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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록, 삼성 등 38조 보유… 국내 증시 ‘슈퍼 독수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힌 가운데 블랙록이 이미 보유한 국내 상장사의 지분 가치만 해도 3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4일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의 블랙록 지분가치 합산액은 전날 종가 기준 37조 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3332조원)의 1.1% 수준이다.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10곳으로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6.07%), KB금융(6.02%), 신한지주(5.99%) 등 4대 금융그룹 지주사가 포함됐다. 삼성그룹 계열사로는 삼성전자(5.07%), 삼성SDI(5.01%), 삼성E&A(5%) 등이 있었다. 이밖에 네이버(6.05%), POSCO홀딩스(5.2%), 코웨이(5.07%)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이다. 블랙록이 보유한 종목의 지분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25조 4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 8조 2509억원의 3배가 넘는다.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지분을 합쳐도 24조 5993억원으로, 블랙록의 지분 가치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블랙록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큰 종목은 KB금융(2조 8908억원), 네이버(2조 2159억원), 신한지주(2조 315억원), 하나금융지주(1조 6393억원), 우리금융지주(1조 1929억원), POSCO홀딩스(1조 1715억원)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블랙록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슈퍼 독수리”라며 “블랙록을 우호 지분으로 지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 DL, 2025년 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DL, 2025년 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후 시나리오 기반 영향 분석 확대 등 기후변화 대응 강화윤리·준법경영 실천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확립 주식회사 DL이 DL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DL은 2023년부터 그룹 통합 보고서 발간을 시작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지주사인 DL을 비롯해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DL건설, 포천파워 등 주요 6개 종속회사 및 관계회사가 포함됐다. 특히 올해는 천연가스 발전기업인 포천파워를 신규 보고대상에 포함해 그룹의 ESG경영과 관련한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했다. DL은 이번 보고서를 위해 이중 중대성 평가 방식을 개선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란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외부 요인이 기업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 ESG 핵심 이슈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올해 중대성 평가는 환경·사회(E∙S) 영역의 경우 사업 특성을 고려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G) 영역은 지주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환경·사회 영역 4개, 지배구조 영역 2개로 총 6개의 중대 이슈를 도출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DL그룹의 전략과 성과를 공개했다. 올해부터 기후 시나리오 기반 영향분석 대상 계열사를 확대해 석유화학, 건설, 에너지 등 사업 분야별로 위험 및 기회 요인을 도출하고 리스크 대응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목표 및 지표를 공개했다. DL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국내 ESG 공시 의무화를 준비하고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DL그룹은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성장을 위해 친환경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분야의 DL케미칼은 바이오 원료·소재를 비롯한 친환경 소재 및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통신·반도체 차세대 핵심 소재를 개발 중이다. 건설분야는 DL이앤씨 중심으로 SMR 기술 투자 및 협업을 통해 시장 선점을 통한 선도적 입지 확보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흡수제 개발과 공정 최적화를 통한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사업 기술력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DL그룹은 정도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윤리 및 준법경영 실천을 통해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는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DL을 비롯한 주요 6개 계열사는 ISO37301(준법경영시스템) 또는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취득 및 운영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23~24년 공정거래위원회 CP평가에서 DL을 비롯한 4개 회사가 우수기업(AA등급)으로 선정됐다. DL그룹은 올해 DL과 함께 DL이앤씨, DL케미칼에서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각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실적, 안전보건 관리 시스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 및 체질 개선 노력 등이 포함됐다. DL은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투명한 ESG 정보공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 대상의 도약 이끈 임창욱… 두 딸 세령·상민 사실상 ‘3세 체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대상의 도약 이끈 임창욱… 두 딸 세령·상민 사실상 ‘3세 체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한양대·日와세다대 화학공학 전공연구파 부친과 달리 해외 사업 확장1990년대 초 아시아 신흥 시장 진출성과보다 직원과 조직의 화합 중시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 분쟁 없어임세령, 브랜드 전략·마케팅 성과임상민, 글로벌·신사업 발굴 주도 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는 전북 정읍 출신이다. 임 창업주는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한 뒤 고창군청 공무원으로 일했으나 해방 이후 공직을 떠나 피혁공장을 세웠다. 6·25 전쟁 직후 복구사업이 시작되면서 무역업에 뛰어들었고, 일본을 오가며 국내 식탁을 장악한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보고 국산 조미료 개발을 결심했다.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MSG 제조 기술을 익힌 그는 이듬해 부산에 ‘동아화성공업’을 세웠다. 이때 국내 최초의 국산 조미료인 ‘미원’이 탄생했다.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생산된 미원은 1960~70년대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고, 1967년 발효식품 최초로 KS인증을 받았다. 1970년 세계 식품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갔다. 임 창업주는 경영자보다 실험자로 불렸다. 직접 설비를 제작하고, 부족한 자재를 옹기와 돌로 대신했다. 공장 바닥에 염산이 새어 나오면 전국을 다니며 내구성이 강한 돌을 찾아내 석부(돌솥)를 만들기도 했다. 생활은 검소했다. 지방 출장 땐 1박에 5만원 이상 숙소를 피했고 전철을 애용했다. 평생 양복 세 벌과 구두 두 켤레 이상을 소유하지 않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임 창업주는 부인 고 박하경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 1녀를 뒀다. 장남 임창욱(76) 회장이 1987년부터 그룹을 맡았다. 한양대와 일본 와세다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40대에 회장직에 올라 그룹을 이끌었다. 임 회장은 부친과 달리 대외 활동을 늘리고 진취성을 강조했다. 창업주가 연구와 실험에 몰두했다면 그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기업의 현대화를 추진했다. 199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 진출했고, 가공식품·건강기능식품·외식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청정원’ 브랜드 출범도 그의 재임기에 방향이 잡혔다. 다만 외부 홍보에는 소극적이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성과보다 직원과 조직의 화합을 중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7년 퇴임 후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됐지만 현재도 그룹 내 상징적 인물로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임 회장은 금호그룹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 딸 박현주(72)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결혼했다. 박 부회장은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장녀 임세령(48) 부회장과 차녀 임상민(45) 부사장이 태어났다. 임 회장의 남동생 임성욱(58) 세원그룹 회장은 한국산업은행 전 부총재보를 지낸 손필영씨의 딸 손성희(59)씨와 혼인했다. 두 사람은 일본 유학 시절 교회에서 만나 가정을 꾸렸다. 임 창업주의 장녀 임경화(82)씨는 ‘트래펑’으로 알려진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과 결혼했다. 임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98년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했다. 당시 결혼은 양가 어머니인 홍라희(80)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박 부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결혼 직후 학교를 중퇴하고 이 회장의 미국 하버드대 유학길에 함께 올랐고, 이 시기 뉴욕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결혼 11년 만인 2009년 합의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 지호(25)씨와 딸 원주(21)씨가 태어났다. 이혼 후 임 부회장은 2012년 대상 식품BU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2014년 청정원 브랜드 리뉴얼을 주도해 기존 전통 이미지를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이미지로 바꿨다. 2016년에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안주야’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했다. 