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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 영화②] ‘해운대’ 축포의 숨은 주역들

    [1000만 영화②] ‘해운대’ 축포의 숨은 주역들

    영화 ‘해운대’가 이번 주말 1000만 축포를 쏘아 올린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한국 영화계의 경사다.윤제균 감독과 설경구, 하지원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참 고집스럽게도 똑같이 들어가는 내용이 하나 있다. 바로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이름없는 영웅들 ‘스태프’1000만 영화든 10만 영화든 영화가 끝난 후 스크린을 뚫어져라 쳐다봐야 보이는, 혹은 아예 그 이름조차 못 올리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다. 윤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고마워 하는 이들이 바로 이 이름없는 영웅들이다.스태프들은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보내야 했다. 부산에서 약 8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60회 차의 분량을 소화해 낸 것이다.특히 쓰나미를 소재로 한 영화의 특성상 배우들은 물론 모든 스태프들은 ‘물’과의 사투를 피해갈 수 없었다.해운대 시장에 설치한 간이 수로 세트와 폐수영장을 이용한 유수풀 세트를 만들고, 또 물이 넘치는 위기 상황 때는 샌드백, 벽돌, 심지어 해운대 모래까지 공수해 세트 중간중간에 벽을 쌓기도 했다.CG팀의 고생도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물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얻어내기 위해 올려진 레이어 개수만 60여 개가 넘었다. 보통 최대 레이어가 15개 정도를 넘지 않는 것에 비하면 관련 업계에서는 속칭 ‘노가다’ 작업을 넘어선 ‘노숙’의 경지에 이르러야 했다는 후문이다.▶ 좌초위기의 ‘해운대’호를 구한 이지승 PD영화계에서는 ‘1000만 해운대’의 또 다른 일등 공신으로 이지승 프로듀서(이하 PD)를 꼽는다.크랭크인을 불과 2개월 앞두고 합류한 이지승 PD는 ‘색즉시공’과 ‘낭만자객’으로 윤제균 감독과 함께 성공과 실패를 함께 겪은 사이다.윤제균 감독의 SOS에 이지승 PD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렇게 제작팀에 합류했다.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에, 자칫하면 프로젝트가 좌초될 수도 있는 위기였다. 이지승 PD는 결국, 재난 영화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투자사를 설득해 냈다.그는 해운대의 성공에 대해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모두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예상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관객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공을 돌린다.영화계에서는 이지승 PD를 두고 흔히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지승 PD는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의 셋째 아들이기 때문이다.‘아버지 덕택에 쉽게 영화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깨버린 그는 “여지껏 한번도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을 원망해 본적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집안의 저력으로 봐주신다면 영광”이라고 전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옳거니.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하늘 아래 첫 생명이다. 구름도 한 번에 넘지 못할 높다란 언덕배기에 자리잡았다. 하얗게 뭉텅이진 구름 또한 지친 다리쉼 하기에는 이왕이면 녹색의 생명으로 가득한 산등성이가 눈요기에도 충분했겠다. 그렇지. 우리네 흰 옷 입은 백성들이 사시사철 밥상 위 한 자리에 끼고 살았으리라. 쏟아지는 젓가락 세례 받아가며 밥상 한복판에 놓이는 호사는 제대로 누리지 못했어도, 어느 한 구석에라도 없으면 영 서운한 마음으로 입맛 쩝쩝 다시게 만들기도 했다. 강원도 태백의 배추밭이다. 하늘 아래 산등성이 한 가득 고랭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무리 낮은 곳도 해발 700m 이상일 정도인 태백이기에 어디를 가도 배추가 무성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매봉산(면적 110만㎡·높이 1303m)과 귀네미 마을(면적 65만 3700㎡·높이 1200m)은 눈이 시리도록 짙은 초록의 배추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어우러진 채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이 덕분에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 아이 손잡은 부모들로 북적인다. 고랭지 배추는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달말부터 시작해 다음달 말 수확이 끝나면 이 경관을 보기까지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배추는 우리네 삶과 뗄 수 없는 채소다. 그래서 시인 황말남은 “…/푸른 배추 잎사귀 주름치마 새끼끈 동여매고/ 뿌리째 싹둑 잘린 몸이라니/ 죽지 않고서는 필 수 없는 꽃”(‘피어라 꽃’ 중)이라고 노래하며 아예 꽃으로 대접했다. 매봉산과 귀네미 마을의 우르르 무더기 이뤄 펼쳐진 배추밭의 배추들이 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하나 이미 시인이 얘기했듯 배추는 김치의 원형. 한국인의 삶에 밀착된 만큼 일상의 보람, 소박한 먹을거리의 기쁨, 노동의 고단함 등 희로애락 성정들과 맞닿는다. 너른 산등성이를 가득 채운 배추밭에서 풍겨 나오는 배추 냄새는 비릿한 풀내음인 듯 맵고 쌉쌀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겨운 삶의 냄새다. 이 곳이 엄연한 현실의 공간임을 일깨워 준다. 게다가 매봉산 배추꽃밭과는 또 다르게, 귀네미 마을은 여기에 실향(失鄕)의 안타까움까지 보탰다. ●귀네미마을 새달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 귀네미 마을은 1988년 새로 만들어졌다. 하장댐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자 서른 여섯 가구가 집단으로 보따리를 싸서 새 고향삼아 찾아온 곳이다. 고향 잃은 이의 억척스러움으로 만들어낸 탓일까. 30여 가구 모여 사는 골짜기 양쪽 산등성이 비탈마다 배추밭이 빼곡하고, 그 중간 중간 채 치우지 못한 바위 무더기가 보였다. 20년 전 배추밭을 일궜던 실향민 노동의 신산함을 느끼게 해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밭일을 나가던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극구 이름을 알려 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산꼭대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일궜으니 그 고생을 어떻게 말해.”라며 21년 전 귀네미 마을에 들어와 겪은 고생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배추 농사에 들어간 돈 안 빠질 때도 있다.”고 푸념하면서도 “고랭지 배추로 김치를 담가 놓으면 아삭아삭해서 쉬 물러지지도 않고 맛있다.”고 배추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평생을 흙 일구던 이들도 ‘부가 가치 창출’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귀네미 마을은 다음달부터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빈 집 몇 곳 고치고 쓸고 닦아 민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데 평생의 농투성이가 갑자기 장사꾼 흉내를 내려니 영 쉽지 않은가 보다. 아직 가격을 제대로 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구체적 프로그램도 아직 없다. 배추 뽑기, 김장 담그기, 산나물 뜯기 등 기본적인 내용들만 생각 중이다. 귀네미 마을 배추밭이 사람의 억척스러움과 위대함이 물씬 풍긴다면, 차로 10분 남짓 떨어져 있는 매봉산 배추밭은 거대한 풍력발전기 8대가 어우러져 낯선 이국적인 느낌이다. 1300m가 넘는 높은 곳이지만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버스는 다닐 수 없어 관광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봉산 아래쪽인 삼수령에서 승용차 편을 이용해야 한다. 삼수령은 태백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임계·강릉 방향으로 가는 중에 있다.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라고 해서 삼수령(三水嶺)이다. 매봉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과 비교하면 귀네미 마을은 훨씬 한적하다. 취향껏 찾아야겠지만 태백에 왔으면 두 곳 다 둘러볼 일이다. ●고원 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 삼수령에서 태백 시내 쪽으로 5분 남짓 내려오면 왼쪽 황연동에 구와우(九臥牛)마을이 있고, 여기에서 거대하게 무리지어 있는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고원 자생식물원’이 있다. 이달말까지 ‘2009태백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입장료가 5000원이다. 지난 14일에는 전체 5분의 1인 ‘1만평에만’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이렇게 들판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짊어지고온 인파가 몰려 있었다. 게다가 오는 25일 즈음이면 산등성이 10분 남짓 넘어가면 있는 4만평 들판에도 해바라기가 활짝 피게 된단다. 동양 최대 해바라기 꽃밭을 자처하고 있다. 해바라기답게 일제히 한 쪽에 등돌리고, 한 쪽을 쳐다 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하지만 이 곳은 식물원이라기보다는 문화예술공동체에 가깝다. 건축디자이너 김남표 대표이사의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 작품활동을 위해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벗어던진 서용선 화가의 설치미술을 볼 수 있음은 물론,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고, 여러 화가들이 참여한 ‘갤러리 할’의 전시회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태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 Tip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남원주, 제천 방향으로 들어서면 중앙고속도로다. 제천 나들목 영월 방향으로 나오면 38번 국도가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라 거의 막힘이 없다. 서울에서 300㎞ 남짓이다. ▲먹을거리 해바라기축제가 펼쳐지는 구와우마을에 순두부집이 있다. 간판도 없는 식당이지만 담백한 순두부와 밑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강장, 된장이 아주 맛있다. 평일이면 지역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다. (033)552-7124/ 7220. 태백은 한우도 유명하다. 태백한우골(033-554-4599)과 태성실비(033-552-5287), 한우마을(033-552-5449) 등이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다. 200g에 2만 1000원이다. ▲묵을 곳 38번 국도를 타고 태백 시계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맞아 주는 곳이다. 함백산 등성이에 있어 객실에 모기, 에어컨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오투(O2) 리조트가 있다. 스키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예약문의 (033)580-7777. 또한 태백산도립공원에 있는 태백산민박촌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콘도형식이라 취사도 가능하다. 예약은 홈페이지(minbak.taebaek.go.kr)에서 가능하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 오바마 건강보험 개혁 한발 양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거센 반대에 부딪힌 건강보험 개혁을 성사시키기 위해 개혁의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인 공공보험 도입을 양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보험 대신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비영리조합 형태의 보험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공화당과 일부 보수 성향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환영했지만,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타운홀미팅에서 민간보험사들과 경쟁하는 공공보험은 개혁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공보험 도입에 따른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부장관은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공보험은 건강보험 개혁의 핵심 사안이 아니라면서 비영리조합형태의 보험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수석자문과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공공보험 도입이 건강보험 개혁의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민간 보험회사들과 경쟁할 비영리 공공보험의 형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오바마 행정부의 목표는 모든 미국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보험사들이 마음대로 보험 가입자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보험이 보험시장에 경쟁과 투명성을 가져와야 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정부만 비대해지고, 관료주의로 인해 오히려 보험혜택은 줄어들고 보험료만 인상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 수위 조절 발언으로 얻는 것 못지않게 위험부담도 적지 않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일단 정부의 공공보험 아이디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공화당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원 재무위 소속이자 예산위원장인 켄트 콘라드 민주당 의원은 “공공보험을 고수해서는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공공보험 아이디어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콘라드 의원은 또 9월15일까지 개혁법안 처리를 요구한 오바마의 인위적인 시한 설정은 부적절하다며 서둘러 처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그러나 위험 부담도 적지 않다.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에 필요한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6일 존 록펠러 상원의원은 성명을 발표,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공공보험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락하는 지지도와 일부 시민들의 분노와 반대, 의원들의 반대 등에 밀려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에서 한발 물러선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北 억류 유씨 136일만에 귀환

