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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⑦-한라건설·성우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⑦-한라건설·성우그룹

    한라건설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한라그룹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기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풀무질에 매진하고 있는 주인공은 정인영(85) 전 한라건설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원(50) 회장이다. 한라는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전 명예회장이 황무지에서 일궈낸 그룹이다. 형님과 함께 현대건설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독자적으로 창업했다. 소비재·경공업 제품보다는 장치산업 중심으로 키웠고 21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재계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던 기업 집단이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계열사끼리 상호출자·지급보증이 족쇄로 작용, 그룹 전체가 한꺼번에 쓰러지는 운명을 맞게 되면서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현재는 한라건설이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다. 한라건설은 연간 매출 규모 8000억원 규모인 중견업체로 자회사도 없다. 그래서 한라건설은 한라그룹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정 회장의 직책도 ‘한라건설 회장’이고, 정 명예회장 직책도 ‘한라건설 명예회장’이다. ●미군 공병대 일감 현대건설 연결 정 명예회장은 동아일보 신문기자 출신이다.14세에 무작정 상경, 야간 YMCA야간 영어과 2년을 다닌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고학으로 아오야마(靑山)학원대학 야간 영어과 2학년을 중퇴하고 귀국, 동아일보에 둥지를 틀었다. 운명은 한국전쟁이 갈라놓았다. 외신부 기자였던 그는 형과 둘이서 피란길에 올랐다. 대구에서 한 일간지 편집일을 했고, 형은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부산까지 내려간 두 형제는 두 끼 먹을 밥값밖에 없어 유일한 재산이던 손목시계를 잡히기 위해 전당포를 들렀다가 미군 사령부 통역 모집 광고를 접했다. ‘왕 회장’은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동생이 미군 통역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인영이가 통역으로 취직하면 미군 식당에서 나오는 빵부스러기를 가져와도 먹는 것은 해결될 것이라면서 통역 취직을 했다.”고 회고했다. 자서전은 “아우가 공사라도 해서 밥을 먹어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공병대 장교 통역을 자원했는데 일이 뜻대로 잘 풀렸고, 공병대 일감을 현대건설에 연결해 줬다.”고 적고 있다. 이것이 현대건설이 미군 공사를 휩쓸면서 기업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를 인연으로 정 명예회장은 1951년 현대건설 전무로 입사,61∼76년 현대건설 사장을 맡아 ‘왕 회장’과 함께 현대건설의 초석을 다진 장본인이다. 휴전 이후에는 국내 공사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 그러나 공사를 잘못 수주하는 바람에 미군 공사에서 알뜰하게 벌어들인 돈을 몽땅 털어넣고도 모자라 ‘왕 회장’은 자신의 집과 동생, 매제(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85) 집까지 팔아 공사비를 충당했지만 엄청난 적자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57년 한강 인도교 공사를 수주,40%의 이익을 거두면서 ‘건설 5인조’에 들어갈 만큼 성장했다. 그 뒤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신감과 경쟁력을 기르고 ‘세계속의 현대건설’로 성장하는 데 한 축을 맡았다. ●현대양행에서 출발, 중공업에 치중 한라그룹은 정 명예회장이 1962년에 세운 현대양행에서 출발한다. 이 때는 정 명예회장이 ‘왕 회장’과 함께 현대건설의 초석을 다질 때였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건설 사장으로 일하면서도 “부존자원 없는 나라에서 중공업 개발 없이는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면서 62년 경기도 군포에 독자적으로 세운 기업이 바로 현대양행이다. 그는 76년 현대건설 사장직을 내놓았지만 현대양행은 80년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에 따라 포기해야 했고, 대신 중공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구성하게 됐다. 단일 공장으로 최대 규모인 130만평 부지에 창원종합기계공장(현 두산중공업)을 건설해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시멘트와 건설, 조선소, 제지, 자동차 부품, 중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한라는 장치산업 중심의 그룹으로 우뚝 섰다.96년에는 자산 6조 2000억원, 매출 5조 3000억원, 종업원 2만여명이 딸려 있는 재계 12위의 대기업 군으로 성장했다. 주력 기업은 만도기계, 한라중공업, 한라건설, 한라시멘트 등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그룹을 키우는 동안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 말이 있다.“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까이서 그를 본 사람들은 유별난 ‘독서광’이라고 말한다. 출장길이나 차안에서도 영자 신문은 물론이고 경제경영 관련 책이 손에서 떠나질 않았다.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캐내 읽을 정도였다. 집무실에서도 불편한 손으로 영어단어를 외우고 돋보기를 들이대면서까지 셰익스피어전집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정신력도 대단했다. 중풍으로 쓰러진 뒤에도 의지를 갖고 치료를 받았으며, 경영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무진 애를 썼던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휠체어의 부도옹’‘오뚝이 기업인’‘프런티어 기업인’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명예회장 자신이 왕성하게 활동하였던 터라 2세에게는 계열사 사장을 맡기는 것으로 족했다. 그러나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휠체어를 타고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경영권을 2세에게 물려주기 위한 수순을 밟았다. ●재계 12위그룹, 건설이 명맥 유지 96년 말 한라그룹의 상황은 다른 대기업 집단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계열사간 상호 출자와 지급보증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었다.96년 말 한라의 경영상태는 부채비율이 현상유지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도로 악화됐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만도기계는 수익성이 높고 지주회사 성격을 지녔다. 역시 자동차 부품 회사인 한라공조와 한라건설, 한라시멘트 등이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주력기업에 속했던 한라중공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공업을 뺀 수익성이 좋은 3개 주력사는 다른 계열사의 지급보증과 채무를 떠안아야 했고 특히 중공업에 발목이 잡혔다.8000억원 이상이 투자된 삼호공단 조성 및 조선소, 플랜트 공장 건설이 뒤따랐다. 이 때 시작된 자금난이 그룹 부도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보아도 된다.96년 조선소가 가동되기는 했으나 막대한 투자비를 일시에 회수하지 못하고 외환위기를 맞았다. ●그룹 총수도 전셋집, 기업의 사회적 책임 충실 한라그룹이 쓰러질 때는 정몽원 회장 체제였다.97년 1월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외환위기 파고 때문에 자신의 뜻을 펼쳐보지 못하고 그룹 해체라는 상황을 맞게 됐다. 외환위기라는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아버지가 공격적으로 펼쳤던 사업을 추스르기에도 바빴다. 결국 정 회장은 어려운 결단을 내린다. 우량 회사와 적자 회사를 가릴 것 없이 모든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인으로서 사회적·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자신의 집은 물론 명예회장의 집까지 팔아치우면서까지 모든 것을 버렸다. 재계 12위 그룹 총수였던 명예회장은 지금 전셋집에서 살고 있다. 잘 나가던 만도기계, 한라건설, 한라시멘트 등을 팔고 싶어도 중공업에 서준 지급보증 때문에 매각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했다. 외국자본을 들여와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찾던 중 미국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가 10억달러 정도를 투자, 주력 업체를 살리는 프로그램을 내놓았고 이를 따랐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했다. 기아나 한보 등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종업원들을 거리로 내몰았지만 한라는 종업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부도 이후에도 생산성이 올라갔고 기업가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매각된 계열사들이 곧바로 정상을 되찾고 우량 기업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 ●그룹 경영권 차남에게 지명 정 명예회장의 장남 몽국(52)씨는 89년부터 92년까지 한라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94년 말 정 명예회장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차남을 그룹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형 몽국씨는 95년 초부터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유학갔다. 