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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2기 개각] 대입 혼선·고용악화 문책한 文… 국민이 체감할 성과 주문했다

    [文정부 2기 개각] 대입 혼선·고용악화 문책한 文… 국민이 체감할 성과 주문했다

    “첫째는 심기일전,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이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해 보자는 의미다. 둘째는 체감, 문재인 정부 1기 때 뿌려 놓은 개혁의 씨앗을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고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들을 돌려 드리겠다는 의미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18개 부처 중 5곳의 장관을 교체한 30일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개각의 콘셉트를 청와대는 ‘심기일전’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문책’과 ‘쇄신’의 성격이 짙다는 얘기다. 교체된 5명의 장관은 업무평가에서 하위권에 놓였거나 사회적 논란 내지 정책 비판의 중심에 섰던 게 사실이다. 집권 초 80%대를 웃도는 지지도에 힘입어 남북관계를 풀어 가고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근래 고용·분배·소득지표가 악화되고 개혁 성과가 지지부진하면서 청와대와 여당은 지지율 동반 하락을 겪고 있다. 분위기를 일신해 공직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검증된 인사를 전면배치해 성과를 내는 등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각에서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내부에서) 팽배했던 게 사실”이라고 개각 배경을 설명했다. 거취를 둘러싸고 전망이 엇갈렸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정경두 합참의장으로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 장성 숫자의 축소 등 동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안정보다는 육군이 기득권을 장악한 군을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앞선 것이다. 해군 출신 송 장관에 이어 거푸 비육군 출신을 발탁하는 파격을 택한 까닭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 후보자는 한번 시작한 일은 추진력과 근성을 발휘하여 차질 없이 완수하는 강직한 원칙주의자”이며 “국방개혁과 국방 문민화를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입제도 개편 혼선, 고용노동부는 고용지표 악화, 여성가족부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나 ‘혜화역 시위’ 등 현안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을 교육부 수장으로 낙점한 데에는 상임위 활동의 전문성은 물론 재선 의원의 정무 감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김 대변인도 “(유 후보자가) 뛰어난 소통능력과 정무감각을 겸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부(이재갑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와 산업통상자원부(성윤모 특허청장)에 정통관료를 배치한 지점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서 성과를 내려는 의지가 읽힌다. 정치인·학자 출신보다 추진력을 가진 관료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 셈이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1999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호주제 폐지 위헌소송 공동변호인을 맡는 등 여성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만큼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했다. 개각 결과, 여성 비율은 1기 내각과 변함이 없었다. 강경화(외교), 김현미(국토), 김은경(환경) 장관에 유은혜·진선미 후보자를 더해 27.8%를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여성장관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 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역의원은 5명에서 2명이 늘어 38.9%에 이른다. ‘의원 불패’, 즉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안배도 두드러졌다. 유 후보자와 이 후보자는 서울, 정 후보자는 영남(경남 진주), 성 후보자는 충청(대전), 진 후보자는 호남(전북 순창) 출신이다. 차관급 인선은 ‘개혁’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방위사업청장에 사상 첫 감사원 출신 왕정홍 사무총장을 지명한 데는 방산비리 척결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법률사무소 이백 변호사)을 기용한 것 역시 개혁 포석이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 개혁을 뚝심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부당하게 좌천당한 인사를 중용한 셈이다. 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맡게 된 양향자 민주당 여성위원장은 여상 출신으로 삼성전자 상무에 오른 ‘유리천장 혁파’의 상징이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직접 정치권으로 영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SKY 캐슬’ 상위 0.1% 욕망 그린다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SKY 캐슬’ 상위 0.1% 욕망 그린다

    배우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가 2018년 JTBC의 대미를 장식할 ‘SKY 캐슬’에서 명문가 출신의 스카이퀸 4인방으로 뭉친다.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이름만 들어도 미친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수직 상승하는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와 믿고 보는 JTBC 블랙코미디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활발히 오가며 다양한 장르에서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염정아는 한서진 역을 맡았다. 두 딸의 자녀교육도, 남편의 내조도 완벽한 서진은 SKY 캐슬 안, 그 0.1% 사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남들은 모르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서진. 어떤 역할을 연기하든 확고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염정아의 강렬한 활약이 궁금증을 모으는 이유다. 이태란이 연기할 이수임은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깊은 동화작가다. 서진의 주도로 스카이 퀸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되지만, 똑똑한 아들 덕분에 새로운 퀸으로 떠오른 후, 서진의 비밀까지 눈치 채게 된다.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캐릭터 분석으로 작품마다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하는 이태란은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장르를 불문한 디테일한 연기로 극을 장악하는 윤세아는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업주부 노승혜 역으로 분한다. 엄격한 집안에서 얌전히 살아왔으나 가슴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과 욕망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다. 가정과 자식을 지키기 위해 막다른 결단을 내리는 승혜. 단단한 내공으로 매 작품 변신을 거듭하는 윤세아의 색다른 연기가 기다려진다. 정열적이면서도 러블리한 쇼퍼홀릭 진진희 역은 오나라가 연기한다. 빌딩부자 아버지 아래서 금지옥엽 자란 진희는 서진을 롤 모델로 삼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카피하고 스캔하기 바쁘다. 그간 톡톡 튀는 연기로 역할의 비중과 관계없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오나라는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SKY 캐슬에서 웃음과 활력을 선물하며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제작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봐야할 것 같은 연기력을 가진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를 캐스팅,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 겉으로는 귀족처럼 살고 있지만, 속은 욕망과 시기로 가득찬 스카이퀸 4인방의 풍자극을 최고의 연기 내공으로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의 저울’, ‘각시탈’, ‘골든 크로스’ 등을 집필한 유현미 작가와 ‘대물’, ‘후아유’, ‘마녀보감’ 등을 연출한 조현탁 감독이 힘을 합친 ‘SKY 캐슬’은 ‘제3의 매력’ 후속으로 오는 11월 JT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전관예우 관례 깨는 등 법조인 스스로 자정 노력해야”

