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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4년’ 검찰개혁만 밀어붙이다가 사회개혁은 멈췄다

    ‘文정부 4년’ 검찰개혁만 밀어붙이다가 사회개혁은 멈췄다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가 “정치·검찰개혁에 집중했으나 그마저도 성과가 부진하며, 사회·경제·민생 개혁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날 선 비판이 6일 제기됐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우군’으로 분류되는 진보 성향 변호사 단체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입법 평가 보고서가 그 출처다. 민변이 종합 보고서 형태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전반에 ‘낙제점’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남은 1년간의 국정 운영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변은 6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오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4년을 맞아 ‘100대 국정과제 6대 분야 개혁입법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6대 과제는 ▲개헌·선거제도 ▲권력기관 ▲노동 ▲갑을관계 ▲재벌개혁 ▲부동산 등 분야다. 이 가운데 민변은 현 정부가 ‘지지층의 주된 관심사’인 검찰개혁에만 골몰했고, 그럼에도 현 시점에서 개선·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민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경우 ‘1호 사건’ 수사 결과도 없이 문 정부가 끝날 수 있는 상황이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의 정쟁으로 흐르면서 오히려 검찰개혁 추진의 동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권력기관 개혁 발표를 맡은 김지미 변호사는 “정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검찰에 6대 범죄 수사권을 남겨 둔 것에 대해 ‘검찰이 잘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자치경찰제의 경우 경찰 권력을 견제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변은 현 정부 초기부터 역점 사업이었던 개헌에 대해서는 “국회 내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결국 좌초됐다”고 비판했다.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되고 국회에 국민 청원권이 확대된 국회법 개정을 제외하면 국민참정권 확대에 있어서도 큰 진전은 없다고 평가했다. 21대 총선 직전 이뤄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선 “부족하나마 개혁입법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위성정당의 설립이라는 파국을 자초했다”고 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분야의 경우 정권 초기 정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이 큰 실책이 됐다고 비판했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투기 이익 환수 방안은 다주택자 등 기득권의 반발로 당초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못했고, 2019년 부동산 버블이 심각해진 뒤에야 개혁이 추진됐다는 것이다. 이강훈 변호사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민심이 더욱 멀어졌다”며 “정부는 분양 주택을 대량 공급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시장불안이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 분야와 관련해서는 일자리 창출이나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이 일부 달성됐으나 질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나 비정규직 정책, 노동자의 건강·안전 등 사용자에 대한 규제로 이뤄져야 하는 부분에 있어선 충분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 개혁에 있어 갑을관계나 재벌전횡 방지 등은 관련 입법이 일부 이뤄지긴 했으나 민변은 “‘규제완화를 통한 혁신경제를 해야 할 때’라는 정부의 태도는 섣부르다”고 일축했다. 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마지막 1년 동안 내년 선거를 신경 쓰기보다 못다 한 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열의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기 주택 공급, 민간서 호응… 공공전세 등 3만 가구 확보

    단기 주택 공급, 민간서 호응… 공공전세 등 3만 가구 확보

    ‘2·4 부동산 대책’과 전월세 시장 안정대책 후속 조치로 추진하는 단기(1~2년) 주택공급의 올해 물량 80%(3만 600가구)가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6일 “올해 민간·공공·사전청약을 합한 총분양 규모가 약 50만 가구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현재 단기에 공급할 주택 3만 600가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공급물량(3만 8000가구)의 80.5%다. 단기 주택 공급방안은 기존 대책의 공급 시차를 보완하기 위해 신혼·다자녀·고령자 등이 도심에서 단기간에 입주할 수 있게 공급하는 주택이다. 올해 3만 8000가구, 내년 3만 2000가구 등 총 8만 가구(서울 3만 2000가구)다. 단기 공급 주택 유형은 세 가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민간 사업자가 짓는 주택을 준공 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신축매입 주택과 오피스텔·다세대 등 중형 평형의 신축 주택을 확보해 공급하는 공공전세, 도심의 호텔·상가·오피스를 리모델링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비주택 리모델링사업이다. 신축 매입주택은 신혼·다자녀·고령자 등에게 공급하는 주택으로 민간사업자가 건축하는 주택을 사들여 시세의 50% 이하 임대료만 받고 공급하는 주택이다. 올해 2만 1000가구, 내년에 2만 3000가구가 공급된다. 정부는 신축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고, 민간사업자는 분양 홍보비용과 미분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민간사업자와 1만 4000가구를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지난해 매입약정을 거쳐 준공된 신축주택 약 6000가구도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공공전세주택은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소득·자산 요건이 없다. 3~4인이 거주할 수 있는 중형임대 아파트로 보증금은 주변 전세시세의 90% 이하이며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올해 공급 목표는 9000가구인데,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민간사업자가 이보다 많은 9600가구를 신청했다. 비주택 리모델링 주택은 1인 가구를 위해 도심의 빈 호텔이나 상가, 오피스텔 등을 리모델링해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올해 8000가구를 공급한다. 호텔 등 3000가구(28건)의 사업이 신청돼 주택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한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 직무대행은 이날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부동산시장 가격 불안 대응 과정에서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서울 아파트시장 가격 상승 폭은 여전히 보궐선거 전보다는 높아진 수준이며, 특히 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남4구 등 주요 단지의 불안 조짐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첫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주(0.0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서울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회·지방의원 등 공직자 땅 투기 의혹 55건 접수

