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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제갈공명이 와도 못 한다는데/안미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갈공명이 와도 못 한다는데/안미현 논설위원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했을 때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그중 하나는 다혈질인 그가 과연 ‘옥상옥’ 체제를 견딜 수 있을까였다. 신 회장의 별명은 한때 ‘돌쇠’였다. ‘불도저’로도 불렸다. 추진력이 그만큼 대단했다. 재무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해 1급(기획관리실장)까지 지냈고 수출입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 ‘넘버 원’도 경험했다. “내가 제일 높은 줄 알았는데 와 보니 더 높은 분(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계시더라. 잘못 온 것 같다”는 신 회장의 취임 초기 농반진반도 세간의 설왕설래에 양념을 쳤다. 올들어서 신 회장은 아예 “당 서열 1164위”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다. 지주 회장인 자신의 서열이 농협중앙회 산하 1163개 단위조합장 다음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었다. 그러더니 결국 “제갈공명이 와도 못할 것”이라며 지난 15일 사의를 밝혔다. 농협금융(금융지주사법)과 농협중앙회(농협법)를 지배하는 법이 각기 다르다 보니 뜻을 펼칠 수 없다는 울분도 토했다. 한 방 맞은 농협중앙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해고 조짐을 눈치채고 선수쳤다’거나 ‘미진한 경영성과의 책임을 법 탓으로 돌린다’며 반격에 나섰다. 누구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느냐를 떠나 분명한 것은 신 회장이 언젠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농협의 지배구조 문제를 환기시켰다는 데 있다. 신 회장의 ‘내부고발’ 탓인지 KB금융 회장 공모에는 사람이 넘치는데 농협금융 회장은 구인난이라고 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농협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은 상충 소지가 크지 않다”며 일단 농협중앙회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어렵사리 통과시킨 농협법 개정안을 정부 스스로 “문제 있다”고 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덕분에 50년 동안 공회전하던 농협의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이끌어내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를 얻기 위해 어정쩡하게 갈등을 봉합한 것이 오늘날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 농협중앙회 조합원인 농업인들과 일부 국회의원들은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상호협동조합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신·경 분리를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끼워넣은 것이 ‘농협중앙회의 지도·감독권’이다. 중앙회가 자회사(농협금융지주)는 물론 손자회사(농협은행 등)까지 지도·감독할 수 있다는 조항을 농협법 개정안(142조 2항)에 넣은 것이다.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내야 하는 ‘명칭(브랜드) 사용료’도 그렇게 해서 책정됐다. 명칭 사용료는 신한·우리·LG 등 다른 지주회사에도 있다. 신 회장의 표현대로 “희한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출액의 0.1~0.2% 수준인 다른 지주사와 달리 농협금융은 최고 2.5%로 상당히 높다. 단순히 ‘농협’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 외에 조합원 이익을 위해 그 정도는 내놓아야 한다고 주주들이 판단해 책정했다면 경영 평가 때 이를 감안해야 한다. 대신, 지주회사뿐 아니라 대주주에게도 자회사의 이익에 반(反)하는 행위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마침 금융 당국은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법은 그 자체로도 은행법과 일부 상충된다. 예컨대 지주회사의 완전 자회사(100% 지분소유)는 사외이사나 감사위원회를 두지 않아도 된다고 지주사법은 명시하지만, 은행법은 반드시 사외이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자회사 임원 겸직도 지주사법은 허용하고, 은행법은 불허한다. 지주회사의 권한과 책임 구분도 모호하다.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사실상 지배하면서도 경영에 대한 책임은 은행·보험 등 개별 자회사들이 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농협법까지 끼어 있으니 복잡한 방정식이다. 하지만 “별 문제없다”며 또다시 대충 봉합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농협금융까지 포함해 확실하게 지배구조를 손봐야 한다. 신 위원장이 다음 달 내놓을 TF 결과물에 거는 기대가 크다. hyun@seoul.co.kr
  • 해외 비자금 의혹 수사 받는 CJ그룹은…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CJ그룹은 식품을 비롯해 유통,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21일 CJ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계열회사는 해외 법인을 포함해 총 223개사다. 지난해 매출은 약 26조원이다. 지주사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CJ CGV·CJ씨푸드·CJ대한통운·CJ헬로비전 등 코스피 상장사 6곳과 CJ오쇼핑·CJ프레시웨이·CJ E&M 등 코스닥 상장사 3곳, CJ건설·CJ푸드빌 등을 비롯한 비상장 법인 74곳 등이 포함된다. 해외 법인은 140곳에 달한다. 특히 CJ그룹 계열사 2곳이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CGV와 CJ대한통운은 버진아일랜드에 각각 엔터테인먼트·미디어업종 ‘EMP LTD’와 건설업종 ‘WPWL’을 두고 있다. CJ그룹 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검찰은 CJ개발(CJ건설)의 비자금 조성 혐의 물증을 잡지 못했다. 2008년에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의 살인청부 수사로 CJ 회사 임직원 명의의 계좌 40여개에 대해 계좌 추적을 벌였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됐다. 2010년에도 10대 그룹의 비자금 조사 대상에 포함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이면서 소송 비용의 출처를 놓고 비자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으로 3남인 이건희 회장의 형이다. 삼성그룹 경영권 경쟁에서 밀려난 이맹희 전 회장은 현 CJ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을 맡아 경영했고 1993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하지만 CJ와 삼성가의 갈등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삼성 직원들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이병철 회장 추모식에 따로 참석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전북銀 지주사 설립 왜 서두르나

