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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투 자치의회 의장 “내년 1월 9일 수반선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면서 팔레스타인은 본격적인 선거정국에 돌입하고 있다. 자치정부 수반 대행을 맡고 있는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은 14일 내년 1월9일 수반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메드 쿠레이 자치정부 총리도 13일 “내년 1월9일 이전에 수반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조로운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이스라엘과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사이브 아라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수석대표는 “이번 선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 정책의 신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외교학회 마흐디 압둘 하디 회장은 “이스라엘이 내정간섭과 침략을 멈추고 투옥중인 팔레스타인 인사들을 석방한다면 이번 선거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 지원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적으로는 신세대와 구세대 갈등, 무장정치단체 사이의 다툼, 파타운동 내부의 반목 등이 평화로운 선거의 악재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신세대의 대표격인 모하마드 다흘란 전 가자지구 치안대장이 유력한 수반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아라파트에 이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으로 선출된 압바스는 14일 파타운동으로부터도 수반 후보로 지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대중적 지지도가 낮다는 것이 약점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에서 종신형을 받고 투옥 중인 전 파타운동 서안지역 책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옥중 출마를 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밝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구티는 아라파트 사망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라파트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에서는 아라파트 독살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레일라 샤히드 프랑스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는 14일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아라파트를 독살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나세르 알 키드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는 아라파트가 독살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규명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4대 입법 미루는 게 능사 아니다

    개혁추진과 관련한 열린우리당의 태도를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것저것 벌여만 놓고 제대로 결실을 맺는 게 없다.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도 그런 처지에 놓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일부 지도부는 4대 입법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이 의장은 “산이 높으면 돌아가고, 물이 깊으면 얕은 곳을 골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말로는 ‘연내 입법’을 강조했지만, 법안 처리를 늦출 수 있다는 내부전략을 내비쳤다. 열린우리당이 어제로 창당 1주년을 맞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지지도가 23.2%로 한나라당에 훨씬 뒤지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대로 된 여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책을 입안하기에 앞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야 하지만, 한번 확정되면 밀고나가는 우직함을 보여줘야 한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지지율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이다. 참여정부가 실제 해놓은 것도 없이 좌파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지적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말로만 개혁’은 부작용만 가져온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보법을 제외한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등에 대해서는 여권의 입법안을 지지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그런데도 이들 법안의 처리를 늦추면 개혁의 추동력이 뚝 떨어진다. 올해안에 못하면, 내년 이후에는 더 어려워진다. 법안처리를 미루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여당은 4대 법안을 처리하되, 이 문제로 정국이 파탄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생법안과 예산 심의에도 지장을 주지 말아야 한다.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고 하지만, 집권여당이 정치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을 설득해 대안을 내도록 하고, 합리적인 부분은 수용해야 한다. 특히 국보법의 경우 당장 폐지에 국민적 불안이 있는 만큼 대체입법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새달 9일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안에 결론이 안 나면 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개혁입법을 성사시켜야 한다.
  • [아라파트 사망] 압바스 전총리 후계자 급부상

    [아라파트 사망] 압바스 전총리 후계자 급부상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후계구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가 이날 만장일치로 최고 정치기구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돼 사실상 아라파트 후계자로 옹립됐다.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은 팔레스타인 기본법에 따라 이날 오전 라말라 청사에서 팔레스타인의 기본법에 따라 수반 대행직에 취임했으며, 강경론자인 파루크 카두미는 파타운동 총재로 지명돼 권력 이양작업이 신속하고도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아메드 쿠레이 총리는 자치정부와 국가안전보장위원회를 맡았다. 이로써 3인 집단지도체제는 수반을 뽑는 자유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선거시기인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기본법은 60일내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시일이 촉발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빨라야 6∼8개월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압바스와 쿠레이 진영이 기본법을 개정, 선거 대신 의회가 수반을 선출토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압바스와 쿠레이 이외에 거론되고 있는 후계자군으로는 모하마드 다흘란 전 가자지구 치안대장과 지브릴 라주브 전 요르단강 서안 치안대장이 꼽힌다. 여기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있는 마르완 바르구티도 주목되는 인물이다. 바르구티는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있지만 현재 5회 연속 종신형과 40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아 이스라엘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정치활동은 불가능한 상태다. 자유선거는 국내·외적으로 합법성을 인정받아 진정한 권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시기에 쫓겨 졸속으로 치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에서 누가 선출되든 이들의 집권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카리스마도 없고, 대중적 지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바르구티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감시하에 자유선거를 통해 수반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압바스를 중심으로 1세대의 통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MD의 훈수] 안전장치부터 살펴라

