 당선자는 이에 대해 “오히려 다른 후보측에서 ‘유인종 교육감에 이어 또 호남에서 서울교육을 책임지려는 것이냐.’는 역공세를 펼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인맥과 학맥도 중요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평교사부터 행정경력까지 풍부한 교육 행정경험이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표도 적지 않은 만큼 공 당선자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서울 교육을 훌륭히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 동료들이 말하는 공정택 당선자 ‘추진력·친화력·카리스마’. 공정택 당선자를 한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같은 단어를 빼놓지 않는다.강한 카리스마에 타고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사소한 일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는 황소같은 추진력은 ‘똑’ 부러진다는 평가다.학생들의 공부에 관한 한 물불 가리지 않고 도와준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그를 ‘진정한 스승’으로까지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반면 한번 마음먹은 것에 대해 고집을 꺾지 않는 그의 스타일이나 공부에만 역점을 두는 교육철학이 다양성이 요구되는 21세기 교육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공부에만 역점… 다양성 부족 지적 그의 일하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일화 하나.1986년 중랑중 교장 시절이었다.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아 부임한 뒤 처음 시작한 것이 학력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이었다.당시는 고입 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알게 모르게 중학교가 평가되던 시절이었다.그는 학생들의 실력을 높일 방법을 연구하던 끝에 각 교과 담당 교사에게 일일이 방학과제를 만들도록 한 뒤 이를 모아 하나의 문제집으로 묶었다.각 문제에는 관련 교과 단원을 표시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도록 했다.방학숙제는 담임교사가 모두 걷어 쪽마다 확인도장을 찍어 교장인 그에게 확인을 받게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사용하던 확인도장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이는 전교생이 모두 제출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공 당선자는 “이렇게 2년을 했더니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오르면서 학부모·교사·학생 모두 좋아했다.”고 했다.그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교육계 인사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혹사’시켰으면서도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당선자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의 진학률이나 취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82년 성동여실 교감 시절이었다.자율학습 시간에 직접 지휘봉을 들고 교실마다 자는 아이들을 깨워가며 공부를 독려했다.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호랑이’로 유명했다고 한다.하지만 밤 늦은 시간 불쑥 학교로 되돌아와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간식을 사다 먹이는 일도 그의 일과 중 하나였다.학생들을 취업시키기 위해 매년 취업철만 되면 발품을 팔아 서울 퇴계로 일대 은행과 기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실력있는 좋은 아이들이니 뽑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그와 함께 성동여실에서 근무했던 한 교사는 “학교 사정이 나빴던 어느 겨울 연탄 가스로 고생하는 아이들 얘기를 했더니 어떻게 구했는지 석유난로를 몇 대 구해왔다.”고 말했다. ●인기직종 은행에 한해 243명 합격시켜 앞서 72년 덕수상고에서 학년주임을 맡을 때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직종이었던 은행에 243명을 합격시켜 교육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당시 취업을 잘 시킨다는 실업계고가 50∼60명을 취업시킨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학생들에게는 무서운 ‘호랑이’였지만 교사들에게는 정 많은 ‘동료’였다.그는 평교사 시절부터 동료 교사들과 식사와 술로 회포를 풀었다.틈틈이 술자리를 마련해 동료 교사들의 어려움을 들었다.그와 함께 근무했던 한 현직 교장은 “평교사 시절부터 부인 월급으로 생활하고 자신의 월급은 거의 대부분 동료들의 밥값과 술값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술보다는 술자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주종을 가리지는 않는다고 한다.그와 함께 일했던 한 교육계 관계자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날 학교에 맨 먼저 도착하는 사람은 공 당선자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그의 추진력을 ‘옥에 티’로 지적하기도 한다.그를 겪어본 한 교육계 인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어붙이는 고집스러운 스타일 때문에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는 인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교육계 한 인사는 “학생들을 위한 그의 진심은 훌륭하지만 서울 교육의 수장으로서 공부만을 강조하다 보면 학교 현장에서는 자칫 성적 만능주의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부인 육완숙씨가 본 공 당선자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당선자는 출마자 중 최고령이었다.고희의 나이에도 40∼50대 후보자들과 경쟁할 수 있었던 그의 건강비결은 테니스와 산보였다. 오는 26일 취임하는 공정택 당선자 부인 육완숙(68)씨를 지난달 29일 저녁 송파구 방이동 자택에서 만났다.152∼153㎝의 키,40㎏이 겨우 넘을 듯한 호리호리한 몸매에 카키색 원피스를 걸친 육씨는 전형적인 선생님의 모습이었다.