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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분노?...거대 ‘용오름’ 지중해서 포착

    바다의 분노?...거대 ‘용오름’ 지중해서 포착

    바다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특이한 자연현상인 일명 '용오름'이 지중해에서 포착됐다. 최근 영국 현지언론들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촬영된 물회오리 현상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지난 8월 중순 촬영돼 뒤늦게 언론에 공개된 이 사진은 도시와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오른 물회오리 모습이 담겨있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 같은 비현실적이고 장엄한 물회오리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 영어권에서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로 불리는 물회오리는 토네이도가 바다나 호수, 강 등에서 형성될 때 발생하는 자연현상으로, 주로 대기 위의 찬 공기와 물 위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칠 때 생긴다. 물회오리의 내부 회전 속도는 시속 96~193km, 이동 속도는 평균 시속 128km로 심각한 해양재난을 일으킬 수 있어 그 경로에 들어서게 된 선박은 물론 하늘을 나는 항공기까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물회오리가 관측되는데 예로부터 이 모습을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이라 부르고 있다. 이 사진을 촬영한 러시아 출신의 예브게니 드로코브(41)는 "당시 가족들과 휴가차 호텔에 머물던 중 우연히 목격했다" 면서 "발코니에서 물회오리까지의 거리는 약 2km로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며 놀라워했다. 이어 "내 평생 처음 본 진귀한 광경으로 일생일대의 행운을 목격해 기록에 남겼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중해 앞바다에서 거대 ‘용오름’ 현상 포착

    바다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특이한 자연현상인 일명 '용오름'이 지중해에서 포착됐다. 최근 영국 현지언론들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촬영된 물회오리 현상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지난 8월 중순 촬영돼 뒤늦게 언론에 공개된 이 사진은 도시와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오른 물회오리 모습이 담겨있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 같은 비현실적이고 장엄한 물회오리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 영어권에서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로 불리는 물회오리는 토네이도가 바다나 호수, 강 등에서 형성될 때 발생하는 자연현상으로, 주로 대기 위의 찬 공기와 물 위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칠 때 생긴다. 물회오리의 내부 회전 속도는 시속 96~193km, 이동 속도는 평균 시속 128km로 심각한 해양재난을 일으킬 수 있어 그 경로에 들어서게 된 선박은 물론 하늘을 나는 항공기까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물회오리가 관측되는데 예로부터 이 모습을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이라 부르고 있다. 이 사진을 촬영한 러시아 출신의 예브게니 드로코브(41)는 "당시 가족들과 휴가차 호텔에 머물던 중 우연히 목격했다" 면서 "발코니에서 물회오리까지의 거리는 약 2km로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며 놀라워했다. 이어 "내 평생 처음 본 진귀한 광경으로 일생일대의 행운을 목격해 기록에 남겼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식·한식문화 유네스코 등재 추진

    한식·한식문화 유네스코 등재 추진

    ‘한식’과 ‘한식 문화’에 대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식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사례로는 프랑스 미식 문화와 지중해 음식, 일본 와쇼쿠(전통 식문화) 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김치와 김장 문화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 기관 협업을 통해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식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할 ‘한식정책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한식정책협의회는 한식과 음식 문화, 관광과 관련된 사업이나 정책을 통합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 외교부와 농촌진흥청, 문화재청, 한식재단, 한국관광공사,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는 ▲한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한식 정보 온라인 통합 플랫폼 구축 ▲음식 관광 코스 ‘케이푸드 로드’ 개발 ▲옛 관광공사 사옥에 한식 체험·전시관 조성 등이 포함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식이 한류 확산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고 이를 문화와 관광 사업에 잘 매칭한다면 국가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농식품 수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남자도 자유가 필요해(우장균 지음, 북플래닛 펴냄) 배낭여행과 가장(家長). 양립할 수 없는 두 단어가 한 공간에서 만났다.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그것도 무려 30일씩의 자유여행으로. 물론 그 자유는 강제된 자유다. 저자는 YTN 해직 기자로 지내는 2200일의 어느 한 대목을 잘라 남미로 떠났고 그곳의 자연과 문명, 역사를 둘러보며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에 찬탄한다. 308쪽. 1만 4500원.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남상화 지음, 꿈의지도 펴냄) 계획대로 살아지는 삶은 없다. 숱한 우연의 퇴적 속에 만들어지는 것이 삶이다. 수년 전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그리스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에 훌쩍 떠난 여행,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고 확장되는 또 다른 우연한 인연들이 지중해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 사이사이에 빼곡하다. 312쪽. 1만 4000원.
  •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전남 목포는 개항 116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온 남도 예향의 본고장이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과 맛의 향연이 넘실대는 맛과 멋, 빛의 도시다. 세계파워보트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일제강점기 활발한 부두경기를 누렸던 목포항은 상업 무역 중심지가 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일대가 쇠락해 가면서 도심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목원동 일원 60만㎡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돼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시와의 거리가 671㎞로 가깝고,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동부 연해지역과도 멀지 않은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물류비용 절감과 교역 접근성, 목포 입구에 있는 세라믹산업단지와 대양산단을 개발해 중국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볼거리 ●봄꽃소식 육지에 가장 먼저 전하는 유달산 남쪽바다를 건너온 봄꽃 소식이 육지에 처음 와 닿는 곳이다. 봄이 오면 유달산에는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진 꽃동산이 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해발 22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 가득한 눈요깃거리가 많다. 유달산 정문 쪽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지혜의 섬’으로 통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로 위장해 놓은 것을 왜군이 대군이 진주하는 것으로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노적봉 윗부분을 사진 찍어 90도로 회전할 경우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하다. 이순신 장군을 닮은 큰 바위 얼굴로 목포를 끝까지 수호해 준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 소요정 등 5개 정각은 고즈넉한 목포항의 정겨운 풍경과 아름다운 다도해 절경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다. 4만 6280㎡(약 1만 4000평) 규모의 조각공원과 국내 희귀 난 194종이 있는 난공원도 있다. 단아한 난의 자태와 꽃냄새로 감동이 넘친다. 한때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했던 오포대를 지나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주말마다 새천년 시민의 종 타종 체험과 천자총통 발포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날갯짓하는 학의 모습 형상화한 목포대교 2012년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연장 4.129㎞,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교량이다. 3346억원을 투입, 초속 74.9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높이 167.5m 다이아몬드 주탑 2개, 교각 36개, 상판 슬래브 36경간, 최대 5만 5000t급 선박과 충돌하더라도 다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돌보호공을 설치했다. 목포 역사상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으로 대불산단, 대양산단, 세라믹산단 등의 기업 유치를 촉진시킨다. 목포 북항권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서남권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삼면배치(3-way) 케이블 공법’을 적용하는 등 해상교량 기술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탑과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市鳥)인 학 두 마리가 목포 앞바다를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해 운전자들이 교량을 건널 때 케이블 모습이 마치 학이 날갯짓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느낄 수 있다. 경관 조명 설치로 학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日영사관 등 근대 건축물 보존된 역사의 거리 1관인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당시 중국 샤먼(厦門) 영사관과 함께 일본 재외 영사관으로 쌍벽을 이뤘다고 한다. 일본 영사관은 목포의 근대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한 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쓰고 있다. 700m 떨어진 2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전남도 기념물 제174호다. 호남지역 유일하게 보존된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야생종과 외래 수종 등 113종의 수목과 원주형, 직부형, 설견형 등의 일본식 석등으로 이뤄졌다.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박물관·전시관 모여 있는 갓바위 문화 타운 갓바위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집적돼 있다. 남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예향 목포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다. 산 교육 학습장으로 매년 봄이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로 붐을 이룬다. 갓바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갓을 쓴 모습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바위로 지질학적, 관광학적 가치가 높아 200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됐다.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돼 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표본 등 총 4만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해 지구 46억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자연학습장이다. 박물관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국내 유일의 초대형급 육식공룡둥지 화석을 볼 수 있다. 이 화석은 알 크기가 43㎝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육식공룡알 19개가 포함된 직경 230㎝ 둥지로 복원됐다. 갓바위와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하는 문예역사관, 남농기념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목포 문학관 등이 함께 있다.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최초 춤추는 바다분수 2012년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다. 목포항을 형상화한 부채꼴 모양과 삼학도를 상징한 조형물, 유달산 모형의 구조물은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수반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 높이 70m로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이 표출된다. 환상적인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 빛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연출은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색다른 낭만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요트 등 수상 레포츠 즐길 수 있는 삼학도 세 처녀의 애절한 사랑을 스토리로 간직한 삼학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각종 사료와 영상자료로 살펴볼 수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갯벌 체험·심해모형잠수정·깊은 바다 재현 영상·바다 동식물 생태 및 먹이 모형 체험 등 아이들의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하도록 구성된 어린이바다과학관이 있다. 카누와 요트 체험 등을 통해 도심 속 공원에서 쉽게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먹거리 ● 원기 회복에 좋은 갯벌의 인삼 ‘세발낙지’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 먹거리다.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닌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로 갯벌 속의 인삼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기에 좋은 건강식이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아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목포 사람들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새콤달콤한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10여 가지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다. 일반적으로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지만 세발낙지만은 목포와 무안 등지에서 많이 잡힌다.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한 것처럼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돋우는 데 최고로 불린다. ●톡 쏘는 맛과 오돌오돌한 식감 ‘홍어’ 남도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지금도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엄 더미에 파묻어 잘 삭힌 홍어의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홍어는 삭힌 회를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무침, 찜, 애국, 전, 튀김 등 요리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서해안 앞바다에 광범위하게 서식, 분포하고 있어서 흑산도나 인근 서해에서 잘 잡힌다. 흑산 홍어를 최고로 치지만 가격이 높아서 수입 홍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홍어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정신을 깨우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삼합과 감칠맛 나는 막걸리를 함께하는 홍탁삼합은 대표적인 목포 음식이다.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으로 불린다. ●두 말 필요없는 ‘밥도둑’ 꽃게무침·꽃게장 발그스레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은 꽃게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하다.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여름철에 냉동 상태에서 꺼내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얹진 밥에 비벼 먹다 보면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을까 싶었던 걱정도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먹고 나면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가 다음 끼니가 맛이 덜할 정도다. ●껍질·부레·지느러미까지… 민어 한상차림 수심 30~120㎝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이 아닌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회맛은 쫄깃하고 달콤하다. 또한 1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먹갈치만의 독특한 감칠맛 간직한 ‘갈치찜’ 목포 먹갈치만이 가진 독특한 감칠맛 나는 갈치요리는 갈치찜, 갈치구이 등으로 목포의 대표 요리로 각광받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갈치잡이를 하는 낚시꾼들로 호황을 이루는 북항 방파제의 살아 움직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유엔 ´지뢰제거 특사 007´, 키프로스서 첫 임무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47) 유엔 ‘지뢰제거 특사’가 13일 키프로스에서 첫 임무를 수행했다.  AP통신은 크레이그 특사가 이날 유엔지뢰대책기구(UNMAS)와 함께 유엔이 설정한 키프로스의 완충지대를 방문해 캄보디아군이 이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직접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는 유엔 성명을 통해 “이 아름다운 섬나라에 지뢰밭을 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특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수년 전 영화 촬영차 방문했던 캄보디아의 지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캄보디아 지뢰제거 전문가들이 키프로스의 평화를 위해 돕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크레이그는 지난 4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받았다. 반 총장은 당시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살인면허를 갖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유엔 지뢰제거 특사로서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면허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 10년 동안 키프로스의 완충지대 9.7㎢에 묻힌 지뢰 2만 7000여개를 제거했다.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1963년 남부의 그리스계와 북부의 터키계 주민이 무력충돌을 벌이자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내 분리해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4년 7월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터키가 군대를 파견해 북부 지역을 점령한 이후 분단이 공고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휴대전화가 살렸다’ 수직절벽서 조난된 남성 극적 구조