    국회·지방의원 등 공직자 땅 투기 의혹 55건 접수

    공직자들이 일반인은 알 수 없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신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직자의 직무 관련 투기 행위에 대해 지난 3월 4일부터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55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유형을 보면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3자에 대한 특혜 제공이 6건, 농지법 위반 신고가 2건 등으로 나타났다. 신고 기간은 오는 6월 말까지다. 부동산 투기 의심자로 신고된 사람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해 지방의회 의원, 공무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직원 등으로 다양했다. 권익위는 피신고자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고 내용에는 연고가 없는 지역인데도 13억원 상당의 농지를 취득한 의혹, 특정 지역에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의혹, 지방의회 상임위 활동 과정에서 얻은 내부 정보를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달해 부동산을 매수하게 한 의혹 등이 포함됐다. 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도시계획시설에 포함된 부지를 ‘지분 쪼개기’ 형태로 공동 매입하거나 내부 정보를 취득해 해당 지역에 가족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개발예정지역 빌라 등 부동산을 집중 매수한 의혹도 신고됐다. 권익위는 일단 신고 사례 55건 중 9건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이첩하고 1건은 대검찰청에 송부했다. 공직자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재물이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경우에는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 해당 재산상 이익은 몰수나 추징이 가능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새만금공사 필수 서류 안 낸 LH 퇴직자 버젓이 채용

    새만금공사 필수 서류 안 낸 LH 퇴직자 버젓이 채용

    사례1 ‘새만금개발공사는 2019년 경력직원 채용 과정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퇴직자 A씨가 필수 기재사항인 상벌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채용 절차를 밟았다. 이듬해 A씨가 감사실장 승진심사를 받을 때도 LH 경력자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줬다.’ 사례2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4월 별도 공고절차 없이 사장의 이전 근무지 비서 B씨를 특별채용 형식으로 뽑아 사장 수행비서로 일하도록 했다. 전임 수행비서는 5급이었지만 B씨는 3급으로 채용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29일부터 2주 동안 국토교통부 산하 23개 공공기관을 특별점검한 결과 드러난 채용비리 사례들이다. 6일 권익위는 관리감독 부처인 국토부에 채용 공정성을 훼손한 이들 기관에 대한 수사의뢰를 요구했다. 수사의뢰 대상은 모두 4곳으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도 포함됐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지난해 2월 기간제 직원을 채용하면서 60점 미만자는 불합격 처리하도록 돼 있는데도 57.4점을 받은 응시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예비 합격자로 선정했다. 응시자는 최종 합격자가 채용을 포기하면서 합격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5년 4월 경력직을 채용하면서 특정 은행 출신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 위해 심사표에 특정한 표시를 하거나 면접 결과표에 동그라미나 세모를 기록한 사실이 적발됐다. 권익위는 “한국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한 2009년 이후 LH 근무 경력자를 채용한 18개 기관과 2020년 제한경쟁채용을 실시한 21개 기관(중복 포함)을 집중 점검 대상으로 삼았다”며 “이 기간 중 82건, 118명의 채용 적정성을 전수 확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공정채용 지침 운영이 미흡한 11개 기관, 7개 유형을 적발하고 해당 기관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주요 위반 내용으로는 블라인드 채용인데도 지원서에 사진을 붙이고 학교명 등을 작성하도록 요구해 별도 자체 규정이 없는데도 우대 조건과 가점을 적용한 사례들이 꼽혔다. 또 면접 평가 시 상세 항목에 대한 평가 없이 종합점수(총점)만 부여하는가 하면 채용대행업체 대표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영구 관리대상인 채용서류 중 심사자료 원본을 파기하거나 공정채용 지침을 자체 사규에 반영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권익위는 “관리감독부처인 국토부에서 최종적으로 수사의뢰 및 징계 등 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사의뢰 시 관련자는 업무에서 배제하고 기소될 경우 즉시 퇴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번 특별점검 결과를 반영한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채용 비위에 따른 피해자에 대해서는 다음 채용단계에서 재응시 기회를 주거나 피해자 그룹을 대상으로 제한경쟁채용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직 직원이 기관 내 상위 직위나 정규직 등 다른 직위에 응시할 경우 가점을 주는 ‘직원채용가점제’를 폐지하고 최종 합격자 결정 전 응시서류의 진위를 의무적으로 자체 검증하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민변 “文 정부 4년, 개혁 멈췄다...검찰개혁에만 국정 집중”

    민변 “文 정부 4년, 개혁 멈췄다...검찰개혁에만 국정 집중”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문재인 정부 4년을 맞아 발간한 국정과제 평가 보고서에서 “개혁이 멈춰버렸다”고 비판했다. 6일 민변은 보고서를 통해 “4·7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공정과 상생을 캐치프레이즈로, 박영선 후보가 혁신경제를 주된 공약으로 내거는 모습에서 문재인 정부의 초기와 달라진 국정의 우선 과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민변은 이번 보고서에서 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 추진 경과를 개헌 및 선거제도, 권력기관, 노동, 갑을관계, 재벌개혁, 부동산 등 6가지로 나눠서 평가했다. 특히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검찰의 민주적 통제와 정권 수사에 대한 독립성이란 명분을 걸고 정쟁을 벌이면서 인권 보호·공정한 수사절차 확립이라는 개혁 필요성이 부각되지 않고 개혁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총장 해임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과잉 정쟁화돼 민생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극 지지층의 주된 관심사인 검찰개혁에만 지나치게 국정을 집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서는 “가뜩이나 주택가격 급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투기 의혹 사건이 터져 나와 큰 파장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투기 억제’와 ‘절차적 공정성’을 강조하는 정책적 언명과 달리 부동산과 공직 사회에 구조적 개혁과제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민변은 “문재인 정부 스스로 경제는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적극 지지층의 관심사인 검찰개혁·언론개혁에 집중한다는 기조를 보인다”며 “몇개 개혁입법을 추진한 뒤 ‘공정경제를 어느 정도 추진했으니 이제 혁신경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진단은 민심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혁명에서 표출된 사회 대개혁 요구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막상 국정의 중심은 신산업·벤처 육성 등 재벌이나 성공한 벤처 중견기업의 요구를 반영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김부겸 “실수요자들 주택마련에 어려움 없도록 하겠다”