    전북銀 지주사 설립 왜 서두르나

    전북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으나 허울뿐인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JB금융지주 설립 예비 인가를 받은 데 이어 4월에는 임시주총에서 주식 이전 계획 승인과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전북은행은 이달 중에 본 인가가 나오면 주식 이전 등기를 완료하고 오는 6월쯤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새 출발 할 전망이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소매 전문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지역 금융산업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전북은행의 지주회사 설립을 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 자회사가 JB우리캐피탈 하나밖에 없어 지주회사 설립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은행장이 타 은행 지주회장들과 대등한 관계를 갖기 어려워 자존심을 살리는 차원에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나돈다. 앞서 지주회사를 설립한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타 은행들도 영업 및 수익 구조에서 은행에 편중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국내 10개 은행 지주회사의 자산 의존도를 보면 은행 부문이 1564조 5000억원으로 85.6%에 이르고 금융 투자는 4.6%, 보험 부문은 4.1%에 지나지 않았다. 지방은행 지주회사인 BS는 92.5%, DGB는 99.5%로 은행 부문 편중 현상이 더욱 심했다. 이 때문에 전북은행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도 임직원 수만 늘어나고 ‘옥상옥’ 부작용만 있을 뿐 타 지주회사들과 비슷한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규모가 작은 전북은행이 비은행권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부실화될 경우 지주회사까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북은행이 JB우리캐피탈을 인수했을 당시에도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떨어져 한동안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기도 했다. 특히 김한 전북은행장이 JB지주회사 회장을 겸임할 예정이어서 권한이 과도하고 자회사의 경영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금융지주회사 회장은 겸임을 하지 않더라도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등에 참석해 은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다. 부행장 등 자회사의 임원을 임명할 때도 사전 협의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김종만 부행장은 “지주회사를 설립하면 가용 재원이 1100억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타 지방은행 인수 등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크고 자회사 하나가 부실화돼도 다른 자회사에 영향을 주지 않아 리스크 관리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 구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JB금융지주 출범과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위는 지주회사 회장이 자회사 임원 선임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과 지주회사 및 자회사 간 바람직한 지배 구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KB금융 회장 후임 인선 돌입

    KB금융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어윤대 회장의 후임 인선에 돌입했다. KB금융은 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1차 회의에서 고승의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고 위원장은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KB금융은 우리금융과 달리 공모하지 않고 내외부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정할 예정이다. 자격 기준, 선임 방법, 절차 등을 결정한 뒤 후보군을 추려 나가는 방식이다. 이사회 산하 평가보상위원회와 외부 헤드헌팅 업체가 추천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 심사와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뽑는다. 6월 중순쯤 내정자가 정해지면 7월 12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KB금융은 최고경영자들이 차기 회장 후보가 되는 승계 프로그램이 있어 임영록 KB금융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지주사와 은행의 경영진이 후보군에 자동 포함됐다.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민유성 티스톤 회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한편 우리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면접자를 5~6명으로 압축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STX 핵심’ 포스텍 지원 제외하기로

