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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합병안 통과,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합병안 통과,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돼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게 됐다.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삼성은 지난 5월26일 양사 합병 발표 이후 53일 만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합병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낮 12시47분께쯤 “1억 3235만 5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202만 3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로 집계됐다.전체 주식 총수(1억 5621만 7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다. 이로써 엘리엇의 합병 저지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은 지난달 초 삼성물산 지분 매입 공시 이후 지속적으로 합병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법원에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소송을 포함해 삼성을 상대로 한 전면적 파상공세를 펼쳐왔다. 삼성물산은 이날 표결에서 특수관계인·계열사(13.92%), KCC(5.96%), 국민연금(11.21%), 국민연금 외 국내기관(11.05%) 대다수 등 42%대의 안정적 지지표 외에 소액주주와 외국인으로부터도 16%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애초 박빙 승부를 내다봤던 시장 예측을 깨는 삼성의 ‘압승’으로 풀이된다. 확실한 반대표는 엘리엇(7.12%)과 메이슨캐피탈(2.18%)을 포함한 외국인 및 소액주주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총 주식수 대비 반대표는 25.82%다. 앞서 제일모직도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엘리엇이 주주제안한 제2호 의안인 현물배당안은 부결됐다. 최 사장은 “이익을 배당할 때 보유주식 등 현물로 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현물배당안은 찬성률이 45.93%에 그쳐 정관을 개정하는 데 필요한 주총 참석 지분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 동의에 미치지 못했다. 역시 엘리엇의 주주제안인 제3호 의안인 중간배당안도 45.82%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삼성물산 최치훈·김신 사장과 제일모직 윤주화·김봉영 사장은 CEO 공동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양사 사업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치를 높여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엘리엇은 이날 주총 폐회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져 실망스러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향후 합병 무효 청구소송을 내거나 통합 삼성물산의 주주로서 삼성을 상대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엘리엇의 지분(7.12%)은 1대0.35 비율로 계산하면 통합법인에서는 2.03%로 줄어든다. 이로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1일자로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으로 출범하게 됐다. 법인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그룹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합병회사는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51.2%의 지분을 보유한 그룹 신수종사업 바이오부문에서 2조원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목표로 한다. 합병 반대주주는 주총일로부터 20일내에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1조 5000억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5만 7234원인데 삼성물산 주식이 이보다 높아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법인은 9월4일 기업결합신고와 합병등기를 완결하고 9월15일 합병신주를 상장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De Facto Holding Company)로서 위상을 갖춰 미래 신수종 사업을 주도하고 그룹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 성사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던 삼성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 지주사인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아울러 이 부회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 16.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통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통합 법인에서 각각 5.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적자 기업 기술 좋으면 코스닥 상장 가능하게”

    “적자 기업 기술 좋으면 코스닥 상장 가능하게”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연내 코스닥 상장 기준을 개정, 적자 기업도 기술성이 좋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체제를 지주회사로 바꾸는 이유 중 하나였던 코스닥의 모험자본 육성 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 이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 20개, 코스닥 시장에 100개, 코넥스 시장에 100개 등 총 220개 이상을 상장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거래소 직원들이 미국 나스닥과 일본의 나스닥인 자스닥을 방문,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위한 상장 제도를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상장 기준 완화에 따른 투자자 보호에 대해서는 “코넥스는 고위험 고수익의 시장으로 육성하고 코스닥은 최대한 (투자자 보호를)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과 상장 이후 해외파생상품 거래소 인수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체거래소(ATS)가 세워지면 200억~300억원의 수익을 뺏길 것”이라며 “크라우드펀딩 관련 플랫폼을 코스닥에 만들어 스타트업-코넥스-코스닥을 연결하는 등 사업 영역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파생상품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사무소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거래소의 해외 사무소는 베이징에만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동아쏘시오그룹] 전경련 회장 역임… 기업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

    동아쏘시오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은 도매업을 하던 ‘강중희 상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1932년 창업 이후 4년만인 1936년 후반에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정도로 사업 수완이 뛰어났다. 그런 강중희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던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내과학 박사 학위를 땄다. 뛰어난 도매업자였던 아버지가 닦아 놓은 판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사 출신의 아들이 전문성을 더해 국내 제약업계 최고 위치의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그룹)을 일군 셈이다. 강신호 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것은 1977년 부친인 강중회 회장이 별세하면서부터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으로서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그룹의 안팎을 챙기고 있다. 강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다방면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환경보전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한국제약협회 회장 등 각종 대외 협회장을 두루 섭렵했다. 1983년에는 서울대 의대 총동문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4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2007년 후임 회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까지 4년 동안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도 했다. 강신호 회장은 또 제약업계의 친목모임인 ‘팔진회’에서도 활동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이종호 JW홀딩스 회장,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등 제약업계 창업 1세대가 멤버다. 서울의대는 물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총동문회에서도 적극 활동했다. 강 회장은 사회공헌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 동아제약의 지주사 체제 전환 당시 지주회사에 ‘쏘시오’(SOCIO·라틴어로 ‘사회’라는 뜻)라는 이름을 붙인 것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게 동아쏘시오그룹 측 설명이다. 강 회장은 2006년 79세의 나이에 당시 부인이었던 박성재씨와 이혼을 하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강 회장은 이혼 후 최영숙씨와 재혼했다. 강 회장은 슬하에 장남 의석씨와 차남 문석씨, 3남 우석씨, 4남 정석씨 등 5남 4녀를 두고 있다. 현재 후계구도는 4남인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정리된 상태다. 당초 차남인 문석씨도 경영에 참여했었으나 2004년과 2007년 지분다툼을 벌이다 2008년 동아제약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1년 문석씨가 우리들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업계에 복귀를 노렸으나 2012년 1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완전히 경쟁에서 빠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강정석 사장은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이어 2013년 그룹의 지주사체제 개편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정석 사장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 13.47%를 소유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비상장사인 동아제약의 지분 100%, 동아에스티 지분 21.66%, 동아오츠카 지분 49.99% 등을 보유 중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동아쏘시오그룹] ‘박카스D’ 하나로 국내 평정…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도약의 꿈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동아쏘시오그룹] ‘박카스D’ 하나로 국내 평정…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도약의 꿈