    ‘휴대전화가 살렸다’ 수직절벽서 조난된 남성 극적 구조

    깎아지른 수직절벽에 매달린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최근 지중해 서부 발레아레스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마요르카에서 240피트(약 71m) 절벽에 조난된 남성이 구조된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남성이 조난된 곳은 트라몬타나 산맥의 한 수직절벽. 암벽타기에 도전한 남성이 문제에 봉착한 곳은 암벽의 3분의 2 지점으로 지상으로부터 약 71m 높이의 가파른 절벽이었다. 이 남성은 정상을 180피트(약 55m) 앞에 두고 공포와 두려움에 몸이 마비되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구조신고 요청을 했다. 영상에는 수직절벽 중간에 조난된 남성을 구하기 위해 절벽 위로 내려간 산악구조대원들과 구조헬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산악구조대원들은 남성에게 안전벨트를 착용시킨 후, 헬기에서 내려진 로프를 이용해 남성을 절벽에서 구조한다. 구조대 측은 “구조 당시 남성은 많이 지쳐있었으며 쉽게 미끄러질 수 있을 만큼 위태로운 상태였다”면서 “절벽과 나무들로 인해 헬기를 이용해 남성을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강한 바람까지 불어 더욱 위험했다”고 밝혔다. 한편 완벽한 준비와 장비 없이 절벽에 오른 이 남성은 스페인법에 따라 구조에 따른 벌금 부과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Halemo Tar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① 예루살렘 -예루살렘이란 퍼즐 또는 모자이크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① 예루살렘 -예루살렘이란 퍼즐 또는 모자이크