    STX 채권단이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자율협약에서 포스텍을 배제하기로 논의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 채권단은 포스텍을 강덕수 회장의 개인 회사로 분류해 신규 자금을 지원할 명분이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포스텍은 비상장 정보기술(IT) 회사다. 강 회장이 포스텍 지분을 69.4% 보유하고 있고 포스텍이 다시 ㈜STX의 지분을 23.1%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결국 강 회장이 포스텍을 통해 그룹 지주사인 ㈜STX를 소유하고 ㈜STX가 STX조선해양·STX팬오션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도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7일 회의에서 포스텍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아니고 강 회장이 그룹을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 회사인 만큼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STX “조선만 살리고 모두 매각”… 사실상 해체 수순

    STX “조선만 살리고 모두 매각”… 사실상 해체 수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STX그룹의 지주사와 계열사들이 추가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여 추가 지원에 나서는 대신 인력 감축,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조선업만 살리고 나머지 사업은 매각할 방침이다. 사실상 STX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강덕수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도 좌초하게 됐다.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일 ㈜STX와 STX중공업, STX엔진이 ‘자율협약에 의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채권단 자율협약)를 신청해 왔다고 밝혔다. STX 계열사인 포스텍도 이날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산은은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쳐 추가 자율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재계 서열 13위인 STX그룹이 무너질 경우 경제적·정치적 파장이 큰 데다 주요 채권단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정부의 입김이 통하는 곳들이어서 동의절차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희경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6일 채권단 회의에서 3개사의 자율협약 요청을 설명한 뒤 다음 주 안에 서면동의 방식으로 (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TX의 2000억원 회사채 만기가 이달 안에 도래해 채권단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STX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대출액은 총 3조 5000억원이다. 추가 협약을 맺는 대로 산은은 이들 3개사에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상화 방안을 만들 방침이다. STX에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TX그룹은 ㈜STX가 보유한 STX에너지 지분 43.15% 전량을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 STX에너지는 일본 오릭스가 50.1%, ㈜STX가 43.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강덕수 회장이 6.95% 보유 지분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면서 국가 기간사업인 에너지 기업이 일본 측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강 회장은 6.95%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한앤컴퍼니에 위임했다. 해운 자회사인 STX팬오션은 산은이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STX조선해양의 중국 계열사인 STX다롄조선은 중국 정부와 현지 다롄시를 통해 중국에 사실상 경영권을 넘긴 상태다. 유럽 계열사인 STX핀란드와 STX프랑스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채권금융기관끼리 맺는 일종의 ‘신사협정’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구속력이 부여되는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약정)보다는 강도가 낮다. 강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미 지분을 포기한 만큼 STX조선해양의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류 부행장은 “자율협약 과정에서 오너(강 회장)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받을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실사 결과 잠재부실 등이 드러나면 오히려 추가 사재 출연 등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 수익 악화 심상찮다

    은행 수익 악화 심상찮다

    은행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올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어닝 쇼크’(실적 예상치는 훨씬 밑돈 데서 오는 충격) 수준이다. 나쁠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예상보다 사정이 훨씬 심각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기업 채무 가운데 48조원은 부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은행들의 실적 압박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30일 1분기 순이익이 213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8%나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 측은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지속된 데다 보유 주식(SK하이닉스)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지면서 순이자이익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조달비용을 뺀 수익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은 2.1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가 몸값을 올려받는 데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6조원 증가한 418조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다. ‘쪼개 팔기냐, 통째 팔기냐’의 매각방식을 두고 논란이 더 분분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은행도 같은 날 1분기 순이익을 2575억원(IBK캐피탈 등 계열사 포함)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3% 감소했다. 기업은행만 떼놓고 보면 순익이 2749억원으로 더 많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역시 40.5% 감소한 수치다. 순이자마진(1.95%)은 아예 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 2.37%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직낙하’다. 금융사 중에서도 꼴찌다. 실적을 이미 공표한 다른 지주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지주는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8% 줄어든 4813억원에 그쳤고, KB금융지주도 4115억원(-32.0%)에 머물렀다. 순익 낙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지주(2898억원)로 무려 78.2%나 감소했다. 순이자마진(1.99%)도 1%대로 하락했다. 이렇듯 금융사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계속 하향 추세인 데다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은행마다 수익의 근간인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92% 포인트였던 예대마진은 올해 1~2월 평균 2.64% 포인트로 좁혀졌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자산부채 구조상 예대마진으로 인한 수익이 큰데 금리가 줄어들다 보니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 조선, 해운업종 실적이 악화되면서 관련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의 경우, STX조선에 대해서만 5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 보고서에서 “일부 대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증가 등 일회성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말 대기업 총여신(익스포저)은 221조원이다. 이 가운데 부실 위험이 큰 채무는 48조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은 새 정부의 압박도 실적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볼멘소리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실적이 이렇게 안 좋은데도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라, 금융소비자를 더 보호해라 는 등 끊임없이 압박을 넣어 더욱 힘들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수익성 하락 원인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는 어쩔 수 없는 요인인 만큼 은행들이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를 더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리·KB지주 수장 후임은 누구?… 뒤숭숭한 금융권