평생을 평범하게 살아온 육씨에게는 선거 후 연일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이 낯설고 부담스럽기만 한 것 같았다. 육씨는 지금까지 남편이 정열적으로 학교 일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에 노년에는 손주들 재롱보며 조용히 살기를 바랐다고 한다.하지만 남편의 넘쳐나는 교육에 대한 열정은 육씨도 말릴 수 없었다.고령에도 선거 일정을 강행군 할 수 있었던 건강비결을 묻자,편식하지 않는 식습관과 매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가량 부부가 함께 산책한다고 했다.골프를 안하는 공 당선자는 주말마다 3∼4명의 교사들과 인근 학교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취미생활과 체력관리를 병행하기도 한다. 공 당선자는 젊어서부터 워낙 건강했고 술 자리를 좋아했다고 한다.소주 2∼3병을 마시고도 취한 모습을 보이질 않아 육씨는 반평생 같이 살면서도 공 당선자의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했다. 40여년간 교육자로 일했던 공 당선자의 생활은 오로지 학교 일이 전부였기 때문에 가사와 육아,자녀교육은 부인 육씨가 도맡다시피 했다.간혹 공 당선자는 불시에 두 아들의 책과 공책을 꼼꼼히 살피며 학업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는데 이 시간이 아들 훈식과 문식에겐 가장 무섭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한다.공 당선자는 아이들이 학업에 나태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크게 호통을 쳐 스스로 반성할 때까지 벌을 세우는 엄한 아버지였다.육씨는 두 아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강조했기 때문에 별다른 과외는 시키지 않았고 중 3때와 고 2·3학년 때 단과학원에서 영어·수학 강의를 듣게 했다. 육씨는 공 당선자가 학교 일에만 매달렸던 30∼40대에도 육씨의 학생 성적 처리만큼은 한번도 빼놓지 않고 챙겨주었던 남편의 배려를 기억한다.육씨가 전주여고 가정교사로 재직했던 7년동안 전주상고에서 상업을 가르쳤던 공 당선자는 육씨의 중간·기말고사 성적처리를 모두 맡아서 해주었다.지금처럼 계산기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육씨는 공 당선자의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고 한다. “부부가 모두 평생을 교육자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크게 부부싸움 한번하지 않고 별 탈없이 지금까지 생활한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육씨는 공 당선자를 처음 만났던 그날을 떠올리며 수줍게 웃었다.1960년 봄,육씨는 전주여고 재직시절 큰언니 옥희(78)씨의 중매로 당시 전주상고 교사였던 공 당선자를 처음 만났다.상대를 리드하는 카리스마가 마음에 들었다는 육씨는 자신들을 알아보는 학생들이 많아서 1m씩 떨어져 함께 걷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했다.공 당선자와 육씨는 1년 6개월 연애끝에 1961년 11월 결혼식을 올렸고 강산이 4차례나 변했을 40년 넘게 잉꼬부부로 살아왔다. 육씨는 “큰 일하는 남편에게 도움이 될 수 없어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늘 곧은 모습만을 보여주었기에 앞으로 잘 할 것”라며 공 당선자에게 굳은 믿음을 보여주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친·처가 교직근무자 20명 넘어 공정택 당선자의 가족은 처가와 사촌, 손자·손녀까지 합쳐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20∼30명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인 교육가(敎育家)다. 공 당선자는 11남매 중 일곱째로 큰형인 고 공원택씨가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을 지냈다.넷째 공이택(74)씨는 군산부시장을 지냈으며 여동생인 열째 공정자(62)씨는 현재 남서울대 총장이다. 5남매 중 막내인 공 당선자의 부인 육완숙(68)씨도 40여년간 고등학교 가정교사로 재직했다.육씨의 큰오빠 고 육완기씨가 임실·고창·금산군수를 지낸 바 있다.둘째 언니 육옥희(78)씨는 4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셋째 언니 육완순(71)씨는 한국 현대무용의 대가로 현재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육완순씨의 남편 이상만(78)씨는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외동딸 이지현(37)씨의 남편이 가수 이문세(46)씨다. 공정택·육완숙씨 부부는 2남을 두었으며,큰 아들 훈식(42)씨는 산부인과 의사, 둘째 아들 문식(40)씨는 남서울대학교 사무처 계장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공정택 당선자는… ▲1934년 1월26일 전북 남원 출생 ▲53년 이리 남성고 졸업 ▲57년 서울대 상과대 경제과 졸업 ▲76년 고려대 교육대학원 중등교육행정 수료 ▲72년 4월∼78년 9월 덕수상고(현 덕수정보산업고) 주임교사,교육청 장학사 ▲82년 3월∼86년 8월 성동여자실업고 교감 ▲85년 5월∼86년 5월 교육개혁심의회 상임전문위원 ▲86년 9월∼91년 2월 중랑중 교장 ▲91년 3월∼94년 9월 덕수상고 교장,서울시 강동교육장 ▲96년 9월∼98년 2월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 ▲98년 3월∼2002년 8월 남서울대 총장 ▲98년 9월∼현재 제3·4대 서울시 교육위원 ▲2004년 7월 서울시교육감 당선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케리 전당대회 약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가 지난주 전당대회를 계기로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지지율 차이를 약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조그비는 케리 후보가 전당대회 이전 48% 대 46%로 부시 대통령에 2% 포인트 차의 우위를 보이다가 전당대회가 끝난 지난달 29일 밤 실시한 조사에서 48% 대 43%로 격차를 5% 포인트로 벌렸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케리 후보의 경우 기존의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3% 떨어진 것으로,전당대회의 영향으로 공화당 지지자의 일부가 부동층으로 흡수된 것을 의미한다. 또 뉴스위크지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케리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49%로 부시 대통령의 42%에 비해 7% 포인트 앞서 3주 전보다 격차가 4% 포인트 늘어났다.