    [인터뷰 플러스] “전관예우 관례 깨는 등 법조인 스스로 자정 노력해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을 중심으로 한 사법개혁이 사회의 중심이 된 요즘 연수원 동기 황동욱 변호사(한양대 88학번)와 후배인 김병길, 공성록 변호사(한양대 90학번) 등 4명이 일산의 고양지원 앞에서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변호사들이 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 사법시험 과락에 해당한다는 일침도 가하고, 사법개혁을 넘어 군사법원의 개혁도 힘주어 말하는 원용선 대표 변호사를 만나 사법개혁에 대한 담론과 그의 법 사랑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인터뷰는 지난 8월 8일 고양지원 앞 고양합동법률사무소에서 이루어졌다. 편집자 주→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한 사법개혁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데 변호사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법부 승진제도가 문제의 본질입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면 차관급인데, 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에 관한 권한을 매개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전체 사법부를 장악하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상고법원을 신설하려는 의도도 그렇습니다. 누가 임명합니까. 대법관은 대통령이 임명을 하지만 상고법원의 법관은 대법원장이 모두 임명하는 거죠. 이 막강한 인사권을 가지고 사법부 전체를 장악하려고 한 것이 양승태의 저의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저는 박근혜 탄핵 시점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채웠다면, 양승태 임기 만료 후 차기 대법원장도 역시 박근혜가 임명했을 것이고, 대법원장의 임기가 6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권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개혁은 요원해졌을 것이에요. 더구나 최근 드러나고 있는 양승태의 사법농단 사태는 전혀 문제조차 되지 않고 그대로 덮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요. 최근 김선수 대법관이 임명되었는데, 이 분이 대법관이 되는 일은 꿈도 꿀 수 없었겠죠. 촛불혁명이 사법부에게 매우 소중한 개혁의 기회를 국민이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판사는 승진과 무관하게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사실에 의하면, 대법원 행정처 또는 대법관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재판부에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어요. 폐기하지 않고 얼마 남지 않은 문건에서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입니다. 이는 법질서를 문란케 함은 물론,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에요. 법조인들 스스로 자정 노력도 해야 합니다. 전관예우의 관례를 깨는 노력들이 보다 많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 박보영 대법관이 여수시 시·군판사를 지원한 것은 좋은 사례로, 대법관 퇴임 후 진로를 새로이 개척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또 법조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데, 그중에 법원의 조정센터 같은 곳이 그런 곳이라 봅니다. 법조인들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 페이스북에 통진당 해산과 이석기 의원직 박탈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해 ‘찌라시 수준의 헌재 결정문’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 그 이유는. -사법시험에는 과락 제도가 있어요. 다른 법 과목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한 과목에서 40점 미만의 점수를 받으면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없죠. 법조인으로서 자질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통합진보당에 대한 헌재 재판관들의 결정문을 사법시험에서 그대로 썼다면 그 답안은 반드시 과락인 것이죠. 사실인정은 증거에 의해야 하는데 헌재 재판관들은 이를 무시했어요. 증거에 의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회합에 참석하지도 않은 사람의 이름을 거명했다는 것이 명백한 증거이고 그 방대한 양의 재판기록을 그 짧은 시간 내에 모두 검토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법원의 판결이나 헌재의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여야 하는 것이 법치주의의 근간입니다. 헌법이나 헌법재판소법 어디에도 헌재가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할 권한은 없어요. 의원 자격을 문제 삼으려면 그건 국회가 하면 되는 것인데 헌재는 헌법이나 법률에 의해 주어지지도 않은 권한을 행사한 것이죠. 정부의 국회의원 자격상실 청구는 법적 근거가 없어요. 정부의 청구를 그대로 인용한 헌재는 스스로 법치주의를 부정한 꼴이 된 거죠. 사법시험에서 헌재 결정문을 답안으로 받은 채점자는 무조건 과락에 해당하는 점수를 줄 것입니다. 법조인으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죠. →현 문재인 정부가 사법개혁을 위해 무엇을 중시하고 실행하여야 하는지. -양승태 대법관 문제와 달리 저는 최근 기무사령부의 촛불혁명 당시 계엄령 준비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에 군사법원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군사법원에는 고등군사법원과 보통군사법원이 있어요. 보통군사법원은 군단사령부 등에 설치되고 군사법원에는 ‘관할관’이 있습니다. 고등군사법원의 관할관은 국방부 장관이고, 보통군사법원의 관할관은 설치되는 부대의 사령관 등이죠. 관할관은 유기징역 등의 판결을 확인하는데, 이를 관할관의 ‘확인조치’라 하죠. 2016년 개정을 통하여 피고인이 작전, 교육 및 훈련 등 업무를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로 제한하고, 선고된 형의 3분의 1 미만 범위에서 형을 감경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그러나 전시가 아닌 평시에, 계급이 지배하여 인권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있고, 지휘관이 관할관이 되어 형을 마음대로 감경할 수 있도록 한 군사법원은 폐지되어야 마땅한 것이죠. 군사법원은 군판사와 심판관으로 구성되는데, 재판관으로서의 인격과 학식이 충분한 영관급 이상의 장교 중에서 관할관이 임명합니다. 법에 관하여 전문적 지식이 없는 장교가 재판관이 된다는 것이죠. 또한 군인들의 범죄라고 하여 일반법원과 구별되는 특별법원으로서의 군사법원에서 다룰 이유가 있습니까? 전시와 같이 특별한 상황에서 군인 범죄에 한하여 특별한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전시가 아닌 평시에 군인이라고 하여 특별한 절차에 따라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봐요. 이에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령부를 중심으로 한 군의 개혁과제 중에 군사법원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법은 보수적이다’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법학이란 학문은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개혁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만들어진 것, 즉 있는 것을 공부하고 가치관에 의해 해석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죠. 법조인은 무엇인가를 개혁하고 변화를 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전제가 있어요. 저는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봐요. 법조인들 스스로 국민을 우선시하는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고 법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시대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물론,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법을 제정하고 개정할 때 국민의 편에 서서 한다면 사법부나 법조인의 가치관 정립의 문제는 보다 수월해 지리라 봐요. →대학 시절 학생운동과 이후 노동운동에도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1987년 12월 대선 당시 KBS 점거 투쟁으로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된 후 1988년도 총학생회 총무부장을 했어요. 한양대학교에서요. 총무부장 일보다는 전대협 중앙정책위원 역할을 더 많이 했어요. 당시 기억에 남는 것은 대학생 전방 입소철폐 투쟁의 성공이에요. 한양대에서 시작한 전방 입소거부 운동이 전대협으로 확산되어 1988년에 대학생의 전방 입소교육이 완전 폐지됐어요.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는 당시 전대협 3기 임종석 총학생회장에게 학생회 사업을 인수인계하느라 학교에 남아 후배들을 지도하고 노동운동을 위한 준비 기간을 통해 동료들과 울산으로 내려갔죠. 동료 중에 지금은 의정부지방법원에 있는 박정길 부장판사가 있어요. 그 친구도 고생 많이 했는데 아마 판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었다면 지금도 함께 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울산에서 3년 있었어요. 제가 일했던 회사는 현대자동차 하청회사로 컨베이어에서 자동차 보닛에 고무 패킹을 삽입하는 노동을 했어요. 물론,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했는데 당시에도 이러한 노동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지금도 해결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어떤 연유로 사법고시를 준비했고 고양시로 옮긴 사법연수원 1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양에 자리를 잡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1993년 복적 이후 저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법학은 현실 문제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학문이라는 면에서 현실을 잘 반영한다는 판단이 들었고 매력을 느껴서 고시 공부를 했어요. 초등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 하신 부친이 젊은 시절 사시 공부를 하셨기에 저에게는 제일가는 후원자가 되어 주셨어요. 당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이 이루길 바라는 순수한 부정(父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복적 후 결혼하고 1997년에는 첫째 딸도 출산했어요. 그리고 2001년에 사시 합격하고 2년간 연수원 생활을 위해 고양으로 바로 이사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고양은 저에게 제2의 고향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수원 동기였던 황동욱 변호사(한양대 88학번)는 사법시험 준비를 할 때 스터디그룹 멤버였어요. 황 변호사의 제안에 따라 고양지원장을 역임한 강현 변호사사무실을 인수·인계받은 이곳에서 황 변호사와 법조인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던 첫 약속을 지금도 지키며 운영하고 있어요. 즉, 두 사람의 수임료 전체를 2분의 1로 분배합니다. 보통 사람은 실행하기 쉽지 않은 방식인데 황 변호사의 제안과 도움으로 지금도 우리 두 사람은 깨지지 않는 신뢰와 믿음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이후 우리와 결합한 김병길, 공성록 변호사(한양대 90학번)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변호사 사회에서도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꿈이 있다면. -의뢰인이 변호사를 찾아올 때는 사건이 끝까지 간 거죠.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분쟁 소지도 없고 재판을 청구할 이유가 없겠죠. 우리 법원이 아직은 합리적인 정황 증거보다 실체적 진실을 부합하지 않는 서증을 중심으로 판결이 이루어지기에 억울한 민원인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서증에 따른 사실보다는 여러 가지 정황증거에 따른 사실관계가 능히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서증에 따른 사실관계를 선택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기존의 관행에 맞고 상급법원에서 판결이 파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합리적인 정황증거에 의한 판결사례가 우리 법원에서도 더 늘어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그래야 이 사회에 억울한 사람이 적어질 것이고 법의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국민의 법조인으로서, 이 시대에 맞는 법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천직으로 삼고 살고자 합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주요 프로필 1965 강원 횡성 출생 1984 원주 진광고등학교 졸업 1985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입학 1988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총무부장 및 서대협 중앙정책위원 1989 노동운동 1993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복직 1995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01 제43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33기) 2004 고양합동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조정위원, 고양세무서 과세 전 적부심사위원, 일산동부경찰서·일산서부경찰서 상담위원 역임.
  • [황성기 칼럼] 트럼프가 신경 쓰는 ‘중국 배후론’