    [속보] 김부겸 “실수요자들 주택마련에 어려움 없도록 하겠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부정과 비리는 철저하게 바로잡고, 주택가격 안정과 공급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더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강력한 투기 근절방안을 확실하게 이행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해온 부동산 가격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실수요자들의 주택마련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를 완수하고 개혁 성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의 준엄한 회초리를 아프게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의 꾸짖음을 명심하겠다”면서 코로나19 방역과 집단면역 달성, 부동산 안정,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경기회복, 청년 생활 안정과 사회안전망 확충, 국민 통합 등 5가지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저는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네 번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존경하는 선배 정치인들로부터 배운 통합과 공존, 상생의 정치를 위해 앞장서 왔다”며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각종 재난과 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며 국정운영 전반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무총리로 일하게 된다면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한시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LH 직원 땅투기 비판 조롱글 ‘꼬우면 이직하든가’ 수사 난항

    LH 직원 땅투기 비판 조롱글 ‘꼬우면 이직하든가’ 수사 난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의혹에 대한 비판이 일자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 ‘블란인드’에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라는 내용의 조롱글을 올린 게시자를 찾는 경찰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LH 관련 익명 게시글 작성자를 찾기 위해 블라인드 미국 본사와 한국 지사, LH 본사, 국내 통신 관련 업체 2곳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나 글 작성자가 특정되지 않고 있다고 4일 밝혔다.경찰은 블라인드 미국 본사에 글 게시자에 대한 자료 제공을 요청했으나 미국 본사는 블라인드 가입자 개인정보는 암호화돼 시스템에 저장되기 때문에 누구의 정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라인드 미국 본사가 관련 자료를 제공하면 글 게시자를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자료제공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블라인드를 통해서는 글 작성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블라인드 글 게시와 관련해 통신선상으로 연결돼 있는 관련 업체 2곳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한 뒤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 글이 게시된 블라인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글 게시자가 LH 직원이거나 관계자일 가능성이 높지만 외부사람 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LH는 지난 3월 9일 블라인드에 LH 직원 투기의혹에 대한 비판을 조롱하는 글이 게시되자 글을 올릴 작성자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의 혐으로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글 게시자는 ‘어차피 한두 달말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다들 생각하는 중이다. 털어봐야 차명으로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이게 우리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경찰은 글 게시자가 확인되면 조롱하는 글을 올린 동기와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해 법 위반 및 처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꼬우면 이직해” 결국 못 잡나…LH 조롱글 수사 상황

    “꼬우면 이직해” 결국 못 잡나…LH 조롱글 수사 상황

    경찰 “유의미한 자료 확보는 아직”블라인드 본사 비협조로 수사 난항게시자 특정해도 처벌은 미지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꼬우면 이직하라”는 조롱성 글을 올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4일 기자들을 만나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하거나, 용의선상에 있는 사람을 찾는 등의 성과는 아직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게시글이 지난 3월 9일 오후 10시 57분쯤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내용도 한 증권사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을 캡처해 블라인드에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본사의 비협조로 자세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은 해당 증권사 직원에게 1:1 대화를 신청했지만, 글을 읽기만 하고 현재 계정을 탈퇴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3월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블라인드 본사 등에 압수수색을 했지만, “확인해줄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차선책으로 통신 관련 국내 업체 2곳도 추가적으로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업체 2곳의 데이터 포렌식 결과를 지켜봐야 글 게시자 특정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경찰은 “최초 게시글을 올린 사람이 내부자인지 외부자인지 특정할 수 없지만, LH 직원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 게시자를 특정하더라도 블라인드에 조롱 글을 올린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밖에 “글 게시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등 블라인드에 올라온 일부 글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블라인드 게시글과 관련해 이렇게 깊게 파고드는 것은 우리가 최초 아닌가 싶은데,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앞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블라인드 게시판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조롱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힌다’,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라고 써 공분을 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LH,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 본격 추진