국내 안주 HMR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식품BU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밝고, 소비자 친화적 감각을 갖춘 리더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공식 석상 노출이 많지 않지만 사내에서는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등 ‘열린 경영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우 이정재씨와 10년째 열애 중이다. 아들 지호씨는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으로 입대하며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특권 대신 병역의무를 택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딸 원주씨는 미국 시카고대 데이터과학 전공 2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현지 NGO 시몬스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매디슨 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회장의 차녀 임 부사장은 이화여대 사학과,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MBA)을 거쳤다. 2009년 대상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 본부에 입사해 경영혁신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16년 전무로 승진한 뒤 그룹 내 합병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2023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대상 아메리카 법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해외 시장과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 내부에서는 ‘경청형 리더’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의에서 실무자와 동등하게 의견을 나누지만 필요할 땐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직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는 후문이다. 2015년 다섯 살 연하인 국유진(40) 블랙스톤 한국 프라이빗에퀴티(PE) 부문 대표와 결혼했다. 국 대표는 국균(73)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의 장남으로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은 임 부사장 36.71%, 임 부회장 20.41%, 임 회장 4.09%, 박 부회장 3.87% 순으로, 지분 구조만 보면 이미 두 자매 중심의 3세 경영 체제가 확립됐다. 임 부회장은 브랜드와 소비자 전략, 임 부사장은 경영 효율화와 글로벌 확장을 맡고 있어 상호보완적인 성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매간 우애가 좋고 대상그룹이 1997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 만큼 경영권 분쟁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 평사원에서 CEO까지… 글로벌 시장에 밝은 전문경영인 임정배·최성수[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평사원에서 CEO까지… 글로벌 시장에 밝은 전문경영인 임정배·최성수[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임 대표, 해외 영업 정통한 전략가최 대표, 브랜드 아이덴티티 주도 임정배(64) 대상 대표와 최성수(66) 대상홀딩스 대표는 총수 일가와 함께 그룹 경영을 떠받치는 전문경영인이다. 두 사람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는 것과 40년 가까운 현장 경험으로 다져진 글로벌 전문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임 대표는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대상에 입사했다. 2007년 재무팀장, 2009년 기획관리본부장을 거쳐 2017년 식품BU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20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해외 영업에 정통한 전략가로 꼽힌다. 취임 이후 베트남, 중국, 인도 등에 신규 법인과 공장을 세우며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양적 성장에 의존하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또 그는 김치 브랜드 ‘종가’를 ‘글로벌 1조원 매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내에서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중시한다. 임직원 전원에게 존칭을 사용하고, 정시 퇴근과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유럽 주재 경험에서 비롯된 ‘메모 습관’은 여전하다고 한다. 회의 전 반드시 경쟁사 자료와 제품 강점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1986년 대상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과 식품BU 글로벌본부장을 거쳤다. 2019년 대상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한 뒤 현재는 지주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그룹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정립하는 작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창립 66주년을 맞아 대상은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존중’(Respect)으로 바꾸고 ‘DAESANG Respect Tree’라는 가치 체계를 만들었는데, 최 대표가 이를 주도했다. 두 대표는 리더십 스타일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임 대표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는다면 최 대표는 기업 가치와 브랜드 정체성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둔다는 평가다.
  • 국민 조미료 미원, 김치 대명사 종가… 이젠 바이오 키우는 대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국민 조미료 미원, 김치 대명사 종가… 이젠 바이오 키우는 대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임대홍 창업주, 日 조미료 배워와자체 공법으로 ‘미원’ 출시해 대박2대 임창욱 회장, 사업 다각화 리드‘종가’ 김치로 미국 수출 75% 압도3년 연속 ‘매출 4조원 클럽’ 수성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오너 일가 조미료 ‘미원’으로 출발한 대상그룹이 올해로 창립 69주년을 맞았다. 200평 규모의 작은 공장에서 출발한 기업은 이제 매출 4조원을 웃도는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치 브랜드 ‘종가’를 앞세운 글로벌 전략, 간편식과 소스류 확장, 바이오·소재 투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결과다. 최근 3년 연속 ‘매출 4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대상은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상의 뿌리는 1956년 부산 동대신동의 200평 남짓한 작은 조미료 공장 ‘동아화성공업’이다. 당시 일본산 아지노모토가 시장을 장악했지만, 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가 일본으로 건너가 제조법을 익혔다. 당시 조미료의 핵심 성분인 글루탐산은 국가 기밀 수준이었지만, 임 창업주는 매일 어깨 너머로 공정을 배웠다고 한다. 귀국한 임 창업주는 자체 공법으로 ‘미원’을 탄생시켰고, 미원은 곧 ‘국민 조미료’로 자리잡았다. ●국내 발효식품 최초로 KS 인증 초기 한 달 생산량은 5t 수준이었으나 옹기와 돌솥을 활용한 대량생산 설비를 개발해 월 150t으로 생산량을 늘렸다. 1960년대 후반 배우 김지미, 황정순 등 당대 최고 여배우들이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1가구 1미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널리 보급됐다. 1970년대에는 국내 발효식품 최초로 KS 인증을 받았고 1973년 인도네시아에 해외 플랜트를 수출해 해외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한 일본과 중국 조미료를 누르고 인도네시아 조미료 시장의 40% 이상을 미원이 차지하기도 했다. 미원은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대상은 조미료에 머물지 않았다. 상호통상, 백광약품 등을 인수하며 사료, 화학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CPC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인스턴트 식품을 생산했다. 1980년대에는 중앙연구소를 세우고 연구개발(R&D)을 강화했다. 또 냉동식품, 햄, 인공 감미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임 창업주가 1987년 회장직을 장남 임창욱 회장에게 넘기면서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임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그룹에 들어와 식품 사업 확대와 다각화를 이끌었다. 1996년 브랜드 ‘청정원’을 출범시킨 것도 임 회장이다. 대상은 순창고추장, 햇살담은 간장, 홍초 같은 신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 사명도 ‘대상’으로 바꿨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임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김치는 대상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이다. 2006년에는 국내 최대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인수, 이후 브랜드를 ‘종가’로 단일화했다. ‘종가’ 김치는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김치 수출액의 57.3%, 미국 수출의 75%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김치 수출액 1억 6400만 달러 가운데 9400만 달러(57.3%)가 종가 브랜드에서 나왔다. ‘김치를 전 세계인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대상은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덜 매운 마일드 김치, 샐러드형 김치, DIY 김치 페이스트 등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선보였다. 생산 거점도 넓히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장은 2022년부터 가동 중이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폴란드 김치 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지 식품기업 인수를 통해 유통망을 확보했다. 