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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밤을 다시 낚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밤은 오랫동안 낮의 이면이었다. 밤은 공포의 대상, 미지의 시간이었다.17세기 초 영국 시인 토머스 미들턴은 밤에 대해 “잠자고 먹고 방귀 뀌는 것밖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미국 버지니아 공대 역사학 교수인 로저 애커치는 그의 저서 ‘밤의 문화사’(조한욱 옮김, 돌베개 펴냄)에서 역사의 절반이지만 철저히 무시돼 온 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그는 20년간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밤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살핀다. 풍부한 사례와 도판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중세말에서 19세기 초까지 밤문화 총망라 저자는 중세 말에서 19세기 초까지 폭넓게 다루되 근대 초기(1500∼1750년)에 초점을 맞춘다. 때때로 고대 세계를 근대 초기의 관습·신앙과 비교하기도 한다. 지역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지중해까지 유럽 대륙 전역을 포괄한다. 이처럼 광범위한 시공간에 걸친 밤의 ‘거의 모든 것’은 주제별로 재구성됐다. 밤은 산업혁명 이전의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시간으로 인식됐다. 악령과 범죄, 화재와 약탈이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다는 현실적·미신적 위협이 사람들을 억눌렀기 때문이다. 물론 밤은 한편으로 일상적 의례와 규제들이 ‘극적으로’ 변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밤중의 회합과 밀애, 가장무도회와 지하선술집, 수다 가득한 바느질 모임 등이 그러했다. 요정과 마녀, 무시무시한 계시가 살아숨쉬기도 했다. 요컨대 해가 저물면 성, 권위, 인간관계, 자연, 마법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180도로 바뀌었던 것이다. ‘밤의 혁명’은 과학적 합리주의와 함께 왔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18세기 초부터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밀려온 계몽주의는 과거에 대한 환멸을 낳았다. 이성과 회의주의가 마법과 미신을 이기면서 대부분의 도시 가정은 밤을 덜 무서워하게 됐다. 두려움과 신비의 대상이던 밤공기는 이제 찬미와 황홀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19세기 들어 가스등과 직업 경찰의 발전으로 밤에도 자유와 활기가 넘치게 됐다. 저자는 “개선된 조명 때문에 가정의 내부까지도 행인에게 더 잘 보였고, 이웃집을 엿보기 위해 밤에 산책을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한다. 국가는 통행금지, 야경대원 순찰, 야간 보행자 법령 등 다양한 제도로 밤의 활동을 억압했다.1068년 영국 정복왕 윌리엄은 영국 전역에 8시 통행금지를 실시했고, 비슷한 제약이 중세 유럽 도처에서 가해졌다. 중세 이후에야 통행금지령이 조금 느슨해져 시간이 저녁 9시나 10시로 늦춰졌다. 저자는 “정책이 관대해진 것은 밤의 위험이 줄어서가 아니라, 이같은 제약을 실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통행금지 시간이 지나서도 곳곳에서 밤을 즐기는 사교행위가 지속됐다. ●“밤의 마법과 미신 떨친 건 과학적 합리주의 덕분” 책은 밤의 노동, 신분에 따른 수면 양태, 침실문화 등 다종다양한 밤의 흔적들에 대해 탐색한다. 미시사, 사회사, 민중사의 성격을 띤 흥미로운 이야기 책이라 할 만하다. ‘낮의 연장선’이 돼 버린 현대의 밤에 대한 성찰도 빼놓을 수 없다.“밤하늘에 남아 있는 아름다움, 어둠과 빛이 바뀌는 주기, 낮의 빛과 소리로부터의 규칙적인 안식처. 이 모든 것이 더 밝아진 조명에 의해 손상될 것이다.” 밤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기보다 어둠을 제거하는 쪽에만 신경을 쏟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이 될 만한 대목이다.2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兩朴 뛰는 주말밤, 잠 자긴 다 글렀다

    주중 컵대회에서는 조금만 뛰거나 아예 쉬었다. 덕분에 체력은 넉넉히 비축했다. 초원을 내달리는 사자처럼 다가오는 주말, 각각 영국과 프랑스의 그라운드를 휘젓는 일만 남겨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형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7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먼저 포문을 열면, 프랑스 리그1에서 아우 박주영(23·AS모나코)이 28일 밤 12시 뒤를 받친다. 모두 홈경기다. 박지성은 볼튼 원더러스와 08∼09시즌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4일 칼링컵 3라운드에서 박지성 등을 뺀 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 오웬 하그리브스(27) 등 경기감각이 필요한 선수들을 기용했다. 리그 운용 전략상 중요한 볼튼전을 이미 염두에 둔 것. 현재 맨유는 1승2무1패로 15위까지 처져 있다.EPL 1∼3위인 아스널(승점 12점), 첼시, 리버풀(이상 승점 11점)의 페이스를 더이상 따라가지 못하면 리그 초반부터 어려워질 수 있다. 볼튼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성이 부지런한 움직임 속에서 2경기 연속 골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지성이 ‘골잡이 서포터’에 가까운 역할이라면 박주영의 몫은 전형적인 골사냥꾼. 골사냥꾼은 다른 말이 필요없다. 골로 말할 뿐이다. 지중해의 나른한 바람이 모나코 루이2세 스타디움 안으로 산들대겠지만 박주영의 골사냥 본능까지 잠재울 수는 없다. 프랑스 진출 이후 결장없이 세 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는 박주영은 지난 24일 리그컵 32강전에 후반 교체 출전으로 24분 정도 뛰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이 역시 릴OSC와 주말에 펼칠 리그 7라운드를 대비한 히카르두 감독의 포석이다. 성공적으로 프랑스에 안착한 박주영이지만 지난 두 경기 동안 잠잠했던 골사냥을 재개해야 한다. 특히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직접 릴OSC전을 지켜볼 예정인 만큼 긴장감도 높다. 이 밖에 김두현도 27일 밤 11시 미들즈브러와 6라운드를 가지며 EPL 데뷔골을 노린다. 박지성의 경기는 MBC-ESPN에서, 박주영은 KBS-N에서 위성생중계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집트 지중해에 수중박물관 세운다

    이집트가 지중해에 고대 유물을 위한 수중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유네스코(UNESCO)가 15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밝혔다.유네스코가 지원하는 수중 박물관은 건물의 절반은 해상에, 나머지는 수중에 들어선다. 박물관이 완공되면 지중해에 잠겨 있는 ‘클레오파트라 궁’과 ‘파로스 등대’ 등의 유물과 유적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이집트 문화부는 2005년 사상 최초의 수중 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사업비가 부족한 데다 첨단 기술도 뒷받침되지 않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네스코가 해저유물이 도굴범들에게 약탈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 과학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올 하반기부터 수중 박물관을 세우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 프로젝트는 일반인에게 해저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문화재 약탈로부터 해저 유물을 보호할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명절 증후군 어디서 풀어볼까