    사막과 사해, 만년설, 지중해, 갈릴리 그리고 텔아비브까지, 국토는 작으나 지형과 기후, 문화는 매우 다채롭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분쟁만 없다면 이스라엘은 완벽한 여행지다. 이스라엘을 3일간 여행한다면 하루는 지중해, 하루는 사해, 하루는 사막에 갈 수 있다. *샬롬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안식일에는 노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한 잔 주세요.” “오늘은 보통 커피밖에 없습니다. 샤밧안식일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쓰지 않거든요.” 다른 곳도 아닌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의 일이다. 안식일이면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모든 층에 멈춘다. 안식일에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 생산적인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렇게 가까이서 하느님을 영접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여기는 다름 아닌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12시간 만에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다. 막연하긴 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멀었다. 물리적 거리만큼 심정적 거리도 멀다. 나는 더욱이 기독교 신자도, 가톨릭 신자도 아니니 이스라엘 성지순례 같은 로망도 없다. 게다가 팔레스타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금년 유엔을 인용한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이스라엘군은 51일 동안 가자 지구를 6,000번 이상 공습, 5만번 이상 폭격했고, 민간인 희생자의 3분의 1은 어린이”였다. 물론 팔레스타인도 수천 발의 로켓과 박격포 사격으로 반격을 했다지만 과연 성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스라엘 쪽의 처지도 간단치 않다. 남쪽으론 이집트의 시나위 사막, 동쪽으론 요르단, 북쪽으론 시리아, 레바논과 국경을 마주한다. 모두 아랍 국가다. 서쪽으론 지중해 바다이니 더 이상 나아갈 곳도 없다. 겉으로 드러난 형세만 보면 이스라엘은 거대한 아랍 국가들에 포위된 작은 섬이다. 이래저래 숨이 팍팍 막힐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에는 인터넷, 신문, 컴퓨터도 없는 유대인 마을이 있다. 아무리 ‘정통’ 유대인이라 해도 인터넷을 안하는 청춘이라니?! 이들은 피임도 하지 않기에 마을에 가면 열 명씩 아이를 낳는 부부도 있다고 한다. 정통 유대인들은 14세기 복장을 하고, 미간에 성경을 붙이고 산다. 성경에서 수염 양 편을 깎지 말라고 했다고 여전히 수염을 기른다. 남들이 뭐라 하건 기도하고 순종하며 살겠다는 다짐만 보면 하느님께 더 이상 독실할 수 없다. 그런데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기도할까?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Jerusalem 예루살렘 예루살렘이란 퍼즐 또는 모자이크 새벽 5시, 잠에서 깼다. 시차 따위는 잊고 한시라도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어두운 올리브산 뒤편으로 붉은색 기운이 피어오른다. 예루살렘 성벽을 향해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20분쯤 걸었을까. 야파 게이트Jaffa Gate가 나온다. 드디어 3000년 고도, 예루살렘과 만났다. 미명 속의 예루살렘 구시가지 골목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잃게 만든다. 네모난 돌을 쌓아 지은 건물들이 햇살을 받아 오렌지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야파 게이트를 통과해 시온 게이트로 가는 길은 아르메니아인 지역이다. 예루살렘 구시가지 안에 아르메니아인 살고 있다니?! 알고 보니 구시가지 성벽 안에는 유대인 지역, 아르메니아인 지역뿐만 아니라 이슬람교 지역, 기독교인 지역도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예루살렘은 예수가 죽고 부활한 곳이다.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라는 ‘십자가의 길’을 찾아오는 순례자 행렬은 일 년 내내 끝없이 이어진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친 장소 역시 황금돔 사원 자리다. 그런데 기독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 유대교에서도 신성시하는 곳이 바로 이 자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슬람교도에게 예루살렘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의 3대 성지 중 하나이고, 예언자 마호메트(정확한 발음은 ‘무함마드’에 가깝다)가 천국으로 승천한 곳이다. 성전산Temple Mount에 세운 황금돔 아래 동굴에서 마호메트가 말의 형상을 한 동물을 타고 천사와 함께 천장의 구멍을 통해 승천했다고 한다. 632년 예루살렘을 정복한 이슬람교도들은 유대교 성전 터에 황금돔 사원Dome of the Rock을 지었다. 황금돔 사원 안에 있는 엘 악사El Aqsa 모스크는 메카, 메디나를 잇는 세 번째 모스크로 마호메트가 승천한 바위 터에 세웠다. 이슬람 신자가 아니면 황금돔 사원에 들어갈 수 없다. 유대교인에게 예루살렘은 유대교의 발원지, 최고의 성지일 뿐만 아니라 기원전 996년에 다윗 왕이 유대민족을 위해 세운 도시다. 하지만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은 로마군에 의해 서쪽 벽을 제외하고 완전히 파괴된다. 결국 2000년 전 유대인 성전이었던 곳에 현재는 이슬람 황금돔이 서 있다. 유대의 성전에 갈 수 없는 유대인들이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서쪽벽이다. 전 세계 유대인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모여드는 곳,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밖은 유대교, 안은 이슬람 사원인 셈이다. 예루살렘은 말 그대로 세계 3대 종교의 성지다. 황금돔은 예루살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예루살렘의 상징이지만 그 의미를 외국인이 이해하기란 정말 복잡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구시가지의 성벽을 벗어나 신시가지의 쇼핑몰 카페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이곳이 3000년 고도이기에 더욱 각별하다. 로마식 아치, 비잔틴식 해자, 십자군과 오스만투르크 시대에 쌓은 성벽과 신시가지의 이스라엘 뮤지엄, 성서의 전당 등 예루살렘은 거대하고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된 도시다. 성경을 머리에 이고 사는 사람들 예루살렘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독실한 유대인들의 모습이었다. 삶이 신앙이고 기도인 사람들. 이들은 길을 걸으며 성경을 읽는다. 이마에 성경 구절을 이고 산다. 율법 토라는 이들의 삶 자체다. 통곡의 벽에 가면 이들이 머리를 세게 흔들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 이 모습을 봤을 때는 기이하고 과장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들에게 머리를 흔드는 건 몸과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는 의미다. 하루에 세 번씩 이렇게 전력을 다해 기도한다. 검은색 옷은 겸손한 삶에 대한 다짐이다. 아직 메시아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하느님을 잘 섬기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유대인들이 쓰는 모자인 ‘키파Kippah’는 ‘하느님의 종’이란 의미다. 하느님이 자신들 위에 계시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쓴다. 머리와 팔에 붙이는 ‘테필린Tefillin’ 안에는 성경 구절이 담겨 있다. 테필린을 팔에 감는 건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꽉 조인다고 할 정도로, 얼핏 봐서는 아플 정도로 세게 감는다. 하느님에 대한 강건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는 걸까? 하지만 이렇게 독실한 유대인은 이스라엘 인구 전체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들과 이스라엘을 동격시 할 순 없다. 재미있는 건 테필린의 종류도 가격별로 아주 다양하단 사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Tel Aviv·Jaffa 텔아비브·야파 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텔아비브에 오기 전까지 이스라엘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시 온다 하면 그때는 가자나 서안지구를 보고 싶었지 이스라엘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은 별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텔아비브에 와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여기선 좀 살아 봐도 좋겠구나.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다. 지중해를 따라 남북으로 14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진다. 딱히 내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만으로 텔아비브에 홀리는 여행객은 적잖을 게 분명하다. 지중해의 하얀 햇빛은 텔아비브 어디서나 찬란하게 빛났다. 색색의 파라솔이 가득한 텔아비브의 비치는 지중해의 여느 휴양지 같다. 외양만 보면 여기를 하와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북쪽의 야르콘강에서 출발해 비치를 따라 남쪽의 야파까지 두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텔아비브 여행을 시작했다. 카르멜 시장과 야파의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바닷가를 산책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뒤편, 네베 쩨덱Neve Tsedek은 1887년 고대 항구인 야파를 벗어나 유대인들이 처음 살기 시작한 곳이다. 텔아비브는 바로 네베 쩨덱에서 시작됐다. 텔아비브가 이스라엘의 뉴욕이라면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의 소호다. 1900년대 초반부터 많은 예술가, 작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슈무엘 아그논Shmuel Agnon, 1888~1970년같은 노벨상 수상 작가도 있었다. 뉴욕의 소호나 이스트 빌리지 같은 분위기를 간직한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에서 가장 세련되고 활기찬 거리다. 유명한 문화 학회, 디자이너 부티크, 갤러리, 숍, 카페와 레스토랑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텔아비브 남쪽은 고대 도시 야파Jaffa다. 