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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부시·민영화로 지지층 균열 레임덕 현상땐 사퇴 불가피

    |파리 함혜리특파원|영국 노동당을 이끄는 토니 블레어 총리는 그의 52세 생일인 6일 역사적인 3기 집권을 시작했다.3기 연임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두 번째이며 노동당으로서는 1900년 창당 이래 처음이다. 경제활황 덕분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반전 및 반 블레어 정서가 강하게 작용한 이번 총선에서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의 지지도는 크게 떨어져 향후 정치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레어 총리는 앞으로 제1야당인 보수당을 견제하며 유럽연합(EU) 헌법 비준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이라크 철군 등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리더십 재구축, 국민의 신뢰도 회복 등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블레어 총리는 좌파와 우파의 정책을 실용적으로 융합한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지난 1997년 만년 야당이던 노동당을 18년 만에 집권당으로 만들었다. 집권 초기 블레어의 개혁은 찬사를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의 실용주의적인 정치·경제개혁은 세계 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영국의 경제 호황을 이끌어냈으며 2001년 노동당의 재집권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집권 2기 후반은 여론의 혹독한 비판으로 얼룩졌다. 무상에 가까웠던 대학교육을 유료화했고, 무상의료제도(NHS)에 반하는 민영병원 설립을 추진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면서 여론의 비판과 함께 ‘부시의 푸들강아지’라는 조롱을 받았다. 더욱이 반대 여론 속에 강행한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려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위협을 과장한 것이 치명타였다. 이를 의식한 듯 블레어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여론에 귀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노동당과 나는 8년 전에 비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으며 영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며 “분배에 관심을 갖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하원내 노동당 다수 의석 감소는 블레어 총리의 지도력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총리직 이양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총선 직전 3기 집권 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브리스톨대학의 마크 위컴존스 교수는 “블레어 총리는 집권과 동시에 레임덕 현상에 빠져 크리스마스 이전에 총리직을 이양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英 노동당 첫 3기집권 성공

    |파리 함혜리특파원|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역사적인 3기 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정서 등이 반영돼 제1야당인 보수당 등 전체 야권과의 의석 차이는 80석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지지도 역시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01년 총선에서 노동당은 야권을 166석이라는 압도적 차이(득표율 40.7%)로 이겼다. 이에 따라 블레어 총리는 경제 활황 등으로 재집권에는 성공했지만 리더십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3기 집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블레어 총리가 3기 임기 도중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이양할지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또 마이클 하워드 보수당 당수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혀 영국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가 치러진 전체 645개 선거구 중 97.2%인 627개의 개표가 마무리된 6일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노동당은 36%의 득표율로 355석을 확보했다. 반면 보수당은 득표율 33%로 197석을 차지해 블레어 등장 8년 만에 최대 의석을 확보, 기사회생했다. 자유민주당은 23%의 득표율로 62석을 확보, 지난 총선의 18.5%에서 약진하는 성과를 올렸다. 영국독립당 등 기타 군소 정당은 8%의 득표율로 13석을 확보했다. 이번 총선은 선거구 조정으로 의석이 659석에서 646석으로 줄어든 가운데 입후보자 1명이 사망함에 따라 645개 선거구에서만 투표가 진행됐다. 유권자 수는 약 4418만명이다. 3기 집권을 달성한 블레어 총리는 6일 오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접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경제, 교육, 이민, 국제문제 등 모든 면에서 여론에 귀기울이고,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3기 국정운영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왕은 블레어 총리에게 차기 정부 구성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투표는 2001년 총선일에 비해 기온도 높고 전반적으로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투표소가 문을 연 직후 미국 뉴욕의 영국 영사관 인근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으나 투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lotus@seoul.co.kr
  • 블레어총리 3기연임 유력

    |파리 함혜리특파원|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의 역사적인 3기 연속 집권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영국 총선이 5일 실시된다. 마지막 선거 유세가 실시된 4일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노동당은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을 누르고 전체 659석 중 최다 의석을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 지지도 41%로 우위 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발표된 더 타임스와 포플러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 지지도는 41%, 보수당은 27%, 자유민주당은 23%로 나타났다.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 전쟁 개시 8개월 전 미국과 침공작전을 상의했음을 시사하는 비밀회의록의 전격 공개가 표심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 여론조사에서도 노동당 39%, 보수당 29%, 자유민주당 22%의 지지율로 노동당이 과반에서 146석을 더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변이 없는 한 6일로 만 52세가 되는 블레어 총리는 3기 연속 집권하는 노동당 출신 첫 총리가 된다. 영국민의 표심은 “블레어는 밉지만 대안이 없다.”로 요약된다. 이라크 파병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관련 위협을 과장, 국민을 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블레어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25%로 떨어졌지만 노동당 지지도는 37∼40%선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당 지지도가 요지부동인 것은 최장기 경제 호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막판 변수들 저조한 투표율이 최대 변수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1차대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1년 6월 총선의 59.4%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총선에서 제1야당인 보수당 지지자들이 높은 응집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당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동층의 향배도 관심사다. 보도에 따르면 유권자의 36%가 선거 당일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는 반응이다. 가디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 당일 투표 성향에 따라 선거 결과가 뒤바뀔 수 있는 지역구는 108개다. 노동당 지지자 2.8%만 보수당으로 이동해도 선거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lotus@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두가지 표정] “민주와 통합 논의 때 됐다”