호주에도 지난해 법인을 세우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동남아 거점도 강화됐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공장과 법인을 운영하며 김치와 장류, 간편식을 동시에 생산·유통한다. ●호밍스·안주야 등 간편식 급성장 김치와 함께 간편식(HMR)과 소스류는 대상 식품 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안주야’는 가정용 안주 시장을 개척했고 ‘호밍스’는 국·탕·찌개와 냉동 밥으로 시장을 넓혔다. 2016년 출시된 안주야는 ‘안주 전용 가정간편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회식 문화 축소와 ‘홈술’ 확산을 간파한 안주야는 출시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임 회장의 장녀 임세령 부회장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국·탕·찌개, 냉동 밥, 메인요리를 갖춘 호밍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성장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 건강 지향 브랜드 ‘라이틀리’ 등은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했다. 소스류도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다. 햇살담은 간장은 2000년대 초반 HACCP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전통 장류뿐 아니라 파스타 소스, 드레싱류를 현지 입맛에 맞게 변형했다. 일본에서는 ‘홍초’가 음용식초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상은 축산물 유통과 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계열사 혜성프로비젼과 대상네트웍스를 통해 외형을 키웠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숙제다. 대상네트웍스는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혜성프로비젼도 2023년을 제외하면 적자가 이어졌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심한 축산업 특성과 도매 중심의 저수익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상은 지난해 말 대상네트웍스의 실수요 영업 부문을 직접 넘겨받아 재정비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포장육 업체 참푸드를 250억원에 인수했다. 그룹 차원의 직접 개입으로 축산 유통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전분당과 아미노산 등 소재 사업을 바이오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분당 사업은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제품, 맞춤형 당류 개발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레드바이오 분야에서는 2021년 자회사 대상셀진을 설립했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 계열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고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앰틱스바이오에 투자했다. 화이트바이오 분야에서는 친환경 소재 개발이 핵심이다.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발효 기반 카다베린과 저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가 대표적이다. 군산 공장에는 2023년 알룰로스 생산라인이 구축돼 제품을 생산 중이다. 국내외에서 ‘당류 저감’이 화두가 된 만큼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크다. 아미노산은 연간 20만t 이상을 생산해 글로벌 사료 시장에 공급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라이신 수출액 중 60% 이상을 대상이 차지한다. 대상은 연결기준 매출이 2022년 4조 841억원, 2023년 4조 1075억원, 지난해 4조 2551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매출 4조원 클럽’을 지키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0억원에서 1769억원으로 늘었다. CJ제일제당, 동원F&B에 이어 국내 식품업계 3위다. ●지분은 차녀가, 직급은 장녀가 높아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은 차녀 임상민 부사장이 36.71%로 가장 많고 장녀 임세령 부회장이 20.41%를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과 부인 박현주 부회장은 각각 4.09%, 3.87%를 들고 있다. 지분만 놓고 보면 임 부사장이 우위지만, 직급은 임 부회장이 높다. 식품·마케팅은 임 부회장이, 전략·해외는 임 부사장이 맡는 구조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대상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총액 4조 3728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5조원)에 근접했다. 지정될 경우 내부거래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 또 두 자매 중 누가 ‘공정위 총수’로 지정될지도 관심사다. 대상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오너 일가(임 회장, 박 부회장, 임 부회장)다. 나머지 1명도 내부 출신이다. 지난해 대상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 구조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했다. 다만 감사위원회는 없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의 4분의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으며 독립적 위치에서 경영진을 감독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 on] 해킹도 횡령급 사고… CEO가 챙겨야

    [서울 on] 해킹도 횡령급 사고… CEO가 챙겨야

    “과거엔 사고가 나서 물러난단 생각은 못 했는데, 요즘은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대형 금융지주사 계열 한 최고경영자(CEO)의 고백이다. 취업 청탁이나 횡령 사건 등 불법행위에 국한됐던 CEO 책임론이 이제는 사이버 보안으로 옮겨붙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해킹 사고 앞에서 더이상 경영진이 뒷짐 지고 있을 수 없다는 자각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해킹은 업종의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SK텔레콤과 KT 같은 대형 통신사부터 보험사(SGI서울보증), 카드사(롯데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고가 터졌다. 시도는 늘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양상은 더욱 고도화되고 교묘해졌다. SK텔레콤은 침해 사실을 3년 만에 알았고, 롯데카드는 2주일이 지나서야 해킹을 인지하고 신고했다. 보안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CES 2025에서 화려한 외형 대신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전면에 내세웠다. 핀테크 업계도 마찬가지다. 토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팀을 내부 자산으로 자랑하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정보보호 전문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반면 전통 금융권은 여전히 사이버 보안이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킹 사건은 단순 사고 한 건의 크기를 넘어선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결제 시스템이 멈추거나 대규모 고객 데이터가 빠져나가면 그 피해는 단순 전산장애에 비할 수 없다.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 붕괴이자 금융 시스템 안정성 위기다. 하지만 대형 금융사는 아직 해킹을 보안부서나 외주업체의 문제로 국한하며 CEO와 이사회는 책임의 바깥에 서 있는 듯 보인다. 해외는 달라졌다. 유럽연합(EU)은 사이버 보안을 ‘시스템 리스크’로 규정하고, CEO와 이사회가 직접 감독·책임을 지도록 명문화했다. 사고 대응과 보고 체계, 보안 투자까지 경영진이 책임지며, 불이행 시 전 세계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이버 사고 인지 후 4영업일 이내 공시를 의무화했고, 경영진이 위험의 크기와 영향을 직접 설명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사이버 보안은 이제 자본적정성, 유동성과 같은 ‘핵심 리스크 관리 항목’이다. 우리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곤 있지만 역부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는 최근 합동 브리핑을 열어 해킹 사고 신고 지연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규정 위반이 드러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통신과 금융 분야를 나눠 설명하는 모습은 컨트롤타워 부재를 여실히 보여 줬다. 징벌과 상관없이 기업이 살려면 보안은 CEO가 직접 챙겨야 한다. 해킹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기업 평판과 주가, 나아가 금융 안보와 직결된다. 사고 발생 시 CEO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원 투입이 피해 최소화를 좌우한다. 무엇보다 해킹 한 번이면 고객과 투자자는 등을 돌린다. 박소연 디지털금융부 기자
  • 금소법 과징금 ‘거래금액’ 기준 변경… ‘8조대’ 홍콩 ELS 과징금 줄어들까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법 과징금 기준을 ‘거래금액’으로 구체화하고 가벼운 사안에는 적게, 중대한 사안에는 더 많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산정체계를 마련했다. 은행권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이 예상보다 줄어들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22일부터 이런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과 금융소비자보호 감독규정 개정안 입법예고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까지 과징금을 산정할 때는 포괄적인 ‘수입 등’이 기준이 돼 왔는데, 앞으론 거래금액으로 명확히 한다. 상품에 따라 예금액, 대출액, 투자액, 수입보험료 등이 기준이 된다. 기본과징금 산출에 활용되는 ‘부과기준율’은 50·75·100% 등 3단계로만 구분돼 있던 것을 1% 이상 30% 미만, 30% 이상 65% 미만, 65% 이상 100% 이하 등 구간으로 세부화했다. 단순 절차·방법 위반 등 가벼운 위법행위는 평가에 따라 도출된 부과기준율의 절반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 반대로 사안이 중대해 부당이득액이 기본과징금에 비해 크면 그 초과 차액만큼 가중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해를 배상하거나 재발방지 대책을 충실히 마련하면 기본 과징금의 50% 이내에서 과징금을 깎아준다.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우수, 충실한 내부통제 기준 및 소비자보호 기준 마련 등도 과징금을 감경받는다. 감경기준 중 2가지 이상의 사유를 동시 충족하면 기본과징금의 최대 75%까지 조정 가능하다. 은행권의 홍콩 ELS 관련 자율배상 동의율은 96% 전후로, 최대 7~8조원으로 예상되던 관련 과징금이 2조원 안팎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각 금융지주사는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소비자보호임원 임기를 최소 2년 보장하기로 했고, 금융투자상품과 보험상품 불완전판매를 뿌리뽑기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 금융사기예방 전담 부서도 신설한다. KB금융은 투자성 상품의 사후 모니터링 항목을 추가하고, 판매한도 관리기준 강화, 소비자 이익을 우선하는 성과평가지표(KPI) 운영 등의 방침을 세웠다.
