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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이라크의 패권주의에 쐐기/“후세인 응징”동참의 저변

    ◎미의 경원등 걸려 실리외교로 전환/온건아랍국 규합,중동 새질서 모색 호스니 무바라크(62) 이집트대통령이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중해에서 발진한 미함대의 수에즈운하 통과를 허용하고 나섬으로써 미국은 대이라크 응징작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되었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래 미ㆍ이라크의 대결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아랍국들중에서 특히 미묘한 입장에 놓였던 나라가 바로 이집트였다. 당초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에 석유분쟁이 벌어졌을 때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중재역을 자처하며 두 나라의 다툼을 해결하려 적극 나섰었다. 그러나 이런 무바라크의 중재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라크는 지난 2일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던 것이다. 이집트는 침공이 있은지 꼭 24시간 뒤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비난하고 나서는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이 성명에서 이집트는 ▲쿠웨이트에서의 즉각 철수 ▲알사바 쿠웨이트국왕의 복위 ▲두나라 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안 모색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이라크측에 제시했다. 이 성명이 나오기까지만해도 외교소식통들은 무바라크의 이런 행동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자신의 중재노력을 무시하고 쿠웨이트를 침공한데 대한 섭섭함 때문에 나온 것쯤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7일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적극 동조하고 나섬으로써 반이라크 노선을 분명히 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의 이번 미국 「편들기」는 일차적으로는 실리외교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현재 연 20%를 웃도는 인플레,4백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등 열악한 경제사정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23억달러 상당의 경ㆍ군원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지원요청을 뿌리칠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보다 설득력을 갖는 것은 무바라크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와 협력해 온건 아랍세력의 규합에 앞장서려는 「계산된 의도」를 품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건 아랍세력 결속의 움직임은 기왕 이란ㆍ이라크 전쟁말엽부터 나타났었다. 이란ㆍ이라크의 패권주의에 대항해 온건세력규합에 나설 만한 나라로는 군사적으로 우세를 지키고 있는 이집트­무바라크 뿐이라는 인식에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 79년 이스라엘 이집트 평화협정체결 이후 이집트와 손을 끊었던 아랍국들이 속속 이집트와의 복교에 나섰다. 페르시아만협력협의회(GCC)의 5개국에 이어 지난해 리비아와의 복교,이어 금년 5월에는 시리아와의 복교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번 이집트의 미 지원결정은 지금까지 반이스라엘 전선구축 내지 헤게모니다툼 등으로 생채기가 난 기존 아랍세력 질서의 기본틀을 허물고 새 질서구축의 길을 여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미 정가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메이니 사후 온건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이란과도 관계개선을 추진 온건그룹으로 편입시킬 길을 모색하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터이다. 이럴 경우 아랍권은 현재 이라크 지지입장에 서있는 팔레스타인ㆍ리비아ㆍ요르단 등과 반이라크 세력으로 「헤쳐모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랍민족주의,회교혁명 세력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랍권은 뜻하지 않은 재편의 기회를 맞은 셈이 됐으며 무바라크의 새로운 「맹주」로서의 부상 또한 자연스럽게 굳혀질 전망이다.
  • 중동 「석유불길」 대폭발 위험/미군 사우디급파 배경과 전망

    ◎「이라크 버티기」에 “무력응징” 최후 통첩/이집트등 반후세인 동조,세규합 순조 말린 피츠워터 미백악관 대변인이 밝힌 바에 의하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파견을 결정하기 하루 전인 6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진의」를 최종 확인한 것으로 돼 있다. 바그다드에서 있은 조셉 윌슨 미대리대사와의 면담에서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즉각 철수하라는 미국측의 요구를 다시한번 거부했다는 것이다. 거의 같은 시각 체니 미국방장관은 제다에서 사우디정부로부터 미 지상군과 전투기의 사우디영토내 파견허락을 받아냈고 하루 뒤인 7일 백악관은 쿠웨이트 침공 이라크군의 사우디진격이 「임박했다」며 미군의 파병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이라크군의 사우디 침공이 임박했고 이에맞서 사우디를 지키기 위해 미군이 사우디영내로 파견된 것이어서 미·이라크간의 직접 무력충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병력이동 상황을 보면 이라크에 대한 미의 무력응징 의도는 상당한 수위에와 있는 것 같다. 미는 지중해와 터키기지,아라비아만 등 외곽지역에 대한 병력의 증강배치를 이미 완료한 상태에서 이번 사우디파병을 결정했다. 특히 미 병력외에 지금까지 이집트·모로코가 같은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이라크 응징에 참여할 것을 밝히고 있다. 또한 베이커국무장관은 10일 브뤼셀에서 유럽 15개 동맹국 외무장관들과 만나 대이라크 무력사용에 대한 지원승인을 받아낼 계획으로 있어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무력을 쓸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이 무력사용의 칼을 뽑을 것인지 쓴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이냐는 아직 속단키 어렵다. 물론 이라크가 사우디영내로 진입한다면 미의 대응공격은 피할 수 없겠지만 아직 이라크측으로부터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지 분석가들은 이번 미 정부의 조치를 앞서 시작한 대이라크 경제제재및 해상봉쇄를 강화시키는 차원에서 풀이하고 있다. 해상봉쇄는 이라크로 오고가는 수출입선박을 봉쇄해 수입의 90%를 원유수출에 의존하는 이라크 경제의숨통을 죄자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이라크의 사우디 진격을 저지,「확전」을 막은 다음 경제봉쇄조치의 실효가 나타나길 기다려 후세인에게 퇴로를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 미측의 바람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경우 사우디진격은 저지한다 해도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까지 얻어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사우디를 관통하는 이라크의 원유수송로가 차단되는 시점에서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공,그에 이은 미의 무력대응사태가 발생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미의 대중동정책의 기조가 돼온 것은 원유수송로의 안전확보와 지역내 패권주의 등장을 저지하는 것으로 크게 요약될 수 있다. 이란·이라크전쟁 말기에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유조선 통행로를 봉쇄했을 때 미가 보인 강경대응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미 전함 빈센스호가 미사일을 발사,이란 민항기를 격추시켜 2백40여명의 사망자를 내게했고 결국 이란의 항복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미국의 이러한 결의를 아는 후세인이 무모하게 사우디국경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현지분석의근거이다. 그러나 쿠웨이트 침공 때 그랬듯이 후세인의 모험주의가 이런 일반적인 분석의 차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이기동기자〉
  • “엄포냐”“결행이냐”이라크 무력응징/미펜타곤,군사대응 도상검토부산