    금융권이 뒤숭숭하다. 그동안 전(前) 정권에서 임기가 시작된 금융지주 회장들이 물러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누가 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KB금융은 26일 이사회를 연다. 이날 회추위 구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오는 7월 12일까지 임기는 마칠 것으로 보이지만 연임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자산 300조원 안팎의 대형 지주사 회장 자리가 두 곳이나 비다 보니 온갖 하마평이 무성하다. 공교롭게 공모 시점도 겹쳐 후보군도 중복된다. 양쪽 회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는 서강대 67학번으로 금융계 서강대 인맥의 중심인 이덕훈(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전 우리은행장이다. 이 전 행장은 얼마 전 산은지주 회장 인선 때도 유력한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검증까지 이미 통과한 상태에서 최종 낙점만 기다리고 있었으나 막판에 ‘정권 창출 공신’인 홍기택(박근혜 정권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 회장에게 밀렸다는 얘기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 행장이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행정실장을 맡아 지금의 금융지주사 체제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는 ‘권력만 있고 책임은 제대로 지지 않는’ 금융지주사 체제를 손보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새 정부가 공기업 수장 인선 원칙의 첫 번째로 내세운 ‘국정철학 공유’ 부분에서 이 전 행장이 불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홍기택 회장의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말 바꾸기’ 사례를 들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산은지주 회장이 대학 교수 출신의 민간인에서 나온 만큼 KB나 우리금융 회장은 관료 출신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많다. 이 경우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등 여러 전직 고위 경제 관료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우리금융의 경우 내부 출신인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 대선 때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끌어냈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도 양쪽 회장 공모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현 정권 인사스타일의 특성상 후보군에 들어 있지 않던 제3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회추위가 있다고는 하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정권과 연관된 사람이 회장으로 올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 정부는 하마평이 돌면 후보군에서 제외한다는 소문 때문에 후보들이 자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은 누가 ‘윗분’으로 올지 정보 수집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가 오느냐에 따라 계열사 대표부터 그 아래 부서장까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직원은 “지금까지의 전례를 보면 수장이 바뀔 경우 아래까지 싹 물갈이가 되는데 그 후유증이 6개월 이상 갔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은행의 직원도 “경영진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솔직히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리·KB지주 중 어디 지원할지 고민”

    “우리·KB지주 중 어디 지원할지 고민”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KB금융과 우리금융 가운데 어느 공모에 응할지 고민 중”이라며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과 KB금융 회장직 공모에 응할 것인가. -고민 중이다. 둘 다 응모하진 않을 생각이다. 어디를 할지 고민 중이다. 양쪽 모두 4월 말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고 하니 아직 시간이 있다. 좀 더 생각해보겠다. →산은지주 회장에 내정됐다가 막판에 뒤집혔다는 얘기가 있다. -(웃으며) 모르는 얘기다. 내가 금융권 (여러 자리 중) 검증 후보라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게 산은지주 회장 후보였는지는 모르겠다. →금융개혁위원회 간사를 맡아 지금의 금융지주사 체제를 만들었는데,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주사 수술을 예고했다. -한국 금융의 판을 바꿔야겠다는 게 당시 (금개위의) 의도였다. 한국과 일본만 금융지주사 체계가 없었고, 금융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주사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도입해 본 결과 지주사가 경쟁력을 갖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배구조 문제는 있다. 하지만 발전 중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신제윤 “금융지주사 쏠림 경계해야”… 지배구조 대수술 본격화?