    명절 증후군 어디서 풀어볼까

    ■ 가족 수영대회·수중 줄다리기 등 경기·충남 스파서 귀성객들 유혹 경기도 퇴촌의 스파그린랜드는 13∼15일 제비뽑기를 통해 주부고객 3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제공한다. 추석 당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는 가족끼리 팀을 구성해 민속놀이 시합도 벌인다. 각 종목 우승 팀에 자유이용권, 야구 경기 관람권, 영화 예매권 등을 증정한다. 한복을 입은 고객은 입장료 50% 할인.www.spagreenland.co.kr 경기도 이천의 테르메덴은 포도 농장을 방문하는 패키지를 10월 초까지 선보인다. 테르메덴에서 5분 거리의 농장에서 포도를 직접 따먹고, 스파도 즐기는 상품. 모든 고객에게 포도 1㎏이 증정된다. 스파 이용료(주말 어른 2만 8000원, 어린이 2만 1000원)만으로 참가할 수 있다. 단 예약은 필수다.www.termeden.com 경기도 이천의 스파플러스는 참숯방, 산소옥냉방 등 다양한 찜질방이 자랑인 곳.12∼15일 호텔 숙박이 포함된 ‘한가위 특가 패키지’를 내놨다. 미란다호텔 1박+2인 조·석식+스파플러스 이용권 2장 포함 17만 8000∼19만 8000원.www.mirandahotel.com/spaplus 경기도 부천의 타이거월드 내 워터파크에선 ‘한가위 가족수영대회’ ‘수중 줄다리기’ 등 이벤트가 열린다. 실내 스키장에서는 일본 국가대표 보드 라이더와 국내 라이더들이 펼치는 보드 이벤트도 열린다.www.tigerworld.co.kr 충남 안면도의 오션캐슬과 덕산 스파캐슬에서는 13∼15일 투호 등 민속놀이가 이어진다. 추석 당일 오후 4시에는 민속놀이 미니올림픽이 열린다. 푸짐한 경품도 준비됐다. 스파캐슬 천천향과 오션캐슬 아쿠아월드에서 입장객 라커 번호를 추첨해 3D 입체 퍼즐을 증정한다. 할인행사가 빠질 리 없다. 스파캐슬 천천향은 15일까지 지역 주민을 동반할 경우 4인까지 40% 할인해준다. 오션캐슬 아쿠아월드는 추석 당일 한복 착용 고객과 지역 주민에게 동반 4인까지 30% 할인.www.m-castle.co.kr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동양 4대 온천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좋은 수질이 자랑이다. 올 여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테마 스파시설로 탈바꿈했다.13∼15일 가족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30% 할인된 가격에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꽃들을 입욕제로 사용한 ‘이벤트 꽃탕’도 마련했다.www.paradisespa.co.kr 충남 아산스파비스는 3대 동반 입장객 중 65세 이상 어른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징검다리건너기 등의 놀이를 통해 경품도 제공한다. 충청, 대전 지역 주민들은 입장료가 30% 할인된다.www.spavis.co.kr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특급호텔도 30~40% 할인 패키지 야외이벤트·다양한 전통 공연도 그랜드하얏트서울은 패키지 고객을 위해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전통놀이와 공연이 펼쳐지는 남산 한옥 마을로 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그랜드룸 1박은 13만원, 그랜드 클럽룸 1박은 18만원이다. 아동 동반 투숙객에게 호텔에서 제작한 어린이용 슬리퍼와 타월 세트를 증정한다. 그랜드 클럽룸 투숙객은 그랜드 클럽 라운지에서 조식, 이브닝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12∼15일.(02)799-8888. 도심 속 대규모 정원을 자랑하는 메이필드호텔은 ‘한가위 달빛 숲속 여행’을 마련해놓고 있다. 객실 1박, 조식뷔페(2인)의 ‘달빛’ 패키지를 이용하면 추석 연휴 3일간 하루 두 차례(오후 2시·7시30분) 야외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한지 뜨기 체험, 한지 나뭇잎 탁본, 보름달 소원 빌기 등 추석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전통 행사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다.20만 2000원.(02)2660-9000. 세종호텔 ‘보름달 패키지’는 정동극장의 전통공연 관람권 2장이 포함돼 있다. 딜럭스 객실 1박과 2인 조식이 제공되며 가격은 13만 9000원.17일까지.(02)3705-9115.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태지의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공연 관람권(S석 2장)을 넣은 상품을 내놨다.28만원. 공연 티켓이 1장에 13만원이니 남는 장사다.(02)317-0404. 기름진 명절 음식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성은 서울프라자호텔의 ‘레이디 패키지’를 노려보시길. 객실 1박에 지중해 스타일의 건강식 아침이 제공된다.13만원. 조식은 없고 영화관람권 2장이 제공되는 ‘프렌지 패키지’는 10만원이다. 여러 명의 친구끼리 가고 싶다면 비즈니스룸이 제공되는 패밀리 패키지를 택할 것.3인 조식에 피칸파이, 스낵, 음료 등 간식이 제공되며 침대도 무료로 추가해주는데 가격은 17만 5000원이다.12∼15일.(02)310-7710. ‘삼총사’들을 위해선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의 ‘상쾌한 휴(休)’패키지를 추천한다. 클럽 주니어 스위트를 택하고 1인 비용 3만원만 더 내면 VIP고객 전용 클럽 라운지에서 세 명 모두 아침은 물론 저녁에 가볍게 술 한잔도 걸칠 수 있다.26만 9000원.(02)559-7777. 롯데호텔서울은 영화관람권 2장이 포함된 패키지를 객실별로 15만∼20만원에 선보였다. 조식 추가시 1인당 2만 1780원만 추가하면 된다.(02)759-7311. 신라호텔도 더파크뷰의 2인 조식과 딜럭스 객실 1박을 포함한 패키지를 16만 6000원, 여기에 해피아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18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투숙객에게 테디베어 인형을 선물한다.(02)2230-3310. 상기 모든 금액은 세금·봉사료 별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러 ‘신냉전 기류’ 굳어지나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신(新)냉전 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시대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의 설전을 벌였다. 그루지야 사태가 발발한 지 1개월만이다. 미국은 지중해함대의 기함 USS 마운트 휘트니호를 그루지야의 포티항에 입항시켰다. 이에 맞서 러시아함대는 오는 11월 미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와 합동군사훈련을 갖기로 했다. 체니 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러시아는 옛 소련시대의 지배를 다시 회복하려는 ‘무자비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루지야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위는 문명화된 기준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함께 맞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EU 및 나토 가입에 속도를 내달라는 압력으로 비쳐졌다. 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평의회에서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에 진주한) 8월8일을 기점으로 세계는 변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거들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남오세티야를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에 대한 인종청소가 벌어졌던 슬레브레니차에 비유했다. 그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진공은 남오세티야에서 슬레브레니차 참사와 유사한 비극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체니 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는 3300㎞의 ‘나부코 가스관’ 건설을 지지했다. 이에 맞서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친서방 움직임을 보이던 우즈베키스탄을 돌연 방문,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러시아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고, 우주개발 부문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미군과 러시아군 사이의 갈등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USS 마운트 휘트니호는 지난 5일 포티항에 도착할 때까지 러시아 구축함이 4㎞ 간격으로 뒤따라왔다. 또 포티항에는 러시아 경전차와 장갑차량 몇대가 평화유지군 휘장을 단 채 미군의 동태를 살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USS 마운트 휘트니호의 포티항 입항을 두고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구실로 그루지야를 재무장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최근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국가에 해군을 동원해 구호물자를 전달하면 미국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해군 당국은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러시아 함대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훈련에는 러시아 해군함 4척에 승무원 100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헤게모니 싸움에 유럽연합(EU)은 관망하고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 대국으로서 냉전시대로 회귀하려는 것은 큰 실수”라면서 “EU는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를 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伊, 리비아와 식민배상 합의