    北 억류 유씨 136일만에 귀환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13일 전격 석방됐다. 체제 비난 등의 혐의로 지난 3월30일 북한에 억류된 지 136일 만이다. 북측은 이날 오후 5시10분쯤 유씨의 신병을 현대아산 측에 넘겼다. 유씨는 오후 8시45분쯤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 “기쁘다.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준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국민들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힌 뒤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밤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씨는 추방형식으로 석방됐다.”면서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석방과 관련해 대가를 지불한 것은 없다.”면서 “정부는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현대도 사업자로서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북측에 사과나 유감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다만 현대아산 측은 자사 직원이 장기간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800 연안호 선원들도 하루빨리 귀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그동안 개성지역에서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전격 방북하면서 유씨의 석방은 예상됐다. 하지만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지면서 현 회장은 두 차례 체류일정을 연장, 당초 12일 귀환 할 예정이었으나 14일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 더 보러가기] 이날 유씨가 석방되면서 일각에서는 현 회장과 김 국방위원장이 강원 원산에서 면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다만 면담사실이 공식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7시쯤 김 국방위원장이 함남 함흥에서 강원 원산으로 이동해 송도원 청년야외극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29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부자와 원산 서호초대소에서 면담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소지섭 “중국어 대사 외우느라 진땀 뺐죠” 정진영 “김민선은 정당했다” 경찰서 유치장이야 호텔이야? 이희호여사가 하염없이 운 이유 사고는 남자가 치고 고민은 여자가? 남잔 축구,여잔 무용…교과서 속 인권차별
  • 玄회장, 김정일 못 만난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 일정을 하루 연장했지만 12일에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현 회장의 방북으로 기대했던 성과가 제대로 있을 것인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현 회장은 이날 평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방북 첫날부터 계속 평양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북한 언론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가 종료된 다음날 알린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11일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을 가능성이 높다.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북한에도 11일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해군대학을 시찰한 이후 평양으로 복귀하지 않고 함흥시나 동해안 지역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이 13일 귀환하기 직전 김 위원장을 전격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면담이 불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 현 회장은 3차례 김 위원장을 만나 굵직한 성과물을 도출해 냈다. 때문에 이번 방북 기간 중 현 회장이 김 위원장에게 136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이라는 성과를 얻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현 회장이 이날까지는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13일 유씨와 함께 귀환할 가능성도 낮아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불발될 경우 남북관계는 더 어려운 고비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현 회장은 2005년 7월16일 북측 원산초대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및 개성 시범 관광 실시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2007년 11월2일의 면담에선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관광,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 선죽교, 고려왕릉, 박연폭포 등 개성 관광 합의, 7대 경협 분야 독점권 재확인 등을 이끌어 냈다. 당시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에 이어 개성과 백두산 등 대북 관광 ‘3대 사업’을 모두 성사시켜 시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하지 못한 대북 관광사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건재 과시·‘극적 효과’ 노리는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사흘째인 12일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은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또한 사건 재발 방지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 회장은 당초 12일 귀환하려고 했으나 북한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일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전 6시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언제 시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새벽 보도한 것으로 미뤄볼 때 11일 시찰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후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함흥대극장에서 북한군 장병들과 함께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은 김정숙 해군대학 현지지도와 함흥대극장 현지지도에 모두 동행했다. 현 회장이 평양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은 함흥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의 방북 기간 중 지방 현지지도를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남북 현안을 둘러싼 남측의 주요 인사를 면담하기 앞서 몇 차례 면담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둔 우리측 인사에게 ‘ 하루 더 모시고 싶다. 방북 일정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알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11일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측면이 크다.”면서 “현 회장과 면담할 경우 이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현지지도를 나서는 등 바쁜 와중에도 경협 사업 파트너인 현대그룹과의 의리를 지키려고 만났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과거에도 남측과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뜸을 들이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도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도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거나 북측이 남측에 기대하는 안에 대한 실무차원의 조율이 덜 끝나 면담이 늦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야 합의를 둘러싼 진통으로 회담 기간이 하루 연장됐던 지난 2000년 8월31일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평양 개최) 당시 남측 수석대표였던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일정을 하루 연장한 뒤 열차와 승용차를 이용,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던 함경북도 동해안으로 이동해 면담했다. 박 장관은 이날 밤 10시50분쯤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숙소인 고려호텔을 떠나 평양역에서 김 위원장의 측근인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와 열차를 타고 함경북도 동해안으로 이동, 3시간 동안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같은 해 6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평양에 머물다가 북측이 제공한 항공편을 이용, 강원도 원산의 동해함대 해군기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바마 정책 ‘속도조절’ 기로

