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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NEW 민주당을 기다리며/박성민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NEW 민주당을 기다리며/박성민 정치평론가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이다. 그 당에 속한 대통령이 ‘나도 사실은 진보’라고 아무리 우겨 봐도 한나라당의 정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자유선진당도 조금도 의심받지 않는 보수정당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 신당은 이름에서부터 냄새를 물씬 풍기는 진보정당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소속 국회의원들의 면면이나 그들의 말, 그리고 내놓는 정책을 갖고는 도무지 소속이 어딘지 알 길이 없다. 하기야 민주당 내에서조차 끊임없이 자기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판이니 말해 뭣하겠는가. 트랜스젠더도 남들이 당황스러울 뿐이지 자신은 자기의 정체성을 분명히 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이인화의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식으로 표현해 보자면 민주당이야말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그 답이 여전히 혼란스럽다면 민주당의 위기는 거기로부터 출발한다. 정당은 정체성과 리더십의 두 다리가 굳건해야 혹 다운을 당하더라도 벌떡 일어나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둘 다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사실 둘은 별개가 아니라 하나다. 혼란스러운 당의 노선을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는 통찰력, 설득력,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 정체성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어차피 방법은 둘 중의 하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나와서 당의 노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식이거나 아니면 2004년 총선 이후의 한나라당과 같이 백가쟁명의 집단적 논쟁을 통해 당의 노선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지금의 민주당 상황으로는 후자의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또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솔직히 그 길밖에 없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내의 개혁파 의원들이 ‘진보개혁정치포럼’을 결성하기로 한 모양이다. 당의 정체성을 진보 쪽으로 확실히 하자는 것이다. 논쟁의 끝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논쟁의 시작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만으로도 크게 환영할 일이다. 민주당은 좀 더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 민주당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 이러한 논쟁을 통해 젊은 정치인들이 새로운 지도자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리더십과 정체성의 위기는 따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극복되는 것이다. 논쟁을 주도하는 정치인이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 정당도 확실한 자기만의 ‘맛’과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 동안의 모든 노선을 백지 상태에 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과거에 좀 팔렸던 제품에 집착하면 시장에서 도태된다. 예컨대 어정쩡하게 ‘서민과 중산층’의 당이라고 하지 말고 ‘서민의 당’이든지,‘중산층의 당’이든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진보, 중도, 보수 모두의 지지를 받으려다가는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치열한 논쟁을 통해 당을 완고한 보수에서 중도 쪽으로 이동시키는 ‘NEW’ 한나라당 노선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사실 한나라당만이 아니라 지난 90년대 이래로 세계의 거의 모든 집권당은 기존의 실패한 노선을 고집하지 않고, 심지어는 상대의 강점을 과감히 수용한 ‘신노선’으로 집권한 역사적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좋은 기업은 좋은 제품을 판다. 더 좋은 기업은 CEO를 판다. 최고의 기업은 꿈을 판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좋은 정당은 좋은 정책을 내놓는다. 더 좋은 정당은 좋은 지도자가 많은 정당이다. 최고의 정당은 꿈을 주는 정당이다.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더 나은 정책, 더 좋은 지도자, 더 많은 꿈을 주는 정당이 될 때 집권의 길이 열릴 것이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면 누구든 지금 당장 논쟁의 불을 붙이시라! 박성민 정치평론가
  • [서울광장] 경제 눈높이 낮춰라/ 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 눈높이 낮춰라/ 오승호 논설위원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눈 높이는 여전히 높은 것 같다.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이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하자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등에는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축구장에 물을 채워 박태환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겨울철에는 김연아가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얼려야 한다.”는 등 극단적 제안도 나왔다. 축구장 개조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축구팬들의 실망은 컸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진 것도 그의 사명인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큰 것과 무관치 않다. 경제를 살리라고 대통령으로 뽑아 줬는데, 실적은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어서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의 서울 특파원은 “건물이 하룻밤 새 건설되고, 유행은 번지자마자 사라지며, 대통령 지지도는 눈 깜짝할 새 70%에서 20%로 급락했다.”면서 ‘빨리빨리’ 문화의 한 예로 인용했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의 성적표가 초라하지만 이 대통령은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력을 감안하지 않고 축구 대표팀이 이기기만을 바라는 것이 소용없듯이 무조건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도 재고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대내외 여건이 온통 악재여서 정책적으로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이 나서 경제 성장 전망치를 발표했다. 올 1월 전망치 2.7%를 1.6%로 수정했다. 하반기 성장률이 제로(0)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구가 보이지 않자 여건에 맞춰 눈 높이를 낮춘 것이다. 미국의 경제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유럽과 일본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여름이지만 경제 전반에선 냉기가 느껴진다.”고 토로했다.“영국 경제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4분기 0.2% 감소,9년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도 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일본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 둔화 그늘에서 보호받아왔던 일본과 영국이 이제 그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세계의 성장 엔진인 중국은 어떨까. 올림픽 이후 경기가 신통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내년 성장률이 8%선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우리나라만 예외적으로 높은 성장을 하기는 어렵다. 유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수출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경제 주체들은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후유증을 불러올 부양책이 동원되기 쉽다.1∼2년 안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사고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경제 살리기에 득이 된다. 국회도 경제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정치권은 기업들이 새로운 영역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관련법 개정안을 머뭇거리지 말고 처리해야 한다. 기업들도 경기가 좋아질 것에 대비해 연구개발(R&D)이나 신기술 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MB, 추석민심 껴안기

    이명박 대통령이 각 부처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추석연휴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 사흘의 연휴 가운데 하루를 내 사회봉사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도록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8일 을지국무회의에 이어 가진 추석물가안정대책토론회에서 “추석 연휴기간 장·차관과 수석비서관들은 하루씩 사회봉사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게 좋겠다. 그저 방문만 해 민폐를 끼치는 전시용 봉사활동 말고, 실제로 가서 몸으로 봉사하는 활동을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지난 6개월은 웜업기간” 이 대통령은 추석 물가와 관련해 “통계수치만 갖고 물가 관리한다고 말하지 말고 장·차관들이 직접 품목별 물가표를 들고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 나가 추석물가를 확인하는 현장행정을 펴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도 직접 한번 현장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6개월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며 이른바 웜업(warm-up)을 한 기간이었으나,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중요한 서민민생대책이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에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어떤 정책도 국민들이 체감하지 않는 정책은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며 호응을 얻기 어렵다.”