  • 금소법 과징금 거래금액 기준으로…홍콩 ELS 과징금 줄어드나

    금소법 과징금 거래금액 기준으로…홍콩 ELS 과징금 줄어드나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법 과징금 기준을 ‘거래금액’으로 구체화하고 가벼운 사안에는 적게, 중대한 사안에는 더 많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산정체계를 마련했다. 은행권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이 예상보다 줄어들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22일부터 이런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과 금융소비자보호 감독규정 개정안 입법예고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까지 과징금을 산정할 때는 포괄적인 ‘수입 등’이 기준이 돼 왔는데, 앞으론 거래금액으로 명확히 한다. 상품에 따라 예금액, 대출액, 투자액, 수입보험료 등이 기준이 된다. 기본과징금 산출에 활용되는 ‘부과기준율’은 50·75·100% 등 3단계로만 구분돼 있던 것을 1% 이상 30% 미만, 30% 이상 65% 미만, 65% 이상 100% 이하 등 구간으로 세부화했다. 단순 절차·방법 위반 등 가벼운 위법행위는 평가에 따라 도출된 부과기준율의 절반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 반대로 사안이 중대해 부당이득액이 기본과징금에 비해 크면 그 초과 차액만큼 가중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해를 배상하거나 재발방지 대책을 충실히 마련하면 기본 과징금의 50% 이내에서 과징금을 깎아준다.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우수, 충실한 내부통제 기준 및 소비자보호 기준 마련 등도 과징금을 감경받는다. 감경기준 중 2가지 이상의 사유를 동시 충족하면 기본과징금의 최대 75%까지 조정 가능하다. 은행권의 홍콩 ELS 관련 자율배상 동의율은 96% 전후로, 최대 7~8조원으로 예상되던 관련 과징금이 2조원 안팎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각 금융지주사는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소비자보호임원 임기를 최소 2년 보장하기로 했고, 금융투자상품과 보험상품 불완전판매를 뿌리뽑기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 금융사기예방 전담 부서도 신설한다. KB금융은 투자성 상품의 사후 모니터링 항목을 추가하고, 판매한도 관리기준 강화, 소비자 이익을 우선하는 성과평가지표(KPI) 운영 등의 방침을 세웠다.
  • 롯데그룹 “롯데카드, 그룹과 무관…중대피해에 강력 항의”

    롯데그룹 “롯데카드, 그룹과 무관…중대피해에 강력 항의”

    해킹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가 롯데 계열사로 오인돼 브랜드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롯데그룹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21일 롯데는 “롯데카드 해킹 사태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과 고객 신뢰도 추락 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며 “롯데카드에 강력히 항의하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로,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룹과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금융·보험업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져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다만 상당수 고객이 여전히 롯데카드를 그룹 계열사로 인식하고 있어 롯데는 회복이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는 “롯데카드 고객 이탈이 늘어나게 되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롯데 사업장에서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며 무엇보다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는 고객들이 느끼는 신뢰 하락이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롯데카드가 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 발급도 맡아와 이번 사고로 일부 임직원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대표이사 사과’라는 제목의 공문을 그룹에 전달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공문에서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고로 인한 혼잡이 종료될 때까지 대표이사로서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 [사설] 300만 개인정보 털린 롯데카드… 뭉개다가 피해 눈덩이

    [사설] 300만 개인정보 털린 롯데카드… 뭉개다가 피해 눈덩이

    외부 해킹 공격으로 롯데카드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약 9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업계 5위권 카드회사로, 전체의 3분의1에 가까운 회원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유출된 고객 정보로 카드 부정 사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은 28만명에 이른다. 처음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4일이었으나 롯데카드는 지난 1일에야 해킹 공격으로 1.7GB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실제 유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컸다. 지난 4월 SK텔레콤의 대규모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의 보안 사고까지 잇따랐다. 줄줄이 터진 어처구니없는 보안 사고들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정보보안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뚜렷한 대응책도 없이 국민만 고스란히 피해에 노출돼 있다. 기업들이 비용을 아끼려고 보안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특히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후 MBK는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면서 2022년 3조원에 팔겠다고 내놨다가 지난 5월에는 다시 2조원으로 희망 가격을 낮췄는데도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려 보안 투자는 뒷전이 아니었는지 궁금해진다. 롯데카드 측은 앞으로 5년 동안 1100억원을 들여 자체 보안 관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나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별로 없을 성싶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 “기업의 책임을 묻는 것도 필요하지만 갈수록 진화하는 해킹 범죄에 맞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보안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며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기업들에 사후 책임을 따지는 일이 능사가 아니라 보안 체계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시급해졌다. 보안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등 보안 강화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 합병 승인… 마스가 탄력 받는다

    사명 ‘HD현대중공업’… 12월 출범‘세계 1위 수리 조선소’ 미포 활용조선 역량 모아 美군함 시장 공략HD현대중공업이 계열사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는 기업결합을 당국이 최종 승인했다. 한미 관세협상 이행 방안을 놓고 양국의 불협화음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1500억달러(약 210조원)를 투자하는 ‘마스가(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 준비를 마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HD현대중공업이 지난달 29일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는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심사 결과 18일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두 회사는 지주사 HD현대 소속 계열회사 관계로,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지배관계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기준’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결합 후속 절차가 마무리되면 HD현대미포는 사라지고 HD현대중공업만 남게 된다. HD현대의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계열사 3개(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를 지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 HD현대미포는 선박 수리와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합병은 마스가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함정 건조 실적(106척)을 올리는 기업이고, HD현대미포는 세계 1위 수리 조선소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 직후 한국 측에 협력을 제안한 미 선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를 겨냥해 역량을 모으기 위한 흡수합병”이라면서 “미 군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12월에 새롭게 출범한다. 출범과 동시에 조선 부문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할 예정이다.
