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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주차구역 표지 선 밖에 그린다

    주차표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반인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는 얌체 주차를 없애기 위해 휠체어 표지를 주차구역 밖에 그려넣는다. 또 세종로에 한글을 새긴 보도블록을 설치해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인다. 서울시는 13일 서울시민 시정 아이디어 회의인 ‘천만상상 오아시스’ 회의를 열고 장애인 주차장 표기 개선 등 4개 제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주차구역 표지의 경우 공공주차장은 장애인 주차 표기가 잘 돼있는 편이지만 민간주차장은 구분이 어렵고, 잘 지켜지지도 않는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또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앞 세종로에 한글 디자인이 들어간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로인 만큼 한글 문양을 넣은 보도블록으로 만들면 거리의 의미를 살리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이었다. 이밖에 ‘서울 차없는 날’,‘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와 연계해 ‘이색 자전거 축제’를 열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자는 의견도 채택됐다. 시가 관리하는 공원 1곳을 시범 선정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드는 것도 추진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4)] 검찰·사법 국가를 부추기는 대선/송호창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4)] 검찰·사법 국가를 부추기는 대선/송호창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

    예외가 없진 않겠지만, 법률가는 정치를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법률가는 모든 사회현상을 적법과 불법으로 구분하고, 형사고소나 소송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훈련이 되어 있어서 양보와 타협의 원리가 작동하는 정치영역에는 적합하지 않다. 법률 실무가에게 양보는 미덕이 아니라 무능함을 뜻한다. 정치영역에 법이 과도하게 개입하면 사회는 살벌해지고, 고유의 작동원리를 폭력적으로 정지시킨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는 법 과잉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치인들도 토론과 타협을 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소송한다. 중요 정치사안을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은 권력을 사법부에 넘기는 결과를 낳는다.2004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행정수도이전특별법에 대한 위헌결정은 그 극단을 보여 준다. 대선과정에서 법 과잉현상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나타났다.BBK수사발표를 앞둔 서울지검 앞 풍경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검찰청 담장 밖에서 후보들이 선거유세를 하는 동안에도 정치부 기자들은 검찰청 내에 보도본부를 차려 놓고 검찰의 입만 쫓았다. 후보들도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알리는 것보다 검찰 수사와 관련한 행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정치권의 동향이 검찰의 수사방향과 의지에 따라 미친 듯이 춤추고 있다.BBK 수사발표 후에도 검찰수사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이뤄졌는지 여부가 최대쟁점이 됨으로써 여전히 영향력의 끈을 놓지 않게 되었다.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은 실종되고 그 빈 자리를 검찰 수사발표가 차지했으며, 그에 따라 후보의 지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대통령을 검찰이 결정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들 이런 선거판은 처음 본다고 입을 모은다. ‘법률가들이 민주주의 밖에서 법리를 근거로 민주주의를 심판할 수 있는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되었다.’는 최장집 교수의 지적은 민주주의라는 정치문제에 사법작용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타당하다. 사법부와 검찰이 의회가 만든 법률을 가볍게 폐기하고, 대통령 선거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상황은 헌법원리에도 반하고, 민주공화국의 본질에도 맞지 않는다. 그들은 소수의 엘리트일 뿐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대의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법부는 국회나 대통령처럼 권한행사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이 없다. 아무리 미덥지 못하더라도 정치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정치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이다. 사법판단은 국민여론에 따라 달라질 수 없고, 공평정대한 법 적용이어야만 한다. 사법영역과 정치영역은 그 작동원리가 전혀 다른 것이다. 법과 제도의 과잉, 사법부 기능의 확대, 특히 정치영역에 대한 사법부의 과도한 관여는 정치를 왜곡시킨다. 사법부가 정치의 영역에 과도하게 관여하면 정치는 다운사이징되고, 정치혐오증은 더욱 심화된다. 제왕적 대통령에 이어 제왕적 사법부의 출현이 한국의 고유현상은 아니지만, 비정상적이고, 민주주의 기본원리에 반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검찰국가, 사법국가의 경향이 더욱 커지는 것은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적신호이다. 대통령선거가 아수라장이 되는 틈에 민주주의를 기형으로 만들 수 있는 독버섯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송호창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
  • [선택 2007 D-7/여론조사] TV토론 영향력 어느정도

