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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딸 아들에게/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딸 아들에게/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얘들아, 나도 고3 아들을 둔 학부형이구나. 평생 공부하란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본인도 이에 충실히 동조해(?) 집에 오면 늘 축구 게임과 경기 시청으로 소일하던 터라 담담할 줄 알았던 아들 녀석도 수능을 잘 보지 못하였다고 침울해 있단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였고, 밤을 새우며 뒷바라지를 한 부모를 둔 너희들이야 그 얼마나 커다란 좌절과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속에 있을지 몰라,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너희와 공유하련다. 아들·딸들아! 무엇보다도, 너희들이 단풍이 곱게 물든 산과 낙엽이 지는 거리를 보며 금세 가슴이 젖어와 얼마나 고운 시어들을 솔솔 풀어내는지, 공부는 못해도 지친 아빠를 위해 얼마나 빠르고 맛나게 라면을 끓여내고 페트병을 이용하여 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만들 수 있는지를 전혀 평가하지 못하는 이 땅의 입시 체제에 대해 지식인으로서 사과한다. 너희들이 경쟁하기보다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억지로 외우기보다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지식을 채우기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기르고,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 자연의 생명과 벗하기를 더 좋아하는 교육을 시키지 못하여 이 나라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한다. 너희들이 그토록 많은 나날을 친구와 함께 즐거이 노는 것을 미루고,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와 담을 쌓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단 한 번의 틀에 박힌 시험으로 너희들에게 평생 따라다닐 학벌의 족쇄를 채우게 하여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정중히 사과한다. 앞으로 교육제도와 입시체제를 창의적이고 인간적이며 생태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나도 거기에 힘을 보태야 하지만, 오늘 너희들은 가채점을 한 결과에 많이 걱정하고 있겠지. 너희들의 아름다운 감성과 샘솟듯 풍부한 지혜, 진부하거나 옳지 않은 것에 말로, 손짓으로, 몸으로 반항하는 야성을 이번 수능은 전혀 평가하지 못하였으니, 점수가 잘 나오지 못하였다고 하여 자신에게 실망할 일은 전혀 아니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어도, 너희들은 삶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스스로 술술 풀어내고, 산이나 강에 가면 나무와 풀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가난하고 약한 이나 죽어가는 생명들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일렁이고, 영화나 드라마·시를 대하고서 감동할 줄 아는 머리와 가슴이 있다. 이것 가운데 하나만 갖추었어도 그 사람은 ‘능력과 재능이 있는 인간’이며, 이 험한 세상에서도 스스로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고 거기서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단다. 너희들이 늘 말하듯,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내 주변을 보아도, 고등학교 동창 중에 공부를 잘한 사람보다 못한 사람 중에 행복한 이들이 훨씬 더 많다. 연봉이 적어도 빈자를 위하여 봉사를 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여행을 즐기며, 좋은 글을 쓰며,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거나 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이들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인생을 길게 보면 고통은 비극의 동의어가 아니란다. 베토벤은 귀가 멀었기에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철학이 담긴 음악을 창작하였고, 스티븐 호킹은 기계의 도움 없이는 말도 잘 못하는 장애인이었어도 가장 우주의 비밀에 가까이 간 사람이 되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도 입시나 사업의 실패, 사랑하는 이와 이별 등의 고통을 통해 비로소 비범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실패의 고통은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지혜를 알려주는 문이자 나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비상시키는 도약대이다. 하늘이나 신께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먼저 고통을 선사하는 법이란다. 아들·딸들아!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이제 누구도 책임지지도, 간섭하지도 못하는 나만의 내 인생을 위해 멀리 내다보자. 그리고 방긋 웃으며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자꾸나. 어두울수록 별이 밝게 빛나듯, 고통이 클수록 깨달음은 깊어진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패배’ 랜디 커투어 “이런게 바로 격투기”

    ‘패배’ 랜디 커투어 “이런게 바로 격투기”

    “레스너 리치에 놀라…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다.” 브록 레스너의 파죽지세 앞에 무릎을 꿇은 ‘노장’ 랜디 커투어가 복귀전 패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커투어는 지난 16일(한국시간) UFC91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레스너에게 2라운드 3분 7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레프리스톱 TKO로 패했다. 지난 10년간 UFC를 대표해 온 베테랑이 종합격투기 전적 3경기의 신인에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괴물 신인’의 제물이 된 커투어는 북미 격투기 전문매체 ‘MMA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것이 바로 종합격투기”라며 허탈한 심정을 밝혔다. 커투어는 “레스너의 덩치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특별히 강력한 힘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다.”면서 “그러한 신체조건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펀치 ‘한방’에 졌을 뿐”이라고 경기를 되짚었다. 이어 그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훈련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투어는 레스너의 강점으로 덩치나 힘보다 긴 리치(타격범위)를 꼽았다. 그는 “레스너의 긴 리치에 놀랐다. 그것은 덩치나 힘과는 또다른 문제였다. 나는 (펀치를 피해) 빠져 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고 패배의 순간을 돌이켰다. 한편 4경기 만에 UFC 헤비급 챔피언을 꺾은 레스너는 현 잠정 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프랭크 미어 간의 승자와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이번 경기로 UFC와 계약된 경기를 모두 마친 ‘전 챔피언’ 커투어는 “돌아와서 더 싸울 것”이라며 “또 다른 ‘어떤 것’이 임박해있다. 더 확실해지면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수퍼액션 제공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왼팔 건재?… 박수치는 김정일