    ◎공습·해상봉쇄등 4개안 마련/사우디선 이라크 자극 우려,미 파병에 냉담/“무역로 차단이 최선책” 전문가들 주장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6일(한국시각 7일)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조치를 전폭 지지하면서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 무역로에 대한 해상봉쇄조치등 어떠한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미국은 이날 항모 사라토가호와 전함 위스콘신호가 이끄는 16척의 함대를 지중해로 긴급 출항시켰다. 사라토가호에는 2천4백명의 전투해병을 포함한 1만5천명의 기동타격대가 승선하고 있다. 지중해에선 다른 2척의 항모가 이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또 인도양에 배치됐던 항모 인디펜던스호는 페르시아만으로 전투기를 발진시키기에 충분한 거리로 근접했다고 군사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은 부시에게 친서를 보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점령지 쿠웨이트에서 미국인 28명을 포함하여 수백명의 외국인을 체포함으로써 오히려 전쟁의 위기를 높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주말 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 미국의 무역사용 방안을 광범위하게 검토한 후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략하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딕 체니국방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했다. 체니장관 파견은 이라크의 사우디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미군의 사우디 파병을 승인받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정보관리들은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백악관에 보고했다. 워싱턴은 이라크의 병력이동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경우 미국이 사우디내 비행장과 해군시설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워싱턴은 전투기와 폭격기의 배치를 원하고 있다. 체니는 이라크의 위험한 의도와 미국의 사우디 군사시설이용 필요성을 사우디측에 강조할 다량의 정보를 휴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침공이 있기 전엔 사우디가 미군주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만일 지금 사우디가 미군주둔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그것만으로 이라크의 군사개입을 초래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미 CIA(중앙정보국) 추정에 따르면 실전 경험을 가진 1백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이라크가 석유 생산시설이 산재한 페르시아만의 사우디 해안선을 따라 침공을 감행할 경우 별 저항없이 3일 만에 사우디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펜타곤이 검토중인 미국의 군사적 대응방안은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에 대한 공중 공격 ▲이라크 폭격 ▲이라크 유조선 통과를 막기 위한 페르시아만 일대의 해상봉쇄 등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라크가 과학자와 외국인들을 고용해 핵및 세균전 무기를 개발중인 비밀시설과 화학무기 지하 저장시설에 대한 폭격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와 중동분석가들은 해상봉쇄가 최선의 방안이며 다른 대안들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IA국장과 국방장관을 역임한 제임스 슐레진저는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낼 군사적 방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콜비전CIA국장은 『미국의 군사공격이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봉쇄와(미군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을 주장했다. 조지 타운대 교수 로버트 리에버는 『선제 보복의 공중공격과 해상봉쇄는 지상작전 보다 선호할 만하다』면서 『지상군 사용은 아주 긴급할 때로만 국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함재기인 A­6 경폭격기와 유럽 발진 제트 폭격기는 이라크내 주요 목표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같은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부시는 유럽 맹방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1986년 리비아 폭격때 동원돼 F­111기는 영국 기지에서 발진한 것이었다. 뉴욕 타임스지는 6일자 사설에서 『지난 주말에 부시대통령이 미국인 소개와 미대사관 보호를 위해 해병대를 리베리아에 투입한 것은 정당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무력은 잘 쓰면 더 큰 폭력을 막는다』는 맺는 말로써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력응징을 은근히 종용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터키,이라크원유 수출 봉쇄/자국 항구서 선적 금지

    ◎송유관 사실상 폐쇄/미·영·소·불함 집결… 페만 긴박/이라크 “외국인 출국 허용… 압송자 석방 검토” 【앙카라·이스탄불 로이터 연합】 터키정부는 7일 자국의 지중해 항구들에서의 이라크산 원유 선적을 금지시킴으로써 이라크 원유수출량의 절반이상에 대한 수출이 사실상 봉쇄되었다. 메흐멧 케세실러 터키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송유관을 폐쇄하는 것은 이라크의 결정사항이나 우리가 선적을 중단하면 이라크도 어쩔 수 없이 송유관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3·4면〉 터키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무기와 석유등 이라크와의 모든 무역을 실질적으로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른 것으로 이는 이라크를 경제적으로 마비시키려는 국제적인 노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터키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터키정부가 터키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자산을 즉각 동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다·바그다드·워싱턴·모스크바 외신 종합】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접경지역의 진지를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영·소·프랑스 군함들이 페르시아만으로 집결하고 있어 중동지역의 긴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이미 미 항모 인디펜던스호등 13척의 미 함정이 도착했고 다른 항공모함인 아이젠하워호·사라토가호 등이 지중해로 항해중이며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소련구축함 1척과 프랑스 프리킷함 1척도 페르시아만으로 항진중이다. 미 해군전투함대가 페르시아만 인근해역의 초계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위기에 대비해 창설된 미국의 신속배치군(RDF) 소속부대원들이 페르시아만에 급파됐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또 약 2천1백명의 미 해병대가 적전 상륙용 함정 「USS인천호」와 4척의 수륙양용 군함에 분승,중동의 미 군사력을 지원하기 위해 6일 출발했다고 한 보도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86년 미국의 리비아공습때 동원됐던 것과 같은 기종인 FB­111폭격기들이 이라크접경 터키영내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역봉쇄를 실시하려면 소련을 포함한 다국적 해군의 창설이필요함을 부시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카이로·알렉산드리아·모스크바·앙카라 AP UPI AFP 연합】 미국을 주축으로 한 다수 국가들의 석유금수조치와 기타 제재조치를 받고 있는 이라크는 7일 쿠웨이트내에서 체포,바그다드로 압송한 약 4백명의 외국인들의 석방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또 쿠웨이트나 이라크에 거주하는 미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포함,모든 외국인들에게 인접국 요르단을 통한 육로출국을 허용했다고 요르단 관리들이 밝혔다.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대통령에게 자신의 특사를 파견,『현재 상황과 이의 전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이집트 소식통이 밝혔다.
  • 미군 사우디 진주 추진/이라크 침공 대비/부시,체니국방 급파