    [여소야대 정국 두가지 표정] “민주와 통합 논의 때 됐다”

    4·30 재·보선 참패로 책임론에 몰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난국 타개의 해법으로 평소 소신인 ‘민주당과의 통합’을 거듭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이 즉각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서는 등 양당 통합을 축으로 한 정계개편 논의가 열매를 맺을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출생 같고 대통령도 함께 만들어” 문 의장은 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출생이 같고, 대통령도 같이 만든 것 이상의 대의명분은 없다.”면서 “원래 헤어지는 것보다 재결합이 더 어렵지만, 이념상 가장 개혁적인 정당들이고, 대통령을 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민주당과의 합당)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분 사이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통합이 되면 기뻐하실 분들이지, 왜 했냐고 할 분들은 아니다.”며 민주당측에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문 의장은 “상대방은 전당대회까지 열어 통합하지 않는다고 의결했는데 지금 우리가 말하면 엇박자가 아니냐.”면서 “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한발을 뺐다. ●민주당 “여당은 스토커 수준” 문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태도는 스토커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 의장은 여러 차례 “참담”,“실망”,“허탈”이라는 표현으로 선거 참패에 따른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총체적 국정운영과 선거전략에 실패하고, 당 의장의 대중성이 상대(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보다 떨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당헌에 규정된 공천과 맞았는지를 따져야지, 무조건 상향식 공천이 맞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린다는 평을 받는 문 의장은 “여쭤보진 않았지만, 대통령도 선거 결과에 무척 서운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50% 정도인데 이번 선거가 집권 자체만을 평가한 것이었다면 국회의원 6석 가운데 3곳은 (당선)됐어야 한다.”며 선거 결과를 국정 운영 평가와 결부시키는 시각을 경계했다.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 문 의장은 원내 과반 의석은 놓쳤지만,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야당이 6석 가운데 5석을 확보한 것을 완벽한 정국 주도로 오판해 (여권에)브레이크를 걸면 국민은 한 순간에 돌아설 것”이라면서 “우리도 주눅들어 아무 일도 못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보법 개폐 여야 합의가 가장 중요” 다만 국보법 개폐 논의는 “여야 합의 원칙이 가장 중요하고, 대체입법에 합의할 수 있다면, 그때쯤엔 (폐지)당론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것”이라며 유연성을 보였다. 대권에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날 모든 꿈을 이뤘고 모든 꿈을 접었기 때문에 큰 꿈이 없고 아등바등할 뜻이 없다.”며 부인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지지도 50% 돌파

    盧대통령 국정지지도 50% 돌파

    한때 20%대까지 떨어졌던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 들어 수직상승하면서 최근 들어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독도문제와 교과서 왜곡에 강경 대응한다는 노 대통령의 선언이 독일·터키 순방(4월10∼18일)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2주일 전과 1주일 전에 미디어리서치 등에 의뢰해 실시한 두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매우 잘하거나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평균 52%였다. 매우 잘못한다거나 잘못하는 편이라는 대답은 평균 45%였다. 전문가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탄핵 직후의 지지율 56%에 거의 육박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한달여 전에 청와대가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긍정이 48%, 부정이 50%로 나타났으며, 이달 중순 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서는 긍정(47.9%)이 부정(47.3%)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대일본 선언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국민들도 적지 않았으나 최근 독일·터키 순방과정에서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응이 적절했다는 평가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이 30일 재보선에서 어떻게 투영될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투표율 상승효과 이번에도 맞을까?

    4·30 재보선의 마지막 변수로 투표율이 떠올랐다. 특히 경기 성남 중원과 충남 공주·연기, 아산, 경북 영천 등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은 투표율에 따라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야 모두 투표율 상승 효과를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하고, 반대로 낮으면 야당에 유리하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생활용품 할인판매, 선물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마다 투표율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성남 중원과 경남 김해갑은 여야 모두 투표율 상승을 오히려 두려워하는 눈치다. 예상대로 30% 내외의 투표율로 진행되기를 바란다. 투표율이 오를 경우 자신의 지지표와 직결되리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김해갑 선거구 여야 후보측은 한목소리로 “투표율이 오르는 것이 크게 달갑지는 않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기 포천·연천 지역은 여당은 투표율 상승을, 야당은 하락을 기대한다. 열린우리당은 여당 지지자가 많은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하면 투표율이 자연히 오른다고 보고 있다. 경북 영천은 ‘일반론’과는 반대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의 지지도가 높은 읍·면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전체 투표율도 상승이 예상된다. 공주·연기와 아산 등 충청지역 2곳은 여야 모두 투표율 상승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 여야 모두 자신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으면 그만큼 유리하다는 것이다. 공주·연기지역 열린우리당 이병령 후보측은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행정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자체 해석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美, 30년만에 原電 다시허용

