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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이드] KCC, 현대그룹 미련 못버렸나

    ‘안 파는 것인가,못 파는 것인가.’ 현대 경영권 분쟁이 현정은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KCC(금강고려화학)측이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KCC가 현대그룹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KCC측은 가격대가 맞지 않아서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펄쩍 뛴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명에 따라 지난 3월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밝혔는데 무슨 미련이 있느냐는 것이다.그렇지만 KCC의 현대엘리베이이터 지분 보유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양측간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현 회장의 모친 김문회 여사 지분(19.4%)과 자사주(11.35%) 등을 합해 41.2%에 달한다. 반면 KCC측은 계열사와 정상영 명예회장 보유분을 포함,24.13%에 달한다.결속력이 느슨한 범 현대가 지분(13.25%)을 포함하면 37%에 이른다. 문제는 지난 3월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KCC측이 주식을 전혀 매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KCC측은 가격이 너무 좋지 않아 팔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얘기한다.KCC 관계자는 “이렇게 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매각하는 것은 현대측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매각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22일 3만 5250원이었다.한때는 10만원대에 달했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KCC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여주(8%)를 7만원에 공개매수키로 했었다.이 약속에 따라 주총에서 패배하고도 주가가 4만 5000원대일 때 손해를 보면서 7만원에 주식을 샀다.KCC가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은 이렇게 비싸게 산 주식을 손해보고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장기보유할 것으로 전망한다.엘리베이터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은 데다가 KCC는 현대 관련주를 매입한 후 지금까지 판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주식을 장기보유하다가 여차하면 경영권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KCC가 주식을 매각할 경우 사주겠다고 밝혔던 현대측은 매입가로 사줄 수는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다만 우호주를 늘려가면서 KCC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계2위 다툼 ‘新3국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기준 순위가 공식 순위 아닙니까.”,“부채까지 포함되는 자산보다는 매출이 중요하지요.”,“자산이나 매출만 많으면 뭐합니까.시장에서 평가받는 시가총액이 진짜지요.” LG그룹의 분할을 계기로 재계 2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현재 기준으로 LG가 분할되면 자산은 현대차가,매출은 LG가,시가총액은 SK가 많은 ‘삼국지’형국이 된다.이들 그룹은 2위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무덤덤한 반응이지만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순위변동에 초연하긴 어렵다. LG는 7월1일자로 유통·서비스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LG정유·홈쇼핑·유통을 주축으로 한 GS홀딩스는 올해까지는 LG 품안에 있지만 내년말까지 대주주간 지분정리가 끝나면 따로 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1일자로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순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자산 91조 9000억원 계열사 63개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한전이 자산 94.8조원으로 삼성에 앞서지만 공기업이라 같은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LG그룹은 LG전선그룹이 분리되면서 자산이 5조 1000억원이나 줄었지만 61조 6000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이 52조 3000억원으로 3위로 올라섰고 SK는 47조 2000억원으로 4위로 내려앉았다. 내년까지도 이같은 재계 순위에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문제는 GS홀딩스가 완전 분리된 뒤부터다. GS홀딩스는 올 1·4분기 기준으로 LG정유 8조 437억원,유통 1조 4664억원,홈쇼핑 4130억원에 LG건설(2조 8100억원)이 계열사로 편입되면 16조원대의 대그룹으로 태어난다.15조 1000억원으로 재계 12위인 한화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10위권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반면 LG그룹은 지난해 전선그룹에 이어 올 들어 LG카드·증권을 떼어내 자산이 60조원으로 줄어든 데다 GS홀딩스가 분할되면 44조원으로 재계 4위로 밀려난다.1974년과 1980년 삼성과 현대를 제치고 재계1위까지 등극했던 LG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다. LG관계자는 “파주 LG필립스LCD 공장 설립 등 꾸준한 설비투자로 자산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3위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규모를 둘러싼 신경전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 9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GS홀딩스쪽의 18조원을 빼고도 77조원으로 2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현대차는 69조 6400억원,SK는 53조원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잡았다. 시가총액으로는 연일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국이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SK가 27조 4524억원으로 2위다.21일 4위로 처졌던 LG가 19조 1627억원으로 현대차 19조 788억원을 다시 앞질렀다.LG는 LG필립스LCD가 7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2위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LG필립스LCD의 시가총액은 13조∼15조원으로 전망됐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현대와 삼성의 재계1위 다툼처럼 앞으로 재계2위 자리를 놓고 세 그룹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전락원 파라다이스 회장