    ◎이라크,미·영인 3백66명 체포/18개사 국경 이동… 송유관 1곳 폐쇄/사우디선 동원령… 애도 병력 동원 【워싱턴·쿠웨이트·니코시아·바그다드·도쿄·런던 외신 종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5일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을 비롯한 고위관리들과 페르시아만 사태를 논의한 후 체니국방장관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사우디 지도자들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논의하도록 하는 한편 이라크의 사우디침공에 대비,미군의 사우디 주둔 허용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 정부소식통들이 말했다. 체니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의 고위대표단은 6일 하오 사우디의 제다에 도착,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토록 아랍세계를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관련기사4·5면〉 미 하원 국방위의 레스 애스핀위원장은 이날 TV인터뷰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와 접한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에 새로 18개 사단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라크가 미국의 주요 원유공급원인 사우디를 침공할 경우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미국이 사용할 가능성이가장 높은 대응책은 이라크 지상군에 대한 공군력 사용이 될 것이지만 이 경우 성공 가능성은 4분의1 정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정규군의 1단계 철수가 5일 완료된 데 이어 잔류부대도 7일 철수한다는 이라크측 발표와 이를 입증할 근거가 없다는 미국측 규탄이 엇갈리는 가운데 사우디는 이라크군 기갑부대가 포진하고 있다는 쿠웨이트와의 국경선 지역에 2백∼3백대의 전차를 배치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안보리는 5일 비공식회의를 열어 대이라크 제재방안을 검토했다.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사우디아라비아가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사우디군이 이라크가 점령한 쿠웨이트와의 국경지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페르시아만 석유소식통들이 6일 밝혔다. 한편 이라크는 예상되는 미국의 공격에 대비,4백만명의 바그다드 시민소개 준비에 들어갔으며 수천명의 바트 당원들에게 자동화기를 분배했다. 【런던 로이터 연합】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들은 쿠웨이트내 2개 호텔에 체류하고 있던 미국인과 영국인 3백66명을 체포,이라크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외무부가 6일 밝혔다.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들은 대부분 이라크의 침공으로 쿠웨이트 공항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영국 브리티시 항공사 소속 보잉747기 탑승객들이라고 전했다. 【앙카라 AP 연합】 이라크는 터키를 거쳐 지중해로 통하는 2개의 자국산 원유수송관중 하나를 6일 하오 5시(한국시간 하오 11시)부터 폐쇄할 것이라고 터키 국영송유관회사측에 통보했다고 터키의 아나톨리아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의 1일 원유생산량 2백70만배럴중 절반이상인 1백60만배럴을 처리하는 터키로 통하는 이 송유관중 1개를 폐쇄하고 1개는 30% 삭감키로 한 이번 조치는 미국 일본 EC 등 서방선진국들이 원유수입금지등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를 취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정부 기관들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 정권을 불안하게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전복시키기 위한 은밀한 행동계획 수립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6일 보도했다. 한편 이 신문은 사우디가 이라크의 공격을 받을 것에 대비,이집트가 사우디를 지원하기 위해 일부 병력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 미,인질 구조특공대 급파/WP지 보도

    ◎이라크군이 선원 억류한 페만으로/“유전 폭파” B52기도 배치계획/영ㆍ불선 해상봉쇄 가세 움직임/이라크,쿠웨이트 해안 방위선 구축 【워싱턴 로이터 연합 특약】 미국은 특별군과 인질구조군을 중동지역으로 급파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밝히고 『특별군에는 미국의 최고특공대인 델타군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중동에 파견한 특별군의 규모와 특별군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미국은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경우에 대비,F­117 스텔스 폭격기와 B­52 폭격기를 중동지역에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폭격기는 이라크의 군및 산업시설물,특히 원유시설을 폭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의 관리는 이날 상오 특별군과 인질구조군의 파견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었다. 이라크는 지난 4일 쿠웨이트항에 정박중이던 미국 선박의 승무원 20명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ㆍ니코시아ㆍ바그다드 외신 종합】 이라크가 5일 쿠웨이트로부터 철수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ㆍ영국ㆍ프랑스는 이라크를 해안봉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해안봉쇄에 대비,5일 항모 사라토가호를 지중해로 파견했으며 영국도 프리깃함 2척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롤랑 뒤마 프랑스외무장관도 프랑스는 이라크에 대한 해안봉쇄를 지원할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는 외국군이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벌일 것에 대비,쿠웨이트 해안선에 방위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그다드ㆍ튀니스 AP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4일 쿠웨이트에 군사정부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바그다드 TV가 발표한 쿠웨이트의 신정권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장교들이라고 밝힌 9명으로 구성됐다. 이라크는 쿠웨이트의 신정부가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알리대령이 총리ㆍ군사령관ㆍ국방및 내무장관직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대령외 8명은 중령과 소령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튀니스 주재 쿠웨이트대사관측은 이라크군에 의해 4일 쿠웨이트 임시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된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은 쿠웨이트인이 아니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사위라고 밝혔다.
  • 이라크군,미 유조선원 20명 체포/쿠웨이트 슈와이크항서

    ◎이란선박 2척도 나포/EC,이라크 원유수입 전면 중단/미 선 중동주변 해역 해군력 증강 【마나마(바레인) AP 연합】 걸프의 해운 소식통들은 4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시의 주요항구인 슈와이크항에 정박해 있던 한 유조선에서 미국인 승무원 20명을 배에서 끌어내어 억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시울프(Seawolf) 유조선에서 체포된 20명의 미국인들의 운명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이밖에 호르무즈호와 사피르호등 2척의 이란 선박도 이라크군에 의해 나포됐다고 덧붙였다. 【로마 로이터 연합】 EC(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들은 4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기 위해 이라크산 원유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이라크에 대한 무기판매도 금지했다고 EC 외교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EC 회원국 고위 외무관리들은 이날 로마에서 5시간반 동안에 걸친 회담에서 이같은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제재조치는 즉각 효력을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EC 각료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이같은 결정을 곧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AP 연합】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으로 전운이 확산되고 있는 페르시아만지역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주에 항공모함 1척과 1만5천명의 해군력을 증파,중동주변 해역에 3척의 항모를 배치시키기로 하는등 중동에서 본격적인 군사력 시위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항모 사라토가호가 15척의 함선대및 1개 해병부대를 이끌고 6일과 7일 미 동부해안 기지를 떠나 지중해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힘의 공백」틈탄 패권주의/임춘웅 국제부장(데스트 메모)