    동아쏘시오는 ‘박카스D’로 유명한 동아제약의 지주회사다. 기존에 동아제약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계열사들을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동아쏘시오그룹으로 재편됐다. ‘박카스D’ 하나로 국내 제약업계를 평정했던 동아쏘시오그룹은 현재 박카스D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및 신약개발 등으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재 동아쏘시오그룹을 있게 한 동아제약의 모체는 1932년 창업주인 고 강중희 회장이 서울 중학동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문을 연 ‘강중희 상점’으로부터 시작됐다. 강중희 상점은 1936년부터 판매망을 확대하기 시작해 서울 외곽에 위치한 한국인 약방과 약국 대부분을 석권했다. 특히 1936년 후반부터는 판매망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하루 평균 5000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일반 약방의 하루 평균 매출이 23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200배가 넘는 엄청난 매출을 올렸던 셈이다. 현재의 ‘동아’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때는 광복 직후 강중희 회장이 ‘동아약품공사’라는 간판으로 바꾸면서부터였다. 당시 동아시아를 뜻하는 동아가 세계라는 뜻으로 쓰였던 만큼 세계로 뻗어나가자는 강중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후 1949년 강중희 회장은 기존의 도매업에서 제약업종으로 전환을 결심했다. ‘동아제약주식회사’의 시작이다. 강중희 회장이 다져 놓은 기틀 아래 그의 장남인 강신호(89)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으로 넘어오면서 동아제약은 본격적인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내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강신호 회장은 동아제약 상무로 입사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섰다. 그는 1959년 9월 공채 1기를 뽑으며 회사의 발전에 발판을 마련했다. 강신호 회장의 가장 큰 공로는 역시 ‘박카스’다. 지금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박카스는 처음부터 마시는 형태가 아니었다. 1961년 9월 처음 박카스를 시장에 내놓은 동아제약은 알약 형태로 출시했다. 미숙한 제조 기술 탓에 이듬해인 1962년 앰플 형태로 바꾸었지만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1963년 마침내 현재의 드링크 타입 박카스D(Drink)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판매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동아제약은 대량 생산과 대량 광고 및 대량 판매 등 ‘3M 전략’으로 1년 만인 1964년 670만병을 팔아치웠다. 이후 1965년 980만병에서 1966년에는 200% 이상이 급등한 3000만병이 판매됐고 1967년에는 4700만병까지 판매량이 늘어났다. 박카스D는 지난해 국내 매출 1865억원, 해외 매출 372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동아쏘시오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박카스의 해외 매출은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한 1981년 이후 2011년 52억원, 2012년 172억원, 2013년 266억원 등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박카스D의 인기에 힘입어 동아제약은 사실상 국내 제약업계를 평정했다. 동아제약이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로 분리되기 전까지 국내 제약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도 박카스D의 공이 크다. 그러나 박카스D가 동아제약의 전부는 아니었다. 2대 사장으로 취임한 강신호 회장은 1977년 중앙연구소를 발족하고 1988년에는 국내 최초로 KGLP(우수 연구소 관리기준)에 적합한 안정성시험시설을 갖춘 상설연구소를 세웠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02년 자체 개발한 신약 1호인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2005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발매된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포카리스웨트와 오란씨 등으로 유명한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동아오츠카 역시 동아쏘시오그룹의 계열사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현재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40여개 국가에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등을 수출하며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소비자에 ‘원스톱 서비스’ vs 보험사 ‘일자리 위협’

    소비자에 ‘원스톱 서비스’ vs 보험사 ‘일자리 위협’

    금융 당국이 최근 금융복합점포에 보험 판매도 한시 허용하기로 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고객 편의성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명제가 충돌하는 양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국내 금융산업의 오랜 전업주의(업권 전문성을 고려해 다른 업권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를 허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업권 간 점포 구분을 없애고 한 공간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복합점포는 지난해부터 논의가 활성화되기 시작해 올 1월 1호 점포가 등장했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 상품만 판매를 허용해 ‘반쪽’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보험상품도 앞으로 2년간 금융지주사별 시범점포 3곳에 한해 판매를 허용한다고 하자 보험설계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조만간 반대 성명을 내놓을 방침이다. 복합점포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고객이 모든 금융상품을 한 자리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고객이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복합점포에 들렀다가 주식 투자 상담을 하거나 보험에 가입하는 등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주사는 업권별 금융사 간에 시너지를 발휘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험사나 증권사는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 남재현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점포에 보험사 직원이나 설계사를 직접 배치해 지주사 입장에서는 내부 통제 등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을 발휘하고 업권별 특성을 살려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시너지를 최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효과는 미미하고 부작용이 더욱 클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 보험사 고위 임원은 “보험 판매 채널을 은행에 종속시키고 40만명에 이르는 보험설계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은 없다”면서 “금융산업이 은행 점포 위주로 재편되면서 보험업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가 있는 상태에서 같은 점포에 보험사가 들어오면 ‘25% 방카 룰’(같은 보험사 상품 판매를 25% 이내로 제한)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앞서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을 아예 금지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은행 점포에 보험사를 입점하지 못하도록 한 보험업법 감독 규정을 놓고도 해석에 논란이 인다. 금융 당국은 은행 점포가 아니라 ‘복합점포’에 보험사가 입점하는 방식으로 해 규정을 피했다. 하지만 한 금융권 인사는 “은행·증권 옆에 칸막이 쳐 놓고 ‘은행 안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석하는 건 꼼수”라고 꼬집었다. 반면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법상 복합점포를 못 하도록 한 조항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점포끼리 붙어 있는 건 괜찮고 들어가는 건 안 된다는 건 규제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황진태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선택의 문제로 업권 간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거래소, 지주사 전환 뒤 내년 말 상장