    [선택 2007 D-7/여론조사] TV토론 영향력 어느정도

    지난 6일 방송된 후보자 첫 합동 TV토론회에 대한 관심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토론회를 직접 봤거나 관련 언론보도를 접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반을 훨씬 넘긴 63.5%가 그렇다고 답했다. 물론 이렇게 TV토론을 접한 층은 평소 대선에 관심이 높은 층에서 많았다. 직업별로 자영업자 71.3%와 무직자 76.7%가 토론을 보거나 보도를 접했다. 반면 대선 관심도가 떨어지는 화이트칼라의 56.8%와 학생 54.1%는 직·간접적으로 토론을 접하지 않았다. 토론에서 누가 가장 잘했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후보를 택한 응답자가 26.1%로 1위였다. 뒤를 이어 정동영 후보 15.4%, 이회창 후보 12.4%, 문국현 후보 4.7%의 순으로 나타났다. 토론 평가 역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 높게 나왔다. 예를 들어 이명박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답변은 지역별로 서울 34.0%, 대구·경북 34.5%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답은 역시 광주·전라에서 가장 높은 36.8%였다. 이런 현상은 첫 번째 TV토론이 유권자의 지지 성향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토론이 끝난 뒤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새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자가 5.7%에 그친 점이 이를 반영한다. 반대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86.8%나 됐다. TV토론을 접한 뒤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물었더니 43.6%가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이회창 후보 17.2%, 정동영 후보 14.4%의 순이었다. 후보 지지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여 TV토론이 대통령 후보를 새롭게 평가한 계기는 못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TV토론을 접하지 않은 응답자의 20.9%는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이었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 아예 관심이 없고, 경우에 따라선 투표에도 참여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태 목포대 교수·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 2007 D-7/여론조사] 李, 2위와 30%P差 독주

    [선택 2007 D-7/여론조사] 李, 2위와 30%P差 독주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대세론’은 결코 허세가 아님이 수치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40% 중반대의 지지율을 가볍게 회복했다. 검찰의 BBK 의혹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지난 1일의 지지율과 비교해 눈에 띄는 상승세다. 물론 2주 전엔 1회만 묻는 방식으로 28.8%가 나왔지만 이번에 똑같은 방식으로 해도 38.8%로 올랐다. 한번 더 물어 종합한 결과는 45.3%였다. 당선 가능성 예상 역시 80%선에 육박한다. 검찰의 BBK 수사발표가 흔들리던 ‘이명박 대세론’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투표일을 불과 일주일 남짓 남겨둔 시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의 무난한 당선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이명박, 수도권·대구·경북 상승세 뚜렷 이 후보의 상승세는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최초 지지 후보 질문에서 이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서울6%, 인천·경기는 14.3% 포인트 상승했다. 대구·경북지역은 무려 22% 포인트가 올랐다. 취약지역인 호남에서도 12.3%를 기록해 선전했다. 국민중심당과 손을 잡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전·충청과 강원권에서만 각각 소폭 상승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3∼12% 포인트 남짓 하락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서울에서 2.6% 포인트 올랐다. 반면 대전·충청선 8.6% 포인트 내렸다. 텃밭인 광주·전라지역에서 오히려 10.4% 포인트가 빠졌다. 이 지역 부동층이 40.1%로 늘어난 결과다. ●투표율 60%대 하락할 수도 부동층은 지지 후보에 대한 1차 질문 때 28.4%였다가 2차 질문 시 14.2%로 줄었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지역이 20.4%로 강원과 제주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10%대 지지율의 덫에 갇혀 있는 범여권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지역은 부동층이 각각 13.9%,10.7%에 머물렀다. 부동층을 대상으로 ‘투표할 후보 결정시기’를 물은 결과 ‘투표 2∼3일 전’이란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다.‘투표 당일 결정하겠다.’는 응답도 31.9%나 됐다. 선거 막판까지 부동층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지금까지 70%대를 유지했던 투표율이 자칫 6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지역주의 위력 발휘할 것’ 59.6% 이번 선거에서 예상되는 지역주의의 영향력에 대해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응답이 59.6%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34.7%)을 압도했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의 출신지별 편차다. 호남 출신은 ‘발휘할 것’이란 응답과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이 47.9%로 동일하게 조사된 반면, 영남 출신은 ‘발휘할 것’(대구·경북 61%, 부산·울산·경남 68.7%)이란 응답이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호남 출신 유권자의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30%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후보 슬로건 ‘거기서 거기’ 각 후보 진영 슬로건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것으로 평가된 것은 이명박 후보가 내세운 ‘국민성공시대’(20.5%)였다. 이회창 후보의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20.4%), 문국현 후보의 ‘사람중심 진짜경제’(19.0%)가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가 내세운 ‘가족행복시대’는 11.3%, 권영길 후보의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은 4.1%에 그쳤다. 이번 선거의 성격에 대해서는 ‘국정실패 세력에 대한 심판’이란 응답이 44.0%,‘부패 보수세력 집권 저지’라는 응답은 38.5%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선택 2007 D-7] 李 45.3 昌 14.7 鄭 13.4%