    냉전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했을때 세계는 온통 핑크빛으로 물드는 듯했다. 냉전체제는 군사적 대결체제였고 경직된 이념적 대결체제였으며 두 초강대국간의 패권주의에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부의 사려깊은 학자들은 냉전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을때 국제경찰이 없는 세계를 우려했었다. 반세기 동안이나 질서를 유지해온 거대한 힘이 사라진 세계의 질서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력충돌 가능성 상존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력 침공은 이들의 우려가 얼마나 현실적이며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라크의 군사적 폭력은 냉전체제가 채 와해되기도 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아직은 모색되고 관망돼야할 시점에서도 폭력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완전 장악하는데는 불과 5시간여가 소요됐을 뿐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일 아침 이라크의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지금 이시간 유엔결의안에 따라 이라크군이 즉각 철수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피해당사자인 쿠웨이트가 가입돼 있는 GCC(페르시아만 협력협의회)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엄연한 안보기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CC가 이라크의 무력침공앞에 어떤 군사적 행동을 취했다는 증거가 없다. 중동의 대국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 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등 6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GCC는 이번 사태에 성명하나 발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어떤 실질적 역할을 할 것 같지 않다. 1주여전 이라크가 군사행동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을때 지중해의 6함대를 동원,UAE와 예정에도 없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이라크 무력시위를 주도했던 미국은 막상 일이 터지자 속수무책이었다.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가 페르시아만으로 항진 중이고 군사적 제재가능성이 전혀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어떻게 보면 미국은군사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게 돼 있다는 것이 불개입 논거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전쟁은 이미 끝나 버렸고 1백만이나 되는 막강한 이라크군과 정면 대결을 벌일 수단을 미국은 현실적으로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성급한 이상론은 금물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현재로서는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스스로 떠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공동의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당한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내 이라크자산의 동결,이라크와의 통상거래 중단 정도가 고작이다. 현재로서는 소련의 역할에나 기대해 보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듯싶다. 다행히도 소련은 정부 대변인을 통해 『소련 정부는 이라크군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철수가 페르시아만의 긴장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확신한다』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이라크에 무기지원을 해온 소련은 군사적 리버레이지를 갖고 있는 나라다. 「역사의 종언」을 썼던 프란시스 후쿠야마(미국 RAND연구소 선임연구원)는 마르크스­레니니즘이 완전한 패배로 끝난 역사는 지루하고 평화로운 문화적 사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가 평화롭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그 평화는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되었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새로운 과학,새로운 경제적 필요가 인류를 평화롭게 지낼수 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예언은 아나톨 프랑스의 작가다운 감상이었다. 동서화해시대가 열리며 한껏 부풀었던 후쿠야마의 「문화사회」,아나톨 프랑스의 「신천지」는 과연 도래할 것인가. 이라크사태는 불행히도 핑크빛 미래사회가 결코 가까이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념이 소멸해도 인간의 갈등은 영원히 남으리라는 것은 이념의 대결이 없었던 먼먼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벌써부터 또다른 파시즘이 운위되고 새로운 권위주의의 대두를 내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담 후세인 같은 엉뚱한 「시저」가 나타나지 말란 법도 없는 것이다. 화려한 미래사회는 그 기반을도덕과 윤리에 두고 있다는 데 취약점이 있다. 도덕과 윤리는 역사를 움직이는 위대한 힘이지만 파괴자가 나타나면 언제나 무너지고 마는 약점이 있다. ○멀고먼 세계평화의 길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야할 미래사회의 안정된 질서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야할 필요성을 이번 사태를 통해 절감한다. 그것은 어려운 작업일테지만 대단히 화급한 일인지도 모른다. 또다른 쿠웨이트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다. 어떤 경우도 역사를 냉전시대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또 그렇게 되지도 않기 때문에 새 질서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작업이다.
  • “이라크경제 봉쇄”… 미,고심의 선택/중동사태… 워싱턴대응의 배경

    ◎전면전 우려,군사개입에 신중/해역좁아 항모출동 곤란… 자국민 안전 고려/서방에 통상중지등 동참 요청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일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 침공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의 행위를 「노골적인 침략」이라고 비난하고 『쿠웨이트 지도부가 정당한 장소에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아침 워싱턴에서 미국내 이라크 재산을 동결하고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포함한 모든 상품의 수입을 봉쇄시키는 명령에 서명한 후 콜로라도의 아스펜에서 방미중인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와 가진 공동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워싱턴 주재 쿠웨이트 대사가 미국의 군사개입을 요청한 데 대한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군사개입) 방안도 결정하지 않았으나 어떠한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답변은 수시간적 워싱턴에서 있었던 그의 발언,즉 『군사력 사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와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은 이라크의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기에 유용한 군사적 대응 방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갖고 있는 실질적인 군사력은 전투기 80대를 탑재한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 뿐이다. 전투함 6척이 호위하는 인디펜던스호는 지금 대이라크 공격권 밖인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항진중이다. 페르시아만 같은 좁은 수역에서 항모는 너무 큰 표적이 되기 때문에 펜타곤은 지금까지 항모를 페르시아만내로 진입시킨 적이 없다. 미국의 이 정책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펜타곤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에 중동 기동타격대로 알려진 8척의 전함을 파견하고 있을 뿐 지상군은 갖고 있지 않다. 가장 가까이 있는 미 지상군은 지중해의 해병상륙부대로서,이 부대는 병력이 2천명에 불과하다. 쿠웨이트 점령에 14개 사단 10여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는 지상군 1백만명과 탱크 5천5백대를 보유하고 있다. 바꿔말해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신속히 파병할 수 있는 군대를 인근에 가지고 있지 않다.필요한 규모의 군대를 집결시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 펜타곤의 얘기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중 공격도 시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이 항모 탑재기 80대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이라크는 5백대이상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나 쿠웨이트 침공 이라크군에 대해 공중공격을 가할 경우 이라크와 전면전을 각오해야 한다.쿠웨이트는 미국의 오랜 우방이긴 하지만 미국과 쿠웨이트간에는 방위조약이 없다. 그렇다면 섣불리 개입해서 분쟁에 휘말려들기 보다 다른 방법에 의한 사태 해결을 미국으로선 생각할 법하다. 쿠웨이트내 미국인 3천8백명의 안전문제도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미국은 쿠웨이트의 애타는 무력개입 호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자세로 이번 사태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은 우선 대이라크 경제제재와 국제적 압력을 통해 사태 해결을 시도중이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고 이라크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이라크 정부가 이번 사태를 쿠웨이트내 임시정부의 요청에 의한 내정문제라고 주장하자 국무부는 이를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이라크의 침공 정당화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은 무엇보다도 아랍권 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이라크를 비난하고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을 비롯한 아랍지도자들과 전화회담을 가진 후 아랍의 자체 해결 노력에 고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련이 이라크에 대한 무기공급을 중단했음을 상기시켰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몽고 방문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중 모스크바에 들러 소련과의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는 미국에 6번째로 큰 원유 공급국이다. 지난해 미국은 수입원유의 6%를 이라크에서 들여왔으며 올 상반기에 이 수치는 8%로 늘어났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서구가 이에 동참할 경우 그 효과가 증폭될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나토회원국들에게 미국의뒤를 따라 이라크 재산을 동결하고 이라크와의 통상관계를 전면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시베리아 횡단 광케이블 공사에 소,한국업체 참여 요청