    아프리카의 대표적 폐쇄국가인 리비아가 이탈리아와 배상협정에 합의했다. 이탈리아는 20세기 전반 40년 남짓 리비아에서 식민지배자로 군림했다. 배상액은 앞으로 25년 동안 한해에 2억달러씩 모두 50억달러에 이른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최고지도자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리비아의 항구도시 벵가지에서 이런 내용의 배상협정에 서명했다. 장소는 이탈리아가 식민지배시절인 1911∼1943년 총독부 본부로 사용했던 벵가지 궁전이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국민을 대표해 오랜 식민기간 발생했던 일들, 리비아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사과할 의무를 느낀다.”고 밝혔다. 카다피 최고지도자는 “역사적 문서를 통해 이탈리아는 리비아인들에게 저질렀던 살인과 파괴, 억압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양국은 미래를 향한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열게 됐다.”고 선언했다. 배상은 대부분 리비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탈리아는 리비아를 관통해 서쪽 튀니지와 동쪽 이집트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약속했다. 화해의 의미로 로마국립미술관이 갖고 있는 목 없는 조각상 ‘키레네의 비너스’도 반환키로 했다. 이 조각상은 이탈리아 군대가 키레네 마을에서 약탈해갔던 리비아의 대표적 유물이다. 식민지배 기간 매설됐던 지뢰들도 해체된다고 BBC는 전했다. 대신 이탈리아는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리비아인들의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지중해에서 합동 해상순시 활동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제6의 미각은 칼슘맛”…美연구진 주장

    “제6의 미각은 칼슘맛”…美연구진 주장

    제 6의 미각은 칼슘맛? 미국 연구진이 ‘제 6의 미각’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모넬화학감각센터의 유전학자 마이클 토도프는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혀에 ‘칼슘맛’을 느끼는 수용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인간에게도 이와 비슷한 유전자가 있어 이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20일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마이클은 “40종의 쥐에게 칼슘용액과 물을 선택하게 한 결과 몇몇 종이 칼슘용액을 4배 이상 많이 선택했다.”며 “칼슘용액을 선택한 쥐의 DNA를 조사한 결과 혀에 칼슘을 감지하는 수용기 세포인 ‘CaSR’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쥐에게서 발견된 ‘CaSR’ 세포는 인간에게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며 “이 유전자가 쥐와 같은 형태인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기능을 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로 발견된 ‘칼슘맛’이란 어떤 맛일까? 그는 “칼슘맛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쓴맛이라고 할 수도 있고 신 맛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생활에서 인지할 수 있는 칼슘 맛으로 ‘칼슘이 미세하게 들어있는 물’이 있다.”며 “수돗물에 함유된 칼슘정도는 괜찮지만 칼슘의 농도가 진해지면 맛이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또 “특정 야채가 쓴 맛을 내는 것과 칼슘 양에 상관관계가 있다.”며 “사람들이 ‘케일’ (샐러드용으로 자주 쓰이는 지중해산 채소)을 싫어하는 이유가 ‘칼슘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쥐에서 발견된 ‘CaSR’이 인간에게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남아있다. 그는 “연구를 진행하려면 ‘살아있는’ 혀가 필요하다.”며 “‘설암’(舌癌)에 걸려 혀를 제거하는 경우 등이 아니고는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인간의 기본적인 미각에는 단맛, 신만, 짠맛, 쓴맛 등 네 가지가 있고 2000년도에 다섯 번째 미각인 ‘감칠맛’(umami)이 발견된 바 있다. 사진= 라이브사이언스닷컴 (쥐에서 발견된 6번째 미각의 미뢰 ‘CaSR’)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올림픽의 어제와 오늘을 바라보며/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올림픽의 어제와 오늘을 바라보며/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고대 그리스는 서양 문명의 원류다. 우주와 인간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관심과 사색은 근대 과학과 철학의 토대가 되었다. 천상과 지상을 넘나들던 올림포스 신들의 이야기는 30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세상 어린이들이 읽고 듣고 배우는 텍스트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섬세히 묘사한 그들의 드라마는 인간본질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다. 헬라스의 장엄한 건축물들은 여행자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그리스인들이 남긴 기록은 불후의 역사가 되었다.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에게해의 작은 반도가 이만한 업적을 남겼으니 후대의 예찬이 아까울 리 없다. 고대 그리스는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지만 애초부터 하나의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었다. 배타적 지역주의였다. 영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였기에 왕래와 교섭이 불편했다. 그래서 독립적 주권을 소유한 도시국가가 수없이 난립하였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모진 갈등과 대립의 현장으로 몰고 갔다. 동맹과 연합은 꾸준히 시도되었지만 고질적 지역주의와 패권주의 앞에서 진정한 결속과 통합은 어림없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이러한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내홍의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던 그리스는 결국 문화적으로 열등한 마케도니아에 의해 정복당하는 운명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다. 뛰어난 문명만이 능사는 아니었던 것이다. 기원전 776년부터 4년 간격으로 올림피아에서 거행된 올림픽 제전이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스인들은 올림픽을 통해 그들이 섬긴 제우스를 경배하는 동시에 분열과 반목으로 얼룩진 이웃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평화와 화합의 진가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함께 어우러짐은 그들에게도 소중한 가치였고 훌륭한 미덕이었다. 평화적 공존의 의미는 더욱 부각되어 갔다. 올림픽을 전후한 시기에는 휴전이 선포되었다. 초기에 몇몇 도시국가에 국한되었던 올림픽은 기원전 7세기에 이르러 범 그리스적 축제로 도약하였고 추후에는 지중해의 여러 지역이 동참하는 국제적 행사로 발전하였다. 기원후 393년까지 계속되었던 고대올림픽은 단일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고 분열의 어둠속을 배회하던 그리스 사회에 한 줄기의 밝은 빛이었던 것이다. 1896년 출범한 근대올림픽은 고대 올림피아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그리고 냉전 이데올로기가 득세한 격동의 20세기에 근대올림픽의 여정은 순탄할 수 없었다. 양차대전의 화염 속에 올림픽은 세 차례나 무산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갈등은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참혹한 비극의 현장으로 만들었고,1980년 모스크바 그리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두 번의 올림픽은 동·서간의 알력으로 그야말로 반쪽 행사로 전락하였다. 인류의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취지가 줄곧 현실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同一個世界,同一個夢想)’이라는 근사한 기치를 내건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되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심정이 편치만은 않다. 티베트 사태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지구촌 도처에서 총성과 유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구하는 세계가 서로 다르고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 제각각인 셈이다. 강자의 배려가 아쉽지만 누구를 두둔하고 누구를 탓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평화의 축제를 위해 10만명의 인민해방군이 투입되고 수십대의 전투기와 미사일이 동원되었다는 지독한 아이러니가 우리를 고약하게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주의의 한계에 시달리면서도 평화적 공존의 정신을 공들여 키워 갔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지혜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피서철 해변으로 간 게임