면서 “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정책 개발을 위해 장관과 수석들은 발상을 바꾸고, 평소 사고의 한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장·차관과 참모들에게 ‘추석 민심잡기 총동원령’을 내린 데는 ‘대선의 추억’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전세 역전한 `경선의 추억´ 작용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2006년 추석 때 청계천을 앞세워 추석 민심을 파고들었고, 이 추석 민심이 결국 박근혜 대표후보와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반전의 계기가 됐던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30%대를 회복한 만큼 이번 추석에 바짝 민심잡기에 공을 들인다면 40% 이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향후 국정을 주도적으로 끌고갈 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물가대책 1주일 당겨 발표정부가 이날 추석을 3주 앞둔 오는 22일 추석물가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물가대책을 예년보다 1주일 당긴 것으로, 그만큼 올 추석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는 얘기이자, 선제적 대응을 통해 제수비용 상승에 따른 흉흉한 민심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의에서 김경한 법무장관은 “추석 때 우울증에 걸리는 주부들이 많다는데 올해만은 추석음식 간소화, 설거지 함께하기, 처가·친가 고루 찾기 같은 캠페인이라도 벌여 여성들을 배려하는 추석이 되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원세훈 행안부 장관은 “추석 연휴가 사흘밖에 안 돼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며 “하루나 한나절만이라도 휴가를 연장해 가급적 고향을 찾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올림픽에 ‘웃는 與 우는 野’

    ‘올림픽 효과’에 여야의 희비 곡선이 교차하고 있다. 초반부터 뜨겁게 달궈진 한국팀의 메달레이스로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지수가 높아지고, 정국 경색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올림픽 효과는 정국 현안들을 희석시키면서 여권엔 호재로, 야권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대내외적인 이중고에 시달려 왔다. 안으론 당·정·청 불협화음에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밖으론 여야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엔 청와대의 강경 드라이브까지 한몫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추이에 힘입어 청와대는 하반기에 공기업 선진화와 규제개혁 완화 등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을 태세다. 이런 차제에 베이징올림픽이 한나라당의 한숨을 덜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뇌물파동과 김옥희·유한열 로비 의혹,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등으로 수세에 몰렸지만, 올림픽 효과로 각종 악재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을 제외한 원구성 강행 의사를 밝히는 한편, 의원들의 법안 발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신문법을 비롯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는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대야 관계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올림픽 효과는 반감될 공산도 없지 않다. 자유선진당 등의 동조 없이 한나라당만으로 단독 원구성을 감행해 여야의 강경 대치가 악화될 경우, 여권이 입을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암울하다. 각종 현안에 장·내외 투쟁으로 공세 수위를 높여갔지만 올림픽을 전후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권의 비리의혹 사건을 겨냥한 검찰의 칼날은 민주당으로도 향하면서 야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이후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국회 내 견제세력으로서 존재감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장외 투쟁으로 돌파하려고 해도 올림픽 효과에 묻혀 국민들의 외면만 예상될 뿐이다. 촛불정국의 와중에서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등 갖가지 현안을 놓고 ‘대안 없는 반대’에만 쏠리고 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 관계자는 “올림픽 이후 하반기 정국은 여권에 불리한 정치 일정이 많다. 비판이 아니라 정책·대안능력을 쌓아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사면 남발하며 법준수 말할 수 있나

    정부가 어제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주년을 맞아 34만여명에 대해 특별 사면 및 복권, 특별감형을 단행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난 6월 초 취임 100일을 맞아 영세민과 생계형 운전자 등 소외 계층 282만여명에 대한 민생 사면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1차 사면에서 제외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리는 그동안 사면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엄정한 법집행을 바라는 국민의 법 감정과 상충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면 방식도 문제다. 수십만명을 사면하면서 특별사면 방식을 택했다.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일반 사면을 피해 나갔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사면권이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남발해서는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올해 사면법 개정을 통해 도입한 사면심사위는 무슨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재계의 강력한 요청과 당면한 경제 살리기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경제인 대거 사면에는 논리적인 설득력이 부족하다. 일자리 창출, 해외시장 개척 등 공격적인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재벌 처벌=사면’이라는 잘못된 등식을 탈피하지 못했다. 재벌의 전과 말소와 경제 살리기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비리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정부도 오죽 궁했으면 ‘현 정부 출범 이후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사면하지 않겠다.’라며 지켜지지도 않을 약속까지 내걸었을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권력형 비리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길거리에서는 불법, 폭력시위가 난무한다. 사면 남발로 법 권위를 손상시킨 정부가 무슨 염치로 이들에게 엄단을 호령할 수 있단 말인가.
  • [공기업 선진화 1차 방안] ‘전면수술’서 뒷걸음… 추진력도 ‘글쎄요’

    [공기업 선진화 1차 방안] ‘전면수술’서 뒷걸음… 추진력도 ‘글쎄요’

    공기업 개혁을 위한 정부의 밑그림이 11일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전면적인 수술을 공언해 온 것에 비하면 힘이 많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영화와 통폐합을 포함한 공기업 구조조정은 거의 모든 정부가 출범 초기에 내걸었던 개혁의 슬로건이었다. 공기업들은 특성상 ‘방만’,‘비효율’,‘중복’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35개 대형 공공기관에 대한 조세연구원의 조사 결과,2002∼2007년 1인당 부가가치는 연평균 1.8% 늘었지만 인건비는 6.6%나 증가했다. 일부는 민간과의 경쟁으로 민간부문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 정부 역시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공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대선후보 시절 “공기업들이 감시와 견제 부족으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강력한 민영화 추진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정부 출범 초기에 물경 60∼70개의 공기업이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됐다. ●당초 60∼70곳 거론 하지만 1차로 선정된 민영화 대상 공기업은 27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산업은행·기업은행과 공적자금 투입기관 14곳 등은 이미 민영화 방침이 정해져 있던 곳들이다. 새롭게 여겨질 만한 곳은 뉴서울CC와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건설관리공사 등 정도다. 민영화가 능사는 아니라고 해도 당초의 청사진과는 한참 동떨어진 그림이다. 전체 100여개 선진화 대상 중 이번 발표에서 제외된 60여개 기업이 다음달 중순까지 추가로 선정되지만 민영화 대상은 대략 이날 나온 수준까지일 공산이 크다. 배국환 재정부 차관은 이날 “(전기·가스·수도·건강보험 등이 제외되기 때문에)앞으로 추가로 검토될 민영화 기관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정국 등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 지지도의 급락이 당초 기세등등했던 추진동력이 소멸한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공기업 개혁을 청와대 주도가 아닌 소관부처별로 추진하겠다.”고 한걸음 후퇴한 것도 맥락이다. ●2차,3차 대상기관 선정 난항 예상 앞으로 예정된 2,3단계 개혁대상 선정에는 1차 때보다 더 큰 진통이 예상된다.2차에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통폐합 기관들이 대거 포함된다.3차 대상 선정은 더욱 ‘산넘어 산’이다. 개혁방안에 이견이 있는 기관들이 주된 대상이다. 이해당사자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면서 대상을 확정하고 실행에 옮길지 주목된다. 민감한 사안의 경우 큰 틀의 원칙만 확인했다는 것도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대표적이다. 통합방침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세부계획은 뒤로 미뤘다. 지방자치단체나 노조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은 고스란히 국토해양부 등 소관부처의 몫으로 남겨졌다. ●경영효율화 220여곳도 진통 클듯 선진화 대상 외에 220여개 경영효율화 대상 기업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반발이 예상된다. 