    신제윤 “금융지주사 쏠림 경계해야”… 지배구조 대수술 본격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쏠림 현상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나섰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등과 맞물려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이 모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신 위원장은 15일 간부회의에서 “그동안 시장과 시장참여자 간의 쏠림 현상이 주로 지적됐으나 정책 당국의 쏠림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금융지주회사 모델과 관련해 지주사의 장점인 시너지와 리스크 전이 방지(효과)가 있으나, 모두 지주사로 몰려가는 현상을 우리가 유도한 적은 없는지 그리고 이런 현상으로 특화 시장 모델은 사라지고 모두 지주사 모델로 가면서 부작용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너지 효과도 적은 계열사 몇 개만 가지고 지주회사를 만들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해 온 현행 지배구조 체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례 등을 금융 당국이 쉽게 용인함으로써 부작용을 야기한 측면도 있다는 ‘자아비판’도 엿보인다. 금융위는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전문가들과 함께 개선방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KB금융, 우리금융 등 대형 지주사의 회장이 교체되는 지금을 개편 적기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은 “부채 위주의 자금조달 구조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간접 금융시장(은행) 의존도가 높아 경기 변동의 진폭이 크다”면서 “기업 자금조달 구조를 직접 금융시장(자본시장) 위주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정책 방점을 찍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어 “일하는 태도를 현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행복기금은 스스로 채무 불이행자 입장에서, 헤지펀드는 매니저로서 가상 체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프리즘] 잇단 지주사 출현은 일감 몰아주기 과세 회피용?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지주회사 설립을 부추기는 등 기업들의 지배구조 전환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진그룹에 이어 한솔제지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착수했다. 한솔제지는 9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주권상장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의 순환출자 구조 대신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아래 제지 전문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를 두는 조치다. 앞서 지난달 22일 한진 역시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대한항공으로 분할하는 내용의 지주회사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잇따른 지주회사 출현 배경에 대해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7월부터 부과되지만,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에 일감을 몰아줄 때에는 과세 제한 특례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따른 지배구조 투명화뿐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과세 축소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란 오너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 A사가 다른 계열사 B사로부터 A사 매출의 30%를 초과하는 수준의 일감 몰아주기 덕분에 이익을 늘렸다면, A사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오너 일가에게 증여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지주회사 전환을 하면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진그룹 계열사와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성장한 정석기업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21%, 조 회장의 매제인 이태희 대한항공 상임법률고문이 8.06%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당초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으로 분류됐다. 조동길 한솔 회장이 지분 6.1%를 보유한 한솔CSN도 과세 대상으로 유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강학파’ 보은인사 ‘4대천왕’ 사퇴할 듯

    4일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내정된 것은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정권 창출에도 기여한 인수위 출신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금융권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서강학파’로 분류되는 홍 내정자는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지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이날 사임한 데 이어 금융 당국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향해서도 공개적으로 퇴진 압박을 넣어 ‘4대 천왕’의 줄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 홍 내정자는 국제금융 부문에서 이름을 쌓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대학 동문인 박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인 경제·금융 정책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업무 처리가 꼼꼼하고 분석에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보·기술(IT) 제품의 얼리어댑터(Early adopter·새로운 제품을 먼저 구입하는 소비자)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금융실무 경험이 전무한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인수위원과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겸직했다가 논란이 일자 그만두기도 했다. 인수위 시절 숱한 기행(奇行)으로도 유명했다. ‘뻗치기’(무작정 취재원을 기다리는 것) 중인 기자들에게 귤을 나눠줘 ‘귤 아저씨’로 불렸는가 하면 “팔 잡지 마라. 성감대다”라는 성감대 발언으로 눈총을 샀다. 청명한 날씨에 우산을 펴고 출근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지낸 전성빈 서강대 교수가 부인이다. 산은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 관계자는 “금융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산은이라는 거대 조직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반면 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만큼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산은금융지주 회장 발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팔성 회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잘 알아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주문했다. 우리금융 회장의 적임자를 묻는 말에는 “정부의 민영화 방침과 철학을 같이할 수 있는 분”이라고 답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과 관련해 신 위원장은 “오는 6월까지 민영화 방식을 정할 것”이라며 “일괄매각이든 분할매각이든 전체적으로 다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금융은 무조건 돈만 잘 벌면 그만이라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공공 측면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이 특정 인사나 계층의 소유물로 인식돼선 안 된다”면서 “금융권에 투신해 은행장도 하고 지주사 회장도 하는 ‘스타’가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제도에 대해선 “(역할이 너무 약하거나 강한) 극단에 치우쳐 있다”며 사외이사들이 서로 추천해 재선임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웅진식품 누가 인수? 매각 주관사 선정 착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회생 계획안에 따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웅진식품 인수전에 식품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 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웅진식품은 지난해 모(母)회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도 계열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바 있다. 웅진홀딩스는 28일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의 매각 주관사를 결정하기 위해 29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매각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매각주관사로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의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유력한 상태다. 다음 주초 매각 주관사가 확정되면 입찰 제안서 등을 받아 다음 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217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의 흑자를 낸 웅진식품을 놓고 식품업계는 물론 제약업계, 국내외 사모투자펀드 등 22개 업체가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의 최저 입찰가액은 600억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입찰과정에서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음료사업 가속화 방침을 밝힌 LG생활건강, 삼다수(생수)를 뺏긴 농심,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인 CJ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동아오츠카, 광동제약, SPC, 풀무원 등도 물망에 올랐다. 신경전도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농심은 “현금유동성은 좋지만 매각 경험이 없다”, CJ는 “사업 다각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선점된 시장에는 안 가는 게 기조”, 광동제약은 “삼다수, 비타500 등 현재 사업에 집중하겠다” 등 적정 거리를 두고 있다. 음료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인수합병을 자제하는 방침에서 달라진 게 없다”며 한 발 뺀 모양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왕적 회장 - 구두지시 - 업무분담도 안돼