    미국이 지난 1973년부터 중단해온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중소상공인 모임에서 연설을 통해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민간 원전과 정유공장의 신ㆍ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70년대 이래 35기 이상의 원전이 관료적 규제 때문에 계획 단계나 건설 도중에 중단됐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더 안전하고 깨끗하며 효율적인 핵발전이 가능해진 만큼 이제 다시 건설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제를 완화하도록 에너지부에 이미 지시했으며, 곧 착공될 4기의 핵발전소 건설이 규제에 따른 공기 지연으로 손해가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가 보상을 보증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폐합 조치로 폐쇄되는 군사기지 등에 정유시설을 짓고, 기존 시설의 증설을 간소화하도록 관련 기관에 지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알래스카 야생환경보전 지역에서 원유를 시굴ㆍ생산할 수 있도록 한 에너지법의 조속 처리를 의회에 거듭 촉구하고, 현재 미 전역에 5군데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ㆍ저장시설을 신ㆍ증설하기 위한 35기 계획에 대한 검토를 신속히 진행, 후보지 선정을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획기적 방향 전환은 고유가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자동차 유지비 급증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이 부시 지지도는 물론, 사회보장제도 개혁 추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단체장선거 ‘영남 쟁탈전’

    단체장선거 ‘영남 쟁탈전’

    오는 4·30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7곳의 혼전 정도는 국회의원 재선거를 능가한다. 정치색이 덜한 단체장 선거를 반영하듯 각 후보들은 ‘행정을 통한 지역발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선거를 3일 앞두고 이들 지역 판세를 점검해 본다. ●영천시 한나라당 손이목(56)·무소속 김준영(64)·조영건(69) 후보 등 3파전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3차례에 걸친 지원유세로 이미 대세가 굳어졌다.”며 압승을 자신했다. 그러나 지역기반이 만만찮은 무소속 김준영 후보측은 “한나라당의 금품선거 등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산시 한나라당 최병국(49) 후보의 박빙 우세 속에 열린우리당 이천우(66)·무소속 서정환(59) 후보가 맹추격한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이 후보측은 “유권자들의 대세가 힘있는 여당 시장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서 후보측은 “초반 낮은 지명도를 TV토론회 등으로 만회했다.”는 반응이다. ●청도군 한나라당 장경곤(60)·무소속 이원동(56) 후보가 대혼전이다. 한나라당 장 후보가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으나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두 후보는 상대후보 공약의 문제점과 허구성을 적극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영덕군 그야말로 시계(視界) 제로다. 한나라당 김병목(52) 후보측은 겉으로는 “당선을 확신한다.”고 공언하지만 박 대표의 막판 지원유세를 거듭 요청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수광(63) 후보측은 “최근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고 자체 분석했다. ●부산 강서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공언한다. 열린우리당 배응기(70) 후보는 “적지(敵地)에서의 강공 드라이브에 성공했다.”며 당선을 자신했다. 한나라당 강인길(47) 후보측은 초반 열세였으나 최근 ‘박근혜 효과’로 분위기가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전남 목포시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높으면 열린우리당이 유리, 낮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정영득(64) 후보는 ‘민주당 대세론’에, 열린우리당 정영식(58) 후보는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경기 화성시 백대식 열린우리당 후보와 최영근 한나라당 후보가 백중세다. 백 후보는 토박이가 많은 화성지역의 표심을 잡았다고 강조한다. 최영근 한나라당 후보는 높은 당 지지도를 내세워 승리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MLB] 찬호, 올해의 재기선수상?

    ‘올해의 재기선수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시상하는 공식부문도 아니고 구미를 당기는 부상이 주어지지도 않지만, 오랜 슬럼프와 부상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훈장이다. 텍사스에서 지옥 같은 3년을 보내고 올시즌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강력한 ‘올해의 재기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9일 오클랜드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2승1패 방어율 4.24를 기록해 지난 2001년(15승11패) 이후 4년만에 두 자리 승수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97년 첫 수상자를 낸 ‘올해의 재기 선수상’은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사이영상이나 MVP와는 성격이 다르다. 선수노조는 ‘올해의 선수’ ‘올해의 투수’ ‘올해의 타자’ ‘올해의 신인’ 등 성적에 따른 상을 자체 수상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올해의 재기 선수상’을 시상하고 있다. 한번 부진의 나락에 떨어진 선수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치있는 일인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올랜도 에르난데스(시카고 화이트삭스·당시 뉴욕 양키스)가 각각 양대리그 ‘올해의 재기선수상’을 받았다. 카펜터는 2000,2001년 연속해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둔 뒤 2002년 4승5패로 망가졌지만 지난해 15승5패로 재기했고, 에르난데스도 2002년 8승을 거둔 뒤 부상으로 한 해를 완전히 개점휴업했지만 2년 만에 다시 8승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선거와 철새/정해구 성공회대 한국정치 교수