    [MD의 훈수] 안전장치부터 살펴라

    겨울철 대표적인 난방기구로 뜨거운 열을 발산하는 ‘히터’가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에 많이 살고 있어 가정에서 사용하는 빈도는 크게 줄었지만 단독주택이나 사무실, 업소 등에서는 아직도 히터가 주된 난방기구다. 히터를 고를 때 가장 유의해서 봐야 하는 사항은 안전 장치다. 난방기구의 경우 화재의 위험이 높은 탓에 안전마크·안전검사표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스탠드형 난방기구는 넘어졌을 경우 화재를 예방하는 ‘전도방지장치’가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풍기형 원적외선 히터 쓸땐 실내습기 보충 히터는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전기·가스·석유 등으로 나뉜다. 최고 인기 상품은 선풍기형 원적외선 히터이다. 대부분 코일에 전기 저항을 주어 빛과 열을 발산하고 반사판으로 열을 복사하는 방식으로, 특정 부분에 집중해 바로 뜨거운 열기가 나오기 때문에 금방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선풍기형 원적외선 히터는 열을 집중하는 까닭에 특정 부위만 따뜻해지고, 열 방향에서 약간만 비켜나도 추위를 느끼게 되는 단점이 있다. 또 직접적으로 열을 발산하는 탓에 실내가 급격하게 건조해 질 수 있어 가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4만원선이면 할인점이나 전자전문점 등에서 괜찮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방 전체를 데우는 데는 온풍기가 더욱 효과적이다. 온풍기는 따뜻한 바람을 고르게 가하여 공간을 덥히는 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 판매되는 제품은 음이온 발생, 공기청정 기능까지 포함된 다기능성 제품들이 인기다. 잦은 실내 환기가 필요 없고, 원적외선 히터처럼 빨리 공기가 건조해지지도 않아 추운 겨울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온풍기가 좋기는 하지만 반대로 가격이 비싸고, 전기요금이 많은 단점도 있다. 원적외선 히터는 하루 5시간씩 한달간 사용하면 1만원 선인데 비해, 온풍기는 3만원 선으로 3배 정도 비싸다. 더욱이 전기요금의 경우 누진세여서 기존 전기 사용량에 추가적으로 전기를 소모하는 탓에 더 많은 전기요금이 나온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석유 난로의 경우는 열효율이 좋지만 산소를 연소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마다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점화시 석유 냄새가 강하게 나는 까닭에 경우에 따라서는 불쾌함을 느낄 수 도 있다. 휘발성 석유를 사용하는 탓에 화재의 위험도 높다. ●석유난로 산소 줄여 자주 환기시켜야 석유 난로는 가격이 20만∼30만원선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사무실이나 교회, 식당 등 비교적 넓은 공간을 난방하는 데는 효율적이다. 물론 고유가로 기름 값이 많이 올랐지만 한 달에 10만원 선이면 충분하다. 가스 캐비닛 히터는 열효율이 높고 유지 비용이 저렴한 특성을 갖고 있다. 부탄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냄새·그을음·소음이 없다. 가격은 석유 히터보다 저렴해 10만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단 석유 히터와 같이 산소를 직접 소모하는 제품으로 환기가 필수적이다. 가스가 갑자기 떨어지면 추위 속에서 떨 수 있다는 단점도 있을 수 있다.
  • 강·온건파 합종연횡 체제 유력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PLO) 자치정부 수반의 장지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무카타로 결정되고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정부수반 대행을 맡기로 결정되면서 그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치정부 수반 대행을 맡는 파투는 명목 상의 승계자일 뿐 60일 안에 선거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단일 지도체제보다는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치열한 권력싸움의 와중에서 법이 제대로 실행될지도 미지수다. 후계구도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PLO 집행위원장, 팔레스타인 최대 정당인 파타 당수 등 세 직위가 필수적이라고 BBC방송은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세 직위를 아라파트처럼 한 사람이 차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라파트만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도 없거니와 최근 들어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지지도에 따르면 아라파트 수반이 35%로 선두를 지켰고 하마스의 지도자인 마흐무드 알 자하르(15%), 하마스 활동으로 이스라엘에 투옥 중인 마르완 바르구티(13%)가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현재 후계자 구도에서 앞서고 있는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는 3%,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는 2%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하르와 바르구티 등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젊은 층은 강경 무력투쟁을 앞세우고 있어 평화협상에 장애가 될 것이란 이유로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구세대이며 특색이 없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는 압바스와 쿠레이가 평화협상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이들을 차기 지도자로 선호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 둘을 중심으로 한 구세대 지도자들의 합종연횡에 따른 집단지도체제가 유력하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아라파트의 장지로 결정된 무카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위치한 곳으로 아라파트 수반이 2001년 12월부터 이스라엘측에 의해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던 곳이다. 아라파트는 예루살렘 동쪽 알 아크사 사원에 묻히기를 희망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예루살렘의 상징성, 치안의 어려움 등을 들어 절대불가를 고수해 왔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의 가족묘가 있고 다소 고립돼 있는 가자지구를 선호해 왔으나 라말라를 승인함으로써 양측이 타협한 셈이다. 장례식은 아라파트가 태어나 대학을 졸업했고 그의 부친이 사망할 때까지 머물렀던 카이로에서 열린다. 카이로에서 장례식이 치러지는 것은 조문객을 위한 배려다. 이집트와 요르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가 없다. 라말라에서 장례식이 열리면 조문사절을 파견하기 어렵다. 아라파트가 묻힘으로써 팔레스타인의 성지로 떠오르게 될 라말라에는 수십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참배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문객들의 안전 문제에서도 라말라보다는 카이로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에 부담이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힘의 미국’과 부시] ② 美전문가들 한반도정책 예측

    |워싱턴 이도운·이종락특파원|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한반도 정책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북한 핵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미국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향후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만큼 북한도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닉슨이 중국 간 것처럼 할 수 있다.”