야파의 옛 이름은 욥바Joppa. 야파의 역사는 3,000년 전 시작된다. 1909년 야파에 살던 유대인들이 현재의 텔아비브 지역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하면서 텔아비브란 도시가 탄생했다. 백색의 도시, 텔아비브는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50년 텔아비브와 야파는 통합되어 텔아비브-야파로 이름을 바꾼다. 텔아비브에 머무는 동안 느닷없이 나이트클럽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서 온 ‘나이트 라이프 전문’ 여기자, 그리고 ‘텔아비브 나이트 라이프’ 담당 공무원과 함께 텔아비브의 각양각색 클럽을 돌아다녔다. 유흥과는 담쌓고 지낼 것 같은 이스라엘에 와서 클럽 호핑을 할 줄이야!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추는 건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텔아비브의 밤은 뜨겁고, 아주 유혹적이다. 벤구리온 공항에 내릴 때 잠시나마 가졌던 긴장이 새삼스럽다. 텔아비브를 싸돌아다니다 보니 이스라엘 사람의 입장이 되어 폭탄 테러를 돌이켜 생각하게 됐다. 여느 지중해의 휴양지 같은 이곳에도 분쟁의 흔적과 기억은 남아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 이 땅은 ‘팔레스티나’라고 불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땅을 여전히 팔레스티나라고 부를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복잡하다. 10년 전 일이라곤 하나 인터콘티넨탈 호텔 근처 바닷가의 나이트클럽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있었다. 어제 오늘 내가 산책을 하며 오갔던 곳이라는 게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1948년 5월14일 다비드 벤 구리온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한 곳도 텔아비브이고, 1995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모색하던 전 이스라엘 총리 라빈이 극우 유대 청년인 아미르에게 희생된 곳도 텔아비브다. 여담이지만 현재 아미르는 감옥에서 풀려나왔고, 자신의 변호사와 결혼해 잘 살고 있다고 한다. 135개국 사람들이 사는 나라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의 이스라엘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135개국 사람들이 살고 있다. 국가의 존재 자체가 다문화국가이니 생활환경도 국제적일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에서도 텔아비브는 이런 국제적 분위기의 정점에 놓인 도시다. 게다가 평균연령 28.3세의 매우 젊은, 어쩌면 청춘의 도시다. 팔레스타인 문제만 없다면, 문화적 다양성만으로 보면 텔아비브는 ‘리틀 뉴욕’ 같다. 텔아비브는 뉴욕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다. 금년에는 동성애자 축제인 ‘마디 그라 텔아비브’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렸다. ‘하느님의 나라’, 이스라엘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열렸다는 게 나로선 무척 신기하다. 미국이 그렇듯 이스라엘 역시 국내적으론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유대인들은 텔아비브 시청사 앞에서 “인종차별을 하지 말라”고 시위한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백인 출신 유대인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유대인의 생활수준은 완전히 다르고 그에 따른 사회적 불만은 어떤 식으로든 분출되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에는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 인구 740만 중 20%는 아랍인이다.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이란 모순을 안고 사는 이들이다. 이스라엘의 공식 언어는 히브리어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닌 아랍어다.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과 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바로 옆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스라엘 국민 중 유대교를 믿는 사람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유대교도 중에서도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정통 유대교도’는 겨우 5%에 불과하다. 아랍인은 무슬림, 기독교, 드루즈파로 나뉘고 이스라엘의 분류법에 따르면 기독교도마저 아랍인으로 간주된다. 유대교에서 말하는 성서는 구약만을 뜻하며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다. 예수는 여러 선지자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 모든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 이스라엘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막과 사해, 지중해, 갈릴리 그리고 텔아비브까지 국토는 작으나 이스라엘의 지형과 기후, 문화는 매우 다채롭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분쟁만 없다면 이스라엘은 완벽한 여행지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갈 필요가 없어요. 이스라엘에는 지중해가 있고 사해가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사막이 있고 바다 같은 갈릴리 호수가 있어요.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는 거죠. 예루살렘에서 두 시간이면 이 모든 곳에 갈 수 있거든요.” 그렇다. 이스라엘을 3일간 여행한다면 하루는 지중해, 하루는 사해, 하루는 사막에 갈 수 있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사람을 만날 때 건네는 인사는 ‘샬롬’이다. 샬롬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일주일간의 이스라엘 여행을 마치고, 모두가 자유롭게 될 그날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샬롬, 이스라엘. 샬롬, 팔레스티나. ▶travel info Israel ISRAEL 인구는 724만. 아랍 이슬람, 아랍 기독교, 두르즈, 베두인, 체르체스키, 사마리아, 유대 디아스포라 출신이 모여 산다. 천연 자원은 거의 없지만 개인당 GDP는 2만7,300달러에 달한다. 세 개의 대륙과 두 개의 바다가 만나는 곳에 세워진 이스라엘은 매우 복잡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나라다. AIRLINE 화·목·토요일 운행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에서 텔아비브까지 약 11시간 걸린다. 이스라엘항공의 경우 베이징을 경유한다. 우즈벡항공이나 타이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 transportation 이스라엘은 국토 면적이 작아 버스나 기차로 이동하기에 편리하지만 국내 항공편은 비싸다. 기차 |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안식일과 유대교 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쉐루트(합승택시) | 버스 노선과 같은 구간을 운행한다. 대개 버스 요금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쉐루트가 아닌 보통 택시의 경우 야간, 휴일 그리고 안식일에 25% 할증된다. food 팔라펠felafel |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거의 모든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이집트 콩을 저며 양념과 함께 둥글게 빚어 튀겨 만든다. 동그란 피타 빵 안에 넣어 먹는다. 호무스Hummus | 으깬 병아리 콩을 참깨와 함께 반죽해 만든다. 올리브 오일, 파슬리, 피타 빵 등 다른 사이드 메뉴와 함께 먹는다. 코셔Kosher 음식 | 유대교 율법에 의해 먹어도 좋다고 허락된 음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유와 육류를 함께 먹거나 굴을 먹는 것은 금지된다. 코셔 식당에는 그 지역 랍비가 인증한 증명서가 진열돼 있다. immigration 출발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탑승할 항공사 카운터로 가기 전 보안 검사를 받는다. 두 명의 보안 요원은 다음 같은 질문을 번갈아 가며 되풀이한다. “이스라엘에 며칠 있었죠? 이스라엘에 온 목적은 무엇입니까? 누가 짐을 쌌습니까? 어디서 짐을 쌌습니까? 어디를 방문했습니까? 어느 호텔에서 잠을 잤죠? 일주일 동안 잠을 잔 호텔 이름을 전부 말하세요.” 경우에 따라선 20가지 정도 질문을 할 수 있다. 사전에 이스라엘관광청을 통해 질문 내용을 인지하고 답변을 미리 준비하면 덜 당황할 것이다. 수하물로 부치는 짐은 잠그지 않는 게 좋다. 잠겨 있을 경우 보안 검색 과정에서 보안요원에 의해 파손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선 입출국 때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주지 않는다. 대신 얼굴 사진이 들어간 스티커 같은 종이를 여권과 함께 건네준다. 이스라엘에 왔다는 흔적은 별지의 스티커 외 여권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SABBATH안식일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대개 금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해가 질 때까지를 하루로 계산해 ‘안식일’이라 부른다. 관광객에게 안식일이 중요한 이유는 안식일에 거의 모든 가게, 식당이 문을 닫고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버스와 기차 같은 대중교통조차 운행을 멈추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안식일은 1년 중 50일 정도라고 하지만 안식일이 금요일 오후에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는 100일에 가깝다. money 뉴 이스라엘 쉐켈shekel 또는 줄여서 쉐켈이다. 지폐 단위는 20, 50, 100, 200이다. 1 쉐켈은 310원. 달러를 받는 곳도 많지만 어느 정도 쉐켈을 준비하는 게 좋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③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③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Galilee 갈릴리 호수 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사해의 서북쪽 연안, 마사다에서 멀지 않은 쿰란Qumran은 2000년 전 필사한 성경이 발견된 곳이다. 1947년 베두인 양치기 소년은 쿰란 제1동굴에서 사해사본을 발견했다. 