    계절의 변화에 따른 철새들의 이동을 보노라면 매우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환경 변화에 따른 생존의 도모를 지역 이동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마도 수천년, 수만년 대대로 내려오는 경험의 누적을 통해 그러한 생존 전략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특히 그들이 장거리 비행을 버티어내는 한편 그 먼 여정에서도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경이스러움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철새 현상은 인간사에도 존재한다. 선거 때마다 철새 정치인이나 철새 정당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새의 이동이 경이스럽고 신비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인간사의 철새 현상은 우리로 하여금 매우 짜증스럽게 한다. 그런데 현재 4·30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도 어김없이 그 철새 현상은 다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그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은 충청 지역이다.‘중부권 신당’을 만든다며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자민련을 탈당했을 뿐만 아니라, 염홍철 대전시장 역시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자민련의 당적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도중하차한 것은 안타깝기보다는 오히려 한심스러워 보인다. 중부권 신당이 과연 철새 정당 이상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중부권 신당이 등장한다 할지라도 철새 정당 이상은 되지 못한다고 본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아래로부터의 국민 요구를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으로서의 대의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 이해’가 거론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역 이해가 꼭 지역정당에 의해 보호되는 것은 아니며, 지역 이해의 명분도 사실은 몇몇 정치인들의-그것도 그 정치생명이 다해가는 몇몇 지역정치인들의-사적 이해를 감추기 위한 포장일 뿐이다. 사태의 성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중부권 신당의 등장을 막아보겠다고 무리를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말이 아니다.4·30 선거를 앞두고 국회 과반 의석 복귀라든지, 중부권 신당 등장 저지 등의 이유를 들어 이 체면 저 체면 안 가리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 ‘큰 정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열린우리당의 무능은 신행정수도 문제로 인해 충청 지역에서 그 지지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정치 엘리트를 발굴하고 양성해 내지 못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결과가 선거에 직면, 열린우리당이 집권여당이자 제1의 정당으로서의 체면까지 구기면서 무원칙하게 철새 정치인들을 끌어오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정치에서 많은 이합집산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정당이 쉽게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 민주화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지역주의 정치가 등장했지만 이제 그것은 급속히 내리막길에 들어서고 있다. 그래도 충청 지역의 자민련이 근 20년을 버틴 것은 지역주의 정치의 부상에 편승한 탓이다. 그러나 지역주의 정치의 내리막길에서 자민련이 붕괴하고 있는 마당에 중부권 신당이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은 우리의 정치발전 수준을 모독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그것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점이다. 왜? 정당의 운명과 성공보다, 자신들의 사적 이해와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그것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선진정치가 운위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철새 정치인들의 퇴행적인 시도에 왜 호응해주어야 하는가? 그들의 주장은 철 지난 유행가일 뿐이다. 정해구 성공회대 한국정치 교수
  • [4·30재보선 표밭 민심] 중간판세 분석

    [4·30재보선 표밭 민심] 중간판세 분석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4·30재보선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는 주말 지원유세에 총력전을 폈다. 특히 선거전이 과열양상마저 보이는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무풍지대의 ‘안방’이라고 믿었던 충남 아산과 경북 영천에서 ‘이변’의 조짐이 엿보이자 초비상이 걸렸다. 문희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22일 ‘한나라당 텃밭’인 경북 영천에 이어 23일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지원 유세를 편 데 이어 24일엔 경기 성남 중원에서 표심을 공략했다.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전날까지 이틀간 경북 영천에서 지원전을 편 데 이어 이날은 충남 아산과 경기 성남 중원을 누비며 ‘박풍(朴風)’확산에 주력했다. ●경북 영천 ‘텃밭’싸움 열린우리당은 “정동윤 후보의 지지도가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다.”고 주장하며 한껏 고무됐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초반 지지율이 뒤졌으나 박 대표의 22∼23일 지원유세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변했다.”면서 ‘막판 뒤집기’를 낙관했다. ●충남아산 ‘후보’싸움 열린우리당이 이명수 후보에서 임좌순 후보로 선수교체되면서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가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선거에 늦게 뛰어든 임 후보의 인지도가 낮았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올라섰다.”고 말한다. 한나라당 이 후보측은 “이명수 후보라면 우리가 열세였겠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지지도 면에서 열린우리당보다 앞섰고, 주말 이후 최소 2∼3%포인트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김해 ‘자존심’싸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에서 누가 이길까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여야 모두 자존심을 걸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 의장은 전날 지원유세에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자존심을 걸고 확실하게 당선시키겠다.”고 ‘총력사수’의 의지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김정권 후보의 단연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이정욱 후보측은 “오차범위 내로 지지도가 좁혀졌다.”고 반박했다. ●경기 성남중원 ‘당’싸움 유일하게 3파전,4파전의 양상을 띠면서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이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는 “당선만 되면 건교위원장이 돼서 성남을 개발하겠다.”면서 “최근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이 사표방지심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측은 반면 “초반 3파전 분위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탈락해 민노당과 양당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고 말했다.“당 지지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하는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를 위해서는 천영세 의원대표단, 권영길 의원 등 지도부가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 김강자 후보측은 ‘미아리 텍사스 단속한 서장’이라며 인물의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경기 포천연천, 충남 공주연기 포천 연천은 한나라당 고조흥 후보가, 공주 연기는 열린우리당 이병령 후보가 우세하다는 분석에는 양당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장명재 (포천 연천)후보는 “열세 속에 상승 추세를 형성했다.”고 언급했다. 공주 연기의 무소속 정진석 후보는 “열린우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4·30재보선 표밭 민심] (5) 경북 영천