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연구원은 “한국인들은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미·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부시 대통령의 당선이 북한 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경우 ▲대북 강경입장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북한과 협상에 나서도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 시각이 미국 내에 없을 것이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닉슨 대통령이 중국에 가고,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가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은 것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와 관련, 놀란드 연구원은 “부시의 당선이 한·미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새로운 아이디어 필요”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국민의 재신임을 받았고 의회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인정하면서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정체된 상황을 벗어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아마도 이라크에 발목이 묶여 북한 핵 문제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오핸런 연구원은 “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성공 여부 등을 추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정부가 결정할 일” 워싱턴의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국무부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전략에 기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정책은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교체가 한반도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체가 되느냐, 또는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술적으로 여러가지 변화들은 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기본적 정책의 결정은 부시 대통령이 스스로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의 전망과 관련, 이 관계자는 “북한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회담 참가국 모두 동북아 지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을 묻자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협상자세로 나올 것” 4일 열린 브루킹스연구소의 ‘부시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 브리핑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소장과 리처드 부시 동북아시아정책연구실장은 “부시 정부가 선거 때문에 미뤄온 북한과 이라크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북한도 부시의 승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 및 중국 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미국기업연구소(AEI) 특별연구원은 3일 월스트리트저널 유럽판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 북한과의 양자 현안이 있지만 핵문제만큼은 6자회담의 틀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인권문제를 강력하게 거론하고, 궁극적으로 나머지 참여국 모두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2008년 대선 라이벌 젭 부시-힐러리?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결론이 난 2004년 미 대선이 끝나자마자 일부 성급한 미국인들은 벌써부터 4년 뒤인 2008년 미 대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가장 많이 오르는 내용은 미국의 정치명문가로 완전히 자리잡은 부시 가문과 새로운 명문가로 떠오르는 클린턴 가문간에 재대결이 벌어질 것이냐는 것.1992년 첫 대결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던 아버지 부시를 물리쳤다. 아직 4년이란 긴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간의 대결을 점치는 얘기들이 나도는 것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패배로 힐러리가 2008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설 선두주자로 떠오른 데 따른 것. 이번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나선 존 에드워즈가 강력한 경쟁상대이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높은 지명도와 인기를 누리는 힐러리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는 게 민주당 내의 대체적인 견해다. 힐러리가 2008년 대선에 나서려면 먼저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2006년 상원선거에서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 표차로 이겨야만 한다. 상원의원으로 첫 출발할 당시 38%에 그쳤던 뉴욕주 내 지지도를 4년 사이 61%까지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정치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유권자 3명 가운데 1명은 그녀에게 반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 이후 공화당의 2008년 대선 후보로는 빌 프리스트 상원 대표, 조지 파타키 뉴욕주 주지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젭 부시는 자신이 형 부시의 뒤를 이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은 라엘리안(인류가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종교집단)이나 할 수 있는 생각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형 부시보다 정치적 자질이 뛰어난 인물로 꼽혀온 점, 플로리다에서 그가 누리는 인기가 2000년에 이어 올해에도 형 부시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점 등 때문에 그의 출마를 점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수도이전’ 제동이후 수도권 토지시장 靜·中·動

    ‘수도권 토지시장도 행정수도 위헌 결정 덕을 볼 수 있을까.’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으로 주택 신규 분양시장에 인파가 몰리고, 계약률도 높아지는 등 분위기가 다소 나아졌다. 이에 따라 토지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토지시장에는 아직 위헌 결정에 따른 훈풍은 불지 않고 있다. 토지 투자는 속성상 주택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투기·거래허가지역 규제 여전 게다가 수도권은 토지투기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꽁꽁 묶여 있어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충청권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문의전화는 늘고 있다는 게 토지전문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이다. 특히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내 이축권(용마루)의 경우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채 ‘나홀로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이탈 부동자금의 수도권 토지시장 유입 조짐은 아직 없다. 충청권에 묶인 자금 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JMK플래닝 이종창 본부장은 “수도권 토지는 토지거래 허가구역과 토지투기지역 등으로 묶여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면서 “위헌 결정이 났지만 수도권 토지시장으로 자금 유입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 투자돈 회수 쉽지 않아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청권에 투자했던 자금이 수도권 토지시장으로 옮겨 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충청권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가닥을 잡아야만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하든지 아니면 장기보유로 가든지 방향을 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도권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행정수도 위헌결정에 대한 정부의 반대 급부가 충청권에 주어지면 또다시 상승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수도권 토지 시장은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물론 연초 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등락없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파주의 경우 입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도로가 닿지 않는 임야는 평당 15만원짜리도 있지만 도로에 닿아 있고, 상가 신축이 가능한 토지는 평당 200만∼300만원을 웃돈다. 김포 일대도 가격이 연초 대비 20%가량 올랐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 대로변 땅은 평당 300만∼500만원대다. 신도시 축소발표 이후 오름세가 멈췄지만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용인이나 화성도 연초 각광을 받았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가격 오름세가 멈췄다. 투자자의 발길도 끊어졌다. ●그린벨트 이축권은 천정부지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토지상품 가운데 하나가 이축권이다. 이축권은 ‘기존주택이 주거환경이나, 정책적 이유 등으로 인근지역으로 집을 옮겨 지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특히 그린벨트내 이축권이 가장 많이 거래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외지인이 음식점용 부지를 산 후에 다시 이축권을 매입해 증축을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쓰면 자신이 30평대지를 가졌다면 이축권을 매입할 경우 60평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시흥시 일대 그린벨트 이축권은 2년전에는 4000만원대였으나 지금은 1억 5000만원대를 호가한다. 그러나 임자를 만나면 3억∼4억원도 받는다. 또 성남시 그린벨트내 이축권도 알려진 호가는 1억 5000만원대지만 3억∼4억원선에도 거래된다. 이종창 본부장은 “수도권 토지시장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다만 3∼4년 후에 팔겠다면 토지투기지역이나 토지거래 허가구역내에서 시가보다 10∼20%가량 싼 급매물을 구입하면 아파트 이상의 투자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부시 재선 성공요인 뭘까