    피서철 해변으로 간 게임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의 숫자가 늘고 있다.8일 저녁에도 휴가지로 떠나는 행렬이 이어졌다. 휴가가 절정에 이르자 게임업체들이 휴가를 떠난 유저들을 찾아 피서지로 향했다. 전국 주요 해변에서 게임축제와 이벤트가 마련됐다. ●해운대, 속초 등서 게임축제·대회 열려 부산 해운대에서는 CJ인터넷이 개최하는 ‘넷마블 서머 페스티벌’이 10일까지 열린다. 피서객들은 해운대 페스티벌 돔 안에 설치된 PC 100대로 ‘서든어택’과 야구게임 ‘마구마구’ 등 6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성 게이머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감성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프리우스 온라인’을 올여름 해운대에서 한 발 앞서 경험해 볼 수 있다.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와 강원 속초 ‘설악 워터피아’에 이르면 총출동한 카트라이더 게이머들을 볼 수 있다. 카트라이더 최고수를 가리는 ‘버디버디 카트라이더 9차 리그’ 그랜드파이널이 10일 오후 6시30분에 펼쳐진다. 카트리그를 두 번 제패한 ‘천재’ 강진우(EOS)를 비롯해 ‘문본좌’ 문호준(랜슬럿),‘인파이터’ 김진희(무소속),‘바이크 귀재’ 강석인(ITBANK) 등 역대 우승자들과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장진형, 정선호, 김택환, 신예 박인재가 출전한다. e스포츠대회도 잇따라 열린다. 9일 부산 광안리에서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신한은행이 공동주최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결승전이 열린다. 올해 정규리그 우승팀인 삼성전자 ‘칸’과 SK텔레콤 ‘T1’을 꺾고 올라온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우승 상금 8000만원을 놓고 7전 4선승제의 대결을 펼친다. 결승전을 앞두고 여성그룹 소녀시대의 축하 공연과 프로게임단 선수들의 팬 미팅이 예정돼 있다. ●바다 관련 아이템 배치로 휴가 기분도 제공 전국 휴가지가 게임축제로 떠들썩한 가운데 시원한 바다와 관련된 아이템을 게임 속에 배치해 방콕족을 위로한 게임업체들의 ‘역발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네오위즈의 ‘텐비(Tenvi)’는 최근 미지의 섬 ‘비키위니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사냥터로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해변과 해저의 풍광이 펼쳐지고, 불가사리, 인어, 가재, 소라게, 오징어 등이 몬스터로 나온다. 퀘스트도 ‘맛있는 오징어나 장식용 조개 등 바다 냄새가 물신나는 소품들이다. 넥슨의 신작인 ‘버블 파이터’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물총 싸움을 한다. 최대 4대4까지 팀플레이가 가능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넥슨은 ‘루니아전기’에서 아예 겨울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눈의 요정 ‘유키’는 몸 주변을 도는 얼음 정령을 무기로 얼음 마법을 구사한다. CJ인터넷의 3D 캐주얼 액션게임 ‘우리가 간다;에피소드2-카메스 백작성의 음모’에는 으스스한 고성이 등장한다. 성까지 가는 길에는 몬스터가 출몰하고, 곳곳에 트랩이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개펄체험장·리조트 갖춘 ‘관광 허브’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개펄체험장·리조트 갖춘 ‘관광 허브’로