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난주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번 주말을 거쳐야 여론의 흐름이 정리될 것”이라면서 “사실상 부시와 케리의 현재 지지율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두 후보가 여전히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중 유세를 자제했던 부시 대통령도 오하이오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반격에 나섰고,케리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세몰이를 계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접전지역인 오하이오주 캔턴에서 “감세 정책이 경제를 살렸으며 9·11 이후 미국은 더 안전해졌다.”면서 케리 후보를 “20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냈으면서도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맹공했다. 부시 재선 본부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케리 후보의 발언을 담은 비디오 800만개를 제작해 배포하면서 “케리 후보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케리 후보는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와 함께 역시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접전을 벌이는 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주 그린즈버그 유세에 나섰다.케리 후보는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말은 의료 보험료도 감당할 수 없고 자신의 일자리가 외국으로 빠져 나간 근로자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일축했다. 케리 후보는 또 1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라크는 물론 한국과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중·서부와 남부 대부분의 주에서 우세하거나 경합중이며,케리 후보는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주를 포함한 동북부 지역,중부의 일리노이주에서 앞서고 있다.플로리다·미시간·미네소타·미주리 등 19개주가 현재 경합중인 주로 분류된다. dawn@seoul.co.kr
  • 국민61% “과거사규명 지지”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정부·여당의 과거사 청산 노력을 긍정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3기 출범을 앞둔 의문사진상규명위에 대해선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68.9%나 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7%) 결과다. 이에 따르면 친일규명 등 과거사 청산에 대해 응답자의 61.4%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이러한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은 특히 한나라당 아성인 대구·경북(60.2%)과 부산·경남·울산(64.1%)은 물론 전 지역에서 우세했다.반면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위험한 시도이므로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은 33.7%였다.서울(53.5%),40대(50.4%),고소득층(57.3%),한나라당 지지층(43.5%)에서 이같은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여권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56.6%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우리당 지지층에서도 ‘필요 없다.’가 50.4%로 ‘사과해야 한다.’(48.7%)를 앞질렀다.유일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은 호남(52.8%)에서도 ‘필요 없다.’가 45.9%에 달했다. 3기 출범을 앞둔 의문사진상규명위에 대해선 ‘유지해야 한다.’가 68.9%로 ‘폐지돼야 한다.’(23.5%)는 의견보다 훨씬 높았다.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유지(55.5%)가 폐지(34.8%)를 앞질렀다.한편 정당 지지도는 우리당 29.4%,한나라당 29.8%,민주노동당 13.4%,지지정당 없음이 23.0%로 나타났다.우리당은 2주 전에 비해 2.5%포인트 감소하고,한나라당은 0.8%포인트 증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근혜 대표에게/한종태 정치부장

    먼저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1위로 대표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을 축하합니다.뜻하지 않은 패러디 파문으로 마음고생 겪은 것 또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박 대표와 개인적 인연은 없습니다만,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기에 우리의 후진적인 정치지형과 정치문화를 바꿨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자 적어봅니다.박 대표의 대중적 인기는 놀랄 만합니다.지난번 5·18행사 때 광주에서도 환대받은 모습은 지금도 선합니다.그렇습니다.전국 어디를 가도 환호받는 모습은 지역대결 구도로 점철된 우리 정치권에서 ‘청량제’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네티즌들의 지지도 엄청나더군요.박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객이 150만명을 훌쩍 넘겼다고 들었습니다.‘박사모’란 얘기도 이제 일반 명사가 된 상황입니다. 상대방과 항상 눈높이를 맞추려는 대인관계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여성 정치인 특유의 포근함,즉 모성적 리더십은 더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그럼에도 불구,이제부터는 ‘따끔한’ 지적을 하겠습니다.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위한 고언(苦言)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박 대표는 어제 상당수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전면전을 선포….’라는 발언 때문입니다.야당 대표로서 야성(野性)을 잘 보여줬다는 칭찬이 있는 반면,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외치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론까지 다양합니다.