    ‘카지노 업계의 대부’ 전락원(77) 파라다이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그동안 칩거 생활로 그룹 경영에서 한발짝 비켜섰던 전 회장은 최근 본격적인 2세 경영 정착을 위해 막바지 지분 정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2002년까지 파라다이스의 지분 32%를 보유한 전 회장은 장남인 전필립 부회장과 친인척,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파라다이스부산에 지속적으로 지분을 증여하고 있다. 전 회장은 올 들어서도 수차례에 걸쳐 특수관계인에게 지분을 넘기고 있다.지난 18일에는 파라다이스 지분 576만 4000주(6.33%)를 파라다이스호텔부산에 증여한 바 있다. 또 지난 1일에는 주식중 일부인 83만 4000주(41억원 상당)를 비영리법인인 파라다이스복지재단에 증여하는 등 정지작업을 가시화했다. 이 때문에 전 회장의 파라다이스 지분은 현재 13.47%까지 줄었다.또 파라다이스의 최대주주는 전 회장에서 지분 25%를 보유중인 파라다이스부산으로 바뀌었다.파라다이스부산은 카지노와 호텔,건설 등 레저파라다이스그룹의 13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로 전 부회장이 지분 90%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전 부회장이 지분 구조상 경영권을 사실상 물려받은 셈이다.전 회장은 내년 안에 나머지 지분도 특수관계인에게 모두 증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21일 “전 회장이 최근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룹 경영보다 소외계층의 복지 향상에 애쓰고 있다.”면서 “사회공헌 활동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파라다이스그룹 내부에서는 ‘보수적인 문화’를 바꾸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파라다이스 그룹의 변신을 ‘파라다이스=카지노’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기관, 5000만원이상 거래 보고 의무화

    은행 등 금융회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5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지금은 돈세탁 등 수상쩍다고 의심되는 거래에 한해 2000만원 이상일 때만 보고하면 되지만,고액현금 거래는 혐의에 관계없이 무조건 보고해야 하는 게 차이점이다. 또 재벌이 사모주식투자펀드(PEF)의 최대 출자자이면 은행지분을 지금처럼 4%까지밖에 소유할 수 없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자금세탁방지법’(공식명칭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과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차관회의에서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이달에 열리는 임시국회에 올릴 방침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한 사람이 5000만원 이상의 고액을 현금이나 자기앞수표로 한번이나 일정기간 쪼개 거래할 경우 금융기관은 이를 무조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한다. 거래고객의 인적사항도 확인해서 알려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신고기준과 관련,1억원과 5000만원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법을 위반한 자금거래 정보도 지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만 보고하도록 돼 있으나 앞으로는 검찰·경찰·국세청에도 넘겨주기로 했다.단,금융기관이 대비할 수 있도록 법 통과후 1년간의 시행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거대 외국자본에 대항할 토종자본을 육성하기 위해 지주회사법 등 각종 규제를 면제키로 했던 PEF는 당초 방침을 바꿔 일부 규제를 신설 또는 강화했다.재벌들이 PEF를 통해 은행을 변칙 소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M&A시장 큰손 최평규 삼영 회장

    최평규(52) 삼영 회장이 M&A(인수·합병)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삼영보다 덩치가 3배나 더 큰 통일중공업을 284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호텔 설악파크를 인수했다.2002년 10월에는 마산의 토종기업인 경우상호저축은행도 매입했다. 최 회장의 ‘M&A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올해 삼영-통일중공업 컨소시엄을 구성,입찰에 참여한 데다 최근에는 13차례에 걸쳐 STX지분 7.15%(163만 9628주)를 확보했다.삼영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M&A 의도가 다분히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STX가 STX조선,STX엔진,STX에너지를 거느린 지주회사인 데다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과 접목시킬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이같은 ‘왕성한 식욕’은 자금력에서 비롯된다.최 회장이 1979년에 설립한 삼영은 공랭식 열교환기와 발전설비를 제조하는 ‘알짜 회사’다.매출액은 9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이 매년 2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최 회장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다.2002년에는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또 25년간 무차입 경영에 발전설비 부품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여기에 잉여현금 및 부동산이 500억원대에 달한다.이런 이유로 삼영은 한때 코스닥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대접받으며 주가가 3만 9000원(액면가 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최 회장은 지난 4년간 지분 55% 가량을 매도한 뒤 확보한 자금으로 기업 M&A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최 회장의 현재 삼영 지분은 25% 수준이다. 