민영화, 통폐합 등에서 제외되는 대신 조직·인원 합리화 등이 강제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피한다는 방침이지만 관련 기업 노조의 반발 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각계 반응 “국민설득 부족 용두사미로” “낙하산 인사로 개혁성 퇴색” 전문가들은 11일 정부가 발표한 1단계 공기업선진화 방안에 대해 공기업 개혁의 강도와 범위가 당초 기대보다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원래 발표했던 기업을 제외하고는 중량감 있는 기업이 빠지는 등 ‘용두사미’ 식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또한 대국민 설득이 부족했고,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로 개혁성이 퇴색된 것도 문제로 언급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임영재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초기에 공기업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어려워진다.”면서 “참여정부 말기 정치적 부담 등으로 대우조선해양 등의 매각이 미뤄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매각 수익이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선빈 수석연구원은 “공기업 민영화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임직원 반발, 가격인상 등 후폭풍에 대해서도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의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민영화를 이끌어낼 추진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소장도 “국민들은 공기업에 대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전기, 가스, 수도 등 생활과 밀접한 부분의 공기업 개혁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근무 태만 등이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유구조를 민영화할지, 경영 효율화만 꾀할지 등까지 미세하게 따진 뒤 업종별, 기관별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한 상세한 민영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국제경영학과 권영준 교수는 “공기업 개혁의 첫단추인 인사가 낙하산 인사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내부적으로 진통이 많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선진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 같은 인사 문제로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민영화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한국관광공사 이학주 노조위원장은 “이번 발표는 관광공사가 관광개발사업과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라는 얘긴데 우리나라 관광여건을 고려하지 않는 편의적인 발상”이라면서 “관광공사는 면세점 사업 등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국내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는 재원 100%를 자체 조달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를 모두 국고에서 지원받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원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상 선정 적절성 논란 상당수 대형 공기업 제외·기능조정 그쳐 정부가 11일 발표한 ‘공기업 선진화 1단계 추진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영화 대상에 포함되거나 제외된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선정의 적절성과 시기 등에서 문제점이 적지 않다. 추진 방안에 따르면 정부가 당초 민영화 대상으로 꼽은 상당수 공기업들이 일부 지분만 매각하거나 ‘기능 조정’ 정도로 ‘톤 다운’됐다. 한전 기술 자회사들을 포함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석유공사, 전기안전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한국관광공사, 산업기술시험원 등 상당수 대형 공기업들이 모두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외국 전문공항운영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포함해 지분 49%만 매각된다. 기획재정부는 “다른 기업들도 일시에 지분을 파는 경우는 없으며, 이 정도만으로도 강도 높은 개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르다. 안현효 대구대 사회교육학부(경제학) 교수는 “어떤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 목적에서 지분 49%만큼을 팔아야 한다는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완전 민영화라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정부가 아닌 민간자본을 꼭 동원해야 하는지 이유를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일단 최소한 안정된 지분을 정부가 갖고 분산시킨 뒤 추가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기능조정’으로 대거 옷을 갈아입은 공기업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의 핵심은 수도·전기·가스 등 에너지 공기업인데, 모두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돼 근본적인 논란이 예상된다.”면서 “기능조정의 수위 정도로는 공기업 민영화 취지를 살리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관광공사의 경우 면세점, 골프장, 관광단지 등 비핵심 사업만 매각한다는데, 당장 급한 것이 아니다.”면서 “완전 민영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낙하산 CEO 논란으로 조직 내 입지가 불완전한 상황에서 민영화에 상응하는 구조조정을 기대하는 정부 예상은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수익성이 높은 공기업의 민영화도 논란거리다. 안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등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빠른 시일 내에 흑자로 전환한 공기업을 서둘러 민영화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면서 “공적 자금을 빨리 빼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시간을 갖고 보다 최적의 민영화 시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논리에 밀려 만만한 곳만 민영화 표적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민영화가 확정된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건설관리공사, 경북관광개발공사, 뉴서울CC 등 5곳 정도로는 공기업 개혁 수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종부세 문제점과 헌법개정/현진권 아주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종부세 문제점과 헌법개정/현진권 아주대 재정학 교수

    정부와 여당은 종합부동산세제의 개정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국민 감성을 겁내고 있다. 지난 정부는 양극화 전략으로 국민 감성을 대립시켜, 조세 원칙을 합법적으로 무시하였고, 현 정부는 원칙을 준수하는데, 또 다른 촛불비용을 치를까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는 원칙에 맞지 않는 세제이다. 본래 조세는 어려운 영역이라 타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전문지식을 요한다. 가장 쉽게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자. 부동산 관련 세금으로, 세대별 합산을 통해 누진적인 세율구조를 가지면서, 중앙정부에 귀속되는 세금을 가진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물론 한국의 특수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서 기형적일 수는 있으나, 이는 이 제도가 부동산 가격안정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란 확신이 있을 경우이다. 이 세상에 세제를 통해 주택가격을 통제하려는 정책을 시도하는 국가는 없다. 물론 엄격한 이론적 가정 하에서 보유세제를 강화하면, 주택가격을 인하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보유세제를 인상한 시점에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이후 부동산 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화하게 된다. 실제로 종부세를 도입한 이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기는커녕, 오히려 상승한 것을 우리는 경험하였다. ‘고액의 부동산 보유자’로 과세 대상자를 규정한 종부세는 심각한 논리적 문제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과세 대상자는 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법인을 포함한다. 고액의 부동산을 보유한 법인이 종합부동산세를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논리적 근거는 없다. 법인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투입요소로 자본과 노동과 함께 토지를 들 수 있다. 그런데 법인이 소유하게 될 토지의 양은 해당 법인의 업종상 특성을 반영할 결과이지, 고액의 부동산 보유자 범주에 속해져야 할 근거는 없다. 실제로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할 당시에 과세대상으로 법인의 포함여부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개인에 대해 징벌적인 제도로 여론몰이를 하였다. 그런데 종부세를 도입한 첫 해의 세수 실적을 보면 전체의 86%를 법인이 부담하여, 종부세가 법인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제도인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이다. 상위 2%가 과세 대상자이므로, 국민들의 지지를 쉽게 받을 수 있고, 국회를 통과했으므로, 대의 민주주의 의사결정을 거친 타당한 절차이다. 그러나 다수결 원칙이란 제도 도입 과정의 원칙일 뿐,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아무리 다수가 원한다고 해도, 인간의 기본권과 관련된 사항은 헌법으로 보장해야 한다. 미국 헌법에는 특정인을 선별적으로 과세대상으로 선정하지 못하게 하는 조세의 보편성 원칙을 담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 다수의 힘으로 소수의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우리 헌법에는 국회동의를 통해서만 조세부과가 가능하다는 총체적인 조세법률주의 조항만 있지, 다수 힘으로 행해질 수 있는 소수에 대한 차별적 조세부과를 방지하는 조항이 없다. 원칙적으로 종합부동산세는 폐지되어야 한다. 땅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낮추자는 것이 아니다. 양극화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원칙에도 맞지 않는 종합부동산세가 없어도 재산세를 통해 얼마든지 세부담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원칙보다 국민 감성이 우선한다. 어차피 국민의 지지도를 먹고사는 정치권에 근본적인 개혁은 기대할 수 없다. 종합부동산세 개정 문제는 헌법개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대의 민주주의 제도가 가지는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 헌법이기 때문이다. 현진권 아주대 재정학 교수
  • [김균미특파원 워싱턴 저널] 지지율 첫 역전에도 美언론 신중 이유는?