현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지만, 박 대표의 일관성 측면에서는 한번 되짚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 정치 지도자들의 흥망성쇠를 보면 대중적 인기는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충분조건은 아닙니다.이회창 후보는 ‘대쪽’이미지로 97년 2월 혜성 같이 등장했습니다.하늘을 찌를 듯한 대중성으로 대권은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겨졌지만 아들의 병역파문에 발목을 잡혀 결국 두번의 실패를 경험했습니다.정몽준 의원도 월드컵 4강의 여파로 한때 지지율 1위까지 올랐지만,끝까지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대중적 인기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설령 철학과 비전을 제시했더라도 행보의 일관성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이 후보는 ‘법치’를 철학으로 내세웠지만,주변에서 벌어진 일은 법치와는 상관없는 것들이 많았고,이것이 결국은 지지도 추락으로 연결됐다고 봅니다. 박 대표의 경우는 ‘선진화’가 철학과 비전에 해당합니다.앞으로 어느 정도 일관성과 연관성을 갖고 선진화 철학을 구체화시켜 나가느냐가 ‘꿈’ 달성의 관건입니다.선진화에는 박 대표가 제창한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민주적 의식과 태도를 함양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여기에다 도덕성까지 겸비하면 더할 수 없이 좋겠죠.문제는 이런 것들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려면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겁니다.인물 중심의 정당구조에서는 무척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한번 부닥쳐 보십시요. 스스로 검증받으려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차기 대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검증이 예상됩니다.초반에 잘 나간다고 검증을 소홀히 했다간 큰코 다칠 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이른바 ‘대세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거죠.자기 것을 과감히 벗어던지는 것도 필요합니다.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할까요.박 대표에겐 아무래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과 TK(대구·경북)가 아닐까 합니다.박 대표의 건투를 빕니다. 한종태 정치부장 jthan@seoul.co.kr
  • 日자민당 지지율 민주당에 역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정권 추락이 끝이 없어 보인다.집권 자민당의 지지도가 창당 이후 처음으로 다른 정당(민주당)에 뒤지고,고이즈미 내각 지지도도 처음으로 30%대로 추락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선거결과에 대해 “역풍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했다.”며 연금문제 등 역풍은 무시한 채 건투한 점만 부각시키는 억지 발언을 계속해 “전형적인 궤변”(야당 간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제1야당인 민주당이 바람을 계속 이어가면 대안정당으로 떠올라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정권교체를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돌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들의 여론조사는 일본 국민들이 자민당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아사히신문이 12∼13일 이틀간 실시해 14일 보도한 여론조사결과,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29%,자민당 27%로 나타났다.자민당 지지율이 다른 정당에 뒤지기는 1955년 보수합동으로 자민당이 탄생한 이래 처음이다. 민주당 의석이 자민당 의석을 앞선 참의원선거결과에 대해서도 62%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연금문제도 ‘백지화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79%에 달했다.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9%에 그쳤다.내각 지지율은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38.9%로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고,5월 조사 때보다 무려 16.0%포인트나 급락했다.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1.0%로 과반을 넘어섰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한 이유로 “당의 낡은 체질이 변하지 않아서”를 든 사람이 40%로 가장 많았고,이어 “정책이 불만”(32%),“총리에게 불만”(16%) 등을 들었다. 한편 민주당 의석이 증가한 이유로 “자민당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73%로 가장 많은데 비해 “정책이 기대돼서”는 12%,“오카다 대표를 신뢰할 수 있어서”는 9%에 불과했다.혁신을 통한 변신 성공 여부가 자민당의 향후 진로와 직결돼있음을 보여준다. taein@seoul.co.kr˝
  • ‘에드워즈 약발’ 얼마나 먹힐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대선에서 ‘에드워즈 약발’이 먹힐까.부시 재선팀은 이달 말까지 여론조사에서 15% 포인트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정치분석가들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민주당 진영도 공화당의 ‘김빼기’ 작전에 불과하다고 11일 일축했다. 부시측이 부풀려 평가한 뒤 실제 여론조사가 그보다 밑으로 나오면 에드워즈 낙점이 잘못됐다고 공격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눈에 띌 만한 활력을 얻지 못하자 케리측 여론조사담당인 마크 멜먼은 즉각 “에드워즈의 선택으로 케리의 지지도에 큰 상승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발표된 뉴스위크 조사에서 ‘케리-에드워즈’가 ‘부시-체니’를 51% 대 45%로 앞섰지만 5월 중 케리가 부시를 46% 대 45%로 이기던 상황에서 크게 나아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치분석가들은 에드워즈의 선택을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전국적 지지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유권자가 공화·민주로 양분된 상태에서 승부는 펜실베이니아나 플로리다,오하이오 등 경합지역에서 결정될 것이며 이를 위한 케리의 카드가 에드워즈라는 분석이다.