  • [속보] 박삼구 前금호 회장 대폭 감형… 1심 징역 10년→2심 집유

    [속보] 박삼구 前금호 회장 대폭 감형… 1심 징역 10년→2심 집유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종호·이상주·이원석)는 18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특경법상 횡령, 배임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박 전 회장은 경영권 회복을 위해 자신이 주식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금호기업(현 금호고속)을 만들어 그룹의 지주사이자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려 한 혐의 등으로 2021년 5월 구속기소 됐다. 구체적으로 2015년 12월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 4곳의 자금 3300억원을 인출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 인수 대금에 쓴 혐의(횡령), 2016년 4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금호기업에 2700억 원에 저가 매각한 혐의(특경법상 배임) 등이다. 1심이 대부분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것과 달리 2심은 처벌 수위가 높은 특경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2022년 8월 1심은 박 전 회장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박 전 회장은 이듬해 1월 2심 재판 과정에서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왔다. 검찰은 지난 7월 2심 결심 공판에서 박 전 회장에게 1심 형량과 같은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 코스피 불장에 지주사 펄펄 나는데… 한진칼 ‘나홀로 역주행’

    코스피 불장에 지주사 펄펄 나는데… 한진칼 ‘나홀로 역주행’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 속에 대형 지주사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지만,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나홀로’ 우하향하며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출연(지난 5월 15일) 이후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3500’을 향해 질주하는 코스피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하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5일까지 한진칼의 주가는 15.5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의 주요 지주사들은 일제히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삼성물산은 30.77% 올랐고 SK(42.33%)와 HD현대(47.09%), CJ(44.53%) 등은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5조원 이상의 지주사 10곳 중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진칼이 유일하다. 한진칼의 주가가 고꾸라지기 시작한 건 한진칼 이사회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출연을 결정한 직후부터다. 5월 15일 한진칼 이사회는 자사주 44만 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나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을 늘릴 수 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국내 자본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인 ‘주주가치 제고’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5월 15일 한진칼의 주가는 17% 빠졌고, 정확히 4개월 뒤인 지난 15일까지 20.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진칼을 제외한 주요 지주사들의 평균 수익률은 51.39%나 됐다. 외국인의 투심도 한진칼을 외면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자사주 출연이 있었던 5월 이후 이달까지 한진칼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데, 이는 시총 5조원 이상의 지주사 중 유일하다. 순매도 규모가 837억원 수준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정권 초 주가 상승)가 이어지며 지주사 주가가 무섭게 치고 올랐던 지난 6월에도 외국인들은 한진칼 주식만큼은 팔아치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운 새 정부 증시 부양책에 역행한다는 인식이 퍼졌고, 좌석 개편·노선 독점 논란 등을 공정거래위원회가 들여다보겠다고 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3%,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 각각 하락할 것으로 봤다.
  • 독서와 신앙의 힘으로 자수성가… 그룹 내 영향력 여전한 박성수[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독서와 신앙의 힘으로 자수성가… 그룹 내 영향력 여전한 박성수[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지주사 지분 40.68% 쥔 최대주주서울대 졸업 앞두고 희귀병 앓아완치 이후 옷가게 열고 사업 확장유명한 독서광, 사내 문화로 전파사내 목사 등 종교색 짙어 마찰도‘창업 공신’ 동생과는 달리 은둔형 박성수(72) 이랜드그룹 회장이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랜드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그는 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도 “계열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현재는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에서 박 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지주사 이랜드월드 지분을 40.68% 보유한 최대주주인 데다 이랜드의 ‘가성비’ 전략, 기독교적인 기업 문화,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전진 배치까지 박 회장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어서다. ●패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승승장구 박 회장은 1953년 3월 1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그는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와 중소기업을 경영하던 어머니를 뒀다. 박 회장의 설교 내용이 담긴 책인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에서 그는 “어머니는 나에게 훌륭한 스승이셨다”고 회고한다. 그의 어머니는 다른 회사보다 질 좋은 상품을 팔면서 가격은 3분의1 내지 절반 정도밖에 받지 않았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박 회장에게 어머니는 “돈을 많이 벌기보다 내 물건을 사서 이익을 보거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즐겁다”고 했다. 박 회장은 소비자로부터 받는 가격보다 주는 가치가 더 커야만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어머니로부터 배웠다. 이 가르침은 ‘타인 중심적 사고’를 밑바탕에 둔 이랜드의 비즈니스 전략인 ‘가격은 2분의1, 가치는 2배’로 이어지게 된다.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식품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재수 끝에 서울대 건축공학과에 들어갔다. 졸업할 즈음 박 회장은 온몸에 힘이 빠져 연필조차 들고 있기 어려운 희귀병인 ‘근육무력증’에 걸렸다. 한의사인 교회 장로를 만나 수년간 투병 끝에 완치했지만 취업할 시기를 놓쳤다. 1980년 그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골목에 2평(6.6㎡) 남짓한 보세 옷가게 ‘잉글런드’를 열었다. 패션의 중심이 ‘신사의 나라’ 영국(잉글랜드)이란 생각에 지은 이름이었다. 대학을 나와 옷 장사한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다. 보세 매장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시장에 디자인과 매뉴얼이 통일된 프랜차이즈 매장을 도입한 건 처음이었다. 1986년 잉글런드를 ‘이랜드’라는 이름으로 법인화했다. 지명은 법인명으로 쓸 수 없었기에 바꾼 것이다. ●“문화 소비 늘 것” 희귀품 수집에 진심 작은 보세 옷가게를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 중 하나는 독서다.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지 못했던 박 회장의 어머니는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박 회장 또한 어머니를 따라 늘 책을 곁에 두고 즐겨 읽었다. 근육무력증으로 누워 지낼 때 읽은 책만 3000권에 이르고, 이사 갈 때 옮긴 책 분량만 트럭 5대분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랜드에선 승진이나 인사이동 때 관련 책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 박 회장은 독서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갖추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지식 경영’을 강조했다. 지난해 이랜드가 뛰어든 전시 사업은 박 회장의 오랜 수집 취향에서 비롯됐다. 박 회장은 1990년대부터 국제 경매시장에서 틈틈이 희귀품을 사 모았다. 현재 이랜드뮤지엄엔 오드리 헵번의 드레스, 마이클 잭슨의 재킷 등 50만점의 소장품이 있다. 박 회장은 “선진국이 되면 문화 소비가 늘어난다”고 생각했다. 유통업체들이 대여료를 내고 이랜드의 소장품을 빌려 가기 시작했다. 