유대교의 한 분파인 에세네파 사람들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욕주의자들이었다는 에세네파 사람들은 정결한 몸을 유지하고 의식을 치르기 위해 공중목욕탕도 만들었다. 쿰란을 떠나 이스라엘 북부의 산악지역에 있는 갈릴리Galilee 호수로 향한다. 도로 왼편은 사마리아 지방이다. 성경이나 영화 속에서 듣거나 본 장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갈릴리로 가는 길에 요르단강도 건넌다. 예수는 여리고 근처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요르단강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한 강이라지만 물줄기는 작다. 레바논 북쪽, 헤브론산에서 발원한 요르단강은 갈릴리 호수를 지나 사해로 흘러간다. 굽이굽이 흐르는 요르단강 강줄기는 320km에 달한다. 늦은 오후 갈릴리 호수 남쪽 마간의 한 키부츠에서 운영하는 숙소에 도착했다. 갈릴리 호숫가 키부츠다. 키부츠 안에 수영장도 있다. 키부츠 숙소는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머무르기 좋게 방갈로 형식이다. 해가 지면서 호수 맞은편 산간 지역은 실루엣처럼 보인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수면 위로 돛을 세우고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보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붉은 병풍 같은 골란고원이 보인다. 골란고원 저편이 시리아라는 사실이 좀체 실감나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갈릴리 호수의 둘레는 60km에 달한다. 예로부터 이곳 사람들이 갈릴리 호수를 ‘바다’라고 불렀던 게 수긍된다. 영어 이름대로 ‘바다 같은 호수Sea of Galilee’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설파한 산상설교지인 팔복산Mount of Beatitudes이 바로 갈릴리 호수 북쪽에 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의 것이요.’ 예수는 산상설교를 이렇게 시작했다. 그때 예수는 억압받고 학대받는 사람들 편에 서 있었다. 사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갈릴리 호수도 해저 222m로 매우 낮은 지역에 위치한다. 평균 수심은 30m이지만 가장 깊은 곳은 50m에 달한다. 우기와 건기에 따라 수심이 다르다.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 식수의 70%를 생산할 만큼 깨끗한 상수원이다. 갈릴리 지방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프로방스’라 불린다. 이스라엘을 찾은 크리스천들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굴곡진 요르단강을 찾아 래프팅을 즐긴다. 갈릴리 지방의 중심지인 티베리아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주위가 시끌벅적하다. 미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다. 이들이 이스라엘을 찾은 이유는 만 열두 살이 된 아들의 성년식 때문이다. 외국에 살지만 이스라엘로 돌아와 성년식을 치르는 일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축복할 일로 여겨지는 듯하다. 비행기 값, 호텔, 식사, 촬영비 등 제법 큰돈을 들여 성대한 파티를 벌이는 일생일대의 이벤트다.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앞에서도 매주 두 번씩 요란하게 성인식을 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다른 나라에 살다가 성인식을 위해 이스라엘로 온 사람들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 Western Coast Cities of Israel ▶십자군 성채 도시, 아코Akko 지중해의 동편을 마주한 아코는 요새처럼 구축된 항구도시다. 이스라엘에 속한 ‘아랍인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아코의 올드 시티는 지중해를 마주보고 성벽에 둘러싸였다. 북으론 레바논과 시리아, 터키, 남으론 아프리카, 서쪽으론 유럽과 면한다. 1104년에는 십자군에 점령되었고, 1291년에는 술탄 말렉 엘-아쉬라프에게 함락된 바 있다. 술탄 말렉은 아코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그나마 남은 것은 땅에 묻어 버렸다. 기구한 역사는 아코를 강건하게 만들었을까. 훗날 나폴레옹은 두 달간 아코를 포위하고 공격했으나 결국 아코 성벽을 넘지 못하고 퇴각했다. 요새 같은 항구도시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 탓에 아코는 때로 번영하고, 때로는 깨뜨려졌다. 아코의 구시가지는 200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일몰 때 아코의 성벽을 따라 저녁 산책을 즐기면 좋다. ▶헤롯왕의 도시, 카이사레아Caesarea 헤롯왕이 만든 도시로 로마의 행정수도이자 총독의 거주지였다. 로마 시대의 항구도시로 번성하면서 남긴 유적 외에도 십자군 성채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카이사레아 남쪽의 극장은 헤롯왕 때 건설된 이후 수백 년 동안 사용된 극장으로 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다. 헤롯 시대의 전차 경기장 흔적도 남아 있다. 거대한 U자 모양의 전차 경주장은 1만명의 관객을 수용했다.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로마군 장군 고넬료에게 세례를 주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카이사레아에는 헤롯 시대뿐만 아니라 로마, 비잔틴, 십자군 시대 등 다양한 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다. 유적만 봐도 영고성쇠를 거듭한 도시의 역사가 보인다. ▶자유의 도시, 하이파Haifa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무역항구로 유명하다. 경제적으로 번성하고 있어 도시의 분위기는 자유롭다. 이스라엘 최대의 도시라지만 안식일이면 어김없이 버스가 운행을 멈추는 텔아비브보다 유대교적으로 덜 경건한 것도 하이파의 매력이다. 하이파는 이스라엘 북부의 해안 평야에서 느닷없이 솟아오른 갈멜산Mount Carmel 북서 기슭에 자리잡았다. 아코와 마찬가지로 아랍인들이 많이 살지만 생활수준은 아코에 비해 높다. 하이파의 유명한 상징 중 하나는 황금색 돔을 가진 바하이교 사원이다. 세계적인 종교 가운데 가장 최신 종교다. 아름답고 웅장한 정원이 유명하다. 바하이교 사원 밑으론 1869년 처음 조성된 독일 템플 기사단의 공동체 마을Templar Society이 복원되어 독일의 정취를 느껴 볼 수 있다. 단, 중세 시대 십자군인 템플 기사단과 헷갈리지 말 것.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전투기 공습·지상군 파견… 러 ‘패권 야망’ 중동서 부활하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가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겼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하며 서방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던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하며 다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공습에 이은 지상군 파견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러시아의 숨은 의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 제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 당시 참전한 용사들이 시리아에 다시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발적 자원군 형태로 보내질 지상군의 규모는 15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또 러시아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락까 인근을 공략해 유전지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 때도 자원병을 파병해 친러 분리주의 반군을 도왔다. 자원군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군대로, 국제법상 교전 자격이 주어진다. 비록 모호한 형태의 지상군 파병이지만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첫 외국 지상군 투입이란 점에선 의미심장하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개시한 시리아 공습의 범위도 점차 확장하며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은 지난 3일 러시아 수호이30 전투기 1대가 터키 영공을 침범해 미국 주도 동맹군의 반발을 산 직후 나온 것이다. “실수였다”는 러시아 측 해명과 달리 지상군 파병은 시리아 온건파 반군에 힘을 실어 주려던 서방국들의 군사 작전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시리아는 러시아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지중해 해역으로 해군력 확장을 추구하는 러시아는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에 실질적인 대규모 해군기지를 갖고 있다. 시리아의 온건파 반군 조직 41곳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잔혹한 점령군’이라고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러시아의 개입을 수니파 무슬림에 대한 십자군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최근 행보는 ‘차르의 시대’를 연상케 한다. 주변국의 영공과 영해를 가리지 않고 빈틈만 보이면 힘을 뻗친다. 이 때문에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주축으로 한 서방 세력과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영국 해협과 발트해, 북극해 등지에선 러시아 전투기들이 예고 없이 출몰해 양측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빚기도 했다. 러시아는 아울러 최신예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SSBN)을 최근 속속 일본 북동쪽 쿠릴 열도 위의 캄차카 반도로 집결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의 전력을 증강하려는 의도다. 주력 잠수함인 보레이급의 규모는 한국 해군의 최대 잠수함(214급)보다 13배나 크다. 러시아가 핵잠수함까지 동원해 패권 경쟁에 뛰어든 것은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군비 경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G2 간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서 위기를 느낀 러시아도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것이다. 태평양 전역에서 미·중·러 3국의 잠수함이 쫓고 쫓기는 수중 추격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터키에 가면 여기는 꼭 가봐라