    이르면 내년 말쯤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금융위원회는 2일 금융개혁회의를 열어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기업공개(IPO)하는 내용의 거래소 개편안을 확정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은 각각 분리돼 지주회사 밑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위해서는 법(자본시장법)을 고쳐야 한다. 금융위는 올해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내년에 ‘한국거래소지주’(가칭)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한국거래소지주를 상장할 방침이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거래소는 대부분 상장돼 있다. 이번 개편으로 기능이 강화되는 코스닥 자회사는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모든 성장·기술형 기업을 위한 거래소로 육성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거래소 내 2위 시장에 머물던 코스닥 시장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 첨단기술 기업과 신형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및 회수 기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경쟁 체제를 통해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거래소가 상장할 경우 발생하는 상장 차익은 거래소가 그동안 독점적 지위로 얻은 이익이 누적된 것이라는 점에서 공익재단 설립 등 사회 환원 장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예상된 승기

    예상된 승기

    삼성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를 상대로 한 법정 다툼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물산은 1일 엘리엇이 제기한 물산 주총 소집통지 및 합병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데 대해 “합병이 정당한 만큼 당연한 결과”라며 “원활하게 합병을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6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물산이 합병 결의를 위해 소집한 임시 주총 등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삼성은 재판부가 이날 결정에서 엘리엇이 주장하는 합병비율의 불공정성과 합병목적의 부당함, 아울러 금융지주사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 법원의 결정으로 합병 발표 시점부터 불거진 ‘오너 승계를 위한 물산 주식 저평가 의혹’을 떨쳐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오는 17일 예정된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정은 3일 발표될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의 결정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우군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당장 전날 제일모직에 이어 이날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을 90.3% 보유한 자회사다. 이날 합병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한 물산은 주총 전까지 합병 성사를 위한 위임장을 적극 확보할 방침이다. 반면 엘리엇 측은 결정에 대해 “합병은 불공정하며 이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산이 KCC에 매각한 자사주(5.76%)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엘리엇의 손을 들어 물산이 KCC로 넘긴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차단될 경우 삼성 합병안은 좌초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날 법원이 합병 비율에 문제가 없고 합병의 목적이 오너 승계에 있다는 자료도 없다고 적시한 만큼 엘리엇이 기대하는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법원은 주총 전에 관련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SK㈜+SK C&C 합병… 13조 규모 사업지주사 탄생

    SK㈜와 SK C&C의 합병이 통과됨에 따라 자산 13조 2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지주 회사가 탄생했다. SK㈜와 SK C&C는 26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계약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SK㈜ 참석 주주들의 86.9%, SK C&C 참석 주주들의 90.8%가 찬성표를 던졌다. 합병 법인 최대주주는 최태원 SK 회장(23.4%)으로 총수 일가의 지분을 합치면 30%가 넘는다. 통합 합병 법인은 오는 8월 1일 출범한다. 법인 명은 SK㈜다. 이번 합병으로 SK그룹은 SK C&C가 지주사인 SK㈜를 지배하고 SK㈜는 여러 계열사를 지배하는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완전한 사업형 지주회사를 갖게 됐다. SK그룹 측은 두 회사의 합병을 계기로 SK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 조대식 사장은 “통합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영역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통합회사는 SK C&C가 보유한 ICT 기반의 사업기회와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성장동력 발굴이 용이해져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 2대 주주(지분 7.19%)인 국민연금 측은 지난 24일 SK C&C와 SK㈜가 1대0.737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는 합병 비율이 SK㈜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SK C&C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 등 오너 일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국민연금 “SK 합병 반대”… 삼성 영향 촉각

    SK 지분 7.1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SK C&C와 SK 간 합병에 반대를 선언해 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은 24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고 SK 합병안을 심의한 결과 합병 비율 등이 SK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합병 비율이 최태원 회장 일가 지분이 높은 SK C&C에 유리하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SK C&C와 SK는 지난 4월 1대0.73의 비율로 합병을 결의했다. 지분 구조로 볼 때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실제 주총에서 SK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최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이 SK는 31.87%, SK C&C는 43.45%에 달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 기구인 ISS와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의견을 냈고, 대다수 주주가 찬성을 표명하는 만큼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모두 반기는 SK 합병을 반대한 연금의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지분 10.15%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삼성 합병건은 무산될 공산이 크다.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하지만 대주주와 KCC 지분 등을 합한 삼성 우호 지분은 아직 19.95% 정도다. 국민연금이 SK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뒤 삼성 합병안 무산을 우려한 듯 이날 제일모직 주가는 전날보다 3.86% 내린 채 장을 마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지주사와 사실상의 지주회사가 합병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사업회사 간 합병으로 사업 시너지 제고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물산 주주 명부를 확보한 엘리엇은 합병 반대표 모으기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불공정한 만큼 엘리엇이 의결권을 대리행사할 수 있도록 위임해달라”고 공시했다. 주총은 다음달 17일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은행서 계열 저축銀 대출 가능

    직장인 A씨는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 거래은행인 KB국민은행을 찾았다. 은행 측은 A씨의 신용등급으로는 추가 대출이 어렵다며 계열사 식구인 KB저축은행 상품을 소개했다. KB 거래 고객이라 대출금리를 조금이라도 깎아 준다고 하고 옮겨다니는 발품 없이 그 자리에서 대출 서류 작성이 가능하다는 말에 A씨는 도장을 찍었다. 주부 B씨는 외환은행 고객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지점이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지만 ‘20년 의리’를 저버릴 수 없어 계속 외환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아주 편해졌다. 같은 지주회사 소속인 하나은행에서도 입출금 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마주치게 될 풍경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간 업무위탁이나 칸막이 규제를 대폭 풀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자회사 간의 대출이나 신용카드, 할부·리스 등 각종 금융상품 신청과 서류 접수 위탁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계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의 대출 상품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계약 심사 및 승인은 해당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가 직접 하지만 신청·접수 창구를 계열사 전체로 넓혀 고객이 은행, 저축은행, 캐피털사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출이나 카드, 보험(방카슈랑스), 할부·리스 등은 은행 지점에서, 자산관리는 은행·증권 복합점포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입출금, 채무잔액증명서 발급, 환전 등도 계열사 간 위탁이 허용된다. 예컨대 하나·외환은행, 부산·경남은행, 광주·전북은행 등 한집안 소속 은행들은 서로의 점포망을 ‘공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심사나 승인 등 핵심 업무를 제외하고는 자회사 간 직원 겸직도 허용된다. 정보 공유와 빅데이터 활용 범위도 넓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 거래 실적을 합산한 고객 우대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관련법 시행령 등을 고쳐 10월 시행한다는 게 금융위의 목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삼양홀딩스 등 7종목 상한가… ‘눈치보기’로 거래대금은 줄어