    한여름 태양볕이 내리쬐는 남도(南道)의 바닷가. 스피드 보트가 잔잔한 수평선을 가른다. 점점이 떠 있는 요트 행렬은 호주 시드니나 미국의 마이애미 해변을 연상케 한다. 한때 접근조차 어려웠던 섬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개펄에서 머드팩을 즐기는 여인들, 짱뚱어를 잡기 위해 펄을 뛰어다니는 조무래기들, 낚시 가방을 둘러멘 낚시꾼들로 가득하다. 수평선 멀리 저녁 노을이 물들면 연인들은 마리나 콘도의 꼭대기층에서 밤바다를 감상하며 낭만에 젖는다. 이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섬들의 미래상이다. 개발과 보존 등 섬을 재발견하려는 사업들은 이미 시작됐다. ● 고립·불편의 상징에서 ‘미래의 땅´으로 고립과 불편의 상징이었던 섬들이 ‘미래의 땅’으로 다가서고 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섬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동·서·남해안 할 것 없이 섬과 바다를 테마로 한 개발사업과 관광상품이 잇따라 나와 인기를 더하고 있다. 섬과 해변에는 호텔과 콘도, 골프장, 개펄 체험장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으로 사람과 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거나 농사를 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확 트인 바다를 마주하며 도시생활의 찌든 때를 씻어 보려는 행렬이다. 전남도립대 박찬규(호텔관광레저과)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대부분의 관광과 레저가 바다로 향한다.”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요트 소유’가 부자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섬 개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자치단체들도 ‘해양 관광·레저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전국 섬의 62%(1964개)를 갖고 있는 전남도는 섬 개발의 중심에 서 있다. 개발의 방향과 테마를 설정하기 위한 유·무인도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지자체들 선점 경쟁 치열 이 사업은 섬에 주제별 대규모 관광단지를 만들어 도시풍의 여가를 즐기게 하는 한편으로 때 묻지 않은 천연 섬의 정취와 인정도 느낄 수 있는 개발·보전 사업들이다. 전남도가 만들고자 하는 뱀 섬도 생태관광의 하나다. 인천시는 강화·옹진군 일대 섬과 해안을 대대적으로 개발한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의 배후 관광단지를 겨냥하고 있다. 경남 거제·통영, 충남 태안·보령, 전북 군산·부안 등 해안을 낀 전국 각 자치단체가 섬을 ‘미래의 자산’으로 삼고 있다. 투자와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력 기업과 재력가들의 섬 매입도 잇따르고 있다. 통일교 산하 기업인 일상해양산업㈜은 2012년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시 화양지구(화양면 장수리, 사도·낭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관광 리조트를 조성한다. 이곳 990만㎡에는 2015년까지 1조 5000억원이 투자된다. 이 회사 조성락(52) 경영지원본부장은 “앞으로 거문도·소리도 등 남해안 일대 섬을 바다 낚시·크루즈·헬기관광의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세계엑스포, 해양관광산업의 견인차 화양지구와 이웃한 율촌면∼소라면을 잇는 해안가와 섬은 한때 여수 엑스포 개최지 확정과 맞물려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도 이어졌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2004년 소라면 사곡리 모개도(무인도)를 사들였고, 맞은편 해안가의 땅은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가족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엔 탤런트 ‘최불암 섬’이 있고, 순천만을 마주한 곳에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땅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유명인들의 섬 매입 등이 알려지면서 이곳 일대 땅값이 20만∼30만원으로 2∼5배 올랐다.”고 귀띔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남에선 다도해에 ‘갤럭시 아일랜즈’ … 한국형 사파리 만든다 ‘한국형 사파리를 만들자.’ 은하수처럼 점점이 떠 있는 전남 서·남해안 섬에 한국형 사파리를 만들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사파리의 대명사인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공원은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사자들, 이를 뺏으려는 하이에나의 반격, 누떼의 대이동 등의 동물세계가 펼쳐져 보는 이의 넋을 빼놓는다. 전남도의 섬 개발 사업은 다도해 해양관광권을 조성하는 ‘갤럭시(은하수) 아일랜즈(섬)’ 프로젝트다. 다도해의 자연 경관을 주제별로 개발,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만든다. 사업비는 4조 5898억원(국비 2438억원, 지방비 1912억원, 민자 4조 1548억원)이 들 전망이다. 오는 2015년까지 도내 40여개 서·남해안 섬을 4개 클러스터(지구)로 묶어 15개 주제별로 개발한다. 4개 지구는 ▲다이아몬드제도(신안·영광지구)에 ‘동물·휴양의 섬’ ▲조도(진도·해남지구)에 ‘명상·전망·음악의 섬’ ▲보길도(완도지구)에 ‘건강·체험의 섬’ ▲사도·낭도(여수·고흥지구)에는 ‘가족·생태의 섬’을 만든다. 각 섬에는 요트 계류장, 상·하수도, 호텔·콘도 등 숙박·레저시설이 확충된다. 벌써 성과물도 나오고 있다. 이태 전 문을 연 신안 증도의 ‘엘도라도 리조트’는 성수기 때 한달 전에 예약이 동날 정도다. 민간 자본 등 600여억원이 투입된 이 휴양시설은 82만여㎡ 부지에 29개 동 184실 규모로 건립됐다. 개펄 생태체험과 갯바위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가족형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 증도 관광객들에게 섬 일주용으로 자전거를 그냥 빌려준다. 인근 임자도 모래사장에서는 말을 타고 달리는 해변 경주를 선보인다. 전남도는 이 사업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계획(J-프로젝트) 등 주요 국책사업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갤럭시 아일랜즈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남해안 섬들이 동북아시아 해양관광 거점으로 인식돼 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남에선 무인도에 누드섬·크루즈 운항등 2010년까지 남해 관광벨트 추진 경남도는 정부가 추진 중인 ‘남해안 섬 관광벨트 개발사업’과 연계, 섬과 해안을 ‘제2의 지중해’로 만드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천혜의 경관을 지닌 남해안 섬들을 선별해 세계적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정부의 ‘남해안 관광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추진될 전망이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최근 이와 관련, 섬 개발의 한 사례로 무인도 등에 누드섬을 조성하고 관광객에게 지리산의 청정 한방 제품을 공급하는 등의 섬 개발 구상을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섬을 일주하는 크루즈선 운항사업 계획 구상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제시의 저도·지심도·내도·외도 등 해상국립공원에 있는 4개의 섬은 ‘남해안 시대 동양의 진주’로 만들 계획”이라며 섬의 관광자원화에 큰 의욕을 보였다. 도는 지난 2000년부터 통영, 거제 등 섬을 낀 도내 10개 시·군과 함께 ‘남해 관광벨트 10년 사업’을 추진 중이다.2010년까지 26개 사업에 8460억원(공공 4077억원, 민자 438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여기엔 개펄을 체험하는 사천 비토섬 개발 등 섬들의 특성에 맞는 개발안이 포함돼 있다. 통영시 한산면 매물도에는 내년까지 100여억원이 투입돼 숙박시설, 예술가 체류시설, 공연장, 탐방로 등이 만들어져 체류형 관광지가 조성된다. 섬에 있는 폐교를 활용한 사업이다. 통영시 욕지면 연화도에도 내년까지 녹차밭, 야생화단지, 산악자전거·낚시 체험장, 바다생태공원을 갖춘 해상관광공원이 만들어진다. 진해시는 자체적으로 경남도의 ‘남해안시대 프로젝트’에 포함된 유·무인도를 연계한 대규모 요트산업을 해양관광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올해 추경 예산에 46억원을 확보해 소쿠리섬(10만 8612㎡)과 초리도(5만 7227㎡), 지리도(2만 331㎡), 웅도(1만 413㎡) 등 4개 섬(19만 6583㎡)을 매입한다. 또 우도·송도·연도·수도 등 4개 섬은 하반기 추경 때 예산을 반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동지중해 최악의 기름유출’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는 19일 오후 11시 ‘동지중해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그 후 2년’편을 방영한다. 지난 2006년 7월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레바논 남부 지예 발전소 기름탱크에 저장돼 있던 1500만㎏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동지중해에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환경재앙의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예를 찾은 취재팀은 한때 시리아와 터키, 키프로스 해안까지 위협했던 검은 기름띠는 찾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기름유출 현장으로부터 80㎞ 떨어진 레바논 북부 바다 밑을 수중 촬영한 결과 여전히 타르 덩어리들이 암석과 조개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암초에 걸린 섬개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암초에 걸린 섬개발