    LH,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 본격 추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가 추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선도지구 20곳에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금천·양천·종로·중구·성동·중랑·강서구와 경기 성남·수원·동두천시, 인천 부평구, 대전 동구, 광주 북구 등 20곳을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선도지구로 선정해 1만 7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은 대규모 정비가 어려운 10만㎡ 미만의 소형 저층 주거지를 신속히 정비하기 위해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건축규제 완화·국비 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사업이다. 주민설명회, 지자체 관리계획 수립, 주민 의견공람 절차를 거쳐 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주민 주도로 추진하지만 LH가 공동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전문성을 보완하고 사업비 융자, 신축주택 매입 확약, 재정착 지원, 주거 품질 관리 등을 지원한다. LH는 선도사업지 해당 지자체의 관리계획 수립·제안을 지원하고 거점사업 개발 구상에 참여해 사업 총괄 자문을 해준다. 거점사업은 가로주택·자율주택 정비사업 등으로 추진되며 LH는 공공 거점사업을 추진한다. LH는 주민 요청으로 사업 개발구상을 시작한 서울 금천·양천·중랑구를 비롯해 공공 거점사업이 결정되지 않은 후보지에 대해서도 주민·지자체와 협의해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 구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LH는 이달 중 LH 참여형 가로주택과 자율주택 정비사업을 공모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직무 관련 공직자·배우자·가족 부동산 보유·매수 땐 신고해야

    직무 관련 공직자·배우자·가족 부동산 보유·매수 땐 신고해야

    2년 이내 퇴직자와 골프·여행도 신고미공개 정보로 이득 취하면 최고 7년형퇴직 후 3년 미만 행위까지 법률 적용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 공직자는 이해충돌방지법의 제재를 받게 된다.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대상에 공공기관 직무 관련 부동산 보유·매수 신고 조항과 퇴직자 사적 접촉 신고 조항이 추가된 데 따른 것이다. 공직자의 부패 행위와 부당한 사익 추구를 막기 위한 이해충돌방지법은 지난 2013년 19대 국회 당시 처음 제출됐으나 법 적용 대상인 국회의원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우여곡절 끝에 8년 만인 지난달 가까스로 21대 국회를 통과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행위를 지난해 마련한 법안에서는 8개로 규정했으나 최종 국회 통과안에서는 최근 공분을 산 LH 사태의 재발을 예방하고자 10개로 늘렸다. 추가된 내용은 공공기관 직무 관련 부동산 보유·매수 신고 조항(제6조)과 퇴직자 사적 접촉 신고 조항(제15조)이다. 제6조는 부동산을 직접 취급하는 공공기관 공직자와 그 배우자, 생계를 같이하는 이들의 직계존비속이 업무와 관련된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경우 신고하도록 했다. 부동산을 직접 취급하지 않는 공공기관 소속 공직자라 하더라도 택지개발이나 지구 지정 등 부동산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제15조인 퇴직자 사적 접촉 신고 조항은 소속 기관의 직무 관련 퇴직자와 골프, 여행, 사행성 오락을 하는 경우 적용된다. 공직을 떠난 날로부터 2년 이내인 퇴직자가 대상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3일 “LH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반영해 지난해 마련한 법안에서 2개 행위 유형을 새로 추가했다”면서 “퇴직자의 경우 현직에 있는 공직자를 통해 직무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사례들을 차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처벌 규정도 담겼다. 직무상 비밀이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득할 경우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해당 이익은 몰수추징하도록 했다. 퇴직 후 3년 미만의 행위까지 적용되며 이익을 얻은 제3자도 처벌된다. 법 시행은 내년 5월부터다. 권익위는 연구용역과 입법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시행령 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직사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현실화됐다. 200만 공직자들이 지켜야 할 이해충돌방지 행동규범의 법제화가 첫발을 내디뎠다”면서 “여론조사에서 국민 85% 이상이 입법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한 차원 더 높은 청렴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현재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공공부문의 부패 예방을 위해 회원국들의 이해충돌방지제도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임대 10년 살면 분양? 집값 뛰어 쫓겨날 판!

    임대 10년 살면 분양? 집값 뛰어 쫓겨날 판!

    집값이 안 오른 곳이 없다 보니 2018년 ‘판교 공공임대 분양전환 갈등 사태’ 같은 일이 전국적으로 재현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고 공공임대에 입주한 뒤 그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던 세입자들이 크게 오른 분양전환 가격 때문에 포기하고 내몰리는 것이다. 특히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빚을 내 분양전환가를 감당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하소연이 많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법령에 근거한 분양전환가 산정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아파트인 세종 호려울마을 9단지와 새샘마을 2단지는 최근 변호인을 선임해 분양전환가 산정과 관련한 법적 분쟁을 준비하고 있다. 입주한 지 5년이 된 이들 단지는 임대사업자(시행사)와 협의해 조기 분양전환 절차가 진행 중인데, 세종 집값이 급등하면서 분양전환가가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년 공공임대의 분양전환가 산정은 분양전환 시점의 시세를 반영한 감정평가액을 기초로 한다. 건설원가와 분양시점 감정가의 평균값으로 하는 5년 공공임대에 비해 집값 상승기엔 분양전환가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이들 단지의 감정가가 주변 시세의 70%로 나온다고 해도 전용면적 59㎡ 기준 4억원대 후반~5억원대 초반으로 분양전환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당시 확정 방식으로 분양전환가를 선택했을 경우엔 1억원대 후반이었던 걸 감안하면 3배나 높은 가격이다. 이들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은 보증금 3500만원에 50만원의 월세(59㎡ 기준)를 내고 살고 있다. 갑자기 수억원을 마련할 만큼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빚으로 분양전환가를 마련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투기 지역인 세종은 집값의 40%(서민·실수요자는 50%)밖에 대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감정가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여전히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집값을 우리가 올린 게 아니다”라며 “주변보다 싸더라도 마련할 방법이 없어 내쫓기게 될 판”이라고 반박한다. 이들 단지 변호인인 정민회 법률사무소 이음 대표변호사는 “임대사업자가 이미 그간 받은 월세로 상당한 비용을 회수했는데, 감정가를 바탕으로 분양하면 시세 상승 이익까지 챙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갈등은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충남 천안 불당동 LH천년나무7단지 주민들은 지난달 분양전환가가 너무 비싸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부를 상대로 집단 항의에 나섰다. 경기 수원과 인천, 전남 순천, 제주 등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국토부 집계를 보면 10년 공공임대의 분양전환 물량은 전국적으로 12만 가구(2018년 12월 기준)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이 이렇게 오르지 않았다면 오히려 감정가 기준이 저렴할 수도 있었다”며 “법령에 따라 분양전환가를 산정하고 계약까지 체결된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찰, LH 전·현직 임직원 32명 대상 수사…국회의원 4명도