    삼양홀딩스 등 7종목 상한가… ‘눈치보기’로 거래대금은 줄어

    삼양그룹의 지주사인 삼양홀딩스,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제주반도체, 통신기기를 만드는 GT&T 등이 15일 주가 가격제한폭 확대의 덕을 톡톡히 봤다. 반면 금형 부품을 만드는 루보, 레이저 관련 기기 제조사인 이오테크닉스 등은 ‘쓴맛’을 봤다. 이날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오전 한때 먹통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가격 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우선주를 포함해 7종목이다.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30%나 오른 것이다. 삼양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3만 6000원(29.63%) 오른 15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유동자금은 3만 265원(29.97%) 오른 13만 1255원을 기록, 상한가에 바짝 다가섰다. 한 주 가격이 10만원이 넘는 대형주인데도 30%씩 상승,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을 포함, 15% 이상 오른 종목이 11개다. 반면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다만 15% 넘게 떨어진 종목이 8개로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루보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17.83%) 떨어진 4610원, 이오테크닉스는 1만 7900원(17.53%) 떨어진 8만 42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오테크닉스는 코스닥 상장사 중 신용 융자 잔고가 다섯 번째로 많다. 신용 융자 잔고가 두 번째로 많은 산성앨엔에스는 15.85% 떨어졌다. 신용 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은 투자에 주의해야 할 전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1년간 상한가 종목은 하루 평균 17.4개였고, 하한가 종목(상장폐지 종목 제외)은 하루 평균 3.8개였다. 가격 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상하한가에 근접할수록 가격 제한폭이 자석처럼 투자자를 유인하는 이른바 ‘자석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큰 충격은 없었다”는 얘기다.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평소보다 줄어들었다. 가격 제한폭 확대에 따른 ‘눈치보기’에다가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대내외 악재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5포인트(0.48%) 떨어진 2042.32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6.55포인트(0.92%) 내린 705.85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2시간 가까이 현대증권 HTS를 통해 시세 조회와 접속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증권은 주식 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전화 등을 통해 주문할 수 있게 했다고 해명했다. 매매 미체결 등에 따른 투자자 손해에 대해서는 민원 접수 등 절차를 거쳐 보상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풍산그룹] “부끄럽지 않은 후손 되자”… 징비록 영역본도 발간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풍산그룹] “부끄럽지 않은 후손 되자”… 징비록 영역본도 발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에 풍산이 대기업으로는 드물게 후원을 하고 있다. ‘징비록’은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1592~1598년)의 원인과 전황을 기록한 수기로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에 관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으로 꼽힌다. 이순신이 임진왜란 때 전투를 이끌었다면 류성룡은 전쟁을 총괄한 사람에 비유된다. 풍산그룹이 이 드라마를 후원하는 것은 풍산그룹의 뿌리가 바로 임진왜란을 극복한 서애 류성룡 선생이기 때문이다. 풍산그룹의 고 류찬우 창업주는 서애 선생의 12대손으로 안동 하회마을에 600년 넘게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풍산 류씨 가문의 후예다. “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조상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겠다”는 말을 류 창업주는 입에 달고 다녔다. 그는 평소 “선조인 서애 선생의 정신을 알리고 실천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펼쳤다. 풍산은 1976년 12월 류 창업주를 중심으로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다. 서애가 징비록에서 남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의 뜻을 계승하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다는 뜻에서다. 1991년 5월에는 서애의 정치·경제사상과 애국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애전서 전4권을 출간했다. 이 같은 지원 사업은 회사를 물려받은 류진 회장 세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7월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서애전서 국역본을 발행했으며, 2003년에는 징비록 영역본도 출간했다. 드라마 ‘징비록’도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통해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방위산업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후원 활동을 펼쳐 왔다. 대표적으로 육군사관학교 체육관을 증·개축해 기증했다. 육군사관학교 체육관인 ‘서애관’은 풍산그룹이 1980년 건립한 국제 경기장 규모의 종합 실내 체육관이다. 2013년에는 우리 해군의 세 번째이자 역대 최고 성능의 이지스함으로 평가받는 서애 류성룡함에 대한 함내 홍보관 설치를 후원했다. 류 회장은 또 학교법인인 병산교육재단을 통해 병산서원도 운영하고 있다. 하회마을 인근에 자리한 병산서원은 류성룡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이다. 하지만 조상들의 애국 정신과 달리 미국 유학 중인 류진 회장의 아들 성곤(22)씨는 2013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국적법상 미국인이 됐다. 풍산의 지주사인 풍산홀딩스는 2014년 류 회장이 직계가족에게 지분을 증여한 사실을 공시하면서 성곤씨의 국적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금호고속 재인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다시 사들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일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투자펀드(PEF)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를 415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에 대해 지니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이뤄졌다. 금호고속은 2012년 대우건설 인수 이후 그룹의 자금난으로 인해 대우건설, 서울고속터미널 지분과 함께 IBK-케이스톤 PEF 측에 넘어간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잔금은 기업결합 승인 이후 지불한다. 이번 계약으로 금호고속이 보유 중이던 금호리조트 지분 48.8%도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넘어가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상호 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져 금호고속 매각을 마무리 짓게 됐다”며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장남, 명태잡이 배·차남 참치캔 공장서 혹독한 경영수업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장남, 명태잡이 배·차남 참치캔 공장서 혹독한 경영수업