    ‘더 이상 건강문제 거론하지 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정 사진이 축구경기 관람 사흘 만인 5일 또다시 공개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는 건강이상설 및 신체 왼쪽 마비설이 무색하게 박수를 치거나 자연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 김 위원장이 제2200부대와 제534부대 직속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를 시찰했다며 관련 사진 29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부대 장병들이 특공무술이나 유격훈련 등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14장과 김 위원장이 훈련을 지켜보거나 간부들과 대화하는 사진 15장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2시쯤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오전 8시쯤 김 위원장이 군인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번에도 관례적으로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웃으며 훈련을 참관하거나 간부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뭔가를 지시하고 뒷짐을 지고 서있기도 했다. 지난번 공개된 사진에서 제기된 신체 왼쪽 마비설을 의식한 듯 박수를 치는 2장의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불과 2~3달 전 뇌수술을 받은 환자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잔디가 누렇게 변색되고, 나뭇잎도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사진 전문가들은 사진상으로는 조작이나 합성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입은 의상(밝은 회색 파카, 갈색 바지)은 2006년 4월초와 11월의 군부대 시찰 때와 구두만 빼고 같았다. 축구경기 관람 때 의상도 지난해 11월초 현지지도 때와 동일했었다. 이번에 시찰했다는 2200부대는 김 위원장의 시찰 대상으로 첫 등장했지만 대단위 병참부대인 534부대는 이번까지 모두 10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특히 534부대가 평양 인근을 관할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가 평양 인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해 왔기 때문이다. 한 정보 소식통은 “지난번 김 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한 장소는 평양시 강동군의 김 위원장 전용별장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그의 활동반경이 평양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보도대로 군부대 두 곳을 연달아 시찰했고, 사진이 최근 촬영된 것이라면 건강 상태가 사실상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도 시점에 대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절묘하게 미국 대통령 선거일과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측에 보내는 메시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7월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제안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 직접 접촉을 강조한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과 함께 협상파트너인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압승 요인 분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압승 요인 분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변은 없었다.” 미국 언론들은 4일 밤 11시(현지시간)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등 서부주들의 투표가 마감되는 순간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일제히 선언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338명을 확보하며 1964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민주당에 최대의 압승을 안겨줬다. 총득표율도 51.6%로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확보했던 50.1%를 넘어섰다. 오바마의 압승은 지난 8년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1930년대 대공황에 비견되는 경제위기가 한데 얽힌 결과이다. 압승의 일등 공신은 부시 대통령이나 다름 없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27%로 추락,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최대 승리요인으로 꼽인다. 때마침 불어닥친 최악의 경제위기도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출구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가운데 63%가 경제를 후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는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이라크전쟁을 꼽은 유권자는 10%에 불과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막판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 55%대 44%로 일찌감치 승리를 낚았다. 보수적인 백인층을 겨냥했던 매케인의 전략은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흑인 95%가 오바마 지지 아프리카계와 히스패닉, 젊은층과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 유권자들로 확대 구축된 민주당 지지세력은 오바마라는 미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전체 유권자의 13%를 차지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출구조사 결과 95%라는 절대 다수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한 히스패닉 유권자 3명 가운데 2명(66%대 31%)이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몰표는 결국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플로리다와 콜로라도, 뉴멕시코를 오바마 품에 안겨줬다. ●유권자 63% “경제가 선택 기준” 젊은 백인 유권자의 54%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미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백인 유권자로부터 45% 이상의 지지를 얻은 민주당 후보는 한명도 없었다. 전체 백인 유권자 중에서는 43%가 오바마의 손을 들어줬다. 이 역시 역대 백인 대통령 후보들이었던 존 케리나 앨 고어가 확보했던 지지율을 앞서는 것이다. 백인 여성보다는 백인 남성들이 39%대 41%로 오바마 지지가 앞섰던 것도 눈에 띈다. 젊은층과 고소득 전문직 유권자들의 지지를 토대로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선거전략도 주효했다. 인구구성과 성향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의 결과다.44년 만에 민주당 승리를 일궈낸 버지니아와 콜로라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처럼 오바마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을 공략하며 과감한 선거전략으로 버지니아와 콜로라도, 오하이오, 아이오와, 뉴멕시코, 콜로라도, 네바다 등 이른바 레드(공화당 상징색) 주들을 블루(민주당 상징색) 주들로 바꿔 놓으며 미국의 정치지도를 새롭게 그렸다. 오바마 승리의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선거캠프 운영과 엄청난 자금력이다. 인터넷을 통한 선거조직 구축으로 선거운동의 새로운 획을 그은 오바마는 300만명에 이르는 소액 기부자들을 확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이를 무기로 막판까지 격전주들에서 TV광고 물량 공세를 펴며 매케인을 압박했다. 오바마의 TV공세에 맞서 제한적인 자금으로 버티던 매케인은 결국 믿었던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 등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지역의 지지층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이들 지역에 공을 들였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kmkim@seoul.co.kr