한때 배달학원(한라대학교)이사장을 맡고 부인 이광희(51) 여사가 총장을 맡기도 했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2남으로 고려대 상대를 졸업하고 지난 79년 현대양행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89년 만도기계 사장을 거쳐 92년 한라그룹 부회장으로 부친과 함께 한라를 키웠다. 차남 몽원씨가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형제간에 약간의 갈등도 있었다.2003년 형 몽국씨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본인도 모르는 사이 그룹 기획실에서 임의 처분했다며 민형사고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은 형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민사건은 형제간의 원만한 화해로 ‘왕자의 난’을 비켜갔다. 전문 경영인으로는 김홍두 사장이 있다.78년 한라 공채로 입사,96년 관리 분야 부사장에 올랐다.2003년 이후 사장을 맡고 있다. 한라그룹의 부침을 지켜본 몇 안되는 사람으로 판단이 빠르고 부지런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조로운 혼맥, 독실한 기독교 집안 한라그룹의 혼맥은 다른 현대가처럼 얽혀있거나 거물급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색다른 맛이 없다. 결혼은 자유로웠고 상대 집안도 평범했다. 몽원 회장의 어머니인 고 김월계 여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자연히 두 형제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중매쟁이도 교회였다. 두 형제가 모두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다. 장남 몽국씨는 이광희 여사와 만나 연애 결혼을 했다. 평범한 가정으로 알려졌다. 동생 정 회장도 역시 교회에서 아는 사람의 소개로 홍인화(48) 여사를 만났다. 홍여사는 TBC아나운서 출신이다. 장인·장모가 약사였고 굳이 따지자면 장모가 서상목 전 국회의원 누나다. 정 회장은 최근 다니던 교회 장로로 취임했다. 명예회장도 늦게 교회를 나왔고, 몸이 불편한 관계로 최근에는 집에서 가족 예배를 드리곤 한다. chani@seoul.co.kr ■ 성우그룹 성우그룹의 모태는 현대시멘트다. 1970년 1월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정순영(83) 당시 현대건설 부사장이 현대건설에서 떨어져 나온 현대시멘트㈜ 사장을 맡으면서 성우그룹의 역사는 출발한다. 당시는 성우그룹이 아닌 현대시멘트라는 단일 회사였다. 현대 방계가 대부분 그렇듯이 성우그룹도 ‘왕 회장’이 덩치가 커진 현대건설의 일부 사업을 떼어주면서 시작됐다. 경제개발 호재를 안고 있을 때라서 출발은 순조로웠다. 현대건설이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에서 뿌리를 내릴 즈음이라서 분가도 쉬웠다. 성우그룹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부터다. 성우리조트를 설립하고 사옥을 현재의 서울 서초동으로 옮기면서부터다. ●그룹 우산 키우기 미미 정순영 당시 현대시멘트 사장은 5년 동안 시멘트 단일 품목에만 손을 댔다. 그러다가 75년 현대종합금속을 세워 그룹의 덩치를 키운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룹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추가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고심하던 끝에 찾은 것이 자동차 부품산업이었고,87년 성우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산업 발전 추세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그룹 우산을 제대로 펴기 시작한 것은 현대시멘트를 독립 운영하기 시작한지 20여년이 지나면서부터다.95년에 성우종합레저를 설립, 강원도 둔내에 대규모 레저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같은 해 사옥을 지금의 서울 잠원동에서 서초동으로 옮겼다. 이 때부터 ‘성우그룹’이 통용되기 시작했다.92년에는 성우종합건설을,96년에는 성우전자를 잇따라 그룹사로 편입시켰다. 그러나 시멘트와 자동차 부품사, 건설을 뺀 다른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영 신통치 않았다. 몇몇 업체는 부도를 맞기도 했고 그룹 위상도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결국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다른 그룹보다 경영권 이양작업을 서둘러 진행했다. ●경영권 이양, 순조롭게 마무리 정 명예회장은 2세들에게 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일찍부터 경영수업을 받도록 했다. 주로 시멘트를 거치도록 했다. 다만 딸과 사위들은 성우그룹 경영과 거리를 두었다. 장녀도 사위가 먼저 세상을 떴지만 단지 현대시멘트 고문으로 있다가 최근 별세했다. 차녀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사위 역시 개인사업을 한다. 경영권은 97년 1월에 이전됐다.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잡음이 거의 없었다. 정 명예회장은 가급적 자식들이 경영 수업을 받을 때 맡았던 분야를 떼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단순 주식분배 차원이 아닌 전공을 찾아 맡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가 이뤄지도록 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 정 명예회장은 장남 몽선씨에게 그룹의 주력 기업이던 현대시멘트를 잇도록 했다. 자신과 정 회장이 오랫동안 경영에 참여했던 분야다. 현대시멘트는 시멘트 사업부와 성우리조트를 개발·운영하는 레저사업부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3∼4위를 지키고 있다. 성우종합건설도 장남의 몫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일반 건설사처럼 민간 공사 수주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자체 공사와 관계사 공사를 벌일 정도다. 신생 회사 성우이컴도 정 회장이 지휘한다. 골프장 관리·운영 전문 업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4월에는 형제간 계열 분리도 마쳤다. 주력기업인 현대시멘트는 부실기업인 성우전자 성우정보통신 성우캐피탈 등 3개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해버렸다. 정몽훈(46) 성우전자 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다. 이로써 형제간 지분정리까지 마치게 됐다. 둘째아들 몽석(47) 회장은 현대종합금속을 받았다. 포항 공장에서 용접봉과 카바이트를 만들어내는 회사다. 현재는 용접봉만 생산한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많은 양을 납품한다. 3남 몽훈 회장은 성우전자, 성우캐피탈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사실상 경영에서 물러서 있다. 막내 몽용(44) 회장은 88년 성우오토모티브와 현대 에너셀을 맡아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 자동차 부품생산업체를 물려받았다. 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시트, 알루미늄 휠 등을 생산하는 회사. 포항공장에서 자동차용 주물을 생산,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충주공장에서는 자동차 알루미늄 휠을 전문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시트 생산 부문은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 계열사에 매각했다. 에너셀은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업체다.㈜성우는 육상 시멘트 화물 운송 회사다. ●드러내기 싫어하는 성우그룹 혼맥 현대가의 혼맥이 그렇듯이 성우그룹에도 특별히 튀는 집안이 없다. 그런데도 성우그룹은 혼맥이 드러나는 것을 극구 꺼린다. 혼맥이 비치는 자체를 싫어한다. 장남인 현대시멘트 몽선 회장과 결혼한 김미희 여사(작고)는 집안이 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다. 장남 결혼을 시키면서 말 그대로 평범한 교육자 집안과 사돈을 맺었다. 장인 김태휴씨는 뒤에 현대성우리조트 고문을 지냈다. 김수진 서울대 교수, 차연택 현대백화점약국 대표, 최동일 연세산부인과원장, 정 회장, 전동진 경원대 교수 등이 동서지간이다. 하지만 김 여사는 93년 10월 태릉 아이스링크 선수 대기실에서 둘째딸과 함께 불의의 화재사고를 당했다. 이때 대한항공 조중훈 회장이 전용기를 내주어 일본 행림대학 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았으나 아깝게도 함께 세상을 달리했다. 이를 계기로 사업상 앙금이 있던 왕 회장과 조중훈 회장이 화해하는 계기가 돼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혼한 진영심(36) 여사 역시 평범한 집안으로 알려졌다. 둘째아들 현대종합금속 몽석 회장 처가도 대구에서 작은 기업을 하던 평범한 집안이라는 정도밖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셋째 몽훈 성우전자 회장의 장인은 직업군인이었다. 장성으로 예편한 뒤 공기업 임원으로 근무했다는 정도만 알려진다. 하지만 넷째 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의 결혼 때는 좀 다르다. 잘 알려진 로열 패밀리 가운데 하나인 인촌 김성수가와 사돈을 맺는다. 몽용 회장의 장인이 체육계 원로인 김상겸 박사다. 김 박사는 동아일보와 고려대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의 막내아들이다. 한국 체육 발전에 평생을 바친 전 고려대 명예교수이며 지난해 별세했다. 