    [선택 2007 D-7] 李 45.3 昌 14.7 鄭 13.4%

    ‘BBK 수렁’을 탈출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막판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지난 9∼10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5.3%의 지지를 획득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격차를 30%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회창·정동영 후보는 각각 14.7%와 13.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4.5%,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4.2%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부동층 상당수 李지지로 대선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부동층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지지후보를 한 차례만 물었던 지난 1일 조사에서 38.8%까지 치솟았던 부동층 비율은 이번 조사에선 1회 질문시 28.4%, 재차 질문 때는 14.2%로 줄어들었다. BBK 검찰수사를 관망하며 부동층으로 돌아섰던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수사발표 뒤 다시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남영(세종대 교수) KSDC 소장은 “이명박 후보가 모든 세대·지역·이념층에 걸쳐 높은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의 ‘탈이념화’와 기성세대의 ‘탈지역주의화’라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문항에서도 응답자의 79%가 이명박 후보를 지목했다. 이회창·정동영 후보는 각각 3.8%,2.4%에 머물러 ‘이명박 대세론’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 ●“범여 鄭후보로 단일화” 61%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관련,‘정동영·문국현 후보 가운데 누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엔 61.4%가 정 후보를 꼽았다. 문 후보는 18.2%에 그쳤다.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인색했다. 정치권의 이른바 ‘합종연횡 변수’ 가운데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동영·문국현 후보단일화’를 꼽은 응답은 10.5%에 그쳤다. 반면 ‘박근혜의 이명박 지지’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5%에 이르렀으며 ‘정몽준의 이명박 지지’는 13.4%로 나타났다. 한편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은 82.0%로 조사됐다. 지난 1일 조사 당시보다 13%포인트 남짓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3.5%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세상] 시어도어 루스벨트 vs 랠프 네이더/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어도어 루스벨트 vs 랠프 네이더/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의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901년 자신의 전임자이자 보스인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 중 암살당하자 부통령으로서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1904년 대선에 다시 당선되었고 이듬해에는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루스벨트는 재임시절에 시장보호자였지만 ‘셔먼 독점금지법’을 통과시키는 등 공화당 출신 대통령답지 않게 많은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1908년 자신의 후광으로 친구인 윌리엄 태프트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기대와는 반대로 자신의 개혁정책을 훼손시키기 시작했다. 루스벨트는 참다 못해 중대한 결심을 했다. 대통령선거 재출마. 1912년 대선에는 미국에서도 희귀한 일이 벌어졌다. 전임 대통령이 자신의 공화당을 탈당하여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출마했고 현직 대통령이 공화당으로 재선을 위해 출마한 것이다.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공화당 표는 갈리고 민주당은 어부지리를 챙겼다. 그렇게 당선된 사람이 우리에게도 유명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다. 시간은 흘러 약 100년 뒤 미국의 2000년 대선. 부통령이던 앨 고어와 도전자인 조지 부시가 막상막하의 캠페인을 벌이던 중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비자보호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랠프 네이더가 출사표를 던졌다. 양당제에 식상한 미국 정치를 구출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2000년 대선에서 고어는 유권자 투표수에서는 승리했지만 선거인단 표계산에서 소송 끝에 대법원 판결로 아쉽게 패배했다. 2000년 선거에서 네이더는 2.7%의 지지를 획득했다. 그의 말대로 기성정치에 반발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네이더의 표는 상당수가 고어의 표와 겹쳤기 때문에 네이더가 고어의 패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어 대신 부시가 당선된 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했고 곧 이어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4년 뒤 미국 대선에도 네이더는 또다시 출마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정서에 민주당은 힘없이 졌다.2004년에도 네이더는 정치개혁과 자유선택이라는 대의명분을 주장하면서 완주했다. 그의 꼿꼿한 신념은 1%도 채 안 되는 지지를 얻고 끝났다. 그러나 네이더가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정치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부시 정부의 탄생에 일조한 덕에 미국에서는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정치개혁은커녕 미국 민주주의는 퇴보했다. 이라크전쟁 통에 석유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서민경제도 휘청거린다. 그래서 ‘2000년 대선에 네이더가 양보해서 고어가 승리했다면’하고 부질없는 가정을 해본다.2001년부터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도 없고, 군인이나 민간인의 억울한 희생도 없었을 것이다. 김선일도, 아프간 인질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2007년 한국의 대선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도 있고 랠프 네이더도 있다. 참 웃기는 선거다. 두번씩이나 대선에서 실패한 뒤 정계를 은퇴한 사람이 자신의 당에서 탈당하여 대선에 재출마했다. 자신의 후임 후보가 자신의 색깔과 다르고 불안한 것을 못 참았다. 한 당이 갈라졌는데 그 당의 지지율이 줄어들지 않는다. 둘 중의 하나가 당선될 기세다. 이러한 선거판에 2007년 한국의 랠프 네이더가 냉소를 더 모으고 있다. 말이야 진정한 개혁이고 자유라지만 10% 지지도 못 확보하고 있어 체면이 영 안 선다.2007년 한국의 네이더로 인하여 앞으로 5년간 한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정말 궁금하다. 진정한 진보요, 개혁이라고 주장하지만 2007년 선거에서는 어떠한 유효한 의미를 못 얻을 것이다. 미국의 네이더가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확인했듯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김형준 정치비평] ‘좋은 유권자’가 되는 길