    [황성기 칼럼] 트럼프가 신경 쓰는 ‘중국 배후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에 심사 꼬인 듯 2차 북·미 정상회담 카드를 꺼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무성했는데 트럼프를 봐선 진짜인 모양이다. 간다면 북한 정권 창립 70주년 9·9절 행사에 참석한다니 밀월에 화룡점정(畵龍點睛)할 심산이다. 트럼프는 중국이 비핵화 줄을 당겼다 늦췄다 하는 ‘배후론’을 주장한다. 하지만 북·중이 그런 사이인지는 의문이다.북한 소설가 백남룡이 2016년 펴낸 ‘야전열차’는 그 해답을 준다. 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정초부터 그해 12월 17일 사망하기까지를 다룬 다큐멘터리성 소설이다. 김 위원장이 야전열차로 북한을 누비는 현지지도를 담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장동지’로 처음 등장한다. 키리졸브, 독수리,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공포에 가까운 속내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에 대한 불만, 2011년 뉴욕과 제네바 북·미 고위급회담의 내막까지 북한의 내정·외교를 들여다볼 수 있다. 비핵화 국면과 견줘 보면 흥미롭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시사점을 던지는 대목이 있다. 흥남비료연합기업소의 비료 증산에 필요한 수소정제탑 수입을 둘러싼 일화다. 중국을 통해 정제탑을 들여오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내각총리가 김정일에게 보고하는 대목이 첫머리에 나온다. “미국 놈들이 ‘와쎄나협약’에 걸어 중국에 압력을 가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우리와 수소정제탑 관련 계약을 맺고 막대한 외화까지도 받고서도 미국의 눈치만 보면서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 와쎄나협약이란 소련이 해체되면서 대공산권 수출을 통제하던 코콤을 대신해 무기제조 등 군사 용도로 전환이 가능한 제품·기술을 막기 위해 1995년 출범한 와세나협정을 말한다. 김정일은 그해 5월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다. 베이징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주최한 만찬의 일이다. 김정일은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자신에게 술을 따르는 법무위원에게 후 주석이 들으라는 듯 정제탑 수입의 지연을 따진다. 당황한 후 주석이 법무위원을 다그친다. 김정일은 “미국의 초대국 지위를 무너뜨린 중국이 별치 않은 무역 문제를 가지고 미국 눈치를 본다는 게 말이 안 되지요”라 하고,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약속한다. “상무부가 정제탑을 실어 보내도록 당장 대책을 취하고, 납입을 어긴 건 식량으로 보상해 드리겠다”고. 그러나 김정일이 사망해 소설이 끝날 때까지 정제탑이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김정일이 그해 10월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는데, 사전 점검 나간 김정은이 기술 책임자에게 말한다. “미국이 방해를 놓은 정제탑과 초고압 화학설비들은 장군님(김정일)께서 룡성기계에게 직접 과업을 주시어 만들어 주셨다.” 후진타오의 면전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제탑 수입은 불발에 그쳤고, 북한이 자체 제작하는 것으로 소설은 그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불신은 이때 굳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세 차례의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으로 냉랭했던 북·중이 다시 가까워졌다. 겉모습은 그렇게 보인다. 비핵화가 진전되면 중·러 주도의 제재 완화, 다시 말해 대미 압박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한다. 일각에선 북·중 접경지대에서 제재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 차원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했다는 증거는 없다. 세계 패권을 다투는 중국이 비핵화 전열을 흩트려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극히 적다. 1970년대 마오쩌둥은 김일성에게 핵을 가지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것이 일관된 중국의 대북 비핵 정책이다. 동북아에서 핵을 가진 나라는 중국이 유일해야 한다. 입으로는 혈맹을 말하지만 실용적인 선택, 북한이 볼 때는 몇 차례 뼈아픈 배신을 때린 중국이다. 정제탑 사건 말고도 1991년 남북 유엔 동시 가입, 1992년의 한·중 수교가 있고, 2015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항일 전승기념일에 불러들였다. 중국의 ‘혈맹’과 대북 실용 노선은 동전의 앞뒤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비핵화를 지렛대로 쓴다는 발상은 난센스다. 시진핑이 비핵화를 방해하러 간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그보다 코미디 같은 소리는 없다. 시진핑이 평양에 간다면 관전 포인트는 하나다. 김정은이 중국 불신의 발톱을 숨기고 같은 실용주의자끼리 네 번이나 만나 내놓을 새로운 북·중 관계 청사진이다. marry04@seoul.co.kr
  • 김영록 전남 지사, 민선7기 첫 광역단체장 평가서 1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민선7기 들어 처음 실시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의 도정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남도는 주민생활 만족도 평가에서도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7월 월간 시·도정평가에서 김 지사는 61.8%의 ‘잘한다’는 긍정평가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 원희룡 제주지사 61.1%, 최문순 강원지사 60.8% 순이었다. 또 전국 17개 광역시·도 주민생활 만족도 평가에서는 전남도가 56.2%를 기록, 제주특별자치도 59.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강원도가 55.2%로 3위에 올랐다. 전국 시·도교육감의 교육행정 수행 평가에서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61.2%의 ‘잘한다’는 긍정평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장석웅 전남교육감 58.8%, 설동호 대전교육감 51.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지난 7월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시·도 주민 8500명(광역 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8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뤘졌다. 광역 시·도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4.9%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청와대 “송인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 신중