    도덕적 가치를 옹호하며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줄 수 있는 전시 사령관으로의 이미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요인으로 미 언론들은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공한 ‘도덕적’ 도박 CBS뉴스는 3일 부시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도덕적 문제에 집착한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고 진단했다. 부시 진영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 손을 뻗치기보다는 기존 보수층의 지지를 확실히 다지며 동성애자 결혼 금지 등 전통적 가치관에 중점을 둔 선거전략을 펼쳤다. 부시 캠프는 대선과 동시에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헌법 개정안 찬반투표를 11개주에서 실시, 이를 쟁점화시켰다. 부시의 전략은 먹혀들었고 CNN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것은 도덕성(22%)·경제(20%)·테러(19%) 등의 순이었다. 도덕성을 고른 유권자 중 80%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논란은 ‘복음주의자’라고 불리는 보수파 기독교도들을 투표에 참여시켰다. 이들은 신앙생활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교회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CNN 출구조사에서 교회에 일주일에 두번 이상 다니는 사람은 64%, 한번 다니는 사람은 58% 등 교회에 자주 다니는 유권자일수록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의 접전지였던 오하이오주 출구조사에서는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밝힌 유권자가 24%였고 이들 중 73%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미국이 종교 성(性) 지역 가치관 등으로는 분열돼 있지만 테러에 대한 우려에서는 하나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평가했다. 선거전 막바지에 등장한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도 부시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민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부시 대통령이 전쟁 중인 군수통치권자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4분의 3이 추가 테러 공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라크전을 반(反)테러 정책의 하나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확산됐다. 부시의 전략과 빈 라덴의 테이프는 우선적으로 ‘시큐리티 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을 결집시켰다고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부시 지지도는 2000년보다 5%포인트 오른 48%였다. 결혼한 사람의 부시 지지도는 57%였고 아이가 있는 유권자의 경우는 59%가 부시를 찍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지지도 완벽한 동률 “귀신도 몰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대통령 선거의 승부는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나름대로의 경험과 분석방식을 통해 조심스럽게 당선자를 점쳐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이 조사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선거 전날까지도 ‘머리카락 한 올’에 불과했다. ●조그비,“케리가 될 것” 지난 96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밥 돌 공화당 후보간의 선거결과를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적중시켜 유명해진 여론조사기관 조그비의 존 조그비 사장은 케리 후보가 박빙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조그비 사장은 1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은 ‘사실상의 동률’이 아니라 ‘통계학적으로 완벽한 동률’이어서 의미있는 예측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예감은 본능적으로 케리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층이 선거 막판에 현직 대통령보다는 도전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 격차를 좁힌 케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는 부시가 약간 앞서 선거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일제히 발표한 전국 지지율 조사 결과는 대부분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CBS는 49%대46%,ABC는 49%대48%, 조그비는 48%대47%,NBC/월스트리트저널은 48%대47%, 퓨 리서치센터는 48%대45%, 라무센은 48%대47% 등으로 부시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했다. 폭스뉴스(46%)와 아메리칸리서치(48%)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결과들은 지난달 29일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가 유권자들에게 미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에서 약간 앞서 있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CBS는 2주 전 부시 대통령에 대한 업무수행 지지도가 44%에서 49%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여론이 37%에서 43%로 각각 높아진 점을 지목하면서도 “업무수행 지지도가 50% 이하인 현직 대통령은 거의 예외없이 패배했다.”고 말했다. 특히 케리 후보가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핵심적인 접전지역에서 막판에 선전하면서 확보한 선거인단수에서 242대227(뉴욕타임스),232대227(워싱턴포스트)로 앞서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조그비는 사상 처음으로 휴대전화 사용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55%대40%로 1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에서는 케리가 압도 전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모의투표에서는 케리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부시 대통령을 눌렀다. 미국 대선에 국제사회의 여론을 반영하기 위해 런던의 시민단체가 만든 인터넷 모의투표 사이트 ‘글로벌 보트 2004’(www.globalvote2004.org)에 따르면 세계 네티즌들은 케리 후보에게 77%의 표를 몰아주었다. 이번 투표에는 119개국의 네티즌 113만명이 참가했다.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를 비롯한 군소 후보들도 14%의 지지를 얻었으나 부시 대통령은 약 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국제사회에서의 낮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dawn@seoul.co.kr
  • ‘막말정국’ 위험수위 넘었다