박 회장이 재계에서 가장 독실한 기독교 신자란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학 시절 여동생인 박성경(68) 전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책상에 둔 ‘성령 충만한 비결을 아십니까’라는 책을 읽고 신앙을 갖게 된다. 1970년대 성도교회 대학부에서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 훈련을 받았다. 박 회장은 경영자로서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사랑의교회 시무장로와 연세대 채플 강사 등은 했을 정도로 종교 활동엔 활발했다. 그는 희귀병이 완치된 일, 이랜드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일 모두 종교의 힘이 컸다고 언급한다. 그런 까닭에 이랜드그룹은 종교색이 강하다는 세간의 인식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이랜드에는 다른 회사엔 없는 사내 목사인 ‘사목’(社牧)이 있었다. 매년 연말 승진자를 발표하기에 앞서 사목의 설교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2017년 공식적으로 사목실을 폐지했다. 사목 중 일부는 외부 컨설팅 회사를 차린 뒤 이랜드그룹 주요 계열사와의 제휴를 통해 사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회사 내 종교색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교회의 영향으로 2001아울렛 분당점의 경우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매주 일요일에 쉰다. 2023년엔 이랜드리테일 직원 수련회에서 종교 관련 일정을 강요해 논란을 빚었고, 그해 송년 행사 공연을 위해 직원들에게 춤 연습을 시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기도 했다. 이랜드는 술을 마시는 회식이나 접대가 없고, 대신 직원들끼리 뭉쳐 사내 행사를 빈번하게 열어 왔는데 이를 두고 내부 구성원의 평가는 엇갈린다. 논란이 일자 지난해 최운식 당시 이랜드월드 대표는 “공동체 구성원 여러분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 더 열린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부친상·모친상도 직원 모르게 치러 박 회장의 가족 관계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십수 년 전 부친상과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주변에 알리지 않아 뒤늦게 직원들이 당황했을 정도다. 부인 곽숙재(67)씨는 지주사 이랜드월드의 지분 8.06%를 가지고 있고 그 외 다른 가족의 지분은 없다. 곽씨는 이랜드 초창기 시절 입사한 직원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박 회장 내외 슬하에는 1남 1녀가 있다. 두 사람 모두 30대지만 회사 경영엔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았기에 향후 경영 승계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1986년 이랜드에 입사한 최종양(63)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 이랜드월드 지주부문 대표를 맡아 중장기 전략의 중심을 잡고 있다. 패션 사업은 조동주(45) 이랜드월드 대표가, 유통과 외식은 황성윤(43) 이랜드 유통부문 및 이랜드이츠 대표가 이끈다. 그룹 핵심 사업을 실무에서 성과를 내 본 40대 젊은 리더에게 맡긴 것도 박 회장의 뜻을 반영한 인사다. 박 회장과 친한 재계 인사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친분이 있던 인사들을 초창기부터 기용했다. 이랜드 사목으로 35년간 일한 방선기(73) 목사는 성도교회에서 박 회장과 동고동락했던 사이였고, 1984년 이랜드에 입사했던 이응복(73) 전 부회장은 박 회장과 연세대 식품공학과 71학번 동기였다. 박 회장은 오정현(69) 담임목사가 이끄는 사랑의교회에서 장로를 지냈으며, 김성주(69) 성주그룹 회장과는 기독교 행사에서 나란히 강의한 적이 있다.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 전 부회장은 이랜드의 창업 공신으로 꼽힌다.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디자이너로 이랜드에 합류해 패션 사업 확장에 큰 공을 세웠다. 박 전 부회장은 2019년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나 2022년 물러났다. ●노동자 탄압 등으로 노조와 악연 자수성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박 회장이지만 노동 탄압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이후 1999년 이랜드는 수익을 냈는데 대대적인 정리해고, 상여금 반납, 비정규직 전환에 따른 결과로 평가받는다. 불법 대체근로와 교섭 회피에 따른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박 회장은 고소당했다. 여기에 법원 소환에도 불응하면서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3년간 비자가 없는 상태로 미국에서 생활했다. 2007년엔 기간제근로자법이 시행되자 법의 허점을 이용해 대형마트 홈에버의 비정규직 계산원을 대거 해고하고 외주화를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국회가 박 회장에게 증인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이보다 앞서 출국했다. 이후 이랜드 노조가 사랑의교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자 박 회장은 교회 장로직을 사임한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카트’는 이 사태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 이랜드월드 가성비 전략에 매출 6% 뛰어… 중국선 ‘2일 체제’로 패션 시장 성장 가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이랜드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은 지난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성장했다. 이랜드의 가성비 전략이 경기 침체 시기에 되레 주목받는다. 지주사 이랜드월드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1조 4074억원)과 영업이익(86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19% 늘었다. 특히 패션 부문은 5년 연속 성장했는데 스파오, 후아유 등이 10~ 20%의 성장세를 보였다. 대량 공동 발주로 원가를 줄인 덕에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할 수 있었다. 외식 계열사 이랜드이츠는 올해 매출이 처음 6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뷔페 레스토랑인 애슐리가 불황형 소비 추세와 맞물려 전성기를 맞은 덕분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실적 상승은 ‘델리 바이 애슐리’ 효과가 컸다. 킴스클럽과 뉴코아아울렛 등에서 애슐리의 인기 메뉴를 3990원 균일가에 파는 콘셉트인데, 누적 판매량이 700만개를 넘는다. 이랜드는 중국 패션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결은 디자인과 발주, 생산, 판매까지 이틀이 걸리는 ‘2일 체제’를 필두로 한 생산 혁신이다. 이랜드차이나가 지난해 상하이에 문을 연 대규모 산업단지 ‘이랜드 E-이노베이션 밸리’엔 ‘렌화루 스피드 팩토리’가 있다. 물류 인프라와 촬영 스튜디오까지 집약돼 있어 트렌드에 맞춰 옷을 만들고 고객 반응도 빠르게 확인한다. 지난해 이랜드차이나는 1조 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 훈풍… 코스피 사상 첫 3400선 돌파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 훈풍… 코스피 사상 첫 3400선 돌파

    외국인 6거래일째 ‘바이 코리아’자본시장 친화적 정책에 ‘화답’美 금리 인하 전망, 호재로 작용블룸버그 ‘이재명 랠리’에 주목 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정부가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로 마감했다. 장중 3420.23까지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으로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5.61포인트(0.66%) 오른 852.69로 강세를 나타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스피는 정부가 대주주의 종목당 주식보유액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뒤 급락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668억원 순매수해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6억원, 1374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말 대주주 기준 강화 발표로 촉발된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에 대한 의구심에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정책 기대에 금융·지주사 주가가 상승하며 코스피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한 핵심 동력은 외국인 매수세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친화적 정책,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은 최근 정부의 정책 기조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모멘텀이 핵심 요인”이라며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실망감이 컸지만 정부가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면서 다시 기대감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16~1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금리 인하 전망도 아시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증시도 테크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한국에 투자하지 않던 외국인 투자자가 새로 한국 투자를 문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 기대도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도 외국인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일 많이 샀는데,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은 코스피의 4분의1에 달해 두 종목이 상승하면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시장친화적 제도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개정안과 같은 제도적 변화로 국내 증시의 자기자본 이익률 개선 등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날 HD현대(10.64%), 한화(8.39%), 한진칼(7.86%), CJ(5.74%), SK(4.72%) 등 지주사는 관련 기대감으로 올랐다. 