    [4·30재보선 표밭 민심] (5) 경북 영천

    “이번엔 ‘바꿔서 집권당 덕 좀 보자.’는 민심도 분명히 있다.” 경북 영천의 한 개인택시 기사는 지역의 재선거의 분위기를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 12년간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줬는데 지역인구는 8만명이나 줄었고, 교통 요충지였던 영천 주변에 우회도로가 형성돼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가 낙후돼 도저히 먹고살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경북 영천 완산시장 내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임치훈(34) 약사는 “선거 초반에는 ‘이래서는 안되니 바꾸자.(한나라당이) 해준 것이 뭐가 있냐.’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역풍이 불면서 뒤집히는 것 아니냐.”며 “여당 우세라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관전평을 내놓았다. 선거 중반인 22일 현재까지는 막대기를 꽂아도 한나라당이면 당선된다는 TK(대구·경북)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보다 정당 지지도가 많게는 10% 이상 높게 나타나는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진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의 ‘지역개발’공약이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의 ‘지역연고’보다 더 먹혀드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한 TK에서 교두보를 확보, 전국정당으로 도약할 계기를 잡기를 기대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이 발밑에서 허물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다소 당혹해 하고 있다. ‘영천5일장’에서 야채장사를 하는 윤모(30)씨는 “영천의 인구가 19만명까지 늘었다가 수년새 11만명으로 줄었다. 정치인들이 제대로 못해서 타지로 다 떠나서 그렇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후보가 아니라 당보고 찍는다.”고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지원유세를 들은 이씨 할머니(70)는 “좀 바꿔야 해. 이번만은 결판이 난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그는 “옛날에 무조건 한나라당 찍었는데 지역 경제가 나빠져서 살 길이 없다. 아파트도 입주가 안돼 텅텅 비었다. 앞으로 자식들을 믿고 살 수도 없는데….”하며 말끝을 흐렸다.‘당 바꿔타기’를 강조하던 이 할머니는 그러나 대화가 길어질수록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는 “나라 경제가 나쁜데 누가 들어간들 (지역경제가) 달라지겠나.”면서 “박 대표가 연설은 참 잘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박수도 안치고 반응이 옛날같지 않다.”면서 씁쓸한 듯 입맛을 다셨다. 영천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인 “정치 신물난다”

    미국인 “정치 신물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민의 정치 혐오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4%가 의회의 업무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갤럽은 이같은 수치가 지난 2000년이후 최저라고 밝혔다. 의회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 직후 84%까지 오른 바 있다. 이에 앞서 실시된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 공화당 의원에 대한 업무 만족도는 39%, 민주당 의원에 대한 만족도도 37%에 불과했다. 이같은 수치는 역대 재선 대통령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 48%(4월)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테러와의 전쟁만 57%로 절반을 넘었고 이라크(43%), 경제(41%), 사회보장(35%) 등 대부분이 과반에 못미치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인 시각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공화·민주 양당이 대부분의 정치현안을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처리하며 정쟁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dawn@seoul.co.kr
  • [서울광장] 아 ! 민주노동당/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 ! 민주노동당/이목희 논설위원

    노동계 사정에 밝은 인사에게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물었더니 대뜸 냉소가 터져 나왔다.“민노당 내에 웃기는 일이 많아요. 지지도가 괜히 떨어지나요.” 평소 진보세력에 지극한 애정을 보여왔던 인사였기에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이 노동관계법 위반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잖습니까. 당이 다른 이해찬 총리가 권 의원을 위해 제3자 개입금지 구법적용 부칙을 빼자고 나서고, 관련법개정안까지 제출됐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단병호 의원은 별로 신경을 안 쓰더군요.” 민노당내 비주류격인 단 의원이 주류격인 권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 같다는 해석을 달았다. “그뿐이 아닙니다. 내부에서 오가는 인신공격이 굉장하다고 합니다. 얼마전엔 이영순 의원이 혼났죠. 소유지 앞 소방도로 개설로 이익을 본 것이 울산 동구청장 시절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공개비판을 당해 당기위까지 열렸고, 최순영 의원이 투기 의혹으로 언론에서 구설수를 탄 과정에서 내부제보가 개입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난해 이후 민노당의 행적을 지켜보는 일이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가는 모양은 대충 예상이 되었다. 정권을 잡고, 유지하려는 기본속성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 진보·보수를 떠들긴 하지만 표만 된다면 어떤 일도 하는 잡탕정당이라고 봤다. 민노당은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원내교두보를 구축한 이념정당이다. 이념을 떠나 정치권의 행태 측면에서 기대가 더 컸다. 국회의원수가 10명에 불과하고, 집권과는 아직 거리가 있으나 한국 정치를 확 바꿔놓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봤다. 그런데 민노당 얘기만 나오면 내부 대립이 화제가 되니 은근히 짜증이 났다. 민노당 탄생 이전부터 시작된 NL(자주계열)과 PD(평등계열) 대립을 당장 중지하라고 할 생각은 없다. 건전한 정책논쟁은 권장해야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에 주력하자는 NL측 주장이나, 노동문제에 주안점을 두자는 PD측 입장 모두 일리는 있다. 하지만 정책논쟁을 넘어서는 게 문제다. 싸우더라도 절도가 있어야 한다. 이영순 의원의 남편인 김창현 사무총장은 NL의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부부를 싸잡은 공개비난을 ‘개인적 의혹해소 차원’이라고 이해해 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결국 치사한 계파싸움으로 비칠 뿐이다. 당기관지인 ‘진보정치’ 편집장이 바뀐 과정도 석연치 않다. 지도부 다수를 차지한 NL계열이 ‘언론의 자유’를 막으려 하는 과정에서 PD계열 편집장이 물러나고 말았다는 것이다.NL·PD이건, 온건파·중도파·강경좌파이건 함께 정신차려야 한다. 민노당이 잘못되면 상당 기간 진보정당은 발붙일 틈이 없어진다. 위기의 민노당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NL·PD의 대립을 교통정리해주는, 역량있는 지도부가 새로 꾸려져야 한다. 그러려면 ‘당따로, 국회따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당직·공직 겸임금지’ 정치실험은 실패했다고 본다. 의원 10명이 거대 정당들을 상대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당이 소속 의원들을 적극 미는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현 민노당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상황이 급박하다. 당대회를 올 9월쯤으로 앞당겨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연내에는 지도부를 개편하는 당대회가 열려야 내년 지방선거를 기약할 수 있게 된다. 민노당에 스타급 의원이 얼마나 많은가.“생활 형편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한마디로 국민에게 파고든 권영길 의원을 비롯해 천영세, 단병호,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 모두 일당백이다. 이들이 당직 전면에 포진해 민주노총이라도 잘못하면 준열히 꾸짖고, 리드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진보정당의 미래가 있고, 우리 정치가 앞으로 나아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유럽 ‘환호’… 남미·아프리카 ‘한숨’