    [김형준 정치비평] ‘좋은 유권자’가 되는 길

    대선이 이제 14일 남았다. 역대 대선과 비교해 이번 대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선거구도(프레임)의 실종이다. 전통적인 여권 대 야권의 구도뿐만 아니라 진보와 보수간의 이념 구도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로 정통 보수 대 실용 보수간의 ‘보수내전’이라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구도가 등장했다. 더구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프레임도 만들어지지 않는 참으로 이상한 선거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정치개혁 등과 같은 이슈를 둘러싸고 첨예한 구도가 만들어졌다. 후보 단일화 문제도 단순한 인물 연대의 차원을 넘어 이슈 프레임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후보 등록일 한국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부패정권을 위한 수단’(24.7%)보다는 ’정치개혁을 위한 연대‘(50.9%)라는 견해가 훨씬 높았던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다시 말해 2002년 대선에서는 강력한 선거 프레임이 존재했고, 이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용이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선택에 확신을 갖게 했다. 결과적으로 선거에 임박해 부동층이 줄어들면서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대 반이명박 구도속에서 시대정신을 담은 이슈 프레임은 없고 오직 BBK 한방 신화와 후보 단일화만 부각되고 있다. 선거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극도의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부동층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1일 서울신문·KSDC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무려 37.0%였다. 이러한 부동층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마음속에는 지지하는 후보가 있지만 말하기를 꺼리는 ’은폐형 부동층‘, 후보나 공약에 대해 잘 모르거나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방황하는 ‘순수 부동층’, 선거에는 관심이 없어 결국 기권하는 ‘정치 무관심 부동층’으로 구별된다. 그런데, 이번 서울신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 부동층들이 각각 30%,50%,20%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은폐형 부동층에서는 1위를 뒤쫓는 후보들이 강세이고, 순수 부동층에서는 지지도 1위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로 ‘말하기를 꺼려서’라고 응답한 ‘은폐형 부동층’에서 ‘꼭 투표 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81.6%였다. 이 수치는 ‘후보의 정책 공약을 잘 몰라서’라고 응답한 순수 부동층의 ‘적극적 투표 의사층’(64.3%)보다 훨씬 높았다. 이유야 어쨌든 여론 조사결과 발표가 허용되는 남은 1주일 동안의 흐름이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 파장, 정몽준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지지 선언, 이회창-심대평의 보수 연대, 정동영-문국현의 진보 연대 등의 변수들이 부동층에 영향을 줘서 소위 지지율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더구나, 내일 실시될 첫 번째 후보 TV 토론도 부쩍 늘어난 부동층의 향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TV 토론이 대선에 미치는 파괴력은 시간이 갈수록 퇴조하고 유례없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영향력은 감소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리더십과 정책, 비전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TV 토론은 부동층으로 하여금 혼돈에서 벗어나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토론은 관심을 낳고, 관심은 필연적으로 참여를 낳기 때문이다. 성숙한 유권자들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선거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후보 TV 토론을 시청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좋은 유권자만이 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사설] 혼란스러운 대선후보들의 이합집산

    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의 이합집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대선서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로 선거판도를 바꿨던 정몽준 의원이 어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야권의 연대가 범여권의 결집도 촉진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야권의 짝짓기는 낮은 지지도로 고민하는 범여권의 합종연횡을 자극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어제 유세일정도 중단한 채 범여 후보단일화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든 야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새삼 헤쳐모이겠다는 것은 후진적 정치행태가 아닐 수 없다. 사상 최다인 12명의 후보 등록 그 자체가 국민의 입장에선 혼란스러웠다. 그런데도 기탁금 5억원을 건 후보들이 이제 와서 사퇴한다면 국가에 선거관리 부담을 지운 것은 차치하고, 주권자인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다. 물론 “(이명박 후보는)나라를 미래로 이끌 분”(정몽준 의원),“보수대통합을 위한 역할”(심대평 후보)이라며 저마다 지지 및 연대의 명분을 설명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후보사퇴나 연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밀실거래의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충청권 기반의 심 후보와 손을 잡은 이회창 후보는 대선 후 국중당과 함께 창당할 의사를 내비쳤다. 후보간 제휴가 일종의 ‘총선용 알박기’라는 심증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이유다. 투표일 직전까지도 정치적 복선이 깔린 연대나 후보단일화 이벤트가 이어질 조짐이다. 하지만, 각 후보 진영이 정치판의 어지러운 이합집산을 신물나게 지켜본 국민이 여기에 감동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후보들은 남은 선거기간이라도 정략적 줄세우기보다 비전과 정책이란 자신의 고유 브랜드로 승부하기 바란다.
  • [선택 2007 D-15] 다음에는 누가 합칠까?