    ■ 일손놓고 반대운동…덕적도 핵폐기장 건립 등 ‘좌초’ 정부는 1994년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 굴업도에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추진했다. 육지와 90㎞ 떨어진 데다 주민들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덕적도 주민들은 일손도 놓은 채 반대운동에 나서 핵폐기장을 무산시켰다. 당시에는 환경단체의 영향을 받아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섬이 망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14년이 지난 지금 상당수 주민들은 “핵폐기장의 위험성이 과장됐다. 섬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라고 후회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이어 핵폐기장 대상지로 떠오른 전북 위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빚어졌다. 섬 개발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들이다. 섬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육지에서 시행키 어려운 국책사업이나 관광레저사업 등이 우선 개발 대상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섬의 폐쇄성과 배타성, 환경문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섬에서는 작은 시설 건립을 둘러싸고도 외지인과 원주민이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다. 옹진군 모 섬의 경우 외지인들이 숙박시설을 지을 경우 완공 후 5년이 지나야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마을 정관으로 정해 놓았다. 인천 용유·무의도 일대 21.65㎢에 추진되는 해양관광단지도 주민들의 입김이 강하게 미치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시가 독일 캠핀스키 그룹과 협약을 체결한 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건양대 권경주 교수는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섬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투자비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섬 개발이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발이 진행되더라도 개개의 섬이 지닌 특수성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섬=휴양지’라는 도식화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양문화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예로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경우 빼어난 경관 외에도 ‘홍어’ ‘흑산도 아가씨(해녀)’ ‘정약전과 자산어보’ 등 흑산도 하면 떠오르는 콘텐츠들이 많으므로 이러한 요소들이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적극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성환 신안문화원 사무국장은 “단순히 개발이 편리한 지역에 인공적인 휴양지를 조성하는 것은 한계점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해양문화 콘텐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외자유치 실패로 안면도·행담도 사업 표류 섬개발 실패 사례 자치단체 등이 추진 중인 섬 관광지 개발사업이 민자유치가 여의치 않거나 난개발, 부동산 투기 등으로 개발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충남도가 1989년부터 추진 중인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외자유치 무산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4년까지 7408억원을 들여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리 일대 꽃지해수욕장 주변 380만㎡에 골프장·호텔·콘도·워터파크 등 국제적인 고급 휴양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도는 2006년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나 법정 소송에 휘말려 중단됐다. 탈락한 컨소시엄측이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대전지법에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선정 취소 판결이 내려졌다. 충남 당진의 행담도를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도 외자유치 실패와 무리한 사업 추진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1999년 싱가포르 투자사인 에콘과 현대건설의 컨소시엄이 지분 90%, 한국도로공사가 지분 10%로 행담도개발㈜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다.1단계로 기존의 섬에 휴게소를 건설하는 사업은 2001년 마무리됐다. 그러나 2단계 행담도 주변 해양복합레저타운(오션파크리조트) 건설사업은 투자사의 부도 등으로 매립만 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개펄이나 바다를 메우는 섬의 간척 사업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전남발전연구원 해양관광연구팀 김준 연구위원은 “외국에서는 해양오염 정화 역할을 하는 갯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역 간척으로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섬을 친환경적인 관광자원으로” 장승우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장 “섬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장승우(전 해양수산부 장관)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은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해양관광·레저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여수 해양엑스포는 섬 개발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위원장은 “엑스포 행사장과 주변섬에 설치되는 각종 시설물의 사후 활용 방안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바다와 섬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공간 구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 통영∼전남 목포 앞바다 섬들의 경관은 세계 어느 지역의 것보다 아름답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들 섬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섬들이 그동안 제모습을 잃지 않은 것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됐기 때문”이라며 “개발을 위해 일부 규제가 풀린다 할지라도 해당 지자체장과 주민, 시민단체 등이 앞장서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탈리아 나폴리 등 지중해 연안의 유명 휴양지 섬들의 경관은 우리나라 다도해에 못 미친다.”며 “그럼에도 세계인의 발길이 몰리는 것은 인문·자연 경관을 잘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개발한 덕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연 경관을 손대지 않으면서 사람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숙박·레저 시설을 적절히 배치하고, 체계적인 개발에 나선다면 동남아의 푸껫·발리 등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진해운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진해운

    한진해운이 바다 영토를 넓히고 있다. 연간 1억t 이상의 뱃짐을 실어나르는 국내 최대의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성공적인 해외진출이다. 매출액의 90%를 해외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중추 신경은 200여개의 해외 지점과 30여개의 해외 현지법인이다. 미국 최대 항만인 롱비치에 46만평 규모의 전용 터미널을 갖추고 있으며 도쿄, 카오슝 등에서도 전용터미널을 통해 뱃짐을 실어나른다. 중국 상하이, 칭다오 등 6개 내륙 물류기지도 운영하는 등 세계적인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2011년에는 미국 동부 잭슨빌에 68만㎡ 규모로 짓고 있는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도 운영에 들어간다. 중국·타이완·일본·독일 선사와 함께 구축한 세계 최대의 선사 전략적 제휴 그룹 ‘CKYHS 얼라이언스’를 통해 아시아·미주·유럽에서 터미널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2006년 9월 호주 매쿼리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타이완과 일본의 전용 터미널 운영 교두보를 마련했다. 벨기에 앤트워프항에도 전용 터미널을 설립, 연초부터 운영하고 있다.CKYHS 얼라이언스 공동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 탄깡까이멥 컨테이너 터미널을 포함, 베트남 지역의 물류사업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중해 전략 거점인 알헤시라스 전용터미널 개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까지 연간 컨테이너 물량을 67만TEU로 늘리기 위해 올해 1만 3000t짜리 컨테이너선 9척을 확보했다. 벌크부문 영업도 강화한다. 초대형 유조선 2척을 발주했고 지난해 싱가포르에 탱커 전문법인을 설립했다. 3자 물류 사업도 확대한다.2005년 뉴욕, 상하이 등에 물류법인을 세워 중국∼미주구간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자체 3자 물류 시스템을 개발하고 아시아와 유럽에 물류법인을 추가 설립했다. 수리 조선소 사업에도 진출했다.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저장성 취산도에 부두 길이가 1900m에 이르는 전용 선박 수리 조선소를 건설 중이다. 올 하반기까지 15만t급 도크를 건설하고 운영에 들어간다.40만t급 도크가 추가 건설되면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 선박 수리도 가능해진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한진해운이 운항 중인 대형 선박의 안정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해지고 다른 선사 소속의 선박 수리 물량을 확보해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철학적 원칙 있어야 아름다운 승리 가능