최 회장은 타고난 일꾼으로 유명하다.365일 빠짐없이 출근하는 것은 기본으로 틈만 나면 기계연구에 몰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경남 김해 출신으로 경희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이정규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삼성·공정위 ‘진실게임’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 문제에 대해 삼성그룹이 ‘수용’했는지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그룹간에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부가 법을 개정하는데 있어 개별기업의 ‘동의’까지 얻어야 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금융사 의결권 축소는 개정 공정거래법의 핵심인데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유지하느냐 마느냐가 걸려있는 사안이어서 삼성측의 반응이 그만큼 중요한 상황이다. 공정위측은 삼성이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를 수용했다고 해석했지만 삼성측은 영 마뜩찮은 반응이다. 강철규 위원장은 지난 14일 이건희 삼성회장과의 회동 직후 “금융사 의결권 축소 방안을 삼성이 수용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셈이죠.”라고 말했다. 반면 이 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지주회사 문제,의결권 축소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그런건 없었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연히 둘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현장에 있었던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에버랜드나 금융사 의결권 등은 실무진이 만나서 논의할 문제이지,두 분이 어렵게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강 위원장이나 이 회장의 발언도 수십명의 취재진이 한꺼번에 질문을 던지느라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사 의결권 제한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회장이 수용 의사를 직접 밝혔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자 공정위측은 “강 위원장이 금융사 의결권 제한을 포함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의 이론적 배경,외국의 사례,법개정 방향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이에 대해 이 회장이 특별한 의견제시가 없었던 상황을 축약해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는 외국인과의 역차별 문제 등 국내 기업들에 불합리한 요인이 있어 재계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사안”이라며 “다만 법 적용 대상자가 ‘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는 것은 어불성설이므로 앞으로 입법과정에서 재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에버랜드 지주사 해소 1년유예 할듯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4일 회동을 앞두고 냉랭하던 양측의 관계에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공정위는 삼성에버랜드에 지주회사 요건을 해소하도록 1년간의 시간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재벌금융사 의결권 축소에 강하게 반대해온 삼성도 수용하는 분위기로 화답하는 양상이다. 13일 공정위와 삼성에 따르면 강 위원장과 이 회장의 회동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앞서 회동을 통해 각각 선물꾸러미를 챙긴 LG·SK·현대차와 달리,삼성은 ‘(공정위가)줄 선물도,(삼성이)받아낼 선물’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물론 양측은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회동이)늦어진 것뿐”이라며 펄쩍 뛴다. 공정위가 꺼내든 ‘선물’은 에버랜드의 지주회사 요건 해소 유예.공정위 고위관계자는 “에버랜드가 지주회사를 만들려는 의도가 없었고 법규정상 비(非)금융사 지분 해소에 대한 유예기간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주회사 요건을 해소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리되,이행기간을 1년쯤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내심 ‘시정명령은 내리되 제재는 정상참작을 한다.’는 입장이었던 만큼,공정위로서는 크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이달 말 전원회의서 최종결론을 낼 방침이다. 삼성측도 “외국인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위협이 여전히 높지만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절반 축소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대세’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업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공정위와 삼성의 시각차가 워낙 커서 근본적인 관계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당장 금융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더 축소해야 한다.”며 공정위를 강력히 거들었다.삼성의 심기가 좋을리는 없을 것 같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강철규 공정위장·이건희 삼성 회장 14일 회동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인 ‘재계 투어’가 마침표를 찍게 됐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에 따르면 강 위원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날 예정이다. 강 위원장과 이 회장의 만남은 재벌 개혁의 칼을 쥔 공정위원장과 한국 재벌을 대표하는 삼성 총수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회동 자체만으로도 적지않은 의미를 띠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LG그룹 구본무 회장,31일 SK 최태원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재계와 공정위간 얽힌 실타래를 풀어왔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 총수들과는 목요일-월요일-목요일에 만나 ‘간격’을 지켜왔지만 이 회장과의 만남은 한 주를 건너뛴 월요일로 정해졌다.