    지난 3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의 일일 여론조사 결과가 관심을 끌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의원을 1%포인트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시적 현상인지 매케인의 상승추세인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매케인이 오바마를 앞선 것은 지난 6월 초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의 지지율에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매케인과의 격차만 계속 좁혀지면서 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한국 언론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의외로’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매케인의 ‘역전’에 미국 언론이 조용한 이유는 뭘까. 미국의 국제관계 전문가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대답은 이러했다. 먼저 2000년과 2004년 대선을 치르면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언론들의 태도가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여러 개의 여론조사를 비교해 대체적인 추세에서 가장 많이 벗어나는 것은 고려대상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매일 두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 발표하는 라스무센말고도 3일을 전후해 갤럽과 CNN 등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라스무센을 제외하고는 모두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오바마가 소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들은 대체적으로 이 같은 추세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둘째로는 민주·공화 양당 전당대회 이전의 지지율, 특히 전국 지지율은 솔직히 11월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데 격전(州)주별 판세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앞으로는 전국 지지율보다 몇개 격전주에서의 지지율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판세를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 대선은 전당대회를 끝내고, 노동절(9월1일) 휴가에서 돌아온 뒤 ‘본게임’이 시작된다고들 한다. 이후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후보가 막판에 뒤집힌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9월에 발표될 첫 여론조사 결과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kmkim@seoul.co.kr
  •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표출된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하면 절대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불신의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슈를 통해 다시 불거질 것이다.” 서울신문사와 공동으로 ‘촛불 100일’을 기획한 인터넷정치연구회 소속 교수들이 시리즈를 마감하는 좌담에서 내린 진단이다. 이들은 “촛불 집회를 무조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촛불에서 표출된 국민의 힘을 오히려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제 모두가 모여서 촛불을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촛불 백서’를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박현갑 서울신문 기획탐사부 부장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류석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국제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좌담회는 4일 오후 서울신문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는 과거와 어떻게 달랐나. ●장 교수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2004년 탄핵 관련 촛불시위를 거치며 촛불은 계속 진화했다. 계층도 다양화되고 자율성도 커졌다. 이번 촛불집회는 정부와 기존 정당들이 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생활정치도 운동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윤 교수 앞서 두 번의 촛불집회는 이념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뚜렷했고 기존 운동권과도 밀접하게 연결됐다. 그러나 올해 촛불집회는 탈이념, 탈정파적이었다. 운동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중심세력을 철저히 배제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다. 배후세력이라는 것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이런 특색이 기존의 촛불집회와는 다르다. ●류 교수 이른바 ‘롱테일(long tail)정치’ 시대다. 소수가 다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길거리의 군중들이 소수의 권력을 흔들어 버렸다. 더군다나 이 롱테일 군중이 원자화되지 않고 네트워킹되어 있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촛불집회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류 교수 대차대조표가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과제는 분명하다. 변화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이에 따른 대처방안 강구가 시급하다는 점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기존 정치권이나 언론 등의 매개집단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제2의 촛불집회는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다. ●장 교수 이번 촛불집회의 키워드는 ‘신뢰’다. 촛불집회는 이념이나 정파싸움이 아니었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운영자들에 대한 불신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당지지도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1위다. 대통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했지만 야당 지지도가 올라가지도 않았다. 이를 보면 국민들이 기존 정치를 불신하면서도 대의제를 극복할 마땅한 장치가 없다보니 일정한 기대심리는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의제의 딜레마인 셈이다. ●류 교수 학계에서도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의 줄기가 있었는데, 결국 바람직한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대의민주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 모든 것을 대의제로 수용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의제를 대체할 다른 장치에 대한 구상을 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들의 분출하는 요구를 제도가 수용 못하지 않나. 이명박 정부 들어 여대야소가 만들어졌고, 특히 처음으로 개헌세력도 생성됐다. 이런데도 의회에 맡겨라 하는 게 옳은 것인가. 의회정치의 한계가 있다. ●윤 교수 촛불집회를 통해 얻은 소득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국 대의제는 물론 정당·언론 등 매개집단들이 극명한 한계를 보였다. 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롱테일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통해 나오는 여론을 어떻게 대의제에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류 교수 운동권도 마찬가지다. 광우병 대책회의도 집회를 이끌어 나가는 게 아니라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그쪽도 집회 현장에서 무엇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촛불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류 교수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각 가정에서 정치적인 의사소통이나 대화가 부족했을 가능성이다. 중·고생들이 촛불 바람을 먼저 불러일으켰는데, 그것이 부모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했다. 두 번째로 투표에 참여해 봤자 나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무력감 내지는 참여효용이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본다. ●윤 교수 참여 효능감 측면에서 봐야 한다. 국민들은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어 투표로 내 의사를 표출해도 그것이 변화를 가져온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차라리 온라인에서 본인들의 의견을 올리는 것이 참여의 경험과 효능감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더이상 투표가 정치참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아닌 것이다. 또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사회문제를 이념 문제로 환원하는 이념갈등에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점은 앞으로 약해질 것으로 본다. ●류 교수 이번 촛불집회가 단순히 편가르기의 장이 아니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68혁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당시 분열구조는 우리보다 심했다. 상대방을 빨갱이라 부르고 미국의 적이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1970년대 전반까지 계속된 이런 갈등 속에서 미국 의회는 68혁명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68혁명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이 잘못됐다. 우리가 분열세력이라고 몰아붙였던 이들을 건전한 방향으로 수용해 이들의 순수와 열정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써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때와 매우 유사하다. 우리도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이 모여 왜 촛불집회가 일어났고 집회의 핵심 의미가 무엇이었는지,2008 촛불집회에 대한 최종 보고서인 ‘촛불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현상을 규명하고 사회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장 교수 나는 이번에 촛불집회에 참가한 10대들이 투표권을 가질 5년 뒤쯤이 궁금해진다. 촛불집회는 청소년들의 정치활동에 관한 한 실험적 장이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독자적으로 정치집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5월∼8월 청소년 정치집회가 6차례나 열렸다. 광우병과 교육자율화는 물론이고 공기업 민영화에 교육감선거 투표권까지 다양한 의제가 나온다. 이 세대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틀에 갇혀서 자력갱생에 허덕이는 ‘88만원 세대’와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류 교수 다음번 대선과 총선이 있는 4∼5년 뒤엔 지금 10대가 유권자로 들어온다. 그때 이들을 수용하는 장치를 만들지 못하면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제도권을 뛰쳐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짜로 대의제의 위기가 된다. 지금의 10대는 옛날과 전혀 다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5년 뒤 우리나라 정치는 망가진다. ▶정부와 국민간 미래지향적 소통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류 교수 촛불집회가 일어난 근본 원인은 아날로그 정치와 디지털 정치가 서로 접점없이 부딪친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기본적인 팩트를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대응하려 했으나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기다리기만 했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논쟁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이것이 단순히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냐, 정부의 의지냐가 문제인데 둘 다였다고 본다. ●장 교수 세계적으로 정부가 ‘다운사이징(규모 축소)’되지만 다뤄야 할 의제는 많아졌다. 정부가 모든 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니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해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개념이다. 시민도 공동의 정책결정자이니 함께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리더십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일견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한국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수직적인 거번먼트(government)가 수평적인 거버넌스로 이행돼 왔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 버렸다. 