  • 김위원장 다음 행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근황 사진을 정부 당국이나 대부분의 북한전문가들이 신빙성 있게 받아들임에 따라 김 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3년과 2005년 그리고 지난해에도 3주 이상 공개활동을 중단했다가 공연관람 형식으로 모습을 공개한 전력이 있어 이번에 축구경기 관람이라는 형식을 이용한 것이 이례적이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사진에서 보이는 신체 왼쪽 상태를 감안,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진 않았다는 전제 하에 ‘하사품 정치’나 ‘감사 정치’를 한동안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모두 12차례에 걸쳐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군부대 등에 하사품을 내려보내거나 감사 및 화환을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현지지도’를 예상하기도 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날씨를 보아가며 평양 인근의 군부대 등에 대한 현지지도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건강상태의 호전 여부에 따라서는 전격적으로 동영상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한 번 쓰러진 이상 과거처럼 함경도와 평안도를 오가며 활발하게 현지지도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철해, 리명수, 김명국 대장과 장성택 행정부장, 리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왼쪽 팔 마비?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2일 제11차 인민체육대회 폐막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정 사진을 일제히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 간 축구경기를 관람했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으나 촬영 일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8월14일 군부대 시찰 이후 와병설과 함께 사라진 김 위원장의 최근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 것은 80일만이다. 지난달 11일에도 김 위원장이 제821군부대 산하 여성 포중대를 시찰하는 사진이 공개됐지만 배경이 된 나무들의 잎이 유난히 푸른색이어서 7~8월에 촬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10장으로, 김 위원장이 무언가를 관전하면서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 1장과 선 채로 간부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사진 2장 그리고 축구경기 장면 7장이다. 김 위원장과 경기 모습이 동시에 잡힌 사진은 없었다. 일단 사진 속 배경 등을 종합하면 나뭇잎이 단풍이 든 채 떨어지고 있어 늦가을 정취가 묻어났다. 제11차 인민체육대회는 지난달 31일 폐막했으며, 주변 풍경을 종합하면 평양시내에 위치한 경기장이 아니어서 결승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실제로 경기를 관람했다면 10월 3~4째주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앉아 있는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왼손을 힘없이 무릎 위에 늘어뜨린 점이나 선 채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사진에서 왼손 엄지를 코트 주머니에 걸고 있는 모습 등이 특히 눈에 띄었다. 최근 모습이라면 김 위원장의 신체 왼쪽 일부분에 마비증세가 있었다는 첩보와의 관련성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나무나 잔디의 상태, 군인들의 모습과 김 위원장의 정적인 모습 등을 볼 때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고 본다.”며 “3~4일 전쯤 평양체육관이 아니라 군인 전용 경기장에서 관람한 것으로 추정되며, 김 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지 않았고 왼손을 숨기는 듯한 모습에서 아픈 것이 표가 나지만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지난번 군부대 시찰 사진과는 달리 조작 가능성 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이번 사진에서도 의문점은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앉아 있는 사진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간부들과 함께 서 있는 사진에서는 현철해 북한군 대장이 포함돼 있다. 중앙통신은 현철해·리명수·김명국 대장과 장성택 부장, 리제강·리재일 당 제1부부장이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사진 속 김 위원장이 입은 카키색 반코트 등 의상은 2005년 11월1일 평양326전선공장 현지지도 때와 그대로 일치한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사진 속 배경 등을 종합하면 촬영시점은 지금과 같은 늦가을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사진 분석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빈접견이나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는 알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외 정보라인에서는 북한 매체의 사진 보도 이후 평양 외곽의 축구경기장을 중심으로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김 위원장의 당시 동선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쌀 직불금과 예산정책/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쌀 직불금과 예산정책/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쌀직불금이 부당하게 집행되어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까지 실시한다. 쌀 직불금은 국민의 세금이므로, 제도의 문제점과 수혜 대상들의 불법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야 한다. 그러나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곳이 쌀 직불금 하나뿐이겠는가. 좀더 넓은 시각에서 쌀 직불금과 같이 특정 계층에 대한 보조금 성격의 예산을 제대로 배정할 필요가 있다. 보조금 예산은 정치적으로 인기 높은 지출 영역이다. 주로 경제적 약자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지급되므로 이 영역에 예산을 많이 배정할수록 정치적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보조금 성격의 예산은 속성상 정확하게 집행하기가 어렵다. 즉 수혜자의 자격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행정 일선에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수혜자의 자격 요건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자격이 되지 않는 많은 잠재적 수혜자가 제도에 명시된 자격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의 행동과 정보를 충분히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 정책은 수혜자의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정부는 수혜자에 대한 정보를 본인들보다 적게 가지고 있으므로, 정보의 비대칭 문제로 인해 부당한 수급 체계를 본질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득보조적 정부지출은 정치권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면서, 이들 정책은 본질상 부당 집행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들 분야의 예산이 증액될수록 낭비적 지출 규모도 증가하게 된다. 내년 예산배분 중에서 가장 높은 지출 영역으로 보건복지가 26.3%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일반공공행정 17.9%, 교육 13.9%, 국방 10.3%,SOC 투자 7.6% 순서이다. 복지지출은 성격상 특정 계층에 대한 보조금 성격이 강하다. 보조금 성격의 지출은 정치적인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영역이므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 팽창하는 추세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정부의 철학이 분배와 복지에 정책적 가중치를 두었으므로, 광복 이래로 가장 높은 증가율의 예산 정책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낭비적 가능성이 높은 보조금 정책인 농어촌, 저소득층, 중소기업 등에 이전되는 지출은 행정망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필연적으로 낭비할 수밖에 없다. 현안이 되었던 쌀 보조금뿐 아니라 복지라는 이름으로 지출되는 많은 제도가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정부 동안 복지 지출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증가한 지출 구조의 낭비적 요소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보조금 지출에 대한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져 낭비적 지출을 없애는 것이 예산 규모를 산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예산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특정 부문의 예산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가에 쏠려 있다. 해당 부문의 지출규모가 집행상 낭비적 요소를 가질 개연성 차이를 예산 배정의 기초 자료로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없이 단순한 예산 증가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해결없이 정치적 쇼에 그칠 뿐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게 된다. 소득보조적 지출은 다른 지출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낭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이들 예산은 증가 폭과 함께 낭비 개연성 검토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낭비 가능성이 높을 경우 구조 개혁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진 뒤 예산이 배정되어야 한다. 지난해 예산 심의 때 이들 직불금에 대한 예산은 서로 증액하지 못해 안달이었지, 여야가 별다른 이견없이 통과시켰을 것이다. 내년 예산부터는 보조금 성격의 예산 배분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증가율을 앞세워 정치적 게임을 하지 말고, 제도 집행상 부당 수령 문제에 대한 검토와 함께 선(先)개혁과 후(後)예산 배정 원칙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 MB지지율 ‘답보’…“증오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