다만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과 기계장비 업종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 같은 ‘이재명 랠리’에 외신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힘입어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의 금리 인하 기대와 한국 정부의 시장친화적 정책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 이대 앞 옷가게서 매출 5조 기업집단으로… M&A가 키운 이랜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이대 앞 옷가게서 매출 5조 기업집단으로… M&A가 키운 이랜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패션 시장에 프랜차이즈 첫 도입‘2001아울렛’ ‘피자몰’ 사업 확장뉴코아 인수, 아울렛 대중화 견인호텔·리조트·외식업 등에도 진출부채비율 170% 재무건전성 불안형식적 전문경영인 체제 비판도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46위인 이랜드그룹은 1980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세운 약 2평(약 6.6㎡)짜리 보세 옷 가게인 ‘잉글런드’에서부터 시작됐다. 자본금 500만원을 들인 가게는 현재 패션, 외식, 호텔, 유통, 주택·건설, 주얼리, 테마파크 계열사까지 거느린 매출 5조 4520억원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이랜드그룹은 의(衣), 식(食), 주(住), 휴(休), 미(美), 락(樂)으로 대표되는 6개 사업 영역에서 200여개 브랜드, 31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국내외 직원 수는 2만 3000명에 이른다. 창립 45주년을 맞아 서울 금천구 가산 사옥 시대를 마무리하고, 이달에 강서구 ‘마곡 글로벌 R&D센터’로 전 계열사를 옮긴다. ●브렌따노·언더우드·헌트 등 인기 폭발 이랜드는 최초로 시도한 게 많다. 패션 사업 초창기부터 무채색 위주의 기존 의류와 달리 화려한 원색과 눈에 띄는 커다란 알파벳 문양의 옷을 팔았다. 교복 자율화 시절이던 당시 청소년과 대학생들로부터 “미국식 옷을 판다”고 주목받았다. 1983년 브렌따노를 시작으로 1985년 언더우드, 1989년 헌트와 리틀브렌이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패션 시장에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것도 이랜드가 최초다. 1986년 이랜드로 이름을 바꿔 법인을 설립한 박성수(72) 이랜드그룹 회장은 1987년부터 적극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했다. 법인 설립 첫해 66억원이던 매출액은 매년 200~300%씩 올랐다. 1990년대부터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94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2001아울렛’을 열며 유통업에, 피자 전문점 ‘피자몰’을 열며 외식업에 발을 들였다. 백화점 외에 중산층이 갈 만한 유통 채널이 많지 않았다는 점, 의류 재고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은 유통업에 주목했다. 2009년 국내 패션업체로는 처음으로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를, 2010년엔 최초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를 내놓았다. 빠른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 능력을 앞세워 유니클로·자라 같은 외국 브랜드에 정면으로 맞섰다.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스파오는 이랜드월드 매출 가운데 30~35%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죽어 가는 곳 인수해 부활시킨다” 의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이랜드의 브랜드 운영 능력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08년부터 국내 유통에 나섰는데 당시 2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원을 넘겼다. 성장세를 본 미국 뉴발란스 본사는 2027년 한국법인 설립을 공식화하며 직접 진출을 예고했다. 독일 브랜드 푸마는 1994년 이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한국에 들어와 13년여 만에 매출이 20배가량 늘었다. 이랜드가 짧은 기간에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인수합병(M&A)이 큰 몫을 했다. 박 회장은 “죽어 가는 곳을 인수해 부활시킨다”는 의지로 2010년 중반까지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그중 대표 성공 사례는 2004년 뉴코아 인수였다. 점포 여러 곳을 확보한 이랜드는 이를 ‘뉴코아아울렛’과 아울렛 콘셉트의 ‘NC백화점’으로 바꿔 아울렛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M&A로 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호텔 사업은 1995년 뉴설악호텔(현 켄싱턴호텔 설악)을 인수하며 시작됐다. 2000년대엔 하일라콘도 등을 운영했던 삼립개발과 한국콘도를 인수하며 호텔·리조트 사업을 확장했다. 2012년 중국 구이린 쉐라톤호텔, 사이판 내 유명 리조트 등을 인수해 해외까지 영역을 넓혔다. 2010년엔 대구의 테마파크 ‘C&우방랜드’(현 이월드)를 인수해 레저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지나친 M&A는 독이 됐다. 상장이 아닌 사채나 기업어음(CP)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잇달아 부실기업을 인수하다 보니 차입금이 늘고 유동성 문제가 심화할 수밖에 없었다. 2015년 기준 부채비율은 300%를 웃돌았다. 2016년 M&A를 중단한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의류), 모던하우스(생활용품), 케이스위스(신발) 등 알짜 브랜드를 매각하며 재무 개선에 나섰다. 박 회장이 직접 곰돌이 캐릭터를 컨설팅한 티니위니는 당시 장부가가 1200억원에 불과했음에도 중국 패션업체에 약 8770억원에 매각됐다. 2020년 205.7%였던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70.5%로 줄었다. 다만 여전히 100%를 웃돌아 재무건전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IPO 불발로 폐쇄적 기업구조 여전 이랜드그룹은 성장 초창기부터 다(多)브랜드 전략을 구사해 왔는데 최근엔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슐리를 운영 중인 외식 계열사 이랜드이츠는 최근 반궁·테루·더카페 등 9개 브랜드에 대한 매각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은 3년 전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물적분할했던 이랜드킴스클럽(슈퍼마켓)과 이랜드글로벌(패션)을 지난 1일 다시 흡수합병했다. 2023년 진출했던 편의점 사업도 지난 5월 철수를 결정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과 내수 침체 여파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손실(1679억원)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자 경영 효율성을 꾀하려는 조치인 셈이다. 상장 추진도 멈췄다. 이랜드리테일은 수차례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현재 이랜드그룹 상장사는 인수 전부터 상장사였던 이월드와 뉴코아아울렛 등 점포 5개의 자산을 보유한 부동산투자신탁(리츠) ‘이리츠코크렙’ 2개뿐이다. 이런 까닭에 이랜드그룹은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랜드그룹은 지주사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랜드월드 지분은 박 회장이 40.68%를, 부인 곽숙재(67)씨가 8.06%를 보유 중이다. 자사주는 44%로 주요 대기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 2019년 박 회장이 2선으로 후퇴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주사 이사회에 사외이사가 전무한 점 ▲의장마저 회사 임원이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형식적 전문경영이란 비판도 있다. 이랜드그룹은 여러 차례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2016년 애슐리, 자연별곡 등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 4만여명에 대한 임금 84억원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나 온라인에서 상품 불매운동이 일었다. 당시 계열사(이랜드파크)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 여파로 이랜드리테일의 상장과 외식사업부 매각 작업이 무산되는 일을 겪었다. 2015년엔 이랜드 브랜드 ‘버터’(소품), ‘폴더’(신발) 등이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베껴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엔 외식 브랜드 ‘바르미샤브샤브’가 자사 인테리어를 도용했다며 이랜드에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 박 회장이 계열사 대표를 경질하는 일도 있었다.