김 박사는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스키협회회장, 나가노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 고려대 사범대학장 등을 지냈다. 장녀, 차녀도 평범한 집안과 결혼했다.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전문 경영인 전문 경영인은 많지 않다.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대(44)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은 정 회장의 매제. 미국 하트포드대학원 경영·경제학과를 졸업한 유학파.88년 현대시멘트에 입사, 총괄 부사장을 거쳐 올 1월부터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고 있다. 성우리조트는 엄준섭(53·부사장) 본부장이 정 회장을 돕고 있다. 성우이컴 김연문(55) 대표이사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74년 입사해 경리파트를 맡으면서 명예회장과 정 회장을 지근에서 보좌했다.2001년 부사장에 오른 뒤 2002년부터 이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골프장 개발 운영업을 이끌고 있는 전문 경영인이다. chan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경제플러스] 이건희회장 에버랜드 이사 사임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고 삼성에버랜드가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서 경영을 책임지지만 계열사 여러 곳의 등기이사를 맡는 것보다는 상징적으로 그룹의 대표회사인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만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에버랜드 이사직 사임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 등기이사직은 모두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라이브 도어­후지TV 화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대의 민방 후지TV의 지주회사인 니혼방송 경영권을 놓고 혈전을 벌여온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와 후지TV가 18일 자본과 업무 제휴에 합의하고 화해했다. 히에다 히사시 후지TV 회장과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사장 등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후지TV가 라이브도어측이 보유한 니혼방송주식 전량을 매입하고 대신 라이브도어사에 12.75% 출자하는 내용으로 화해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의 대표적 미디어그룹인 후지ㆍ산케이그룹 경영권을 놓고 2개월이상 계속돼 온 양사의 치열한 니혼방송 주식 쟁탈전이 일단락됐다. 또 인터넷기업과 거대방송이 손을 잡는 ‘미디어 융합’의 본격화가 예상된다. 후지TV는 라이브도어가 취득한 니혼방송 주식 전량(발행주식의 50.00003%)을 사들여 자회사화하기로 했다. 후지는 라이브도어의 자회사로 니혼방송주식 32.4%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브도어 파트너스를 670억엔에 인수한다. 아울러 라이브도어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니혼방송 주식 17.6%도 사들인다. 후지는 또 라이브도어가 실시할 440억여엔(12.75%)의 제3자 할당 방식의 증자에도 출자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후지는 호리에 사장에 이어 라이브도어의 2대 주주가 된다. 후지TV가 이처럼 지분인수와 증자참여 등으로 라이브도어에 지불하는 총액은 1474억여엔이 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덕분에 이날 라이브도어 주가는 도쿄증시의 폭락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날에 이어 급상승, 호리에 사장의 이른바 ‘호리에몬 효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됐다. 라이브도어는 후지TV의 경영 참여에는 사실상 실패하고 1031억엔의 니혼방송 매수자금을 투자, 명목상으로는 3억엔정도의 차익밖에 내지 못했다. 하지만 440억엔의 증자를 하게 되는 등 수치화되지 않은 경제효과는 수백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 후지는 9월1일까지 니혼방송 완전 자회사화 등을 마칠 예정이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기업 내부권력, 이사회로 옮겨가나/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회사의 이사회를 영어로 ‘Board of Directors’라 한다. 옛날 영국의 식민지 시절 미국에서는 회사 사업을 감독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회합할 때, 비싸고 제대로 된 가구가 귀했던 탓에 톱질할 때 쓰는 작업대를 양쪽에 놓고 그 사이에 긴 나무 판자(board)를 걸쳐 임시 테이블로 사용했다. 이사회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이사들은 테이블 주위의 불편한 의자에 앉았으나 그룹의 리더는 고급 의자에 앉았는데 이것이 이사회 의장을 체어맨(chair-man)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다. 상법에 따라 회사가 합병을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3분의2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 뉴욕 주에서도 3분의2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미국 대기업의 다수가 설립된 델라웨어 주에서는 2분의1만 얻으면 된다. 합병을 승인하는 것은 주주들이지만 계획하고 주주총회에 올리는 것은 경영진(이사회)이다. 여기서 델라웨어 주법이 경영진의 권한을 강력하게 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전의 휼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이 과반 찬성을 간신히 넘겨 성사된 일이 있다. 이 회사는 델라웨어주 회사였는데 뉴욕주 회사였다면 합병은 부결되었을 것이다. 창업자의 후손인 대주주가 반대했으나 전문경영인인 피오리나 당시 회장이 성사시켰다. 약 100년 전에는 미국 모든 주의 법이 합병에 주주 전원의 동의를 요구했었다.1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회사 내의 권력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로 서서히 이동한 것이다. 우리 상법은 1962년에 제정되었을 때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전까지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는 법이 부여해 준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사외이사가 없는 이사회는 대주주 CEO가 있는 회사에서 별 힘이 없다. 최근에 이사회가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면 이는 외환위기 이후의 소액주주 운동에 힘입은 것인데, 주주들이 이사회의 권력을 강화시켜 준 것은 역설적이다. 사외이사 제도도 확산되고 정착되어 가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1217개 상장법인에 모두 2246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되어 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상장법인 감사위원회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할 계획이라 한다. 심지어 SK그룹은 비상장회사에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결단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는 것이므로, 다른 기업들에 확산되어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로 정착된다면 민간부문이 제도개선을 이끄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이사회로의 권력이동은 이사, 특히 사외이사들의 법률적 책임을 부각시킨다. 요즘 사외이사들이 소송을 당해 곤욕을 치른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린다. 사외이사들이 소송을 당한다는 것은 독립성 강화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영진과 사외이사 보수의 적정성과 책임의 감면장치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었다. 권력이 집중된 기구에는 책임도 중하지만 유능한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책임감면 장치와 합당한 인센티브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 얼마전 우리금융지주회사 경영진과 이사진의 스톡옵션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별 이해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사외이사는 공익대표가 아님에도 유의해야 한다. 사외이사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가 대립될 때만 경영진을 견제한다. 그외 일상적인 모든 사안에서 사외이사는 전문성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의 가동을 통해 경영진을 지원해야 한다. 일부 악의적인 주주들이 다른 주주들과 회사의 이익에 배치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경영진을 곤란하게 한다면 사외이사들이야말로 경영진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줄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 사외이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전문성’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윤리경영 개념이 풍미하는 시대지만 기업 내부의 권력기구에서 윤리성과 전문성은 대체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토종 사모펀드 ‘날갯짓’