    깊은 밤에 TV 스위치를 올렸다. 제법 긴 글을 써야 할 일이 있어서 밤과 새벽 사이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습관적으로 켰던 것이다. 케이블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를 아무 생각없이 물끄러미 쳐다보니 한 아파트 광고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차림의 여자 모델이 아이들과 함께 잔디 위에서 공을 차고 있었다.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주의해서 그 광고를 바라보았다. 화면 속에서 아이들은 구김살 없는 웃음을 터트리며 잔디밭을 뛰어다녔고, 근사하고 세련된 차림의 여주인공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찼다. 봄날의 벚꽃처럼 터지는 웃음과 맑은 하늘, 그리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둥근 축구공.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축구가 의미있는 소품으로 등장한 지는 꽤 오래됐다. 물론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영화 ‘지중해’처럼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축구에 열광하는 군인들 이야기나 아마추어 선수가 유럽 최고의 클럽 선수로 발전해 나가는, 자우메 골렛 세라 감독의 ‘골’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축구를 소재로 삼지 않았어도 축구공은 여러 영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90년대 초반의 최고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에서도 여러 사연 때문에 시골을 떠돌게 된 최민수와 고현정은 어느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고 논다. 세상 시름 다 잊고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동네 꼬마들과 공을 차는 그 순간만큼은 두 주인공이 천사의 땅에 사는 듯 느껴진다. 이 장면은 비록 주인공들의 사연을 좀더 애틋하게 치장하는 작은 도구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축구와 축구공이 가지는 순백의 미학을 그대로 증명해 보였다. 물론 우리의 삶은 드라마와 광고처럼 달콤하지 않다. 그리고 축구 선수들 역시 화면 속의 주인공들처럼 아무런 강박관념 없이 공을 차는 것은 아니다. 어느 오락 프로그램의 유행어대로 ‘광고는 광고일 뿐 오해하지 말자’.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아름다운 경지를 외면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숨막히는 90분 동안 그와 같은 ‘딴 생각’을 해서도 곤란할 수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명감독 아르센 벵거는 이렇게 말한다.“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단 5분만이라도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 바로 그런 철학적 원칙이 필요하다. 그래야 아름다운 승리도 가능하고 축구의 진정한 발전도 가능한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민선4기 중간점검] 김태호 경남지사

    [민선4기 중간점검] 김태호 경남지사

    “1% 가능성만 있으면 도전하라.” 전국 최연소 광역자치단체장인 김태호(47) 경남지사의 평소 신념이다. 그의 가능성에는 젊다는 점이 영향을 많이 준다. 평소 성격도 시원스러운 편이다. 김 지사는 많은 이가 어렵다고 했던 ‘동·서·남해안 발전 특별법’이 발효되도록 했다. 경남도가 주축이 돼 법률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최근 또 다른 ‘1%의 가능성’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말했다. 일명 ‘거북선을 찾아라’는 사업이다. 통영·거제 인근 해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선을 비롯한 임진왜란 당시의 유물을 찾아 남해안 시대의 세계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플랜이다. 경남·전남·부산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한 동·서·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이 마침내 지난달 28일 시행됐다. 김 지사는 민선4기 전반기 최대 성과로 주저없이 남해안 특별법 제정을 꼽는다. ●동·서·남해안발전 특별법 발효 주도 “동·서·남해안 특별법 시행에 따라 경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남해안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습니다.” 김 지사는 “특별법 시행으로 3개 시·도와 국토해양부가 공동으로 남해안권발전 종합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2020년까지 남해안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과 시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해안 섬 연결 일주도로 건설과 남해안 고속화 철도 건설, 남해안 해양 크루즈 사업 등 3개 시·도가 접근성을 높이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한다. 이에 따라 동서 협력을 통한 화합과 상생이 기대된다. 김 지사는 “지중해를 옮겨놓은 것 같은 남해안의 모습을 멀지않아 볼 것으로 확신한다.”며 남해안 발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남지역은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다소 시원해 지중해와 견줄 수 있는 기후이다. 남해안권 3개 시·도는 공동으로 국토연구원 및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이달에 발주한다. 도는 내년 중반기쯤 세계 최고의 종합 계획이 수립돼 수도권과 양대축을 이루는 남해안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는 여수세계 박람회에 대해서도 “남해안이 세계적인 첨단산업과 관광의 허브로 도약하고 남해안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되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적극 지지해 왔던 김 지사는 “대운하 사업과 별개로 낙동강 치수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치수사업 필요… 대운하와는 별개 낙동강은 강바닥이 높아진 데 따라 해마다 홍수가 반복돼 인명 피해와 많은 복구 비용이 들고 갈수기에는 만성적인 수질 문제가 발생해 준설과 물길 복원 등의 낙동강 정비사업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시급한 사업을 정부가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도 했다. 배를 다니게 하느냐 마느냐의 운하 개념은 치수사업 다음에 생각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지난해 말 진주시에 혁신도시를 확정해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착공식을 했다. 김 지사는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하며 공공기관의 민영화도 지방이전을 전체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해안시대 성공 뒤 대권 고민 시사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환경회의인 제 10회 람사르 총회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창원시와 창녕 우포늪 일대에서 오는 10월28일∼11월4일 개최된다.165개국 정부대표와 관련 국제기구,NGO 등 2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람사르 총회 개최는 우리나라가 환경 선진국임을 세계에 알리는 의미있는 행사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초청할 계획이다. 또 북한대표단을 초청해 생태계 보고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비무장지대의 남북한 공동 연구·조사도 추진한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남해안에 달려 있다.”면서 “민선 4기의 반환점을 돌아 남은 기간에는 경남을 선진화하고 미래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해양 시대에 대비해 요트산업 육성, 남해안 해양크루즈 운항, 로봇랜드 조성 등의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지사 3선과 대권 도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정계 주변 이야기와 관련해 김 지사는 “나의 정치 신념은 국민을 위해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며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도지사나 대권이나 별 차이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남해안 시대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다음에 정치행보를 고민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대권 도전의 포부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지사의 앞으로 정치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신의 길,인간의 길’ 어떻게 볼 것인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신의 길,인간의 길’ 어떻게 볼 것인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지난 두 주에 걸쳐 SBS는 4부작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 절반을 방영했다. 의도와 내용이 예사롭지 않고, 불러일으키고 있는 파장 또한 만만치 않다. 가장 민감한 사안인 종교문제를 파격적인 관점과 심층적인 분석을 동원하여 건드리고 있다. 시청자 의견란에 쇄도하는 찬반의 댓글이 무려 1000개를 넘었고,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이를 단호히 거부하는 SBS의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 아직 2회분의 방영이 남아 있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근본적 문제의식을 간파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제작진은 1년 전 온 국민의 가슴을 그토록 아프게 했던 샘물교회 선교봉사의 참담한 결과를 도입 부분에서 다루면서 이 다큐멘터리의 의도와 당위성을 알린다. 종교적 배타주의에 내재한 폭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슬림 탈레반 전사와 배형규 목사의 만남이 왜 평화가 아닌 죽음으로 끝맺을 수밖에 없었는가?” 이와 같은 불행은 종교가 갖고 있는 독선과 아집, 그리고 그로 인한 소통과 관용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처방은 진단 속에 이미 내려져 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문화적 뿌리를 가진 형제 종교이고 따라서 이제는 서로 화합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나무랄 데 없는 견해다. ‘신의 길, 인간의 길’이 정작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SBS는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1부를 통해 한국의 지상파방송으로서는 최초로 예수의 신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급진적 행보를 취했던 것이다. 문제 제기와 설득의 방식은 미숙한 면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예수는 신이 아닐 공산이 크다는 1부의 내용은 종교간 관용과 상호이해를 모색해보자는 본래의 취지와 관련성이 적다. 이 점은 작품의 일관성과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예수는 신화다’의 저자 티모시 프리크 등에 편향적으로 의거하여 논지를 전개함으로써 다큐멘터리의 생명인 중립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역사의 문맥으로 읽어보려는 SBS의 시도는 신선하고 고무적이다. 신앙의 관점과 역사의 관점은 줄곧 미묘한 갈등을 빚곤 한다. 또한 종교는 이념의 영역이 아니라 신념의 영역이고 그래서 학문의 잣대를 들이대기가 늘 조심스럽다. 그러나 ‘역사적 예수’를 규명하는 작업의 당위가 돋보이는 이유는 모든 종교적 메커니즘 역시 다름 아닌 역사의 산물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신의 길, 인간의 길’ 1부는 초기 기독교를 바라보는 다양한 역사적 관점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자신들이 소개하는 일각의 주장이 진리를 독점한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제기된 문제는 한사코 거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논의의 장으로 기꺼이 끌어들여야 할 대상이다. SBS의 이번 작업이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한국 기독교의 폐쇄성과 보수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통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전문적 학술연구의 결과가 소통되는 것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태도는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다. 고대 지중해의 이교 신앙이 초기 기독교에 미친 영향, 그리고 1945년 이집트 나그 하마디에서 발견된 영지주의 기록 등은 한국의 기독교에서 거론조차 꺼리는 사안이지만 기독교가 문화 속에 안착한 서양에서는 종교학과 역사학에서 자유롭게 소통되는 낮 익은 주제들이다. 다른 시각과 입장은 추호도 용인할 수 없다는 자세를 고집한다면, 한국의 기독교는 ‘그들만의 리그’로 남을 것이다. 개방과 포용을 온 몸으로 실천한 예수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1800년된 ‘수줍은 비너스 여신상’ 발견