    제왕적 회장 - 구두지시 - 업무분담도 안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를 손보겠다고 선언했다. 2001년 4월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금융지주사가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현 주소는 아직도 초라하다. ‘끼리끼리’ 국민, ‘영역 모호’ 우리, ‘구두 지시’ 하나, ‘한통속’ 신한으로 상징되는 ‘빅4’의 문제점은 사실상 모든 지주사의 공통된 문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제왕적 회장’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팔성·어윤대 회장과 김승유 전 회장은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중에는 강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장악한 경우도 있지만 장기집권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무소불위의 힘에 비해 책임은 별로 지지 않는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여기에는 ‘구두 지시’가 보편화된 관행 탓이 크다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투자가 한 예다. 하나캐피탈은 지주사측의 검토 권유 등에 따라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145억원을 투자했다. 그림 등 담보가 있지만 상당액의 손실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해 5월 검찰은 하나캐피탈 본점을 압수수색하면서 김승유 전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관계를 수사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다른 지주사 소속 은행 관계자는 “회장의 지시라며 검토해 보라는 사안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문서 없이 구두로만 (지시가) 내려온다”고 털어놓았다. 지주사와 자회사 간 업무 구분이 모호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금융지주사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경영관리 업무를 하도록 돼 있다. 여기서 규정하는 ‘경영관리 업무’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더러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하우스푸어(내 집 소유 빈곤층)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두고 지주사와 은행이 부딪쳤던 우리금융 사례가 대표적이다. 각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놓고서도 회장과 행장은 갈등을 겪었다. 익명을 요구한 지주사 소속 연구소 위원은 “금융지주는 순수하게 경영을 관리하는 곳인데 그에 따른 책임이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 은행 임원은 “지주사 회장이 사고를 쳐놓고 은행장 보고 책임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KB금융은 어윤대 회장과 이경재 이사회 의장의 갈등으로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총에서 간신히 통과됐다. 경영진은 경영진대로, 이사회는 이사회대로 끼리끼리 뭉쳐 오히려 경영 안정성을 해치는 경우다. 반대로 신한금융은 경영진과 재일교포 사외이사진이 ‘한통속’이어서 문제다. 자회사 임원도 지주사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자회사 경영위원회’가 결정한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학연, 지연으로 촘촘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 특성상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를 하루아침에 뜯어고치기는 어렵다”면서 “우선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키우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TF 꾸려 금융사 지배구조 바꿀 것”

    “TF 꾸려 금융사 지배구조 바꿀 것”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주회사 체제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신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지주사 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12년을 훌쩍 넘었다”며 “지금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애초의 취지는 퇴색해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말 통렬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땅에 올바른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우리의 지혜를 모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경영진·이사회 간 내분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의 고질적인 ‘줄대기 문화’ ‘낙하산·거수기’ 등의 비난이 쏟아지는 사외이사제 등을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위원장은 금융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문제의 본질에서 구체적 행위까지 샅샅이 살펴 (문제점을) 철저히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신한·농협은행 등의 전산 장애와 관련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재발을 막도록 금융권의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근절을 지시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유관 기관이 참여한 ‘불공정거래 협의체’를 운영하겠다”며 “감시부터 제재에 이르는 일관된 대응체계와 부당이득을 신속하고 충분히 환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진그룹 “순환출자 해소”