    토종 사모펀드 ‘날갯짓’

    “외국계 사모펀드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최근 국내 최초로 사모투자펀드(PEF) 전문회사를 차린 ‘보고(Bogo)인베스트먼트’ 변양호(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대표는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토종 PEF 시대가 열렸다.”며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국내 자본에 의한 PEF 설립이 허용된 뒤 지지부진하던 토종 PEF 활동이 날개를 달고 있다. 금융당국의 활성화 대책과 국민연금 참여 등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올 상반기 중 6∼7개의 토종 PEF가 선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국내시장을 장악한 외국계 펀드들과 경쟁하려면 자금력·전문인력을 갖춰 수익성을 검증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종 PEF 활성화 모색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은행 및 미래에셋 자회사인 맵스자산운용이 PEF를 출범시킨 뒤 지금까지 승인받은 PEF는 5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들의 투자기업도 우리은행이 지분을 취득한 건설회사 우방 1곳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 ‘PEF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규제완화 등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늦춰졌던 은행·증권사들의 PEF가 속속 출범할 전망이다. 국책은행인 산업·기업은행을 비롯, 하나은행·대우증권 등이 올 상반기 중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설립한 PEF에 다른 자회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이 최근 개정되면서 4개월째 준비해온 신한금융지주의 신한PEF도 신한은행·연기금 등의 자금을 유치,5월 중 펀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최근 본격적인 자금모집 활동을 시작한 보고인베스트먼트의 보고PEF도 6월 말까지 국내외 자금을 유치해 7월쯤 펀드를 출범, 투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PEF 투자도 관심의 대상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3500억원을 PEF에 투자하기로 하고, 오는 20일까지 운용위탁사 선정을 위한 접수를 진행한다. 오는 6월 초쯤 PEF 2곳에 각각 2500억원,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다수 은행·증권사 PEF가 국민연금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력·매물 여부가 관건 토종 PEF가 성공하려면 자금력은 물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전문적인 운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 이인영 사모펀드팀 부장은 “외국계의 막대한 자금력과 검증된 수익률에 비해 토종 PEF는 초기 단계”라면서 “기업에 대한 접근성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외국계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성공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아 추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연기금 및 보험·학교재단 등의 자금을 유치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쏟아졌던 구조조정 기업들이 많이 정리돼 PEF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고PEF 변양호 대표는 “외환위기 때처럼 물량이 많지 않고 인수가 쉽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 많이 있다.”며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빌딩 X파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빌딩 X파일] 여의도 LG트윈타워