    “자녀에게 주고 싶지 않지만 줘야 하는 것이 ‘고생’이다. 온실 속의 화초는 강해질 수 없다. 강하게 단련시킬수록 그 사람이 더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마도로스’ 출신 창업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혹독한 경영 수업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2004년 12월 일찌감치 장남은 금융(한국투자금융지주), 차남은 식품·수산·포장재 등 생활산업(동원그룹)으로 나눠 후계 구도를 정리했다. 이는 두 아들을 밑바닥에서부터 엄격하게 훈련시켜 위기에 대응하는 맷집을 키우고 사업의 모든 것을 철저히 경험으로 체득해 이론과 실무에 능한 ‘멀티통합형’ 리더로 키우겠다는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애가 돈독한 두 아들은 현장에서 오래 근무해 친화력이 있고 소탈하다. 큰아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1987년 대학을 졸업한 뒤 원양어선을 타야 했다. 입사에 앞서 4개월간 해역이 험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베링해에 나가 명태잡이배에서 하루 16시간 그물을 던지고 명태를 잡았다. “경영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몸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아버지 김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오너 2세답지 않게 김 부회장은 명태 어획에서부터 갑판 청소 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는 훈련 과정을 거쳤다. 동원산업에도 임원이 아닌 말단 사원으로 입사했다. 4년간 평사원으로 근무한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영관리 전공)을 졸업한 뒤 동원증권으로 옮기며 금융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3년 1월 계열분리 당시 모기업인 동원산업이 아닌 금융부문을 택한 건 김 부회장의 결정이었다. 대리, 기획담당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김 부회장은 이듬해 6월 자사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했다.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두배나 많은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켜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같은 해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2011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독자적인 경영권 승계를 굳혔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털털한 상남자 스타일의 김 부회장은 2004년 당시 5조원에 불과한 소규모 동원증권(현 한투증권) 자산을 지난해 23조원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정상에 올려놨다.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모기업을 이끌게 된 차남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경영 수업도 형 못지 않게 팍팍했다. 대학을 졸업한 1996년 부친의 지시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창원의 참치캔 제조 공장에서 사무직이 아닌 생산직으로 일했다. 참치캔 포장과 창고 야적 등은 모두 김 부회장의 몫이었다. 당시 2세가 공장에서 일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누군지 몰랐을 만큼 혹독한 현장 수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 부회장은 이어 바쁘기로 소문난 서울 청량리 도매시장 일대에서 2년간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현장 경영을 체험했다. 김 부회장은 이후 동원산업 식품사업본부(현 동원F&B) 마케팅팀에서 양반김 담당 마케터로 일하다 기획팀을 거쳐 2003년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했다. 2004년 회사로 복귀한 김 부회장은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2011년에는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2013년 12월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지난해 1월부터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부회장은 같은 해 8월 포장재회사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하는 등 식품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그룹 자산 5조원을 돌파한 후계자 김 부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67.98%를 보유해 아버지 김 회장(24.5%)보다 3배가량 지분이 많다.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5월 현재 1조 6786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한국 주식 부자 21위에 올라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왜 항상 은행 중심” 보험사들의 불만

    [경제 블로그] “왜 항상 은행 중심” 보험사들의 불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만 빼고 모든 금융 규제를 다 풀겠다고 했습니다. 금융권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업종별로 온도 차가 있습니다. 여전히 ‘은행 중심’ 접근법이라는 지적입니다. 그 예로 복합금융점포를 듭니다.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복합금융점포 보험사 추가 방안에 대한 공청회는 보험사 반대로 잠정 연기됐습니다. 올 1월 NH농협금융지주가 처음 은행과 증권사 간 벽을 허물고 복합금융점포를 열었는데 여기에 보험사까지 포함하자는 안입니다. 지점 수가 줄어드는 은행과 증권사에는 반가운 일입니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이 함께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한 까닭입니다. 보험사는 입장이 갈립니다. 금융지주사에 속한 보험사는 지주사 전체에 득이 되는 만큼 반대할 까닭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보험사들은 은행에 수익 몰아주기라고 반발합니다. 지금도 은행에서 보험을 팔아(방카슈랑스) 설계사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데 복합점포가 도입되면 은행은 더 많은 수수료(보험판매)를 챙기고, 설계사는 입지가 더 좁아질 거라는 우려에서입니다. 아무래도 복합점포는 대출이 가능한 은행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지급결제 부문도 보험사의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올해 보험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겠다고 호기롭게 발표했지만 은행의 반발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2009년 증권사에 소액 지급결제를 허용했을 때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당시에도 몇 년간 치열한 논쟁을 거쳐 나온 결과입니다. 증권사에 소액이나마 지급결제를 허용한 이유에는 금융업종의 균형 발전이라는 과제가 있습니다. 2005년 당시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금융업이 균형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자본시장통합법입니다. 이후 금융 당국은 균형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아직은 목소리 큰 은행이 중심입니다. 이 와중에 오는 9월에는 계좌이동제까지 시행돼 보험사는 더 좌불안석입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많고 다소 후진적인 보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금융 당국의 혜안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7) “아기 왜 없어?” 묻지 못하는 이유