    오바마 정책 ‘속도조절’ 기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이 취임 7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 달 말 발표된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한달 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5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조사문항에서는 50%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응답자가 48%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자(46%)보다 처음으로 앞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현안들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정면돌파를 시도해 왔다. 하지만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점인 소통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미 하원이 이번 주부터 한달 간 여름 휴회에 들어갔고, 상원도 이번 주말부터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 건강보험 개혁 입법 작업이 당분간 중단됨에 따라 백악관과 의회는 장외 여론 다지기에 나선다. 민주·공화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건강보험 개혁 방향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며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한 찬반 여론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8월 한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 매우 중요하다. 퓨리서치나 뉴욕타임스 등의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및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분석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체감경기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재정적자가 1조달러(약 1220조원)를 넘어서면서 정부 살림살이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둘째, 오바마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 국민의 가입을 목표로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큰 정부에 대한 우려로 직결된다. 셋째, 지난 주 백악관 맥주 회동으로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된 인종차별 문제다.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흑인 교수를 집에서 체포한 백인 경찰의 행동을 “어리석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적절했다는 견해보다 많았다. 특히 백인 유권자 중에서는 2대 1로 부적절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미국인이 많다는 것이다. 슬레이트닷컴이 지난달 말 포커스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오바마 대통령이 개혁정책들을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갈 것을 주문했다. 대신 각종 여론조사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속도조절이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1%로 지난 4월의 34%보다 높아졌다. 서두른다는 인상을 지우면서 목표대로 연내에 건강보험 개혁 및 기후변화 입법에 성공할지는 이번 여름이 지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kmkim@seoul.co.kr
  • 한나라 “장외투쟁은 불법 선거운동 굿판” 민주당 “동영상이 조직적 대리투표 증거”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폭로와 비방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2일 민주당의 내부 보고용 문건을 제시하며 장외투쟁을 ‘불법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리투표 의혹이 담긴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만든 ‘언론악법 원천무효 투쟁위 구성 및 운영 계획’이란 제목의 4쪽 짜리 문건을 내보였다. 그는 “민주당이 문건에서 8월 첫째주 부산·경남 지역 홍보 활동 계획의 목적을 ‘당 지지도 제고와 경남 양산 재선거 대비’라고 적시했다.”면서 “3주차 충청권 홍보활동의 목적도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연대 겨냥 및 지방선거 대비’로 규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사전선거운동 차원에서 진행된 굿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왜곡·날조에 의한 궤변”이라고 맞받았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가두 홍보전은 일상적이며 정상적인 정당 활동”이라면서 “장 사무총장식 해석이라면 한나라당의 민생탐방도 모두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회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지난달 22일 국회방송이 촬영한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이 조직적인 대리투표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신문법 표결 당시 ‘재석’으로 표시된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재석’ 버튼이 눌러진 오후 3시49분 57초에 단상에서 야당 의원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또 하얀 셔츠 차림의 한나라당 남성 의원과 검은색 정장을 입은 여성 의원이 각각 다른 위치에서 앞과 뒤의 스크린을 만지거나 다른 의석의 스크린을 확인하는 장면도 담겨 있다. 전 의원은 5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7건의 대리 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로그기록을 보면 5곳의 의석에서 찬성 투표를 마친 뒤 16초~2분 8초 뒤에 다시 취소와 찬성 버튼이 눌러졌다.”면서 “두 사람이 한 의석에서 투표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오히려 민주당이 투표방해 행위를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드라마 뜨고 싶어? 일단 제주도로 가!