    LG의 총사령부격인 여의도 LG트윈타워는 4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탄생한 쌍둥이 빌딩이다. 동·서관 모두 135m의 훤칠한 키에 지상 34층·지하 3층 규모로, 연면적은 무려 5만평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건물이다. 세계 최초로 유리 바닥재를 사용했으며 강풍에도 끄덕 없도록 풍동시험을 통해 지어졌다. 또 설계 당시부터 대형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재난방지 시설도 꼼꼼하게 갖췄다. 여기에는 LG의 양날개인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해 19개 계열사 직원 8000여명이 상주한다. 한강에 인접한 동관에는 화학계열인 LG화학과 LG생명과학,LG생활건강 등이 입주해 있으며 서관에는 LG전자를 포함해 LG애드 등이 자리잡고 있다. 두 건물에서 보는 경치는 동관이 낫다. 동관의 사무실은 마포대교를 오가는 차량행렬과 한강을 감상하는 특권을 지녀, 여의도공원만 눈에 들어오는 서관에 비해 가시권이 좋다는 평이다. 이런 까닭인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동관 30층, 그룹의 지주회사인 ㈜LG도 동관에 있다. 3층에 자리잡은 LG사이언스홀은 460평 규모로,50여년간의 LG 역사를 통해 국내 산업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생명과학관을 비롯해 사이언스드라마, 환상체험관, 입체영상관, 신소재ㆍ신기술관 등 8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개관 이래 줄잡아 350여만명이 다녀갔다. 동·서관을 잇는 지하 1층 아케이드에는 식당가와 전자제품 판매점, 서점, 화장품 코너, 안경점 등 일반적인 사원 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같은 층에 들어선 고급 한정식점 ‘노들원’은 은은함이 물씬 풍기는 실내공간으로 아담한 느낌이다.300석 규모의 아메리칸 카페 ‘트윈팰리스’는 매월 셋째주 목요일 저녁 6시부터 무한정으로 제공되는 무료 맥주 이벤트로 유명하다. 이날은 추첨을 통해 여행권과 다양한 경품도 나눠준다. 매월 둘째, 넷째 주말에는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임직원을 위한 최신 영화 상영이 이뤄진다. 일반 사무실로 꽉 채워진 서관과 달리 동관 5층에는 기자간담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이벤트홀과 150석 규모의 중식당 ‘도리원’, 일식당 ‘송로’이 있다. 사무실 출입은 ID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출입 통제 시스템이 갖춰졌다. 건물의 규모에 걸맞게 36대의 엘리베이터,1000여대를 수용하는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대규모다. 한때 이 건물에서는 휴대전화가 ‘019’만 수신됐으나 ‘010’의 등장으로 이제는 옛이야기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복합금융서비스 ‘눈에 띄네’

    서울 잠실 신한은행 장미아파트지점에서는 굿모닝신한증권 직원들이 제공하는 증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점포에서 주식·채권중개 등 증권영업을 하는 ‘브랜치 인 브랜치(BIB)’로 바뀐 지 9개월 만에 은행 추천고객 10명 중 7명을 증권거래 고객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이 복합금융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은행의 연계영업 강화를 위해 이달 중 서울 역삼동 GS강남타워에 ‘복합영업점 1호’를 개설한다. 은행·증권 전문인력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종합자산관리(PB)고객을 타깃으로 은행·증권·보험상품 및 부동산·세무컨설팅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우리은행 PB사업단 정규장 단장은 “은행의 대출·예금·카드 등과 증권의 주식·채권, 펀드·방카슈랑스 등 자회사들의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가 높으면 3∼4개 정도 복합점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복합영업점은 특히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기준에서 벗어나 기업인·의사·변호사·해외주재원·연예인 등 직군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BIB점포도 연내에 1∼2곳 신설할 예정이다. 기업고객 대상 투자금융(IB)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IB사업단에 증권사 인력을 파견, 연계영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147개 증권사 점포와 701개 은행 점포간 시너지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신한은행 8곳, 조흥은행 3곳에서 운영 중인 BIB점포를 올해 말까지 31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BIB 교차영업을 통해 다른 증권사와 거래하는 신한은행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동원금융지주는 동원·한투증권과 동원·한국투신 등 자회사간 연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 자회사가 없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기업은행과 제휴, 은행·증권사 창구를 통해 상품 교차판매 등 기업금융 복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버핏 신화’ 무너지나

    기업혁신을 강조하는 투자의 귀재 ‘버핏 신화’가 깨질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1일(현지시간) 계열사의 보험거래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다. 물론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자격이었다. 그러나 회계 투명성을 위해 스톡옵션까지 비용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그가 회계부정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결코 떳떳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버핏은 문제의 거래가 이뤄진 2000년 말과 2001년 초 사이 계약 당사자인 AIG가 보험 수신고 감소로 고민하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는 버핏이 회계부정에 이용된 보험거래가 이뤄진 시점을 전후해 계열사 관계자로부터 보고받고도 이를 상당기간 감췄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로 재보험사인 제너럴 리는 당시 한정보험상품 거래를 통해 AIG에 5억달러를 건넸다.AIG는 이를 재무실적과 무관한 부채 항목인 보험금 지급대상으로 잡아야 했으나 자산 증가인 매출실적 증대에 포함시키는 수법으로 분식회계했다. 일각에선 제너럴 리가 AIG에 5억달러를 제공하는 대가로 AIG의 중요한 내부정보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식투자에 활용될 이같은 정보의 수혜자는 당연히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이라는 것. 그러나 버핏은 당시 거래와 관련한 상세한 내역은 거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친한 사이이자 당시 AIG의 회장인 모리스 그린버그가 보험 수신고 문제로 격앙됐던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그린버그 회장이 부정거래를 획책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암시해 준 증언이다. 버핏은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거래와 관련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AIG에 돈을 주고 기업정보를 받은 게 아니냐는 질문은 일축했다. 부정거래가 입증되면 AIG의 시장가치는 곤두박질칠 수 있다. 버핏의 명성도 그 ‘후폭풍’에서 안전할지는 불투명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김승연 한화회장 ‘조용한 행보’