    여야의 ‘막말 대치’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꼬인 정국이 풀리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에 이어 31일에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으로부터 “고문을 못해 안달”이라는 ‘박근혜 때리기’가 보태어졌다. 여야간 감정싸움으로 생긴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 대치 정국은 당분간 해법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쉽사리 국회 의사일정 거부방침을 철회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장외투쟁’쪽으로 한발짝 더 다가서는 모습이고, 국정을 책임진 열린우리당 역시 한나라당을 돌려세우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막말정국’이 ‘막가는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 이부영의장 “박대표 고문못해 안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3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작심한 듯 맹비난하고 나섰다. 기자간담회에서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고문을 못해 안달났다.”는 극언을 퍼부었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미·친북·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야당이 그 얘기를 시정하지 않고는 대화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왜 근거없이 색깔론을 벌여서 국민 속에 불화를 일으키고 외국자본이 투자를 못하게 방해를 하느냐.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못하게 하고 경제를 계속 악화시켜 이 정권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성공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 의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우 커머셜리즘(안보상업주의)’이 나타나는 나라”라며 “이번에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조심스레 이해찬 총리의 유감표명을 촉구하던 것과 정면 배치된다. 주말을 거치면서 여권 지도부가 한나라당에 대해 ‘색깔론 중단’을 앞세워 사실상 정면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와 관련, 여권은 지난 30일 이 총리와 이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가 회동해 대치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당분간 국회가 파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이념공세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언론관계법 제·개정, 사립학교법 개정, 과거사기본법 제정 등 ‘4대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어차피 한나라당과의 이념공방은 불가피하고,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의 이념공세가 ‘정략에 따른,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병두 기획위원장도 “이 의장의 발언은 내부에서 수위를 조율한 것”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나라당의 반발과 이에 따른 국회 파행을 불 보듯 뻔히 알면서도 야당과의 가파른 대치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열린우리당이 지금의 국면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10·30 재보선 패배 등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4대 입법’마저 무산된다면 더이상 정국을 주도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절박감이 야당에 대한 강공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더이상 못참는다” 강경일색 한나라당이 요즘 전례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미묘한 입장차를 견지해온 주류·비주류가 한 목소리로 ‘총리 파면’을 외치고 있고, 틈만 나면 튀는 목소리를 내던 일부 소장파도 입을 다물었다. 이처럼 당이 일시적으로나마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은 ‘공동의 적’인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등 극단적인 발언 파문이 나온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1일에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박근혜 대표를 향해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다.”고 거칠게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준 이하의 막말 정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일 대정부질문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대신 같은 시각에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라는 이름으로 의원총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박재완·최경환 의원 등이 5분 발언 형식으로 ▲수도위헌 결정 불복종 ▲총리 취임 후 국정 파탄 등을 집중 성토할 계획이다. 또 총리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정치는 대화 채널이 있기만 하면 제자리에서라도 굴러가게 마련인데, 지금은 그런 채널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국회 정상화가 그만큼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에서도 총리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거기에 대고 야당이 먼저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먼저 좌파 공세를 사과하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런 강경 일색의 당론 가운데 고민 섞인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계속 국회를 공전시킨 채 여권만 성토하다간 국민이 또 등을 돌리게 될 부담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병국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총리 해임결의안을 빨리 상정해 자연스럽게 국회가 열리도록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명분도 없는 4대 법안을 처리하려는 여당에 말려들어가지 않고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총리의 망언을 그대로 용인하고 국회를 운영하자니 야당을 지지해준 유권자에 대한 결례이고, 그렇다고 맞붙어 같이 싸우자니 수준이 맞지 않아 당 지도부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철책선 구멍’ 철원 민심 안개속

    10·30 지방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선거에는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35명을 각각 뽑는다. 여야의 1차적 관심사는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전남 강진, 전남 해남, 경남 거창 등 5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쏠려 있다. 열린우리당은 철원 1곳, 한나라당은 파주·거창·철원 등 3곳, 민주당은 강진·해남 등 2곳에서 각각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열린우리당에서 유일한 우세지역으로 파악했던 철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집중적인 지원 유세 등으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전패’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철원조차 박빙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민주당의 텃밭인 해남과 강진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방일 전후인 지난 24일과 28일 각각 지역을 순회하며 ‘4대 개혁입법’의 차질없는 추진과 민주화 완성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해남군수 선거는 민주당 박희현 후보와 무소속 민화식 전 군수의 맞대결 양상으로, 강진군수 선거는 처음부터 민주당 황주홍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최동규 전략기획실장은 “당헌·당규 정비가 너무 늦어진 탓에 지역적 기반이 약했다.”면서 “철원은 현재 박빙의 승부처이고, 해남은 역부족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선거 초반 철원군수 선거의 경우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비무장지대 ‘철책선 절단사건’으로 철원군 민심이 크게 악화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가 지원유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불을 지핀 뒤로는 한나라당 구인호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게 아니냐는 인상마저 준다. 최 실장은 “휴전선 경계지역이고, 유권자 중에 군 관계자들이 적지 않아 안보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세가 역전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당은 지역의 커다란 이슈인 한탄강댐 건설문제를 재검토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열린우리당이 기대하던 해남과 강진군수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전남 강진과 해남 두 곳 모두 10%p 차이 이상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후보에 앞서고 있어, 이길 것으로 본다.”면서 “현지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너무 좋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장담했다. ●한나라당, 파주·거창 압승 기대 한나라당은 그간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거창과 파주에서는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거창과 파주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단순 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각각 20%P,15%P 이상 큰 격차를 벌이며 앞서고 있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지역은 한나라당 박 대표가 지난 23일에 이어 29일 일정에 없던 지원유세에 나설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휴전선 철책선에 구멍이 뚫리는데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 하고, 언론관계법을 개정해 비판 언론을 탄압하려는 오만방자한 ‘막가파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추상같은지 일깨워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2004 美대선] D-5 부시·케리 여론조사론 무승부