그만큼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이 회장 대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나면 되지 않겠느냐는 ‘대타 기용설’도 흘러나왔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달 22일 밤 귀국한 뒤 24일 청와대 회동,1일 호암상 시상식,2일 고바야시 요타로 후지제록스 회장 면담,7일 성화봉송 등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공정위와 일정을 맞추지 못한 것”이라면서 “게다가 삼성의 현안은 이미 나올 만큼 나온 문제여서 공정위원장을 만나는 게 다른 그룹보다 급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면하게 된 강 위원장과 이 회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단계적 축소와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요건 탈피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초미의 관심사였던 강 위원장과 4대그룹 총수와의 만남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적지 않다.모 그룹 관계자는 “‘밀실 논의’가 능사는 아니지만 일정이나 논의 내용 등이 비밀로 지켜져야만 총수들이 보다 속 시원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 현안 재계 ‘엇박자’

    재계가 경제 이슈를 놓고 그룹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겉으로는 규제 완화와 노동계에 대한 일방적인 양보 불가 등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내심 셈법이 달라 신경전이 한창이다. 재계가 직면한 현안은 크게 6가지.공정거래위원회와는 ▲출자총액제한제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 ▲지주회사의 ‘5% 룰’ 문제가 걸려 있다.노동계와는 ▲주5일 근무제 ▲비정규직 처우 개선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이 현안이다. ●LG·SK ‘공정위 선물’ 반색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릴레이 회동을 진행 중인 재계는 강 위원장이 재벌 개혁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고무된 표정이다. LG와 SK는 ‘공정위의 선물’이 경영 활동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희색이 만연하다.가장 먼저 만남을 가진 LG는 강 위원장이 ‘지주회사의 자회사외 지분 5% 한도’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뒤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SK도 ‘외국인 1인’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늘릴 방침을 시사하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원론적인 대화만 오가며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삼성은 삼성전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이유로 공정위에 금융계열사 의결권 현행 고수를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단계적 축소로 가닥이 잡혀가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공정위간 냉기류는 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측이 만남을 갖더라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차 뚜렷…갈등기류 형성 노동 현안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강성노조로 대표되는 현대차와 무노조인 삼성은 현안마다 딴 목소리를 내며 갈등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은 노동계의 요구와 관계없이 내부적으로 사회공헌 기금 마련을 적극 검토 중이다.반면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위한 비용을 감안할 때 별도의 사회공헌기금 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또 주5일 근무제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9월 임금 삭감없는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간 현대차는 생산성 향상만 전제된다면 다소의 추가 비용을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삼성은 막대한 인건비 부담을 들어 임금 삭감 없는 주5일근무제 실시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LG와 SK는 노동 현안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면서도 다른 그룹의 눈치를 보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주5일제 근무나 비정규직 처우 개선보다 임금피크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연령대가 40세를 넘어 임금피크제가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모펀드도 지주회사로 규제

    사모(私募)투자전문회사(PEF)가 10년 이상 특정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소유하거나 투자하면 지주회사 관련 규제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PEF는 10년 내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기 때문에 사실상 PEF는 지주회사 적용 예외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외국자본의 시장 잠식에 대비하고 건전한 국내 투자자본을 키운다는 차원에서 사모펀드를 활성화하자는 입법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그러나 정상적인 사모펀드 활동이 아니라 편법 지배를 목적으로 한다면 지주회사로서 규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10년 정도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이나 금융기관을 매각하고 활동을 정리한다.”면서 “사모펀드가 10년 이상 기업이나 금융기관을 소유하면 계열사 지배를 목적으로 사모펀드를 악용한다는 의심이 드는 만큼 지주회사 규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입법예고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에서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지주회사 적용을 배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공정위는 그럴 경우의 편법지배를 지적하면서 수정을 요구했다.이에 따라 재경부와 공정위는 10년 이상일 경우 지주회사 규제를 받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게 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주회사 자산총액 기준 적용 공정위·재경부 ‘딴목소리’