    [재계 인사이드] 김승연 한화회장 ‘조용한 행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다시 ‘물밑 행보’에 들어갔다. 지난달 검찰의 출금 조치 이후 4개월 만에 첫 해외 출장길에 올라 의욕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섰던 김 회장은 지난 2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검찰의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언제 다시 ‘불씨’가 살아날지 몰라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찰의 출금조치 해제로 김 회장이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아직도 거세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판단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화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 가회동 자택과 그룹 본사만을 오가며 조용히 업무 파악에 매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한생명 대표이사 회장에서 모기업인 ㈜한화 복귀로 장기간 검찰 수사로 흐트러졌던 그룹 내부를 단속하고,㈜한화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생 여진’이 아직도 김 회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형국이다. 김 회장이 언제쯤 ‘조용한 경영’ 스타일에서 벗어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관계자는 “(김 회장이) 회사로 출근을 안 하는 날에는 자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계열사의 자율경영이 정착된 만큼 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이번 10여일간의 일본 출장에서 일본의 종합상사와 생명보험사 관계자들을 만나 한화석유화학과 대한생명의 중국 진출과 해외자원 개발 사업 방안 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쿄의 한화 현지법인에 들러 지난해 인수한 나가사키공항 골프장 운영 계획 등 일본내 사업 추진 전략을 보고받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GS·철도公 ‘출총제’ 첫 지정

    GS·철도公 ‘출총제’ 첫 지정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을 제한받는 기업집단(자산 6조원 이상)이 지난해 18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삼성, 한진, 신세계 등 9개 그룹이 제외되고 GS, 한국철도공사 등 2개 그룹이 새로 포함됐다. 또 STX, 현대오일뱅크, 이랜드 등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2조원 이상)에 신규 편입됐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로 4년 만에 재계 1위를 탈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순자산의 25% 이상을 타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11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과 ▲계열사간 상호출자 및 상호보증이 금지되는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지정, 발표했다.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18개에서 9개가 빠지고 2개가 새로 지정돼 현대자동차,LG,SK,KT,GS, 한화, 금호아시아나, 두산, 한국철도공사, 동부, 현대 등 11개로 줄었다. 회사 수도 194개로 지난해(330개)보다 41.2% 줄었다. 삼성, 대한주택공사, 한진, 한국토지공사, 현대중공업, 한국가스공사, 신세계,LS, 대우건설은 올해 도입된 졸업기준을 충족해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부채비율 100% 미만’ 졸업기준을 적용받았다. 한진,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은 소유·지배구조 측면에서 졸업요건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올 1월말 LG에서 계열분리된 GS와 올해부터 민영화된 한국철도공사의 경우 기업집단을 형성해 출총제 대상으로 신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51개에서 1개가 제외되고 5개가 신규 지정돼 55개로 늘어났다. GS와 철도공사(촐자총액제한 대상과 중복) 이외에 STX, 현대오일뱅크, 이랜드가 새로 포함됐으며 동원그룹은 계열금융사들이 지주회사 형태로 빠져나가면서 빠졌다. 대상 기업은 968개로 지난해(884)보다 84개가 늘었다. 주요 그룹들의 지난해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재계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조 1000억원과 5조원 늘어난 데 힘입어 총자산이 107조 6000억원으로 상승, 재계 1위를 탈환했다. 삼성이 자산규모 1위에 오른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등기이사 연봉 1인당 삼성 89억·LG 7억

    지난 해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 1명당 연봉이 LG전자 사내 이사 연봉의 12배에 육박했다. 반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30%정도 많았다. 1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천재’에게 ‘올인’하는 삼성의 인사원칙과 전통적으로 인화와 단결을 중시해 온 LG의 방침이 임·직원 대우에서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1일 두 회사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이사 보수로 총 17억 5200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총 보수한도액(45억원) 대비 38.9%에 그치는 수준이다. 사내이사 1명당 평균 연봉은 7억 7550만원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총액 600억원 가운데 상여금을 포함,543억원(90%)을 집행해 사내이사 1명당 평균 연봉이 89억 70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사내이사 1명당 지난해 연봉이 LG전자의 11.6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10조 7867억원)이 LG전자(1조 5262억원)의 7배가 넘은 것과 무관치 않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삼성전자가 7100만원으로 LG전자 5500만원보다 30%정도 많았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지급한 특별상여금 때문에 격차가 벌어졌다. 2003년에는 각각 4900만원으로 동일한 수준이었다. 두 회사의 평균 급여는 임원들의 연봉을 제외한 것이다. 반면 퇴직금, 복리후생비(LG전자) 등 월급통장으로 입금되지 않는 돈도 급여에 포함돼 있어 실제 직원들이 받는 연봉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편 LG전자는 ‘하후상박’이었던 급여정책이 바뀔 조짐을 보인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 경영실적에 따라 ‘보상’을 강화키로 했기 때문이다.LG의 지주회사인 ㈜LG가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50억원에서 95억원으로 크게 늘린데서도 LG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해외자원 개발 ‘승부수’

    해외자원 개발 ‘승부수’