    ◎총공사비 7억불 시베리아를 포함한 소련전역과 동해,지중해 및 발트해까지를 연결하는 1만3천㎞의 대규모 시베리아 횡단 광케이블 건설사업에 소련측이 한국의 진출을 적극 요청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소련은 그동안 폐쇄체제로 인해 낙후됐던 통신분야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사비만도 7억달러 정도가 될 시베리아횡단 광케이블 공사가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측이 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이 오는 91년 착공,95년 완공할 예정인 이 대규모 광케이블 건설사업은 시장경제의 시범적인 도입을 위해 ▲경제특구로의 지정이 확실시되고 있는 소련 극동 연해주의 나홋카에서 시베리아를 횡단,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 잇는 선을 기본축으로 해 ▲나홋카에서 일본 하마다를 잇는 동해구간 ▲모스크바에서 흑해를 거쳐 지중해도 뻗어나가는 지중해구간 ▲모스크바와 흑해를 거쳐 발트해 및 덴마크로 이어지는 발트해 구간등 모두 4개 구간으로 설계돼 있다. 이중 나홋카와 시베리아,모스크바,레닌그라드를 잇는 소련내륙횡단의 기본구간은 미소양국이 주로 참여할 예정이고 동해구간은 일본,오스트리아 등이 유망건설업체로 꼽히고 있는 등 구역별로 수개국의 통신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 무엇을 다루고 합의할까(워싱턴 미소정상회담:1)

    ◎「냉전이후 세계질서」 구상에 최대관심/군사동맹체 변화로 양국위상 크게 약화/쌍무관계 강화,강대국 역량만회 꾀할 듯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1일부터 6월3일까지 워싱턴에서 미소정상회담을 갖고 군축문제를 비롯,통독 및 리투아니아 독립문제 등 국제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본지는 냉전종식을 선언한 지난해 몰타회동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핵심의제 등을 4회에 걸쳐 풀어 싣는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이번주 워싱턴대좌는 냉전종식 후 최초로 열리는 미소정상회담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1945년 얄타와 포츠담에서 풀어진 실을 다시 감아 올릴 좋은 기회라고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계간 포린 어페어즈의 편집장 윌리엄 하일랜드는 말한다. 오는 31일부터 6월3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담에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군축협정과 무역관계 등의 쌍무협조 문제를 매듭짓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중요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그들이 냉전 이후의 새 질서에 관한 구상을 시작하느냐의 여부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미소간 이념대결이 사라진 것과 더불어 세계문제를 다루는 미소의 역량이 2차대전후 가장 불확실해진 가운데 열린다는 사실도 많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 폭풍우가 몰아치는 지중해의 몰타섬에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냉전종식을 선언한지 6개월만에 다시 갖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은 그후의 많은 변화 속에서 특히 소련이 이끌어 온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전면 붕괴되고 냉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서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새 역할 모색을 위해 고심중이며,강력한 통일독일의 장래가 시급한 국제문제로 부상한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다. 더욱이 소련의 국내 안정문제와 진로는 몰타회담후 급격히 불확실해져 볼셰비키혁명 이래 최악의 상태로 지칭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독일 미국과 새로운 안보관계를 협상해야 하는 한편 국내에서 정치 경제 개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 민족주의자들의 소요를 억제시키면서 동구정권의붕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 더구나 강력한 통일독일의 출현과 관련한 유럽에서의 새로운 세력균형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르바초프는 최소한 미국으로부터의 확고하고 광범위한 보장 없이는 전략무기 감축과 소련군의 동구 철수,통일독일의 나토 귀속에 선뜻 동의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백악관국가안보담당보좌관 브랜트 스코크로프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군축이 아니라 독일의 정치적 지도를 다시 그리는 것이며 그 다음은 소련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은 지구상 핵무기의 98%에 해당하는 5만5천기의 핵탄두와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이들을 과연 초강대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소에 국경을 초월한 영향력 행사를 가능케 했던 군사동맹체는 침몰중이며,이에 따라 세계에 대한 미소의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은 날로 약화되고 있다. 국제관계에서 금전의 영역이 증대되고 있으나 세계무역에서 미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4%에 불과하다. 종전의 미소관계 성격이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파국을 막으려는 방법론에 치중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냉전종식후 국제생활의 새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역점이 바뀌었다고 소련의 미국ㆍ캐나다문제 연구소장 게오르기 아르바토프는 말한다. 바르샤바조약기구가 붕괴되고 독일이 통일을 향해 나아가면서 미국외교도 미소관계 중심에서 소련을 점차 유럽 주요강대국중의 하나로 보는 광범위한 미유럽관계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미소가 유럽의 주요문제에 관해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이번에 논의하는 문제는 앞으로 개최될 일련의 다른 정상회담에서 정리된다.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6월25∼26일의 유럽공동체 정상회담(더블린),7월5∼6일의 나토회원국 정상회담(런던),7월9∼10일의 서방7개국 경제정상회담(휴스턴),6ㆍ7ㆍ9월의 미ㆍ영ㆍ불ㆍ소ㆍ 및 양독 외무장관회담,그리고 금년말로 예상되는 미국포함 전유럽 35개국 정상회담 등이 그것이다. 과거 서방의 통합요소는 안보문제였지만 미래의 통합요소는 무역재정등 경제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비군사분야에서 세계의 힘의 중심은 둘이 아닌 셋,즉 일본과 동아시아,미국과 캐나다,독일과 유럽이 될 것이며 경제 초강국이 아닌 소련의 세계적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장거리 또는 전략 핵미사일 감축 및 화학무기 비축 감축협정의 승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은 얼마전 모스크바에서 군축에 관한 예비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따라서 워싱턴 정상회담후 미소관계는 더욱더 비무장화될 것이다. 오하이오대 역사학교수 존 가디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경쟁관계는 경쟁과 협조의 관계로 발전하고 시간이 더 지나가면 협조적 이해관계가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같은 미소협조는 냉전종식후 약화된 그들의 영향력을 쌍무관계 강화를 통해 만회,유지하려는 관성의 법칙을 반영하는 것일지 모른다.
  • 가봉 반정폭동… 정국혼미/야 지도자 암살 항의