    지주회사제도를 둘러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마찰음이 적지않다.지주회사의 공정위 신고 기준에 대해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논란이 됐던 재경부가 추진 중인 사모주식투자펀드(PEF)에 대한 지주회사 규제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당초에 없던 출자총액제한 규정을 적용시키고,지주회사 규제 적용은 배제하는 ‘맞교환’으로 봉합되는 분위기다. ●지주회사 자산 기준 논란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자산총액 기준(현행 1000억원)의 상향 조정 여부가 핵심.재경부 관계자는 6일 “자산 총액이 큰 상당수 기업들이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각종 규제 등으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원치않는데도 공정거래법상 신고 기준에 해당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기준의 경우,웬만한 중견기업들이 이 기준에 해당돼 지분율 조건만 맞으면 지주회사로 신고해야만 한다.”고 폐해를 지적했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상당수 기업들은 사업 성격상 또는 지주회사가 됐을 경우 부채비율 100% 미만 유지,자회사간 출자 금지 등의 각종 규제를 받기 때문에 전환을 꺼리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는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 주식 보유가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회사 신고를 하도록 돼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주회사 신고는 회사 스스로 한 예가 대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자산총액 상향 조정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지주회사의 자산총액 기준은 1999년 100억원에서 2000년 300억원으로,2002년에는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PEF,지주 예외로 가닥 재경부는 지난달 초 금융기관 및 일반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통해 PEF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내용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PEF가 지주회사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의 PEF처럼 관련 규제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게 골자였다. 반면,공정위는 형평성 및 우회 출자 부작용 등을 들어 PEF에도 모든 잣대를 적용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협의를 거듭한 결과,PEF에 출자총액제한을 적용하는 대신 지주회사 규제는 예외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재경부 관계자는 “출자총액제한을 적용시키는 대신 공정위가 지주회사 규제에서 한발 물러섰다.”면서 “PEF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완화도 개정안대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두고 봐” 형 넘보는 아우기업들

    ‘형만한 아우없다? 두고봐야 알지!’ 1세 경영인들의 은퇴와 함께 그룹의 계열분리가 가속화하면서 분가(分家)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어떤 기업은 이미 모기업과 비슷한 규모로 외형이 성장하기까지 했다.순익 등에서는 오히려 앞서기도 했다. ●선의의 경쟁… 기업발전에 도움 재계는 이처럼 같은 뿌리를 가진 기업들의 선의의 경쟁이 기업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고 조중훈 회장의 타계이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체제로 ‘각자 살림’을 준비중인 한진그룹은 장남과 삼남간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지난해 한진해운의 계열회사를 더한 매출은 모두 6조 3502억원으로 전년(5조 5992억원)대비 13.4%가 증가했다.이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한항공의 매출액(6조 3628억원)에 비해 불과 126억원이 부족한 것이다. 매출은 약간 뒤졌지만 영업이익은 5109억원으로 대한항공(3611억원)을 크게 앞질렀다.이처럼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에 견줄 만큼 급성장 한 것은 해운산업의 호황으로 최근들어 매출이 급신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까지만해도 한진해운의 매출은 대한항공의 매출의 80%수준이었다.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 호황이 지속돼 올해는 아마 매출에 있어서도 대한항공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형보다 질적인 성장을 더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효성·대림·한화그룹도 관심 구씨·허씨간 계열분리가 예약된 LG그룹의 앞날도 관심사다. LG는 전자·필립스LCD·필립스디스플레이·이노텍·마이크론 등 전자계열회사와 화학·생활건강·석유화학·실트론 등 화학계열사,텔레콤·데이콤 등 정보통신 계열을 앞세운 구본무 회장의 LG그룹과 정유·유통·홈쇼핑·건설을 주력으로 한 허창수 회장의 GS홀딩스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GS홀딩스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14조원,총매출은 18조원에 이르러 분리되자마자 재계 7위권 그룹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물론 지난해 전자에서만 20조원을 거둔 LG그룹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LG그룹도 LG전선·산전·칼텍스가스(현 E1)·니꼬동제련·극동도시가스 등 전선그룹을 떼어낸데다 LG카드와 증권을 계열분리하면서 외형상 규모가 줄어들었다. 구본무 회장의 숙부인 구자홍 회장·자열부 회장이 이끄는 LG전선그룹은 계열사를 12개로 늘리면서 자산 5조 500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20위권에 랭크됐다. 