    “사실상 도박이죠. 평균 30곳을 뚫어서 1곳 터지는데 위험 부담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래도 한번 터지면 그야말로 ‘대박’ 아닙니까. 여기에 자원 확보라는 생존 명분까지 감안하면 기업들이 자꾸 지구에 구멍을 낼 수밖에 없죠.”(A기업 관계자) 대기업들이 해외자원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동안 투자에 비해 적은 성과 탓에 외면하기도 했었지만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원자재 대란’이 기업들의 발걸음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활발해 투자 가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이 해외자원 사업에 쏟아부은 투자 금액은 7억 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6억 7900만달러)보다 15%가량 늘었다. ●“캐자.” 11개국 19개 광구에서 탐사·개발·생산 활동을 벌이는 SK㈜는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이베리아 노스 광구의 운영권(지분 87.5%)을 확보했다고 밝혔다.SK㈜가 직접 광구를 운영하는 것은 1989∼93년 미얀마 유전개발 사업에 100% 지분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SK㈜는 그동안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이집트 북 자파라나 25%, 예멘 마리브 광구 15.9% 등 10∼20% 안팎의 지분만 참여했다.SK㈜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일정 비율의 지분만 참여해 왔지만 석유개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광구의 경우 직접 운영권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는 올해만 해외 자원개발에 1628억원을 투자한다. LG상사는 지난달 21일 LNG 5200만t 규모의 필리핀 말람파야 가스전 지분 일부를 매입키로 결정했다.LG상사측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800만달러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도 올해 142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호주 퀸즐랜드주 폭스리 탄광과 캐나다 엘 크뷰 석탄광산 등지의 지분을 매입했다. 포스코는 2008년까지 전체 철강원료의 20%(1200만t)를 해외 개발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심봤다.” SK㈜가 지난해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은 1983억원. 지난해 697억원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해외 보유 매장량을 지난해 3억배럴에서 2007년 5억배럴로 늘리고, 일일 지분 원유·가스 생산량도 지난해 2만 4000배럴에서 2007년 5만배럴,2010년에는 10만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영업 이익도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1광구 가스전에서 20년간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얀마 A-3 광구에 대한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A-3광구는 총 면적이 6780㎢로 A-1 광구의 3배 규모다.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산자부는 유전개발 펀드 등을 통해 해외유전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규 해외자원 개발을 위해 융자 규모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학·기업, 기술투자 지분 나눈다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이 기술에 투자해 지분을 나눠 갖는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Technology Holding Company)’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기업이 대학에 기술개발과 인력훈련을 위탁하거나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할 경우 대학의 위탁·공동 기술개발비와 위탁훈련비에 대해 현재의 연구·인력개발비의 세액공제율보다 더 큰 세액공제율이 적용되는 ‘산학 특별 세액공제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는 2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제8기 자문회의 2차 보고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창조적 인재강국 실현을 위한 과학기술 인력육성 전략’을 보고했다. 회의에서 연세대 공과대학장인 윤대희 자문위원이 발표한 이 보고서는 대학의 운영 혁신과 연구역량 제고, 산학 연계촉진 등 3대부문에 걸쳐 ▲이공계 대학 특성화 및 경쟁촉진 ▲학부 교육과정혁신 ▲핵심연구 인력 양성 ▲산학 연계기반 조성 ▲산학 협력 유형별 인력양성 체계 구축 등 창조적 인재양성 방안이 제시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GⅡR 대표이사 엘리엇 강

    LG애드의 지주회사인 GⅡR 대표이사에 이 회사 엘리엇 강(43) 사장이 선임됐다. 강 사장은 미국에서 소수민족 대상 광고 제작 및 집행으로 유명한 Kang&Lee를 설립한 바 있으며, 지난 2003년 1월 부사장으로 LG애드에 합류했다.
  • 취임1돌 황영기 우리은행장

    취임1돌 황영기 우리은행장

    “주주와 고객, 직원이 모두 승리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펼치겠습니다.”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2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1년간 지주회사로서의 지배구조 정착 및 LG투자증권 인수, 신용카드부문 정상화, 개성공단지점 개설 등 성과도 많았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도 많다.”면서 “올해는 비용절감 및 부실채권 감축, 직무직군별 성과급제 도입 등을 통해 주주는 물론 고객과 직원들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회사인 경남·광주은행은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만큼 독자적으로 경영,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측면지원할 것”이라면서 “다음달부터 개인과 기업, 투자금융 등 업무별로 성과에 따른 보수를 제공하는 신인사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측은 이를 위해 모든 직원의 연봉 30%를 따로 떼내 기금을 만든 뒤 성과에 따라 차등배분하는 방안을 노조측에 제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스톡옵션 논란에 대해 황 회장은 “실적을 높이려면 지휘권을 확실히 준 뒤 경영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한데 아직 실현하지도 않은 스톡옵션을 문제삼은 것은 예금보험공사의 지나친 경영권 간섭”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금융의 가치를 높인 뒤 국내 사모펀드(PEF)연합에 넘기는 방법으로 민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채권단의 삼성자동차 채권매각과 관련,“매각이 무산되면 연대보증을 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및 계열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삼성생명 주가산정이 어려워 적정 보증규모도 계산해봐야 하지만 삼성측이 보증을 거부할 경우 소송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반월·시화공단의 중소기업을 방문한 황 회장은 “기업은행 등 경쟁은행과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현장 방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서· 여행하고… 사진도 찍고…”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40년 금융 외길을 걸으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는 배운 만큼 나누며 살겠습니다.”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지난 8년간의 은행장 생활을 마감하는 김승유 하나은행장.22일 저녁 행장으로서의 마지막 기자 간담회에서 김 행장은 “충청은행을 인수해 제2의 도약을 맞았을 때와 SK사태를 잘 넘겼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저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행장은 1971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30대에 부사장으로 발탁돼 10여년간 임원을 맡은 뒤 91년 하나은행 전무로 은행 경영을 시작했다.97년 행장이 된 뒤 98년 충청은행,99년 보람은행,2002년 서울은행 인수 등 3개 은행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역대 시중은행장 중 3개 은행을 잇따라 인수합병한 유일한 행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또 은행 설립 이후 34년 연속 흑자배당을 실시한 것도 주주중심의 투명경영을 실천한 김 행장의 노력이라는 평가다. 김 행장은 “은행 합병때마다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서 직원들을 만나 설득하느라 몇달간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면서 “합병은행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힐 수 있었던 것은 실력으로 승부한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합병 성공요인을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김 행장은 “그동안 못다한 독서·여행도 하고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겠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을 메모로 남기고 싶고, 특강도 하는 등 금융 발전과 후배 금융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인의 추천으로 오는 5월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총괄할 예정이다. 그는 후배 금융인들을 향해 “글로벌 금융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제를 보는 안목과 국제경제에 대한 식견, 화폐금융 리스크 등 금융 기초가 튼튼해야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의장을 맡아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올 하반기 설립될 지주회사 회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G, 성과연동형 스톡옵션 도입 주식총수의 15%까지 부여 가능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성과연동형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안을 승인했다. LG는 주총 특별결의를 거쳐 임직원에게 줄 수 있는 스톡옵션 범위를 종전 주식총수의 5%에서 15%로 늘리고 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선에서 이사회 결의만으로 스톡옵션을 줄 수 있도록 했다. LG는 또 등기이사 7명의 보수한도를 종전 50억원에서 95억원으로 크게 늘리고,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250원, 우선주 300원으로 결의했다. 은퇴한 성재갑 전 LG석유화학 회장 대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총의 계절…CEO 3인 화제의 행보