    약 1800년 된 ‘수줍은 비너스 여신상’이 발견돼 화제다. 영국 타임즈를 비롯한 해외언론들은 10일 “마케도니아에 있는 고대 로마 도시인 스코페에서 대리석으로 된 비너스 여신상이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됐다. 약 18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비너스 여신상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마리나 온세브카는 “고대 그리스 전통이 실현돼 있는 걸작”이라며 “매끈한 대리석과 아름다움을 지닌 조각상”이라고 감탄했다. 이 여신상은 167cm의 누드 전신상으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지만 손으로 조심스럽게 몸을 가리고 있어 ‘수줍은 비너스 여신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온세브카는 “조각상의 작품성을 볼 때 지중해 최고의 예술학교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추측된다.”며 “추가적으로 있을지 모르는 유물을 위해 발굴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마 서먼은 12일째 약혼 축하 파티중

    우마 서먼은 12일째 약혼 축하 파티중

    ’킬빌’의 우마 서먼이 지난달 28일 억만장자 아파드 아르키 부손과 약혼식을 올린 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축하파티로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커플의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은 서먼의 맨하탄 아파트에서 함께 축하 파티를 가졌다. 약혼식 며칠 동안 그들은 여러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가졌으며 부손이 활동하는 런던에서도 다른 파티로 날을 새웠다. 서먼과 가까운 지인은 “나는 서먼이 그토록 흥분되어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수많은 친구들 속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서먼 커플은 최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지중해 섬으로 떠났다. 서먼은 배우 개리 올드만과 1990년 첫번째 결혼 후 2년 만에 이혼했고 1998년 결혼한 배우 에단 호크와도 2003년 또 다시 파경을 겪었다. 현재 그녀에겐 에단 호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과 아들이 있으며 부손은 2005년 이혼한 슈퍼모델 앨 맥퍼슨과의 사이에서 2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피플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해군 중동서 MD훈련 이란 핵시설 공격 리허설?

    미 해군이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분쟁의 화약고인 중동에서 미사일 방어(MD)시스템을 갖춘 구축함인 이지스함 간 통신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전례없는 일로 미군 최고사령관인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이란 핵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직후에 이뤄졌다. 더욱이 미국과 이스라엘 국내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훈련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사전 훈련의 일환일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미 군사전문지인 ‘네이비 타임스’(www.navytimes.com)는 “미 해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페르시아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소속 구축함 벤폴드호와 동지중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구축함 러셀호가 해상발사 요격미사일 시스템인 SM-3를 이용한 탄도미사일방어(BMD) 훈련을 가졌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그동안 중동 지역에서 SM-3 미사일 시스템을 이용한 훈련은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지중해를 관할하는 미 해군 6함대는 “이번 훈련은 작년부터 기획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5함대 사령관인 캘빈 코스그리프 부제독은 “중동에서의 전시 안보는 지구촌 안정의 핵심 요건”이라며 “이번 훈련은 중동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비례하여 안보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매일 수백만 배럴의 석유가 운반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달승 외대 이란어과교수는 “이번 훈련은 이란에 대한 정치적 압박카드”라면서 “미국은 명분도 없고 유가 대폭등을 초래할 이란에 대한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북한이 지난달 26일 6자회담 의장국 중국에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조치에 착수하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언론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 우려를 낳고 있다. ‘3각 핵 커넥션’ 의혹의 출처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으로 추정된다. 이란과 시리아 등 주변 중동국가들의 핵개발 움직임에 민감한 이스라엘은 지난해 시리아의 핵시설을 군사공격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6월초 동부 지중해와 그리스 지역 상공에서 F16과 F1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100대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공군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훈련을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의 ABC방송이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연내에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스라엘의 전 공군장군이자 현집권 카미다당 간부인 이사악 벤 이스라엘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에 군사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가능성을 지적한 슈피겔의 보도다. 슈피겔은 지난달 30일 온라인에 올린 이란 핵 문제를 다룬 기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있은 지 얼마 안 돼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이란과 시리아 북한간의 비밀 핵프로그램 연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북한이 주장하는 플루토늄 추출량과 실제 북한이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 양이 일치하지 않으며 이같은 불일치는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의 일부가 이란에 넘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핵확산 의혹을 문제삼는 상황에서 ‘북한-이란-시리아간 3각 핵 커넥션’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사실일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워싱턴 일각에서 회자되고 있는 새로운 북한의 핵확산 의혹이 언제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루머들과 맞물려 어렵사리 진전을 이뤄낸 북핵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설(說)’로 떠돌던 주장이 슈피겔을 통해 활자화되면서 마치 기정사실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핵신고서 내용에 대한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차기 6자회담이 재개되기도 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둘러싼 불일치 문제가 제기되며 철저한 검증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검증에 대한 압박 분위기는 최근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는 싱크탱크들의 북한 핵 관련 세미나장에서도 확연히 감지된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보수든 진보든, 민주당 성향이든 공화당 성향이든 구분없이 철저한 검증과 함께 핵신고서 본문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 핵무기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하고 있다. 미 의회도 일단은 북한 핵불능화 및 폐기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검증을 벼르고 있다. 온갖 의혹과 설들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철저하고 완전한 검증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어느 정도 협조하느냐가 관건인데, 북한의 협조 정도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흔들림없는 공조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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