    [독박(讀博) 육아일기] (7) “아기 왜 없어?” 묻지 못하는 이유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엄마가 되고부터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일종의 금기어로 여기는 것이 생겼다. 바로 ‘자녀 계획’에 대한 질문이다. “아기가 왜 없으세요?” “둘째는 안 가지세요?” 등의 물음을 어느 순간부터 하지 못하게 됐다. 일단 아이 한명 키우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기 때문에 나부터 ‘둘째’를 당연시하는 듯한 말에 ‘자기가 키워줄 것도 아니면서’ 하고 반감이 먼저 든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이유는 아기를 갖는 것부터, 그리고 낳기까지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해서다. 사실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아기가 생기는 바람에 아기를 언제 갖느냐는 압박에 시달리진 않았다. 그래서 잘 몰랐다. 남의 자녀 계획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진짜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거의 인사치레 수준으로 “아기는 언제 가질 거냐, 왜 아직 아기가 없냐”는 등의 질문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누군가에겐 무심코 던진 물음이 엄청난 비수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엄마 되기, 정말로 쉽지 않다. 아마 평생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만, 그 전에 엄마라는 이름을 얻는 자체가 너무 어렵다. 임신과 출산이 누구나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사실 충격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한다는 비판만 숱하게 들어왔지, 정말 아기를 갖고 싶어서 못 갖는 사람도 많다는 것은 먼 얘기인 줄만 알았다. 아니, 누구나 임신을 할 수 있다 해도 뱃속에 한 생명을 품는 일인데 너무 가볍게 여겨지는 게 아닌가 싶다. 아기를 가진 뒤부터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주변에서 아기 문제로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아기를 간절히 기다리는데 소식이 없거나 아기를 잃게 됐거나, 상황도 다양했다. 그들의 고통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주위의 아픔은 나에게도 난감한 일들이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제대로 말도 못 붙이며 눈치만 쌓여갔다. 임신의 기쁨과 고충을 나눌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좁아졌다. 육아 얘기를 함께 할 사람들이 적어졌다. 만나려면 아기를 데려가야 하고 만나서 할 이야기가 아기 얘기 밖에 없다 보니 점점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사람들도 생겼다. 정상적인 부부관계로도 1년 안에 아이가 생기지 않을 경우를 ‘난임’이라고 한다는데, 주변을 보니 1년 안에 아이를 갖는 게 더 기적처럼 보였다.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그리고 이후에 아기를 통해 알게 되는 많은 엄마들 가운데 나는 가장 어린 나이에 빨리 아기를 갖게 된 경우에 속했다. ●”지난해까지 7년간 난임 진단 16% 증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박윤옥 새누리당 의원이 받은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이 2007년(17만 8000여명)에서 지난해(20만 8000여명)까지 7년 동안 16% 남짓 증가했다. 병원을 찾은 경우가 이 정도이니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난임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흔히 여성의 고령 임신(35세 이상)이 증가하면서 난소기능이 저하하고 자궁내막증 등이 발생되는 경우들이 언급된다.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나 음주·흡연 등으로 정자의 활동성이 저하되는 게 주된 이유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정말 별 다른 이상이 없는데 아이가 안 생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딱히 이유도 모르는데, 아기가 안 생긴다고 하면 뭔가 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는 시선들이 생겨나고 “남편의 문제냐, 네 문제냐”를 캐묻는단다. 다른 사람의 부부생활까지 꼬치꼬치 물을 수 있는 것을 우리 사회가 그만큼 자유로워졌다고 봐야하는 걸까. 아이가 안 생겨 마음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마음 편히 가지라”는 말이라고 한다. 한 난임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공감하는 댓글이 수십개가 달렸다. 스트레스 갖지 말라면서, 마음을 편히 가지라면서 자꾸 ‘진행 상황’을 묻는다고 한다. 무슨 문제 때문에 애가 안 생기는 거냐, 주위에 누구는 몇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누구도 유산을 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건넨단다. 도통 위로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돌이켜 보면 나도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볍게, 또 어줍잖게 위로를 한답시고 그런 이야기를 전한 적이 있었다. 얼마나 상처가 됐을지 두고두고 미안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 최고의 위로인 것 같다. 겨우 임신을 하게 되면 그 다음이 더 문제다. 아이를 열 달 동안 무사히 품는 것은 더 큰 난관이다. 사람들에게 자녀 계획을 물을 수 없는 진짜 이유는 유산 때문이었다. 6~8주 초기 유산은 마치 매달 생리를 하는 것처럼 흔한 일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아기를 잃고 자책하는 여성들을 위한 위로 차원의 이야기일지 몰라도 시간이 짧든 길든, 아기가 크든 작든 내 품 안에 찾아왔던 생명인데, 잃게 됐을 때 어떤 기분일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임산부 10명 중 1명꼴로 유산의 아픔”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복지위)은 “임산부 10명 중 1명꼴로 유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출생자 및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 받은 인원이 239만 3383명인 데 비해 출생자수는 218만 6948명으로 나타났다. 진료비를 지원받은 임산부가 출생자보다 9.4%이 더 많은 것이다. 경험을 비춰봤을 때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받는 것도 아기가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은 뒤에 예정일이 정해지는 8~9주쯤 이후였던 것 같다. 진료비 지원을 받기 전의 초기 유산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임신 12주만 넘기면 ‘안정기’라 여겨지지만 그것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내가 주장하는 임신·출산 지론 중 하나가 “임신에 안정기란 없다”는 것이다. 중기 유산, 조산으로 고통받는 엄마들이 너무 많은 것을 봤기 때문이다. 2013년 12월 말 기준 미숙아(37주 이전 출생) 수가 2만 6408여명이었다고 한다. 당시 출생아가 전체 43만 6455명이었다. 2009년 1만 6223명에서 5년 새 1만명 가량이 늘었다. 태어나는 아기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미숙아, 또는 40주를 채웠더라도 체중이 2.5kg이 안 되는 저체중 출생아는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임신·출산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른둥이’ 엄마들의 사연은 눈물겹다. 신생아 중환자실을 오가며, 안지도 못할 만큼 작은 아기가 몸에 각종 의료기기를 몸에 달고 힘겨워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가슴 아픈 글들이 넘쳐났다. 때로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 조차 감사해야 할 경우도 더러 있다. 출산 직후인데 몸조리는커녕 엄마들은 줄곧 걱정과 죄책감에 시달려야 한다. 임신의 어려움을 모른 채 아기가 생겼고 입덧도 심하지 않았기에 ‘임신 체질’이라고 자부했던 나 역시 13주에 출장을 다녀오자마자 하혈이 있어 난생 처음 회사를 조퇴하고 유산방지주사를 맞았다. 병원에 가는 택시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 뒤부터 뱃속 아기에게 “아가야, 보고 싶어. 빨리 만나자”라고 말하던 것을 멈췄다. 엄마 말을 잘 듣고 너무 빨리 나올까봐, “정말 보고싶지만 우리 천천히 건강히 만나자”고 매일 속삭였다. 34주에는 갑자기 조기진통으로 일주일이나 입원을 해야 했다. 하루종일 배가 심하게 뭉치고 불편한 느낌이 계속돼 밤에 응급실에 갔더니 아기가 나올 지도 모른다는 거다. 밤새 분만실에서 주사를 맞고 병실로 옮겨졌다. 출산하기 바로 전까지 회사에 다니겠다던 자신만만하던 꿈은 의지와 상관없이 무너졌다. 출산휴가를 앞당겨 한 달 동안 꼼짝도 못하고 집에서 누워 지냈다. 그렇게 버텨 38주에 건강히 아기를 낳았으니 무척 행복한 케이스였다. 임신 기간 내내 거의 대부분을 병원 침대에서 보내야 하거나 응급수술을 해서 아기가 빨리 태어나는 것을 막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엄마가 되기 위해 저마다 사연과 아픔이 있다. “아이가 왜 아직 없냐”는 말이 더 이상 툭툭 내뱉을 만한 인사치레로 생각되지 않는다. 과거 선거철에 정치권에서 단일화로 인해 후보를 못낸 상대 당에게 ‘불임 정당’이라는 말을 썼다가 수많은 난임 부부들이 가슴을 쳤다는 것도 이해가 됐다. 임산부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단순히 배가 부르고 몸이 무거운 산모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 주자는 구호에 그쳐선 안 된다. 건강한 아이를 낳도록 도와주는 것은 가족들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는 늘 사회 통념상의 기준에 따라 다른 사람의 인생 과업을 이야기하는 데 익숙하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은 언제 하느냐, 일자리를 잡으면 곧바로 결혼은 언제 하느냐, 결혼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아기는 언제 갖느냐는 질문을 한다. 심지어 아이가 돌이 될 무렵부터 나는 “둘째는 언제 갖느냐”는 질문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생각이 없다고 하면 형제는 꼭 있어야 한다며 또 한참 동안 귀가 따가워진다. 공부와 직장, 결혼까지는 스스로 계획에 따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명이란 건 내 마음 같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서 기르다 보니 아기라는 존재에 대해 함부로, 가볍게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정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를 품고 기르는 일이 바로 임신과 출산, 육아다. 여자라면 누구나, 때가 되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귀하고 신비로운 일로 인식되길 바란다. 자녀 계획. 이젠 더 조심스럽게, 서로 배려해야 할 주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이트진로그룹] 차남 재홍씨, 형보다 앞서 3년 전부터 경영수업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이트진로그룹] 차남 재홍씨, 형보다 앞서 3년 전부터 경영수업