    ◎여당사 난입… 약탈ㆍ방화/일부시에 공수부대 투입… 불서도 군 증파 【리브르빌(가봉) UPI 연합】 가봉 야당지도자인 조셉 레드잠비의 암살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가봉인들이 빌딩에 방화를 하는등 폭동이 2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마르 봉고 가봉대통령은 24일 비상각료회의를 소집했으며 프랑스는 가봉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증원군을 파견하는 등 가봉정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레드잠비의 암살에 격분한 일단의 반정부 호전주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정예부대가 봉고대통령궁 주위에 포진하고 있는 한편 가봉공수부대가 석유도시인 포르­장티에 투입되었다고 전했다. 보안소식통들에 따르면 연합야당전선 소속의 호전주의자들이 이날 하오 리브르빌에 있는 봉고대통령이 이끄는 가봉민주당사에 난입,약탈행위를 자행했으며 라디오 텔레비전방송국 등 이 도시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건물밖에는 탱크들이 포진,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봉고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군지도자들과장관 연석회의를 소집했다고 관영 가봉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파리의 프랑스외무부는 가봉거주 프랑스인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증원군을 파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앞서 지중해 코르시카섬의 칼비에 있는 제2외인부대 공수연대가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 레바논 과격단체 서방인질 셋 석방

    【베이루트 AP AFP 로이터 연합】 지난 87년 한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에 의해 지중해 해상에서 납치돼 29개월 동안 베이루트에 감금돼 있던 프랑스 여인등 3명의 유럽인 인질들이 10일 석방돼 서베이루트의 프랑스 대사관측에 인계됐다고 베이루트의 한 회교 라이오 방송이 보도했다.
  • 「냉전없는 미국」… 미지 편집인 메인즈의 전망(해외 논단)