남부 시골출신이면서 자수성가한 ‘꽃미남’형 용모의 에드워즈가 부동층이 몰린 이들 지역에서 크게 어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체니 부통령이 즉각 오하이오와 웨스트 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를 돌며 유세한 것도 ‘에드워즈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부시 진영은 “에드워즈가 말은 유창하지만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에서 체니에 상대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mip@seoul.co.kr˝
  • 케리진영 지지도 상승… 부시에 6%P 앞서

    |워싱턴 AFP 연합|미국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으로 이뤄진 공화당 대선팀과의 지지도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발표된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약 오늘 선거를 실시할 경우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케리-에드워즈라고 답한 반면 45%만이 부시-체니라고 답했다.이번 조사는 케리 후보가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직후 실시된 것으로 민주당 대선팀은 지난 5월 조사에 비해 지지도가 5%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초선의원인 만큼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응답자의 51%는 에드워즈 의원이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답한 반면 30%만이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또 응답자의 52%가 에드워즈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한데 비해 체니 부통령은 4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 행정 수도 이전 “반대” 53%…찬반 뒤집혀

    충남 연기·공주가 행정수도 이전 부지로 사실상 확정됐으나 국민의 과반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여론조사한 결과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2.7%로,찬성의견 41.8%보다 많았다. 이는 한길리서치의 지난달 조사에서 찬성 50.9%,반대 43.9%였던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한달 사이에 반대가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15 총선 직후보다 20%포인트 이상 하락,3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지지도의 경우 열린우리당 27.1%,한나라당 29.5%,민주노동당 18.1%,민주당 3.7% 순으로,최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뒤 점차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응답자의 21.8%는 ‘노 대통령 복귀 후 최근 지지 정당을 바꿨다.’고 응답,열린우리당 지지자 이탈의 주요 원인이 노 대통령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자 중 58.0%는 ‘지지 정당을 바꾸기 전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고 답해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私學교원 임면권 교장에

    사립 초·중·고교 및 대학의 교직원 임면권이 법인에서 학교장 및 총장에게 넘어갈 전망이다.비리 관계자의 학교 복귀 제한 기간은 현행 2년에서 5년 이상으로 대폭 강화된다. 특히 이사회의 친인척 비율은 3분의1에서 4분의1 내지 5분의1로 줄어든다.비리 사학에 대한 학부모의 감사청구권제도 도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6일 사학의 책임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마련,당정 협의를 거친 뒤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교육부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 사립학교법 추진 상황을 보고했다. 사학법인들은 그러나 개정안에 “건전한 사학마저 비리 사학과 싸잡아 지배구조를 바꾸려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사회의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교직원 임면권은 법인이 아닌 학교장에게 주기로 했다.물론 법인은 교직원의 임용 규모 책정권뿐만 아니라 총장 및 학교장의 임면권을 갖는다.대학의 교직원 임면권은 1981∼1990년에는 학교장에게 있었으나 1990년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서 법인으로 환원됐다.연세대 등 10여개 대는 아직 정관으로 총장에게 위임된 상태이다. 교육부 김보엽 서기관은 “법인은 학교장을 임명하고,현장에 있는 학교장은 교육활동에 적임인 교원을 뽑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조치”라면서 “사학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비리 관련자들이 학교에 돌아오는 기간도 5년 이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임시이사가 파견됐거나 임시이사를 보낼 사유가 충분한 문제 법인에는 교수·직원 등 구성원들에게 이사의 3분의1가량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법인의 임원취임 승인 취소 요건도 명시,승인 취소를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는 이 법안이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하면 내년 하반기에는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립학교법은 2001년 3개 개정안이 의원 입법으로 상정됐으나,첨예한 이해관계로 본회의에 올려지지도 못한 채 제16대 국회가 끝남에 따라 자동 폐기됐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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