    쌀직불금 파문, 경제위기 등 숱한 악재에도 불구,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20~25%대를 유지하며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 답보’ 상태는 ‘지지도 하락’보다 현 정부에 더 뼈아픈 결과라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증오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해석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24%는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지난 13일 조사 결과인 23%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대답도 59.5%로 나와 이전 수치인 59%와 거의 비슷했다.  최근 공직자들의 쌀 직불금 부당 수령에 관한 파문이 확산되고, 경제위기에 대처할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지도 답보 상태’는 오히려 현 정부에게는 더 안 좋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KSOI의 한귀영 실장은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는 말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한 실장은 29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어떤 정책수단을 써도 지지도가 변화하지 않고, 또 어떤 부정적 이슈가 터져도 지지도가 별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KSOI측은 “국민들이 정부나 대통령에 대한 반응성을 상실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연구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발언,정책, 사건 등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변화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현재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상태라 볼 수 있다.”며 “이런 ‘무관심’ 상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일부 학교·학원 유착,학생 보내고 소개비 챙겨…” 이명박 대통령 공약 ‘747’이 주가로 현실화? 퍼렇던 경찰 서슬 어디로…돌연 숨죽인 ‘性戰’ [캐릭터뷰] ‘별순검’ 진무영, 요즘 검·경에 ‘일침’ ‘병역 비리’혐의 쿨케이에 “괄약케이” 비난 쇄도
  • 남미도 ‘오바바 열풍’…복권 나와 인기

    남미에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열풍이 일고 있다. 최근 실시된 브라질 정·부시장 선거에 ‘버락 오바마’를 가명으로 쓴 후보가 대거 출마한 데 이어 이번엔 콜롬비아에서 ‘오바마 복권’이 등장했다. 오바마를 내세운 덕에 복권은 인기몰이를 했다. 26일 ‘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한 지방에서 오바마의 사진이 인쇄된 복권이 등장한 건 지난주. 현지 복권회사 ‘로테리아 델 메타’가 자사 복권에 환하게 웃고 있는 오바마의 사진을 찍어 넣었다. 최고 상금(1등)은 약 6억 콜롬비아 페소(미화 약 26만 달러). 오바마 덕분일까. 평소 매주 4만2000장 정도 팔리던 복권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 4000장 정도가 더 팔려 판매량이 4만6000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1등은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모두 1억 페소(약 4만3000달러)가 상금으로 지급됐다. 복권 관계자는 “오바마 덕분에 복권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며 “미국은 물론 영국,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등지의 유력 언론에서 오바마 후보의 얼굴을 복권에 찍게 된 경위와 마케팅 결과를 물어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복권’이 대히트를 치자 현지에서는 절정의 국민적 인기를 달리고 있는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의 사진을 복권에 찍어 넣으면 ‘오바마 복권’ 못지 않은 대히트를 칠 것이라는 제안도 제기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사진을 복권에 찍어 넣자는 것이다.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에 대한 콜롬비아 국민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0월 현재 80%에 이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불온서적 지정 국방부가 더 불온”

    “불온서적 지정한 국방부가 더 ‘불온’하지 않나요?” 국방부의 ‘불온서적’ 소지·반입 금지 지시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낸 군 법무관 A씨를 최근 만났다. A씨는 “헌법소원으로 인해 닥쳐올 인사이동 등의 불이익은 이미 각오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A씨는 “지난 7월 국방부가 ‘불온서적’을 지정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했을 때 섬뜩했다.”면서 “우리 헌법과 법원이 절대 침해해선 안 된다고 선언한 ‘양심 형성의 자유’를 옥죄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인이면서 동시에 법률가로서 이같은 헌법정신의 훼손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월23일 국방부 지시가 떨어지고, 같은 달 28일부터 일주일간 각급 부대 장교의 독신자 숙소와 병사의 생활관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A씨는 당시 이 과정을 지켜보던 군 법무관들이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사회에서는 역사·문학·시사 등 각 분야에서 이른바 ‘필독서’로 추천받는 도서들에 ‘북한찬양·반미·반정부·반자본주의’라는 무시무시한 딱지를 붙여 읽지도,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웠다고 했다.A씨는 “군인 개개인의 생각이 넓고, 깊어질수록 군이 발전한다.”면서 “‘이 책은 읽지마라.’ 혹은 ‘이 책은 괜찮다.’라며 군인 개개인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국군의 발전의 폭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군이 정치와 야합해 국군에 대한 신뢰와 그 존립목적을 흔들어 버렸던 과거사를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면서 “또 북한·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군비증강에 대해 우리 군은 어떤 방식으로 풀어 나갈지에 대한 연구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잘못된 군의 행태를 지적하고, 기존 관행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책들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방부는 군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읽어볼 만한 책들에 ‘불온’의 낙인을 찍었다.”면서 “참여정부 시절 권장도서로 군내 보급까지 됐던 책을 정권이 바뀌자 불온도서로 둔갑시킨 국방부가 더 ‘불온’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우크라이나 내우외환