    경찰, LH 전·현직 임직원 32명 대상 수사…국회의원 4명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시작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LH의 조사 대상자를 대폭 늘리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총 45건, 276명을 대상으로 내사·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H의 전·현직 임직원 32명과 이들의 친인척·지인 57명 등 모두 89명을 대상으로 내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LH 전·현직 직원은 강모씨와 정모씨 등 32명이며, 이들과 관련된 친인척과 지인은 57명이다. LH 투기 의혹은 전북본부와 관련성이 깊은 강모씨와, 광명시흥지구와 관련성이 깊은 정모씨 등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강씨와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20여명이며, 정씨와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80여명이다. 정씨는 태양광 사업과 등과 관련한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부동산 비리 혐의로 경찰의 내·수사를 받고 있는 지자체 전현직 공무원은 모두 56명이며, 친인척 8명도 수사 대상이다. 아울러 지방의원 14명과 친인척 12명, 국회의원 4명과 이들의 친인척 8명 등도 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게 적용된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이익을 취한 경우 처벌하게 되어 있어 내부정보 이용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고발·진정이 접수돼 경기남부경찰이 조사를 맡은 국회의원은 모두 4명으로 경찰은 이들이 해당 토지를 매입하게 된 경위와 매입 자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기획부동산 업체 9곳 16명과 가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싼값에 농지를 취득한 뒤 지분을 쪼개 파는 수법으로 차익을 남긴 영농법인 98곳에 대해서도 농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인물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며 투기로 취득한 재산상 이득은 반드시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부동산 투기 특수본, 전 행복청장 구속영장 신청

    부동산 투기 특수본, 전 행복청장 구속영장 신청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가 차관급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특수본부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에서 기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행복청장 재임 시절인 2017년 4월 말 세종시 연기면 눌왕리에 아내 명의로 토지 2필지(2455㎡)를 사들였다. 매입 당시 ㎡당 10만 7000원이었던 공시지가는 3년 만에 15만 4000원으로 43%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퇴임 후인 2017년 11월 말에는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의 한 토지 622㎡와 함께 부지 내 지어진 경량 철골 구조물을 사들였다. 인근 와촌·부동리 일원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될 예정이라 주변부 개발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남 본부장은 “영장을 신청할 만한 사안이라 판단해 신청했다. 검찰·법원의 판단을 기다려봐야겠다”고 말했다. 특수본 내·수사 대상도 2000명을 넘어섰다. 특수본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두 490건·2006명을 내사·수사해 혐의가 인정되는 19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1678명은 계속 내사·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29명은 ‘혐의없음’ 등으로 불송치했다. 신분별로 보면 일반인이 1609명으로 가장 많고, 지방공무원 147명, 국가공무원 78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60명, 지방의원 48명, 지방자치단체장 11명, 국회의원 5명, 고위공직자 4명 등이다. 현재까지 구속된 인원은 내부 개발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사들인 공무원과 LH 직원 등 11명이다. 경찰은 공무원과 지방의원 등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 청구나 법원 발부를 기다리고 있다. 특수본은 피의자 13명이 불법 취득한 약 316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자기야~ 3기 신도시 청약하고 가족계획 세워 볼까