    드라마 뜨고 싶어? 일단 제주도로 가!

    드라마 로케이션?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제주도로 고고! 매섭고 날카로워진 요즘 시청자들의 눈. 웬만한 볼거리로는 그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기가 너무 어렵다. 톱스타 한 두 명은 당연히 출연해야 하고,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대저택에 호화스러운 명품 협찬이 기본으로 등장했을 때 비로소 ‘볼만한’ 드라마가 된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드라마를 답답한 세트 안에서만 대충 찍어낸다면 단박에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십상. 신혼여행, 유학 혹은 출장들의 에피소드를 엮어 드라마가 멀리멀리 밖으로 나가줘야 드라마 볼 맛이 난다. 그렇다고 무작정 해외 로케이션을 쫓을 수만은 없다. 각 배우들의 스케줄 조율도 문제지만 해외촬영에 따른 제작비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국내에 드라마 로케이션 장소로 안성맞춤인 곳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제주도. 무조건 국제선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없는 드라마 제작사들은 그림 같은 자연경관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제주도를 최적의 촬영지로 삼는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친숙한 제주도지만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가고 싶은 섬이 제주도 아니겠는가. 현재 수목극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켜내고 있는 SBS ‘태양을 삼켜라’의 주요 촬영지가 제주도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태양을 삼켜라’는 서귀포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뤄가는 젊은이들의 도전과 야망, 그리고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다음달 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는 17세기 중반 제주도에 표류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을 모티브로 구성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다. 이 드라마 역시 제주도로 귀양 가게 된 귀족선비, 불량 잠수부, 제주도에 표류한 이양인 윌리엄이 ‘제주도’라는 특별한 공간에 만나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이 정극도전에 나선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역시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될 예정이다. 오는 8월 말 부터 제주도 소재의 목장을 배경으로 촬영되는 ‘파라다이스 목장’은 밝고 경쾌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이 조화되는 로맨틱 성장 멜로 드라마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 = SBS, 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신 못차린 베를루스코니