    박문덕 회장에게는 미혼인 태영(37), 재홍(33) 두 아들이 있다. 장남 태영씨는 2012년 4월 하이트진로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본격 데뷔했으나 그간 차남 재홍씨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재홍씨는 태영씨보다 앞선 3년 전부터 경영 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일본에 건너가 어학수업을 받은 재홍씨는 그해 하이트진로그룹의 일본법인인 진로주식회사 상품개발팀 사원으로 입사해 현장 경험을 쌓았다. 현재 상품개발팀 상무로 근무 중이다. 박 회장 본인이 ‘차남 승계’로 지나친 관심을 받았던 만큼 그간 차남의 경영 수업을 숨겨왔던 것으로 보인다. 태영씨는 상무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지만 재홍씨는 박 회장의 전철을 밟고 있다. 박 회장도 입사 후 영업 현장에서 잔뼈를 키웠다. 지난해 3월 일신상의 이유로 박 회장이 사퇴하면서 하이트진로의 ‘3세 경영체제 전환’은 급물살을 탔다. 하이트진로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신사업을 구상하기 위한 퇴진”이라고 못 박았지만 태영씨가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뒤 경영권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태영씨는 입사 8개월째인 2012년 12월 경영전략본부장(전무)으로 승진했다. 당시 태영씨는 승진하면서 “글로벌 사업 강화”를 특히 강조했다. 태영씨는 경문고와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경영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경영컨설팅업체인 엔플랫폼에 입사해 다양한 인수·합병(M&A) 업무를 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박 전무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 경영 일선에 바로 내세우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2세 승계 때처럼 박 회장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 주느냐가 차후 경영권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영씨와 재홍씨는 맥주 냉각기 제조회사인 서영이앤티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 27.66%를 보유하고 있다. 태영씨와 재홍씨는 각각 58%, 22%의 서영이앤티 지분을 갖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최대주주인 박 회장(29.49%)과 서영이앤티의 지분을 합하면 지주사 지분율은 57%에 달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성그룹] 대성산업 후계자 3남 김신한 유력, 3세 후계 경영 가속도…신경전도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성그룹] 대성산업 후계자 3남 김신한 유력, 3세 후계 경영 가속도…신경전도

    대성그룹의 3세 후계 경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 김수근 창업주는 아들 영대, 영민, 영훈씨에게 각각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물려줬지만 3세로 갈수록 그룹의 정통성과 대표 자리를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대성산업의 후계자로는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3남 김신한 대성산업가스 사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실적 부진 속에 최근 김 회장의 장남인 김정한 사장이 계열사인 임플란트 제조판매회사 라파바이오 사장직에 집중하겠다며 대성산업 기계사업부문 사장에서 사임하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김신한 사장은 2013년 초 형보다 먼저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뒤 대성산업의 건설·유통사업을 맡아 자산매각과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여 왔다. 김신한 사장의 대성산업 지분율은 0.07%에 불과하지만 부친(0.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3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지주사 대성홀딩스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김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김의한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의한씨는 지금 미국 애머스트대에서 유학 중이라 경영 일선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고모인 김영주 대성그룹 부회장과 김정주 대성홀딩스 사장은 조카 의한씨에게 2013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전체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차남 김영민 서울도시가스(SCG) 회장의 3남매는 서울도시가스에서 전원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은혜, 요한, 종한 등 3남매 중에 장남 김요한 SCG 부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커 보인다. 김 부사장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성그룹] 연탄회사서 출발 에너지산업 산증인… ‘한 우물 경영’ 변화 모색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성그룹] 연탄회사서 출발 에너지산업 산증인… ‘한 우물 경영’ 변화 모색