    자기야~ 3기 신도시 청약하고 가족계획 세워 볼까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정부의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 분양이 오는 7월로 임박했다. 지난달 29일 3기 신도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청약탭을 열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3기 신도시는 서울 주변에 위치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팎으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보육·교육 기반시설을 갖춘 양질의 주거를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다. 입주하면 금방 주변 시세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돼 청약 당첨은 곧 ‘로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신혼부부가 주거 문제로 결혼을 망설이거나 출산을 늦추는 일이 없도록 공급 물량 가운데 이들을 위한 신혼희망타운 비중을 높인 게 특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와 관련해 오는 6월부터 전화상담실(1600-1004)을 운영한다. 3기 신도시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7월에 사전 분양하는 지역은 ▲인천 계양지구(1100호) ▲남양주 진접2지구(1600호) ▲성남 복정1지구(1000호) ▲의왕 청계2지구(300호) ▲위례지구(400호) 등이다. 이들의 신혼희망타운 분양은 모두 1800호다. 1차 사전분양 물량으로는 많지 않지만, 정부의 계획대로 연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되면 모두 1만 4000호가 신혼부부를 위해 공급된다. ●6세 이하 자녀 있는 한부모 가족도 신청 가능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의 선호를 반영한 평면 설계가 돋보인다. 종합보육센터 설치, 통학길 특화, 다양한 놀이환경, 층간소음 저감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 게 대표적이다. 청약 기본 자격은 혼인 기간이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신혼부부)이다. 또 혼인을 계획 중이며 모집 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한 부모 무주택 가구 구성원도 입주 신청 자격이 있다. 혼인 2년 이내 및 예비 신혼부부에게 가구 소득과 해당 지역 연속 거주 기간, 청약통장 납입 횟수 등에 따른 가점제로 우선 공급한다. 1단계 낙첨자 및 잔여자들에게는 미성년 자녀 수, 무주택 기간 등을 가점으로 주어 2단계 경쟁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신혼부부들을 위한 배정 물량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청약을 노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며 “청약자가 비교적 많이 몰리지 않는 비주력 평면에 도전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다른 공공주택지구에서 청약을 신청할 수 있고, 당첨자는 언제든지 당첨 자격을 포기할 수도 있다. 분양가가 국토교통부의 전망대로 주변 시세의 70~80% 정도로 책정돼 시세보다 저렴하다고는 하지 만 젊은 신혼부부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목돈 마련이 어려운 신혼부부에게는 신혼부부(신혼희망타운) 전용 금융상품(수익공유형)을 지원한다. 주택담보대출(LTV)로 최대 70%(연 1.3% 고정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7월 사전청약이 시작되는 위례의 경우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학암동의 위례롯데캐슬의 지난 3월 전용 75㎡의 실거래가는 1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용 85㎡는 지난달 16일 13억 3700만원에 거래됐다. ●공급가 3억 700만원 넘으면 전용 대출 이용 의무 다만 ‘로또 분양’이라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로 훗날 입주자가 주택 매도 시 집값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최대 절반까지 국가가 되가져 간다. 신혼희망타운에 입주할 경우 공급받는 주택 가격이 3억 700만원을 넘으면 신혼희망타운 전용 대출 상품(모기지)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청약자의 자금 여력과 관계없이 분양가의 최소 30% 이상을 대출받아야 한다. 주택 공급가격이 3억 700만원을 넘지 않으면 선택에 따라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입주자가 주택을 팔 때 매각 금액에서 분양 금액을 뺀 시세차익의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를 정산해 주택도시기금에 내야 한다. 정산 비율은 LTV 인정비율, 대출 기간, 자녀 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는 3기 신도시가 완공돼 실제 입주하기까지는 최소 3~4년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인천 계양지구는 토지보상이 50% 이상 진행되면서 2026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돼 있다. LH 관계자는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 남양주 진접2지구와 성남 복정1, 의왕 청계2지구의 보상 절차는 마무리단계”라고 말했다. 사전 청약은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승인을 거쳤지만, 사업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다. 사업 승인이 나고 주택 착공을 거쳐야 본청약을 할 수 있다. 본청약 후 2년가량 지나야 입주가 가능하다. 실수요자에겐 사전청약에 당첨됐어도 본청약까지의 기간이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 없어 그사이 계속 전월세를 전전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신혼희망타운에 당첨돼도 의무 거주 5년에 전매 제한 10년 등의 조건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속보] 노형욱 “LH, 합리적인 혁신 방안 추진하겠다”

    [속보] 노형욱 “LH, 합리적인 혁신 방안 추진하겠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으로 실추한 공공기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합리적인 혁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자는 2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자료를 통해 “LH 설립 목적인 주택공급, 주거복지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합리적인 혁신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노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번 투기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잘못된 점을 고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장관이 된다면 투기행위자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되, 투기가 구조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이 작동되는 구조적 개편을 추진하고, 그것들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자는 또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 완화 방안에 대해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출규제 완화 여부는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가계대출의 추이, 규제 완화의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공공기관 부채 545조 ‘역대 최대’…부채비율은 감소

    공공기관 부채 545조 ‘역대 최대’…부채비율은 감소

    기획재정부,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공공기관 부채규모 544.8조원…3년 연속 증가신규채용 1만명 감소…청년채용도 5000명 ↓기재부 “정규직 전환에 기저효과…실제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공공기관 부채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자본도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정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부채규모 역대 최대…3년 연속 증가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50개 공공기관 가운데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을 제외한 347곳의 부채 규모는 544조 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7조 9000억원 증가한 숫자로, 공공기관 부채를 집계해 공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크다. 공공기관 부채는 2017년(495조 1000억원)에서 2018년(503조 4000억원) 증가세를 보인 이후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유형별로 36개 공기업 부채는 397조 9000억원, 96개 준정부기관 부채는 125조 7000억원, 215개 기타공공기관 부채는 21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관은 한국전력공사(한전)로, 지난해보다 3조 8000억원 늘어난 132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총 자산 규모 첫 900조원 돌파…부채비율 ↓ 자본규모는 23조 7000억원 늘어난 357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와 자본을 합친 자산규모도 41조 6000억원 증가한 902조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자산 규모가 900조원을 상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건설·매입 임대주택 투자를 늘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산이 8조 8000억원 증가한 185조 2000억원, 도로 투자로 유료도로관리권이 늘어난 한국도로공사 자산가 3조 4000억원 늘어난 69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채가 증가한 것은 도로·전력 등 필수 공공서비스 인프라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자산도 함께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자본이 크게 늘어나면서 347개 공공기관의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52.4%로, 전년보다 5.4%포인트 감소했다. 36개 공기업(182.6%)과 96개 준정부기관(114.1%)은 0.4%포인트씩 내렸고, 215개 공공기관(72.0%)은 8.0%포인트 올랐다. 특히 정부는 LH,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기관 39개의 지난해 부채비율 목표치를 172.2%로 설정했는데, 실제로 목표보다 11.8%포인트 낮은 160.4%을 기록했다.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 기관은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자산 2조원 이상이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기관, 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기관이다. 당기순이익은 5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 5000억원 늘었다. 7조 3000억원을 기록했던 2017년 이후 최대치이자 8년 연속 흑자다. 대표적으로 한전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비용을 줄이면서 당기순이익 2조 1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건강보험공단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위생 관리가 강화되면서 의료 수요가 줄어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석유공사(-2조 4000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4000억원), 강원랜드(-3000억원)는 손실을 입었다. ■정원 늘어도 공공기관 신규채용은 감소 코로나19 확산에도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지난해 43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5000명(3.7%) 증가했다. 반면 신규 채용 규모는 2019년(4만 1000명)에 비해 3만명이나 줄어들어 1만명이 됐다. 청년 채용도 2019년 2만 8000명에서 지난해 2만 3000명으로 줄었다. 다만 기재부 관계자는 “자율정원조정제도 운용, 2018~2019년의 정규직 전환 등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2018년과 2019년 3만4000명, 4만100명으로 일시적으로 높아진 부분을 제외한다면 신규 채용은 계속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추세에서 줄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해충돌방지법 통과에 문 대통령 환영...“청렴한 공직사회 제도적 틀 구축”