    터키에 가면 여기는 꼭 가봐라

     파묵칼레, 카파도키아 등 터키에서 꼭 가봐야할 명소 12곳이 선정됐다.  전세계 97개국의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캐나다의 온라인 여행정보사이트 플래닛웨어가 터키의 매력적인 관광지 12곳을 선정, 발표했다. 플래닛웨어는 1999년부터 관광명소 POI 지수(Points Of Interest)를 바탕으로 각 국의 매력적인 명소를 선정하고 있으며, 여행 가이드 팁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터키의 매력적인 관광명소는 아야소피아, 에페수스, 카파도키아, 톱카프궁전, 파묵칼레, 수멜라 수도원, 넴룻 산, 아니, 아스펜도스, 지중해 요트 크루징, 페르가몬, 욀루데니즈 등이다.  터키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약 25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터키를 찾았고,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자가 가장 많은 곳은 안탈랴로 약 188만명이 방문해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스탄불(133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서 이스탄불까지는 비행기로 12시간이 소요되며, 터키항공(주 11회), 대한항공(주 5회), 아시아나 항공(주 5회) 등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美·수니파 vs 러·시아파’ 일촉즉발… 중동 냉전시대로 회귀하나

    ‘美·수니파 vs 러·시아파’ 일촉즉발… 중동 냉전시대로 회귀하나

    러시아는 1일(현지시간) 반군 연합체인 ‘자이쉬 알-파타’(정복군)가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이틀째 무차별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중동에서 군사개입을 단행한 건 198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26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중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정부 전복을 노리는 온건파 반군 편에 선 미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를 인용한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 4대는 이날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 전선 등이 정부군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를 집중 폭격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러시아 전투기가 3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리브주는 지난 5월 반군이 정부군에게서 빼앗아 점령 중인 지역으로 러시아 전함들이 정박하는 지중해 연안의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물론 친정부 세력 중심지인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가깝다. 앞서 전날 러시아는 의회의 시리아 파병 요청 승인 직후 온건파 반군 점령지인 북부 홈스 지역에 무차별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기지 등을 공습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으나 미 당국자들은 공습 지역이 IS가 아닌 서방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 반군들의 기지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직접 관리하는 반군 단체 기지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4년 내전’을 앓고 있는 시리아 사태는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400만명 넘는 난민을 양산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위기를 촉발시킨 시리아 내전이 종교·정치적인 역학관계 속에 갈등이 격화되면서 세계 대전으로 확전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사태를 꼬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당장 시리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정세가 복잡해졌다.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지상군의 시리아 내전 참전을 시사하고 나섰다. 사우디는 “그 결과가 어떨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을 싸잡아 비난했다. 알아사드 정권과 IS, 온건 반군 연합체, 쿠르드족 자치정부 등이 얽히고설킨 시리아 내 복잡한 세력구도의 이면에는 4년 전 촉발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이 자리한다. 주변국의 영향을 받아 촛불을 들고 일어선 시리아 국민들은 무력을 앞세운 알아사드 정권에 무참히 학살당했다. 결국 이듬해부터는 총칼을 든 반군들이 저항의 선봉에 섰다. 현재 시리아는 사분오열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이 우세했으나 IS가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IS는 국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 전선과 손잡으면서 10여 개의 다양한 반군 조직들이 군벌처럼 할거하고 있다. 이들이 주축이 된 연합체인 자이쉬 알-파타는 지난 봄부터 홈스와 라타키아 인근 전투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알아사드 정권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 북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선 수백년간 독립을 꿈꿔온 쿠르드족이 자치령을 형성하며 사실상 개별 국가를 이뤘다. 반면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국토의 3분의1가량을 지키는데 만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리아의 상황을 정치·종교적 이해관계가 얽힌 ‘세계대전’으로 해석한다.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옛 동·서 냉전구도가 팽팽히 맞선 때문이다. 우선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비호를 받는다.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꾸준한 친러·친중 정책으로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 아들인 바샤르는 이 같은 노선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같은 시아파 정권인 이란을 끌어들였다. 이란에 시리아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에서 수니파의 세력 확산도 막고 있다. 같은 시아파인 레바논과 이라크의 헤즈볼라 여단, 아프가니스탄의 파테미욘 여단 등이 참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이스라엘은 수니파가 주축을 이룬 온건파 반군이 승리해야 시아파인 이란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도 알아사드 독재정권과 IS 타파를 이유로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온건파 반군과 같은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터키 정부 등도 서방과 같은 배를 탔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IS 지휘본부 건물 파괴 동영상도 공개 “무슨 일?”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IS 지휘본부 건물 파괴 동영상도 공개 “무슨 일?”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IS 지휘본부 건물 파괴 동영상도 공개 “무슨 일?”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가 시리아 홈스 북부 등지에 이어 1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주(州)를 폭격하며 이틀째 공습을 이어갔다. 한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AFP통신에 “러시아 전투기 4대가 이들리브 주 지스르 알슈구르와 자발 알자위야 지역의 정복군(제이쉬알파트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정복군은 알누스라 전선이 주도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다. 정복군은 지난 5월 이들리브를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아 점령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서부 하마 주의 반군 무기창고에 대한 공습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 알마야딘TV를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지스르 알슈구르의 정복군을 상대로 3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공습은 자위야 산을 포함한 이들리브 주 다른 지역과 하마 주 남쪽에서도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리브는 지중해 해변의 친정부 세력 중심지인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인접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공군기들이 모두 20여 회 출격해 시리아 내 IS 기지 8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들리브에 있는 IS의 작전본부와 탄약고, 중서부 하마 근처의 지휘부, 서부 홈스 인근의 폭발물 생산 공장 등이 공습 대상이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코나셴코프는 공습 작전에는 수호이(Su)-25SM 공격기와 Su-24M 전폭기 등이 참여했다면서 Su-25의 지뢰 폭탄 공격으로 IS 지휘본부 건물이 파괴되는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공습에서 이란, 이라크 군과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했다면서 사전에 정밀한 정보 수집을 했기 때문에 민간 인프라 시설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시리아, 이란, 이라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IS 격퇴전을 위한 정보 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셴코프는 모두 50여 대의 전투기, 전폭기, 헬기 등이 시리아 내 IS 격퇴전에 투입돼 있다면서 러시아 비행단이 신속하게 시리아로 배치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 물자와 탄약 등이 시리아 타르투스 기지에 보관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전날부터 시리아 홈스 북부 등지를 상대로 첫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IS를 폭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서방이 지원해온 온건반군에 대해서도 공습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 공군의 공습에서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은 서방 정보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 국방부와 시리아 내 공습 작전을 조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반군 무기창고 공습 ‘총 8곳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반군 무기창고 공습 ‘총 8곳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소식이 전해졌다. 1일 한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AFP통신에 “러시아 전투기 4대가 이들리브 주 지스르 알슈구르와 자발 알자위야 지역의 정복군(제이쉬알파트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정복군은 알누스라 전선이 주도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다. 정복군은 지난 5월 이들리브를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아 점령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는 서부 하마 주의 반군 무기창고에 대한 공습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브리팅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공군기들이 모두 20여 회 출격해 시리아 내 IS 기지 8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들리브는 지중해 해변의 친정부 세력 중심지인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인접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이들리브에 있는 IS의 작전본부와 탄약고, 중서부 하마 근처의 지휘부, 서부 홈스 인근의 폭발물 생산 공장 등이 공습 대상이 됐다 설명했다. 코나셴코프는 “공습 작전에는 수호이(Su)-25SM 공격기와 Su-24M 전폭기 등이 참여했다”면서 Su-25의 지뢰 폭탄 공격으로 IS 지휘본부 건물이 파괴되는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공습에서 이란, 이라크 군과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했다면서 사전에 정밀한 정보 수집을 했기 때문에 민간 인프라 시설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전날부터 시리아 홈스 북부 등지를 상대로 첫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IS를 폭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서방이 지원해온 온건반군에 대해서도 공습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사진 = 서울신문DB (러시아 시리아서 이틀째 공습)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반려견과 함께 그리스 밟은 17세 난민 소년