    금융위기가 덮친 우크라이나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의 연정이 파국을 맞은 가운데 러시아까지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디펜던트 등이 21일 전했다. 티모셴코 총리는 20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그녀는 “금융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물러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경제혼란을 다스리면서 내년 대선 표밭을 다지자는 계산이 역력하다. 유셴코 대통령도 경제 실정으로 지지도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터라 내년 대선에서 티모셴코 출마를 막는 데 혈안이 돼 있다.유셴코가 오는 12월 조기 총선을 요구한 이유는 티모셴코 낙마가 주목적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앞서 9월 의회에서 대통령 권한을 일부 박탈하는 법안이 통과된 뒤 티모셴코 총리와의 연정 중단 및 조기총선방침을 밝혔다. 유셴코 대통령은 뒤늦게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파악한 뒤 총선을 12월14일로 한 주 연기했다. 그러나 내각은 총리와 이전투구 중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분위기다. 흐리호리 네미리아 부총리는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는 총리를 제거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일어나건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러시아의 경제적 압박도 금융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티모셴코 총리는 친재벌·친러시아 성향이지만 유셴코대통령은 그루지야 지지 등 친서방·반러시아 정책을 펴왔다.이에 대응하듯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사는 최근 “내년도 우크라이나 가스 수출가격을 올해의 1㎥당 179.5달러에서 400달러로 인상하겠다.”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7월 현재 우크라이나의 외채규모는 1000억달러에 이른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KLPGA]눈 깜짝할 새 ‘홀인원 쇼’

    3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신지애(20·하이마트)가 17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컵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며 시즌 6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틀 동안 9언더파 135타를 친 신지애는 안선주(21·하이마트)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우승컵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4언더파를 쳐 선두 안선주(21·하이마트)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14번홀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내며 1위로 치고 나갔지만 15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끝낸 강수연(32·하이트)이 6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상황. 신지애는 파3홀인 156야드짜리 16번홀 티박스에 8번 아이언을 들고 나왔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날아간 공은 정확하게 핀을 향했지만 갤러리는 공을 찾을 수 없었다. 홀 속에 바로 꽂힌 홀인원. 공은 그린 위에 떨어지지도 않고 곧바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워낙 강력하게 꽂히는 바람에 홀 모서리가 무너졌다. 지난 2006년 레이크사이드오픈에서 데뷔 첫 홀인원을 기록,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던 신지애는 또 이날 이 홀에 걸려 있던 4000여만원짜리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5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안선주를 제치고 단독선두를 빼앗으며 올해 6번째 우승컵을 곁눈질했다. 비록 선두 자리는 내줬지만 안선주가 보기 없이 3타를 줄여 8언더파로 신지애를 1타차로 따라 붙었고, 강수연도 합계 7언더파로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 2000년 첫 대회 이후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강수연은 홀에 자석처럼 붙이는 절묘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北테러지원국 해제] 北공개 김정일사진 배경 7~8월?

    북한이 8월16일 이후 56일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사진 10여장을 11일 오전 1시42분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공개했다. 정부 당국은 공개 시간, 공개 사진 숫자, 사진 배경 등에서 이례적인 부분이 많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사진을 통해서는 김 위원장이 언제 군부대를 시찰했는지 알 수 없어 건강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찰 부대는 인민군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 북한에서 세 자릿수 부대는 우리의 군단 규모로,821부대는 함경남도 원산과 강원도 통천 사이를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이 이번 사진 공개에 대해 품는 의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촬영 시점이다. 중앙TV는 김 위원장의 부대 방문 일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보 당국은 사진 속의 풀과 나무가 한여름을 연상시킬 정도로 초록색이라는 점에서 ‘지금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7∼8월 또는 6월 초 이후에 촬영됐거나 과거 이 부대를 방문했던 사진이 아니냐는 것이다. 10여장의 많은 사진을 공개한 것도 의문이다.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나 군부대 시찰 모습을 담은 사진은 2∼3장 정도만 공개돼 왔다. 북한 주민들이 대부분 잠들었을 오전 2시쯤에 전격적으로 사진을 공개한 것도 음미해볼 대목이다.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전격적인 예고를 거쳐 10일 오후 9시에 5일 노동신문에 주었다는 김 위원장의 담화를 보도했다. 정보소식통은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관람했다는 김일성종합대 창립 62주년 기념 축구경기 보도부터 일련의 과정이 정교하게 계획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그런 점에서 축구경기 관람 보도부터 담화 보도, 사진공개 등은 미·북간 핵협상이 완결되고,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가 확정되는 것에 대한 자축 및 체제선전과 함께 건강이상설 불식 등의 다목적 포석하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진경호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차명진 ‘위기 과장’ 외신에 경고성 영어논평

    차명진 ‘위기 과장’ 외신에 경고성 영어논평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한국의 경제위기를 보도한 외국 언론들을 향해 이례적인 경고성 영어논평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차 대변인은 10일 ‘To the exceedingly few unfriendly foreign press out there’(극히 일부의 불친절한 외국 언론에게)라는 논평을 통해 최근 일부 외국 언론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과장되고 무책임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부분의 외국 언론들은 한국에게 친절하지만 극히 일부 그렇지 못한 외국 언론들이 있다.”며 “그들은 한국에 대해 악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거나 무책임해서 종종 사실을 180도 뒤집어 놓는 보도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차 대변인은 “국제 금융위기의 파도가 워낙 크고 거세서 한국만이 안전지대에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책임한 조롱을 받을만큼의 위기에 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구조도 견실하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며 “지도자나 국민들도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잘 뭉쳐있다.”고 반박했다. 차 대변인은 외국 언론을 향해 “사실에 근거한 비판은 쓴 약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겠지만 근거 없는 주장으로 가득 찬 악의적 보도는 삼가길 바란다.”고 말한 뒤 “그런 보도가 나온다고 한국경제가 무너지지도 않거니와 한두 개의 그런 보도 때문에 외국 언론 전체가 불신 받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지난 8일 ‘한국의 은행들 과거 실수 망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1997년처럼 달러를 빌려서 원화로 빌려줬고,원화가치가 떨어지자 위기를 맞게 됐다.”고 보도했고,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같은 날 “아시아에서 금융위기 전염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이라는 보도를 내는 등 한국의 경제위기를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정신문화연구’ 가을호 이승만 재조명 논문 2편 게재

    ‘정신문화연구’ 가을호 이승만 재조명 논문 2편 게재