    새 교황의 탄생에 대해 세계 각국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에서도 지역별로 환영과 우려가 교차했고 흑인 교황과 첫 남미 출신 교황을 기대한 아프리카와 남미 등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독일 내에서도 환영과 우려가 엇갈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베네딕토 16세의 제2 고향인 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인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교황은 마르크틀 암 인에서 태어났지만 경관이었던 아버지의 전근으로 이사를 자주 다닌 탓에 10대 시절을 보낸 트라운슈타인을 실제 고향으로 여긴다고 회고록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루터교 등 개혁적 색채가 강한 독일에선 교황에 대한 지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데르 슈피겔’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칭거 추기경의 교황 선출에 반대한 경우가 36%로 찬성 29%보다 훨씬 높았다. 순수 독일 태생으로 슈테판 9세(1057∼58년) 이후 거의 1000년 만에 선출된 교황이란 점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이번 콘클라베를 계기로 교회를 떠나는 신도가 늘 것이라는 독설까지 나왔다. 유럽은 대체로 새 교황을 반겼지만 비(非)이탈리아 출신 교황이 또다시 선출된 데 대해 이탈리아에선 실망감이 표출됐다. 스위스 언론은 보수적인 성향을 들어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의 사상 첫 흑인 교황 탄생을 고대했던 아프리카 언론은 선출 소식과 약력을 담담하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전세계 신도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워온 남미에선 해방신학에 반대하는 견해를 드러낸 교황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중 외교관계를 단절한 중국 정부는 축하 성명을 전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이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인정하며, 종교를 포함한 내정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바티칸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이탁오 평전/옌리에산·주지엔구오 지음