    [월드피플+] 반려견과 함께 그리스 밟은 17세 난민 소년

    자신의 목숨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피난길을 반려견과 함께 동행한 10대 소년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영상을 통해 전쟁으로 얼룩진 시리아를 떠나 안정된 삶을 위해 그리스로 몸을 피한 17세 난민 아슬란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슬란은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선이 아닌 도보로 그리스 동부 레스보스섬 인근까지 오는데 성공했다. 17살에 불과한 이 아이가 걸어온 길은 무려 약 500㎞. 서울과 부산의 편도거리보다 조금 더 멀다. 이 먼 길을 걷는 동안 아슬란의 자신의 반려견인 ‘로즈’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 작은 강아지 역시 아슬란의 곁에 머물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희망을 건넸다. 그렇게 아슬란과 로즈는 서로를 의지하며 500㎞를 걷고 또 걸었다. 아슬란은 “‘로즈’를 매우 사랑한다. 내게는 ‘로즈’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500㎞를 함께 걸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개를 데리고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내게는 로즈와 함께 나눠마실 물과 식량이 있었다”며 반려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엔난민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한해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만 무려 30만 명. 이중 생각보다 많은 난민이 아슬란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과 함께 위험한 여정을 거쳤다. 실제로 지난 주 역시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도착한 한 난민이 자신의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시리아 탈출에 성공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이 남성 난민은 자신의 소지품 대부분을 포기한 채 고양이와 함께 피난길에 나섰으며, 이 모습은 목숨을 건 난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올 한해 시리아나 이라크, 파키스탄 등지를 빠져나와 유럽으로 향한 난민의 수는 44만 2440만 명이며, 이 과정에서 사망한 난민은 2921명에 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후8개월 쌍둥이 난민, 가방에 담긴 채 그리스 도착

    생후8개월 쌍둥이 난민, 가방에 담긴 채 그리스 도착

    부모를 따라 위험한 난민선에 올라 무사히 육지에 내린 시리아의 생후 8개월 쌍둥이 난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AFP 등 해외 언론의 21일자보도에 따르면 최근 에게해를 건너 위험한 여정에 오른 난민은 시리아 출신 가족으로, 여기에는 생후 8개월에 불과한 어린 쌍둥이 난민이 포함돼 있다. 부부는 쌍둥이를 담요로 감싼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끌어안은 채 에개해를 건너는 난민여정에 나섰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 동부 레스보스섬 인근의 한 항구에 내렸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쌍둥이에게 입을 맞췄다. 이 난민 부부가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열었을 때, 쌍둥이 중 한명은 주변의 모습이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렸고, 또 다른 한 명은 평화롭게 잠이 든 모습이었다. 생후 8개월 쌍둥이 난민이 탄 난민선에는 이들 외에도 100명이 넘는 난민들이 승선한 상태였고, 이들 모두 무사히 애게해를 건넌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3살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이 의미하듯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에 올라탄 난민 모두가 육지에 발을 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도 레스보스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탔던 난민 13명이 터키 해안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이중에는 어린아이도 6명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지중해를 거너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해 난민선에 오른 난민은 43만 명에 달하며, 이중 30만 9000명이 그리스를 통과해 유럽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유럽 각국이 난민 수용 방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럽에서 전개되는 난민사태가 극도로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9] 주안상과 녹두빈대떡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9] 주안상과 녹두빈대떡