    청와대는 12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것에 대해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참고인 신분이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현직 비서관급 인사가 수사기관에 출석한 상황이라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잇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청와대의 입장을 묻자 “송 비서관은 오늘 본인이 (출석하면서) 얘기한 대로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백원우 민정비서관의 출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출석 요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질러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이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차분히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언론에 말했다. 일부에서는 청와대 비서진의 특검 소환이 잇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하락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한다. 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수사결과 이들이 댓글조작 의혹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결국 회복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씨를 지난 대선 전까지 네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경수 경남지사가 김 씨와 처음 만난 자리에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얼미터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 지지도 1위”

    리얼미터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 지지도 1위”

    보름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가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지난 9일 전국 성인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31.8%로 1위라고 10일 밝혔다. 김진표 후보는 22.4%, 송영길 후보는 21.6%로 초박빙의 격차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없음’은 12.9%, ‘잘 모름’은 11.3%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1056명의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비율이 38.5%로 2위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송 후보는 22.3%, 김 후보는 21.4% 순이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민주당 당원(339명)으로만 좁혀 보면 37.8%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는 28.3%, 송 후보는 22.9%였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응답률은 11.3%이고 무선전화 10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 지지율 첫 60% 붕괴… 영남·중도·보수 이탈 두드러져

    文대통령 지지율 첫 60% 붕괴… 영남·중도·보수 이탈 두드러져

    김경수 특검·누진제 완화 실망 등 분석 靑 현안회의서 민생 대처 점검 ‘자성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 공식 언급 피해 文대통령 말에도 ‘속도감’ ‘체감’ 등 빈번 규제개혁 통한 혁신성장 성과 의지 반영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60% 선이 붕괴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6∼8일 성인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 포인트·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보다 5.2% 포인트 하락한 58.0%로 나타났다. 종전 최저치는 가상화폐와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논란이 일었던 지난 1월 4주차의 60.8%였다. 리얼미터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관련 보도가 확산되고 정부의 한시적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판 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12.9% 포인트), 대구·경북(▼10.5% 포인트),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6.8% 포인트)와 보수층(▼6.6% 포인트) 등 비(非)핵심지지층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만 지지층에 해당하는 호남(▼2.7% 포인트), 40대(▼5.8% 포인트), 진보층(▼2.9% 포인트)에서도 고전을 한 점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전기요금 누진제의 한시적 완화나 BMW 화재 등 현안 대책을 내놓는 속도나 내용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자성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민생 현안 대처가 민심에 부합할 정도로 신속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에 대한 공식 언급은 피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리얼미터 수치를 갖고 논의한 것은 아니며 BMW나 전기요금 등에 정부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키는 등 외교 성과에 힘입어 70%대 고공행진을 펼치던 지지율이 7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은 청와대도 부담스럽다. 집권 1년차 지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고용지표 개선, 특히 규제개혁을 통한 혁신성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국정운영 동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기류는 문 대통령의 ‘말’에서도 읽힌다. 7월 들어 ‘속도감 있는 추진’ 내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이란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했다.“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임종석 비서실장)로 규정된 6월 말 수석비서관 인사도 같은 맥락이다. 교체설이 제기됐던 일자리(반장식)·경제수석(홍장표)은 물론 예상하지 못했던 사회혁신수석(하승창)의 교체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충격이 컸다는 후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근 조직개편이나 인사를 보면 대통령의 의중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데 대한 답답함과 경제는 물론 사회갈등 현안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당은 적폐”라더니… 민주당, 특활비 밥그릇엔 짝짜꿍

    민주당 지지층 “촛불민심 벌써 잊었나” 지지율 2주째 하락… 정의당으로 돌아서 참여연대 “영수증만 증빙? 당장 폐지를” 정의당 “양당의 적폐 특활비 사수 민망”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이 지난 8일 올해 국회 특수활동비를 전액 반납하는 대신 모두 양성화하겠다고 합의한 데 대해 여론의 역풍이 거세다. 특히 평소 한국당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며 비판하던 민주당이 특활비라는 ‘밥그릇’을 놓고는 한국당과 일사천리로 ‘담합’한 것을 두고 “촛불민심을 벌써 잊었느냐”는 지지층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9일 성명을 통해 “국회가 정보·기밀수사에 사용돼야 하는 특활비를 쌈짓돈처럼 지급받아 왔다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일말의 반성과 사과도 없이 영수증 증빙 처리만 하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식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합의했다”며 “국회는 특활비를 즉각 반납하고 내년 예산에서 전액 삭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국회 예산에 이미 특정업무경비 등이 책정돼 있다”며 “특활비를 업무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계속 지급받겠다는 합의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는 민주당이 한국당과 손잡고 밥그릇 지키기를 고수하는 데 대한 지지층의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 아이디(ID) ‘sp00’은 “영수증을 제출해도 제대로 된 검증이 없으면 끝입니다. 국민들 눈과 귀를 더이상 속이려 하지 말고 특활비를 폐지하세요”라고 했다. ‘ths4’는 “민주당 정신 차리세요. 국민을 바보로 압니까? 당신들 그 지지율로 자기 배 채우라고 있는 거 아닙니다”라고 했다. ‘ehch’는 “이런 적폐를 폐기하라고 촛불 들고 응원했던 민주시민에 대한 배신이다. 민주당이 잘해서 선택했다고 자만하지 마라”고 했다. magi는 “여야가 그리 싸우다가도 세비 인상&특활비 등 돈 문제라면 똘똘 뭉친다”고 했다. 성난 민심은 고스란히 여론조사로 확인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2.7% 포인트 내린 40.1%로 2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정의당은 0.2% 포인트 오른 14.5%로 3주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혁 성향의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정의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양당의 특활비 양성화 합의는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활비는 적폐 중의 적폐”라며 “거대 양당이 손을 맞잡고 특권을 사수하겠다고 함께 히죽대고 있으니 지켜보는 이들이 부끄럽고 민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투르 드 프랑스 도중 상대 선수 치려 한 모스콘 5주 출전 정지

    투르 드 프랑스 도중 상대 선수 치려 한 모스콘 5주 출전 정지

    이쯤되면 ‘품행제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 사이클 팀 스카이 소속 잔니 모스콘(24·이탈리아)이 국제사이클연맹(UCI)으로부터 5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달 초 끝난 투르 드 프랑스 15구간 레이스 도중 엘리 게스베르트(포르투네오 삼시치)를 치고 달아나려 했다는 것이 징계 사유였다. 그는 곧바로 실격됐고, 이번에 UCI의 추가 징계를 받게 돼 다음달 12일까지 대회 출전하지 못한다. 모스콘도 잘못을 인정하고 징계를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격분해 그런 반응을 했다. 다만 라이더를 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 동영상을 보면 나오지만 접촉이 이뤄지지도 않았다. 내 행동을 반성했고 게스베르트와 포르투네오 삼시치에게도 모두 사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동료 선수에게 인종 차별 언사를 해 팀 스카이로부터 6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 로드레이스 때는 팀 자동차에 매달려 경기를 했다가 실격 당했다. 데이브 브레일스퍼드 팀 스카이 총장은 모스콘이 일련의 사고를 통해 뭔가를 배운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잔니는 커리어를 시작하는 아직 젊은 라이더이다. 그가 이런 일들로부터 배우고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도움과 지지를 계속 보낼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균미 칼럼] 11월 중간선거 이후가 더 문제다