    중국 역사, 특히 사상사에서 최대의 이단아로 꼽히는 이탁오(李卓吾·1527∼1602)가 그의 저서 ‘분서’(焚書)에서 내뱉은 이 절절한 한 마디 한 마디는 한 사상가의 참회록이자 이 시대의 학문하는 이들에게 가하는 뼈아픈 일침이다. 명나라 때 ‘유교전제’ ‘문화전제’에 맞서 정신의 자유를 부르짖다 76세의 나이에 이단의 낙인이 찍혀 감옥에서 스스로 머리를 찧고 죽은 그의 삶과 사상을 담은 ‘이탁오 평전’(옌리에산·주지엔구오 지음, 홍승직 옮김, 돌베개 펴냄)이 나왔다. ‘탁오’는 그의 호이고, 이름은 지(贄)다. 이지는 정신의 자유를 추구하다 희생됐다는 점에서,2년 앞서(1600) 로마의 캄포 데 피오리 광장의 화형대에서 ‘이단’의 죄명으로 희생된 지오다노 브루노와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그래서 이지를 중국의 ‘브루노’로, 브루노처럼 후세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고 있으며, 그 존경의 표현으로 책을 썼다고 후기에 밝히고 있다. 이지의 사상은 윤리와 ‘사회지향’의 유교국가에서 부처와 노자보다 훨씬 파괴력을 지닌 이단이었다. 송나라 이후 주희의 주석으로 고정된 유교경전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학문체계였다. 공자를 비판하거나 경전의 진리성을 부정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지가 공자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고대의 한 사상가이자 교육자요 학자로서 공자를 존경했다. 하지만 그를 신성불가침의 우상으로 떠받들면서 살아있는 천만 사람의 입을 틀어막는 주술로 삼고, 중생의 성령을 조여 죽이는 법보로 삼는다면 이는 가증스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지로서는 차라리 머리가 깨져서 피를 흘리는 한이 있어도 이런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지가 공격한 공자는 춘추시기의 공자가 아니라 ‘백가를 배척하고 오로지 유가의 학술만 존중하는’ 후대의 공자였으며,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음에도 주희의 것만을 신봉하는 주희의 유교였다. 이지는 ‘분서’ ‘장서’(藏書) ‘설서’(說書) 등 수많은 저작들을 통해 자신의 이같은 사상을 설파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책들이 나오게 된다면 자신에게 미치게 될 화가 단지 지금까지의 비난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님을. 그러했기에 책 이름도 ‘불태워버려야 할 책’(분서), 감추어야 할 책(장서)이라고 붙였지만 정작 그의 책은 불태워지지도, 감춰질 수도 없었다. 이 책들을 꿰뚫는 맥락은 이지의 끊임없는 정신의 자유에 대한 추구다. 이는 자연스럽게 당시로선 신성불가침한 권위로 세상을 지배했던 공자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 중니(仲尼·공자의 자)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지 않았다면 만고의 역사는 기나긴 밤과 같았을 것이다.’ 주희의 이 말에 대해 이지는 ‘유해칭찬’(贊劉諧)이란 글에서 “그러면 아마도 중니가 태어나기 전의 복희나 그 이전 성인들은 날이면 날마다 촛불을 밝혀 길을 다녔겠소이다.”라고 설파한다. 공자를 신격화하는 황담함과 가소로움을 조소한 이 글을 근거로 이지는 성인을 비난하고 법을 어겼다는 죄명을 쓰게 된다. 이지의 사상은 ‘동심설’(童心說)에서 한층 성숙해진다. 그는 인간이 사회화되기 이전의 동심을 ‘진성진정’(眞性眞情)이라고 했다. 그런데 도리와 견문, 그리고 사회로부터의 무언의 암시가 내심으로 들어오면서 동심이 오염되고, 결국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란 본래 동심을 지켜서 잃지 않게 하려는 것인데, 오히려 대의를 훔치고 성현을 사칭하는 도구로 전락했음을 꼬집는다. 송대 이후 독서란 곧 주희를 통한 공자 읽기였으며, 이는 과거를 통해 입신양명하려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이지의 동심설은 이같은 전제적 유교, 그리고 이를 신봉하며 부와 명예를 낚는 관리와 학자들에 대한 뼈아픈 질타였던 것이다. 책은 관료로서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오직 자유정신을 추구하며 겪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물흐르듯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로부터 수백년이 흐른 지금,‘현대’라는 옷을 껴입기만 했을 뿐 또 다른 문화적 전제가 엄존한다는 점에서 결코 허투루 읽히지 않는 책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탁오는 이탁오는 26세 때 관리 등용문인 ‘거인’에 합격해 하남·남경·북경 등지에서 하급관료 생활을 하다가 54세 되던 해 운남의 요안 지부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40세 되던 해 왕양명의 학문을 접하고 심학(心學)에 몰두했으며,62세에 삭발하고 이단임을 자처하며 불교에 심취했다. 그는 유·불·도의 종지(終止)가 같다고 보았으며, 유가의 전제에 반대했다. 이탁오의 동심설은 독서와 견문으로 물들지 않은 아동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며, 도가적인 자연 그대로의 인간의 마음이 존중되어야 하고, 인욕 또한 가식 없이 그대로 긍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통속문학의 가치를 긍정하여 ‘서상기’‘수호전’ 같은 백화문학도 경전, 역사와 나란히 고금을 통한 최고의 문학이라고 평가했다. 76세 되던 해 혹세무민의 죄목으로 투옥되어 옥중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저서로는 ‘분서’ 6권,‘속분서’(續焚書) 5권, ‘장서’(藏書) 68권,‘속장서’ 27권’ ‘설서’(說書) 등이 있다. 그의 저작들은 명·청 시대의 가장 유명한 금서였지만, 대부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그의 저작에 대한 위작시비도 여전하다.
  • [Anycall 프로농구] TG ‘이제 1승만 더

    4쿼터 6분이 지날 때쯤 TG삼보는 연속 2개의 실책을 범했고, 이는 곧바로 KCC 조성원과 찰스 민렌드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곧이어 자밀 왓킨스가 자유투를 놓친 틈을 타 조성원의 3점슛이 여지없이 터졌다.18점차는 순식간에 11점으로 좁혀졌다.27점을 앞서다 대역전패했던 3차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적지에서 두 번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TG삼보는 강철처럼 단련돼 있었다. 상대가 치밀한 파울 작전과 3점슛으로 역전극을 노렸지만 TG는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TG가 14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CC를 80-69로 누르고 3승(2패) 고지에 올랐다.TG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원주 홈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2년 만에 챔프에 오르게 된다. 이를 악문 표정이 관중석에서도 보일 정도로 작심하고 나온 TG 선수들은 초반부터 결연하게 몰아쳤다. 아비 스토리(13점)가 선봉을 자처했다. 지난 3경기 내내 부진해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웠던 스토리는 빠른 돌파와 뛰어난 점프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친 발목의 붓기가 채 빠지지도 않은 김주성(15점 7리바운드)도 통증을 참으며 왓킨스(18점 20리바운드)와 더블포스트를 구축, 골밑슛과 블록슛에 성공하며 백보드를 장악해 갔다. 두 팀의 이날 리바운드 싸움은 45-29로 TG의 포스트 위력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2쿼터에서는 드디어 양경민(18점·3점슛 4개)이 터지기 시작했다.4차전에서 자신의 17번째 챔프전 가운데 유일하게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던 양경민은 2쿼터 초반 28-16으로 달아나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양경민은 민렌드의 공격을 앞세워 KCC가 추격전에 나선 3쿼터에서도 3점슛 2개를 작렬시키며 오랜만에 ‘클러치 슈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경기 내내 쉬지 않고 팀 후배들을 독려한 ‘맏형’ 양경민은 “오늘 농구인생을 걸고 뛰었다.”고 말했다. TG는 커트인 플레이에 능한 신종석(5점)을 이용해 집요하게 골밑 돌파를 시도했고, 신기성의 백업 포인트가드로 나온 강기중(9점)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한층 원숙한 경기력을 보여 챔프 등극의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KCC는 조성원(12점)의 3점슛과 민렌드(23점)의 돌파로 끝까지 따라 붙었지만 높이의 한계를 절감하며, 다시 기적을 바라는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행정부와 갈등… 임기내내 우울했다”