    이해충돌방지법 통과에 문 대통령 환영...“청렴한 공직사회 제도적 틀 구축”

    부정청탁금지법 이어 8년 만의 결실“공직부패 차단할 강력한 예방장치”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직자 이행충돌방지법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날 국회에서 의결된 이해충돌방지법과 관련,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이어 8년 만”이라며 “청렴한 공직사회로 가는 제도적 틀이 구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정청탁금지법이 공직자의 금품과 향응 수수를 금지하는 사후적 통제 장치라면,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의 직위와 정보를 이용한 사적 이익 추구를 미연에 방지해 공직부패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예방 장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직부패의 사후 통제와 사전 예방의 제도적 장치가 모두 마련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공직사회의 청렴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우리 사회 전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의와 폐기를 거듭하며 우여곡절 끝에 국회 문턱을 넘은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해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가 강력한 입법 동력이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개혁 의지가 뜻깊은 입법 성과를 이루는 힘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법이 시행되면 공직자의 부정한 부동산 투기는 물론, 사적 이해관계를 활용한 거래나 계약 체결, 불공정 채용 등 공직부패의 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공직자 모두가 공직윤리를 되새기며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는 계기가 되도록 정부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은 직무와 관련된 거래를 하는 공직자는 사전에 이해관계를 신고하거나 회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보면 최대 징역 7년의 처벌을 받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겨우 1년, 무려 1년/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겨우 1년, 무려 1년/임일영 정치부 차장

    #1.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잠정 조치를 포함,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4월 14일) #2.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입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4월 8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4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 사항(※#1※)을 전했다. 강한 유감이야 얼마든 일본에 전할 수 있고, 국민의 우려·불안을 감안하면 언급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제소’는 얘기가 다르다. 끝을 볼 각오여야 한다.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한 잠정 조치는 일종의 ‘가처분’으로, 중대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을 한국 정부가 입증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더군다나 일본은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우군으로 돌려놓은 터. 급기야 엿새 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해양법재판소를 바로 거론하는 것이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판단을 했다.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것은 그런 방향까지 검토하라는 것이고, 외교부는 거기까지 가기 위한 단계적 조치를 거쳐야 한다”며 물러섰다. 대통령 지시가 일주일도 안 돼 유야무야되는 과정에 대해, 그리고 법무비서관실 검토가 시작된 지 2주가 흐른 지금도 청와대는 설명이 없다. 대통령 지시가 공개되려면 보다 구체화된 아이디어여야 했다. 2019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중단 초강수를 던졌지만, 석 달여 만에 거둬들였던 전례를 잊은 걸까. 4·7 재보선 참패 이후 문 대통령의 반응(※#2※)은 또 다른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청와대로선 대통령의 말에 담길 무게와 파장을 고민했을 것 같다. 사과로 일단락되지 않을뿐더러 한국 정치문화를 감안하면 정치공세의 빌미가 될 것을 우려했을지도 모른다.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신속한 인적 쇄신을 할 수 없었던 상황과 맞물렸을 수도 있다. 결국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 개편을 끝낸 지난 19일 또 재보선 참패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사과에 인색했던 건 아니다. △2017년 9월 사드 입장 철회 △2018년 2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 △2018년 7월 최저임금 1만원 공약 무산 △2018년 5월 개헌안 무산 △2019년 10·11월 조국 사태 △2020년 3월 마스크 대란 △2020년 8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민 불편 △2020년 12월, 2021년 1월 ‘추윤 갈등’ △2021년 1월 부동산 정책 혼선 △2021년 3월(두 차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2021년 4월 재보선 참패까지 10여 차례 했다. 문제는 시점과 수위다. 특히 2019년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대통령의 사과가 조금씩 늦거나 뜨뜻미지근하다고 느낀 이들이 적지 않다. ‘주어’가 생략되거나 ‘목적어’가 흐릿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권발(發)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잘잘못을 따지고, 용서를 구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국민의 분노에 공감하고, 책임을 인정할 지점들은 존재한다. 대통령의 사과는 다른 이름의 소통이자 통치 행위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문 대통령의 강점은 진정성과 공감 능력 아닌가. 2016~17년 촛불을 들었던 다수가 4·7 재보선에서 여권 심판에 공감했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며 새 출발의 전기로 삼겠다”고 했다.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다짐은 무용하다. 단박에 민심이 돌아오길 기대할 순 없다. 말 한마디, 작은 성과를 쌓아 가야 할 시점이다. 남은 시간은 겨우 1년일 수도, 무려 1년일 수도 있다. argus@seoul.co.kr
  • 월 거래량 2~4배 뛰고, 지분 쪼개기 80% 이상인 지역도