지난 2001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오리온그룹도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 53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매출을 18.4%나 늘렸다. 고 이양구 회장이 일군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 등 본가는 맏사위인 현재현 회장이,오리온제과 등은 둘째사위인 담철곤 회장이 맡고 있다. 이밖에 효성그룹과 한국타이어그룹,대림그룹과 풍림산업,한화그룹과 빙그레 등 ‘형제그룹’들의 향후 경영성적도 업계의 관심사다. 국내 재벌그룹들은 삼성에서 한솔,신세계,CJ,새한,보광그룹이 현대에서 성우,한라,금강,현대산업개발,현대차,현대중공업그룹이 떨어져 나오는 등 ‘세포분열’을 통해 수많은 위성그룹을 양산해왔다. 김성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LG 브랜드 年수입 ‘1000억+α’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내년부터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게 됐다. LG화학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3년간 매출액(해외법인 연결기준·광고선전비 제외)의 0.2%를 LG브랜드 사용료로 ㈜LG에 지급하는 계약을 승인했다.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매출이 6조 8900여억원이었으므로 약 138억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내야한다.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에 실제로 내야할 브랜드 사용료는 이보다 더 많다. LG화학이 첫 계약을 맺음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들도 분주해졌다.주력 계열사들은 0.2%선에서 사용료 계약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 25조원이 예상되는 LG전자는 LG화학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이 성립되면 500억원 가량을 내야한다.이에따라 LG 계열사의 사용료만 해도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이는 지난해 ㈜LG의 영업수익 3870억원의 25%가 넘는 액수다. 여기에 자체 로고를 쓰면서 브랜드만 사용중인 LG화재,LG애드 등 비계열사와 GS홀딩스그룹으로 분리되는 LG정유·홈쇼핑·유통,건설,전선그룹으로 분리된 LG전선·산전·니꼬동제련 등도 브랜드 사용료를 내게되면 수입은 더욱 늘어난다.현재 지주회사인 ㈜LG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는 42개사로 이중 LG브랜드를 사용중인 기업은 모두 26개사다.화재,애드,전선그룹 3사,LG벤처투자 등을 더하면 30개가 넘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與 ‘개혁후퇴냐’ ‘실물경제냐’

    열린우리당의 정책노선이 실용주의로 흐르는 움직임이다.개혁 후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어려운 경제 현실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풀 것은 풀되,규제할 것은 규제하는’ 실사구시형 정책을 지향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들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백지화와 지주회사제도 보완,하도급법 적용범위 확대 추진 등이다. 열린우리당은 2일 공정거래위원회와의 당정 회의를 통해 지주회사 제도를 일부 보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공정위는 지주회사가 타 회사의 주식을 5% 초과해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쪽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마련했다.이른바 ‘지주회사 5%룰’이다.이 방안이 확정되면 32개 기업이 초과 보유분을 처분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당정 회의에선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지주회사의 타 회사 보유주식이 5%를 초과해도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의 15% 미만이면 예외로 인정하기로 했다. 김병로 수석전문위원은 “5% 이상 소유를 금지하면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문제가 있고,차세대 성장동력산업에 진출하는 데도 애로가 있어 보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국내 기업과 합작투자하려는 외국기업 가운데는 국내 파트너의 자회사 보유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열린우리당으로서는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투명한 관계 못지않게 해외자본 유치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이 총선공약으로 내건 공동주택 분양원가 공개방침을 철회하고 원가연동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실용주의적인 정책 지향방침을 반영한다.분양원가를 공개할 경우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 축소 등 부작용을 줄이고,원가연동제 도입으로 실제로 서민들에게 내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는 ‘실사구시’를 택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를 ‘실용주의적 변신’이 아니라 ‘개혁성 상실’로 받아들이는 지적도 적지 않다.실제로 1차 당선자 워크숍에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의원들은 분양원가 공개를 지지했었다.초선인 K의원은 “당내 대다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원가공개 백지화를 결정한 홍재형 정책위의장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측은 시장 현실을 감안해 수정·보완하는 것일 뿐 개혁포기가 아니라고 말했다.하도급법 개정안,금융거래정보요구권 재도입 등을 그 예로 들었다.특히 하도급법 개정문제는 공정위보다 당측의 요구가 더 강했다는 설명이다.앞으로 난관이 예상되는 언론개혁·사법개혁 등 현안들을 어떻게 정리해낼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당정, 지주회사 ‘5% 지분룰’ 적용 완화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일 재벌계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키로 했다.