    한진그룹 “순환출자 해소”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진그룹이 지주사 형태 전환에 나선다. 삼성과 현대차 등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나머지 재벌 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인적 분할해 2개 회사로 나누고 이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 대형 증권사와 법무법인 등 자문사를 정하고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는 방법으로 예전부터 진행돼 온 것”이라며 “오는 8월까지 지주사 설립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가지는 한국공항 등 계열사 지분을 20%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은 매각하거나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9.9%도 처분하는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가 일정 부분 개선될 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인수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재계에선 대한항공 분할 추진이 새 정부가 강조하는 순환출자 해소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또 최근 ‘자녀 고속 승진 논란’ 등으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철학에 맞춰 발 빠르게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삼성과 현대차 등 순환출자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다른 재벌 기업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양호 회장이 최소 비용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바로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진그룹의 순환출자를 없애고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조 회장은 35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진이 지주사를 지배하는 구조의 형태로 바뀌면 600억원 정도에 경영권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지주사 설립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주사 전환이 후계 승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장녀인 조현아(39) 부사장과 장남인 조원태(38) 부사장이 대한항공에 같이 근무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여 왔다. 그 때문에 후계 구도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에는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자연스럽게 분리하면서 후계 구도를 마무리하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세 경영이 본격화된 한진그룹도 후계 구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면서 “경제민주화 요구나 후계 구도 등을 생각했을 때 지주사 전환은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거수기’ 사외이사 대거 재선임… 물갈이 지지부진

    ‘거수기’ 사외이사 대거 재선임… 물갈이 지지부진

    KB금융의 사외이사 정보 유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사외이사를 대거 유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권한이 너무 세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거수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자 쇄신 차원에서 대거 물갈이가 예상됐으나 여전히 ‘그 밥에 그 나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동일 인물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사외이사 회전문 현상’도 심각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22일,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28일 각각 주총을 연다. 주된 안건은 사외이사 교체다. KB금융은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배재욱 사외이사 등 7명을 재선임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출신의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이경재, 배재욱, 김영과씨의 사이외사 선임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제출해 주총 결과가 주목된다. 표면적인 반대 이유는 “ING생명 인수 반대로 회사 경영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었으나 배씨는 당시 찬성표를, 김씨는 사외이사 선임 전이어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이 잘못된 정보가 ISS로 흘러들어간 배후에 KB금융의 임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엄중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때 주당 6만원이던 KB금융의 주가가 3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데는 ING 인수 내분 등으로 촉발된 ‘불안한 지배구조’ 탓이 크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사진이 대거 재선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은 현 사외이사인 허노중·최경규씨를 유임시키고 정광선씨 등 3명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용만씨 등 4명을 재선임하고 박영수·채희율씨 등 두 명을 새로 정한다. 신한금융은 임기가 끝난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8명을 재선임한다. ‘라응찬-신상훈 사태’와 과련된 재판이 일단락되면서 이사진 쇄신이 거론됐으나 재일교포 한 명(고부인)을 바꾸는 데 그쳤다. 2010년 제정된 사외이사 모범 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최초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연속해서 5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 사외이사는 후보추천위원회가 따로 구성돼 추천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추천위의 2분의1 이상은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사외이사가 주축이 된 추천위가 사외이사를 뽑는 구조이다 보니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는’ 양상이 벌어지곤 한다. 정광선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내정자는 지주와 계열사를 단골로 옮겨 다니는 대표적인 인사다. 2010~2011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낸 뒤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 사외이사로 나갔다가 이번에 다시 금융지주 사외이사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명박 정권 인수위 출신인 채희율 우리금융 사외이사 내정자도 계열사(우리은행)에서 지주로 갈아탔다. ‘거수기’ 관행도 여전하다. 최근 3년간 금융지주사들이 처리한 안건은 400여건이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들이 부결시킨 안건은 KB금융의 ‘ING 인수’ 한 건뿐이다. 3년을 통틀어 반대표 자체가 10표뿐이다.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인맥이 있거나 관료 출신이라 경영진 내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예컨대 우리금융의 이용만 사외이사는 지난 17대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서 활동했고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도 지냈다. KB금융의 배재욱 사외이사(재선임 예정)는 김영삼 정권 때 사정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세풍 사건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 하는 일에 비해 몸값이 높다는 비판 여론도 여전하다. 올해 사외이사의 보수 한도는 신한금융 60억원, KB금융 50억원, 우리금융 40억원, 하나금융 8억원이다. 지난해 사외이사들이 실제 챙겨 간 1인당 연봉은 KB금융이 79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하나금융(5793만 5484원), 신한금융(5300만원), 우리금융(3300만원) 순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부 압박·수익악화로… 금융권 배당 크게 줄어