국민들을 공동의 정책결정자로 이해해줘야 한다. 그게 이명박 정부에서 볼 때 비효율적인 패러다임으로 보이더라도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 또 청와대 블로거나 신문고 등 정부가 구축한 소통공간을 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류 교수 소통공간 얘기를 하셨는데, 예를 들어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나 희망제작소 등이 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의 효능감이 상당히 좋다. 근데 기존의 정부가 마련한 공간을 보면 넌 떠들어라, 난 간다 이러면 다음번에 안들어간다. 다음번에 욕이나 하고 나오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공간을 진정성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 미 백악관 사이트만 봐도 국민들과의 대화를 여러 패턴으로 한다. 실시간 채팅을 한다. 백악관만 해도 사실상 게시판이 없는데. 우리는 순전히 게시판 문화다. 게시판이 온라인 공간 소통이나 토론을 망쳐 놓는다고 본다. 전부 진정성 없이 겉무늬로만 여론 수렴하고 참여를 활성화시킨다. 이런 게 오히려 온라인을 망쳐 놓았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는 인터넷 규제나 야간집회 허용 등 상반된 입법 움직임이 있는데. ●류 교수 ‘여론 사이드카’등의 정책 얘기를 들으면 정부가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에서 댓글 삭제하면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사이버 망명’을 한다.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기술적으로 존재한다. 입법자보다 누리꾼들이 더 잘 안다. 이러니 누리꾼들이 볼 때 기가 막힌 거다. ●장 교수 모든 미디어는 표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진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다만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와 다른 것은 메시지 생산자가 아니라 일종의 컨버전스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재 인터넷에 대한 정부 규제는 일반적으로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과 다르다. 특히 인터넷은 다른 미디어와 함께 방송통신위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에도 보면 방송통신위에서 댓글 삭제 압력을 가하지 않나. 방송통신위 자체가 정부기구인데 정부기구가 인터넷에 직접 명령권을 행사하면서 규제하는 경우는 드물다. ●윤 교수 온라인 문제를 규제·처벌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즉 온라인은 이렇게 작동해야 한다는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 사례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온라인 토론 사례가 있다. 토론을 관장하는 사회자와 토론의 규칙이 필요하다. 양쪽 시각을 고루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외국은 온라인 토론을 하는 장치와 제도와 룰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청와대든 포털이든 게시판이라는 공간만 주지 책임지고 잘 운영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포털의 책임도 있다. 포털은 대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얘기하는데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플랫폼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은 사이버 공간을 진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최소한 다음 아고라에 있는 수많은 게시판 중 하나라도 모델 케이스로 운영한다면 네티즌도 그렇고 정치권에서도 그렇고 배움이 가능할 것이다. ▶촛불집회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류 교수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고 하면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촛불은 다시 나올 것이다. 불신의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 ●윤 교수 촛불을 정치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 촛불의 민심이 상시적으로 정책결정과정 등에서 투입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장 교수 이번을 기회로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불확실한 정치구조가 아니라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이기 때문에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것은 아니다. 특정 리더십에 온 사회가 의존하는 대통령제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헌법개정 논의가 필요하다.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Beijing 2008 D-2] IOC위원 없으니 정보전부터 문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없이 베이징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데 따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2005년 김운용 위원의 낙마에 이어 2007년 박용성 위원마저 사퇴함에 따라 현재는 이건희 위원이 유일한 IOC 위원이다. 하지만 이 위원은 삼성 재판 등을 이유로 이번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한체육회 천문영 홍보실장은 5일 “1955년 한국인 최초로 이기붕 위원이 탄생한 이래 IOC 위원이 불참한 상태에서 올림픽을 치른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IOC 위원 없는 올림픽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분명치 않지만, 전문가들은 “일정한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에서는 오심을 비롯해 알게 모르게 갖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인데,IOC에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창구가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문제들은 각 경기 연맹을 통해 해결하지만, 최상위층에서 보이지 않게 조정하고 중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정보 접근에서 문제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체육회의 이기흥 실장은 “IOC 위원들은 알려지지도 않고 보도도 되지 않는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깊은 대화를 나누기 마련인데 여기서 소외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예컨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9명의 중국 최고지도부가 IOC 위원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에게 8일 베푸는 오찬도 올림픽이 제공하는 최상의 외교 마당이지만, 상대적으로 활용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인 참석자는 이명박 대통령 부부뿐이다. 베이징에서 만난 한국 체육계 인사들은 “올림픽에서 IOC 위원 한 명이 차지하는 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1996∼2005년 3명의 IOC 위원이 올림픽 무대를 누볐던 ‘전성기’를 그리워하고 있다.jj@seoul.co.kr
  • [사설] 국정혼란 책임 묻고 회전문 인사인가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를 ‘회전문 인사’‘보은 인사’라고 혹평하고 맹비난했다. 욕하면서 닮아간다더니 이명박 정부의 인사도 꼭 그 꼴이다.‘전문성’과 ‘능력’ 위주로 발탁했다는 변명도 똑같다. 더구나 김중수 전 대통령 경제수석과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의 대사 내정은 한마디로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다. 김 전 수석은 지난 6월20일 청와대 비서진 개편 때 경제정책 실패와 광우병 파동의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최 전 차관은 지난달 7일 고환율정책에 따른 물가 폭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한 ‘대리경질’이라는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차관을 경질하라는 외부 건의도 많았다.”며 최 전 차관에 귀책사유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에 대한 경질 사유가 국민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음에도 유능한 인사여서 발탁한다니, 그렇다면 당시 경질이 잘못됐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외교관으로서의 능력이 갑자기 생겨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이명박 정부는 아직도 국정지지도가 20%대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 광우병 파동 탓도 있지만 인사 실패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법에 보장된 임기를 무시하고 전 정권 때 기용된 공기업 기관장들을 몰아낸 뒤 새로운 낙하산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노무현 정부 때처럼 ‘사람이 없다’고 푸념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런 식의 회전문 인사로는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지 못한다. 김 전 수석과 최 전 차관의 대사 내정을 재고하기 바란다.
  •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법인카드로 유흥비와 골프 비용을 흥청망청 쓰는 곳(증권예탁원), 편의 제공을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챙기는 곳(주공, 한전), 고객에게는 인색하면서 골프와 단란주점·요트 관광으로 이사회를 치르고 노사합의라는 이유로 시간외수당을 퍼주는 곳(중소기업은행)…. 새 정부 들어 공기업에 대한 감사원과 검찰의 감사 및 수사결과 드러난 비리다. 물론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공기업을 털 때마다 늘상 드러나는 고정 메뉴다. 어떤 공기업 기관장은 재임기간 중 직원들이 술값 등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1825회에 걸쳐 1억 7660만원어치나 사용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또 시간외 근무실적과 근무복 착용에 상관없이 수당과 피복비로 1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그럼에도 이 기관장은 최근 공모절차를 거쳐 규모가 큰 공기업의 CEO로 영전했다. 그리고 비리가 이처럼 횡행하는데도 정권의 줄을 타고 낙하한 감사는 오로지 ‘감사’한 마음에 눈과 귀, 입을 봉한 채 한통속이 된다. 현재 305개 공기업의 총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33.6%에 이른다. 참여정부 5년간 48%인 97조 9000억원이 늘었다.45개가 신설되고 임직원은 38%인 7만 1000명이 늘었다. 연간 재정에서 지원되는 규모가 20조원에 가깝다. 국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공기업 개혁은 공통된 관심사다. 영국의 대처 총리는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포함한 대대적인 공공개혁으로 ‘영국병’을 치유했다. 일본은 고이즈미 내각 당시 우정공사 민영화 등 과감한 공공개혁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한국경제 선진화의 원동력을 규제완화, 감세와 함께 공공부문의 개혁에서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광우병파문의 여파로 국정 지지도가 두자리 숫자 초반까지 추락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기업 선진화의 추진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주요 금융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은 정권 말로 연기되고 갈등의 소지가 큰 부문의 민영화는 백지화되는 등 개혁의 핵심인 민영화의 구도는 적잖이 일그러졌다. 어느 순간 공기업 개혁의 주도권은 각 부처로 떠넘겨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9월 중 공기업 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가을쯤 국정지지도가 40%대로 올라서면 공기업 개혁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하지만 포스코나 KT에 상응하는 민영화 상징이 빠진 상황에서 MB정부의 공기업 개혁도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정부는 고물가 경제위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예견되는 경기 부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반(反)MB식 윽박지르기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서민 물가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땜질식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 손님이 없을 때 목욕탕 보수작업에 들어가듯 지금이야말로 구조적인 개보수에 착수해야 한다. 정부도 성장에서 안정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하면서 성장잠재력 확충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첫걸음이 공공부문 개혁이다. 