    근현대사 교과서의 ‘좌편향’을 둘러싸고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학술 계간지 ‘정신문화연구’ 가을호가 핵심 쟁점중 하나인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그 주역인 이승만에 대한 상이한 관점의 논문 2편을 나란히 실어 눈길을 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양동안 교수(정치학)의 ‘이승만과 대한민국 건국’, 이상호 전임연구원(한국현대사)의 ‘이승만과 맥아더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은 각각 이승만에 관한 재평가와 이승만과 맥아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정을 설명한다. ●이승만은 정치엘리트보다 민중의 뜻을 중시? 양동안 교수는 논문에서 이승만에 대한 기존의 여러 부정적 평가는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 교수에 따르면 이승만은 정권장악을 위해 민족 분열을 불사한 정치인이 결코 아니었다. 적어도 해방정국에선 ‘통합주의자’였으며, 공산주의자도 포용할 수 있는 융통성을 지녔다. 하지만 자주독립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세력 통합노력이 공산당의 방해로 실패한 후 강력한 반공입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또 이승만은 미국 의존적이라는 평가와 달리 민족자주의식이 매우 강했다. 한반도에 신탁통치를 실시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해 시종일관 강경한 반대입장을 견지했다는 게 양 교수의 설명이다. 남한정부수립과 관련해 이승만과 김구가 지속적으로 대립했다는 평가도 옳지않다고 양 교수는 지적한다.1947년 12월 초까지 남한정부수립을 위한 이·김간의 협력관계는 유지됐으며,12월 하순이후 김구가 건국 진영으로부터 이탈한 후에도 이승만은 김구를 끌어안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이와 함께 이승만이 정치엘리트보다 민중을 더 중요시해 농민과 노동자 같은 사회적 약자의 지위향상과 생활개선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이러한 정치철학을 재조명해 보면 해방공간에서 좌익과 중도파의 격렬한 악선전에도 불구, 이승만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가 높았던 사실 등을 설명할 수 있는 단서의 일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결론 맺었다. ●이승만과 맥아더의 공통점이 정부 수립에 영향? 이승만과 맥아더는 하지와 더불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이승만과 하지가 때론 우호적으로, 때론 적대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것과 달리 이승만과 맥아더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호 연구원은 이런 관계가 두 사람의 공통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연배가 비슷하고, 엘리트 출신이라는 외면적 공통점외에도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히 유사한 관점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첫째, 평화주의자들에 대해 강한 적대의식을 공유했다. 이승만은 평화주의자들이 반미분자들처럼 평화와 민주주의에 위험하다고 평가했고, 맥아더 역시 평화주의자를 국가안정의 적으로 간주했다. 둘째, 두사람 모두 반소·반공주의자였다. 이승만은 1945년 국제연합 결성을 위한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격렬한 반소·반공 운동으로 명성을 얻은 이래 동아시아의 반공지도자로 부각됐다. 맥아더 역시 공산주의를 위험한 사상으로 치부했다. 기독교 사상에 심취한 점도 비슷하다. 이승만은 1948년 5월30일 국회개원식에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렸고, 맥아더 역시 자신의 개인적 신앙을 점령지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즉 평화주의자들에 대한 반감, 반소·반공주의, 기독교 사상이라는 세가지 공통점으로 인해 맥아더가 한국내 어떤 정치세력보다 이승만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1948년8월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기독교 반공국가로 출발하게 됐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종부세와 지방분권/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종부세와 지방분권/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종부세 개정에 대한 논쟁의 핵심은 땅부자에 대해 형평성 혹은 사회정의 측면에서 징벌적 세부담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세정책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 원칙을 조화롭게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세정책이 추구해야 할 원칙으로 경제의 효율성과 세부담의 형평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종부세 논쟁은 모두 형평성에 초점이 잡혀 있다. 우리나라의 세목은 모두 30개 정도이며, 종부세는 그중의 한개 세목일 뿐이다. 세금수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세목마다 제각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소득세와 같이 형평성을 중시하는 세목이 있는 반면, 소비과세와 같이 징수의 편리성을 중시하는 세목이 있다. 그래서 30개 세목이 복잡하게 엮여서 한 나라 경제의 효율성과 국민들의 형평성에 대한 감성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세금징수의 편의성을 가진 부가가치세에 대해 형평성 잣대를 대면, 부가가치세는 폐지되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같은 세부담을 가지므로, 불공평한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는 우리나라 전체 세액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세목이다. 반면 소득세는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누진구조이므로, 형평성을 대표하는 세금이다. 종부세는 형평성을 위한 세금인가. 논쟁의 핵심은 종부세를 형평성을 위한 세금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이다. 물론 형평성과 연관을 가지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지방분권의 골격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가이다. 우리나라가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지 고작 20여년이다. 자치단체장을 주민투표로 뽑기 때문에 지방자치제를 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재정분권 없이 정치분권만으로는 지방자치라 할 수 없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요재원을 주민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재정분권의 핵심이다. 즉 권한과 책임의 원칙이다. 종부세는 중앙정부의 세금이므로, 지방정부와는 관계없는 세목이다. 제대로 된 나라치고 부동산 관련세금이 지방세가 아닌 나라는 없다. 소득이나 소비는 지방간 이동이 가능하므로 중앙정부의 세원이 되는 게 바람직한 반면, 부동산은 지역간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세원이다. 참여정부는 부동산 관련 조세원리를 형평성이란 잣대에 맞추어 국세로 만들었다. 부자지역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을 부자지역에 되돌아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즉, 소수의 부자에게만 징수하므로, 국민의 지지를 유도할 수 있고, 거두어들인 부자지역 세금을 지방에 배정하므로, 지방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종부세의 세입과 세출구조에서 소수와 다수가 대치하도록 설계했으므로, 조세원리에는 맞지 않지만,‘헌법만큼 고치기 어려운 세법’이 된 것이다.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는 개방화와 분권화란 함축적인 말로 표현한다. 중앙집권적 정책으로는 민주주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고, 무엇보다 정부서비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정부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다. 정부중심의 산업화 시대와 국민 목소리가 반영된 민주화 시대를 거쳐, 이제 선진화 시대를 앞두고 있다. 선진화 시대에는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며, 세금에 대한 우리 의식이 선진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조세정책 하면 형평성만 앞세워, 정책을 평가하려는 단순함에서, 열린사회의 국제규범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종부세는 지방분권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지방재정분권 측면에서 평가해야 한다. 