    [김균미 칼럼] 11월 중간선거 이후가 더 문제다

    미국 중간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선거이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한국과의 통상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선거다. 미국 언론과 선거분석 기관들은 대부분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차지하는 공화당이 상원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공화당이 하원에서 의석을 많이 잃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현재 상원은 공화 51석과 민주 47석, 무소속 2석이고, 하원은 공화 235석에 민주 193석, 공석 7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해 평균치를 제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8일 현재 공화당이 상원에서 약간 우세하고 하원에서는 양당이 박빙세다.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이 46.0%로 39.1%의 공화당에 6.9%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흔들 수 있을지 여부다. 고졸 이하의 백인 남성으로 대변되는 핵심 지지층을 다지는 동시에 민주당과 주류 언론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9월부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열기가 과열되면 트럼프가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예상치 못한 발언과 약속을 쏟아낼 수도 있어 벌써부터 긴장된다. 문제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다. 선거 결과와 탄핵 소추 공방이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몰라도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 상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탄핵 소추안 발의를 추진할 수 있다. 탄핵 소추 논의가 진행되면 미국 국내 정치로 인해 북핵 등 외교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가 국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고자 북핵 등 대외정책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협상이 될지 강경책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간선거 결과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면 외교·통상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2020년 재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의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협상과 대북 압박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과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으로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사찰 대상인 핵시설물 명단 제시를 미룬다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통상정책도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 한·미 FTA 재개정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한국 자동차에 대한 고관세 카드를 흔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자동차 관세 면제를 위해 뛰고 있지만, 철강 때처럼 통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회’ 조건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산 소고기와 대두 수입 확대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고, 일본과도 양자 FTA 협상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한국과는 FTA 재개정으로 끝난 것인지, 아니면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더 요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국으로 무역전쟁 전선을 모으면서 한국에 모종의 역할을 요구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해도 상황은 복잡하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인 민주당이 비핵화 협상에 문제를 제기하며 견제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통상과 관련해 민주당이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재협상 중인 FTA들의 의회 승인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국에는 녹록지 않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미 정부·의회와의 협의와 조율을 강화하는 방법 말고 묘수는 없어 보인다. 두 나라 대통령과 안보실장(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주 소통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새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해 직접 소통창구 역할을 시작했다. 우리 앞에 닥칠 외교와 통상의 파고가 심상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대미 협의 창구를 다층화해야 한다.
  • 김정은도 더웠나…망사모자에 흰 반팔 차림으로 공장 시찰

    김정은도 더웠나…망사모자에 흰 반팔 차림으로 공장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장 현장 시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황해남도의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시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면서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 방문 이후 이 공장이 집행한 과업과 제품 생산 상황 등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평소 즐겨입는 인민복 상의를 벗고 얇은 소재의 흰색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베이지색 망사 모자도 눈길을 끈다. 회색 인민복 상의는 동행한 부인 리설주 여사가 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도 최근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연일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공장이 지난해와 올해 젓갈 시제품 30여종을 완성하고 7가지의 젓갈품 총 수백t을 생산했다는 등의 보고를 받은 뒤 치하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기업전략, 경영전략을 바로 세우고 선진기술을 적극 탐구 도입하라”며 엄격한 공정·제품검사로 품질을 담보하고 생산의 과학화·현대화 수준을 높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소비자’인 주민들의 평가와 요구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라는 주문을 강조한 점이 주목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서해 수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평양과 서해안 주민들에게 젓갈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면서 “시제품들을 생산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수요대로 생산하여 팔아주며 인민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제품의 질적 발전을 위한 착상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처음 건설하는 젓갈가공공장이어서 생산성이 담보되겠는가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는데 산더미같이 쌓아 놓은 젓갈 제품들을 보니 자부심이 생긴다”, “서해 포구의 보물고”라며 운영 실태에 만족감을 표했다.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황병서·조용원·오일정·김용수 등 당 간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번 시찰에 동행했으며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이 현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했다. 황해남도 은률군 능금도에 있는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은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조성된 현대적 젓갈 가공공장으로 군(軍)이 운영을 맡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5년 3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도 시찰하는 등 이 공장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6월 말부터 평안북도·양강도·함경북도·강원도·평양 등지의 경제현장을 잇달아 시찰했으며 최근에는 황해남도를 방문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대입전형안, 교육부가 공론 반영해 책임지고 마련해야

    국가교육회의가 어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쟁점이던 학생선발비율은 수능 위주인 정시의 비율을 적시하지 않고 현행보다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수능 상대평가와 최저학력기준 활용 방안은 현행과 같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이달 말 개편안을 확정한다. 이 개편안은 수시로 바꾸기 어려운 만큼 현 중3뿐만 아니라 중2, 중1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권고안은 공론화 과정 끝에 나왔지만, 논란의 종식이 아니라 갈등만 확산시키고 있다.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가 발표한 시민참여단 공론조사 결과 중 가장 지지도가 낮았던 ‘3안’을 사실상 권고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3안은 수능 상대평가,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지, 정시 비율은 대학 자율이다. 시민참여단은 의제 1안(정시 45% 이상 확대, 수능 상대평가)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2안(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및 전형 비율의 대학 자율화)이 그 뒤를 이었다. 1안을 지지한 측은 “대입개편특위의 독단적 결정으로 정시 확대를 바라는 학생과 학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투쟁을 예고했고, 수능 절대평가를 찬성하는 측은 “수능 상대평가 유지, 정시 확대가 공론화 결과라고 둔갑시킨 것은 무효”라고 비판한다. 여기에 진보 성향이 주축인 전국 교육감들도 뒤늦게 절대평가 찬성을 외치며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어느 쪽에서도 지지하지 않는 누더기 대입제도 권고안이 나온 것은 교육부의 책임 회피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추진하려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이뤄지는 수시 중심의 대입 전형에 대한 학부모들의 거센 불신에 봉착, 공론화에 대입제도 개편을 떠넘기는 직무유기를 했다. 교육회의도 통계적 의미 운운하며 절대평가 전환과 정시비중 확대를 버무려 권고함으로써 누더기 만들기에 동조했다. 이제 교육부의 결정이 중요하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공론화의 계기가 학종 불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 10개 주요 대학이 학종에 근거해 수시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이 아닌 일반고에서 정시로 대학에 진학할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다. 정시 전형이 20.7%까지 줄어든 탓이다. 비교과 영역 평가에서 특정 학생 몰아주기 등 학종 평가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고 출신의 재수생이라면 패자부활전은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부총리는 공론화위원회가 적절하다고 본 수능전형 비중 39.6%의 의미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 국가교육회의 ‘어정쩡한 권고’… 교육현장 혼란만 키웠다