    ◎“미국은 「민주주의 십자군 역활」 포기해야”/「평화적 동반시대」에 걸맞는 정책수립 시급/마약문제 등 외엔 「제3세계 개입」 줄여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신사고 외교에서 비롯된 냉전체제의 종식은 이제 도처에서 새로운 세계질서의 개편으로 결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후 40여년 동안 반 공산주의를 외교정책의 유일한 방향타로 삼아왔던 초강대국 미국이 이같은 데탕트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점고 하고 있는게 사실. 미국의 계간지 포린 폴리시는 90년 봄호에서 「냉전없는 미국」(필자 찰스 윌리엄 메인즈)의 대응이 어떠해야 하는 가를 여러측면에서 조명,관심을 끌고 있다. 자유진영에서는 동구의 민주화를 서방이념의 승리로 간주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승리감이 널리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럴 정도로 지금 세계는 역사상 매우 희귀한 순간에 와 있다.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해가는…. 그러나 이 상황에서 까딱 정책을 오판하게 되면 냉전시대보다 더욱 불안정한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무튼 이제는 탈냉전시대를 맞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이같은 중대변화에 따른 미국 외교정책의 결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다. ○소,냉전 복귀 불가능 과거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오히려 적개심과 불안정을 야기했던데 비하면 오늘날의 상황은 훨씬 더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또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소련이 혁명적 추진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혁명의 기운 없이는 냉전으로의 복귀가 있을 수 없다. 테러리즘이나 제3세계 급진주의,일본의 거대한 경제력에서 새로운 안보위협 요인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별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이들은 경제ㆍ군사ㆍ정치 모든 면에서 동시에 미국의 우월성에 도전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미국은 지난 45년 이후 외교정책의 방향을 이끌어왔던 길잡이 역할을 잃게 됐다. 미국 국민들은 철저한 권력분립제도가 국내에서는 자유와 힘의 원천이 되지만 해외에서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점이 된다는 점을 인식,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당수준의 자유에 대한 제약도 감수해왔다. 안보문제에 한해서는 정파를 초월해야 한다는 무언의 합의가 지켜졌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정수는 국민의 생명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때 국민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냉전종료에는 이같은 논의의 활성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우선 탈냉전시대에는 안보정책보다는 경제ㆍ환경정책과 인권문제 등이 더욱 관심을 끌 것이기 때문에 행정부와 의회간의 권력균형에 변동이 생길 것 같다. 의회는 이같은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에 있어서 안보문제에 관해서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다. 이제까지 미국 외교정책의 절대근본원칙은 반공산주의였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반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국익,민주적 가치,범세계적 동반관계 등이 제기되고 있다. 철저하게 국익을 바탕으로 하는 외교정책을 펴다보면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존재를 줄여나가게 될 것이다. 미국과 함께 5대세력을 구성하고 있는 중국 일본 소련 서유럽중 그 어느 하나도 미국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제3세계에의 미국 개입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 뿐 아니라 차드 그레나다 라오스 등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만한 나라에 마저 개입한 것은 도미노 이론을 앞세워 전 지구상에서 벌인 소련과의 세력다툼 때문이었다. ○최소한의 전력유지 앞으로는 마약이나 AIDS같은 미국의 관심분야에서 제3세계 국가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이는 것 외에는 제3세계 문제는 유엔의 관심사나 해당 국가의 국내 정치문제로 간주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또 이제 거의 제로상태에 이른 소련의 서유럽 공격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국방예산의 절반 이상을 계속 할애하기 보다는 해외거주 미국인의 생명보호와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일,돌발사태에 대비한 최소한의 억제전력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국익차원에서 병력을 대폭 감축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분석가들은 민주주의 수출이 반 공산주의 대신 미국 외교정책의 기본원칙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의 민주적 지도자들에게 정치적 지지와 재정적 지원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외교ㆍ경제적 측면에서 만의 지원은 군사적 지원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국이 민주주의의 십자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군비를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혀들 것인가. 대개의 미국 국민들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제법을 어겨가면서 까지도 군사력 사용을 지지할 것이다. 별다른 손실없이 성공리에 끝난 미국의 그레나다 및 파나마 침공이 국민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았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별다른 피해없이 성공적 침공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거의 없고 ▲성공한다 해도 후속조치로서의 경제지원부담이 과중하며 ▲미국이 지원한 정파가 추진하는 정치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피상적 민주주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주주의의 십자군으로 자처하기 위해서는 전지전능에 가까워야 하는데 미국인들은 외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무엇보다도 소련이 국제법을 지키는데 반해 미국이 국제법을 어긴다면 심각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 십자군 역할에 대한 국민의 지원획득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무장해제ㆍ경제개발과 민주화를 요체로 하는 평화를 위한 동반관계는 모두가 필요로 하는 이상의 실현을 가져다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88년 유엔 연설에서 개인의 권리와 법의 지배 개념을 포용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2차 새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소간의 협력관계를 가능케 했다. 동서진영이 90년대에 직면할 문제는 공산진영의 생활수준을 서방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 뿐 아니라 범세계적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매우 어려운 개념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일이다. 지난해 말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미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 공산진영이 서방이념을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발언하는 일을 중단해 주도록 요청하면서 동구의 민주화 개혁노력은 서구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제는 동서진영이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굳게 뭉쳐야 할 때다. 정기적으로 비밀선거를 치르기만 하면 민주주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지적한 4가지 자유 즉 언론ㆍ신앙의 자유와 결핍ㆍ공포로부터의 자유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느 시대에 있어서나 외교정책의 변화는 강조하는 정도의 차이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새로운 외교정책의 방향타들은 한가지만이 아니라 모두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동서,협력 강화해야 미국이 민주주의의 수출에 집착하다 보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파워를 높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우쭐대는 결과를 초래한다. 범세계적 동반관계를 바탕으로한 외교정책은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에 있어서의 협조노력을 증대시키지만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부시행정부가 초기에 추구했던대로 외교정책의 현상유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평화배당금은 돈 뿐 아니라 사상의 개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의외교정책에 관해 대토론을 벌여야 할 때이다. 가장 값진 평화배당금은 이같은 토론의 합법성이다. 우리는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리비아 대수로」본계약 체결/동아건설/55억불규모…98년 완공키로

    지난해 동아건설이 수주한 55억5천만달러 규모의 리비아대수로 2단계 공사중 1차로 46억3천만달러 상당 공사에 대한 본계약이 4일 하오 리비아 벵가지에서 맺어졌다. 단일 토목공사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이번 공사의 계약은 최원석 동아그룹회장과 발주처인 리비아대수로사업성의 망구쉬장관 사이에 체결됐으며 한국측에서 권영각건설부장관이,리비아측에선 고우드농림성장관이 입회,서명했다. 나머지 9억2천만달러 상당 공사에 대한 계약은 설계가 끝나는 대로 체결될 예정이다. 1단계 공사의 계속공사 형식으로 발주된 2단계 공사는 리비아 서남부사막내륙인 하사우나지역의 지하수를 하루 2백만t씩 퍼올려 대형급수관을 통해 8백㎞ 떨어진 트리폴리 인근 지중해 연안까지 관개용수및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대역사이다. 이번 공사는 턴키방식으로 추진되며 공사기간은 지난해 8월 가계약 당시의 90개월에서 96개월로 늘어나 98년 2월에 끝나게 된다. 공사계약조건은 계약보증금이 2%로 국제관행 10%보다 훨씬 낮으며 공사에 필요한 유류를 발주처가 무상으로 공급하고 시멘트,철근 등 주요자재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분 만큼 보상받도록 돼있다. 이번 본계약 체결로 동아건설이 대수로공사에서 수주한 공사금액은 91억달러에 이르며 올해 해외건설공사 수주액도 지난해의 24억달러 보다 2백30%가 많은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미 베이커 국무ㆍ체니 국방ㆍ파월 합참의장,상원 증언요지