그토록 집착하는 형평성 문제는 기존의 재산세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 국세인 종부세와 지방세인 재산세는 모두 누진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제도이다. 따라서 종부세가 없어도 재산세의 최고한계세율만 높이면 땅부자의 세금부담은 현재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종부세도 형평성 차원에서 벗어나서 재정분권이란 논리 속에서 검토되어야 할 때이다. 형평성 논리는 그에 걸맞은 세목으로 논의하면 된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 영수회담 후 민주당내에서 거세지는 비판론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향한 당내 진보·개혁 세력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경제살리기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뒤 당내에서는 ‘당 지도부가 야성(野性)’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근태·천정배 등 당내 개혁성향의 전·현직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연대는 연일 정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삼고 있다. 민주연대 소속 문학진 의원은 영수회담 직후 “경제나 남북문제에 초당적으로 협력한다고 했는데,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내용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모임 소속의 이종걸 의원도 정 대표를 향한 공개비판 대열에 합류했다.그는 29일 BBS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지금까지 야당 대표가 이런 영수회담을 한 바는 없다.”며 정 대표를 거듭 공격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이나 그런 것들을 보여주었는지에 대한 말 없이 그냥 한나라당의 태도변화가 전혀없는 가운데 힘을 실어주면서 협조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정 대표가)민주당이 지금까지 취했던 정책적인 입장을 포기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대표의 대중적 이미지 상승과 관련,“현재 정부·여당이 이렇게 엉망인데도 민주당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운을 뗀 이 의원은 “정 대표 본인의 대중적 이미지가 올라가도 당은 지지도가 떨어진다면 그것은 사상누각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만약 이런 상황에서 국정동반자라는 지위를 회복해서 정 대표에 대한 국민적 입지가 강화된다 하더라도 이런 형태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국정동반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영수회담 결과는)민주당의 입지나 지지도 올리는 데는 오히려 방해가 됐다.이는 결국 지도자로 가려고 하는 분에게도 썩 좋진 않고 장기적으로 안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앞서 28일 ‘민주당의 존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성명을 내고 정 대표와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성명에서 정 대표와 이 대통령의 영수회담을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있는 기형적 회담”이라고 규정하면서 “정 대표는 이 대통령 해명만 들으려고 청와대에 갔는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결국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신공안정국 조성’과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국정동반자’라는 들러리를 섰을 뿐”이라며 영수회담이 무의미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에는 최문순 의원이 “지금도 ‘한나라당 2중대’ 소리를 듣는데 여기서 뭘 더 협력하란 말이냐.”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한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격인 추미애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추 의원은 정 대표가 영수회담에서 6·15,10·4 선언의 평가를 빠뜨리는 등 대북 문제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고 한 것을 문제삼았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을 잘한다면 협력해도 되겠지만,지금처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구호만 외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거듭하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인 진보·개혁 세력 등 당내 곳곳에서 정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고 나서 향후 정세균 체제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지원 “민주당 망친 것은 盧 본인…배은망덕”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최근 인터넷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에서 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와 발언을 정면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호남정당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배은망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불쾌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2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호남당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에도 ‘호남 사람들이 이회창 당선 안시키려고 노무현에게 투표했다.’,‘호남민심이 더 나빠져야 된다.’는 등 유독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자신은 어디 표로 당선했나?호남표로 당선 하고선 배은망덕한 말을 하는 것 아닌가.”라며 재차 불쾌감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망치신 분은 노 전 대통령”라고 주장하면서 “(노 전 대통령)자신을 당선시켜준 당을 분당하고 받았던 지지표를 반토막 내서 한나라당에 정권을 바친 꼴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호남 표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수도권의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며 호남 출신 의원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 “그런 말은 한나라당 공천이면 무조건 당선되는 영남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말해야지 표 찍어주고 지지해준 호남 분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자신이나 측근들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믿고는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은 안 믿더라.”며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 대통령을 향해 “우리나라 정치문화는 전직 대통령의 금도가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이 민주당의 지지도에 나쁜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깊이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주의 2.0’을 통한 활발한 활동으로 한나라당은 물론 한겨레신문·다음 아고라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이 호남 출신 민주당 인사들까지 자극하며 좌충우돌함으로써 전직 대통령의 정치 참여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광장] 일등국가·일등국민이 되려면/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등국가·일등국민이 되려면/오풍연 논설위원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예수가 십자가 형틀 위에서 운명하는 마지막 순간에 울부짖은 말이다. 이보다 더 큰 만족감, 더 큰 성공감이 또 있겠는가. 누군가 “우물 속의 개구리는 하늘을 돈닢만큼 크게 볼 것”이라고 했다. 세상엔 이런 부류의 인간이 많을 게다. 그들은 시야와 관심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쉽게 만족하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을 향해서 일보일보 올라갈수록 그 시야는 점점 넓어지게 된다. 지금은 21세기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정상을 향해 뛰고 있는 것이다. 일등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 만큼 생존경쟁 또한 치열하다. 