    국가교육회의 ‘어정쩡한 권고’… 교육현장 혼란만 키웠다

    학부모 “수능 비율은 알려줘야지…” 분통 공론화 참가자 “숙의 민주주의 결과 왜곡” 전교조,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무산 반발 대학들 “지금까지 수시 늘려왔는데” 불만“1년 동안 정책 결정을 미뤄 오며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써 놓고 사실상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안을 내놨다.”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권고안을 내놓은 7일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형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단체와 그렇지 않은 단체로 서로 입장이 갈리긴 했지만,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에 대해서는 “혼란만 키웠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021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려다 교원단체와 학생, 학부모의 반발에 부딪혀 개편안 발표를 1년 미뤘다. 교육부는 그로부터 8개월이 흐른 지난 4월 국가교육회의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22학년도 대입안을 결정해 달라”고 ‘SOS’를 보냈다. 국가교육회의는 공론화위를 꾸리고 시민참여단 490명을 모아 숙의토론 후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대입 개편안을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최종 결정을 교육부로 떠넘기게 됐다. 1년 동안 돌고 돌아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개편안과 관련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에 준 대입 개편 가이드라인은 ▲수능 위주의 전형 비율 확대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전환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유지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 활용 여부를 대학에 위임 등이 전부다. 당장 새 대입 개편안에 따라 입시를 치러야 하는 중3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능이 확대된다면 최소한 얼마나 확대될지라도 알려 줘야 그에 맞춰서 입시 전략을 짤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공론화 과정에 참여한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들도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나리오 1안(수능위주 전형 45%로 확대) 발제자인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 박소영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대표와 시나리오 4안(수능-학종-내신 위주 전형 간 비율 균형 확보) 발제자인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교육회의가 수능위주 전형의 비율을 정하지 않은 것은 숙의 민주주의 결과를 왜곡한 반민주적 결정”이라면서 권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등은 “시나리오 1안이 2안(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과 오차범위 내 있었지만 어쨌든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은 만큼 1안이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2안을 지지했던 좋은교사모임은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해야 한다”면서 “국가교육회의가 공론화 조사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논평을 통해 “국가교육회의는 1안의 입장만을 옹호했다”면서 “2022학년도에 도입할 수 있었던 수능 절대평가를 장기적인 안으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들은 수능 위주의 전형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지금까지 대학들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신 중심의 대입전형에 무게를 두고 수시를 늘려 왔는데 이제 와서 다시 정시를 늘리라고 하는 꼴”이라면서 “시민 정책단의 공론화 결과에 공감하긴 하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입에서 수능의 ‘힘’이 더욱 강해지게 되면서 “수능의 힘을 빼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실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문재인 정부는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전제로 하는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절대평가)제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국가교육회의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중장기 과제로 밀어 놓으면서 스텝이 꼬이게 됐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특위 위원장은 “시민사회의 의견이 대통령 공약과 다르다면 그 의견을 듣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도리”라면서 “이번 공론화가 그런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당장 새 대입제도로 입시를 치러야 하는 중3 학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교육부에서 정시확대 비율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으면 현 중3 학생들의 대학별 입시전형을 둔 혼란은 이들이 고2가 되는 2020년 4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 비평]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꿀 용기

    [김형준의 정치 비평]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꿀 용기

    6·13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 여당에 대한 지지가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갤럽의 8월 첫째 주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7주 연속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둘째 주(79%)와 비교해 무려 1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대선 유권자 수가 약 4234만명임을 감안하면 800만명 정도가 이탈한 수치다. 민주당 지지도는 같은 기간 56%에서 41%로 급락했다. 왜 이런 예상 밖의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역대 정부에 대한 실증적 분석에 따르면 몇 가지 요인이 결합하면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한다. 통상 서민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대통령이 오만하고 폐쇄적인 불통의 리더십을 보이면서 정권의 도덕성이 추락하고, 집권당이 무기력의 극치를 보일 때 나타난다. 가령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는 성장률 2%대에서 허덕이며 침체하는 데 대통령은 ‘창조경제’라는 추상적인 구호만 남발하고 경기 침체의 원인을 야당의 비협조 탓으로 돌리는 오만함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정윤회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집권당은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 채 ‘박비어천가’만을 불러 댔다. 결과적으로 정윤회 사건이 터진 직후인 2015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도가 3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연두 기자회견 때(53%)와 비교해 무려 18% 포인트나 떨어졌다. 정권의 도덕성과 관련된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는 경제 때문이다. 국가 경제의 3대 축인 생산, 투자, 소비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저소득층 일자리는 줄어들고, 물가는 상승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꾸려면 정부는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 정책 기조를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커피에 비유한다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소득주도성장 실험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선 혁신성장의 씨앗을 뿌린 다음 소득주도성장의 열매를 맺으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실 몸통을 개편하는 상징적 조치를 통해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 여당은 야당과 뜨겁게 협치해 규제 개혁 입법을 도출하고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는 정책들을 조속히 교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이 반응한다. 정책과 협치는 시기(타이밍)가 생명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자유한국당도 집권당과 같은 위기다.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지만 한국당 지지도(11%)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심지어 정의당(15%)에 뒤지는 참담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혁신위가 국민이 체감하는 혁신은 도출하지 못한 채 보수 가치 재정립이라는 명분 속에 추상적인 국가주의 담론 논쟁에만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 시절의 기무사 계엄 문건과 관련해 반성(책임)은 없고, 방어(물타기)에만 급급한 것은 문제다.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김병준 위원장이 계엄 문건은 “질 낮은 위기관리 매뉴얼”이라는 수구적 반응을 보인 것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김 위원장이 진정 혁신을 하려면 보수 정부 시절의 잘못에 대해 국민에게 싹싹 빌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할 용기가 필요하다. 단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국가주의 담론 논쟁’을 벌이거나, 한국당 내 친박·비박들을 모두 포용하려는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면 혁신은 물 건너간다. 혁신은 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나온다. 따라서 한국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나 잘못된 과거를 끊어 내고 국민이 체감하는 좋은 정책을 만들어 낼 때만이 비로소 살아날 수 있다.
  • “수능 45% 최종 선택” “원점 재논의”…벌써 공론화안 해석 분분