    ●현정은 회장 순항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8일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활짝 웃었다. 물론 대표이사가 아니어서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사외이사수(5명)를 사내이사(4명)보다 늘리는 등 투명경영 포석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시숙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붙는 바람에,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던 지난해 주총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세금 등을 빼고난 당기순익도 지난해 453억원 적자에서 큰 폭(4279억원)의 흑자로 돌려놓았다. 덕분에 그룹 장악력도 눈에 띄게 커졌다.17일에는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현대아산의 지배구조를 공동대표 체제로 바꿨다. 시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때부터 그룹에 기여해온 김윤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남편(고 정몽헌 회장)과 함께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일군 윤만준 고문을 공동 사장에 앉혔다. 여러 해석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현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 인사라는 점이다. 정 명예회장의 4주기(21일)를 맞아 범 현대가가 참여하는 공동 추모 사진전을 끌어낸 것이나,18일 저녁 ‘윤이상 평화재단’ 부이사장으로서 공식 첫 대외 나들이를 가진 것도 달라진 현 회장의 안팎 위상을 보여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김승연 회장 컴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의 모회사인 ㈜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한화는 18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김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한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리를 옮겼던 김 회장은 2년 3개월만에 ㈜한화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보험회사의 상근임원은 다른 회사의 상근임원을 겸직할 수 없다는 보험업법상 규정에 따라 대생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한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면서 “대생 정상화가 이뤄진 만큼 모회사인 ㈜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함에 따라 장기간 검찰 수사로 흐트러졌던 그룹 내부를 단속하고 ㈜한화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사회에서 남영선 화약부문사업 총괄임원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노성태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 표순배 전 수방사 참모장, 남일환 전 한화종합화학 경리팀장 등 3명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안철수 사장 용퇴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43)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다. 안철수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는 이사회와 최고경영자(CEO)가 서로를 견제할 때 가장 이상적이다.”면서 “회사 경영체제를 이사회 중심으로 바꾸고 (나는)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아 전략수립 등 사업의 큰 방향을 정하는 일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CEO가 경영의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되고, 본인은 주주를 위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앞장선다.”면서 “이사회의장은 직접 경영에 관여하는 회장 같은 위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임 대표이사 겸 CEO로는 김철수 현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초부터 물러날 생각으로 회사 운영의 많은 부문을 김 부사장에 맡기고 대외활동에 치중했다.”면서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106억원)은 이같은 역할 분담의 성과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9월 입학을 예정으로 2∼3년간 외국에서 공부할 계획”이라면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주제로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07년말까지 포스코 사외이사직도 병행할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시각] 신격호 회장의 카리스마/홍성추 산업부장

    롯데 그룹 신격호 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창업주다.83세의 고령임에도 일본과 한국을 넘나들면서 근무하는 이른바 ‘셔틀 경영’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일 귀국, 한국에서의 집무가 시작되면서 신 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롯데 그룹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지한 신 회장이 어떤 대응카드를 들고 나올 것인가 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지금까지 롯데는 신격호 회장의 ‘카리스마’에 의존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23세 때인 1945년 일본 도쿄의 한 낡은 창고를 빌려 가마솥을 걸어놓고 기름·비누공장을 설립, 오늘의 ‘롯데 왕국’을 키워냈다. ‘조센징’이라는 핍박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 냈다. 당시 교포들 대부분은 ‘파친코’나 불고기집,‘야쿠자’ 등으로 흘러들었지만 신 회장은 제조업으로 승부, 일본인들도 놀랄 정도로 기업인으로 성공했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 67년 한국에 진출, 그룹을 명실상부한 식품과 유통의 대명사로 키웠다. 현재 건설 화학 음료 등 41개 계열사에 연 매출 22조원을 기록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이 됐다. 지주회사격인 롯데칠성의 주가는 100만원을 웃돌아 ‘황제주’로 대접 받고 있다. 지금은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를 매출이나 순익에서 크게 앞지르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서도 성공했다는 방증이다. 신 회장은 철저한 현장주의 경영자다. 아침에 일어나면 2시간30분 이상을 걸어다니며 잠실 롯데월드를 꼼꼼히 챙겨 직원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백화점이나 호텔도 마찬가지다. 안전과 품질에 대한 완벽은 결벽증에 가깝다. 또한 수치 감각이 뛰어나 어떤 전문경영인도 신 회장 앞에 서면 쩔쩔 매고 만다고 퇴임한 전직 임원이 전했다. 그 대신 롯데는 대부분 정년을 보장해 주는 편이다.IMF 환란 사태 이후 수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펼칠 때도 롯데만큼은 남의 얘기였다. 최근 롯데호텔에서 명퇴를 받는다고 했을 때 오히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냉철한 승부사 기질도 가지고 있다. 동생인 신춘호 농심 회장이 분가할 때나 막내 동생인 롯데햄 신준호 회장이 권위에 도전했을 때 보여준 냉정함은 그의 단면을 보여준 일화다. 이러한 롯데에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영등포 롯데백화점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승객이 사망한 사건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직원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다가 직원 잘못으로 밝혀지면서 도덕성에까지 먹칠을 하고 말았다. 입점 점포직원이 고발하면서 사실이 밝혀졌다는 후문은, 롯데의 현주소를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입점 상인들에게 백화점 직원들의 ‘횡포’가 대단하다는 얘기다. 서울 소공동 본점 옆의 옛 한빛은행 자리에 들어서는 명품관 ‘에비뉴엘’ 개관을 둘러싸고 노점상들과 충돌하는 것 역시 시민들에게는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메이저 그룹으로서의 일처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는 것이다. 말끔한 일처리와 도덕·안정성을 철학으로 삼고 있는 신 회장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신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계열사 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직접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에게 상당부분 경영을 일임했던 신 회장이었다. 신 부회장은 10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다. 그러한 와중에 일련의 일들이 잇따라 터져 신 회장 부자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신 회장은 작금의 사태들이 자칫하다가는 그룹의 위기로까지 비화될 수 있음을 감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특히 유통업계의 지존으로까지 대우받던 롯데가 최근 할인매점인 이마트 등에 밀려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유통업의 변신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데 따른 실책이라고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현재의 롯데는 분명한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2세로의 경영권 이양 연착륙과 훼손된 유통 명가의 자손심을 시급히 회복하는 일이다. 신 회장 특유의 ‘카리스마’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재계는 주시하고 있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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