    퇴임을 앞둔 제임스 울펀슨(71) 세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지난 5년 동안 백악관측과 거의 내내 불편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다음달 31일 임기가 끝나는 울펀슨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나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나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우울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울펀슨 총재는 “대부분의 전임 총재들은 누군가의 지원을 받았지만 나는 어떤 지지도 받지 못했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면 훨씬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펀슨은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자금 지원 방식을 두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부시 행정부는 지원이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잘못된 프로그램이나 관료주의 때문에 낭비되지 않아야 한다며 지원 조건을 까다롭게 하길 원했다. 호주 태생인 울펀슨은 1995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세계은행 총재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으며 연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반대로 3선에는 실패했다. 오는 6월1일 취임하는 차기 총재는 미 국방부 부장관 출신인 폴 울포위츠. 울펀슨은 “퇴임 이후 개발도상국의 일자리 만들기 등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은 일을 할 계획”이라면서 “독립적으로 일할 수도, 워싱턴에 있는 관련 단체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日새역모, 교과서 대대적 채택공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미화한 후소샤판 역사교과서가 검정이 통과되는 대로 대대적인 채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후쇼샤판 역사교과서의 집필을 주도했던 이 단체는 오는 10일 도쿄 분쿄시민센터 대강당에서 ‘일본은 역사교과서에서부터 바로 선다-안녕 반일(反日) 이야기’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아울러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본 지방의회들의 ‘새역모’ 지지도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새역모’ 웹사이트(www.tsukurukai.com)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의회와 구마모토현 의회는 지난달 23일 각각 청원 등을 채택했다. 이같은 지방의회의 지지선언이 나오는 것은 집권 자민당이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국가주의를 강조한 교육기본법의 개정을 당 운영 방침으로 정한 데 이어 지방 자민당 의원연맹에 극우 성향의 교과서 채택에 협조토록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집권 자민당과 검정책임 주체인 문부과학성의 노골적인 지지 속에 ‘새역모’는 자신들이 만든 역사교과서의 채택률 10%(전회 채택률 0.039%)를 목표로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지도자의 인기/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지지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지난해 11월 바닥을 친 뒤 연초 경제실용주의 표방으로 소폭 올랐다. 근래 들어 일본의 독도망동에 강력대응을 천명하면서 40%선까지 훌쩍 뛰었다. 청와대측은 “최신 조사에서는 50%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지도자의 단기승부에서 ‘애국심’만한 호재가 없음을 보여준다. 민족주의를 강화하든지, 가상적국이 생기면 지지율은 오른다. 최근 한·일관계는 집권자의 국내지지도와 연관됨으로써 더욱 개선되기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이 초래된 데는 일본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 역시 지난해 지지율이 30%로 떨어졌다. 지지도 만회를 위한 고이즈미의 선택은 ‘중국 위협론’과 ‘우경화’였다. 친미(親美)로 중국을 견제하는 구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독도·과거사 파문도 일련의 스케줄이 있는 듯 비친다. 역사망언으로 인기를 끌려는 대표주자는 이시하라 도쿄도지사다. 원래 반미주의자였던 그마저 최근 친미로 돌았다.‘친미 우경화’는 지금 일본 지도자에게 그만큼 매력적이다. 한국 여론은 반대다. 중국에 우호적 시각이 늘고 있다. 미국에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일본을 두들기는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일본이 앞서 도발해왔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게 당연하다. 긴장관계가 지지도를 높이는데 그치면 걱정이 없다. 자칫 안보·경제면에서 국내정책과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킬까 우려되는 게 문제다. 먼저 가속기를 밟은 일본은 슬슬 부메랑을 맞을 조짐이다. 중국의 반격으로 무역 손해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중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일본의 영토 야욕을 비난하고 나섰다. 올가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꿈이 무산된다면 고이즈미 외교는 큰 위기에 처할 것이다. 한국도 북핵, 경제를 고려할 때 꽃놀이패라고 여기기 어렵다. 한국·일본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단기 지지율을 생각하고 대일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 갑자기 오른 지지율은 조금 삐끗하면 다시 떨어진다. 일본을 혼내는 것은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한·중·일을 EU같은 경제협력 관계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다른 의도가 깔렸거나, 비난 자체를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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