     우리 전통주인 가양주는 무려 600여종이 문헌으로 전해진다. 집안 또는 지역마다 고유한 전래 방식에 따라 술을 담가 왔기 때문이다. 전통주는 곡주인 청주가 중심을 이루는데 봄철에는 따듯한 햇살에 은은한 향이 좋은 두견주, 삼해주, 소곡주 등이 대표적이다. 여름에는 곡주와 증류주인 소주를 섞은 과하주, 국화주, 구기자주 등이 제격이다. 또 선선한 가을에는 청주에 누룩을 활용한 일일주, 삼일주 등 속성 발효주를 즐길 수 있다. 우리 곡주는 본래 기분이 좋을 정도로 낮은 알콜 도수인 반면 약재를 넣어 증류한 감홍로 등은 독주에 속한다. 이강고, 주력고 등 증류주는 북방의 추운 지역에서 전래된 것으로 개성, 안동, 제주 등지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뜨끈한 약주엔 짭조름한 젖갈 안주가 제 격  전통주에 곁들이는 안주는 술의 종류에 맞춰 마른안주, 젓갈, 전, 전골, 회 등을 즐겼다. 마른안주는 육포, 어포는 물론 어란과 호두, 은행 등이 쓰인다. 어포에는 흰살 생선과 함께 명태, 복어, 문어 등도 환영을 받았다. 숭어 알을 간장에 절인 어란은 임금 주안상에 오른 진상품이었다. 서양의 지중해 지역에서도 숭어나 참치 알을 소금에 절인 어란을 특미로 여긴다.  짭조름한 젓갈은 뜨끈한 약주에 어울린다. 어리굴젓이나 창난젓이 좋다. 더운술은 주전자에 담고, 찬술은 병에 담는 게 주례(酒禮)이다. 생선전과 고기전, 채소전은 모든 술은 물론 조촐한 주안상에도 부담 없는 안주이고, 전골은 한상 잘 먹었다는 포만감을 준다. 전골에는 소고기, 낙지, 생굴과 함께 채소도 풍성하게 들어간다. 회는 흔히 일식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우리 선조들도 꽤 즐겼다. 농어 또는 도미의 선어회나 귀한 민어의 숙회가 있다. 겨울에는 소고기 육회나 생간도 주안상에 올랐다.  이처럼 예부터 풍성한 안주가 있었지만, 남편을 위해 상을 차리는 아내가 지켰던 원칙이 있다. 술 종류에 맞춰 안주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윽한 술의 향을 안주 맛이 가리지 않도록 했다. 양념이나 음식 냄새가 강하지 않은 것이다. 또 대체로 알콜 분해에 좋은 단백질을 안주의 기본 재료로 하면서, 되도록 간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을 내놓았다. 우리 음식은 본래 맛이나 모양보다 약용 성분을 우선했다. 비록 볼품은 조금 떨어져도 ‘음식은 약’이라는 인식이 깔렸다. ●탁주엔 백김치... 빈대떡은 간 해독보다 위 보호 역할  강릉의 한 종가에선 진달래에 대나무와 소나무 잎을 숙성해 만든 송죽두견주를 담갔는데, 안주는 삼색의 찹쌀과 진달래꽃 잎으로 만든 두견화전으로 운치를 더했다. 술자리 이튿날에는 칡가루와 오미자, 꿀 등으로 반투명한 창면을 만들어 숙취를 풀도록 했다. 정성과 지혜가 극치를 이룬다.  그런데 우리가 막걸리 안주로 좋아하는 빈대떡은 예전엔 안주가 아니었다고 한다. 어찌 된 노릇인가. 탁주에는 단백한 백김치 등을 안주로 곁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짙은 향의 녹두 반죽을 살짝 달궈진 소댕(무쇠솥 뚜껑)에 고소한 기름으로 부치면서 숙주나물, 도라지나물, 미나리, 김치 등을 돼지고기와 함께 얹은 빈대떡을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술과 안주를 취재하다가 빈대떡이나 녹두죽이 알콜 분해 또는 간 해독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대신 위나 간의 점막을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술을 먹기 전에 몸속에 ‘코팅’을 해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냉장고가 없던 옛 시절, 선비의 집 사랑방에 기별도 없이 남편의 벗이 들어섰을 때 빈대떡이 긴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아내는 주안상에 올릴 나물을 무치거나 찌개를 끓여도 시간이 걸리니까, 이때 미리 만들어 둔 빈대떡을 재빨리 데워 먼저 내놓았을 것이다. 술이 들어가기 전에 남편과 사랑방 손님의 뱃속을 조금이라도 든든하게 해주면서 술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사랑방에서도 입이 즐거워 걸걸한 웃음소리가 난다. 그러는 사이에 아내는 마음먹은 주안상을 제대로 차려 올렸을 것이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지혜다. ● 술의 진짜 안주는 벗과 향... 안주는 입맛 달래기 선조들은 술이란 벗과 함께 그 향을 즐기려고 먹는 것이고, 안주는 술잔을 내려놓은 뒤 허전한 입맛을 달래기 위한 것뿐이라 여겼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먹고 싶은 안주를 먼저 정하고 나서 술의 종류를 고른다. 저녁때 안주로 나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튿날 아침 속이 불편해진다. 입은 즐거웠지만, 몸속 영양소로 축적되지도 않는 단백질만 뱃속에 채운 꼴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대의 현명함을 되새겨볼 때다.  <어머니의 맷돌> 시인 김종해   숟가락으로 흘려 놓은 물 녹두  우리 전 가족의 무게를 얹어 힘주어 돌린다  어머니의 녹두, 형의 녹두, 누나의 녹두, 동생의 녹두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녹두물이  빈대떡이 되기까지  우리는 맷돌을 돌린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적절한 ‘건강 식단’만으로도 우울증 ↓

    [건강을 부탁해] 적절한 ‘건강 식단’만으로도 우울증 ↓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라스팔마스 데 그란 카나리아대학교 연구진은 10년에 걸쳐 1만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평소 먹는 음식의 종류와 우울증 정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이 매일 먹는 식단 안에 과일과 채소, 콩과 식물(레귐), 견과류와 생선 등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그리고 육류 섭취는 얼마나 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이는 일명 ‘지중해 식단’으로 불리는 식단 중 일부로 알려져 있다. 실험을 시작한 지 8.5년 후, 실험참가자 1만 500명 중 1550명이 우울증 진단을 받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위의 식단을 지키지 않았거나 지킨 횟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중해식 식단에 유사한 식단을 고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노출될 확률이 25~30% 정도 낮았다. 라스팔마스 데 그란 카나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완벽한 지중해식 식단이 꼭 아니더라도, 일정 정도 건강한 식단 패턴을 유지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우울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10년에 걸친 실험 결과 식단 전체를 완벽하게 지중해식으로 고수하는 사람과 그보다는 덜 규칙적으로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한 사람 사이에 우울증 예방 효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식단과 우울증과의 연관관계를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건강한 식단에 포함된 비타민B와 엽산, 아연 등의 영양소가 뇌의 건강에 필수적인 만큼 이 영양소들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장기간에 걸친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 의학’(BMC -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빌슨(BILSON), 감성캠핑족 위한 유럽형 아웃도어 브랜드 선보여

    빌슨(BILSON), 감성캠핑족 위한 유럽형 아웃도어 브랜드 선보여

    JTBC 재난드라마 디데이, 삼성라이온즈 등 협찬품으로 주목 캠핑열풍이 불기 시작한지 10여 년이 지나면서 캠핑문화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야외에 나가서 바비큐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단순한 캠핑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살린 ‘감성캠핑’이 새로운 캠핑 트렌드로 급부상 하고 있다. 감성캠핑이란 화려한 캠핑용품 대신 따뜻하고 빈티지한 멋을 지닌 자신만의 캠핑용품으로 보다 안락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감성캠핑의 취지에 공감하는 캠퍼들이 증가하면서 감성캠핑용품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감성 아웃도어 제품 전문 쇼핑몰 빌슨(BILSON, www.bilson.co.kr)은 따뜻한 감성을 지닌 디자인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겸비한 유럽형 초경량 타월 브랜드 ‘BUBEL(부벨)’, 미군용 야전침대 브랜드 ‘Disc-O-Bed(디스코베드)’, 카라비너와 후크의 만남 ‘Qlipter(클립터)’ 등을 선보이며 감성캠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마치 어느 지중해 해변에서 캠핑을 즐기는 듯 유럽의 감성의 그대로 옮겨 담은 Kills The Towel ‘BUBEL’은 타월의 퍼포먼스와 스타일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스페인 타월 브랜드다. 부벨의 모든 제품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손에서 태어난 독특한 컬러와 디자인을 담고 있다. 흔히 구할 수 있는 극세사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경량성, 초강력 흡수력, 내구성, 물빠짐 현상방지, 영구 항균처리 등 진보된 기술력을 가진 소재로 사용성을 더욱 높였다. 극한의 요구에 최적화된 침대 솔루션으로 전 세계 긴급 구조 및 군부대 작전 등에 활용되고 있는 야전침대 ‘Disc-O-Bed’ 역시 눈에 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되면서 캠퍼들의 워너비 아이템을 급부상 중인 디스코베드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침대와 벤치로 모두 사용이 가능한 2 in1 기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어떤 험한 지반에서도 안락한 취침을 약속하며, 조립 및 분해의 편리성, 최소 사이즈 보관으로 사용이 더욱 편리하다. 캠퍼들의 필수품으로 사랑 받고 있는 Qlipter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클립터는 다목적 기능 툴로 설계돼 카라비너와 후크로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며, 나뭇가지나 작은 구멍, 구석에 후크를 걸 경우 고무 캡을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단 70g에 불과한 클립터 하나로 최대하중 22.5kg까지 사용이 가능해 아웃도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이나 여행, 각종 스포츠 활동을 즐길 때도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JTBC 재난 드라마 디데이, 삼성라이온즈 등에 협찬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지금, 유럽형 아웃도어 브랜드 전문 쇼핑몰 ‘빌슨(BILSON)’에서 당신의 감성캠핑 지수를 한층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70 4086 0139)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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