    대선을 보름 정도 남겨놓고 후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된 가운데 군소후보와 주요 정치인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간 정책 연대와 연합을 제안하며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대선에 나오신 후보들을 칭찬하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의 ‘법치혁명을 통한 부정부패 척결로 법과 원칙이 바로서는 사회’는 올바른 정책”이라고 피력했다. 화합과도약을위한국민연대 이수성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유연한 입장이다. 김혁연 공보특보는 “여야 어느 후보와도 단일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범여권 후보 지지도 2∼3위를 넘나들다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뒤 탈당한 무소속 조순형 의원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당장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게 조 의원측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을 탈당한 상황인데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겠느냐 아니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을 반대했는데 이제 와서 정동영 후보를 밀겠느냐.”면서 “17대 국회는 의정활동에 전념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16] 이명박 후보 지지도 급락 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이명박 후보 지지율의 급락이다.2주 전 조사에서 36.7%였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이번엔 28.8%로 7.9%포인트 하락했다.2주 사이에 유권자 표심이 요동친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 지지에서 이탈한 유권자가 다른 후보 지지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다른 후보들 지지율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명박 후보 지지에서 빠져나온 유권자들 대부분이 부동층으로 옮긴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이 급격히 빠진 이유는 BBK 사건 연루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에 누구를 찍을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유권자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커다란 후폭풍이 선거판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 또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보수층을 공략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 이회창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한나라당을 지탱해온 정통 보수층의 이념적 혼란이 가중되는 것 같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수층을 대변할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남영 교수·정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 2007 D-16] 37% 부동층…2주새 15.5%P↑

    [선택 2007 D-16] 37% 부동층…2주새 15.5%P↑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보름 남짓 남겨둔 가운데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규모가 크게 늘면서 30%선을 넘어섰다. 지난 1일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7%로 조사됐다. 지난달 17일 조사 때보다 1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이 줄어드는 일반적 추세에 견줘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부동층 증가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다. 이 후보 지지율은 지난번 조사보다 7.9%포인트 하락한 28.8%에 그쳤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포인트 하락한 15.9%,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9%포인트 하락한 11.5%포인트로 조사됐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자 가운데 43.8%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를 이유로 꼽았다.‘BBK 등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13.3%였다. KSDC측은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확산되면서 지지층 일부가 관망층으로 돌아선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 의혹이 해명된다면 이 후보 지지율은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국현(3.9%), 권영길(2.0%), 이인제(0.5%), 심대평(0.1%) 등 군소후보들은 여전히 미미한 지지도를 이어갔다. 한편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3.9%에 그치고,‘상화에 따라 바꾸겠다.’는 18.7%, 무응답이 37.4%에 이르러 후보자간 합종연횡 등 상황 변수에 따라 막판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여론조사 분석작업은 KSDC 소장 이남영 세종대 교수와 김욱 배제대 교수, 김영태 목포대 교수가 맡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선택 2007 D-16] 여론조사 분석