    “나는 성자가 아니다.” 침묵을 깬 그의 첫마디였다. 수개월간 섹스 스캔들에 노출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2) 이탈리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국제적으로 소문난 자신의 성추문을 웃음으로 무마했다고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북부 도시 브레시아의 도로 기공식에 모습을 그러낸 그는 “여러분들도 이해하듯이 나는 성자가 아니다. 라 리퍼블리카 직원들도 이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 리퍼블리카를 언급한 이유는 이 신문과 자회사 레스프레소가 총리와 성매매 여성의 ‘은밀한 대화’를 폭로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리 없이 이탈리아가 뭘 하겠냐.”며 임기를 끝마치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세상엔 예쁜 여자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족까지 달았다. 녹취록에는 그가 지난해 자신의 자택에서 열린 밤샘 파티에 부른 성매매 여성 파트리치아 다다리오(42)와 그로 추정되는 남성의 대화가 담겼다. 다다리오는 총리가 자신이 샤워하는 동안 푸틴 러시아 총리가 선물한 침대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며 이 대화를 모두 녹음해 현지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를루스코니의 변호사 니콜로 게디니는 테이프의 진위 여부를 부정하면서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문의 타격은 지지도에 바로 반영됐다. 라 리퍼블리카의 21일 조사에 따르면 지지도는 49%로, 지난해 세번째 총리 당선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당의 강행 처리 추진-야당의 반발 및 본회의장 동시 점거-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급제동-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농성-여야간 협상 재개.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치와 결단, 반전의 과정에서 누구보다 김 의장과 정 대표, 박 전 대표의 셈법과 명암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짧게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서부터 길게는 정치 위상까지 건, 이들의 승부수에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 돌풍주역 박근혜 당내 지분·정치적 힘 재확인 ‘반대표’ 발언 당내 역풍 조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는 양날의 칼이다. “현 시점에서의 직권상정 반대”라는 말로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에 급제동을 건 이번 사례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 정권이 미디어법 처리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어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변함없는 당내 지분과 정치적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의 반발은 만만찮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20일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도 이런 기류가 읽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평범한 경구를 마음에 새기고 투쟁하자.”며 ‘단생산사(團生散死)’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직설적이었다.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을 할 때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올초 미디어법을 겨냥해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실망과 고통을 준다.”고 언급해 한나라당에 타격을 줬다. 그랬다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 처리 시기 정도는 야당이 양보해줄 수 있지 않은가.”라는 발언으로 여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일시 누그러진 점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의도’가 도마에 오르는 등 역풍이 감지된다. 박 전 대표 발언의 본질은 미디어법이 아니라 최근 일련의 정치 상황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다.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 전대 출마론에 자극받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 주변에서 ‘박 전 대표 견제 또는 배제’를 기본틀로 한 정국 운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도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충청연대론’이나 ‘충청총리론’ 등이 그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가 무산되면 박 전 대표는 비판과 책임론의 한가운데 설 수 있다. 이는 이 전 의원의 조기 등판에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생결단 정세균 “패하면 제 1야당 입지에 타격” 단식농성 이틀째… 비장한 각오 미디어 관련법 저지의 최일선에 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단식 농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0일로 이틀째다.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하고 그래서 항상 최후에 뽑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비춰보면 비장함이 묻어난다. 정 대표는 미디어법 통과는 곧 민주당의 최대 위기이고, 바로 지금이 최대 위기를 앞둔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지난 7개월간 미디어법을 ‘MB악법’, ‘언론악법’이라고 규정하며 입법 대치를 이끌어왔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현 정부가 우호적인 신문과 대기업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여론을 독과점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입법 대치 속에 당내 계파간 엇박자를 조율했고, 언론노조와 관련 시민단체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여당의 저돌적인 공세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로 정 대표는 최대 난관에 맞닥뜨렸다. 한 중진 의원은 “모든 걸 건 싸움에서 진다면 제1야당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 당내 계파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전통 지지층의 이탈도 감수해야 한다. 친노(親)그룹 등을 겨냥한, 진보개혁세력 대통합 작업도 일정 부분 추동력을 잃게 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정 대표의 단식 농성에는 이런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실패를 감안한 차선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 죽도록 싸우고 당하는 게 다음 살 길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당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론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권의 일방통행에 반감을 느낀 여론을 하반기 정국 주도권의 동력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공천을 배제하고, 조문정국에선 광장 정치를 통해 제1야당의 힘을 과시한 정 대표의 결단이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흔들리는 김형오 ‘박근혜 변수’에 주도권 약화 직권상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야 대치 상황을 풀 ‘키맨’이던 김 의장이 ‘박근혜 변수’로 급격히 주도권을 상실해가는 모양새다. 국회 파행이 되풀이될 때마다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로 여야의 대화와 협상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현시점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이후 1·2차 입법전 때보다 직권상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의지가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로 묶여 버린 셈이다. 의원들의 복잡한 표심(票心)을 감안할 때 친박의 협조없이 미디어 관련법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가 미디어법이 처리되지 못하면 김 의장이 입게 될 상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20일 “직권상정은 가결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디어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공’을 한나라당에 넘겼다. 답답한 듯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난 3월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사안은 살아 있다.”면서 “그 토대 위에서 협상하라.”고 다시 한번 여야를 압박했다. 여야 협상이 또 다시 실패한다면 직접 중재할 뜻까지 비쳤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의 핵심인) 방송법 해결의 요체는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기득권을 인정한 뒤 새로운 세력이 방송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이것이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진출세력 간 갈등을 푸는 핵심”이라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친정’의 비판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국회를 잘 모르는 한나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의장에 대해서 마음대로 말한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의장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가고, 안 돌아가는 것은 그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강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일부 초선 사이에서 “저러다가 김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복당이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0일 취임 6개월맞은 오바마

    20일 취임 6개월맞은 오바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2개의 전쟁과 최악의 경제상황이라는 녹록지 않은 유산을 넘겨 받은 그는 6개월 동안 전쟁 상황들에 동시 다발적으로 대응하며, 오바마의 미국을 각인시켜 나갔다. 대외적으로는 일방주의를 청산하고 모범과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재정 과다지출 등 지지도 하락 미국민들은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록 경제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개선되지 않자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지지도는 1월 취임 당시 일부 여론조사에서 80%(평균 63.3%)까지 치솟아 부정적 여론(2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7월 실시된 지지도 조사를 평균한 결과 지지한다는 여론이 56.2%로 곤두박질쳤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37.8%로 17%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지난 15~17일 실시된 갤럽 조사 결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65%가 정부 재정의 과다지출, 자동차와 은행 등 구제금융 투입을 통한 국유화로 사회주의에 대한 우려 등 이슈를 이유로 꼽았다. 반면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54%는 리더십에 후한 점수를 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공약대로 이라크에서의 철수계획을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증파하고 국제 테러의 온상인 알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을 선언했다. 관타나모 테러 용의자 수용소의 폐쇄와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수사 철폐 등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슬람 세계에 먼저 손을 내밀며 화해를 청했고, 외교와 국방, 개발이라는 3D를 기초로 한 스마트 외교를 펴면서 대외적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건보 개혁·기후변화 법안 등 산적 관건은 국내 상황이다. 경제상황과 오바마 대통령이 최우선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과 기후변화 법안 등의 향배이다. 증시와 부동산 가격 등이 일부 개선되고, 각종 경기지표들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업률이 연내에 10%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한 7870억달러(약 991조원)의 경기부양 예산이 3분의1도 투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1조달러를 돌파한 재정적자는 그가 연내 입법을 목표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 등 개혁정책들의 발목을 잡을 우려도 있다.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장악한 유리한 정치적 상황이지만 철저하게 표심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의 속성을 볼 때,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내년 중반까지는 경제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놔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kmkim@seoul.co.kr
  • [책꽂이]