    [2004 美대선] D-5 부시·케리 여론조사론 무승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총력전이 계속되면서 지지율에 좀처럼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에 ‘충격적인’ 대형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미국의 대선은 사실상 투표를 통해 승부를 확인하는 일만 남게 됐다. ●“지표 상으로는 승부 가릴 수 없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일주일 넘게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만 등락하는 사실상의 동률을 기록 중이며,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도나 경제 상황 등의 지표들도 당락에 뚜렷한 방향성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LA타임스 조사에서 똑같이 48%를 기록했으며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3%포인트를,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50% 대 48%로 2%포인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각축전 양상이 계속됐다. 이와 함께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 접전지역에서 현지 리서치 기관들의 조사 결과 2∼3%포인트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우세한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AP는 이날 현재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유타를 비롯해 20개주에서 우세를 보여 168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케리 후보는 캘리포니아 등 13개주에서의 선전으로 188석을 얻고 있으며 17개주 182석을 놓고 오차 범위 내 접전이 계속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선 뒤 혼란 우려 ‘머리가 터질 듯한’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자 언론은 물론 유권자들도 대선 이후에 나타날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등록된 유권자 1732명을 조사한 결과 77%가 부시 대통령 혹은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많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성인 10명 중 4명이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대선이 미검표 투표용지 등의 논란으로 훼손될 것이고, 일부 유권자들은 아예 투표를 외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이번 대선 후보 중 1명이 국민투표에서 승리하고 다른 1명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길 경우 국민투표 승자가 대통령 당선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통령 성공은 하원에 달렸다.” 언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대통령 선거에만 쏠려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대통령의 성공은 의회, 그 중에서도 하원을 어느 당이 지배하느냐에 달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시 장악할 경우 세금과 사회보장 체계를 단순화하는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부시가 당선되고 양원 가운데 한 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면 대법원장 임명 등에서 많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케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적대적인’ 공화당 의회 때문에 새로운 과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51석 대 48석(무소속 1)인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229 대 204석(무소속 1, 공석 1)으로 25석 차이가 나는 하원은 공화당이 계속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케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wn@seoul.co.kr
  • 美대선 사실상 ‘점화’

    지난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재검표 소동으로 혼란을 겪은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32개 주에서 18일(현지시간) 조기투표가 시작됐다. 플로리다주는 오는 11월2일 선거 당일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이날부터 희망자들에게 미리 투표를 할 수 있게 했다. 마이애미 등 일부 지역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수천명의 유권자들이 조기투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일부 지역에서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 유권자 등록 확인작업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큰 문제 없이 투표가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날 조기투표를 실시한 주 가운데 콜로라도와 아이오와·네바다·오하이오·뉴멕시코 등은 최대 접전 주로 꼽히는 곳이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도가 백중세를 보이고 있어 조기투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기투표는 대선 하루 전까지 계속되며, 개표작업은 대선 당일 투표가 모두 끝난 뒤 이뤄진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9일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이번 조기투표에서도 장시간 대기, 유권자 확인절차 지연, 흑인 유권자들의 차별대우 등 문제들이 재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플로리다가 새로 도입한 컴퓨터 스크린을 손이나 펜으로 눌러서 기표하는 ‘터치 스크린’ 투표시스템에 대한 의구심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노인 유권자들은 터치 스크린 작동법을 이해하지 못해 투표 지연이 더 심해지기도 했으며, 몇몇 투표소에는 수백명의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투표를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생기는 등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004 美대선] ‘빅3’중 2곳만 이기면 대권

    [2004 美대선] ‘빅3’중 2곳만 이기면 대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선거캠프는 접전이 벌어지는 8∼10개 전략 지역에 가용할 시간과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또 전국적인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접전지역 부동층의 여론 흐름에 초점을 맞춰 TV광고와 유세 등의 전략을 기획, 조정하고 있다. 