    [선택 2007 D-16] 여론조사 분석

    이번 조사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부동층 규모가 증가하고 후보들 지지도는 지난달 조사보다 하락했다는 점이다. 특히 8%포인트 남짓 떨어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낙폭이 가장 컸다. 주목되는 점은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다른 후보의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것. 이탈층의 다수가 부동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대구·경북에서 큰폭 하락 이명박 후보는 서울 36.4%를 비롯,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37.9%와 30.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그동안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던 호남에서는 1.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가 서울과 영남에서 얻은 지지율은 전국 평균 지지율(28.8%)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17일 조사보다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15%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이 지역에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4.3%의 지지를 얻어 지난달 조사보다 5%포인트 남짓 상승했다. 이명박 후보 이탈층의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는 부산·울산·경남(20.4%), 대전·충청(20.2%)에서도 평균 지지도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서울에서의 지지도는 13.3%를 기록해 지난달(14.0%)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거점인 호남(43%)에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지난달보다 5.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대전·충청(14.3%)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 자릿수 지지율의 덫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령·이념 변수, 판세 영향 미미 지역을 제외한 연령·이념 변수의 영향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는 2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34.8%)을 기록하고 있으며,50대 이상 고연령층 지지율(29.8%)은 지난달 조사에 비해 11.8%포인트 하락했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도 40∼50대보다 30대 유권자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22.1%)을 기록,‘노년층 선호후보’라는 세간의 평가를 무색케 했다. 정동영 후보는 연령에 따른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유권자의 이념적 성향은 아직까지 후보 선택에 있어 큰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 보수 유권자뿐 아니라 진보(29.6%), 중도(26.0%) 유권자들로부터 고른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회창·정동영 후보는 각각 보수와 진보 유권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후보 지지’ 추가질문 안 던져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30%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같은 결과는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을 한 차례만 던진 이번 조사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월 27∼28일 서울신문과 KSDC의 정기여론조사에서는 1차 무응답층을 상대로 지지후보를 재차 물었으나 2주 전인 11월17일 실시한 긴급여론조사에서는 이번 조사처럼 지지후보 질문을 한 차례만 던졌다. 이는 여론조사 기법상 2차 질문을 던질 경우 부동층을 줄이는 장점은 있으나 여론 변화의 뚜렷한 경향성을 포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후보를 한 차례만 물을 경우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30%대 초반에 머물러 서울신문·KSDC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남영 김영태교수·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본격 선거전 돌입] 문국현·권영길·이인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27일 차별화와 틈새공략에 주력하며 유세전에 돌입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재 지지도는 낮지만 국민의 마음을 파고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역전을 기대했다. 창조한국당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을 첫 유세장으로 찾았다. 슬로건인 ‘진짜 경제, 따뜻한 경제’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문 후보측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이곳이 문 후보 유세 출발지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연설에서 “비정규직법을 개정하고 최소 500만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재창조하겠다.”고 역설했다. 다음 유세장은 신촌 연세대 앞이었다. 그는 ‘예비 취업준비생’들에게 “청년 실업을 없애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노당 권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로 여론의 관심을 모았던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기존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 없는 엉터리 비정규직 후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향해서도 “비정규직 문제를 만든 가짜 비정규직 후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선거유세단 ‘무한도전’ 출범식을 가진 뒤 서울 각지를 릴레이식으로 돌며 유권자들과 접촉했다. 앞서 새벽에는 전남 여수에서 ‘세계박람회’ 유치 밤샘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출범식에서 “선거혁명을 통해 반드시 중도개혁 정권을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역, 남대문시장, 신촌, 용산역, 상도동 성대시장, 영등포역, 명동, 대학로, 동대문을 숨가쁘게 돌며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국중당 심 후보는 텃밭인 대전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유세전에 나섰다. 그는 대전역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충청인이 선택하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선택한다. 기호 5번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28일에는 충북을 방문해 충청민심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데스크시각] 부동층 늘어난 이상한 大選/박현갑 기획탐사부장