    ●학교 없는 사회(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가치의 제도화를 위해 만들어진 학교를 없애자.’고 주장한 전직 사제 이반 일리히가 도서관, 실험실, 전시실, 공장, 농장 등을 교육의 도구로 사용하는 학교에서 벗어난 자율적 공생을 주장한다. 1971년에 출간된 책. 현재도 학교가 없는 사회가 실현 가능할까. 1만 3000원. ●생각(이어령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저자가 사람들 안에 숨어 있는 창조적 생각의 힘을 일깨우고자 13가지 소재를 발굴해 이야기를 풀었다. 거북선, 뽀빠이와 낙타의 신화, 세 마리 쥐의 변신, 김치의 맛, 선비의 생각과 상인의 만남 등등. 1만 2000원. ●물건의 재구성(연정태 지음, 리더스하우스 펴냄) 재활용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만들지 않고 만드는’ 방법. 단순히 리폼이나 DIY(Do-It-Yourself)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도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존중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존재라고 외치며 재활용 경험담을 담았다. 1만 4000원. ●자본시장법 유권해석(홍영만 편저, 세경사 펴냄) 저자는 현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국장으로, 지난 2월 시행된 자본시장법과 관련한 업계와 법무법인의 질의에 대한 회신내용 중 주요 내용을 발췌해 펴냈다. 유권해석이란 행정부처가 그 법의 효력과 성격에 대해 해석한 내용으로, 사법부의 판단 이전까지 실질적 법규의 내용이 된다. 5만원. ●현지지도를 통해 본 김정일의 리더쉽(이관세 지음, 전략과 문화 펴냄) ‘현지지도’란 북한의 언론들이 최고지도자들의 경제시설에 대한 시찰을 표현하는 용어. 최근 김정일이 현지지도에 집착하는 이유를 2012년 ‘강성대국’과 연결해 분석했다. 저자는 통일부 전 차관으로 현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좌교수. 1만 8000원. ●끝없는 우주(폴 스타인하트, 닐 투록 지음, 이원기 옮김, 살림 펴냄) 수십년 동안 부동의 지위를 차지해온 표준 우주론(빅뱅과 인플레이션)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빙백 이전의 세계와 현재의 우주, 1조년 지난 뒤 우주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1만 2000원.
  • 印尼 8일 대통령선거 유도요노 재선 확실시

    印尼 8일 대통령선거 유도요노 재선 확실시

    8일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인도네시아 서베이 연구소(LSI)가 최근 실시한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유도요노 대통령이 63.1%의 지지율을 보이며 투쟁민주당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19.6%)과 골카르당의 유숩 칼라 부통령(10.6%)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골카르당은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었다. 이번 대선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두번째 직선제 대선으로 1위 후보가 유효 득표의 과반을 얻지 못하면 오는 9월8일 1위와 2위 후보의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대선은 사실상 유도요노 대통령의 독주체제로 1차 투표에서 끝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도요노 대통령의 압도적 지지 배경은 뛰어난 경제성장 덕분. 인도네시아는 세계 경제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올해 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새해에는 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아체 분리주의 반군과의 분쟁 종식, 부패 청산과 군 개혁에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도요노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극단적인 친(親) 시장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꼭두각시 역할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막대한 천연자원에 대한 무차별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 또 이슬람 소수 종파인 아흐마디야에 대한 박해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준의 문제 제기가 이번 선거에 당락을 좌우할 만큼 파괴력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유도요노 대통령의 자문역으로 활동했던 기타 위자완의 말을 인용, “자신감을 얻은 만큼 유도요노 대통령은 더욱 단호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SPECIAL | 다리]봄날 선암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SPECIAL | 다리]봄날 선암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어느 날 문득 떠오른 그리움을 찾아 떠난 봄날 선암사 여행은 방부 처리가 되지 않은 음식들처럼 늘 짧은 유통기한이 문제이다. 게으름 때문일까. 아니면 도무지 시간관념이란 없는 선천적인 나의 무딤이 문제였던 걸까. 하루를 계획하고 떠난 선암사. 어쩜 떠나는 길도 이리 순탄치 못할까. 순천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이치를 따져 생각하고 이해하면 세상엔 화가 날 일이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지각. 나는 이 말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지리도 궁상을 떨며 많은 핑계를 만들었다. 어젯밤도 그랬다. 밤새 써지지도 않는 원고를 붙잡고 몇 개비의 담배를 피우고, 몇 번의 양치를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해가 중천에 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나처럼 입 안에서 10원짜리 동전 맛이 났다. 늘 그립던 봄날의 선암사였다. 일주문을 지나자 걸음을 재촉한다. 부도밭이 있는 한갓진 오솔길을 한참을 걸어 선암사로 향한다. 그리고 승선교를 지날 때쯤, 늦은 건 그날의 시간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봄날의 선암사이다. 내가 선암사를 찾는 건 늘 이맘 때였다. 그동안 유통기한이 지난 봄날의 선암사에 몇 번이나 좌절했던가. 냉장고 속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이 아까워 그것들로 거나하게 차린 밥상을 받는 기분이다. 오늘도 허탕이다. 똑같은 날이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지만 그냥 바람일 뿐이다. 약속 시간에 늦은 나는, 노랑재 분홍재로 폴싹 주저앉은 헛꿈만을 즈려밟는다. 발자국 깊숙이 배어버린 봄날 선암사에 분개한다. 또 한 번의 봄을 그렇게 보냈다. 울적해진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돌아오는 길에 다시 승선교를 찾았다. 부드럽게 흐르는 선이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승선교(보물 제400호). 겉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진면목이 드러난다. 선의 흐름이 아름다운 승선교는 한 개의 아치로 이루어졌고, 전체가 화강암으로 조성되었다. 기저부에는 가설이 없고 자연암반이 깔려 있으며 윗면은 평평하게 정지하여 통식(通式)의 교량을 이루고 있다. 주위의 석축도 난석(亂石) 쌓기로서 현대의 인위적인 흔적(시멘트에 의한 보강)이 전혀 없어 자연미를 잘 살리고 있다.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으나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숙종 24년 호암대사가 관음보살을 보려고 백일기도를 하였지만, 뜻을 이룰 수 없자 자살을 하려 하자 한 여인이 나타나 대사를 구했고, 대사는 이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세우고 절 입구에 승선교를 세웠다고 한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간 봄. 다시 훗날을 기약한다. 글·사진 임종관
  • [월드이슈] 이란 전문가 장병옥 교수 “이란시위 지식인 중심… 혁명으로 바뀌기 힘들어”