그리고 개혁의 핵심은 경쟁 유발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관료-공기업CEO-노조-정치권의 담합구조부터 타파해야 한다. 여대야소라는 정치 환경에 2년간 선거가 없는데도 머뭇거린다면 ‘무능’ 외에는 달리 덧붙여질 단어가 없다.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을 걸어라.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2008 美 대선] 파리지앵 사로잡은 오바마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바바, 당신은 세계를 바꿀 수 있어요!” 미국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25일(현지시간) 파리 방문 때 환호 행렬에 등장한 환영 문구다. 그는 파리에 다섯 시간밖에 머물지 않았다. 베를린을 거쳐 영국으로 가는 도중에 들른 정도였다. 그러나 환대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오바마 의원은 엘리제궁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1시간 대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런던으로 향했다. 그가 엘리제궁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환영의 손길을 보냈다. 한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 84%가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3월 프랑스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지지도는 33%였다. 프랑스 언론들도 유럽에서의 ‘오바마 열기’를 앞다퉈 보도했다. 르몽드는 1면에서 ‘유럽이 오바마의 마력에 빠졌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일간 르 피가로도 “유럽은 미국의 가장 좋은 동반자”라는 오바마의 베를린 연설 내용 등을 1면 톱기사로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1면 전면에 걸쳐 ‘오바마니아’ 열풍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같은 ‘오바마 열기’에 대해 리베라시옹은 “오바마는 대도시 인근 빈민가 지역에 사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이 프랑스 빈민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6200만여명의 프랑스 인구 가운데 12∼14%가 아프리카 출신으로 대부분 빈민가에 거주하고 있는데 높은 청년 실업률 등으로 크고 작은 소요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 인권단체들이 오바마의 방문을 계기로 인종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바마 열기’의 다른 배경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국 일방주의 외교에 대한 유럽인들의 실망감을 꼽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오바마는 파리 방문에서 “전 세계가 이란에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사르코지 대통령과 합의했다.”며 “이란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방문에서는 고든 브라운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나라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대서양 양쪽 미국과 영국이 관계를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총리와 나 모두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한국외교 ‘망신살’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다.” 지난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3,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지켜본 한 외교 전문가는 25일 뒤통수만 맞고 온 한국 외교의 성적표를 이렇게 혹평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회의 참석 전부터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을 의제화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RF 의장성명에 금강산 사건뿐 아니라 북측이 언급한 10·4선언을 지지하는 입장이 포함되자 이날 뒤늦게 이를 빼달라고 요청, 결국 금강산 사건 해결에 대한 지지 내용까지 빠지는 어이없는 결과가 초래됐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첫날부터 각종 양자·다자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을 제기했다.ARF에서는 북측에 진상조사를 위한 우리측 조사단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측 박의춘 외무상은 “금강산 사건은 남북간의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대신 “6·15,10·4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공격했다. 남북이 이렇게 부딪치자 ARF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양측 의견을 병기하는 의장성명을 발표, 우리측 대표단을 당황케 했다. 성명은 ‘금강산 사건의 조속한 해결 기대’라는 원론적 입장 명시에 비해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의 지속적 발전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해 결과적으로 북측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0·4선언이 성명에 명시되자 청와대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조율 없이 이뤄진 이같은 결과를 수정할 것을 대표단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싱가포르 차관을 만나 “10·4선언은 협의도 안 됐는데 성명에 왜 들어가느냐.”며 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싱가포르측은 “금강산 사건도 북측이 남북간 문제라고 한 만큼 같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의장성명에서 10·4선언을 빼기 위해 금강산 사건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지지도 포기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금강산 사건은 이번 회의에서 충분히 공론화됐기 때문에 구속력 없는 의장성명에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명박 대통령이 10·4선언 등 모든 남북 합의에 대해 대화하자고 했지만 계승한다는 입장은 밝힌 바 없기 때문에,ARF성명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국제회의 성명에 10·4선언이 명시됐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측은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우리측의 문제 제기에 “남북간 대화로 풀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응답만 되풀이해 국제사회 공론화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우리측 스스로가 미·중의 대북 압박 분위기까지 연출해 남북 문제 해결의 주도적인 역할을 다른 나라로 넘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野 “굴욕외교 이은 망신외교” 야권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정부는 금강산 사건 규명보다 10·4선언이 더 싫은가.”라면서 “굴욕외교에 이은 망신외교”라고 논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외교력 한계가 빚은 참사”라고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선거 D-6] 5대 관전 포인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시민들의 관심은 낮지만 정치권이 직접 개입하면서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6명의 후보 가운데 2강 4약 구도로 진행되는 듯한 양상이고 상호 비방전도 벌어지고 있다. 공정택 후보는 건대 교수인 주경복 후보가 학생들에게 학점을 후하게 줬다는 점을 비난했으며, 주 후보 등은 공 후보가 정책토론회에 불참한 데 대해 후보의 의무를 저버렸다고 포화를 쏟아부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5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1)한나라 vs 민주 ‘정당대리전’? 6명의 후보 가운데 보수성향으로는 공정택·이영만·김성동·박장옥 후보, 진보성향으로는 주경복 후보, 중도성향으로는 이인규 후보로 분류된다. 보수성향의 후보 4명은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선거포스터를 사용하고, 주 후보와 이인규 후보는 민주당의 상징인 녹색을 쓰고 있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정당공천이 배제된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한나라당, 주경복=민주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교육감 후보에게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반대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될 경우, 교육개혁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MB(이명박)정권 중간심판의 기회라며 벼르고 있다. (2)2강 4약 구도? 공 후보와 주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23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 주 후보는 17.5%, 공 후보는 14.5%의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공 후보는 최근들어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인규·이영만·김성동·박장옥 후보는 모두 10% 미만이다. 부동층이 절반을 넘지만, 결국 양자 대결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도성향의 이인규 후보가 주 후보의 표를, 또 보수성향인 3명의 후보가 공 후보의 표를 각각 얼마나 잠식하느냐가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4명의 보수후보가 막판에 단일화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교총을 비롯, 시민단체까지 나서 당선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 후보로 보수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대로가면 결국 진보진영의 후보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미 수억원의 선거비용을 사용하고 선거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뚜렷한 명분없이 사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25일 TV합동토론회를 거친뒤 이번 주말이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전교조 vs 반 전교조 전교조는 줄곧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교조는 주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 후보는 한국교총쪽을 대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공 후보를 비롯,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반(反)전교조 색깔을 분명하게 내세우며 보수세력의 표를 결집하고 있다. 전교조측은 촛불시위에 이어 MB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기 때문에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공 후보에 대해 심판을 주장한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이번 선거는 ‘교총 대 전교조’의 보이지 않는 대리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공휴일도 아닌 휴가철 최성수기인 30일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당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후보간 공방전이 가열되면서 일반 유권자들의 관심도 차츰 높아져 20%대 후반까지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표 당일 날씨가 좋으면 40∼50대 이상의 지지도가 높은 공 후보 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보 성향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 유권자의 투표참여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집중인터뷰] “과세기준 조정해 세부담 경감”