    17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대체로 이 무렵이면 누구에게 한 표를 던질지 마음을 정하게 된다. 자연 부동층도 줄게 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일 한달 전 표심이 그대로 투표 당일 표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올 대선에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선 한달을 남겨둔 시점에서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다.2위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20%안팎의 넉넉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 후보측은 느긋하기는커녕 갈수록 조바심을 내는 분위기다. 그만큼 안개속 선거판이다. 부동층 증가라는 기현상이 있어서다. 서울신문이 D-30일 시점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층은 21.5%나 된다. 지난달 말의 18.5%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18일 실시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은 19.2%로 지난달 29일 조사에 비해 7%포인트나 늘었다. 한겨레의 지난 17일 조사에서도 무응답층은 22.9%로 1주일 전 조사(11.7%)보다 크게 늘었다. 부동층 증가 원인으로는 이회창 후보 출마와 범여권 후보 난립 등 몇가지 요인이 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BBK의혹의 열쇠를 쥔 김경준씨 수사다. BBK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명박 후보의 잠재적 지지도는 10%포인트 하락하고 대신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본지 여론 조사결과 파악됐다. 이 후보로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시도 중인 신당 정동영 후보는 3등으로 밀렸으나 아직은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2002년과 달리 이번 대선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선거일 전 7일(12월12일)까지 할 수 있다.2002년 대선에서는 후보 등록일 이전까지만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있었다. 검찰에서 김경준씨 중간수사 결과를 12월 초에 발표할 경우, 일주일에서 10일 정도는 또 한번 민심이 요동칠 여지가 있다. 정 후보측으로서는 민주당과의 합당은 물 건너갔으나 이인제 후보는 물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권토중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한낱 꿈에 그칠 수도 있다. 중간수사 결과가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나올 경우, 범여권은 풍비박산이 날 수 있다. 검찰로서는 대선후보 등록이후부터는 대선후보를 소환조사할 수 없지만 수사결과 발표내용에 따라 소환 이상의 정치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검찰 대선’이라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닌 형국이다. 그러니 대선후보들로서는 피를 말리는 선거공방전에 나설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어떤가? 정치권의 공방전이 거세질수록 대체적으로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잠재적인 부동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런 의견들이 많다. 투표는 하고 싶은데 정확한 판단 자료가 없어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70.8%에 달했던 2002년 대선 투표율보다 낮은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 낮은 투표율만큼 새 대통령이 추구하려는 국민적 합의는 빛을 바랠 수밖에 없다.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올바른 선거정보를 제공하려면 검찰이 법대로 하면 된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얘기했듯 수사팀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수사하면 된다. 이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어제 터진 일이 아니다. 이미 6년전에 불거진 문제 아닌가. 한나라당 이 후보측도 검찰의 필체 감정 요청을 즉시 받아들이고 계약 당사자로서 갖고 있을 또 다른 원본 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하면 된다. 의심받고 있는 후보 정직성과 도덕성을 검증받는 방법으로서도 이 길이 현명하다.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eagleduo@seoul.co.kr
  • [사설] TV 합동토론은 대선후보의 의무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대선 후보 TV합동토론회가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일부 후보들의 소극적 태도도 문제려니와 여론조사 지지도 상위 세 후보만 부르려는 방송사들의 자의적 기준도 논란거리다. 내달 1∼2일 예정된 KBS·MBC의 합동토론회에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는 참석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그런 가운데 초청대상서 빠진 후보들이 형평성을 이유로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우스운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우리는 TV합동토론회가 어떤 이유로든 무산돼선 안 된다고 본다. 유권자가 후보들을 한자리서 비교·평가하기에 가장 좋은 무대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후보들이 금권·조직선거에서 벗어나 정책경쟁을 하도록 하는 데도 방송토론이 제격이다. 그러잖아도 올 대선이 폭로전 등 네거티브 공방 일변도로 흐르는 바람에 집권비전 경쟁이 실종됐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토론 참석은 유권자에게 올바른 판단 근거를 준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의무다. 두 이 후보 측의 적극적 자세를 당부한다. 물론 TV토론마저 네거티브 공세의 장이 될까봐 몸을 사리는 후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토론 불참의 명분이 돼선 안 될 것이다.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는 토론 내용서 제외하는 식으로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은 방송사의 몫이 돼야 한다. 특히 공영방송이 시청률에만 얽매여 여론조사 지지율 10%라는 초청 기준을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지지율 5% 또는 원내5석 이상이라는 선관위 토론회 참석기준에 맞춰 참여 기회를 넓히는 게 맞다는 뜻이다.
  • 힐러리 지지율 ‘휘청’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의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40여일 앞두고 선전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50개주 중 가장 먼저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전국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아이오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3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힐러리 상원의원은 26%의 지지로 2위를 기록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22%였다. 이에 따라 오바마는 힐러리에게 지난 7월의 1% 포인트보다 더 큰 4% 포인트의 지지도 격차를 두게 돼 아이오와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힐러리와의 최종 승부에서도 선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향후 경선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그동안 미국 대선과정에서 큰 의미를 지녀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힐러리가 전국적으로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 있지만 아직까지 아이오와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대선 부동층 증가가 주는 교훈

    지난 주말 여러 언론사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했다. 가장 큰 특징은 부동층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함께 한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21.5%에 이르렀다.10월말에 비해 부동층이 3% 포인트 증가했다. 일부 언론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0% 포인트 이상 확대되었다.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부동층이 줄어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대선후보 모두에게 유권자들이 던지는 경고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 ‘빅3’ 후보들의 지지율이 함께 하락하거나 정체를 나타냈다. 김경준씨 송환 이후 BBK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당장 손해보고, 이익보는 후보가 생기리라는 단순 예측을 벗어난 결과다.‘빅3’ 후보가 한 묶음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명박 후보는 BBK의혹 방어에 여념이 없다. 정동영 후보는 BBK의혹 확산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목을 매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낙마를 기다리는 눈치다. 미래를 얘기하는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연히 사태를 관망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선판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후보의 정책을 국민이 알지 못하고 대선투표가 이뤄져서야 되겠는가. 누구도 책임지기 어려운 선거결과가 나올 우려가 있다. 승리한 후보 역시 정책을 가다듬을 기회를 놓침으로써 다음 5년을 어떻게 꾸려갈지 막막할 것이다. 각 대선 캠프에 BBK 공방이나 후보단일화 논의를 그만두라고 해도 듣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절반쯤의 정력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쏟기 바란다. 네거티브로 늘어난 부동층을 잡기 위해 포지티브 전략이 필요하다는 교훈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 여론조사로 본 ‘김경준효과’