  • 애경산업, 태광그룹 품으로…모태사업 팔며 재무부담 덜었다

    애경산업, 태광그룹 품으로…모태사업 팔며 재무부담 덜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애경산업이 태광그룹으로 넘어간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주식 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애경그룹은 지난 4월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의 매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4000억원 후반대로 알려진다. 애경그룹은 “애경그룹은 그동안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주식 매매계약 일정, 거래대금을 포함한 세부 사항은 계약 진행 과정과 이해관계자 간 협의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애경그룹은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애경산업 등의 계열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애경산업은 애경의 모태 사업이자 핵심 수익원이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애경그룹 계열사는 주가가 동반 부진하며 자산가치 하락 위기에 처해있었다. 애경산업은 실적이 안정적인 편이라 매각 대상으로 꼽혀왔다. 이번에 애경산업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은 그룹의 주식담보 대출 등 부채 상환과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화학 계열사 애경케미칼과 유통 계열사 AK플라자 등의 지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은 지난달 말에는 골프장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을 더시에나그룹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약 2300억원을 확보한 바있다. 태광그룹은 이번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주력 사업인 섬유·석유화학의 침체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사업구조 재편 방침을 공개하며 신사업 분야로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을 꼽았다.
  • 하나·신한금융 직원들, 사옥 이전 ‘엇갈린 희비’

    하나·신한금융 직원들, 사옥 이전 ‘엇갈린 희비’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직원들이 사옥 이전 문제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을 계획해 직장이 멀어지게 된 반면, 신한금융은 서울 청계천 광교 인근 중심지에 최고 40층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을 조성하기 위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현재 세 들어 살고 있는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인 하나금융 명동사옥에 대한 임대가 내년 12월 말 종료되면서 내년 6월 전후로 인천 서구 청라 하나금융타운 이전 작업을 본격화한다. 하나금융 명동사옥은 하나금융에 인수된 옛 외환은행이 1978년부터 보유했던 곳으로 2019년 부영그룹에 매각됐다.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하나금융 지주사와 은행 지점, 카드, 생명보험, 대체투자자산운용, 펀드서비스 등이 입주해 있다. 이중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카드는 소수를 제외한 전체 직원 700여명이 청라로 이동하고, 다른 계열사들도 최소 20명씩 일괄 옮겨갈 방침이 정해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이전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각 부서별 의견도 받는 중”이라고 했다. 현재 청라 사옥 주변은 서부공단과 물류단지를 빼면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명동사옥을 비우면 신한금융이 들어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신한금융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옛 조흥은행(신한은행 전신) 자리의 신한은행 사옥인 광교빌딩과 하나금융 명동사옥은 직선으로 300m, 걸어서 8분 거리다. 신한금융은 청계천 광교 일대(1만 3711㎡·약 4148평)의 광교빌딩과 별관, 백년관 등 3개 건물을 허물고 2031년까지 40층 규모의 신한금융타워를 조성해 계열사들이 모여 살 계획이다. 현재 건물에는 지주 직원 일부와 은행 지점, 신한DS, 저축은행 등이 있어 이들은 재건축 기간 동안 임시로 사용할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
  • 새 둥지 트는 신한·하나금융…“청계천 신한빌딩” “청라 하나타운”

    새 둥지 트는 신한·하나금융…“청계천 신한빌딩” “청라 하나타운”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직원들이 사옥 이전 문제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을 계획해 직장이 멀어지게 된 반면, 신한금융은 서울 청계천 광교 인근 중심지에 최고 40층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을 조성하기 위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현재 세 들어 살고 있는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인 하나금융 명동사옥에 대한 임대가 내년 12월 말 종료되면서 내년 6월 전후로 인천 서구 청라 하나금융타운 이전 작업을 본격화한다. 하나금융 명동사옥은 하나금융에 인수된 옛 외환은행이 1978년부터 보유했던 곳으로 2019년 부영그룹에 매각됐다.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하나금융 지주사와 은행 지점, 카드, 생명보험, 대체투자자산운용, 펀드서비스 등이 입주해 있다. 이중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카드는 소수를 제외한 전체 직원 700여명이 청라로 이동하고, 다른 계열사들도 최소 20명씩 일괄 옮겨갈 방침이 정해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이전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각 부서별 의견도 받는 중”이라고 했다. 현재 청라 사옥 주변은 서부공단과 물류단지를 빼면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명동사옥을 비우면 신한금융이 들어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신한금융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옛 조흥은행(신한은행 전신) 자리의 신한은행 사옥인 광교빌딩과 하나금융 명동사옥은 직선으로 300m, 걸어서 8분 거리다. 신한금융은 청계천 광교 일대(1만 3711㎡·약 4148평)의 광교빌딩과 별관, 백년관 등 3개 건물을 허물고 2031년까지 40층 규모의 신한금융타워를 조성해 계열사들이 모여 살 계획이다. 현재 건물에는 지주 직원 일부와 은행 지점, 신한DS, 저축은행 등이 있어 이들은 재건축 기간 동안 임시로 사용할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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