    ◎“소 군축 불구,한국안보 위협 상존”/우방과 협조,전진배치군 존속시켜야/북한의 대남 적화야욕 포기 조짐 없어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딕 체니 국방장관,콜린 파월 합참의장 등 부시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1일 미 상원 외교위 및 국방위에서 각기 1991회계연도 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외교ㆍ국방정책에 관해 증언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증언에서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파월 합참의장은 북한이 계속 가공할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미 안보관계는 한반도에 대한 도발을 계속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베이커 국무,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 증언의 요지이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미국 정부는 미ㆍ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88년 10월 이래 북한에 대해 대화재개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미국은 남북한과 미ㆍ북한간의 관계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꾸준하고 상호주의적 원칙에 따른 과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며 미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궁극적인 통일의 요체는 남북한간의 생산적인 대화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북한을 고립으로부터 끌어내기 위한 노태우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 카스트로의 쿠바와 중국처럼 민주적 가치를 봉쇄하려는 정부들은 국민들의 발전을 지연시킬 뿐이고,모든 국가들이 자유롭고 공개적인 발전을 이루기를 원한다. 소련군이 완전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자유의사로 결정,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부를 지원해 항구적인 평화정착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소련과 유엔 및 이해 당사자들과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 또한 10여년간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크메르 루주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이 지역에서 유엔 주관 아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실시돼 진정한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정부가 들어서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16일 파리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대표들이 만나 캄보디아 문제를 논의,이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한 16개항의 원칙에 합의해 앞으로 유엔의 활동이 크게 기대된다. ▷딕 체니 국방장관◁ 미국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전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소련과 동구에서 일어나고 있으나 소련은 강력한 군사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동구와 소련의 최근 사태는 소련의 계획적인 대서구 공격 위험성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상황의 가변성과 예측불허성 때문에 다방면에서 우발적인 분쟁의 기회가 증대되고 있다. 현재 공산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장차 어디로 갈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지적했듯이 긍정적인 변화가 뒤집어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지금처럼 불확실한 과도기에 미국이 취할 최선의 자세는 단기적으로 확고한 방위정책을 견지하는 것이다. 향후 10년간 미군은 다음 도전들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①소련=우리는 소련군의 축소를 예상하지만 지금까지 소련군의 감축은 최소한에 그쳤고 그들의 중요한 군사능력은 그대로 남아있다. 소련의 핵무기 비축시설은 현대화되고 있으며 소련군의 효율성 제고작업이 진행중이다. 모스크바가 현재와 같은 군사적 억제를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소련 당국의 중앙집권성 때문에 크렘린은 언제라도 군사정책의 방향을 신속히,그리고 결정적으로 바꿀수가 있다. ②잠재적 적대국으로의 군비확산=최소한 6개 국가가 핵능력 획득작업을 진행중이며 적지않은 숫자의 제3세계 국가들이 장거리 미사일과 화학ㆍ생물학 무기를 포함한 신무기 병기창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국가의 일부는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며 근린해역에 대한 지배권 주장을 시사하고 있다. ③반미정권=파나마의 마누엘 노리에가가 그랬듯이 몇몇 제3세계 국가들은 승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군사적 대결로 나갈지 모른다. ④비국가 위협=미군은 미국의 이해관계와 가치관에 적대되는 마약밀매,반민주적 모반,테러리스트 그룹 등과의 대결이 요청되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은 세계적으로 개입이냐 고립이냐의 선택을 계속해야 한다. 미국은 핵심지역인 유럽ㆍ지중해ㆍ아시아ㆍ태평양의 우방 및 우호국들과 협조하여 전진배치군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소련 군사력의 감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해관계는 한국과 페르시아만 지역에서처럼 지속적으로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미국은 전쟁억지력,신축적 대응,전진방어,안보동맹,신중한 군비감축등의 독트린을 전략으로 고수해야 한다. 1989년의 이례적인 사태가 미국으로 하여금 이같은 전략적 기초를 포기케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콜린 파월 합참의장◁ 태평양에서 소련이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를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련의 관심은 중국과의 상호관심사에 집중돼 있다. 소련은 일반적인 병력감축의 일환으로서 몽고와 캄란만 주둔지상군 및 공군의 감축을 개시했다. 소련 태평양 함대는 노후함정의 퇴역으로 인해 다소 약화됐다. 그들 함대의 역외배치도 계속 축소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대화를 바라는 신호가 있어왔지만 서울과 평양간의 대화는 북한이 대결관계의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미국에 전혀 확신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강력한 군사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한미안보관계는 한반도에서 침략을 계속 억제시킬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 동서화해속의 군축(사설)

    냉전의 종식과 함께 세계적인 군축시대가 열리는 듯하다. 전후 세계질서의 양극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두 정상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지난해 역사적인 몰타회담에서 화해와 협력의 악수를 나눴다. 정상회담 이후 세계의 평화와 군축에 기대가 모아진 것은 미소 양측이 모두 군비경쟁부담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데다 소련과 동구권의 구조변화에 따라 상호불신의 장벽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미소 양국은 과거 냉전시대에는 물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에서도 세계질서의 주축을 이룰 수밖에 없다. 동서 양진영의 군사적 균형을 도모,확립하는 측면에서도 미소의 힘과 역할은 변함없이 절대적이다. 그 동서진영간 군사적 균형의 실체가 각각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인 것이다. 최근 빈에서 열렸던 나토및 바르샤바 가맹국 등 35개국 군사지도자회의에서는 유럽에서의 동서 군사적 대립을 종식시킬 것에 합의했다. 과거 냉전체제에서의 군비경쟁이 드디어 군축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인지케 되는 상황변화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군축현상은 미소 양국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이어 동서독 두 총리가 「계약공동체」 협정에 조인키로 합의한 바 있고 지난 6일엔 동독이 『양독간의 군사경쟁 종식 없이는 통독을 향한 여하한 논리도 신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서독에 획기적인 군축안을 제의한 바 있다. 이 역시 세계질서 변화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나토및 바르샤바 동맹국 군사회의에서는 미국이 그들의 유럽주둔군을 감축할 것으로 시사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국방 당국은 전체적으로 군병력 25만명과 3개 육군사단,5개 공군비행단,62척의 해군함정을 91년부터 94년 사이에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3개년 군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돼있다. 미국의 전례없는 이같은 군축계획은 소련의 국방예산 감축,동구주둔군의 부분철수 등 고르바초프의 끊임없는 평화공세와 동구개혁의 현실화 등에 대한 화답으로 해설될 수 있는 것이다. 군비축소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미소 양국의 해군과 공군은 지난해말 지중해에서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해상에서의 상호충돌을 막기 위한 가상훈련이라고 발표됐었다. 그것은 바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전쟁연습이라 할 수 있다. 미소가 초강임을 세계는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현대적 군사력,특히 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과 공포를 알기 때문에 인류생존의 전략으로서 군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의 군축논의도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물론 그동안 금기시 되어온 한반도 군축문제는 「군비통제」라는 완곡한 표현이긴 하나 이미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남북한 사이에 군축논의가 일고 그것이 실현단계로 간다면 민족전체의 총체적인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지금 당장 이 문제에 손을 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나 평화정착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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