지난 8월만해도 17∼21개 주에 달했던 접전지역이 절반으로 줄었다. AP통신은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아이오와, 네바다, 뉴멕시코, 뉴햄프셔 등 8개 ‘스윙 스테이트(접전이 벌어지는 주)’에서 선출되는 선거인단 99명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는 현재 부시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수는 222명, 케리 후보는 217명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수가 270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주만 차지하면 나머지 접전주를 모두 잃어도 당선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그렉 하스는 “세 주 가운데 둘만 차지해도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는 ‘빅 3’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가 케리 쪽에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9월 중순 이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1∼7%포인트 앞섰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함께 미네소타, 오리건, 콜로라도 등 세 주를 포함시켜 10개 주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측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한 케리 후보가 221명으로 부시 대통령의 213명보다 많다고 집계했다. CNN은 17일 “오늘 당장 투표한다면 부시 대통령이 277 대 261로 당선되겠지만, 케리 후보가 세차례의 TV토론을 승리로 이끈 뒤 오하이오와 뉴햄프셔 등 접전주에서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 타임이 1000명의 등록 유권자들과 865명의 잠재적 유권자(투표권은 있지만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14,15일 조사한 결과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에 48% 대 46%로 오차의 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가한 유권자의 30%는 세번의 TV토론을 통해 케리 후보쪽으로 기울었다고 답한 반면 부시 대통령에게 마음을 줬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ABC와 워싱턴포스트가 유권자 1203명을 상대로 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나란히 48%씩을 기록했다.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48%, 케리 후보가 44%로 지난 주와 변동이 없었다. 조그비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여전히 6% 남아 있고, 두 후보의 지지도가 며칠 간격으로 바뀌는 등 2000년 대선과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dawn@seoul.co.kr
  • 케리, 부시에 TV토론 완승 ‘네티즌의 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세 차례 TV토론에서 모두 승리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두 후보간의 정책에 대한 식견이나 토론력의 차이가 아니라 TV토론에 대한 전략적·조직적 대응에서 민주당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의 승리는 블로거들의 작품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부시와 케리의 첫 토론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미 토론회 이후의 상황을 완벽하게 준비해 뒀다. 케리 캠프와 진보적 싱크탱크, 민주당전국위원회는 토론이 끝나자마자 ▲부시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잘못된 부분 ▲부시 대통령의 표정과 몸짓 등에서 나타난 어색한 부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블로거들에게 보냈다. 블로거들은 곧바로 인터넷 세계를 휘젓고 다니며 이 자료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첫번째 토론이 끝나고 10분도 되지 않아 MSNBC의 인터넷 간이투표 결과는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70%대 30%로 앞서기 시작했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깨달은 부시 캠프도 지난 5일 딕 체니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간의 토론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켄 멜만 선거본부장 명의의 이메일을 보내 “토론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서 투표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일찌감치 구축해 놓은 민주당의 ‘인터넷 군단’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언론기피가 토론력 약화”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TV토론이 열리기까지 언론과의 공식적인 단독회견을 15번 치렀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같은 기간 회견수 가운데 가장 적다. 메릴랜드주 타우슨 대학의 마사 쿠마르 교수의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94회, 린든 존슨 88회, 조지 H W 부시 83회, 존 케네디 65회, 지미 카터 59회의 회견을 가졌다. 언론을 지극히 싫어했던 리처드 닉슨도 같은 기간 29회를 기록했다. 대통령 수사학 전문가인 웨인 필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유세 때 늘 열광적인 지지자들로부터 듣기 좋은 질문만 받는다.”면서 “비판적인 언론이나 청중을 상대해 보지 않으면 일반인들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좌파 언론의 모략? 부시 캠프에서는 드러내놓고 케리를 지지하는 ‘리버럴’한 언론 탓에 TV토론에서 사실상 이기고도 승부에서는 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3차 토론을 주재한 밥 시퍼는 부시 대통령의 군 복무와 관련해 조작된 문서를 보도했다가 사과한 CBS의 앵커로 공화당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부시 여론조사서 우세 한편 부시 대통령은 15일 공개된 로이터·조그비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 48%로 44%에 그친 케리 후보를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템페의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이 끝난 당일 밤을 포함해 최근 3일간 실시됐다. 여론조사 하루 전날에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도는 46%대 45%로 부시 대통령이 1%포인트만 앞섰었다. 조그비는 민주당원의 79%가 케리 후보를 지지한 데 비해 공화당원의 경우 89%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먼델 교수 “한국 분배중심 정책 부적절”

    먼델 교수 “한국 분배중심 정책 부적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로버트 먼델(72) 교수는 14일 “현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을 쓰고 있다면 이는 좋지않은 생각”이라며 “한국이 10여년 전 유럽이 걸었던 길을 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고소득층에 무겁게 매겨지는 소득세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먼델 교수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세계지식포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먼델 교수는 통화재정학 부문의 최고 권위자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선진국들의 중국 위안화 절상압력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성장을 우선시하면 당장은 힘들겠지만 나눠먹을 ‘파이’는 커지게 돼 있다.”면서 “현재 갖고 있는 파이만 나누려 한다면 그걸 다 먹고 난 뒤에는 어떻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먼델 교수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회생방안으로 ▲안정적 환율관리 ▲소득세율 인하 ▲연기금 민영화 및 투자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 달러화는 지금보다 약해지지도 강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무엇보다도 환율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서는 “화폐액면의 단위를 변경한다고 해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는 없으며 오히려 시장과 국민에게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건강칼럼] 눈밑 다크서클 어떻게 잡을까

    여성의 화장을 두고 ‘20대는 단장,30대는 분장,40대는 변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젊을 때는 피부 자체가 화장이기도 하지만,나이 들면 화장을 해도 젊어 보이기 어렵고,화장으로 문제가 다 감춰지지도 않는다.그 문제 가운데 눈밑이 어두워 보이는 다크서클이 특히 고민이다. 다크서클은 눈밑에 지방이 축적돼 피부가 도드라지면서 생기는데,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원인은 눈밑 근막에 고인 지방이 피부탄력이 줄면서 아래로 처지기도 하고,과다한 일광 노출이나 호르몬제 복용으로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증가하거나 알레르기,아토피 등의 염증성 질환에 의한 색소 침착이 일어나 생기기도 한다.또 피하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변색되기도 하며 메이크업 잔류물을 제대로 지우지 않아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하지만 레이저를 이용해 눈밑 지방 재배치수술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이 수술은 결막을 통해 이뤄져 흉터도 남지 않는다.이 시술법은 나이 들어 눈밑 골이 파인 경우에도 적용하면 어두운 인상이 바뀌기도 한다. 다크서클이 색소침착에 의한 것이면 주 1∼2회씩 3개월 정도 비타민C를 공급해주는 ‘바이탈이온트 요법’이나 IPL을 이용해 색소를 제거해도 효과가 있다.또 혈관에 의한 다크서클은 특수 혈관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제거함으로써 피부색을 원형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다. 물론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관리다.잦은 콘택트렌즈 사용이나 오랜 컴퓨터 작업,아이 메이크업이나 눈을 비비는 습관 등은 피부를 지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다크서클이 심할 때는 온·냉타월을 바꿔가며 찜질을 해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심술의 상징처럼 인식돼 인상을 구기기 십상인 다크서클.물론 편견이고 오해지만 억울하게 심술보로 보이는 것 보다는 간편하게 손보고 편하게 사는 게 훨씬 유쾌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원장