    국내 에너지산업의 산증인과 다름없는 에너지 전문기업 대성그룹은 고 해강(海崗)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가 1947년 연탄제조업체이자 대성그룹의 모체인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70년대 초반까지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던 대성그룹이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30위권으로 밀려나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순위에서는 57위에 머물렀다. 순수민간기업 기준으로는 38위로 지난해에 비해 7계단 후퇴했다. 자산총액도 7조 3000억원에서 5조 9000억원으로 줄었다. 재계 상당수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몸집을 불렸지만 대성그룹은 창업주의 경영 철학인 ‘한 우물 파는 경영’ 기조 아래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에너지 사업에만 주력해 왔다. 올해 68주년을 맞는 대성그룹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창업주는 대구 북구 칠성동에서 종업원 3명으로 연탄과 흑판을 제조하는 작은 연탄회사를 창업했다. 나무가 주된 연료였던 시절에 연탄시장의 급성장을 꿰뚫어 본 판단력이었다. 그는 ‘대기만성’의 줄임말인 대성을 기업명으로 삼을 만큼 무리한 투자 없이 정도와 내실을 다지는 경영철학으로 에너지 사업에만 집중했다. 1957년 서울에 올라와 대성연탄을 세우고 왕십리 공장을 준공하면서 1959년 연탄 생산·판매 사업은 본격화됐다. 이듬해는 문경탄광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석탄 채굴사업에 돌입했다. 1968년에는 대성산업을 세워 LPG(액화석유가스), LNG(액화천연가스) 등을 판매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춰 갔다. 김 창업주는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영은 있을 수 없다”며 ‘한 우물 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구상은 1983년 서울시영도시가스를 인수하면서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를 세우며 종합에너지 그룹의 면모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대성셀틱(보일러), 대성정밀(자동차부품), 대성헨켈화학, 오산에너지 열병합발전소 인수 등 사업 다각화도 조금씩 진행됐다. 대성은 김 창업주가 외부자금을 끌어들이지 않는 경영을 중요시 한 덕에 외환위기 전후에도 탄탄한 자본 운영으로 위기를 넘겼다. 당시 30대그룹 부채비율은 387%였으나 대성은 140%에 그쳤다. 근검절약을 생활화해 경비가 남으면 회사에 반납했고, 외국여행 때 호텔에서 쓰고 남은 일회용 비누는 “면도할 때 쓰면 좋겠다”며 챙겨 왔다. 돈이 있음에도 창업 후 50년간 그룹 사옥 없이 임대로 전전한 것은 구태여 허장성세할 필요가 없다는 김 창업주의 판단 때문이었다. 김 창업주는 2001년 2월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 병상에서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들 3형제에게도 “국민의 사랑을 못 받을망정 지탄받는 기업은 되지 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성그룹의 파열음은 김 창업주가 세 아들에게 기업을 나눠 주면서 터지기 시작했다. 그는 장남 김영대에게 대성산업(대성합동지주, 디큐브시티 등)을, 차남 김영민에게 서울도시가스(서울도시개발 등)를, 3남 김영훈에게는 대구도시가스를 기반으로 한 대성그룹(대성홀딩스, 대성에너지 등)을 각각 경영하도록 했지만 갈등은 점점 커져갔다. 2001년 분리경영 이후 14년 동안 장남과 삼남은 ‘대성’ 명칭을 차지하기 위한 법정소송을 벌였다. 2009년 대성그룹이 지주사 분리 당시 대성홀딩스로 상장을 했는데 이듬해 장남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대성지주로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동생이 형을 상대로 한 ‘대성지주 상호 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동생의 손을 들어줬고 김영대 회장은 대성합동지주로 결국 이름을 바꿨다. 모친 여귀옥 여사가 작고한 2006년 유산상속을 놓고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이런 ‘형제의 난’ 속에 진행된 경쟁적 사업확장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 디큐브시티뽀로로파크 등 대성 계열사 5곳은 자본잠식에 빠졌으며 주요 계열사인 대성산업, 대성쎌틱에너시스 등 7곳은 부채비율이 300%가 넘는 고위험군에 포함됐다. 대성가는 총 7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는 재계 1위 삼성(67개)보다도 많다. 지난달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들 계열사 절반이 적자다. 하지만 바닥을 친 대성가는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대성은 연료전지 생산과 LNG 수입 등 신규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을 3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에너지 사업으로 선정된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의 솔라윈과 생활쓰레기 고형연료화사업 등 신재생·바이오에너지로 3차 산업동력을 찾겠다는 각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CT·자원 결합 신성장 끌고 지배구조 개선

    ICT·자원 결합 신성장 끌고 지배구조 개선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와 SK㈜의 대주주인 SK C&C가 20일 합병을 전격 선언했다. 그동안 사업회사인 SK C&C를 통해 지주회사인 SK㈜를 간접 지배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이번에 통합된 회사를 통해 그룹을 직접 거느리게 된 만큼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다. SK그룹은 이날 SK㈜와 SK C&C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SK C&C와 SK가 각각 1대0.74의 비율로 이뤄진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SK C&C가 SK를 사실상 흡수하는 것이지만 그룹 정체성을 위해 합병된 회사 이름은 SK㈜로 했다.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한다. SK그룹 측은 “이번 합병으로 그동안 ‘최 회장→SK C&C→SK㈜→SK텔레콤 등 자회사’로 연결되던 복잡한 지배구조가 ‘최 회장→합병회사→SK텔레콤 등 자회사’로 간결해진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4대 그룹 중 LG그룹에 이어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SK C&C가 SK㈜의 대주주로 있어 ‘옥상옥’ 형태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 SK C&C와 SK가 합병하면 ‘최 회장→SK→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게 돼 최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 오너 일가가 가졌던 SK C&C 지분은 합병되는 SK㈜ 지분 기준으로 최 회장은 32.9%에서 23.4%로,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이사장은 10.5%에서 7.5%로 떨어지지만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30.9%로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그룹 측은 이번 합병으로 SK C&C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기반의 사업 기회와 SK의 자원이 결합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의 장기 부재로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역성장하는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요구돼 왔다.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K㈜는 지주사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점에서, SK C&C도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 하지만 합병 발표 첫날 SK와 SK C&C 주가는 각각 1.14%와 2.53% 떨어진 17만 4000원과 23만 1500원을 기록했다. SK그룹 측은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 2000억원을 갖춘 그룹의 지주회사로 거듭난다”면서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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