국가, 기업, 개인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기업인의 혜안, 개인의 창의성이 더욱 요구된다 하겠다. 우리 경제가 어렵기에 성공적 모델을 보면 부러움이 생긴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대립적인 시국관 등으로 정치적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켰던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가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것은 실용적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는 편가르기 정치를 추방하면서 민심에 눈높이를 맞췄다. 이명박 대통령도 실용주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입니다. 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대통령 취임사 중 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정상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부적 요인도 없지 않았지만, 자업자득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그 첫번째가 인사정책이다. 지도자는 결코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국정의 모든 것을 관장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재를 발굴하고 최적의 인사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논공행상식 인사는 독약이다. 특히 부적격자의 낙하산식 인사는 절대 금물이다. 그럼에도 작금의 인사를 보면 역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인사가 만사’라는 금언을 잊은 듯하다. 기업인의 혜안도 일등국가의 전제조건이다. 최근 고 최종현 SK회장의 추모서적을 봤다. 여러 지인이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 중에서도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최 회장은 97년 11월 초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환과 환율, 금리 비상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큰일 나고, 한 달 후에는 더욱 사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건의했습니다. 꼭 한 달 뒤 외환위기에 빠졌습니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회고담이다. 그렇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제2,3의 최종현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국가위기를 막고, 한국을 먹여살릴 수 있다. 최 회장은 일찍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2600여명이 학비 전액을 지원받아 유학했거나 유학중이라고 한다. 그 역시 인재를 일등국가의 밑천으로 본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미 시카고대 교수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국엔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가 적지 않지만 창업용이성 세계 110위, 경영 수월성은 30위에 불과합니다.” 일등국가, 일등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충고다. 정상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열린세상] ‘웨스트 윙’과 소통의 메시지/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웨스트 윙’과 소통의 메시지/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미국드라마 중에 ‘웨스트 윙’이 있다. 미국 백악관의 웨스트 윙을 무대로, 참모들을 중심으로 엮어가는 정치드라마다. 정치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 드라마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9년 가을에 첫 시리즈를 시작한 ‘웨스트 윙’은 4년 연속 에미상 TV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다. 국가 안보, 경제, 범죄, 의회와의 알력, 언론과의 관계 등을 탄탄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각본을 봐도 군더더기가 없고 물샐 틈이 없다. 다양한 가치와 문화, 생각, 거기에 근사한 유머까지 절묘하게 섞어놓았다. 현실감 있는 드라마로 정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매회 색다른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그려내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드라마에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대통령 바틀릿은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캐릭터다. 부드러운 유머 감각으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인 술수를 부리는 다른 정치인들을 한순간에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지니고 있다. 크리에이터이면서 제작자인 아론 소킨은 드라마에서 충실한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1999년에서 2006년까지 7년 동안이나 최고 인기를 끌면서 방영된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가 있다. 바로 ‘국민을 감동시키는 메시지’이다. 백악관은 국민을 감동시키는 정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다. 풀기 어려운 정치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외교적인 이익과 국민 이해가 충돌했을 때, 백악관 비서실장의 사생활에서 숨기고 싶은 오점이 폭로되었을 때, 백악관 참모가 TV에 나가서 우발적으로 종교계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을 때, 이런 위기 상황마다 어떻게 수습을 해가는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단순히 인기 있는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정치인들이라면 누구나 꼭 봐야 할 정치교과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바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메시지’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메시지를 통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사고,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매 에피소드마다 담고 있다. 그 속에 감동이 있다. 내가 이 드라마의 150개가 넘는 에피소드를 DVD로 두 번이나 다 보게 된 건 ‘메시지의 감동’ 덕분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있고 나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보다 4%포인트 오른 24%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전주 62%에서 61%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국민 60%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만족스러운 편이라는 응답은 27%였다.‘만족스러운 편’이라는 응답은 국정운영 지지도 24%와 거의 비슷한 수치로, 지지층으로부터만 긍정적 평가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들이 만족스럽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메시지에 감동이 없었다는 뜻이다. 청와대 내부에서 ‘잘되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으로 덮힐 문제는 아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국민과의 대화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감동적인 메시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화란 진솔함을 전제로 한다. 메시지의 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자칫 ‘대화’가 ‘홍보’가 되어 버린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앞선다면 대화가 될 수 없다. 진정성과 신뢰는 진솔함에서 나온다. 적어도 국민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비판의 목소리도 많이 있었지만 국민 대다수는 이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라를 잘 이끌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들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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