    [월드이슈] 이란 전문가 장병옥 교수 “이란시위 지식인 중심… 혁명으로 바뀌기 힘들어”

    이란 전문가인 장병옥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 교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이란 반정부 시위가 부정선거 의혹에서 출발했지만 전국민이 참여하는 혁명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국민들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데다 강경한 진압이 계속되면서 시위가 이내 사그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번 시위의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표면적으로는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작됐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인터넷 문화의 발전으로 볼 수 있다. 트위터와 같은 블로그 문화의 발전으로 소통 기제가 늘어나면서 그간 축적됐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 특히 테헤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들은 신정(神政)정치가 가지고 있는 억압적 요소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인터넷이 그 기반을 열어준 셈이다. 또 아마디네자드 정권 아래서 발생한 경제 불황도 지식인들에게 큰 불만으로 다가왔다. →그러면 이란 지식인들이 기존의 신정정치에 대해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나. -일부 서구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는 과장된 분석이다. 대부분의 이란 국민들은 시아파 이슬람 교도다. 시아파 이슬람 교도에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신의 대리인’으로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다. 마치 서구의 교황과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된다. 신정정치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다. →신정정치 아래서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이란 국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하는 것은 신정정치 아래에서 민주주의가 불가능하기 때문 아닌가. -일반인들이 많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이란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1979년 이란 혁명을 통해 모든 국민에 대한 선거권이 보장됐고 이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온 것도 민주주의 발달을 방증하고 있다. 상당수 지식인들도 신정정치 내에서 민주주의가 확대될 수 있다는 믿고 있다. 실제 이란에는 전국 방방곡곡 모스크가 있고 그 모스크의 설교자들을 통해 정치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체계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 →지식인들이 불만이 많다고 했는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은 어떤가. -일반 국민들은 큰 불만이 없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일단 서민들에게 먹고사는 문제를 잘 해결해 줬다. 특히 하층민일수록 아마디네자드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강하다. →결국 이번 반정부 시위가 이란혁명처럼 전환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긴가. -그렇다. 이란혁명의 근본적인 원인은 당시 정권을 잡았던 팔레비 정권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혁명의 주축은 지식인은 물론이고 200만명이 넘는 빈민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성격이 다르다. →이란 여성 네다 아그하 솔탄의 죽음으로 인해 앞으로 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될 것이라는 서구 언론의 분석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이번 시위가 도시의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진압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시위가 이내 사그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바시즈 민병대의 지식인 탄압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란혁명처럼 전 국민적인 궐기가 없다면 시위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광장] 부시장, 부지사, 부구청장, 부군수…/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시장, 부지사, 부구청장, 부군수…/노주석 논설위원

    지방의 한 가상도시에서 벌어지는 공무원들의 암투와 출세 그리고 사랑을 그린 방송드라마가 뜨고 있는 모양이다.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지방자치의 ‘속살’을 그런대로 보여준다는 평이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야심만만한 엘리트 부시장이 등장한다. 부시장이 뭘 하는지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대민접촉이 거의 없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 시장의 인사말을 대독하는 의전용 존재쯤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론 그렇지 않다. 선출직 시장을 보좌하는 임명직 부시장의 파워는 막강하다. 해당 지자체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다. ‘정치적’ 시장을 대신해 ‘행정적’으로 안살림을 챙긴다. 시정을 총괄하고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 전국에는 16개 광역 시·도와 230개 기초 시·군·구가 있다. 7개 광역시에는 부시장이, 9개 광역도에는 부지사가 있다. 서울특별시는 3명, 다른 광역시·도는 2명씩의 부시장과 부지사를 두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는 시장, 군수, 구청장과 동수의 부시장, 부군수,부구청장이 있다. 단체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부단체장은 1급 관리관에서 4급 서기관까지 보임되는 최고위직 지방공무원이다. 부단체장은 차기 선거에서 단체장을 위협하는 유력 후보이다. 그래서 단체장들은 능력은 출중하되 연고가 없고, 배신하지 않을 측근인사를 앉히려 한다. 부단체장의 처세술 제1장에는 ‘모든 공은 단체장에게 돌릴 것’ 이라고 적혀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처신하는 게 최선의 길이다. 계를 어겼다가는 어김없이 견제당한다. 인사권을 쥔 단체장의 눈치만 보는 직원들로부터 홀대를 받는 ‘왕따’ 부단체장도 일부 있다. 그러나 인생역전은 있기 마련. 부단체장은 유사시 단체장의 권한과 직무를 대리한다. 궐위 시나 공소가 제기돼 구금상태에 있을 때,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지 않았을 때, 병원에 60일 이상 입원했을 때가 해당된다. 비리혐의로 구청장이 물러난 서울 관악구와 동대문구에서 부구청장이 구청장 대행을 맡은 뒤 많은 간부들이 뜨악했다는 후문이다. 얼마 전 한 구청의 부구청장 자리가 비자 자천타천의 국장급 지원자 수십명이 몰려들어 인기도를 반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상도는 흐림이다. 서울광장 개방을 둘러싼 공방전에서 똑 부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진보·보수 양쪽에서 공격당했다. 한 시사주간지의 내년 서울시장 선거 지지도 조사에서 야당의 예상후보 3명에게 줄패하는 것으로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이상철 정무부시장이 박연차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다. 그러나 형이 확정될 때까지 직무를 맡기기로 했다. 언론인 출신 이 부시장의 영입으로 정계·언론계에 막강한 우호전선을 구축한 오 시장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좌우할 내년 6·2 지방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자치단체장들의 물밑 움직임이 전방위에서 감지되고 있다. 하마평이 꼬리를 문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 단체장 대거 물갈이 설이 나돈다. 공천줄대기가 횡행한다. 내년 지방선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겹친다. 정치풍향계가 어디로 돌지 가늠하기 어렵다. 선거바람에 지방행정이 흔들릴까 걱정이다. 부시장, 부지사, 부구청장, 부군수…부단체장들이 희망이다. 정치풍상에도 끄떡않고 지방자치를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위험지역 선교