    [집중인터뷰] “과세기준 조정해 세부담 경감”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달 초 새 지도부로 출범했다. 하지만 기쁨을 누릴 틈도 없다. 거여(巨與)를 이끄는 박 대표는 ‘쇠고기’‘금강산’‘독도’, 그리고 고유가·고물가 등의 해법을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정 대표는 생존을 위한 야성(野性)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두 대표로부터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마련했다. 먼저 박 대표 인터뷰를 23일자로 싣는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은 오늘이라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진상조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고는 “사태 해결을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독도 영유권 파문과 관련해서는 임시방편적인 대책보다는 영토 수호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산세 인하 등을 통해 국민 세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쇠고기정국’에서 1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바닥이다.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각종 악재로 손상된 대통령의 신뢰도가 점점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비를 넘겼고,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것에 대해 바르게 인식돼 ‘역시 이명박을 믿을 수 있구나.’하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본다. 쇠고기 파동이라든지 독도 사태, 금강산 총격사건 등 초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명백히 인식하고 국민 마음에 맞은 대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국민 신뢰도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정부와 한나라당 사이에 적잖은 정책 마찰이 있었고,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유가보조금·가스값 인상 등에 대해 이견이 표출됐다. 불협화음이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생각인지. -적어도 제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당정관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물론 논쟁이야 있을 수 있다. 아무런 논쟁도 없이 정부정책이 무사통과된다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닌가. 당정 간에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당내의 이견도 마찬가지다. 이견 하나 없이 무조건 대통령 뜻이라고 따른다면 그게 바람직한 여당의 모습인가. 다만 국민이나 언론이 보기에 혼선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유의하겠다. 앞으로 당이 앞장서서 국정을 힘 있게 끌고 가겠다. ▶금강산 피격 사건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파문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 후속 대책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단편적이고 임시방편적이라는 지적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어떤 입장과 대책을 갖고 있나. -물론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단계별로 상황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 금강산 피격 사건만 해도 일단 급한 것은 정확한 진상 규명과 북한의 재발방지 약속이다. 이것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에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할 수 있지 않겠나. 독도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당과 정부는 유인도화 정책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일본의 주장을 무력화시키면서 장기적인 외교대책들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개헌 문제가 18대 국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이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개헌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본적인 입장을 밝혀 달라. -개헌에 관해서는 당론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의원들이 각자 자기의 소신이나 생각에 따라 말하고 있는데 이런 논의를 당론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나 연구해 보겠다. 공식적으로는 나도 개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내 말도 당론은 아니다. 적절한 시점에 당론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인사와 관련해 온갖 구설이 난무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코드 인사’‘보은 인사’ 논란을 능가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건 정권이 바뀌어서 그렇다. 노무현 정부 때는 김대중 정부의 사람들도 쓰고 해서 낙하산 논쟁이 실감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용보다는 정권교체의 효과 때문에 낙하산 인사가 좀 더 부각되는 것 같다. ▶반면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인사들은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을 배려하는 방안이 있는지.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는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협조할 때라고 생각한다. 불만이 많다고 하시는데, 아마 일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으니까 답답해한다는 얘기인 듯싶다. 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고유가와 고물가로 서민경제의 고통이 크다.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서민들의 경제난을 덜어주기 위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몇 가지 조치를 했다. 공공요금 상승을 최대한 억제시켰다. 전기·가스 요금 등은 상반기 인상하지 않았는데 가스 요금은 하반기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올리더라도 최소한으로 하기로 당정간에 얘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지금까지는 성장 위주였지만 물가를 잡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종합부동산세나 재산세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재산세가 한꺼번에 많이 올랐는데 이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이게 법률로 올린 게 아니고 재산세 과세기준이 엄청나게 올라가서 그렇다. 과세기준 산정은 정부나 지방정부의 재량에 속한다. 급한 게 재산세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아주 시급히 생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7·3 전당대회 과정에서 ‘화합형 대표’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당직 인선에서 친이(친이명박) 위주로, 그 중 강경파가 요직에 많이 임명됐다. 공석인 여의도연구소장에도 친이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화합인사한다고 고심도 하고 노력도 했다. 당내 여러 의견도 많이 듣고 최대한 반영했는데 결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서로 의논해서 거의 합의된 인사였다.100점도 아니지만 100점 받을 수도 없다. 아주 나쁜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은 비어 있는데 당헌을 보니까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을 먼저 선임하고 이사장이 소장을 추천하는 걸로 돼 있다. 현재 이사장이 없으니 이사장부터 먼저 모시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시간을 두고 있다. 또 그 자리에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면 그런 조치도 하겠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최고·중진 연석회의 부활 여부에 대한 입장과 박 전 대표의 참여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 달라. -아직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하자는 데 대한 공식 결의가 없었다. 그것이 되면 당사자에게 통보할 것이다. 본인이 참석하면 당무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표까지 지낸 위상도 있으니까 우리가 예우하겠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고위 당정 참석 대상에서 배제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고위원들의 고위 당정회의 참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에서 참석대상을 그렇게 통보한 것이라서.(한참 뜸을 들이며)지금까지의 관행이 그렇게 돼 왔다. 그전에도 최고위원은 참석 안 했다. 나는 참석했으면 좋겠는데 한번 검토해 봤으면 한다. ▶최고·중진회의 부활하자고 하는 것이 최고위원회의에 불만이 있기 때문인가. -거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다. ▶이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이상득 의원의 역할을 둘러싸고 구설이 끊이질 않았다. 이 의원이 국정운영이나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으나 국민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이 이 의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이 의원이 벌써 6선이다. 본인이 행동반경을 잘 결정할 것이다. 주변에서 이런 말 저런 말 안 하더라도 본인이 잘 할 것이다. 공자님도 나이 70이 되어 아무리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결국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더라는 말을 했다. 너무 걱정 안 해도 잘 할 것으로 본다. ▶김귀한 서울시의회 의장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정치권이 소란스럽다. 당에서는 김 의장에 대해 탈당 권유 조치를 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은 사실상 제명 아니냐. 당헌에 제명하라는 규정도 없다. 기소되면 당원권 정지라는 것만 나와 있다. 본인에게 스스로 진로에 관해 결정하라는 것이다. 탈당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10일 지나면 제명된다. 제명이나 마찬가지다. 대담 박대출 정치부장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국정운영 평가·정당 지지도 지지정당 한나라 33% - 민주 15% - 민노 7%順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정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26.9%에 그친 반면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이 68.9%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9.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곤두박질했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쇠고기 추가 협상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보수 성향의 40%, 한나라당 지지자의 55.7%,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5.6%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가경제와 개인의 살림살이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할수록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세부적 평가에서는 ‘국정을 이끄는 리더십’,‘국민의 심정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정도’,‘대통령으로서 신뢰가 가는 정도’ 세 항목 모두 ‘취임 초기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대통령의 최근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장관 교체 등 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63.6%를 차지데 비해 ‘충분하다.’는 긍정적 응답 28.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계층,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의 36.8%, 한나라당 지지자의 49.9%,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0.8%가 이 대통령의 최근 인사에 대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상승에 따라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32.6%를 기록해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친박 복당’이 진행되면서 친박연대 지지자들이 대거 한나라당 지지자로 돌아선데다 무응답층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14.7%, 친박연대 5.6%, 민주노동당 6.8%, 자유선진당 2.8%, 진보신당 2.1%, 창조한국당 2.0%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31.6%를 차지해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靑 기록물 유출 “위법” 45% “열람권 행사” 41%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기록물 유출 논란에 대해 진보와 보수층의 의견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위법’이라는 정부측 주장에 동의한 반면, 진보적 성향일수록 ‘열람권 행사’라는 노 전 대통령측 주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록물 유출 사건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위법성’을 지적한 의견은 45.4%였다. 그러나 ‘열람권 행사’라고 답변한 국민도 40.9%나 됐다. ‘위법’이라는 응답은 저학력·고연령자,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50∼59세(59.9%) ▲대구·경북(52.0%) ▲국정운영 긍정 평가(71.6%) ▲한나라당 지지자(68.7%)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65.