    “수능 45% 최종 선택” “원점 재논의”…벌써 공론화안 해석 분분

    공론화위, “‘수능 45%’ 담은 1안이 1위…통계적 유의미성 없어” 후폭풍 현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시 개편 공론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그 해석을 두고 학부모와 교원 단체 등이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확대를 주장해온 학부모 단체 등은 “수능 비율을 45% 이상 확대하는 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므로 최종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수능 전과목을 절대평가로 치러 대입 자료로써 수능 영향력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해온 단체들은 “대입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특별위원회는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일 교육부에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최종 제안하고,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이달말까지 확정한다.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입 개편 시나리오 4가지에 대한 지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에 참여한 시민참여단 490명은 시나리오 1에 평균 3.40점(5점 만점)을 줘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고, 시나리오 2는 3.27점으로 2위였다. 시나리오 1에는 수능 위주 대입 전형 비중을 45%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이 담겼고, 시나리오 2에는 수능 전과목을 절대평가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공론화위는 다만 두 선택지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며 절대 다수가 지지한 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론화위원으로 참여한 강현철 호서대학교 빅데이터경영공학부 교수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으려면 시나리오 1과 2 사이에 평점 0.23점 이상의 차이가 있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시나리오 1을 지지한 학부모단체 등은 공론화 결과 발표 직후 ‘1안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참여단의 뜻에 따라 1안을 최종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나리오 1을 만드는데 참여한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는 “시민참여단이 정시 45% 이상 확대, 수능상대평가 등을 담은 1안에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급격한 확대를 막고 학생들이 수능 위주 정시 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도전하도록 정시비율을 최소 45%이상 확대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1안을 다소 변형해 수능 전형 비율을 현재(20.7%)보다는 늘리되 45%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시민참여단이 45%를 가장 많이 지지했는데 어떤 근거로 이보다 적은 비율로 수능을 늘릴 수 있겠느냐”면서 “만약 45%보다 적은 비율로 수능을 확대하려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1안 작업에 참여한 박소영 정시확대를위한학부모모임 대표도 “공론화 과정에서 2안을 지지하는 쪽이 숙의토론 현장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등 페어플레이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불리한 조건을 뚫고 1위한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반면, 수능 전과목절대평가를 핵심으로 하는 2안을 지지한 단체들은 1안과 2안의 지지도 격차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 해석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론화 결과 다수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정부는 2022년도 대입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걱세 측은 “세부 공론화 과정에서 의제 2안이 심각한 불공정을 겪으며 절대적으로 불리한 악조건 속에서도 1안과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였다는 건 사실상 시민들이 절대평가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2안 작업에 참여했던 좋은교사운동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느 안도 우세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으려고 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지 국민들은 허무함까지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국민 참여단이) 수능 위주 정시 확대 필요성과 함께 고교 교육 과정 정상화 등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만큼 수능 전형 비율이 현행보다 다소 늘 수는 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8·5 全大 코앞 평화당 국민 관심 못 끌어 고민

    민주평화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5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낮은 정당 지지도에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하는 모습이다. 평화당은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수습하고자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평화당은 오는 5일 전당대회에 앞서 1일부터 4일까지 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90%와 10%의 비율로 합산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 2~5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된다. 대표·최고위원 선거에는 최경환 의원, 유성엽 의원, 정동영 의원, 민영삼 최고위원, 이윤석 전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기호순) 등 6명이 출마했다. 이 중 초선의 최 의원은 ‘변화’, 3선의 유 의원은 ‘경제’, 4선의 정 의원은 ‘경륜’을 강조하며 당 대표를 두고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최 의원과 유 의원, 정 의원은 31일 평화당 본거지인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최 의원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야 할 정치권이 ‘올드보이’의 경연장으로 전락할 수는 없다”, 유 의원은 “이미 실패한 리더십이 아닌 참신하고도 유능한 새 간판이 필요하다”며 정 의원을 집중 견제했다. 정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여야 5당 선거제도 개혁연대를 만들어 연말까지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 내겠다”며 연대론을 들고 나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대화의 더 정치] “文, 국회에 손 내밀 때다…밥이 되고 예술이 되는 정치를 위해”