    [생각나눔 NEWS]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위험지역 선교

    예멘에서 한국인 엄영선씨가 피살되면서 국민들의 해외여행 안전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선교단체들은 여전히 여행 금지·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봉사단 파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들은 단기 선교활동(비전 트립)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조심하면 괜찮다.’거나 ‘제3국을 통한 입국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국민안전을 위해 여행금지 제한국가로 정한 지역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방문금지 조치와 구상권 청구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해외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펼치려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19일 서울신문이 예멘에서 단기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준비해온 교회와 선교단체 10곳에 선교계획의 수정여부를 문의한 결과 4곳은 “당초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6곳은 “분위기를 봐야겠다.”거나 “중앙아시아 등 비교적 안전한 다른 지역으로 바꿀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봉사단 관계자는 “비전트립 지원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올봄부터 해온 12주 교육을 마쳤다.”면서 “예멘에도 10여명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멘에는 한국대사관도 있어 특별히 위험한 지역이 아니다.”면서 “종교적으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단체는 여행금지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에도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 봉사회 측은 “중앙아시아 국가 등 제3국을 통해 입국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봉사회 관계자는 “안전사고 위험성을 말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국가를 돕는 것을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을 강제로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동지역 국가에서 참사가 잇따르면서 여행 금지·제한 국가에 대해 강제성 있는 방문 금지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행금지 국가의 경우 방문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제3국을 통해 입국할 경우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다. 예멘 같은 여행제한 국가의 경우 이 같은 강제조항 자체가 없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재외국민보호법 제정 등을 통해 입국을 실질적으로 규제하려 힘쓰지만 기본권 침해 문제가 있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지역에 파견하는 경찰 주재관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행 금지·제한 국가 등에서 사고가 터질 경우 사후수습 등에 따른 비용을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한 뒤, 당사자 가족 등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정당 지지율 “재역전” “아니다”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느닷없이 ‘숫자 싸움’에 매달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당 지지율 추이를 놓고서다. ‘조문 정국의 종료’ 논쟁과 맞닿아 있어 단순한 숫자 싸움을 넘어선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7일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최근 조사를 근거로 “조문 정국으로 뒤집혔던 정당 지지율에서 한나라당이 재역전했고 10%포인트 이상 민주당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32.9%, 민주당은 20.8%였다. 지난 1일 같은 조사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이 뒤져 있었다. 전날에는 당 소속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나라당 지지도가 30.4%로 민주당의 24.3%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연이틀 이어지는 우세 주장에, 민주당도 반격했다. 민주당이 조문 정국 이후 정당 지지율에서 역전한 뒤 지금까지 추세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을 선택하는 항목에 친박연대를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전날 당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ARS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은 26.7%, 민주당은 35.3%”라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친박연대는 6.4%의 지지율을 보였다. 윤 위원장은 이어 “2주 전 35.5%, 지난주 35.3%로 민주당 지지율이 2주째 차이가 없다.”면서 “나아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연구원 자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6월 국회 공전의 책임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는 응답이 65.5%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주 같은 조사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이 뒤집힐 수 없는 근거를 든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세를 몰아갈 태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1주일 정도 더 노력한 뒤 다음 주에 국회 문을 단독으로라도 열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과 기본적인 얘기를 해놓았다. 미디어법을 상정시키면 야당이 이를 저지하려고 들어올 것이다. 그때 가서 협상하겠다.”고도 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정치적 요구로 볼 수밖에 없다. 검찰수사에 사과할 내용이 없다.”고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美건보 개혁 안하면 GM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안을 파산보호 신청 중인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에 비유하며 의사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의 미의학협회(AMA) 연례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미국의 건강보험 제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건강보험 제도를 개혁하지 않으면 미국은 GM처럼 더 많이 지불하고 덜 얻으면서 결국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건강보험 비용이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연방예산에 시한폭탄과도 같아서 미국으로서는 감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공 건강보험 제도를 통해 의료서비스 시장에 경쟁을 도입, 낭비를 줄이고 보험회사들을 정직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보험 수혜 범위를 확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앞으로 10년 뒤면 적자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에서 건강보험 개혁으로 1조 2000억달러(약 1500조원)의 추가 재정이 소요돼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정부 지출을 줄여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의사들의 주요 관심사인 오진 보상 상한 제도에 대해 자신은 이를 지지하지 않으나 과도한 방어적 의료행위를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미 의회는 건강보험제도 개선안의 내용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의 상당수 의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계획 중인 공공보험 제도가 민간보험 회사들의 문을 닫게 할 것이라면서 의회내 지지도 많지 않다고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건강보험 서비스 산업은 연 2조 5000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아직도 4600만명이 무보험 상태로 의료 서비스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의회예산국(CBO)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현재 의회에서 논의중인 건강보험 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10년간 연방 재정적자가 추가로 1조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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