    정부 압박·수익악화로… 금융권 배당 크게 줄어

    금융 당국의 압박과 경기 부진에 따른 수익 악화 등으로 금융권의 배당이 크게 줄었다. 정부는 “위기에 대비하라”며 고배당 억제를 주문했지만 정작 자신들이 대주주인 국책은행에 대해서는 20%가 넘는 고배당을 요구해 뒷말을 낳았다. 하나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어 2012년 배당금을 주당 450원, 총 1085억원으로 결정했다. 2011년에는 주당 600원씩 총 1446억원을 배당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2011년 11.8%에서 2012년 6.77%로 거의 반토막났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된 외환은행은 주당 50원씩 128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2011년에는 한 푼도 하지 않았다. 국내 은행 가운데 배당 인심이 가장 후한 곳은 역설적이게도 기업은행이다. 주당 400원씩 총 2576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22.99%로 2011년(24.1%)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20%대로 ‘빅4’ 금융지주사보다 월등히 높다. 신한금융지주는 주당 700원씩 총 3939억원을, KB금융지주는 주당 600원씩 총 2318억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2011년과 비교하면 신한은 37.4%, KB는16.6% 감소했다. 하지만 KB의 경우 배당 성향은 13.1%로 2011년(11.7%)보다 다소 올라갔다. 우리금융지주는 주당 250원씩 총 2015억원을 배당한다. 순익이 줄었음에도 배당금 총액을 전년과 같게 책정해 배당성향이 9.4%에서 12.4%로 높아졌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많이 배당해주고 싶어도 ‘돈 잔치를 벌인다’는 사회적 시선 등 때문에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감독원은 “국제기준(바젤III) 강화 등에 따라 은행 자본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배당보다는) 내부유보금을 더 비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협은행은 배당 대신 증자를 선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자본건전성 확충을 위해 배당을 줄이거나 증자를 하라고 해 4500억원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새 주인은 누구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새 주인은 누구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하나인 우리금융지주가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시즌째 모기업 없이 KOVO의 관리구단으로 V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러시앤캐시 드림식스의 매각과 관련해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연다. 러시앤캐시 공개 입찰 의향서가 5일 마감된 가운데 우리금융과 현재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인 러시앤캐시 두 기업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 각 기업의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인수 기업이 결정되지만 KOVO 내부에서는 우리금융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가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기업 규모나 이미지 등에서 우리금융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이 러시앤캐시 인수에 나선 것은 구자준 KOVO 총재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부임 당시 “드림식스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한 만큼 올 시즌이 끝나기 전 성과를 내야 했고, 기존 구단들이 러시앤캐시의 인수에 반대 움직임을 보이자 우리금융에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우리금융은 계열사인 우리은행 여자농구단이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등 선전을 펼치자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리카드가 다음 달 분사를 앞둬 마케팅 차원에서 프로배구판에 뛰어들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오는 7월 러시앤캐시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팀 만들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대하던 소식이 들려와서일까, 이날 천안에서 러시앤캐시는 현대캐피탈을 3-1(25-21 25-20 17-25 25-18)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15승13패, 승점 44를 기록한 러시앤캐시는 3위 대한항공(승점 46)을 승점 ‘2’차로 바짝 뒤쫓았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우승팀인 IBK기업은행에 1-3(25-18 18-25 16-25 16-25)으로 져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동아제약 3세 강정석 체제 출범

    동아제약 3세 강정석 체제 출범

    동아제약은 4일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약 자회사 동아ST, 일반약 자회사 동아제약이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각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신호 회장의 4남인 ‘3세’ 강정석(49) 사장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 이날부터 회사 전체를 공식적으로 이끌었다. 신임 강 대표는 중앙대를 졸업한 후 2005년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7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후계자 자리를 꿰찼다. 승계 과정에서 2남 문석씨는 강 회장과 경영권 분쟁에 패배해 물러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에 함께 선임된 이동훈(45) 전 동아제약 전무는 지주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원배(66) 전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동아ST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아ST 대표이사(공동) 사장에는 박찬일(58) 전 동아제약 부사장이 선임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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