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도 3년 연장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기업의 부당한 거래관행을 근절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홍재형 정책위의장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자산규모 2조원 이상 대기업 소유 금융·보험사의 계열사의 주식 의결권을 현행 30%에서 오는 2006년 4월부터 2008년까지 매년 5%씩 낮춰 15%로 제한키로 했다. 당정은 출자총액제한제도를 개선,▲내부견제 장치를 갖춘 지배구조 모범기업 ▲출자구조가 단순하고 계열회사 수가 일정 수준이하인 기업집단 ▲지배주주의 소유와 지배간 괴리가 작은 기업집단 ▲지주회사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 대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의 비 자회사 주식 보유 합계액이 자회사 주식 합계액의 15% 이내이면 타사 지분을 5% 초과 소유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애초 당정은 지주회사의 비계열회사 주식을 5% 초과해서 소유하지 못하게 하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병로 수석전문위원은 “5% 초과소유 금지 조항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면 기업행위가 제한되는 기업이 32개나 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MK 현대車 ‘위기경영’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을 맞아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첫 포문은 직원들을 향해 쓴소리로 열었다. 정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월례조회를 갖고 독자적인 ‘2010년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한 위기경영’을 선포했다.전 임직원의 위기감 공유,의식개혁,체질개선을 강도높게 주문한 것이다.정 회장이 월례조회에 나선 것은 지난 1월2일 시무식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의식개혁에 나서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위기관을 갖고 끊임없이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해온 도요타 등의 선례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에 대한 ‘군기잡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최근 제이디파워의 초기품질지수 조사결과에서 당초 목표인 2007년보다 3년 앞당겨 도요타를 제친 것은 그동안의 품질,현장경영의 결실”이라면서 “그러나 가계 부채 급증과 내수 전망 불투명,고유가와 중국 긴축 정책 등 대외 환경도 악화되는 등 우리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6개에 이어 내년에도 6∼7개 가량의 신차를 출시,내수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청사진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각 계열사의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지주회사 설립현황을 직접 챙긴데 이어 지난달 24∼27일 서울에서 열린 기아차 전 세계딜러 대회에도 참석,명차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달 중순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시험가동에 맞춰 이 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는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되고 최근 정부와 재계 사이의 활발한 대화로 투자 및 일자리창출 확대 등 기업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공정거래위원장의 이상한 행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구본무 LG그룹 회장,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3일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만나는 등 주요 대기업 회장들과 개별 면담할 예정이라고 한다.재계가 규제 때문에 투자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물으면 입을 다물고 있는 만큼 직접 만나 깊은 속내를 알아보고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 공정위측의 설명이다.이런 의미에서 고객을 찾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 행정을 실천하겠다는 강 위원장의 의도는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외부에 비친 모양새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재계는 그동안 LG측에서 제기했던 지주회사 ‘5% 룰’ 완화,SK의 경영권 방어 장치 요구 등 기업의 요구사항을 여러 차례 공식 제기한 바 있다.당시에는 재벌 개혁을 거스르는 반발로 무시했다가 개별 면담 이후 ‘선물’이라도 안기듯이 수용한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공정위가 당초 마련한 시장개혁안이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이었거나 재벌 총수가 애걸복걸하면 약간 늦춰줄 수 있는 ‘고무줄 잣대’였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행정은 시스템에 따라 움직여야지 개인기에 좌우돼선 안 된다.특히 행정의 잣대는 보편타당성이 생명이다.공정위가 내세운 시장개혁안에 대해 전경련 등 공식 창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타당성이 있으면 반영하면 될 일이지 개별 면담이라는 형식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특히 이러한 모습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관치경제의 부활’로 오해를 살 수 있다.강 위원장의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 암웨이 지주회사 ‘알티코’ 디보스 사장