    대선을 30일 앞둔 19일 주요 언론사가 일제히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비교적 견고한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BBK 의혹’을 놓고 범여권이 파상공세를 폈지만 그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율 12∼18%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서울신문-KSDC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36.7%였다. 조선일보-한국갤럽의 38.7%나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의 40.5%도 비슷했다. 이 후보의 측근 의원은 “김씨 송환으로 2∼3%포인트 조정된 것에 불과하다. 대세론에 지장이 없다.”고 분석했다.‘부동의 1위’가 어느 정도 굳어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출마선언 직후인 일주일 전보다 다소 지지율이 하락했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6.9%였다. 심지어 SBS-TNS코리아 조사에선 정동영 후보에 밀린 3위로 뒤처졌다. 정 후보는 17.3%, 이회창 후보는 16.3%였다. 그러나 김씨 귀국 이후 부동층이 늘면서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후보의 이탈표 상당수를 흡수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통합신당 정 후보의 지지율은 13.1∼17.3% 사이에 머물고 있다. 크게 오르지도, 크게 빠지지도 않는 현상이 이회창 후보 출마 이후 계속된다. 막판 뒤집기로 정 후보측이 ‘BBK’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2007 D-30] “BBK의혹 이회창 최대수혜”

    [선택2007 D-30] “BBK의혹 이회창 최대수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대 수혜자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BBK 주가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송환에도 이명박 후보가 여전히 이회창 후보보다 20%포인트 정도 지지율 우위를 보였지만, 김씨 소환 이전보다 부동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18일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지 후보를 변경하겠다.’는 응답이 28.8%로 나타났다. 후보 변경시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8.5%였다. 김씨 송환 다음날인 지난 17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700명을 조사했다. 대선 후보별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가 36.7%로 1위를 지켰지만, 기존의 40%대 지지율에 훨씬 못 미쳤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각각 16.9%와 13.4%로 2,3위를 차지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1.5%나 됐다. 지난달 27∼28일 같은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8.5%였다. 지지도 변화를 주도하는 20대(30.2%), 화이트칼라(28.6%), 학생(35.1%)층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왔다. 이명박 후보의 텃밭인 서울(22.9%)과 인천·경기(26.1%) 등 수도권의 부동층 규모가 전국 평균(21.5%)보다 높았다. KSDC 이남영(세종대 교수) 소장은 “25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검찰의 1차 수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이 부동층의 증가 요인으로 보여진다.”면서 “수도권과 화이트칼라,20대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온 것은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도가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3명 중 한 명으로 조사됐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으로 보이는 50대 이상과 충청권에서는 각각 35.9%,43.3%가 ‘이명박에서 이회창으로’ 후보를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부산·울산·경남의 37.9%, 보수층의 37.9%도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명박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40대(32.8%)와 화이트칼라층(26.8%)에서도 이회창 후보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주목된다. KSDC는 “전체적으로 BBK 변수 때문에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10%포인트 정도 하락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5%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대상인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를 모두 합치면 19.9%로 이회창 후보(16.9%)보다 높았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야만 이명박 후보와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KSDC는 해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선 D-30 여론조사] 서울, 한나라 49.9%… 신당의 7배

    [대선 D-30 여론조사] 서울, 한나라 49.9%… 신당의 7배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8.9%로 가장 높았다. 대통합민주신당은 8.4%였고 이어 민주노동당(2.7%), 민주당(2.0%), 창조한국당(0.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통합신당 지지도가 24.7%로 민주당(13.0%)보다 2배가량 높게 나왔다. 이는 대선 후보 지지도의 경우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48.5%로 민주당 이인제(2.5%) 후보를 압도하는 것과 맞물려 통합신당과 민주당간 합당 조건으로 5대5 균등 배분은 통합신당 내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남 표심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잃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구·경북(62.0%)과 부산·울산·경남(47.0%) 등 영남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절대적이다. 이번 대선도 영·호남 대결구도로 전개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수도권은 달라졌다. 과거 서울지역은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49.9%로 통합신당(6.4%)의 7배 이상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강세와 더불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하는 ‘무당파(42.3%)’ 비율이 높은 것도 2007년 대선 정국에서 정당 지지도와 관련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패턴이다. 지역별로는 충청지역이 무당파가 50.5%에 이른다. 이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충청 연고를 주창하는 국민중심당에 대한 지지도가 이 지역에서 2.5%에 불과하다. 후보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2002년 대선에서는 후보지지(이회창)보다는 정당지지(한나라당)가 더 컸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지지(이명박)와 정당지지(한나라당)가 비슷하다. 현존하는 정당 가운데 한나라당의 경우 역사가 길고 정당과 후보간에 안정감과 일체성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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