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동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저연령·고학력자,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열람권 행사’로 받아들였다.▲학생(60.0%) ▲광주·전라(57.1%) ▲국정운영 부정 평가(50.5%) ▲민주노동당 지지자(80.2%) ▲정동영 후보 지지자(62.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록물 반환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48.9%가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즉각 반환해야 한다.’(44.7%)’는 응답에 비해 4.2%p 높았다. 저연령·고학력자, 진보적일수록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와 관련,▲학생(70.5%) ▲광주·전라(65.1%) ▲국정운영 부정 평가(58.5%) ▲민주노동당 지지자(78.8%) ▲정동영 후보 지지자(72.1%) 등에서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헌법개정 “민생 우선… 개헌 서두를 필요 없다” 72% 최근 정치권에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응답자의 72.4%가 ‘민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으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18대 국회가 개원된 후 국회의원 167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출범하는 등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개헌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지금이 헌법을 개정할 좋은 시점이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하여야 한다. ’는 답은 21.1%에 그쳤다.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75.9%)과 서울(75.8%), 강원·제주(74.0%)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금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은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27.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만일 개헌을 할 경우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권력구조 형태로 ‘4년 중임 대통령제’(41.6%)를 가장 선호했다. 뒤를 이어 현행 ‘5년 단임제’(32.3%), 대통령이 외치를 맡고 총리가 내치를 맡는 ‘이원집정부제’(11.5%) 순이었다.‘내각책임제’를 선호하는 국민은 7.3%였다. ‘4년 중임제’와 ‘5년 단임제’를 답한 응답 비율을 합하면 73.9%로 우리 국민의 다수가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7년 6월 항쟁으로 국민들이 성취한 ‘대통령 직선제’에 열망이 아직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5년 단임제’는 학력이 낮을수록 응답이 높았다. 이원집정부제를 답한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유선진당(27.5%)과 창조한국당(23.7%) 지지자들이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촛불집회 “이젠 촛불 끌 때” 67% “원천봉쇄 반대” 57% 국민의 대다수가 ‘이제는 촛불을 꺼도 될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1%가 ‘촛불집회를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2%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의 조사에서는 34.8%가, 지난 5일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는 30.7%가 촛불집회가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촛불집회 강행 의견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음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정치적 이슈보다는 고유가·고물가 등 서민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굵직한 새 이슈의 등장도 ‘촛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점차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55.2%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의견 43.4%보다 11.8% 높았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금년 하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의 ‘촛불의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촛불 집회 원천봉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7.1%가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찬성’은 39.2%에 머물렀다. 이는 촛불집회가 새로운 방식의 국민의사 표현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창간 104주년 여론조사-국정현안 긴급점검] 北에 유연 日엔 강경 ‘기류’

    [창간 104주년 여론조사-국정현안 긴급점검] 北에 유연 日엔 강경 ‘기류’

    금강산 관광객 총격피살 사건 후에도 다수의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남북 화해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신문이 창간 10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 14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도 불구,‘북한과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남북화해를 증진시키는 방향’을 선택한 응답자는 61.3%였다.‘합의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북한의 대응에 맞대응하는 방향’을 꼽은 비율은 36.0%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북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65.1%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금강산 피격 사건을 보고받은 당일 대북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큰 정책 방향을 변경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51.5%였고,‘연기했어야 했다.’는 응답도 40.7%로 평가가 엇갈렸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화 기도와 관련, 응답자의 79.4%가 ‘한·일 관계 악화나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를 통한 소극적 대응은 16.1%였고, 일본의 책략에 말리지 않기 위해 대응하지 말자는 의견은 3.1%에 그쳤다. 독도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명박 정부의 일본에 대한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61.7%)가 긍정적인 평가(28.5%)보다 두배를 넘었다.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설문 대상의 67.1%가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했고,29.2%는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그러나 집회 원천 봉쇄에 대해서는 57.1%가 반대했고 39.2%가 찬성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 72.4%가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21.1%는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6.9%로 취임 100일 당시 10% 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최근 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63.6%였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국정 지지도와 비슷한 28.1%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다자구도로

    보·혁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쳐져 왔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17일부터 다자구도 속에서 13일간의 레이스에 들어간다. 16일 오후 5시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6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현 공정택 교육감, 주경복 건국대 교수, 김성동 전 경일대 총장, 박장옥 전 동대부고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이다. 진보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고 보수진영에서 후보단일화 목소리가 나오면서 2∼3명의 후보가 보수 vs 진보의 이념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던 데 비하면 다자 대결 구도로 전개된 것이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107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공정택 후보를 보수진영의 단일후보로 추대하며 지지를 선언했지만 보수 진영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일단 실패한 셈이다. 오는 30일 선거일 이전에 보수성향의 후보끼리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한 후보의 선거관계자는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후보 혼자의 의지로 사퇴할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고 말했다. 다소 약세로 평가되는 후보들은 한결같이 “중도사퇴는 없다.”며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선거를 ‘보·혁대결’로 끌고 가려는 움직임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교육감선거에서 정치색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후보가 많아지면서 결과를 예상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다만, 이인규·주경복 후보 등 2명을 제외한 4명이 보수성향이라는 점에서 보수진영의 표 분산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선거는 벌써부터 네거티브전 양상을 보이면서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시 선관위는 이미 공정택 후보의 치적을 홍보한 서울의 한 지역교육청 공무원 2명, 주경복 후보의 선거준비모임에 개입한 진보신당 당원 1명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 후보가 서울의 중·고교 교장과 학부모 100여명이 모인 식당에 갔다가 곧바로 자리를 떴던 일을 놓고 ‘관권선거’시비도 벌어진다. 선관위는 현재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보수진영 쪽에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발표한 후보지지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도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 후보들은 “전혀 내용을 신뢰할 수 없는 의도된 조사결과 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투표율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가 많아지면서 당선자의 득표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어 대표성 논란도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대일 강경외교’땐 MB지지 오를까

    이명박 대통령은 대일(對日) 강경외교를 통해 주저앉은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 대통령이 14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와 관련해 단호한 대응을 지시하면서 외부와의 대립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외교관계의 일반공식이 성립할 지가 일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3월 노무현 대통령은 독도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자세를 선보임으로써 지지도를 끌어 올린 적이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일본 정부가)지난날 침략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고 있다. 국수주의자들의 침략적 의도를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며 대일 강경외교를 천명했다.“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네오내셔널리즘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으나 이런 자세는 지지도 상승에 도움이 됐다. 대일외교에 대한 90% 가까운 찬성 여론 덕에 넉 달 전 20%대였던 지지도는 50%를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대통령의 경우 대일 강경자세가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영남 보수진영의 민심이 가라앉은 데다 경기 침체로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급속히 이탈한 상황이어서 당시와 같은 지지도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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