    |미시간 한준규특파원|“‘원포원’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 한국의 내수경기 진작에 암웨이가 앞장서겠습니다.” 다국적 직접판매회사인 암웨이 지주회사 알티코의 더글러스 L 디보스 사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미시간 그랜드래피즈 암웨이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포원(one for one)’이란 국내기업과의 파트너십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의 개발품을 암웨이의 세계적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제도다.“한국 바이오벤처 ‘쎌 바이오텍’과 공동개발한 유산균제품 ‘인테스티플로라’는 한국은 물론 일본·중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곧 한국의 모발 보호제품이 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보스 사장은 “한국경제는 2년 내에 침체를 접고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경기회복기에 대비해 대외홍보와 시설투자 등에 15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암웨이의 사회기부 지원금액을 지난해 16억원에서 올해는 2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티코는 세제와 건강보조식품 등 450여 종류의 제품을 직접 개발·생산해 80여개국에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2003년 매출은 49억달러.그중 한국은 매출 9260억원으로 세계 4위에 이른다. hihi@seoul.co.kr˝
  • 외국인 적대적 M&A 힘들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의 외국인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외국인 투자기업 가운데 ‘외국인 1인’의 지분이 10% 이상일 경우에만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가 인정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마련된 가운데 예외조항에 대한 외국인의 악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31일 “각종 펀드 등 외국인이 실제 지분을 여럿으로 쪼개 국내 기업 지분을 인수할 때 생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법상 ‘외국인 1인’에 해당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태원 SK회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예외 인정 요건 강화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외국인 1인’의 개념을 외국인 투자촉진법과 일치시키는 방안을 개정법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현행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외국인 1인’을 외국인 투자기업의 해외 모기업과 출자관계에 있는 기업만을 포함시키고 있다.그러나 외투법 기준으로 개념을 확대할 경우 해당 외국인의 배우자·직계 존비속,외국인이 사실상 지배하는 법인 및 이들의 임원 등 특수관계인까지 포함된다.이에 따라 투기성 펀드가 여럿으로 나뉘어 실체를 숨긴 채 국내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해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나서기가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최 회장은 “외국계 펀드 여럿이 국내 기업 지분을 인수할 때 정부 당국이 이들이 특수 관계인인지 여부를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국내 대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도와줄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에 그같은 내용을 담기는 어려우나 금융감독위원회·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최 회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 가능성과 관련,“시간이 걸리지만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출자총액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집중·서면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서면 투표제는 현 시점에서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금융계열 의결권축소 수용

    대기업 금융회사의 계열사 지분에 대한 의결권 축소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난항 끝에 통과됐다.그러나 지주회사의 ‘5%룰’ 조항은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돼 개선권고를 받았다. 28일 공정위에 따르면 정부가 마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이날 열린 규개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대부분이 원안대로 통과됐다.이날 참석한 재적 규개위원은 14명으로,박종규 위원장 등 민간위원 8명과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공정위 등 정부위원 6명이다. 회의에서는 대기업 금융사의 의결권 축소에 대한 논쟁과 함께 민간위원들이 “지주회사가 자회사 외 다른 회사의 지분을 5% 초과해 보유할 수 없는 ‘5%룰’은 합작법인의 지분정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이 조항에 대한 개선권고 조치가 내려졌다.이에 따라 ‘5%룰’은 유지하되 지주회사가 보유한 비계열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회사 보유 주식가액 합계액의 15% 미만인 경우에는 ‘5%룰’의 예외를 인정하는 보완 방안이 제시됐다. 민간위원들은 또 금융사 의결권을 2006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15%까지 축소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투명성 측면에서 더 축소해야 한다.”와 “적대적 M&A(인수·합병) 등이 우려된다.”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으나 결국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전경련 이승철 상무는 “의결권 축소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우나 정부 협의와 규개위의 심의를 거친 이상 더이상 반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전경련 현명관 부회장도 “미흡하지만 양해할 수 있다.”면서 “공정위의 당초 안은 재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적대적 M&A에 대비,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양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재계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수용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대표의 회동 이후 정부와 재계가 협력해 경제활성화를 위해 ‘새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건승 김미경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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