  • [기고] 美대선, 여성표심에 달렸다/전영일 미국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 간의 TV토론에서 케리 후보가 두번 연속 승리했다.그러나 2차 토론회에서 주목할 만했던 점은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토론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1차 토론회 때 케리 후보에게 완패를 당했던 부시 대통령이 4년 전 앨 고어 후보를 패배로 몰아넣었던 토론 실력을 다시 부활시키는 듯했다. 오는 13일 마지막 토론회가 열린다.3차 토론은 케리 후보가 강점을 갖고 있는 경제와 의료 등 국내정책을 의제로 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3차 토론회에서 2차 토론 때 발휘한 능력만 보여주면 된다. 설사 케리 후보가 3차 토론회에서 다시 판정승을 해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지지표를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TV라는 영상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는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효과가 크다.해박한 정책 지식을 갖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는 ‘합리적 토론의 명장’ 케리가 판정승을 했다고 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금방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시가 차츰 토론에 활기를 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부시는 감성적인 호소에 능숙하고 그것이 바로 3차 토론에서 기대되는 점이다. 선거일을 3주 정도 앞두고 있지만 부동표가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보통 10% 정도를 부동표로 보지만 일부에서는 최고 20%까지로 분석한다. 퓨 리서치 센터의 이달 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지지자가 확실하다. 이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케리나 부시에 대한 지지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소극적 지지자나 부동층,투표하지 않을 사람들로 구성된 나머지 절반 가운데 유동성이 가장 큰 집단은 여성이다.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선호했던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할 것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케리는 52%대 42%로 부시보다 10%포인트나 많은 여성표를 차지했었다.그러나 9월 들어 공화당이 케리의 지도력을 집중 공격하자 여성 유권자들은 유약해 보이는 케리에게서 매력을 잃었다.그 결과 현재는 여성표의 지지세가 케리 45%,부시 42%로 사실상 차이가 없어졌다.이것이 9월 들어 부시가 케리를 역전하게 된 요인이었다. 1,2차 토론회 뒤에도 이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확고한 안보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부시를 선호하는 여성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은 남성들보다 오히려 ‘이라크전’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앞으로 한달 사이에 미군이 대거 희생되는 등 이라크에서의 위기가 심각히 가중된다면 그것은 부시 지지도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다.”는 ‘듀얼퍼 보고서’가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에 타격을 가했는지는 모르지만 부시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유권자들의 절반 이상은 부시·케리 두 후보의 정책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투표할 것이다.미국 경제가 그만그만한 상황에서 여성 유권자들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는 ‘안보 대통령’이다. 따라서 케리 후보가 승리하려면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등 ‘스윙 스테이트(접전이 벌어지는 주)’에서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여성표를 공략해야 한다. 전영일 미국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
  • 儒林(196)-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96)-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어쨌든 이로서 공자는 5년 동안에 걸친 정치가로서의 황금시대를 스스로 마감하고 노나라를 떠나 열국을 순회하는 고난시대로 들어서게 된다. 대사구의 재상 직을 버린 것은 55세 때였고,자기의 이상을 정치적으로 실현할 나라와 임금을 찾아 국외로 여행길에 오른 것은 56세 때였다.그 뒤 다시 노나라로 돌아온 것은 기원전 484년,노나라의 애공 11년.공자의 나이 68세 때였으니,공자는 실로 13년 동안이나 열국을 주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13년 동안의 세월은 공자의 황금시절과는 전혀 다른 문자 그대로 가시밭길이었다.대 사상가 공자가 어째서 13년 동안이나 훗날 자신의 신세를 ‘상갓집의 개’인 ‘상가지구(喪家之狗)’로 표현할 만큼 초라한 신세로 주유천하를 하였던가는 실로 미스터릭한 일로 느껴진다. 노나라를 떠나면서 태사 기에게는 ‘모름지기 군자는 멀리 (속세를 떠나) 도망가서 여생을 한가롭게 지낼 뿐’이라고 노래하면서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세상의 바다 속에 뛰어들어 모진 고초를 받았던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화광동진(和光同塵)’,즉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과 함께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마치 부처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그 본색을 숨기고 인간계에 나타나고 예수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사람의 아들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여 인간이 죽음을 물리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듯이 공자가 13년 동안의 가시밭길을 주유열국 하였던 것은 속세의 티끌과 같이하려는 구법행위가 아니었을까. 아이로니컬하게도 ‘화광동진’이란 말은 공자 당대의 최고의 라이벌인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그 이목구비를 막고 그 문을 닫아서 날카로운 기운을 꺾고 혼란함을 풀고 지혜의 빛을 감추고(和其光),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니(同其塵) 이것을 현동(玄同)이라고 말한다.그러므로 친해질 수도 없고 멀어지지도 않는다.이롭게 하지도 않으며 해롭게 하지도 못한다.귀하게 할 수도 없고 천하게 할 수도 없다.그러므로 천하에 가장 귀한 것이 된다.” 무릇 성인들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형극(荊棘)의 가시밭길 끝에 완성되는 것. 13년에 걸친 주유열국의 고난시절은 공자의 사상을 완성시킨 부처의 설산(雪山) 고행과 예수의 무거운 십자가와 같은 것이 아닐까. 노나라를 떠나 홀연히 자취를 감춘 공자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서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를 전송하였던 태사 기가 돌아오자 계환자가 물었다. ‘어떻게 되었는가.’ 이에 기가 대답하였다. ‘떠나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기어이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래 뭐라고 하던가.’ 그러자 태사 기는 공자와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자초지종을 들은 계환자는 한숨을 쉬면서 중얼거렸다. ‘역시 선생은 예기들의 문제를 걸어서 나를 질책하신 것이다.’” 공자가 떠난 후 노나라는 공자의 예언대로 기울어진다.이것을 상징하듯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 여름에 노의 환공(桓公),이공(釐公)의 무덤에서 불이 났다.남궁경숙이 그 불을 껐다.” 남궁경숙은 공자와 함께 노자를 만나러간 사람.공자의 노래 ‘나라의 기둥들이 저 꼴이라면 남은 것은 오로지 파멸일 뿐’이라는 구절처럼 노나라는 마침내 파멸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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