    월 거래량 2~4배 뛰고, 지분 쪼개기 80% 이상인 지역도

    공공택지개발 후보지 사전조사에서 투기 거래 혐의가 드러나 13만 1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10여곳의 후보지 발표가 하반기로 연기됐다. 연기된 후보지 가운데는 수도권 택지지구(11만 가구 물량)도 대거 포함됐다. 지분 쪼개기, 외지인 거래 급증 등 어렴풋이 드러난 거래 행태만 봐도 ‘제2의 광명·시흥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수도권과 광역도시에서 14만 90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신규 택지개발 후보지 12곳 정도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투기 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루된 후보지 10여곳의 발표를 하반기로 미뤘다. 다만 투기 의혹이 경미한 울산 선바위지구와 대전 상서지구 1만 8000가구를 비롯해 행복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1만 3000가구, 정비사업·주거재생사업 2만 1000가구 등 총 5만 2000가구의 주택 공급 방안만 내놨다. 투기 의심거래는 공공택지지구를 추가로 지정하고자 지방자치단체와 사전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토지거래를 확인한 결과 외지인·쪼개기 거래 증가, 거래량 급증 정황이 드러난 곳에 대해서는 개발정보 유출에 따른 투기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발표가 미뤄진 후보지에 대해 즉시 경찰에 투기 의심거래 수사를 요청하고 부동산거래 분석단의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5년간 월평균 거래량 대비 반기·분기별 월평균 거래량이 2~4배 증가한 곳도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외지인 거래가 전체 거래의 절반에 이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쪼개기 거래 비중이 80% 이상 높은 곳도 나왔다. 지방의 한 택지지구 후보지에서는 토지 거래량이 상반기 56건에서 하반기 453건으로 증가하고, 외지인 거래가 87%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추가 택지개발 후보지에서 국토부 공무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 의심거래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LH 직원 본인 명의의 토지 거래 현황만 조사했을 뿐 가족과 친인척, 차명거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자체 공무원과 지방의원 등 다른 공직자의 토지거래 현황 역시 파악되지 않아 수사·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제2의 광명·시흥 사태가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규철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신규 택지지구 주택건설은 ‘처벌은 처벌대로, 공급은 공급대로’ 진행하겠다”며 “사전조사를 마친 10여곳의 후보지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도 “‘2·4 부동산 대책’에서 밝힌 주택공급 일정과 물량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월 거래량 2~4배 뛰고, 지분 쪼개기 80% 이상인 지역도

    공공택지개발 후보지 사전조사에서 투기 거래 혐의가 드러나 13만 1000가구(수도권 11만 가구 포함)를 지을 수 있는 10여곳의 후보지 발표가 하반기로 연기됐다. 지분 쪼개기, 외지인 거래 급증 등 어렴풋이 드러난 거래 행태만 봐도 ‘제2의 광명·시흥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울산 선바위지구와 대전 상서지구에서 1만 8000가구를 공급할 신규 택지 조성 방안을 포함한 5만 2000가구의 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택지지구에서 투기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2·4 부동산 대책’에서 밝힌 주택공급 일정과 물량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애초 이달 말까지 수도권과 광역도시에서 14만 90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신규 택지개발 후보지 12곳 정도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투기 거래 의혹이 경미한 후보지 2곳만 이날 공개했다. 나머지 택지개발 후보지는 투기 조사를 벌인 뒤 발표할 방침이다. 투기 의심거래는 공공택지지구를 추가로 지정하고자 지방자치단체와 사전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토지거래를 확인한 결과 외지인·쪼개기 거래 증가, 거래량 급증 정황이 드러난 곳에 대해서는 개발정보 유출에 따른 투기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발표가 미뤄진 후보지에 대해 경찰에 투기 의심거래 수사를 요청하고 부동산거래 분석단의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5년간 월평균 거래량 대비 반기·분기별 월평균 거래량이 2~4배 증가한 곳도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외지인 거래가 전체 거래의 절반에 이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쪼개기 거래 비중이 80% 이상 높은 곳도 나왔다. 지방의 한 택지지구 후보지에서는 토지 거래량이 상반기 56건에서 하반기 453건으로 증가하고, 외지인 거래가 87%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택지개발 후보지에서 국토부 공무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직접적인 투기 의심거래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LH 직원 본인 명의의 토지 거래 현황만 조사했을 뿐 가족과 친인척, 차명거래 조사는 하지 않았다. 지자체 공무원과 지방의원 등 다른 공직자의 토지거래 현황 역시 파악되지 않아 수사·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제2의 광명·시흥 사태가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규철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신규 택지지구 주택건설은 ‘처벌은 처벌대로, 공급은 공급대로’ 진행하겠다”며 “사전조사를 마친 10여곳의 후보지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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