    [정대화의 더 정치] “文, 국회에 손 내밀 때다…밥이 되고 예술이 되는 정치를 위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에는 사람이 밥으로만 살지 않는다는 모범 답안이 준비돼 있다. 그러나 유심론적으로는 정답이지만 유물론적으로는 오답이다. 세상에서 먹고사는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을까? 사람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모든 선택을 포기하며 자기와 가족의 배고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건다.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모범 답안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을 때만 정답이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예외일 뿐이다.우리 사회가 근현대사 200년의 질곡에서 벗어났다는 진단에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홍경래 난이나 진주민란이 일어났던 조선 후기의 혼란기가 아니다. 대한제국 말기의 망국적 위기를 맞아 동학전쟁을 벌이고 의병운동을 조직했던 풍전등화의 시기도 아니다. 참혹한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서도 벗어났고 분단과 전쟁의 고통도 일부 세대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전후의 보릿고개도 옛말이 됐다. 그런 우리가 느닷없는 노회찬의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고 원내교섭단체의 대표이고 진보정치의 아이콘이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유명 인사였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성공의 반열에 오른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직은 이 사건의 황망함과 비통함이 가시지 않아 다른 생각의 겨를이 없지만, 그의 죽음은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남겼다. 소리 없는 아우성. 이 시구가 우리 시대의 현 상황을 가장 적절하게 대변하는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옛날 석가모니가 구중궁궐 밖에서 생로병사의 고통을 목격했던 것처럼 우리는 급속한 근대화가 가져다준 풍요의 그늘에 가려진 수많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듣고 있다. 휴전 6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60만명의 젊은이를 전장으로 내모는 휴전선의 긴장감, 하루가 멀다 않고 터져 나오는 노동전선과 교육전선의 외침, 재벌 대기업에 억눌린 중소기업가들의 고달픔, 최저임금을 둘러싼 저임금 노동자와 배고픈 자영업자들 사이의 갈등. 선진국의 문턱에 선 한강의 기적은 도처에서 아우성을 동반하고 있다. 국회도 예외가 아니다.국회는 인류 역사가 발명한 민주주의의 가장 위대한 제도다. 민의의 전당이자 주권 기관으로 불리는 이 창조적 발명품은 산업혁명과 시민혁명 이래로 인류사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군주제, 사법제, 행정관료제, 상비군 등 수많은 근대의 발명품 중에서 국회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발명품은 없다. 그러나 이 위대한 발명품도 한국 땅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작동 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다.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로 불린다. 전쟁의 역사가 파멸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타협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류 역사는 전쟁과 타협의 변증법적 관계의 역사다. 한때 사람들은 중국의 삼국지나 서양의 십자군처럼 싸웠다. 그 시절 전쟁은 이해관계를 해결하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었지만 근대 이후에는 총칼을 내려놓고 국회에서 말로 승부를 가르는 무기 없는 새로운 전쟁 방식으로 대체됐다. 정치적 상상력이 최고도로 발휘된 성과다. 그러나 귤이 회수를 건너 탱자가 돼 버리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이 발명품이 불량 수입품 취급을 받고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도 있고 싸우면서 큰다는 말도 있다. 마음에 새겨야 할 소중한 교훈이다. 그러나 성숙함을 동반하지 못하는 아픔은 고통일 뿐이며 성장을 동반하지 못하는 싸움은 파멸을 부를 뿐이다. 싸우더라도 요령 있게 싸워야 하는데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해서 울리는 종인지 의문스럽다. 혹 목적 없이 싸우는 싸움닭이 돼 버리거나 구경꾼들을 위해 싸우다 죽는 싸움개가 돼 버리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그러나 나는 싸움을 백안시하는 관점에는 결단코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이 신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신의 나라가 아닌 이상 싸움은 불가피하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신들마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 사이의 싸움은 불가피해 보이기도 한다. 다만 싸우면서도 타협의 여유를 발휘하면서 한 번의 싸움을 또 다른 싸움을 위한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는 지혜는 반드시 필요하다. 죽기 살기로 싸우면 남는 것은 죽음뿐이니까 싸움의 철학과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하고도 2개월이 지났다. 문재인 정부의 모습은 크게 세 가지 장면으로 오버랩되고 있다. 첫째, 이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무지와 무능과 독단의 폐해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국정 운영의 새로운 모범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공감은 행정부 수준에서만 유효할 뿐 국회와 사법부 영역에서는 여전히 구정권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국회는 민주주의의 처음이자 끝이고 사법부는 민주주의 보루라 할 수 있는데, 새 정부의 의지가 삼권의 영역으로까지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쪽짜리 민주주의라는 말이다.둘째, 예정에 없던 남북 관계와 외치가 국정 운영의 방향타로 작동하면서 정부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반면 내치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기 어려운 정책 집행의 불균형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구조화된 사회문제가 일거에 해결돼야 한다고 성화를 부릴 상황은 아니어서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면서 기다려야 하겠지만 기다림에는 시한이 있는 법이다. 정부 임기 5년은 별로 길지 않은 시간이고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은 5년보다 더 짧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셋째, 문재인 정부는 선거로 탄생했지만, 구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촛불이다. 헌법에도 선거법에도 없는 촛불혁명이 이 정부의 모태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확인하고 이 원리가 국정 운영에 반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늘 강조하는 것처럼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중심에 놓고, 국민의 뜻에 따르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촛불정신이다. 촛불은 물과 같아서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고 전복시키기도 하는 것처럼 촛불 또한 권력을 만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더구나 촛불은 작은 바람에도 쉬이 꺼진다.드디어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됐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 필요한 것은 오버랩된 세 장면을 하나로 묶어 내는 일이다. 대통령이 국회로 가서 국회와 타협하는 장면이 필요하다. 그 타협이 협치든 개혁연합이든 연립정부든 무방하다. 국회가 구시대의 폐습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되지 않도록 정치적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대통령이 강한 나라는 단기적 효율성이 있고, 국회가 강한 나라는 장기적 지속성을 갖는다. 대통령은 리더십으로 강해지고 국회는 타협으로 강해진다. 정치에서 타협은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는 예술과도 같은 것이다. 이 장면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회가 만들어지고, 부진한 내치에 돌파구가 만들어지고, 촛불이 지속된다면 다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500년 역사의 조선은 건국 200년 만에 임진년, 병자년 양란으로 허리가 꺾인 후 영·정조 시대의 마지막 시도가 실패하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후 19세기와 20세기의 역사는 나라에는 굴욕이었고 백성에게는 고통이었다. 해방 이후에 우리가 겪은 분단과 전쟁과 독재의 역사는 그 일부였다. 다행히 굴욕과 고통의 역사를 중단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했다. 면면히 이어진 민주화의 흐름이 그 동력을 제공했고, 최근의 한반도 상황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우리가 미구에 마주하게 될 역사는 민주화를 넘어 민족 통일을 완수하고 우리 민족이 다시금 세계사의 일원으로 재등장해 단절된 민족사를 복원하게 될 원대한 역사다. 그리하여 우리를 대륙으로부터 단절시켜 한반도의 남쪽 섬으로 고립시킨 70년 분단 구조를 해체하고 유라시아와 소통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구상이 가능하게 됐다. 정치가 밥이라면 이보다 풍요한 밥상이 다시 있겠는가.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미래는 먼 후일의 일이 아니라 후일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자의 오늘의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 그 길이 열리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정치적 타협이 이루어지고,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가 여의도 좁은 바닥에 갇힌 이념 구도와 지역 구도에서 벗어나 한반도와 동북아의 시각을 갖게 된다면 이 타협은 예술의 경지에 이른 역사적 타협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도 밥이 되고 예술이 되는 정치를 기대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를 떠나보낸 정의당은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1.1%로 전주 대비 1.8%포인트(p) 떨어졌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9%p 오른 33.3%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번 조사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61.1% 지지율은 올해 1월 4주차에 기록했던 최저치(60.8%)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일간 집계로 보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27일 59.8%로 떨어져 지난 1월 25일(59.7%)의 일간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44.8%·9.8%p↓), 대전·충청·세종(56.1%·6.5%p↓), 20대(62.8%·9.5%p↓), 50대(52.9%·3.5%p↓), 보수층(32.9%·6.6%p↓)과 중도층(58.2%·3.7%p↓)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0%(0.6%↑)로, 지난 주에 비해 소폭 올라 지난 5주 동안의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0.3%p 오른 18.6%로 2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2.1%p 올라 12.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7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고치 11.6%를 2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일간 집계로 보면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열렸던 27일 15.5%까지 올라 처음으로 15%선을 넘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오름세는 노 의원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하며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지지율을 세부항목별로 보면 호남(15.3%), 30대(15.1%)와 50대(15.1%)에서는 15%대를 기록했고, 40대(18.4%)와 진보층(19.9%)은 20% 선에 근접했다. 바른미래당은 7.0%(0.7%p↑)로 4개월여 만에 다시 7%대를 회복했지만,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2.9%로 0.3%p 하락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3 대입 시나리오’ 촉각… 정시 확대되나

    ‘중3 대입 시나리오’ 촉각… 정시 확대되나

    ‘공정성 논란’ 학종 개선방안 집중 질문 1안 선택땐 정시 사실상 50% 넘을 듯현 중학교 3학년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의 큰 틀이 새달 3일 공개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로 뽑는 정시 전형 비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구체적인 정시·수시 비율,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화 등이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는 27~29일 충남 천안에서 시민참여단 500여명이 참여하는 2차 숙의 토론회를 열었다. 시민참여단은 ▲수능 위주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적정 비율 ▲수능의 전 과목 절대평가화 여부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 등을 조합해 교육단체와 교사, 교수 등이 만든 4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점수를 매겨 가장 나은 안을 고른다. 1안은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45% 이상으로 높이고 수능을 지금처럼 상대평가로 보는 방안이다. 대입 공정성 등을 이유로 ‘수능 전형 확대’를 주장하는 학부모단체 등이 가장 지지하는 안이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 인원까지 더하면 정시 선발 비율은 사실상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 비율은 평균 24%다. 2안은 수시·정시 비율 결정을 대학 자율에 맡기되 특정 전형에 치우치지 않게 하고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일부 교원·교육단체 등이 지지하는 안으로 대입 전형 자료로서 수능의 힘을 빼고,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3안은 현행 대입제도와 가장 유사한 안으로 수시·정시 비율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되 수능은 상대평가로 유지하는 안이다. 주로 대학들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안은 수능 위주 전형을 확대하고 학생부교과 전형 선발 인원을 학종보다 많게 하는 안이다. 수능은 상대평가로 유지된다. 시민참여단은 2차 숙의 토론에서 시나리오별 장단점을 전문가들에게 따져 물은 뒤 자신의 의견을 정해 시나리오별로 점수를 매겼다. 토론회에서는 특히 그동안 공정성·신뢰성 논란이 있던 학종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론화위는 어떤 시나리오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는지 8월 3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시나리오별 지지도 차이가 오차 범위에 있다면 시민참여단 의견 가운데 어떤 부분이 정책적으로 참고할 만한 부분인지 정리해 공개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공론화 결과 등을 참고해 종합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데 정시·수시 비율 등 주요 쟁점은 사실상 시민참여단의 의견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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